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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근태의장 “성장·복지 아우르는 ‘제3의길’ 걸어야 난관 극복”

    김근태의장 “성장·복지 아우르는 ‘제3의길’ 걸어야 난관 극복”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소상하게 밝혔다. 특히 당·청 관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결정해도 가지 않을 수 있고, 당이 결정해도 대통령은 따로 갈 수 있다.”고 수평적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따로 놀면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5·31 지방선거 참패 원인은. -충격 그 자체였다. 지금도 그 충격으로부터 떨어지지 못하고 지지율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상처에 소금이 뿌려진 것 같다. 기대에 한참 못미친다는 실망이 컸고 그것을 커버하고자 하는 말과 태도가 거슬렸다. 반감이 쌓이는 계기가 됐다. 서민경제가 안 좋은 것이 겹쳐져 최악이었다. ▶참패 원인이 개혁 프로그램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점과 국민이 원하는 방향과는 다른 쪽에 너무 신경쓴 측면, 그리고 이른바 ‘싸가지 없는 말’ 때문에 감점됐다는 지적이 있다. -‘싸가지 없다.’는 말은 더 안 썼으면 좋겠다. 여론조사 결과, 혼선과 혼돈, 당·정·청 불화로 정책의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이 50%, 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는 것이 30%, 개혁 피로가 17%쯤 됐다. 그게 맞다고 본다. ▶취임 일성으로 성장과 복지, 모두 다 신경쓰겠다고 했다. 김근태식 패러다임이 뭔가. -‘제3의 길’이다. 지금보다 (GDP)1% 정도는 추가 성장해야 난관과 과제를 극복할 수 있다. 정경유착적이고 발전주의적 국가모델을 사용해서 IMF(국제통화기금) 위기가 왔다.IMF 10년 해보니,‘(미국이 내세우는 시장경제원칙인)워싱턴 컨센서스’에 의해 요구되는 것이 ‘시장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는 것이다. 미국은 슈퍼파워니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 치명적인 것은 시장자유주의, 신자유주의의 저성장이다. 추가적 성장을 통해야 희망을 제시할 수 있다. 쏟아붓는 복지를 할 수는 없다. ●“한·미FTA 외교안보 논리로 접근해선 안돼” ▶한·미FTA와 관련, 추진 속도에서 청와대와 시각을 달리하는데, 계급장 떼고서라도 논쟁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계급장 떼고 하자.’는 것은 분양원가 공개를 둘러싼 논쟁이었다.‘계급장 떼고’라는 말, 이제 잊어달라. 한·미FTA가 그에 버금가는 것임은 틀림없다. 다자라운드의 합의·발전되는 쪽으로 가야 한다. 문제는 미국은 전세계 슈퍼파워라는 것이다. 그만큼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미국이 왜 한·미FTA를 우리와 먼저 하고자 하는지 그 이유를 국민에 보고해야 하고 공감대를 얻고 가지 않으면 안된다. ▶다음 정권으로 넘기자는 것인가. -미국이 정한 신속협상 기한이 내년 6월까지다. 기간을 정해서 하면 밀리는 것이다.‘의회로 가면 보호주의자의 발언권이 세진다는 것’은 참고 수준으로 둬야 한다. 둘째, 경제 논리로 접근해야지 외교안보 논리로 접근해선 안된다. 끝으로 일본과는 추진하다 중단되지 않았나. 유념해야 한다. ▶얼마전 ‘한나라당 계열은 두번의 대선에서 심판받았고 민주화 세력은 집권으로 보상받았다.’고 했다. -국민은 빚을 다 갚았다고 생각한다.‘민주화운동 했으니까 다시 선택해달라.’고 하면 선택도 안 해주고 경쟁력을 높일 수도 없다. 자부심을 없애자는 것은 아니다. 훈장처럼 내놓고 하는 것은 안 된다.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의사소통을 원활히 해서 지지받고 선택받아야 한다. ▶다음 대선에서 지금 이 당으로 대선 치를 수 있나. 신장개업해야 하나. -국민이 명령하는 대로 가겠다. 출발로서 두가지를 하겠다. 하나는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함께 하겠다. 두번째는 당과 대통령, 정부가 따로 놀면 안된다. 그런데 개발독재시대, 그후 한나라당(계열) 집권 때는 ‘대통령이 결정하면 나머지는 간다.’였다. 지금은 수평적 관계다. 또 대통령이 단임제여서 선거에 아무래도 관심을 덜 쓸 수밖에 없다. 헌정적인 결함도 문제가 있다. ▶차기 대선 전에 개헌할 생각은. -대통령 임기 4년으로 줄이고 중임으로 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현재 구도에서 다음 대선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다음 대선에서 후보들이 공약으로 걸고 하자.’고 한다. 우리는 내년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대북정책이 국민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데. -국민이 북한에 대해 다소 거리감을 느끼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호소한다. 부탁한다. 경의선 연결시 보수 언론들이 ‘북한 탱크 내려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다. 저는 못사는 북한주민 수백·수천명 내려오면 어찌하나 걱정했다. 우리가 먹여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걱정한다. 지금 우리가 부담하는 것은 초기 선행투자다. 선행투자가 있어야 발전과 도약도 가능하지 않나. ▶내년 대선에서 제시할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통합적 경제다. 추가 성장을 통한 복지의 선순환이다.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협력과 공동번영을 어떻게 이뤄낼 것인지 비전을 내는 것이다. ●“개각, 청문회에서 의견 제시할 수 있다” ▶당청 관계와 관련,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육부총리 내정으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개각과 관련돼 의원들 분위기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소속 의원들이 의견 개진하는 것은 이해된다. 그러나 (인사가)행정부를 움직이는 대통령의 권한이라는 것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결정하기 전까지는 의사를 전달하지만 그 이후에는 따라야 한다. 다만 청문회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지금으로선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켜주길 바란다. ▶대선 레이스 완주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대선은 먼 훗날 얘기다. 지방선거에서 무서운 심판을 받았고 그에 응답해야 한다.7·8월에 당 조직을 정비하고 의원들을 뒷받침해서 9월 정기국회 준비해야 한다. 지금 (대선 얘기하고)그러면 당도 망하고 저도 망한다. 사람이라는게 잘하면 칭찬받고 못하면 심판받는다. 아직 시간은 넉넉하다. ●“호남표만으로 미래 없다” ▶지방선거에서 현실적인 문제가 호남표 분산이었다. 민주당과 통합이든 연대든 필요한 것이 아닌지. -지역주의 극복하려다가 영남지역에서는 10% 내외 지지율이 나왔지만 호남에서 무너졌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지역표 계산만으론 미래가 없다고 본다. 하나의 고려사항은 될 수 있겠지만 주된 고려사항으로 하면 창당 취지를 버리는 것이다. 미래로 가는 연합이 돼야 한다. 구체적 방안은 골치가 아파 정기국회 뒤로 미루는 것이다. 대담 구본영 정치부장 정리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계급장 떼자는 말 이젠 잊어달라” 서울 영등포 당사 2층에 있는 김근태 의장의 집무실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취임한 지 몇 개월만에 짐 싸기 바빴던 근래의 집권여당 의장실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았다. 김 의장은 건강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인터뷰에 앞서 측근들에게 주말 동네축구단(파랑새 축구단) 게임에서 두 골을 넣었다며 자랑했다고 한다. 김 의장은 인터뷰 내내 주요 현안에 대해 자신감있게 임했다.‘김진지’라는 별명이 말하듯 논리적인 화법도 여전했다.6·10항쟁 19주년 기념식에서 언급했던 “민주화운동의 훈장을 떼겠다.”는 말은 “가슴속의 자부심까지 버리자는 건 아니다.”고 부연설명했다. 특히 경제관련 질문에는 전문가급의 식견을 과시했다. 지론인 ‘따뜻한 시장경제’를 설명하는 부분이나 “제3의 길이 김근태식의 경제 패러다임”이라며 성장과 복지의 이분법적인 시각을 부정했다. 그러나 ‘호남표 공략’ 등 민감한 질문을 던지자 “매우 어려운 지적”이라며 얼마간 곤혹스러워했다. 이따금 전례없이 단호한 어투를 구사했다.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묻는 질문 도중 ‘싸가지 없는’(여당 의원들의 태도)이라는 대목에서는 “이제 싸가지 없다는 말은 안 썼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근태의 상징이 된 “계급장 떼고 토론하자.”는 어록이 거론될 때는 “계급장 떼자는 말은 이제 잊어달라. 부동산 정책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식으로, 본질이 뒤바뀐 채 파문이 인 점을 우려하는 듯했다. 여당의장으로서 투쟁성보다 안정감을 중시하는, 스스로에 대한 채찍으로 들렸다. 김 의장은 힘들 때 가끔씩 집 근처에 있는 포스트모던한 카페를 찾는다고 했다. 라이브 음악과 함께 맥주 한두 병을 마시며 손님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는 것이다.6·10항쟁 주역이었던 함세웅 신부와 김상근 목사, 지선 스님을 멘토(조언자)로 찾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했다. 김 의장 측은 유약하다는 평가와 함께 운동권 출신의 강성 이미지가 이중적으로 덧씌워져 있음을 의식하는 듯했다. 한 측근은 “힘있는 부드러움 아닐까. 절망과 좌절보다 희망과 용기가 더 넓고 크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고 김 의장을 ‘변호’했다. 인터뷰를 마친 후 문 밖까지 따라나오는 그의 얼굴 위로 ‘희망의 근거’,‘희망은 힘이 세다.’ 등 유독 ‘희망’을 강조했던 그의 책 표지가 겹쳐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근태 “한·미FTA 先보완 後추진해야”

