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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 세습 반대·에큐메니컬 정신 회복하라” 외침에도… 청년에 등 돌린 NCCK

    “교회 세습 반대·에큐메니컬 정신 회복하라” 외침에도… 청년에 등 돌린 NCCK

    “한 용감한 청년이 사퇴하는 게 어떠냐고 해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저에 대한 우려와 염려 비판 겸허하게 수용하면서 성찰해가겠습니다.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김종생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실행위원회가 청년들의 적극적인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김종생 목사를 새 총무로 세우는 일에 뜻을 모았다. 그간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대해 목소리를 내온 NCCK가 자가당착에 빠지면서 NCCK가 추구하는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NCCK는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71-3차 정기 실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김 목사를 총회에 총무로 제청할 후보로 선임했다. 지난 4월 이홍정 총무의 사임 이후 새 총무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고, 단일후보로 추대된 김 목사는 63표 중 46표의 찬성표를 얻으며 총무 당선을 눈앞에 두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통과가 됐지만 이날 행사에선 갈등이 불거졌다. 김 목사를 반대하는 청년들이 일찍부터 반대 문구를 들었고, 이들의 목소리를 회의 의장인 강연홍 목사가 제지하면서 진통이 있었다.김 목사를 반대하는 이유는 그가 교회 세습 문제로 논란이 불거진 명성교회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회에 앞서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는 “후보자는 명성교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활동한 사실을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면서 “담임목사직 부자세습 이후 미자립교회를 돕겠다는 명분으로 설립되어 현재 그가 대표로 있는 ‘빛과소금의집’은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면죄부 제공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통합총회바로세우기행동연대도 “명성교회 부자간 담임목사직 불법 세습을 배후에서 지지하고 불법세습 사태의 주된 장본인으로 의혹 받고 있는 김종생 목사를 NCCK 차기 총무 후보로 선출하고 NCCK 인선위원회에 추천했다”면서 “김종생 목사가 최근 불법세습 문제로 교회와 사회의 지탄을 받아 온 명성교회가 50억원을 출연하여 세운 ‘소금의 집’ 상임이사로 일하는 것은 교회의 공공성을 으뜸으로 여기는 에큐메니컬운동과 간극이 너무 크다”고 비판했다. 이날 현장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회의를 진행한 강 목사는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으려고 했고 “이게 민주주의냐. 지금 반대하는 사람 있는데 반대 얘기도 들어봐야지 않겠냐”는 호소에도 “찬반 토론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대화를 거부했다. 언권위원 황인근 소장이 “기회를 달라”며 이야기를 이어가다 문제를 제기하자 강 목사는 “그만하라”며 말을 끊기도 했다. 일부 실행위원이 “발언은 하게 해주자”고 설득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3분 이내로 발언하라”고 허락했다.우여곡절 끝에 발언권을 얻고 김 목사가 다시 회의장으로 소환됐다. “NCCK가 명확히 반대하는 부자세습을 명성교회가 감행했다. 긴밀히 연결된 사실은 기사로 나와 있다. 한국교회가 이 부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김종생 후보자의 생각과 의견을 얘기해달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김 목사는 “어려운 말씀을 해주셔서 고맙다. 저도 말씀드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일부에서 얘기한 대로 에큐메니컬 가치와 정신을 돈으로 사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데 저도 그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을 섬기며 함께 사역한 부분이 있다. 용산참사나 이태원참사, 위안부 쉼터에 명성교회의 가용재산을 쓴 일이 있는데 그런 일들을 활용함에 돈으로 영혼 팔듯이 해 오지 않았다”면서 “저도 성찰할 기회가 있어야 하니 그런 말씀들 깊이 성찰하면서 에큐메니컬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잘 처신해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목사의 발언에는 명성교회를 둘러싼 문제에 대한 의견이나 향후 명성교회와의 관계정립 등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었다. 김 목사의 발언이 끝나자 강 목사는 “우리도 얼마나 우려를 많이 했겠느냐. 인선위원회에서 답변을 들으면서 안심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거짓여론들이 난무하지 않나. 지나치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해해주시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 싶다”고 덧붙이며 발언을 마무리했다.통합총회바로세우기행동연대에 따르면 NCCK는 2012년 제61회 총회에서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첫걸음의 하나로 담임목사 대물림 금지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교회 세습은 교회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되고, 혈연주의와 권위적 지배로서 공교회 정신을 상실하고 사유화되어 신앙 공동체에 치명적이며 영적인 혼란을 가져와 결국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의 파국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2018년 9월 3일 NCCK 신학위원회가 “명성교회 담임목사직 부자세습 문제로 거듭 촉발된 세습 논쟁은 한국교회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었고 소속 교단의 법과 질서를 거스를 뿐만 아니라 개신교 전체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가운데 강행되고 있기에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면서 “하나님 이름을 가증스럽게 팔며 세습을 정당화시킴으로써 무엇보다 목회를 소명으로 알고 곳곳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한국교회의 ‘가난한’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큰 상처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대 의견을 내던 청년들은 김 목사가 다수의 찬성표를 얻는 것으로 결론이 나자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김 목사는 오는 8월 3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최종 통과가 되면 총무에 오르게 된다. 이번 사태로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왔던 NCCK로서는 앞으로의 대외 활동에도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서이초 교사 유족 “학부모 갑질인지 악성 민원인지 원인 밝혀달라”

