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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정치를 말한다] (2)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

    [내 정치를 말한다] (2)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

    내게 정치란 운동이고 사명감이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재야 운동을 하면서 못다 이뤘던 꿈들을 정치를 통해 조금 더 실천하고 싶다. 욕을 먹어도 정치가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판단한다. 정치에 입문하면서 잘하면 정치를 통해 좋은 일, 착한 일, 바른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돈과 자본의 논리에서 사람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켜 내고, 시장과 대기업 중심의 사회에서 서민과 일하는 사람들의 가치를 존중하는 정치를 하고 싶었다. ‘우리의 소원’인 통일도 평화를 거쳐 정치협상으로 완성하고 싶다. (중도적인)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진보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했던 젊은 날의 초심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내게 진보는 좌우나 편견의 문제는 아니었다. 경직과 교조가 아닌 유연과 점진의 진보를 하고 싶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의 말을 좋아했다. 17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민족과 민주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평화와 복지의 길을 통해 언젠가 통일과 평등의 길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생활의 진보, 행복한 진보로 말하고 있다.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고 선거구인 구로로 돌아왔을 때 깨달은 것이 있었다. 삶의 현장에는 좌우의 편향도 역사적 편견도 없었다. 서민과 중산층이 다르지 않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의 삶의 처지가 다르지 않았다. 신자유주의 패권 사회에서, 양극화 사회에서 삶은 힘들어졌다. 민주정부 10년도 서민의 삶을 바꾸지 못했다. 그래서 이명박 정권이 들어왔다. 그런데 딱 3년 만에 훨씬 더 힘들어졌다. 절박했고 그래서 지난해 10월 직접 전당대회에 나섰다.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이상을 버리지 않되 이념을 앞세우지는 않기로 했다. 새로운 진보의 길, 서민의 고단한 삶을 개선하는 진보, 즉 생활진보의 깃발을 들어 올렸다. 우선 일자리, 교육, 복지의 길을 강조했다. 2012년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나는 줄곧 민주진보대통합을 외치고 있다. 각자의 이해를 넘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싶기 때문이다. 동시에 나는 한국 정치를 범진보와 범보수로 크게 재편하는 꿈도 꾸고 있다.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그 길에서 진보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사람이 행복한 나라를 꿈꾼다. ? 운동가와 정치인 →운동과 정치, 어떻게 다른가. -실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시대 상황과 주요 과제가 달라졌다. 운동할 때는 ‘식민지 사회에서의 반자본주의’를 생각했다. 지금은 ‘신자유주의 사회에서의 반자본주의’ 아닌가. 지향점도 운동할 때는 자주, 민주, 통일이었다면 지금은 복지와 평화다. →민주당의 젊은 정치를 상징한다. 부담은 없나. -왜 없겠나. 돌아보면 ‘주제 넘는’ 사명감이 나를 지켜 주는 큰 힘이 됐다. 1987년 ‘6월 항쟁’ 승리의 자부심이 나를 끌고 왔다. 한편으론 그 해 대선 패배가 겸손해지게 만들었다. →이른바 486을 자평한다면. -가치의 문제는 제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세력의 문제에선 스스로 진보이면서도 보스가 중도면 중도화됐던 모습은 적어도 털어냈다. 클린턴 세대들처럼 ‘리브 오어 리드’(leave or lead)다. 선배들이 잘 이끌면 함께 가지만 잘못 이끌면 못 간다. 그때는 준비가 덜 됐더라도 우리가 한다. →정치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17대 국회 때 국가보안법 폐지 정국 당시였다. 내가 지도부였다면 혼자서라도 눈 내리는 겨울날 거적 깔고 앉아서 폐지를 외쳤을 것이다. →너무 진정성을 강조하다 보니 판단이 늦다는 비판이 있다. -내 판단의 기준은 옳고 그른 것이다. 옳다는 것은 신념이 걸리는 문제다. 대신 한번 결정하면 바꾸지 않는다. →‘리틀 GT(김근태)’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동의하나. -그 분보다 민주화에 더 헌신했던 사람이 있는가.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고 해서 그의 역사와 가치가 무시당해야 되나. 김근태의 깃발은 내가 들어줘야 한다. ? 민주 최고위원 그리고 이후 →최근 무엇에 집중하는가. -이 시대에 맞는 제2의 전환시대 논리를 구상 중에 있다. 진보와 통합이다. 이 부분은 내가 다른 사람보다 스피커가 작을지 모르지만 진심으로 말할 수 있다. →당권과 대권 도전에도 뜻이 있나. -이번 전당대회나 늦어도 다음 전당대회부터는 486 세대의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다. 나는 당의 진보화와 통합·연대연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있는 건 사실이다. 자리에 대한 욕심으로 도전하지는 않는다. 다만 가치의 문제에선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언제까지 정치할 생각인가. -처자식 죽여 가며 하는 정치는 절대 안 한다. 아내와 아들, 정치 중에서 택하라고 하면 아내와 아들을 택한다. 3번 이상 죄 지으면 절대 안 한다. 벌써 한 번 죄 지었다(이 최고위원은 한 번의 죄가 무엇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한 최측근은 ‘2000년 총선 패배’일 거라고 말했다). ? 민주당과 야권통합 →손학규 대표가 잘하고 있나. -무난하다. 잘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방법 말고 더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부터는 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진보로 가야 돕는다. →손 대표의 최측근이라 불리는데. -최측근인 적 없다. 그런 말 들으면 자존심 상한다. 굳이 말하자면 보완재로서 파트너다. →김진표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는데. -진보와 통합의 방향성을 잘 견지해 주기 바란다. →지도부 입성 후 바라본 민주당은 어떤가. -서민과 중산층의 손을 놓고 기득권화된 측면도 있다. 요즘 다시 국민들의 손을 잡기 시작하는 것 같다. 하지만 한편에선 정치가 투기화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야권 통합의 현실과 전망은. -연대연합보다는 대통합해야 이긴다고 생각한다. 정파·정당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운명보다 크지 않다. 국민의 박동을 느끼면 통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정치인, 정국 현안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여전히 유력한 야권 주자인가. -물론이다. 유시민의 항소이유서는 1980년대 초중반 학생운동의 힘이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구했던 역사적 결단과 같은 곳에 에너지가 사용되면 폭발력이 있을 것이다. 정치 게임을 잘하고 독설로 상처주기보다 항소이유서로 감동주고 노 전 대통령을 구했던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 →박근혜 전 대표는 대세론을 유지할까. -박근혜라는 사람을 잘 모르겠다. 국민 앞에서 낱낱이 드러난 적이 없고 국정 운영을 위한 자격 검증도 받은 적이 없다. 내년 총선, 대선까지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세론도 사라질 것이다. →한나라당의 쇄신 바람이 거세다. -가치의 깃발이 사라진 쇄신 논의는 권력 투쟁이다. 한나라당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현재로선 어떤 가치의 깃발도 확인하지 못했다. 방향과 구체성이 없는 개혁은 권력투쟁이기 때문에, 하더라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글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이인영 최고위원은 ▲1964년 충북 충주 출생 ▲충주고·고려대 국문학과 및 언론대학원 졸업 ▲병역 면제(1987년 6월 민주화항쟁으로 투옥) ▲고려대 총학생회장 및 전대협 1기 의장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조직국장, 한국청년연합회 지도위원 ▲노무현대통령후보 선대위 인터넷선거특별본부 기획위원장 ▲17대 국회의원(서울 구로구갑) ▲2010년 지방선거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기획단장 ▲민주당 최고위원 ▲제1회 박종철 인권상 수상 ▲저서 ‘나의 꿈 나의 노래’
  • ‘새한나라’ 당중심으로 뜨나?

    ‘새한나라’ 당중심으로 뜨나?

