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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 쇄신 물꼬트나] MB 귀는 열되 입은…

    [국정 쇄신 물꼬트나] MB 귀는 열되 입은…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를 마무리한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제주에서 돌아오자마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가 박희태 대표 사퇴와 조각 수준의 개각 등을 통한 국정 전면 쇄신을 촉구하면서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를 건의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와 북핵 정국을 타파할 대책도 찾아야 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선 최근 심각하게 돌아가는 북핵정국에 대한 논의가 주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회의 이후에는 외교안보, 정무, 민정수석실 등으로부터 별도로 최근 현안에 대해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잇단 무력시위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에 따른 민심 동요와 관련, “이런 때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일해야 한다.”며 “최근 안보상황도 엄중한 만큼 국민을 바라보고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라며 수석비서관들을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관심을 모았던 한나라당 쇄신위 요구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민심 수습 방안을 놓고 최근 야당은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대대적인 인적쇄신 요구에 우회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한나라당 쇄신특위와 친이계 소장파가 당·정·청 전면 개편을 촉구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당은 여론수렴의 창구이고 민심과 접촉하는 접점이다. 이런저런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이런저런 의견을 잘 듣고 있다.”며 “청와대 입장에서는 결정을 내릴 때 생각하고 또 숙고하며 신중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으나 현재로서는 인적쇄신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재 청와대는 경청하고 숙고하는 모드”라며 “국정운영의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곳인 만큼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대처해야지,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세청장이 장기 공석 중인 데다 임채진 검찰총장이 두 차례나 사의를 공식 표명해 인사 수요가 발생한 만큼 조만간 권력기관장인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임명과 함께 개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현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4개월로 접어들어 일부 장관과 수석비서관에 대한 인사요인이 있다는 점에서 개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점차 힘을 얻는 형국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강한 여당” 한목소리… 초선 부동표가 향배

    “강한 여당” 한목소리… 초선 부동표가 향배

    ‘강력한 여당.’ 20일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 후보간 토론회의 화두는 이렇게 요약된다. 후보들은 모두 청와대·정부와의 관계에서 더욱 분명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답안이 이렇게 모아진 데는 토론회를 마련한 초선의원들이 이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주최 쪽이 당내 초선들에게 설문을 돌린 결과 ▲의원에 대한 정부의 청부입법 관행을 어떻게 보느냐 ▲청와대에 ‘노(No)’라고 말할 의지가 있느냐 ▲청와대에 인적쇄신을 건의할 수 있느냐 ▲국무위원의 국회 무시 발언을 어떻게 할 것이냐 등이 주요 질문으로 정리됐다. 18대 국회 첫 1년간 초선들의 불만이 응축된 항목들임을 알기에 후보들은 온갖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판세가 ‘접전’으로 전해지면서 초선들의 부동표가 중요해진 상황이었다. ●황우여-최경환 “국무위원 무시 제재” 황우여-최경환 후보는 국무위원의 국회 무시 발언과 관련, “당연히 사과를 요구할 것이며 해임건의안도 제출하겠다.”고까지 말했다. 청와대와의 관계에서는 “악역을 우리가 맡겠다.”고 했다. ●안상수-김성조 “당·정·청 체계 개선” 안상수-김성조 후보는 “당·정·청 체계를 개선하겠다. 국민의 뜻에 따라 거부할 것은 거부해야 한다. 인적 쇄신안도 건의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의화-이종구 “靑에 NO 하겠다” 정의화-이종구 후보는 “당·정·청 협의 없는 정책 발표는 문책감”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과거 제왕적 총재 시절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할 때 공천의 부당성을 제기한 적이 있다.”면서 “(청와대에) ‘노는 노’라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라당의 이념 좌표 설정과 관련한 질문에 정 후보의 파트너인 이 후보는 “민주당이 최근 10도가량 우향우를 했다면, 한나라당은 복지 분야에서 5도 좌향좌하고 기초질서 유지나 법치 확립, 성장 잠재력 극대화에서 3도 우향우하면 잘 풀어갈 수 있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당론 형성 시스템에 대해 “투표로 당론을 정하는 방식도 좋다.”며 충분한 토론 이후 당론을 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신영철 대법관 문제에 대한 논평을 주문받은 판사 출신 황 후보는 “사법부에 관한 문제는 가능한 한 조심해야 하며 자제가 필요하다.”는 말로 예봉을 피해 갔다. 안 후보는 당내 소통 문제와 관련, “1주일에 최소 세 차례씩 의원들과 식사를 하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초선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후보는 “헌법기관인 의원 한분 한분의 뜻을 받들어 맞춤형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 김지훈기자 jj@seoul.co.kr
  • [사설] 사교육비 대책 혼란 빨리 정리하라

    오늘 열릴 예정이던 교육과학기술부와 한나라당의 당정협의가 무기 연기됐다. 사교육비 대책의 주요 방안을 둘러싸고 당·정·청과 미래기획위원회가 엇박자를 내고 있는 탓이다. 여권 내의 사교육 갈등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곽승준 위원장이 밤 10시 이후 학원수강금지 방침 등의 공교육 강화 및 사교육비 절감방안을 밝힌 것이 화근이 됐다. 교육부는 난색을 표명했지만 청와대는 곽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고 한나라당은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육적 파급효과가 큰 사안을 이해 관계자들과의 세밀한 조율도 없이 졸속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본다. 과도한 사교육비는 심각한 지경을 넘어선 지 오래다. 빈부격차 심화로 사회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사교육은 권력의 세습을 고착화시키는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5.1%로 전년보다 1.9%포인트 낮아졌지만 월평균 사교육비용은 23만 3000원으로 1만 1000원 늘어났다. 경기침체로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사교육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는 곽 위원장이 제시한 방향이 궁극적으로 옳다고 판단한다. 학부모 대부분도 이에 찬성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린이날인 어제 “정부는 어린이들이 너무 공부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당정은 혼란을 빨리 매듭짓고 제대로 된 사교육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정책 혼선의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과 학부모들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사설] 한나라 쇄신요구 무겁게 받아들여야

