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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이슈 Q&A] 더민주 ‘전대 연기론’ 향방

    2년마다 열리지만 시기 안 정해 文측, 전대 연기 동조 가능성도 새달 3일 연석회의서 최종 결정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나오는 ‘전당대회 연기론’의 향방이 일주일 뒤 결정될 전망이다. 당 비상대책위가 27일 회의에서 다음달 3일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 및 당무위를 열고 전대 시기를 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대 시기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거취와도 직접 연관된 문제다. 당 지도부는 전대 시기를 결정하는 문제이지 예정된 일정을 일부러 늦추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당 안팎의 여론을 살피고 있다. Q. 전대 연기론 왜 나왔나. A. 선거에 이겨서. 당초 총선 전만 해도 선거가 끝나면 전대를 실시해 새 지도부 체제가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었다. 하지만 뜻밖의 승리는 더민주에 예상치 못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전대 때문에 현 총선 승리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불러온 것이다. 국민의당은 당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내세워 이미 전대를 정기국회 뒤로 미뤘지만 결국 더민주와 같은 고민 때문에 전대를 미룬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Q. 전대는 원래 언제 열려야 하나. A. 시기를 못 박지 않음. 정기 전당대회는 2년마다 열리지만 지난해 9월 통과시킨 당헌 부칙상에는 2016년 총선 이후 처음 개최하는 전당대회를 ‘정기’ 전당대회로 규정해 당 지도부를 새로 선출하기로만 해 놓은 상태다. 당의 헌법인 당헌만 보면 전대를 언제 열든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당 대표 궐위 시에는 2개월 이내에 전대를 열어야 하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퇴진한 지 4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이 조항을 적용하기도 어렵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중앙위 의결을 거친 ‘김상곤 혁신안’을 보면 ‘새로운 지도부의 구성 시점은 총선 직후로 한다’고 명시해 다양한 해석을 낳게 한다. 김상곤 혁신위는 당시 지도부 임기를 ‘총선 직후 차기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라고 정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혁신안보다 4개월 앞서 대표직을 내려놓은 셈이다. Q. 과거에는 어땠나. A. 2~3개월 안에 개최. 2008년, 2012년 총선 뒤에도 각각 3개월, 2개월 뒤 전대를 개최한 바 있다. 두 선거 모두 여당에 과반을 내준 선거였기 때문에 야당이 승리한 이번 상황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야당이 선전한 2010년 6·2 지방선거 때는 선거 4개월 뒤인 10월에 전대를 개최했다. Q. 전대가 늦어질 경우 득실은. A. 늦어질수록 김종인에게 득. 전대가 늦어지면 현재 비대위 체제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된다. 전대 연기론을 김 대표를 위한 ‘변형된 합의 추대’라고 비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전대가 곧바로 실시되면 김 대표는 앞으로 사실상 ‘비례대표 의원’ 이상의 역할을 하기 어렵게 된다. 현 비대위 지도부를 구성하는 비주류 의원들은 표면적으로 전대 과정에서 노출될 당 내홍을 우려하면서도 이면에는 구(舊)주류 진영이 전대를 통해 다시 당권을 잡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반면 친문재인(친문) 인사인 홍영표 의원이 “총선이 끝나면 전대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탄생시킨다는 것이 당내에서 이미 컨센서스(합의)로 만들어져 있다”고 강조하는 등 주류 측에서는 전대 실시 주장이 강하다. Q. 문 전 대표의 입장은. A. 모른다. 지난 22일 저녁 회동 이후 문 전 대표와 김 대표의 관계는 더욱 불편해졌다. 그렇다고 차기 당 대표 후보군에 친문 진영 입장에서 딱히 손들어 줄 만한 인사가 보이는 것도 아니다. 당 일각에서 문 전 대표 측도 결국 전대를 늦추는 방안에 동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Q. 전대가 늦춰질까. A. 다음달 3일 결정. 더민주는 일주일간 권역별로 시도당위원장 및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견 수렴을 한 뒤 다음달 3일 오후 2시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전대 시기를 최종 결정한다. 전망은 엇갈린다. ‘전대 블랙홀’로 빠지는 것을 우려하면서도 전대가 늦춰져 현재 비대위 체제가 장기화되는 것도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당내 이해관계보다는 내년 대선 승리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과 시기로 전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열린세상] 20대 국회 ‘태양의 후예들’을 찾아서/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20대 국회 ‘태양의 후예들’을 찾아서/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최근 한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이라는 점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평균 시청률 38.8%를 기록한 이 드라마 덕분에 “~하지 말입니다”라는 군대식 말투가 민간에서도 유행하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특히 남자 주인공인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어서 지난 4·13 총선에서 많은 후보가 군복을 입고 그의 말투를 따라 하며 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많은 대중문화 평론가들은 이 드라마가 받은 폭발적 인기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과학자로서 필자는 이 드라마가 설정한 사회적 ‘상황’과 주인공의 ‘역할’에 주목한다. 강력한 지진이 휩쓸고 간 재난 현장에서, 테러와 납치가 발생한 위기 상황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소신과 열정을 아낌없이 발휘한다. 험난한 위기의 순간에 정의감을 불태우면서도 재치와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어려운 순간에도 그것을 극복하려고 자신의 역할을 결연히 수행하는 인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좋은 리더십의 표상이다. 대한민국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드라마 속의 위기 상황은 그저 허구로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연일 전해지는 자연재해와 안전사고의 소식들, 거듭되는 북한의 핵실험이 커다란 위기의 징후는 아닌지 걱정스럽다. 갈수록 심해지는 청년 실업과 줄어드는 수출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면 지난날의 경제위기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진다. 이러한 걱정과 불안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표는 소박하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누리는 일상을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요구하는 지도자는 야망에 불타는 영웅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 소명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유시진 대위, 태양의 후예다. 국민들은 4·13 총선에서 자신이 뽑은 사람이 국회의원으로서의 소명의식과 책임감으로 무장된 태양의 후예이기를 기원하며 투표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파당적인 싸움 대신 국민들의 일상을 보호하는 데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3당 체제는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 없이 타협을 통해서만 국정을 수행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았다. 20대 국회에서는 과거처럼 수적 우위를 활용한 특정 정당의 독주와 무조건적인 반대를 통한 발목 잡기 전략은 더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의원들은 타협과 상생의 정치를 구사해야 한다. 그리고 정치를 통해 국민들의 일상을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지켜 내야 한다. 그러나 4·13 총선 이후 여야 정당의 행태는 여전히 개탄스럽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먼저 챙기겠다고 한 법안은 민생이 아니라 국정 교과서 폐기와 세월호특별법 개정과 같은 정치적 쟁점들이었다. 여태껏 선명성 경쟁을 강화하며 지지자들을 동원해 온 정당들이 단시간 안에 민생을 챙기고 타협의 정치를 구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여야 정당은 모두 파벌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계속되는 친박과 비박의 대립 때문에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일조차 힘겨워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대표의 당대표 추대 문제가 새로운 갈등의 불씨로 떠올랐다. 국민의당 역시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방안을 두고 안철수계와 호남계가 대립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원의 소명은 국가 현안들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국민을 위해 봉사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국민들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 내는 것이다.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대한민국이 처한 복합적 위기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민생과 경제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능력을 갖추려면 개인적 욕망과 당리당략의 이해에 빠져 허비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행여 그러한 모습을 보인다면 내년에 있을 대선에서 민심의 냉혹한 심판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20대 국회의원들은 곧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를 증진하며, 직무를 양심에 따라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하게 된다. 그들의 다짐과 약속이 대한민국의 태양 아래에서 지켜져 수많은 유시진 대위, 태양의 후예들이 20대 국회에서 배출되기를 희망한다.
  • 박지원 “제가 그짐(원내대표) 지겠다”

    박지원 “제가 그짐(원내대표) 지겠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26일 당내 합의를 전제로 원내대표직 수락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당권·대권 의지를 드러낸 박 의원이 전당대회가 20대국회 정기국회 이후로 연기되면서 일단 원내대표로 선회하면서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 측 등 당내 일각에서 거론된 ‘박지원 합의추대론’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박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윤재선입니다’에서 “당내 분위기가 하나로 모인다면 제가 그 짐을 져야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호남 발전을 위해) 저에게 대권, 당권에 나가라는 요구가 많았고 저도 그런 결심을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전당대회가 7~8개월 연기되니까 제가 그런 것을 얘기하는 것은 조금 온당치 못했고 국회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성엽 의원은 경선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를 했는데 저로서는 만약 원내대표를 해서 당 대표나 대권에 도전했을 때 이것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연기로 안 대표와 박 의원이 각각 대권과 당권 도전에 필요한 시간을 벌었다는 지적에는 “안철수의 대권 가도, 박지원의 무슨 가도 그런 것을 하는 국회가 돼서는 또 한 번 제2의 문재인의 길을 간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앞서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유성엽 의원 등의 반발이 변수다. 유 의원은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 인터뷰에서 “우리가 민주정당을 지향한다면 새롭게 어떤 민주적인 방식으로 원내대표를 결정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국민의당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치적 자살 수준”, “보수의 공적” 여당에 쏟아지는 비판