    한나라당 쇄신 추진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들이 정책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 등 당의 핵심기구로 활동 폭을 확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모임의 간사인 구상찬 의원은 13일 “(모임을) 7인 공동 간사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간사들이 지역·분야별로 쇄신안과 여론을 수렴한 뒤 전체회의에 상정해 어젠다를 확정·생산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 간사는 구상찬·정태근·권영진 의원, 인천·경기 주광덕 의원, 대구·경북 조원진 의원, 부산·경남 김세연 의원, 재선 이상 중진그룹 김정권 의원 등이 맡았다. 전체회의는 오는 17일 처음 열리며, 매주 화요일 정례화된다. 지난 11일 공식 발족에 이은 발빠른 행보다. 정부 정책의 방향타를 쥔 당 정책위의장단에도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모임에서 제안한 어젠다가 정책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6명의 정책위부의장 중 임해규(교과·문화·체육)·김성식(정무·기재·예결)·김장수(외교·통상·국방) 부의장 등 3명이 새로운 한나라 소속이다. 특히 초선인 김성식·김장수 부의장은 통상 재선 이상이 부의장을 맡는 관행을 깨고 발탁됐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중도실용’과 ‘친서민’에 초점을 맞춘 정책 기조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에서도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전체 위원 19명 중 권영진·김선동·박보환·박영아·황영철 위원 등 5명이 포함돼 있다. 오는 7월에 열리는 전당대회 ‘룰’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전당대회에 차기 대권주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손보고, 전(全) 당원 투표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새로운 한나라를 주도하는 남경필 의원은 “비대위가 한나라당의 현재 위치에 대한 과학적·심층적 진단부터 한 뒤 전당대회 룰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의 역할에 대한 반발 기류나 자성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김정권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점령군, 신주류, 권력화 같은 단어들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우리가 자초한 결과”라면서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당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이어진 것이라면 시작부터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고 자신이 속한 모임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등판’ 놓고도 동상이몽

    ‘새로운 한나라’의 동거는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11일 발족한 한나라당 내 쇄신모임인 ‘새로운 한나라’가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를 비롯해 차기 유력 주자들과 가까운 의원들이 대거 포진했다. 지난 6일 원내대표 경선 이후 ‘신주류’로 분류되고는 있지만 불안한 동거가 시작됐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불과 1년여 전 정두언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과거의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며 날을 세웠다. 미디어법·세종시 등 박 전 대표가 당론에 배치되는 의견을 내놓을 때마다 강하게 비판했다. 그럴 때마다 친박계 의원들은 일제히 정 의원에 맞서 열을 올렸다. 이 밖에도 김기현·박순자·조윤선 의원을 비롯해 바로 전 특임장관을 지낸 주호영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역할을 했던 의원과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선동 의원, 구상찬·현기환·조원진 의원 등 ‘열성’ 친박계 의원들이 한 둥지를 틀었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까운 임해규 의원이나 정몽준 전 대표와 가까운 정양석 의원 등 차기 주자들의 ‘소(小) 계파’까지 모두 모여 있는 셈이다. 계파를 초월하고 변화를 위해 화합해야 한다는 것이 참여한 의원들의 공통된 기대이지만 모임의 뚜렷한 지향점과 가치관을 정립하지 않으면 갈등의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쇄신 방안을 두고 구체적 사안을 논의할 경우 ‘태생적’ 계파를 던져 버리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이계 의원들이 주장하는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론에 대해 친박 의원들은 아직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정몽준 전 대표를 비롯해 일부 친이계 의원들이 당권·대권을 분리하는 현행 당헌당규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릴 수밖에 없다. 조원진 의원은 “박 전 대표를 등판시키려면 권한을 줘야지 무작정 역할을 한 뒤 책임지라는 식은 맞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 친박계 이혜훈 의원은 “지금은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친이계가) 과거의 언행을 그대로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참석 의원도 “우리 모임마저 계파 갈등으로 번진다면 한나라당 전체가 실패하는 것”이라면서 “최대한 의견을 모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의화 “모든 대권주자 全大 나와라… 책임감·리더십 보여줘야”

    정의화 “모든 대권주자 全大 나와라… 책임감·리더십 보여줘야”

    “실질적인 당의 구심 역할은 비상대책위원회가 맡는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12일 당 대표권한대행을 맡은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투톱’ 체제를 이렇게 해석했다. 정 부의장은 국회 부의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대위가 당 최고 의결기구로서의 역할을 승계한 만큼 주도적으로 당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투톱 체제를 내각책임제에 빗대며 “원내대표는 대외 수반인 대통령인 셈이고, 비대위원장은 국무총리 역할”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황 원내대표와는 손발이 잘 맞는 사이여서 매끄럽게 당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 “당의 실력자, 모든 대권주자들이 7월 전당대회에 전부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全) 당원 투표’ 등 경선 참여 당원 수를 늘리는 동시에 ‘권역별 투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그는 전당대회 준비와 관련, “앞으로 열흘 안에 승부를 내겠다.”면서 “투표 장소 확정 등 실무적 준비 때문에 5월 말까지는 전대 관련 개선안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비대위 회의, 의원들과의 면담 등 부쩍 바빠진 그의 일정 때문에 이날 인터뷰는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황 원내대표와 사무실도 같이 쓰기로” →투톱체제를 놓고 ‘불편한 동거’라는 평가도 있다. -황 원내대표와 권한에 대해 확실하게 정리했다. 사무실도 두 달간 같이 쓰고 앉는 자리까지 이미 다 정해 놓았다. 황 대표는 대외적으로 한나라당을 대표한다. 당 대표 결재도 황 원내대표의 이름으로 한다. 그러나 실질적인 당의 구심점은 비대위원장이다. 전당대회 준비와 쇄신 작업, 통상적인 최고위원회 의결을 비대위가 하기 때문이다. 주요 결정사안은 협의할 것이다. 황 원내대표도 전날 중진회의에서 “낮은 자세로 비대위가 잘되도록 모시겠다. 쇄신도 잘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장파들이 비대위원장 선임에 왜 반대했다고 보나. -내가 친이계로 분류되는 데 따른 불안감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으니 친이계일 뿐, 실질적으로 계보를 완전히 떠났다. 중립성은 걱정 안 해도 된다. 지난해 국회부의장에 선출되고 가장 먼저 계파모임에서 탈퇴했다. 이후 무슨 계파 사람들과 밥자리, 술자리를 가진 적이 없다. 합리성, 투명성, 공평성 3가지 원칙을 갖고 하겠다. 누가 나를 반대한 일, 그런 건 담아두지 않겠다. 과거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 ‘집도 의사’가 되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의사 출신으로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살려 내는 집도 의사 역할을 하겠다. →일각에서 신주류-구주류의 주도권 다툼으로 보는데. -정의화는 영원한 신주류다. 16대 국회에 재선한 뒤 전대에서 부총재 후보로 출마해 “한나라당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17대 때는 당 쇄신 모임을 이끌었다. 언론도 신·구파로 나누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당권·대권 분리, 권역별 투표 등 논의” →사실상 전대 흥행의 책임자다. 어떤 밑그림을 갖고 있나. -국민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당의 실력자, 대권주자 후보군들이 전부 나와야 한다. 그들이 실제로 당을 책임지며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전대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은 한나라당이 쇄신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작업을 병행할 것이다. →당직 사퇴 시한 등 전대의 ‘룰’에 민감들 하다. -어떤 룰이냐에 따라 전당대회의 참여 폭이 결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나올지 말지는 당사자들의 정치적 판단이지만, 대권주자들이 나올 수 있는 여건만큼은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또 ‘대리인’끼리의 싸움이 된다. 맥빠진 전대가 되고, 그래서는 관심을 끌 수 없다. 대권 주자들을 끌어내기 위해선 당헌을 개정해 당직 사퇴시한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총선이 끝나고 1개월쯤 뒤인 5월까지로 시한을 두고, 7개월 전 사퇴가 바람직해 보인다. 대선 주자들이 총선 책임론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수 있겠지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검증을 거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모든 후보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소장파들의 요구를 어떻게 보나. -당원과 국민의 뜻을 최대한 수용하는 측면에서 ‘전당원 투표제’ 도입은 필요하다.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전당대회를 당협위원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는 게 내가 생각하는 쇄신이다. ‘줄서기’ 행태를 없애는 게 한나라당의 변화다. 투표 참여자의 숫자를 늘려야 되고, 그러다 보면 권역별 투표제 도입이 필요할 것이다. 당권·대권 분리, 당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선출 등은 ‘룰’에 관한 문제다. 충분히 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달 말까지 全大관련 개선안 관철” →권역별 투표제를 하려면 시간이 너무 촉박하지 않은가. -그렇다. 시간 싸움이다. 지금부터 10일간이 가장 중요하다. 이달 말까지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 →‘룰’이 쇄신의 본질은 아니지 않은가. -당연하다. 한나라당이 현재와 미래에 관한 비전을 논의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 보수 정당으로서의 단점, 국민이 실망하는 부분, 수구꼴통적인 모양새나 행동을 벗겨내야 한다. 또 건전한 중도까지 합쳐 스펙트럼을 넓히고 수구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에는 2개월은 부족해 보인다. -쇄신안은 여의도연구소 당 비전연구팀에서 상당히 오래 연구해서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 팀장을 맡았던 나성린 의원이 이번에 비대위원으로 추가됐다. 비전소위를 통해서 그런 부분들까지 끌어안을 수 있다고 본다. 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고성국 정치학박사, 김형준 명지대 교수 등 전문가들을 모셔서 이야기를 듣고, 브레인 스토밍을 하는 기회도 가지려고 한다. →당·정·청 관계에서 쇄신할 부분은. -청와대, 정부, 당이 각각 제 할 일을 제대로 하면 된다. 집권여당은 정부의 정책에 관해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받아야 하는 자리에 있다. 그래서 당이 정부를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는 거다. 새 지도부에는 실력자, 앞장서 심판 받을 사람들로 구성해서 청와대와 정부에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지운·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친이상득계·친이재오계 ‘원내대표 경선 후유증’ 속내

