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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민주 “국정운영 큰 흐름 바뀔 수 있다”… ‘협치’ 3일만에 충돌

    박지원 “합창 최종 결정은 靑”… 우상호 “국정 협조 불가” 경고 與도 당·청관계 악영향 우려… 여·야·청 이념갈등 격화 가능성 국가보훈처가 16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 방식으로 부르기로 결정하면서 ‘협치’를 다짐했던 여·야·청이 이념 갈등의 후폭풍에 내몰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대통령의 다른 제안들에 대해서도 진정성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재고를 요청하긴 했지만 두 야당과 청와대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이다. 이처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회동한 지 사흘 만에 여·야·청 협치가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불가 방침의 최종결정권자로 박 대통령을 지목했다. 청와대와 직접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승춘 보훈처장이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문제는) 자기 손을 떠났다고 한 것은 바로 윗선이 박 대통령이었다는 게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20대 국회, 협치 가능한가?’ 토론회에 참석, “협치를 하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나라도 개헌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더민주도 국민의당과 보조를 맞추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5·18 당일 이 정권이 어떻게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국정 운영에 큰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했다. 더욱이 더민주는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박 보훈처장 해임촉구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악연도 있다. 이번에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거센 반발이 단지 으름장으로만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여소야대 정국으로 이전과는 상황이 다른 데다 두 야당이 호남 민심 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강경 노선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더민주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박 보훈처장에 대한 공동 해임촉구결의안을 20대 국회가 개원하는 대로 제출하기 위해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두 야당의 반발에 대해 겉으로는 보훈처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고를 요청했다. 하지만 당·청 관계에 미칠 영향으로 난처한 분위기다. 새누리당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보훈처의 재고를 요청한다”면서도 청와대의 입장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한 중진 의원은 “박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될 수 없는 이유를 회동 자리에서 설명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윤장현 광주시장은 “제창 불허는 국민의 뜻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하며 “행사 참석자가 모두 제창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靑, 3당 원내대표 회동… 20대 국회 ‘협치’ 공감대 끌어낼까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의 청와대 회동은 여소야대로 재편된 20대 국회에서 입법부와 청와대 관계는 물론 청와대·야당, 당·청 관계를 가늠할 첫 관문 격이다. 청와대와 여야 3당 모두 ‘협치’(協治)의 대원칙론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쟁점법안 및 현안을 놓고선 서로 다른 우선순위와 방향을 갖고 있는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울지 시선이 집중된다. 20대 원구성 협상 역시 이날 회동에서 기류가 좌우될 수 있다. 靑 “당대표 선출 안됐지만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정진석 원내대표와 독대는 없을 듯 박근혜 대통령은 여야 3당 원내 지도부와의 회동과 관련, 10일 국무회의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민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런 만남을 통해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당초 당 대표들이 동석하는 자리가 되길 바랐으나 “대표가 아직 선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우선 원내지도부와의 회동을 추진하게 됐다”고 청와대의 한 인사는 전했다. 청와대는 회동 날짜를 고르는 데 상당히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 순방 이후 대통령의 일정이 몰려 있었으나 대통령이 강조한 ‘모멘텀’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번 주 내에는 회동을 마쳐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는 이 회동이 민생·경제 관련 주요 법안을 처리, 통과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논의의 범위는 따로 두지 않고 있다. 시간제한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대통령의 일정상 아주 길어질 수는 없다”고 한다. 별도의 합의문은 없을 전망이지만 큰 원칙에 대한 발표문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이 언급한 여·야·정 협의체가 발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나 특정사안에 대한 협의체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의 독대는 없을 전망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與 “파견법 등 쟁점 처리하려면 靑 태도변화 중요” “김영란법 의견 많아” 논의 시사 새누리당은 20대 국회에서 거대야당의 협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청와대의 지원사격 및 대야소통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여태까지와는 국정운영의 방법론이 바뀌어야 한다는 요구다. 그런 측면에서 13일 청와대 회동에 거는 기대는 높지만, 사실상 대화와 설득 외에 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고민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19일 본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쟁점법안들의 19대 국회 통과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면서 “20대 국회 초반부에 파견법 등 노동개혁법안, 규제프리존 특별법, 기업 구조조정 법안들을 처리하려면 청와대의 태도변화도 중요하다”며 야당과의 소통 의지를 강조했다. 20대 개원과 동시에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 정운호 법조로비 의혹 등 법안처리가 뒷전으로 밀릴 대형 이슈들이 줄줄이 대기한 것도 고민거리다. 개정론이 불거진 김영란법 역시 마찬가지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김영란법의 여러 보완점에 대한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논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명연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시급히 다뤄져야 할 국정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의미 있는 소통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새누리당은 민생과 경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野 “어렵게 만나는 만큼 허심탄회하게 할말 할 것” “靑 초청인데 왜 與대표가 발표하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신임 원내 지도부 간 청와대 회동과 관련, “총선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할 말은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더민주는 가습기살균제 파문에 대한 정부 책임론과 세월호특별법 시한연장 등 의제를 열어놓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했다. 더민주의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상호 원내대표는 오랜만에 어렵게 만나는 만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조율해 국민이 평안하게 먹고사는 문제를 포함해 새로운 희망을 받을 수 있는 자리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청와대 회동 사실을 발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당 대표가 발표했느냐. 안 바뀌었구먼 아직도…”라며 “청와대 초청인데 왜 여당 대표가 발표하느냐”고 반문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역시나 하는 실망감으로 바뀌질 않기 바라고 국정 전반에 허심탄회한 이야기 나누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전날 청와대에서 제안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당연히 당 대표와의 회동을 먼저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지만, 청와대는 대표와의 회담은 모든 당 대표가 확정되는 대로 하자는 이야기와 함께 불가피하게 원내지도부와 먼저 회동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DJP연합 정신으로 협치”… 우상호에 손 내민 정진석

    전문가 “당청 수평적 관계 중요…각 당 원내대표 자율성이 관건” “우 원내대표 스승(고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제 스승(김종필 전 국무총리·JP)은 ‘DJP 연합’을 해서 국난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 두 분은 협치를 처음 실천하신 분, 효시가 아닐까 생각한다.”(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청와대 경험(정무수석)도 있으니 여야 간 자율성을 갖고 국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 주시면, 저희도 합리적으로 대화·협력해서 국회가 원만히 운영되게 하겠다.”(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하루 간격으로 여소야대(與小野大) 20대 국회의 첫 원내사령탑에 오른 새누리당 정진석,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5일 상견례를 가졌다. 20대 총선 민심은 누구도 과반을 점하지 못하는 절묘한 의석 분포로 협치를 구조화했지만, 현실적으로 협치가 가능할지는 여야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날 상견례는 단순한 상견례의 의미를 넘어 20년 만에 이뤄진 ‘3당체제’의 앞날을 조망할 수 있는 자리로서 주목받았다. 이날 회동의 키워드는 ‘소통’과 ‘협치’로 요약된다. 특히 여당 원내대표가 1997년 대선에서 여당을 쓰라린 패배로 이끌었던 야권의 ‘DJP 연합’까지 언급하며 협치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또 정 원내대표는 “DJ가 좋아했던 색”이라며 연노랑 넥타이를 매는 등 한껏 낮은 자세를 보였다. 반면 덕담이 오가는 와중에 살짝 도출된 긴장은 협치가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듯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19대 땐 여야가 합의해도 청와대가 뒤엎고, 청와대의 반대로 제대로 협의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설득을 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2당 신세가 됐지만 집권 여당 입장이 바뀌거나 대통령 입장이 바뀐 것도 아니다. 긴밀한 당정 협의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결국 협치의 첫걸음은 원내대표들의 정치력과 함께 수평적 당·청 관계 등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정 원내대표의 정치력이 관건”이라며 “특히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얼마나 자율성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도 “두 당이 결국 타협할 수밖에 없다”면서 “각당 원내대표의 자율성이 관건”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3당 원내대표, 정치 새바람 일으키길 기대한다