    “정치적 자살 수준”, “보수의 공적” 여당에 쏟아지는 비판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선거가 끝난 뒤에도 계파 간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새누리당의 원로들조차 지난 22일 원유철 원내대표의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책임을 거론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당시 일부 원로들은 “박 대통령이 나서서 친박을 해체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넘게 지났지만 이렇다 할 반성이 없이 뚜렷하게 책임을 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는 여당을 향해 각계에서 비슷한 조언이 이어진다.  언론인들도 최근 이같은 분위기를 담아 잇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특히 선거에서 ‘키’를 쥐고 있었던 친박계를 향한 쓴소리를 지면에 싣고 있다. 주요 내용을 모아봤다.   ●문화일보 “與 ‘내 탓 네 탓’ 가려야 한다” (4월 25일자 시론/ 이용식 논설주간) ☞전문 보기 최근 집권 세력의 모습은 자포자기도 넘어 ‘정치적 자살’ 수준이다. (중략) 지금 새누리당에는 최소한의 후퇴 작전조차 없다. 지휘부는 무너졌고, 장수들은 꽁무니를 뺀 상태다. 패잔병들은 오합지졸 신세다. 전쟁이라면 전멸을 면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을 자초하고 있으니 자살 아니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중략) 패인 청산의 첫 단추는 친박의 폐문(閉門)이다. 그런데 최경환 의원은 칩거하다 나타나더니 “네 탓이다 내 탓이다 할 상황은 아니다. 모두가 죄인”이라고 했다. 모두의 책임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라는 의미도 된다. 이렇게 두루뭉수리 넘어가서 될 상황이 아니다. 친박부터 ‘내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 박 대통령을 진정으로 위하는 ‘진박’이라면 솔로몬 재판의 ‘진모(眞母)’ 처럼 살신성인(殺身成仁)을 자청하는 게 옳다. 계파 청산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좌장 격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중 1명, 또는 모두 정치에서 물러나는 고육책이 필요하다. 이런 조치 없는 총선 백서는 무의미하다. 박 대통령은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청와대 참모들의 책임부터 묻고 이제부터라도 ‘열린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콘크리트 지지층도, 국정 지지율도 예전 같지 않다. 여의도 정치 탓 대신 자신의 정치력 부족을 반성하지 않으면 국정을 이끌기 더 어려울 것이다. 새누리당은 내년 대선을 의식하지 말고 오직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정치에 집중해야 한다.(후략) ●동아일보 “대통령 전하, 지금 이러실 때가 아닙니다” (4월 25일자 심규선 칼럼/ 심규선 대기자) ☞전문 보기 (전략) 대통령이 계파 청산을 선언하라는 요구가 있다. 당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하자는 주장도 한다. 그렇게 하든 말든, 친박 당선자가 훨씬 많은 현실에서는 의미가 없다. 주군의 오류에 애써 눈감는 집단에 오류가 없으리라고 믿는 것, 그 자체가 오류다. 진박 마케팅으로 대통령에게 큰 누를 끼친 당선자들은 대통령 존영을 즉각 반납해야 마땅하다. 제1당도, 과반도 아닌 당에서 충성심만으로 뭉친 친박 그룹이 앞에서 설친다면 그런 당의 앞날은 훤하다. 별당 아씨를 보호하겠다는 마당쇠 마인드로는 떠나간 국민 지지를 되돌릴 수 없다. 대통령이 정말로 야당과 협력할 뜻이 있다면 탈당도 방법이다. 초당적 차원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각오와, 대선 국면에서 중립적인 관리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증표로서 말이다. ●영남일보 “친박, ‘보수의 公敵’ 안 되려면” (4월 25일자 송국건 정치칼럼/ 송국건 서울취재본부장) ☞전문 보기 (전략) 총선 이후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TK와 중장년층이 떠받치던 콘크리트 지지층에도 큰 균열이 생겼다. 친박계가 일제히 자기 정치에 돌입한 건 ‘정치적 레임덕’의 신호탄이다. (중략) 친박의 결단이 요구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 정치’에서 자유롭게 해주는 길은 어떨까. 친박 ‘폐족(廢族)’ 선언까진 아니더라도 백의종군 결의를 하는 방법이있다. 잠시 죽는 것 같지만 영원히 사는 길이다. ●세계일보 “박 대통령 지지율 추락 보고도 마이웨이 고집할 건가” (4월 23일자 사설) ☞전문 보기 (전략) 여당 원로들인 상임고문단은 그제 박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대통령이 앞장서 친박계 해체를 선언하라”고 했다.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이 있으니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당 원로들의 고언이 이 정도라면 시중 여론은 짐작하고도 남을 만하다. 박 대통령의 변화의 시작은 원로들 의견을 귀담아 국정 쇄신의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원내대표, 당대표 경선을 앞둔 여당에선 친박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야당 지도부와 만나 경제·민생 협조를 구하는 것도 급선무다. 일방적 스타일은 버려야 한다. (중략)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한들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서울신문 “여당 원로의 ‘친박 해체’ 고언 새겨들어야” (4월 23일자 사설) ☞전문 보기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됐는데도 아직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히 ‘아노미’ 상태라고 할 만큼 혼돈 속에 무기력, 무책임한 모습에 도저히 집권 여당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중략) 지금 새누리당은 누구 하나 속시원하게 선거 참패에 대해 ‘내 탓’이라고 책임지는 이는 안 보이고 외려 당권을 놓고 친박·비박 간 권력 싸움에만 골몰하는 분위기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해 또다시 계파 싸움이 재연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변화가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중략) 선거 참패는 여권 전체의 공동 책임이긴 하지만 그동안 ‘완장’을 두르고 설친 친박 세력들에게 더 책임이 크다. (중략) 친박이 권력을 틀어쥐고자 할수록 그것은 새누리당 뿐 아니라 여권 전체가 패망의 길로 접어들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측 “김종인과의 틈 벌리는 것 원치 않는다”…文 페이스북에 올린 시는?

    문재인 측 “김종인과의 틈 벌리는 것 원치 않는다”…文 페이스북에 올린 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25일 문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대표가 만찬 회동을 한 뒤 대화 내용 등을 중심으로 충돌을 빚은 것과 관련 “언론이 사소한 진실다툼으로 두 분 틈을 자꾸 벌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김종인 대표가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셨고 대선에서도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측은 이어 “저희는 이 문제에 일절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 22일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한 뒤 차기 당권 문제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양쪽의 입장이 다르게 나오면서 진실공방 양상이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가 24일 페이스북에 이해인 수녀의 ‘산을 보며’라는 시를 띄워 은연 중에 자신의 심경을 표현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문 전 대표는 “내가 때때로 다니는 북한산 둘레길에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걸린 시 게시판이 하나 서 있다”면서 “내가 다니는 둘레길 구간에 하나뿐인 시 게시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 산행길에 읽으면 딱 좋음직한 짧고 쉬운 시여서, 볼 때마다 참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오며 가며 꽤 많은 사람들이 그 앞을 지나는데도 멈춰서서 찬찬히 읽어보고 지나가는 사람을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우리는 휴일 산행길조차 바삐 걷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시 게시판을 보지 못하거나 잠깐 멈춰설 여유가 없는 탓”이라며 “시 게시판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쓸쓸해할 것만 같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가 “북한산 등산로 어느 모퉁이에서 본다고 상상하면서 읽어보길 바라면서...”라며 전문을 소개한 이 시는 ‘늘 그렇게/고요하고 든든한/푸른 힘으로 나를 지켜주십시오’로 시작된다. 이어 ‘기쁠 때나 슬플 때/나의 삶이 메마르고/참을성이 부족할 때/ 오해받은 일이 억울하여/누구를 용서할 수 없을 때’, ‘나는 창을 열고/당신에게 도움을 청합니다’라는 글귀가 이어진다. 이 시는 ‘이름만 불러도 희망이 생기고/바라만 보아도 위로가 되는 산/그 푸른 침묵 속에/기도로 열리는 오늘입니다’, ‘다시 사랑할 힘을 주십시오’로 마무리됐다. 문 전 대표는 이번주 안으로 경남 양산 자택으로 내려가 양산 생활을 시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측의 한 관계자는 “주된 거주지가 양산이 되는 것일 뿐 서울과 호남을 포함해 일이 있을 때마다 자유롭게 다닐 것”이라면서 “다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당분간 공개행보 보다는 비공식적으로 움직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김종인 합의추대 힘들고 경선 불출마해야”…金은 “경선 나가라더니”