    친이상득계·친이재오계 ‘원내대표 경선 후유증’ 속내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한나라당 주류 친이명박계의 양대 축이었던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특임장관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 장관 측에서 ‘배신당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양측 모두 갈등 확산을 경계하고 있지만 앙금까지 씻을지는 미지수다. 친이상득계와 친이재오계 의원을 각각 만나 속내를 들어 봤다. ■ 친이상득계 이춘식 의원 “투표 때 사전 합의 없었는데 배신이라니…” “사전 합의도 없었는데 배신이 말이 되나?” 한나라당의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이춘식 의원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재오 특임장관 측근 인사들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상득계 의원들이 이재오계를 배신한 채 비주류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이렇게 반문했다. ●친이계 두 후보 마찰이 패인 이 의원은 “안경률(이재오계) 후보나 이병석(이상득계) 후보 중 한명이 결선 투표에 올라가면 그 사람을 밀어주자는 사전 합의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배신은 합의를 지키지 않는 것이지, 의원들이 자유롭게 투표한 것을 놓고 배신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비주류였던 황우여 후보가 당선된 것은 친이계로서 큰 충격”이라면서도 “친이계 두 후보 간 마찰이 너무 컸던 게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말했다. 2~3개월 전부터 시작된 마찰은 이상득 의원이나 이재오 특임장관이 나서도 단일화가 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됐고, 이병석 후보를 밀었던 친이계 의원들이 결선 투표에서 황우여 후보를 지지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이상득 의원은 단 한 통의 전화도 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중립을 지켰다.”면서 “만약 이 의원이 이병석 후보를 밀기로 작정했다면 1차 투표에서 33표 밖에 못 얻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 의원이 개입했다면 벌써 소문이 파다했을 것”이라면서 “당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개입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장관에 대해 “두 분 모두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이지만 정치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호불호가 뚜렷한 이재오 특임장관은 세력을 만들고 확장하는 스타일이지만, 이상득 의원은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스타일이란 설명이다. ●全大때 친이계 재결집 가능성 이 의원은 이어 “당권을 놓고 겨루는 전당대회에서 친이계가 재집결할 수 있다.”면서 “해프닝으로 끝날지도 모르는 원내대표 경선만 놓고 친이계가 몰락했다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이춘식 의원은 이상득계이지만 이재오 장관과도 소원한 관계는 아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친이재오계 권택기 의원 “총선불안 때문… 李·李 갈등 문제 아니다” “이제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는다면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드러난 친이계 결집표) 64명의 중심축도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가까운 권택기 의원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내년 총선에 대한 의원 개개인의 불안감이 표출된 것이지, 이 장관과 이상득 의원 간 갈등에 의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범친이계 60여표로 줄어든 건 충격 경선 직후 이 장관의 “배신은 한번으로 족하다.”는 언급이 이 의원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도 강한 어조로 부정했다. 권 의원은 “이명박정부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단 사람들이 미래 권력을 향해 (친이계에서) 이탈하는 것을 보고 한 말”이라면서 “이 의원의 지시로 표가 이탈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강제로 시킨다고 따르는 의원이 어디 있느냐.”면서 “갈등·분열 중심으로 보는 외부의 표 계산과 이탈에 초점을 둔 친이계 내부의 표 계산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권 의원은 “이 장관과 이 의원이 갈등 관계처럼 비쳐지는 데는 정치 스타일의 차이 때문”이라면서 “이 장관은 앞에서 치고나가는 반면 SD는 뒤에서 묶어나가는 스타일이다. 이 외에는 두 사람이 첨예하게 나뉜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이재오계의 몰락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권 의원은 “64명 중 대부분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인데, 자꾸 이재오계라고 하니 이를 부정하는 의원들도 나오는 것”이라면서 “이 장관 역시 좌장일 뿐 자기 계파·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 등 역할 부분 있을 것 그는 다만 “그동안 범친이계는 100여명이라는 게 대체적 흐름이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80여표를 예상했는데 60여표까지 줄어든 것은 큰 충격”이라면서 “이는 현실 인식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라고 인정했다. 권 의원은 “당분간 친이계는 묵언수행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나 추가 감세 철회, 내년도 예산안 문제 등을 놓고 역할할 부분이 반드시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사설] 정치권 쇄신경쟁 국민 눈높이에 맞춰라

    정치권에서 쇄신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회오리의 진원지다. 특히 한나라당은 재·보선 패배 뒤 신주류와 구주류로 나뉘어 쇄신 경쟁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당권 투쟁으로 비화돼 난타전을 하는 것으로 비쳐져 민망하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역풍을 맞은 민주당도 쇄신바람으로 위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개혁을 명분으로 비주류의 견제를 뛰어넘으려 하지만 민심과는 거리가 먼 집안싸움이다. 충청권 기반의 자유선진당도 이회창 대표가 대표직을 내던지며 생존 공간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지역 맹주를 노린 수로 비쳐지고 있다. 쇄신 경쟁에 진정성, 감동이 부족해 아쉽다. 정치권 쇄신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성공할 수 있다. 그래야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당 체질을 확 바꾸고 선거·공천제도도 전면 손질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쇄신 경쟁은 아전인수식의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위기 모면용이란 인상이 짙다. 쇄신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으나 국민들의 눈에는 당리당략과 계파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꼼수로 비쳐지고 있다. 생색내기용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런 식으로 쇄신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과거 정치사를 돌이켜보면 국민들은 기득권 지키기식 쇄신에 대해서는 선거 때 단호하게 심판했다. 한나라당이 물꼬를 튼 당 쇄신 경쟁이 정치권 전체로 확산되는 것은 일단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나라당이 계파별 이해타산도 있다지만 국민경선에 의한 상향식 공천을 실천하려 하는 등 개혁조치를 수반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민주당도 손 대표가 새로운 피 수혈과 기득권 포기 등을 통한 공천개혁을 약속하고 있어 일말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런 식의 경쟁은 확산되고 권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쇄신운동이 정치공학적 세 규합 경쟁으로 귀결된다면 국민들은 언제든지 고개를 돌리게 될 것이다. 이번에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진정성이 담보된 쇄신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냉엄한 민심의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 64vs90…11일 與의총 비대위 격돌 예상 당 세력구도 재편 의미·전망은

