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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사퇴 요구 일축 “청와대 식구들과 관계 개선하겠다” 약속

    유승민 사퇴 요구 일축 “청와대 식구들과 관계 개선하겠다” 약속

    유승민 사퇴 요구 일축 “청와대 식구들과 관계 개선하겠다” 약속 국회법 개정안, 유승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사퇴 요구를 한 데 대해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일축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 거취 문제는 일부 의원들이 그런 요구가 있었지만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당과 청와대 사이에 소통이 조금 잘 이뤄지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고, 특히 원내대표인 나와 청와대 사이에 소통이 원활치 못했던 점에 대해 걱정도 하고 질책도 했다”면서 “그 점에 대해서는 내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도 사실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번 당·청 관계에 대한 의원들의 걱정에 대해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송구스럽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앞으로 당·청 관계를 다시 복원시키고자 나나 당 대표, 최고위원과 같이 의논해 복원시키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약속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청와대 식구들과 함께 (당청)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고 의총 참석자들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대통령께 죄송, “박근혜 정부 성공 위해 노력할 것”

    유승민 대통령께 죄송, “박근혜 정부 성공 위해 노력할 것”

    유승민 대통령께 죄송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26일 당·청 갈등과 거부권 정국까지 야기한 국회법 개정안 파동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 사과했다. 유 원내대표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통령께서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계시는데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어떻게 하면 당·정·청 관계를 다시 정상적인 관계로 복원시켜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민에게 봉사하고 희생하는 정부·여당으로 거듭나느냐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나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대통령께서도 저희에게 마음을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與,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않기로, 자동 폐기 확정…유승민 사퇴 요구 일축

    與,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않기로, 자동 폐기 확정…유승민 사퇴 요구 일축

    與,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않기로, 자동 폐기 확정…유승민 사퇴 요구 일축 국회법 개정안, 유승민 새누리당이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약 5시간 동안 마라톤 의원총회를 갖고 이 같이 당론을 모았다고 유스인 원내대표가 전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로 다시 돌아온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우리 당은 이제 표결에 응하지 않기로 그렇게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원 다수가 재의 표결을 안하는 게 당청 관계를 위해서도 좋겠다, 청와대와 국회, 특히 여당이 끝까지 싸우는 모습으로 가는게 안 좋다 걱정했다”면서 “그래서 재의 표결을 안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재의결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가능하지만 160석으로 전체 의원수(298명)의 과반을 점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재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회법 개정안은 사실상 자동 폐기가 확정됐다. 새누리당이 법안 상정에 동의하지 않고 내년 5월 29일 19대 국회 임기가 끝나면 국회법 개정안은 자동 폐기된다. 이날 박 대통령이 직격탄을 날렸던 유 원내대표는 일부 친박계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유 원내대표는 당내 일부의 사퇴 요구에 대해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총에서 의원들에게 “청와대 식구들과 함께 (당청)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고 의총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인 나와 청와대 사이에 소통이 원활치 못했던 점에 대해 걱정도 하고 질책도 했다”면서 “그 점에 대해서는 내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당·청 관계를 다시 복원시키고자 나나 당 대표, 최고위원과 같이 의논해 복원시키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약속을 드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꼼수정치는 결코 원칙의 정치를 이길 수 없다

