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당·청
    2026-03-02
    검색기록 지우기
  • 팝업
    2026-03-02
    검색기록 지우기
  • 감청
    2026-03-02
    검색기록 지우기
  • 악성
    2026-03-02
    검색기록 지우기
  • 월세
    2026-03-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3
  • 지지율 급락·민심이반… 집권4년차 닮은꼴

    지지율 급락·민심이반… 집권4년차 닮은꼴

    역대 정권의 집권 4년차는 혹독했다. 김영삼 정부 때는 1996년 노동법 강행 통과 파문을, 김대중 정부 때는 2001년 벤처 관련(정현준·진승현·이용호) 게이트와 맞닥뜨렸다. 노무현 정부 때는 5·31 지방선거 패배에 양극화 등 정책 실패로 적지 않은 후유증을 겪었다. 이명박 정부라고 예외는 아니다. 대통령 측근 비리와 반값 등록금·무상급식 갈등으로 집권 4년차의 악순환에 직면했다. ‘집권 4년차 증후군’은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을 떨어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권력 이탈을 불러왔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해에 탈당이라는 막다른 길을 걸어야 했다. 집권 여당은 청와대와 차별화하는 데 주력했다. 차기 대선 때문이다. 특히 2012년은 총선도 있다. 기존 당·청 갈등에다 여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이 “집권 4년차는 레임덕에서 데드덕으로 가는 분기점”이라고 한 말은 괜한 관측이 아니다. 역대 정권의 집권 4년차는 ‘지지율 급락’과 ‘민심 이반’으로 나타났다. 김영삼 정부는 최초의 문민정부라는 기대 속에 70~80%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북핵 위기와 사회 갈등 속에서 부침을 겪다가 2005년 5·18 특별법 제정과 2006년 역사 바로세우기 등으로 40%대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집권 4년차 후반 무렵부터 한보 게이트가 터지면서 급추락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집권 말기 1년 동안 ‘식물 대통령’으로 지내야 했다. 김대중 정부는 집권 3년차에 남북정상회담으로 약 5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터진 벤처 관련 게이트로 레임덕이 왔다. 이듬해 홍걸·홍업씨의 구속은 김 전 대통령의 장악력을 빼앗았다. 노무현 정부는 집권 3년차에 러시아 유전 개발과 행담도 개발 등으로 서서히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며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급속히 떨어졌다. 임기 말에는 부동산 정책의 실패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논란 등으로 거센 민심 이반을 겪었다. 이명박 정부도 흔들리고 있다. 측근 비리가 연이어 터지자 서둘러 공직 감찰 강화에 나섰다. 집권 4년차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의중이다. 반값 등록금과 무상 급식 문제 등 정책 갈등으로 힘겨운 계절을 나고 있다. 4년차 후유증은 차기 대선주자의 운명까지 갈라놓았다. 1996년 말 노동법 강행 통과로 당시 신한국당 내 주도권이 민주계에서 민정계로 넘어가면서 이회창 후보가 선두주자로 부각됐다. 부동의 1위를 달리던 박찬종 후보는 중도 낙마했다. 이명박 정부는 역대 정권과 달리 집권 후반기에 들어서도 정책 승부를 펴고 있다. 이 때문에 광범위한 민심 이반 현상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정권인 노무현 정부만 해도 2004년 4대 개혁, 2005년 대연정 등 정치개혁에 치중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 기반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과 견줘 지역색이 옅고 친위그룹의 결집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친이 세력은 이전 정권의 친노 세력에 비해 대선 당시 정략적 성격이 강했고 결속력이 취약해 밀어붙일 힘이 없다.”면서 “과거 정권에 비해 정치색이 강한 문제제기를 하거나 이념을 강조하지 않아 불안감도 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무현 정부는 처음부터 정치발전과 개혁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한 편이었다. 임기 내내 대연정, 언론개혁, 4대 개혁입법 등을 던지며 조용할 날이 없었다. 급격하게 지지 기반이 이탈했다. 그래서인지 집권 4년차에 들어설 때 이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전혀 다른 상황 인식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아직 2년이나 남았다.”고 한 반면, 노 전 대통령은 “벌인 일 잘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통령 脫정치화… ‘떼쓰기’엔 엄격하고 국민과 通하라”

    전문가들은 집권 4년차 중반을 넘어서면서 가속화되는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당·정·청 간 불협화음, 정책 혼선, 이에 따르는 국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행정부 수반으로서 반값 등록금 등 각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이해관계자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레임덕으로 인한 국정 폐해를 줄이기 위해 대통령이 당이라는 정치권력에서 초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행정부 수반으로서 ‘민생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으로 정치색을 빼야 정책에 대한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면서 “밀려서 나가는 모습보다는 스스로 결정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약사와 의사, 검찰과 경찰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집단과 기관들의 ‘떼쓰기 전략’에는 분명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대통령이 5년 단임구조이기 때문에 표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참모들을 시키는 것보다 대국민 담화 등을 통해 반값 등록금 등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중요한 정책들에 대해 장단점을 설명, 대통령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게 현명하다.”면서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는 건 정치적 입지를 더욱 약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부의 입장이 명확하게 정립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해집단들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이라면서 “해당 부처가 사안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입장을 정하고 청와대가 최종 정리해 입장을 선명히 밝혀 여론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여당이 ‘관리형 행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남은 임기 동안에는 그동안 소홀히 했던 것을 마무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정책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기보다는 안정적인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빈곤, 비정규직 문제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부분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뤄져야지 지금 새로운 복지 정책을 대대적으로 표방하는 건 행정·재정적으로 여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엇박자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책 준비단계에서부터 논의하는 당·청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 교수는 “집권 초반에는 대통령이 힘이 있으니 누르고, 말기로 가 집권당의 인기가 떨어지면 당이 제 살 길을 찾아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성향을 띤다.”면서 “대통령이 주장하면 당이 따라가는 형태 자체가 정상이 아니며 상시적인 당·청 협의기구를 만들어 정책 시작 단계부터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면 소통 부재로 인한 부작용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태영 경남대 법정대학 교수는 “한나라당은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으로 의제를 선점해야 하고 청와대가 이를 일정 부분 수용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레임덕 폐해의 원인이 심각한 권력 집중에 있다고 보면서 “가능한 한 권한의 집중을 분산하고 향후에라도 사정기관을 포함해 다른 기관 간 견제장치를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레임덕을 막을 수는 없다는 부정적인 진단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경우 이중적 권력과 시민사회기능의 약화가 부메랑으로 돌아와 지금의 집권 4년차 증후군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중적 권력은 172석의 의회 권력을 가진 한나라당 내에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신주류가 형성돼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신 교수는 “신주류가 정책적으로 청와대와 더욱 각을 세우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시민사회단체가 자동차 범퍼처럼 이 같은 갈등을 중간에서 막아주는 완충장치 역할을 했지만 현 정부는 시민사회단체 기능을 약화시켰기 때문에 절충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 정부의 레임덕이 심한 건 역대 정부와 달리 이 대통령이 어려울 때 제 몸을 던져 막아줄 정도로 생사고락을 함께한 정치적 동지가 적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이 교수는 “대통령의 주변에는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은 많아 보이지만 정치생명을 같이할 사람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대학 등록금 여·야·정 합의안 내놔라