    4·29 재·보궐선거에서 완패한 한나라당이 쇄신의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쇄신을 둘러싸고 당지도부와 소장파의 속내가 다르다. 당지도부는 일부 제도개선을 통해 당장의 어려움을 모면하려는 눈치다. 소장파는 인적 쇄신을 앞세웠으나 그 또한 방향성이 모호하다. 한나라당은 먼저 이런 사태가 벌어진 원인을 냉철히 따져봐야 한다. 쇄신 요구에 임기응변이 아닌, 근본적인 답변을 해야 한다.경제위기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집권여당의 안정적인 모습을 바라고 있다. 청와대, 정부와 의사소통을 강화해 정책 측면에서 효율성을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그에 부응하지 못했다. 부동산 세제, 비정규직법, 송파 신도시 예정지역내 특전사 이전계획 재검토, 잠실 롯데월드 신축허용, 그리고 며칠전에 빚어진 금산분리 완화 파문까지 당내부, 또한 당·정·청간 정책조율이 너무나 엉성했다. 청와대와 내각의 잘못이 있었겠지만 국민들의 뜻을 우선 수렴해야 할 책무를 진 당의 잘못이 더 크다. 여당이 제 역할을 못하니 정당정치는 비웃음을 사고, 친이(親李)·친박(親朴)의 정치적 논리가 선거판을 지배하게 만들었다.따라서 여권 쇄신은 정책정당 면모를 강화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권력투쟁적이거나, 자신의 자리를 노린 인적 쇄신 요구는 여권을 침체에서 구출할 수 없다. 당내부의 정책조율 과정과 청와대·내각과의 의사소통로를 제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책위의장을 인기투표식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에서 떼어내는 것은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 인적 쇄신 역시 누구를 표적으로 삼는다거나, 분위기 쇄신용에 그쳐서는 안 된다. 친이·친박 나눠먹기식으로 흘러서도 안 된다. 계파를 가리지 말고 민심을 잘 수렴하고, 안팎으로 조율 능력이 뛰어난 이를 당·정·청의 요직에 발탁해야 한다. 방향성이 확실한 제도개선과 인적 쇄신이 필요한 것이다.
  • 여야 쇄신 박차

    여야 쇄신 박차

    ‘4·29 재·보선’ 결과로 여야 모두 쇄신론에 휩싸였다. 전패한 한나라당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인식 속에 초선 의원들이 총대를 멨다. ‘절반의 승리’를 거둔 민주당은 당 대표가 선두에 섰다. 쇄신론이 가는 길은 아직 가늠하긴 어렵다. 양당 모두 당내 계파 갈등의 골이 깊기 때문이다. ■ 한나라 당·정·청 개편 제기 한나라당 개혁성향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민본 21’이 4일 4·29 재·보선 참패에 따른 여권의 전면적인 쇄신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파장을 낳고 있다. 하지만 쇄신의 폭에 대해 당 지도부와 소장그룹, 계파간 의견이 달라 쇄신론을 놓고 향후 내홍의 가능성도 감지된다. ‘민본 21’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재보선 전패(全敗)에 대해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상황인식이 안이하며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고 질타하면서 ▲국정기조의 쇄신 ▲대대적인 인적개편 ▲당 화합 등 3대 개혁과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재보선 결과로 드러난 민심이반의 원인이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과 친이·친박 간의 갈등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국정쇄신과 계파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고는 오는 10월 재·보선은 물론이고 차기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기 어렵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특히 여권의 근본적인 문제로 지난 대선 이후부터 누적된 친이·친박 갈등을 지목했다. 이에 대해 민본 21 소속의 한 의원은 “우리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누가 결심해야 하는지 알지 않느냐.”면서 “그건 당에서 결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하지만 공을 넘겨받은 청와대와 당 지도부는 “원론에 공감한다.”면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심은 우리에게 쇄신과 단합을 하라는 것”이라면서 “쇄신과 단합이 우리 당의 당면 과제라는 생각을 갖고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주류인 친이 진영도 “좀 지켜보자.”는 쪽이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선거에서 졌으니 어떤 식으로든 쇄신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다.”면서도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의 청와대 회동에서 방향이 정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박 쪽은 냉랭하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친박계가 쇄신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면서 “당 쇄신에 대해선 당 지도부의 판단대로 실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호응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정두언 의원 등 ‘원조’ 소장파 의원들도 ‘당이 변화해야 한다’는 민본21의 문제제기에 의견을 같이하고, 당청 회동 후 당 지도부가 내놓는 개혁방안에 따라 입장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주당 ‘새로운 진보’ 깃발 민주당의 쇄신안은 ‘지도부 발(發)’이다. 이달부터 ‘뉴민주당 플랜’을 본격 가동한다. 당의 노선을 현재의 ‘중도개혁주의’에서 ‘새로운 진보’로 변경하는 게 핵심이다. ‘모두를 위한 번영’을 표방하며 ▲더 많은 기회 ▲더 높은 정의 ▲따뜻한 공동체의 3대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아직 당내 논의는 큰 틀에만 머물러 있다. 다만 ‘새로운 진보’가 기존 노선보다는 좀 더 ‘왼쪽’으로 이동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래도 당내 일부에서는 “별 차별성이 없다.”면서 보다 뚜렷한 ‘색깔’을 주문하고 있다. 노선 변경은 지난 4·29 재·보선에서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의 개혁성향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쇄신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세력과의 선명성 경쟁이 불러온 측면도 없지 않다. 뉴민주당 플랜에는 지방선거 승리 방안 및 전국정당화, 정당 현대화 구상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의 실천 과정에서 ‘정세균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정 전 장관 등 거물급 정치인들과의 복귀에 대비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정 대표측의 시각이다. 정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뉴민주당 플랜은 민주당이 변화하고 쇄신하면서 과거의 부족함을 채워 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도부의 이슈 선점 노력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靑 국정기조 혼선 우려… 인적쇄신에 신중