    김근태 “한·미FTA 先보완 後추진해야”

    열린우리당 김근태 당의장은 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관련,“미국이 정한 신속협상기한인 ‘내년 6월’에 구속될 필요가 없다.”면서 충분한 보완대책을 마련한 뒤 추진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취임 한 달을 앞두고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기간을 정해서 협상하면 실패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한·미 FTA의 속도조절론을 둘러싼 당·청간 시각차에 대해 “피해 계층과 집단을 보호할 보완대책을 갖고 가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성공적인 비준이 되지 않고, 미국이 한국을 압박해 적절하지 않은 반미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한·미 재계회의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 FTA는 신속성, 내용의 충분성 모두 충족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힌 것과 대비되는 것으로, 향후 당·청간 조율이 주목된다. 그는 정치권의 개헌 논의와 관련,“4년 중임 대통령제로 가야 하며, 국민적인 의견 접근과 합의가 있다고 본다.”고 전제,“(개헌 적기는)내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그러나 “여당 지도부나 대통령이 (개헌을)얘기하면 정략적이라는 다른 정당의 공격과 비판에 물건너 갈 수 있다.”면서 “총선과 대선의 불일치로 인한 정치 갈등과 헌정적 결함을 없애기 위해 한나라당 지도부가 대국적으로 먼저 밝히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부동산 세제 개편과 관련,“거래세 조정에 합의한데 이어, 지방재정인 취득세와 등록세는 지방재정이 감당할 수준의 추계를 낸 뒤 조정폭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정치권 안팎의 정계개편 논의에 대해 “올 정기국회가 끝나면 정치세력의 개편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며, 그때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면서 “(그 방식은)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로 가는 연합이 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의장은 신자유주의의 저투자, 저성장, 저고용의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개발독재도 아니고, 시장지상주의도 아닌 ‘제3의 길’, 개혁적이고 국민통합적 발전국가 모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제시했다. 김 의장은 이를 위해 “정부가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협력에 개입하고, 연구개발을 선택적으로 지원해 추가 성장과 고용증가를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7·3부분개각 단행] 당·청 전략적 제휴 모색

