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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 새 대표의 실천적 과제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 새 대표의 실천적 과제

    한나라당 새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10년만에 집권 여당으로 탈바꿈한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경선인 만큼 많은 국민들이 대회를 주시하고 있다. 그런데 쇠고기 파동과 촛불집회로 어수선한 정국을 감안해 조용하게 치르자는 당초 의도와는 달리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과열 혼탁 양상이 뚜렷하다. 심하게 평가하면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국민은 없고 오직 계파간의 다툼만 부각되면서 실패의 독배를 마시고 있는 듯하다. 국민들에게 희망과 변화, 미래를 보여주지 못한 채 어두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책을 논의해야 할 때 상호 비방에 매몰되고, 통합과 화합을 추구해야 할 때 분열과 갈등이 난무하고 있다. 준법을 실천해 모범을 보여야 할 때 탈법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의원 선거 운동 금지’ 당규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파별로 노골적인 줄 세우기가 판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나라당이 계파 싸움에 탐닉하고 있는 동안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다. 최근 한국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지지도는 3년 6개월만에 30%대 아래로 떨어졌다. 더구나,20∼30대 젊은 세대층에서는 민주당의 지지도가 한나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를 거부한 채 오로지 현상 유지에만 급급했기 때문에 나타난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여진다. 한나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성공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과거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개혁을 기치로 창당한 우리당은 탄핵 역풍으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몇 가지 치명적인 실패로 4년도 안 돼 해체되는 비운을 맞았다. 첫째, 청와대는 당권분리라는 어설픈 명분으로 우리당을 철저하게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유력 대선 후보를 내각에 조기 포진시킴으로써 당의 청와대 눈치 보기를 강화시켰다. 결과적으로 대통령과 우리당 지지도가 동반 하락하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나라당 새 대표는 이러한 실패를 답습하지 않도록 당의 위상과 권위를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 주례 회동이라는 형식으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관행에서 탈피해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는 꼿꼿함을 보여야 한다. 둘째, 우리당은 친노-반노의 계파간 이전투구로 변화를 주도하지 못했다. 한나라당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났지만 친이-친박의 내전은 종식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새 대표의 최대 과제는 계파정치를 종식시키기 위한 대담한 변화를 이뤄내는 것이다. 정보 기술(IT)의 황제 빌 게이츠는 퇴임식에서 “큰 변화를 놓치고 뛰어난 인재들을 그 기회에 기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새 대표는 빌 게이츠의 이러한 충고를 받아들여 “한나라당은 변화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각오로 충격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계파와 지역을 뛰어넘어 각계각층의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고, 당의 운용 체계를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 의원들이 강제적 당론의 구속에서 벗어나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민의 혈세인 국고보조금이 아니라 당원들이 내는 당비에 의해 당이 운영되도록 하고, 사무총장직 등 주요 당직을 외부 인사에게 개방해 인재 풀을 넓혀야 한다. 셋째, 우리당은 4대 개혁 입법으로 상징되는 이념 과잉에 빠졌다. 이념적으로 아무리 좋은 법안이라도 국민이 필요성을 인정하고 체감하지 못하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한나라당 새 대표는 이념성이 강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를 듣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윈-윈 정치’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거리의 정치가 대의 정치를 대신하는 일이 없도록 국회와 정당을 정상화시키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출판기념회 참석한 박근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침묵을 깨고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자 당내외 친박 인사들이 총출동해 세를 과시했다. 박 전 대표는 3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시민일보 고하승 국장의 저서 ‘왜 박근혜인가’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전당 대회를 불과 3일 앞두고 박 전 대표가 움직이자 친박계 당권 주자인 허태열·김성조 의원뿐만 아니라 경쟁상대인 정몽준 의원과 박희태 전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중간에 당 대표 경선 사퇴 의사를 밝힌 진영 의원을 비롯해 이혜훈·현기환·이정현·구상찬 의원 등 당내 친박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밖의 친박 인사들 중에는 홍사덕·김무성·송영선·유기준 의원 등의 모습이 보였다.박 전 대표는 이날 계파간 경쟁으로 과열되는 전당대회 구도에 대해 “토론도 하고 발표도 하고 계시니 결국 대의원과 국민들이 보시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이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특정 후보를 뽑을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박 전 대표가 중립 원칙을 다시 한번 밝혔으나,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자리에서는 당권 주자인 허 의원과 김 의원을 향한 환호가 쏟아졌다. 박 전 대표는 또 쇠고기 추가 협상 고시 문제에 대해 “추가 협상 후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국민의 이해를 구한 후 고시를 했어야 한다.”면서 “정부가 너무 서두른 것 같다.”고 말했다.경찰의 과잉 진압과 폭력 시위 논란에 대해서는 “과격 불법 시위와 경찰 과잉 진압이 어느 게 먼저인지는 논란이 있지만 불행한 일이다.”면서 “폭력 시위는 본래의 취지에도 어긋나는 것이다.”고 밝혔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鄭-朴 막말 공방 → 계파정치 논란 이어져