    청와대는 4일 한나라당 내에서 불붙고 있는 쇄신론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당·정·청 인적쇄신론에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모습이다.이명박 대통령이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당 기류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지만 내부적으로 아직 공론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일정 부분 당의 주장에 공감하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 소장파들의 요구사항 가운데 수용할 부분은 최대한 검토하되 무조건적인 비판론이나 쇄신론에 대해서는 일정 선을 긋겠다는 입장이다.자칫 당의 요구에 휩쓸릴 경우 국정 기조가 흔들리고 이명박 정부의 성패가 달려 있는 집권 2년차 구상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청와대 일각에서는 여권의 인적 개편 요인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실제 청와대 수석과 장관 중 교체 대상이 거명되고 있기도 하다. 청와대 수석의 경우 윤진식 경제수석을 제외한 대부분이 오는 6월 1년 임기를 채우게 돼 인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각 역시 최근 남북관계 경색 등의 이유로 내각의 외교·안보라인과 일부 경제·사회부처 장관들이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개편 시기에 대해서는 미디어법 등 6월 입법전쟁이 마무리된 뒤 7~8월쯤이나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6일 회동에 관심이 쏠린다. 당내 인적쇄신을 포함해 여권 전열 재정비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MB, 박희태 체제에 힘실어 준다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6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조찬회동을 갖는다. ‘4·29 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 수습책 및 정국 현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패배로 흐트러진 여권의 전열을 재정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재·보선에서 확인된 민심이반을 받아들이면서도 ‘박희태 체제’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으로선 박 대표 체제 유지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물어 박 대표가 물러나면 차기 대권 주자들이 당권을 놓고 계파간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하게 되는 등 당이 심각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청와대의 장악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박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여권의 전열 재정비에 나서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당·청 엇박자 잠재우기 ▲강력한 구조조정 등 민생정책을 통한 민심잡기라는 두 가지 목표점을 향해 치달을 태세다. 청와대는 민심을 회복하는 길은 ‘역시 경제살리기’로 결론을 내리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이 재·보선 다음날 여의도에 있는 금융위원회에서 강력한 기업 구조조정을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정치적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구조조정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2차 공기업 선진화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면 지지층이 다시 결집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여권 일부에서 제기된 당·정·청 인적 개편 주장은 당분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 2기 참모진 재임 1년이 되는 오는 6월을 전후로 여권 진용을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해 한두 달 내에 강력한 국정 추진을 위한 인적쇄신의 필요성이 다시 가시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내각 및 청와대 수석 등 참모진에 대한 인사요인은 있다. ‘1·19개각’은 급한 대로 기획재정부 장관, 통일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등 극히 일부만 교체하는 선에 그쳤다. 개각을 하게 될 경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경질 0순위로 거론된다. 한승수 국무총리가 물러난다면 개각의 폭은 커질 수 있다.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교체 주장의 이면(裏面)에는 분위기 반전을 꾀하지 않고서는 후반기 국정운영, 더 나아가 차기 대통령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년 6월 지방선거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4·29 재·보선 패배에 따른 수습국면으로 조용히 당·청을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올해가 현 정부가 힘있게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6월 이후 인적 개편이 가시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MB-박희태 “추경 조속처리” 합창

    MB-박희태 “추경 조속처리” 합창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추가경정예산안의 원만하고 조속한 처리를 위해 한나라당 지도부가 야당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협력을 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오찬을 겸한 청와대 회동에서였다. 이날 당·청 회동에는 청와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이동관 대변인, 한나라당에서 안경률 사무총장과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오찬 직후 이 대통령과 박 대표는 20분 정도 독대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가 “한나라당 희망센터장(長)으로서 드림팀을 이끌고 추경예산안이 제대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이번 추경은 서민과 일자리를 위한 추경이다. 제때 제대로 집행되도록 전달 체계 개선, 비리 및 부정 근절을 위한 ‘당·정·청·지방자치단체’ 4자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독려했다.이날 회동에서는 여야 정치인을 해외 특사로 보내는 방안도 논의됐다. 박 대표가 먼저 대통령 해외 순방시 정치인을 특사로 대동하거나, 정부에서 특사를 파견할 때 정치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그동안 주로 정부 대표만 갔는데 이제는 초당적 외교 차원에서 여야 정치인을 두루 보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생즉사 사즉생의 자세 필요”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장관들은 국가에 마지막으로 봉사한다는 자세로 위기극복에 임해 달라.” 며 “이순신 장군의 말처럼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최악 상황 염두 자신감 있게 대처”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자세를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적 경제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보다 올해 상황이 더 안 좋을 수도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지난해는 예측하지 못한 채 위기를 맞았지만 올해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대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의 대타협과 관련, “자율적으로 대타협을 이끌어 낸 위대한 정신은 10년 전 외환위기 때 국민들이 금모으기에 나섰던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일자리를 나누고 고통을 분담하는 움직임이 우리 사회에 가시화하고 있어 징조가 좋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구절을 인용하며 “세계 여러 국가 중에서 노·사·민·정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협력해 위기를 극복한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여러분도 확신을 가지고 함께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첫 ‘저녁 국무회의’는 이명박 정부 집권 1주년에 대한 자평과 함께 남은 4년 임기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위한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다. 국무회의는 만찬을 포함, 3시간 동안 열렸다. ●“설익은 정책 발표 지양해야” 그동안 잦은 불협화음을 빚어온 당·정·청 협조체계 구축방안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벌어졌다. 한 국무위원은 “당의 협조를 구해야 할 사안은 미리 알려 주고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국무위원은 “당과 정부는 국민이 혼란스러워 하지 않도록 통일된 내용을 발표해야 하며 설익은 정책 발표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정책추진체계 개선과 관련, 한 참석자는 “공무원들이 혼(魂)을 가져야 한다.”며 “‘영혼 없는 공무원’이란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 혼을 가져야 열정을 분출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홍준표 “정부는 뭘 잘했느냐”

