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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gle 美서 일하기 좋은기업 1위

    Google 美서 일하기 좋은기업 1위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google)’이 선정됐다.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이 8일(현지시간) ‘2007년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지난해 순위에도 들어 있지 않던 구글이 전체 1위에 올랐다. 경쟁업체인 야후는 44위, 마이크로소프트(MS)는 50위에 머물렀다.‘놀이터 같은 직장’이 인재를 부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캠퍼스’로 통하는 구글 본사엔 매일 1300통의 입사지원서가 쌓이고 있다. 미국 전체에서 가장 선망받는 직장으로 손꼽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3월 구글 본사를 방문 취재했던 기자에게도 구글은 ‘구글러(googler·구글 직원을 가리키는 신조어)’의 놀이터처럼 보였다. 수영장부터 스파 및 마사지시설, 당구장, 무료 의료서비스에다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하루 세끼 식사와 음료수가 모두 공짜다.“잘 먹고 잘 쉬는 데서 세상을 놀라게 할 창의력이 나온다.”는 구글식 복지는 직원들에게 다른 실리콘밸리 업체와 비교할 수 없는 자부심과 만족감을 준다. 구글에서는 재능과 실력에 대한 보상은 있지만 인종과 성 차별은 없다. 미국 내 직원은 모두 6500명. 이 중 여성이 전체 31%이고 소수민족 출신도 36%나 된다. 이 잡지는 “엔지니어들에게 업무 시간의 20%를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나 프로젝트에 맘대로 쓸 수 있도록 할애해주는 것은 구글의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위였던 생명공학 기업 제넨테크는 2위로 밀려났다. 제넨테크는 지난해 537명의 직원에게 6주간의 유급 안식휴가를 줬다. 근속 연수로 6년에 1차례씩 안식 휴가가 제공된다.3위는 슈퍼마켓 체인인 웨그먼드 푸드마켓이다. 가족적인 분위기가 강한 이 업체는 2005년 1위, 지난해 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주당 60시간 이상 일을 하는 직원들을 ‘레드존(red zone)’으로 분류, 멘토의 조언을 받는 혜택을 주고 있다. 포천은 100개 기업 중 3분의1 정도가 직장 탁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22개사가 월급을 전액 지급하는 안식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984년부터 매년 1월 가장 선망받는 일터를 제공하는 100대 기업을 발표하고 있는 포천은 올해 446개 기업을 대상으로 모두 10만 5000명 이상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성남시청은 철옹성?

    성남시청은 철옹성?

    자치단체 가운데 유독 잦은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성남시가 청사 곳곳에 쇠창살로 만든 시위차단용 셔터를 설치해 이목을 끌고 있다. 시위대의 갑작스러운 출몰로 시장실이 점거되거나 업무가 마비되는 등의 사태가 잦아지자 내린 극약처방이다. 시의 이같은 조치를 두고 효용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변화의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실 점거·업무 마비 잦아 8일 성남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5년 말부터 시장실 점거사태가 잇따르자 최근 27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수정구 태평동 성남시청사 현관과 각 국실장이 있는 중앙복도, 통로 등 4곳에 크고 작은 시위차단용 셔터를 설치했다. 셔터는 시위대가 청사내로 진입하거나 진입할 우려가 있으면 전동모터로 자동 개폐된다. 셔터가 닫히면 청사 진입은 물론 청사내 층간 이동과 민원실 출입 등이 모두 금지된다. 특히 1층 청사입구에 설치된 폭 10여m크기의 셔터는 초대형으로 사용시 2개의 보조기둥까지 동원돼 시위대의 출입이 완전 봉쇄된다. ●민원인까지 갇히는등 웃지 못할 일도 시청사내 설치된 셔터는 외부인의 청사내 출입뿐 아니라 일단 들어온 민원인들의 이동도 철저히 막아버린다. 시위대가 몰래 청사에 들어왔어도 시장과 국장실이 몰린 2층 청사로의 이동은 더욱 힘들다. 계단에도 셔터가 설치됐고,2층 내 사무실도 복도에 셔터가 설치돼 층내 수평이동도 불가능하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웃지 못할 일도 발생하고 있다. 지하로 연결된 구내식당을 가지 못해 점심시간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식사후 셔터가 닫혀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도 있다. 시위대 출몰로 차질이 생겨 회의 참석자들이 무작정 기다리거나, 끝난뒤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직원들이 무전기로 연락해 시위대가 없는 틈으로 출입을 시키거나 일정시간 대기시키고 있지만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자·공무원등 사칭하며 들어가 시가 이중삼중의 셔터를 설치하면서까지 청사 곳곳을 막아 놓은 것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시위행태 때문이다. 시위대가 일반 민원인이나 공무원, 또는 기자 등으로 사칭한 뒤 삼삼오오 청사내로 진입해 갑자기 일(?)을 치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쇠창살을 쳐놓아도 시위대가 부숴놓는 경우가 많아 한겹의 보호막으로는 이들을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직원들도 힘들다. 집회가 열리면 곧바로 1개조당 70∼80명으로 구성된 비상대기조가 6개조로 편성된다. 직원들은 현관, 비상통로 등에 배치돼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교대 근무한다. 시 관계자는 “민원인들 가운데는 이해한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그래도 좀 심한 것 같다는 의견도 만만찮다.”며 “당분간 셔터를 철거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찬반 양론도 일고 있다. 상당수 공무원들과 시위대에 지친 청사 인근 민원인들은 이해해는 쪽이다. 오죽했으면 시가 그랬겠느냐는 반응이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4·수정구 태평동)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확성기를 통해 계속되는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어쩔수 없는 시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민원인들은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민원인들을 막기 전에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식이다. 주민 한기진(분당구 분당동)씨는 “시위가 격렬하다고 해 이같은 시설을 하게 되면 갈수록 더 격렬해지는 것이 상식”이라며 “주민과 공무원 모두 대화의 문화가 성숙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야구방망이 진압 논란

    경찰이 성인오락실에 감금된 사람들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난투극이 벌어져 경찰관 2명과 피의자 4명이 다쳤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자기들이 운영하는 오락실에 권모(37·회사원)씨 등 4명을 가두고 폭행해 1100만원을 뜯어낸 프로레슬러 출신 업주 김모(48)씨 등 4명에 대해 7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 등은 검거되는 과정에서 폭력을 휘둘러 영등포경찰서 소속 민모(37) 경장 등 경찰관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오락실 폐쇄회로(CC) TV 화면에는 민 경장 등이 6일 오전 7시10분쯤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규정에 어긋난 도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과잉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CC TV 화면에는 경찰이 신분증을 제시하며 야구방망이와 당구채 등으로 김씨 등을 때렸으며 수갑을 채우고 나서도 구타를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워낙 거세게 저항하며 주먹을 휘두르다 보니 침착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내부 감찰을 통해 진상을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평론 당선작] ‘시적 에피파니’를 위하여-이장욱론/이찬