    지난달 한나라당이 대학생 반값 등록금 문제를 불쑥 들고나온 뒤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당·정 간, 당·청 간, 여당 내 신·구주류 간, 여야 간 혼선과 혼란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면서 국민의 반값 등록금 기대감은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야의 주장만 있고 재원 조달 등 현실은 무시되고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군살을 빼야 할 대학은 구조조정은 외면한 채 방관하다시피 한다. 어이없는 현실이다. 한나라당은 2014년까지 등록금을 30% 인하하겠다는 등록금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어설프기 짝이 없다. 재원 마련 방안이 불투명하다. 오는 27일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에 앞서 등록금 의제를 선점하기 위해 서둘렀다는 느낌이 짙다. 큰 틀은 공감할 만하지만 추진 과정은 집권당답지 못하다. 한나라당은 정부와 합의했다지만 기획재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청와대도 불만이다. 실현 방안도 분명치 않다. 특히 한나라당의 방안은 3년 뒤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안 보인다. 대학들에 매년 5000억원씩 부담을 지우겠다지만 대학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총선 득표를 위해 내지르고 보자는 식이다. 민주당도 등록금 정책이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등 마찬가지다. 수조원의 혈세로 생색을 내 표 좀 얻어 보겠다는 눈가림을 국민들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이런 식이면 여야와 정부 모두 국민의 불신을 받을 것이다. 등록금 인하 문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어제 대학등록금과 물가, 고용 등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가 첫 회의를 가져 일말의 기대를 갖게 한다. 협의체는 실타래처럼 얽힌 등록금 갈등을 차분히 풀어야 할 것이다. 여당과 정부, 여당과 야당이 제각각 딴소리를 내면 곤란하다. 정책 혼선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야당도 이 문제만큼은 대국적으로 임해야 한다. 등록금 문제는 이제 여도, 야도 아닌 국민 전체의 문제가 됐다. 여·야·정이 지혜를 모아 대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 줄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놓아야 한다. 3년 뒤에도 지속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치권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 [與 당권주자 인터뷰] (6)홍준표 의원

    [與 당권주자 인터뷰] (6)홍준표 의원

    한나라당 당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들을 보호하는 ‘돌격형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평소 청와대를 향해서도 거침없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그가 ‘여당을 결속시키고, 야당과는 화끈하게 싸우는 대표’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이다. →당 대표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10년 만에 정권을 잡았는데, 5년 만에 내주게 생겼다. 내년 총선에서 밀리면 대선도 없다. 곧 전쟁 국면으로 들어가는데 내가 야당의 파상공세를 막을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박근혜 전 대표 등 우리 대선 주자들을 야당의 공격에서 보호하겠다. →대표 출마는 곧 대선 후보 포기를 뜻하는데. -지금은 홍준표 시대가 아니다. 내 시대가 올 때까지 보완재 역할을 하겠다. →어떤 당 대표를 꿈꾸나. -돌파형 리더십을 가진 대표가 되겠다. →대표가 되면 무엇을 먼저 하고 싶은가. -내년 총선 때까지는 계파정치를 종식시키겠다. 서민정책을 강화하겠다.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 →계파 투표가 이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친이계는 핵심인물을 제외하곤 나를 지지한다. 친박계와 소장파 중에서도 나를 지지하는 이들이 많다. →바람직한 당·청 관계는 무엇인가. -지난 전대까지는 수평적 당·청 관계가 목표였지만, 이젠 당이 선도해야 한다. 모든 정책을 당이 주도해야 한다. →당이 선도하면 대통령과의 대립이 불가피하지 않나. -대통령과 각 세울 일이 없을 것이다. 상시 연락체계를 갖추고 사전에 의논하겠다. 더 이상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배신의 정치는 하지 말아야 한다. →박근혜 대세론에 공감하나. -지금 얘기할 사안이 아니다. 새 당대표는 공정한 경선 관리의 틀을 만드는 역할만 하면 된다. 다른 후보들도 좀더 열심히 해서 경선이 흥미롭게 진행되면 좋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도하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오 시장이 맞다. 정치적 타협의 순간은 이미 지나갔다. →황우여 원내대표 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나. -등록금 인하 등 정책을 쟁점화한 것은 잘한 일이다. 정부와 조율이 안 돼 다소 거친 부분도 있다.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새로 다듬어야 한다. →당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상향식 공천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당선될 인사를 내세우는 게 공천의 기본이다. 당 대표는 공천의 최고 책임자다. 완전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은 미국에서도 시행하는 주가 별로 없다. 오픈 프라이머리가 실시되면 현역 중 공천탈락자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강남 등 소위 ‘한나라당 벨트’를 선호한다. -당원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비례대표 4년을 지낸 분들은 당연히 어려운 지역에 출마해야 한다. →전직 지도부로서 책임론 시비가 있다. -포괄적 책임론은 인정한다. 그러나 차포 떼고 장기 둘 수 없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與 당권주자 인터뷰

