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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극좌파 “우리가 美대사관 공격”

    지난 1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는 터키의 극좌파 세력인 ‘혁명인민해방당전선(DHKP-C)’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혁명인민해방당전선은 성명에서 “우리의 전사(戰士) 알리산 산리가 지난 1일 세계 인민의 학살자인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행동을 완수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자살 폭탄 테러로 대사관 경비 1명과 테러 용의자 산리 등 2명이 숨지고 터키 기자 1명 등 3명이 다쳤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도 TV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DHKP-C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벌인 일”이라고 밝혔다. 올해 40세인 테러범 산리는 과거에도 테러 등 혐의로 몇 년간 복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01년 단식 투쟁으로 인한 정신질환 진단을 받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터키 경찰은 이날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3명을 추가로 구금했다고 현지 NTV방송이 전했다. 이들은 교도소에서 나온 후 터키를 떠났던 산리가 신분을 위조해 다시 입국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산리의 범행 동기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터키의 일부 당국자들은 지난달 정부가 소탕 작전을 벌여 DHKP-C 조직원 10여명을 체포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예민해진 北’ 다독이기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결의로 예민해진 북한을 다독이고 나섰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이 섣불리 제재를 실행해 북한을 자극해선 안 되고, 6자회담 재개 등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북한 측에 “결의안에 찬성하긴 했지만 우리(중국)의 생각은 여전히 6자회담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모양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5일 칼럼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 2087호가 북한의 강력한 반발을 일으켜 한반도 긴장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면서 “안보리 결의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관련국들은 경거망동으로 한반도 긴장을 높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국제이슈에 대한 공산당의 공식 견해를 밝힐 때 사용하는 종성(鐘聲) 필명으로 게재됐다. 칼럼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안정을 위해 6자회담 재개를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면서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은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반도 정세는 마치 산등성이에 놓인 거대한 바위처럼 복잡, 험난하다”면서 “바위가 나락으로 떨어지려는 중요한 시기에 관련국들은 경거망동을 삼가고 냉정과 이성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칼럼은 또 “인민일보 종성 칼럼은 2011년 이래 한반도 문제가 나올 때마다 6자회담 재개를 해법으로 제시해 왔다”면서 “한반도 문제를 치유하는 길은 대화와 협상이고, 그 무대는 6자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마지막으로 “성질대로 행동하면 한때의 통쾌함을 맛볼 수는 있겠으나, 수습 못할 뒷감당은 어찌할 셈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라”며 관련국들을 겨냥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베이징에서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비롯해 북한 외교를 담당하는 중국의 고위 당국자들과 만난 뒤 “비핵화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 전제 조건이며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비핵화를 곤란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공감대를 얻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재미한인 “美교과서 ‘동해 병기’ 관철할 것”

    재미 한인들이 미 전역의 초중고교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기 위한 운동을 시작했다. 워싱턴 지역 한인 단체 ‘미주 한인의 목소리’(회장 피터 김)는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일본해’로 표기 돼 있는 미국 교과서를 2017년까지 ‘동해’ 병기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간다”며 “한·일 양국이 명칭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동해와 일본해를 동시에 가르치는 게 합리적이라는 점을 50개 주의 교과서 정책 당국자들에게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백악관 당국자도 한국의 입장에 100% 동의한다고 했기 때문에 각 주 교육 당국을 설득해 교과서 개정을 관철시킬 자신이 있다”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호주와 브라질 등 30% 정도의 국가가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고 있는 점도 미국 교과서 개정의 명분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거센 방해 공작이 예상되기 때문에 모든 한인 단체들의 결집과 한국인들의 성원이 필요하다”며 전 민족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과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백악관 인터넷 홈페이지 민원사이트에 동해 표기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출해 1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냈으나 국무부는 현행 일본해 표기 방침을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에 김 회장은 “일방적이고 무성의한 답변”이라며 백악관 측에 강력 항의했고 그 결과 백악관 및 교육부 당국자 직접 면담을 관철시켰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쿠르드 여성활동가 3명 ‘처형’ 방식으로 피살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쿠르드 여성 3명의 암살 사건으로 터키와 쿠르드 반군 간 평화협상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게 됐다. 10일 새벽 2시(현지시간) 파리 북역 인근 쿠르드연구소에서 쿠르드 분리주의 활동가인 여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내무장관은 희생자 모두 머리에 총격을 받은 것으로 보아 ‘처형’ 방식으로 살해됐다고 밝혔다. 희생자 가운데는 쿠르드연구소에서 근무해 온 20대 여성 2명 외에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창립 멤버인 사키네 칸시즈도 포함돼 있어 파문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PKK는 1984년부터 터키 남동부에서 전개한 무장 독립운동으로 4만 5000명의 희생자를 낳았으며, 터키 등 국제사회에서 테러단체로 분류돼 있다. 50대로 알려진 칸시즈는 반군 전사였다가 유럽에서 PKK의 민사 업무를 맡아 온 인물이다. 1995년에 찍힌 사진에서 PKK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의 옆에 서 있을 정도로 쿠르드 분리주의 세력 내 핵심 인사다. 오잘란은 1999년부터 터키 이스탄불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쿠르드족들은 터키 정부가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반면, 터키 당국자들은 이번 사건이 반군 간의 내분으로 인한 결과이거나 터키 정부와 PKK 간 평화협상을 좌절시키려는 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도 범죄 현장인 건물 안에 진입하려면 비밀번호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쿠르드 반군 간 갈등으로 인한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사건이 터키 정부가 오잘란과 평화협상 로드맵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다음 날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에 반발한 PKK 내 강경파의 소행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휴전 조건과 요구사항 등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고조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렘지 카르탈 쿠르드국민회의(KNC) 지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정치적 범죄다. 오잘란과 터키 정부가 착수한 평화협상을 방해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비난했다. 과거에 쿠르드 활동가들을 살해한 터키 국수주의 세력의 범행일 가능성도 있다. 이날 파리·스트라스부르 등에서는 수백명의 쿠르드인들이 “더러운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고 성토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국민스포츠’ 크리켓 대결 인도·파키스탄 화해 기회?