    문재인 “김종인 합의추대 힘들고 경선 불출마해야”…金은 “경선 나가라더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재 당의 상황상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합의추대가 어렵고, 김 대표가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불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23일 서울 홍은동 자택 앞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통해 전날 시내 모처에서 김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고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에게 “비대위가 끝난 뒤 당대표를 하실 생각을 않는 것이 좋겠다”면서 “당대표를 하면 상처를 받게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금 상황에서 합의추대는 전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경선은 또 어떻게 하실 수 있겠냐”며 사실상 김 대표의 경선 참여가 힘들지 않겠냐는 뜻을 전했다. 김 대표는 이에 “당권에 생각이 없다”면서 “합의추대가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나이에 내가 무슨 경선을 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만찬 내용과 관련,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에게 추대론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있는데 경선에 출마할 의중이 있는지 먼저 물어봤고, 김 대표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해 출마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의중이 있는지를 물어본 것이지 출마를 권유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이번 총선을 경제 콘셉트로 치렀는데 대선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 당에 수권비전위원회를 만들어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더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김 대표에게 “대선 때까지 경제민주화의 스피커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을 1딩으로 만들어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당이 안정돼야 하고 시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았다”면서 “김 대표가 그런 걱정을 하길래 제가 ‘우리 쪽(친문) 의원들이 다 내 말을 듣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우리 당이 안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는 그런 뜻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왜 자꾸 언론에서 무슨 당권에 욕심이나 미련을 갖고 있는 것처럼 다루는지 모르겠다”며 “김 대표는 합의추대를 말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도 자꾸 합의추대론같은 말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명료하게 정리됐으면 좋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의 전언과는 다른 내용이 언급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가 나에게 ‘경선을 나가라’고 해서 나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면서 “당이 또 전당대회 같은 것을 해서 패거리 싸움을 한다면 그것으로 끝이 나니 단단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선 불출마가 아닌 경선에 나가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또 “문 전 대표가 비대위 끝나고 대표를 그만하면 좋겠다, 대표를 맡으면 무슨 상처를 받는다는 식으로 얘기한 적이 없다. 사실이 아니다”면서 “수권비전위원회를 만들고 하는 것 역시 문 전 대표가 하지도 않은 얘기다. 문 전 대표가 무슨 뜻으로 그런 얘기를 (기자에게)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합의추대론이나 경선 방식의 전대 등에 대해 “그건 내가 관여할 바도 아니니까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내가 선거도 끝나고 했기 때문에 밥을 먹자고 한 것”이라며 “(전대 문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것도 없고 지나가는 말 비슷하게 흘리고 말아버렸다. 내가 그런 걸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려고 만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여당 원로의 ‘친박 해체’ 고언 새겨들어야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됐는데도 아직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히 ‘아노미’ 상태라고 할 만큼 혼돈 속에 무기력, 무책임한 모습에 도저히 집권 여당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이에 새누리당 원로들이 쓴소리를 쏟아 냈다. 이구동성으로 주장한 것은 바로 ‘친박’ 해체다. 선거 패배의 원인이 막장 공천에서 보여 준 계파 갈등에 있는 만큼 공천을 주도한 친박들의 2선 후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금 새누리당은 누구 하나 속시원하게 선거 참패에 대해 ‘내 탓’이라고 책임지는 이는 안 보이고 외려 당권을 놓고 친박·비박 간 권력 싸움에만 골몰하는 분위기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해 또다시 계파 싸움이 재연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변화가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공식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당의 선거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도 국민의 생각은 다르다. 어떤 식으로든 ‘배신자’와 ‘진실한 사람’들을 가려내는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믿는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국회 심판론’을 들고나온 박근혜 정부의 중간 평가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선거 패배의 책임에서 대통령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새누리당이 새롭게 심기일전하려면 대통령부터 당·청 관계를 비롯한 전반적인 국정 운영 기조를 바꿔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후보 시절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한 적이 있다. 이때 박 대통령은 딸이 아니라 대의를 위해 아버지를 딛고 일어서는 큰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 줬다. 자신의 생각과 다소 달라도 국민의 뜻이라면 아버지에 대해 비판적인 역사 인식도 수용했던 그때처럼 박 대통령은 엄중한 현 시국 상황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선거 참패는 여권 전체의 공동 책임이긴 하지만 그동안 ‘완장’을 두르고 설친 친박 세력들에게 더 책임이 크다. 오죽하면 박 대통령의 원로그룹 7인회 멤버인 김용갑 고문이 “진박 논란을 일으킨 친박들은 자숙해야 한다”며 이들의 2선 후퇴를 주장했겠는가. 하지만 친박들은 여전히 당권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해 당대표와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친박이 권력을 틀어쥐고자 할수록 그것은 새누리당뿐 아니라 여권 전체가 패망의 길로 접어들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최경환 “죄인의 마음으로 겸허히 반성”… 구심점 역할은 유보

    최경환 “죄인의 마음으로 겸허히 반성”… 구심점 역할은 유보

    서울 당선자 8명 쇄신안 논의 오찬 회동… 4선 나경원 “수도권 민심이 쇄신 기준” 쇄신파 ‘친박계 2선 후퇴론’과 공감대… 원내대표로 나 의원 지지 의견 모은 듯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4·13 총선 참패 이후 22일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활동 기지개를 켰다. 이날 오후 새누리당 경북도당에서 열린 경북 지역 당선자 모임에서다.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가 참패 원인을 놓고 여전히 네 탓 공방에 머무는 상황에서 자성과 쇄신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 의원은 “모두가 죄인의 마음으로 겸허하게 반성하고 숙고해 당을 새롭게 변화시켜 국민에게 희망을 드려야 한다”며 “지금 당이 무엇이 잘못됐는지 깊이 반성해서 뼈를 깎는 각오로 변화와 개혁을 통해 새 희망을 도민들, 국민들께 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대구·경북권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20일 대구·경북 당선자 모임에도 최 의원은 자중 모드로 불참했었다.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며 진박 감별사 역할을 자처했던 그는 선거 직후 “지금은 은인자중할 때”, “대표 출마를 입에 올릴 때가 아니다”라며 낮은 행보를 해 왔다. 이날 최 의원은 주로 당선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한다. 일부 참석자 사이에선 “최 의원이 구심점이 돼 위기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최 의원 측 관계자는 “거취를 정하기 전에 주변 의견을 모두 수렴할 것”이라고 유보했다. 지도부 공백기인 새누리당이 정책과 쇄신 양쪽에서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서울 당선자 8명도 이날 오찬 회동을 갖고 쇄신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당을 깨는 수준의 각오로, 당심이 아닌 민심을 기준으로 쇄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차기 원내대표로 거론되는 4선 나경원 의원은 “원내 과반이었을 때와 달리 꽃가마 타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당을 위해 희생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나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심하게 졌고, 서울에서 크게 패배했다”며 “수도권 민심이 당 쇄신의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혁신모임 등 쇄신 세력이 주장하는 ‘친박계 2선 후퇴론’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어떤 인물을 차기 주자로 내세울지 등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진 않았지만, 나 의원을 원내대표로 지원하는 데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 의원은 “이대로 원내대표 경선 때 계파 갈등이 또 불거지면 당이 망한다는 말이 여러 번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친박 중진 홍문종 의원은 이날 서울의 한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야말로 어떤 사람은 되고 어떤 사람은 안 되고 할 때가 아니다. 국민들에게 얼마나 더 매 맞고 싶어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비박계와 쇄신파의 친박 2선 후퇴론에 대한 공세로 해석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선 후퇴론·세불리기… 새누리 세력 재편 ‘점화’

    2선 후퇴론·세불리기… 새누리 세력 재편 ‘점화’