    [7·3부분개각 단행] 당·청 전략적 제휴 모색

    이번 7·3 개각이 향후 ‘당·청(黨·靑)’ 관계에 미칠 파문은 외형상으론 크지 않을 것 같다. 열린우리당에서 정면 반발하거나 개인적인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을 자제하는 기류가 강하기 때문이다. 개각 방향에 공감해서라기보다는 양측 갈등으로 이어질 경우 더 부담스럽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래서인지 역대 정권의 집권 후반기 인사에서 두드러졌던 ‘정치적’ 고려보다는 ‘정책적’ 고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부동산과 교육정책에 집중하겠다는 언급을 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예측 가능한 인사로 포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세내각 당정관계에 탄력” 기대 한명숙 총리도 “정책의 일관성과 강력한 추진력이 고려된 인사”라고 강조했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이 부총리로 포진돼 내각이 힘을 받을 수 있다. 당정관계에 탄력이 붙게 되고 당이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내다봤다. 청와대의 영향력을 키우는 ‘의전성’ 내각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코드 개각, 친정체제 강화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예년과 비교했을 때 이번 개각의 성격은 몇가지 다른 양상이 발견되고 있다. 지난 1월 유시민·정세균 의원의 장관 입각은 그야말로 파문이었다. 특히 유 장관의 경우는 단순한 입각 대상자라는 점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지도자라는, 당청간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개각이었다. 그래서 당청 관계는 서명파 의원이 나오는 등 ‘갈등’ 양상을 보였었다. 이번 개각에서 상징적인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개인적인 불만을 표출하는 의원도 있지만 지나가는 반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김근태 의장이 “당내 의견을 전달했다.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당내 일각의 반발 기류에 급제동을 걸었다. 당청이 개각과 민생문제를 서로 주고 받았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게다가 당은 노 대통령의 ‘당적 유지’라는 전리품도 챙겼다. 현재 당청은 외견상으로는 적어도 갈등 관계를 드러내지는 않는다. 정치 일정상 연말까지는 전략적 제휴관계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은 하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으로, 김 의장은 당을 추스르며 자기 체제를 구축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즉 서로 호흡을 맞출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김 의장은 “당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불만은 있지만 표출하지 못하고, 그래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분위기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하반기 정책조정 현안 즐비 하반기에는 한·미자유무역협정과 외국어고 제한·공영형 혁신학교·노사관계 로드맵 등 당청간 정책 조정이 필요한 현안이 즐비하다. 공은 정기국회로 넘어간 듯하다. 노 대통령의 갈무리와 김 의장의 실험대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로 당청관계가 갈등 국면을 맞았다고 규정짓기에는 성급한 이유들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코드맨 전진배치 정책 레임덕 차단

    코드맨 전진배치 정책 레임덕 차단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3일 오후 단행한 개각은 지난 주말부터 예상한 대로였다. 열린우리당 내의 일부 반발이 있긴 했지만 미진에 그쳤다. 노 대통령은 인사에 있어 결정적인 하자가 없는 한 마음을 바꾼 적이 없다. 이번 개각은 ‘갈길은 간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경제부총리에는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을, 교육부총리에는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내정했다. 또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을, 기획예산처 장관에는 장병완 기획예산처 차관을 기용했다. 또 국세청장에는 전군표 국세청 차장이 승진했다. 이번 ‘7·3 개각’은 규모는 작지만 그 함의는 만만찮다. 참여정부가 임기 후반기에 역점을 두고자하는 민생부문의 핵심포스트인 경제·교육의 수장을 바꿨다는 점에서다. 특히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국정운영 방향을 꿰뚫고 있는 전·현직 청와대 정책실장을 전진배치, 집권 후반기의 ‘정책집행 친정체제’를 한층 강화시켰다. 이는 국정과제의 마무리와 함께 레임덕(권력누수)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군 주요지휘관과의 대화에서 밝힌 “정치와 역사에 관해서는 원칙주의를 견지해 나가고 적당하게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개각으로 구체화한 셈이다. 때문에 5·31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국정 쇄신 차원의 개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노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구상한 인사라는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의 설명도 이를 뒷받침한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김우식 과기부총리에 이어 경제와 교육부총리까지 핵심 참모들을 중용함에 따라 국정기강을 다시 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무위원 19명 중 대통령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청와대 참모 출신은 행자·통일 등 무려 8명으로 늘었다. 당출신 7명까지 포함하면 15명이나 된다. 이른바 ‘직할통치 체제’와 다름없다. 관료 출신을 대거 등용하던 역대 정권의 집권 후반기 내각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박 인사수석은 인사 배경과 관련,“(경제·교육부총리) 자리는 굉장히 중요한 정무직이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이나 정책방향에 정통하지 않으면 수행하기 어렵다. 내각에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과제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위한 발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인재 기용의 폭에서 ‘코드인사’라는 비판을 제쳐 두더라도 ‘편협한 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 같다. 권 내정자는 OECD 대사에서 지난 4월 중순 청와대 경제수석,5월말 정책실장을 거쳤다. 불과 3개월도 채 안돼 3차례나 자리를 옮긴 형국이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권 지명자에게 OECD대사 부임 때부터 사회·경제정책을 원활히 아우를 수 있도록 준비시켰다는 게 청와대측의 전언이다. 일찌감치 경제부총리감으로 낙점했다는 말이다. 김 내정자는 노 대통령의 ‘정책 코드의 상징’으로 불린다. 특히 5·31 지방선거의 참패 원인으로 지목된 부동산정책을 주도했었다. 그런 탓에 김 내정자에 대한 여당의 반대는 한때 거셌다. 박 인사수석은 이에 “부동산 정책은 좀 더 기간을 두고 서서히 (성패를)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김 전 실장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7·3개각’은 원활한 국정의 수행에 초점이 맞춰져 단행됐지만 여당 일각의 반대 의견이 제기된 만큼 참여정부로선 당·청 갈등의 ‘불씨’를 제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김병준 부총리’ 당·청 갈등 조짐

    노무현 대통령이 금주초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부분 개각에 대해 열린우리당 내에서 반발 기류가 형성되면서 당·청 갈등이 재현될 조짐이다. 특히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육부총리 기용 가능성을 놓고 반발이 심하다. 한 의원은 2일 “부동산 정책의 최종 책임자로서 지방선거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교육부총리에 기용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다른 의원은 “대통령의 인사권은 존중해야 하지만 국민의 바람에 맞춰 잘 했으면 좋겠다.”며 “김 전 실장을 교육부총리에 기용하려는 청와대의 현실 인식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다른 의원은 “대통령이 인사를 통해 민심을 헤아려야 하는데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도 자기 생각대로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특히 김 전 실장의 경우 세금 발언 등으로 지금까지 실수를 많이 했다.”고 비판했다. 일부 의원들은 청와대에 김 전 실장의 기용을 재고해 달라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런 기류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노 대통령이 김병준 부총리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국회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의 진통을 포함, 당청 간의 갈등 가능성이 제기된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모처럼 활기 띤 ‘우리’