    [김형준 정치비평] 꼼수정치는 결코 원칙의 정치를 이길 수 없다

    국회의 정부 시행령 수정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로 행정입법에 수정·변경을 ‘요구한다’는 문구를 ‘요청한다’로 바꿔 개정안을 정부로 송부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국회가 개정안의 강제성과 위헌성을 해소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박 대통령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대통령의 거부권에 맞서면 곤란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반박의 대표 주자인 이재오 의원조차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여당이 재의(再議)에 부치는 건 곤란하다”며 동조하고 있다. 13대 국회 이래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모두 14번(노태우 대통령 7번, 노무현 대통령 6번, 이명박 대통령 1번) 있었다. 7번은 재의가 무산됐고, 7번은 재의돼 6번은 부결, 1번은 가결됐다. 집권당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갈라진 상황에서 2003년 11월에 처리된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사건 특검법안’만이 가결됐다. 그렇다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여당이 국회에서 재의결 과정을 거치지 않고 폐기하는 게 옳은가. 이것은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다. 헌법 제53조에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회는 재의에 붙이고,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전과 같은 의결을 하면 그 법률안은 법률로서 확정된다”고 규정돼 있다. 물론 언제까지 재의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정상적인 국회라면 당당하게 재의에 부쳐야 한다. 이것이 대통령제의 핵심인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회법 재개정이 삼권분립을 훼손했기 때문에 모든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거부하려고 하는데 정작 집권당이 재의를 피한다면 삼권분립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집권당이 스스로 청와대의 여의도 파출소로 전락하는 것이다. 단언컨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의에 부치는 것은 결코 대통령과 여당이 맞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재의결 절차를 거쳐 책임을 질 사람은 책임을 지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 수 있다. 법적 조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있음에도 집권당이 대통령의 심기만을 살피면서 정치적인 목적과 당파적 이익만을 좇아 헌법을 무시하면 정도 정치가 아니다. 더 심하게 표현하면 정당 민주주의를 죽이는 것이다. 새누리당 일부에서는 재의결이 통과되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려고 하는 진짜 이유가 미래 권력인 김무성 대표를 길들이고 유승민 원내 대표를 찍어 내려는 것이라는 말까지 들리고 있다. 이 무슨 해괴한 말인가. 아무리 정치적 해석과 판단에 대한 무한 자유가 있더라도 박 대통령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원칙주의자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사학법 개정 투쟁에서 보듯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주위에서 아무리 말려도 엄동설한에 장외 투쟁까지 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한 사람이다. 박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마다 특유의 승부수를 던져 모두 성공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사적 이익과 감정보다는 원칙을 갖고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음모론적이고 공학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이다. 행정부와 입법부, 당·청 간의 불필요한 충돌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을 수용한 뒤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는 것이 최상이다. 헌재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면 실제 판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회법 재개정의 효력이 정지되기 때문이다. 만약 박 대통령이 끝까지 거부권을 행사하려고 한다면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여당 지도부에 반드시 재의결에 부쳐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정 국회의장도 “과거에는 재의에 안 부치고 깔아뭉개고 폐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 않은가. 대통령의 신중하고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 [황교안 총리 인준] 朴정부 ‘3기 내각’ 출범… 이젠 개각이다

    18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임명되자 새누리당은 “메르스 사태 종식을 위해 일분일초가 아쉬운 이때, 더 늦지 않게 신임 총리가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게 돼 매우 다행”이라면서 “국민은 신임 총리가 그 누구보다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국민을 존경하며, 일도 잘하는 총리가 돼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與 “일 잘하는 총리” 野 “지켜볼 것”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부적격 후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메르스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하는지 감시와 견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당장 닥친 가뭄 극복 대책을 제대로 하는지, 빙하기인 서민경제를 어떻게 일으켜 세우는지 보겠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사실상 ‘국무총리 겸 법무부 장관’ 아니냐. 법무부 장관의 업무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총리 인사 마무리로 이르면 19일 법무부 장관에 대한 후임 인사도 뒤따를 전망이다. 사실상 발표만 남은 상태로 전해지는 가운데 김현웅(사법연수원 16기) 서울고검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소병철(15기) 전 대구고검장은 한때 황 총리 지명과 함께 장관으로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호남 출신으로 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좋은 카드로 거론됐으나 여권 내부에 반대가 많아 제외됐다는 설이 나온다. 김현웅 고검장 역시 호남 출신으로 황교안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차관으로 손발을 맞춰 온 것이 강점이다. ●공석 중인 靑 정무수석 인선도 관심 다른 관심사는 공석인 청와대 정무수석 인선이다. 국회법 개정안 논란과 관련해 당·청 간 소통 창구가 절실한 상황이기도 하다.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전직 의원’이 주요한 인선 기준이었으나 조건을 충족시킬 인물이 거의 없어 일각에서는 안종범 경제수석을 정무수석으로 돌려막는 방안도 제기된다. 앞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정무수석에서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사례를 준용한 것이다. 신동철 정무비서관의 내부 승진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편에서는 ‘메르스 상황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의 경질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회법·메르스 출구전략’ 靑·與·野 새 뇌관

    ‘국회법·메르스 출구전략’ 靑·與·野 새 뇌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여·야·청 모두 한숨을 돌렸다.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총리 공백’ 사태가 52일 만에 해소됐고, 여당은 당·청 갈등의 뇌관을 제거했으며, 야당은 국정 운영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향후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수용 여부는 당·청 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수습을 위한 출구 전략은 여야 간 새로운 충돌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늦어도 오는 30일까지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 현재로선 위헌 소지를 이유로 거부권 행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메르스 사태 속에서 ‘거부권 정국’이 형성될 경우 비판 여론을 키울 수 있고, 당·청 관계 악화로 국정 운영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거부권 행사가 현실화될 경우 새누리당이 당·청 관계 파국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재의결 절차를 밟기도 쉽지 않은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노골화될 수 있다. 자칫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을 넘어 퇴진론으로 번질 여지도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는) 강제성이 있다고 보는 게 대세”라면서 “위헌성이 있느냐 없느냐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의결 외에 다른 정치적 해법을 찾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선택도 변수다. 정 의장은 “본회의에 재상정해 표결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새누리당의 표결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 과반 의석을 보유한 새누리당이 표결 자체를 보이콧할 경우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3분의2 찬성)를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메르스 사태는 여야 간 갈등의 골을 키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우선 추경 편성 규모와 방식 등을 놓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맞춤형 추경이 필요하다”면서도 “국채 발행을 통한 추경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스가 진정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사태 확산에 대한 책임 공방으로 비화될 여지도 다분하다. 자칫 ‘국정조사 정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여야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 개혁,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등에 합의한 상태지만 시각차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23·30일 중 거부권 유력… 재의결 상황따라 與·野·靑 희비 교차

