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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러 ‘그림자 선박’ 좌초 후 원유 ‘줄줄줄’…오만 해양보호구역 390㎢ 오염

    [포착] 러 ‘그림자 선박’ 좌초 후 원유 ‘줄줄줄’…오만 해양보호구역 390㎢ 오염

    지난 6월 오만 해양보호구역에 좌초한 러시아산 원유를 수송한 혐의를 받는 선박이 점점 더 많은 기름을 유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오만 환경청의 발표를 빌려 캐롤라인 베젠기호에서 유출한 기름띠가 약 390㎢에 달하는 지역을 뒤덮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만 환경청은 “할라니야트 제도 인근의 기름 유출 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담수화 시설과 관광 시설을 포함한 인근 시설에는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 오만 정부가 유출된 기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하이탐 빈 타리크 오만 술탄(국왕)은 지난해 아라비아해 혹등고래와 소코트라 가마우지를 비롯한 희귀 야생동물의 서식지인 할라니야트 제도 주변을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주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기름띠가 약 6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해 오만 당국의 발표와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토니 구티에레스 스코틀랜드 헤리엇-와트 대학 교수는 “이 정도 규모의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 지역에 분산제를 살포하고 오일펜스를 사용해 기름이 해안에 도달하거나 해저로 가라앉기 전에 포집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보존단체인 스카이트루스 CEO 존 아모스는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아직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려는 조치가 취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는 전혀 없다”고 우려했다. 앞서 카메룬 국적 선박인 캐롤라인 베젠기호는 러시아 흑해의 주요 원유 수출 창구인 노보로시스크에서 원유 약 100만 배럴을 싣고 운항에 들어갔다. 특히 이 선박은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송에 연루돼 유럽연합(EU)과 영국, 캐나다 등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 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불투명한 소유 구조를 가지고 공식적인 규제를 우회하여 운항하는 유조선과 화물선 집단을 말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돈줄이 막힌 러시아는 원유나 금지 품목을 이를 통해 실어 나르는데, 적어도 1000척 이상으로 추정된다. 캐롤라인 베젠기호의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간 그림자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아온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선박 자체의 결함일 가능성도 있다. 사고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으며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곳을 활용해 왔다.
  • 트럼프의 출구 전략, 이거였나…“25년전 미군 피해 배상해!” 이란에 큰소리 [핫이슈]

    트럼프의 출구 전략, 이거였나…“25년전 미군 피해 배상해!” 이란에 큰소리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에 ‘맞배상’ 압박을 시작했다. 이란이 전쟁 배상금 등을 포함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6대 조건’을 공개하자 이에 맞보상을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이란 협상 대표들이 5개월간의 군사 충돌 기간 자신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충돌은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하려고 시작됐으며, 심지어 그것은 우리 협상이나 회담에서 언급된 적도 없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폭탄과 수많은 분쟁으로 살해했거나 중상을 입힌 모든 사람, 솔레이마니가 주도해 미 해군 구축함 콜함에서 살해한 이들의 가족, 전투에서 사망한 다른 수천 명에 대해 이란이 미국에 배상해야 한다”며 “이란은 레바논, 시리아, 예멘, 가자지구 주민들의 피해와 사망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콜함 사망 사건은 미 해군 함정 콜호가 지난 2000년 예멘에서 폭탄 보트 테러를 당해 장병 17명이 숨진 것을 의미한다. 당시 알카에다 공격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패전 선언’ 요구한 이란앞서 이란은 지난 8일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국에 대한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요구 사항에는 ▲미국의 해상봉쇄 및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인근 지역에 배치된 미 해·공군 철수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 배상 ▲동결 자산의 조건 없는 해제 ▲역내 이란 동맹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 ▲이란에 대한 모든 위협 중단 등이 포함됐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요구 조건이 사실상 미국의 ‘패전 선언’을 요구하는 주장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조용하게 대처하고 있다”(We are low keying it)며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맞배상 압박은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발을 뺄 출구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쏟아진 뒤 나온 것이다. 이날 그는 이란에 대한 다음 조치가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알게 될 것”이라고만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호르무즈 기뢰 모두 제거”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의 초기 목표는 이란의 핵물질 폐기였지만, 현재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으로 선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관심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흐름의 확보”라며 이란 전쟁의 목표가 핵 폐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로 옮겨졌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 같은 평가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여전히 통제하고 있으며 기뢰도 모두 제거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호르무즈 해협은 지금 열려 있다. 그곳을 통제하는 유일한 곳은 미 해군”이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틀림없이 작동한 철벽 봉쇄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 복잡한 것은 그들(이란)이 가끔 기뢰를 (해협에) 떨어뜨리기 때문”이라면서도 “우리는 기뢰를 찾아내고 있다. 해협 모든 곳을 소해(掃海·기뢰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현지에서도 ‘허위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명백한 의도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돼 있다고 또다시 허위 주장을 펼쳤다”며 “실제로 이 해협은 전쟁 발발 이래 사실상 폐쇄된 상태”라고 꼬집었다. 호르무즈 협상 꼬이자 유가 또 급등한편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5% 넘게 급등했다. 10일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7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0%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1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1% 상승하며 배럴당 80달러대로 올라섰다. 중동 지역의 추가적인 공급 차질 우려도 유가 상승 압력을 키웠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지잔 지역에 있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정유공장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도 이어졌다. 러시아 지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는 정유공장 2곳과 석유화학 공장이 밀집한 에너지 거점인 타타르스탄 공화국 니즈네캄스크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부사장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과 흑해 유조선에 추가 공격을 가하면서 원유 선물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한국이 돈 벌기 대박이네” 월급 5배 뛴다?…외국인 청년들, 韓 몰려오는 상황