    “이제 반성보다 할 일 하자.” 30일 본회의를 끝내고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가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일성이다. 모처럼 활기찬 표정이었다. 하루 전 ‘성공적인’ 당·청 회동의 여진이 작용한 듯했다. 김동철 의원은 “29일 당청 회동에서 부동산 문제를 합의한 것은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근태 의장은 “기득권에 취해 오만해진 우리 스스로의 속죄의 시간이자 무능에 대한 각성의 시간”이라며 지난 한 달을 돌아봤다. 이어 “워크숍 이후 서민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비상대책위원인 이호웅 의원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이념적 지향에 대한 문제 제기라기보다는 통치 스타일에 대한 반발”이라고 지적했다. 이미경 의원은 당 내부 갈등이 지지도 하락의 요인이라고 지적한 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부동산·조세 정책과 대북·한미공조 정책,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정책,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 정책과제에 대한 기조를 제시했다. 대체적으로 개혁성을 유지하되 실용성을 가미한 보완적 성격이 짙다. 부동산 정책의 경우 “부동산을 재산증식 수단으로 인식하는 풍조는 바로잡되 투기 목적없이 주택을 장기 보유하고 있는 서민을 위해 세제 경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달 동안 지도부와 모임별로 간담회를 벌이며 자성의 시간을 가졌던 탓인지 토론의 중심은 “무엇을 할 것인가.”로 쏠렸다.“좌파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안영근 의원),“정계개편처럼 꾀내서 돌파하려는 것은 안 된다.”(이종걸 의원),“국민의 요구가 변하는 지점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자.”(김현미 의원),“개혁을 밀고나가되 실사구시적으로 해결하자.”(장경수 의원),“이슈를 선점해 선도하는 여당 되자.”(전병헌 의원).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빈자리가 늘어났고, 졸고 있는 의원들도 많았다. 애초 ‘당정청 관계’ 등 예민한 주제도 있었지만 토론은 ‘민심과 당 진로’에 국한됐다. 불협화음이 새나오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우리당은 7∼8월 상임위별로 민생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정기국회 이전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바닥민심 다지기’부터 하겠다는 취지다.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민생·부동산 ‘현안 한마음’

    민생·부동산 ‘현안 한마음’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간의 29일 만찬 회동을 계기로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증폭됐던 당·청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거를 통해 확인된 여권의 총체적 위기상황에서 갈등 기류가 확산될 경우 민심이반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데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가 인식을 같이 했다는 뜻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만찬을 시작하면서 “당도 어렵고 저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울 때는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서 “멀리 내다보고 마음을 가다듬고 착실히 준비해 가면 좋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근태 의장도 인사말에서 “‘(대통령이)우리는 동지다. 친구다.’라는 함축적 의미를 가진 얘기를 하셨다.”라고 만찬의 의미를 해석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말해주듯 당초 예상됐던 ‘계급장을 뗀’ 격론은 벌어지지 않았다.6시35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만찬은 ‘각별한 사이’,‘동지’라는 언급에서 엿보이듯 당·청 간의 관계를 새로이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게 참석자들의 평가이다. 노 대통령은 당 지도부와 5·31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생 문제와 함께 부동산 정책, 양극화 해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물론 당·청간의 소통과 함께 노 대통령의 탈당 문제도 거론됐다. 당 측에서 “5·31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당과 정부는 더욱 긴밀히 공조, 협력해 국민에 대한 책임정치를 구현해 나가야 된다.”라고 제안했다. 또 민생을 힘들게 하는 민생침해 행위와 사회를 불안케 하는 불법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 대통령은 이에 “총괄적으로 큰 틀에서 당의장과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수용한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5·31선거에 대해 “충격으로 받아들인다. 국민들의 소리를 경청하겠다. 한다고 열심히 했으나 부족해 보였다면 국민의 소리를 듣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탈당 문제와 관련,“탈당은 절대 하지 않겠다. 과거와 같은 악순환은 이제 안되지 않겠나. 당을 지키겠다.”고 했다. 탈당에 대한 여운을 남겼던 지금껏의 발언과는 차이가 나는 점으로 미뤄 적어도 ‘자발적’인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미FTA에 있어 노 대통령은 “우리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철저한 의견 수렴과 충분한 사후 보완대책도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측에서는 한·미FTA에 대해 별다른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간담회에서 개각과 북한 미사일 문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포함한 남북관계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현안에 대해 시원시원하게 당의 입장을 들어줬다.”면서 “노 대통령이 불확실성을 모두 제거해 줬기 때문에 당·청간에 어떤 이견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서민경제 화두로 ‘선거 앙금’ 씻을까

    서민경제 화두로 ‘선거 앙금’ 씻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열린우리당 비상 지도부를 초청, 청와대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여당 지도부와의 만남은 지방선거 참패 한 달,‘김근태 체제’ 출범 이후 보름 만에 성사된 회동이다. 열린우리당에서는 15인 비상대책위원과 강봉균 정책위의장, 염동연 사무총장, 이계안 의장 비서실장, 우상호 대변인 등 19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에서는 이병완 비서실장, 권오규 정책실장 등 7명이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의 최대 관심사는 지방선거 참패 이후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둘러싼 당청간 이견 조율이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이날 만찬에 따로 의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특별한 주제 없이 자연스러운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주로 노 대통령이 듣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공개 회동인 만큼 당청간 화합에 신경을 쓰겠지만 위기 상황에서 ‘덕담’이나 주고받으며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상견례 차원이지만 당은 선거 때 드러난 민심을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이 취임 이후 소속의원 전원과 지방선거 낙선자들과의 연쇄 만남을 통해 수렴한 부동산 정책 및 한·미 FTA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6월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안·사학법 처리 대책은 물론 향후 여권의 진로, 당·청 관계 재정립 방안, 부동산·세금 등 참여정부 주요 정책기조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의장이 화두로 던진 ‘서민경제 회복’에 당청간 일치된 지지 선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노 대통령 탈당설’과 관련, 김 의장이 노 대통령에게 2007년 대통령 선거와 2008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과 호흡을 맞춰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청간에 일부 이견을 보이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부동산 대책 등에 대해서도 ‘근간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민심을 수용해 나갈 것’이란 원칙적 합의도 가능하다.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이 당·청 관계를 호전시킬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희망 섞인 관측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김근태의장 ‘두토끼 잡기’