    영유권 분쟁 등으로 앙숙 관계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양국의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 경기로 격돌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크리켓 선수들이 국제크리켓평의회(ICC)가 주관하는 크리켓 대회인 트웬티20(T20) 인터내셔널에 참가, 인도 팀과 경기를 갖기 위해 22일(현지시간) 인도 방갈로르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이 T20에서 격돌하는 것은 5년 만으로, 파키스탄과 인도의 국민영웅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25일 방갈로르에서 첫 경기를 갖고, 28일에는 아마다바드로 옮겨 2차전을 가질 예정이며, 30일에는 첸나이에서 ICC의 또 다른 크리켓 대회인 원데이 인터내셔널(ODI) 1차전 시합을 벌인다.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크리켓은 최고 인기를 누리는 국민 스포츠로, 양국의 맞대결로 기업들의 휴무 등이 예상된다.  지난 60여년 간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인도와 파키스탄은 2008년 11월 인도 뭄바이에서 파키스탄 무장단체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사건이 발생해 160여명이 사망하고 330여명이 부상당하자 대화를 단절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3월 인도 모할리에서 열린 양국의 크리켓 월드컵 준결승 경기에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유사프 라자 길리니 파키스탄 총리가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화해의 싺을 틔웠다. 당시 양국 수반의 ‘크리켓 외교’는 7년 만으로, 뭄바이 테러 수사공조에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서는 1년 9개월 만에 이뤄지는 양국의 이번 크리켓 경기를 계기로 양국 당국자들이 만나 관계 향상 등을 협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약실천 비용 5년간 135조원… 조달 어떻게

    ‘세무행정 강화, 비과세·감면 정비, 중복·유사 예산 통폐합’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 실현에 필요한 135조원을 조달하고자 내놓은 해법들이다. 해마다 27조원의 재원이 필요한데, 우선 그동안 제대로 걷지 못한 세금을 철저히 매겨 이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탈세를 차단하고, 체납 세금을 최소화해 현재 19% 정도에 불과한 조세부담률을 2017년까지 21%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조세부담률이 2% 포인트 올라가면 실질적으로 재원이 30조원가량 확보될 것으로 박 당선인 측은 추산한다. ‘국민대타협위원회’를 만들어 세입 확충의 폭과 방법을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야당 측이 추진한 법인세·소득세 등의 세율 인상은 실현 가능성이 작아졌다. 이미 박 당선인이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법인세율을 인상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 왔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소득세 세율 구간을 조정하는 일에도 부정적이다. 대신, 해마다 연장되는 비과세·감면제도를 대폭 축소해 필요 재원의 40% 정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비과세·감면을 통한 국세 감면액은 2008년 28조 7827억원에서 올해 31조 9871억원(추정)으로 5년 새 3조원 이상 늘어났다. 토목건설 등 유사·중복 예산도 축소할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손쉬운’ 재원조달 대책에 대해 재정당국조차 회의적이다. 웬만한 내용은 현 정부에서도 이미 쓰고 있는 수단들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화돼 있어 (세금을) 최대한 투명하게 징수하고 있다.”면서 “세무조사만으로 그만한 재원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로 비과세·감면 혜택 축소도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종료 예정이었던 농협·수협 등의 출자금 배당소득 비과세만 하더라도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 여야 의원들에 의해 2년 더 연장됐다. 결국 남은 카드는 ‘증세’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관계자는 “(세율을) 1% 포인트만 올려도 해마다 5조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부가가치세 인상은 재원 확보를 위한 매력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가세 인상은 물가상승을 불러오기 때문에 조세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미국의 재정절벽 등 대외여건도 좋지 않고 일본 민주당이 소비세 인상을 추진했다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만큼 새 정부가 당장 부가세 인상 카드를 꺼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재정당국자들의 계산이 복잡해졌다. 한 고위관계자는 “(당선인이) 후보자일 때와 책임 있는 자리에 있을 때의 입장이 같지 않을 것”이라면서 “차라리 내년 세제개편안을 새 정부 인수위원회에서 먼저 검토한 뒤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13) 농림수산식품부

    [공직 파워우먼] (13) 농림수산식품부

    농림수산식품부는 여성 공무원들에게 인기 없는 부처였다. 거친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 많고 권위적 조직문화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한 고참 여성 공무원은 “20년 전만 해도 결혼하면 은연중에 퇴직 압박을 받았고, 아침에 출근하면 커피를 타는 것이 당연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러나 지금은 여성 파워가 커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2010년 강영실 서해수산연구소장이 첫 여성 고위 공무원이 됐고, 이달 12일 김정희 수산정책과장이 일반직으로는 처음 부이사관 승진을 했다. 이런 막힘 없는 ‘여풍’에 새내기 여성 공무원들의 농식품부 지원도 활발해졌다. 2010~2012년 신입 공무원 564명 중 38.7%(218명)가 여성이었다. 특히 5급 공채 출신 중에는 여성이 절반이 넘는 24명(55.8%)이다. 해양수산연구직 출신인 강 소장은 많은 여성 공무원들이 ‘롤모델’로 꼽는다. 여성이 연구선(船)을 탄 첫 세대이기도 하다. ‘여자가 배를 타면 재수가 없다’는 편견이 팽배했던 1982년, 여자 화장실도 없던 배 위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전문성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직원들의 평가 이면에는 이런 이력이 있다. 지난해 동해수산연구소장직을 맡아 기상청과 공동으로 ‘기후변화거점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동해안 수산자원의 변화를 연구하려는 첫 시도였다. 내년 처음 실시되는 ‘서해 5도 주변 해양환경 조사’도 그의 작품이다. 객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라면 거침없이 추진하는 강 소장의 업무 방식을 잘 보여준다. 김 과장은 농식품부에서 ‘첫 여성 사무관’ ‘첫 여성서기관’ ‘첫 여성 총무과장’ 등을 거쳤다. 업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농어촌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특별법’을 입안했다. 2002~2003년 1년 넘게 이 법의 기틀을 잡았다.