    “한국이 돈 벌기 대박이네” 월급 5배 뛴다?…외국인 청년들, 韓 몰려오는 상황

    베트남 청년들이 더 높은 임금을 찾아 해외로 떠나면서 현지 제조업계가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9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트남 내무부는 매년 13만~15만명의 베트남인이 해외 취업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에 체류하는 베트남 노동자는 약 90만 명에 달했다. 베트남 해외노동국에 따르면 지난 5월에만 베트남인 1948명이 중국과 일본, 한국, 싱가포르, 유럽 등으로 일하러 떠났다. 해외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돈은 베트남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연간 송금액은 60억~70억 달러(약 8조~9조원) 규모다. 해외 취업이 ‘외화벌이’에 도움이 되면서도 국내 산업에는 인력 부족이라는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베트남 해산물수출생산자협회(VASEP)가 지난 6월 재무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콩 델타와 호찌민시 등 주요 생산 거점에서 인력 부족이 업계의 주요 문제로 떠올랐다. 기업들은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임금을 최대 25~30%까지 올렸지만 신규 인력 확보는 물론 기존 노동자를 붙잡는 데에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베트남 섬유의류협회도 최근 당국과의 회의에서 노동력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산업 콘퍼런스에서는 상당수 의류 공장이 주문 기한을 맞추거나 신규 계약을 수주하는 데 필요한 인력조차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에선 많아야 월 50만원…日·韓에선 3~5배베트남 청년들이 해외로 떠나는 배경에는 임금 차이가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빈곤한 베트남 중부 지역에서는 지역 내 일자리 자체가 부족해 생계를 위해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수산물 업계나 의류업계에서 일자리를 구할 순 있어도 월급은 대체로 250~350달러(약 35만~49만원) 수준이다. 가계 지출을 감당하기에도 빠듯한 수준에 청년들은 일본이나 한국 등 해외에서 더 높은 소득을 올리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3~5배에 달하는 소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의 높은 임금이 그대로 높은 실질소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베트남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민간단체에 따르면 현지에서 받는 월급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 주거비 등이 빠져나가면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은 기대보다 줄어들 수 있다. 채용 브로커 비용이나 교육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도 부담이다. 또 해외로 나가기 위한 초기 비용으로 빚을 진 노동자들이 과도한 노동이나 착취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서 일하는 베트남인 14만 명한국은 베트남 청년들이 택하는 주요 취업지 중 하나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110만 9000명이다. 이 가운데 베트남 국적 취업자는 14만 9000명으로 전체 외국인 취업자의 13.4%를 차지했다. 한국계 중국인(34만 1000명)에 이어 두 번째 순이다. 특히 베트남 국적 취업자는 2024년 12만 3000명에서 지난해 14만 9000명으로 1년 만에 2만 6000명(21.3%) 증가했다. 고용허가제를 통해 제조업과 농축산업 등에서 일하는 비전문취업(E-9) 외국인 가운데 베트남 국적자는 3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캄보디아와 네팔에 이어 세 번째 순이다. 한국행을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임금이었다. 비전문취업(E-9) 체류 외국인에게 한국을 해외 취업지로 선택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74.4%가 ‘임금이 높아서’라고 답했다. ‘작업환경이 좋아서’는 9.3%, ‘한국 취업 경험이 있는 친구·친인척의 권고’는 7.1%였다.
  • 인화성 위험물 191만ℓ 보관 평택 창고 화재…현재까지 인명 피해 없어

    인화성 위험물 191만ℓ 보관 평택 창고 화재…현재까지 인명 피해 없어

    경기 평택시의 한 위험물 보관 창고에서 큰불이 났다. 창고 안에 190만ℓ가 넘는 인화성 화학물질이 보관돼 있었으나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1일 오전 0시 3분쯤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 소재 위험물 보관창고에 불이 났다. 창고 안에 설치된 자동 화재 속보 설비를 통해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연소 확대 우려가 있다고 보고 화재 발생 1시간 20분 만인 오전 1시 32분 대응 1단계(차량 31~50대의 대응이 필요한 경우)를 발령했다가 오전 2시 40분 대응 2단계(차량 51~80대 동원)로 상향했다. 불길이 거세지자 오전 3시 39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충남, 세종, 충북, 대전 등 인근 4개 시도에서 소방 물탱크차와 화학차 등 28대가 즉각 지원에 나섰다. 장비 102대와 인력 255명이 화재 진압에 동원돼 주변 5개동(공장 전체 7동)과 인접 시설로의 연소확대를 막았다. 이후 불길이 잦아든 11일 오전 5시 16분을 기해 대응 2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 불이 난 곳은 연면적 937㎡의 1층짜리 건물로, 100여 종의 제4류 위험물과 일반 화학물 등 약 191만ℓ가 보관된 특수물류센터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불길을 잡는 대로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5개월 딸·27세 아내 숨지고 남편만 살아남아… 자유의 여신상 인근 보트 전복 비극

    5개월 딸·27세 아내 숨지고 남편만 살아남아… 자유의 여신상 인근 보트 전복 비극

    14명 탄 보트 사고… 선장 체포6세 아들 둔 남편 위한 모금운동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인근 해상에서 관광보트가 전복돼 모녀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살아남은 유가족 부자를 위한 모금이 이어지고 있다. 체포된 사고 보트의 선장은 연방법원에 출석했다. 10일(현지시간) CBS, ABC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0시 25분쯤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섬 인근에서 14명이 타고 있던 길이 22피트(약 6.71m)의 베이라이너 쾌속정 보트가 전복됐다. 승객 중 12명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다른 선박 등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그러나 생후 5개월 된 여아 안토넬라와 27세 모친 사라 산체스는 구조당국 잠수부들에 의해 바다에서 건져진 뒤 중태 상태로 병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같은 보트에 타고 있다 구조된 남편 안드레스 가르시아는 감당하기 힘든 슬픔에 빠져 있다. 부부에게는 6세 아들도 있었는데 사고 당시엔 친척 집에 맡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인들은 남은 부자를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가르시아는 뉴욕의 한 호텔과 식당에서 6년간 성실하게 일해왔으며 추가 근무 요청을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었다고 CBS는 동료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런 그가 사고 당일 추가 근무 대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한 결정을 했을 때 팀원들도 기뻐했다고 한다. 가르시아가 근무하는 식당의 총지배인은 “가르시아가 왓츠앱 스토리에 (사고) 보트에서 바라본 뉴욕 풍경을 올렸는데, 우리 동료들 모두는 그가 인생의 한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비극적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어야 했다. 그는 항상 아내와 가족에 대해 얘기하던 좋은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이들 가족을 아는 한 이웃은 “아기는 정말 귀여웠고, 언제나 웃고 있었다”며 “그들 가족은 매우 예의가 발랐다”고 말했다. 사고 후 보트 선장인 46세 마누엘 에르난데스는 무모한 운행 등 13건의 혐의로 뉴욕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연방 구금시설로 이송됐으며, 직무태만과 과실치사 등 2건의 혐의로 이날(10일) 법정에 출두해 심문받았다. 에르난데스는 5만 달러(약 71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그는 자신이 운행한 사고 보트 승객이나 여행사 직원과 접촉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경찰은 에르난데스가 운항하던 선박이 불법 전세선이었는지, 유료 여객선 운항에 필요한 자격·안전 장비·검사 증명서 등을 갖추지 않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 콜롬비아 강진 사망자 100명 넘어...“건물 잔해 갇힌 사람 많아”

    콜롬비아 강진 사망자 100명 넘어...“건물 잔해 갇힌 사람 많아”