    64vs90…11일 與의총 비대위 격돌 예상 당 세력구도 재편 의미·전망은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와 소장파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11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주도권을 이어 가려는 소장파와 반전을 노리는 친이계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의총에서 다뤄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는 차기 당권 승부의 전초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일 원내대표 경선은 당의 권력 지도를 180도 바꿔 놨다.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는 ‘신주류’로 부상했지만 응집력은 떨어져 앞으로도 한목소리를 낼지는 미지수다. 반대로 구주류가 된 친이계는 흩어지는 현상이 빚어졌으나 재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경선 표심으로 확인된 ‘64(구주류) 대 90(신주류)’이라는 세력 구도가 갖는 의미와 전망 등을 친박계 서병수 전 최고위원과 친이계 원희목 전 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들어봤다. ■친박 서병수 전 최고위원 “총선 위기 표출됐을 뿐 신주류 세력화 는 없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황우여 후보가 받은) 90표에 계파적 의미는 담겨 있지 않다.” 친박계 서병수 전 최고위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승패 개념으로만 보면 갈등 구조가 된다. 절충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치이며,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도 마찬가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 전 최고위원은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내년 총선 패배 우려에 대한 의원들의 위기감이 표출된 것”이라면서 “소통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정책을 생산, 집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90표’에 담긴 의미는 변화와 쇄신을 원하는 의원 간 물리적 통합일 뿐, 세력화를 위한 화학적 융합은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친박계와 소장파가 ‘신주류’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의미가 없는 표현”이라면서 강한 어조로 부정했다. 서 전 최고위원은 “특정 세력끼리 연대한다면 이는 또 다른 계파 정치이자 피아를 구분하는 정치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계파를 초월해서 90표에 64표까지 더해져야 내년 총선 승리는 물론 대선에서의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최고위에서 결정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의원총회를 통해 새롭게 구성하고, 당 대표 권한 대행을 비대위원장이 아닌 원내대표가 맡아야 한다는 소장파의 요구에 대해서도 서 전 최고위원은 선을 그었다. 서 전 최고위원은 “당헌·당규가 있으니 규정에 충실해야 하지만, 관련 규정이 애매한 만큼 최고위에서 의결한 사항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다만 쇄신파의 요구나 원내대표 경선에서 드러난 표심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비대위에 포함되면 안 될 사람이 있다면 교체하는 등 절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황우여 원내대표와 정의화 비대위원장이 만나 조정·절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비대위 권한과 역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 전 최고위원은 “비대위는 2개월 동안 운영될 한시 기구일 뿐이며, 바꿔 말하면 2개월 안에 새 지도부가 탄생한다는 것”이라면서 “비대위 역할을 최소화하는 게 낫고, 쇄신 문제에서도 손을 떼는 게 바람직하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고 불필요한 오해도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시 기구가 당의 진로를 결정한다는 것은 되지도 않고 될 수도 없다.”면서 “쇄신은 새롭게 구성되는 지도부가 맡아야 한다.”고 ‘쇄신 조급증’을 경계했다. 여권에서 빚어지는 갈등의 원인으로는 소통을 꼽는다. 서 전 최고위원은 “변화와 쇄신 요구가 권력 투쟁처럼 비쳐서는 안 된다. 계파에 따라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운다면 국민들을 한 번 더 실망시킬 수 있다.”면서 “진정으로 위기의식을 느낀다면 친이(친이명박)계든 친박(친박근혜)계든 쇄신파든 당내 모든 세력, 사람이 함께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친이 원희목 의원 “靑 무시하는 점령군 승리 도취 땐 망조” “90표의 연합군이 점령군 행세를 하면 ‘이재오’ 하나를 작살낼 수 있을진 모르지만 또 다른 이전투구를 낳게 될 것이다.” 지난 10개월 동안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아 온 원희목 의원은 10일 소장파의 ‘권력화’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원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승리감에 도취될 때 망조가 온다.”면서 “(소장파 등 쇄신 연대에서) 내부적인 주도권 다툼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90표’의 허상을 꼬집었다. 원 의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64표’라는 응집력으로 뭉친 친이(친이명박)계의 “포지티브적인(발전적인) 견제”도 예고했다. 그는 “친이계의 기가 많이 빠져 있긴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로 돌아서거나 소장파로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면서 “당내 견제 세력이 사라진다면 총선 승리도, 정권 재창출도 없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또 황우여·이주영 신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이 부자 감세 철회 방침을 내세우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데 대해서도 “대통령을 깡그리 무시하고 가겠다는 건 점령군의 행태”라면서 “당장 지지율 몇 퍼센트 더 받을진 몰라도 정권을 부정하는 여당은 망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집중된 ‘책임론’도 경계했다. 그는 “이 장관이 너무 기가 꺾여도 (대권 경쟁 구도에 있는) 박근혜 전 대표한테 좋은 게 아니다. 선의의 경쟁 구도를 갖춰야 발전할 수 있다.”면서 “포지티브적 견제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대로 무식하게 한 길로 가면서도 어떤 전환점 같은 데서는 항상 이 장관이 책임을 뒤집어써 온 측면이 있다.”고 두둔했다. 원 의원은 다만 친이계의 ‘반격’을 예견하는 시선에 대해선 “모든 걸 힘의 논리로만 보려는 편향된 시각”이라며 부정했다. 그는 “재·보선 참패나 경선 패배나 모두 국민과 시대의 요구”라면서 “순응할 때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어 “또 권력을 잡으려 한다면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지금은 모든 걸 버리고 죽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 실패에 따른 친이계 좌절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오는 7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친이계가 당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낮다고 내다봤다. “이 장관이 특임장관직에서 사퇴하더라도 당 지도부로 돌아오진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누가 대표로 나오겠다고 하는 사람도 없다.”면서 “대신 당 지도부에 맞는 사람, 모든 걸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후원을 하거나 지지할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친이계의 향후 진로에 대해선 “아버지가 ‘이명박’인데 딴 데 가서 ‘나 아니요’는 못 하지 않느냐. 기가 많이 꺾였지만 추스르고 다시 집약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당내에 경쟁 구도가 활성화되어야 정치적 분위기를 선점할 수 있고, 총선·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이재오 “배신당한 건 한번으로 족하다” 지역구서 거취 고심

    이재오 “배신당한 건 한번으로 족하다” 지역구서 거취 고심

    이재오 특임장관이 9일 칩거에 들어갔다. 집무실에도 나오지 않았다. 평상시처럼 이른 아침 지하철을 타고 출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층 체력단련실에서 1시간 동안 운동만 하고는 다시 지역구로 발길을 돌렸다. 이번 주에는 약속된 일정만 소화하고 대부분 지역구에 머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양이 직업 아니다” 이 장관은 자신의 거취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27 재·보선 참패와 지난 6일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패배의 책임이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데 따른 부담감이 꽤 크다는 게 측근의 전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유럽 3개국 순방에서 돌아오는 이달 중순쯤 거취 결정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 측근은 “임명권자의 선택에 달려 있긴 하지만 당사자로서 본인의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장관의 직업이 ‘희생양’은 아니지 않으냐.”고 푸념했다. 이 장관 역시 경선 이후 사석에서 “배신은 한번으로 족하다. 희생양도 한번이지, 희생양이 직업은 아니지 않으냐.”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선 전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 ‘허 참 그게 아닌데’라고 웃어넘겨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면에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에서 중립진영인 황우여 후보 쪽으로 돌아선 이상득계에 대한 서운함이 묻어났다. 이 장관은 2008년 5월 18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이상득 의원과 갈등을 빚다가 미국행을 택한 바 있다. 이 장관은 다만 특임장관직 사퇴를 현실 정치 복귀 코스로 설정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측근은 “이 장관의 고민은 국정운영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차원”이라면서 “물러나더라도 당지도부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측근 “여의도 돌아가지 않을 것” 한 친이계 의원도 “‘여의도 정치’에 매몰되어선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다.”면서 “국민의 뜻을 좇아 좋은 정책을 만들고 체감할 수 있게 하다 보면 자연히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임장관직에서 사퇴하더라도 세를 결집해 당권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당분간 민심 현장에서 큰 정치를 향한 밑그림을 그릴 공산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황우여·정의화 회동 불발… 與 힘겨루기 양상

    한나라당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정의화 국회 부의장의 회동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비대위원장이라는 ‘한시적 당권’을 놓고 소장파를 등에 업은 황 원내대표 측과 주류인 친이계가 격돌하는 양상이다. 정 부의장은 9일 오전 황 원내대표에게 비대위 구성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황 원내대표는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 전에는 안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가 주류 중심의 당내 기류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7일 안상수 전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에서 친이계인 정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됐으며,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역할을 맡도록 결정됐다. 황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에는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도록 돼 있다.”면서 “4·27 재·보궐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안 전 대표 외에 다른 최고위원들이 모두 물러나는 것은 당을 마비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자신이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기존 최고위원들이 동참하는 ‘임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11일 비대위 재구성을 위한 의총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소장파 의원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도 황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8일에 이어 의총 전에 한 차례 모임을 더 갖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비대위를 의총에서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장파의 리더 격인 정두언 전 최고위원은 “새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야 하며, 의총을 열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론을 내리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어렵게 잡은 당 쇄신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소장파는 2개월여 뒤로 예정된 전당대회 당권을 정조준하고 있어 여권 내 권력투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이계는 ‘정중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금은 침묵하지만, 언제든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친이계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이전만 해도 비주류 측이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분리하는 ‘투톱 체제’를 요구하더니, 경선에서 ‘뜻밖의 승리’를 거둔 뒤에는 다시 원톱(원내대표)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원칙보다 정파적 이해를 앞세우는 것은 소장파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비대위도 자신(소장파)들 의도대로 운영하기 위해 판을 깨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요구가 지나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나눠먹을 거면 비대위 왜 만들었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퇴진에 앞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안 대표는 어제 퇴임 기자회견에서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지만 반성이 보이지 않는다. 물러나는 지도부들이 숙덕공론해서 정의화 위원장과 나머지 위원들을 인선하고, 그것도 계파 나눠먹기식으로 짜는 데 급급했다. 이 때문에 소장파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서는 등 오히려 갈등만 낳고 있다. 비대위가 쇄신과 변화의 출발점이 되려면 기존 지도부들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안상수 대표는 비대위 구성의 경우 최고위원회의 권한 사항이라고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당헌·당규에 합당한 것인지 논란을 빚는 데다가 내용면도 적지 않은 하자를 안고 있다. 4·27 재·보궐 선거 참패를 계기로 한나라당이 새 질서를 추구하려면 새 사람이 새 틀을 짜야 한다. 최고위원들 가운데 일부는 전당대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인책 대상들이 지도부를 다시 맡겠다는 것도 마뜩잖은 일이다. 이도 모자라 비대위 인선까지 좌지우지한 것은 과욕이자 몰염치다. 비대위원 면면을 보면 친이계 7명, 친박계 3명, 중립 3명 등이다. 최고위원들은 그제 저녁에 모여 전형적인 나눠먹기식으로 비대위를 급조했다. 당내 세력분포라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한 고육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는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꼼수가 엿보인다. 그들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고, 평소 강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인사들을 주축으로 해서 비대위를 구성했다. 또 비대위의 권한을 최고위원회의 통상업무 및 전당대회 준비 관련 업무로 한정했다. 두 가지 점만 봐도 비대위의 역할을 전당대회 준비기구로 축소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비대위가 자신들의 행보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약체로 만들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런 비대위로는 쇄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비대위에는 대권·당권 분리규정 개정,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등 예민한 사안이 산적해 있다. 그러려면 비대위는 계파를 초월해 쇄신을 주도할 인사들로 짜여져야 한다. 비대위라는 변화의 첫 단추를 꿰려면 먼저 의원총회를 열어 정 위원장 추인여부를 정해야 할 것이다. 정 위원장이 추인받는다면 그의 주도로 비대위원 인선을 다시 해야 한다.
  • 친이계 분화·비주류 연대… 전대 앞두고 ‘권력지형’ 재편