    김근태의장 ‘두토끼 잡기’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의 갈길이 바쁘다. 민심 수습과 정체성 확립의 두마리 토끼를 좇느라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휴일인 18일엔 언론과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쟁점 사안을 둘러싼 당 안팎의 엇갈린 의견을 ‘교통정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부동산정책 등에서는 청와대측과 차별화를 시도한 반면, 최근 일련의 당·청 갈등 보도에는 “과장된 것”이라며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하는 대목에서 ‘수읽기’가 드러난다. ●FTA ‘시간적 제동´ 걸 뜻 분명히 해 김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미 FTA 협상과 관련,“미국이 정한 시한(내년 6월)에 우리가 구속돼선 안된다.”면서 “신중하고 조심스런 협상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시급한 과제로 추진하는 한·미 FTA에 ‘시간적 제동’을 걸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또 ‘사회안전망과 복지정책을 제대로 구축한 뒤 한·미 FTA가 추진돼야 한다.’는 진보·개혁 진영 시각과 일치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의장과 가까운 재선의원은 “김 의장은 ‘한·미 FTA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진행될 필요가 있으며, 굳이 노 대통령 임기 내에 서둘러 체결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정책 서민 부담 없는지 살펴야” 당·청간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는 부동산정책에서도 청와대측과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김 의장은 이날 방송된 K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부동산 보유세·거래세 완화 주장에 대해 “주거 안정과 투기 근절이라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피력하면서도 “아직 결정된 당론은 없다. 서민에게 부담을 준 것은 없는지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인터뷰에선 “거래세 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국회연설 취소 등 당·청 갈등 확산설에는 진화에 나섰다. 김 의장은 “국회연설 취소 등과 관련해 당·청 갈등이 고조된다는 시각은 상당히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취임 후 대통령과 회동이 없다.’는 지적에 “며칠 전 노 대통령과 전화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고 당의 입장이 정리되는대로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치권 지각변동을 염두에 둔 장기적 포석도 내비쳤다.‘(노 대통령의) 대북송금특검과 대연정 제안이 지방선거 패배 요인’이라는 자신의 최근 발언이 “지역 민심을 반영할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점은 ‘호남 민심’에 보내는 메시지로 읽혀진다. 한편 최근 당정협의에서 예산 배정이 유보돼 논란이 된 ‘대북송전사업’에 대해선 “오해의 소지가 있었지만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예산이 다시 책정되는 걸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봐도 된다.”고 답했다. 박찬구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與초선들, 靑겨냥 쓴소리 ‘봇물’

    與초선들, 靑겨냥 쓴소리 ‘봇물’

    열린우리당 초선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자체 토론회를 갖고 위기 극복을 위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민심이 집권 여당을 떠났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왜’라는 각론에서는 성향에 따라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김근태 의장이 당·청 갈등의 확산을 우려해 ‘함구령’을 내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까지 집중 거론할 정도로, 초선의원들의 진단과 처방은 치열했다. ●당·청 갈등 현주소 극명 표출 당내 각 계파를 망라한 초선의원 10여명은 청와대를 겨냥한 불만의 목소리를 잇따라 표출, 당·청 갈등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우원식 의원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정권’ 발언을 빗대 “지나치게 조급하게 지역주의를 극복하자면서, 또다른 지역주의를 만들어 전통적으로 우리와 오래 함께했던 (호남)지역의 이탈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노영민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국민 다수는 정부와 여당을 혼내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면서 “어느 한 정책 현상에 대한 불만이 아니고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내년 대통령선거 전략을 언급하며 “국가를 경영할 능력이 없는데 집권하면 뭐하겠나. 전략으로 접근하지 말고 국가 운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학용 의원은 “배고픈 국민은 무능한 정부보다 부패한 정부를 선택하겠다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대통령과 김병준씨, 그 밑의 참모들이 제발 함부로 말을 못하게 해달라는 지역구 당원들의 이야기도 있다.”고 소개했다. ●부동산 정책… 원칙이냐 실용이냐 당·청간의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당 내부의 이견까지 그대로 노출시켰다.‘원칙’과 ‘실용’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의원들은 부동산 정책을 선거 참패의 한 요인으로 규정한 뒤 손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선 의원은 “고가·다주택·땅부자에게 중과한다는 정책 방향은 맞았지만, 공시지가 상승과 실거래가 반영에 따른 충분한 검토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노현송 의원은 “실수요자의 ‘1가구 1주택’ 세부담 문제는 조정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신학용 의원은 “(당과 정부가)평당 5000만원의 (강남 부동산) 문제 때문에 서민경제를 등한시하지 않았나. 서민경제 활성화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고 밝혔다. 반면 조경태 의원은 “기존 정책의 미세한 부분은 고쳐야 될 부분이 있겠지만 근간을 흔들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이 헷갈리는데 혼돈을 줄 수 있다.”며 이견을 드러냈다. ●“당이 자멸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당원들 사이에 당내 리더십이 없었다는 비판이 있다. 분파적·분열적 계파들이 너무 많다.”면서 “당이 내적인 자멸에 의해 침몰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민병두 의원은 기조 발제에서 “40대를 중심으로 민주개혁 담론에서 이탈하고 있다.”면서 “개혁세력이 앞으로 어떻게 정체성을 확립할지 논의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찬구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당·청 시각차… 커지는 갈등

    부동산·세제 정책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근간을 허물지 않는 미세조정’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이다. 향후 당청간 갈등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여당 일각에선 경제분야뿐만 아니라 한·미 관계와 남북관계 등 참여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노선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어 향후 당청간 마찰이 더욱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열린우리당은 “민심을 수용한다.”는 차원에서 부동산·세제정책의 근간은 유지하되,1가구1주택 실수요자의 보유세 부담 완화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거래세율 조정 등 ‘제한적 정책 보완’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4일부터 1박2일간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정책개선 워크숍’에서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5일 “부동산·세제 정책의 근간을 흔들 수는 없는 일”이라고 전제,“국민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는 부분이나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 데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지혜를 짜낼 것”이라고 밝혀 ‘미세 조정’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 정책위의장은 “1가구 1주택 실수요자 가운데 투기와 관련이 없이 5∼10년간 고가주택도 아닌 집에 사는 서민·중산층에게는 부담을 완화해 주는 방안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향후 여당이 염두에 두고 있는 미세 조정 방향은 ▲1가구1주택 장기거주 서민·중산층에 대한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 완화 ▲기준시가 6억원 이상 주택에 부과되는 종합부동산세의 경우 1가구 1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세부담 경감 ▲개인간 취·등록세율 인하의 법인 확대 등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세조정’ 가능성에 대해 “당의 입장이 공식적으로 전달되지 않은 만큼 개별 발언에 대한 입장을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어 “당이 입장을 정하면 당정간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만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지방선거 참패의 포괄적 책임은 인정하지만 부동산·세제정책이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부동산 정책의 후퇴가 자칫 올 하반기 부동산 ‘폭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여당 정책 워크숍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남북관계 등 국민적 관심사 등 대형 정책현안에 대한 개선 여부 등도 논의됐다는 후문이다. 강봉균 의장은 참여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실질적 내용보다도 신중치 않은 발언으로 오해를 사는 부분도 있다.”며 “대북 지원의 경우 이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들도 있는 만큼 훨씬 더 투명하게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당은 새 지도부가 구성되는 대로 다음주부터 관계부처와 당정협의 등을 준비하고, 당정의 정책추진 현황과 개선과제를 검토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부동산 정책 정부 입장·시장 반응

