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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할 시간 없다… 달라진 대선 패장들

    아파할 시간 없다… 달라진 대선 패장들

    패장(敗將)들이 달라졌다. 대선이 끝나면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과거의 패자들과 달리 대선이 끝난 직후부터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졌다고 고개 숙이거나 숨지 않고 오히려 자신만의 행보를 이어가며 ‘권토중래’하는 것으로 보인다.지난 대선 때까지 특히 ‘2등’ 후보들은 선거 직후 침묵을 지키거나 모습을 감췄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섰다 패한 뒤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대선 다음날 선거대책위 해단식에서 “저의 꿈이 끝났다”, “개인적 꿈은 여기서 접지만…”이라고 말해 차기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앞서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한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대선 직후 ‘묵언수행’을 했다. 1992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패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1997년 DJ에 굴복한 이회창 후보는 아예 정계 은퇴 선언을 했다. 반면 이번 대선 후보들은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곧바로 다음 대선을 준비한다고 여겨질 정도다. 이번 대선이 패자들에게도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기 때문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비록 패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저마다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몰락하는 듯했던 자유한국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보수층을 결집시켰다고 자부했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한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뛰어넘는 저력을 보여줬다는 데서 석패의 아쉬움과 함께 자신감을 얻은 듯하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개혁보수의 아이콘으로 이미지를 굳히며 수도권과 젊은 세대들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받은 것에 고무됐다. 유일하게 홍 전 지사가 미국으로 떠났지만 은둔은 아니다. 특히 홍 전 지사는 미국에 머물면서도 연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귀국하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겠다”고 밝히며 당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고, 친박(친박근혜)계를 ‘바퀴벌레’에 비유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4일 “5년 뒤 제대로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결선 투표 없이도 50% 이상을 지지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대선 닷새 만에 대권 재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유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호남으로 향했다.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과 한 달 반 만에 다시 만나 위로하며 선체 수색이 속도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페이스북에 “정의와 인권이 살아 있는 진정한 공화국을 향한 길로 함께 걷기를 희망한다”고 남겼다. 안 전 대표와 유 의원은 각각 전국을 다니며 시민들을 두루 만나고 소통하는 일정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18일 “대선을 ‘재수’해서 성공하는 경험이 쌓이다 보니 선거가 끝난 직후에도 준비를 시작하는 것 같은데 무엇보다 패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패배 원인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라면서 “그런 판단이 바탕에 깔린 행보여야 국민들에게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친박 복원 움직임에 대한 우려

    자유한국당이 대선 패배 이후에도 변화를 모색하기보다 친박(친박근혜)계 복원 등 구태를 답습하고 있어 국민의 시선이 따갑다.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어제 SNS를 통해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박근혜 감옥 간 뒤 슬금슬금 기어나와 당권이나 차지해 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이라며 친박계를 맹비난했다. 현재의 단일형 지도체제를 집단 지도체제로 바꾸려는 세력을 비판한 것이지만 친박계의 복원 움직임을 질타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 친박계 의원들은 “홍 전 지사가 제정신인지. 막말로 표심을 잃은 홍 전 지사가 여전히 성찰의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며 발끈했다. 물론 홍 전 지사의 책임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대선 과정에서 보여 준 막말은 전통적인 보수성향의 지지자들조차 등을 돌리게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당분간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감과 지지자들에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마땅하다. 휴식차 떠난 미국에서 SNS를 통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겠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 제1야당으로 새 출발이 필요한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지도체제를 정비하는 일은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대선 참패에 대한 책임과 성찰의 과정도 없이 곧바로 당권 경쟁으로 갈등을 빚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친박계 복원 움직임은 누가 봐도 어불성설이다. 대선 직후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3명을 복당시키고,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 등의 당원권 정지를 해제한 것은 성급한 결정이었다. 재판 중인 이완영, 김한표, 권석창 의원과 이완구 전 원내대표 등에 대한 면책도 마찬가지다. 당의 화합을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의석수를 늘리려는 정치공학적 판단에 급급했다는 비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개혁 의지를 보여 주기는커녕 당원과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행위임이 틀림없다. 자유한국당의 국회 의석수는 107석으로 여전히 보수 세력의 중추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올바른 견제 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 개혁과 쇄신으로 새롭고 건강한 보수의 모습을 다시 찾아야 한다. “이념적 지향점도 바꾸고, 지도부도 바꾸고, 정신도 바꾸고, 자세도 바꿔야 한다”는 홍 전 지사의 말은 틀린 게 아니다.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환골탈태의 각오가 필요하다.
  • 홍준표 “친박 바퀴벌레” 홍문종 “낮술 드셨나”… 당권 진흙탕 싸움