    더불어민주당을 마지막으로 여야 3당이 새로운 ‘원내사령탑’을 확정 지었다. 새누리당 정진석, 더민주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창출해 낼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충만하다. 모쪼록 국민 대다수가 바라는 대로 협치(協治)를 통한 상생정치의 발판을 만들어 줄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 여소야대와 3당 체제라는 새로운 정치 환경은 ‘모 아니면 도’ 식의 과거 대결적·이분법적 관행의 폐기를 요구한다. 어느 한 당도 독주할 수 없는 구조에서 서로 대화하면서 양보하고 타협하지 않는다면 결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여야 원내대표들이 모두 제일성으로 협치를 강조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일단 희망의 싹이 엿보인다. 가장 먼저 추대된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실정 인정과 협조 요청을 전제로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데 돌팔매를 맞더라도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원내대표도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며 협치하라는 게 민심”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조차 “야권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일부는 전제를 달고, 방점도 약간씩 다르지만 협치의 대세를 따르겠다는 약속이라고 믿는다. 립서비스에 그쳐선 결단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정치의 새바람을 일으키려면 넘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원내대표들이 풍부한 정치력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당내 강경파에 휘둘려 오락가락한다면 협치의 신뢰는 깨질 수밖에 없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당·청 관계를 새로 정립할 책무가 있다. 그렇잖아도 친박계의 물밑 지원으로 당선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마당에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청와대의 하명만 따른다면 거야(巨野)의 협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 원내대표 역시 친노·친문 세력이 국회 운영에 이러쿵저러쿵 개입·간섭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아야 할 것이다. 19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라는 불명예를 씻지 못하고 오는 29일 문을 닫는다. 마지막 임시국회에서라도 최선을 다해 쟁점법안 등을 처리해 주길 기대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언감생심이다. 민생만 생각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당략에 매몰돼 의무를 방기했고, 이에 실망한 국민들은 20대 총선을 통해 ‘협치 국회’를 주문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런 민심을 외면해선 안 된다. 가능하다면 당장이라도 머리를 맞대 구조조정과 쟁점 법안 처리 등 시급한 현안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대규모 실업이 눈앞에 닥친 상황이지 않은가. 20대 국회 개원 협상에서도 원내대표들의 유연한 ‘상상력’이 발휘되길 기대한다.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단 배분 등에서부터 협치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내 것을 잃지 않으려고 고집한다면 협치는 출발부터 물 건너가게 된다. 쓸데없는 힘겨루기로 개원이 늦어져서는 더더욱 안 된다. 다행히 선출된 여야 원내대표들이 하나같이 합리적 사고를 갖추고 있어 서로 소통하며 결론을 도출해 내리라 믿는다. 각 당 모두 작은 이익에 집착해선 안 된다. 오로지 국민과 나라를 살리는 데에만 신경을 집중한다면 협치의 길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다.
  • 비대위 출범·원 구성·계파 청산… 험난한 출항

    비대위 출범·원 구성·계파 청산… 험난한 출항

    외부 비대위원장 후보군 접촉 나설 듯 주요 상임위원장 사수 방법도 찾아야 3일 새누리당의 원내사령탑에 오른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에게는 정치력의 시험대가 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4·13 총선 참패에 따른 당의 내홍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전당대회 개최 등 당내 현안은 물론 당·청 및 여야 관계 재정립,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등 수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 우선 비대위 구성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준비에 초점을 맞춘 ‘관리형 비대위’, 당내 개혁 전반을 주도할 ‘혁신형 비대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오는 7월 전당대회를 치르도록 돼 있어 관리형 비대위 구성이 유력하지만, 당의 총선 참패 원인 분석과 쇄신 작업을 진행할 혁신형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혁신형 비대위가 꾸려지면 전당대회가 연기될 가능성도 높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으로 외부 인사가 적합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만큼 어떤 인물을 영입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후보군으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강창희·김수한 전 국회의장,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 등이 거론된다. 비대위가 꾸려지더라도 비대위원 선임과 전당대회 시기 등을 놓고 계파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도 있다. 비박(비박근혜)계 한 중진 의원은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주지 않으면 계파 갈등으로 인해 기존 체제를 연장하는 수준밖에 안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탈당파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탈당자들에 대한 일괄 복당은 1당 지위 회복을 위한 꼼수라는 비판을 불러올 수 있고, 선별 복당은 계파 갈등이 재현될 소지를 안고 있다. 향후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당내 권력 지형이 어떻게 변화될지도 주목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초 비박계인 나경원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선 막판 친박계 표심이 정 신임 원내대표에게 쏠렸다는 게 중론이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 경선, 국회의장 선거, 당 대표 선거,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등에서 잇따라 비박계가 승리한 뒤 마침내 친박계가 승기를 잡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따라서 전당대회에서도 당 대표 주자들은 친박계 표심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친박계에서는 이주영·원유철(이상 5선)·최경환·홍문종(이상 4선)·이정현(3선)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반대로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계가 승기를 잡은 만큼 전당대회에서는 비박계 당 대표론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신임 원내대표가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만큼 당내 역학관계상 당 대표까지 친박계로 몰아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비박계에서는 5선인 정병국 의원 외에는 딱히 눈에 띄는 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또 당·청, 대야 관계 역시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3당 체제인 20대 국회에서 대야 협상을 이끌어가야 하는 만큼 뛰어난 정치력과 협상력이 요구된다. 당 관계자는 “새 원내대표는 청와대에 당당하게 자신의 요구를 할 수 있는 배짱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9단’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전략에 말려들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새누리 새 원내대표 정진석 “협치·혁신… 당 새 활로 열겠다”

    새누리 새 원내대표 정진석 “협치·혁신… 당 새 활로 열겠다”