    23·30일 중 거부권 유력… 재의결 상황따라 與·野·靑 희비 교차

    국회법 개정안이 ‘문구수정’이라는 고육지책을 거쳐 정부로 이송됐지만 청와대가 거부권 행사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전운이 감돌고 있다. 거부권 행사로 내상을 우려한 여당은 극도로 말을 아끼며 추이를 살피고 있다. 반면 거부권 행사 뒤 재의결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되는 야당은 청와대의 중재안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파국을 막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청와대의 중재안 수용 뒤 법안 의결·공포이지만, 가능성은 낮다.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 추이를 살핀 뒤 23일 국무회의 또는 30일 시한에 임박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 “한 글자 고쳤던데 달라질 게 없다”며 거부권 행사 방침을 시사했다. 거부권 행사 시기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제헌 국회 이후 73번째다. 총 6건의 거부권이 행사된 노무현 정부를 포함, 역대 정권에서 거부권이 행사된 경우는 대부분 ‘여소야대’ 정국이었다. 2013년 1월 이명박 정부에서 여야가 합의한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일명 택시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있었지만, 정부가 별도의 택시지원법 추진 의사를 밝혀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거부권 행사에 따라 여·야·청 또는 당내 첨예한 갈등과 대립이 예고된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국회법 개정안 문제와 관련, “일절 대응을 안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여당 지도부는 어떤 시나리오든 곤혹스러운 처지가 된다. 거부권 행사만으로도 유 원내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따라서 여당 지도부는 재의 요구된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에 부쳐 가결되면 당·청 관계는 파탄을 면치 못하게 된다. 여당 내 계파갈등도 첨예해질 가능성이 크다. 야당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는 반면 청와대는 국정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당·청 갈등을 이유로 여당 지도부의 퇴진 또는 대통령 탈당도 거론될 수 있다. 반대로 표결에 부쳐 부결되면 야당의 극심한 반발이 불가피하다. 여당 지도부는 심각한 타격을 입는 반면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의 목소리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 지도부가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보류하면 야당의 반발은 극심해질 수밖에 없다. 세월호 시행령 개정이라는 명분과 정국 주도권 확보라는 실리를 모두 잃게 되기 때문이다. 협상을 주도한 이종걸 원내대표의 입지도 좁아진다.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박 대통령이 중재안을 수용해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고 법안을 재가·공표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이렇게 되면 당·청 관계는 회복되고 여야 관계도 순항이 예상된다. 여야 원내대표의 협상력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박 대통령은 당·청 간 유연성을 발휘했다는 평가와 위헌 논란에 따른 원칙을 깼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이날 “유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결하게 되면 의결정족수를 맞춰 주겠다는 정치적 약속을 했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두 원내대표가 거부권 행사에 대비해 ‘이면합의’를 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어서다. 야당은 “명시적으로 약속한 것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유 원내대표도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매당행위”라고 발끈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靑 “국회법 위헌 소지 여전”… 정국 급속 냉각

    靑 “국회법 위헌 소지 여전”… 정국 급속 냉각

    여야가 15일 수정된 국회법 개정안을 정부로 넘긴 가운데 청와대가 즉각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히면서 향후 정국은 급속도로 얼어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당·청 관계 또는 여야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는 개정안에 대한 법률적 판단 못지않게 정치적 부담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 개정안에 포함된 ‘정부 행정입법에 대한 수정·변경을 요구할 수 있다’는 문구 중 ‘요구’를 ‘요청’으로 바꿔 정부로 이송했다. 당초 개정안의 ‘처리해 보고한다’는 문구를 ‘검토하여 처리해 보고한다’로 바꾸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여야 협상 과정에서 폐기됐다. 야당이 이날 전격적으로 개정안 수정을 받아들인 배경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니겠느냐는 판단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요구를 요청으로 바꾼 정도로 청와대 입장이 달라지거나 위헌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평가절하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수정된 개정안에 대해 “의무 조항이며 당연히 강제성이 있는 것”이라면서 강제성 논란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한 점도 청와대가 개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의) 본질은 강제성이 ‘있다’, ‘없다’의 부분인데 국회에서 확실한 입장 정리가 안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여야가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 합의에 실패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는 국무회의가 예정된 16일, 23일, 30일 중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행정부와 입법부가 정면충돌하는 모양새가 되는 만큼 박 대통령과 정치권 모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새누리당이 개정안 부활과 폐기라는 갈림길에서 ‘칼자루’를 쥔 형국이 될 수 있다. 새정치연합은 개정안이 국회로 되돌아오면 본회의에 상정해 재의결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이 야당의 요구에 부응할 경우 당·청 관계는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친박(친박근혜)계가 비박(비박근혜)계 당 지도부를 겨냥한 총공세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새누리당이 재의결이 갖는 정치적 부담을 감안해 재의결 자체를 늦추거나 아예 시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3년 1월 거부권을 행사했던 ‘택시법’의 경우 비판 여론을 의식한 여야가 표결 자체를 포기해 지금도 ‘국회 본회의 부의 예정 안건’으로 남아 있다. 여당이 개정안 폐기 수순으로 갈 경우 여야의 신뢰 관계는 깨질 수밖에 없다. 결국 새누리당 지도부의 선택에 따라 당·청 관계가 얼어붙을 수도, 반대로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정국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국회법 개정안 갈등 정리하고 민생에 전념하라