    1. ‘인공정원’ 으로서의 ‘시’를 넘어서 시인은 자신의 기억 속에 아로새겨진 어떤 체험의 순간을 지금-여기로 다시 불러오는 존재이다.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시작품들 가운데, 이 순간을 상투적인 표현들로 재생하고 있는 경우는 없다. 구체적인 체험 속에 깃들어 있는 고유한 생(生)의 순간들과 그 감각적 비의(秘義)들은 관례화된 문법을 통해서는 결코 표현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시’ 장르의 전래적인 형식과 표현을 충실하게 계승하고 있는 ‘전통적인 서정시’가 되었든, 지금까지 ‘시’가 보존해 온 관습적 전범을 파괴하면서 새로운 시의 문법을 과격하게 실험하는 ‘전위적인 현대시’가 되었든, 이러한 ‘상투성’으로부터의 이탈은 ‘문학’(literature)이라는 현대적인(modern) 산물에 요구되었던 필수불가결한 조건이자 ‘문학’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자신을 보존할 수 있었던 근원적인 힘이다. 이장욱의 시는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과 사건과 풍경들을 1인칭 화자의 감정과 의식과 가치를 표상하기 위한 대리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왕(旣往)의 관례화된 ‘시’의 문법으로는 이해될 수 없다.“서정은 만상을 일인칭의 내면적 고도(高度)에 걸어두는 방식이다.”(‘꽃들은 세상을 버리고’,《창작과 비평》,2005년 여름,70쪽)라는 그의 진술은 우선 ‘시’(‘서정’) 장르의 일반적 원리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통상적인 ‘시’ 문법에 대한 그의 반감(反感)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장욱이 재래(在來)의 ‘시’의 문법에 대해 품고 있는 회의와 반감은 그것이 필연적으로 이 세계의 ‘만상’들을 1인칭 화자의 자기 동일적인 영혼을 표상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유(專有)하며, 마침내는 ‘천변만화’하는 세계의 다양하고 풍요로운 실상을 “하나의 가치와 체계로 휘발시키는”, 조작된 ‘인공정원’의 숙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으로부터 비롯된다. 더불어 이러한 ‘인공정원’으로서의 ‘시’(‘서정’)가, 세계의 그 풍요로운 다양성을 또한 사물과 사건 그 자체가 지닌 고유한 육체적 질감들을 “하나의 가치와 체계로 밀폐된 서정적 우주”로 복속시켜 버리거나 혹은 그 바깥으로 추방시킨다는 확신으로부터 나온다. 결국 그에 따르면, 통상적이고 관례적인 ‘시’의 문법은 ‘세계의 풍요로운 실재성’을 표현하기는커녕 시인의 ‘일관된 가치와 의미와 정서’에 의해 세계의 만상들에 얼룩져 있는 ‘혼탁한 사물성’을 그 바깥으로 밀어내는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조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는 1인칭 화자의 나르시시즘적인 ‘인공정원’이 가공될 수 있을 뿐, 세계 그 자체의 참다운 실상들이 발견될 수 없다. 2. 표상의 외부와 마주침의 유물론 “객관적인 아침/나와 무관하게 당신은 깨어나고/나와 무관하게 당신은 거리의 어떤 침묵을 떠올리고/침묵과 무관하게 한일병원 창에 기댄 한 사내의 손에서/이제 막 종이 비행기 떠나가고 종이 비행기,/비행기와 무관하게 도덕적으로 완벽한 하늘은/난감한 표정으로 몇 편의 구름, 띄운다./지금 내 시선 끝의 허공에 걸려/구름을 통과하는 비행기와/종이 비행기를 고요히 통과하는 구름./이곳에서 모든 것은 단 하나의 소실점으로 완강하게 사리진다./지금 그대와 나의 시선 바깥, 멸종 위기의 식물이 끝내/허공에 띄운 포자 하나의 무게와/그 무게를 바라보는 태양과의 거리에 대해서라면./객관적인 아침. 전봇대 꼭대기에/겨우 제 집을 완성한 까치의 눈빛으로 보면/나와 당신은 비행기와 구름 사이에 피고 지는/희미한 풍경 같아서.”(‘객관적인 아침’ 전문) ‘객관’(object)이란 철학적 인식론에서 주체의 의식 바깥에 놓여 있는 외부 대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주체의 시선과 지시작용(designation)의 테두리를 벗어나 있는 어떤 미지(未知)의 영역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곧 ‘객관’이란 주체의 의식 바깥의 공간을 점유하는 사물 혹은 세계이기는 하나, 주체의 시선과 자기의식에 의해 호명되고 포획되어, 이미 ‘있다’고 알려진 어떤 인식적 대상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장욱에게 ‘객관’은 이렇게 인식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객관적인 아침’은 ‘나’와 ‘당신’과 ‘침묵’과 ‘종이 비행기’가 서로 ‘무관하게’ 자신들의 사건들을 발생시키는 시간이다. 따라서 ‘객관적인 아침’이라고 명명(命名)된 것은 주체의 시선과 사유에 이미 포착되어 있는 어떤 외부적 대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주체의 자기회귀적인 의식의 궤도로 환원되지 않는 세계의 풍요로운 실재성 또는 사물 그 자체가 지닌 복수적 다양성을 표현한다. 기왕(旣往)의 장르적 문법에 충실한 시작품의 경우라면, 위의 시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사물들은 ‘단 하나의 소실점’을 위해 봉사하였을 테지만, 그리고 그것은 시인의 내면 풍경의 표상(表象)들로 고용되었을 것이지만, 여기에서 그것들은 시인이 설정한 ‘소실점’과는 ‘무관하게’ 그 자신의 존재를 보존한다. ‘내 시선의 끝’에서는 모든 사물이 “단 하나의 소실점으로 완강하게 사라진다.” 그러나 지금 ‘그대와 나’라는 인간의 ‘시선 바깥’에선 ‘멸종 위기의 식물’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허공’에 ‘포자’를 ‘띄우’고 있는 중이다. 또한 ‘까치의 눈빛으로 보면’ 인간이 설정한 세계의 위계질서와 그것의 ‘소실점’ 역시 하나의 ‘희미한 풍경’에 지나지 않는다.‘하늘’이라는 자연물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까닭은 분열되고 오염된 우리의 경험 세계와는 ‘무관하게’ 존재하는 ‘마음의 도원(桃園)’을 표상(表象)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1인칭의 유토피아적 영혼은 자기 내부에서 발아한 동일자의 표상(representation)들만을 세계로부터 수집할 따름이며, 그 바깥에 존재하는 위(僞)와 악(惡)과 추(醜)를 볼 수 없으며, 그것들과 결코 마주칠 수 없다. 이 영혼은 자신이 알고 싶은 것만을 보며, 보고 싶은 것만을 고백하며, 고백하고 싶은 것만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등뒤에 있다”는 ‘절규’의 첫 구절은 시인 이장욱이 가진 인식론적 지평을 축약하여 드러낸다. 이것은 그의 시에서 다양한 상징적 편린(片鱗)들로 산포되어 나타난다. 이 편린들은 예컨대 “고백은 지겹다. 모든 고백은 거짓이다”(‘감상적인 필름’),“두 그루 전신주는 아름답고 밤눈은 내리고 녹슨 제 땅에서 제 어둠을 파 내려갔으므로 단 한 번도 송신할 생애를 갖지 못한 그 오래된 이야기”(‘이상한 나라’),“꽃은 15층 베란다에 서서 까마득한 지상을 가늠하는 자와 그 흐린 눈을 마주치지 않음으로써 꽃은, 오로지 나무일뿐 인 무서운 나무들 사이에서 아직도 견고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사라지는 꽃’),“하지만 너무 흔한 최면처럼 아직도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하늘이 너무 흔한 최면처럼 실편백에 내리는 빗물이, 다시 나를 이끈다는 것 돌아온다는 것은 얼마나 상투적인가 돌아오지 않기 위해 내가 치를 수 있는 무엇이, 더 있었을 것이다”(‘너무 흔한 풍경’) 등과 같은 것들이다. 이 시구들은 1인칭의 나르시시즘적인 영혼이 웅변하는 ‘기억’과 ‘고백’과 ‘이야기’가 ‘거짓’이거나, 세계의 풍요로운 실상과 ‘송신할 생애를 갖지 못한’ 폐쇄적인 ‘아름다움’에 불과하다는 이장욱의 인식론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1인칭의 유토피아적 영혼이 볼 수 있는 것은 반복적으로 순환하는 자기 자신일 뿐이며, 그것이 도취하고 열망하는 자연의 풍경은 ‘너무 흔한 최면’일 따름이다.‘하늘’이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지 않을 때에만, 그리하여 모든 자연과 사물의 풍경이 ‘나’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때에만, 시인은 ‘너무 흔한 풍경’을 재생하지 않을 수 있고,‘이 당대적 상투성의 거리’(‘상투적’)를 벗어날 수 있다. 이 벗어남은 1인칭의 고백적 화법이 마련한 자기 동일적인 표상체계 바깥으로부터 느닷없이 밀려닥치는 우발적 사건과 그것에 수반되는 ‘낯선 것의 폭력’을 통해 시작된다. 세계의 혼탁하면서도 풍요로운 실재성과의 마주침은 바로 이 순간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나는 뚜레쥬르 베이커리를 지나간 것이다. 뚜레쥬르 베/이커리를 지나가는 하오의 육신 쪽으로 수직 낙하하는 겨/울 잎, 겨울 잎 안에서 천천히 사라져간 햇빛도 있었던/것이다. 물론 나는 내가 겨울 잎의 풍경 속을 지나간다고/는 생각지 못했으나./그것은 무성하고 울울한 저 너머, 횡단 보도 앞에서 푸/른 신호를 기다리는 여자가 오래도록 통과할 숲의 풍경./나무에 깃들여 사라진 벌레들을 나는 보지 못했지만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지나가는 아이의 어젯밤 꿈속을 나는 거/닐었는지도. 말하자면 그 꿈속의 눈 내리는 거리를./그러므로 이곳은 겨울 잎과 햇빛과 벌레들이 이루는 세/계. 뚜레주르 베이커리의 문을 열고 나오는 늙은 사내는/어젯밤의 아주 쓸쓸한 수음에 대해 생각했던 것이다. 그/와 나는 떨어지는 겨울 잎에 눈을 두고 지나쳐갔으나 우/리가 그 겨울 잎이 기억하는 햇빛과 벌레와 바람을 떠올/렸던 것은 아니다.”(‘의심의 여지가 없는 겨울 잎’ 부분) 이미 드러나 있는 세계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무수한 사태들의 일부로서 성립된다. 우리가 그 자신들의 눈앞에 어떤 사물과 사건의 잔상(殘像)조차 데려다 놓지 못한다고 해서, 그 사물과 사건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이 시의 화자가 ‘지나가는’ ‘겨울’의 ‘거리’에 드러나 있는 것은 ‘겨울 잎’이나,‘겨울 잎 안’에는 ‘천천히 사라져간 햇빛도 있었던 것이’며,‘우리’가 ‘떠올리지 않’는 ‘햇빛과 벌레와 바람들이 이루는 세계’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은 모든 1인칭의 시점(視點) 내부에 선재하는 명석 판명한 대자의식(對自意識)으로서의 ‘나’의 확실성이 아니라,1인칭 주체의 시선으로 포착되지 않는 세계의 다양한 만상들이며 그것들이 이루는 변화와 이행의 과정이다. 결국 시인 이장욱이 보고 느끼고 감각하고자 하는 것은 뚜렷한 형태와 공간적 점유들로 구분지어진 사물과 사건의 가시적(可視的) 외면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그 구분의 경계들을 횡단하는 힘들의 배치이며, 모든 존재자들이 지닌 복수(複數)의 가면(假面)으로서의 ‘자세’와 ‘포오즈’이며,‘지나가’고,‘사라지’고,‘통과하’는 것으로서의 세계의 실재성이다.‘겨울 잎’ 속에는 ‘사라진 햇빛’이 ‘있었’듯이,‘나’와 ‘그대’의 ‘생’에는 ‘사라져가’고 ‘흘러간’ 것으로서 ‘무성한’ ‘잎 새’와 ‘숲’과 ‘천천히 사라진 햇빛’도 ‘있었던 것’이다. 설혹 그것이 우리 자신의 명징한 감각과 사유가 아니라,‘꿈속을 거닐었는지도’ 모를 상상(想像)을 통해서만 겨우 감지될 수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있었던 것’들이다. 위의 시에서 자주 활용된 ‘지나가다’,‘사라지다’,‘통과하다’ 등등의 동사들은 어떤 사물과 사건의 고정된 상태를 표상하는 것이 아니라, 뚜렷하게 어떤 경계를 구분지울 수 없는 사태의 진행 과정을 나타낸다. 따라서 이 동사들은 ‘시’ 장르의 통상적인 화법 내부에 선재하는 자기의식의 투명성을 표상하는 언어가 아니라, 그것 외부에 존재하는 세계의 다양성과 그 변화의 과정을 나타내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여러 시편들에서 빈번하게 활용된 ‘지나치다’,‘건너가다’,‘흐르다’,‘멀어지다’,‘스쳐가다’ 등과 같은 동사들 역시 세계의 ‘천변만화’하는 실재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또한 모든 사물과 존재자들의 다양성과 이질성들을 1인칭 화자의 자기 표상적인 감정과 가치로 바꾸어버리는 ‘시’ 장르의 관례화된 문법을 벗어나기 위한 그의 시적 전략의 하나이다. 3. 假面과 ‘脫’ 인격적 주체로서의 화장 이장욱의 시가 ‘시’ 장르의 통상적인 문법에 내재되어 있는 ‘유토피아적 자기회귀’라는 ‘상투적’인 ‘최면’을 벗어나기 위해서 자주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시적 화자’를 단일한 감정과 의식을 지닌 하나의 인격체로 전제하는 관례적(慣例的) 설정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것은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서정적 자아’의 단일한 목소리를 ‘시적 화자’의 분열적이고 다수적(多數的)인 목소리로 전환시키는 것이며,‘서정’의 화법에 내재하는 나르시시즘적인 순결성과 엄숙한 고백체를 조롱하고, 그것 속에 은폐되어 있는 숱한 가면(假面)들을 폭로하는 것이다. “감정은 어떤 포우즈 금홍아 금홍아 마당귀 화단에 잘린 벽돌들 녹슬어 고요한 철대문, 어쩌다 딱딱한 것들과 친해졌는지 (중병에 걸려 누웠으니 얼른 오라)고 금홍아 금홍아 나는 네게 엽서를 띄우고 싶어 이십세기와 (짱껭뽕)을 해서라도 금홍아 금홍아 나는 네 품에 안기고 싶네 하루 종일 내 딱딱한 그림자는 어디 가서 나를 어떻게 하려는 음모에 골몰중인지 다만 나 자신을 위조하는 것이 할만한 일일뿐 금홍아 금홍아아 하지만 디테일 때문에 속는다거나 해서야 되겠니?”(‘금홍아 금홍아’ 부분) 이 시의 화자는 표면적으로 ‘이상’(李箱)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의 경험적 역사 속에 존재했던 단 하나의 인격체로서의 ‘이상’과 그의 작품들 속에서 ‘나’로 표기되는 여러 작중 화자들이 동일한 존재일 수 없듯이, 이 시의 화자는 ‘이상’(李箱)이면서 ‘이상’이 아니며, 또한 ‘이장욱(李章旭)이면서 ‘이장욱’이 아니기도 하다. 다시 말해,‘이상’의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화자 혹은 주인공으로서의 ‘나’는 이 세계의 유일한 인격적 실체로서의 고유명사 ‘이상’(李箱)이 아니라, 그가 어느 한 시점(時點)에서 취한 하나의 정념과 태도로서의 ‘나’(假面)일 뿐이듯이, 이 시의 화자는 인격적 자기동일성을 전제하는 고유명사 ‘이상’(李箱)이거나 혹은 ‘이장욱’(李章旭)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정황과 그 순간적 배치 속에서만 존재하는 하나의 정념(情念)과 태도로서의 ‘나’일 뿐이다. 더불어 이러한 ‘나’는 그 정황과 배치의 변화에 따라 무한히 변양(變樣)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시의 부기(附記),“금홍이는 시인 이상의 애인이다.箱(1910-1937)과 나(1968-)의 불편한 관계를 표시하기 위해 그의 소설 ‘날개’,‘逢別記’,‘終生記’ 등에서 몇 구절을 차용했다.”에서 ‘箱과 나의 불편한 관계’란 하나의 자기 동일적인 인격체로서의 ‘이장욱’이 ‘이상’이라는 또 다른 인격체로서의 시적 화자를 차용하거나 혹은 ‘이상’(李箱)의 목소리를 재연(再演)하는 데 있어서, 어떤 불화(不和)가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이상’의 목소리 속에 ‘이장욱’의 목소리가, 또는 ‘이장욱’의 정념(情念) 속에 ‘이상’의 정념이 서로를 전제하면서 공명(共鳴)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 공명은 ‘이상’과 ‘이장욱’이라는 경험적 인격체 전반이 공유하는 동일성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또한 이 둘이 여전히 ‘불편한 관계’일 수밖에 없는 것은 이 공명이 어떤 특정한 한 순간에만 존속(存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나 자신을 위조하는 것이 할 만한 일일뿐”이라는 구절은 ‘시적 화자’, 더 나아가 모든 발화의 상황 속에 놓인 화자의 존재론적 특성을 축약하여 표현한다. 이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시’ 장르가 전제해왔던 화자의 자기 동일성은 실상 ‘위조’된 것일 뿐이며, 화자는 시인의 전(全) 인격체 그 자체가 아니라, 단지 특정한 시적 정황과 맥락 속에서 구성되어지는 하나의 가면(정념)에 불과하다. 이장욱의 시에서, 화자의 이러한 변양과 분열을 의식하지 못하는,1인칭 고백체의 화법은 ‘사기’,‘거짓’이라는 명칭을 부여받는다.“사기치지 말라,高手는 그냥 느낀다, 그대 생을 증거하는 단 하나의 표식은, 그대의 육체이다”,“고백은 지겹다. 모든 고백은 거짓이다.”(‘감상적인 필름’),“당신이 당신을 증언하고 있으니 그것은 참된 증언이 못됩니다.”