    한나라당 대표 경선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줄세우기’로 귀결되고 있다. 또 유력 당권 주자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최고위원간에는 금도를 넘어서는 ‘막말 공방’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당 주류인 친이 진영의 의원·당협위원장 150여명이 30일 박희태-공성진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하기 위해 가지려던 대규모 만찬 회동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결국 회동은 정몽준 후보의 강력한 이의 제기로 당 지도부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취소를 권고함에 따라 전격 무산됐다.비주류인 친박 진영 의원들도 이날 오후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난다는 명분으로 한달 만에 자리를 함께 하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 이로써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은 계파간 대결 구도를 확연히 드러내게 됐다. 이번 전당대회는 한나라당이 슬로건으로 내건 ‘뉴 한나라당’을 위한 건전한 정책선거가 아니라 철저한 계파 선거로 치러지게 돼 ‘그들만의 리그’로 끝날 공산이 한층 커졌다. 뿐만 아니라 친박 복당 문제 해소로 화해 모드로 돌아섰던 친이-친박 갈등이 이번 전대를 계기로 또 다른 갈등 모드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퇴임을 사흘 앞둔 강재섭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전과 관련,“주말을 계기로 과열·네거티브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며 “선관위는 주의 조치를 하는 게 좋겠다.”고 제동을 걸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대표 경선 구도가 친이-친박 세대결 조짐을 보이자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정 후보측은 당 지도부에 당협위원장들의 선거 중립을 보장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대규모 만찬 회동을 준비했다가 취소한 친이측을 향해 “구시대적 계파 정치를 중단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후보들간 ‘계파 정치’ 공방은 TV토론에서 더욱 첨예하게 표출됐다. 정 후보는 “공천을 망쳐 한나라당을 어렵게 만든 세력이 박희태 선배님에게 관여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며 “친이 계파 모임이 박희태·공성진 후보의 표를 결집하는 자리가 될 것인데 이는 선거법 위반”이라고 몰아 세웠다.이에 대해 박 후보는 “자꾸 편을 가르고 자격을 제한하는 식으로 하는 것은 큰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고, 그렇게 걱정되면 정 후보도 참석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라.”면서 “나는 어느 계파에도 소속되지 않고 친박을 비롯한 범계파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응수했다. 친박측 김성조 후보도 “목적이 확실한 대규모 친이측 모임을 박 후보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책임있는 태도냐.”며 친이 모임의 순수성을 따져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저는 통보받은 적도 없고 참석 여부도 확정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강재섭 대표는 “주말을 계기로 당 경선에 과열·네거티브 논란이 제기됐다.”며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전광삼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천정배 위원장’ 체제 선대위 발족 대안 경쟁 초점… 대세론 굳히기

    ‘천정배 위원장’ 체제 선대위 발족 대안 경쟁 초점… 대세론 굳히기

    통합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사활을 건 막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전당대회 종반전에 돌입한 당 대표 선거전은 정세균 후보의 ‘비교우위론’과 추미애 후보의 ‘원죄·책임론’이 팽팽하게 맞붙는 형국이다.‘짝퉁’‘패륜’등의 막말 공방까지 오가는 등 막판 경선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앞서고 있는 정 후보측은 별다른 기조 변화 없이 대안 경쟁을 통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추격 중인 추 후보측은 정체성 중심의 노선 투쟁을 강조하며 당내 기득권 세력과의 일대 결전을 선포했다. 추 후보측은 30일 천정배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원회를 공개했다. 이종걸 의원과 노웅래·우원식·최재천 전 의원이 선대위에 힘을 모았다. 이들은 추 후보 지지성명을 통해 “당내 기득권 강화와 짝퉁 한나라당식 정책 노선의 중심에 있었던 후보가 구시대적 줄세우기를 강요하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 시절) 당은 그에게 의장과 원내대표의 모든 권한을 몰아줬지만 입각 제안을 받자마자 당과 입법부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떠났다.”며 정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이와 관련, 추 후보측은 경선룰에 여론조사를 반영해 달라고 당측에 공식 제안했다. 추 후보 선대위의 노웅래 전 의원은 “당심과 민심이 배제된 당 대표 선거는 정당성이 없다.”면서 “시간이 없다고는 하지만 정치적 결단으로 결정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은 “정치 도의를 저버린 분열주의적 망언”이라며 추 후보측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정 후보를 향해 ‘짝퉁 한나라당 후보’라고 지적한 대목에서다. 정 후보측 선대위 윤호중 대변인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와 일관되게 개혁노선을 견지해 온 정 후보에 대한 능멸이자 170만 당원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가 김대중 후보를 공격한 ‘용공매도사건’ 이래 최대의 패륜적 배신행위”라며 역공을 폈다. 정 후보측은 대안을 제시하는 경쟁으로 승부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부동층 5%의 지지만 이끌어 내면 1차 투표에서 ‘끝장’낼 수 있다는,‘플러스 5’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SBS 초청 토론회에서도 두 후보는 설전을 벌였다. 추 후보는 “정 후보가 재벌정책을 비판하면서도 산업자원부 장관 시절 출총제 폐지를 주장했다.”고 제기했다. 정 후보는 “무조건 폐지하자는 게 아니라 사후 규제가 가능한 대책을 만들고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좀더 파악해 보라.”고 응수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친이 100여명 회동 ‘막판 변수’

    한나라당의 당권 후보들은 7·3 전당대회 이전의 마지막 휴일인 29일 대의원들의 막판 표심을 얻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지도부 경선은 박희태·정몽준 후보가 대표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3·4위권에서 공성진·허태열 후보가 다투는 ‘2강2중’의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친이(친이명박)계 주류 의원과 당협위원장 100여명이 대규모 회동을 갖고 경선문제와 ‘쇠고기정국’과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어서 막판 경선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박 후보를 돕고 있는 안경률 의원이 주선하는 모임이란 점에서 각 후보 진영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각 캠프의 자체 여론조사에 의하면, 박 후보가 2위 정 후보와 2∼8%포인트 정도의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후보 지지율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나타나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위권의 공 후보와 허 후보는 막판 표 불리기에 집중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위 안정권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난 공 후보측은 박 후보와의 연대를 통해 3위 자리를 굳히는 한편, 내심 2위까지 넘보고 있다. 공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박 후보와 공 후보의 연대는 시작됐다.”면서 “30일부터 본격적으로 박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을 만나 두번째 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라고 귀띔했다. 허 후보는 경선이 막바지에 이를수록 친박(친 박근혜)계 대표선수임을 부각시키며 1·2위 권으로의 도약을 시도했다. 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당 지도부 경선에서 담합과 줄세우기가 횡행한다.”며 박 후보와 공 후보를 겨냥해 비판했다. 정 후보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까지 최소한의 자숙기간이 필요한 분”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20년 의원생활을 했지만, 계파정치를 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으로 그는 이날 “청년층에서 최고위원이 나오게 하고, 여성의 당직·공직 진출을 늘리겠다.”며 새로운 공약을 제안했다. 정 후보는 “한나라당에 대담한 변화가 필요하다. 계파를 타파하고 국민에 희망을 줄 정책에 대해 토론을 벌여야 한다.”고 성명을 내며 계파 논란에 맞섰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정몽준 “버스비 70원” 착오 박희태 “그말 맞지 않겠나”