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던 농어촌 정책을 5년 단위 기본계획과 지속 위원회 설치 등으로 체계화했다. 올 초 수산정책실로 옮겨서는 ‘10대 수출 전략 품목’을 선정했다. 내수용으로만 생각돼 온 우리 수산물을 수출 품목, 성장 동력으로 바꾼 계기를 만들었다. 박경아 농어촌사회과장은 1984년 7급 전산직으로 공직에 발을 내디뎠다. 2009년 현 직책을 맡아 우리 농업정책의 사각지대인 ‘여성 농업인’ 부분까지 정책영역을 넓혔다. ‘농촌형 공동 돌봄 센터’가 대표적 사업이다. 농촌의 특성도 잘 파악하면서 여성에 대한 특수성을 이해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는 농업인 연금보험료를 여성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여성은 분명 농업 공동 경영인이지만 남성 위주로 각종 증명이 발급되는 탓에 자신의 경제활동을 증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박 과장은 이·통장의 확인으로도 연금보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이 사업에 내년 예산 111억원이 배정됐다. 권현욱 국제기구과 서기관은 ‘원양어업협상전문가’다. 한 달에 1~2번꼴로 원양어업 쿼터협상을 위해 출국한다. 그의 쿼터협상 결과에 따라 수백억원에 달하는 원양어선 외화벌이가 좌우된다. 또 어선들은 까다로운 국제법을 잘 몰라 자주 분쟁에 휘말린다. 자칫 불법 어선으로 등록되면 어획물의 수출입이 금지돼 해당 어선을 고철로 팔아야 될 만큼 경제적 피해가 크다. 권 서기관이 나서 이런 일을 원만하게 해결해 오고 있다. 17년째 같은 업무를 하면서 생긴 외국 수산당국자들과의 인맥과 유창한 영어 실력이 협상 비결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한·미, 안보리 통한 대북 제재로 가닥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한국과 미국은 우선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제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방미 중인 임성남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는 5일(현지시간) “북한이 끝내 미사일을 쏜다면 안보리 차원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에서 국무부와 백악관 당국자들과 이틀째 협의를 마친 뒤 한국 특파원들에게 “외교적 노력과 대북 제재는 모순되는 게 아니라 동전의 양면”이라면서 “미사일 발사 저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최대한으로 해야 나중에 제재할 명분도 충분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2005년 북한에 가했던 방코델타아시아(BDA)식의 제재가 7년이 지난 지금도 효력을 발휘할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면서 “그때에 비해 중국의 경제적 위상이 커진 점 등이 7년 전과 달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BDA식 제재를 가해 북한 자금이 은닉돼 있는 중국 은행이 제재를 받을 경우 그것은 중국 경제를 흔들고 연쇄적으로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를 말한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사일을 쏘더라도 BDA식의 양자 제재는 일단 검토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린 듯한 분위기다. 실제 임 대표는 이번 방미 기간 중 금융제재를 다루는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군축·비확산 특별보좌관을 만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미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청을 받아 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5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이다. 왕 부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총애했던 인물로 북·중 최고위층 간 메신저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왕 부장의 방미는 정당 교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기는 하나 현 국제 정세에 비춰 볼 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베이징 소식통의 말을 인용,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주기를 맞는 17일 오전 7시부터 오전 8시 30분 사이에 미사일 발사를 예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7일 오전 8시 30분을 김정일의 사망 시각으로 발표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방위성이 북한의 로켓이나 잔해가 육지에 떨어질 경우 요격하기 위해 도쿄 시내 방위성 등 수도권과 오키나와 주변 등 7곳에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PAC3)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시리아, 폭탄에 화학무기 탑재”… 알아사드 망명 타진說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임박설이 속속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군이 맹독성 사린가스의 원료를 폭탄에 탑재했으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미국 NBC뉴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는 미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 폭탄들은 수십대의 전투 폭격기를 통해 시리아 국민들의 머리 위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그러나 “아직 폭탄은 전투기에 실리지 않았고, 알아사드 대통령도 최종 명령을 내리진 않았다.”면서 “하지만 일단 명령이 내려지면 국제사회가 이를 막을 방법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AFP통신 등은 지난 3일 “시리아 정부가 사린가스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배합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여러 징후를 포착했다.”는 미 당국자의 발언을 보도해 국제사회를 긴장시켰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알아사드의 퇴진은 필연적이다. 다만 얼마나 더 많은 인명 희생이 있은 후에 물러날 것이냐의 문제만 남아 있다.”면서 “상황이 절박해진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사용을 감행하거나 또는 화학 무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시리아 내 단체 중 한 곳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알아사드 정권은 막판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통제하고 있지만 주변국들의 무기 지원을 받은 반군은 다마스쿠스 인근 군사 공항까지 밀고 들어왔다. 이날 하루 동안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시리아 전역에서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인권단체들이 전했다. 나토는 전날 터키 남부 시리아 접경지역에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를 결정하며 유사시 본격적인 개입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알아사드 대통령이 대리인을 내세워 남미 국가로의 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날 파이잘 알미크다드 시리아 외무차관이 최근 몇 주 동안 쿠바와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의 국가를 방문해 망명 의사를 담은 비밀 서한을 각국 정상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현지 언론에 알미크다드 차관이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게 알아사드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두 정상 간의 개인적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쿠바 등 관련국들이 시리아 국민들에게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망명 허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팔레스타인 마침내 유엔 ‘옵서버 국가’ 자격 획득