    자유한국당에 깊숙이 곪아 있던 내홍이 17일 끝내 폭발하고야 말았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그리고 옛 친박(친박근혜)계가 하나의 링 위에 동시에 올라 차기 당권을 놓고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모양새다.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반성하는 모습은 싹 자취를 감추었다. 홍 전 지사가 먼저 싸움에 불을 붙였다. 미국에 체류 중인 홍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박근혜 감옥 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나와 당권이나 차지해 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사람들 참 가증스럽다”고 적었다. 대선 이후 조금씩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친박계를 조준사격한 것이다. 그러자 이날 당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친박계의 역공이 펼쳐졌다. 홍문종 의원은 “미국에 가 계신 분이 페이스북에 ‘바퀴벌레’라고 썼다는데 이게 제정신이냐. 낮술을 드셨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24% 득표) 고맙다고 하면 뭐하나. 대통령 탄핵 때 본인은 어디 가 있었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정 권한대행도 간담회가 끝난 뒤 홍 전 지사를 향해 “여태껏 낙선한 대통령 후보들은 대개 좌절하거나 정계 은퇴를 했다는 점을 인식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친박계는 홍 전 지사뿐만 아니라 정 권한대행과도 각을 세웠다. 한선교 의원은 정 권한대행 면전에서 “정 권한대행이 원내대표를 계속할지, 당 대표에 도전할지 빨리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새 원내대표 빨리 뽑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공교롭게도 당 지도부 사퇴 문제를 놓고선 친박계와 홍 전 지사의 입장이 일치한다. 홍 전 지사는 앞서 “대선을 치렀으면 당 지도부 사퇴 이야기가 당연히 나와야 한다”며 정 권한대행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정진석 의원은 이날 중진 간담회에서 “TK(대구·경북) 자민련으로 남아서 뭐할 거냐. 보수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은 육모방망이로 뒤통수를 빠개버려야 한다”는 격한 말을 내뱉었다. 정 의원은 친박계를 겨냥한 발언이냐는 질문에 “특정 계파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우택 “낙선한 대통령 후보들은 정계 은퇴”…홍준표 저격

    정우택 “낙선한 대통령 후보들은 정계 은퇴”…홍준표 저격

    자유한국당이 대선 일주일 만에 집안싸움을 벌이며 내홍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홍준표 전 대선후보가 친박(박근혜)계를 겨냥해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있었고, 박근혜 감옥 간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이라고 맹비난한 가운데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에 목소리를 높였다. 정 권한대행은 17일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홍 전 대선후보를 향해 “여태껏 낙선한 대통령 후보들은 대개 좌절하거나 정계 은퇴를 했다는 점을 인식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정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국당 중진의원 간담회가 끝난 뒤 ‘홍 후보가 페이스북에 (지도부 거취) 관련해 목소리를 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정 권한대행은 “모든 당원의 협력과 국민의 지지에 고마움을 표하는 것이 낙선한 (대선) 후보의 도리”라면서 “(홍 후보의) 험한 말에는 제가 말을 아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권한대행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도부 교체론에 “제 임기도 끝나지 않았고 원내대표가 잘못해서 이번 선거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사퇴 가능성을 다시 일축했다. 그러면서 “총리 인준 등 급한 일이 앞에 있으니 그것부터 한 다음에 연석회의를 통해 당의 진로나 조기 전당대회 등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친박 향해 “바퀴벌레처럼 슬금슬금 기어나와 가증스럽다”

    홍준표, 친박 향해 “바퀴벌레처럼 슬금슬금 기어나와 가증스럽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7일 자유한국당 친박계를 겨냥해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더니 감옥 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했다”고 맹비난했다.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참 가증스럽다”고 밝혔다. 홍 전 지사는 “차라리 충직스러운 이정현 의원을 본받으라”며 “다음 선거 때 국민들이 반드시 그들을 심판할거다. 더 이상 이런 사람이 정치권에서 행세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친박계가 지도체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전 지사는 “당이 정상화가 돼야 하는데 구 보수주의 잔재들이 모여 자기들 세력연장을 위해 집단지도체재로 회귀하는 당헌 개정을 또 모의하고 있다고 한다”며 “자기들 주문대로 허수아비 당대표 하나 앉혀놓고 계속 친박 계파정치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젠 당에 없어진 친박 계파정치를 극히 일부 친박 핵심들이 다시 복원 하겠다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당을 새롭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그것도 권력이라고 집착한다면 정치적으로 퇴출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초선 43명 “당 근본 쇄신을”… 의총선 “지도부 물러나야”

