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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 대화 요청에 응답했다”...화답 시기 등은 함구

    트럼프 “김정은 대화 요청에 응답했다”...화답 시기 등은 함구

    연합 훈련 축소 지적엔 “상황 안전하게 만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화 요청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응답이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이 대화 제안에 왜 응답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그가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럼 김 위원장이 응답했는가’라는 질의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가 응답했다(Yes, he has)”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항상 나를 매우 존중해 주었고, 우리는 여러 차례 만났는데, 특히 두 차례 주요 만남에서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함께 보냈다. 나는 그를 이해하고, 그도 나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응답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훈련 축소로 동맹국보다 북한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나는 상황을 훨씬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김 위원장과 자신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으나 “사양하겠다!(No thanks!)”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 [열린세상] 탐식, 인간을 삼키다

    [열린세상] 탐식, 인간을 삼키다

    지난 5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누적 관객 수 500만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흥행세를 이어 가고 있다. 나는 마녀 키르케가 오디세우스의 선원들에게 정체 모를 스튜를 먹이는 장면에 놀라 극장을 두 번 찾았다. 두 번째로 볼 때는 궁금증이 달라져 있었다. 이 장면이 왜 그토록 속을 뒤집어 놓았는가가 아니라, 놀런이 굳이 탐식을 이토록 집요하게 그린 이유가 무엇인가였다. ‘오디세이아’를 읽으면 실마리가 보인다. 서른 행마다 식사 장면이 등장하는 이 서사시는 향연과 반향연의 반복으로 짜여 있다. 제우스가 정한 손님 접대의 법, 크세니아는 명확했다. 주인은 손님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환대해야 했고, 손님은 그 호의를 배반해서는 안 되었다. 이를 어기는 것은 제우스를 거역하는 죄였다. 그러나 오디세우스 자신부터 이 법의 경계에 서 있었다. 그는 ‘목마’라는 선물의 함정으로 트로이를 정복하고서야 고향으로 향할 수 있었다. 놀런 감독은 이 문명 파괴에 앞장선 오디세우스의 반성을 영화의 줄기로 삼았다. 이 규칙은 ‘오디세이아’ 곳곳에서 깨진다. 외눈의 거인 키클롭스는 손님으로 찾아온 오디세우스 일행을 잡아먹어 주인의 의무를 저버렸고, 태양의 신 헬리오스의 소 떼를 도살한 선원들과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의 구혼자들은 손님의 의무를 저버렸다. 방향은 달라도 결말은 하나같이 파멸이었다. 음식은 이 서사시에서 인간과 짐승을 가르는 시험대였다. 물론 영화는 추정 제작비만 약 3600억원대에 이르는 블록버스터이며, 키르케의 스튜도 입소문을 노린 상업적 장치라는 계산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도 놀런이 컴퓨터그래픽 대신 실제 배우의 얼굴을 주무르는 특수분장을 고집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디지털로 매끄럽게 처리했다면 변신은 판타지로 소비되고 말았을 것이다. 게걸스러운 식탐이 선원들을 돼지로 만든 것이다. 탐식은 인간을 새로운 존재로 바꾸는 게 아니라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짐승을 드러낼 뿐이라는 것, 이것이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사회학자 클로드 피슐러는 공동 식사의 규범이 무너진 자리에서 식욕이 절제할 기준을 잃는 상태를 ‘식생활의 아노미’(Gastro-anomy)라고 불렀다. 키르케 스튜가 유난히 역겨웠던 것은 그것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키르케는 병사들이 탐욕에 물들어 사람을 죽이고 강간했으니 ‘사람’이 아니라 ‘돼지’라고 비웃었다. 피슐러의 진단은 스크린 밖 우리의 밥상에도 적용된다. 방송과 인터넷에 오른 맛집을 찾아가서 줄 서서 먹어도 만족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혹시 맛집 찾기 열기도 우리의 마음속 탐욕이 만들어 낸 반사경은 아닐까. 탐욕은 식탁 위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주식과 부동산, 반도체 수출 이익의 배분을 둘러싸고 갈등이 난무하고, 정치판의 양극화는 국민을 지치게 만든다. 최근 미국 MZ 세대의 민주사회주의 지지 확산도 같은 맥락이다. 특정 이념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승자 독식 구조에 지친 세대가 호혜로 눈을 돌리는 신호로 읽는 편이 온당하다. 식탁 위는 물론이고 정치에도 경제에도 나눔이 필요하다. 그래야 탐욕이 인간을 삼키지 않는다. 3000년 전 음유시인이 읊조린 경고는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삼키기만 하는 자를 향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경고를 오늘의 한국 사회에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형체 없는 욕망을 좇는 이들과 하루 한 끼조차 벅찬 이들이 같은 골목에 산다. 우리에게도 화면 속 폭식을 지켜보는 대신 이웃과 밥상을 마주하는 자리를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의 배분도, 정치적 반목의 해법도 결국 나누고 함께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극장을 나서며 자문했다. 나는 지금 무엇에 굶주려 있는가. 내 이웃은 그 답조차 사치인 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은지.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서울광장] 여성 정치인의 직업의식