    팔레스타인 마침내 유엔 ‘옵서버 국가’ 자격 획득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팔레스타인의 ‘65년 외로운 투쟁’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유엔 총회는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표결권 없는 ‘비회원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격상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193개 회원국 가운데 찬성 138표, 반대 9표의 압도적인 표 차로 통과시켰다. 외신들은 “이스라엘과의 ‘두 국가 평화 해법’을 살릴 마지막 기회다. 유엔이 팔레스타인에 출생증명서를 발급해 달라.”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22분간의 간곡한 연설이 국제사회를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이스라엘의 맹렬한 반대와 한국, 영국, 독일 등 41개국의 기권도 독립국을 향한 팔레스타인의 비상을 가로막진 못했다.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팔레스타인 서안·가자지구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감격의 환호성을 쏟아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표결로 지난 14~2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가자교전으로 입지가 약화됐던 아바스의 정치적 기반도 강화될 전망이다. 아바스의 라이벌이자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도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한 새로운 승리”라며 환영했다. 당장은 축제 분위기지만 팔레스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발 후폭풍에 직면하게 됐다. 표결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맺었던 기존 협정을 위반했다.”며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 몇 시간 뒤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 주택 3000채를 새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팔레스타인이 유엔 독립국 지위 신청을 강행하자 이 지역에 주택 1100채를 건설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비생산적 표결”,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양측 간 직접 평화협상 재개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합동 공세를 폈다. 수사적 압박보다 더 큰 위협은 미국의 대규모 원조 중단이다. 팔레스타인 경제는 연간 예산의 35%(2011년 기준)를 해외 원조에 의존할 정도로 피폐하다. 이번 표결로 팔레스타인은 유엔 기구들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지원 자금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고 AFP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아바스 수반에게 2억 달러(약 2166억원) 규모의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일부 미 상원의원들은 국방수권법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액수를 50% 삭감하라는 내용을 넣으라고 제안한 상태다. 지난해 팔레스타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정회원국 신청을 했을 때 미 의회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1억 92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중단했다. 지난해 10월에도 팔레스타인이 유엔 산하기관인 유네스코 정회원국 지위를 얻자 미국은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2%를 차지하는 자국의 재정 지원을 끊은 바 있다. 대외 무역은 이스라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중앙통계청(PCBS)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수출의 89%, 수입의 81%가 이스라엘과의 거래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지난해 9월 미국의 거부로 좌절됐던 유엔 정회원국 신청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회원국 격상은 안보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가 있는 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바마 대북정책 변화 조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대북정책에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을 담은 정황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관측에 대해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의 지난 8월 극비 방북설까지 제기되면서 한반도 주변에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외교 소식통은 29일 “백악관 인사들을 태운 미 공군기가 지난 8월 17일 괌에서 출발해 서해 항로를 거쳐 평양으로 들어갔으며 나흘간 평양에 머물다 같은 달 20일 귀환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평양을 방문한 당국자로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인 대니얼 러셀과 북한담당관인 시드니 사일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방북설 사실 여부를 묻는 질의에 백악관은 이날 “말해 줄 정보가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달 9일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을 비난하는 성명에서 “최근 우리와 공식 및 비공식 석상에서 만난 미국 관계자들도 미국의 대조선 적대 시 정책은 없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대목이 극비 방북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외교 소식통은 “8월 방북 목적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는 것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신 미국은 그에 상응하는 ‘당근’을 제안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베이징을 방문해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자제하도록 한·중 양국이 각각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임 본부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우 특별대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국회는 선심성 예산 증액 최대한 삭감하라