    與 당권주자 인터뷰

    <4> 나경원 의원 “계파 기대지 않고 국민의 선택 받겠다” 한나라당 당권 주자인 나경원(48) 의원은 자신감이 넘쳐났다. 나 의원은 “계파에 기대지 않고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대표 선출 투표의 3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제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나라당의 말을 국민이 믿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 패배는 물론이고 분당 사태로 치닫을 수 있다. 당을 위해 결심했다. →대표가 된다면 당에 무엇을 할 수 있나. -총선에서 수도권을 구할 적임자가 나라고 생각한다.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다른 후보보다 낫다고 본다. 4·27 재·보선에서도 내 지역구인 서울 중구청장 선거에서만 승리했다. 강북지역 의원들에게 희망을 줬다. →당원들이 40대 여성 당대표를 선택할까. -여성, 낮은 선수(재선), 40대라는 조건은 보수정당에선 큰 약점이다. 이런 나를 당 대표로 뽑는 게 바로 진정한 변화다. →당 대표가 되면 우선 무엇을 할 생각인가. -당의 위기는 신뢰가 붕괴되면서 시작됐다. 북한인권법 하나 통과시키지 못해 보수층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경제도 살리지 못해 중산층이 등을 돌렸다. 신뢰를 회복하겠다. 또 친이·친박 갈등을 없애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파의 수장에 줄을 서는 공천을 바꾸어야 한다. 상향식 공천개혁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상향식 공천이 현역의원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판이 있다. -어떤 후보는 물갈이를 위해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하는데, 영입의 주체는 당 대표가 아니라 국민이다. 전략공천도 최소화해야 한다. 당 대표의 공천권은 사실상 없다. →친이계가 원희룡 후보와 나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나를 지지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웃음). 계파에 기대지 않겠다. →원 후보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표 경선에 나섰다. -전당대회를 위한 수단으로 지역구 포기를 선언한 것이어서 진정성에 의문이 생긴다. 지역구 의원의 첫째 책무는 자신의 지역을 잘 지키는 것이다. 불출마 선언을 하더라도 내년 총선 때 해야 한다. →소장파와 황우여 원내대표의 쇄신 정책을 어떻게 보나. -당이 건강하게 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보수정당의 가치는 지켜야 한다. 변화를 위한 변화나, 지킬 수 없는 변화는 안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는 어떻게 보나. -무상급식은 재정의 우선 순위 문제였는데, 지금은 포퓰리즘과 반(反)포퓰리즘의 상징이 됐다. 원칙대로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 →소득세·법인세 추가 감세 철회 주장은 어떻게 보나. -급격한 정책 변화는 안 된다. →당·청 관계 재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은 당·청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것을 식상해한다. 누가 앞서고 누구는 찌그러지는 방식은 안 된다. 다만 당은 민심에 가까운 만큼 청와대와 정부가 민심과 멀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5> 유승민 의원 “내년 총선 先 인재영입, 後 상향공천을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재선의 유승민(53) 의원은 20일 “내년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 대부분이 공천되면 이길 수 없다는 전제하에서 ‘선 인재 영입, 후 상향식 공천’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친박계 단일 후보 격인 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당 지도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참신하고 깨끗하며 국민이 좋아할 외부 인사를 영입해 총선을 치르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새 대표에 적합한 인물 유형은.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수구꼴통이라든가 가진 자와 대기업을 편드는 식의 자세부터 달라져야 한다. 당의 정책과 노선을 바꿔야 한다. 새 인물도 영입해야 한다. →인재 영입과 상향식 공천은 상호 충돌하는 가치 아닌가. -상향식 공천 기본 취지에는 공감한다. 다만 기득권을 지키는 수단으로 변질돼서 문제다. 특히 인재를 영입하려면 상향식 공천으로는 안 된다. 예민한 부분이지만 솔직해져야 한다. →박 전 대표도 공감하나. -총선은 결국 사람 문제다. 계파를 떠나 좋은 사람을 내놓고 승부해야 한다는 데는 박 전 대표도 공감한다. →전대 과정에서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은. -후보 단일화를 위해 중간 경선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정책 연대도 너무 앞서가는 얘기다. 투표하는 분들에게 오만하게 비쳐질 수 있다. 친박 후보가 한 명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다. →전대 이후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특임장관의 역할은. -차기 당 대표가 역할을 맡긴다는 개념 자체가 맞지 않다. 특정 계파의 수장이라는 이유로 공식적인 역할을 맡기는 것은 계파 지분을 인정하면서 발언권을 주는 것밖에 안 된다. →박근혜 전 대표도 마찬가지인가. -계파 수장이 아닌 당의 대선 후보들은 자유롭게 풀어줘야 한다. 박 전 대표는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도 마찬가지다. 대선 후보로 적극 활동하는 과정에서 당이나 청와대와 차별화돼도 참아줘야 한다. 정권 재창출에 제일 좋은 방법이다. →친박이라는 계파와 보수에서 탈피한 정책 노선이 지지표 확장에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보나. -현실적으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다. TK(대구·경북) 출신의 친박계 유일 후보로 표의 확장성이 없다. 당의 정책과 노선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놓고 승부하겠다. →출마를 선언하면서 ‘용감한 개혁’을 내세웠는데. -고통받는 국민의 삶과 관련해서는 좌우의 문제로 보지 말고 무조건 실행하자는 것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은. -내년에 지류사업을 하느냐 마느냐가 문제다. 예산 편성에 찬성할 수 없다. 후유증 여부부터 점검해야 한다. →대학등록금 정책에 대한 견해는. -‘미친’이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너무 높다. 분명히 거품이 있다. 등록금에 대한 상한제를 더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 →법인세 추가 감세 여부는.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게 맞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나경원 “원희룡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진정성 의문”

    나경원 “원희룡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진정성 의문”

    한나라당 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은 자신감이 넘쳐났다. 나 의원은 “계파에 기대지 않고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대표 선출 투표의 3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제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나라당의 말을 국민이 믿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 패배는 물론이고 분당 사태로 치닫을 수 있다. 당을 위해 결심했다. 대표가 된다면 당에 무엇을 할 수 있나. -총선에서 수도권을 구할 적임자가 나라고 생각한다.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다른 후보보다 낫다고 본다. 4·27 재·보선에서도 내 지역구인 서울 중구청장 선거에서만 이겼다. 강북지역 의원들에게 희망을 줬다. 당원들이 40대 여성 당대표를 선택할까. -여성, 낮은 선수(재선), 40대라는 조건은 보수정당에선 큰 약점이다. 이런 나를 당 대표로 뽑는 게 바로 진정한 변화다. 당 대표가 되면 우선 무엇을 할 생각인가 -당의 위기는 신뢰가 붕괴되면서 시작됐다. 북한인권법 하나 통과시키지 못해 보수층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경제도 살리지 못해 중산층이 등을 돌렸다. 신뢰를 회복하겠다. 또 친이·친박 갈등을 없애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파의 수장에 줄을 서는 공천을 바꾸어야 한다. 상향식 공천개혁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상향식 공천이 현역의원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판이 있다. -어떤 후보는 물갈이를 위해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하는데, 영입의 주체는 당 대표가 아니라 국민이다. 전략공천도 최소화해야 한다. 당 대표의 공천권은 사실상 없다. 친이계가 원희룡 후보와 나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나를 지지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웃음) 계파에 기대지 않겠다. 원 후보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표 경선에 나섰다. -전당대회를 위한 수단으로 지역구 포기를 선언한 것이어서 진정성에 의문이 생긴다. 지역구 의원의 첫째 책무는 자신의 지역을 잘 지키는 것이다. 불출마 선언을 하더라도 내년 총선 때 해야 한다. 소장파와 황우여 원내대표의 쇄신 정책을 어떻게 보나. -당이 건강하게 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보수정당의 가치는 지켜야 한다. 변화를 위한 변화나 지킬 수 없는 변화는 안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는 어떻게 보나. -무상급식은 재정의 우선 순위 문제였는데, 지금은 포퓰리즘과 반(反)포퓰리즘의 상징이 됐다. 원칙대로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 소득세·법인세 추가 감세 철회 주장은 어떻게 보나 -급격한 정책 변화는 안 된다. 당·청 관계 재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은 당·청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것을 식상해 한다. 누가 앞서고 누구는 찌그러지는 방식은 안 된다. 다만 당은 민심에 가까운 만큼 청와대와 정부가 민심과 멀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7·4 全大 당권후보 줄줄이 출사표… 7명 출마 확정