    친이계 분화·비주류 연대… 전대 앞두고 ‘권력지형’ 재편

    100대 60에서 64대90으로. 4·27 재·보궐 선거와 지난 6일의 원내대표 경선을 분기점으로 한나라당 내 권력지형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와 비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 그리고 중립 진영의 소장파로 나눠졌던 3각 구도가 친이재오계 대 친이상득계, 친박계, 수도권 초·재선 중심의 소장파 등의 연대 구도로 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직계는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당대회를 둘러싼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수록 세력 재편 움직임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90표를 모은 신흥 비주류 연대에 의해 ‘2선 퇴진’ 대상으로 지목된 이재오 특임장관의 입지 약화가 권력지형 재편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친이계 주류를 대표해 결선투표에 나선 ‘안경률-진영’ 후보는 64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함께 내일로’, ‘국민통합포럼’ 등 당내 최대 계파 모임을 자랑했던 친이 주류 입장에선 예상치 못했던 초라한 성적이다. 내년 총선에서 위기감을 느낀 친이계 수도권 초·재선과 이상득계의 이탈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세력에서 뒤졌던 황우여 원내대표가 1, 2차 투표 내내 수위를 지킨 점,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이상득계 이병석 후보가 얻은 33표가 황 의원 쪽에 집중된 점 등이 이를 방증한다. 정권 후반기에 접어들며 당내 대안 그룹인 친박계와의 제휴를 모색하려는 당내 소규모 세력들이 내건 ‘쇄신’이라는 명분이 연대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연대 움직임은 내년 총선과 대선이 다가올수록 더 공고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의원은 “개별 의원들 입장에선 계파에 앞서 공천과 당선에 더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기존 계파의 경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궁극적으로 한나라당 내 계파는 주류인 친박과 비주류인 반박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내대표 경선에서 ‘64표’의 결집력을 재확인한 친이재오계의 반격을 배제할 순 없다. 공천권을 둘러싼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 대 비박(非朴)’ 구도를 굳히며 재결속을 시도할 수도 있다. 친이계 한 의원은 “친이계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인 거지 ‘이재오’ 개인의 계보가 아니다.”면서 “(새 원내지도부와 비주류가) 방향을 어떻게 잡아 가는지 지켜보고, 우리가 더할 게 있으면 더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돌아온 박근혜 당분간 신중한 행보?

    돌아온 박근혜 당분간 신중한 행보?

    여권의 ‘새판 짜기’가 가시화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언제부터 전면에 나설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가 연합해 친이(친이명박)계 주류 후보를 탈락시킨 만큼 박 전 대표의 행보가 당의 진로를 좌우할 수 있다. 친박계는 일단 현 상황이 친박계의 득세나 주도권 장악으로 보이는 것을 경계한다. 위기에 몰린 친이계를 자극해 또 다른 계파 갈등을 유발할 수 있고, 당권에 욕심낸다는 인상을 줄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친박계는 당분간 계파색을 자제한 채 소장파와 함께 쇄신을 화두로 연합전선을 펼 가능성이 크다. 한 친박 의원은 “누가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면서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권력투쟁의 기회로 삼는다는 느낌을 주면 국민들이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도 신중한 행보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특사로 유럽 방문을 마치고 8일 귀국한 그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황우여·이주영 의원이 각각 선출된 것과 관련, “축하드리고 국민 뜻에 부응해서 잘 하시길 바란다.”고만 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그리스를 방문 중이던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는 중요한 선거들이 있고 하니 아무래도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친박 진영은 이를 “총선 정국이 되면 그때 자연스럽게 나서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꾸려질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의 ‘간판’으로 선거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 같은 시간표가 박 전 대표의 심사숙고 끝에 나왔기 때문에 당내 정치환경이 변했다고 쉽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비주류 뜨고 친이계 입지 약화… 쇄신·변화 바람 몰아칠듯

    비주류 뜨고 친이계 입지 약화… 쇄신·변화 바람 몰아칠듯

    한나라당이 ‘이재오’를 버리고 변화를 택했다. 6일 한나라당의 새 원내대표 경선결과는 ‘황우여-이주영’ 후보의 승리보다는 친이(친이명박)계 주류를 이끌어 온 이재오 특임장관의 패배에 방점이 찍힌다. 이 장관은 이번 경선에서 ‘안경률-진영’후보를 후원하며 주류의 결집을 다독였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소장파가 주도한 ‘주류 2선 퇴진론’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역학관계뿐 아니라 당·청관계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고됐다. ●소장·중진·친박, 승리 견인 당초 약체로 분류됐던 ‘황·이’ 후보는 1, 2차 경선에서 각각 64표, 90표를 끌어모으며 경선 내내 수위를 지켰다. 예상치 못했던 승리는 소장파와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이 이끌고, 친박(친박근혜)계의 암묵적인 지지가 떠받쳤다. 무엇보다 ‘반(反) 이재오’ 기류가 황 후보의 당선을 견인했다. 당내에선 이 장관이 지난 재·보선기간 동안 친이계 모임을 주도하는 등 선거에 개입하는 듯한 인상을 내비쳐 민심의 반감을 샀다는 책임론이 거셌다.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 한 의원은 “재·보선 참패 뒤 주류의 전횡을 막지 못하면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는 위기감이 쇄신에 대한 공감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전날 밤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는 소문도 부작용을 낳았다. 이 장관은 측근인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과 함께 이날 투표에도 참여했다. 한 소장파 의원은 “(이 장관이)끝까지 당권을 틀어쥐려다가 된서리를 맞은 격”이라고 말했다. 경선전 막판에 친이계 주류에서 제기된 ‘박근혜-이재오’ 공동대표론이 친박계를 자극한 것도 친이계의 패인으로 분석된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지난 주말부터 황 후보 쪽으로 여론이 기울었다. 1차에선 지역별로 투표하더라도 결선에선 표를 모으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황·이 후보는 중립 진영 중에선 친박 성향으로 분류된다. 1차 투표에서 3위로 탈락한 ‘이병석-박진’ 후보가 얻은 33표 가운데 26표가 결선 투표에서 황 후보 쪽으로 쏠린 것도 이런 기류를 방증한다. 결과적으로 ‘이재오계’ 입장에선 비주류는 물론 결선에 돌입할 경우 전략적 연대를 기대했던 ‘이상득계’에게마저 버림받은 격이다. 당내 역학구도의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이 주류의 입지 약화가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친이계는 상당한 충격에 빠졌다. 이 장관 역시 결선 투표 직후 제주 평상포럼 특강을 위해 투표장을 나서며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그의 한 측근은 “이제는 친이 주류가 위기에 내몰렸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이상득 의원도 고향 후배인 이병석 후보의 탈락으로 예전만 못한 입지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다만 경선 직후 “(결과는) 괜찮다. 나는 당내 현안에 대해선 일체 관여하지 않기로 한 사람이다.”라며 애써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친박계와 소장파 등 비주류는 운신의 폭을 넓힐 기회를 얻었다. 당장 민본21과 재선급 모임인 ‘통합과 실용’ 등 소장파 의원 33명은 경선 직후 여세를 몰아 연합 결사체인 ‘새로운 한나라’의 출범을 선언했다.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오는 7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도 쇄신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친이계의 위축으로 ‘박근혜 역할론’이 연착륙할 공간도 넓어졌다. 내년 총선에 대한 당내 위기감은 박 전 대표 쪽으로의 기울기를 가속시킬 수 있다. 당·청 관계의 변화도 예고된다. 황 신임 원내대표는 경선 내내 ‘수평적 당·청관계 설정’을 약속해 왔다. 이창구·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계파는 없다… 대권후보 활동 폭 커질 것”