    여야 국회의원들이 선심성 예산 확보 경쟁을 펼치면서 12개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증액을 요구한 예산 규모만 11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아직 심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국방위 등 3개 상임위와 평창동계올림픽 특위 등 3개 특위의 증액분까지 합치면 증액 요구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임위 차원의 예산 증액 요구는 매년 되풀이돼 온 ‘구태’(舊態)지만 올해엔 대선 정국이라는 상황을 맞아 그 도가 더 심한 모양이다. 특히 국토해양위는 394개 사업에 대해 3조 8641억원의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남 고속철 건설, 민자고속도로 건설 등 대부분 지역구 민원성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다. 주무장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상보육예산 등 2조 5710억원 증액을 요구한 보건복지위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들은 이미 나라살림을 거덜낼 소지가 있거나 새로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지역구 민원성 법률들을 무더기로 상임위를 통과시키거나 발의했다. 여야 대선후보들이 경제사업 축소 등 세출구조 개혁을 통해 복지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한 것과 전혀 딴판이다. 대선후보와 국회의원들이 따로 노는 형국이다. 정치권이 어떤 쇄신안을 약속하더라도 믿음이 가지 않는 이유다. 따라서 국회는 민원성 법률과 함께 선심성 예산 증액 요구도 최대한 걸러야 한다고 본다. 더 이상 나라살림에 ‘형님 예산’ 같은 냉소적인 단어가 나와선 안 된다. ‘샅바싸움’ 끝에 지난 주말 뒤늦게 가동에 들어간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는 소명의식을 갖고 예산 부풀리기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최근 5년간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컸던 것은 재정 건전성 덕분이다. 앞으로 본격적인 저성장시대로 접어들면 재정 건전성은 절로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저출산과 고령화도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는 복병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정치권은 재정 부담능력을 감안하지 않고 혈세로 표를 구걸하는 후안무치한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설혹 정치권이 선심성 예산 통과를 압박하더라도 예산당국자들은 자리를 걸고 저지해야 한다. 재정 건전성 방벽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 [글로벌 시대] 스코틀랜드와 카탈루냐/강승중 한국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글로벌 시대] 스코틀랜드와 카탈루냐/강승중 한국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지난 10월 15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알렉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제1장관은 2014년에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이 합의는 당사자인 영국뿐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특히 높은 관심을 끌었고,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기자들이 몰려와 열띤 취재를 벌인 것으로 보도됐다. 현재 카탈루냐 지방 주민들도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라고 거세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스페인 북동부 프랑스 접경 지역에 있는 카탈루냐의 중심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르셀로나다. 리오넬 메시 등 유명 프로축구 선수가 즐비한 FC 바르셀로나 팀이 있는 곳이고, 건축가 가우디가 곡선미를 살려 설계한 건축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수도인 마드리드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몰려 들고 있기도 하다. 스페인에서 가장 먼저 산업화가 이뤄져 상당한 부를 축적하고 있는 곳으로, 고유 언어와 독자적인 역사·문화를 지니고 있다. 이런 이유로 주민들의 독립국가 의식이 높아 스페인 북부의 바스크 지방과 함께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분리독립을 요구해 온 곳이다. 20세기 중반을 철권 통치한 프랑코 총통이 죽은 뒤 스페인은 1978년 신헌법을 제정하면서 카탈루냐와 바스크의 분리독립 요구를 무마하기 위해 두 지역을 포함한 17개 지역에 자치권을 부여하는 대신 단일 국가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각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실시를 금지했다. 그 뒤로 30년간 분리독립 요구는 비교적 잠잠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재정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2010년 스페인 헌법재판소가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입법 조치에 대해 무효 결정을 내리자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요구는 다시 거세졌다. 지난 9월 아르투르 마스 자치정부 수반이 부채문제 해결을 위해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에게 재정독립권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당하자 11월 25일 카탈루냐 지방의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카탈루냐 집권당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임기 내에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이번 선거는 분리독립에 대한 예비 주민투표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스페인 중앙정부와 의회는 카탈루냐의 주민투표가 불법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요구가 경제적 불안을 가중시키고 프랑코 총통 사후 이룩한 민주적 헌정 질서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영국인들은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 간 대립을 지켜보면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에 대한 찬반 투표 실시를 허용한 영국의 성숙한 정치문화를 은근히 자랑하고 있다. 사실 분리독립 주장이 이미 초법률적인 고도의 정치적 행위인데 이를 헌법 위반이라는 법률 논리로 대응하는 것은 옹색해 보인다. 그러나 카탈루냐는 스페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 수준을 차지하고 독립 찬성 여론도 50%를 웃돌고 있어 주민투표를 인정한다면 분리독립이 실제 상황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스코틀랜드의 경우와 현격한 차이가 있다. 분리독립 분위기와 파괴력이 서로 다르니 대응 방안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분리독립 움직임은 가뜩이나 불안정한 유럽 경제에 불확실성을 더해 주면서 내정 문제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더구나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간 재정·은행 통합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불거진 분리독립 운동은 시대적 흐름과 모순된 느낌을 준다. 