    서이초 교사 유족 “학부모 갑질인지 악성 민원인지 원인 밝혀달라”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교사가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교직 사회는 교권 침해가 도를 넘었다며 분노하는 분위기다. 고인의 외삼촌인 A씨는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기자회견에 참석해 “학부모의 갑질이든 악성 민원이든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든 이번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서이초가 발표한) 입장문을 보니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나왔다. 사회초년생이 왜 학교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는지 정확한 답이 안 된다”고 밝혔다. 교사노조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교총 등 교원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서이초에서는 지난 18일 2년차 교사인 1학년 담임교사가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학교폭력(학폭) 처리에 대한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이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라는 소문이 확산됐다. 서울교사노조 등 교원단체들에 따르면 고인은 담당 학급에서 학생끼리 다툼이 있었던 이후 학부모의 항의 방문을 받았으며, 학교생활을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학폭 신고 없었다” 유족 “정확한 답 안돼” 이에 대해 서이초는 “이 학급에서 올해 학폭 신고 사안이 없었고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학폭 처리 과정에서 정신적 부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날 서이초 앞을 찾은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폭과 민원으로 고통받는 선생님이 너무 많아 해명을 믿기 어렵다”며 “진상조사로 명확히 밝혀지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교권 침해가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담임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해 전치 3주 진단을 받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악성 민원은 물론 수업지도나 학폭 처리 과정에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교사도 많다. 교사노조가 지난 5월 조합원 1만 1377명에게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최근 5년간 교권 침해로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은 적 있다’고 답한 교사가 3025명(26.6%)으로 나타났다. 교사들 “교권 침해 심각”…폭언에 정신적 고통 호소 교사들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학교 전화기에 자동녹음 기능 설치라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지난달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녹음기능이 없는 학교 교무실로 전화를 건 학부모에게 “싸가지가 없다, 넌 사이코패스”라는 폭언을 들은 일도 있었다. 소송에 휘말릴 경우를 대비하려면 최소한의 통화녹음 자료는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다. 교권 침해 대책이 미흡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 있지만 학부모의 침해를 차단하거나 제재할 수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국시도교육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교권 침해가 사실이라면 우리 교육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법적으로 충분히 보장되어 균형 잡힌 교육현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흔들리는 유동규 진술 신빙성…대장동 뇌물 ‘기억 공방’ 반복

    흔들리는 유동규 진술 신빙성…대장동 뇌물 ‘기억 공방’ 반복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재판이 오는 10월 중순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억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핵심 증인이자 뇌물을 건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증언의 신빙성 문제가 반복 제기된 것이다. 재판부가 기억 공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김 전 부원장의 운명도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는 20일 김 전 부원장 등의 정치자금법·뇌물 등 혐의 공판기일을 열고 유 전 본부장을 증인으로 불러 마지막 신문을 진행했다. 이들이 오랜 시간 공방을 벌였던 주제는 ‘2013년 설 명절 선물로 준 2000만원 뇌물’이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김 전 부원장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게 그해 설 명절 무렵 각각 1000만원을 건넸다고 공소사실에 담았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지난 5월 별도로 진행 중인 정 전 실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용 사무실에 가서 1000만원을 여러 차례 전달한 적이 있어 시점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을 바꿨다. 지난 13일 열린 김 전 부원장의 뇌물 공판에서도 유 전 본부장은 돈을 건넨 시점 등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검찰 측이 휴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김 전 부원장 측이 “돈을 건네면 자신의 입지가 확보되고 승진할 수 있겠다는 취지로 생각한 것이냐”고 질문하자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 김용과 셋이 함께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며 “다른 것보다 돈 줘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답했다. 이에 김 전 부원장 측이 ‘의형제’라는 셋 사이 관계에 대해 물어보자 유 전 본부장은 “사건 터지기 전까지만 그렇게 생각했고, 그 뒤에 행동을 보면…”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재판부는 유 전 본부장에게 “여러 억하심정이 있는 것을 안다”면서도 “그 때문에 진술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신빙성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2013년 뇌물 혐의에 대해 당시 상황에만 집중해 답변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전 본부장 진술의 신빙성이 계속 문제가 되면서 재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밀성이 강한 뇌물 범죄의 경우 진술의 신빙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부장판사는 “흔히 오해하는 게 ‘물증’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뇌물의 특성상 흔적을 남기는 일은 거의 없어 관련자 ‘증언’을 듣고 판단하는 게 통상적”이라며 “재판부가 집중하는 건 핵심 공소사실에 대한 진술의 일치성과 구체성”이라고 짚었다.
  • 후쿠오카 입성 황선우, “200m 무조건 메달, 100m 결선 진출”

    후쿠오카 입성 황선우, “200m 무조건 메달, 100m 결선 진출”

    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가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 메달, 자유형 100m 결승 진출을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목표로 내세웠다. 황선우는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자유형 200m에서는 무조건 시상대에 올라야 한다”며 “100m는 올 시즌 세계 9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결승에만 진출하면 부담 없이 경기를 치러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고 밝혔다. 계영 800m 메달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계영 800m에 나서는 4명(황선우·이호준·김우민·양재훈)의 사기가 올라왔다. 우리 4명 기록을 합산하면 4∼5등 정도로 평가받는다”며 “경기 당일 호흡을 잘 맞추면 계영에서도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형 200m 금메달과 계영 800m 동메달 중 어느 게 더 탐나나”라는 취재진의 장난스러운 질문에 황선우는 “둘 다 따고 싶다”고 웃으며 답했다. 황선우가 후쿠오카에서 시상대에 오르면 한국 수영 역대 최초로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그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신고했다. 당시 메달은 2011년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에서 금빛 물살을 갈랐던 박태환 이후 11년 만이었다.황선우는 경쟁자들의 우세를 인정하면서도 자신감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포포비치는 지금 내가 따라가는 입장이다. 판잔러(중국)의 최근 기록도 좋다”면서 “그러나 내 기록을 줄여가다 보면 포포비치와의 격차는 줄일 수 있다. 판잔러가 좋은 기록도 내겐 더 자극제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후쿠오카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분44초47과 47초56의 내 200m, 100m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싶다”고 강조하면서 “200m에서는 포포비치가 1분42초대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더 심해졌다. 1분43초대는 돼야 경쟁이 한결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황선우는 24일 남자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선에 나선다. 결선은 25일이다. 자유형 100m는 26일 예선과 준결선이 열리고 결승은 27일 치러진다. 남자 계영 800m는 28일 오전과 오후 각각 예선과 결선이 예정돼 있다.
  • “시를 읽는다는 건 살아갈 길을 낸다는 것”…영문학자 정은귀 산문집 나란히