    與 7·4 全大 당권후보 줄줄이 출사표… 7명 출마 확정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후보들은 저마다 개혁과 쇄신을 외치고 있어 누가 대표가 되든 당의 노선이 중도·개혁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며, 당·청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9일에는 4선의 홍준표 의원과 재선의 나경원·유승민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20일에는 3선의 권영세·원희룡 의원이 나선다. 남경필(4선) 의원과 박진(3선) 의원은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수도권 리그…너도나도 ‘탈계파’ 출마를 확정 지은 7명 중 대구 출신으로 친박(친박근혜)계 단일 후보인 유승민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 의원들이다. 수원 출신의 남경필 의원을 빼면 5명이 서울 출신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확산되고 있는 수도권의 위기감이 40~50대 수도권 대표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인지도가 높고 조직력을 갖춘 홍준표 의원을 ‘1강’으로, 나경원·원희룡·남경필·유승민 의원을 ‘4중’으로, 권영세·박진 의원을 ‘2약’으로 분류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선거인단이 21만명에 이르고, 1인 2표를 바탕으로 한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 있는 데다 홍준표·나경원·원희룡 의원은 직전 지도부 멤버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해 판세가 유동적이다. 후보들이 너나없이 ‘탈계파’를 선언한 것도 이번 전대의 특징이다. 원내대표 경선 이후 비주류로 변한 친이(친이명박)계의 위세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친이계가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나경원·원희룡 의원조차 “특정 계파의 주자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었다. 친이계는 내심 단일화를 원하고 있지만 두 후보 모두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나 의원으로 단일화됐었다. 출마 여부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한 원 의원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에 나설 경우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가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평가에 원 의원 측은 “서울시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개혁 선명성 경쟁 후끈 후보들은 저마다 자기가 집권 여당을 개혁할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서민 정책을 들고 나와 정부 정책과 차별화하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특히 친박계 주자인 유승민 의원의 정책이 가장 강력하다. 유 의원은 “정치 인생을 걸고 용감한 개혁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감세 중단 ▲4대강 사업 등 사회간접자본 예산 삭감 ▲복지 예산 확대 ▲야당의 무상급식 및 무상보육 정책 수용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핵심 공약을 내놓았다. 남북문제를 제외하면 야당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유 의원은 “감세와 관련해 ‘법인세 감세는 유지하자’는 박근혜 전 대표와 달리 나는 2007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해서 법인세까지 감세 철회를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의원도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서민들의 고통을 해소하겠다.”면서 “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집권 여당이 대책도 없이 불쑥 등록금 문제를 꺼내들어 혼란을 자초했다는 당 일각의 비판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도 “잘못된 인사는 정부 여당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키고 있고 공약의 번복, 불이행이 정책의 실행 능력까지도 의문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진정한 변화를 추구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집권 4년 국정장악력 ‘고삐’ 민심잡고 정권재창출 ‘탄력’

    9일 단행된 청와대 개편은 저축은행 비리 파문 등으로 민심이 흔들리는 상황을 그대로 두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 청와대가 먼저 나서서 분위기 쇄신을 하고, 여권의 4·27 재·보선 패배 이후 당청 갈등이 깊어지면서 집권 4년 차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화되는 현상을 막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수석 비서관 포함 12명 물갈이 이런 이유에서 예상과 달리 청와대 개편 시기도 빨라졌고, 폭도 더 커졌다. 당초 청와대 수석비서관 교체는 7월 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신임 지도부가 어떻게 꾸려지는지를 보고 나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한 달 가까이 빨라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유럽 순방에 앞서 “청와대 개편은 꼭 필요한 자리만 하겠다.”고 밝히면서 개편 폭이 최소한에 그칠 것이라던 예상도 빗나갔다. 수석비서관 2명을 포함해 모두 열두 자리가 교체됐다. 핵심 포스트로 꼽히는 정무·홍보수석을 1년도 안 돼 모두 바꾸는 초강수를 둔 것도 눈에 띈다. 정진석 정무수석은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단독 회동을 두 차례나 주선하며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내년 총선에 나가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과의 연루설이 계속 나오는 것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홍상표 홍보수석은 종합편성채널 선정 등 굵직한 사업을 무난하게 처리했지만, 큰 틀의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교체 대상에 올랐다고 한다.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유임되면서 청와대는 ‘임태희-정진석-홍상표’ 체제에서 ‘임태희-김효재(정무)-김두우(홍보)’라는 새로운 라인으로 집권 후반기를 맞게 됐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1년 8개월 남았기 때문에 새로 들어온 참모진은 이 대통령과 끝까지 함께할 ‘순장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새로운 참모진의 면면은 친정 체제를 강화해 주요 국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매듭짓고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는 다목적 포석으로도 볼 수 있다. ●당·청 넘어 야당과도 소통 강화 정무수석을 맡은 김효재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 초선 의원이지만, 보스 기질이 있어 당내 소장파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다. 신주류가 주도권을 장악한 한나라당과의 관계 개선을 이끌어 내고 야당과도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카드라는 평이다. 홍보수석에 발탁된 김두우 기획관리실장은 이 대통령의 임기 초부터 청와대에서 참모로 일해왔으며, ‘공정사회 추진’을 비롯한 현 정부의 국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 역할을 맡게 됐다. 김연광 정무1비서관, 박명환 국민소통비서관 등 내년 총선에 나갈 비서관들은 이번에 전부 교체하면서 실무형 참모를 전면 배치한 것은 집권 후반기 관료사회의 복지부동을 막으면서 청와대부터 ‘일하는 정부’의 취지에 맞게 재정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당·청 대형이슈 혼선 서둘러 정리하라