    [서울광장] 여성 정치인의 직업의식

    이십여 년 전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 추모행사에서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여옥 대변인이 우비 모자를 씌워 주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전씨는 한참 시간이 흐른 뒤 방송에서 속사정을 털어놨다. 주변에서는 박 대표를 챙기라고 재촉했지만, 나서면 “‘무수리’를 자처하는 전여옥의 아부”로 비칠 것이고 외면하면 “박근혜와 전여옥의 알력 다툼, 하극상”으로 받아들여질 것 같아 5분을 버텼다는 것이다. 여성 정치인의 처신조차 주종과 충성, 불화의 서사로 재단되던 시절이었다. 그 관성은 오래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중 몸져눕자 강선우 의원이 이불을 덮어 주는 모습이 촬영됐다. 훗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청문 정국에서 야당은 이 장면을 다시 꺼내 ‘아첨’, ‘심기 경호’라고 공격했다. 누가 누구를 챙겼느냐가 곧 충성과 친분의 증거처럼 소비되는 정치문화는 여전했다. 하지만 이제 여성 당대표와 총리, 대선 후보가 빈번할 만큼 여성은 정치의 중심이다. 과거의 편견만 탓할 단계도 지났다. 달라진 위상에는 그에 걸맞은 직업적 엄격함이 따라야 한다.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나온 몇몇 장면이 그래서 더 아쉽다. 과거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소한 몸짓까지 확대해석되는 일이 잦았다. 그런 경험을 넘어선 지금일수록 스스로 사적 친분과 공적 역할의 선을 분명히 긋는 태도가 필요하다. 가장 희한했던 것은 이른바 ‘볼콕’이었다. 이지은 민주당 서울 마포갑 지역위원장은 합동연설회에서 앞자리에 앉은 정청래 당대표 후보의 어깨를 두드리고, 그가 돌아보자 손가락으로 볼을 찔렀다. 논란이 일자 사과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거론하면 고소하겠다고 했다. 남녀 관계로 보느냐가 본질은 아니다. 유력 정치인과의 사적 친밀감을 연상시키는 행동을 공식석상에서 한 것 자체가 프로답지 못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최민희 의원의 모습도 낯뜨거웠다. 합동연설회 단상에서 두 손을 모아 빌며 “한 표 줍쇼”를 거듭 외쳤다. 중진 의원다운 의연함보다는 선거를 희화화하는 장면으로 비쳤다. 지도부를 뽑는 자리라면 표를 애걸하기보다 왜 자신이 지도자가 돼야 하는지를 정책과 비전으로 설득해야 한다. 정치인의 경쟁력은 재치 있는 몸짓이 아니라 판단력과 메시지의 무게에서 나와야 한다. 프로의식은 처신뿐 아니라 정책을 다루는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서미화 의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국회가 법으로 도입한 것처럼 정 후보에게 책임을 묻고 거부권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이 상품은 국회 입법이 아니라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으로 도입됐다. 상대를 비판하려면 최소한 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전제가 틀린 채 목소리만 높였다면 문제는 공격의 수위가 아니라 기본적인 검토가 부족했다는 데 있다. 국회의원에게 정책 이해는 선택이 아니다. 마구잡이식 비난은 결국 자신의 자질 부족만 드러낸다. 오랫동안 여성 정치인은 정책 능력과 전문성보다 외모와 말투, 누구와 가까운지가 먼저 화제가 되곤 했다.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는 그런 관행을 깨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제는 실력과 판단, 책임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여성에게 남성보다 더 얌전하고 점잖은 처신을 요구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자는 것도 아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공식석상에서는 공과 사를 구분하고, 표가 아쉬워도 비전으로 설득하며, 비판하려면 근거를 갖춰야 한다. 이는 품위 이전에 정치적 능력과 자질의 문제다. 여성 정치인의 숫자가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정치가 진보했다고 할 수는 없다. 남성 정치의 줄서기와 충성 경쟁, 막말과 과장을 답습한다면 성별 구성만 달라질 뿐 정치의 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여성 정치의 다음 과제는 더 많이 진출하는 데 있지 않다. 더 잘하는 데 있다. 친분보다 실력, 퍼포먼스보다 비전, 충성보다 책임으로 평가받는 정치. 그때 여성 정치의 성장이 정치의 성숙으로 이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박상숙 논설위원
  • 뇌 아닌 ‘횡격막’으로 생각한 호메로스… 새 질문 던지는 ‘고전의 힘’

    뇌 아닌 ‘횡격막’으로 생각한 호메로스… 새 질문 던지는 ‘고전의 힘’