    “시를 읽는다는 건 살아갈 길을 낸다는 것”…영문학자 정은귀 산문집 나란히

    나를 기쁘게 하는 색깔 정은귀 지음/마음산책/224쪽/1만 5000원 다시 시작하는 경이로운 순간들 정은귀 지음/민음사/304쪽/1만 7000원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고맙다/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김사인의 시 ‘조용한 일’) 영문학자인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에겐 이 시가 ‘가장 특별한 사랑의 시’로 읽힌다. 철 이른 낙엽이 유일한 친구가 되는 상황은 막막하지만 그 막막함 속 곁을 지켜주는 존재의 소중함이 더 뭉클하게 다가온다. 그는 사랑을 앞세워 무례하게 굴거나 성내곤 했던 과거를 돌이켜 보며 시의 통찰을 이렇게 일깨워준다. “오래 참고 온유하며 자랑하지 않는 사랑의 방식을 남루한 어느 저녁 내 곁에 떨어진 낙엽이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중략) 각자의 불완전함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사랑이며 각자의 난처함과 남루함을 있는 그대로 껴안는 정직한 사랑입니다.”(‘나를 기쁘게 하는 색깔’ 중)영미 시를 우리말로 옮기고 우리 시를 영어로 번역해 알려온 정 교수의 산문집 두 권이 최근 나란히 출간됐다. 모두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발행하는 월간 ‘경향잡지’에 연재했던 글들로 ‘나를 기쁘게 하는 색깔’은 2019년 1월~2020년 12월에 쓴 에세이들이다. ‘다시 시작하는 경이로운 순간들’은 2018~2019년 게재 글로, 세 편은 새로 써 보탰다. 글편들은 그의 심중을 파고들었던 시와, 시를 사유의 통로로 삼아 타인의 아픔을 보듬고 사회의 불합리를 짚어내는 산문을 짝짓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타성에 순응하지 않고 새로운 질문을 깨쳐나가는 시 읽기의 재미와 기쁨’을 교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시를 읽는 이도, 시를 읽으려는 마음도 희귀해진 요즘, 세상의 참혹을 일깨우면서도 ‘환한 날’을 열어갈 용기를 주는 시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낯선 시의 땅으로 한 발 내디뎌보게 한다. 그는 시를 읽어가는 길은 곧 삶을 풍요롭게 감각하고 단단히 밟아가는 여정임을 이런 말로 들려준다. “그러고 보니 시는 매일 넘어지는 제게 툭툭 털고 일어나라고 새로 시작하는 어떤 힘을 주었네요. 어떤 당혹, 어떤 슬픔, 어떤 위태와 어떤 불안을 시를 읽으며 건넜네요. 이 세상을 하루하루 건너는 일은 쉽지 않지만, 늘 어렵고 고되고 답 없는 길 같아 혼자 입을 앙다물지만, 그 길에 시가 있어서 저는 다시 또 새로운 눈을 뜨고 깊은 호흡을 하고 끄덕끄덕, 다시 웃네요. 여러분에게도 시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다시 시작하는 경이로운 순간들’ 중) 저자는 이생진, 이성복, 김승희, 나희덕, 김소연 등 국내 시인뿐 아니라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로버트 하스, 앤 섹스턴, 예브게니 옙투셴코, 나짐 히크메트 등 세계 각국 시인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아우른다. 그가 읽어내는 시편들은 남루하게만 보였던 하루하루의 일상이 ‘선물’임을 새롭게 눈뜨게 한다. 번번이 우리를 주저앉히는 좌절과 고통이 다시 삶을 살아가게 하는 ‘희망의 재료’임을 일러주기도 한다. 무더위가 무력하게 하는 여름의 한가운데, 혼자 눈뜬 새벽녘 한 편씩 꺼내 음미해 보길 권한다.
  • 예술인 기회소득 첫 수령자 만난 김동연…“문화의 경기도 만들 것”

    예술인 기회소득 첫 수령자 만난 김동연…“문화의 경기도 만들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대표 정책 중 하나인 ‘기회소득’의 첫 수령자가 나왔다. 지난 6월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 지급 조례’가 경기도의회를 통과한 지 20여 일만으로 도는 올해 9000여명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기회소득을 지급할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는 20일 도청에서 첫 예술인 기회소득을 받은 대상자 238명 가운데 7인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우리 사회에서 많은 가치를 창출하지만 보상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주는 기회소득의 첫 번째로 예술인들을 선정했다”라며 “일정 기간 예술인 기회소득을 받으면서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하고, 그 결과로 나오는 사회적 가치를 우리 도민 여러분들이 함께 향유하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를 문화의 도(道)로 만들고 싶다. 1400만 경기도민 여러분들께서 문화를 향유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문화예술이 아주 큰 기여를 할 것이기 때문에 예술인들의 역할이 아주 크다”라고 덧붙였다. 예술인 기회소득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예술활동증명유효자 중 개인소득이 중위소득 120% 수준 이하인 예술인에게 연 150만 원을 2회(7~8월, 10~12월)에 걸쳐 지급한다. 올해는 도내 27개 시군(수원, 용인, 고양, 성남 제외), 9000여명이 대상이다. 6월 말 파주시 등 10개 시군을 시작으로 조례가 통과된 시군부터 순차적으로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시군도 관련 조례가 제정되는 대로 신청 접수를 개시해 7~8월 중 1차 지급을, 10~12월 중 2차 지급(1인당 75만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청자 가운데 소득조사 등이 완료된 인원에게 기회소득을 지급하는데 첫날인 20일 파주, 안양, 군포, 의왕, 포천시 등 5개 시 총 238명에게 각 75만원의 기회소득이 지급됐다. 이날 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한 7명은 파주, 안양, 군포, 의왕시 거주자로 1958년생부터 1994년생까지 음악,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이다. 이날 참석한 권경애 씨(한국화 작품 활동)는 “40년 동안 예술을 하면서 한 번도 그런 적(예술인 기회소득 같은 지원)이 없었다. 요즘같이 힘들 때 저희 예술인들한테 골고루 안배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돈 몇만 원씩 받는 것보다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게 제일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봄희 씨(극단 대표)는 “연극학부를 졸업하고 결혼도 해서 아이도 낳고 극단도 운영하고 연극도 하고 했는데 이번에 뭔가 제도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금액과 상관없이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예술인들이 자신들의 사회적 가치창출 활동을 인정받았다고 말씀해 주시니 뿌듯하다. 감동받았다”라고 답했다.
  • 오송참사 김영환 “내가 일찍 갔어도 바뀔 것은 없다” 발언 논란