    중수부 폐지를 놓고 청와대가 뒤늦게 반대 의견을 내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 추진해 온 사안에 찬성 쪽으로 기울던 한나라당이 어정쩡한 처지가 되어 버렸다. 이 문제뿐만 아니라 등록금 인하, 감세 철회, 메가뱅크(초대형은행) 등 민감한 현안을 둘러싸고 여권이 일치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내부는 물론이고 한나라당과 청와대 간에도 입장이 뒤섞인 형국이다. 당·청이 이런 대형 이슈들을 서둘러 정리해야 국정 혼선을 막을 수 있다. 청와대의 반대 의견에 대해 한나라당은 세 갈래 반응이다. 소장파는 강력 반발하고, 친이계는 찬성하며, 지도부와 친박계는 애매한 입장을 보인다. 갈팡질팡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청와대 의견을 거부하면 여권 분란만 더 키우게 된다. 이를 수용한다면 줏대 없는 청와대 거수기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민주당으로서는 중수부 폐지가 다된 밥인 줄 알았다가 예상치 않은 반격을 당했다. 이래저래 정국 혼란을 초래하면서 후유증은 불가피한 국면이다. 중수부 폐지 문제는 거악(巨惡) 척결의 방법론과 관련해 고도의 결단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청와대는 권력의 최고 핵심부인 만큼 충분히 의견을 낼 수 있다. 하지만 뒤늦은 개입으로 혼선을 초래한다면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다. 사개특위에서 대안들이 거론될 때 의견을 내든지, 한나라당과 조율을 거치든지 했다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청와대는 신공항, 과학벨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 등으로 뼈아픈 경험을 한 바 있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을 미루다가 국론 분열과 국정 혼선을 초래했다. 국정의 방향을 제대로 잡는 것 못지않게 그 시점을 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예측 가능한 국정으로 이어지고, 엉뚱한 혼선을 가져오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7·4 전당대회 규정을 놓고 신·구 주류 간에 충돌을 빚고 있다. 새 원내 지도부가 설익은 선심성 정책을 쏟아내면서 대형 이슈들이 더 쌓였다. 국가 재정을 압박하느냐, 이명박 정부의 국정 기조를 흔드느냐 등을 둘러싸고 여-여 갈등이 심화될 공산이 크다. 이런 사안들을 방치하면 국정 혼란은 가중된다. 여권 내 조율 기능을 조속히 정상화해야 이를 해결할 수 있다. 당·청이 언제든지 머리를 맞대야 가능해진다.
  • 靑 중수부 폐지 제동에 與 혼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 기능 폐지안을 놓고 한나라당 내에서 혼선이 일고 있다. 당초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에서 합의했던 사항에 대해 청와대가 제동을 걸면서 폐지 반대론도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 등 49명은 7일 중수부 폐지 반대론을 펴며 이 문제를 논의할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재의 사법제도 시스템에서는 권력층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면서 “무조건적인 중수부 폐지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을 포함해 김무성·허태열·서병수 의원 등 친이·친박을 막론하고 서명에 대거 참여했다. 오는 10일 사개특위 전체회의에 앞서 9일쯤 의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도 신중론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사개특위 소속 의원들조차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이처럼 갈팡질팡하는 모습에 검찰소위 의원들은 “청와대가 당에 지침을 내리는 것도 아니고 다 끝난 마당에 뒷북을 쳤다.”는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게다가 법사위 의원들의 절반 가까이가 중수부 폐지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사개특위 합의가 힘을 잃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중수부 폐지 문제가 당·청 관계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시점이 미묘하다. 황우여 원내대표 체제가 구성된 뒤 당에서 추진 중인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이처럼 공식적으로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MB·박근혜 ‘당·청 불협화음’ 조율할까

    MB·박근혜 ‘당·청 불협화음’ 조율할까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오는 3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단독회동을 갖는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단독 회동을 하는 것은 지난해 8월 21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와 박 전 대표의 유럽 특사활동을 수행했던 권영세·권경석·이학재·이정현 등 한나라당 의원 4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특사활동 결과를 보고받는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 이어 박 전 대표와 단독 면담을 한다. 박 전 대표는 지난 4월 28일∼5월 8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해 외교활동을 수행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 대통령 취임 후 7번째다. 이번 회동은 특히 시점이 미묘하다.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하고 과거 비주류와 소장파가 당의 주도권을 잡은 이후 당·청관계에서 연일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더구나 저축은행 비리라는 메가톤급 사안이 불거지면서 여야가 무차별 폭로전에 접어들었고, 여권으로서는 이 같은 위기 국면을 제대로 헤쳐 나가지 못하면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에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번 신공항 선정과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한 것을 빼고는 최근 일련의 사안에 대해서 줄곧 침묵을 지켜 왔던 박 전 대표가 이번에는 어떤 얘기를 할 지 특히 주목된다. 7월 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당 쇄신 방안을 비롯한 정치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이학재 의원은 “특사활동에 대한 보고를 한 뒤 자연스레 현안에 관한 대화를 나눌 것이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사전에 의제를 준비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회동에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회동에서도 이런 기조는 재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고, 이 경우 당내에서 계파 해체 움직임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수·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공정사회 고삐 죈다] 50대 공기업감사 54% 여권 출신

    금융감독원 직원이 금융회사의 감사로 내려가는 일명 ‘낙하산 감사’에 철퇴가 내려진 가운데 한나라당·청와대 등 여권 인사들이 알짜배기 공기업의 요직인 감사 자리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시스템 알리오를 분석한 결과 시장형 공기업 14개, 준시장형 공기업 13개,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 17개,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 6개 등 50개 공기업에 대통령 또는 기획재정부 장관의 임명으로 27명의 한나라당, 청와대 등 여권 인사가 감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 출신 공기업 감사의 대부분은 2007년 대선 승리를 도운 공로를 인정 받은 인물들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덕수 한국거래소 감사다. 김 감사는 17대 대통령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위원을 지낸 뒤 국가청렴위원회를 거쳐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에 재직했다.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 야당 의원들로부터 “정권 실세인 포항·청와대 출신으로 낙하산 감사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임명된 이병용 한국방송광고공사 감사는 한나라당 정책관리실장, 대통령인수위 전문위원, 국무총리실 정무실장 등을 거친 여당 출신이다. 이원형 한국관광공사 감사는 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이고 지난 1월 임명된 한대수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은 한나라당 제2사무부총장, 청주시장, 충북 행정부지사 등을 지냈다. 50개 공기업 감사 중 대학 교수 등 민간 인사는 9명으로 18%에 그쳤다. 예비역 장성 등 군인 출신 감사가 6명, 감사원·공무원·법조계 출신 감사가 각각 2명이었다. 감사 50명은 7384만~1억 3598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논공행상의 수단으로 전락한 공기업 감사 제도를 구조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민 이익과 직결되는 공기업 감사직이 월급만 많이 받고 책임 없이 편히 지내다 가는 자리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상근감사를 없애고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 제도로 바꾸는 등 구조적인 개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청와대 개편 어떻게 되나

    청와대가 현 임태희 대통령실장-정진석 정무수석 라인을 계속 가동하면서 비주류가 주도권을 잡은 당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여권(與圈)의 위기를 정면돌파해 나가기로 했다. 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이런 결심을 굳혔다. 이 대통령은 유럽 3개국 순방을 위한 출국에 앞서 지난 8일 관저에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10여분 정도 티타임을 갖고 이런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밖에서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은데, 청와대 개편은 필요한 자리만 하겠다. (개편을) 당장 하지는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자리 잡는 것을 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청와대 개편은 서두르지 않겠으며, 당분간은 현 체제를 흔들 뜻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셈이다. 황우여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친박(친 박근혜)계와 소장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중도성향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엷은 임 실장을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고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진석 수석도 박근혜 전 대표와 가까운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메신저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유연한 당·청 관계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지금이 교체타이밍이 아니라고 최종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추가감세 철회를 추진하는 등 당 쪽에서 벌써부터 청와대와 반대 목소리를 크게 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정무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점도 임실장의 ‘유임설’을 뒷받침한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당이 친박, 소장파가 중심이 된 상황에서는 오히려 3선 의원 출신으로 소통 폭이 넓은 ‘임태희-정진석 라인’이 더 잘 맞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임 실장과 정 수석 체제가 유지되면서, 4·27 재·보선 패배 이후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던 청와대 개편도 꼭 필요한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개편 시기도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끝나는 오는 7, 8월쯤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정 수석의 경우, 올 하반기 이후 임 실장과 임기를 같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검토됐던 백용호 정책실장도 이미 유임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권재진 민정수석은 검찰 인사가 이뤄지는 오는 7월쯤 당초 유력하게 검토됐던 법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2009년 8월부터 근무한 진영곤 고용복지 수석도 청와대 개편에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당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황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해서 “당의 새 지도부가 꾸려지는 대로 한번 만나자.”는 뜻을 전달했으며, 이 대통령이 오는 15일 귀국하면 면담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청와대 수석들에게 비주류인 황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과 관련, “당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 참 잘된 결과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또 유럽특사를 마치고 돌아온 박 전 대표와도 조만간 만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오는 15일 이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 박 전 대표와의 면담 일정을 곧바로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성스러운 명함이 ‘승리 일등공신’