(‘편집증 환자가 앉아있는 광장’) 등은 이장욱이 1인칭 화자의 자기애적(自己愛的) 순결과 정직을 신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든 1인칭의 발화 속에 잠재되어 있는 ‘위조’와 ‘위장’과 ‘가장’을 들추어내려 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그의 거의 모든 시 속에 스며있는 위악적(僞惡的) 포즈와 하드보일드 문체(hard-boiled style)는 1인칭의 발화 상황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고백적 화법의 위선(僞善)에 대한 그의 근원적인 혐오로부터 나온다. 이러한 위선을 거부하거나 회피하기 위하여, 그의 시에서 빈번하게 활용된 시적 방법은 두 가지이다. 그 하나는 시적 화자를 자기의식(自己意識)의 명석 판명함을 입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주체로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상성의 외부로 추방될 수밖에 없는 병리적(病理的)이거나 환상적(幻想的)인 혹은 괴물과 같은 존재자들로 설정하는 것이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편집증 환자’,‘투명인간’,‘킬러’,‘도플갱어’,‘뱀파이어’,‘좀비’ 등과 같은 화자들이 바로 이러한 사례에 해당된다. 다른 하나는 화자의 진술 자체를 신빙성(信憑性)이 결여되거나 불명료한 어사(語辭)들로 구성함으로써, 시작품 내부의 단일한 ‘의미화’(signification) 주체로서의 화자를 그 중심의 자리에서 주변부로 밀어내는 것이다. “내가 어느 이상한 날에 그를 지나 그녀를 지나 그대를/지나 내가 어느 이상한 날에 정오를 지나 새벽을 지나 오/후 네 시를 지나 그리고 어느 이상한 날에 빈 공터와 당구/장과 동대문 운동장을 지나 문득 흥겨운 술집의 죽은 친/구의 화사한 여자들의 기나긴 과거를 걸어가는 어느 이상/한 날”(‘결국,’ 부분) “그렇지. 나는 어쩌면 모든 일을 예견하고 있었는지/도, 혹시 모른다. 행복할 리도 황폐할 리도 없는 바람들/이 애초에 공릉동의 주민이었는지도 혹시 모르지. 이곳/에서 모든 빛들은 현재형으로 명멸한다. 너무 상투적인/가? 하지만 그때 한 마리 늑대가, 월계동 쪽의 불빛 속으/로 천천히 사라지는 것을 나는 보았다. 문득 망망한 비가/내렸는지도, 혹시 모르지. 그의 마른 등을 향해 몇 장의/ 낡은 신문이 날아들었는지도.”(‘공릉동의 바람 속으로’ 부분) “어두운 골목을 지난 적 있다. 어떤 생각이 나를 사로잡/아, 나는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 어쩌면 여행중이었던/거야, 아니 맥주를 사러 가게로”(‘생각하는 사람’ 부분) 위의 시편들에서, 화자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사유를 명징하고 확실한 것으로 진술하지 않는다. 아니, 그들은 ‘결국,’에서처럼, 특정한 공간과 시간을 나타내는 ‘동대문 운동장’과 ‘정오’와 ‘오후 네 시’라는 구체적 지시어들을 능동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이상한’이라는 형용사의 집요한 반복에 의해 정상적인 언어의 체계 혹은 일상적인 개연성의 세계로부터 추방된다. 또한 ‘공릉동의 바람 속으로’에서 볼 수 있듯이, 화자는 과거 추측의 의미를 지닌 어미(語尾),‘-이었는지도’의 반복과 기억의 불명확성을 표현하는 ‘모른다’라는 서술어의 반복에 의해 자기의식의 자명성을 상실한다. 결국 그의 시의 화자들은 이러한 어법들로 인해 자신의 어떤 감정이나 기억, 이야기 등과 같은 의식 내용을 능동적으로 진술할 수 있는 지위를 박탈당하게 된다. “어두운 골목을 지난 적 있다. 어떤 생각이 나를 사로잡아 나는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라는 ‘생각하는 사람’의 한 구절은 화자인 ‘나’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각’이 화자를 ‘사로잡아’ 그를 지배하는 것처럼 언술됨으로써, 시의 의미화의 ‘소실점’으로서의 화자(주관)와 그 구성 요소로서의 대상(객관)의 관계를 역전(逆轉)시킨다. 이 시에서 여러 번 반복된 “어쩌면 여행 중이었던 거야. 아니 맥주를 사러 가게로”라는 구절 역시, 화자의 진술을 합리적으로 독해될 수 없는 ‘이상한’ 것으로 만들면서, 화자의 의식으로부터 기원하는 어떤 의미의 계열도 자명하지 않은 것이 되게 하거나 또는 어떤 신비에 둘러싸인 미지(未知)의 것이 되게 한다. 결국 이러한 어사(語辭)들의 반복적 활용은 전래의 시적 관습에서 전제되었던 단일한 의미화의 ‘소실점’으로서의 화자를 그 의미화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물러나게 하는 시적 효과를 발생시킨다고 할 수 있다. 이장욱의 시는 재래의 ‘시’ 장르에서 화자에게 관례처럼 부여되어왔던 의미화의 지배권을 박탈함으로써, 화자의 단일한 감정과 의식과 가치가 아니라,‘脫’인격체로서의 시적 주체의 복수적인 가면들과 정념들, 그리고 사물들 그 자체의 다양한 변양들을 시의 새로운 의미 내용으로 새겨 넣는다. 아마도 그는 ‘천변만화’하는 세계의 실재성과 마주칠 수 있는 하나의 유력한 방법으로 이러한 시적 화법을 고안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4. 비선형적 시간과 존재의 주름 이장욱의 시에서, 화자를 자기의식의 자명성을 의심하고 회의하는 분열적 주체로 조형하는 또 다른 방법의 하나는 바로 시제(時制)이다. 그의 시는 시간의 일정한 단위 분절을 통해서만 수립되는 ‘현재’의 시제 속에 ‘이미 지나간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중첩시킨다. 즉 어떤 특정한 외연(外延)으로 수렴되는 ‘현재’라는 시간 속에 그 외연을 넘어서 존재하는 비동시적인 사건들을 병치시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의 시에서는 (과거-현재-미래)로 연속되어지는 선형적(線形的) 시간의 투명성이 사라지게 되며, 그것의 명료한 경계 분할이 흐릿해지게 된다. “나는 오로지 지금 이곳에 있다./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시작된다./단 하나의 생각이 나를 결박한다./ 나는 얼어붙는다./오 분 전과 머나먼 미래가 한꺼번에 다가온다./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결정’ 부분) “최선을 다해 개인적인 관계들을 생각하자/드디어 당신과 나는 10년 후의 야구를 이해한다./누군가 플레이 볼이라고 외치자/나는 있는 힘껏 배트를 휘둘렀다./그리고 10년 후의 1루 베이스를 향해/필사적으로 달려갔다”(‘10년 후의 야구장’ 부분) “자꾸 다르게 보여/당신은 이미 태어났는데/당신은 사랑을 했었는데/당신은 지난해의 가을을 여행 중인데/당신은 오래 잊고 있었던 무엇인가를/막 떠올려 미소 지었는데”(‘정확한 질문’ 부분) ‘결정’에서 ‘오 분 전’과 ‘머나먼 미래’는 ‘다가온다’라는 현재시제 동사의 주어가 됨으로써 ‘지금 이곳’에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나며,‘10년 후의 야구장’에서는 ‘1루 베이스’가 ‘10년 후’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시점에서,‘달려갔다’는 과거시제 동사의 목적어가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정확한 질문’에서는 ‘지난해의 가을’이라는 과거 시점의 명사가 ‘여행 중인데’라는 현재진행형의 동사와 결합되는 시제의 혼란이 나타난다. 이러한 시제의 혼란과 비동시적인 것들의 동시적 공존은 어떤 특정한 현재적 사태 속에 감싸여져 있는 잠재성(virtuality)의 차원을 시의 표면으로 솟아오르게 한다. 위의 시들에서 표현된 ‘생각’과 “오래 잊고 있었던 무엇인가”는 화자의 자기동일성을 구축하는 명징한 자기의식과 기억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과거-현재-미래)라는 선형적 시간 위에서 구축되는 주체의 실존적 동일성과 연대기적 서사(narrative)를 일그러뜨리는 존재의 주름들이자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잠재성의 차원들이다. 이 잠재성의 차원에서 시제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예컨대,“일어나지 않았던(일어났던)”이라는 과거시제나 “일어나지 않을(일어날)”이라는 미래시제는 모두 현실성(actuality)의 척도를 통해서만 측정되고 구분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드러나 있는 것들로 구성되는 현실성의 차원은 실상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성의 차원들 가운데 그 일부가 선택되거나 배제됨으로써 성립된다고 할 수 있다. 잠재성의 차원은 그러므로 일정한 외연을 가진 어떤 ‘현재’로 수렴되지 않으며, 선형적이고 연대기적인 시간으로 귀속되지 않는다. 그것은 ‘과거’에나 ‘현재’에나 ‘미래’에나 늘 존속(存續)하고 있는 것이며, 하나의 주어진 물질적 사태로서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은 것이지만, 항상 ‘실재하는 것’(reality)이라 할 수 있다. “그때 그 오래된 눈빛은 우연한 것이었으나 아, 이런 바/람은 괜찮은데, 모든 우연을 우리는 미리 알고 있었네 삼/년 전의 문 열리고 삼십 년 전의 그대, 마른 등 보이네/눈뜨면 그때인 듯 상한 눈발 날리고 모래처럼 우연한 노/래들 내 잠 깊은 모래산, 모래산에 쌓이네//용서를 빌러 그곳에 갔네 그곳에 오래 앉아 있었으나/깔깔한 모래들 아직도 내 잠 속 떠나지 않네 삼 분 전의/잠에서 깨어 삼 일 전의 기슭을 배회하는 자 삼 일 전의/잠에서 깨어 삼 년 전의 독백을 기억하는 자 그리고 모래/산 바람 부는 그대의 모래산”(‘삼 분전의 잠’ 부분) 이 시를 단지 특정한 ‘잠’ 속에 나타난 잡다하고 무질서한 꿈의 내용 혹은 그 환상적 이미지들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이해한다면, 그것의 많은 부분들을 놓치게 될 것이다. 오히려 이 작품은 화자의 현실적 의식으로 포착되지 않는 망각과 오해와 무의식의 무한한 잠재성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꿈속에서 우리는 ‘삼 분 전의 문’과 ‘삼십 년 전의 그대’와 ‘삼일 전의 기슭’이 동시에 결합되거나 병치되는 상황을 체험하게 된다. 꿈속에서 ‘일어났던 것’(과거)과 ‘일어나고 있는 것’(현재)과 ‘일어날 것’(미래)은 선형적인 질서를 벗어나 한데 뒤엉키며, 시간은 산술적 단위로 분명하게 구분되는 연대기(年代記)를 벗어난다. 이것은 곧 꿈의 본질적 특성이 비선형적(非線形的) 시간의 조합에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삼 분 전의 잠에서 깨어 삼 일 전의 기슭을 배회하는 자 삼 일 전의 잠에서 깨어 삼 년 전의 독백을 기억하는 자”라는 구절은 이 시의 의미가 단지 화자의 ‘잠속’에 나타난 꿈 이미지들의 재구(再構)를 통해서만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네 번이나 반복된 ‘잠에서 깨어’는 이 시의 화자가 위치하고 있는 공간이 ‘잠’의 안쪽만이 아님을 보여주기 때문이다.“모래산에 쌓이네”에서 ‘쌓이네’라는 술어(述語)는 ‘모래산’이 퇴적(堆積)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내 잠 깊은 모래산’은 그것이 화자의 신체에 부수되는 어떤 행위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것임을 알려준다. 내면적인 것인 동시에 퇴적의 의미를 지니는 것은 ‘기억’이다. 따라서 ‘잠’이 비단 현실적인 ‘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면,‘내 잠 깊은 모래산’은 ‘내 안에서 잠자고 있는 기억’ 혹은 ‘나의 의식에서 지워져버린 망각들’로 해석된다.‘기억’ 또한 의식 주체의 선택과 배제를 통해서 가공되고 재구성되는 것이므로 세계의 실상 그 자체일 수 없다. 그것은 오히려 인칭과 시점에 따라 상이하게 구축되는 개연적 서사(허구)에 가깝다. 따라서 ‘기억’의 내부에는 망각되고 삭제된 그 무엇이 여전히 어떤 잉여로서 남아있게 된다. ‘잠재성’의 차원은 단지 환상이나 몽상의 세계가 아니다. 그것은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은 것이지만, 이미 실재하는 것이다. 잠속의 꿈과 의식되지 못한 무의식과 기억의 사슬에 무수하게 주름 잡혀 있는 망각들이 바로 그러한 것들이다.‘내 잠 깊은 모래산’에 무수한 망각과 오해와 왜곡이 기거하고 있듯이 ‘바람 부는 그대의 모래산’ 또한 인칭과 시점을 달리한 숱한 망각과 오해와 왜곡으로 점철되어 있음은 자명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자명성은 주체의 의식과 기억의 자명성이 아니라, 주체에게 의식되지 않고 기억되지 않는 잠재성의 차원들이 실재한다는 것의 자명성이며, 주체의 단일한 의식(기억)이 조작된 서사와 허구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의 자명성이다. 모든 1인칭들은 자신들의 기억을 그들의 처지와 욕망과 권력에 따라 서로 다르게 구성하기 때문이다. 1인칭 주체의 자기의식은 그것을 구성하는 내용이 아무리 많이 추가되고 보충된다고 하더라도, 결코 이 세계 그 자체의 실상을 포착할 수 없다. 또한 그 어떤 충만한 기억도 ‘모래산’처럼 부서지기 쉬운 공허(空虛)와 무의미(無意味)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모든 우연을 우리는 미리 알고 있었네”는 삶의 근원적인 공허와 무의미를 이미 깨달아버린 자의 언어이며, 이러한 현자(賢者)만이 지닐 수 있는 지혜와 여유를 표현한다. 현실성의 내부에 잠재성이, 의식의 내부에 무의식이, 기억의 내부에 망각이, 무한한 주름들로 감싸여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자에게만,‘우연’은 이 세계의 진상을 목도(目睹)할 수 있는 어떤 에피파니(epiphany)의 순간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다. 5. 시적 에피파니’를 위하여 “서랍 속으로 사라진 것들이/어느 날 문득 서랍 속으로 돌아오듯/어느 날 다시 돌아오는 오래전의 목소리./……/어느 순간 너를 습격하는 상형문자들./너의 내부에서 드디어/다른 목소리들이 흘러나오는 날이 있다./혹은 돌아오는 날.”(‘복화술사’ 부분) ‘시적 에피파니’가 도래하는 시간은 시인이 어떤 신비를 능동적으로 예감하는 시간이 아니다. 그것은 ‘너를 습격하듯이’ 밀려닥치는 우발성의 시간이며,‘상형문자’로서의 시적 언어가 시인의 관습적 감각과 사유를 폭력적으로 뒤흔들어 놓으면서 섬광처럼 스쳐지나가는 순간이다. 이 순간은 그러므로 능동태(能動態)의 시간이 아니라 수동태(受動態)의 시간이다. 또한 이 시간은 시인에게 이미 알고 있다고 여겨졌던 세계의 만상들이 그 자신들의 풍요로운 다양성을 열어젖히는 순간이다. 따라서 이 순간은 “너(시인)의 내부에서 드디어 다른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날”이기도 하며 ‘돌아오는 날’이기도 하다. 이 ‘목소리’는 이미 실재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시인의 명징한 의식과 관습적 표상작용에 포착되지 않았던 것이기에,‘돌아오는 목소리’(반복)인 동시에 ‘다른 목소리’(차이)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반복되는 것(‘돌아오는’)은 이미 실재하고 있었던 세계의 풍요로운 만상들이며, 이 반복을 통해 차이(‘다른’)를 발생시키는 것은 ‘너의 목소리’ 곧 시인의 관례적인 감각과 도식들이다. 김수영이 ‘絶望’에서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救援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絶望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모든 미학적 실천과 시적 창조의 공간에서 우리들 자신의 관례적 감각과 도식을 매번 혁파하기 위해서는, 섬광처럼 우리를 헤집고 지나가는 모든 우발성들을 용기 있게 승인해야 하며, 이 우발성들이 우리들에게 가해 오는 ‘낯선 것의 폭력’과 과감하게 마주쳐야만 한다. 이장욱의 말처럼 “이 고투를 통과한 자에게만”,‘시적 에피파니’는 비로소 그 자신을 개방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이 고투를 체험하지 않은 자에게는 그 어떤 ‘에피파니’의 순간도 도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장욱의 시에서 인간 내면에 깃들어 있는 충직한 순결성을, 일상적 경험 속에서 피어나는 순박한 인간애를, 그 아름다운 빛으로 충만해 있는 시적 감동의 순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에게 있어서, 이러한 것들은 세계 그 자체의 실상이 아니라 1인칭의 자기애적인 영혼이 미리 전제하고 있는 어떤 관념적인 조화이자 이상적인 도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시는 이것들이 배제하거나 은폐하고 있는 세계의 잔인한 리얼리티를 포착하려는 지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관점과 태도가 진정으로 한국시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혜안(慧眼)과 비전을 담지하고 있는 것인지는 쉽게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의 시가 우리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그 무수한 가면과 정념을, 우리를 포함한 모든 존재자들의 그 혼탁하면서도 풍요로운 만상을, 현대적 일상의 그 지루한 반복과 권태를, 저토록 리얼하고 또 잔인하게 묘사해준다면, 그의 시는 하나의 예술로서 그것이 존재해야 할 이유와 근거를 충분히 입증하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찬
  • “나비보다 예쁜 누에고치공예 양잠농가 수입걱정 날렸어요”