    열린우리당이 ‘5·31’ 지방선거의 패배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부동산 세제정책을 꼽자 정부는 내심 못마땅해하는 표정이다. 당·청·정 3자간 협의를 통해 최종안을 마련해놓고 이제와서 정부 정책만 탓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라는 지적이다. ●정부 “정책완화 시기상조” 정부 고위관계자는 5일 “정부가 발표한 기존의 부동산 관련 정책에서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여당이 선거 후유증을 앓는 과정에서 부동산 정책을 말하는 것은 정치논리의 일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투기를 부추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당이 보다 신중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토론만 있었을 뿐이지 당론으로 정리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청와대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부동산 정책의 완화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1가구 1주택 실수요자와 고령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적용 완화나 취득·등록세 인하 등 구체적인 대안이 거론되자 세제당국은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전문가들 “보유세 강화 유지돼야” 종부세가 시행도 되기 전에 다시 표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성이 무너져 ‘부동산 불패신화’가 다시 만연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더욱이 투기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마련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방침에 대해 양도세율 인하까지 거론되자 “8·31 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보유세 강화, 거래세 인하’는 큰 틀에서 유지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실거래가 신고제로 과세 기준 금액이 높아진 만큼 거래세를 낮춰 부동산 시장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나은행 지은용 부동산팀장은 “강남에 오래 산 1가구 1주택의 무소득 고령자 등에 대해서는 장기보유 공제 등 세금 경감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득·등록세 등 거래세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 백문일 주현진기자 mip@seoul.co.kr
  • 與 부동산세제 수정 착수

    與 부동산세제 수정 착수

    열린우리당은 4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홍천에서 정책개선 워크숍을 갖고 부동산 정책과 세제 등 주요 정책에 대한 보완 수정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정책 기조의 고수 입장을 밝힌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이같은 움직임을 구체화하면서 5·31 지방선거 이후 증폭된 당·청간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당내 소장파 등 개혁파 일부 세력도 “개혁의 후퇴”라며 반발해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는 김한길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과 강봉균 정책위의장, 정조위원장 등 정책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 원내 관계자는 “첫날 부동산 세제 개편 방안을 포함한 정책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힌 뒤 개선 방향과 관련해서는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노웅래 원내 공보부대표는 “1가구 1주택 실수요자라도 6억원 이상을 무조건 종합부동산세 대상으로 하는 것이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유세 강화라는 기본 틀을 유지하되 세부적인 조정을 통해 세부담을 경감해 주는 다양한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거래세 및 취득·등록세, 양도소득세 인하 방안도 재검토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패인공방보다 자기성찰이 먼저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집권세력의 자중지란이 점입가경이다. 열린우리당은 중진들의 만류에도 불구, 김혁규 조배숙 두 최고위원의 사퇴로 결국 지도부 공백사태를 맞았다. 그런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선거 패배가 내겐 중요치 않다.”는 말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선거 패배의 책임과 해법을 놓고 당·청간, 당내 계파간 갈등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모습이다. 국민의 호된 꾸지람 앞에서 벌이는 집권세력의 집안싸움에 말문이 막힌다. 엊그제 나온 노 대통령의 발언은 시기와 내용에 있어서 크게 잘못됐다. 노 대통령은 “정책홍보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반발이 있어서 선거에서 패했는지 모르겠으나 그게 내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그 나라 수준이 그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고도 했다. 선거 결과에 개의치 않을 뿐더러 심지어 선거 민심을 탓하려는 말로까지 들린다. 청와대는 “제도발전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세제개혁을 밀어붙이다 총선에서 참패한 멀루니 전 캐나다 총리를 예로 든 것을 보면 적확한 해명이 아니다.“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는 총선 직후 발언까지 감안하면 다분히 민심과 상관없이 내 뜻대로 밀고 가겠다는 독선적 자세로 읽힌다. 여당의 모습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계파간 이해를 따지느라 며칠째 지도체제 정비도 못하고 있다. 한쪽에선 노 대통령 우선책임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부동산정책 수정론을 꺼내들기도 한다. 그 성급함과 소아적 자세가 어이없다. 지금이 네 탓을 할 때인가. 부동산 정책을 만지작거릴 때인가. 이를 놓고 대통령과 당이 갑론을박할 때인가. 초록동색의 처지에서 책임공방은 어불성설이다. 지금은 민심을 따르고 말고를 논할 때가 아니다. 당과 청와대는 자기성찰을 할 시기다. 왜 민심이 돌아섰는지부터 제대로 따져본 다음 방향을 잡고, 대책을 세우라. 집권세력에 참패를 안긴, 착잡한 민심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주길 바란다.
  • 노대통령 향후 국정운영 방향은

    노대통령 향후 국정운영 방향은

    노무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의 결과에 착잡할 듯하다. 말그대로 집권 후반기의 국정운영이 훨씬 버거워질 수밖에 없다. 양극화 해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국정과제를 원만하게 끌어 가는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청와대측은 “현 시점에서 국정운영의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정치권의 흐름에 맞춰 국정운영의 방식이나 방향도 다소 유동적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미 지방선거에 대비한 국정 운영의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일단 지방선거와 연관을 짓지 않더라도 개각은 불가피할 것 같다. 개각은 국정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한 동력이다. 천정배 법무부장관 등 당 출신 각료들의 당 복귀가 빨라질 수도 있다. 나아가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 유시민 복지부장관 등도 당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의 역학 관계가 복잡다기하게 진행되는 까닭에서다. 노 대통령의 탈당도 국면전환의 한 방안임에는 틀림없다. 최근 서울신문의 여론조사결과, 지방선거 이후 “노 대통령이 초당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탈당해야 한다.”는 질문에 33.4%가 ‘찬성’,13.7%가 ‘반대’했다. 그러나 탈당의 반향은 그리 크지 않으리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노 대통령은 이미 ‘당·청 분리 원칙’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단지 ‘당과의 거리두기’로 비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노 대통령이 탈당하면 당내 대권 후보군들이 자유롭게 현 정권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것은 뻔하다. 또 ‘대화 정치’를 강조하는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 등 야당에 협조를 구하는 데도 비교적 수월할 수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진행되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논의될 수도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개헌은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 정국의 돌파구로 작용하기는 어렵다. 노 대통령이 지난 2월26일 기자들과의 산행에서 개헌과 관련,“대통령의 영역에서 벗어난 일인 것 같다.”고 밝힌 것처럼 국회에서 다룰 일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을 막을 수는 없다. 역대 정권에 비해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당으로 힘 쏠림은 국정운영에 대한 주도권의 약화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에 국정과제의 이행과 국정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특유의 ‘정치적 카드’을 꺼낼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렇다고 국면전환을 노린 ‘큰 그림’은 아닐 성싶다. 열린우리당의 지방선거 패배는 당의 내홍뿐만 아니라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자칫 ‘정치적 술수’로 비쳐져 더 큰 혼란만 야기할 수 있는 탓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7월 보궐선거,8월 임시국회,9월 정기국회 등의 일정에 따라 복안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지방선거 이후/한종태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방선거 이후/한종태 논설위원