    정성스러운 명함이 ‘승리 일등공신’

    한나라당 신임 원내지도부로 선출된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경선 과정에서 보여 준 ‘정성’도 돋보였다.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두 의원이 펼친 이벤트가 가장 화제였다. 회의장 입구에 선 두 의원은 입장하는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며 명함 한 장씩을 건넸다. 의원들의 사진이 들어간 명함에는 ‘황우여·이주영이 OOO의원님과 함께’라고 적힌 문구와 함께 해당 의원 지역구의 주요 현안이 담겼다. 맨 아랫부분에는 ‘해결에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적혔다. 서울 강서구을 지역의 구상찬 의원이 받은 명함에는 ‘봉제산 대형공원화·화곡동 뉴타운 개발 추진’이라고 적혔다. 뒷면에는 ‘화합의 중심광장을 통한 화합과 변화’, ‘공천개혁’, ‘당·청관계 재정립을 통한 소통강화’, ‘이명박 정부 과업 책임 완수’ 등의 공약사항을 열거했다. 두 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한 지 이틀 만에 만들어 낸 홍보물에 의원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것 때문에라도 찍어줘야겠다.”, “내 선거운동 때 명함을 이렇게 동네별로 만드는 방법도 좋겠다.”며 즐거워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의원들의 공약을 모두 짚어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함께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면서 “비용은 크게 안 들어도 의원들이 큰 감동을 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어린이날이었던 5일에도 두 의원은 일찌감치 여의도 당사에 나와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오전 10시 30분에 두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자 곧바로 다른 출마조의 정책위의장 후보자들이 부랴부랴 당사로 달려와 오전 11시 50분과 오후 2시 박진 의원과 진영 의원이 각각 기자회견을 가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비주류 뜨고 친이계 입지 약화… 쇄신·변화 바람 몰아칠듯

    비주류 뜨고 친이계 입지 약화… 쇄신·변화 바람 몰아칠듯

    한나라당이 ‘이재오’를 버리고 변화를 택했다. 6일 한나라당의 새 원내대표 경선결과는 ‘황우여-이주영’ 후보의 승리보다는 친이(친이명박)계 주류를 이끌어 온 이재오 특임장관의 패배에 방점이 찍힌다. 이 장관은 이번 경선에서 ‘안경률-진영’후보를 후원하며 주류의 결집을 다독였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소장파가 주도한 ‘주류 2선 퇴진론’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역학관계뿐 아니라 당·청관계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고됐다. ●소장·중진·친박, 승리 견인 당초 약체로 분류됐던 ‘황·이’ 후보는 1, 2차 경선에서 각각 64표, 90표를 끌어모으며 경선 내내 수위를 지켰다. 예상치 못했던 승리는 소장파와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이 이끌고, 친박(친박근혜)계의 암묵적인 지지가 떠받쳤다. 무엇보다 ‘반(反) 이재오’ 기류가 황 후보의 당선을 견인했다. 당내에선 이 장관이 지난 재·보선기간 동안 친이계 모임을 주도하는 등 선거에 개입하는 듯한 인상을 내비쳐 민심의 반감을 샀다는 책임론이 거셌다.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 한 의원은 “재·보선 참패 뒤 주류의 전횡을 막지 못하면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는 위기감이 쇄신에 대한 공감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전날 밤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는 소문도 부작용을 낳았다. 이 장관은 측근인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과 함께 이날 투표에도 참여했다. 한 소장파 의원은 “(이 장관이)끝까지 당권을 틀어쥐려다가 된서리를 맞은 격”이라고 말했다. 경선전 막판에 친이계 주류에서 제기된 ‘박근혜-이재오’ 공동대표론이 친박계를 자극한 것도 친이계의 패인으로 분석된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지난 주말부터 황 후보 쪽으로 여론이 기울었다. 1차에선 지역별로 투표하더라도 결선에선 표를 모으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황·이 후보는 중립 진영 중에선 친박 성향으로 분류된다. 1차 투표에서 3위로 탈락한 ‘이병석-박진’ 후보가 얻은 33표 가운데 26표가 결선 투표에서 황 후보 쪽으로 쏠린 것도 이런 기류를 방증한다. 결과적으로 ‘이재오계’ 입장에선 비주류는 물론 결선에 돌입할 경우 전략적 연대를 기대했던 ‘이상득계’에게마저 버림받은 격이다. 당내 역학구도의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이 주류의 입지 약화가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친이계는 상당한 충격에 빠졌다. 이 장관 역시 결선 투표 직후 제주 평상포럼 특강을 위해 투표장을 나서며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그의 한 측근은 “이제는 친이 주류가 위기에 내몰렸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이상득 의원도 고향 후배인 이병석 후보의 탈락으로 예전만 못한 입지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다만 경선 직후 “(결과는) 괜찮다. 나는 당내 현안에 대해선 일체 관여하지 않기로 한 사람이다.”라며 애써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친박계와 소장파 등 비주류는 운신의 폭을 넓힐 기회를 얻었다. 당장 민본21과 재선급 모임인 ‘통합과 실용’ 등 소장파 의원 33명은 경선 직후 여세를 몰아 연합 결사체인 ‘새로운 한나라’의 출범을 선언했다.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오는 7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도 쇄신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친이계의 위축으로 ‘박근혜 역할론’이 연착륙할 공간도 넓어졌다. 내년 총선에 대한 당내 위기감은 박 전 대표 쪽으로의 기울기를 가속시킬 수 있다. 당·청 관계의 변화도 예고된다. 황 신임 원내대표는 경선 내내 ‘수평적 당·청관계 설정’을 약속해 왔다. 이창구·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친이계 “朴·李 공동대표 체제로” vs 친박·소장파 “계파 해체·주류 퇴진을”

    친이계 “朴·李 공동대표 체제로” vs 친박·소장파 “계파 해체·주류 퇴진을”