    정몽준 “버스비 70원” 착오 박희태 “그말 맞지 않겠나”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선 정몽준(얼굴) 의원이 버스 요금을 묻는 질문에 “한 70원 하나?”라고 답변해 구설수에 올랐다. 정 의원은 지난 27일 방송 토론회에서 당권후보인 공성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재벌인 정 의원이 서민 생활에 대해 너무 무지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퍼졌다. 온라인에는 발언 동영상이 돌아다녔다. 정 의원은 결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총선 때 마을버스를 탔는데, 요금을 700원 정도로 기억한다. 답변하면서 착오를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해명에 대해 당 대표 경쟁 후보인 박희태 전 의원은 “착오라고 하는데, 착오 아니겠느냐.”고 짐짓 두둔했다. 반면 통합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정권은 70년대 발상으로 국민을 탄압하고, 정 의원은 70년대를 살고 있다.”고 비꼬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세균 ‘대세론’ vs 추미애 ‘바람’

    정세균 ‘대세론’ vs 추미애 ‘바람’

    통합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이 주말 ‘수도권 대전’(大戰)을 치르며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후보들은 29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서울시당 정기대의원대회와 전날 인천·경기지역 대의원대회에서 저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선봉장임을 자처했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대회에는 김근태·정동영·신기남 전 당의장을 비롯해 조배숙·박영선·전병헌·우상호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과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후보들은 현안에 민감한 서울지역의 특성을 감안한 듯,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공권력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며 다른 때보다 강한 톤으로 ‘대여(對與) 투쟁’의 수위를 높였다. 민심의 한복판에선 정세균 후보의 대세론과 추미애 후보의 새 얼굴론이 정점을 이뤘다. 정 후보는 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며 “대의원 과반수 이상이 정세균을 지지하고 있다. 압도적 성원으로 선명하고 강한 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대세론을 장담했다. 추 후보는 “최근 당원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후보를 앞섰다. 대세론이 깨지고 있다.”면서 “국민과 야당 무시하는 이명박 정권을 상대하려면 국민이 원하는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며 대역전을 자신했다. 정대철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자존심 손상죄를 저지른 데 대해 사죄해야 한다.”면서 “맏이가 나서서 정책정당·민생정당 만드는 데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의 대국민담화문에 대해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마치 군사독재정권의 말기를 보는 것 같다.”면서 “국민의 불신임을 받은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내각 총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에선 접전 끝에 최규식 의원이 설훈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경선레이스 2題

    한나라 경선레이스 2題

    ■박희태·정몽준 ‘막말 대결’ “공천도 못 받은 사람이 대표 되면 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정몽준 “뿌리도 내리지 못한 사람이 열매부터 따려고 한다.”-박희태 한나라당의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최고위원이 27일 광주에서 열린 두 번째 TV토론에서 ‘막말 공방’을 펼쳤다. 박 전 부의장은 “나무도 이식하면 2년간은 열매를 못 맺는다고 한다. 뿌리도 내리고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정 의원은 (한나라당에) 들어오자마자 대표라는 큰 열매를 너무 일찍 따려는 것 아니냐.”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저희는 나무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받아친 뒤 “박 선배께선 지난번 공천에서 탈락했는데, 국민이 볼 때 한나라당은 3∼4개월 앞도 못 내다보느냐(고 한다).”며 역공을 펼쳤다. 그는 더 나아가 “공천에서 탈락한 박 선배께서 당 대표가 되시면 한나라당은 그날로 문을 닫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런 일이 없으면 대표로 모실 텐데, 유감스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겨 박 선배께서 헤아려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자 박 전 부의장은 “너무 그렇게 막말하니까 얼떨떨하다.”고 불쾌감을 나타낸 뒤 “공천 잘못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현재 복당이 가장 큰 과제이고, 후유증을 막는 게 가장 큰데 아직도 공천에 얽매여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전 부의장의 러닝메이트 격인 공성진 의원까지 박 전 부의장을 거들고 나서자 정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양측에서 두 사람이 저를 나쁘게 보이려 노력하는 것 같아 기분이 별로 안 좋다. 품위가 없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친박 허태열후보 띄우기? 한나라당 새 지도부 경선에 나섰던 진영 의원이 27일 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당권 경쟁구도는 주류인 친이(친이명박) 측의 박희태-공성진, 비주류인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허태열-김성조 후보의 세 대결 양상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여론 지지율에서 앞서는 정몽준 후보가 대의원 표심을 얼마나 끌어안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7월3일 전당대회 후보를 사퇴하려 한다.”고 밝혔다. 진 의원 사퇴로 전대 후보는 박희태·공성진·허태열·박순자·김성조·정몽준(기호순) 후보 등 6명으로 줄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 성향인 진 의원의 사퇴로 허태열-김성조 의원으로 친박 후보가 정리됨에 따라,‘1인2표’인 전당대회 특성상 분산이 불가피했던 친박표는 양 후보에게 각각 한 표씩 안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 관계자는 “당 대표 경쟁구도는 박희태-정몽준 양강에서 박희태-정몽준-허태열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고, 최고위원 경쟁에서도 공 의원과 김 의원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野 당권주자들 대구 총출동