    5·31지방선거가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곧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면 전국이 또다시 선거열풍에 휩싸일 것이다. 지방정권 심판론이니, 중앙정부 심판론이니 여야 지도부가 지방선거에 올인한 탓에 정치권의 과열 양상은 이미 빚어지고 있다. 인지도 높은 후보들간에 맞붙은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해 몇군데는 관심을 끌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유권자인 국민들은 의외로 차분하다. 이런 상태로는 투표율도 많이 낮아질 것 같다. 선거 결과가 뻔해서라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분석이고 보면 이번 지방선거는 그야말로 ‘재미 없는’ 선거가 될 모양이다. 시중에는 “이번엔 지방선거는 없고 공천비리만 있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돈다. 선거란 원래 결과로 말하는 법이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더라도 선거에 지면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또한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은 사실상 대선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은 그래서 간단치가 않은 것이다. 지금의 지지도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열린우리당이 정치권 요동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계개편의 회오리를 몰고 올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수도권 벨트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할 경우 당내에선 지도부 인책론을 거세게 제기할 것이다. 물론 타깃은 정동영 의장이다. 정 의장 역시 자강론(自强論)을 내세우며 후보 영입에 직접 나서는 등 이번 선거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당내의 퇴진 압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 의장이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후 당선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특검 추진 방침을 밝힌 것도 인책론의 템포 조절을 염두에 둔 측면이 강하다. 결국 열린우리당은 정동영계와 김근태계 간의 치열한 쟁투가 벌어질 공산이 적지 않다. 그과정에서 민주당과의 통합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고, 양 계파의 찬반 논쟁 역시 가열될 것이다. 여기에 친노(親盧)계까지 어우러지면서 여당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국면에 휩싸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사학법 재개정 협상 거부 등에서 나타난 현재 진행형의 당·청 갈등도 빼놓을 수 없다. 사태 전개에 따라서는 여당의 분열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 물론 열린우리당이 수도권에서 한군데라도 승리하면 분위기는 반전된다. 정 의장의 당내 입지는 강화되고 그의 대권 행보는 탄력을 받을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선거 결과가 대권후보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7월에 있을 당대표 경선에 임하는 각 후보진영의 기싸움이 더 관심이다. 그런 후에는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등 ‘빅3’ 후보들의 각축전이 본격화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방선거 이후 가장 주목해야 할 사안은 노무현 대통령의 승부수가 아닐까 싶다.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그 시기는 앞당겨질 것이다. 레임덕 방지를 위해서도 그렇다. 노 대통령이 몽골 동포간담회에서도 밝혔듯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핵심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북 독자노선을 추진하겠다는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잇단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이 북핵 저지라는 기존 입장에서 핵확산 방지쪽으로 대북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한반도 주변에 ‘미묘한 변화’가 흐르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은 일파만파의 파장을 낳을 게 뻔하다. 특히 정치권은 정상회담 정국으로 급변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화두는 개헌 문제다. 정·부통령제,4년 중임제 등 이슈를 선점하려는 대권후보들의 활동 역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또다시 정치의 계절이 오고 있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생각나눔] 엇갈리는 국회 로비 왜?

    각 부처와 청와대 및 여당이 뒤엉킨, 보기 드문 복합적인 갈등이 진행 중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안’(이하 특별법안)제정과 특별회계 설치를 둘러싸고 열린우리당·문화관광부와 청와대·기획예산처가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사립학교법 개정을 둘러싼 당·청 갈등에 이어 여권의 ‘2라운드 마찰’이 형성된 셈이다. 내막은 이렇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열린우리당 간사인 우상호 의원이 대표 발의해 지난해 10월 ‘특별법’을 제출했다. 주된 내용은 광주에 조성될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를 대통령 소속 하에 설치, 문화부에 기획단을 구성하고 이를 위한 특별회계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문화관광부는 “사업의 체계적·안정적 관리와 추진을 위해 법적 기반 구축 및 특별회계 설치가 필요하다.”며 긍정적이다. 양쪽의 논거는 그 동안 대통령 공약사안인 광주문화중심도시 사업을 문화부 예산으로만 충당하다 보니 부 전체 예산의 20%를 차지, 다른 사업이 부실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획처는 “별도의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이견을 제시했다. 특히 특별회계 설치에 대해서는 강력 반대한다. 이유는 특별회계법상 설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산회계법상 특별회계는 국가에서 특정 사업·자금을 보유·운용할 필요가 있거나 특정 세입·세출에 충당함으로써 일반회계와 구분할 필요가 있을 때 설치하기로 돼있다. 기획처는 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위해 특별회계를 설치하면 경주·전주·부산 등 지역거점 문화도시 등에서도 같은 요구가 쇄도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여당·문화부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기획처는 결국 야당인 한나라당을 상대로 ‘로비’에 나섰다. 정부부처와 야당의 ‘특이한 공조’가 벌어진 것이다.1단계는 문광위원들. 예산처 고위공무원이 문광위원들을 찾아와 특별회계 설치의 부적절함을 강조하며 법안 통과를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특별법안은 문광위를 통과, 법사위로 넘어갔다. 그러자 기획처의 ‘발길’은 한나라당 법사위원들을 향했다. 반대 논거도 ‘특별회계 설치가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에서 ‘위배’로 더 강해졌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부처간 이견 조정이 안된 상태에서 대통령이 내놓은 선심성 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재웅 의원은 “대통령이 반대하는 일을 문화부가 왜 밀어붙이느냐?”고 추궁하기도 했다.‘특별회계 신중 추진’이라는 내용으로 기획처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게 보낸 답변서에 대통령직인이 찍혀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청와대·기획처가 여당·문화부와 어떻게 입장을 좁힐지 주목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날치기공방등 ‘혹한정국’ 예고