    오송참사 김영환 “내가 일찍 갔어도 바뀔 것은 없다” 발언 논란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늑장대처 논란이 일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사진)가 자신이 일찍 갔어도 달라질 게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김 지사는 20일 충북도청에 마련된 오송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심각성을 너무 늦게 파악한 것 아니냐는 언론들 질문을 받자 “저도 아쉬움이 있는데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전개됐고, 임시제방이 붕괴되는 상황에서 어떠한 조치도 생명을 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당시는 더 긴박한 상황을 괴산댐 붕괴우려로 보고 있었다”며 “이후 7명 정도가 실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듣고 급히 오송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우려되자 기자들을 만나 “당시 현장에 있지 못한 자책과 자괴감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재난상황에서 컨트롤타워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것 아니냐”며 “공감능력이 크게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친일파가 되겠다고 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계속 논란을 일으킨 김 지사가 이런 말까지 하는 걸 보니 참담하다”고 했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이범석 청주시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도청을 빠져나갔다. 이 시장은 지난 17일 담화문을 통해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부상자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지만 사과의 말은 없었다. 14명이 숨진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5분쯤 발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44분 첫 보고를 받았고 오후 1시20분 현장에 도착했다. 이 시장은 오전 9시40분 사고소식을 접하고 오후 2시40분 지하차도를 찾았다.
  • 지원 인력 편중?… 봉화군, 엿새째 수해 사망 현장 복구 외면

    지원 인력 편중?… 봉화군, 엿새째 수해 사망 현장 복구 외면

    경북 봉화군이 군병력 등을 지원받고도 수해 현장 복구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화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16일부터 하루 200여명의 군병력과 소방대원 지원을 받고서도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 주택 매몰 현장에는 20일까지 지원 인력이 단 한명도 투입되지 않았다. 이 곳에선 지난 15일 새벽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이 토사에 묻히면서 60대 부부가 숨졌다. 복구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 유족들은 봉화군 측의 관리 소홀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엄모씨는 “현장에 아무도 없고 아무런 연락도 없어 황당하다. 오히려 지나가던 군인들이 우리에게 잔해를 치워야 하냐고 물어봤다”며 ”어떻게 공무원 한 명이 안 나올 수가 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봉화군 측은 인력 배분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군청 종합상황실이 수해 지역별로 지원 병력을 배분하는데 인원이 모자라 해당 지역 복구가 지체됐다는 것이다. 군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피해자 신고가 우선돼야 한다는 재해 복구 절차를 생략한 채 우선 복구에 전념하고 있다”며 “다른 현장에 우선 인력을 투입하다 보니 서동리 현장에는 내일부터 군병력 20여명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이 생긴 것에 대해 현장에선 일차적인 책임은 봉화군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행안부와 경북도 등 상위기관이 특정 지역에 편중된 병력 또는 자원봉사자 배분에 무관심한 탓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대통령이 다녀가고 피해 규모가 커 언론 조명을 받는 예천 지역에 인력 지원이 치우치다보니 상대적으로 봉화군이 홀대 받았다는 의미다. 자원봉사자의 경우 행안부가 개입해 지역별로 수급을 맞추고 있고, 군 병력의 경우는 지자체가 인근 군부대에 요청, 인력을 동원하는 형태로 지원된다. 또 이번 예천 해병대 지원처럼 대규모 병력이 필요하거나 인근 군부대 인력으로 복구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행안부나 경상북도가 국방부에 요청해 지원받을 수도 있다. 한 지자체 재해안전 담당자는 “사고 닷새가 지나도록 사고 현장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봉화군 책임”이라며 “인력이 부족하면 행안부와 국방부를 찾아가 사안의 심각성을 알리고 읍소하더라도 지역 복구에 공백을 만들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위기관이 지원 인력 배정을 잘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행안부와 경북도의 경우에는 대통령이 다녀간 지역 복구에 신경을 더 쓰는 경향이 있지 않겠냐”고 답했다.
  • 인간 닮아 가는 바비 인형 ‘좌충우돌 자아 찾기’

    인간 닮아 가는 바비 인형 ‘좌충우돌 자아 찾기’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라고 말하는 순간, 신나는 파티 음악이 뚝 하고 멈춘다. ‘아니, 왜 그런 걸 생각하지?’ 싶은 눈길이 쏟아진다. 곤란해진 ‘바비’는 그냥 얼버무리고 만다. 바비 인형들이 살아가는 ‘바비랜드’에서는 아무도 그런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다. 19일 개봉한 영화 ‘바비’는 어느 날 자신이 인간처럼 돼 간다는 걸 알게 된 바비 인형의 좌충우돌 자아 찾기를 그린다. 다른 바비들과 함께 춤과 노래, 파티를 즐기며 정해진 규칙과 틀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던 ‘전형적인 바비’(마고 로비)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난 뒤부터 피곤함을 느낀다. 하이힐에 최적화한 까치발은 평평해져 뒤꿈치가 땅에 닿고, 허벅지에는 셀룰라이트가 생겨 버렸다. 마을 끝에 사는 ‘이상한 바비’를 찾아갔더니 현실 세계로 가 보라 한다. 영화는 이 여정을 통해 현실 세계가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남성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고 바비가 찾아간 바비 인형 제조사 마텔의 모든 중역은 남성이다. 특히 바비는 자신이 여자아이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그러면서 자신과 같은 바비 인형이 오히려 현실의 여성성을 강화하고 성 상품화를 부추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메가폰을 잡은 그레타 거윅 감독은 지난 3일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바비는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했지만, 점차 드러나는 완벽하지 않은 부분들이 자신을 인간답고 온전하게 만든다는 걸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여성 중심 바비랜드가 현실처럼 남성 중심으로 전복됐다 다시 회복되는 과정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주는 메시지가 의외로 묵직하지만, 거윅 감독은 이를 가볍게 풀어낸다. 다만 현실의 문제를 지적하고 바비랜드에서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소 억지 교훈을 지우는 느낌이 든다. 벌려 놓은 문제들을 수습하는 과정 역시 그동안 봐 왔던 여타 영화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도 영화는 신나고 재밌다. 주연 배우 마고 로비는 금발에 푸른 눈, 팔등신 외모로 바비 인형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그동안 ‘로맨스 장인’으로 불렸던 라이언 고슬링은 여성 중심 바비랜드에서 위축됐다가 현실 속 남성 중심 ‘가부장제’에 매혹된 뒤 화려하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의 망가지는 연기가 영화의 맛을 한껏 더한다. 114분. 12세 관람가.
  • 블링컨→옐런→케리→키신저 거물들 방중… 미중 해빙기 맞나