    “한나라당에서 더 이상 계파의 벽은 없습니다.” 6일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황우여 의원은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의 변화가 시작됐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통합·화합의 중앙광장을 만들고 기다리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대권 후보나 당 지도자가 활동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면서 “어느 분은 되고 어느 분은 안 되고 할 여유도 없다.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 특사에서) 돌아오면 만나겠다. 여러분들을 만나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들어보고 충분히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만간 꾸려질 비상대책위원회와 관련, 그는 “비상시국인 만큼 비대위에서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큰 그림부터 그린 다음에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면서 “오랜 경험을 가진 당의 원로·중진과 참신하고 진취적인 소장 그룹은 물론 요구가 있을 때는 외부 인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 당헌·당규 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황 원내대표는 “개정 여부를 어느 한쪽으로 결정하기는 아직 적절치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대선 관련 규정에 손을 대기 어렵고, 당권·대권 분리는 한나라당이 어렵사리 채택한 대원칙이자 선진 정당의 한 모습”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양측이 서로 상황을 점검하면서 소홀한 부분이 없는지 야당과 협의하고, 충분한 대안을 만들면서 체결 시기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면서 “적절한 정치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추가 감세 방안에 대해서도 손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서민들이 어렵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좀 더 부담하고 여분을 힘들어하는 지역과 주민들에게 나눠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면서 “추가 감세를 철회하고 정부에 10조원 규모의 서민예산 프로그램을 수립하도록 요구하겠다는 (이주영 신임 정책위의장의) 정책이 필요하다면 정치 일정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폭력 사태와 관련, 황 원내대표는 “몸싸움은 국회법에 없다. 모든 의원은 헌법과 양심에 따라 국익을 위해 일하겠다고 선서했기 때문에 모든 규율을 솔선수범해서 지켜야 한다.”고 전제한 뒤 “반면 식물 국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국회가 몸싸움을 안 하는 것으로만 국민들이 칭찬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하다면 몸싸움 외에 국회법에서 정한, 일할 수 있는 절차를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의 4선 의원이다. 황 의원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감사원장 재직 시절 감사위원으로 인연을 맺은 뒤 이 전 총재가 15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선대위의장을 맡으면서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15대 국회에서 전국구(현 비례대표) 의원이 된 이후 16~18대 연속 인천 연수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에서 손꼽히는 헌법 전문가로 통한다. 사회 전반의 인권 보호, 특히 북한의 인권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부드러운 성품에 꼼꼼한 일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반면 추진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64세 ▲인천 ▲제물포고, 서울대 법대 ▲사법고시 10회 ▲서울지법 부장판사 ▲감사원 감사위원 ▲15·16·17·18대 국회의원 ▲국회 교육위원장 ▲한나라당 인천시당위원장, 사무총장 ▲국회인권포럼 대표 ▲부인 고(故) 이선화씨 사이에 1남 2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낙찰취소 부동산 불법대출… 상환금 착복

    천안중앙신협(천신협) 정일영 이사장이 김모(71)씨의 부동산이 낙찰됐을 때 이를 취하하거나 김씨에게 대출을 해준 과정은 이사장 전횡의 전형이다. 천신협 감사 측도 “자체 감사로는 얽히고설킨 비리 실타래를 도저히 풀 길이 없다.”며 검찰과 금융감독원에 수사와 감사를 의뢰했다. 검찰과 천신협에 따르면 김씨의 아들 송모씨가 대출 이자를 연체하자 김씨 소유의 부동산을 담보로 송씨에게 대출해줬던 우리은행이 2008년 8월 김씨 부동산을 경매에 부치면서 이번 ‘부정 대출’이 빚어졌다. 김씨 부동산은 2009년 3월 9일 2억 7888만원에 낙찰됐다. 당시 근저당권은 우리은행(1순위) 2억 1600만원, 이스팍오일코리아(2순위) 5000만원, 비피코리아(3순위) 1억원, 정 이사장(4순위) 2억원 순으로 설정돼 있었다. 낙찰이 인정되면 정 이사장은 한 푼도 받지 못할 형편이었다. 이에 정 이사장은 9일 뒤인 3월 18일 천신협 임원과 조합원들을 동원해 낙찰 취하에 나섰다. 송모 이사와 그의 아내 박모씨 명의로 천신협에서 각각 4500만원을 대출받게 하고, 조합원 이모·유모씨에게도 각각 2700만원을 대출받도록 했다. 송 이사에게 4000만원, 이씨와 유씨에게 각각 800만원 등 개인 돈도 빌렸다. 여기에 자신의 돈 3000만원을 보태 3월 19일 송씨의 우리은행 채무 2억 2375만여원을 갚으면서 낙찰을 취하했다. 천신협 안팎에서는 정 이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외압을 행사해 천신협 돈을 유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이사장은 “천신협 돈을 유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후 천신협에 김씨의 대출을 알선했다. 김씨는 같은 해 4월 30일 2억 6500만원(부동산 담보대출 2억 5500만원, 신용대출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하지만 서류 구비서 등 제반 비용을 제한 2억 5952만여원은 김씨 계좌가 아닌 정 이사장 계좌로 입금됐다. 정 이사장은 이 돈으로 임원과 조합원들의 대출금과 이자 등을 갚았다. 천신협 관계자는 “천신협의 돈으로 경매를 취하시킨 데 이어 임원과 조합원들의 돈을 갚고 남은 금액 중 상당 부분을 착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대출 과정에서 내부 규정까지 어겼다. 천신협 관계자는 “이미 낙찰된 부동산은 낙찰가의 80%에 선순위임차보증금(세 든 사람들의 돈을 우선 변제하기 위한 금액)을 제한 금액을 대출해 주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어겼다.”고 설명했다. 김씨에게 불가능한 신용대출도 해줬다. 천신협 관계자는 “금융 연체로 이미 경매가 진행돼 낙찰까지 됐다 취소된 김씨에게 신용대출을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편법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이번엔 신협 모럴해저드

    정일영(67·전 국회의원) 충남 천안중앙신용협동조합(천신협) 이사장이 사적 용도로 신협 자금을 유용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도 정 이사장과 천신협에 대해 감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들의 금고 격인 신협은 이사장의 전횡을 막는 시스템이 미비해 비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만큼 검찰 수사나 금감원 감사가 신협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3일 검찰과 천신협 등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자신이 빌려준 돈을 돌려받기 위해 천신협 자금을 개인적으로 이용했다. 정 이사장은 2006년 김모(71)씨의 아들 송모씨에게 1억 3000만원을 빌려 주면서 김씨의 부동산에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이 부동산이 2009년 3월 낙찰돼 제3자에게 넘어갈 상황에 처하자 정 이사장은 임원과 조합원들을 동원, 천신협에서 대출을 받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낙찰을 취하했다. 정 이사장은 김씨에게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과도한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김씨 부동산의 대출 가능 금액은 1억 8000여만원이지만, 김씨에게 2억 5000여만원을 대출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천신협 자체 감사에서 적발돼 정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검찰에 고발됐다. 또 천신협 감사는 금감원에 감사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정 이사장은 “1억 3000만원은 이번 대출 건과 관계없고, 개인 돈을 받기 위해 낙찰을 취하하거나 김씨에게 대출해 주지 않았다.”면서 “검찰과 금감원 조사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친이계 “朴·李 공동대표 체제로” vs 친박·소장파 “계파 해체·주류 퇴진을”

    친이계 “朴·李 공동대표 체제로” vs 친박·소장파 “계파 해체·주류 퇴진을”