    그동안 논란을 빚어 왔던 국회법 개정안이 정부로 이송됐다. 여야 원내대표는 어제 정의화 국회의장과 회동을 갖고 정 의장의 중재안을 최종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원총회에서 난상토론 끝에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국회법 개정안 문제를 위임했고, 이 원내대표는 정 의장의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정 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은 정부 시행령에 대해 ‘수정·변경을 요구할 수 있다’는 부분 중 ‘요구’를 ‘요청’으로 바뀌었다. 당초 중재안으로 거론된 ‘검토해 처리한다’는 조항은 야당의 반대로 빠졌다. 정 의장은 “위헌 소지를 완전히 없애서 이송했다. 행정부와 입법부 간의 불필요한 충돌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이제 공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 국회법 중재안이 정부로 이송되면 15일 이내에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정 의장을 비롯해 국회에서 중재안에 담긴 ‘문구조정’으로 위헌성 여부를 해소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여전히 청와대 내부에서는 위헌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의 중재안 역시 삼권 분립 원칙에 어긋날 정도로 국회의 강제력이 크기 때문에 행정부에 대한 과도한 간섭이 지속될 것이란 시각에서다. 입법부가 행정부에 대한 견제 기능을 넘어서 월권을 하고 있다는 청와대의 반발도 일리는 있지만 국회법 개정안 문제는 근본적으로 정치력으로 해결할 문제다. 더욱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청와대의 강경한 자제가 내년 총선을 둘러싸고 여권 내부의 복잡한 권력구도에서 나왔다고 믿는 국민들도 있다. 비박(비박근혜)계로 청와대에 비협조적인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워 물러나도록 몰고 가면서 수세인 당·청 역학구도와 메르스 사태의 반전을 꾀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정치권에는 당·청 관계 악화는 물론 여당 내 계파 갈등, 여야 대치가 급상승하는 ‘거부권 정국’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중재안이 거부될 경우 다시 본회의에 상정해 재의결 절차를 밟아야 한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추진하는 것 자체가 당·청 관계의 파탄을 의미하는 것이다. 유 원내대표가 대통령이 중재안을 거부할 경우 재의 표결을 담보해 달라는 야당의 요구를 거절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여권 내 역학관계 때문에 중재안 자체가 폐기 수준으로 갈 경우 여야 간 대치 정국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것이 나오는 초유의 ‘메르스 사태’를 맞아 혼란스럽고 걱정스럽다.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가 경제는 물론 국정 자체도 정상적으로 운용되지 않고 있다. 이런 시국에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국정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렵사리 여야 합의로 도출한 정 의장 중재안이 국민들의 호응을 얻고 빛을 발해 국회법 개정안 갈등이 조속하게 마무리되고 여야 정치권은 하루빨리 민생을 위한 국회로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
  • 靑, 국회법 중재안도 거부권 시사

    靑, 국회법 중재안도 거부권 시사

    여야는 15일 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의 수정 권한을 완화한 이른바 ‘정의화 국회의장 중재안’을 정부에 넘겼다. 개정안을 둘러싼 위헌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에 대해 “글자 한 자를 고친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즉각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방침을 굳힌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와 합의를 거쳐 개정안을 정부로 이송했다. 정 의장은 “여야가 중재안에 합의해 정부가 우려하는 국회법의 위헌 소지를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중재안은 ‘정부 행정입법에 대한 수정·변경을 요구할 수 있다’는 개정안의 문구 중 ‘요구’를 ‘요청’으로 바꿨다. 수정 권한의 강제성을 완화한다는 취지에서다. 박 대통령은 15일 이내인 오는 30일까지 개정안을 공포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취임 이후 처음이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개정안이 국회로 되돌아오면 본회의에서 재의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요구한다. 반면 새누리당은 당·청 관계 악화라는 정치적 부담 때문에 이에 선뜻 응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독이 든 성배’ 총선 실무 與사무총장 누가 될까