    새 정부 출범하자마자 참사 발생 베네수엘라 강진 발생 한달여만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11명, 부상자가 8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진 피해로 붕괴된 건물은 61채로 집계됐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지난 7일 공식 취임했으며,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참사가 발생했다. 콜롬비아 서부를 중심으로 여러 도시에서 건물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건물 잔해에 갇힌 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 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피해는 커피 생산지가 밀집한 고산지대 리사랄다주에 집중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리사랄다주의 주도인 페레이라는 이번 지진 진앙으로부터 동쪽으로 불과 약 60㎞ 거리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페레이라의 건물이 무너지고, 시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장면이 공유됐다. 인구 200여만명의 콜롬비아 3위 대도시인 칼리 역시 피해가 컸으나 아직 사망자 수는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알레한드로 에데르 칼리 시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소 30채의 건물이 붕괴했고, 이 가운데 10곳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 서부의 다른 도시에서도 건물이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돼 피해 상황 조사가 진행되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콜롬비아 항공 당국은 지진 발생 이후 페레이라를 비롯해 마니살레스, 키브도, 아르메니아, 카르타고, 부에나벤투라 등 서부 지역 6개 공항에서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잠정 분석에 따르면 콜롬비아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 34분쯤(한국시간 오후 8시 34분) 태평양 연안 초코주의 산호세델팔마르 인근에서 측정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콜롬비아 지질조사국 발표를 인용해 이번 지진이 지난 10년 동안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지진 피해 대응을 위해 이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6월 24일 베네수엘라 북부를 강타한 연쇄 강진이 발생한 지 한 달 보름여 만에 일어났다. 이 강진으로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만 6000명을 넘었다.
  • 콜롬비아 규모 7.4 강진 “사망자 최소 20명…붕괴 건물에 사람들 갇혀”

    콜롬비아 규모 7.4 강진 “사망자 최소 20명…붕괴 건물에 사람들 갇혀”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뿐 아니라 이웃국 에콰도르 수도 키토와 파나마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이날 남미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최소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서부 도시 페레이라의 마우리시오 살라사르 시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강진으로 시민 18명이 사망했고, 추가 인원이 붕괴한 건물에 갇혀 있다고 밝혔다. 페레이라는 커피 생산지가 밀집한 고산지대인 리사랄다주(州)의 주도로, 이번 지진 진앙으로부터 동쪽으로 불과 약 60㎞ 떨어졌다. 페레이라에서 북쪽으로 떨어진 마니살레스에서도 지진으로 시민 2명이 사망했다고 호르헤 에두아르도 로하스 시장이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콜롬비아 인구 3위의 대도시인 칼리의 알레한드로 에데르 시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현재 칼리에서 최소 20개 구조물이 붕괴했다. 그 안에 사람들이 갇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콜롬비아 서부의 다른 도시에서도 건물이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돼 피해 상황 조사가 진행되면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지 매체인 블루라디오는 앞서 마니살레스, 칼리, 아르메니아 등 서부 지역 도시들에서 건물이 심각한 손상을 입는 등 피해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부상자 및 사망자 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콜롬비아 항공 당국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후 페레이라를 비롯해 마니살레스, 키브도, 아르메니아, 카르타고, 부에나벤투라 등 서부 지역 6개 공항에서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7일 공식 취임한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피해 상황 파악과 이재민 지원을 총괄하는 통합지휘본부 소집을 지시했다며 “피해를 본 모든 지역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직접 진두지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잠정 분석에 따르면 콜롬비아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 34분쯤 태평양 연안 초코주(州)의 산호세델팔마르 인근에서 측정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 [서울광장] 삼전닉스 ETF 패착, 부동산에는 없어야

    [서울광장] 삼전닉스 ETF 패착, 부동산에는 없어야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꾸준히 내려 1300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1300원대는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그런데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지난달 해외 주식 순매수는 45억 8000만 달러로 역대 다섯 번째 규모다. 6월(4억 7000만 달러) 순매수의 약 10배다. 해외 투자 수요를 국내로 돌려 자금 유출을 줄여 환율 안정을 유도하겠다며 도입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전닉스)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머쓱해지는 대목이다. 환율을 움직인 힘은 다른 데 있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대규모 외화 유입, 한국은행의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 미국과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등이다. 환율은 금리와 무역, 국내외 자본이동 등이 함께 결정하는 가격이다. 삼전닉스 ETF는 그래서 처음부터 논란이 있었다. 해외에서 가능한 상품을 국내 투자자에게만 금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에는 일리가 있다. 문제는 투자자 선택권 확대라는 금융상품 정책에 환율 안정이라는 거시경제적 목적까지 얹은 데 있다. ETF 도입 정책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려면 상품 출시, 해외 투자 감소, 달러 환전 감소, 외환 수급 개선이라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반면 부작용은 국내 증시에 바로 나타날 수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에 레버리지 거래까지 집중되면서 우리 증시는 ‘롤러코스피’가 됐다. 금융당국은 출시 두 달도 안 돼 신규 상장을 중단하고 투자 요건을 강화했다. 그러는 사이 ‘국가 자본주의와 시장 투기의 극단을 결합한 거대한 실험장’, ‘정부 공인 카지노’ 등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최근 발표된 부동산 세제개편안을 보면 비슷한 우려가 든다. 주택 수보다 주택가격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 과세 체계를 바꾸는 것은 조세 왜곡을 바로잡는 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종부세와 양도소득세를 다시 집값 안정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삼전닉스 ETF 도입 때처럼 정부는 가격을 형성하는 원인을 따지지 않고 시장 참여자의 행동부터 바꾸려 하고 있다. 조세 형평성, 투기 억제 등을 위한 세금은 필요하다. 하지만 세금에 가격 안정 임무까지 더하면 시장의 왜곡을 키울 수 있다. 집값은 세금이 적어서 오른 것이 아니다.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 주택이 부족하고, 공급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유동성은 풍부해서다. 교육·교통·일자리까지 수도권에 몰려 있는 이유도 있다. 이런 구조를 그대로 둔 채 세금을 올리면 시장은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에서 이런 실수를 충분히 봤다. 양도세와 보유세 상승이 집값을 안정시키기 전에 부작용부터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양도세는 집을 팔 때 내는 세금이다. 세율이 높아지면 주택을 처분하기보다 매도를 미룰 수 있다. 거래가 줄고 기존 주택이 시장에 나오지 않는 동결 효과다. 종부세 등 보유세 증가분은 임대료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집값을 낮추려고 도입한 세금이 거래를 막거나 세입자의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민간연구소는 물론 국책연구기관에서도 반복해서 나온 이유다. 부동산 세제개편안 확정을 앞두고 각종 예외 조항이 언급되고 있다.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일부로 확대되면서 집을 사고팔기도 쉽지 않아졌다. 세법은 계속 바뀌고 예외 조항까지 덧붙여지면서 집을 사고파는 일반인들은 혹시 법을 어긴 것은 아닌지, 내야 하는 세금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전문가에게 묻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이 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대기업이나 고소득자가 아닌 일반 납세자로서는 이 또한 큰 부담이다. 부동산 세제는 가격을 내리는 도구가 아니라 예측가능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정책이다. 삼전닉스 ETF처럼 정책 목표와 수단을 제대로 연결하지 않으면 부작용은 커지고 정책 목표는 잊힌다. 부동산에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예측할 수 있는 부동산 세제가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 전경하 논설위원
  • [특별기고] 흔들리는 글로벌 환율, 韓경제 생존전략은