    ‘봇물이 터졌다.’ 한나라당은 2일 국회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어 4·27 재·보궐 선거 패배에 따른 당 쇄신 방안에 대한 ‘끝장 토론’을 벌였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열린 이날 연찬회에서는 위기의 원인과 해법 등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가 확연한 입장차도 드러냈다. ●주류 “당력 결집” 비주류 “주류 퇴진” 위기 극복 해법으로 주류인 친이명박(친이)계는 ‘당력 결집’을 내세웠다. 반면 친박근혜(친박)계와 소장파 등 비주류는 ‘주류 퇴진’에 초점을 맞췄다. 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주류 독식에 의해 국정이 운영되다 보니 오만불손해졌다.”면서 “계파를 해체하고, 주류는 2선으로 퇴진해야 하며, 개혁적 인사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장파 김성식 의원도 “2선 후퇴하라는 소리는 안하지만 공간을 열어 달라.”면서 “예컨대 이재오 특임장관이 교육부장관으로 옮기면서 인사권을 놓아주는 방향이 어떻겠느냐.”며 주류 핵심인 이 장관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MB에 NO라 말하는 사람 없다” 이에 대해 친이계 이군현 의원은 “당력을 모으는 게 우선”이라면서 “공동 대표 체제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연찬회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력을 모으려면 계파가 없어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친이계 좌장인 이 장관과 친박계 대표인 박근혜 전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주류 배제론’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친이계 안경률 의원도 “친이가 뭘 잘못했느냐. 집단지도체제인 만큼 모두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연찬회에서는 당·정·청에 대한 가감 없는 비판도 쏟아졌다. 차명진 의원은 “이번 재·보선 참패에서 드러난 민심은 정권에 대한 심판인데, 아직도 대통령이 옹고집을 부리고 있으니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진형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장관에게 전화를 걸면 콜백이 없다.”면서 당·정·청 소통 부재를 꼬집었다. 임동규 의원은 “당이 청와대만 쳐다보고, 대통령 정책에 노(No)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고 지적했다. 남경필 의원도 “분위기가 이대로 진행되면 내년 총선에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심한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백가쟁명식 당 쇄신론 ‘봇물’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새판짜기’ 아이디어도 봇물을 이뤘다. 초점은 우선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방식에 모아졌다. 대의원이 아닌 전체 당원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줄서기 관행 등을 근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全) 당원 투표제,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장파 김용태 의원은 “당헌·당규를 개정, 내년 총선 전에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를 개최하자.”면서 “국회의원 공천도 현역 의원의 경우 당 지지도에 비해 후보 지지도가 낮을 경우 자동 탈락시키고,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권도 포기하는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세대별 대표를 구성원으로 하는 ‘국민쇄신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요청했다. 강석호·안효대 의원 등은 “보수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 권력’인 차기 대선주자들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신지호 의원은 “당 지도부와 최고위원회의에 실질적인 힘을 가진 분들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바타 정치를 끝내야 한다. 대선 후보로 나올 분들이 당 중심에 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김성식 의원은 “대선주자를 끌어들이자는 논리는 내년 총선 판을 모면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도 “박 전 대표가 나서면 당·청 관계에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내년 총선에 앞서 자연스럽게 나설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체 의원 171명 중 140여명 참석 날 선 공방은 연찬회 시작 전부터 이뤄졌다. 민본21은 회동을 갖고 주류 퇴진을 촉구했다. 정태근 의원은 회동 후 “청와대가 중심이 된 정책이 민심 이반 상황을 가져온 것이니 이를 수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연찬회 도중에는 홍준표 최고위원과 정몽준 전 대표가 각각 기자들과 만나 ‘대권·당권 분리’ 규정 개정 여부를 놓고 장외 공방을 벌였다. 대선후보 경선출마자는 선거일 1년 6개월 전에 당 대표 등 선출직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홍 최고위원은 “당권·대권을 분리한 이유는 공정한 경선을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합치자는 주장은 경선이 필요없다는 것이며, 조급함에서 비롯된 함진아비 정치”라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여당은 계속 여당 한다’는 주장과 마찬가지”라면서 “선출직 당직을 맡은 분이 대선 후보가 돼야 좋다고 국민들이 결정했을 때 당 내부 규정 때문에 못한다면 그런 모순이 어디 있느냐.”고 반박했다. 당 원외위원장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쇄신 논의가 의원 중심으로 이뤄져 국민과 당원들의 요구를 제대로 수렴할지 우려된다.”면서 “논의는 의원총회가 아닌 당원협의회에서 진행돼야 한다.”면서 장외 공방전에 가세했다. 그러나 이날 연찬회는 저조한 참석률 등으로 김이 빠진 모양새도 연출했다. 연찬회 시작 당시만 해도 전체 의원 172명 중 140여명이 출석했으나, 발언이 이어질 때는 100명 안팎의 의원들만 자리를 지켰다. 게다가 주류 핵심인 이 장관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때문에 연찬회장을 빠져나오는 의원들 상당수는 “이래서야 당이 바뀌겠는가.” 또는 “실천력이 있을지 회의적이다.”라는 등 자조적인 반응이었다. 연찬회 내용 중 일부 민감한 표현은 브리핑에서 빠지는 등 ‘각색 의혹’을 낳기도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연찬회에 앞서 “비공개로 하는 대신 여과 없이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자신의 발언을 기자들에게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전달한 내용과 브리핑 내용이 차이가 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홍성규·장세훈 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4·27 재보선 후폭풍] 한나라 의원 3인이 말하는 ‘黨 쇄신’ 방향은

    [4·27 재보선 후폭풍] 한나라 의원 3인이 말하는 ‘黨 쇄신’ 방향은

    4·27 재·보궐선거 패배로 지도부가 총사퇴를 선언한 한나라당이 고민에 빠졌다. 등 돌린 민심을 다시 어떻게 돌려놓을지,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당 대표를 누구로 내세울지 등을 놓고 백가쟁명식 해법이 쏟아지고 있다. 논쟁의 근저에는 앞으로 짜여질 ‘새판’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중도적 입장에서 당 쇄신을 주장해 온 소장파 등 계파별 입장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 봤다. ■ 소장파 김성태 의원 “박근혜 카드만이 살길… 전대출마 해달라” “도대체 얼마나 더 당이 위기에 빠져야 나설 것인가. 박근혜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 나와야 한다.” 한나라당 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의’ 공동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29일 당 쇄신의 주체이자 결정체로서 ‘박근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는 진정한 위기 상황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 줄 수 있는 카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친박계 일각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당 운영권을 보장해야 나설 수 있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 김 의원은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권을 확보하고 행사하면 된다. 당권을 갖고 정부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막으면 된다.”면서 “대통령이 권한을 넘겨줘야 할 수 있다는 식의 구시대적 논리를 이젠 우리 스스로 뛰어넘어야 한다는 게 쇄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4·27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이명박 정부의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국정운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에 대한 뼈아픈 자성”, “이 대통령의 당에 대한 인식 전환”을 쇄신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 대통령도 정권을 만들어 준 당을 위한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 의원들이 굴레에서 벗어나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더라도 그걸 거부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남 탓하는 정치인은 성공 못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당내에서 이번 재·보선 참패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고 당·정·청의 일대 혁신을 부르짖는 사람들에게 던진 메시지”라고 해석한 뒤 “(이 대통령은)이런 엄중한 시기에서도 MB정권의 성공만을 위해 거수기 역할을 해야 하는 게 당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맞받았다. 그는 분당을 공천 분란의 두 축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비난의 대상에 올렸다. “이들이 내놓은 입장들이 당의 분란과 국민적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또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특정 계파끼리만 모이고 하는 걸 어느 국민이 비판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민본21’은 안상수 대표를 몰아붙여 새 원내대표 경선일을 당초 오는 2일에서 6일로 연기시키고, 의원연찬회 소집을 관철시켰다. 김 의원은 ‘바람직한 새 원내대표·비대위원장·당 대표상’에 대해 “청와대를 향해 할 말을 하고 필요하다면 결기를 모아 대응하는 소신과 배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청와대에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의 구심점이 없다는 비난에서 대해서도 “대통령의 거수기 역할만 하다 보니 리더십이 사라진 것”이라면서 “이젠 초계파적으로 나서야 한다. 민본21부터 탈계파를 결의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친박계 현기환 의원 “朴대표가 앞장서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것은 진정성이 결여된 정치공학적인 주장이다. 주류 역할론이나 세대 교체론도 마찬가지다.” 4·2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한나라당에서 부상하는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 친박계 현기환 의원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호되게 회초리를 맞고도 친이·친박 따지는 사람들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박 전 대표 등 차기 대선주자들이 당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부정적이다. 지금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주자들은 오는 6월부터 당직을 맡을 수 없다. 현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통해 국민들이 상상한 그림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를 맡고,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주도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동안 주류가 당권을 독식하다가 이제 와서 상황 논리에 근거해 특정인이 당직을 맡도록 당헌·당규를 바꾸자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위인설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박 전 대표를 포함한 여권 대선주자들에게는 올 하반기 이후 총선·대선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 국민과 접촉할 수 있는 활동 공간을 만들어 주면 된다.”고 제안했다. 따라서 당 쇄신안의 핵심은 인물 교체가 아닌 정책 변화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 의원은 “누가 당직을 맡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이 중요하며, 서민경제 살리기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면서 “청와대는 민심의 창구인 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경청한 내용은 정부를 통해 집행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인물, 청와대·야당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중립적 인사가 나서야 한다.”면서 “당 대표든 원내대표든 세몰이 식으로 의원들을 줄세워 계파를 따지면 망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제도보다는 운영을 잘못해서 특정 계파가 독식하는 구조가 됐던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주류 배제론’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언급이 개인적 견해인지 친박계 중론인지를 묻는 질문에 현 의원은 “친박계는 이심전심으로 컨센서스(동의)가 있으며, 이로 인한 행동이나 태도에도 어느 정도 일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충격이 아니다. 이미 예견된 패배였다. 따라서 호들갑을 떨 일도 아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국가경제 위기는 극복했을지 몰라도 서민경제는 나아진 게 없다. 기업 위주의 정책으로 서민들이 느낀 소외감과 박탈감이 이번 선거 결과로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정부와 여당에 실망한 마음을 가감없이 표출했으니, 이제 수습의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다.”면서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친이계 권택기 의원 “뺄셈정치로 당력 소모땐 더 큰 버림 받아” “어느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서로에게 삿대질하면서 뺄셈정치를 하는 순간 국민들로부터 더 큰 버림을 받을 것이다.” 한나라당 친이계 권택기 의원은 29일 4·27 재·보선 결과를 두고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주류 책임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의 책임에 대해서는 “객관적 사실을 두고 서로 책임을 이야기해야지 마녀사냥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여당으로서의 국정 안정에 대한 책임과 170석 넘는 거대 당으로서의 성숙된 변화를 원할 것”이라면서 “그런데 또 계파간의 싸움처럼 특정인에 대해 책임론을 제기하면, 국민들에게는 제대로 된 반성이 아니라 또다시 희생양을 찾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분법적으로 가는 순간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장파 등에서 친이 주류를 ‘청와대 아바타’로 비유하며 “새 지도부에 나서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주류가 잘못했다는 것은 일정부분 통감한다.”면서도 “여당으로서 국정운영에 대한 무한 공동책임을 질 중심축은 있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단지 이명박 정부를 만들었다고 해서 주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 명분이 없으면 못 한다.”면서 “더 큰 명분을 갖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 그들이 주류가 돼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대신 지금의 책임을 어떻게 질지는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스스로가 돌아보면 나를 비롯해 모두가 각각의 아바타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권 의원은 또 “지금 한나라당이 가장 주목해야 할 핵심적인 문제는 중산층의 이반과 30~40대와의 괴리”라면서 “중산층을 두껍게 하기 위한 정강정책들을 재검토해야 하고 그에 맞는 소통통로를 만들어야 진정한 세대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젊은 지도부·세대교체론이 마치 원로 퇴진론으로 비쳐지는 데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당의 중진과 원로그룹들이 받쳐주는 세대 중심축을 만드는 동시에 정두언·나경원·원희룡·남경필 의원, 3선 이상 또는 당 최고위원을 지냈던 사람들 가운데 30~40대와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제대로 만들어서 그 의견을 당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게 변화의 가장 큰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재·보선 이후 청와대 개편 움직임에 대해서 “지금 시점에서 청와대에 ‘순장조’만 남기는 게 바람직하며, 되도록 당과 편하게 이야기할 사람들이 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민심을 직접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을 통해 한 단계 걸러 가는 민심을 아는 게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오 장관의 당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을 안 갖고 있는 걸로 안다. 당에 들어오면 또 친이·친박 양대 진영의 싸움 구도로 몰릴 텐데 본인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오겠느냐.”면서 “‘박근혜 역할론’처럼 이 장관이 옷 벗고 와서 당을 추슬러 달라는 요청이 있을 때는 깊은 고민을 하겠지만 지금은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들어올 수 있는 공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4·27 재보선 후폭풍] 李대통령 세가지 고민