    정의당은 노회찬 만장일치 추대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로 중립 성향의 정진석(4선) 20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3일 확정됐다. 이날 치러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 당선자와 정책위의장에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김광림(3선) 의원은 출석 당선자 119명 중 69명의 선택을 받아 2위에 그친 나경원(4선)·김재경(4선) 의원을 26표 차로 누르고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16, 17, 18대 의원을 지낸 정 신임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 19대 국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정무통’,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지낸 김 신임 정책위의장은 ‘경제통’으로 꼽힌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박근혜 정부의 마무리투수, 새로운 정권 창출을 위한 선발투수가 되겠다”면서 “협치와 혁신을 통해 당의 새로운 활로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4·13 총선 참패 후 당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당장 비대위원장 영입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청 관계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 신임 원내대표가 ‘수평적 협력 관계’를 내세운 만큼 당·청 관계의 균형추를 당으로 끌어오려는 노력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국정 운영에 대한 협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러 측면에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정부와 여당 간 소통과 협력이 최대한 활성화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선 초반만 해도 비박근혜계인 나 의원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경선 막판 당내 최대 세력인 친박계가 정 신임 원내대표 쪽으로 결집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편 20대 국회에서 6석을 차지한 정의당은 이날 신임 원내대표로 노회찬(3선) 당선자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 정진석, 정책위의장 김광림… ‘친박계 물밑 지원說’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 정진석, 정책위의장 김광림… ‘친박계 물밑 지원說’

    새누리당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에 충청권 출신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인이 3일 선출됐다. 정책위의장으로는 러닝메이트인 영남권 3선 김광림(경북 안동) 의원으로 결정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선인 총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총 69ㅍ를 얻어 ‘나경원·김재경’(43)표와 ‘유기준·이명수’(7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초 정 당선인과 나 의원의 박빙 승부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이와 달리 경선에서는 비교적 큰 표차로 승부가 갈려 결선투표를 하지 않았다. 정 당선인은 이번 경선 과정에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의 물밑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향후 당·청 간 소통이 원할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당내 계파 갈등이 또다시 표면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 당선인은 이날 원내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집권여당은 청와대와 협의하고 야당과 타협해야 하는 협치의 중심”이라면서 “이 일을 위해서는 먼저 대통령과의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당선인에게는 한국형 양적완화와 기업 구조조정, 국회 개혁 등 총선 이후 화두로 떠오른 정책 이슈와 함께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법안 등 19대 국회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쟁점 법안 처리, 20대 국회를 앞둔 여야간 원(院) 구성 협상 등도 당면 과제다. 그는 이날 당선인사를 통해 “우리에게는 (차기 대선까지) 18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면서 “저는 새누리당의 마무리 투수 겸 선발투수가 되겠다. 우리가 다함께 고단한 여정을 함께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동단결해야 한다”며 단합을 호소했다. 이어 “협치와 혁신을 통해 우리의 새로운 활로를 열겠다”며 “의원 한분 한분이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집권여당의 공적 사명감으로 뭉쳐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광림 의원은 “시장주의와 실용주의의 원칙에 입각한 통합과 조정의 정치를 소통을 통해 이뤄가겠다”면서 “환골탈태한 당의 모습을 이루고 협치와 혁신의 정치를 일궈나가는 데 열심히 심부름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유철 “계파 갈등 청산 못하면 정권 재창출 불가능”

    원유철 “계파 갈등 청산 못하면 정권 재창출 불가능”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2일 “새누리당이 계파갈등, 파벌주의를 청산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고 정권 재창출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어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갈등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결과적으로 당이 총선에서 참패해서 송구스럽고 큰 책임감을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의 만찬에서도 “총선 참패의 원흉은 첫째도 저, 둘째도 저”라며 책임을 통감했다. 수도권 출신인 원 원내대표는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원내대표에 출마한 유승민 의원과 짝을 이뤄 지난 2월 정책위의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원내대표였던 유 의원이 ‘국회법 개정안’ 파동으로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축출’되면서 새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됐다. 원 원내대표는 10여개월 전 합의추대 당시를 회고하며 “부족한 저를 정책위의장에서 원내대표로 합의추대해 주셨던 순간들이 심적 고통이 컸다”고 토로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후 신박(새로운 친박)이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당·청은 한 몸”이라고 외치며 청와대와의 호흡을 강조했다. 덕분에 당·정·청 소통은 원활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는 당·청 관계에 대해서는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 당·정·청 조정협의회를 굉장히 많이 개최했고 우리 당의 입장을 많이 관철시켰다. 충분한 토론과 소통의 시간이 있었고 그렇게 결정된 것으로 야당과 협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의 자리를 내주는 처참한 패배를 당했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원 원내대표도 선거 책임론의 당사자가 됐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 패배의 한 원인이었던 공천 과정을 되돌아보며 “공천 막바지 심각한 갈등 속에서 어떻게든 봉합시키려고 했던 저의 힘든 노력들이 순간순간 수포로 돌아가고 성과를 못 냈을 때 고통스러웠다”고 회고했다. 원 원내대표는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저는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과 국가를 위해 작은 밀알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원 원내대표가 앞으로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 “靑·野 소통” 나 “보이지 않는 손 우려” 유 “계파정치 안 돼”

    정 “靑·野 소통” 나 “보이지 않는 손 우려” 유 “계파정치 안 돼”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 선거가 3일 치러지는 가운데 표심의 향배가 오리무중이다. 3파전 양상 속에 청와대에서 ‘중립’ 입장을 표명하면서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후보들은 2일 하루 종일 20대 총선 당선자들을 상대로 막바지 표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 러닝메이트인 정진석(원내대표 후보)·김광림(정책위의장 후보) 조는 청와대 및 야당과 소통에서의 강점을 부각한 반면 나경원·김재경 조는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유기준·이명수 조도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야 협상력을 강조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정진석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하며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사이의 중재 역할을 했던 것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친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야 관계, 당·청 관계에 있어서 누가 더 적임자인지를 봐야 된다”면서 “야당과의 협상에서는 좀더 무게감이 있는 정 당선자가 낫고, 청와대와의 소통도 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와의 과거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정 당선자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정무수석 때도 자주 뵙고, 이런저런 말씀도 듣고 정국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는 “친박계 표심에서 우위에 있다”며 계파·지역별 고른 지지를 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나경원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선거 결과가 좌지우지된다면 당을 떠난 민심은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친박계의 특정후보 지원설을 경계했다. 비박계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정 당선자는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출신에 6년을 쉬어 협상 능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나 의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나 의원은 또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에 대해 “새로운 스타일의 정치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고 각을 세우며 정 당선자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신3당체제가 됐다”며“야당의 심정으로 당 체제를 바꿔서 새로운 각오로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십을 강조했다. 유기준 의원은 일찌감치 ‘탈계파’를 선언하며 친박 색채를 지우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면서도 ‘친박 책임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대야 협상력의 우위를 강조했다. 유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친박 책임론’과 관련, “국민들께서 말씀하시는 것 중 하나가 계파정치를 없애달라, 소위 말해 친박·비박 구분을 없애달라는 명령”이라면서도 “책임론만 가지고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권력지형 이번주 요동