    [특별기고] 흔들리는 글로벌 환율, 韓경제 생존전략은

    환율은 한 나라의 경제 체력을 보여 주는 지표이자 국가 간 이해가 맞부딪치는 최전선이다. 1985년 플라자합의는 달러 강세를 꺾으며 세계 산업지형을 뒤바꿨다. 일본은 급격한 엔고 충격으로 제조업 경쟁력이 흔들렸고 결국 장기 침체의 길로 접어들었다. 환율 변화가 기업 경쟁력과 국가 경제의 흥망을 좌우한 것이다. 40여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외환시장은 또 한 번 거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이번에는 ‘극한 엔저’가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미국과 일본은 이례적으로 외환시장 공동 대응에 나섰고, 엔화 가치는 단기간에 달러당 150엔대 후반까지 회복됐다. 중요한 것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일본의 환율 방어가 아니라 미국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안보까지 고려한 전략적 공조였다는 점이다. 미국의 개입에는 분명한 경제적·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첫째, 미 국채시장의 안정이다. 일본은 세계 최대 수준의 미 국채 보유국이다.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미 국채를 대규모 매각하면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미국으로서는 일본의 환율 불안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 둘째, 무역 불균형 완화와 동맹 공조다. 지나친 엔저는 미국 제조업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엔화 가치가 급락할수록 일본 기업은 유리해지고 미국 기업은 불리해진다. 통상과 산업 경쟁력, 동맹 관리까지 감안하면 환율 안정은 미국에도 필수 선택이다. 공조 방식도 치밀했다. 미국 재무부는 외환안정기금(ESF)을 활용해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한 엔화 매입에 나섰고, 시장에는 강력한 정책 신호가 전달됐다. 동시에 일본이 보유한 미 국채를 시장에서 직접 매각하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준의 외국통화당국(FIMA) 대상 환매조건부(레포) 제도 활용도 예고했다. 엔화 안정과 미 국채시장 안정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정교한 전략이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엔화가 움직이면 원화도 흔들린다. 동조화 현상이 발생한다. 엔화가 급등락하면 원·달러뿐 아니라 원·엔 환율도 출렁인다. 결국 부담은 수출입 기업들의 환리스크와 경영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 경제에는 기회와 위험이 공존한다. 엔화 가치가 정상화되면 그동안 일본 기업에 밀렸던 가격 경쟁력이 일부 회복될 수 있다. 자동차·기계·철강·화학 등 일본과 경쟁하는 주력 산업엔 긍정적 요인이다. 반면 엔화가 너무 빠르게 강세로 전환되면 한국은행이 추산한 3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또 다른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 저금리 엔화를 빌려 세계 주식과 채권에 투자했던 자금이 한꺼번에 회수되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내 증시와 외국인 투자자금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제는 우리 정부가 나설 차례다. 선제적이고 정교한 외환·금융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첫째, 한미 외환·금융 공조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미일 공조 방향과 미 국채시장, FIMA 레포 운용, 엔캐리 자금 이동을 실시간 점검하고 원화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이 국내 금융시장과 기업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촘촘한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수출 중소기업의 환리스크 방어망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환헤지 역량이 취약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환변동보험 지원을 확대하고 정책금융을 통한 외화유동성과 환헤지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셋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대비한 금융시장 안정 장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외국인 자금 흐름과 단기 외화자금시장을 상시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외화유동성 공급장치를 즉각 가동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한다. 지금의 극단적 엔저와 미일 외환공조는 새로운 글로벌 환율 질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환율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환율 자체가 아니라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기업을 보호하며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외환 안전망은 촘촘하게, 기업의 환리스크와 산업 경쟁력은 더 탄탄하고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환율의 거센 파고는 피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이를 견뎌낼 경제 체력을 갖추는 일이다. 그것이 새로운 환율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아 도약하는 길이다. 안도걸 국회의원
  • 수능 서·논술형 문항 ‘채점 공정성’ 담보할 수 있을까

    수능 서·논술형 문항 ‘채점 공정성’ 담보할 수 있을까

    AI 고도화에 통합적 사고력 측정채점 기준·채점자 선별 최대 관건수험생·학부모 법적 대응 가능성 채점 길어지면 대입 전형도 차질글쓰기 사교육 시장 확대 우려도 교육당국이 ‘오지선다’ 객관식 문항으로 이뤄진 현재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서·논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대입 제도 개편안을 추진 중이다. 30여년 수능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교육계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왜 지금 서·논술형 도입이 대두되는지, 교육 현장의 우려 및 핵심 쟁점은 뭔지 짚어봤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당국이 수능 개편을 추진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수능이 30여년 동안 치러지면서 문제 출제가 구조적 한계에 다다랐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킬러문항’이 출제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고도화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초보 컴퓨터도 할 수 있는 객관식 문제 풀이 수능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제 사고력·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초대 교육과정평가원장을 지낸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는 “원래 수능의 취지가 통합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측정하기 위함”이라면서 “서·논술형 문항 도입은 원래의 수능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교육계 관계자들은 서·논술형 도입의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채점 문제’는 현실적인 난관이다. 2026학년도 수능 기준 응시생수는 55만 4174명이었다. 통상 매년 수능을 치른 뒤 3주 뒤쯤 수험생에게 성적이 통지되고, 대학별 입학 전형도 이와 맞물려 진행된다. 하지만 서·논술형 시험이 치러질 경우 기존 속도로 채점을 끝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채점 기준을 어떻게 삼을지, 누구를 채점자로 선별할지도 문제다. 학생의 주장과 근거, 논리 전개 등을 채점자별로 다르게 판단할 수 있어서다. 수능 채점 위원은 최소 수천명이 필요할 전망이다. 교육부와 국교위는 ‘AI 평가 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서·논술형 평가를 체계화한다는 구상이다. 전국 중·고교 내신 평가에 시스템을 먼저 도입해 ‘채점 데이터’를 쌓고, 이를 기반으로 수능에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도 서울시교육청 ‘채움AI’, 경기도교육청 ‘하이러닝’ 등 AI 평가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최종 판단은 사람에게 달려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현재도 답안지를 기계로 채점한 뒤 사람이 다시 답안을 일일이 검토하는 작업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서·논술형 문항의 경우 AI 평가 시스템을 사용하더라도 검토에 현재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통일된 판단 기준을 세우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 및 학부모의 수용성도 기존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 장승혁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평가 점수에 따라 대입 당락이 달라지는데 그걸 수용할 학부모가 극히 드물 수 있다”면서 “수능에 대한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대학별 수시 일부 전형에 면접이 포함된 점을 언급하며 “더 주관적인 면접도 수용 가능하다면 서·논술형을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별 고사와 국가 시험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긴 어렵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대학은 ‘주관적’ 선발 기준을 갖고 있어서 전형 평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 까다롭지만, ‘객관적’ 평가를 전제로 하는 수능은 이의신청이 빗발칠 수 있다. 또한 글쓰기 사교육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요즘 일반 과목도 공교육으로 해결하지 못하는데 서·논술형 문항까지 도입되면 고비용 사교육이 증가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수능 시험의 급격한 변화가 수험생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2022년 교육과정 개정 이후에도 문·이과 통합 수능이 시행되면서 ‘사탐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 바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논술형 수능 발표와 동시에 문제 출제 패턴이 뭔지 보여주고, 수험생 입장에서 향후 부담이 될지를 판단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논술형 수능 도입 논의가 이번에 처음 제기된 건 아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4월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입개편을 국가교육회의에 넘기면서 중장기 검토 과제로 논·서술형 수능 도입을 제시했다. 이후 2022년 9월 출범한 1기 국교위에서 서·논술형 도입 논의가 보다 구체화됐다. 2024년 국교위 산하 중장기 국가교육발전 전문위원회에선 수능체제를 둘로 나누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어 2024년 말 국교위 국민참여위원회가 국가교육발전계획을 놓고 토론하면서 이를 공식 의제로 올렸다. 해외에선 프랑스·영국·독일·핀란드 등을 중심으로 서·논술형 시험이 이미 핵심 대입 제도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는 철학 등에서 장문의 논술형 시험을 치르고, 영국의 A레벨도 인문·사회 과목을 중심으로 에세이와 서술형 문항의 비중이 높다. 다만 대부분 고교 졸업 시험이고, 약간의 성적차가 대입 당락을 좌우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도 2017년 서·논술형 대입 도입이 추진됐지만 채점 오류, 채점자 편차 등 우려가 커지면서 무산됐다.
  • 사람 잡는 다슬기… 보름 새 9명 숨져