    홍준표 “정부는 뭘 잘했느냐”

    “정부는 뭘 잘했느냐.” 다혈질인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또 발끈했다. 20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였다. 회의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정정길 대통령실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박희태 대표, 정몽준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권태신 총리실장이 “2008년 정기국회 이전 4차례 임시국회에서 2건의 법률만 통과됐으며 입법 지연으로 정부 정책이 제때 시행되지 못했다.”고 말하자 홍 원내대표는 “각 부처에서 법을 내지 않아 그런 것이지, 왜 국회가 잘못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에서 보낸 법안이 12개밖에 안 되는데 그중에서 2개 처리했으면 많이 처리한 것 아니냐.”면서 “쇠고기 정국에서 야당과 협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 그만큼 하면 잘한 것”이라고 정부 쪽 참석자들을 질책했다. 그러자 권 실장은 “앞으로는 조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박 대표는 “조심하도록 하라.”며 사태를 진정시켰다. 정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747 공약에 너무 부담을 느껴선 안 되고 경제현실을 국민에게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1년에 대한 통렬한 내부 반성이 필요하다.”면서 “지난 1년 국가 안보나 사회안전망 관리, 위기대응 태세 구비 등 국가 기능에 대한 통치기반을 확인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한편 당정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난 극복을 위한 추가 경정예산을 조기 편성해 3월말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또 이명박 정부 2년차를 맞아 대내외 환경 변화를 감안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정과제 우선 순위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당정은 사회 통합을 위해 올해 노·사·민·정 대타협을 체결하고, 당·정·청의 일체감 제고를 위해 범여권의 공식·비공식 협의 시스템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은 미국내 경제 상황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대북정책은 ‘원칙에 입각한 남북관계 발전’이라는 기조를 유지하며, 전략적 관점에서 ‘북핵문제’와 ‘보편적인 대북정책’의 분리 접근을 추진키로 했다. 추경 예산의 재원은 세계잉여금을 활용하되 필요시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추경 규모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15조∼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勞·政 “비정규직법 양보없다”

    비정규직보호법의 개정을 두고 정부와 노동계가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일 노동부 등에 따르면 비정규직근로자의 사용기간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고, 파견근로 허용범위를 종전보다 확대하는 내용 등의 비정규직보호법 개정작업을 2월 임시국회에서 마무리할 계획이다. ●노동부 “이달내 개정 강행” 이를 위해 노동부는 한나라당과 함께 개정안 발의방법 등 구체적인 입법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당·정·청 협의를 통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정부입법 대신 의원입법 형식으로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비정규직 기한연장은 경제위기에 따른 고통을 노동자들에게만 부담시키려는 것이다.”며 대규모 집회 등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총 “여당과 정책연대 철회” 한국노총은 정부가 2월 임시국회에서 비정규직법 개정작업을 강행할 경우 정부 여당과 맺은 정책연대를 철회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며 맞서고 있다. ●민노총 “주말 대규모 집회” 민주노총은 오는 10일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2월 투쟁선포 기자회견 및 증언대회’를 열기로 했다. 또 14일에는 대규모 비정규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한나라당 항의방문, 노동부장관 항의면담 등 정부여당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수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광주와 경남을 중심으로 지역별 릴레이 투쟁도 계획하고 있어 노정간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대해 정부는 비정규직법을 그대로 두면 7월1일로 정규직 전환 대상이 되는 비정규직 근로자 97만여명의 상당수가 계약해지 등 대량해고의 위험에 노출된다며 노동계를 설득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에서 비정규직법이 시행된 지난 2007년 3월 이후 1년 동안 32만여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또 최근 대한상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고용주의 38%가 고용기간이 끝난 비정규직 근로자를 단 한명도 정규직으로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도 정부의 법개정 의지를 강하게 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1·19 개각] 한나라 “한마디 상의도 없이…” 격앙

