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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군 “러, 오늘 아침 공격 당시 ICBM 발사”

    우크라군 “러, 오늘 아침 공격 당시 ICBM 발사”

    우크라이나 공군이 21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군이 자국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 카스피해 인근의 도시 아스트라한에서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전쟁 중에 ICBM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스톰섀도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 직후에 단행된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ICBM의 타격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발사했다는 ICBM이 어떤 모델인지 등도 밝히지 않았다. 사거리가 수천㎞에 달하는 전략무기인 ICBM은 핵탄두 탑재할 수 있으며, 재래식 탄두도 장착해 운용할 수도 있다. 앞서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매체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가 러시아군이 카스피해 인근 도시 아스트라한의 군사 기지에서 키이우로 RS-26 ICBM을 발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속도로 비행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요격 시스템인 패트리엇 미사일로는 격추하기가 어렵다. 또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 측이 함께 발사한 Kh-101 순항 미사일 6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독일 DPA 통신도 이날 새벽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경보가 울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영통신 우크라인폼은 러시아의 극초음속 킨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중동부 도시 드니프로를 강타했다고 전했다.
  • 역제곱의 법칙, ‘재미’를 찾는 나와 사건의 거리 [이광식의 천문학+]

    역제곱의 법칙, ‘재미’를 찾는 나와 사건의 거리 [이광식의 천문학+]