최근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의장도 분리운동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영국의 주요 언론은 스코틀랜드 주민투표 시행계획 발표 후 유권자들이 ‘뜨거운 가슴’이 아니라 ‘냉철한 머리’로 판단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스페인도 당국자들이 강행과 반대의 충돌 궤도에서 벗어나 타협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주민들은 막연한 감정론에 젖기보다는 분리독립 시 어떠한 위험과 어려움에 부닥칠지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 “오바마, 미얀마에 北과 군사단절 요구할 것”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과의 군사관계를 끝낼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18일 밝혔다. 미얀마 정부가 이를 수용할 경우 미얀마에 대한 무기 수출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북한에 정치적·경제적으로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즈 부보좌관은 방콕행 미 대통령 군용기에서 “우리는 미얀마 정부와 북한과의 관계를 단절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가 북한과의 군사관계를 약화하는 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한 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미얀마와 북한이 오랫동안 지속해온 관계를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아울러 미 정부가 미얀마와 군사 협력을 위한 초기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미얀마가 미국-태국 연례 합동군사훈련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얀마는 과거 군부가 집권하는 동안 북한과 군사 및 핵무기와 관련해 협력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유엔은 2010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금지된 핵과 탄도 장비를 미얀마와 이란, 시리아 등에 공급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오바마 2기’를 앞두고 대북 정책과 안보 현안에 대해 미국과의 조율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한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이도훈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19일부터 21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클리퍼드 하트 국무부 대북특사, 제임스 줌월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등 북핵 담당 미국 측 당국자들을 만나 실무협의를 벌인다. 앞서 김수권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도 지난 5일 미국을 방문, 대북 정책 공조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정부는 2014년 3월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작업을 가급적 내년 상반기 중에 마무리짓기 위해 당국자 간 채널은 물론 의회와 싱크탱크 전문가들을 상대로 설득작업도 본격 전개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브로드웰 컴퓨터서 상당량 기밀정보 발견”

    “브로드웰 컴퓨터서 상당량 기밀정보 발견”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의 불륜 행각이 드러나 그의 불명예 낙마까지 몰고온 전기작가 폴라 브로드웰의 컴퓨터에서 상당량의 기밀 정보가 발견돼 당국이 획득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14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법무 및 국가 안보 관련 당국자들을 인용해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의 내연녀인 브로드웰이 사용한 컴퓨터에 상당량의 기밀 자료가 저장돼 있었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은 발견된 자료들의 중요성으로 볼 때 어떤 경로를 통해 획득했는지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기밀 정보가 브로드웰이 전역 후 퍼트레이어스에게 빼낸 것인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퍼트레이어스와 브로드웰은 FBI의 조사 때 두 사람 사이에 비밀 정보 전달은 없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재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선 기밀 정보가 유출돼 국가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일단 지켜보자.”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퍼트레이어스의 사임을 부른 수사를 촉발한 FBI 요원은 대테러 분야의 베테랑 프레더릭 험프리스(47)로 밝혀졌으며 그가 브로드웰로부터 협박성 이메일을 받은 질 켈리의 부탁을 받고 지난 6월 FBI 사이버수사대에 사건을 가져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봉쇄 vs 中 굴기… 남중국해·센카쿠 분쟁 ‘잠재 화약고’

    美 봉쇄 vs 中 굴기… 남중국해·센카쿠 분쟁 ‘잠재 화약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주요 2개국(G2)의 새 권력이 사실상 확정됐다. 8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총서기에 오르고, 내년 3월 국가주석직까지 넘겨받는다. 새 진용을 갖춘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따라 세계정세는 요동칠 수밖에 없게 됐다. 중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2위 대국으로 우뚝 서면서 G2 시대를 열었다. 중국의 부상을 간파한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미 국방력의 최우선 순위를 아시아에 둔다는 ‘오바마 독트린’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부인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을 ‘중국 봉쇄정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어 지도자가 바뀐다고 해서 대외정책에 큰 변화가 뒤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도 오바마의 재선으로 향후 4년간 큰 틀의 정책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힘은 갈수록 커질 게 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4년은 지난 4년에 비해 미·중 갈등이 더 첨예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라크전쟁 종전에 이어 재선 임기 중 아프가니스탄전쟁까지 마무리하면 미군 전력을 더욱 아시아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미·중 대결의 화약고는 남중국해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중국과 이웃나라 간 영토 분쟁 지역이다. 지금까지는 충돌이 서로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가까스로 봉합되곤 했지만 일촉즉발의 긴장은 상존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국내적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 하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봉쇄정책을 강화하고 나설 경우 G2 간 충돌은 언제든 ‘가상’에서 ‘현실’이 될 수 있다. 