    사람 잡는 다슬기… 보름 새 9명 숨져

    지난 9일 새벽 경기 가평군 상면 녹수계곡에서 남편과 다슬기를 잡던 60대 여성 A씨가 실종됐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가 1시간가량 수중 수색을 벌인 끝에 A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여름철을 맞아 전국 각지의 하천과 계곡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10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보름 동안 전국에서 9명이 다슬기를 채취하다 목숨을 잃었다. 지난 6일 충북 제천시 한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다 일행과 떨어진 60대 남성이 숨졌다. 지난달 29일에는 경북 경주에서, 같은 달 26일엔 경북 문경에서 각각 70대와 60대 여성이 변을 당했다. 사고는 해마다 반복된다. 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2023~2025) 여름철인 6월에서 8월 사이 다슬기를 채취하다 사고로 숨진 사람은 전국적으로 32명에 달한다. 시기별로는 8월이 16명(50%)으로 가장 많았고, 6월 9명(28.1%), 7월 7명(21.9%)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사망자 중 26명(81%)이 60세 이상 고령층이었고, 피서를 온 외지인 비율도 59%(19명)에 달했다. 다슬기는 수심이 얕은 곳에 주로 서식하지만 산소가 풍부한 하천이나 계곡에서 유속이 빠른 구간의 바위틈에 붙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바닥만 바라보게 되면서 시야가 좁아져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거나 미끄러졌을 때 대처하기가 어렵다. 야행성인 다슬기가 어두운 밤에 바위틈에서 나오다 보니 야간에 채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사고 위험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수심이 얕다고 방심하다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고 2명 이상이 함께 작업해야 한다”면서 “비상시 신고하거나 구조대가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휴대전화도 소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미군 주도 을지연습… 韓 전작권 운용능력 검증

    미군 주도 을지연습… 韓 전작권 운용능력 검증

    한미가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하반기 정례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을 실시한다. 올 하반기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목표 연도 설정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훈련에서는 전작권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도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한국군이 아닌 미군 주도로만 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라 SCM을 앞두고 논의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열린 한미연합사와의 공동브리핑에서 “연합·합동 전 영역 작전 수행 능력을 숙달해 한미 동맹의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양국이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준비도 지속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예년과 유사한 규모인 1만 8000여 명이 참가한다. 다만 야외기동훈련(FTX)은 지난해 22건에서 올해 14건으로 축소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지난해 UFS 당시 애초 계획된 40여 건의 FTX 가운데 20여 건을 훈련 기간 이후로 연기해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올해 FTX 규모는 더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한미는 상시 연합방위 태세 유지와 능력 제고를 위해 연합 야외 기동훈련을 대대급 이상으로 통합, 연중 균형되게 시행 중”이라며 “이번 야외 기동훈련은 연습 시나리오와 연계된 필수 훈련 위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번 UFS가 한국군이 아닌 미측 주도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한미는 올해는 한국군 4성 장군이 지휘하는 미래연합군사령부 주도 훈련을 배제했다. 군 당국은 올 가을 SCM 전 미국과 협의한 전작권 전환 3단계 조건 중 2단계에 해당하는 FOC 평가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훈련이 미측 주도로 진행되면서 FOC 평가 등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합참은 한국군 주도 연습 시기는 미측과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한미는 한국군 4성 장군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 FOC 평가를 2022년에 기실시해서 한미 군사 당국으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라며 “한국군 4성 장군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 주도 연합 연습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미 측과 협의 중이며 올해 FOC 검증 이후 시행 시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귀신일지도”…구조대원 목소리에 숨은 조난자들, 35시간 만에 구조 [월드픽]

    “귀신일지도”…구조대원 목소리에 숨은 조난자들, 35시간 만에 구조 [월드픽]

    중국의 한 산속에서 약초를 캐던 노인 2명이 길을 잃고 조난된 가운데, 구조대의 목소리를 듣고도 응답하지 않고 피해 다니다가 약 35시간 만에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저녁 중국 베이징시 화이러우구의 한 산악 지역에서 약초를 캐던 73세 남성과 58세 여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평소 함께 약초를 캐러 다니던 이들은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청각이 좋지 않았으며, 산악 지역에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아 휴대전화나 별도의 통신 장비도 갖고 있지 않았다. 구조대는 신고를 받은 뒤 곧바로 수색에 나섰다. 험준한 산세와 어두운 밤, 미끄러운 길 등으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17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두 사람의 위치를 확인했다. 이후 구조대원들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이 이미 구조대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구조대가 자신들을 찾으며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구조대와 마주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몸을 숨기거나 다른 방향으로 이동했다. “산에서 이름 부르면 귀신일 수도”민간 설화 믿고 구조대 목소리에 ‘침묵’이유는 오래된 민간신앙 때문이었다. 현지에서는 산속에서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더라도 쉽게 대답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이 일부 지역에 전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산속에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가 귀신이나 산의 정령이 사람을 홀리기 위해 내는 소리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길을 잃은 사람이 목소리를 따라가면 더 깊은 산속으로 유인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SCMP는 중국 민간 설화에서 산속의 존재가 익숙한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 길을 잃은 사람을 유인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두 사람은 구조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 같은 믿음 때문에 침묵을 유지했다. 구조대 역시 이들을 여러 차례 지나치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 사람은 약 35시간 동안 산속에 고립된 끝에 무사히 구조됐다. 장시간 음식과 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극도로 지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구조 과정에서는 험준한 지형과 야간의 낮은 가시성뿐 아니라 두 사람이 구조대의 호출에 응답하지 않은 점까지 겹치면서 수색이 더욱 복잡해졌다. 화이러우 소방당국은 산에 들어갈 때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고, 특히 고령자가 혼자 산에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난 상황에서는 구조대의 지시에 적극적으로 따르고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서도 끊이지 않는 조난 사고한편 국내에서도 산에서 길을 잃거나 조난해 구조대의 도움을 받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4년 전국 119구조대가 출동한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1만 134건에 달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실족이 2724건(26.9%)으로 가장 많았고, 길을 잃은 사고가 2378건(23.5%)으로 뒤를 이었다. 탈진·탈수도 522건(5.2%) 발생했다. 실제 산악사고에서는 길을 잃은 뒤 무리하게 이동하다가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구조대가 수색에 나섰더라도 산속에서는 지형과 나무 등에 가려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워 수색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에 소방당국은 산행 전 등산로와 날씨를 미리 확인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것을 당부한다. 특히 단독 산행은 피하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산행 장소와 예상 하산 시간을 미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조난이나 사고가 발생했다면 무작정 산속을 이동하기보다는 119에 신고한 뒤 구조대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 휴대전화가 연결된다면 자신의 위치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알리고, 주변의 산악위치표지판이나 등산로 번호 등을 확인해 전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카메라로 ‘삑삑’ 데이터 중국에 전송…英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 해상드론 파문 [핫이슈]