    ‘독이 든 성배’ 총선 실무 與사무총장 누가 될까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조만간 당 조직 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당직 개편을 앞두고 이런저런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무엇보다 총선 공천의 실무를 주도할 사무총장 자리에 누가 앉을지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수도권 3선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무성 대표가 부산·경남(PK) 출신인 만큼 지역 안배가 필요하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민심의 향배를 제대로 읽어내기 위해서다. 한선교(경기 용인병), 신상진(경기 성남 중원), 진영(서울 용산)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청와대의 의중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요소로 꼽힌다. 비박근혜계인 김 대표의 측근을 임명할 경우 당·청 관계에 긴장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김 대표가 친박근혜계 인사를 사무총장으로 낙점하기도 쉽지 않다. 이 지점에서 현역 의원들의 공천을 담당할 제1사무부총장 자리에 시선이 쏠릴 수 있다. 사무총장과 제1사무부총장 두 자리를 놓고 계파별 안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1사무부총장 후보로는 친박계 김재원 의원과 비박계 김영우 의원 등 재선 의원들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선 사무총장 ‘기피 현상’도 일부 감지된다. 사무총장이 되면 자신의 지역구 관리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 총선에서 탄탄한 지역구를 가진 영남 지역 의원들이 사무총장을 도맡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사무총장이었던 권영세 전 주중대사는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총선 사무총장이 ‘독이 든 성배’로 인식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거 전략을 수립하고 당내 경선 여론조사를 주도하는 여의도연구원장으로 누가 지목될지도 관심사다. 김 대표가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정치인은 배제하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인 김종석 홍익대 교수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1년 가까이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상징성을 가진 인사가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이 후보군에 속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메르스 비상] 국민 불안 여전한데 해외 출국 부담… 외교적 손실 감수

    [메르스 비상] 국민 불안 여전한데 해외 출국 부담… 외교적 손실 감수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연기는 ‘출국 전까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안정화됐다고 발표할 수 있는 단계가 될 것인가’가 가장 큰 고려 사안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0일 현재 메르스가 확산의 정점을 지나 수그러드는 추세로 보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안정화’를 확신하기 전에 현장을 떠나는 데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과 관련해 일정 연기 또는 축소를 놓고 외교라인과 정무라인의 찬반 의견을 두루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부에서 일정 조정을 고민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 것은 이번 주초로, 외교부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은 방미를 강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결국 9일 오후 전격적으로 소수의 인원과 상의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병기 비서실장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연락했고 윤 장관은 10일 오전 8시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는 오후 7시였다. 청와대는 방미 연기에 대한 언질을 당에는 전달한 듯 보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당·정·청과의 연락은 긴밀히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면서 “청와대에서 곧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사전에 연락을 취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일각에서는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 논란으로 인해 촉발됐던 당·청 갈등이 메르스 사태로 봉합의 계기를 갖게 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여당은 공식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중대한 결심을 한 만큼 메르스 사태를 극복하는 데 온 국력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메르스가 확산되는 중대 고비에서 대통령이 방미 연기 결정을 한 뒤에 메르스가 수습되면 그 공이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해석했다. 야당도 대통령의 방미 연기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성공회대성당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행사장에서 방미 연기 소식을 접한 뒤 기자들에게 “국민 안전에 대한 걱정과 메르스 상황에 비춰 보면 잘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유은혜 대변인도 논평에서 “대통령의 방미 연기 결정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대응에 대한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방문은 북한이 내부적으로 공포정치 등으로 불안정한 정세를 보이고 도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데다 미국, 일본, 중국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마련된 것이어서 외교적 손실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외교 관계자는 “한·미 간에는 깊이 다뤄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는데 일정을 연기해 아쉬운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후 양국 간 정상회담은 일정 채택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방문과 같은 기회는 내년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지난 4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과 9월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을 기획했던 것이었다. 또 한편에서는 대통령의 방미 연기 결정이 확정되자 “대통령이 방미를 연기해야 할 만큼 메르스 확산 사태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억측도 나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메르스 공포] 朴대통령·김무성 지지율 동반하락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당·청 갈등과 메르스 확산에 따른 여파 등으로 해석된다. 8일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6월 첫째 주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40.3%로, 전주의 44.7%에서 4.4%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2.7% 포인트 상승한 53.3%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전주의 41.5%보다 3.2% 포인트 떨어진 38.3%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지지율이 4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4·29 재·보궐선거 이후 4주 만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전주(27.9%)와 비슷한 27.5%로 나타났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김 대표가 23.3%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전주 대비 0.9% 포인트 하락해 2주간의 상승세가 꺾였다. 이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18.3%, 박원순 서울시장 13.8%,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 7.9%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CATI 22.1%, ARS 6.0%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 포인트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본회의 재의결 땐 ‘부결’쪽 힘 실릴 듯