중국 내 인권 문제는 물론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미·중 간 무역 불균형 등 경제문제도 양국 관계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물론 중국의 덩치가 커진다고 해서 미·중 관계가 파국으로까지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 중국 입장에서 미국과의 정면대결은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1인당 국민소득 등 경제력 면에서 아직 미국에 한참 뒤처져 있고 최첨단 기술과 국방력에서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지난달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공식 국방비는 지난해 899억 달러로 10년 전에 비해 4배가 늘었지만 올해 6700억 달러를 쓴 미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중국은 살살 길들여서 함께 가야 하는 거인이다. 수출시장으로서의 중국의 중요성은 물론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북한 문제의 해법을 위해서도 미·중의 협력은 절실하다. 미국은 북한의 ‘후견인’인 중국의 협조가 없는 한 대북 제재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게다가 ‘시진핑 체제’가 출범했다고 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비호 정책에 당장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오바마·시진핑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북한의 비이성적 도발에 대한 중국의 채찍 강도가 세질 것이라는 기대는 할 만하다. 지난 4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2·29 북·미 합의’가 파기된 이후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불신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의 진정한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4년 미·중이 서둘러야 할 또 다른 과제는 ‘북한 급변사태 시나리오’를 합의하는 것이다. 준비 없이 급변사태를 맞을 경우 두 강국 간에 한반도에서 뜻하지 않은 충돌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글로벌 시대] 독일의 인플레 트라우마/강승중 한국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글로벌 시대] 독일의 인플레 트라우마/강승중 한국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유로존 위기는 상황이 악화될 때마다 뒤늦게 미봉책이 발표되어 위기를 일시적으로 모면하는 형태로 진행되어 왔다. 투자자들은 시장 안정을 위해 국채 매입 등의 즉각적 대응조치를 원하고 있는 데 반해 독일 정부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구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혹자는 이를 ‘속도인식의 괴리’라고 지칭하는데, 그간의 대응책은 늘 타이밍을 놓쳐서 위기를 키워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불이 났으면 우선 불을 꺼야지, 왜 평소에 방화관리를 철저히 못했느냐고 나무라면서 방화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면 불은 더욱 번져만 갈 뿐이다. 중장기적 대응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단기적 대응을 서둘렀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치솟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지난 9월 6일 유럽중앙은행(ECB)은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주도로 재정위기국이 발행한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였다. 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바라던 정책이었으나 그간 ECB 내에서 강력한 발언권을 갖고 있는 독일 중앙은행의 완강한 반대로 뒤늦게야 성사되었다. 이 발표로 ECB 드라기 총재의 기민함과 리더십이 찬양을 받았고 시장도 일단 안정세를 회복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독일 중앙은행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국채매입계획에 대해 22명의 ECB 집행위원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져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유럽국가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었으며, 유로존 위기 해결을 둘러싼 독일의 외고집과 고립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인물이 되었다. 바이트만 총재는 ECB의 국채 매입 결정 후에도 연일 비판을 가하면서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까지 끄집어 내었다. ‘파우스트’ 중 메피스토펠레스가 부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황제를 부추겨 화폐를 찍어 내도록 함으로써 일시적으로 부채위기를 해결하였으나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급락하고 화폐제도가 붕괴되는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우회적으로 ECB의 결정을 비판하였다. 독일인들은 제1차 세계대전 후 화폐 남발로 초인플레이션에 시달린 경험이 있으며 생필품을 사기 위해 엄청난 양의 화폐를 수레에 싣고 가는 유명한 사진의 당사자였다. 이의 교훈으로 독일은 중앙은행(분데스방크)에 강력하고 독립된 권한을 부여하여 안정되고 신뢰받는 통화정책을 펼쳐 왔다. 그러나 자국 통화인 ‘마르크’ 시대에서 공동 통화인 ‘유로’시대로 바뀌고 더욱이 유로존이 총체적 재정위기에 빠진 현재 상황에서 확장적 통화정책을 금기시하고 배척하는 것만이 능사인지 의문이다. 지금은 유로존 전체 입장에서의 공조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며, 재정정책 수단의 제약으로 보다 유연한 통화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럽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와 성장궤도에 진입하려면 독일이 견인 역할을 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인플레를 감수하고라도 적극적 내수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그러나 독일 당국자들은 미국식의 양적완화 정책을 무책임한 정책으로 폄하하며 이러한 호소를 외면하고 있다. 독일은 오히려 재정위기국에 긴축과 구조개혁을 강요하면서, 한 마디로 모든 유로존 국가들이 독일처럼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등생이 열등생에게 왜 나처럼 잘하지 못하냐고 윽박지르는 방식이어서는 주변국의 반감만 불러올 뿐이다. 트라우마(trauma)는 대형사고를 겪어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뒤에 나타나는 심리적 장애현상을 가리키는데, 그 장애현상 중에는 충격을 안겨준 사건과 관련된 일체의 것을 회피하려는 증상이 있다고 한다. 독일 당국자들이 1920년대의 인플레이션 경험으로 양적완화 정책에 심리적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현재의 시대상황은 유연하고 창의적인 접근방식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과거의 쓰라린 경험이 ‘교훈’이라는 긍정적 요소를 넘어 ‘트라우마’라는 장애요소로 발목을 잡는다면 유로존 위기 해결은 더욱 요원해질 뿐이다.