    ‘파란 잠자리, 빨간 팽귄, 노란 나무….’ 누에고치가 만들어내는 작품들이다. 번데기 집인 누에고치가 상식을 깨는 갖가지 색깔의 동식물과 인형 등 공예품으로 부활하고 있다. 충북도 잠사시험장은 최근 컬러 누에고치 공예품을 개발했다. 곽병한 시험장장은 “누에고치를 공예품으로 개발한 것은 우리 시험장이 처음”이라면서 “상품화에 성공하면 농가나 주민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제작기술 전수 잠사 시험장은 다음달 말까지 시민들에게 무료로 공예제작 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다. 교육은 매주 수요일 오후 1∼5시까지 4시간 동안 청원군 내수읍 구성리 시험장에서 진행된다.1회 교육을 받으면 제작기술을 모두 배울 수 있을 정도로 쉽다. 매주 교육 전에 신청하면 수강이 가능하다. 매주 10여명이 기술을 배우러 오고 있다. 충북지역은 물론 대전과 충남 논산 등 멀리서도 찾아오고 있다. 충남 논산시 벌곡면에서 체험학습농장을 운영하는 임경란(42)씨는 “어린이 손님이 찾아오면 종이접기 등을 가르쳤는데 누에고치로 공예품을 만드는 것이 신기해 찾아 왔다.”면서 “재료가 독특하고 색깔도 예뻐 큰 인기를 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액자나 연필통 등으로 응용, 상품화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예품은 하얀 누에고치에 염료로 갖가지 색깔을 입힌 뒤 이를 말려 가위나 칼로 잘라 접착제로 붙여 제작한다. 누에고치 7개를 가지고 인형 한쌍을 만들고 2∼3개로 곤충 한마리를 족히 제작할 수 있다. 만들기도 어려운 편이 아니다.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에 사는 이모(54·여)씨는 “독특해서 취미로 만들어 볼까하고 배웠다. 재미 있다.”며 “장식용으로 손수 만들어 집이나 차 안에 두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공예품 시판 추진 시험장이 누에고치 공예품을 개발한 것은 양잠농가 보호를 위해서다. 고치의 소비를 늘려보려는 고민의 산물이다. 1970년대 1만가구에 이르던 충북지역 양잠농가는 1992년 1602가구로 줄었다. 중국산 때문이다. 지금은 고작 100여가구에 그치고 있다. 누에고치를 매입해 주는 곳도 이 시험장 뿐이다. 시험장은 매년 500∼600㎏을 수매하고 있다. 시험장에서는 고치에서 실을 뽑아 경남 진주와 상주 등 넥타이 및 수의제작 제조공장에 판매하고 있지만 동충하초를 생산하는 곳의 고치는 거의 버려진다. 번데기를 꺼내기 위해 고치를 잘라 실을 뽑아내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누에는 봄철에 뽕을 먹고 자란 뒤 여름에 고치를 짓고 그 속에서 번데기로 변한다. 제작기술 교육에는 어린이집, 초등학교는 물론 공예관련 학원 강사 등도 몰려오고 있어 상품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험장 관계자는 “누에고치 공예품을 만들어오면 팔아주겠다고 하는 가게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누에고치 공예품은 천연재료여서 인체에 해롭지 않고 비단(명주)을 만드는 원단이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곽 시험장장은 “공예품 만드는 법을 적은 봉지에 누에고치 10개씩을 담아 시판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판매가 잘 되면 지역 양잠농가들이 공동으로 공예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청원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바닥분수·타원형 교량 ‘눈에 띄네’