    4·13 총선 패배 이후 당·청 관계 설정의 방향타가 될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음달 닻을 올리는 20대 국회의 여야 관계를 주도할 원내 제1당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이틀 앞으로 각각 다가왔다.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여야 내부의 권력 지형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1일 원내대표 후보를 접수한 결과 각각 지난 총선에서 4선 고지에 오른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나경원(서울 동작을), 유기준(부산 서·동구, 이상 기호순)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특히 이 3명의 후보는 이날 일제히 기자회견을 통해 ‘당·청 관계 재정립’을 내세웠다. 중립 성향의 정 당선자는 “야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당·청 관계는 지속할 수 없다”면서 “수평적 협력 관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나 의원은 “쌍방향 소통 상시화로 진정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면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도 민심은 가감 없이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근혜계 핵심에서 ‘탈(脫)계파’를 선언한 유 의원은 “정책 전환을 통한 경기 회복이 굉장히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그 부분을 당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는 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유승민·윤상현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 복당 여부 등 당내 계파 갈등의 뇌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결정권도 갖는 만큼 세력 재편의 ‘키플레이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정 당선자는 김광림(3선·경북 안동), 나 의원은 김재경(4선·경남 진주을), 유 의원은 이명수(3선·충남 아산갑) 의원을 각각 지목했다. 경선은 3일 치러진다. 오는 4일 예정된 더민주 원내대표 경선은 4선의 강창일·이상민, 3선인 노웅래·민병두·우상호·우원식 후보 등 6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민의당이 박지원(4선·전남 목포) 의원을 합의 추대한 것과 대비된다. 20대 국회 제1당의 첫 원내대표라는 점이 ‘양보 없는 경선’ 구도를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후보는 없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친노·친문 진영의 ‘입김’이 얼마나 작용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통령 설득해야지 고수와 협상해야지 집안싸움 말려야지

    대통령 설득해야지 고수와 협상해야지 집안싸움 말려야지

    4·13 총선 이후 20대 국회를 맞는 새누리당이 안팎으로 3각 파고를 맞고 있다. 122석에 불과한 여소야대 정국에서 박근혜 정부 후반기 당·청 관계는 물론 대야·당내 관계의 새로운 정립이 절실한 시점이다. 새로운 당·청 방정식靑에 쓴소리하고 대화 질 높여야 우선 야당 우위로 뒤바뀐 국회와 청와대 사이에서 새누리당은 청와대 우위 일색이었던 당·청 관계의 방정식을 새로 써야 한다. 한 비박(비박근혜)계 중진 의원은 28일 통화에서 “당·청 대화는 이제껏 해 왔지만 대화의 질이 문제”라면서 “먼저 당부터 청와대 눈치를 보지 않고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하고, 대통령도 아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26일 언론사 국장단 간담회에서 여당과 정부를 수레바퀴에 비유하며 “여소야대보다 당·청 관계가 더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내심 친박(친박근혜)계의 당 주권 상실을 바라진 않겠지만 비박계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는 것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친박계 일각에서 전당대회 연기론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단 선거 패배의 후폭풍이 사그라들 때까지 엎드려 있은 뒤 내년 대선을 향한 당 주도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 경우 비박계와 쇄신파의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여소야대 3당 정국박지원급 중진 부재…협상 비상 대야 관계에선 수적 우위의 다자 야당 구도에 대처해야 한다. ‘협상의 고수’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재등장하며 각종 협상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어떤 인물을 내놔도 협상에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당 중진들이 대규모 낙선·불출마한 관계로 대야 관계를 지원할 원로군도 사라졌다. 당내로 시선을 돌리면 당장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탈당자들의 복당 여부가 발목을 잡고 있다. 유승민 의원의 복당은 박 대통령의 의중,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의 복당과도 맞물려 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박 대통령은 유 의원에 대해 “자기 정치한다고 대통령을 더 힘들게 만들고 하나도 도와주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며 사실상 복당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당내에선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반영해 박 대통령이 탈당해야 한다”는 반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비대위 구성 역시 당 구심점이 사라진 이후 무주공산 논의만 되풀이되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첫 분기점은 다음달 3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이다. 친박계에선 후보 출마 여부를 놓고 파열음까지 터져 나왔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충청 출신 이명수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여소야대 3당 체제에서 협치, 상생정치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저부터 탈계파하고 친박, 비박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출마 일성을 밝혔다. 친박끼리 원내대표 신경전유기준 출마 강행…최경환 원색 비난 그러나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은 “유 의원은 친박 단일 후보가 아니다”라며 “총선 민심을 겸허히 받든다는 차원에서 친박으로 분류된 분들은 원내대표 경선에 안 나가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선거 끝나고 첫 당내 선거에서 친박·비박 나눠서 싸우면 대통령에게 엄청난 부담이고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대통령 이름을 또 팔아 한자리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겨냥했다. 친박계 좌장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같은 충청 출신 정진석 당선자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표 분산 결과가 청와대 국정운영에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됐다. 원조 친박인 한선교 의원도 이날 “10년 넘게 박근혜를 팔아 호가호위하던 자들이 이제는 박근혜를 팔아넘겨 한자리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나는 친박계 단일 후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비박계로 4선에 당선된 김재경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합의 추대를 전제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5선 이상 중진들이 직접 원내대표 역할을 자임하든지, ‘환상의 원내대표 조합’을 만들어 경선 없이 원내대표 선거가 마무리되도록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비박계 유력 주자인 나경원 의원은 이날 여성 당선인 10여명을 초청한 오찬에서 “여성 의원들이 뭉쳐 당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지지를 간접적으로 호소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유기준 원내대표 출마 강행 “친박 후보로 지칭하지 말라” …친박계 지원은 어려울 듯

    유기준 원내대표 출마 강행 “친박 후보로 지칭하지 말라” …친박계 지원은 어려울 듯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이 28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대 국회에서 4선이 되는 유 의원은 당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지낸 친박계 중진이지만 이날부터 “탈 계파하겠다”고 밝혔다. 최경환 의원을 비롯해 친박계 내부에서도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모이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충남에서 3선에 오른 이명수 의원을 택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장고 끝에 새누리당의 화합과 단결, 국회에서의 협치·상생의 정치를 위하여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회견에서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장 먼저 당이 화합해야 한다”면서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당 아래 모두 화합할 수 있도록 내가 가장 먼저 낮추고 마음을 열고 당원 누구와도 손을 잡고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부터 탈계파하고 앞으로는 친박, 비박의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의원은 특히 “이제 계파정치는 더 없다. 오늘부터, 당장 나부터 친박 후보로 지칭하지 말아달라”면서 “친박, 비박이란 용어는 완전히 없어져야 하고 고어사전에 등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또 비상대책위원회와 쇄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한편, ‘뉴비전위원회’를 신설해 당의 정책을 새롭게 설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인재 영입 등 인적 쇄신을 통해 계파 정치를 청산하고 완전히 청산하고 새누리당을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면서 “그 선봉에 내가 서겠다”고 말했다. 당·청 관계와 관련해서는 “당이 민심을 수용하는 통로가 되고, 이를 정부와 청와대에 곧바로 정확하게 전달해 국회와 정부가 함께 가는 두 바퀴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당·청 관계와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자 정무장관직을 신설하거나 정무수석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야 관계에 대해선 “오로지 국민과 국가 이익을 위해 국정 모든 분야에서 가장 먼저 야당과 대화하고 협력하는 상생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최경환 의원 등 친박 주류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말리던 상황에서 강행한 만큼 친박계의 지원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친박계 좌장격인 최 의원을 비롯한 친박 내부에서도 유 의원을 향해 “지금은 자숙할 때”라며 출마를 만류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최경환 의원의 충정을 이해한다. 그러나 지금은 계파 이야기를 하지 않고 새누리당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전날 홍문종 의원과 ‘친박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는 설에 대해 “내가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한 것 같이 오해가 있었다”면서 “단일후보라는 명칭을 내가 쓴 적도 없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의원은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 탈당파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국민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복당해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는 당의 의견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원내대표 경선 초선·친박에 달렸다