    자유한국당은 16일 국회에서 5·9 대선 이후 첫 의원총회를 열고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계파 충돌의 불씨’로 여겨졌던 탈당파 복당 문제는 ‘통합·화합론’으로 봉합했다. 대신 ‘현 지도부 용퇴론’이 새로운 갈등의 화두로 떠올랐다. 초선 의원 43명(김현아 의원 제외)은 의총장 단상으로 나와 “이번 대선에서 영남 지역의 득표율은 절반으로 추락했고, 20~30대는 등을 돌렸다”면서 “파부침주(破釜沈舟·결사의 각오로 싸우겠다는 뜻)의 결기로 당의 근본적 쇄신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계파 패권주의, 선수 우선주의 배격 ▲젊은 리더 발굴·육성 ▲복당·징계 문제 거론 반대 ▲당내 분파·분열 책임자에 대한 단호한 대응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탈당파 복당 문제 통합론으로 봉합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행태는 일방적 지시와 독주의 연속”이라면서 “눈앞의 인기만 좇는 남미식 좌파 포퓰리즘 국정 운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합리적이고 강한 야당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태흠·윤상현 “새 지도부 구성을” 그러나 비공개 의총에서 옛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지도부 사퇴론’을 제기하면서 ‘화해 무드’는 이내 깨졌다. 김태흠 의원은 “의제가 잘못됐다. 반성하는 자리만 돼선 안 되고, 새로운 지도부가 대여·대정부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를 얘기해야 한다”면서 “대선이 끝나고 국가 운영 시스템이 바뀌고 여야도 바뀌었으니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도 “선거가 끝나면 새로운 지도부를 열게 해 주는 것이 정도”라며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정 권한대행은 “선거 끝나면 대개 나오는 이야기”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당권 도전설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일부 초선 사이 홍준표 추대론 나와 이런 가운데 미국으로 떠난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구(舊)보수주의 잔재들이 설치는 당으로 방치하게 되면 한국 보수 우파의 적통 정당은 정치판에서 사라지고 좌파들의 천국이 된다”고 적으며 한국당을 향한 ‘훈수 정치’를 계속했다. 홍 전 지사는 “이념적 지향점, 지도부, 정신, 자세까지 바꾸어야 한다. 10년 집권으로 관료화된 당의 조직도 전투적인 야당 조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는 홍 전 지사와 정 권한대행의 이런 불협화음을 당권 ‘샅바싸움’으로 해석하는 시선이 만연해 있다. 일부 초선 의원 사이에선 ‘홍준표 추대론’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한국당 정우택 “발목잡기식 인사청문회 안 하겠다”

    한국당 정우택 “발목잡기식 인사청문회 안 하겠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발목잡기 인사청문회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정 권한대행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낙역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통합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지, 또 도덕적으로 총리로서의 자질과 인성을 가졌는지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자질과 정책을 검증할 수 있는 실질적 인사청문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권한대행은 이 후보자에 대해 “4선 국회의원을 했고 전남지사를 역임했으며, 성격도 차분하고 정무적으로나 정책적으로 많은 자산을 가진 분”이라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예전 전대협 의장으로서 과거 문제라든지 성향 문제에 대해 당에서 비판적 시각의 논평이 나왔다”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정 권한대행은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2명의 복당 문제에 대해 “홍준표 대선 후보는 그렇게 (복당을 허용)하면 지지를 더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지만, 오히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홍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된 요인 중 하나였다는 이야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준표 전 대선 후보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를 해제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무효 소송을 내겠다는 의원부터 바른정당으로 나간 사람들에 대해 앙금을 가진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면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전 후보가)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는 초당헌적 규정을 들고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권한대행은 “복당이 거절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차기 지도부가 내려야 할 사안”이라며 거리를 뒀다. 복당 논란이 당권 경쟁 차원이라는 시선에 대해 정 권한대행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권한대행은 홍 전 후보의 당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 “당권에 도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저한테도 누차 ‘이번에 만약 당선이 안 되면 더이상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 대선에서 막 떨어졌는데 또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자신의 당권 도전설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전당대회를 통해 정식 지도부를 원만하게 출범시키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직접 출마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정식 검토를 해보지 않고 있다. 어떤 자리에 연연한다는 생각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00억대 최순실 빌딩 거래 못 한다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을 마음대로 처분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 최씨가 추징을 피하기 위해 자금을 빼돌리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추징보전을 일부 받아들였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미승빌딩 부지와 빌딩 자체에 대해 “매매, 증여, 전세권, 저당권, 임차권의 설정 기타 일체의 처분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결정했다. 최씨가 삼성으로부터 승마 지원 명목으로 직접 받은 돈 79억원은 뇌물죄 유죄가 확정되면 모두 국고로 귀속된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업계에선 최씨 측이 추징을 피하기 위해 200억원대 빌딩을 헐값에 팔려 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최씨의 재산은 토지와 건물 36개 등 거래 신고가 기준으로 228억원가량이다. 재판부는 “추징재판을 집행할 수 없게 될 염려가 있거나 집행이 현저하게 곤란하게 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포스트 대선 정국] <상> 정치권 새 판 짜기 ‘4대 변수’