  • 라이벌을 호랑이밥으로 주는 ‘마약계 전설’ 사살된 뒤…

     멕시코 해병대가 사살했다고 지난 8일 발표한 마약 밀매 조직인 세타스의 두목 에리베르토 라스카노는 마약 범죄단 사이에선 거물 중의 거물이다.  멕시코와 미국 정부가 각각 250만 달러,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것만 봐도 그의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그 보다 몸값이 비싼 마약 관련 현상범은 시날로아 카르텔의 재벌급 두목 호아킨 구스만이 있을뿐이다.  잔혹한 범죄 행각으로 ‘사형 집행인’이란 별명이 붙은 라스카노는 당초 마약조직 단속 임무를 맡은 특수부대 출신이다.  가난한 농촌 가정 출신인 그는 1988년 군에서 탈영, 자신이 단속해왔던 세타스에 들어갔으며 짧은 기간에 보스 자리에 오르며 마약계의 전설이 됐다..  그는 특히 잔혹성으로도 악명이 높다.경쟁 조직원을 참수하고 머리를 거리에 내걸어 범죄 조직원들도 떨게 했다.특히 2006년 아카풀코에서 경찰관 2명의 머리를 벤 사건으로 충격을 줬다.  그는 또 적대 세력을 붙잡아 자신의 목장에서 키우는 호랑이와 사자의 밥으로 주는 엽기적 악행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개인사는 별로 알려진 게 없다.  한 보안 전문가는 “군 시절 정보 분야에서 근무한 라스카노는 가장 비밀스런 요소가 많은 마약 조직 두목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그는 다른 조직 두목들과 달리 성대한 파티를 열거나 자신을 칭송하는 노래를 만들라고도 지시하지도 않았고 오로지 돈 버는 일에 열중했다”고 전했다.  한편 멕시코 해군은 라스카노가 해병대와 교전에서 사살됐다고 발표했으나 그 직후 검찰은 무장 괴한들이 장례식장에서 라스카노의 시신을 훔쳐갔다고 밝혀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라스카노는 지난 2006년에도 한때 사살됐다고 알려졌으나 나중에 멀쩡하게 생존한 것이 확인된 바 있어 이번에도 각종 소문이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자들은 라스카노가 정말 사살됐다면 조직 내 권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부하들 사이에 피비린내나는 살육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엄청난 돈이 오가는 조직에서 강력한 지도자가 없다면 새 지도자를 중심으로 조직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폭력사택 벌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獨 “EU 구제기금 확대 비현실적”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역내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자본금을 2조 유로(약 2910조원)로 대폭 늘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독일 정부가 “비현실적”이라고 부인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의 대변인인 마르틴 코트하우스는 24일(현지시간)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완전히 현혹시키는 보도”라고 일축했다. 전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유로존 당국자들이 다음 달 8일 출범하는 ESM의 자본금을 당초 5000억 유로에서 2조 유로로 4배 증액하는 방안이 유로존 국가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면서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이 방안에 호의적이지만 핀란드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본금은 기존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처럼 유로존의 신용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추가 대출을 받는 방식으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회원국들은 추가 자금을 출연하지 않아도 된다. 코트하우스 재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2조 유로라는 숫자는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ESM의 최종 기금 규모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를 정하는 것은 완전히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독일 헌법재판소가 ESM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하면서 독일의 분담액을 1900억 유로로 제한했기 때문에 ESM의 자본금 확충 여부는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일 독일 헌재의 결정 직후 로이터통신 등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부채 규모가 2조 6000억 유로에 이르기 때문에 유로존은 ESM의 증액이 불가피하다.”며 “독일 헌재가 그 길을 차단해 ESM의 구제능력이 앞으로 시장에서 의심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프랑스가 공개적으로 그리스에 개혁을 위한 시간을 더 주자는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장마르크 에로 총리는 프랑스 뉴스웹사이트 미디아파르 회견에서 “그리스가 세제 개편에서 진정성을 보이면 시간을 더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새누리당 하우스 푸어 대책 현실성 없다

    새누리당이 어제 전세 부담과 하우스 푸어의 고통을 덜어주는 내용 등을 담은 ‘집 걱정 덜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중 집값 하락으로 경매에 넘어갈 처지에 놓인 하우스 푸어 대책은 집주인이 지분 일부를 공적금융기관에 매각한 뒤 매각대금으로 대출금 일부를 갚고 매각지분만큼 임대료를 내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원리금 상환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경매에 넘어가 길거리로 나앉게 되는 최악의 사태를 늦춰 보겠다는 취지인 듯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이 같은 공약에 대해 정책당국자들은 재정의 직접 투입이나 공공기관을 이용한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부동산 투자 실패나 손실을 공적기관이 나서서 메워주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는 것은 물론, 재정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빚을 내 집을 샀다가 집값 하락으로 팔지도 못하고 원리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하우스 푸어를 위해 최근 각종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집을 팔아도 전세금과 대출금을 못 갚는 ‘깡통주택’이 18만 5000가구에 이르고 집값 하락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을 초과한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6월 말 현재 48조원에 이르는 등 하우스 푸어 문제가 가계부채 폭발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다음 달부터 시행하려는 ‘신탁 후 임대’를 비롯, ‘매각 후 임대’,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경매유예제도’ 등 다양하다. 올 들어 경매처분에 넘어간 주택의 경매율이 평균 71%까지 폭락하면서 집값 하락의 주범으로 떠오른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공적기관에 그 부담을 떠넘기는 것은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무주택자와의 형평에도 맞지 않다. 우리는 하우스 푸어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먼저라고 본다. 2금융권까지 포함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뒤 거기에 맞는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다. 그리고 해법도 금융기관과 당사자 간에 채무조정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일임해야 한다. 정부는 가계부채 문제를 종합관리하는 차원에서 하우스 푸어 문제도 다루면 된다. 새누리당은 하우스 푸어 대책을 재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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