    ■ 한나라 “폭풍뚫는 선장 필요” 텃밭 공략 7·3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한나라당의 당권주자들이 26일 ‘텃밭’인 대구·경북(TK)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날 대구 수성구의 한나라당 경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는 박희태·정몽준·허태열·공성진 후보 등이 참석해 지역 연고와 TK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당직자와 당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 대한 이 지역의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영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박희태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흔들리는 지금 폭풍 속을 뚫고 갈 노련한 선장이 필요하다.”면서 “한나라당의 뿌리이고 원천인 경북의 도움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개통식이 대구에서 열릴 때 빗속에 아버님을 모시고 참석한 기억이 난다.”고 이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신참인 만큼 경북의 당원 동지들이 잘 이끌어달라.”고 한 표를 호소했다. 친박(친박근혜)성향이 강한 지역 민심을 의식한 듯 친박계인 허태열 의원은 “국가 경제가 어렵고 촛불집회가 전국을 불태우는데 당 지도부는 정권을 창출한 포만감과 피로 탓인지 찾아보기 힘들고 국정은 표류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당의 전면 쇄신에 가장 적합한 인사임을 강조했다. 공성진 의원은 “지난 4월 청와대 위기관리팀에서 이미 촛불집회로 위기정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예측·보고했으나 중간에서 묵살됐다.”며 “전당대회 이후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도록 도와달라.”고 주장했다. TK 출신인 김성조 의원은 대전 일정을 이유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남편을 대신해 행사에 참석한 부인 조영심씨는 “최근 정권 창출에 크게 기여했던 대구와 경북이 소외받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경북의 유일한 당권후보인 남편이 최고위원이 되도록 대의원들이 도와달라.”고 지역민심을 자극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민주 “이명박정부 단호히 심판” 성토 미국산 쇠고기 검역위생조건에 대한 장관 고시가 관보에 게재된 26일 통합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대구로 달려갔다. 한나라당의 심장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 연설회는 이명박 정부 규탄대회를 방불케 했다. 12명의 후보들은 이날 연설에 앞서 “이명박 정부가 끝내 국민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면서 “역사 이래 어떤 정권도 국민과의 대결을 선택하고 살아남지 못했다.”며 장관 고시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어진 후보 연설회에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정세균 후보는 연설의 대부분을 이명박 정부 비판에 할애했다. 정 후보는 “미국산 쇠고기 협상은 대미 굴욕 협상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봉 노릇’을 했다.”면서 “국가적 이익을 말아먹은 이명박 정부를 단호하게 심판하고 견제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또 그는 “80대 노인과 12살짜리를 연행하는 신공안정국시대”라면서 “신공안정국시대를 맞아 국민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추미애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정세균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상대로 출구 없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정세균 후보를 겨냥,“관리형 지도자를 뽑아서는 남은 4년간 일방독주하는 이명박 정부와 맞서지 못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그동안 다른 후보들에 비해 짧은 연설을 해온 정대철 후보도 이날은 현 정부를 비판하면서 연설 시간을 다 채웠다. 그는 쇠고기 협상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한번 가니까 흥분해서 ‘쇠고기 아무거나 사가겠다.’고 한 것”이라고 꼬집은 뒤 “추가 협상을 했으니 재협상하게 되면 사실은 이명박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남은 길은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을 내쫓는 길밖에 없다는 답답한 심정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파리 ‘자전거 혁명’ 자축

    |파리 이종수특파원|파리 시민 10명 가운데 1명이 회원으로 가입, 이용자 2500만여명….’ 사회당 소속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이 1년 전 야심만만하게 도입한 ‘벨리브(자전거·velo+자유·liberte)’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자전거 혁명’이었다.1년 동안 210만여명의 파리 시민 가운데 20만여명이 벨리브 회원으로 가입했다.1만 6000여대가 비치된 무인 자전거 대여소는 대부분 텅텅 비어 있을 정도로 인기다.‘여왕’이라 이름 붙인 금회색 자전거는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은 물론 일상의 파리 거리를 반짝거리며 달린다. 벨리브 효과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더 빛난다. 급등하는 유가 대신 벨리브 자전거뿐만 아니라 일반 자전거 이용자도 늘어났다. 이제 벨리브는 파리의 교통풍속도를 새로 그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파리 시는 벨리브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1년 동안 벨리브 자전거 대여료로 3000만유로(약 489억원)의 수입을 거뒀다. 또 ‘환경 도시’ 이미지를 키우는 데도 일조했다. 나아가 차기 사회당 당권은 물론 2012년 대권에 도전하려는 들라노에 시장의 정치적 야망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물론 후유증도 적지 않다. 자전거 사고가 계속 늘어났다. 올해 1·4분기 동안 자전거 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1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1.4%가 증가했다. 또 무인대여소에 설치된 자전거 30%가 도난·훼손 등에 시달리면서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도 많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파리 시내 광고 게재를 조건으로 자전거를 제공하는 JC데코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용자 9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27일 샹젤리제에서는 페달을 밟으며 자유를 만끽하는 파리지앵(엔)의 새 풍속화를 기념하는 큰 축하행사가 열린다.vielee@seoul.co.kr
  • 한나라 대표최고위원 선출 첫 TV토론회