    ② 정계 개편 - 진보 통합·보수 결집·중도 연대…다당제 → 양당제로 회귀 가능성 ③ 당권 경쟁 - 與 뭉쳤던 ‘친문계 분화’ 가능성…野 ‘시계 제로’ 치열한 경쟁 전망 ④ 지방선거 - 집권 1년차 정권의 명운 기간…내년 6월 선거 결과가 ‘성적표’ ‘포스트 대선 정국’의 서막이 올랐다. 여야 모두 대선 결과를 토대로 새 판을 짜야 한다. 공염불에 그쳤던 ‘협치 체제’ 구축, 국정 운영 또는 견제를 위한 ‘정계 개편’ 여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권 경쟁’ 향배,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가 4대 변수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의 역학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개혁 과제와 민생 공약 등을 실천하려면 국회의 협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문 대통령이 수평적 당청 관계를 강조한 만큼 정권 초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이 측근 등을 통해 여의도를 장악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국회와 거리를 두는 ‘탈여의도 정치’를 시도할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소수여당인 만큼 연정 또는 협치가 불가피하다. 경쟁 정당을 국정 운영에 끌어들여야 정권을 가동할 수 있는 구조다. 인위적인 정계 개편은 여론의 역풍 가능성이 높아 당장은 정치적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연정은 정부 내 ‘공동 내각 구성’의 형태로, 협치는 국회 내 ‘정책 연대’의 방식으로 각각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1기 내각에 대한 국회 인준 여부가 정국 향배를 가늠할 방향타가 될 수 있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라는 냉각기간이 없는 만큼 대결 구도를 타협 모드로 급전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연정 또는 협치가 지지부진할 경우 안전판 마련 차원에서 여당으로서는 국회선진화법 개정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집권 1년차는 정권의 명운이 걸린 기간이다. 1년간의 성적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결과로 가시화될 수 있다. 집권 여당 입장에서는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견제 야권 입장에서는 대선 패배 원인을 희석시키기 위해 각각 정계 개편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선 직전 불거진 바른정당의 분당 사태를 계기로 결국 다당제에서 양당제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또 정계 개편 프레임은 대선 때 거론됐던 정당 연대나 후보 단일화의 연장선에서 다뤄질 수도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진보 통합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 결집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중도·개혁 연대론’, 인위적인 합종연횡을 배제하는 ‘자강론’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여기에다 정당 차원이 아닌 개별 의원 단위로 새로운 둥지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정계 개편의 핵심은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와 명분을 앞세울 수 있느냐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여당 지도부는 당분간 현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승리에 기여도가 높은 만큼 교체 압력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다만 ‘자리 경쟁’ 과정에서 그동안 한 묶음처럼 움직였던 친문(친문재인)계가 몇 가지 갈래로 분화할 가능성은 있다. 대선에서 패한 야권은 ‘시계 제로(0)’인 상황이다. 당장 당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선 기간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대표 없이 권한대행 체제를 운영해 온 만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불가피하다. 한국당은 옛 친박계와 비박계, 바른정당은 유승민계와 김무성계 사이의 정치적 앙금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국민의당도 박지원 대표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호남계와 비호남계가 재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야당’ 범보수 정계개편 예고… ‘호남참패’ 국민의당 연대론 고개

    ‘야당’ 범보수 정계개편 예고… ‘호남참패’ 국민의당 연대론 고개

    승자에게는 영광이, 패자에게는 시련의 시간이 왔다. ‘5·9 대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끝난 현재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청와대 입성에 실패한 야 3당은 대선 패배 후유증을 털어 내야 하는 공통의 숙제를 떠안게 됐다.한국당은 다음달 개최되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처절한 당권 경쟁을 예고하고 있고, 국민의당은 박지원 당 대표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등 벌써부터 책임 공방에 휩싸였다. 바른정당도 대선 기간 소속 의원들이 대거 탈당해 당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대선 패배로 9년 2개월여 만에 야당이 된 한국당은 조직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후보의 24.03% 득표율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당 지지율을 웃도는 득표율에 의미를 두는 시각과 좌우 대결 구도에서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는 지적이 상존한다. 따라서 한국당은 새 리더십을 세우기 위한 전당대회부터 서둘러 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이정현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 정우택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으로 이어진 임시 지도체제가 오래가선 안 된다는 게 중론이다. 전당대회는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에는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선의 패인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보수 진영의 분열이 지목된 만큼 ‘통합형·혁신형 리더십’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정 원내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수도권의 나경원·홍문종 의원, 충청권의 정진석 의원도 전대 출마 예상자로 이름이 나온다. 홍 후보의 의중과 행보도 중요하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9일 대선 결과에 대해 “무너진 한국당을 복원”한 것에 방점을 찍었던 만큼 당 대표를 맡아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강한 야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 후보는 10일 페이스북에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아직 남은 세월이 창창하고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할 일이 남았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국민의당은 박지원 대표가 이날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지도부가 사퇴하고 새로운 모습의 당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야심 차게 임했던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에 ‘더블스코어’ 차이로 참패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은 상황이다. 특히 당의 지역적 근간인 호남에서도 대패를 면치 못했다는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창당 후 위기 때마다 수시로 불거지던 ‘연대론’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조짐이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이 심상치 않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국민의당은 바른정당에 음으로 양으로 ‘러브콜’을 보냈으나 결국 성사되진 않았다. 그러나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 내부에서 ‘원심력’이 더욱 커질 수 있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으로의 흡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민주당에 ‘여당 프리미엄’이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당에 대한 ‘의원 빼가기’ 움직임은 언제든 시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일각에서 제기되는 안철수 후보의 정계 은퇴 카드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는 전날 대선 결과에 승복하는 발언을 하면서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며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치인으로서 계속 뜻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안 후보는 당분간 현실 정치에 거리를 두고 휴식을 취하면서 정치적 재기의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 6.76%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른정당은 지난 3월 당시 정병국 대표가 자진 사퇴하면서 현재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새 지도체제 구성과 관련, 대선 후보를 지낸 유승민 의원의 거취와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은 대선 이후 당의 전략적 로드맵 논의를 위해 다음주 초쯤 소속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참석하는 연찬회를 개최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애매한 중도·짧은 정치 경륜… ‘찻잔 속 安風’에 그쳤다