    지혜·정신으로 번역되던 ‘프레네스’고대 단어 그대로 ‘횡격막’으로 옮겨원전의 리듬 집중… 22년 만에 완성“놀런 감독 오디세우스 표현 천재적” 그토록 그리던 이타카에 돌아왔으나 그곳은 내 기억 속 이타카가 아니었다. 귀향은 영원한 상실의 여정. 호메로스 서사시 ‘오디세이아’가 여전히 우리를 매혹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리움’ 속에서만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저마다의 이타카가 ‘세이렌의 노래’처럼 넘실거리기 때문이다. 오디세우스의 박진감 넘치는 모험을 새로운 언어로 담아낸 서양고전학자 김헌(61)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를 17일 만났다. 번역을 처음 시작한 2004년 이후 22년 만에 완성한 역작이다. 지난 세월 호메로스가 펼쳐놓은 이야기를 숱하게 다시 읽으며 머릿속에 피어올랐던 고민이 번역본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책 제목은 ‘오디세이아’가 아닌 ‘오뒷세이아’(을유문화사)다. 한국어 정서법 대신 고대 그리스인들의 발음에 가장 가까운 표기를 찾은 결과란다. 이는 김 교수의 번역 철학이기도 하다. 우리말로 매끄럽게 읽히는 것보다 중요한 건 원전의 리듬과 감각을 살리는 일이었다. “호메로스 작품은 운문이고 서사시입니다. ‘육보운율’에 맞춰졌죠. 그동안 한국어 번역은 형식적인 부분보다는 내용 전달에 치중했습니다. 어차피 한국어로는 고대 그리스어 운율을 담지 못한다고 생각한 거죠. 그러던 중 서사시의 음악성을 한국어로 살려내는 번역이 생겨났습니다.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를 한국어로 옮긴 김남우의 시도가 대표적이죠. 저도 작품의 음악성과 함께 시인이 의도한 이미지 구성 방식도 구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대부분 문장이 정상어순에서 도치돼 있어서 어색하게 읽힐 겁니다. 하지만 그게 당연한 것 아닐까요? 저는 오히려 우리말로 매끄럽게 읽히는 게 더 ‘호메로스 같지 않다’고 느껴져요.” 호메로스 원작이 쓰인 건 지금으로부터 2700년 전쯤으로 추정된다. 생활양식도 사고방식도 오늘날과는 천양지차다. 김 교수의 번역을 읽을 때 끝끝내 적응이 안 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횡격막’이다. 그리스어 ‘프레네스’를 한국어로 옮긴 것이지만, 오늘날 우리가 떠올리는 횡격막과는 기능이 완전히 다르다. 호메로스 시대에는 사람이 횡격막으로 생각하고 느낀다고 여겼단다. 기존 번역에서는 ‘프레네스’를 ‘지혜’나 ‘정신’ 또는 ‘헤아림’ 등으로 옮겼다. 김 교수는 호메로스 단어가 의미하는 그대로 횡격막으로 옮겼다. “횡격막은 가슴과 배를 가르는 기관이며 호흡할 때 매우 중요하게 동원됩니다. 고대인들은 우리처럼 앉아서 생활하지 않았어요. 대체로 걷거나 뛰었죠. 사냥이나 채집 또는 전쟁에 나갈 때 ‘머리’를 쓸 틈이 있었을까요? 당시 사람들은 호흡과 관련된 감수성이 아주 예민하고 뛰어났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년 넘도록 좀처럼 번역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 숱하게 읽고 또 확인했음에도 좀처럼 확신이 들지 않아서다. 그러나 더는 미룰 수 없게 됐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대작 ‘오디세이’가 개봉하면서다. 김 교수는 놀런의 각색을 “천재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세 시간 안에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분량을 유려하게 담아내면서도 곳곳의 생략이 어색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김 교수는 영화를 보며 몇 차례나 눈시울을 붉혔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대표적으로 이타카 성에서 오디세우스가 구혼자들을 처단하는 장면이다. 원작에서 오디세우스는 아주 영웅적인 모습으로 ‘깔끔하게’ 적들을 제거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정반대다. 오디세우스 역시 온몸에 칼과 창이 꽂힌 채 피투성이가 된다. “놀런은 오디세우스를 ‘그늘진 영웅’으로 그렸죠. 저는 호메로스 원작의 24권이 참 이상하게 읽히거든요. 사건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고 이상한 뒷맛을 남겨요.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하죠. 인생이라는 것이 과연 성공으로 완결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 같아요. 고전의 가치는 답을 주는 것에 있지 않아요. 우리가 끊임없이 문제를 의식하고 풀어 나가게끔 하죠. 고전의 힘은 무한히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데에 있습니다.”
  • 데뷔전 첫 3홈런 바에스, 신었던 스파이크 명예의 전당행

    데뷔전 첫 3홈런 바에스, 신었던 스파이크 명예의 전당행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상 최초로 데뷔전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린 조슈아 바에스(2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신었던 스파이크가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기증된다.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측의 요청에 따라 바에스가 전날 시카고 컵스전에서 신었던 스파이크를 기증한다고 소개했다. 바에스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빅리그 데뷔전에서 1회초 첫 타석 초구에 2점 홈런을 포함해 3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MLB 역사상 신인이 데뷔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바에스의 진기록 배경에는 팀 동료들의 애정도 있었다. 바에스의 때 묻은 신발과 흰색 배팅 장갑을 본 동료 브라이언 토레스는 “데뷔전인데 그렇게 나갈 수 없다. 빨간색으로 멋지게 입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빨간색은 세인트루이스를 상징하는 색깔이다. 토레스는 “보기에 좋고, 냄새도 좋고, 기분도 좋으면 경기에서 잘하게 돼 있다”며 바에스를 도와준 이유를 밝혔다. 바에스의 발에 맞는 12사이즈(한국 기준 300㎜) 신발을 찾던 토레스는 내야수 블레이즈 조던의 사물함에서 깨끗한 신발을 발견했다. 조던은 당시 라커룸 아래층에 있었다. 토레스가 상황을 설명해 줬을 때는 이미 바에스가 자신의 신발을 신고 난 뒤였다. 조던은 “토레스가 나한테 말해 주기는 했는데 사실상 일이 벌어진 뒤였다”면서 “‘바에스가 신고 있어’라고 했을 때 ‘좋아. 완벽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토레스는 트레이너에게 빨간 벨트를, 동료 내야수 호세 페르민에게 빨간 배팅 장갑을 빌렸고 덕분에 바에스는 하늘색 원정 유니폼에 빨간색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조던은 아예 바에스에게 해당 신발을 선물했다. 그는 “너의 MLB 데뷔전 신발이다. 그냥 가져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에서 기증을 요청하면서 바에스의 소유도 아니게 됐다. 다만 신발 안쪽에는 바에스가 아닌 원래 신발 주인 조던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조던은 “바에스 덕분에 내 이름을 명예의 전당에 올릴 수 있게 됐다”면서 “내 이름을 떼지 말고 남겨 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바에스의 역사적인 1호, 2호 홈런 공은 회수됐지만 아직 3호 홈런 공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MLB닷컴은 전했다.
  •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판매대에서 가장 먼 미술관, 까르띠에