    [4·27 재보선 후폭풍] 李대통령 세가지 고민

    “정치하는 사람들도 보면 남의 탓을 한다. 그런 사람 성공하는 것 못 봤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동국대 창업센터에서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실패했을 때 자기 탓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그런 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당·정·청 전면 쇄신이 예고된 가운데 여권의 ‘구원투수’로 급부상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거취를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반(反)시장주의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오해에서 비롯된 대기업과의 갈등 및 지역 민심 이반 현상 등의 난제를 이 대통령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① 박근혜 관계 5월말~6월초 특사 관련 단독회동 뒤 朴역할 윤곽 재·보선 패배 이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 대표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박근혜 역할론’이 당내에서 급격히 세를 얻고 있는 것도 이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미래 권력’인 박 전 대표가 일찌감치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되면 청와대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은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이든, 대표이든 박 전 대표가 다시 당의 실권을 잡는 순간부터 청와대는 사실상 정치 쪽과는 손을 떼고 임기말까지 말 그대로 ‘일하는 정부’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친이(이명박)계 주류의 이탈도 빨라지면서 내년 4월 총선 때까지 여권의 대규모 지각변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박 전 대표가 대표나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재오계 등 여권 주류 측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관망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등의 역할론은 답답한 심정에서 그냥 한번 얘기해 볼 수 있겠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낮은 얘기”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다시 대표를 맡는 것도, 당권 경쟁을 거쳐야 하는 만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박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5월 말이나 6월 초쯤 유럽특사 보고와 관련해 이 대통령과 단독회동을 하게 되면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② 임태희 거취 MB, 유임·교체 언급 없어… 최종선택까지 고민할 듯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지난 28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고 한다. 평소 같았으면 이 대통령이 즉시 만류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임 실장이 ‘교체’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경기 성남 분당을 공천에 대한 임 실장의 ‘책임론’도 거론된다. 다만, 3선을 포기하고 청와대에 들어온 임 실장에 대한 신임이 각별하기 때문에 이 대통령은 최종 순간까지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진을 바꾼다면 시기는 개각(5월 초)이 끝난 뒤인 5월 말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개편 폭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총선 출마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5월 중에 (신변을) 정리하라. 자신을 희생할 생각은 하지 않고 좋은 자리가 어디 없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청와대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참모진 개편 때 자신과 임기를 끝까지 할 이른바 ‘순장조’들만 남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는 이미 총선 출마 예상자들을 ‘출마조’ ‘순장조’로 분류했다. 17대 의원 출신인 김희정 대변인과 이성권 시민사회비서관, 18대 총선에 나왔던 박명환 국민소통비서관, 김연광 정무1비서관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모두 출마조로 분류돼 5월에 거취를 결정할지는 확실치 않다. 수석급 참모 중에서는 3선 의원 출신인 정진석 정무수석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해서 다음 달 중 정리될 참모는 5명 이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③ 국정운영 새달초 경제5단체와 회동… 정부 경제정책 직접 설명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 달 3일 경제 5단체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로 했다. 최근 대기업들과의 불편한 관계를 풀기 위해 마련하는 자리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지난 26일 연기금의 대기업 주주권 행사를 주장하고 최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초과이익공유제를 제안했던 것이 청와대의 입장으로 알려지면서 재계는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외쳤던 이 대통령이 반기업적인 정책으로 전환한 게 아닌가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고용창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우리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이는 기업들의 인식전환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 대통령의 기본적인 생각은 친시장·친기업이며, 경제 5단체장과의 만남도 최근 불거진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적으로 확산된 반정부 민심을 달래야 하는 것도 이 대통령의 과제다. 이번 4·27 재·보선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수도권과 강원지역은 물론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세종시 수정안 추진 등 일련의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충청·영남권 등에서도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고려는 철저히 배제한 채 국익 차원에서 모든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여러번 강조했지만, 지역민심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이기주의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갈등구조를 근본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손학규 ‘맑음’ 박근혜 ‘안개’ 유시민 ‘비’

    손학규 ‘맑음’ 박근혜 ‘안개’ 유시민 ‘비’

    4·27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의 예비 대선주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향후 위상은 물론 정치적 역학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사실상 ‘원맨쇼’를 펼쳤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단숨에 차기 대표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지난해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해 궁지에 몰리기도 했으나,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태호 대표주자 토대 마련 서울 중구청장 재선에서는 최창식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서 중구를 지역구로 둔 나경원 최고위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지가 탄탄해질 전망이다. 나 최고위원은 서울 한복판에서 ‘국민참여경선’이라는 정치실험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한 만큼 ‘나경원표 공천개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 신임 구청장이 ‘오세훈 사람’으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오 시장 역시 취약한 당내 입지를 넓혀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선거 개입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재오 특임장관은 일정 부분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분당을 공천 개입, 선거 중립의무 위반 등의 논란을 겪으면서 선거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도 울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정치적 위상에 금이 갔다. ●오세훈·나경원 운신 폭 커져 이번 선거에서 거리를 뒀던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났다. 그러나 공동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향후 당내 쇄신론에도 어떤 형태로든 대응할 수밖에 없어 ‘사후관리’에 관심이 쏠린다.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경기지사는 같은 경기지사 출신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 발판 삼아 원내 진입에 성공한 만큼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 반대로 경기지사를 지낸 이력이 김 지사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손 대표가 이번 선거 승리로 확고한 대선주자로 인식된 가운데 다른 야권의 대선주자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전직 당 대표인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은 겉으로는 손 대표의 승리를 축하하지만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손 대표가 패배할 경우 대안세력으로 등장하겠다던 그림을 그렸던 두 사람은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정동영 의원은 낙선과 탈당 등으로 와해된 조직을 재정비하던 차에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해 10·3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에 이어 차점자였던 그로서는 손 대표라는 장벽을 어떻게 넘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정세균 의원도 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손 대표와 호흡을 맞춘 박지원 원내대표 바람이 거세 당권 도전도 쉽지 않은 상태다. ●이광재 前 지사 화려한 부활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강원지사로 만들면서 부활했다. 열세였던 판세를 뒤집은 것도 내부고발자 등 탄탄한 지역조직을 갖춘 이 지사의 힘으로 평가받는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사직에서 물러난 그는 피선거권 박탈로 내년 대선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차차기 대선을 노려볼 만한 계기를 잡았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친노 진영의 갈등을 수습한 뒤 야권 단일 후보를 만들어내면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발 뒤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여 대권주자 면모로는 약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대선 흥행카드는 될 수 있어도 대권주자로는 점점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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