    바닥분수·타원형 교량 ‘눈에 띄네’

    경기도 분당 신시가지 한복판에 인공 숲을 조성해 만든 문화의 거리가 완공돼 일반에 공개됐다. 성남시는 분당구 서현동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부터 분당구청 앞 공터를 거쳐 수내역에 이르는 길이 2㎞의 보행자 전용도로를 최근 완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서현역과 수내역사 주변은 분당 신시가지에서 손꼽히는 거대 상권으로, 두 지역은 샛길로 이어졌다. 시는 3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 길을 넓히는 등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조성해 주변을 새롭게 단장했다. ‘분당 문화의 거리’로 이름 지어진 이 도로는 서현역과 수내역 근처에 각각 진입광장(2곳)을 만들고 주변에 문화광장과 중앙광장을 조성했다.4개의 광장은 만남과 산책, 거리공연, 체험장 등 4개의 테마로 꾸몄다. 시는 도로에 지저분한 상권이 형성되지 않도록 막을 방침이다. 문화의 거리 동쪽은 청소년과 젊은 층이 몰리는 서현역 삼성플라자 광장에서 시작된다. 진입광장까지는 깨끗한 음식점과 커피 전문점이 들어섰다. 200여m 길이의 진입광장은 입구 조형물을 시작으로 도로 양편에 테마공간과 쉼터, 암석원 등으로 꾸며졌다. 입구 조형물은 12지신상이 새겨진 경계석과 약속 장소를 알리는 상징물이다. 테마 공간에는 둥근 돌이 빼곡해 사진 찍기에 알맞다. 암석원은 명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문화의 거리 중심에 위치한 중앙광장은 바닥분수가 압권이다. 광장 양쪽 2곳에 마련된 ‘스크린 분수’로 꾸몄다. 광장의 상징조형물도 볼 만하다. 조형물은 7가지인데, 어른 신발에 발을 넣을 수 있는 화강석 조형물(장난꾸러기), 활짝 핀 해바라기 꽃 모양의 돌 조형물(해바라기), 나무 그루터기에 앉은 황소와 쥐를 익살스럽게 한 브론즈 조형물(친구), 말뚝박기 놀이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리석 조형물(말뚝박기) 등이 눈길을 끈다. 중앙광장 바닥에는 광섬유를 이용, 전갈과 처녀자리 등 12개 별자리를 만들어 밤이면 마치 우주 공간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문화광장에는 깜짝공연을 펼칠 수 있는 소형 야외무대가 마련됐다. 그 남쪽에는 야생화와 허브 가든이 조성돼 주민들의 휴식처로 제공된다. 서쪽 진입광장에는 밑으로 분당천이 흐르는 교량이 있다. 터널을 연상시키는 타원형 교량이고 각종 조명시설이 설치된 명물이다. 시는 앞으로 이 거리에서 소공연과 전시회, 패션쇼, 풍물놀이, 비보이 공연, 마임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열어 수도권 남부의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글 사진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바닥분수·타원형 교량 ‘눈에 띄네’

    바닥분수·타원형 교량 ‘눈에 띄네’

    경기도 분당 신시가지 한복판에 인공 숲을 조성해 만든 문화의 거리가 완공돼 일반에 공개됐다. 성남시는 분당구 서현동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부터 분당구청 앞 공터를 거쳐 수내역에 이르는 길이 2㎞의 보행자 전용도로를 최근 완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서현역과 수내역사 주변은 분당 신시가지에서 손꼽히는 거대 상권으로, 두 지역은 샛길로 이어졌다. 시는 3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 길을 넓히는 등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조성해 주변을 새롭게 단장했다. ‘분당 문화의 거리’로 이름 지어진 이 도로는 서현역과 수내역 근처에 각각 진입광장(2곳)을 만들고 주변에 문화광장과 중앙광장을 조성했다.4개의 광장은 만남과 산책, 거리공연, 체험장 등 4개의 테마로 꾸몄다. 시는 도로에 지저분한 상권이 형성되지 않도록 막을 방침이다. 문화의 거리 동쪽은 청소년과 젊은층이 몰리는 서현역 삼성플라자 광장에서 시작된다. 진입광장까지는 깨끗한 음식점과 커피 전문점이 들어섰다. 200여m 길이의 진입광장은 입구 조형물을 시작으로 도로 양편에 테마공간과 쉼터, 암석원 등으로 꾸며졌다. 입구 조형물은 12지신상이 새겨진 경계석과 약속 장소를 알리는 상징물이다. 테마 공간에는 둥근 돌이 빼곡해 사진 찍기에 알맞다. 암석원은 명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문화의 거리 중심에 위치한 중앙광장은 바닥분수가 압권이다. 광장 양쪽 2곳에 마련된 ‘스크린 분수’로 꾸몄다. 광장의 상징조형물도 볼 만하다. 조형물은 7가지인데, 어른 신발에 발을 넣을 수 있는 화강석 조형물(장난꾸러기), 활짝 핀 해바라기 꽃 모양의 돌 조형물(해바라기), 나무 그루터기에 앉은 황소와 쥐를 익살스럽게 한 브론즈 조형물(친구), 말뚝박기 놀이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리석 조형물(말뚝박기) 등이 눈길을 끈다. 중앙광장 바닥에는 광섬유를 이용, 전갈과 처녀자리 등 12개 별자리를 만들어 밤이면 마치 우주 공간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문화광장에는 깜짝공연을 펼칠 수 있는 소형 야외무대가 마련됐다. 그 남쪽에는 야생화와 허브 가든이 조성돼 주민들의 휴식처로 제공된다. 서쪽 진입광장에는 밑으로 분당천이 흐르는 교량이 있다. 터널을 연상시키는 타원형 교량이고 각종 조명시설이 설치된 명물이다. 시는 앞으로 이 거리에서 소공연과 전시회, 패션쇼, 풍물놀이, 비보이 공연, 마임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열어 수도권 남부의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글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복모아 나눕시다”

    “내년 복돼지해는 복받는 해보다 남에게 복주는 해가 되길….” 분당 신시가지내 한 동사무소에서 이색 저금통 나누기 행사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금곡1동(동장 이병룡)은 22일 올 한 해를 보내는 종무식 겸 송년의 밤 행사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치르면서 관내 유관단체 회원들과 주민들에게 돼지저금통을 나눠 주었다.이 돼지저금통 전달은 600년 만에 한번 돌아온다는 ‘황금돼지해’를 기념하기 위한 깜짝 행사의 일환이다.동사무소는 전달식 행사 후 나눠 준 저금통을 내년 한 해 돈을 모아 통통하게 만든 뒤 기증자의 이름을 적어 반납토록 했다. 조성된 돈으로 내년 말 관내 어려운 이웃들을 돕겠다는 취지다. 동사무소는 이렇게 모아진 기금으로 관내 80여가구에 달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을 도울 계획이다.이 동사무소는 지난해에도 사랑의 쌀 모으기 행사를 열어 주민자치위원회와 통장단 등 단체와 관내 농협 그리고 교회 등에서 기증한 백미 1600㎏을 어려운 이웃 80가구(1가구당 20kg)에 전달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분당 스케이트장 23일 개장

    성남시는 분당구 수내동 분당구청 앞 잔디광장에 ‘야외 스케이트장’을 조성해 23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야외용 스케이트장은 오는 23일 오후 3시 개장식에 이어 2007년 2월28일까지 운영된다.545평(30mx60m) 규모로 한번에 500명, 하루에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링크와 간이매점, 휴게실 등을 갖췄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현황과 원자력 발전의 문제점, 개선책을 찾아 본다. 원자력 발전소의 이용률은 발전설비 운영의 효율성과 활용도를 나타내는 지표이자 발전소 운영 기술수준을 평가하는 척도다. 지난해 세계 원자력 발전소의 이용률 실태에서 국내 원자력 발전소가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차지했다.   ●눈꽃(SBS 오후 9시55분) 다미는 광고회사 사람으로부터 아주 파격적인 대우로 계약을 하겠다는 말을 듣고는 혹시 자신이 소설가 이강애의 딸이라서 잘 해줬냐고 묻는다. 한편, 영찬·신범과 함께 당구장에 들른 다미는 그곳에서 자신의 연기력에 대해 무시하는 남자 때문에 화가 난다. 이때 영찬이 그 남자에게 달려들다 흠씬 두들겨 맞는데….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까다롭고 어렵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더욱 멀게만 느껴지는 ‘테이블 매너’. 하지만 꼭 필요한 몇가지 정보만 알아두면 활용 100배 가능하다. 빅마마 이혜정과 함께 각각의 장소와 때에 맞는 식사예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식·중식 뷔페로 나누어 알아본다. 고품격 테이블 매너의 세계로 성큼 다가서 보자.   ●주몽(MBC 오후 9시55분) 소서노를 치료할 약재를 든 찬수가 소서노의 은신처로 향한다. 이때 송양 군사 10여명이 그들의 앞을 막고 공격한다. 소서노를 구하기 위해 송양 진영에 뛰어든 주몽과 오마협은 송양 군사들을 쓰러뜨리고 소서노를 계루로 대피시킨다. 한편, 주몽일행이 다물군 산채를 비운 틈을 타 대소는 본계산을 찾아간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1000만부가 넘게 팔린 만화계 신화,‘먼나라 이웃나라’의 이원복 교수. 만화의 편견을 버리고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양만화를 개척해온 40여년 만화인생. 만화를 뛰어넘어 ‘국민 교양서’로 일컬어지기까지 만화에 대한 열정과 집념. 대한민국 대표 교양만화가 이원복 교수를 만나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올해 유난히 부츠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부츠 판매가 지난해 대비 최대 2배 가까이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부츠의 생산량이 많아지고 종류와 디자인도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커지고 있다. 체형별, 스타일별 부츠 고르는 법에서부터 부츠 연출법까지 알아본다.
  • 과천은 ‘으뜸 복지도시’

    과천은 ‘으뜸 복지도시’