    [1·19 개각] 한나라 “한마디 상의도 없이…” 격앙

    ‘1·19개각’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은 한마디로 격앙 그 자체였다. 개각의 내용은 물론이고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개각 명단을 발표·통보한 것을 두고 “너무 심하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당이 요구한 ‘정치인 입각’이 무산되고, 나아가 당 지도부와 상의조차 없이 청와대가 언론에 개각을 발표하자 당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박희태 대표는 19일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을 겸한 정례회동을 가졌지만 ‘정치인 배제’, ‘경제팀 중심의 소폭 개각’ 등 개각의 가이드라인만 통보받았다. 박 대표는 회동에서 당 출신 의원의 입각을 건의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박 대표는 회동 직후 당 최고위원회의 도중 정정길 대통령실장에게 개각 명단을 전화로 통보받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만은 여과 없이 표출됐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당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느냐. 과거 여당은 사전 협의도 하고 사전 통보도 했는데 (이번 개각에는)전혀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특히 안경률 사무총장을 지목하며 “당과 청와대 사이에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냐.”면서 “만날 청와대 혼자 나가고, 여당은 끌려가고 있다. 실세 사무총장이 역할을 똑바로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는 청와대 참모들이 와서 직접 챙기라.”고 했다. 고성과 삿대질도 오갔다. ●“靑 독주에 여당 끌려만 다녀” 한 중진 의원은 “인사의 내용은 그렇다 쳐도 최종 결정되기 전에 최소한 당 대표에게는 연락을 미리 취하는 모양새를 갖췄어야 한다.”면서 “청와대가 당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오계인 진수희 의원은 “자리를 못 받아서가 아니라 내각의 정무적 역량, 국회 인식 등에 대한 당·정·청간 간극을 메우는 차원에서 정치인 입각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열리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두고도 말이 많았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당·청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경환 당 경제위기극복종합 상황실장이 반드시 고정멤버로 참석해야 한다.”며 청와대의 독주에 불만을 표시했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청와대 지하벙커가 있다는데 그렇게 좋은 게 있으면 우리도 견학 좀 하자.”며 꼬집었다. ●민주 “탕평인사 국민적 요청 무시” 한편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번 인사는 강권통치를 교사한 것이자 경북, 고려대, 공안통을 배치한 ‘KKK 인사’”라면서 “탕평인사, 통합인사라는 국민적 요청을 완전히 무시한 국민 반란 수준의 인사”라고 혹평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정두언 ‘방울다는 쥐’ 될까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요즘 회복세다.‘불발 쿠데타’의 짐을 털어낸 뒤부터다.지난 6월 ‘정두언난’을 주도했다.권력사유화 발언이 요체였다.‘이상득·박영준·장다사로’ 3인방이 타깃이었다.쿠데타는 실패했다.권력의 핵심에서 변방으로 밀려났다.발단은 ‘정두언 뒷조사’였다.그는 ‘왕비서’ 박영준을 의심했다.서로의 관계는 악화됐다.권력 다툼으로 이어졌다.최근 청와대는 근원을 찾아냈다.국가정보원 출신 청와대 직원이었다.국정원으로 돌려보내려고 했다.그러자 국정원 고위 관계자가 반대했다.자신도 조사한 인물이라며 거부했다.결국 모 부처로 전보 조치됐다.왕비서쪽 얘기는 다르다.박영준 사주론은 오해라고 펄쩍 뛴다.그 직원은 임무에 충실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음해성 정보 캐내기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오히려 정 의원쪽 인물을 의심한다.앙금을 완전히 털어낸 것 같지는 않다.하지만 서로가 조심하는 기류는 확연하다.인사 조치로 화해의 계기도 마련됐다.정 의원은 최근 이상득 의원을 만났다.호의적인 분위기였다고 한다.장다사로 민정1비서관도 자리했다.장 비서관은 힘껏 돕겠다고 했다.왕비서와는 대면하지 못했다.그래도 서로를 자극하는 말들은 사라졌다.이명박 대통령의 신뢰를 회복했다는 얘기도 들린다.정 의원은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다.대통령을 위해 뛰겠다는 얘기를 주저 않는다.행보의 폭도 넓어졌다.당·정·청의 인사들을 만나고 다닌다.청와대쪽에선 정정길 대통령실장,맹형규 정무수석,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을 만났다.박병원 경제수석도 접촉할 예정이다.당쪽에선 박희태 대표,안경률 사무총장 등과 의견을 나눴다.정부쪽은 차관·차관보들이 면담 대상들이다.주로 행정고시 24회 동기들이다.과거 총리실에 근무할 때부터 쌓아온 인맥이다.시간이 안 맞으면 전화로 대신한다.금융 전문가,애널리스트들의 의견도 듣는다.공통 화두는 경제위기다.그의 지론은 이렇다.“경제 대지진이 일어났다.미국발이다.파장은 세계로 번지고 있다.태평양도 건너고 있다.한반도엔 쓰나미로 온다.시기는 내년 2월이다.기업들의 연말 결산이 공개되면 터진다.대량 실업은 불문가지다.속된 말로 아작난다.‘위기 경보’가 필요하다.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비상한 대처가 시급하다.”만난 이들의 반응은 비슷하다.진단은 같지만 해법은 다르다. ‘선(先) 위기경보’를 주저한다.경제는 심리다.자칫 위기를 키울까봐 걱정이다.한쪽으론 책임질까 두려워서다.보신주의가 배어 있다.그도 경보의 위험성을 인정한다.그러나 걱정만 할 때는 지났다는 판단이다.형국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다.‘방울다는 쥐’가 보이지 않는다.정 의원은 그 쥐가 되겠다는 포부다.dcpark@seoul.co.kr
  • [단독] 공직사회 전면 물갈이 착수