    애매한 중도·짧은 정치 경륜… ‘찻잔 속 安風’에 그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두 번째 대권 도전(본선 도전은 처음)에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가장 큰 패인은 국민에게 믿음직스러운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 주지 못한 데 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국민은 20년 만에 국민의당에 3당의 지위를 부여하며 창당 주역인 안 후보에게 기회를 줬다. 안 후보 역시 ‘강철수’로 거듭나며 정치 지도자로 성장하는 듯했다.문제는 이번 선거가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해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란 점이다. 국민은 혼란과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호(號)의 키를 하루빨리 다시 잡고 항해를 시작할 강한 선장을 필요로 했다. 안 후보의 짧은 정치 경력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에 비해 부족한 인적 네트워크, 호남을 제외하면 구멍이 숭숭 뚫린 국민의당 조직력 등은 이런 바람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40석 정당’의 수권 능력에 대한 불안감을 국민은 끝내 떨쳐 내지 못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초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문 당선인과 양강 구도를 이뤘다. 국민의당 경선 직후 컨벤션 효과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퇴에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패하며 마음 둘 곳을 잃은 중도·보수층이 안 후보를 지지한 결과였다. 당시 문 당선인에 대한 비토층이 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선두로 도약하는 결과가 나왔다. ‘안철수의 시간’이 오는 듯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수차례 TV 토론에서 주특기인 4차 산업혁명과 교육개혁 분야 등을 제외하면 미숙한 대처로 일관했다. 전략도 오락가락했다. 문 당선인을 향해 “내가 갑철수냐”고 따져 묻는 등 네거티브 전략을 세웠다가 역효과를 불렀다. 설익은 ‘유치원 공약’ 논란도 지지율 하락을 불러왔다. 막판 ‘뚜벅이 유세’를 처음부터 했어야 ‘안철수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중을 모아 놓고 ‘가공된’ 목소리로 대중 연설을 하는 방식이 안 후보에겐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을 수 있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호남’을 당의 지지 기반으로 뒀음에도 중도·보수 진영으로 확장을 꾀할 수밖에 없는 중도 후보의 한계가 안 후보의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논리나 햇볕정책의 승계 여부 등 이슈에서 ‘입장이 일관되지 못하다’, ‘애매모호하다’는 비판을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안 후보는 의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당분간 진로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마지막 직업이 직업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재기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안 후보는 올해 56세로 여전히 젊다. 문제는 국민의당이다. 당장 책임론과 당권을 둘러싼 권력투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일부 호남 의원의 민주당행에 대한 소문마저 무성하다. 격동과 혼란의 중심에 설지, 물러서서 때를 기다릴지는 안 후보의 몫이자 선택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조원진 “홍과 단일화 없이 완주…음모에 눈 깜짝 안 한다”

    조원진 “홍과 단일화 없이 완주…음모에 눈 깜짝 안 한다”

    새누리당 조원진 대선 후보가 8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조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선거 막바지에 이르자 종북 좌파들은 물론, 표 쏠림에 겁먹은 홍 후보 측과 배신자들의 저를 향한 음해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저는 그러한 조작과 음모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새누리당 공동대표를 지낸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 사퇴와 홍 후보로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등 보수세력 일각에서 홍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 나오는 데 대해 명확히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그는 기자회견 이후 ‘사퇴 없이 완주한다고 보면 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권성동, 김성태 등 헌법재판소에서 울면서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던 배신자들이 있는 당과 어떻게 단일화를 하냐”고 밝혔다. 조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서도 “단일화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면서 “대권이 안 되니 그 사람들(바른정당 복당파) 불러들여 친박(친박근혜) 몰아내고 당권 잡겠다는 것이다. 당 대표라도 해야 대법원 판결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서 그런다”라고 일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 D-1] 탈당파·친박 품은 洪, 약될까 독될까