    총선 참패 이후 새누리당의 계파별 세력 재편이 점화됐다. 다음달 3일 당선자 총회에서 선출될 원내대표를 향한 물밑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는 6월 열릴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이런 계파 내부 균열 및 새 인물군 경쟁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 모두 총선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가운데 특히 친박계 핵심은 ‘2선 후퇴론’ 협공을 친·비박계 양쪽에서 받고 있다. 유력 당권 주자로 진박 감별사 역할을 했던 최경환 의원,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주로 공세 대상이다. 총선 이후 자중 모드인 최 의원 측 관계자는 21일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그런 것을 말할 때도 아닐뿐더러 원점에서 고민하며 주변 의견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전날 대구·경북 당선자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총선 책임론에서 한발 떨어진 친박계는 결이 다르다. 부산 4선 고지에 오른 유기준 의원은 “공천 파동의 주역들은 가만히 있는 게 낫다”고 겨냥하면서도 “모든 친박이 석고대죄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친박당권론’을 주장했다. 유 의원은 전대 출마 쪽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수도권에서 4선에 당선된 홍문종 의원도 “지금은 당·청이 찰떡궁합이라도 우리끼리는 (일)할 수가 없다”고 여소야대 구도를 지적하며 대야협상론을 폈다. 홍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 중이다. 신박계 5선 이주영 의원의 당 대표 추대론이 나오는 데는 이런 친박계 내부 사정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 공천 파동에서 비켜 서 있었던 이정현 의원도 전대 출마를 공식화했다. 4선 정우택, 정진석 의원도 충청대망론을 앞세워 각각 물밑 행보에 나섰다. 비박계 역시 쇄신 주도권 및 김무성 전 대표 이후 당권을 놓고 인물 경쟁에 가세했다. ‘새누리당 혁신모임’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공천·경선·선거 과정에서 진박·친박 논리를 펼친 사람들은 당 지도부 선거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며 “당이 정말 변해야 할 것은 친박·비박 프레임(틀)에서 벗어나야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모임의 하태경 의원도 이정현 의원이 ‘대통령을 비난할 거면 당을 떠나라’고 한 발언에 대해 “진박 시리즈 2탄을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보여질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비박계에선 수도권 5선 중진 정병국, 심재철 의원이 전대 출마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친박계보다 우위에 서서 당을 이끌기에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4선 나경원, 김정훈, 김재경, 이군현 의원은 원내대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양 계파 모두 선거 참패의 후유증 속에 쇄신의 뚜렷한 대안이나 우월한 인물군 없이 빈곤의 악순환만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월등하다. 친박계 출신으로 혁신모임에 가담한 이학재 의원은 “반성 없이 또 분파 간 자리 나눠 먹기에만 골몰하면 안 된다. 쇄신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3선 중진으로 거듭난 쇄신파가 대안 세력의 한 축을 이룰지도 주목된다. 탈당파의 향후 역할론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유승민 의원이 복당해 당 개혁, 국정 쇄신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선불카드 잔액 확인·환불 쉬워진다

    카드사별로 제각각인 선불카드의 잔액 확인 및 환불 절차가 통일된다. 금융감독원은 선불카드 사용의 편의성을 높이고 피해 예방 수단을 강화하는 내용을 반영해 선불카드 표준약관을 하반기 중 제정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영업점과 홈페이지, 콜센터에서 잔액 확인과 환불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이 사실을 명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선불카드 사용처와 온라인 사용 방법에 관한 홈페이지 안내를 강화하는 내용도 약관에 반영하기로 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마다 다른 자동차대출(오토론) 약관도 하반기 중 표준약관을 만들기로 했다. 금융사가 고객에게 약관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저당권 해지 방법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는 등 소비자 보호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처다. 표준약관은 대출금, 수수료, 대출기간, 상환방법 등 주요 사항에 관한 설명의무를 강화하고 대출 계약 시 소비자에게 저당권 해지대행 요구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금융사가 퇴직연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을 경우 지연이자를 지급하도록 하고 퇴직연금 계약을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때 처리절차를 명확히 하는 약관 개선안도 6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당권·대권’ 고민하는 野 중진들

    국민의당 박지원 “아직 결정 안 해” 6선 천정배·복귀 정동영도 후보군 4·13 총선에서 원내 재입성에 성공하며 정치적 위상이 한층 높아진 야권 중진 인사들의 차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을 장악하느냐, 한 발짝 더 나아가 대권에 도전하느냐를 놓고 갈림길에 선 형국이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울 종로 수성에 성공하며 6선 고지에 오른 정세균 의원의 선택이 주목된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를 꺾으며 정치적 입지를 넓힐 발판을 마련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의중과 무관하게 차기 전대에서의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힌다. ‘정세균계’ 의원들이 지난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며 당내 기반이 약화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범주류 진영의 지원을 얻을 경우 세력화를 노릴 수 있다. 동시에 정 의원은 당내 대선 후보군으로도 분류되고 있다. 더민주가 국민의당에 ‘텃밭’ 호남을 뺏긴 가운데, 정 의원이 전북 출신이라는 점도 그의 대권가도에 긍정적이다. 정 의원은 2012년에도 대권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당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한 박지원(전남 목포) 의원이 당권과 대권 도전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뒀다. 박 의원은 “대권과 당권 중 한쪽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어느 쪽을 택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 여기에 6선 고지를 밟은 천정배(광주 서구을) 공동대표나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권에 복귀한 정동영(전북 전주병) 당선자도 당권과 대권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그동안 “대선에서 당내 여러 후보가 경쟁하는 판을 만들겠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안 대표라는 유력한 대선 주자가 있는 한 나머지 주자들은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외부인 당대표” “호남 우대” “전대 연기”… 백가쟁명 국민의당

    “외부인 당대표” “호남 우대” “전대 연기”… 백가쟁명 국민의당

    국민의당 차기 지도부 구성을 놓고 ‘외부인사 합의추대론’, ‘전당대회 연기론’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20일 “당 대표의 경우 외부인사 추대 가능성도 있다”면서 “아직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외부인사로 당 대표를 지낸 서영훈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오충일 전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를 거론하기도 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도 외부인사 추대 가능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의논해 본 적은 없지만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내에서는 오는 8월 이전 전대를 개최하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전대 연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대를 치르려면 당원 관리체계 및 지역조직 등을 정비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안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이태규 당 전략홍보위원장은 “전대 이전에 전국적인 당 조직을 재정비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 활동이 우선”이라며 “전대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최고위원회에서 공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도 전당대회 연기 가능성에 대해 “(오는 26~27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의논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당내에서 ‘안철수계’와 양대 축을 이루는 호남 중진 의원들은 ‘전대 연기론’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박지원 의원은 “오랜 당 경험에 의하면 전대보다는 현실적으로 조강특위를 구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당헌·당규에 따라 8월 이전 전대를 열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하루빨리 당을 정상 체제로 보완하려면 당초 일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출신 인사가 당 대표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 의원은 “호남의 지지를 받아 외연을 확대할 때 집권하고 또 승리한다”고 했다. 박 의원을 포함해 천 공동대표, 박주선 최고위원, 정동영 당선자 등이 호남권 당권 도전자로 꼽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네이버로 찾은 투자 전문가에 속아 30억대 보상금 등 날린 부자

    네이버로 찾은 투자 전문가에 속아 30억대 보상금 등 날린 부자

    경기 고양시에 사는 유모(70)씨는 1년여 전부터 화병이 나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유씨는 2008년쯤 평생을 일궈 온 전답이 택지개발에 수용돼 30억원대 보상금을 받았다. 갑자기 큰돈이 생겼지만 은행에 넣어 두자니 곧 흐지부지 쓰게 될 것 같고 어디에 투자를 하자니 아는 게 없었다. 유씨의 불행은 아들이 네이버 지식검색란에 “상가 건물 투자 전문가를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2009년 봄 자신을 부동산 상가 투자 분야 전문가라고 밝히면서 나타난 여모(35)씨는 말쑥한 옷차림에 달변가였다. 그는 안산시내 중심상업지역에 경매로 나온 지상 4층, 연면적 7891㎡(약 2390평) 규모의 쌍둥이 건물을 소개했다. 안산 최고의 중심상업지역 내 건물답게 여러 유흥주점이 밀집한 새 건물이었다. 어림잡아 100억원은 넘게 보였지만 여씨 도움으로 58억원에 낙찰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각종 유홍주점 및 노래장 등이 입주해 있던 건물이라 유치권이 설정돼 있었고, 기존 세입자들을 내보내야 하는 등 권리관계가 복잡했다. 여씨는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폭력배들이 건물주가 나타나면 괴롭힐 수 있으니 자신에게 건물관리를 맡겨 달라”고 했다. “건물주가 나타나면 복잡해질 수 있으니 아예 근처에도 오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한 달, 두 달, 1년, 2년, 3년…. 시간은 자꾸 흘러갔지만 여씨는 “유치권 등 법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시간을 끌었다. 세를 놓기는 했지만 대출이자 등을 내야 한다며 유씨에게 돌아오는 현금은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 2014년 여름 법원에서 온 등기우편물 한 통을 받고 깜짝 놀랐다. 여씨가 근저당권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해 경매가 신청됐고, 은행 대출금의 이자도 수시로 밀린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시청, 구청, 세무서,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으로부터도 줄줄이 압류가 들어왔다. 경찰조사 결과 여씨는 상가 건물로 인해 발생한 월세 등 수익금을 대부분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 믿었던 그는 부동산 투자 전문가가 아니였다. 세입자들에게는 자신이 실제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며 임대보증금 및 월세 43억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 돈으로 고급승용차를 몰고 다니고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면서 술값 등으로 흥청망청 탕진하고 말았다. 반면 유씨 부자는 평생 모은 재산을 잃은 것은 물론 살던 집마저 경매로 넘어가고 빚을 갚을 수 없어 사실상 파산신청과 다름없는 개인회생을 신청하고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감정가 103억원짜리 유씨 빌딩은 지난 3월 말 한 차례 유찰돼 다음 달 중순 2차 경매를 앞두고 있다. 경기 안산 상록경찰서는 수년간 대형 빌딩의 건물주 행세를 하며 세입자들로부터 43억원을 받아 챙긴 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20일 검찰에 송치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원유철 “26일 당선자 워크숍”… 이후 전국위 소집 공고 있을 듯