    [이세라의 브랜드 앤 아트] 판매대에서 가장 먼 미술관, 까르띠에

    보석상이 미술관을 지으면 무엇을 걸까. 까르띠에의 답은 뜻밖에도 ‘자기 지우기’였다. 1984년 프랑스 파리 근교에 문을 연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는 보석도 시계도, 브랜드의 화려한 역사도 없다. 오직 동시대 미술이 있을 뿐이다. 설립을 주도한 당시 회장 알랭 도미니크 페랭은 예술가들에게 기업이 무엇을 해 주면 좋겠느냐고 물었고, 돌아온 답은 간섭 없는 지원이었다. 프랑스 기업 메세나의 효시로 꼽히는 이 재단은 그렇게 40년 넘게 상업과 예술 사이에 단단한 벽을 세워 왔다. 1994년 파리 라스파이 대로로 옮겨 온 재단 건물은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유리 상자다. 정원과 전시장이 투명하게 겹쳐 보이는 이 공간에서 재단은 데이비드 린치, 무라카미 다카시, 론 뮤익처럼 당시 제도권 미술관이 쉽게 품지 못하던 이름들을 과감히 초대했다. 수학과 나무, 원주민 예술처럼 미술 바깥의 주제까지 전시장으로 끌어들인 기획들은 재단의 안목을 증명하는 목록이 됐다. 전시장 어디에도 매장은 없고, 도록에는 제품 사진 한 장 실리지 않는다. 후원하되 개입하지 않는다는 창립의 원칙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거리 두기가 만들어 낸 효과다. 팔려는 의도가 보이지 않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브랜드의 안목을 신뢰한다. 재단이 일찍 알아본 작가들이 세계 미술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동안 까르띠에라는 이름은 자연스럽게 동시대 미술의 감식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0월 재단은 루브르 맞은편 팔레 루아얄 광장의 옛 백화점 건물로 확장 이전했다. 설계는 이번에도 장 누벨. 40년을 함께 늙어 온 건축가와 재단이라니, 이 관계 자체가 후원의 철학을 말해 준다. 개관전은 40년 소장품전. 제임스 터렐과 론 뮤익이 한 지붕 아래 모였다. 명품의 예술 후원이 흔해진 시대에 까르띠에가 여전히 각별한 이유는 순서에 있다. 마케팅을 위해 예술을 부른 것이 아니라 예술을 위해 마케팅을 물렸다. 판매대에서 가장 멀리 지은 미술관이 결국 브랜드를 가장 빛나는 자리에 올려놓은 셈이다. 이세라 아츠인유 대표·작가·방송인
  • “한미훈련 대폭 축소”… 트럼프, 북에 러브콜

    “한미훈련 대폭 축소”… 트럼프, 북에 러브콜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17일 시작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한 데 이어 북한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해 온 연합훈련의 축소까지 거론하는 대북 유화 메시지를 낸 것이다. 정부가 ‘종전 다자 논의’까지 제안한 가운데 연내 북미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북한의 김정은과 내가 맺고 있는 매우 좋은 관계를 고려할 때, 나는 미국이 오래전에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훈련들은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그 비용의 상당 부분을 (늘 그렇듯이) 미국이 부담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위협적이지 않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 온 나라(북한)에 전적으로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고 이제 와서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점을 감안해 나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연합 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에 대한 적극적인 ‘러브콜’로 해석된다. 그는 전날에도 “김 위원장과 나는 아주 잘 지낸다”는 글과 함께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당시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대표적인 대북 적대시정책으로 규정하고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해 왔다. 실제로 과거 북미 대화 국면에서는 연합훈련이 중단되거나 축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이번 UFS 기간 동안 진행되는 야외기동훈련(FT X)은 14회로 지난해 22회보다 줄었다. 2024년 48회까지 실시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며 “북한도 미국과의 관계 관리를 염두에 둔 메시지를 내면서 추가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하반기 예정된 다자외교 무대에서 북미 대화 재개를 지원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과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중국의 역할이 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외교가에서는 다음달 유엔총회와 오는 11월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북미 회동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주로 나온다. 다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동맹을 ‘거래 관계’로 보는 특유의 시각이 재차 드러난 데 대해선 우려 시선도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관련이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나는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에 우리와 함께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고, 그들은 ‘사양하겠다’(No thanks)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에 난색을 표하고 대미 투자 지연 등에 대한 불만까지 누적된 상황에서 연합훈련 비용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오만한 외교 행태가 자초한 안보 참사”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취소하기에 너무 늦어 대폭 축소라니, 아예 연합훈련이 없어질 판”이라며 “결국 이 대통령이 바라던 대로 됐다. 속이 시원한지 묻고 싶다”고 적었다. 청와대는 이날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 주목하며, 북미 정상 간 우호적인 관계가 의미 있는 북미 대화로 이어짐으로써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진전시키기 위한 논의가 개시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긴밀한 한미 공조하에 페이스메이커로서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양국은 그동안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연합연습 및 훈련에 대해 긴밀히 조율해왔다”며 “앞으로도 이와 관련한 구체 사항에 대해 공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호날두 “이번 시즌, 현역 마지막”… 20년 지배 ‘메날두 시대’ 저문다