    재미란 무엇인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쓰는 말 ‘재미’는 원래 ‘양분이 많고 좋은 맛’이라는 한자어 ‘자미’(滋味)에서 온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이라고 풀이한다. 하지만 재미는 이처럼 단순한 개념이 아니다. 부연하자면, 재미란 어떠한 것에 대한 흥미이고 그것에 관한 일종의 만족감이자, 마음이 편한 기쁨, 즐거움, 떠들썩한 유쾌함 등으로 정의된다. 이런 재미는 사람의 수많은 육체적-정신적 활동에서 비롯된다. ​인류는 본능적으로 재미를 추구해왔다. 춤과 노래, 축제와 게임 등이 그 대표적인 목록들이다. 이러한 성향을 유희정신이라고 하는데, 이처럼 뛰고, 소리치고, 노는 유희정신은 어린아이들의 행동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아이들에게 재미는 놀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자연스럽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재미를 추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놀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능력, 즉 잠시만이라도 무한히 즐길 수 있는 능력과 관련된다. ​독일의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는 “인간은 놀이를 즐기고 있을 때만이 완전한 인간이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유희는 인간 활동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며, 인간의 가장 기본적 ·정신적 요소의 하나인 것이다. ​재미는 또한 사람들의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되고 삶의 보람을 주기 때문에 때때로 ‘인생의 즐거움을 더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 윤활유로 간주되며, 인간의 육체적-심리적 상태를 개선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 정도면 재미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의 속고갱이가 바로 다름 아닌 재미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일찍이 장자(BC 369-286)는 “인생은 한바탕 신명나게 잘 놀다 가는 놀이터”라고 ‘소요유(逍遙游)’편에서 설파했다. ​근엄한 유교문화 속에서 오래 몸담고 살아온 우리는 자칫 이 재미란 항목을 가벼이 취급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태도라 하기 어렵다. 사람에게 행하는 어떤 교육도 재미가 없으면 임팩트가 없고 따라서 입력이 잘 안된다. 재미가 있을 때에야 비로소 사람은 그것을 잘 받아들이고 임팩트를 느끼며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재미가 없는 영화, 재미없는 소설은 만들 것이 못되며 재미없는 강의나 수업은 하지 말아야 한다. ​ 재미있는 수학은 수포자를 줄일까​그러면 어떤 요소가 사람을 재미있게 하는 것일까.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는 요소들을 들자면, 극적인 변화, 통찰과 개안(開眼)을 주는 것, 상상을 벗어난 것, 놀라운 반전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재미는 또한 하나의 중요한 속성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역제곱 법칙이라는 것이다. 이 역제곱 법칙은 특정 물리량에 해당되는 정보가 보존되면서, 그 원인으로부터 정보가 3차원 공간을 퍼져나갈 때 만족하는 법칙이다. 예컨대 촛불을 2배 먼 거리에서 보면 그 밝기는 4분의1로 줄어든다.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이 대표적인 역제곱 법칙의 하나인데, 두 물체 m1, m2 사이에 작용하는 인력은 두 물체 사이 거리의 역제곱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재미 삼아 공식을 내려놓으면 다음과 같다. ​재미의 역제곱 법칙은 중력의 법칙처럼 ‘나’와 ‘사건’ 사이 거리의 역제곱에 비례한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외신에 이런 뉴스가 떴다. ‘미국 앨라배마주의 흑인대학으로 알려진 터스키기 대학에서 10일 새벽(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고 AP 통신 등 미국 언론이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상사처럼 반복되는 미국의 총기 사건이 우리에게 어떤 관심을 불러일으킬까? 우리와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총기의 나라 미국에서 툭하면 벌어지는 사건이니 으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게 대부분의 반응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사는 아파트 같은 동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면 누구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관심을 쏟을 것이 분명하다. 재미의 역제곱 법칙도 이와 다를 것이 없다. 어떤 사건이 나와 가깝고 때로는 직결된 것이라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자기의 손익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손익에는 민감하게 마련이니까. 따라서 우리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전하려 할 때는 그 ‘사건’이 그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지점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이 지점을 놓쳐버리면 영화든 소설이든 강의든 성공하기 힘들다. ​고3 교실의 3분의2는 수학을 포기한 학생, ​‘수포자’라고 한다. 이것은 꼭 수학이 어려운 과목이기 때문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인류 최고의 천재로 게임 이론을 창시한 미국의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인 폰 노이만은 “수학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인생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모르는 사람이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아이들을 수포자로 만든 더 큰 원인은 수학 교사가 이들이 ‘수학 하는 재미’를 느끼게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들이 ‘이 어렵기만 한 수학이 대체 내 삶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가?’ 하고 생각하게 되면 수학은 재미없는 과목으로 전락한다. 그렇다면 수학을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좋을까? 그 교실로 기원전 3세기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아리스타르코스(BC 310쯤~230)를 수학 교사로 초빙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2300년 전 고대인인 아리스타르코스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동설을 발견한 사람이다. 그가 지동설을 세운 것은 오로지 직각삼각형 하나를 이용한 수학의 삼각법이었다. ​어느 날 해질녘 아리스타르코스는 중천에 뜬 반달을 보았다. 그 시각 해는 지평선에 걸려 있었고, 달은 정확히 반달이었다. 그 순간 번개 같은 아이디어가 그의 머리에 반짝 불을 켰다. “아! 저 달과 지구-태양이 이루는 각은 직각이고, 세 천제는 지금 직각삼각형을 만들고 있구나!” ​아리스타르코스의 천재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 직각삼각형의 한 예각을 알 수 있으면 삼각법을 사용하여 세 변의 상대적 길이를 계산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먼저 달-지구-태양이 이루는 각도를 쟀다. 87도가 나왔다(참값은 89.5도). 세 각을 알면 세 변의 상대적 길이는 삼각법으로 금방 구해진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달과 태양은 겉보기 크기가 거의 같다. 이는 곧, 달과 태양의 거리 비례가 바로 크기의 비례가 된다는 뜻이다. 아리스타르코스는 이 점에 착안하여, 다음과 같이 세 천체의 상대적 크기를 또 구했다. 태양은 달보다 19배 먼 거리에 있으며(참값은 400배), 지름 또한 19배 크다(참값은 400배). 고로 달의 3배인 지구보다는 7배 크다(참값은 109배). 따라서 태양의 부피는 7의 세제곱으로 지구의 약 300배에 달한다고 결론지었다. 그의 수학은 정확했지만 도구가 좀 부실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본질적인 핵심은 놓치지 않았다. “지구보다 300배나 큰 태양이 지구 둘레를 돈다는 것은 모순이다. 태양이 우주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구가 스스로 하루에 한 번 자전하며 1년에 한 번 태양 둘레를 돌 것이다.” ​우주의 중심에서 인류의 위치를 몰아낸 지동설은 이렇게 한 천재의 기하학으로부터 탄생했다. 따지고 보면 직각삼각형 하나가 인류에게 지동설을 알려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수학의 위력이자 매력이 아닌가! 수학 개념으로 발견한 우주의 원리​천문학사에는 이런 예가 수두룩하지만, 하나만 더 들어보자면 아리스타르코스보다 약 한 세대 뒤에 태어난 에라토스테네스의 예가 또 쏠쏠하게 재미있다. ​역시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에라토스테네스(BC 276~194)는 역사상 최초로 한 천체의 크기를 측정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그가 잰 천체는 물론 지구였다. ​에라토스테네스는 터무니없이 간단한 방법으로 인류 최초로 지구 크기를 쟀는데, 참값에 비해 10% 오차밖에 나지 않은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 그가 이용한 방법은 작대기 하나를 땅에다 꽂는 거였다. 해의 그림자를 이용한 측정법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이 역시 기하학을 이용한 건데, 어느 날 도서관에서 책을 뒤적거리다가 ‘남쪽의 시에네 지방(아스완)에서는 하짓날인 6월 21일 정오가 되면 깊은 우물 속 물에 해가 비치어 보인다’는 문장을 읽었다. 이것은 그날 해가 그 지역에서 바로 수직으로 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스인들은 지역에 따라 북극성의 높이가 다른 사실 등을 근거로 지구가 공처럼 둥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구체인 지구의 자전축은 궤도 평면상에서 23.5도 기울어져 있다. 하짓날 시에네 지방에 해가 수직으로 꽂힌다는 것은 곧 시에네의 위도가 23.5도란 뜻이다. 이 지점이 바로 북회귀선, 곧 하지선이 지나는 지역이다. 여기서 천재의 발상법이 나온다. 그는 실제로 6월 21일을 기다렸다가 막대기를 수직으로 세워보았다. 하지만 시에네와는 달리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막대 그림자가 생겼다. 그는 여기서 이는 지구 표면이 평평하지 않고 곡면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에라토스테네스가 파피루스 위에다 지구를 나타내는 원 하나를 컴퍼스로 그리던 그 순간,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이것은 수학적 개념이 정확한 관측과 결합됐을 때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가를 확인해주는 수많은 사례 중의 하나다. ​​​에라토스테네스가 그림자 각도를 재어보니 7.2도였다. 햇빛은 워낙 먼 곳에서 오기 때문에 두 곳의 햇빛이 평행하다고 보고, 엇각과 동위각은 서로 같다는 원리를 적용하면, 이는 곧 시에네와 알렉산드리아 사이의 거리가 지구 대원(大圓)의 7.2도 원호라는 뜻이 된다. ​에라토스테네스는 걸음꾼을 시켜 두 지점 사이의 거리를 걸음으로 재본 결과 약 925㎞라는 값을 얻었다. 그 다음 계산은 간단하다. 여기에 곱하기 360/7.2 하면 답은 약 4만 6250이라는 수치가 나오고, 이는 실제 지구 둘레 4만㎞에 10% 미만의 오차밖에 안 나는 것이다. ​이로써 인류는 우리가 사는 행성의 크기를 최초로 알게 되었고, 이를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과 달까지 상대적 거리에 대입시켜 비록 큰 오차가 나는 것이긴 하지만 그 실제 거리를 알게 된 것이다. ​2300년 전 고대에 막대기 하나와 각도기, 사람의 걸음으로 이처럼 정확한 지구의 크기를 알아낸 에라토스테네스야말로 위대한 지성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또 수학사에도 이름을 남겼는데, 소수(素數)를 걸러내는 ‘에라토스테네스의 체’를 고안해낸 수학자이기도 하다. 아리스타르코스나 에라토스테네스와 같이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친다면 누가 수학을 재미없는 과목이라 하겠는가. 수포자는커녕 수학의 위대한 매력에 푹 빠져들 것이다. 우리에게 눈이 두 개 있는 것은 그 시차(視差)로 나와 사물 간의 거리를 어림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지금이라도 한쪽 눈을 감고 길을 걸어본다면 무척 갑갑함을 느낄 것이다. 수학을 모르고 세상을 사는 것은 어쩌면 이렇게 외눈박이로 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수학이 바로 나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학생들에게 주지시켜야 한다. 그러면 분명 수학에 큰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아울러 무엇을 강의하거나 수업하든 교사는 항상 ‘나와 사건의 거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 지점을 놓쳐버리면 ‘재미’를 생산하기 힘들며, 학생들을 사로잡기 어려울 것이다. ​나아가 교사는 자신의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하는 데 있어 가장 재미있는 방법에 대해 항상 연구하고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그 일을 즐겁고 재미있게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것을 가르치는 사람과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 채 가르치는 사람은 그 표정부터가 다르다는 사실을 피교육자는 민감하게 감지한다. 가르치는 사람의 열정이 상대에게 전해지고 그들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 “우크라군 사상자 90만명” vs “러 사상자 72만명”…전쟁 1000일의 비극 [핫이슈]