    사학법 재개정을 둘러싼 여야 강경대치 상황은 당초 예상과 달리 싱겁게 끝났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군소정당과 손잡고 6개 법안을 큰 어려움없이 처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재오 원내대표까지 팔을 걷어붙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향후 여야관계는 다시 한번 혹한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날치기’ 공방은 지방선거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사학법 재개정을 둘러싼 첨예한 논쟁도 계속될 것 같다. 2일 여야간 득실 계산도 복잡하다. 우선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양보 권고’에도 불구하고 사학법 재개정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당의 정체성을 유지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체성 혼란을 야기할 경우,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현실적 우려가 컸던 것 같다. 다소 볼썽사나운 모양새를 연출하긴 했지만 책임지고 국정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나름의 소득이었다고 당 지도부는 자평했다. 그러나 민노당을 끌어들이기 위해 4월 임시국회 주요 쟁점이던 비정규직 관련 법안을 포기하고, 공청회는 물론 법사위도 거치지 않은 ‘주민소환제’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면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또 노 대통령의 ‘양보 권고’를 정면 거부한 것도 향후 당·청 관계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아무 것도 얻은 것 없이 열린우리당의 일방통행에 너무도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노 대통령의 ‘사학법 양보 권고’를 얻어낸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사학법 재개정의 명분을 축적했다는 이유에서다. 4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의 최대 목표는 ‘사학법 재개정’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 연말부터 올 2월까지 계속했던 장외투쟁까지 접었던 터다. 본회의 직후 원내대표단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민주당의 본회의 참석을 미리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원내대표단의 책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재오 원내대표로서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 셈이다. 이번 일이 당내 역학구도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여야간 경색 국면으로 ‘5월 임시국회 소집’ 가능성은 옅어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에게 “김원기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법안은 5월 임시국회로 넘긴다.”는 등 4개항의 제안을 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결국 원내대표간 타결을 거부하고 법안 처리를 강행하자 이 원내대표는 “5월 국회 제안도 없어졌다.6월 국회로 넘어갈 것”이라고 천명했다.“폭도 열린우리당”이라고 거친 표현을 쏟아냈듯이 감정의 앙금이 쉽게 가시지 않을 분위기다.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사전조율 없었고 국회논의 지켜볼것”

    노무현 대통령은 ‘대승적 양보’ 권유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거부와 관련해 1일에도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또 표정도 무겁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별히 기류가 달라진 것은 없고, 덧붙일 말도 없다.”고 밝혔다. 전날 말했듯 “대통령의 발언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고심이며, 당은 당의 입장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에서 바뀐 게 없다는 얘기다. 다만 정 대변인은 “현재 국회에서 얘기가 되고 있는 만큼 지켜보자.”고 했다. 막힌 정국을 푸는 데 여야의 정치력을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희망인 셈이다. 청와대는 당·청 갈등이나 당·청 불협화음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언론의 보도 내용에 마뜩찮게 여기는 분위기다. 청와대 측은 “노 대통령의 말대로 국정의 큰 틀에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고심에 대한 진정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줬으면 한다는 것이다.“여당과 사전에 조율이 없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내 전략은 당의 책임 아래 풀어가는 것”이라며 당정분리의 원칙을 내세웠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여권 재편’ 盧의 선택 시작됐나

    당·청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여권 내 사학법 재개정 논란의 실체는 무엇일까. 여권 내 당·정·청 핵심인사 4명의 지난달 28일 회동을 통해 ‘숨은 그림찾기’가 가능할 것 같다. 한명숙 국무총리,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강봉균 정책위의장 등 4명이 ‘대(對)한나라당’ 타협안 문구를 최종 정리했기 때문이다. 4인 회동은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김한길·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와 가진 조찬회동에서 ‘여당의 사학법 양보’를 언급하기 하루 전날 이뤄졌다.●여권 4인방의 타협안 무산 터협안은 이미 개정된 사학법은 1년간 우선 시행한 뒤 문제점이 있는 부분을 재개정하고, 대신 3·30부동산 대책 후속 입법은 4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2일까지 처리한다는 내용이었다. 여야간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사학법 재개정 문제는 ‘선 시행, 후 재개정’쪽으로 정리하되, 경제와 민생에 직결된 부동산 입법은 조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서로 양보하자는 절충안이었다.‘선 시행, 후 재개정’ 방안은 여당 내 ‘재개정 반발’ 기류도 어느 정도 봉합할 수 있는 카드로 여겨진다. 여권 관계자는 1일 “그러나 조찬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의 언급은 이와 달랐다.”면서 “때문에 김한길 원내대표가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결국 노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내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선 시행, 후 재개정’이라는 절충안을 선택하지 않은 셈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사학법보다는 부동산 문제에 대통령의 정책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임기말 국정운영을 둘러싼 여권 내 역학관계의 변화 조짐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비슷한 징후는 당내에서도 파악된다. 청와대쪽이 이미 4월 중순부터 열린우리당에 부동산 입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주문했고,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접촉해 정책의 우선순위를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이 당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정지작업을 벌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후속 입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정부 내에서 높다.”며 분위기를 전했다.●‘당·청 각본’ 아닌 노 대통령의 ‘선택’ 이같은 움직임은 여권 내 사학법 논란이 당·청간 ‘짜여진 각본’이 아니라 노 대통령의 ‘정치적 선택’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노 대통령의 발언 배경을 5·31 지방선거 이후 여권 내 역학관계의 변화와 연결시키려는 당 안팎의 해석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임기말 ‘차기 대선후보’와의 관계나 원만한 국정운영 구상까지 염두에 둔 ‘대통령 탈당’,‘제2의 연정’ 시나리오까지 나돌고 있다. 특히 당내 전략기획 전문가가 다수 포진한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지난달 29일 긴급 의원총회가 열리기도 전에 “우리당의 자기 정체성은 지켜져야 한다.”며 ‘양보 불가’ 성명을 서둘러 발표한 점은 시사점이 크다. 단순한 선거 전략 차원에서 벗어나, 향후 정국의 큰 그림에 대비한 ‘수싸움’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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