    정책위의장과 지역 안배 등 변수 일부 “내상 줄이자” 추대론도 다음달 3일 치러질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유기준 의원, 정진석 당선자, 비박(비박근혜)계 나경원 의원이 주요 후보 3인으로 부상했다. 원내대표 경선은 러닝메이트를 이루는 정책위의장과 ‘계파+지역’ 안배가 중요한 변수로 막판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4·13 총선 참패 이후 첫 당내 경선인 만큼 주자들은 내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대론’ 조성에도 군불을 지폈다. 친박계 후보로 힘겨루기를 했던 유기준·홍문종 의원은 27일 ‘유기준 단일화’로 의견을 모았다. 홍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사실상 경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라면서 “정책위의장 후보는 충청권 3선에 오른 이명수 의원”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도 유 의원에게 힘을 실어 주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 의원은 이날 공식 선언은 뒤로 미룬 채 고심하는 행보를 취했다. 후보 등록일인 1일까지 당내 여론을 충분히 조성한 뒤 출사표를 던져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총선 패배 이후 친박계 2선 후퇴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친박 후보들끼리 선(先)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해소됐지만, ‘쇄신 행보를 위해 친박계 원내대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당내 반론도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유 의원은 “친박이 꼭 패배 의식에 젖어 있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친박계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20대 국회와 당·청 관계를 원만히 이끌고 박근혜 정부 후반기 4대 개혁 등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원내대표를 필히 친박계가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8선에 오른 친박계 좌장 격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같은 충청 출신인 정진석 당선자를 지원하는 것 역시 변수다. 친박계 후보군이 쪼개질 경우 비박계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 언론인 출신인 정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도 관계가 원만한 편으로 알려졌다.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는 3선 당선자인 비박계 수도권 홍일표(인천 남갑) 의원,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당선자에 대해 친박계 내에서는 “언제 친박이었던 적이 있느냐”며 견제구도 날아왔다. 반면 비박계와 쇄신파는 총선 참패가 국민의 심판인 만큼 강력한 쇄신 의지를 가진 원내대표가 이전과는 다른 당·청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박계 유력 주자로 꼽혔던 외교통상위원장 출신의 나경원 의원은 TK(대구·경북) 출신으로 3선 당선된 친박계 김광림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나 의원은 이날 출마 공식화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명백한 사실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또다시 계파 간 표 대결을 하면 당이 망한다는 것”이라면서 “추대론만이 당이 살길”이라고 주장했다. 비주류인 김재경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법제사법위, 정무위를 거쳐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을 두루 맡아 무난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책위의장 출신인 김정훈 의원도 옅은 계파색, 업무의 연속성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의원들의 의중을 꿰뚫어야 하는 원내대표 경선은 당선자 122명 중 45명인 초선, 60여명에 이르는 친박계 표심이 상당 부분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현 정부 출범 후 첫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실세 최경환 의원이 불과 8표 차이로 신승을 거둔 바 있다. 이재연 기자oscal@seoul.co.kr
  • 새누리당, 총선 패인 분석 보고서 “朴대통령 국정 운영 근본적 변화 필요”

    새누리당, 총선 패인 분석 보고서 “朴대통령 국정 운영 근본적 변화 필요”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국민을 무시한 공천과 인재 영입 실패 등으로 패배를 자초했다는 평가를 내리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보고서에서는 새누리당의 총선 패인을 6가지로 제시했다. ▲공천 실패와 공천 과정의 문제점 ▲경제·민생 악화 ▲홍보 실패 ▲부실한 여론조사 ▲공약 혼선 ▲정부 출범 후 잇따른 재보선 승리 등이 그 내용이다. 보고서는 “국민을 무시한 공천, 국민의 기대치와 괴리된 공천, 당의 스펙트럼을 좁히는 공천이 돼 결과적으로 ‘수도권 승리의 공천(야당) 대 수도권 참패의 공천(여당)’ 양상으로 나타났다”면서 “경제전문가 등 새로운 인물 영입에도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청년 일자리, 전세가 폭등, 구조조정 등 감원 문제로 불안해진 민생이 선거에서 그대로 노출됐다고 분석하면서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는 야당의 슬로건이 제대로 먹혀들었고, 국회 심판과 야당 심판을 담은 새누리당의 ‘뛰어라 국회야’ 슬로건은 전혀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또 선거 운동 슬로건 뿐 아니라 로고송(픽미), 광고영상(뛰뛰빵빵) 등이 “국민 정서와 너무나 동떨어진 홍보 컨셉트였다”며 “당 홍보라인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시스템” 탓에 ‘옥새 들고 나르샤’, ‘반다송’ 등의 홍보물을 내놔 ‘홍보 참사’를 빚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선거운동 막판 145석이 가능하다고 본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가 “엉터리 수준인데도 여론조사 수치에 도취돼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며 “잘못된 여론조사는 3당 체제라는 선거 구도에 너무 의존케 하거나 ‘국민의당 변수’를 과소평가하는 근거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공약 측면에 대해서도 정책위원회의 총선 공약집, 강봉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의 7대 경제 공약, 홍보라인의 5대 공약이 혼재됐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출산보육지원을 위한) ‘마더센터’ 등 전혀 준비되지 않은 설익은 아이디어만 부각시키고, 세비 반납 계약서 같은 ‘쇼’만 반복했다”고 자성했다. 이 보고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지지를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국정 운영 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당·청 및 대야(對野) 관계를 복원하고 인사 난맥상을 시정하며 공무원 조직의 반(反)정부화 원인 등을 따져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을 등지거나 각을 세웠던 사람들(조응천, 진영, 이상돈, 김종인 등)이 전원 당선돼 돌아오는 등 민심 이반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총선 패배로 인한 여소야대, 국내외 어려운 경제 상황, 유력한 대선주자 부재, 대선까지의 남은 기간을 볼 때 정권 재창출이 심각한 위기 국면”이라는 게 보고서의 진단이다. 아울러 당내의 고질적 계파 갈등과 관련해 “권력을 사유화하거나 남 탓만 하는 오만함 등 잘못된 행태를 일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당 체제에선 비전 제시 능력에서 야당을 앞서는 것이 관건이다. 쇼로 비칠 수 있는 ‘안보·경제 장사’로는 지지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현 정부 출범이후 재보선 승리들에 대해 ‘성공 함정’이라고 규정하며 “소규모 재보선 승리로 총선 민심의 변화를 읽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희룡 “집 불타는데 살림 건져 뭐하나 당청, 여소야대 민의 수용해야”