    “우크라군 사상자 90만명” vs “러 사상자 72만명”…전쟁 1000일의 비극 [핫이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000일을 맞은 지난 19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누적 사상자가 90만명이 넘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국방부와 국영통신사 타스(TASS)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사망자와 부상자를 합친 누적 사상자수가 90만 6500명에 달한다”면서 “우크라이나군 피해는 개전 후 2년을 합친 것보다 올해 더 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측 주장은 자체적으로 집계해 발표한 것으로 전쟁의 특성상 객관적인 검증이 불가하다. 이와 달리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현재까지 러시아군의 누적 사상자수가 72만명을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국내외 여론과 군인들의 사기를 고려, 상대의 피해는 부풀리고 자신들의 피해는 축소해왔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실제 피해 수치는 추정으로만 가능한데, 이는 서방 정보기관과 서방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은 “러시아군 누적 사상자가 60만명에 달한다”면서 “러시아가 외국군(북한)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뉴욕타임스(NYT)는 미 당국자들 말을 인용해, 개전 이후 러시아군 사상자를 61만 5000명으로 집계하면서 전사자는 11만 5000명, 부상자는 50만명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는 러시아의 절반 수준인데, 전사자는 5만 7500명, 부상자 25만명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공식적으로 발표된 수치도 있는데, 지난 2월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 전사자가 3만 1000명이라고 했으나 부상자나 실종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상자에 대한 전쟁 당사국들의 주장과 서방기관과 언론의 분석은 엇갈리지만 우크라이나군보다 러시아군 사상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은 공통적으로 나온다. 이는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는 곳에 러시아군이 이른바 ‘고기 분쇄기’(meat grinder)식 인해전술을 쓰면서 대규모 병력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그 원인이다. 이런 공세는 러시아군이 이번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초콜릿 포장지 깠더니 ‘마약’이 딱!…나이지리아 밀수 조직 검거

    초콜릿 포장지 깠더니 ‘마약’이 딱!…나이지리아 밀수 조직 검거

    나이지리아 마약 조직이 초콜릿 포장지와 커피 가루를 뿌린 배낭 등을 활용하는 교묘한 방식으로 대량의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등의 혐의로 조직의 해외 총책 A(57)씨를 포함해 총 12명을 입건하고 이 중 6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12명 가운데 11명은 붙잡혔지만 총책인 A씨는 검거되지 않은 상태로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경찰은 지난 9월 국제 마약 수사 콘퍼런스에서 나이지리아 당국에 검거 협조를 요청했다. A씨 조직은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시작으로 올해 4월 멕시코, 10월 캐나다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총 밀반입량은 8㎏으로 이 중 2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200억원어치 6.15㎏은 경찰이 압수했다. 나머지 2㎏은 이미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조직은 통관을 피하기 위해 교묘한 방법을 동원했다. 멕시코에서는 초콜릿 포장지에 필로폰을 숨겼고 캐나다에서는 배낭 등판에 진공 포장된 마약을 숨기고 마약 탐지견을 피하기 위해 커피 가루를 뿌리는 등 치밀한 수법을 보였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대출이나 투자금을 받게 해주겠다며 60∼70대 외국인 운반책들을 포섭한 뒤 마약 운반에 이용했다. 이들 운반책은 대부분 복권당첨금이나 유엔 후원금 관련 계약을 목적으로 입국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3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위장거래를 통해 유통책들을 검거했다. A씨는 과거 한국에서 7년간 거주하다 대마 판매로 추방된 전력이 있으며, 현재도 국내외 마약상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마약 밀반입 범죄를 저질러왔다. 경찰은 2021∼2023년 적발된 3건의 필로폰·대마 밀수 사건도 A씨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나이지리아인 7명을 범죄집단 조직·가입·활동 혐의로 추가 입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대구 다가구주택서 불…1명 숨진 채 발견

    대구 다가구주택서 불…1명 숨진 채 발견

    대구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졌다. 21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57분쯤 동구 신암동의 한 다가구주택 3층에서 불이 나 19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A(19)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3층 주택 내부 54㎡가 소실돼 등 소방추산 15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다른 층에 거주하던 주민 2명은 대피했다. “가스가 터졌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차량 23대와 인원 67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부탄가스가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 기간제·여성이란 이유로 ‘차별’, 마트·식품제조업체 무더기 적발

    기간제·여성이란 이유로 ‘차별’, 마트·식품제조업체 무더기 적발

    기간제·단시간·여성 등이 많이 근무하는 마트와 식품제조업체에서 고용 형태와 성별에 따른 차별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간제 근로자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식대나 명절 상여금 등을 주지 않은 회사들이 노동 당국에 적발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4∼7월 마트·유통업체와 식품제조업체 98개소를 대상으로 차별 근절 기획 감독을 실시한 결과 95개 사업장에서 535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위반 사항에는 고용 형태 및 성별 등에 따른 차별적 처우, 시간 외 근로 수당 등 금품 미지급, 육아 지원 위반 등이 포함됐다. 고용부는 위반 사업장에 대해 시정 명령을 내리고 미지급한 12억여원을 즉시 개선하도록 했다. 33개 업체는 정규직과 기간제·파견 근로자에 대해 식대 및 명절 상여금 등을 차별 지급했다. 18개는 식대·명절 상여금 71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고, 3개 업체는 명절 선물을 주지 않았다. 13개 사업장에서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경조금·특별상여금 등의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부 규정이 확인됐다. 성별에 따라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해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5개 업체도 적발됐다. 동일 업무를 수행하면서 일급을 남성은 9만 6429원, 여성은 8만 8900원으로 책정해 총 1억 4000만원 상당을 덜 지급했다. 시간 외 수당과 연차 미사용 수당 등을 주지 않은 60개 사업장도 적발됐는데 미지급액이 10억 2300만원에 달했다. 이중 26개 사업장은 단시간·기간제근로자에 1862명에게 시간 외 수당 및 휴일근로 가산 수당 등 4억여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부의 차별 근절 기획 감독은 저축은행과 차별 시정명령 사업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문수 고용부 장관은 “노동시장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고용 형태나 성별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일한 만큼 정당하게 보상받는 환경이 구축되어야 한다”면서 “연중 기획 감독을 실시해 위법 사항은 엄정 대응하고 차별 개선 컨설팅 등을 병행해 현장 인식과 관행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소리질러” 7만 관객 방방 뛰자 아파트 10여채 ‘흔들’…中에서도 ‘콘서트 지진’

    “소리질러” 7만 관객 방방 뛰자 아파트 10여채 ‘흔들’…中에서도 ‘콘서트 지진’