    일괄복당·당원권 해제 특별지시 지도부도 반발… 당권경쟁 불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13명의 의원을 일괄 복당시키고,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 조치를 전격 해제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대선 이후 당권 경쟁의 서막이 될지 주목된다. 홍 후보는 지난 6일 당 최고의결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 의결 없이 ‘특별 지시’를 통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대선 후보는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가진다’는 내용의 당헌 104조에 근거했다. 이철우 사무총장은 7일 “한국당의 대선 승리와 보수대통합을 위해 재입당 신청자의 일괄 복당과 징계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탈당파 13명과 정갑윤 무소속 의원 등 현역 의원 14명이 복당했다. 또 친박 핵심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의 당원권이 회복됐고, 재판 중인 김한표·이완영·권석창 의원 등의 당원권 정지 징계는 효력이 정지됐다. 이완구 전 의원의 당원권도 회복됐다. 그러나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상당수 지도부 인사가 홍 후보의 결정에 난색을 표하면서 갈등이 빚어질 조짐이다. ‘탈당파 복당’에는 친박계가 반대하고, ‘친박계 징계 해제’에는 비박계가 반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보니 갈등은 당분간 잠복해 있다가 대선 이후에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대선 패배 책임론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홍 후보의 ‘비박계 복당·친박계 징계해제 조치’가 계파 내홍의 ‘뇌관’으로 떠오른다면 향후 대결 구도는 ‘친박 대 비박’에서 ‘친홍(친홍준표) 대 비홍(비홍준표)’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아버지 재산 노리고 강제 입원시킨 패륜아들에게 징역 1년 집유 2년

    아버지 재산 노리고 강제 입원시킨 패륜아들에게 징역 1년 집유 2년

    울산지법은 재산을 나눠주지 않은 아버지를 강제로 병원에 입원시키고 협박해 존속감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아들 A(60)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A씨는 2015년 사설 구급대원을 불러 아버지 B씨를 억지로 구급차에 대운 뒤 울산지역의 한 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다. B씨는 15시간 만에 퇴원했지만, A씨는 B씨를 다시 수도권의 한 병원에 억지로 1주일가량을 입원시켰다. A씨는 B씨가 반복되는 입원에 불안해하자 “다음에는 섬으로 보내버리겠다”고 겁을 주고, 곧바로 B씨를 데리고 법무사 사무실로 찾아가 B씨 소유의 10억원이 넘는 토지 근저당권을 A씨 본인으로 정했다. A씨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빚을 져 토지를 저당 잡힌 것처럼 서류를 만들어 사실상 재산을 받은 것이다. 재판부는 “아버지로 상대로 범행했고, 피해액이 크다”며 “하지만, 피의자가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인 아버지가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내곡동 자택…“집값 36억원 넘을 듯”

    박근혜 전 대통령 내곡동 자택…“집값 36억원 넘을 듯”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집을 팔고 내곡동에 마련한 자택이 36억원 이상에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집은 2008년 지어진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건물이다. 22일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자택 주변은 한적하고 한산했다. 차량이 다니는 큰길에서 100m가량 낮은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골목 끝쪽에 자리했다. 대지 면적 406.00㎡에 건물 규모는 544.04㎡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신축 건물인 만큼 집값이 대지 면적을 기준으로 3.3㎡당 3000만원을 호가할 것으로 추측했다. 이 계산대로라면 박 전 대통령은 적어도 이 집을 36억원 이상에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이모(69·여)씨 명의로 된 이 자택에는 이씨의 딸이자 연예인인 신모씨가 거주했으며 이달 19일 집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근저당권을 해지한 게 이달 7일인 점으로 미뤄봤을 때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달 초에 내곡동 자택 구매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미결수용자 신분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웃 주민들은 박 전 대통령의 이사 소식을 접하고 신기해하는 분위기였다. 다른 동네 주민인 지모(51)씨는 “전직 대통령이 2명이나 관심을 보인 것을 보면 터가 좋긴 좋은가보다”라며 “당분간 동네가 시끄럽긴 하겠지만 길게 보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박 전 대통령의 집 건너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살려 했던 내곡동 부지와 가깝다. 직선거리로 계산하면 390m 떨어져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박 전 대통령의 새 집은 연예인 신소미씨가 살던 집

    박 전 대통령의 새 집은 연예인 신소미씨가 살던 집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 사저를 67억여원에 팔고 내곡동에 마련한 자택은 2008년 지어진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건물이다.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자택 주변은 한적하고 한산했다. 차량이 다니는 큰길에서 100m가량 낮은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골목 끝쪽에 자리했다. 대지 면적 406.00㎡에 건물 규모는 544.04㎡이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신축 건물인 만큼 집값이 대지 면적을 기준으로 평당 3000 호가할 것으로 추측했다. 이 계산대로라면 박 전 대통령은 적어도 이 집을 36억원 이상에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 삼성동 집을 팔고 이집을 사면서 남긴 차액 30여억원과 보유한 예금 10억여원을 더하면 40억원 이상을 확보한 셈이다. 이를 다수의 거물 변호사 선임에 쓸 것으로 관측된다. 이모(69·여)씨 명의로 된 이 자택에는 이씨의 딸이자 연예인이 거주했으며 이달 19일 집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으로 신소미로 전한다. 이씨가 근저당권을 해지한 게 이달 7일인 점으로 미뤄봤을 때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달 초에 내곡동 자택 구매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미결수용자 신분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 [단독]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 삼성동 자택 67억원에 매도 이웃 주민들은 박 전 대통령의 이사 소식을 접하고 신기해하는 분위기였다. 다른 동네 주민인 지모(51)씨는 “전직 대통령이 2명이나 관심을 보인 것을 보면 터가 좋긴 좋은가보다”라며 “당분간 동네가 시끄럽긴 하겠지만 길게 보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박 전 대통령의 집 건너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살려 했던 내곡동 부지와 가깝다. 직선거리로 계산하면 390m 떨어져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재임 중 내곡동 사저 터 특혜 계약 의혹이 일어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 아들 시형 씨가 특검 수사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일부는 시형씨와 기획재정부 공동명의로 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측, 안희정 지사에 “지사직 던지고 도와달라”