    여권은 이달부터 공직사회의 인적 구조를 전면 쇄신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고위 공무원단의 대거 퇴진을 시작으로 후속 승진인사,내년 초 개각 등 3단계로 추진될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첫 수순인 인적 청산과 관련해서는 지난 10년간 기용된 1급 및 고참 국장급 공무원들이 주된 대상이 될 전망이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30일 “1~2급 공무원의 경우 국민의 정부 때는 90%, 참여정부 때는 75%가 교체됐다.”면서 “이들 중 상당수는 주요 국정과제의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대대적인 물갈이 방침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두 정권 때는 공직사회 정비작업이 초기에 이뤄졌으나 현 정부는 적기(適期)에 처리하지 못해 출범 2년을 앞두고 재추진키로 당·정·청간에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이어 “정책추진 주도세력을 새로 구축하는 작업은 연말에 본격 개시해 내년 초 마무리짓기로 단계별 추진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우선 퇴진 대상으로는 ‘쌀직불금’ 수당 수령자는 물론 각종 비리,복지부동 사례 등에 연루된 고위 공무원들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정부는 선별작업에 이미 상당한 진전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관계자는 “행정안전부가 1급 공무원들의 신분 보장 조항을 없애기 위해 국가공무원법을 개정키로 한 것이나 직불금을 받은 공무원 명단을 국회에 제출한 것은 사전 정비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두번째 수순으로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할 차하위 공직자들을 대거 승진시켜 인적 청산작업에 따른 공직사회의 동요를 차단할 방침이다. 이어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이 되는 내년 2월 전까지 내각 개편을 단행,공직사회 쇄신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적 구조가 개편되지 않고서는 새 장관을 투입해도 공직 개혁은 난망이라는 게 여권 상층부의 의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청와대측이 연말 개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도 개각 자체를 부인하는 게 아니라 집권 2년차 내각이 일할 수 있도록 공직사회의 기본 토양을 구축하는 게 선결과제라는 것이다. 박대출 선임기자 dcpark@seoul.co.kr
  • 한미 FTA비준안 10일 국회상정

    정부와 한나라당은 2일 한나라당 제2정책조정위원장인 황진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FTA 비준동의안의 연내 처리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한나라당은 한·미간 통화 스와프(상호교환) 체결이 미국발 금융 위기에 따른 경제불안 심리를 어느 정도 해소시키는 계기였다면, 한·미 FTA는 국내 기업의 수출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비준동의안의 연내 처리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결자해지’의 논리로 압박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황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당·정·청의 유기적 협조속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TF를 꾸렸다.”며 “내일(3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오는 10일쯤 상임위에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나 “이번 비준안은 참여정부 시절 한·미 간에 합의한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당·정·청, 모처럼 ‘화색’

    [기로에 선 금융위기] 당·정·청, 모처럼 ‘화색’

    청와대와 한나라당, 정부 등 ‘여권’이 모처럼만에 함께 웃었다. 당·정·청은 31일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한·미 통화스와프(swap·상호 교환) 체결로 위기의 금융시장이 안정 기미를 보이자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동안 수차례 있었던 고위당정협의회는 쇠고기 파동,‘언니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사건, 국회파행 등으로 대부분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주식·외환시장이 안정을 기하고 있고, 당과 국회에서 열심히 노력해줘 감사하다.”면서 “실물경제 침체가 걱정되지만 당·정이 협력해 경기대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어제부터 국민들이 걱정하는 마음을 놓고 안심하고 정부를 믿어도 되겠구나라는 신뢰감이 회복되는 것 같다.”면서 “이것이 가장 좋은 변화”라고 화답했다. 정정길 청와대 대통령실장도 “국제금융위기가 고비를 넘기는 것 같아 굉장히 기쁘고 안심된다.”면서 “그러나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될 우려가 있는 만큼 앞으로 마음을 더욱 다잡아야 하며, 이런 때일수록 민의를 수렴하는 당이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화제로 등장하자 그동안 사퇴 압력에 시달렸던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에 대한 참가자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한 총리는 “한·미간 300억달러 통화스와프 체결에 강만수 장관이 수고해줘 감사하다.”고 밝혔고, 홍준표 원내대표는 “강 장관이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대정부 질문을 할 때 (강 장관에 대한) 공격 소재가 훨씬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마음 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도 강 장관에게 격려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청은 10·29 재·보궐 선거에 대해서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박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지지가 우리를 상당히 고무시키고 있다.”면서 “대놓고 자랑을 안 했지만 각 당이 후보를 공천한 인천 재·보선에서 당당히 승리했다.”고 밝혔고, 한 총리도 “재·보선에서 당의 여러분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종부세 완화안 완화안된 갈등

    종부세 완화안 완화안된 갈등

    한나라당은 25일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을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포함한 정부의 종부세 완화안에 대해 ‘선 수용, 후 조정’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나라당은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 지도부의 ‘선 수용 후 조정’ 방침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해 오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입장을 정한 뒤 다시 의총을 열어 추인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종부세 완화 시기 방법 내용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종부세 완화 입장은 대선 공약이고 완화를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지난번 모 일간지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종부세 완화 찬성 92%)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원들이 제출한 설문지의 의견을 다 봤다.”면서 “이를 전부 취합해 내일 최고위에서 당론을 정하도록 위임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책위가 이날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 수렴 결과, 전체 의원 172명 중 162명이 응답한 가운데 ‘정부안 수용 후 조정’이 65%,‘정부안 수용 거부’가 35%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지방보조금 삭감 문제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가 금년에 종부세가 덜 걷히는 데 대한 지방 보조금을 주기 위해 2조 2000억원 정도를 예산으로 책정해 놨다.”면서 “종부세 완화로 인해 재산세가 오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원안 추진’을 천명한 상황이니만큼 국정 추동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일단 ‘협력모드’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당이 청와대와 정부의 ‘거수기’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선 수용 후 조정’ 방침을 수용한 것은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 ‘종부세 완화’와 관련한 당·정·청간 불협화음 문제가 제기되면서 여권내 혼란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된다. 종부세 완화가 당내 이견으로 좌초될 경우 당 지도부가 정기국회 초기에 밝혔던 ‘참여정부의 반시장·반기업 정책 개혁’ 기조를 스스로 부정하는 모양새가 돼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의총 발표자로 나선 조해진·김충환·정옥임·신지호·현경병·백성운·안상수·주성영·유일호·전여옥 의원 등은 ‘선 수용, 후 조정’ 방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권영진·현기환·김성식 의원 등 한나라당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 출신들은 종부세 완화안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한편 급격한 민심 이반에 따른 청와대 참모진의 책임 논란도 불거졌다. 권영진 의원은 “국민 과반수가 반대하는데 대통령이 앞장서서 종부세 완화안 통과를 지시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청와대 참모진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당·청 종부세 충돌