    원희룡 “집 불타는데 살림 건져 뭐하나 당청, 여소야대 민의 수용해야”

    “국민이 ‘분노투표’를 한 것입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서민의 삶이 점점 궁핍해지고 특히 청년들의 희망이 사라지는데 아무런 대안을 내지 못하고 내부 투쟁, 정쟁만 벌여 참사가 일어났다”며 “극단적인 충돌로 가지 않도록 복지나 국민통합 등을 병행해야 한다”라고 4·13 총선 결과를 진단했다. 원 지사는 무소속 의원 영입을 통해 제1당을 추구하는 새누리당에 대해 “소탐대실이다. 아예 집이 불타는데 살림살이 하나 더 건진다고 그게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여소야대라는 큰 구도에서 순응해야 반대자들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여소야대에 맞춰 청와대가 (국민·야당과) 소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하면서 “기업 구조조정을 지지한 더불어민주당에 경제부총리를 임명하거나 그에 준하는 협력관계를 만들자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후보 조기 등판론’에 대해 “자치단체장으로 성과를 내지 않으면 은유적으로 대한해협을 건널 수 없다”며 웃었다. 원 지사는 지난 22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새누리당 총선 참패의 원인과 앞으로 당·청의 대응방향, 제주의 현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 →민심이 새누리당에 호된 심판을 했다. -젊은 층이나 서민을 중심으로 추운 계절이 오고 있다. 희망이 점점 사라진다. 희망을 주거나 성과를 내거나 고통을 함께한다는 진심 어린 자세라도 있어야 했다. 그렇지 못했다. 여당을 심판할 수밖에 없었던 거다. 국민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은 ‘욕망투표’를 하거나 ‘분노투표’를 하는데, 이번에 분노가 욕망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새누리당은 무엇을 혁신해야 할지 답을 찾아야 한다. →제주도에서는 3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낙선했다. 인물에서 밀렸다고도 하지만, 도지사 책임론도 있다. -제주도 선거는 정치적 요인보다 선거 자체의 요인이 많았다. 세세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새누리당이 당장 혁신해야 할 게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이 오고 있다. 국민은 반도체도 중국한테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들을 진짜 많이 한다. 산업 구조 조정은 기존의 기득권이나 한계를 드러내 정리하고 미래를 위한 부분에 전력해야 한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복지나 국민통합을 도외시하고는 극단의 충돌 상태로 갈 수밖에 없으니 이 부분을 병행해야 한다. 정부가 내세운 법 몇 개 (국회 통과가) 안 된다고 야당 책임으로 돌려서도 안 된다. 청년 일자리와 주택문제 등 서민의 삶에 진지하게 다가가야 한다. →당도 당이지만 청와대가 국민과 야당과 좀 더 소통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여소야대가 됐기 때문에 여소야대에 맞춰서 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 국가인데 국민이 정치조건을 만들어 줬으면 거기에 맞추어서 일을 해나가는 것이 집권한 사람들의 책임이다. 권력 구상에 국민이 맞춰 갈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새누리당이 무소속의원을 영입해 제1당이 되려고 한다. -제1당이 무슨 의미가 있나? →국회의장이 걸려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소탐대실이다. 아예 집이 불타는데 세간살이 하나 건진다고 그게 무슨 큰 의미가 있나. 국민이 만들어준 여소야대의 구도에 순응함으로써 국민의 마음을 다시 잡아야 한다. 여야가 극한 대치를 할 때는 국회의장이 중요하지만, 그게 최우선 과제인가? 최운열 더민주 비례 대표 당선자가 자당 의원들에게 기업 구조조정 강조하는 강의를 하더라. 새누리당 의원 총회인 줄 알았다. 더민주가 그런 노선만 가 준다면 “당신네 우리 경제부총리로 임명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민주에 경제부총리를 임명하거나 그에 준하는 협력관계를 만들자고 해야 한다. 야당에서 여당의 향기가 느껴지고, 막상 여당은 공백상태다. (새누리당은) 아직도 어떤 정치적인 욕구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 같다. 국민의 입장에서 출발해서 권력의 문제도 남 일 보듯이 봐줘야 여기에서 해법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이 너무 단편적이거나,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 →발언이 세서 새누리당에서 좋아할 것 같지 않다. -많은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역시 우리 편이 아니야’라고 새누리당에서 생각하지 않을까. -아니, 대통령과 우리 당이 살길을 얘기하는 거다. 대통령도 지금 잠 못 이루고 고민이 많으실 거다. 큰 구도 속에서의 진정한 충언이 필요하다. 조언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진짜 앞으로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지는 진짜 충성파나 측근들이 해야 한다. 자기네들이 못하면 그런 것을 해줄 수 있는 분들을 모셔다가 연결이라도 시켜 주어야 한다. 야당도 그간 소수라는 이유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 왔지만 이젠 그 규모에 걸맞게 대안을 제시하는 국정 운영 동반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뜻이다. →새누리당 기존 대선 주자들도 이번 선거에서 거의 낙선했다. 원 지사의 대선 후보 조기 등판론도 나온다. 원 지사는 2007년 한나라당의 대통령 경선에도 출마하면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을 걱정하는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니, 당에 있는 사람들이 풀어가야 한다. 현 상황을 모면하려고 수를 내는 것은 더 죽을 길로 가는 것이다. 도정에 전념하고 있는 사람 보고 자꾸 와서 대선 레이스 뛰어라 하는 것은, 저에게 너무 쉽게 하는 이야기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에 충실하면 인물은 그다음 문제고 새누리당에도 길이 열릴 거라고 생각한다. 제주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자치 단체장으로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대한해협을 건널 수 없다. →자치 단체장으로서 성과는 어떤가. -청정한 제주의 자연환경을 지키는 전제 위에 투자도 개발도 있다. 제주 미래 가치 지키는 개발 가이드 라인을 마련했다. 관광객과 이주민이 늘어나는데 그동안 기본적인 사회 간접 자본 투자는 안 돼 있었다. 공항, 항만, 대중교통 등은 지난 25년 동안 논의만 했지, 근본적으로 변화가 없었다. 제주도의 20년, 30년을 내다본 사회 간접자본 투자가 이미 진행 중이다. 대형 투자기업은 도민을 우선 고용하게 했다. 난개발을 부르는 외국인 투자 개발사업은 중단했다. 중국인 등 투자영주권도 1000명에서 제가 도지사가 된 뒤로는 300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100명 수준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다. →부동산 특히 집값 폭등으로 제주 서민들의 삶도 더 팍팍해진 거 아닌가. -새로운 서민 주거복지 정책인 제주형 주택공급 정책 추진한다. 2025년까지 10만 가구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임대 주택의 공동 공간을 어린이집이나 비즈니스센터로 만들거나 하는 유럽형 모델을 적용할 것이다. 제주도의 임대주택이 3%인데 12%까지 올릴 예정이다. 전국 평균은 11%이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구상권 청구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강정마을 주민들을 보호하고자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 강정마을과 관련한 판단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니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술도 안 먹고 문상도 안 가고. -이른바 ‘원희룡이 달라졌어요’라고 할 수 있다. 평생 마실 술을 여의도에서 다 마셨다. 도지사 취임하면서 한순간도 정신 흐트러진 시간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스스로 금주 약속했고 실천하고 있다. 문상은 제주도 공무원의 본인상은 간다. →지난 21일에 정무라인 전체가 사표를 냈던데, 총선 결과와 관련 있나. -오는 7월에 도지사직 반환점이 된다. 상의 없이 두 달 일찍 먼저 사표를 냈다. 도정에 더 전념해 오해가 없도록 팀을 짜겠다. “서울에만 신경 쓴다”는 소문은 오해다. 역대 도지사 중 나만큼 지역현안에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고 자부한다. 정리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 민경욱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 민경욱