    “여러분, 우리의 사랑하는 이웃들이 지진을 느꼈다고 합니다.” 대형 콘서트장에서 울려퍼지는 소음과 진동이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 밴드 우위에톈(오월천)의 콘서트에서 보컬 아신은 관객들을 향해 “‘점프’ 대신 손을 흔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록 밴드의 콘서트에서 관객들에게 뛰지 말 것을 호소한 것은, 이 밴드가 지난 5월 같은 장소에서 개최한 콘서트 기간 동안 주변의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건물이 흔들리는 현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21일 중국 동방망에 따르면 지난 5월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이 밴드가 콘서트를 개최한 5일 동안 인근 아파트 10여개 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흔들림을 겪었다. 알루미늄으로 된 창문이 강풍에 흔들리듯 진동하며 파열음을 냈고, 테이블 위에 놓인 컵에 담긴 물이 출렁거렸다. 이같은 흔들림은 이 밴드가 콘서트에서 부른 곡들 중 가장 비트가 빠르고 강한 3곡이 흘러나올 때 발생했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콘서트가 열린 상하이 스타디움은 총 7만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이같은 ‘콘서트 지진’ 현상은 음악의 빠른 비트와 관객들이 일으키는 바닥의 진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 지진 전문가는 동방망에 “노래의 BPM(1분당 비트 수)이 140 정도에 달하면 노래의 음파가 주변 건물에 저주파 공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흔들림이 발생했다고 전한 3곡의 BPM이 136에서 138으로 측정돼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싣는다고 동방망은 전했다. 또 상하이시 당국이 지난 5월 콘서트 이후 현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몇몇 곡에서 관객들이 같은 비트에 맞춰 일제히 뛰어오르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일으킨 바닥의 진동 주파수가 주변 건물의 자기 진동 주파수와 일치하는 공진 현상이 건물의 흔들림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도출됐다. 대형 콘서트로 인한 주변 건물의 흔들림을 최소화하려면 공연의 주최 측이 빠른 곡의 비트를 늦추고 관객들에게 박자에 맞춰 뛰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같은 ‘콘서트 지진’의 대표적인 사례는 세계 최고의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다. 스위프트가 지난해 7월 미국 시애틀 루멘필드 경기장에서 개최한 ‘디 에라스’ 투어 콘서트에는 7만여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경기장 주변에서 진도 2.3 규모의 지진이 감지됐다. 지난 6월 영국 스코틀랜드 머레이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영국지질조사국은 콘서트가 열린 3일간 지진계를 작동시킬 수 있는 진동이 발생했으며, 이는 과학적으로 지진으로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 (영상)“英 미사일, 북한군 노렸다”…러軍이 가장 두려워하는 ‘스톰 섀도’ 타격 순간[포착]

    (영상)“英 미사일, 북한군 노렸다”…러軍이 가장 두려워하는 ‘스톰 섀도’ 타격 순간[포착]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미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ATACMS·이하 에이태큼스)에 이어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인 스톰 섀도가 러시아 본토에 떨어졌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미 국방부와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영국의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 여러 발이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 꽂혔다”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러시아 군사 블로그를 인용해 “이날 북한군이 파병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마리노 마을에서 스톰 섀도 파편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친러 전쟁 블로그와 SNS에 공개된 영상은 스톰 섀도 최대 12기가 마리노 마을의 군지휘 본부로 추정되는 목표물을 타격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국 언론과 우크라이나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이 쏜 영국 장거리 미사일이 북한군 관계자들이 있는 지하 통제실 건물을 노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미사일이 떨어지는 쿠르스크 마리노 마을의 영상을 공개하며 “미사일 공격과 관련한 영상에서 폭발음이 최소 15차례 이상 들린 것은 이번 공격에 많은 미사일이 사용됐음을 시사한다”면서 “목표물 내부에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 장성들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목표물 시설의 성격과 목표물 내부에 머물던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고려해보면, 상당한 양의 스톰 섀도 미사일을 쓸 가치가 있었던 셈”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은 텔레그램에 올라온 스톰 섀도 미사일 파편 추정 물체를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들은 현지 주민이 깨진 금속 조각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과, ‘스톰 섀도’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파편 등을 담고 있다. ‘봉인 해제’ 된 스톰 섀도, 러시아군이 가장 두려워 한 무기영국과 프랑스가 함께 개발한 스톰 섀도는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 본토 공격 시 사용을 허가한 에이태큼스와 비슷한 수준의 사거리(약 300㎞)를 자랑한다. 스톰 섀도는 발사 직후 적 레이더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낮은 고도로 내려간 뒤, 적외선 탐지기로 목표물을 찾아가 타격한다. 무게는 1300㎏, 이중 탄두 무게는 450㎏, 길이는 5.1m 정도다.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와 함께 전쟁 초기부터 ‘게임 체인저’로 꼽혀 온 스톰 섀도는 러시아군이 가장 두려워한 서방 무기다. 지난해 여름 자포리자주 지역 책임자인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미국이 제공한 하이마스보다 영국이 제공한 스톰 섀도가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를 안겨준다”면서 “스톰 섀도는 다른 미사일보다 훨씬 더 큰 반경을 가지고 있다. 가변 속도로 움직이며, 높이가 급격히 변하는 등 격추하기가 어렵다. 최근 스톰 섀도 4기 중 격추에 성공한 것은 1기에 불과하다”며 러시아군이 스톰 섀도를 방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스톰 섀도 공습으로 고위급 지휘관 다수를 잃었다. 여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진 올레그 초코프 중장도 포함된다. 서방 국가가 허락한 장거리 미사일, 전황 바꿀까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에이태큼스에 이어 영국의 스톰 섀도까지 동원해 러시아 본토 공격에 나서면서 개전 1000일이 지난 우크라이나 전쟁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 최대한 우크라이나를 유리한 고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에이태큼스와 대인 지뢰 사용 허가 등 ‘마지막 선물’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여기에 영국까지 나서서 벙커와 탄약고 등 군사시설 공습에 특히 유리한 스톰 섀도의 러시아 본토 사용을 허가했지만, 문제는 스톰 섀도 미사일의 한 대당 가격이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으로 매우 비싼 편인데다 재고가 넉넉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우크라이나군은 그동안 스톰 섀도 미사일을 ‘아끼기’ 위해 무인기(드론)을 먼저 보낸 뒤 스톰 섀도를 발사해 왔다. 값비싼 미사일이 목표물을 타격하지도 못한 채 러시아군의 방공망에 요격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끈질기게 미국 등 서방 우방국들에게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요청하는 동안, 러시아군은 이에 대비해 미사일과 폭격기, 군사 인프라 일부를 스톰 섀도 사정권 밖으로 이미 이동시켰다. 다만, 미국 군사전문 싱크탱크 연구소(ISW)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스톰 섀도 사정권 안에 아직 남아있는 러시아군 기지는 약 255개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나 스톰 섀도 등으로 러시아 내부를 지속적으로 타격할 경우, 러시아군의 지휘 통제 시스템이 붕괴하고 항공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우크라이나에게 유리한 전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한편, 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의 스톰 섀도를 이용한 장거리 공격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 정부 역시 19일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 사용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 “러·북한 지지한다”…77명 살해한 노르웨이 살인마, 머리에 ‘Z’ 새기고 법정 출석