    원유철 “26일 당선자 워크숍”… 이후 전국위 소집 공고 있을 듯

    중앙위·혁신모임 비대위원장 겸직 비토 원 “책임감 탓… 전국위 소집 공고 안 냈다”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라는 첫 단추부터 꿰지 못했다. 당 혁신모임 소속 의원들이 19일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직에 공개 비토를 놓고, 원 원내대표가 결국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다. 방향은 ‘당선자 총회에서 비대위원장을 겸할 새 원내대표 선출’로 잡힐 공산이 커졌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혁신모임 소속 의원들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선자 워크숍을 오는 26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위 소집 공고를 한 적이 없다. 하게 되더라도 당선자 워크숍 이후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초 당 안팎에선 22일 전국위에서 원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의결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원 원내대표가 이날 “소집 공고를 낸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3일간의 공고기간이 필요한 전국위의 22일 개최는 불가능해졌다. 혁신모임 의원들은 원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전국위 즉각 취소와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의 조속한 소집’을 요청했다. 혁신모임 멤버는 재선인 김세연·김영우·이학재·황영철, 초선인 박인숙·오신환·하태경 의원, 18대 국회 쇄신파 출신인 주광덕 당선자다.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겸직 의지를 고수하자 “총선 참패에 책임이 있는 지도부가 비대위를 이끌 권한이 없다”는 당내 반론을 대표하고 나선 것이다. 당 중앙위원회도 이날 같은 내용의 성명을 냈다. 그러나 원 원내대표는 자리에 연연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책임감 때문에 하는 것이지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사람”이라며 “나도 (최고위원들이 사퇴할 때) 사표를 내고 싶었지만 원내대표까지 (사퇴)하면 안 된다고 해서 짐짝을 내가 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혁신모임 의원들은 ‘원유철 비대위 반대’ 연판장 서명은 일단 중단했다. 하지만 26일 당선자 워크숍에선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할지 혹은 외부인사 비대위원장을 전국위에서 따로 선출할지 재논의를 거쳐야 한다. 김세연 의원은 통화에서 “6월 전당대회까지 지도부 공백을 해소할 ‘2달짜리 비대위원장’인데 외부인사 영입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당 개혁은 전당대회 주자들에게 맡기는 게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당내 ‘투톱’인 원내대표와 대표직을 두고 계파 간 물밑 다툼도 본격화됐다.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서 내년 대선 레이스를 위해 친박·비박계가 각각 당권과 원내사령탑을 나눠 맡는 ‘권력 분점론’이 나온 가운데 총선 참패 후유증을 덜기 위한 ‘당대표 추대론’도 대두됐다. 유력 당권주자였던 최경환 의원이 총선 책임론에 휩싸였고 비박계에서도 인물론을 겪고 있는 까닭에서다. 이런 배경에서 신박계 이주영(5선) 의원, 수도권 비박·중립성향 정병국(5선)·나경원(4선) 의원, 친박계 유기준·정우택(이상 4선) 의원 등이 대표 후보군으로 부상했다. 원내대표 역시 계파별 주자들마다 동상이몽이어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서로 교통정리가 어려워 원내대표는 결국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동을에서 무소속 당선된 유승민 의원은 이날 대구시당에 동반 탈당했던 시·구의원, 지지자 등 256명과 함께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당헌·당규상 시·도당 사무처장은 입당 원서를 제출일로부터 7일 이내에 당원자격심사위에 부의해야 하고, 부의되지 않으면 입당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번엔 복당 신청을 중앙당 조직국에서 일괄적으로 받은 뒤 최고위 의결을 거치기로 했다. 현재 지도부가 공백 상태라 비대위 구성 때까지 유 의원의 입당 결정도 미뤄질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 “당 지지 받으려 입에 발린 말 안해… 필요하면 정계개편 총대”

    [단독] “당 지지 받으려 입에 발린 말 안해… 필요하면 정계개편 총대”