    블링컨→옐런→케리→키신저 거물들 방중… 미중 해빙기 맞나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나흘간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올해 초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가 본격적인 해빙기로 들어설지 주목된다.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만남이 예상된다. 1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케리 특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정 국가부주석과 만나 “기후변화는 외교 문제와 분리해야 할 인류의 보편적 위협”이라며 “우리는 변화를 만들어 낼 능력이 있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열리기 전 논의를 시작하면 변화의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28은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다. 특히 케리 특사는 “우리의 정상(바이든·시진핑)이 APEC 회의에 참석한다면 실질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중국 측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사실상 시 주석을 초청했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중국 당국자들과의 회담은 건설적이지만 복잡했다”며 “대만 등 (민감한) 정치적 이슈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케리 특사는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리창 국무원 총리 등을 만나 양국 관계 안정화 의지를 피력했다. 전날 그는 왕 위원에게 “(기후 협력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바꿀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관계를 중시한다”고 전했다. 왕 위원도 케리 특사를 ‘오래된 친구’라 부르며 “미국과 중국이 소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가끔 작은 문제가 큰 문제로 비화한다”고 언급했다. 케리 특사는 지난달 18~19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이달 6~9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중국을 찾은 미 고위 인사다. 다만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광범위한 공통 관심사를 갖고 있다”면서도 “문제의 핵심은 ‘양국 협력을 위한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에 있다”고 주장했다.100세 키신저, 中국방부장 만나“양측 오해 풀고 평화적인 공존” 미국 외교의 ‘살아 있는 전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찾았다. 100세의 나이에도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을 직접 만나 양국 관계의 안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이날 베이징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중국의 발전에는 강한 내생적 동력과 필연적인 역사 논리가 있다”며 “중국을 개조하려 시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중국을 포위·억제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는 키신저식 외교 지혜와 닉슨식 정치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리 부장도 전날 키신저 전 장관에게 “각국의 인민은 중미 양국이 대국의 책임을 지고 세계의 번영과 안정을 수호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의 친구이기에 베이징을 방문했다”며 “현재 세계에는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미중 양측은 오해를 풀고 평화적으로 공존해 대결을 피해야 한다”고 답했다. 키신저는 미 외교의 살아 있는 역사다.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던 1971년 7월 극비리에 중국을 찾아가 저우언라이(1898∼1976) 당시 중국 총리와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1979년 양국 수교로 이어졌다.
  • 김영호 통일장관 후보자 “통일부 폐지 바람직 안 해”

    김영호 통일장관 후보자 “통일부 폐지 바람직 안 해”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통일부를 외교부와 통합하거나 폐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1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헌법 제4조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의 수립과 추진을 명시하고 있으며 통일부는 이러한 헌법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하는 부처로 외교부와는 명확히 구분되는 목적과 역할이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통일부 장관의 북측 상대(카운터파트)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현 상황에서 특정 북한 카운터파트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김 후보자는 북한의 도발과 대남 소통 차단으로 볼때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미북, 일북 간 대화를 지지한다”고 했다. 북한 방송 개방 문제에 대해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김 후보자는 “북한 방송의 개방에 대해 국민 사이에 찬반 의견이 있고 국가보안법 등 관련법령과의 조화 문제도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며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우선순위를 뒀다. 과거 남북 합의에 대해선,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북한이 일방적으로 지키지 않고 우리만 지켜야 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보며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우리 정부 나름의 입장과 대응방향을 정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했다. 특히 9·19 군사합의에 관해 “북한은 이미 이를 17차례나 위반했으며 최근까지도 핵 선제사용 위협과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북한의 일방적 합의 위반행태를 지적했다.
  • “1학년 학폭 담당했다”…서초구 초등교사 교내서 극단선택(종합)

    “1학년 학폭 담당했다”…서초구 초등교사 교내서 극단선택(종합)

    서울의 초등학교 소속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19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사 A(23)씨는 전날 오전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고, 이를 학교 측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학생들의 등교 시간 전에 A씨를 발견하면서 현장을 목격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새내기 교사로 이 학교가 첫 부임지였다. 올해 1학년 담임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최근 반 학생의 학교폭력(학폭) 사안 처리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초구 관내 초등학교 교사가 어제 오전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며 “경찰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파악이 끝나지 않았다”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학교 구성원이 받을 충격을 감안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서울교사노동조합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이날 배포한 성명에서 A씨가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던 중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사노조는 “동료 교사에 따르면 지난주 A씨가 맡은 학급에서 학생끼리 다툼이 있었고 피해 학생 학부모가 교무실에 찾아와 A씨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 ‘애들 관리를 어떻게 하는거냐’라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생활이 어떠냐는 동료 교사의 질문에 A씨는 ‘작년보다 10배 정도 힘들다’고 답했다고 한다”며 “고인의 죽음은 학부모의 민원을 담임교사 혼자 감당해야 하는 현재의 제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교사노동조합연맹은 “해당 교사는 1학년 담임 및 학폭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사인에 대해 학폭 사건이 주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유포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당국과 경찰의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 조사 및 수사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측은 “경찰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라며 “학교 구성원의 심리 정서 안정 지원,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조치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조나단, ‘귀화’ 결심한 진짜 이유