    “러·북한 지지한다”…77명 살해한 노르웨이 살인마, 머리에 ‘Z’ 새기고 법정 출석

    77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한 노르웨이의 살인마가 법정에 출석해 황당한 주장을 늘어놓으며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지지까지 표명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노르웨이의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45)가 19일 가석방 심리를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현지 교도소에 마련된 임시 법정에 출석한 그는 자신이 신청한 두번째 가석방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했다. 브레이비크는 45분 동안 과거 자신이 벌인 범죄에 대해 간략하게 유감을 표명한 후, 감옥에서 동물처럼 대우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나를 풀어준다면 이를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보장한다”면서 “극우에 대한 연민을 베풀 마지막 기회를 준다”며 횡설수설했다. 이날 브레이비크는 특히 머리 옆 부분을 ‘Z’ 모양으로 깎고 나타났다. Z는 러시아어로 ‘승리를 위해‘(Za pobedy)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전쟁 지지의 상징이다. 곧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다는 표현으로 실제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인의 가장 중요한 수호자”라고 발언했다. 또한 그는 여러 글들이 씌여진 종이를 들고 법정에 나타났는데, 러시아를 비롯한 북한과 이란, 중국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법정 밖에서도 그는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 “자신이 일찍 풀려난다면 노르웨이에 엄청난 도움을 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번에도 브레이비크의 가석방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세기의 살인마’로도 불리는 브레이비크는 지난 2011년 7월 22일 오슬로의 정부청사 인근에서 폭탄테러를 일으켜 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우퇴위아 섬에서 여름 캠프 중이던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69명을 살해했다. 이같은 혐의로 브레이비크는 노르웨이의 법정 최고형인 21년 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교도소에 수감돼왔다. 노르웨이 법에 따르면 10년 복역한 이후에는 누구나 가석방을 신청할 자격이 있는데, 앞서 지난 2022년 2월 그는 첫번째로 가석방을 신청했다가 기각된 바 있다. 한편 13년 동안의 수형 생활 중 브레이비크는 여러차례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 2015년 7월 교도소에서 자신의 인권이 침해받고 있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데 그 내용은 황당하다. 수감 중인 자신이 교도관과 의료진하고만 이야기할 정도로 극심하게 고립돼 있으며 면회 제한과 편지 검열을 당하고 있어 유럽인권헌장에 보장된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는 것. 또한 브레이비크는 법무 당국에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를 3으로 바꿔달라”,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소파로 바꿔달라”, “성능 좋은 에어콘으로 교체해달라” 등을 요구하며 수감이후 줄기차게 인권 타령을 해왔다.
  • 아내 살해한 전 국회의원 아들…검찰 “반성 없어” 무기징역 구형

    아내 살해한 전 국회의원 아들…검찰 “반성 없어” 무기징역 구형

    검찰이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형 로펌 출신 미국변호사에게 2심에서도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20일 서울고법 형사11-1부(부장 박재우 김영훈 박영주) 심리로 열린 A(51)씨의 살인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선 1심에서도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너무 잔혹하고 범행 후 정황도 매우 불량하다”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피해자는 오랫동안 가정폭력으로 고통받아왔고 살해 현장도 아이가 목격한 사건에서, 더 중형이 선고됐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사직동 자택에서 별거 중이던 아내의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사건 후 그는 경찰이나 소방당국이 아닌 전직 국회의원 부친에게 먼저 연락했고, 부친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야 소방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의도적 살인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우발적 범행이라 볼 수 없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미국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는 국내에서 외국법자문사로 등록해 활동할 수 있으며 로펌 등에서 각종 검토 업무 등을 맡는다. 재판부는 이날 변론을 종결하고 다음달 18일 오후 2시로 2심 선고기일을 정했다.
  • “정보 부족” 김정은이 믿는 김영복, 대체 누구…알려진 게 없는 남자

    “정보 부족” 김정은이 믿는 김영복, 대체 누구…알려진 게 없는 남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이끄는 장성 중 한 명인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이라는 사실 외에는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 그간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그의 정체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서 군대를 이끌기 위해 ‘수수께끼의 남자’(미스터리 맨)를 보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부총참모장이 그간 대중에 거의 공개된 적이 없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김 부총참모장은 지난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동행한 고위급 장교 세 명 중 한 명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입국한 500여명의 북한군 장교 가운데 김 부총참모장과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인민군 소장 등이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총참모장은 이번에 러시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리인’ 자격으로 군대를 지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만큼 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에서 보통 엘리트 장교들이 자주 언론에 등장하며 ‘스타’ 대접을 받는 것과 달리, 김 부총참모장은 지금까지 언론에 등장하거나 언급되는 일이 거의 없었다. WSJ에 따르면 김 부총참모장은 한국 정부가 확보한 북한 관리 680여명에 대한 데이터에도 이름과 직위 정도만 기록되어 있을 만큼 정보가 부족한 인물이다.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 전후 언론 노출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그의 나이나 출신지 등 신원 관련 사항은 공개된 바 없다. 전경주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김 부총참모장이 이처럼 베일에 싸여 있었던 것은 그가 그간 전쟁 시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북한 특수부대를 지휘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김 부총참모장이 김 위원장의 신임을 쌓은 끝에 러시아 파병 북한군을 이끄는 요직까지 맡게 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한 내에서 김 부총참모장의 입지는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2017년 4월 진행된 열병식에서 ‘특수작전군사령관’으로 등장한 김 부총참모장은 올해 초 북한군 내 서열 3위로 꼽히는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자리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이 올해 6월 체결된 이후로는 김 국무위원장 가까이에서 그를 수행하는 모습이 더욱 자주 관측되기도 했다. 전 연구위원은 북한 언론이 올해 들어 김 부총참모장을 부각한 것은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할 군사를 이끌 장성이 신임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러시아에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그를 숨겨야 할 이유가 더 많았다”면서 “커튼 뒤에서 그는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분명히 입증했다”고 말했다. WSJ는 복수의 북한 전문가를 인용해 김 부총참모장이 현재 북한군 내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10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며 “이번 러시아 파병 임무에 성공한다면 더욱 높은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신동원 서울시의원,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수탁법인 한국재활재단 비리·갑질 문제·관리 부실 강력 질타