    호날두 “이번 시즌, 현역 마지막”… 20년 지배 ‘메날두 시대’ 저문다

    지난 20년간 세계 축구 무대를 지배했던 ‘메날두 시대’가 저물고 있다. 최근 아버지를 잃고 은퇴를 시사한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에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도 “이번 시즌이 현역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은퇴 계획을 밝혔다. 호날두는 17일(한국시간) 공개된 패션 매거진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가 아마도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며 “멋진 유산을 남기고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간 호날두는 대표팀이나 주요 컵대회 은퇴는 언급한 적은 있으나 현역 은퇴를 구체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은퇴 후 계획을 묻는 말에 “축구가 떠난 빈자리가 아주 크게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단 한 가지가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채워야 한다”며 “은퇴 후에도 나를 바쁘게 할 일들은 무척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더 많이 즐기고, 여행도 자주 다니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파델(padel·라켓 스포츠)을 치고 관전할 것”이라며 “지난 25년 동안 많은 희생이 뒤따랐던 만큼 그동안 내가, 그리고 우리(가족)가 이뤄낸 것들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호날두가 뛰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는 지난 13일 2026~27시즌이 시작됐으며, 2027년 5월 말까지 정규 시즌이 이어진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5월 ‘선수 호날두’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 2002년 스포르팅(포르투갈)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현 소속팀 알나스르에 이르기까지 24년간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2008년부터는 ‘평생의 라이벌’ 메시와 함께 해마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양분하며 둘의 시대를 열었다. 호날두가 5회(2008·2013·2014·2016· 2017), 메시가 역대 최다인 8회(2009·2010·2011·2012·2015·2019·2021·2023) 발롱도르를 품었다. 득점 기록은 호날두가 크게 앞선다. 그는 클럽과 대표팀을 통틀어 976골을 쏟아부어 역대 최다 득점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은퇴까지 전인미답의 1000골 시대에 도전한다. 메시는 924골로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수갑 찬 중2, 경찰관에 “네 부모도 싹 다 건드려줄까?”…영상까지 찍은 ‘촉법소년’ 어쩌나[이슈픽]

    수갑 찬 중2, 경찰관에 “네 부모도 싹 다 건드려줄까?”…영상까지 찍은 ‘촉법소년’ 어쩌나[이슈픽]

    수갑을 찬 상태에서도 경찰관에게 욕설을 퍼붓고 경찰관의 부모까지 거론하며 협박성 발언을 이어간 10대 청소년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촉법소년 제도를 둘러싼 논쟁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유튜브 채널 ‘킹받쥬’에 올라온 ‘체포가 콘텐츠가 된 10대 SNS(소셜미디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유됐다. 지난 8일 게시된 영상은 한 학생이 양손에 수갑을 찬 채 경찰차 뒷좌석에서 직접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추측된다. 영상에서 경찰관이 A군에게 “너 몇 살이야”라고 묻자 A군은 “12년생이다. 개××야”라고 답한다. 경찰관이 “12년생이면 몇 살이냐”고 되묻자 “중2, ××아. 생각을 해”라며 다시 욕설을 내뱉었다. 이어 “너도 나 건드렸다? 난 너 안 건드리고 말로만 했다. 생각 잘해”라며 “내가 너 어떻게든 ×칠게”라고 말했다. 경찰관이 “시끄럽다”, “조용히 좀 하라”며 제지했지만 A군은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니 부모도 싹 다 건드려줄까?”라며 위협성 발언을 이어갔다. 해당 영상은 17일 현재 51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1만 7000여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촉법 폐지해라”, “촉법을 없애지 않을 거면 부모가 대신 감방 가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 “공권력이 없네”, “법을 좀 바꿔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상 속 발언대로 A군이 2012년생이고 올해 생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현행법상 촉법소년에 해당한다. 촉법소년은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로,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형사처벌 대신 소년법에 따른 보호처분을 받는다. “중대 범죄는 촉법 연령 낮춰야” vs “교화 기능 강화해야”최근 촉법소년들의 범행이 잇따르면서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검거된 전체 촉법소년은 2021년 1만 1677명에서 2025년 2만 1095명으로 9418명(80.7%) 늘어났다. 연령 기준 하향의 직접 대상인 만 13세 촉법소년은 최근 5년간 전체 촉법소년의 절반 안팎이었다. 2025년에는 1만 485명으로 49.7%를 차지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성폭력·절도·폭력 범죄 증가가 두드러졌다. 2021년과 2025년을 비교하면 성폭력은 398건에서 739건으로 85.7%, 절도는 5733건에서 1만 110건으로 76.3%, 폭력은 2750건에서 5520건으로 100.7% 늘었다. 지난달 성평등가족부는 강력·중대·반복 범죄에 한해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 연령을 현행 만 14세 미만에서 만 13세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부분적으로 한 살을 낮추자는 것은 너무 미약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언급하며 추가적인 연령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성평등가족부가 시민참여단 2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강력·중대·반복 범죄에 한해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응답이 46.7%로 가장 많았고, ‘모든 범죄에 대해 일괄 하향’(30.2%), ‘현행 유지’(17.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연령 기준 하향에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기준을 낮춘다고 촉법소년 범죄가 줄어든다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처벌 강화보다 보호·교화 기능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촉법소년 연령 기준 하향을 위한 추가 의견 수렴을 여론조사로 진행할 전망이다.
  • 흥 넘치는 배구 소녀들 세계 6위! 김연경 떠난 여자배구 미래 밝혔다