    조나단, ‘귀화’ 결심한 진짜 이유

    콩고 출신 조나단이 귀화 선택과 군복무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 지난 18일 유튜브 ‘재밌는 거 올라온다’ 채널에는 “전 제가 한국인이라고 생각해요(조나단, 23세) | 아침 먹고 가 Ep.6”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되었다. 해당 영상에서 장성규는 “‘아침 먹고 가’ 최초로 내가 직접 섭외했잖아. 아침 일찍 나오면 아침밥도 못 먹고 온다는 거야”라고 말하며 조나단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침 6시에 조나단의 집에 깜짝 방문한 장성규는 조나단을 위한 피자를 주문했다. 이에 조나단은 “저 섭외할 때랑 다르잖아요. 섭외할 땐 자기가 지극정성으로 집밥 해주겠다고 그랬는데 시켰잖아요 지금”라며 섭섭함을 토해냈다. 장성규는 ‘외국인’ 조나단에게 여러 질문을 던졌다. 연애 경험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조나단은 “저는 외국 분이 옵션 안에 없는데요? 말이 통하고 정서가 통해야 한다”라며 한국 정서에 완벽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말이 안 되지 않아요 콩고는 어떠냐는 게? 그게 문제예요. 저는 정보가 없어요”라며 당황한 기색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조나단의 귀화 결정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조나단은 장성규에게 “형이라서 편하게 얘기한다. 앞뒤가 많이 바뀌었다. 군대는 나에게 작은 부분. 저한텐 당연한 거다”며 군복무를 위해 귀화 결정을 한 것이라는 기사를 부인했다. 조나단은 장성규에게 해병대, UDT 등의 특수부대를 추천받자 이내 “무난하게 군대를 다녀오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 귀화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묻자 조나단은 “나는 내가 한국사람이라 생각. 이 괴리를 없애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조나단은 자신의 최종 꿈이 최초의 국민 흑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를 편하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나는 감사한 순간을 살고 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 전주책사랑 포인트 ‘책쿵20’ 밀도 높은 호응

    전주책사랑 포인트 ‘책쿵20’ 밀도 높은 호응

    전북 전주시가 독서문화 확산과 지역서점 경영 안정을 위해 도입한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이 시민들로부터 밀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19일 전주시에 따르면 설문조사 결과, ‘책쿵20’ 96.1%가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6월 27일부터 1주일 동안 진행됐으며, 전주시민 2951명이 응답했다.특히, 응답자의 64.1%는 ‘책쿵20’ 서비스 이용 후 ‘도서 구입량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연평균 도서 구입 권수도 기존 9권에서 13.5권으로 4권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서점 이용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77%였다. 구체적으로는 평균 3.9회에서 7.9회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에 이용하던 대형·온라인 서점 대신 지역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한다’는 이용자도 응답자의 81.3%나 됐다. 독서율 증진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39.7%가 서비스 이용 후 ‘도서 대출이 늘었다’고 응답했고 평균 대출 권수는 이전에 비해 27.7권 증가한 65.1권으로 나타났다. 지역 서점의 만족도도 높았다. 참여서점 4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6.9%의 서점이 ‘사업참여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출 증가(71.7%)와 고객만족도(84.8%), 서점 홍보 효과(82.6%)가 만족 이유로 조사됐다. 김병수 전주시 도서관본부장은 “약 2년간 ‘책쿵20’ 서비스를 운영하는 동안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도 “다만 응답자 가운데 초·중·고등학생 및 대학생의 비율이 6.1%에 불과한 만큼, 하반기에는 전 연령대가 동참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책쿵20’은 전주시민이 지역 서점에서 책을 구매할 때 정가의 20% 할인 혜택과 함께, 12개 시립도서관에서 대출하고 반납한 책 1권당 50 포인트(원)를 적립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2021년 8월에 본격 시작됐다. 현재까지 2만300여명의 시민이 이 서비스에 가입해 6억5000만 원의 도서 구입 비용을 할인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참여서점들도 그동안 약 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 尹, 환경 장관에 “물관리 제대로 하라”...복지부동 공직사회 경고

    尹, 환경 장관에 “물관리 제대로 하라”...복지부동 공직사회 경고

    홍수 대책 지시 이행안된 것 지적여권은 치수 관리 국토부 재이관 검토 윤석열 대통령이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사태와 관련해 공직사회에 ‘경고’를 던지며 또다시 관료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앞서 대통령실 비서관 5명을 차관으로 전진배치하는 등 국정의 변화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이번 수해 사태를 계기로 되려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을 재확인했다는 의미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물관리 업무를 제대로 하라. 환경보호도 중요하지만 국민 생명과 안전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 장관은 이에 “명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환경부에 대한 경고 의미”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 홍수에 대응한 수계 디지털 시뮬레이션과 범정부 협업을 지시했지만 이번 수해 사태에서 당시 지시가 1년이 지나도록 이행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이 수해 대응을 지시하며 “이권 카르텔 보조금을 폐지해 수해 복구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도 환경부 등 일부 부처가 시민단체에 휘둘리며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과거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의 집단행동에 발목이 잡혀 관련 부처가 홍수 대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이번 집중호우 사태에서 그 폐단이 드러난 것이라는 인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물관리 일원화’ 정책이 수해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넘어갔던 치수 관리 기능을 국토부로 재이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향후 이같은 논의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환경부는 기본적으로 규제 부처라 하천 관리나 재해 예방에서 새로운 것을 제안하거나 입안하기 어렵다”며 “물관리에는 치수와 수질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환경부로 넘어가면서 수질에만 신경 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비효율성이 드러난 정부 기능들을 다시 살피며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을 뒤흔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통일부는 장·차관을 모두 교체하는 ‘개각 카드’로 북한 지원에 집중됐던 기존 역할과 기능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에 나선 상태다. 행정안전부의 경우 이태원 참사로 직무 정지된 이상민 장관이 조만간 복귀할 경우 차관 교체 등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또 새마을금고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나왔던 새마을금고 사태와 관련해 감독기관을 행안부에서 금융위원회로 넘기는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새마을금고의 신용사업 감독권을 행안부에서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엄격한 감독체제가 필요하다”며 같은 의견을 밝힌 상태다. 행안부 한 관계자는 “금융위로 넘기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으나 우선 시장 안정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 “업어 키웠다” 이강인이 ‘코치님’이라 부르는 연예인