    한나라당의 7·3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25일 MBC에서 첫 TV 토론회를 가졌다. 후보들은 ‘화합’을 강조하며 자신들이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할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첫 토론회인 만큼 후보들끼리 ‘탐색전’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적극적인 공세가 펼쳐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후보들은 최근 ‘뜨거운 감자’인 개각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토론을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대폭적인 개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공성진 의원은 “이번 개각은 대폭 인적 쇄신으로 새롭게 구성된 청와대와 당이 논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전당대회 후 개각을 주장했다. 진영 후보와 정몽준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며 “거국 내각 수준의 개각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성조 후보는 “국정파탄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은 분들까지 내각에 참여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근 언급됐던 ‘거국내각론’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력 당 대표 주자로 거명되는 박희태·정몽준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박 후보에게는 ‘관리형 대표’가 이 시점에서 필요한지 여부를 묻는 질문이 쇄도했다. 허태열 후보는 “박 후보와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가까운 게 당 대표의 역할을 하는 데 약점이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저는 고분고분한 여당이 아니라 꼿꼿한 여당을 만들겠다고 외치고 다닌다.”며 “대통령과 불통(不通)인 사람보다 잘 통하는 사람이 청와대가 잘못했을 때 지적해야 더 잘 먹힌다.”고 응수했다. 정몽준 후보에게는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연대했던 대목에 대한 공격이 가해졌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제가 여기 있는 후보 중에 최다선 후보”라면서 “나라가 어려운데 뒤에서 ‘열중 쉬어.’ 하라고 하는 분들은 저한테도 좋은 충고가 아니고 당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출마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막오른 與경선… 날세운 ‘빅2’

    막오른 與경선… 날세운 ‘빅2’

    한나라당 당권 경쟁의 공식적인 막이 올랐다. 한나라당은 24일 7·3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열흘 간의 선거전에 돌입했다. 박희태 전 의원과 정몽준 최고위원, 허태열·공성진·진영·김성조·박순자 의원 등 7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출마를 선언했던 김경안 전 전북도당 위원장은 “저의 출마가 지역주의를 부추긴다는 일부 여론이 있어 당내 화합을 위해 불출마하기로 했다.”며 출마를 철회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면서 당권 경쟁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의 물밑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심’(李心),‘박심’(朴心) 논쟁으로 당내에서는 친이계 박희태-공성진, 친박계 허태열-진영·김성조 조합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측이 세 대결로 치달을 경우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정몽준 최고위원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의 일반 여론조사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예측불허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당 대표를 두고 수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박희태 전 의원과 정 최고위원은 이날 날 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내놓고 있는 정 최고위원에 대해 “뒷짐을 지고 구경이나 하다가 비판이나 하는 것은 여당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 의원이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에 대해 “축구로서 큰 인기를 얻은 분 아니냐.”고 평가절하했다. 박 전 의원은 이어 정 최고위원이 오랫동안 무소속이었던 점을 지적하며 “정치와 정당 생활은 좀 다르다. 정당이라는 것이 아무나 몇달 만에 들어와서 마음대로 뜯어 고치고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축구야말로 국민 통합의 스포츠”라며 “계파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한나라당을 변화시키는 역할에 오히려 적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최근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해 대규모 합동연설회를 취소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에서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각 캠프당 일일 한건으로 제한했다. 1명의 당 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대의원 현장투표와 일반인 여론조사 결과가 각각 70%와 30% 반영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주 당권주자 ‘합종연횡’ 뜨거울 듯

    통합민주당 전당대회가 24일을 기점으로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당권주자들의 경쟁도 점점 달아 오르고 있다. 전날 중앙당이 호남을 제외한 8000여명의 대의원 명부를 예비주자들에게 전달하자, 각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돌리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후보간 견제, 짝짓기 등 합종연횡 기류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강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야당으로서 첫 당권 쟁탈전이기 때문이다. 대표 선거는 결선투표제가, 최고위원 선거는 1인 2표제가 도입된 점도 합종연횡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합종연횡의 키워드는 ‘지역’과 ‘계파’다. 당 쇄신의 첫 순위로 거론됐던 정체성 중심의 구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론도 만만찮다. 지역을 중심에 놓으면, 호남과 수도권이 최대 변수다. 당과 캠프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호남의 경우 대표는 정세균 후보가, 최고위원은 박주선 후보가 우위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대철·추미애 후보가 ‘반 열린우리당, 반 호남당’을 외치며 정세균 후보를 상대로 협공을 펴는 이유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박주선 후보와 안희정 후보가 물밑 접촉을 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호·충 연합’이다. 과거 DJP연대에서 보듯, 각각 강세지역인 호남·충청 연대로 수도권 표심까지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수도권에선 대표는 추미애, 최고위원은 김진표·문학진·송영길 후보가 상대적 강세다. 정세균 후보가 수도권 최고위원 후보와 연대할 가능성이 높다. 계파별 연대도 강고하다.‘구 열린우리계와 구 민주계’ 전선이 치열하다. 정세균 vs 정대철·추미애 구도가 대표적이다. 최고위원은 김민석·박주선·정균환 후보가 구 민주계 주자로, 김진표·송영길·안희정·이상수 후보는 ‘민주정부 10년 계승론’을 내걸고 맞선다.`정체성 교집합’을 노리는 연대도 있다.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는 홍보물에 추미애 후보와 찍은 사진을 담아 ‘친(親)추연대’를 꾀하고 있다. 선명·개혁 야당을 내건다. 한편, 당 지도부이면서 차기 최고위원 후보인 김민석·정균환 후보가 현재까지 사의 표명을 하지 않아 도의적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현 지도부가 지분 나눠먹기로 비판받는 상황에서 (이같은 처사는)선거의 공정성을 헤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두 후보측은 “전당대회 출마요건에 최고위원직 사퇴 규정은 없다.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홍준표 ‘총리 유임론’ 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일부 당권 주자들의 총리를 포함한 ‘전면 개각’ 주장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동의 절차가 필요한 총리의 경우 이번에 경질되면 1달 반 이상의 국정공백이 예상된다.”면서 “총리가 예뻐서 유임시키자는 게 아니라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현실적 판단”이라며 당내에서 일고 있는 총리 경질 논란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최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분들이 개각을 거론하는 것이 득표 수단이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개각은 (개인적으로) 의견은 표시할 수 있지만 전적으로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당권 주자들의 개각 논란에 문제를 제기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의에 앞서 가진 원내대표단과의 대화에서도 전날 ‘거국내각 수준의 개각’을 주문했던 정몽준 의원을 거론하며,“자기가 대통령이냐, 대통령은 소폭을 주장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대폭을 주장하고 있네.”라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표현했다. 이같은 홍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권 후보들과 청와대의 각 세우기에 대한 사전차단의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각을 고리로 당이 청와대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보이면 자칫 신임 당 대표가 취임하기도 전에 당정이 ‘각자도생’한다는 인상을 심어 어렵게 만든 당정 시스템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대통령의 낮은 국정지지율을 이유로 당권 주자들이 정권과의 차별화에 나서면 위기에 처한 여권이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총리 유임설 확산도 홍 원내대표 발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청와대를 중심으로 경질이 유력시됐던 한승수 총리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유임론이 급속히 확산돼 왔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민주全大 흥행 ‘빨간불’