    본회의 재의결 땐 ‘부결’쪽 힘 실릴 듯

    ‘국회법 개정안 논란’으로 상처가 깊게 팬 새누리당이 출구 찾기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예상 가능한 경우의 수 어느 하나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반드시 무릎을 꿇고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된다면 여권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나 박 대통령의 탈당 등과 같은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게 새누리당으로서는 최선의 시나리오다. 여기서 안건을 번복한다는 의미의 ‘번안 의결’이 거론된다. 국회법은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이 정부로 이송되기 전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재의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행령 수정 요구권에 강제력이 없다는 것에 야당의 동의를 이끌어 내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야당의 반대 입장이 명확한 데다 정부 이송까지 협상할 시간도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리는 방안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 숨 고르기를 하며 내홍을 봉합할 시간을 벌 수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이미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상황에서 이를 번복하고 꼬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회법 개정안의 정부 이송 시기를 더 늦춘 뒤 그사이 야당을 설득해 시행령 수정 요구권의 강제력을 완화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도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정의화 국회의장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개정안이 국회로 돌아오면 여야가 재의결을 하느냐 마느냐가 관건이 된다. 이때 개정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된다. 본회의 표결에 들어간다는 것은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이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는다는 의미와 다름없다. 현재 표 대결에서는 ‘부결’ 쪽에 힘이 실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둘로 쪼개지는 극한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많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재차 가결된다면 박근혜 정부의 동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 절차도 파행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을 막아 ‘자동 폐기’시키는 것이 현재로선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당·청이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이유에서다. 물론 야당의 극렬한 반발에 부딪혀 정국이 얼어붙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동력을 상실한 유 원내대표의 사퇴가 뒤따를 수도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무성·유승민 ‘국회법 난국’ 탈출구는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로 비화됐다. 사실상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의 ‘헤게모니 다툼’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유 원내대표는 물론 김무성 대표까지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갈등 봉합과 증폭이라는 갈림길에서 생존을 위한 묘수를 찾을지 주목된다. 당·청 갈등 국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는 물론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 역시 사실상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관계가 됐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친박계의 지원이 절실하고, 친박계로서도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비박계 중심의 당 지도부를 견제해야 하는 이해가 맞닿아 있다. 친박계가 표면적으로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만, 그 이면에는 김 대표 체제까지 영향권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 8명 중 당연직 최고위원이자 비박계인 유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물러날 경우 계파 간 ‘힘의 균형’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는 곧 김 대표 체제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김 대표가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대할 순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악수’가 될 수 있다. 김 대표 스스로 박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 사이에서 ‘고도의 줄타기’가 필요한 셈이다. 비박계와 친박계 사이의 신경전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속됐다. 김 대표는 “정치권이 정치적 공방에 몰두한다면 국민적 분노와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정쟁 자제령’을 내렸다. 이에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아무리 대표라 해도 국회법 개정 문제에 대해 얘기한 사람들이 전부 싸움을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하고 본인은 아무것도 없다는 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나무라지 않기 바란다”고 즉각 반박했다. 유 원내대표를 겨냥한 책임론도 쏟아졌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수습을 하는 데 유 원내대표께서 용기 있는 결단으로 ‘결자해지’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이 법은 위헌 요소가 다분하므로 바로잡아 줘야 한다”고 압박했다. 문제는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시행 불가’를 고수하는 청와대와 ‘재협상 불가’를 요구하는 야당 사이에서 재량권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그나마 당내 갈등의 골을 여야 관계를 통해 메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黨·靑, 메르스 재난 앞에서 각자도생할 때인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돌발 악재 앞에서 국가경영(거버넌스)상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정부가 어설픈 대응으로 사태를 키운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은 어제 비상대책특별위원회와 전문가 간담회를 여는 등 종일 분주했다. 국가적 재난에 당정이 힘을 모으기는커녕 물과 기름처럼 따로 노는 꼴이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별도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실효성 있는 주문 없이 험구만 쏟아냈다. 국민의 눈에는 메르스보다 당·정·청 간 혼선과 야권까지 가세한 정쟁이 더 불안하게 비칠 지경이다. 그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메르스 첫 확진 15일 만에 민관합동긴급회의가 열렸다. 이런 늑장 대응도 문제지만 여권이 중심을 잡고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는 양상이 더 딱하다. 이 와중에 청와대와 여당이 서로 소 닭 보듯 하고 국회법 개정안 처리 책임을 놓고 여당 내부에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어제도 새누리당 일부 최고위원들은 국회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유승민 원내대표가 책임질 것을 주장했다. 물론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 때 야당의 정략에 말려 위헌 소지가 큰 국회법 개정안을 끼워 넣는 ‘덜컥수’를 놓은 유 원내대표의 책임이 없진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이 어느 때인가. 오산 공군기지 소속 간부 1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군에서 감염이 의심돼 격리된 인원이 90명을 넘어서는 등 메르스 사태가 어디까지 번질지 가늠조차 힘든 상황이다. 만일 청와대가 여당과의 ‘메르스 당정회의’조차 외면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지극히 성숙하지 못한 대응이 아닐 수 없다. 실체적 진실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과장된 정보가 뒤섞여 우리 사회에 ‘메르스 공포증’이 고개를 들 참이다. 이럴 때일수록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 수습에 주력해야 한다.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일조차 일단 잠시 유보해야 할 판이다. 그런데도 청와대와 여당이 이와 관계없는 국회법 문제로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니 한심하다. 21세기 대명천지에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일사불란함을 기대해선 안 되겠지만, 배를 산으로 가게 하는 중구난방도 곤란하다. 전문적 판단이 긴요한 방역 문제에까지 정략적 공세가 끼어들 이유는 없다. 어제 새정치연합 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제정신으로 돌아오기 바란다”는 등 대안 없는 독설만 넘쳤기에 하는 얘기다. ‘메르스 사태’를 맞아 전 세계가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대거 예약을 취소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불거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어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메르스 악재’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자칫 우리의 허술한 방역 체계가 국제사회에 노출되면 대한민국의 국제 신인도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이로 인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은 누가 감당할 건가. 국정의 무한책임을 진 여권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먼저 걱정해야 한다. 청와대는 미증유의 ‘메르스 대재앙’으로 번지지 않도록 사분오열된 국가 거버넌스부터 다잡기 바란다. 당·청이든, 여야든 물이 새는 뱃전에서 드잡이하다가 배를 전복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 유승민 엄호 나선 非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 논란’이 당·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당·정·청 회의 제안을 청와대가 사실상 거부해 당·청 갈등은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친박계가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비박계가 주도하는 당 운영에 대해 본격적인 반기를 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지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비박계 중진들은 이날 당 최고중진회의에서 당·청 갈등을 일으키는 청와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재오 의원은 “국가 중대 사태인 메르스 해결은 뒷전이고 당·청 간에 내분이나 일으키고 있는 이 정부가 생각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정병국 의원은 “국회법 개정안이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지 왜 유 원내대표의 책임이냐”고 비판했다.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했다. 유 원내대표는 회의 후 당정협의 회의론에 대해 “어른스럽지 못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청와대가 공무원연금 개혁을 다소 늦추더라도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선 안 된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이를 묵살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병기 비서실장이) 국회법 개정안의 문제를 지적하긴 했지만 그런 식으로 이야기는 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 비서실장이 국회법 개정은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고 설령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국회법 개정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은 새누리당의 당·정·청 회의 제안에 대해 “메르스 수습이 중요한 만큼 지금 당·정·청 회의를 여는 것은 현재로선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당·청은 한몸일 수밖에 없고 이 정권은 박근혜 정권이자 새누리당의 정권”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한편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을 갖고 국회법 개정안 위헌 논란의 해법을 모색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회법 개정안 논란] 당정협의 회의론 흘린 靑