    문재인 측, 안희정 지사에 “지사직 던지고 도와달라”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선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한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지사직을 내려놓고 선거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13일 나온 가운데 안희정 지사 지지자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경선 종료 후 안철수 후보 지지로 돌아선 ‘초당적 지지파’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민주당 지지파’가 때아닌 설왕설래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 측의 ‘러브콜’을 받은 안희정 지사는 처음엔 완강히 거절했지만 지금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고심 중이다. 문 후보 측은 안 지사에게 선거대책위원장 자리 외에 차기 정부의 주요 정무직까지 보장하겠다는 카드를 내밀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정당정치를 중시하는 안 지사에게 힘을 실어줘서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당권에 도전하도록 독려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안 지사 지지자들이 모인 ‘다른 사람 말고 꼭 안희정’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최근 민주당파와 초당파간의 의견 차이를 드러내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이 팬카페에는 안 지사의 중도진보 성향과 비슷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한 안 지사 지지자는 “안희정 지지자는 대체로 중보진도로, 같은 중도인 안철수에 끌리는 건 당연하다”며 “문재인 지지자들이 극단적으로 보일수록 중도표는 더 안철수에 기울기 마련”이라고 목소리를 냈다.그러나 최근에는 문 후보를 지지하자는 글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다른 안 지사 지지자는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 되는데 한 표 주려고 한다”며 “무엇이 어떻게 안 후보보다 더 좋고 앞서나가는지 보여줘야 한다. 소통을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보고 싶다. 파이팅”이라고 글을 썼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자 일부 지지자는 팬카페를 이탈했다. 또 다른 안 지사 지지자는 “A후보냐 B후보냐 고르는 문제가 이토록 어려울 줄이야”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 지사의 지지자들이 누구를 선택할지 결론짓는 데 고민을 하고 있는 동안, 각 정당에서는 안 지사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선 후유증으로 이탈했던 중도‧보수표를 민주당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기존 안희정 지사 지지층이 문 후보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집계됐다. 안희정에게 쏠렸던 표심이 흩어진 데다 역대 선거에서 막판까지 뚜렷한 표심을 감지할 수 없었다는 지역적 특색이 맞물리면서 안 지사의 ‘안방’인 충청 표심을 잡기 위한 주요 정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13일까지 선대위 구성안을 마련해 중앙당에 보고할 예정인데, 전·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해 매머드급으로 구성할 것을 예고했다. 박완주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지난 10일 충남도당 이전 개소식에서 “충남도당이 정권교체 선봉에 설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했건 이제는 어떤 앙금도 남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역시 지역에서의 세 불리기로 ‘안(安)방’의 주인을 안철수 후보로 이어받겠다는 심산이다. 공주시민 300여명이 국민의당에 동반 입당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도 전·현직 국회의원 지지세를 기반으로 지역 표밭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권 선대위 발대식을 통해 필승을 결의한 데 이어 지방의원 중심으로 조직, 정책, 유세 등으로 나뉜 선대위를 꾸릴 방침이다. 바른정당은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은 홍문표 충남도당위원장을 중심으로 유승민 후보 띄우기에 나섰고, 정의당은 도당을 ‘심상정 대선후보 선거승리대책위원회’로 개편하고 충남도민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희정 지사 “문재인과 민주당 승리 위해 최선 다해 돕겠다”

    안희정 지사 “문재인과 민주당 승리 위해 최선 다해 돕겠다”