    카메라로 ‘삑삑’ 데이터 중국에 전송…英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 해상드론 파문 [핫이슈]

    영국 해군의 정찰용 해상 드론에 장착된 중국제 카메라가 관련 데이터를 중국에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9일(현지 시간) 해상 드론 ‘K3 스카우트’(Scout)에 장착된 카메라가 중국 IP 주소로 비밀리에 데이터를 전송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영국 방산 스타트업 크라켄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K3 스카우트는 지난 3월부터 영국 해병대와 최정예 특수부대(SBS)가 도입해 운용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드론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사 결과 장착된 카메라가 기기가 정상 작동하고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음을 알리는 신호인 ‘하트비트 신호’ 데이터를 중국의 특정 IP 주소로 전송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카메라에는 중국산 부품이 일부 사용됐으며 크라켄은 보안에 대해 보증을 한 제3자로부터 카메라를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는 카메라에 대한 보안 우려가 제기되자 해당 카메라의 모든 인터넷 연결을 차단했다. 국방부 측은 “철저한 조사 결과 국방부 데이터나 시스템이 외부로 접근되거나, 손상되거나, 전송되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메타데이터조차도 장비의 위치, 운영 일정, 장치 활성화 시간 등의 정보를 드러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영국 정부가 전통 함정과 무인 수상정을 통합해 전투 능력을 현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인 비하이브(BeeHive) 프로젝트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군함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 수상정(드론)을 결합해 해군 전투 능력을 현대화하는 프로젝트다. 한편 K3 스카우트는 정찰, 구조, 침투, 정밀 타격 등 다양한 현대 해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된 해상 드론으로 최대 시속 100㎞로 약 1200㎞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영국 국방부는 약 1230만 파운드(약 235억 원)를 들여 총 20대 도입을 확정했으며 3월부터 차례대로 배치돼 실전 운용 및 훈련에 투입해왔다.
  • “마오쩌둥도 이렇진 않았다, 독재자 수순”…고삐 풀린 트럼프에 걱정 터진 美상황

    “마오쩌둥도 이렇진 않았다, 독재자 수순”…고삐 풀린 트럼프에 걱정 터진 美상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판 세력을 압박하고 권력 견제 장치를 약화시키면서 미국 민주주의뿐 아니라 국가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전직 정보·안보 당국자들의 성토가 나왔다. 백악관은 선출되지 않은 관료들에게서 권력을 회수해 국민에게 돌려주는 과정이라며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 등에서 근무했던 전직 고위 정보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통치 방식이 권위주의 정권에서 나타나는 권력 장악 방식과 닮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옛소련과 발칸 지역에서 CIA 지국장을 지낸 폴 콜베는 “독재자들이 권력을 잡고 휘두르는 방식에는 공통된 수순이 있다”며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은 이러한 과거의 역사와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과정에서 첫 임기 당시 자신의 권력을 제약했다고 주장해온 이른바 ‘딥 스테이트’와의 전쟁을 공언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비판 세력을 침묵시키려 하고 주변 인사들에게 충성을 요구해왔다고 지적했다. 국가안보 전문 변호사 마크 자이드는 지난해 백악관으로부터 기밀정보 접근권을 박탈당한 뒤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는 “견제 장치가 모두 제거됐다”며 “우리가 맞닥뜨릴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직 정보·안보 당국자 400명 결집…“기관 약화”콜베는 미국 내 권위주의 확산을 우려해 2016년 결성된 전직 정보·안보 당국자 네트워크 ‘스테디 스테이트’ 회원이다. 이 단체에는 현재 4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회원이 크게 늘었다고 FT는 전했다. 상당수는 정부의 보복 가능성을 우려해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창립자인 스티븐 캐시는 “회원의 절반은 공개적으로 활동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전쟁 지역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전직 CIA 분석관 줄리아 컬리는 “말을 아껴야 할 이유는 많지만 모두가 침묵한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며 “국민들은 이 중요한 기관들이 얼마나 무력화되고 약화했는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대만 담당 CIA 분석관 출신 게일 헬트는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개인 숭배’ 현상도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권과 지폐에 자신의 얼굴을 넣고 싶어 한다”며 “마오쩌둥조차 화폐에 자신의 얼굴을 넣지는 않았다”고 비판했다. 中 대선 개입 정보 놓고 충돌…CIA “기밀해제 절차 참여”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보기관과 선거를 둘러싼 우려도 제기됐다. 초당파 연구기관 ‘예외상태연구소’(Institute for the Study of States of Exception)는 미 당국자들이 비상권한을 이용해 선거를 방해할 가능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논란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TV 생중계 연설에서 중국이 2020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면서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가 기밀 해제한 정보를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2021년 미 정보공동체는 중국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바꾸기 위한 개입 작전을 실행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일부 전직 정보 당국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기존 정보기관의 판단과 배치되는 정보를 공개해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컬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기관 자체의 판단에 반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CIA를 이용하고 있다”며 “지난 수십 년간 정보기관의 역량과 권한을 이처럼 악용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CIA는 정치적 목적의 정보 공개였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CIA는 정부 투명성 태스크포스와 긴밀히 협력해 관련 정보를 공개했으며 고위 정보당국자들이 기밀해제 과정의 모든 단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비판 인사 보안인가 잇단 박탈…“매카시즘 이후 최대”전직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자들의 보안인가를 잇달아 박탈한 것도 권력 남용 사례로 들었다. 보안인가는 정부 밖에서 일하는 전직 당국자 등이 국가안보 기관과 계약·자문 업무 등을 할 때 기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자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첫날인 지난해 1월 헌터 바이든 전 대통령 아들의 노트북 보도가 러시아 정보작전의 특징을 보인다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던 전직 정보 당국자 50명의 보안인가를 취소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와 다른 주요 비판자들에게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자이드는 비판자들을 겨냥한 보안인가 제한이 “1950년대 매카시즘 이후 본 적이 없는 규모”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비판을 전면 반박했다. 백악관은 FT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권력 남용을 바로잡고 미 정계의 기득권을 청산하며 미국인을 우선하라는 국민의 위임을 받아 당선됐다”며 “선출되지 않은 관료들의 손에서 권력을 회수해 국민에게 돌려줌으로써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직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미국의 제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견딜 것이라는 전망은 나왔다. 헬트는 “우려해야 할 사안의 목록은 길다”면서도 “미국인들에게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역사가 흐르고 있다”며 “우리는 그 차가운 어둠 속으로 순순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미, 17일부터 UFS 연습...미측 주도 전작권 FOC 평가