    “업어 키웠다” 이강인이 ‘코치님’이라 부르는 연예인

    가수 겸 배우 이정이 축구선수 이강인과의 친분을 드러냈다. 이정은 19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스페셜 DJ로 출연했다. 이날 메인 DJ 김태균은 “정말 좋은 소식이 있었다”면서 축구선수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 이적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이정씨하고 축구와 연관이 많다. 이강인 선수도 업어 키우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정은 “(고) 유상철 감독님과 6살 때부터 강인이를 업어 키웠다”면서 연락이 되냐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답했다. “진짜 (연락) 되냐”고 김태균이 재차 묻자 이정은 그렇다고 강조하며 “아직도 코치님, 코치님 한다. 정말 뿌듯하다”고 했다. 이정은 이강인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강인아, 코치님이랑 (유상철) 감독님은 늘 알고 있었던 거 알지? 앞으로 더 훌륭한 선수가 되길 늘 응원할게”라면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강인은 6세이던 2007년 예능 ‘날아라 슛돌이 3기’에서 축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유상철 감독과 이정의 지도를 받은 이강인은 10세이던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에 입단해 본격 축구의 길을 걸었다.
  • 생성 AI, 장난감 아냐… LG ‘전문가 AI’ 엑사원2.0 공개

    생성 AI, 장난감 아냐… LG ‘전문가 AI’ 엑사원2.0 공개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는 ‘챗GPT’(AI 챗봇)나 ‘미드저니’(이미지 생성 AI) 등을 통해 대중에 친숙해진 나머지, 자칫 채팅이나 그림 그려주는 가벼운 서비스 정도로 인식되기 쉽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생성 AI를 전문가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한 서비스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LG AI연구원이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소개한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화학·바이오 분야 발전을 앞당길 신소재·신물질·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은 개발기간을 줄이고 비용을 낮춰 수조원 대 신약 개발 투자 능력을 갖춘 글로벌 ‘빅파마’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힘의 논리’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AI 신약 개발에 국내 업계가 집중하는 이유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이미지와 언어 등 여러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기술을 활용, 전문 문헌의 텍스트와 분자 구조, 수식, 차트, 테이블, 이미지 등까지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연구원은 엑사원 디스커버리로 AI와 대화하며 전문 문헌을 검토하고, 소재 구조 설계, 소재 합성 예측이 가능해 40개월이 걸리는 연구개발을 5개월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카카오브레인 AI신약연구팀은 단백질 구조 예측 프레임워크 ‘솔벤트’를 공개했다. 솔벤트는 글로벌 기업의 단백질 구조 예측 AI보다 최소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다. 디스커버리, 연구개발 기간 8분의 1로 단축유니버스, 전문 문헌 바탕 근거있는 답변만아틀리에, 디자이너가 활용 가능 서비스엑사원2.0 기존 모델 성능에 비용 78% 절감 이날 ‘AI 토크 콘서트’를 연 LG AI연구원의 배경훈 원장은 공개된 플랫폼들에 관해 “LG 계열사, 전문 파트너사 중심으로 실질적인 산업현장에서 사례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인이 아닌 전문 분야 종사자들이 엑사원 2.0을 통해 더 빠르고 편리하게 각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는 얘기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전문가의 지식 생산·소비를 위해 만들어진 대화형 AI 플랫폼이다. 일반인이 사용하는 AI 챗봇은 실제 사람처럼 말할 수 있는 능력에 개발 초점이 맞춰져, 거짓도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이는 초거대 언어 모델의 고질적인 맹점으로, AI가 표출한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에 반해 엑사원 유니버스는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 질문에 대해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답변을 생성한다. 사전 학습한 데이터는 물론 각 분야 최신 전문 데이터까지 포함해 근거를 찾아내며 추론한 답변을 제시한다.‘엑사원 아틀리에’는 그룹 내외부 전문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창의적 발상을 돕는 엑사원 아틀리에는 이미지를 언어로 표현하고 언어를 이미지로 시각화하는 멀티모달 AI 플랫폼이다. 단순 이미지 생성·설명이 아니라, 마케팅 문구나 동화 같이 창의적인 글쓰기도 가능하다. 2021년 12월 처음 선보인 초거대 AI 엑사원에서 한 단계 진화한 엑사원 2.0은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특허와 논문 등 전문 문헌 약 4500만건과 이미지 3억 5000만장을 학습했다. 특히 초거대 AI의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멀티모달 모델 경량화에 초점을 맞췄다. LG AI연구원에 따르면 엑사원 2.0의 언어 모델은 기존 모델과 같은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추론 처리 시간은 25% 단축하고 메모리 사용량은 70% 줄여 비용을 약 78% 절감했다. 멀티모달 모델은 이미지 생성 품질을 높이기 위해 기존 모델보다 메모리 사용량이 2배 늘어났지만 추론 처리 시간을 83% 단축해 비용은 약 66% 절감했다. 연구원은 엑사원을 활용해 상용화한 대표 사례인 LG전자 AI 컨택센터(AICC)도 하반기 중 정식 서비스로 전환하고, 내년부터 영어권 국가로도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 원장은 “LG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중 언어 모델과 양방향 멀티모달 모델을 모두 상용화한 기업”이라면서 “세상의 지식을 이해하고 발견하는 상위 1%의 전문가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여봐라~’ 지하철 탄 ‘1억 톱배우’ 아무도 못 알아봐…굴욕