    ‘청와대의 입’에서 선량(選良)으로 변신한 인천 연수을의 새누리당 민경욱 당선자는 “국회와 청와대 간 소통의 적임자”라면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Q. KBS 앵커 출신에 청와대 대변인까지 지냈다. 뭐가 부족해 정치를 선택했나. A. 선택한 게 아니라 찾아왔다.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의 대변인직 제안을 수락하는데 나흘을 고심했다. 김 실장이 물러나기 전에는 따로 불러 “방송국에 계시는 분 모셔와 힘들게 해 미안하다. 민 대변인의 운명이다”고 하더라. 공직에 입문한다 생각했는데, 결국 정치를 하는 단초가 됐다. Q. 정치가 갖는 의미는. A. 고작 선거 한 번 치렀을 뿐이다. 아직 정치를 모른다. 유리상자 안에 나를 발가벗겨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아야 했고, 혼신의 힘을 바쳤다. 정치는 전력투구다. Q. 정치인으로서 행복한가. A. ‘시키는 일’에서 벗어났다. 앵커와 대변인의 자리는 하고 싶은 일이나 시키지 않는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앵커와 대변인 당시 모습에 ‘거만하다’는 말도 참 많이 들었다. 그래서 선거 운동 기간 마술을 했고, 춤을 췄고, 창도 했다. 끼가 많은 원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행복하다. Q. ‘엄친아’ 이미지다. A. 진정성을 봐달라. 언론사 입사시험만 20번 떨어지고 가까스로 합격했다. 동기 중 나이가 제일 많아 더 열심히 했다. 기자 생활 23년 동안 청와대 출입은 못했는데, 청와대 대변인 역할도 했다. 정치를 하면서 위기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칙은 안 한다. 앞 다르고 뒤 다르다는 얘기는 듣지 않겠다. Q. ‘민경욱식’ 진정성이 현실 정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나. A.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 기자로서 대변인으로서 소중한 자산이다. 내 뜻을 굽힐 줄 알고, 인적 네트워크도 있다. 당·청 간, 계파 간, 여야 간 소통에 큰 쓰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20대 국회에서 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A. 막내라서 일하기 좋다. 기자 시절 여야를 출입했다. 국회라는 공간이 낯설지 않다. 대개의 초선 의원들은 중앙정치에 대한 이해가 낮은 편이라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 나는 아니다. 현 정부의 정치 철학도 공유했던 만큼 국회와 청와대 간 소통의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 Q. 정치적 롤모델은. A. 박근혜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 문제가 생기면 자동적으로 박 대통령의 ‘원칙은 지킬수록 강해진다’는 표현과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실제 선거를 돕겠다며 자리 청탁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권력을 잡기도 전에 팔 수는 없다’고 거절했다. Q. 언제까지 정치를 할 것인가. A. ‘3위 일체’를 따를 것이다. 정치적 정열, 신체적 건강, 국민적 성원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라지면 언제든 정치를 그만둘 것이다. 세 가지가 있는 한 정치를 지속할 것이다. 글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프로필 ▲1963년 경기 인천 출생 ▲연세대 행정학과 학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행정학 석사 ▲청와대 대변인, KBS 보도국 문화부장, 앵커, 워싱턴 특파원
  • 새누리 중진 “비대위장 외부 영입” 공감대

    새누리 중진 “비대위장 외부 영입” 공감대

    원내대표·비대위장 분리 가능성후보군·선출 방식 구체 논의 안 해오늘 당선자 워크숍서 결정할 듯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이 25일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차기 원내대표와 분리해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향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4선 이상 중진 의원 및 당선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4·13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 방안에 대해 이같이 논의했다고 유의동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원내대표 유력 주자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다음달 3일로 예정된 경선 후보군 정리, 추대 여부 등 구체적인 논의는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 총선 참패 직후 계파를 막론하고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친·비박계는 모두 후보 추대를 위한 눈치작전을 펴는 형국이다. 유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원장) 외부 영입에 대해 ‘일리 있다, 그럴 수 있다’고 중진들이 받아들였다”며 “한 달 내에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을 모셔 올 수 있느냐는 말에도 다들 ‘그럴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6일 20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을 통해 이런 부분을 새 당선자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일각에선 “불과 한 달여짜리 비대위원장을 할 분이 있겠느냐”는 회의적 의견도 나왔다. 회동에는 유력 원내대표 주자군인 비박근혜계 나경원 의원, 친박근혜계 홍문종·유기준 의원, 정진석 당선자 등도 참석했지만 추대론이 논의 석상에 오르진 않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원내대표 경선이 또다시 계파 대결로 흐를 경우 당이 공멸한다는 위기감 속에 각 계파는 서로 원내대표직을 차지하기 위한 물밑 분위기 조성을 하고 있다. 먼저 친박계 후보군 정리를 위해서는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조율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친박계 참석자는 “친박에서 당연히 (원내대표를) 맡아야겠지만 교통정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 역시 비박계 추대 여론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당선자는 상대적으로 옅은 계파색과 대구·경북(TK) 출신이 아닌 충청 대망론에 기대고 있다. 이런 이유로 26일 20대 총선 당선자 대회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혁신모임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멘토 역할을 했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초청 강연을 들은 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18대 국회 때 초선 쇄신파 ‘민본21’ 멤버들의 모임으로 김성태 의원이 주최해 황영철, 신성범, 박민식 의원과 주광덕 당선자 등이 참석했다. 황 의원은 “어려울 때일수록 당·청이 하나로 가야 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말을 아꼈지만 차기 원내대표 인물론, 당 혁신에 대한 고민도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與 소장파 광역단체장들 당 쇄신 외곽서 군불 때기