    [국회법 개정안 논란] 당정협의 회의론 흘린 靑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위헌 논란’이 불거진 국회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여야 협상을 주도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다. 청와대도 ‘당정협의 회의론’을 거론하는 등 당·청 관계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친박계를 주축으로 한 ‘국가경쟁력강화 포럼’은 2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국회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당 원내지도부에 협상의 책임을 돌렸다. 토론회 강연자로 나선 제정부 법제처장은 ‘국회법 개정안에 강제성과 위헌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표를 했다. 행사 이후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논란을 초래한 부분과 졸속 합의해준 부분에 대해 사퇴를 포함해 책임지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장우 의원도 “당·정·청 갈등의 실질적인 중심에 서 있었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가 혼란에 빠진 것에 대해 유 원내대표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청와대 정무특보라는 점을 의식한 듯 포럼 토론회에 나타나지 않은 윤상현 의원은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로 다시 넘어오면 폐기해야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전제로 법안을 재의결하기 위해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청와대가 국회법 개정안 반대의사를 밝혔는데도 개정안 처리를 강행했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당정이 국정현안을 놓고 조율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친박계의 거센 비난 공세와 관련, 유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 김무성 대표는 기자들에게 “이 문제는 당내 갈등이나 당·청 간 갈등으로 가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거부권 시사한 朴·강제성 외치는 野… 딜레마 빠진 김무성