    한미, 17일부터 UFS 연습...미측 주도 전작권 FOC 평가

    한미가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하반기 정례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을 실시한다. 올 하반기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목표 연도 설정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훈련에서는 전작권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도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한국군이 아닌 미군 주도로만 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라 SCM을 앞두고 논의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열린 한미연합사와의 공동브리핑에서 “연합·합동 전 영역 작전 수행 능력을 숙달해 한미 동맹의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양국이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준비도 지속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예년과 유사한 규모인 1만 8000여 명이 참가한다. 다만 야외기동훈련(FTX)은 지난해 22건에서 올해 14건으로 축소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지난해 UFS 당시 애초 계획된 40여 건의 FTX 가운데 20여 건을 훈련 기간 이후로 연기해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올해 FTX 규모는 더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한미는 상시 연합방위 태세 유지와 능력 제고를 위해 연합 야외 기동훈련을 대대급 이상으로 통합, 연중 균형되게 시행 중”이라며 “이번 야외 기동훈련은 연습 시나리오와 연계된 필수 훈련 위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번 UFS가 한국군이 아닌 미측 주도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한미는 올해는 한국군 4성 장군이 지휘하는 미래연합군사령부 주도 훈련을 배제했다. 군 당국은 올 가을 SCM 전 미국과 협의한 전작권 전환 3단계 조건 중 2단계에 해당하는 FOC 평가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훈련이 미측 주도로 진행되면서 FOC 평가 등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합참은 한국군 주도 연습 시기는 미측과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한미는 한국군 4성 장군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 FOC 평가를 2022년에 기실시해서 한미 군사 당국으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라며 “한국군 4성 장군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 주도 연합 연습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미 측과 협의 중이며 올해 FOC 검증 이후 시행 시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논술형 시험, 30년 수능 흔드나…①채점 ②수용성 ③사교육 등 쟁점

    서논술형 시험, 30년 수능 흔드나…①채점 ②수용성 ③사교육 등 쟁점

    교육당국이 ‘오지선다’ 객관식 문항으로 이뤄진 현재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서·논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대입 제도 개편안을 추진 중이다. 30여년 동안 이어져 온 수능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교육계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왜 지금 서·논술형 도입이 대두되는지, 교육 현장의 우려 및 핵심 쟁점은 뭔지 짚어봤다. “AI가 객관식 더 잘 푼다”…30년 수능 바꿀 때 됐나킬러문항 등 오지선다 수능 출제 방식도 한계 봉착10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당국이 수능 개편을 추진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수능이 30여년 동안 치러지면서 문제 출제가 구조적 한계에 다다랐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기이하게 변형시킨 초고난도 문항, 소위 ‘킬러문항’을 출제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고도화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초보 컴퓨터도 할 수 있는 객관식 문제 풀이 수능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고 표현했다. 정보 수집 및 문제 풀이 능력은 AI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이제 사고력·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초대 교육과정평가원장)는 “원래 수능의 취지가 통합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측정하기 위함”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서·논술형 문항 도입은 원래의 수능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이제 지식 전수는 AI가 하기 때문에 창의성, 협동성, 비판적 사고력이 가장 중요한 교육 요소”라고 말했다. 서·논술형 문항이 변별력, 객관성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1점 차이로 성적을 가르는 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처럼 ‘경향성’만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55만명 답안 어떻게 채점하나…3주 안에 평가 마칠지 미지수AI 평가 시스템 도입한다지만…최소 수천명 채점인력 필요교육계 관계자들은 AI 시대 인재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덴 공감하지만 서·논술형 도입의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채점 문제’는 서논술형 문항 도입의 현실적인 난관이다. 2026학년도 수능 기준 응시생수는 55만 4174명이었다. 통상적으로 매년 수능을 치른 뒤 3주 뒤쯤 수험생에게 성적 통지가 이뤄지고, 대학별 입학 전형도 이와 맞물려 진행된다. 하지만 서·논술형 시험이 치러질 경우 기존 속도에 맞춰서 채점을 끝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채점 기준을 어떻게 삼아야 할지, 채점자를 어떻게 선별할지도 문제다. 학생의 주장과 근거, 논리 전개 등을 채점자별로 다르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 채점 위원은 최소 수천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많은 인력을 검증·선별하고, 채점자별 편차를 최소화하는 일도 중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교육부와 국교위는 ‘AI 평가 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서·논술형 평가를 체계화한다는 구상이다. 전국 중학교, 고등학교 내신 평가에 시스템을 먼저 도입해 수많은 ‘채점 데이터’를 쌓고, 이를 기반으로 수능에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도 서울시교육청 ‘채움AI’, 경기도교육청 ‘하이러닝’ 등 일부 시도교육청에선 AI 평가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결국 최종 판단은 사람에게 달려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현재도 답안지를 기계로 채점한 뒤 사람이 다시 답안을 일일이 검토하는 작업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서·논술형 문항의 경우 AI 평가 시스템을 사용하더라도 검토에 현재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통일된 판단 기준을 세우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점에 당락 갈리는 대입…학부모 수용성·법적 분쟁도글쓰기 사교육 확대 우려…“출제방식·예시 공개해야”수험생 및 학부모의 수용성도 기존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 장승혁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평가 점수에 따라 대입 당락이 달라지는데 그걸 수용할 학부모가 극히 드물 수 있다”면서 “수능에 대한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이 매우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대학별 수시 일부 전형에 면접이 포함된 점을 언급하며 “더 주관적인 면접도 수용 가능하다면 서·논술형을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별 고사와 국가 단위 시험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긴 어렵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대학은 각각 희망하는 인재상이 다르고 고유의 ‘주관적’ 선발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형 평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 까다롭지만, ‘객관적’ 평가를 전제로 하는 수능은 평가에 대한 이의신청이 빗발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수능에서 서·논술형 시험을 보더라도 그 답안은 대학별로 채점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또한 글쓰기 사교육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교 현장에서 서·논술형 평가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입 제도만 바뀌면 그 수요가 고스란히 사교육으로 향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요즘 일반 과목도 공교육으로 해결하지 못하는데 서·논술형 문항까지 도입되면 고비용 사교육이 증가할 수 있어서 더 혼란스러워질 것 같다”고 꼬집었다. 수능 시험의 급격한 변화가 수험생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2022년 교육과정 개정 이후에도 문·이과 통합 수능이 시행되면서 ‘사탐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 바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논술형 수능을 발표와 동시에 문제 출제 패턴이 뭔지 보여주고 수험생 입장에서 향후 부담이 될지를 판단하게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여러 선행 학습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이미 서논술형…하지만 한국과 다른 ‘대입 문법’日도 공통시험 서술형 추진 철회…채점 오류·편차가 발목 서·논술형 수능 도입 논의가 이번에 처음으로 제기된 건 아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4월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입개편을 국가교육회의에 넘기면서 중장기 검토 과제로 논·서술형 수능 도입을 제시했다. 이후 2022년 9월 출범한 1기 국교위에서 서·논술형 도입 논의가 보다 구체화됐다. 2024년 국교위 산하 중장기 국가교육발전 전문위원회에선 수능체제를 둘로 나누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어 2024년 말 국교위 국민참여위원회가 국가교육발전계획을 놓고 토론하면서 이를 공식 의제로 올렸다. 해외에선 프랑스·영국·독일·핀란드 등 유럽 선진국 국가를 중심으로 서·논술형 시험이 이미 핵심 대입 제도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는 철학 등에서 장문의 논술형 시험을 치르고, 영국의 A레벨도 인문·사회 과목을 중심으로 에세이와 서술형 문항의 비중이 높다. 독일의 아비투어 역시 필기시험에 논술·서술형 문항을 활용한다. 하지만 이를 한국 수능에 그대로 대입하기엔 무리가 있다. 유럽 국가에선 대부분 해당 시험이 고등학교 졸업 시험인 경우가 많고, 약간의 성적차가 대입 당락을 좌우하지 않는다. 또한 우리나라와 달리 대부분의 대학이 국·공립으로 설립돼 평준화돼있고 엘리트 트랙이 별도로 있다. 일본에서도 2017년 서·논술형 대입 도입을 추진했지만 채점 오류, 채점자 편차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무산됐다.
  • 김정은, 푸틴 도우러 보냈더니 역효과?…한미 “북러 전술까지 막는다” [밀리터리+]