    신동원 서울시의원,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수탁법인 한국재활재단 비리·갑질 문제·관리 부실 강력 질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신동원 의원(국민의힘·노원1)은 지난 12일 열린 복지기관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위탁기관인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이라 한다)의 갑질 문제 등 각종 비리, 관리 부실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수탁법인 사회복지법인 한국재활재단과 서울시와 서대문구의 책임있는 조치와 소급 징계 절차 밟을 것을 촉구했다. 신 의원은 먼저 복지관의 위탁 선정 절차와 관련해 절차의 불투명성과 계획 변경의 의구심을 제기했다. 특히 “복지관 갑질 등 비리 제보 이후 재위탁 심사 일정이 계획보다 늦춰진 배경에는 기존 법인의 재참여를 위한 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복지관은 재위탁 심사에서 재위탁이 가능한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재위탁 심사 결과 80점대의 점수로 재위탁 되지 않았으며 심사 과정에서 갑질을 한 당사자가 면접자로 직접 나선것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어 신 의원은 복지관 내에서 발생한 갑질 및 비리 문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되었음에도 불구, 관련자에 대한 징계 절차가 사직으로 소멸된 점에 대해 “징계 절차가 소멸된 것 또한 복지관의 당시 재직한 관장을 봐주기 위한 꼼수이며 그에 징계 대상인 관장은 이로써 징계 내역이 남아 있지 않아 버젓이 다른 곳 관장으로 취업해 근무한다”라고 강하게 비판, 이는 서울시와 서대문구의 직무유기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023년 6월 27일까지 징계 결과를 구청으로 보고하라는 공문을 받고 징계 당일 사직처리를 했으나 점검 결과 당일 사직이 아닌 그다음 달 7월 28일자 사직처리가 된 것을 동료 위원이 이어서 지적했다. 이 부분에 대해 서대문구청이 묵인한 것에 경악을 금치못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후원금의 부적절한 사용과 회계처리 문제도 지적했다. 복지관 운영주체인 한국재활재단은 법인 후원금을 복지관의 지정된 계좌에만 보내야 했으나 이를 복지관의 일반계좌로도 나누어 보내 후원금을 목적에 맞지 않는 용도로 사용했다. 이 부분은 재무회계규칙 위반에 해당한다고 시 당국자는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 모든 사안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부적절한 재정 운영에 대해서는 서울시의 철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신 의원은 “복지관은 장애인과 사회적약자를 위한 복지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갑질 등 내부 조직 문제, 후원금 유용 등 여러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 의원은 “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을 위해 정직하고 투명하고 친절하며 강한 이타심이 바탕이 되어야 하나, 이용자를 위하지 않은 사적 욕심이 주인이 되어 운영이 되고있는 것에 대해 깊이 통탄한다”고 말하며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은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되어야 한다”면서 재차 소급 징계절차 요구와 파렴치한 전관장의 복지계 퇴장권고를 촉구했다.
  • 노루 피하다 도로 옆 빠진 운전자, ‘뜻밖의 신고자’ 덕분에 구조됐다

    노루 피하다 도로 옆 빠진 운전자, ‘뜻밖의 신고자’ 덕분에 구조됐다

    “충격에 의해서 사용자가 응급 상황입니다.” 21일 오전 1시 22분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119상황실로 걸려 온 긴급 구조 요청 전화에서 자동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신고자는 아이폰이었다. 아이폰은 자동차 사고 등 심각한 충돌을 감지한 뒤 소유자가 얼마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자동으로 119에 긴급 구조 요청을 한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위치를 파악해 19분 만에 사고 장소인 서귀포시 금백조로로 출동했다. 현장에서 정강이를 다친 30대 운전자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노루를 피하다가 도로 옆 밭으로 빠지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 손흥민 인종차별 당했는데…토트넘 “징계 수위 지나쳐” 벤탕쿠르 편 들었다

    손흥민 인종차별 당했는데…토트넘 “징계 수위 지나쳐” 벤탕쿠르 편 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1)에게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잉글랜드축구협회로부터 7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파운드(약 1억 8000만원)의 징계를 받은 가운데 토트넘 구단이 협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토트넘은 20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벤탕쿠르의 징계 기간에 이의신청했다”고 밝혔다. 징계의 정당성은 수용하지만,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구단 입장이다. 협회가 이의신청을 받아들일지 따져보는 동안 벤탕쿠르의 출전 정지 징계는 그대로 유지된다. 벤탕쿠르가 핵심선수로 활약해온 토트넘으로선 사실상 벤탕쿠르 없이 올해 경기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인종차별 문제는 벤탕쿠르가 지난 6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불거졌다. 당시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벤탕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했다. 특정 인종을 언급하며 “다 똑같이 생겼다”는 발언은 대표적인 인종차별 표현이다. 논란이 일자 벤탕쿠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공개 사과했고, 손흥민 역시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구계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벌여온 단체인 ‘킥잇아웃’이 이 사건과 관련한 여러 제보를 토트넘 구단과 당국에 전달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면서 징계 절차가 시작됐다.
  • 대학 캠퍼스 ‘속옷 시위’ 이란 여대생, 뜻밖의 선처 ‘깜짝’…그 이유는?

    대학 캠퍼스 ‘속옷 시위’ 이란 여대생, 뜻밖의 선처 ‘깜짝’…그 이유는?

    이슬람 국가 이란의 대학 캠퍼스 내에서 히잡 착용 단속에 항의하며 ‘속옷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이란 여대생이 이례적으로 처벌을 받지 않고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해당 여대생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가족에게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란 사법부 아스가르 자한기르 대변인은 “(체포 이후) 그녀가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그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밝혀져 가족에게 인계되었다”며 “그녀에 대한 어떠한 법적 소송도 제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이란 당국이 의무적인 히잡 착용에 항의하는 여성을 정신 질환자로 몰아붙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슬람아자드대학교 이과대학 캠퍼스 내에서 한 여성이 대낮에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담은 2분 39초 분량의 영상이 확산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이 여성은 난간에 앉아 누군가 대화하다가 찻길로 나서며 소리를 지르는 듯 입을 벌리고 고개를 위로 젖힌다. 이후 소형 자동차 한 대가 멈춰서더니 차에서 내린 이들이 여성을 붙잡아 차 안으로 밀어 넣고는 차를 몰아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 여대생은 속옷 차림 시위를 하기 전 대학 내 종교경찰로부터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속옷 차림으로 시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신체 노출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이란에서 여성이 속옷 차림으로 공권력에 항의하는 모습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이 여대생을 지지하는 영상·사진·캐리커처가 공유됐고,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의 이란 영사관 인근엔 여대생의 모습이 그려진 벽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여대생이 순식간에 ‘저항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 이란 지부는 성명을 내고 “이란 당국은 폭력적으로 체포된 대학생을 무조건 바로 풀어줘야 한다”며 “그를 고문 등 학대하지 말아야 하고 가족 및 변호사와 접촉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서는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가슴 아래 발목 위의 신체 부위를 노출하는 의상’을 입으며 벌금을 물게 되며, 최고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지난 2022년 9월에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체포됐다가 구금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 [씨줄날줄] 외국대리인등록법