    박근혜 대통령이 1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의 뜻을 표명함에 따라 공은 새누리당으로 넘어가게 됐다. 현실적으로 당·청 관계와 여야 관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쉽지 않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개정안 처리를 주도한 유승민 원내대표와 개정안 시행에 반대하는 박 대통령 둘 중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김 대표의 선택에 따라 당·청 관계가 얼어붙을 수도, 반대로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정국은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회법 개정안은 오는 5일쯤 정부로 이송된다. 박 대통령은 15일 이내인 오는 20일까지 개정안을 공포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현재로선 개정안 공포 가능성은 희박하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만큼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방미(14~18일) 전보다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거부권 행사 이후다. 재표결이 이뤄질 경우 여야 대치보다는 여당 내 계파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 법안 처리가 ‘기명투표’인 것과 달리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무기명투표’로 치러지는 만큼 ‘표 단속’도 쉽지 않다. 실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대북 송금 특검법’(2003년 3월)과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법’(2003년 11월)은 재표결 결과 각각 재의결과 폐기라는 정반대 결과로 이어졌다. 여야가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결(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3분의2 찬성)할 경우 박 대통령 또는 새누리당 지도부 둘 중 하나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자칫 여당 지도부가 ‘퇴진론’에 직면할 수도 있다. 여권 전체적으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악의 시나리오’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대통령과 우리 당의 뜻이 다를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국회법 개정안의 내용이 위헌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고 당내 갈등을 차단할 해법을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이 표결이 갖는 정치적 부담을 감안해 표결 자체를 늦추거나 아예 시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국회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재상정하려면 ‘여야 합의’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3년 1월 거부권을 행사했던 ‘택시법’의 경우 비판 여론을 의식한 여야가 표결을 포기한 바 있다. 다만 새누리당이 청와대와의 갈등 봉합에 초점을 맞출 경우 반대급부로 여야 관계는 경색될 수밖에 없다. 이미 야당이 시행령 전반에 대한 수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국회법 개정 당·청 이견 정리해 국정 표류 막아야

    공무원연금법 처리 과정에서 부대조건으로 개정된 국회법이 정국에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국정은 결과적으로 마비될 것”이라고 전제, “이번 개정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시행령 등 행정입법에 대해 국회에 수정 권한을 부여한 내용이 위헌이 아니라는 야권의 주장과 “개정안에 법적 강제성이 없다”는 여당 일각의 인식에, 동시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그런데도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개정안에 근거해 시행 중인 시행령을 모두 손보겠다고 나섰다. 여야와 청와대 간 3각 갈등이 빚어낼 국정 표류가 사뭇 걱정스럽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우리 사회의 체질을 개선하지 않으면 선진 복지국가 진입은커녕 현 수준의 미래도 보장할 수 없는 문명사적 전환기다.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4대 개혁으로 고용 없는 저성장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당·정·청이 한마음으로 나서도 될까 말까 한 과제다. 그럼에도 여야는 이를 위한 첫 단추인 공무원연금 개혁은 시늉만 하고 국회법 개정안으로 위헌 시비를 자초했다. 이 판국에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당·청 갈등이 증폭된다면 국민이 혀를 찰 일이다. 만일 6월 임시국회에서 각종 민생법안 처리마저 또 무산된다면 말이다. 애당초 야권이 공무원연금법 개정 협상에서 국회법 개정을 들고나온 게 문제였다. 새정치연합 측이 끊임없이 공무원연금 개혁의 본질과 관계없는 국민연금, 법인세, 보건복지부 장관 해임안 등과 연계해 온 연장선상에서 나온 태도라는 점에서다. 이는 관료 집단의 표를 의식해 공무원연금 개혁의 총대를 메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으면서 여권을 압박해 반대급부를 얻어 내려는 전술로 읽힌다. 그렇지만 새정치연합이 이제 국회선진화법에 이어 시행령 수정·변경 권한이란 대여 견제장치를 하나 더 얻었다고 쾌재를 부를 일인가. 이종걸 원내대표는 “요새 공무원들은 헌법 공부도 안 하는 것 같다. 대통령을 닮아 그러는지…”라며 위헌론을 제기하는 행정부 측을 향해 막말을 쏟아 냈다. 개정을 요구할 지방재정법 시행령 등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면서다. 하지만 독수(毒樹)에는 독과(毒果)가 열리는 법이다. 국회법 개정에 순수하지 못한 정략적 발상이 개재됐음을 눈치챈 국민의 눈에는 국회가 시행령을 마음대로 변경하려는 것 자체가 국정 발목 잡기로 비칠 게다. 야당이 국회법 개정안을 두고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위헌 시비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다. 우리는 국회법 개정안에 설령 위헌적 요소가 있다 하더라도 대통령이 성급하게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여야가 출석의원 3분의2 의석수로 재의결하면 대통령의 비토권이 무효화된다는 사실이 걱정스러워서가 아니라 여권 내에서 이런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것 자체가 국정 마비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위헌성이 있다고 본다면 헌법재판소에 심판을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게 온당하다. 위헌 논란을 합작한 여야도 불필요한 정쟁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결자해지하기를 당부한다. 이번에 통과시킨 개정안의 해당 조항에 강제성이 있다 없다를 두고 벌이는 해석상의 괴리부터 정리하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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