    민주全大 흥행 ‘빨간불’

    통합민주당의 전당대회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당대회 일정이 23일 현재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내부 계파 갈등으로 전체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뿐만 아니다.10년 만에 야당으로 전락하면서 당력이 현저히 떨어진 탓에 재창당의 교두보로 삼은 전당대회가 흥행 참패라는 위기에 놓였다. 내홍의 여파로 광주·전남지역 시·도당 개편대회 일정이 확정되지 못했고, 서울 성동갑 지역위원장 선정 작업이 표류 중이다. 애초 24∼25일 예정이던 광주·전남 시·도당 개편대회는 구 민주계 국창근 전 의원이 자파 몫으로 배정된 대의원 수에 불만을 표시해, 아직 대의원 명부조차 미정 상태다. 결국 당 지도부는 자체적으로 결론 내지 못할 경우 중앙당이 대회 일정을 잡아 강행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 성동갑 지역위원장 선정 과정은 계파 갈등의 정점을 보여준다. 원칙대로라면 총선 당시 당 지지율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열린우리당계 최재천 전 의원이 임명돼야 하는데도, 민주계 고재득 최고위원이 뛰어들어 지역 대의원 선정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급기야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에서 “창피해 얼굴도 못 들겠다. 대표 못해 먹겠다.”는 말로 참담한 심경을 대신했다. 손 대표는 “화합적 결합을 말하면서 (당내 계파들이) 지분을 챙기려 하고 있다. 어떻게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반전을 향하는 전당대회가 ‘민심 외면’속에 치러지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역 대의원 명부가 시·도당 개편대회에 임박해 정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쇠고기 문제가 정국을 휩쓸면서, 야당 전당대회의 특징인 ‘선명한 대여(代與)투쟁’을 전면에 내걸지도 못하고 있다. 대신 네거티브와 명분 없는 짝짓기 조짐이 일면서 ‘제 살 깎아먹기’경쟁으로 치달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통합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은 이날 경남·울산에서 ‘오지의 전투’를 벌였다. ‘영남 홀대론’을 의식한 듯 당 대표 후보들은 일제히 ‘화합’과 ‘전국정당 건설’을 화두로 내걸었다. 정대철 후보는 “영남을 중심으로 전국 정당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후보는 “통합을 완성하고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추미애 후보는 “‘영남의 딸’로서 호남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창원·울산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당권후보들 신경전

    한나라당의 당권 후보들이 전당대회를 열흘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갔다. 정몽준 의원은 23일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박희태 전 의원을 향해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또 이들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공성진·허태열 의원도 앞다퉈 사무실 개소식을 열며 분위기를 달궜다.24일에는 후보 등록이 마감된다. 정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연속해서 출연, 박 전 의원을 공격했다. 그는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박희태 대세론’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회창 대세론’을 들어본 것은 생각나지만, 그것은 별로 못 들었다. 국민들께서 누가 한나라당 대표가 되기를 원하는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CBS 라디오에 출연,“관리형이라는 단어는 누가 누구를 관리한다는 뜻인지, 도대체 정당의 대표로서는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라며 ‘관리형 대표론’으로 꼽히는 박 전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또 개각폭과 관련,“이왕 하려면 거국내각이란 기분이 들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도 박 전 의원측과의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의원은 앞서 “인재를 널리 천하에서 구하는 것은 좋지만, 거국내각이라는 것은 각 정파가 다 들어가는 것인데 현재 정치상황에서 할 수 있겠느냐.”고 일축한 바 있다. 박 전 의원측도 정 의원의 공격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박 전 의원측 관계자는 정 의원의 거국내각 주장을 “아마추어적 이상론”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관계자는 “정 의원이 오랫동안 무소속으로 혼자서 의정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정당의 특성이나 조직의 생리를 몰라서 그런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 대표직을 놓고 ‘빅2’의 일전이 시작됐지만, 전대가 열릴 때까지 ‘빅2의 구도’가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 공성진·허태열 의원 등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1인2표제 선거인지라 ‘박희태-공성진’,‘허태열-진영’ 식의 연횡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여 “전면 개각을” 청 “총리감 없다”