    ‘봇물이 터졌다.’ 한나라당은 2일 국회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어 4·27 재·보궐 선거 패배에 따른 당 쇄신 방안에 대한 ‘끝장 토론’을 벌였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열린 이날 연찬회에서는 위기의 원인과 해법 등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가 확연한 입장차도 드러냈다. ●주류 “당력 결집” 비주류 “주류 퇴진” 위기 극복 해법으로 주류인 친이명박(친이)계는 ‘당력 결집’을 내세웠다. 반면 친박근혜(친박)계와 소장파 등 비주류는 ‘주류 퇴진’에 초점을 맞췄다. 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주류 독식에 의해 국정이 운영되다 보니 오만불손해졌다.”면서 “계파를 해체하고, 주류는 2선으로 퇴진해야 하며, 개혁적 인사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장파 김성식 의원도 “2선 후퇴하라는 소리는 안하지만 공간을 열어 달라.”면서 “예컨대 이재오 특임장관이 교육부장관으로 옮기면서 인사권을 놓아주는 방향이 어떻겠느냐.”며 주류 핵심인 이 장관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MB에 NO라 말하는 사람 없다” 이에 대해 친이계 이군현 의원은 “당력을 모으는 게 우선”이라면서 “공동 대표 체제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연찬회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력을 모으려면 계파가 없어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친이계 좌장인 이 장관과 친박계 대표인 박근혜 전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주류 배제론’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친이계 안경률 의원도 “친이가 뭘 잘못했느냐. 집단지도체제인 만큼 모두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연찬회에서는 당·정·청에 대한 가감 없는 비판도 쏟아졌다. 차명진 의원은 “이번 재·보선 참패에서 드러난 민심은 정권에 대한 심판인데, 아직도 대통령이 옹고집을 부리고 있으니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진형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장관에게 전화를 걸면 콜백이 없다.”면서 당·정·청 소통 부재를 꼬집었다. 임동규 의원은 “당이 청와대만 쳐다보고, 대통령 정책에 노(No)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고 지적했다. 남경필 의원도 “분위기가 이대로 진행되면 내년 총선에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심한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백가쟁명식 당 쇄신론 ‘봇물’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새판짜기’ 아이디어도 봇물을 이뤘다. 초점은 우선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방식에 모아졌다. 대의원이 아닌 전체 당원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줄서기 관행 등을 근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全) 당원 투표제,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장파 김용태 의원은 “당헌·당규를 개정, 내년 총선 전에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를 개최하자.”면서 “국회의원 공천도 현역 의원의 경우 당 지지도에 비해 후보 지지도가 낮을 경우 자동 탈락시키고,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권도 포기하는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세대별 대표를 구성원으로 하는 ‘국민쇄신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요청했다. 강석호·안효대 의원 등은 “보수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 권력’인 차기 대선주자들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신지호 의원은 “당 지도부와 최고위원회의에 실질적인 힘을 가진 분들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바타 정치를 끝내야 한다. 대선 후보로 나올 분들이 당 중심에 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김성식 의원은 “대선주자를 끌어들이자는 논리는 내년 총선 판을 모면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도 “박 전 대표가 나서면 당·청 관계에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내년 총선에 앞서 자연스럽게 나설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체 의원 171명 중 140여명 참석 날 선 공방은 연찬회 시작 전부터 이뤄졌다. 민본21은 회동을 갖고 주류 퇴진을 촉구했다. 정태근 의원은 회동 후 “청와대가 중심이 된 정책이 민심 이반 상황을 가져온 것이니 이를 수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연찬회 도중에는 홍준표 최고위원과 정몽준 전 대표가 각각 기자들과 만나 ‘대권·당권 분리’ 규정 개정 여부를 놓고 장외 공방을 벌였다. 대선후보 경선출마자는 선거일 1년 6개월 전에 당 대표 등 선출직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홍 최고위원은 “당권·대권을 분리한 이유는 공정한 경선을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합치자는 주장은 경선이 필요없다는 것이며, 조급함에서 비롯된 함진아비 정치”라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여당은 계속 여당 한다’는 주장과 마찬가지”라면서 “선출직 당직을 맡은 분이 대선 후보가 돼야 좋다고 국민들이 결정했을 때 당 내부 규정 때문에 못한다면 그런 모순이 어디 있느냐.”고 반박했다. 당 원외위원장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쇄신 논의가 의원 중심으로 이뤄져 국민과 당원들의 요구를 제대로 수렴할지 우려된다.”면서 “논의는 의원총회가 아닌 당원협의회에서 진행돼야 한다.”면서 장외 공방전에 가세했다. 그러나 이날 연찬회는 저조한 참석률 등으로 김이 빠진 모양새도 연출했다. 연찬회 시작 당시만 해도 전체 의원 172명 중 140여명이 출석했으나, 발언이 이어질 때는 100명 안팎의 의원들만 자리를 지켰다. 게다가 주류 핵심인 이 장관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때문에 연찬회장을 빠져나오는 의원들 상당수는 “이래서야 당이 바뀌겠는가.” 또는 “실천력이 있을지 회의적이다.”라는 등 자조적인 반응이었다. 연찬회 내용 중 일부 민감한 표현은 브리핑에서 빠지는 등 ‘각색 의혹’을 낳기도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연찬회에 앞서 “비공개로 하는 대신 여과 없이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자신의 발언을 기자들에게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전달한 내용과 브리핑 내용이 차이가 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홍성규·장세훈 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MB, 정몽준과 독대… 새달 박근혜와도

    MB, 정몽준과 독대… 새달 박근혜와도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 1시간 10분간 단독 면담을 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정 전 대표는 당시 한·미 의원외교협의회장 자격으로 이 대통령과 미치 매코넬 미국 상원 공화당 대표 일행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뒤 이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의 단독 면담은 지난해 11월 월드컵 유치 문제와 관련해 정 전 대표가 청와대를 방문한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 19일 5개월만에… 국정논의 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주도적으로 정국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당·청 간에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이미 파기된 만큼 이에 대응해 전술핵을 배치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한·미관계와 남북관계 등 외교현안과 함께 4·27 재·보선 상황, 내년 총선 및 대선 전략, 향후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관측된다. 정 전 대표는 당내에서 김무성 원내대표와 함께 이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발언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신주류 인사로 꼽힌다. 또 박근혜 전 대표와 경쟁하는 잠재적인 대선주자군에 속해 있다. 때문에 이 대통령이 정 전 대표와 ‘독대’한 것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정치와 거리를 둔다고 자주 얘기하지만 차기 구도를 놓고 ‘대통령의 정치’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靑 “의례적 만남”… 확대해석 경계 청와대는 그러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 전 대표가 정진석 정무수석에게 미 상원의원 일행과의 오찬간담회 후 이 대통령과 별도의 티타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해 자리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관계자도 “외국손님들과 함께 온 뒤 가지는 티타임은 지극히 의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초나 중순쯤에 또 한번의 ‘독대’가 예정돼 있다. 박 전 대표가 유럽특사로 갔다가 다음 달 6일 돌아오면 출장결과를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이 대통령과의 단독 만남이 이뤄지게 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여야, 국정원 쇄신 압박… 靑 “문책 없다”