    “복지정책, 이 정도는 돼야지요.” 과천시가 전국 최고의 복지도시라는 영예와 함께 특별지원금 1억 2000여만원을 받았다. 과천시의 수상은 자치단체별로 재정능력과는 별개로 노력 여하에 따라 주민복지가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다른 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자체 복지평가대회서 종합 최우수상 과천시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5일 전국 236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지방자치단체 복지 종합평가대회’에서 종합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시는 평가에서 복지행정과 노인복지, 아동복지, 장애인복지 부문에 모두 A를 받았다. 저소득층과 의료급여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전체 총점에서는 역시 A등급을 유지했다. 과천시의 수상소식이 알려지면서 복지부문에 대한 타 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복지정책이 어떻게 다른지, 예산 배분의 현황 등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거리다. 과천시의 복지정책은 노인인구의 증가와 발맞춰 추진한 선진국 수준의 노인복지정책을 우선 꼽을 수 있다. 과천시는 이미 1998년 중앙동 83 일대 노인복지요양원을 건립해 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들을 무료로 입주시키고 있다. 물리치료사와 간호사·의사 등 16명의 직원이 상주하며,50여명의 중산층 이하 노인들의 건강과 레저를 책임지고 있다. 의료서비스로는 일반진료에서부터 침과 뜸·물리치료 등이 있고, 여가생활을 겸한 미술치료와 치료레이션·산책·영화감상·노래교실 등이 있다. 세탁 서비스에서부터 이·미용 서비스, 그리고 관광행사까지 제공된다. 입소를 원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어 시는 추가로 부지마련에 나섰다. 어르신 해피워크(happy-work)사업도 눈여겨 볼 만하다.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돈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60세 이상 어르신 180여명이 어린이놀이터와 자전거보관대 등을 정리하며 하루 4시간씩 주4회 일하는 조건으로 매달 24만원가량을 받는다. ●노부모 모시면 주말농장 이용 지원 노부모를 모시는 가족을 우대하는 정책도 있다.‘실버가족 주말농장’사업으로 60가구가 선정돼 가구당 주말농장 10평씩을 임대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만성질환이나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 대한 재가노인보호센터 등 눈여겨 볼 만한 사업이 많다. 요양원과는 별도로 문원동에는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노인복지관이 마련돼 있다. 관내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법률상담에서부터 치매 등 의료상담까지 담당하고 있다. 탁구와 당구, 바둑, 장기 등 다양한 취미활동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제2외국어 강의에도 노인들의 참여도가 높다. 아동복지 부문에는 타시·군과는 달리 법적 저소득층 외 소외되기 쉬운 기타 일반 저소득층의 아동까지 지원대상으로 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둘째이상 보육료는 도내 거주 보육시설 이용시 국공립보육료의 70%까지 지원한다. 액수로는 25만원가량이다. 장애아동은 35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장애인 가정 전화요금도 대폭 할인 다양한 장애복지정책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장애수당에다 의료비, 자녀교육비 등은 기본이고 장애인 자립자금까지 대여한다. 여기다 재활보조기구도 시가 지원하고 장애아동 부양수당도 마련돼 있다. 또 이들에 대해서는 공동주택 특별공급을 알선하고, 전화요금도 대폭 할인해주고 있다. 특히 장애인재활보조기구에는 욕창방지용 매트에서부터 음향신호 리모컨과 음성탁상시계, 휴대용 무선신호기, 자세보조용기구까지 다양하다. 시 관계자는 “재정자립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복지수준이 높다는 관념을 깨고 지자체의 노력에 따라 복지수준이 좌우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과천은 ‘으뜸 복지도시’

    과천은 ‘으뜸 복지도시’

    “복지정책, 이 정도는 돼야지요.” 과천시가 전국 최고의 복지도시라는 영예와 함께 특별지원금 1억 2000여만원을 받았다. 과천시의 수상은 자치단체별로 재정능력과는 별개로 노력 여하에 따라 주민복지가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다른 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자체 복지평가대회서 종합 최우수상 과천시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5일 전국 236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지방자치단체 복지 종합평가대회’에서 종합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시는 평가에서 복지행정과 노인복지, 아동복지, 장애인복지 부문에 모두 A를 받았다. 저소득층과 의료급여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전체 총점에서는 역시 A등급을 유지했다. 과천시의 수상소식이 알려지면서 복지부문에 대한 타 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복지정책이 어떻게 다른지, 예산 배분의 현황 등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거리다. 과천시의 복지정책은 노인인구의 증가와 발맞춰 추진한 선진국 수준의 노인복지정책을 우선 꼽을 수 있다. 과천시는 이미 1998년 중앙동 83 일대 노인복지요양원을 건립해 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들을 무료로 입주시키고 있다. 물리치료사와 간호사·의사 등 16명의 직원이 상주하며,50여명의 중산층 이하 노인들의 건강과 레저를 책임지고 있다. 의료서비스로는 일반진료에서부터 침과 뜸·물리치료 등이 있고, 여가생활을 겸한 미술치료와 치료레이션·산책·영화감상·노래교실 등이 있다. 세탁 서비스에서부터 이·미용 서비스, 그리고 관광행사까지 제공된다. 입소를 원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어 시는 추가로 부지마련에 나섰다. 어르신 해피워크(happy-work)사업도 눈여겨 볼 만하다.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돈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60세 이상 어르신 180여명이 어린이놀이터와 자전거보관대 등을 정리하며 하루 4시간씩 주4회 일하는 조건으로 매달 24만원가량을 받는다. ●노부모 모시면 주말농장 이용 지원 노부모를 모시는 가족을 우대하는 정책도 있다.‘실버가족 주말농장’사업으로 60가구가 선정돼 가구당 주말농장 10평씩을 임대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만성질환이나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 대한 재가노인보호센터 등 눈여겨 볼 만한 사업이 많다. 요양원과는 별도로 문원동에는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노인복지관이 마련돼 있다. 관내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법률상담에서부터 치매 등 의료상담까지 담당하고 있다. 탁구와 당구, 바둑, 장기 등 다양한 취미활동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제2외국어 강의에도 노인들의 참여도가 높다. 아동복지 부문에는 타시·군과는 달리 법적 저소득층 외 소외되기 쉬운 기타 일반 저소득층의 아동까지 지원대상으로 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둘째이상 보육료는 도내 거주 보육시설 이용시 국공립보육료의 70%까지 지원한다. 액수로는 25만원가량이다. 장애아동은 35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장애인 가정 전화요금도 대폭 할인 다양한 장애복지정책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장애수당에다 의료비, 자녀교육비 등은 기본이고 장애인 자립자금까지 대여한다. 여기다 재활보조기구도 시가 지원하고 장애아동 부양수당도 마련돼 있다. 또 이들에 대해서는 공동주택 특별공급을 알선하고, 전화요금도 대폭 할인해주고 있다. 특히 장애인재활보조기구에는 욕창방지용 매트에서부터 음향신호 리모컨과 음성탁상시계, 휴대용 무선신호기, 자세보조용기구까지 다양하다. 시 관계자는 “재정자립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복지수준이 높다는 관념을 깨고 지자체의 노력에 따라 복지수준이 좌우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영산재 세계문화유산 감”

    “영산재 세계문화유산 감”

    불교계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靈山齋)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태고종 총무원과 영산재보존회(총재 구해 스님)를 비롯한 불교계는 최근 불교계와 관련 학자, 정관계 인사가 포함된 ‘로터스 프로젝트(LOTUS PROJECT)’를 마련, 영산재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와 맞물려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역사교육학)를 중심으로 한 관련 학자들도 영산재의 학술적인 정리를 위한 학회 결성에 나서 주목된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靈鷲山)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던 당시의 법회 광경을 상징화한 불교의식. 티베트에 범패가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 독특한 불교의식이 행해지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도량(道場)에 영산회상도를 거는 괘불이운(掛佛移運)으로 시작해 찬불의식, 영혼을 모셔오는 시련(侍輦), 탐·진·치의 삼독을 씻어내는 관욕, 공양터를 정화하는 신중작법(神衆作法), 영혼의 극락왕생을 비는 찬불의식, 회향으로 구성되는데 여기에 음악(범패)과 춤(작법), 기예가 어우러져 종합예술의 형식을 갖는다. 특히 한국불교의 전래기부터 행해져 가곡, 판소리와 더불어 우리 나라 3대 성악곡으로 꼽히는 범패는 월명사의 ‘도솔가’나 일본승 자각대사(慈覺大師) 원인(圓仁·794~864)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등 숱한 기록에 등장한다.“얇은 사(絲) 하이얀 고깔은 고이접어서 나빌레라”로 시작하는 조지훈 시인의 ‘승무’도 영산재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73년 무대종목인 ‘범패’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된뒤 1987년 마당종목으로 재지정됐으며 현재 보유자 1명과 준 보유자 1명, 전수교육조교 5명외에 37명의 이수자가 활동 중이다. 사찰의식인 만큼 주로 스님들만 행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으나 3∼4년 전부터 영산재를 배우려는 대학교수와 무용인, 성악가들이 늘고 있어 대중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불교계는 영산재가 비록 불교의식이지만 한국만의 전통적인 문화양식을 담은 종합예술인 만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가치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1997년 캐나다 3개 대학 순회공연을 비롯해 2000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2003년 독일 베를린 종교음악축제에서 호평받는 등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늘고 있으며 이같은 흐름 때문인지 지난 10월 인도 뉴델리 붓다자얀티파크에서 열린 제3회 세계종교축제에는 달라이 라마가 직접 우리의 영산재를 초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의 문화예술계와 종교계는 영산재를 특정 종교의 의식으로 인식해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태고종을 주축으로 불교계가 시작한 ‘로터스 프로젝트’는 바로 이같은 편향된 인식을 바로잡아 영산재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지난 4년간 영산재 학술대회를 열어온 일운(59) 스님(옥천범음대학장)은 “영산재는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 특유의 종합예술 성격을 갖는데도 기독교 등 여타 종교계의 잘못된 인식 탓에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미루어져 왔다.”며 인식전환을 당부했다. 홍윤식(71) 교수도 “한국만이 가진 특수하면서도 보편적인 문화유산으로서의 영산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 관련학자들로 구성된 학회를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송두율칼럼] 정치와 敵(적)

    [송두율칼럼] 정치와 敵(적)