    당내 전대 연기·원내대표 추대론 4·13 총선 패배 이후 새누리당 쇄신의 군불이 당 외곽에서도 지펴지고 있다. 소장파 출신 광역단체장들이 당 혁신·민심 회복의 조력자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내년 대선의 ‘역할론’ 가능성도 주목된다.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등은 4·13 총선 직후 수차례 전화 통화 등 접촉을 이어 가며 당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남 지사와 원 지사, 김 시장은 17대 국회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 수요모임’, 권 시장은 18대 국회 초선 쇄신파가 꾸린 ‘민본 21’ 소속이었다. 이들은 총선 참패 원인으로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정무·정책적 오판, 최악의 공천 파동, 계속된 승리로 오만해진 당 분위기 등을 꼽았다. 김 시장은 24일 통화에서 “계파 갈등은 물론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여러 경로를 통해 당에 전달할 것”이라며 “제2의 천막 당사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남 지사도 “당이 자생력을 갖고 스스로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 지사 역시 “당에 있는 분들이 각성하고 국민 뜻을 따라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이들은 현직 단체장 신분인 만큼 별도 모임 구성 등 중앙정치와 직접 연관된 것으로 해석되는 행보는 모두 꺼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물밑·외곽 행보는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남 지사는 25일 당 소속 경기도 지역구 당선자들과 만찬 회동 겸 상견례를 하고 20대 국회 운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친박근혜계가 낮은 행보를 하는 가운데 당내에선 6월로 예정됐던 전당대회 연기론도 제기됐다. 친박계 ‘2선 후퇴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지연 작전을 통해 책임론이 잦아들고 당을 추스를 시간을 갖자는 친박계의 전략으로 해석됐다. 3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두고서도 친박계와 비박계가 눈치 싸움을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후반기 여소야대 정국에서 유기적인 당·청 관계가 더 중요해진 시점에 친박계는 ‘원내대표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고, 비박계·쇄신파는 ‘친박계는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쪽 모두 표 대결보다 물밑 조율을 통한 추대론이 내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4선 이상 중진들이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는 만큼 원내대표 후보군들도 참석하는 이 자리에서 중지가 모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여당 원로의 ‘친박 해체’ 고언 새겨들어야

    4·13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됐는데도 아직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히 ‘아노미’ 상태라고 할 만큼 혼돈 속에 무기력, 무책임한 모습에 도저히 집권 여당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이에 새누리당 원로들이 쓴소리를 쏟아 냈다. 이구동성으로 주장한 것은 바로 ‘친박’ 해체다. 선거 패배의 원인이 막장 공천에서 보여 준 계파 갈등에 있는 만큼 공천을 주도한 친박들의 2선 후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금 새누리당은 누구 하나 속시원하게 선거 참패에 대해 ‘내 탓’이라고 책임지는 이는 안 보이고 외려 당권을 놓고 친박·비박 간 권력 싸움에만 골몰하는 분위기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해 또다시 계파 싸움이 재연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변화가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공식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당의 선거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도 국민의 생각은 다르다. 어떤 식으로든 ‘배신자’와 ‘진실한 사람’들을 가려내는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믿는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국회 심판론’을 들고나온 박근혜 정부의 중간 평가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선거 패배의 책임에서 대통령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새누리당이 새롭게 심기일전하려면 대통령부터 당·청 관계를 비롯한 전반적인 국정 운영 기조를 바꿔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후보 시절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한 적이 있다. 이때 박 대통령은 딸이 아니라 대의를 위해 아버지를 딛고 일어서는 큰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 줬다. 자신의 생각과 다소 달라도 국민의 뜻이라면 아버지에 대해 비판적인 역사 인식도 수용했던 그때처럼 박 대통령은 엄중한 현 시국 상황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선거 참패는 여권 전체의 공동 책임이긴 하지만 그동안 ‘완장’을 두르고 설친 친박 세력들에게 더 책임이 크다. 오죽하면 박 대통령의 원로그룹 7인회 멤버인 김용갑 고문이 “진박 논란을 일으킨 친박들은 자숙해야 한다”며 이들의 2선 후퇴를 주장했겠는가. 하지만 친박들은 여전히 당권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해 당대표와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친박이 권력을 틀어쥐고자 할수록 그것은 새누리당뿐 아니라 여권 전체가 패망의 길로 접어들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2선 후퇴론·세불리기… 새누리 세력 재편 ‘점화’

    2선 후퇴론·세불리기… 새누리 세력 재편 ‘점화’

    총선 참패 이후 새누리당의 계파별 세력 재편이 점화됐다. 다음달 3일 당선자 총회에서 선출될 원내대표를 향한 물밑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는 6월 열릴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이런 계파 내부 균열 및 새 인물군 경쟁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 모두 총선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가운데 특히 친박계 핵심은 ‘2선 후퇴론’ 협공을 친·비박계 양쪽에서 받고 있다. 유력 당권 주자로 진박 감별사 역할을 했던 최경환 의원,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주로 공세 대상이다. 총선 이후 자중 모드인 최 의원 측 관계자는 21일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그런 것을 말할 때도 아닐뿐더러 원점에서 고민하며 주변 의견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전날 대구·경북 당선자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총선 책임론에서 한발 떨어진 친박계는 결이 다르다. 부산 4선 고지에 오른 유기준 의원은 “공천 파동의 주역들은 가만히 있는 게 낫다”고 겨냥하면서도 “모든 친박이 석고대죄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친박당권론’을 주장했다. 유 의원은 전대 출마 쪽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수도권에서 4선에 당선된 홍문종 의원도 “지금은 당·청이 찰떡궁합이라도 우리끼리는 (일)할 수가 없다”고 여소야대 구도를 지적하며 대야협상론을 폈다. 홍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 중이다. 신박계 5선 이주영 의원의 당 대표 추대론이 나오는 데는 이런 친박계 내부 사정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 공천 파동에서 비켜 서 있었던 이정현 의원도 전대 출마를 공식화했다. 4선 정우택, 정진석 의원도 충청대망론을 앞세워 각각 물밑 행보에 나섰다. 비박계 역시 쇄신 주도권 및 김무성 전 대표 이후 당권을 놓고 인물 경쟁에 가세했다. ‘새누리당 혁신모임’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공천·경선·선거 과정에서 진박·친박 논리를 펼친 사람들은 당 지도부 선거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며 “당이 정말 변해야 할 것은 친박·비박 프레임(틀)에서 벗어나야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모임의 하태경 의원도 이정현 의원이 ‘대통령을 비난할 거면 당을 떠나라’고 한 발언에 대해 “진박 시리즈 2탄을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보여질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비박계에선 수도권 5선 중진 정병국, 심재철 의원이 전대 출마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친박계보다 우위에 서서 당을 이끌기에는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4선 나경원, 김정훈, 김재경, 이군현 의원은 원내대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양 계파 모두 선거 참패의 후유증 속에 쇄신의 뚜렷한 대안이나 우월한 인물군 없이 빈곤의 악순환만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월등하다. 친박계 출신으로 혁신모임에 가담한 이학재 의원은 “반성 없이 또 분파 간 자리 나눠 먹기에만 골몰하면 안 된다. 쇄신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3선 중진으로 거듭난 쇄신파가 대안 세력의 한 축을 이룰지도 주목된다. 탈당파의 향후 역할론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유승민 의원이 복당해 당 개혁, 국정 쇄신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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