    정부와 청와대가 24일 거센 반발 여론에도 불구하고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는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여서 개편안을 입법 예고한 지 하루 만에 여권 내부에서도 상충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는 이를 감안, 일부 조정이 가능하다는 방침이지만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과세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에 대해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중론으로 대두돼 조율 과정에서 수정 폭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에서는 또 종부세율 인하와 60세 이상 1주택 보유 고령자 종부세액 감면 등은 정부의 입법 예고안대로 추진하고,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던 종부세 과표적용률(80%)을 낮추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종부세 개편안은 부자를 위한 감세가 아니라 잘못된 세금 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종부세 개편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의 주안점은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안정에 있다.”고 언급,‘부자를 위한 정권’이라는 야당의 비난을 반박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기자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원안대로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종부세 과세기준을 6억원으로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그런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그러나 “나중에 수정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정부가 탄력적으로 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수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종부세 개편을 확고히 추진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글자 하나도 못 고친다는 입장은 아니다.”며 부분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종부세 세제 자체는 잘못됐고 앞으로 재산세와 통합해 폐지하는 것이 맞지만 서민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정·청은 종부세 개편 입법예고안 수정 방안에 대한 물밑 조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책토론회를 연 데 이어 25일 의원총회에서 당의 입장을 정리한 뒤 이번 주말께 당정협의를 거쳐 다음달 2일 국무회의에서 수정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진경호 전광삼 이영표기자 hisam@seoul.co.kr
  • [종부세 개편안 논란] “조세 정의 실천”… MB의 드라이브

    여권이 종합부동산세 완화 문제로 자중지란에 빠졌다.24일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의 엇박자만 놓고 보면 과연 23일 입법예고한 종부세 개편안이 당·정·청 조율을 거친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비판 여론에 직면한 한나라당이 재빨리 개편안 수정 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원안 고수’를 다짐하고 있다. 왜 청와대와 정부는 거센 비판 여론과 여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종부세 개편을 밀어붙이려는 걸까. ●“잘못된 징벌적 과세 바로잡아야” 이에 대해 청와대는 ‘조세 정의’를 강조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종부세 개편은 이명박 정부의 공약이기도 했다.”며 “시장경제 원리에 어긋나는 ‘징벌적 과세’는 즉각 바로잡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작품’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강 장관뿐 아니라 당·정·청 모두가 공감하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저마다 생각들이 좀 다를 수 있지 않으냐.”고 말해 개편안 입안 과정에서 강만수 경제팀과 청와대 박병원 경제수석 간에도 적지 않은 시각차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왜 꼭 지금 개편해야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 청와대는 새해 예산안을 이유로 꼽는다. 어차피 손 볼 종부세라면 내년 예산안을 확정해야 하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편안을 처리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것이다. 여기엔 부동산 경기를 띄워보자는 정책 판단도 담겨 있다. 지난 9·19 부동산대책 발표 때 종부세 개편안을 함께 내놓으려 했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다만 종부세 개편이 당장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잇따르자 ‘조세 정의’를 강조하는 쪽으로 자세를 튼 셈이다. ●실무진 “일단 집토끼부터 잡고 보자” 비판여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종부세 개편을 밀어붙이기로 하기까지는 청와대 안에서도 논란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서관은 “청와대 안에서도 시기가 좋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다소 저항에 부딪치더라도 정권 초에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종부세 논의 과정에서 실무진을 중심으로 ‘일단 집토끼부터 잡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해 이번 종부세 개편에 지지기반 결속이라는 ‘정무적 판단’도 담겨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런 갑론을박과 관계없이 종부세 개편 추진의 제1동력은 이 대통령의 의지라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靑 일각 “여론수렴 노력 부족 사실” 이 대통령은 24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종부세 개편은 잘못된 세금 체계를 바로잡자는 것”이라며 거듭 개편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지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다만 당위성 여부를 떠나 종부세 개편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비쳐지는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한나라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데다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9월 금융위기설 진단]MB노믹스 컨트롤 타워가 없다