    멀리 있는 한반도의 저무는 한해를 뒤돌아본다. 뭐니 뭐니 해도 큼직한 사건은 북의 핵실험이었다. 일반적으로 이란의 핵무장 문제가 북핵 문제보다 더 절박한 과제로서 받아들여지는 유럽에서도 북의 핵실험은 한반도의 불안정한 현실을 일거에 보여준 사건이었다. 금년 초 전모가 밝혀진 황우석 교수 사건을 제외하고는 이곳 언론에 등장했던 큰 뉴스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간혹 서울로부터 전해 들었거나 인터넷에서 볼 수 있었던 국내 소식들을 다시 떠올려 보면 금년도 역시 결코 조용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내년 말에 있을 대선과 연결된 ‘참여정부’의 공과를 둘러싼 여러가지 논란이 격심했던 한해다. 이념 과잉, 무능과 독선으로 빚어진 현정부의 계속된 실정으로 인해 사회적 갈등은 증폭되었으며, 미·일과의 동맹관계마저 해체시키면서 핵무기를 개발한 북에는 계속 ‘퍼주기’만 한다는 비난과 비판이 논란의 핵심을 이루었다. 게다가 현정부의 개혁의지에 많은 기대를 걸던 사람들 사이에서조차 실망감과 냉소적 분위기가 확산되었으며, 다음 대선에서는 현재의 야당이 승리하리라고 보는 것이 대세라는 소식을 들으면서 선거에 관해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선거를 통해 권력구조가 재편되는 것이 정당민주주의의 기초이기 때문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시간을 합쳐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하고 그동안 와신상담하면서 때를 기다려 온 보수 진영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 정권에 복귀한다는 사실 자체는 특기할 만한 사건이 아니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변화가 얼마나 합리적으로 이루어지고, 또 어떻게 제도화되는가에 따라 삶의 형식으로서의 민주주의의 미래의 모습도 드러나기 때문에 앞으로의 한해가 중요하다. 항상 지적되는 사실이지만, 지역주의의 볼모가 된 정치구조, 정책이 아니라 인물이 좌지우지하는 정당구조는 합리적인 정치 행위의 부재나 결손을 위장하기 위해서라도 정치적 상징이나 이의 조작에 과도하게 매달린다. 정치적 상징은 이렇게 정치의 내용을 은폐하는 기능도 지니지만 반대로 이를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기능도 가진다. 특히 오늘날의 정보사회에서 정책의 기술적인 세부 내용을 유권자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서 과거보다 더 고도로 단순화되고 도식적인 상징들이 정치에 동원된다. 그러나 현재 언론에 의해서 주도되고 전달되는 정치적 상징들은 주로 대선주자들의 개인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연예인의 사생활 보도 수준의 정치인 행보 쫓기에 바쁘다. 또 쟁점이 된 ‘참여정부’의 여러 정책과 이의 비판, 그리고 대안 제시가 공론의 장에서 상호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사실 자체마저 왜곡해서 유권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언론도 있다. 이로 인해 선거이후에 필요한 상호 인정의 정치구조 성립조차 어렵게 만든다. 예를 들면 한동안 말이 많았던 연정도 바로 그러한 정치구조의 하나다. 독일에서는 연정은 ‘사랑 때문에 맺어진 결혼’(Liebesheirat)이 아니라 ‘목적을 위한 결혼’(Zweckheirat)이라고 종종 설명된다. 냉정한 손익계산에 의거한 ‘합목적적(合目的的) 합리성’이, 좋아한다거나 또는 싫어한다는 식의 감정에 좌우되는 ‘실체적(實體的) 합리성’보다 먼저라는 뜻이다. ‘동지와 적’이라는 이분법은 선거전에서 분명한 대립 구도를 만들어 준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독일의 공법학자 칼 슈미트(C Schmitt·1888∼1985)가 강조한 것처럼, 정치에서의 적은 결코 사적인 의미의 적(hostis)이 아니라 공적인 의미의 적(inimicus)이며, 또 이러한 적이 자동적으로 악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한국의 여론매체에는 섬뜩한 내용을 담은, 그야말로 저질의 인신공격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선거가 추구하는 변화의 합리화와 제도화를 그 근본에서부터 파괴하는 공공의 적이다.‘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정치문화에도 그래도 조용한 변화를 가져오는 그러한 한해를 멀리서 기대해 본다.
  • [부동산플러스] 기흥 ‘상떼 레이크뷰’ 345가구 공급

    성원건설은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상떼 레이크뷰’(조감도) 아파트 345가구를 이달 하반기중 분양한다. 모델하우스는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 3번 출구 200m 전방 법원 부지 인근에 있으며 15일 오픈한다. 지하 2층, 지상 15층 7개동이며,70평형 207가구,80평형 138가구 등 대형으로만 이뤄진다. 기흥 호수에서 직선 30여m 거리에 있다. 현재 공사중인 분당선 연장인 상갈역과 가깝고, 서울~용인간 고속화도로와 영덕~오산간 도로가 완공되면 교통여건이 좋아진다. 입주는 2009년 상반기. (031)719-8822.
  • 신입사원 김신조「장가가야겠수다」

    신입사원 김신조「장가가야겠수다」

    2년 3개월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까러 왔수다』하고 밝혔던 「무장공비 김신조(金新朝)」가 이젠 선량한 「서울시민 김신조(金新朝)씨」로 바뀌었다. 지난 14일 시민회관에서 열린 귀순자 환영대회에서 집 한채와 생활안정기금까지 받아든 김신조씨의 얼굴엔 지난날 무장공비의 흔적이라곤 조금도 없었다. 서울시민이 된 총각 김신조씨의 첫 말씀인즉 『올해엔 꼭 장가를 가야겠수다』 올해 28세인 총각 김신조씨는 4월1일부터 삼부(三扶)토건에 취직되어 총무과 직원으로 근무중. 월급액수를 묻자 『아직 신입사원이어서…』하며 머리를 긁는다. 자유대한에서의 생활 2년3개월동안 김씨는 꼭 두번 예쁜 아가씨로부터 청혼을 받았다. 한번은 부산(釜山)에 반공 강연을 갔을때. 「호텔·프론트」에서 누가 찾는다기에 내려가 만났더니 23세 가량의 아가씨가 대뜸 『정식으로 청혼합니다』하고 대들더라는 것. 2차 청혼공세 역시 「호텔」이 무대. 김씨가 장기 투숙하고 있는 동안 몇차례 농담을 주고 받은 「프론트」에 근무하는 아가씨가 『김신조씨 저하고 결혼 안하실래요?』하더라는 것. 점잖게 『다시 생각해보마』고 대답했지만 그뒤 아무런 사태진전 없이 지나가 버렸다. 『대한민국엔 총각이 모자라는 모양이죠? 아니면 아가씨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든가…』 두 차례 청혼공세에 혼이 난 김씨의 말이다. 그 뒤로는 하숙집을 정해도 미리 그집에 장성한 딸이 있는가 없는가를 알아보고 딸이 없는 집만 골라 다녔다. 김씨가 가장 많은 아가씨를 한꺼번에 만난 것은 서울 낙원동 1,2,3「카바레」서 열린 반공강연때. 모여든 청중은 7,8백명. 모두 다방 「카바레」등 접객업소에 근무하는 아가씨들이라 화장 냄새만 해도 총각 김씨를 아찔하게 할 정도였다. 설레는 가슴을 진정해가며 연단에 올라서 다시 청중석을 내려다보니 이번엔 눈앞이 아찔. 그도 그럴 것이 모두 아슬아슬할 정도의 초「미니」차림이라 김씨의 시선은 아가씨들의 「미니」에서 떠날 줄은 몰랐다. 덕택에 『반공 강연을 했는지 「미니」예찬을 했는지 정신이 없었다』는 김씨의 고백. 이래서 김씨는 「미니」공포증에 걸리고 더 발전해서 아가씨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미스·코리어」선발대회에 구경가 보았는데 거기 나온 아가씨들보다 서울 거리의 아가씨들이 더 예쁘더군요. 눈에 보이는 아가씨들이 모두 예뻐 보여서 큰일입니다』 그래서 올해엔 꼭 장가를 가야겠다는 것. 여자손목 한번 잡아보지 못한 1백% 숫총각 김씨는 빨리 장가를 가야 「미니」공포증에서 벗어날것 같다고. 신부조건을 밝히라니까 『만 25세미만의 대한민국 여성으로 신체건강하고 사상 건전하면 OK』란다. 단 반드시 『동생들이 많을 것』이 필수요건. 그 이유인즉 김씨 자신이 남한에 일가친척이나 친지가 없어 외롭기 때문에 처남이나 처제가 많아야 좋겠다는 것. 학력은 고졸(高卒)정도면 충분. 대학 나온 아가씨는 김씨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고. 김씨의 키가 1백70cm니까 신부감은 1백60cm서 1백65cm 안팎이 적당. 김씨의 체중은 현재 63kg이다. 그러나-『장가가면 체중이 는다니까 걱정없어요』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맥주 2~3병이면 충분. 담배는 이틀에 한갑 정도 피우니까 신부에게 바가지 긁힐 요건은 별로 없단다. 삼부(三扶)토건에서는 받는 월급에 서울시장이 마련해 준 3·1로 중산층 「아파트」와 O백만원의 생활안정기금이 있으니까 『신부 고생은 절대 안시킨다』는 김씨의 공약이다. 『좋은 아가씨 있으면 중매 서십시오. 마음에 들면 몇달 연애해 보고 결혼하죠』 장가가는 것 말고 김씨가 올해에 해야 할 일이 또하나 있다. 다름아닌 대학진학. 42년 함북(咸北) 청진(淸津)에서 태어난 김씨는 흥남(興南)고등기계공업학교를 졸업, 본의 아니게 124군부대에 입대, 남파(南派)된 것. 그래서 원래의 포부를 살려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것. 당국의 알선으로 곧 H대학에 편입할 예정으로 현재 편입 시험준비에 정신이 없다. 『제대로 교육을 받고 내 힘으로 내 가정을 꾸려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야 진정한 민주시민이 아니겠어요?』 자유대한 2년3개월은 김씨에겐 천국이었다. 김씨는 대한민국 2년3개월의 소감을 「멋 있는 사회」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자기 얼굴을 알아보고 인사하는 중고교생을 보면 마치 동생같고 옛날 자기처럼 김일성(金日成)에게 속아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수백만 북한 젊은이들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나 자유만끽의 2년3개월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고 비판을 가할 줄도 아는 김씨다. 『서울 거리에선 이따금 대낮부터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이 있더군요. 자기 주량껏 마셔야지요. 주정하는 자유, 곤란해요』 『「미니」도 좋지만 「미니」와 악어 「핸드백」에만 정신이 팔리면 곤란해요. 어떤땐 저게 「미니」인지 「팬티」인지 모를 때가 있어요. 총각인 저야 구경거리로 좋지만, 글쎄요…』 이래서 김씨는 무릎위 10cm 이상의 「미니」엔 반대라고 못박는다. 최근 일어난 여러 사건에 대해서도 민주시민다운 일가견을 갖고 있다. JAL기 피납사건에 대해선 『정부의 노력은 이해하지만 제 생각같아선 그대로 북괴로 보내주는 것도 좋았어요. 그래야 일본사람들도 지옥같은 북한을 알게 될 거 아녜요?』-정인숙(鄭仁淑)양 피살사건엔 『아가씨들이 그런 식으로 살려고 들면 큰일』이고 와우(臥 牛)「아파트」 사고에 대해선 『업자들이 이익만 생각지 말고 양심껏 공사를 했어야죠』다. 가장 가슴 아프면서도 고마운 충고는 잘 다니던 명(明)동 어느 다방 「레지」아가씨의 말. 『제발 제2의 이수근(李穗根)이만 되지말라』고 하더란다. 김씨는 그 아가씨의 말이 자기를 반갑게 맞는 서울시민 모두의 가슴 한구석에 숨어있는 불안일거라고 하며 여러분의 불안을 씻기 위해서라도 더욱 선량한 시민으로 살아가겠다는 각오. 4월 14일 환영대회에서 주민등록증을 받아쥠으로써 김씨는 떳떳한 서울시민이 되었다. 그동안 서울에서 배운 당구가 1백20. 바둑은 13급 정도다. 『장가 빨리 가야할 이유가 또하나 있어요. 시장에 나가보니까 물건사는덴 남자보다 여자가 낫더군요. 물건 잘 고르고 값도 잘 깎고. 게다가 하도 얼굴이 팔려놓아서 「아, 김신조씨군요」하면 값을 깎자고 할수도 없고…참 곤란해요』 그러니 결혼하면 생활비가 30%쯤 절약될거라는 속셈. [선데이서울 70년 4월 19일호 제3권 16호 통권 제 81호]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볼링 최진아 ‘金 스트라이크’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아시안게임 새내기 최진아(대전시청)가 볼링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진아는 8일 도하 카타르 볼링센터에서 벌어진 볼링 여자부 5인조 단체전에 출전,1347점(평균 224.5점)을 기록해 지난 3일부터 열린 개인전과 2·3·5인조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개인종합에서 5339점(평균 222.5점)으로 말레이시아의 메이란 에스더 체(5296점. 평균 220.7점)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한 최진아는 이로써 한국 볼링 대표팀에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하는 동시에 개인종합 16위까지 나가는 여자 마스터스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또 이날 여자부 5인조에서 최진아-김여진-황선옥(천안시청)-강혜은(한국체대)-남보라(서울시설관리공단)가 출전해 6316점으로 은메달 한 개를 더 보탰다. 박병택 홍성환(이상 KT) 장대규(상무)가 나선 사격대표팀은 루사일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25m 센터파이어권총 단체전에서 1738점을 쏴 인도(1748점)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 금메달 7개 이상을 목표로 했지만 금3, 은7, 동10개에 그치며 대회를 마감했다. 금메달을 바라보던 당구의 김경률(서울당구연맹)은 스리쿠션 준결승에서 베트남의 둥안부에게 38-40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박춘우(서울당구연맹)도 준결승에서 우메다 류지(일본)에게 15-40으로 졌다. 둘은 9일 동메달을 놓고 대결하게 됐다.argus@seoul.co.kr
  • [오늘의 아시안게임]