    말 그대로 ‘전쟁’을 치르고 왔기 때문인지 18일 서울에서 만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피곤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가라앉은 목소리는 간간이 갈라지기도 했다. 대구 수성갑의 새누리당 아성을 깨뜨린 김 당선자였지만 ‘개선장군’보다는 포연 속에서 내일 당장 새로운 전투를 준비하는 장수의 모습에 가까웠다. 김 당선자는 더민주 내 당권이나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와 관련된 질문에는 손을 저었다. 그러나 우리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정계 개편에 대해서는 의외로 명확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변했다. <득표> 그동안 억눌렸던 대중의 분노 저를 통해 62% 지지로 표출 →대구 선거에서 51%로 이겨도 승자가 됐을 것이다. 그런데 대구 수성갑 유권자들은 62%를 줬다. 그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저를 계기로 오랫동안 억눌렸던 불만과 열망이 터진 것이라고 본다. ‘대중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고밖에 볼 수 없다. 총선이 끝나기 전까지 3~5% 포인트 차이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를 예감할 수 있던 것은 전국 최고 수준의 투표율이었다. 지난 4년 동안 어려운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번에 떨어졌으면 그만뒀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 투입했다. →핵심적인 질문으로 들어가자. 대선에 대해 조심스러워하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기대가 크다. 그 간격을 어떻게 조정해 나갈 것인가. -우선 제가 대구시민에게 표를 얻은 요인을 분석해 보자. 대선에 나가기 때문이 아니다. 대구 사회의 활력과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이들에게 부응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분들이 흐뭇해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 축적이 돼야 그다음 단계를 할 수 있다. 정치적 야심만 드러내면 뿌리 없는 정치인이 된다. →당내 개혁과 대구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했는데, 한 1년 정도면 그런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충분하진 않지만 ‘대구에 야당 의원이 나오니 여당 의원뿐만 아니라 전부 부지런히 일하는구나’라고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 여야가 협력해서 변화를 가져온다면 다르게 볼 것이다. <대구> 유승민에게 비굴함 강요한 與… 대구 시민 자존심이 용납 안 해 →홍의락 의원의 복당 가능성은 있는가. -우리 당 지도부가 홍 의원에 대해서는 먼저 당이 예의를 차려야 한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내팽개치고 당선되니까 다시 오라고 하는 것은 정치 도의가 아닌 것 같다. (홍의락 공천 탈락 때가) 나로서도 가장 황망스러웠다. 너도 무소속 나가라고 그랬다. →대구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인 것으로 봐야 하나. -아니다. 박 대통령의 이름을 빌려 호가호위하는 것에 대해 대구시민들은 자존심이 상한 것 같다. 대구는 속마음이 깊은 분들이다. 여당은 유승민 의원의 공천 배제 과정에서 ‘비굴함’을 강요했다. 이런 모습은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못한다. <당권> 김종인 통해 野 비토 많이 줄어… 대표 계속 맡길지는 지켜봐야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추대 형식으로 당 대표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종인 체제를 지지하는가. -경선이냐 추대냐에 대한 예단을 갖지 말자. 대신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게 하자. 김 대표를 계속 모시고 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토론을 통해 당의 활력을 가져오는 것이 좋을지 아직 예단하지 말자. 지금 거론되는 분들이 어떤 그림을 내놓을지 지켜보자. 도전자들이 내놓은 그림을 보고 김종인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할 수도 있고, 야권연대나 큰 그림을 갖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게 맞다고 볼 수도 있다. →김 대표가 가진 중도로서의 확장성을 경쟁력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기존 정치의 틀에 여러 가지로 얽매여 있지 않은 분이다. 이해관계도 그렇고, 논리로도 그렇다. 가치나 이념, 이런 것을 이분은 툭 털어낸다. 야권에 대한 편견이나 비토(반대)가 많이 줄어들었다. 야권 자체에 대한 증오에 가까운 거부감이 있었는데 김 대표가 이를 해결해 준 것은 사실이다. →이번 선거에서 부산의 ‘원조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이 당에 많이 들어왔다. 친노가 국민에게서 야권의 중추 세력으로 인정받은 것인가. -친노에 대한 비판은 ‘낙인찍기’ 성격이 강하다. 파벌로서의 친노는 이미 단계를 넘었다고 본다. 부산에서 당선된 이들 중에 이른바 ‘패권’에 속한 사람은 한두 명뿐이고 대부분 이미 과거 선거에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던 분이다. 민주적 토론이나 합의를 무시했을 때는 문제를 삼아야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서적 공유’를 비판할 수는 없다. <문재인> 발언 책임지라는 요구 안타까워… 대선주자를 쉽게 버릴 순 없어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정계은퇴하고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호남 선거에서 참패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나. -문 전 대표에게 ‘발언을 책임지라’고 하는 논쟁이 안타깝다. 어떤 형태로든지 자기 발언에 대해 국민들에게 해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성급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은 한다. 판단은 국민이 하겠지만, 말 한마디 때문에 대선주자 하나를 버릴 수 있는가. <호남> 먼저 호남의 신뢰를 다시 받아야… 인재가 야권에 모이는 연대 가능 →호남에서 전패에 가까운 참담한 성적을 받았다. 호남정치 복원에 대한 말이 많은데. -그분들이 신뢰할 만한 의회 운영 등 이런 부분을 쌓아 나가고, 실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 “역시 더민주구나” 하는 정도의 신뢰를 받아야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넘어 큰 그림의 통합, 야권의 여러 세력을 포함한 재구성, 각 분야의 인재가 야권에 모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번에 김 당선자를 비롯해 ‘통합행동’ 소속 의원들이 많이 당선됐다. 통합행동 의원들이 공유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공존이라고 본다. 공동체의 도전적 과제는 어느 한 세력으로 풀지 못한다. 분야별로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져야 하는데, 진지하게 테이블에 앉아서 얘기를 맞춰 보고 조정해야 한다. 우린 평론가가 아니다. 책임을 져야 한다. <연대> 다음주 통합행동 의원 만날 것… 당의 헤게모니에 머물지 않겠다 →향후 전당대회에서 통합행동 차원의 공통된 움직임이 있나. -아직 모르겠다. 다음주에 만나기로 했다. →여당에서도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과 당을 넘어서 협력할 가능성이 있나. -필요하면, 현재 이 정당 구도 내에서만 계속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에 매몰되면 그러한 극단의 그림도 각오해야죠. 성장, 분배, 노동, 청년실업의 문제 등 이런 큰 과제에 대해 아무런 해법도 없이 계속 무한 정쟁만 되풀이한다면 언제까지 거기에 따라갈 수는 없다. →김 당선자가 그런 역할에 앞장설 수 있나. -저 총대 메는 (것이) 전공이다. 저도 나이가 우리 나이로 환갑이고 정치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조금이라도 당의 지지를 받기 위해 입에 발린 말은 하지 않겠다. 할 말은 당당히 하고 증오하고 배타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해서 토론이 벌어지고, 그렇게 하다보면 절도 있고 책임을 지는 정치가 가능하지 않겠나. 제가 당권을 잡고, 대선에 나가는 그런 야심보다 저에게 주어진 과제가 그런 것이 더 어울린다면 총대를 멜 수 있다. →정계가 개편되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가. -정치적인 상상력이 이 공동체의 미래에 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당내 강경파도 당의 헤게모니에 머물지 말라는 것이다. 국민들은 그런 상상력을 보여 줬다. 창당한 지 세 달밖에 안 된 정당에 지지율 2위를 주고, 잘한 것도 없고 만날 지지부진한 정당에 1당을 줬다. →개헌에 대한 생각은. -저는 개헌 논의는 시작돼야 된다고 본다. 87년 체제가 이제 우리 몸에 맞지 않는 옷이란 것 다 알지 않는가. ‘빅 보스’ 체제는 이미 지나갔다. ‘누가 대통령이 되면 그 권력을 먹겠다’ 그렇게 끌고 갈 수는 없다. →개헌에서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권력구조 문제도 중요하겠죠. 중앙집권화로 지방이 전부 다 고사 당하고 있다.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 확장된 시민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문제, 남북관계 등이다.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대의기구 선출방법이 지금 소수파를 배제하는데 이것 갖고는 안 된다. 독일이 나치의 처절한 경험 속에 소수파를 배제한다는 것은 현명한 게 아니라고 보고 철저하게 복잡하지만 가장 현명한 제도를 만든 것 아닌가. <반기문> 국제 정치 큰 그릇, 국내선 못 버텨… 남북 관계 해결 등 다른 역할 있어 →최근 인터뷰를 보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국내 정치에서) 배제하려는 인상을 받는다. -배제라기보다는, 반 총장은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한 ‘레짐’(규범) 같은 것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북한이라는 전대미문의 정권을 국제사회로 끌어내야 한다. 큰 그릇을 작은 틀 안에 집어넣어서 상처를 줄 필요는 없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국민의당, 안철수 ‘대권·당권 분리론’ 공방

    국민의당, 안철수 ‘대권·당권 분리론’ 공방

    오는 7월 말쯤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당이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당권·대권 분리론’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신생 정당인 국민의당이 안착할 때까지 안 대표가 ‘간판’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과, 안 대표는 당권이 아닌 대권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는 형국이다. 국민의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창당 6개월(오는 8월 2일) 전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 동시에 ‘대선 경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 전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 대표가 대표직 연임에 성공해도, 대권에 도전하려면 4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안 대표 측에서는 ‘녹색 돌풍’의 주역인 안 대표가 계속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일각에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상돈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보통 대선 출마 공식선언을 (내년) 7월쯤 하기 때문에 (대선 후보의 당직 사퇴 시점을) 대선 6개월 전으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한 측근은 “안 대표가 아닌 다른 인사가 당 대표를 맡을 경우 총선 흥행을 이어나가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차기 당권을 노리는 호남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안 대표의 대표직 연임에 대한 반대 기류가 강하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4개월짜리 대표를 뽑아 사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처음부터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는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도 “저는 원래 ‘당권·대권 분리론자’로 안 대표도 이를 따라야 한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대선) 1년 전에는 (당 대표와 대선 후보) 둘 다 할 수 없다”며 “그 정신을 그대로 지키면 되는 것”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자신의 대표직 연임 가능성을 묻자 “아무 고민 안 하고 있다”라고만 답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금권보단 당권… 시진핑의 ‘호칭’ 군기잡기

    ‘서기’(書記)는 공산주의 국가에서 제1 권력을 상징합니다. 시진핑(習近平)도 중국 국가주석이기 이전에 공산당의 서기입니다. 성의 1인자가 성장이 아니라 성 서기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하급 기관과 기업의 서기들 사이에선 당 직함인 서기보다 행정 직함인 ‘국장’이나, 경영 직함인 ‘총경리’(總經理·사장)를 선호하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당권보다는 행정권과 금권을 앞세우고 싶어 하는 겁니다. 이런 흐름에 당 중앙 기율검사위원회가 지난 2일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기율위는 공고문을 통해 “시장경제의 발전으로 당무와 행정 직무를 겸하는 자들이 초심을 잃고 자신을 ‘관리자’ 또는 ‘경영자’로 착각하고 있다”고 호되게 비판했습니다. 기율위는 “서기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습니다. 가장 낮은 직급의 사무원을 뜻하는 서기를 왜 당 조직의 책임자 호칭으로 채택했는지 되돌아보라는 것이죠. “중국 공산당이 ‘관’(官)이나 ‘장’(長)이 아니라 마르크스·엥겔스 시절부터 사용해 온 서기 직함을 쓴 것은 인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 봉사하기 위함”이라는 게 기율위의 설명입니다. ‘부패 호랑이’를 때려 잡던 기율위가 왜 갑자기 ‘호칭 군기잡기’에 나섰을까요? 아무래도 공산당 근본주의에 충실하려는 ‘시진핑 총서기’의 의중이 실린 것 같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 2월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의 핵심 수단으로 ‘양학일주’(?學一做)를 제시했습니다. 당원은 당의 규칙과 지도자의 발언을 학습해 정신을 무장하고, 공산주의자임을 행동으로 보이라는 겁니다. 시 주석의 지시가 전파되자 요즘 중국에선 때아닌 ‘공산당 반상회’가 열립니다. 저장성은 촌 단위의 당원대회를 열어 당장과 당규칙을 단체로 학습했고, 허난성은 풀뿌리 행정 단위별로 ‘당원 활동일’을 정해 집단 토론을 합니다. 산시성은 당원 충성도를 가늠하는 잣대는 ‘당비 납부’라고 보고 미납 당비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은 미국보다 더 자본친화적이 되고 있는데, 통치 방식은 혁명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그러고 보니 다음달 16일이 문화대혁명 개시 50주년이군요.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여소야대 정국] 더민주 ‘김종인 대표 합의 추대’ 계파 간 힘겨루기