    흥 넘치는 배구 소녀들 세계 6위! 김연경 떠난 여자배구 미래 밝혔다

    배구 소녀들이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실력을 뽐내며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를 밝혔다. 김연경의 은퇴 이후 침체기에 빠진 여자배구로서는 이들의 성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승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여자배구 대표팀은 17일 칠레 산티아고 국립 스타디움 파크 코트에서 열린 2026 국제배구연맹(FIVB) U-17 세계선수권대회 5위 결정전에서 이탈리아에 1-3(20-25 26-24 20-25 14-25)으로 패했다. 비록 개막 전 목표로 삼았던 4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4강에 근접한 성적을 내면서 긍정적인 성과를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이 정도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5존 전승으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서 필리핀을 꺾으며 8강까지 올랐다. 비록 8강에서 세계적인 배구 강호 튀르키예에 일격을 당했지만 5~8위 순위 결정전에서 태국을 꺾으며 5위 결정전까지 올라왔다. 그야말로 깜짝 돌풍이었다. 김연경의 은퇴 이후 여자배구가 세계 무대에서 변방으로 빠르게 밀려났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들의 활약이 대단히 고무적이다. 적어도 같은 나이대의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들이 향후 몇 년 안에 더 좋은 기량을 갖춰 잘 성장한다면 위기에 빠진 여자배구의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 선수들답게 득점 후 각양각색의 세리머니도 화제가 됐다. 손흥민의 세리머니를 따라 하는가 하면 서로를 향해 권총을 쏘는 시늉을 하는 등 세리머니로 전 세계 배구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배구를 즐길 줄 아는 선수들의 모습이었다. 여러 선수 가운데 ‘리틀 김연경’으로 불리는 주장 손서연(선명여고)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손서연은 한국이 치른 9경기 중 휴식 차원에서 벤치에 주로 있었던 조별리그 알제리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이탈리아전과 알제리전을 빼고는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대회 전체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손서연은 경기 후 “주변의 큰 관심과 ‘리틀 김연경’이라는 수식어가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만큼 많은 분이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성장해서 파이팅 넘치고 공격과 수비를 골고루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대표팀 선수들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 “하닉 280층, 주식창 열때마다 손 떨려” 194만 유튜버도 물렸다 [내가샀다]

    “하닉 280층, 주식창 열때마다 손 떨려” 194만 유튜버도 물렸다 [내가샀다]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 대비 55% 가까이 주저앉은 뒤 소폭 반등한 가운데, 194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랄랄이 “280층에 갇혀 있다”며 주식 하락으로 인한 우울감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17일 방송가에 따르면 랄랄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주식 하락장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랄랄은 “280층에 사람 있어요”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그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주식창을 확인했을 때 좌절감을 느끼는 증후군을 겪고 있다”며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SK하이닉스 ‘고층’에서 하염없이 구조대를 기다리는 연예인은 랄랄뿐만이 아니다. 방송인 홍진경은 경제 콘텐츠 크리에이터 최고민수(박민수)의 추천을 받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한 뒤 급락장을 맞았다. 이후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최고민수를 만나 “선생님이 사라고 해서 샀는데 계속 빠진다. 왜 비쌀 때 사라고 했나”고 하소연했다. 코미디언 미자는 증시가 고점을 향해 가던 지난 6월 중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SK하이닉스가 장중 270만원을 터치한 화면과 함께 “방금 SK하이닉스 들어갔다. 이번에도 잃으면 내 인생 주식은 없다”고 밝혔다. 이후 증시가 급락한 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주식 폭삭 망했다더니 어떻게 됐나”는 아버지 장광의 말에 “지금 털면 죽는다”고 답해 네티즌의 공감을 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22일 191만 90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가를 쓴 뒤 곤두박질쳤다. 글로벌 증시에 불어닥친 ‘메모리 반도체 고점론’ 우려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청산 등의 여파, 실적 발표 이후의 ‘셀온’ 현상 등을 거치며 지난달 30일 132만 2000원까지 주저앉으며 고점 대비 54.7% 하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해 140만~150만원 사이에서 맴돌던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4거래일 동안 15.8% 상승, 14일 164만 5000원에 마감하며 160만원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를 사들이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앞다투어 ‘탈출’ 혹은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3거래일(12~14일)간 SK하이닉스 주식을 3조 680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3조 1570억원 순매수했다.
  • 李대통령 “민주당은 하나일 때 강해…새 지도부 중심으로 다시 뭉쳐야”