     “문재인 후보 축하합니다. 반드시 염원하는 정권교체 이루고 문 후보가 꿈꾸는 정권교체를 만들어주십시오. 저 역시 문재인 후보의 승리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다 문재인 후보에게 패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4일 경선 후보로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간담회에는 안 지사를 도왔던 박영선·변재일·강훈식·기동민·조승래·김종민·정춘숙 의원 등이 함께했다. 안 지사는 지자체장의 선거 개입을 금지한 선거법에 따라 문 후보 지원에 나설 수 없다. 그는 “법적으로 정치적 선거 중립이 필요한 공직자로 있어 (선거 지원이)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당원의 한 사람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경선을 함께 뛰었던 사람으로서 모든 의무와 적극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경선을 마친 소감으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향해 함께 도전했다.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의 길로 가자고 새로운 화두를 던졌고 한 발 더 전진시켰다”면서 “더 큰 승리의 씨앗을 함께 뿌렸다. 동지들과 함께 시대교체의 길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안 지사는 내년 충남지사 임기가 끝난 뒤 충남지사 3선 도전 혹은 당권 도전 등 차기 정치 행보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박영선 의원이 인터뷰에서 정치는 생물이라 그때 가봐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말처럼 미래를 함부로 예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배웠다”면서 “앞의 일은 앞에 가서 말씀을 드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안 지사는 선의 발언 논란이 이번 경선에서 가장 두려운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연정과 선의에 이르기까지 한 달 반 이상을 신문 정치면과 9시 뉴스에 핵심 이슈가 되면서 그 이슈에 대해 제가 충분히 뒷감당할 만큼 실력을 못 갖췄다는 데 자책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자책은 저 스스로 이번 과정을 통해서 단단히 배우고 공부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그러나 그 방향이 잘못됐단 생각은 한순간도 가져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 등은) 제 소신이었고 살아온 인생의 컬러였고 제 인생의 맛이었다”면서 “정치인으로서 후회하거나 반성해야 할 대목은 아니다. 다만, 이 시대 정치적 이슈가 된 것에 자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당분간 경선 과정에서 신경 쓰지 못했던 도정 업무에 집중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문재인의 과제들

    문재인 전 대표가 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문 후보는 어제 치러진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60.4%를 득표, 누적 합계 57%를 기록해 결선 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비당원을 포함한 214만명 규모의 국민경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만큼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지지자들에게 ‘문재인 대세론’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문 후보의 승리는 당권을 장악한 당내 역학 구도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드러난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민심에 비춰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문제는 앞으로 놓인 과제들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운이 걸려 있는 기로에서 문 후보는 국민의 냉철한 선택을 기다리는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세력 못지않게 비토 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문 후보 앞에 놓인 역풍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문 후보가 주장하는 적폐 청산이 시대적 요청임은 분명하지만 탄핵 정국에서 드러난 분열과 갈등을 치유, 통합하는 리더십도 절실하다. 그런 맥락에서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에게 쏟아진 비판들, 즉 피아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와 패권주의식 정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국정 통치자로서 비전과 능력을 국민에게 검증받는 과제도 남아있다. 문 후보가 경선 TV토론회 과정에서 보인 모호한 화법이나 동문서답식 발언이 종종 구설에 오른 것도 사실이다. ‘제2의 박근혜’라는 공격을 받을 만한 빌미를 제공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무엇보다 문 후보의 안보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도 친북 성향의 정치인으로 매도당했지만 이번에도 당선 후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지 않았는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차기 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문 전 대표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도 많다.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 정세가 날로 심각해지는데다 북한 핵·미사일 위기가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불안한 안보관이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문 후보의 아들 특혜 취업 의혹도 유야무야 넘어갈 성질이 아니다. 우리 국민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국가적 불행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노정된 국민적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에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 사드 배치를 둘러싼 대립과 분열, 끝 모를 바닥으로 내려가는 경제 상황 등 엄혹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국민은 너나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비전과 구체적인 청사진을 기다리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실패가 이번 대선에서 또 되풀이돼선 안 된다. 정권 인수위원회를 구성할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문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이란 구호에 맞는 구체적 해법과 정책을 제시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 安, 3선 지사 당권 도전 ‘관건’… 李, 전국적 인지도 넓혀

    당분간 지자체 업무 주력할 듯 安 “재미난 경선” 李 “같은길로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각각 지방자치단체장을 맡고 있는 만큼 당분간 경선 기간 신경 쓰지 못했던 업무를 처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에서 지자체장의 선거 개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 이들이 직접 나서 문재인 전 대표를 도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1년여의 임기가 남아 있어 당장 정치적 진로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번 경선에서 전국적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보여준 만큼 5년 후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천천히 정치적 진로를 고민할 전망이다. 안 지사는 충남지사 3선이냐 아니면 당권에 도전할지가 관건이다. 안 지사는 이번 대선 출마로 변방의 충남지사에서 민주당의 대표적인 대선주자로서 인지도를 넓혔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다. 한때 지지율 20%대를 돌파하며 문 전 대표 측을 긴장하게 만들며 차차기 프레임을 덜고 당 밖으로 확장성을 보여줬다. 다만 여론조사 지지율의 상승세가 당내 민심이 좌우하는 경선에서 반영이 안 된 것처럼 당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과제로 남았다. 때문에 안 지사가 다음 대선을 노린다면 충남지사 3선보다는 당권에 좀 더 무게감을 두고 향후 진로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재미난 경선을 치렀다”면서 “이번 대선만큼 자기가 가진 소신을 분명하게 경쟁했던 경험은 많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인구 99만여명의 성남시 시장에서 5000만 인구의 대통령 선거에 도전한 이 시장도 전국적인 인지도를 넓혔다는 점이 가장 큰 이득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위한 촛불집회에서의 ‘사이다 발언’으로 주목받아 대선주자 반열까지 올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시장은 “시작치고는 괜찮았지만 대세가 너무 강해서 아쉬웠다”면서 “작은 상처들을 빠른 시간 내에 치유하고 팀원으로서 같은 길 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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