    [여소야대 정국] 더민주 ‘김종인 대표 합의 추대’ 계파 간 힘겨루기

    “정권 교체의 엔진될 수 없다” 정청래, 김 대표 겨냥 날선 비판 안철수 총선 이후 첫 광주 방문 “정권 교체 도구로 선택받았다” 4·13 총선을 통해 원내 1당 지위를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에서 ‘김종인 대표 합의추대론’을 놓고 계파 간 힘겨루기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총선 국면에서 ‘물갈이의 표적’이 됐던 구주류 측 인사들을 중심으로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김종인 대표는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 일각에서 거론되는 합의추대론에 대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볼 문제”라고 수용 가능성을 열어 뒀다. 김 대표는 또한 “(낙선한 후보자들이) 문재인 전 대표가 광주를 다녀간 이후 지지도가 떨어져 내리막길을 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더민주의 외연 확대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김 대표의 역할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김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 경쟁을 벌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천에서 컷오프된 정청래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총선 결과를 아전인수로 해석하고 ‘셀프 수상’의 월계관을 쓰려는 자들은 자중자애하라”, “정권 교체의 엔진은 당이고 당의 주인은 당원으로, 계몽군주, 절대군주는 정권 교체의 엔진이 될 수 없다”며 김 대표를 겨냥한 날 선 비판을 쏟아 냈다. 또한 “불의한 사심을 갖고 당을 말아먹으려 호시탐탐 염탐하는 세력은 불퇴전의 각오로 응징하겠다. 사심 공천 전횡을 휘두른 5인방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총선에 불출마했던 구주류 김용익 의원도 트위터에서 정 의원을 향해 “사심 공천 전횡을 휘두른 5인방 공개 빨리 해라.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주승용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총선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안 대표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 “역사의 고비마다 정의의 편에서, 약자의 편에서 희생하고 헌신한 여러분(광주 유권자들)께서 전폭적인 지지로 국민의당에 기회를 줬다. 국민의당을 정권 교체의 도구로 선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명의 대통령 후보가 경쟁하는 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여소야대 정국] 새누리 소장 쇄신파 “원유철 비대위원장 안 된다” 반발

    [여소야대 정국] 새누리 소장 쇄신파 “원유철 비대위원장 안 된다” 반발

    친박·쇄신파 주도권 싸움 주목 이한구 “유승민 복당 땐 잡탕당”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은 새누리당이 수습을 위한 첫 단계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부터 진통을 겪기 시작했다. 4·13 총선 참패에 책임지고 사퇴한 지도부가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지만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패배 책임론을 공유해야 할 원내대표가 당을 혁신할 직책을 맡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반론이 17일 불거졌다. 이학재·황영철·김세연·오신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새로운 원내대표를 최단기간 내 선출한 뒤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 돼 비대위를 구성하고, ‘혁신형 비대위’가 당 쇄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김 의원은 쇄신파로 분류되고 이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다. 재선된 오 의원은 서울 최연소 의원이다. 19대 총선 당시 비대위원이었던 주광덕 당선자도 성명에 참여했다. 이들은 “물러난 지도부는 비대위원장을 추천할 명분도, 권한도 없다”며 “비대위원장 의결을 위한 22일 전국위원회 소집 이전에 원내대표 선출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등을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대위원장 인선에서마저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계파 간 파열음이 불거진 셈이다. 친박계는 우선 급한 대로 원 원내대표가 뒷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비박(비박근혜)계는 ‘신박계’인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데 반대론이 높다. 비박계 중진 심재철·김재경 의원 등도 이날 “필승지국(必勝之局)을 유사 이래 최초 2당으로 만든 잘못을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는 없다”며 불가론을 폈다. 비대위 인선은 혼란에 빠졌지만, 각 계파는 내년 대선까지 당권을 장악할 전당대회로만 시선이 쏠린 형국이다. 탈당파의 복당을 놓고도 계파별로 갈라진 목소리가 나왔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유승민 의원 등의 복당에 대해 “그렇게 가면(복당을 허용하면) 새누리당은 또다시 ‘이념 잡탕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반대했다. 그러나 쇄신파 일각에선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복당을 빨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4·13 총선을 마감하며] 국민은 ‘알파고’ 수준, 정치는 네안데르탈인 시대