    여 “전면 개각을” 청 “총리감 없다”

    내각 쇄신의 폭을 놓고 여권 내부에서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청와대는 쇠고기 민심이 다소 진정되는 듯한 기미가 보이자 총리 유임 및 장관 2∼3명 교체 수준의 소폭 개각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청와대 참모진에 이어 내각도 전면 개각 수준의 대폭 쇄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청와대는 청와대 참모진을 대폭 교체한 만큼, 내각의 교체 폭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도 비슷한 입장이다. ●靑 “총리 제외한 중·소폭 검토” 일단 청와대와 내각의 쇄신 시기에 시차를 둠에 따라 국정공백은 최소화했지만 여전히 청와대는 총리를 포함한 쇄신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운 눈치다. 관건은 총리 교체 여부다. 청와대는 한승수 국무총리만 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기존에 거론되던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 이원종 전 충북도지사는 지역 대표성에서나 업무능력에서나 한 총리보다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마땅한 총리 후보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실 한 총리가 잘못했다기보다는 권한이 적었던 탓이 더 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일단 청와대는 국회 개원시기를 보고 쇄신의 폭에 대해 당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회가 개원해야 내각 개편의 폭과 시기가 정리될 것”이라면서 “속된 말로 아직은 쿠킹(Cooking)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쪽에서는 “청와대처럼 내각도 전면 개편해야 한다.”면서 강도 높은 쇄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일각 “쇄신의지 확실히 보여야” 친이측 한 의원은 “청와대 수석들의 물갈이로 국민들의 인적쇄신에 대한 기대가 커졌는데 소폭 개각으로 국민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겠냐.”면서 “이번 인적쇄신의 진정성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총리를 포함한 대폭적인 개각을 통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인적쇄신 의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당권 주자들도 공개적으로 내각 전면 개편을 주장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중·소폭 개각은 어감이 별로 좋지 않다.”면서 “거국내각이란 기분이 들게 했으면 좋겠다.”며 전면 개각을 강조했다. 친박(친 박근혜)측의 허태열 의원은 평화방송에 출연,2∼3명 장관 소폭 교체설이 흘러나오는 데 대해 “그런 게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쇠고기 문제가 진정되어 또 옛날 식으로 돌아간다면 대통령이 사과한 것에 의심을 갖게 되고 민심을 다시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각도 전면적인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설영 구동회기자 snow0@seoul.co.kr
  • 與 당권 ‘4강특사’ 손에 달렸다?

    與 당권 ‘4강특사’ 손에 달렸다?

    “4강 특사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됐다.” 한나라당의 유력 당권주자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의원이 22일 잇따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 경선전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당권주자는 앞서 출사표를 던진 3선의 허태열·김성조, 재선의 진영·공성진·박순자 의원과 원외인 김경안 전북도당위원장 등을 포함해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경선은 특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4강 특사를 지낸 이상득(일본)·박근혜(중국)·정몽준(미국) 의원과 이재오(러시아) 전 의원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라는 점에서 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 친이(친 이명박) 온건파의 구심점인 이상득 의원은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표는 친박 진영의 한 축인 허태열 의원을 지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재오 전 의원측은 공성진 의원을 대리인으로 내세웠고,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정몽준 의원은 직접 출마했다. 초반 판세는 박 전 부의장과 정몽준 의원의 양강 구도였지만 허 의원이 막차로 합류하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되는 상황이다. 박 전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 대통합의 큰 정치를 펼치겠다.”면서 ‘통합과 화합의 큰 정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정 의원은 “나에게는 우리 한나라당을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 대한민국을 희망이 있는 나라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 창조론’을 주창했다. 박 전 부의장은 ‘관리형 대표론’과 현장 투표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해 1위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정 의원은 압도적인 여론지지도를 기반으로 대의원·당원들의 ‘자발적인 투표’만 이끌어내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친박 대표론’을 앞세운 허 의원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대의원·당원들이 다시금 결집한다면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재오계의 탄탄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세력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공 의원의 득표력도 만만찮다는 분석이다. 진영 의원은 친박 진영과 호남·수도권을 등에 업고 뛰고 있고, 김성조 의원은 영남권의 지원을 받고 있다. 당 관계자는 “대다수 후보가 확실한 지원자와 지지 기반을 등에 업고 출마한 만큼 결과를 섣불리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판이 어떻게 형성되고, 후보들간 합종연횡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민주 당권경쟁 여론 수치 공방

    통합민주당 당 대표 경선 후보 3명은 20일 부산에서 가진 2차 토론회에서 또다시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특히 추미애·정세균 후보는 각자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온 여론조사 수치를 제시하며 “내가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후보는 “당이 존망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당심이 민심에 가까이 가야 하는데 어느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후보 지지도는 6%에 불과했다.”면서 “당 지지율보다 낮은 (지지율 가진) 후보가 어떻게 당 지지도를 올릴 수 있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정세균 후보는 “국민은 화려한 포장이 아니라 내용을 원한다.”며 대중성 높은 추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뒤 “그 여론조사는 (추 후보에게) 유리한 조사고, 불리한 조사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 이 조사를 거명하는 것이 어떤 의도인지 의문이 간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정세균 후보가 “여론조사는 변하는 것이고 민주당 지방의원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내가 앞섰다.”고 말하자 추 후보는 “신상정보가 다 노출돼 있으니 (그런 조사는) 줄세우기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탈열린우리당’ 논란 등으로 다른 두 후보의 협공을 받으면서도 말을 아꼈던 정세균 후보가 이날은 추 후보와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다. 추 후보의 ‘줄세우기’ 발언에 정세균 후보는 “그런 식의 발언은 잘못됐다. 사과해야 한다.”고 따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7·6전당대회 과정에서 현재 당 지도부에 대한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의 날선 공격이 계속되자 ‘제2의 정풍운동’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과거 정풍운동의 주역이었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과 추 후보가 이번에도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과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에서 공조하는 모양새다. 추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당내 민주주의 원칙도 관철하지 못하면서 대중 정당으로서 신뢰를 얻겠다는 건지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천 의원은 “올드보이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 선대위 고문을, 정 전 의장은 문학진 최고위원 후보 고문을 맡고 있다. 이들은 당 지도부 비판과 함께 등원 수순을 밟고 있는 당 지도부와 달리 ‘재협상 선언 없는 등원은 없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與野 당권 레이스 본격화