    [씨줄날줄] 외국대리인등록법

    미국 연방검찰이 지난 7월 한국계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을 기소할 때 적용한 법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이다. FARA는 외국 정부를 대리하는 개인이 미국 내에서 활동 시 미 법무부에 등록하고 관련 정보, 금전적 보상 등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이다. 1938년 제정됐지만 기소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진 2016년 전까지는 드물었다. 지난 5월 출범한 우주항공청의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과 김현도 항공혁신부문장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두 사람 모두 미국 정부에 외국대리인으로 등록했다. 두 사람은 한국 정부에서 받는 월급은 물론 활동내역 등을 6개월마다 신고해야 한다. 공공외교의 핵심 단체인 한국국제교류재단도 등록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교류재단은 미국 주요 연구기관 등에 한반도 관련 연구를 지원한다. 재단은 외국대리인으로 공식 등록할 경우 연구 독립성을 이유로 미국 내 여러 기관들이 거리를 둘까 우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공언해 온 만큼 FARA 관련 잣대도 엄해질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직간접적 정치 개입 사례를 겪은 호주는 2018년 외국영향투명성제도를 제정했다. 이 법에 따라 중국 정보당국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다문화부 장관에게 기부금을 준 중국계 사업가가 올 2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제도 도입 이후 첫 유죄 사례다. 영국은 올해 국가안보법에 외국영향등록제도 조항을 포함시켰다. 국내에는 관련 법이 없다.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임기 만료로 자동폐기된 외국대리인등록법이 22대 국회에서도 발의됐다. 외국 정부의 합법적이고 투명한 활동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은밀하고 불법적인 활동은 막아내야 한다. 간첩법 적용 대상을 적국에서 외국으로 대체하는 논의와 함께 외국대리인등록법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정보 활동은 동맹과 적을 가리지 않고 모든 국가를 상대로 진행되고 있다.
  • 트럼프가 날린 ‘强달러 펀치’… 예측불허 행보가 몸값 높였다 [딥 인사이트]

    트럼프가 날린 ‘强달러 펀치’… 예측불허 행보가 몸값 높였다 [딥 인사이트]

    연준의 금리인하 움직임에 ‘역행’관세 강화 등 정책적 원인은 별개정세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쏠림 증시는 ‘셀 코리아’로 단기적 악재수출 기업은 환차익 커져 호재도취임 이후 정책 따라 급변 가능성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 ‘강(强)달러 펀치’를 날렸다. 그의 당선이 확정되자 달러지수(인덱스)는 수직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돌파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대로 국제수지 적자를 줄이려면 약(弱)달러 기반으로 가야 하지만,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왜 강달러 시대가 도래했는지, 언제까지 이어질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짚어 본다. ●지금 왜 강달러인가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난 5일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1378.60원, 당선인 윤곽이 드러난 6일 같은 시간 1396.20원을 기록했다. 이후 13일 종가 기준 1406.6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오르는 데는 무역수지, 외환보유고, 외국인 투자, 정치 상황 등이 복합 작용한다. 다만 미국 대선 직후 가파른 상승세에 ‘트럼프 당선’ 외 변수는 없었다. 향후 ‘트럼프=강달러’ 공식이 고착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과 강달러의 인과관계에 대한 의문도 상당하다. 강달러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을 역행하는 이상 현상에 가깝다는 점에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내리는 ‘빅컷’에 나섰고, 11월 0.25% 포인트를 또 낮췄다. 금리를 내리면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줄어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을 전후로 달러 가치는 외려 높아졌다. 원인을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기조에서 찾는 분석에도 의문이 남는다. 이런 분석에선 ‘감세정책→채권발행 증가→금리 인상→달러 강세’, ‘관세율 인상→물가 상승→금리 인상→달러 강세’로 본다. 감세정책, 보편관세 도입 등 자국 중심주의 정책 기조가 달러 강세로 이어졌단 의미다. 하지만 이 흐름은 트럼프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시나리오이지 지금의 강달러 현상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긴 어렵다. 지금의 강달러 추세는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게 보다 합리적이다.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 중동전쟁 영향으로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는 안전자산 1순위다. 트럼프 당선이 세계경제의 앞날을 한 치 앞도 예상하지 못하게 만들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강달러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트럼프의 정책 기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동시에 미국 중심의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강달러 현상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강달러는 왜 위험한가 달러 가치가 오르면 1달러를 사는 데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원자재나 제품을 외국에서 사 올 때 달러 가격은 그대로여도 이전보다 더 많은 원화를 들여 환전한 뒤 지불해야 한다. 기업은 늘어난 구매 비용을 보전하려고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올리기 쉽다.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난 10월에 전년 동월 대비 1.3%까지 떨어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의미다. 강달러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연준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위험 요인이다. 미국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돈은 금리가 높은 쪽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면 국내 유입된 외국 자본이 유출될 여지가 커진다. 그러면 미국 내 달러 수요가 늘어 달러 강세·원화 약세 흐름이 나타난다. 국내 통화당국이 미국과의 금리 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연준의 금리 조정을 예의주시하며 맞춰 가려는 것도 강달러를 최대한 억누르려는 의도다. ●강달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환율 등락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다. 강달러는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론 악재, 장기적으론 호재가 된다.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 한국 주식을 팔아 달러로 차익을 실현해야 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실제 이익이 줄어 매도세가 더욱 가팔라진다. 트럼프 당선 이후 강달러와 ‘트럼프 랠리’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셀 코리아’를 외치며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 코스피가 폭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환율 상승(강달러)의 긍정적인 측면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대금을 달러로 받는 수출 기업은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이 커져 영업이익이 늘어난다. 그러면 자산 규모가 늘어나고 장기적으로 주가도 오를 수 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 첨단 기술주(株)의 성장과 활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증시로 자본이 몰려 우리 증시가 무너지고 원화 약세가 심화했다”면서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세계 산업 흐름이 인공지능(AI)·위성·드론·ESS(에너지 저장 장치) 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달러 흐름은 적어도 트럼프가 취임하는 내년 1월 말까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문제는 그 이후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트럼프가 무슨 정책을 언제, 어느 정도 강도로 시행하느냐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면서 “강달러로 수입 물가가 상승하면 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돼 내수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은행 주담대 문턱 높아졌다… 내년 1월 대출 받으려 벌써 ‘오픈런’

    은행 주담대 문턱 높아졌다… 내년 1월 대출 받으려 벌써 ‘오픈런’