    [4·13 총선을 마감하며] 국민은 ‘알파고’ 수준, 정치는 네안데르탈인 시대

    지지부진한 선거구 획정과 볼썽사나운 공천 다툼으로 시작해 충격적인 유권자들의 심판으로 귀결된 4·13 총선. 그 역사의 현장을 지켰던 기자들은 어떤 시각을 갖고 있을까. 지난 몇 달간 각 당의 심야 공천 회의를 밀착 취재하느라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전국의 선거구 표밭을 누비느라 탈진했던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들이 15일 이번 총선을 되돌아보는 소회를 털어놨다. 김상연 기자 좀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4·13 총선을 관통하면서 나를 가장 곤혹스럽게 했던 것은 ‘알파고’였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드라마틱한 대결을 보면서 나의 전두엽은 ‘사이보그’니 ‘포스트 휴먼’이니를 상상하며 마구 미래로 내달렸지만, 정작 내가 데스크에서 다뤄야 하는 기사는 네안데르탈인급의 원시적이고 퇴행적인 공천 드잡이였기 때문이다. 분명히 둘 다 21세기에 펼쳐지고 있는 현실이었으나 둘 사이의 간격이 비현실적으로 컸기에 차라리 몽유(夢遊)의 충동을 느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강산이 세 번 변한 뒤 치러진 이번 총선은 정치라는 것이 이제 비즈니스이자 게임처럼 변모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말았다. 그래도 예전 선거는 가식적일지언정 최소한의 거창한 명분을 들먹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공천 과정에서 여야는 저마다 ‘에이, 다 알면서 새삼스럽게 뭘~’ 하는 식으로 국민 앞에 안면몰수하고 승리와 세력 챙기기에만 혈안이 됐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지역감정의 벽을 깨겠다며 상대 당 아성에 도전했던 역사는 이제 ‘험지 출마’라는 해괴한 용어와 함께 게임처럼 변질됐다. 도대체 그 지역에 그 사람을 공천한 명분이 뭔지에 대한 설명은 없고, 여론조사 계산기를 두드리고 이런저런 계파별 친소관계를 따진 뒤 출마자를 점지하기 바빴다. 후보자의 가족들도 ‘가족 비즈니스’처럼 총동원돼 “우리 아빠, 우리 남편(아내) 찍어 주세요”라고 읍소했는데, 왜 찍어 줘야 한다는 건지 제대로 된 명분은 들어보지 못했다. 국민으로부터 권력과 세금의 사용을 위임받는 정치가 숭고함과 명분을 도외시하고 비즈니스화, 게임화할 때 그것처럼 추악한 것도 없다. 정치가 탐욕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다시 말해 동물처럼 게걸스러워지면 인간의 정체성을 가진 유권자들은 모멸감을 느낀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것이 한 조각의 옷이라고 본다면, 명분을 쓰레기통에 내다버린 오늘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역대 어느 때보다 네안데르탈인 시대에 근접해 있다. carlos@seoul.co.kr 장세훈 기자 ‘여론조사의, 여론조사에 의한, 여론조사를 위한 선거.’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 얘기다. ‘상향식 공천’을 내세웠으나 ‘마스터플랜’만 있고 ‘액션 플랜’은 없었다. 출마 채비를 갖춘 예비후보들은 지역구 민심보다 여론조사 숫자에 집착했다. 전체 253개 선거구 중 절반이 넘는 141곳에서 여론조사로 공천자가 결정됐다. 총선 과정에서는 또다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야권에 앞서고 있다는 우세론이 득세했다. 개표 직전까지도 말이다. 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는 지지층을 갈라 세웠고, 총선 국면에서 여론조사는 민심 흐름을 살피는 데 장애물이 됐다. 지난해 2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국회 인준 여부를 여론조사로 결정하자는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코웃음쳤던 상황이 총선 정국 내내 기자의 머리를 맴돌았다. ‘정치는 하수구여야 한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요구다. 물론 정치 문화 자체는 깨끗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 행위는 지지층의 기대 심리가 아닌 정치 부정층이나 무당층의 반발 심리부터 오롯이 챙겨야 한다. 새누리당 핵심 인사는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둔 사석에서 “선거는 ‘구도’가 8할(80%)”이라고 했다. 야권 분열에 초점을 맞춘 표현이었다. 국정 운영에서 드러낸 집권 여당의 오만함, 공천 과정에서 표출된 계파 갈등, 정책 실패 또는 부재로 인한 국민들의 아우성 등을 외면하는 ‘외눈박이 정치’는 국민 앞에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곰배팔 정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남는 의문이다. 여권에서는 총선 결과를 놓고 제각각의 ‘곰배팔(꼬부라져 펴지 못하는 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패배의 원인에 대해 ‘네 탓’ 공방을 벌이며, 차기 당권과 대권을 겨냥한 권력 투쟁 조짐도 벌써 고개를 든다. 안으로 굽기 마련인 팔만 휘둘러서는 시쳇말로 ‘노답’(No Answer)이다. 작은 정치는 세력만 구축하면 될지 몰라도 큰 정치는 국민의 마음부터 얻어야 하지 않을까.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국민만 바라보고 앞으로 가겠습니다.”(2012년 1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한때 박근혜 대통령의 전매특허였던 이 말이 언제부턴가 정치권의 유행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진영도, 소속 지역·세대도 상관없이 어디서나 보증수표처럼 통하게 됐으니까요. 야권 지도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이 구호를 차용한 지 오래입니다. “더이상 지역주의도, 진영 논리도 거부하겠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4·13 총선 개표 직후). 38석이라는 대승을 거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승리 일성으로 “국민들만 쳐다보고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국민’이라는 단어는 신기루 같습니다. ‘국민’을 앞세우는 순간 당리당략, 계파 투쟁, 정치인의 사심(私心) 따윈 사라지고 선공후사·민생 같은 절대선만 남습니다. 신기루 같기에 손에 쥐기도 힘들지만, 쥐었다 싶은 사이 손가락 새로 빠져나가는 건 더욱 순식간인가 봅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4년 전 했던 약속을 중히 여겼더라면 20대 총선 ‘122석’이라는 참패 성적표가 바뀌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뚜껑이 열리고 나서야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들만 ‘민심이 절묘하게 심판했다’고 뒷북을 쳤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속마음을, 정작 정치권과 피부를 맞댔던 저희들만 체감하지 못했나 봅니다. 교훈은 언제나 충분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 2014년 지방선거 때도 민심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야, 8:9’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 주지 않았더랬습니다. 2012년 대선 때도 야당의 우위가 점쳐졌지만, 유권자들의 방점은 ‘정권 교체’보다 ‘국민 행복’에 꽂혔습니다. 이제 남은 박근혜 정부 임기는 1년 10개월. 새누리당 참패의 총선 결과 앞에 김무성 대표가 “정치는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사퇴 일성이 귓가에 두고두고 울립니다. 국민의 따끔한 질책을 잊는다면 4년 뒤에도, 당장 내년 대선에서도 정치인들이 꿈을 꿀 자격은 주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장면 1. “아직 후보는 누굴 찍을지 모르겠어. 애국심들이 부족해. 맨날 싸움만 하고. 근데 당은 국민의당을 찍으려고. 새롭게 기대를 해 봐야지.”(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신당 중앙시장 앞 80대 노인) #장면 2. “30년 동안 새누리당 말고는 찍은 적이 없어요. 이번에도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지만, 당은 국민의당을 찍으려고요.”(지난 4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의 한 아파트 상가 내 50대 중반 남성) 4·13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순간 “헉!” 하는 낮은 한숨소리가 절로 나왔던 것은 대부분의 기자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저부터 반성해야겠습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수없이 수도권 위주로 현장 르포를 다니면서도 유권자들의 미묘한 심경 변화를 잡아 내지 못했다는 반성입니다. <장면 1>에 등장한 80대 노인이 불쑥 “당은 국민의당을 지지하겠다”고 했을 때 흠칫 놀랐습니다. 당연히 새누리당을 지지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장면 2>에 나온 50대 중반의 남성은 새누리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었지만,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을 찍겠다”고 선언하듯 말했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는 바뀌어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에 새누리당의 참패를 예상한 언론, 여론조사기관, 정치인들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저를 포함한 기자들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현장 취재를 나간 수도권 격전지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하나같이 “분위기에서 내가 압도하고 있다. 내가 따라잡고 있다”고 자신하듯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여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지연,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메르스 늑장 대응, 국민 합의 없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공천 파동 등 정부와 새누리당이 보여 준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민심의 심판은 매서웠습니다.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유권자와 정치인들의 매개체가 되어야 할 기자로서의 역할을 등한시하지는 않았나 돌아봅니다. 더이상 ‘우매한 국민’이 아닙니다. ‘우매한 기자’인 제가 먼저 반성합니다.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잘생겨서 뽑아줄 거예요.” “젊잖아요.” “아무래도 좋은 대학 나온 사람이 낫지 않겠어요.” “무조건 1번입니다.” “잘 모르겠어. 정치에 관심 없어. 아무나 뽑을 거야.” 20대 총선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에게 ‘투표의 기준’을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의 8할은 이랬다. 표심은 합리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나머지 2할은 어느 정도 정치적 식견이 있었지만 대부분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보단 진영 논리에 따른 투표의 기준을 갖고 있었다. 유권자들은 또 ‘정치 무관심’을 얘기했다. ‘생업’을 핑계로 들었다. 후보자들의 ‘표 호객 행위’ 현장에서는 귀를 막고, 또 악수를 피하며 고개를 돌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국민이 여당을 심판했다”, “새누리당 참패”. 개표 결과가 나오자 이런 제목의 기사가 쏟아졌다. 현장에서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결과였다. 정치에 관심 없다던 국민들이 이런 놀라운 결과를 내 놓았다는 건 뒤통수를 칠 만한 대반전이었다. 미술 기법 중 ‘사진 모자이크’라는 게 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완성된 사물을 그리고 있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수백, 수천 가지의 다른 사진들로 채워져 있는 작품이다. 국민들의 표심도 이런 사진 모자이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인 1표에 담긴 투표의 기준은 천차만별이지만, 그것이 모이고 모여 ‘심판’이라는 거대한 의미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국민들 개개인의 다소 비합리적일 수 있는 기준에 따른 선택들의 총합이 고도의 ‘합리성’을 띤 결정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던 국민들이 무섭게 느껴졌다. 모르는 척하면서도 정치권에서 누가 싸우는지,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무릎을 꿇고 애걸복걸하는지, 그것이 진정성 있는 호소인지, 누가 더 나은 인물인지 정도는 가려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여당의 ‘사람 보는 눈’은 국민의 ‘사람 보는 눈’을 따라가지 못했다. 국민들은 올바른 선택을 했고, 당선자도 될 사람이 됐다.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지난 13일 선거 결과에 새누리당도 놀랐지만 솔직히 기자도 놀랐다. 특히 수도권 격전지에서 직접 만난 후보들이 전부 낙선했다. ‘기자의 저주’라는 소문이 날까 두려울 정도였다. 기자가 만난 후보 중 정말 이길 것 같았는데 진 후보가 네 명 있었다. 서울 A 후보는 상대 쪽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 캠프에선 피로감이 느껴졌고 후보 가족은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A 후보는 지역에 넓게 뿌리내린 특정 직군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 캠프는 잘 돌아가는 공장처럼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서울 B 후보는 가는 곳마다 박수를 받았다. 길 건너편에서도 손을 흔들어 줬다. 경기 C 후보의 캠프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19대에 단일화를 하고도 간신히 당선됐던 상대 후보가 이번엔 단일화에 실패했다. 경기 D 후보 측도 승리를 확신했다. 여당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에 공천된 전문성 있는 인물로,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뒤처지지 않았다. 흥미로웠던 것은 A, B 후보는 그 지역에서 3선을 한 강적들과 맞붙었지만 최후까지 접전을 벌였고 C, D 후보는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인 지역에서 커다란 표차로 졌다는 것. 바꿔 말하면 적지라 생각하고 뛴 후보들은 그나마 접전을 벌였고, ‘집토끼’의 결집을 노렸던 후보들은 완패했다는 것이다. 사실 집토끼 챙기기는 중앙당 차원의 전략이었다. ‘읍소’ 전략은 지지층 투표율이 더 중요한 재·보선에서 쓰던 것이다. “운동권 정당에 표를 주시겠냐”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원 유세 발언들도 대부분 흔들리는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 과정을 보고 화가 난 것은 새누리당 지지자뿐만이 아니다. 기자가 본 후보들도 주요 지지층인 중·노년 유권자를 겨냥했다. 젊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빠져나간 낮 시간에 집중 거리 유세에 나서거나, 종일 노인 무료급식 장소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한 후보의 명함을 받은 남성이 웃으며 손을 잡아 줬다. 그때 저만치서 배낭을 맨 젊은 여성이 발길을 돌려 다른 길로 걸어갔다.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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