    국가정보원 직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원세훈 국정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책은 없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자칫 당·청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정원이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됐다. 쇄신의 출발은 국정원장의 경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 갈등이나 국방부와의 갈등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원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정두언 최고위원도 “국정원이 시스템을 상실한 지 오래됐다. 문책차원을 넘어 마비된 중추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국내에서 산업 정보에 대한 활동(스파이)을 하다가 일이 이렇게 됐는데, 정보기관에서 산업 정보 활동하는 것을 대국민 홍보용으로 너무 가다 보니 실제 국정원이 뭐하는 곳인지 우선순위가 흐트러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그러나 청와대는 국정원장은 물론 사건 지휘자로 알려진 김남수 3차장의 경질도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의 연루가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문책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 문제가 확산될수록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정원장이나 담당자 문책 얘기가 나오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지난 21일 원 원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한 뒤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이 대통령이 “수습부터 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는 이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수 있겠느냐.”면서 “청와대로부터 (관련된) 어떤 말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들까지 사퇴를 주장하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 파동과 똑같은 당·청 갈등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국정원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국정원장의 자리는 특수한 것이어서 섣불리 거취 문제를 꺼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동기 후보자 낙마를 주도했다가 청와대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던 안 대표는 이 사건 자체를 입에 올리지 않고 있다.야권의 비판은 더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더이상 국정원장을 해임하라는 정도의 얘기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면서 “대통령 개인 참모를 국정원장에 임명해 국정원이 유신시대 중앙정보부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김성수·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방시대] 과학벨트 입지분쟁은 국력소모전/윤의영 협성대 도시행정학 교수

    [지방시대] 과학벨트 입지분쟁은 국력소모전/윤의영 협성대 도시행정학 교수

    세종시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를 놓고 또 정국이 들썩거리고 있다. 과학벨트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세종시, 오송-오창산업단지와 함께 충청지역 광역경제권 사업으로 내걸었던 정책공약 중 하나다. 7년간 3조 5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그런데 상황이 조금 묘해졌다. 최근 정부가 입지 선정을 전국을 대상으로 재검토한다고 하자 정국은 마치 벌집을 건드린 듯했다. 한나라당은 찬반 논란으로 내분과 당·청 간 불협화음이 일었다. 민주당은 충청도 편을 들고, 호남권은 이에 반기를 들었다. 또 비충청지역은 “우리가 최적지”라며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켜지지 않는 선거공약이 어디 하나 둘이었던가? 무리한 약속을 지키기보다는 상황 변동에 따라 계획을 수정하는 것이 국익차원에서 오히려 합리적일 수 있다. 또 지방자치시대에 지역 이익을 챙기려는 지역 간 갈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렇게 보면 대규모의 국책사업 유치 분쟁은 민주정치 체제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 과학벨트 입지를 변경한다거나 그로 인한 지역 간 유치 갈등은 합리적이고, 자연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있는 느낌이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 국책사업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정치인과 심지어는 연구기관과 학계까지 자기 지역 이익과 입장만을 대변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그런 행태는 지방자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학벨트는 지역균형발전이나 거점개발 사업이 아니다. 나눠먹기식(pork barrel) 개발사업은 더욱 아니다. 과학벨트를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진흥을 위한 허브로 만들고,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을 창출하는 전초기지로 삼자는 것이다. 국가적 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노벨과학상을 받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 일본의 이화학연구소가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왜 정치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다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충청권에는 이미 대덕연구단지와 대덕테크노밸리, 오송-오창산업단지 등 과학벨트 입지기반으로 충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갖춰져 있다. 과학벨트를 충청지역으로 하겠다는 2007년 대선공약 역시 그러한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나온 것이라 믿고 싶다. 많은 국민들은 과학벨트 분쟁이 세종시를 닮아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용면에서 둘은 전혀 다른데 왜 그럴까? 세종시는 적어도 필자가 보기에는 수도를 분할하는 매우 비합리적인, 정치적 계산의 산물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밝혔듯이 그 덕에 대선에서 재미 좀 봤다고 할 정도였다. 그런 문제점 때문에 현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에 그토록 전력투구했지만 결과는 정치공학적 다툼으로 끝나고 말았다. 지금의 과학벨트 분쟁 역시 문제의 본질이 ‘과학’에서 ‘정치(충청도 표밭 싸움)’로 변질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정책이 정치 때문에 실패하는 사례를 우리는 많이 봐 왔다. 중요한 국책사업에 정치가 뛰어들어 동네북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과학벨트 입지 분쟁은 국력소모전일 뿐이다. 과학벨트는 지역이익을 논하기 이전에 큰 틀에서 봐야 한다. 시끄러우니 쉽게 가자는 말이 아니다. 기반 여건을 봐도 그렇고, 정치적으로는 더욱 그렇다.
  • “원내대표 일방 독주 문제… 靑도 ‘통 큰 리더십’ 발휘해야”

    정치권이 정치 현안을 해결하지 못하고 좌충우돌하고 있다. 여와 야, 당과 청 모두가 폭풍 속의 조각배들처럼 중심을 잃고 서로 부딪치며 표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사될 것 같던 여야 영수회담이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유감 표명 문제와 연계되면서 뒤엉켜 버렸다. 민주당이 7일 긴급 의총을 열고 등원 여부를 논의했지만 ‘조건부 등원’이라는 애매한 결론을 내면서 국회 표류가 장기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국 표류의 원인을 ‘리더십의 실종’에서 찾았다. 정치 세력 간, 또 세력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 정리하고 대외적으로 책임 있는 결론을 내놓을 수 있는 구심점을 우리 정치권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당·청 간 ‘엇박자’를 리더십 부재의 대표적 증상으로 꼽았다. 그는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청와대 간에 (영수회담 개최 여부와 시기에 대한)사전 조율이 안 됐기 때문에 문제가 커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영수회담 당사자인 손학규 대표를 만나 관련 문제에 대해 충분한 소통을 하지 않아 문제가 더 꼬였다.”면서 “자신감은 좋으나 원내대표들이 일방적인 독주를 하는 느낌을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도 “여야 원내대표의 독주가 (이번 사태를)자초했다.”면서 “여권 입장에서 영수회담은 청와대의 정무적 판단이 우선돼야 하고, 야당 입장에서 국회 등원 문제는 원내대표가 양보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를 ‘여권 내 레임덕의 가시화와 야권 내 권력투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임덕의 조기 가시화 또는 심화 문제는 권력 집중화와 연관이 있다. 청와대가 권력을 나누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각각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일 이 대통령이 신년좌담회에서 영수회담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전날 이를 언급한 것일 뿐 (국회 정상화의)전제조건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국회 정상화 등을 위한 해법으로 이 대통령의 리더십 발휘를 주문했다. 김 교수는 “집권 후반기 대통령은 ‘통 큰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여권은 야당에 명분을 주고, 실리를 추구하는 게 보편적”이라고 말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도 “청와대가 어떤 방식으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해결의 실마리”라고 내다봤다. 임성호 경희대 교수는 “야당 의원들이 싫든 좋든 장외투쟁을 오래 했다. 그렇다면 청와대와 여당은 민주당의 체면을 살려주는 현실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대통령이 정국 경색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혁재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대통령이 유감 표명을 통해 ‘여러 현안들이 많은데 여야의 상황을 이렇게까지 만든 데 대해 책임을 느낀다’는 정도의 표현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장세훈·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