    ■ 야구 ●한국-중국(오후 7시30분) ■ 볼링 ●여자개인종합 결승(오후 6시30분) ■ 당구 ●남자 스누커 단식 결승(오후 4시) ■ 하키 ●여자 한국-중국 (오후 8시) ■ 조정 ●남녀 더블스컬 결승(오후 4시) ■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승(오후 8시30분) ■ 정구 ●남녀 단식 결승(오후 9시) ■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밤 12시6분) ■ 탁구 ●여자 복식 결승(7일 오전 1시) ■ 역도 ●여자 75㎏이상급 결승(오후 7시)
  • [주말탐방] 용인 ‘노블 카운티’의 은퇴자들

    [주말탐방] 용인 ‘노블 카운티’의 은퇴자들

    경부고속도로 수원IC를 나서자마자 좌회전해 경희대 수원캠퍼스 방향으로 약 3㎞쯤 달리면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노인 복지시설인 삼성 노블카운티가 한눈에 들어온다.2001년 개원 당시만 해도 주변이 허허벌판이었지만 최근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노블카운티는 아파트촌 한 가운데에 놓인 ‘섬’으로 바뀌었다. ●중산층도 입주 노려볼 만 6만 8000평에 540가구가 들어선 노블카운티는 고급 호텔을 연상케 한다. 잘 가꿔진 잔디와 평화로워 보이는 연못이 20층짜리 고층 빌딩 2개와 어우러져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곳의 하루는 산책로에서 시작된다. 정원의 단풍 나무들이 마지막 잎새를 떨어뜨리던 1일 아침. 노인들에게는 가장 위험한 환절기임에도 노블카운티의 산책로는 새벽 운동을 나온 입주민들이 내뿜는 열기로 가득 찼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산책로를 걸으면서 하루를 설계하는 노부부들, 단지내 텃밭에서 자란 배추, 무를 손질하는 입주민들,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사우나로 달려와 땀을 빼는 노인들이 노블카운티의 아침 풍경을 장식한다. 노블카운티는 20년간의 산고 끝에 탄생했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정책, 노인복지 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감 등으로 사업계획서가 여러 차례 반려되다 1996년 9월 첫 삽을 떴다. 하지만 외환위기의 역풍을 맞는 등 우여곡절 끝에 2001년 5월 1차로 270여가구가 입주해 개원했다. 개원 당시에는 5억원에 이르는 보증금이 다소 많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근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서울이나 수도권의 요지에 30∼40평형대 아파트를 보유한 중산층은 자녀를 출가시킨 뒤 입주를 노려볼 만하다. 안용성 기획마케팅 팀장은 “실제 입주자 500여명 가운데 퇴직 공무원, 교수, 군인 등 연금생활자들의 비중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입주민들 삼성생명 공익재단이 운영하는 노블카운티는 국내 실버주택중 최고급 시설을 자랑한다. 실내에는 문턱을 없앴고, 복도는 미끄럼 방지 타일이 깔려 있다. 주요 동선에는 핸드레일이 설치됐으며 주방에는 가스레인지 대신 할로겐 레인지가 설치됐다. 방, 거실에는 위급상황에 대비해 호출버튼이 있다. 스포츠와 생활문화센터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골프, 당구, 포켓볼, 서예, 컴퓨터, 영어회화는 물론 아쿠아로빅, 합창단, 소림기공 등 동호회가 50여개에 이른다. 매일 세 끼 식사를 제공하고 1주일에 2회 청소와 침구류 세탁도 해주기 때문에 여성 노인들이 가사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60세 이상 노인들의 거주시설인 만큼 병원과 연계해 운영된다. 내과 외과 등 5개 과목이 개설된 클리닉이 있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할 수 있다. 입원이 필요하면 연계 협약을 맺은 삼성의료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들을 이용한다. 치매, 중풍 등의 만성질환자를 돌보는 요양시설인 너싱홈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 20여명의 간호사가 24시간 입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지역주민들과의 교감도 노블카운티측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노인들끼리만 어울려 살다 보면 잃기 쉬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지역주민의 자녀를 대상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센터와 문화공간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한다. 임대로 운영되는 노블카운티는 72평,56평,46평 등 큰 평수도 있지만 대부분 36평형을 선호한다.36평형에 부부가 입주하는 경우 보증금이 4억∼5억원, 월 생활비는 240여만원이 든다.56평형은 임대보증금 5억∼6억원, 월 생활비는 285만원 수준이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많아 실제 전용면적이 전체 평수의 50∼60%밖에 안 되는 것은 단점이다. 입주자 김성수(72)씨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보다 이 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훨씬 친하게 지낸다.”면서 “취미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어 남을 배려하는 공동체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42세 연봉 7000만원 김부장 입주 플랜 서울에 38 평형 아파트 (시세 약 7억원)를 소유하고 있고 대기업에 재직중인 김모(42) 부장은 만 60세에 노블카운티에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은퇴플랜을 세우고자 한다. 노블카운티는 소수 부유층만을 위한 실버타운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연봉 7000만원 수준인 김 부장도 치밀한 은퇴플랜을 세운다면 그리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우선 노블카운티의 가장 작은 평형인 36평형의 2인 입주보증금을 4억 5000만원으로 가정하자. 이 금액은 보유 아파트의 전세보증금(현재 시세 약 2억 8000만원)으로는 많이 모자라 55세에 받을 퇴직금을 추가적으로 보태야 한다. 김 부장의 연봉이 7000만원이고 연봉의 상승률이 약 5% 정도여서 55세 퇴직시점에서의 연봉은 1억 3200만원 정도가 될 것이다. 이 때의 퇴직금 예상액은 약 3억 800만원(1억 3200만원÷12개월×근속연수 28년) 정도로 추산된다. 문제는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월 생활비 납부 부담이다. 현재 2인 기준 월 248만원의 생활비는 물가상승률 4.0%를 가정했을 때 김 부장이 60세가 되는 18년 뒤에는 월 502만원 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퇴 생활의 기간을 20년으로 가정한다면 은퇴 시점부터 매년 6024만원(502만원×12개월)가량을 20년 동안 생활비로 부담해야 한다.60세부터 20년 동안의 생활비를 물가상승률(4.0%)로 조정한 투자수익률(2.8846%)로 할인해 계산하면 은퇴 시점에 약 9억 600만원 정도의 자산을 마련해 놓아야 가능하다. 이제 60세 시점에 9억 600만원을 만들기 위한 플랜을 짜 보자. 지금부터 노블카운티 입주시점인 60세까지 매년 2665만원(매월 약 222만원)의 저축 및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 이를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겠다. 은퇴 전 전·후반기, 은퇴기 등 크게 3단계로 나눈다.1단계인 은퇴 전 전반기에는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 기간이 분산되는 분할투자이므로 주식형펀드, 해외주식형펀드, 파생상품펀드 등으로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2단계인 은퇴 전 후반기에는 어느 정도 종자돈이 마련됐고, 투자의 성과에 따른 수익의 변동이 커지기 때문에 수익 추구보다는 안정적인 위험관리 및 꾸준한 수익을 추구해야 할 단계다. 실물펀드, 인덱스펀드, 혼합형 펀드, 배당주펀드, 변액연금 등을 통해 자산을 키울 것을 추천한다. 3단계인 은퇴기에는 은퇴생활과 함께 자산을 키워나가는 단계이므로 가급적 안전성을 추구하며 고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금융상품 투자가 적합할 것이다. 부동산펀드, 선박펀드, 즉시연금,ELD,ELS,ELF 등을 통해 운용할 것을 추천한다. ■ 도움말 삼성생명 FP센터 조재영 과장 ■ 입주민들 얘기 들어보니 “친구들이 노블 카운티에 입주한다고 하니까 한달만에 돌아올 줄 알고 아직 송별회도 못했어. 딱 석달만 살아보고 최종 결정하려고 주민등록 주소지도 며칠전에야 옮겼지.” 지난 7월 부산 해운대에서 살던 집을 정리하고 노블카운티에 입주한 이병일(74) 인서란(71) 부부는 자신들의 결정이 옳았다며 흐뭇해 한다. 이씨 부부는 “진작에 입주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 정도”라면서 “이제는 우리 부부를 부러워하는 부산 친구들을 이곳으로 초대해 내가 멋진 송별회 겸 망년회를 열 계획”이라며 만족해 했다. 이씨는 대구에서 건설업을 운영하다가 98년 외환위기 때 사업을 정리하고 80세까지 노후설계를 짰다. 가족 몰래 유서도 써놓고 2남 2녀의 자식들에게 대강 재산 분배도 해 놓은 뒤 부산 해운대 앞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아파트에서 여생을 보내려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노블카운티의 시설을 발견하고 몇 차례 방문해 게이트 하우스에 묵어보는 등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입주를 결정했다. 부인 인씨는 “하루가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 줄 모른다.”면서 “가족들을 위한 빨래와 청소, 밥짓기 등 가사에서 완전히 해방된 게 무엇보다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인씨는 50여개 동호회중에서 배드민턴, 포켓볼, 에어로빅, 수영 등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이 곳이 ‘여성의 천국’임을 실감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지난 2002년 입주한 김성수(72) 김종애(70) 부부도 노블카운티의 생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부인 김씨는 “이제는 이 곳을 떠나 밖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게 됐다.”면서 “최근 부쩍 늙어버린 친구들과는 달리 4년 전보다 오히려 더 건강해 진 내 자신을 느낀다.”고 말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62평에 살다가 분당을 거쳐 노블 카운티에 입주한 김씨 부부는 “요즘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압구정동 아파트를 지금까지 보유했으면 아마 15억원은 더 벌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돈을 잃은 대신 돈보다 몇배나 중요한 건강을 유지하게 돼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며 활짝 웃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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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황산 동초등학교 제27회 동창회 10일 오후 1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유황오리집 017-205-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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