    李대통령 “민주당은 하나일 때 강해…새 지도부 중심으로 다시 뭉쳐야”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그간 민주당답게 치열하게 경쟁하고 토론했지만 오늘부터는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시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우리 민주당은 하나일 때 가장 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은 숱한 위기의 순간마다 당원 여러분의 헌신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더 강한 민주당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 나은 나라를 바라는 저마다의 절박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성장과 도약을 이끌 더 강하고 더 유능한 정당으로 나아갈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년은 여러 위기의 파고 속에서 대한민국의 잠재력과 가능성, 그리고 큰 기회를 확인했다”며 “2026년 올해는 세계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담대한 꿈이 제대로 시작된 해로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에서 세계가 꼭 필요로 하는 필수 국가, 모든 국민과 모든 지역이 성장의 기회와 혜택을 고루 누리는 산업 강국, 국민이 주인인 그리고 함께 행복한 대민 향해 대한국민들과 함께 거침없이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같은 뜻을 품고 같은 곳을 향해 걸어가는 동지,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는 민주당의 유능하고 강한 지도부 여러분을 믿는다”며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하나”라고 거듭 결속을 강조했다.
  • 메날두 시대가 저문다…호날두 “이번 시즌이 축구 인생 마지막”

    메날두 시대가 저문다…호날두 “이번 시즌이 축구 인생 마지막”

    지난 20년간 세계 축구 무대를 지배했던 ‘메날두 시대’가 저물고 있다. 최근 아버지를 잃고 은퇴를 시사한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에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가 “이번 시즌이 현역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은퇴 계획을 밝혔다. 호날두는 17일(한국시간) 공개된 패션 매거진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이 아마도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며 “멋진 유산을 남기고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간 호날두는 대표팀이나 주요 컵대회 은퇴는 언급한 적은 있으나 ‘현역 은퇴’를 구체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호날두는 은퇴 후 계획을 묻는 말에 “축구가 떠난 빈자리가 아주 크게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단 한 가지가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채워야 한다”며 “은퇴 후에도 나를 바쁘게 할 일들은 무척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더 많이 즐기고, 여행도 자주 다니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파델(padel·라켓 스포츠)을 치고 관전할 것”이라며 “지난 25년 동안 많은 희생이 뒤따랐던 만큼 그동안 내가, 그리고 우리(가족)가 이뤄낸 것들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호날두가 뛰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는 지난 13일 2026~27시즌이 시작됐으며, 2027년 5월 말까지 정규 시즌이 이어진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5월 ‘선수 호날두’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 2002년 스포르팅(포르투갈)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현 소속팀 알나스르에 이르기까지 24년간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는 ‘평생의 라이벌’ 메시와 함께 해마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양분하며 둘의 시대를 열었다. 호날두가 5회(2008·2013·2014·2016·2017), 메시가 역대 최다인 8회(2009·2010·2011·2012·2015·2019·2021·2023) 발롱도르를 품었다. 득점 기록은 호날두가 크게 앞선다. 그는 클럽과 대표팀을 통틀어 976골을 쏟아부어 역대 최다 득점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은퇴까지 전인미답의 1000골 시대에 도전한다. 메시는 924골로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4만9000원’ 가족사진 찍었다가…‘715만원’ 결제했습니다”[사연잇슈]

    “‘4만9000원’ 가족사진 찍었다가…‘715만원’ 결제했습니다”[사연잇슈]

    가족사진을 약 5만원에 찍을 수 있다는 온라인 광고를 보고 촬영을 갔다가 715만원을 결제했다는 한 소비자의 사연이 전해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4만 9000원 가족사진 예약했다가 715만원 결제하고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부모님 모시고 가족사진 찍으러 가실 분들 있으면 한번만 읽어달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포털사이트에서 ‘가족사진 4만 9000원’이라는 광고를 보고 5인 가족 촬영을 예약했다. 예약하려면 선입금해야 한다고 해서 4만 9000원을 선입금했다”면서 “촬영 당일 한복 대여랑 헤어·메이크업도 추가하고 두 가지 콘셉트로 촬영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A씨는 “여기까지는 정말 좋았다. 문제는 촬영 끝나고 사진 고르러 상담실 들어간 다음부터”라며 “스튜디오 측에서 ‘원본 파일만 따로 판매하지 않는다. 원본은 600만원 이상 결제해야 보내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은 이미 다 끝났다. 한복 갈아입고 화장하고 다섯명이 반나절을 썼고 사진은 저 사람들 컴퓨터 안에 있다. 그 상태에서 처음으로 가격이 나온다”면서 “어머니는 오랜만에 가족들 다 모인 좋은 날 분위기 깨기 싫으셨던 것 같다. 의상·메이크업 15만원에 앨범·액자 700만원, 총 715만원을 그 자리에서 카드로 긁고 오셨다”고 설명했다. 집에 도착한 뒤에야 어머니로부터 결제 금액을 들은 A씨는 촬영 당일 바로 스튜디오에 전화를 했다. A씨는 “700만원은 너무 과하다. 구성을 바꾸든 취소를 하든 조정을 해달라”고 호소했으나 스튜디오 측에서는 “고객님 메일로 원본 파일을 이미 보내서 절대 환불 불가다. 원본 파일 값만 600만원이고, 저희도 법인이라 규정대로 한다”고 답했다. A씨는 “결제하고 몇시간도 안 지난 시점이었다. 원본 파일은 결제하자마자 몇분 만에 보내고 만들지도 않은 물건 값 700만원을 만들기도 전에 취소하겠다는데 환불이 안 된다는 것이 말이 되나 싶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A씨 아버지가 “소비자원에 정식으로 접수하고 법적으로 따지겠다”고 하자, 스튜디오 측은 “그럼 앨범·액자 없이 원본만 받는 걸로 400만원에 하시거나 아니면 원래 구성 그대로 500만원까지 맞춰주겠다”고 제안했다. A씨는 “환불 절대 불가라던 곳이 소비자원 얘기 한번에 715만원을 400~500만원으로 깎는다. 정당한 가격이고 투명한 구조였으면 말 한마디에 200~300만원이 고무줄처럼 움직일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4만 9000원짜리로 사람 불러놓고 촬영 끝나서 되돌릴 수 없는 상황 만들어놓고 앨범·액자를 700만원으로 부르더니 제작도 안 들어간 당일 취소는 안 되는 상황이 너무 속상하다. 어머니는 본인 탓이라고 계속 자책하시고 온 가족이 속상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잔다”며 “가족사진 온라인 광고 보고 예약하시는 분들, 가시기 전에 전체 가격표를 먼저 문자나 메일로 달라고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진관의 흔한 수법인데 당하고 또 당하는구나”, “이런 수법 20년도 넘었다. 그만 좀 속아라”, “그냥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하라”, “저도 6인 가족사진 찍었는데 똑같이 당했다”, “소중한 추억을 빌미로 이런 식의 판매는 안 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의 사연처럼 스튜디오 촬영 과정에서 저가 광고로 소비자를 유인한 뒤 촬영을 마치고 나서 원본 파일을 받기 위한 고액 상품 구매를 유도했다는 주장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사연이다. 실제 일부 사진관에서는 촬영 전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고 촬영 후 원본 파일이나 앨범·액자 등을 이유로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계약 전 최종 결제 금액과 원본 파일 제공 여부, 앨범·액자 가격 및 환불 조건 등을 서면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진관 역시 광고 단계에서부터 주요 상품의 가격과 원본 파일 제공 조건, 환불 기준 등을 명확하게 안내해 소비자가 충분히 비교·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린, 이혼 후 母 만나 속내 고백…“갑자기 이혼한다고 찾아와”