    내년 봄에 결혼을 앞둔 직장인 김모(29)씨는 얼마 전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은행 ‘오픈런’에 열심이다. 신혼집으로 입주하려는 아파트 분양계약 당시 무주택자 자격으로 감정가의 75%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안내받았지만, 입주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은행의 대출 규제로 자금난에 몰린 것이다. 김씨는 “올해는 사실상 대출 문이 막혔다고 하니 내년 1월 대출이라도 미리 신청 되는지 알아보려고 한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초 가계대출 총량 ‘리셋’을 노리고 내년 1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청을 하기 위해 벌써부터 상담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물론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른 풍선효과가 발생했던 상호금융권, 인터넷전문은행으로도 몰리고 있다. 주담대 신청은 대출 실행일 기준 60일 전부터 가능하다. 이처럼 내년 대출을 미리 상담 받으려는 것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대출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이날 기준으로 신한·하나·우리은행 세 곳은 주담대 비대면 창구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말에는 한도 관리 차원에서도 대출을 줄이는데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 방침까지 겹쳐지니 주담대 문턱을 높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7월부터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실행으로 대출 규제가 심화될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들은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시행되면 은행 대출 증가율이 올해보다 낮게 규제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실제로 이날 기준 연 소득이 1억원인 소비자가 30년 만기, 혼합형(5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주담대를 받는다고 가정하고 금리 연 4.5%를 적용하면 6억 58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후 3단계가 적용되면 지역에 관계없이 5억 9400만원까지 대출 가능 한도가 줄어든다. 이미 현장에선 대출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례도 나온다. 당장 오는 27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실수요자들의 잔금 마련길이 막히면서다. 업계에서는 잔금 대출 수요 추산치를 3조원 정도로 보는데, 최근 확정된 5대 은행 대출한도는 9500억원 수준으로 수요에 한참 못 미친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입주율은 전월 대비 2.0% 포인트 하락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잔금대출 미확보’가 30.9%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대출 옥죄기에 대출 수요가 몰렸던 새마을금고는 둔촌주공 잔금대출 계획을 철회한 상황이다. 둔촌주공 잔금대출을 중단한 새마을금고 해당 조합은 시중은행 금리(4%대 후반)보다 낮은 4% 초·중반대 금리로 대출을 판매하면서 실수요자 관심이 몰렸던 곳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현장점검을 받은 상태인 데다가, 이자율도 높지 않아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게 금고 측 설명이다. 신협중앙회, 농협중앙회 등 다른 상호금융권에서도 대출에 소극적이긴 마찬가지다. 신협 관계자는 “현재 둔촌주공 대출 관련해서는 취급하는 조합이 없다”고 했다. 아직 잔금대출을 이어가고 있는 농협은 현재 1000억원 한도를 책정한 강동농협에서 대출 접수를 진행 중이다. 한편 대출 규제 풍선효과가 이어지며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10월 말 카드론 잔액이 42조 2201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였던 8월 말(41조 8310억원) 수치를 경신했다.
  • 생보 빅3 중 나 홀로 실적 추락… 오너 3세 김동원 전략 ‘시험대’

    생보 빅3 중 나 홀로 실적 추락… 오너 3세 김동원 전략 ‘시험대’

    벨로시티 지분 75% 매입 체결金 사장, 외연 확장·수익 다각화한화 3세 경영 승계 관련 ‘주목’ 국내 생명보험사 ‘빅3’(삼성·교보·한화생명) 중 나 홀로 실적 추락을 겪고 있는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며 외연 확장과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 특히 이번 인수는 한화그룹 오너 3세 경영 승계와도 맞닿아 있어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경영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화생명은 전날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을 75%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2003년 설립돼 뉴욕을 거점으로 하는 벨로시티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정보통신(IT) 기반 증권사다. 이번 인수 절차는 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해외 금융사 인수는 김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지난해 2월부터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직책을 맡고 있다. 내부적으론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대표이사)이 김 사장의 경영 멘토 역할을 하며 보험 본업에 주력하고, 김 사장은 해외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어 사실상 ‘투톱’ 체제다. 앞서 지난 4월 김 사장은 인도네시아 노부은행에 지분 투자를 하며 해외 은행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이 국내 보험사의 해외 금융사 인수를 허용한 이후 업계 최초의 해외 은행업 진출이었다. 한화생명은 이번 증권사 인수로 장기 수익성을 강화하고 해외 금융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단 계획이다. 다만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나온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나름의 비전을 가지고 업계에서도 발 빠르게 해외 진출을 하려는 것 같은데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국내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는데 증권은 지난해 3분기 143억원 순손실을 냈고, 올해 34억원 순이익을 내 겨우 흑자 전환한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금융계열사들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경쟁사 실적을 보면 삼성생명은 올 1~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9% 증가한 2조 42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교보생명은 같은 기간 17.8% 증가한 876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면 한화생명은 홀로 전년 동기 대비 22.9% 빠진 5786억원의 순이익을 남기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사 인수로 돈을 쓰고 있는 만큼 재무건전성 방어 역시 과제다. 한화생명의 3분기 지급여력비율(K-ICS)은 164.5%로 지난해 말(183.8%)보다 19.3% 포인트 빠진 상태다. 한화생명은 신종자본증권 등을 찍어 내며 자본 확충을 하고 있다.
  • 美 “베네수엘라 대선 야권 승리”… 또 ‘한 지붕 두 대통령’ 시대 오나

    美 “베네수엘라 대선 야권 승리”… 또 ‘한 지붕 두 대통령’ 시대 오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7·28 베네수엘라 대선을 두고 ‘야권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75) 후보가 승리했다’는 입장을 뒤늦게 내놨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에서 2019년 대선 이후 또 한 번 ‘한 지붕 두 대통령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유권자들의 의지를 존중한다”며 “(니콜라스 마두로가 아닌) 곤살레스 후보를 진짜 당선인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가 곤살레스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명시한 것은 처음이라고 AP는 전했다. 올해 7월 28일 중남미의 가장 강력한 반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62) 현 대통령이 51% 지지율로 3선 고지에 올라 논란이 됐다. 당일 출구조사는 물론 기존 여론조사 결과와도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67% 지지율로 곤살레스 후보가 이겼다”고 선포했다. 국제사회도 개표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했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역내 일부 국가는 ‘마두로 패배’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군과 경찰, 검찰을 앞세워 개표 부정에 항의하는 주민을 체포하는 등 강압 통치를 이어 갔다. 곤살레스 후보도 베네수엘라 당국의 체포 위협을 피해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야당의 불참 속에 2018년 ‘반쪽 대선’을 치러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자 당시 베네수엘라 국회는 여소야대 상황을 지렛대 삼아 2019년 1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세웠다. 미국이 과이도를 지지해 ‘한 지붕 두 대통령’ 사태가 생겨났다. 과이도는 워싱턴을 믿고 반정부 시위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원유 가격이 급등하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자국 물가를 잡고자 베네수엘라 석유 제재를 일부 해제하고 마두로 대통령의 권위도 인정했다. 미국의 태도 변화로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과이도는 되레 마두로 대통령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결국 그는 지난해 4월 미국으로 망명했다. 바이든 정부는 두 달 뒤 물러난다. 곤살레스 후보의 안위를 책임질 수 없는 만큼 이번 발표가 베네수엘라에 분란의 여지만 남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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