    [9월 금융위기설 진단]MB노믹스 컨트롤 타워가 없다

    지난 6개월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취약점으로 꼽혀 온 당·정·청 간 엇박자가 되풀이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정부, 정부와 청와대,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서로 다른 소리를 낸다. 좀처럼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은 갈지(之)자 행보를 거듭하고 있고, 갈수록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서 9월 위기설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와대·정부 끝모를 핑퐁게임 2일 국무회의에서 나온 이 대통령의 재개발·재건축 발언은 현 정부의 엇박자, 갈지자 행보의 대표적 사례다. 청와대는 지난달 31일 청와대가 땅값 폭등 가능성을 들어 추가적인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대통령 앞에서 ‘일자리 창출’을 내세워 재개발 카드를 다시 뽑아들었다. 그러자 청와대가 부리나케 추가규제완화 가능성을 부인했고, 이튿날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재건축단지의 소형주택 의무비율 조정을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와 정부의 핑퐁 속에 의연한 쪽은 오히려 시장이었다. 별다른 동요 없이 관망세를 이어갔다. 잦은 정책혼선에 익숙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쇠고기 촛불시위와 함께 꺼진 듯했던 한반도 대운하도 다시 불씨가 살아날 조짐이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2일 “요건이 조성되고 국민이 필요하다고 할 때 다시 할 수도 있다.”고 불을 지폈다. 이튿날 주식시장은 출렁였다. 관련주들이 단비를 만난 듯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밀고 당기기를 거듭한 법인세 인하폭과 시기도 여전한 쟁점이다. 지난 1일 당·정 회의를 통해 세제개편안을 확정했지만, 강만수 기재부 장관은 3일 국회 답변에서 “아직도 법인세가 높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4월만 해도 양측은 반대 입장에 섰었다. 한나라당이 장애인 LPG 특소세 면제 등 10여개의 감세를 주장했지만 정부는 세수 부족을 들어 난색을 보였다. ●‘국가상징거리´ 조성도 엇박자 정책 혼선은 비경제 부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연말 이전하는 기무사 터에 대한 활용 방안도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초 기무사와 국군수도병원 자리를 경복궁 주차장과 공연장 등 복합문화관광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광부는 문화인들의 오랜 염원이라는 이유를 들어 미술관 건립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광부가 오보라고 해명했으나 3일 기무사 터 현대미술관 건립 방안이 흘러나온 것도 이런 배경을 담고 있다. ●정책 번복이 ‘전술적 수정´? 강만수 기재부 장관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정책이 오락가락한다는 지적에 “전술적인 수정은 당연한 것”이라는 반론을 폈다.“소총으로 싸우다 대포로 바꿨다고 해서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용두사미가 돼 가는 공기업 선진화 계획처럼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행보를 ‘작전’이라 주장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1일 오전 강 장관이 “모두 33곳”이라고 했던 1차 선진화 대상 공기업이 오후 한나라당과의 협의 이후 41곳으로 늘어난 것을 전술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민영화 방식에 있어서도 당초 ‘포이즌 필’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가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번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당·정·청 간 엇박자와 정책 혼선은 범정부 차원의 정책방향이 명확하지 않고, 눈 앞의 위기 타개에만 급급한 단기적 대응, 당·정·청 간 충분한 사전조율 부족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MB노믹스를 체계적으로 구현할 경제 리더십과 컨트롤 타워가 없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경희대 윤성이 교수(정치학)는 “당은 몰라도 정부와 청와대가 엇박자를 내는 것은 문제”라며 “경제 분야에 컨트롤타워가 없는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모든 걸 챙기는 리더십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국무총리나 대통령실장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분담시키고 정부가 이를 시스템으로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인 홍종학 경원대 교수(경제학)는 “경제 상황이 어려워도 당은 물론 부처에서도 누구 하나 나서서 입바른 얘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총리제를 두고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대통령이 먼저 귀를 열고 다른 성향의 의견도 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경호 윤설영기자 jade@seoul.co.kr ■ 97년 외환위기·현재 경제수치 차이점-외환보유·기업 부채비율 ‘튼실’ 유사점-경상수지 적자 규모·환율 하락 과연 우리 경제는 10년 전과 비교해 어떤 상황일까.1997년과 현재의 각종 경제관련 수치 비교를 통해 위기 재발 가능성을 살펴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거시지표 구조로 볼 때 외환위기와 같은 극한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우선 외환보유액 규모와 단기 외채의 비중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97년 말 외환보유액은 204억달러로 단기 외채 638억달러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2431억달러로 외환위기 당시보다 12배나 불었으며, 단기 외채는 72% 수준인 1757억달러에 이른다. 대표적인 재무안정성 측정지표인 기업부채비율은 97년 말 242%에 비해 지난 3월 말 기준 92.5%로 크게 호전됐다. 다만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10년 전과 지금이 비슷하다.97년 말 82억달러 적자였고, 올해 1∼7월 누적 적자는 약 68억달러다.97년 12월 1962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올 초 900원대까지 하락했다가 최근엔 1100원대로 올랐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0년새 경제지표는 나아졌지만 개방화에 따라 대외적으로 영향을 받는 채널이 늘어나고 변동환율제도 도입돼 외부 충격에 더욱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치권·언론 위기설 풀무질 실체 검증 노력없이 오락가락 발언·과장보도 경쟁 한국경제는 과연 위기일까, 아닐까. 정치권과 언론이 한국경제의 ‘9월 위기설’을 지나치게 단편적,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5월 촛불 시위 당시 한국경제의 위기론을 폈다가 이젠 적극 진화에 나서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위기가 아니라며 적극 방어하다가 태도를 바꿔 위기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3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지금 경상수지, 경기 선행지수 등 각종 중요 경제지표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위기가 아님을 적극 강조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9월 위기설은 현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라면서 “‘금융위기설’을 유포하면 우리나라 경제를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며 진화에 진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위기설 진원의 책임을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돌렸다. 정세균 대표는 지난 1일 “경제위기를 최초로 말한 사람은 내 기억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이라면서 “지금 언론을 통해 경제위기설이 다시 보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권이 정국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위기설을 유포하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도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이 진심에서 나왔든, 촛불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나왔든 경제의 위기설을 확산시키는 하나의 단초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언론도 논조에 따라 위기설에 대한 보도 경향이 나뉜다. 3일자 보도에서 위기설과 관련, 한겨레·경향신문 등 진보성향의 매체는 정부의 정책 실패를 공격하는 데 주력했다. 반면 보수 성향이 짙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은 정부의 늑장 대응을 질책하면서도 ‘위기설 확산’ 자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일간지들의 논조가 엇갈리는 반면 경제지는 시장 분위기를 충실히 전달하고 위기설 실체를 검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대체로 객관적인 보도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아연 구동회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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