    김정은, 푸틴 도우러 보냈더니 역효과?…한미 “북러 전술까지 막는다” [밀리터리+]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보낸 북한이 현지에서 습득한 드론·전자전 등 현대전 경험이 오히려 한미 연합훈련의 새로운 대비 대상으로 떠올랐다. 한미는 북한군이 러시아에서 얻은 실전 경험을 한반도에서 활용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훈련 시나리오를 강화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연례 한미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를 실시한다. 올해 훈련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뿐 아니라 드론 공격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에 대응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한국군 약 1만 8000명이 참가하며 훈련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다. 한미는 지휘소 연습과 정부의 비상대비 훈련 등을 연계해 전시 상황에서 연합 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한미 군 당국은 최근 전쟁에서 급속히 확산한 무인체계와 전자전, 사이버전의 변화를 이번 훈련에 적극 반영한다. 값싼 드론이 고가 무기체계를 공격하고 통신·위성항법 교란이 전장의 향방을 좌우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이 한반도에서도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북한군이 러시아서 배운 ‘현대전’…한미 훈련에도 반영 라이언 도널드 한미연합사령부·유엔군사령부·주한미군 공보실장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경험을 올해 훈련 변화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직접 지목했다. 도널드 대령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돼 현지에서 얻은 교훈을 북한으로 가져왔다면서, 이는 북한군의 능력을 변화시키는 요소이며 한미 훈련도 이런 위협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한미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단순한 북러 군사협력 차원을 넘어 북한군의 전투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변수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을 보내면서 실제 전장에서 드론과 전자전 등이 결합된 현대전을 경험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북한군이 쌓은 실전 경험은 동시에 한미가 대응 전술을 미리 마련하고 훈련 강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내보낸 병력이 결과적으로 한미의 대북 대비태세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미는 이번 연습이 한반도 방어에 초점을 둔 방어적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대령 역시 훈련이 한반도에 대한 위협과 한국 방어에 엄격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드론·GPS 교란·사이버 공격까지…달라진 전장 대비 북한의 위협도 핵과 탄도미사일에 머물지 않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과 장사정포 등 기존 전력을 계속 강화하는 동시에 무인기와 전자전, 사이버 분야에서도 능력을 확대해왔다. 한미가 올해 UFS에서 드론과 GPS 교란, 사이버 공격 대응을 함께 다루는 이유다. 최근 한미 연합훈련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 실제 전쟁에서 확인된 전술 변화를 잇달아 반영하고 있다. 지난 3월 실시한 ‘자유의 방패’(FS) 훈련에서도 한미는 최근 분쟁에서 얻은 교훈을 시나리오에 적용해 실전성을 높였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을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반면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은 물론 러시아 파병을 통해 축적한 새로운 전투 경험까지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군이 러시아 전장에서 전술을 익힐수록 한미 역시 그에 맞춘 대응책을 훈련하는 새로운 군사적 경쟁이 한반도에서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 제주 골프장에 100㎏ 멧돼지 출몰 소동… 엽사 출동 사살

    제주 골프장에 100㎏ 멧돼지 출몰 소동… 엽사 출동 사살

    제주의 한 골프장에 무게 100㎏가량의 멧돼지가 나타나 골프장 이용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멧돼지는 출동한 엽사에 의해 사살됐다. 10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9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의 한 골프장에서 멧돼지 1마리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멧돼지가 골프장 코스에 계속 머물며 먹이를 먹고 있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오전 8시 53분쯤 경찰과 공동 대응에 나서 골프장 이용객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등 현장 안전조치를 했다. 이어 엽사에게 출동을 요청했다. 엽사는 오전 9시 19분쯤 현장에 도착해 골프장 내 멧돼지를 사살했다. 이번 멧돼지 출몰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 “방송출연 강남 산부인과 원장, 의식 잃은 채”…프로포폴 셀프투약 체포

    “방송출연 강남 산부인과 원장, 의식 잃은 채”…프로포폴 셀프투약 체포

    서울 강남구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자신의 병원에서 마약류인 프로포폴을 스스로 투약해 경찰에 체포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산부인과 대표원장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스스로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프로포폴은 수술이나 검사 시 마취를 위해 사용되는 의료용 마약이다. 당시 A씨는 병원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으며, A씨의 지인이 119에 신고했다. 이후 소방 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현행범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A씨는 지상파 방송과 유튜브 등에 출연하며 여성 건강 관련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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