    與野 당권 레이스 본격화

    ■ 박희태·정몽준 양강구도 흔들리나 친박 허태열 의원 뒤늦게 출마선언 두 후보표 잠식 땐 ‘양날의 칼’ 될 듯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이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7·3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박(친 박근혜)계 3선인 허 의원의 출마선언에는 유정복·이정현·이혜훈·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의원 10여명이 함께 했다. 허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지금 한나라당은 눈치보기와 권력투쟁에만 매몰돼 성난 민심의 파도 위에서 무기력하게 표류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한나라당을 국민 앞에 사랑받는 정당으로 되살려 놓겠다.”고 밝혔다. 관심은 당 대표 후보인 박희태 전 의원과 정몽준 의원뿐 아니라 공성진·김성조·진영 의원 등이 출사표를 내고 한참 지나 뒤늦게 경선 출마를 선언한 동기에 모아졌다. 허 의원은 “최고위원이 되시겠다고 선언한 분들의 면면으로는 당이 바로서는 데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했고, 친박 진영이 참여해야 당이 균형을 갖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데 모자람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후발 주자로 허 의원이 나서면서 친박 진영에서는 작은 파장이 생겼다. 앞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김성조·진영 의원에 비해 허 의원의 친박계 내부 입지가 탄탄한 까닭이다. 역으로 같은 이유를 들어 허 의원의 늦은 출마를 반대하는 의견이 나왔었다. 그렇더라도 허 의원이 친박내 득표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리라는 예상이 일반적이다. 파장이 친박계 내부에서만 머무르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그동안 조성돼 온 박희태-정몽준 양강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해석이다. 두 후보의 경륜에도 불구하고 박 전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이력 때문에, 정 의원은 당내 입지가 약하다는 점 때문에 절대 다수 대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허 의원이 이 틈새를 어떻게 개척할지가 7·3 전당대회의 관전 포인트로 새롭게 부상했다. 영남권 중진 의원인 허 의원이 박 전 의원의 표를 잠식할 가능성도 있고, 허 의원의 출마로 친이(친 이명박)-친박의 ‘구도 싸움’ 양상이 펼쳐지면 정 의원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양날의 칼인 셈이다. 허 의원은 자신의 출마가 ‘미풍’에 그칠지,‘태풍’으로 성장할지 여부의 상당 부분을 박근혜 전 대표에게 빚지고 있다. 허 의원 출마 소식을 들은 박 전 대표는 “열심히 하시라고 하세요.”라고 했다고 유정복 의원이 전했다. 한편 이날 박순자 의원도 경선 출사표를 올렸다. 박 의원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빈곤 아동, 여성, 노인, 장애인, 근로자 등 한나라당에 부족한 5%를 대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너도 나도 ‘탈 열린우리’ 공방 민주, 제주서 첫 도당대회 “과거 당을 실패로, 전면에서 지휘한 분들은 잠깐 뒤로 물러주셔야 한다.”(추미애 후보) “대선·총선 참패 거치며 많은 반성을 하고 환골탈태할 굳은 의지를 다지고 있다.”(정세균 후보) 통합민주당이 7·6 전당대회를 앞두고 19일 제주에서 첫 당 대회를 치른 가운데 당 대표 후보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열린우리당 책임론’을 놓고 공방을 펼쳤다. 특히 3파전에서 시작해 점차 양강 구도로 경선이 전개되는 가운데 추미애 후보가 정세균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가는 양상이다. 추 후보는 이날 오후 열린 제주도당 대회에서 “당이 부활하려면, 민주당이 살아나려면 지금까지 당의 인물됐던 분들이 전면에 나서지 말라는 것, 당 얼굴을 바꾸라는 것이 바닥민심이었다.”면서 “당의 존망이 걸린 기로에 서서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지금까지 수고하신 분들은 뒤에서 좀 쉬시라.”고 ‘탈 열린우리당론’을 펼쳤다. 정대철 후보도 “우리 기억에서 열린우리당적 요소는 지워야 한다.”고 추 후보를 거들었다. 하지만 정세균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잘하는 것은 언론 장악 음모를 꾸미는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데 연설 대부분을 할애하는 등 직접적인 대응을 피했다. 대신 윤호중 선대위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 출신 정치세력을 부정하고 배제하는 것이 추미애 후보의 입장이라면 추 후보는 대통합정당인 통합민주당에 왜 남아 있으며, 왜 이 당의 대표가 되려고 하는가.”라고 반박했다. 이날 제주당 대회를 시작으로 최고위원 선거전도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대회장에는 각 후보 지지자들이 몰려와 열띤 응원전을 펼쳤고 후보간의 신경전도 전개됐다. 당 대표 후보간 ‘탈 열린우리당’ 공방 속에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내민 안희정 후보는 “대선, 총선에서 졌다고 우리가 실패했다고 귀결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주도당 대회에서는 재선의 김우남 의원이 제주도당위원장에 추대됐다. 제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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