    ‘여봐라~’ 지하철 탄 ‘1억 톱배우’ 아무도 못 알아봐…굴욕

    누적 관객수 1억명을 돌파한 톱배우 하정우가 ‘지하철 인지도 굴욕 사진’에 대해 입을 열었다. 18일 유튜브 채널 ‘테오’의 살롱드립에는 하정우와 주지훈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MC 장도연이 “하정우 배우는 (출연작의) 누적 관객수가 1억이 넘었어요?”라고 묻자 하정우는 “‘신과 함께’ 이후 넘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장도연은 “1억 배우 타이틀을 가지고 계신 하정우씨께서 팬 미팅을 마치고 퇴근길에 지하철을 타고 가시는데 아무도 못 알아봤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사진을 한 장 꺼내들었다. 이어 “‘여봐라, 나 하정우다’라는 식으로 마스크를 내리고 계신데도 그 누구도”라며 하정우를 놀렸다. 사진 속 하정우는 승객으로 붐비는 지하철에서 당당하게 마스크를 내리고 얼굴을 드러낸 채 정면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다. 하정우는 사진에 대해 “이게 사실은 팬미팅을 하고 집에 가는 길이 아니었다”며 사실을 바로잡았다. 그는 “당시 제가 이 티셔츠 브랜드의 모델이었다. 이날 판교 현대백화점에서 브랜드 행사를 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날 강남에서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퇴근시간과 겹쳐서 도저히 차를 타고 갈 수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전철을 선택했는데 이 브랜드에서 제가 이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보내달라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아, 그냥 빨리 찍어서 보내줘야겠다’ 해서 이 자리에서 찍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정우는 당시 지하철 분위기에 대해 “(사진) 찍을 만하더라. 왜냐면 전철을 탔는데 다들 휴대전화만 보고 있더라. ‘아 요즘은 이런 분위기구나, 안전하다’ 생각해서 찍은 것”이라고 말하며 “(지하철에서 사진을 찍은) 다른 이유는 없었고 브랜드 측 요청 때문에 찍은 것뿐”이라고 거듭 밝혔다. 장도연이 “업체에서 되게 좋아하는 배우이실 것 같다”고 하자, 하정우는 “(제가) 협조를 잘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 이재명 “檢, 수사를 해야 하는데 자꾸 정치하고 있다”

    이재명 “檢, 수사를 해야 하는데 자꾸 정치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 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수사를 해야 하는데 자꾸 정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경북 안동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 후 기자들이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 협조를 요청했는데 내용을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검찰이 이 전 부지사에게 허위 진술을 회유·압박하고 있다면서 진상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당 인권위원장인 주철현 의원과 법률위원장 김승원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친필 탄원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탄원서에 대해 “검찰이 ‘방북 비용 대납’ 프레임을 짜놓고 이재명 대표를 끼워 넣으려 혈안이라는 폭로”라며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의 일방적 조작 진술에 더해 이 전 부지사에게도 허위 진술을 회유·압박한다는 내용은 충격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이 전 부지사를 구속 후 10개월 가까이 독방 수감 및 매일 검찰 소환조사로 진을 빼고, 협박과 회유를 병행한다”며 “고문만큼 매서운 반인권적 조작 수사를 서슴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탄원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검찰은 대통령 정적 제거를 위한 친위대 역할에만 몰두해 반인권적이고 불법적인 조작 수사를 자행한 것”이라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인권위와 법률위는 신속히 탄원서 내용 진상 파악에 나설 것”이라며 “(내용이)사실로 확인되면 윤석열 정권의 하수인에 불과한 검찰의 반인권적 행태와 진실 왜곡 책임을 묻겠다. 당 차원의 공식적인 대응을 지도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기소된 이 전 부지사가 최근 검찰에서 “쌍방울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 비용을 대납하기로 한 것을 당시 이 지사에게 사전에 보고했고 이후 대북 송금이 진행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 “빌라왕 시켜줄게”…350억원대 전세사기 벌인 공인중개사 일당 검거

    “빌라왕 시켜줄게”…350억원대 전세사기 벌인 공인중개사 일당 검거

    서울 구로구와 경기 부천시에 거점을 두고 수백억원대 전세사기를 벌인 공인중개사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경기·인천에서 세입자를 속여 153가구로부터 빌라 전세보증금 353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공인중개사 A(38)씨 등 7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4월과 8월 각각 경기 부천, 서울 구로에 공인중개사무소를 열고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반환해 줄 것처럼 세입자를 속여 보증금을 받아낸 혐의(범죄단체조직·사기·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는다. A씨를 제외한 일당 6명에는 범죄단체가입·활동, 사기,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가 적용됐다. 범행을 도운 중개보조원 2명도 사기 방조 혐의로 함께 검거됐다. 경찰이 공개한 이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 내용을 보면 ‘요즘 임사자(임대사업자) 써서 하는 거 있다. 빌라왕 시켜줄게’, ‘어차피 파산할꺼라 1000개 뜨고 장렬히 전사하면 된다’는 내용이 나온다. ‘만세를 언제 부르냐’는 질문에는 “7월부터 시작하고 1년 반 정도 있다가. 기존에 쓰던 애들이 내년 말에 만세 부를꺼니까”라고 답하는 대목도 있다. 경찰은 ‘만세’가 피해자들의 전세보증금을 반환할 수 없음을 공식화하고 파산 절차 진행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인중개사의 직업윤리가 상실된 장면”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른바 ‘동시진행’ 수법으로 전세사기 행각을 벌였다. 이 수법은 전셋값을 부풀려 매매가격과 똑같이 맞춘 뒤 세입자가 낸 보증금으로 주택의 매매대금을 치르는 무자본 갭투자의 일종이다. 함께 검거된 분양사업자 B(39)씨, 팀장급 중개보조원 3명은 A씨와 부동산 매물을 물색하고 세입자를 확보한 뒤 매매가에 달하는 전세보증금을 받아내 그 돈으로 빌라를 사들여 명의대여자 2명에게 소유권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명의대여자를 전세보증금 반환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투자자 또는 임대사업자로 포장해 세입자를 속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전세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에는 명의대여자를 파산시키려고 계획해 처음부터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반환할 의사와 능력이 없었음에도 임대보증보험 가입을 조건으로 전세보증금을 올려 받았다”면서 “국가 기금으로 운영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전세보증금 반환 의무를 떠넘기기 위해 임대보증보험을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 대상이 된 153가구에 대해 몰수보전을 신청하는 한편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중개보조원 20명을 추가 입건해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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