    린, 이혼 후 母 만나 속내 고백…“갑자기 이혼한다고 찾아와”

    가수 린이 어머니와 만나 이혼 당시의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속초로 여행을 떠난 린 모녀의 일상이 따뜻하게 그려졌다. 이날 속초에서 가보고 싶었던 지역 맛집들을 차례로 투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린은 어머니를 향해 “근사한 바다 뷰 호텔로 모시겠다”며 서프라이즈 장소로 안내했다. 하지만 린이 야심 차게 준비한 이벤트의 정체는 다름 아닌 로맨틱한 차박이었다. 린이 “약간 실망스러운 것 같은데”라고 장난스럽게 떠보자, 어머니는 “좀 그렇다”며 당황하면서도 솔직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차박을 위한 잠자리 세팅을 마친 두 사람은 밤바다를 배경으로 마주 앉아 그간 쉽게 꺼내지 못했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린은 조심스럽게 “화장실에서 뜨개질하는 거 걱정되냐”고 넌지시 물었고,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이 자꾸 너 왜 그러냐고 물어본다”고 털어놓으며 속상했던 마음을 내비쳤다. 앞서 린은 ‘미운 우리 새끼’ 첫 출연 당시 집 안 화장실 공간에서 독특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린은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걱정 많이 해주시더라. 화장실에 있는 거 너무 걱정하지 마라”라며 안심시켰고, 어머니 역시 딸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다독였다. 분위기가 깊어지면서 린은 어머니에게 조심스럽게 “나한테 서운한 거 없냐”고 물었다. 한참 동안 머뭇거리던 어머니는 마침내 “갑자기 이혼한다고 찾아와서”라며 말을 꺼냈다. 이어 “요즘 세상에 이혼이 흔하다고 해도 부모 마음은 다 똑같아서 그렇지 않다. 잘 살면 가장 좋겠지만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고 힘들었으면 혼자 결심하고 찾아왔을까 싶다가도...”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어머니의 눈물을 마주한 린은 “내가 앞으로 더 잘 살겠다”고 당차고 씩씩하게 위로를 건넸다. 이후 모녀는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확인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가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린의 명곡 ‘어머니의 꿈’에 얽힌 비화도 공개됐다. 린은 “그 노래 가사를 쓸 때 엄마한테 문자를 보냈다. ‘엄마의 진짜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너희들 건강하고 행복한 거’라고 답하더라. 어머니의 꿈이 오직 나의 행복이라는 사실이 너무 짠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어머니는 무조건 건강해야 한다. 이제 병원에 언제 가야 하냐”며 다정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알고 보니 어머니는 과거 간경화를 앓았던 과거가 있었다. 린은 “더 심해지면 간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조심해야 했는데 다행히 빨리 발견하게 됐다”며 “당시 엄마 병원을 쫓아다니면서 엄마가 아프고 약해진 모습을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 날이 닥치니까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웠다. 엄마가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바람을 전했다.
  • 트럼프, 돌연 ‘한미연합훈련 축소’ 언급한 이유는?...김정은과 관계, 비용 문제 내세워

    트럼프, 돌연 ‘한미연합훈련 축소’ 언급한 이유는?...김정은과 관계, 비용 문제 내세워

    트럼프, UFS훈련 앞두고 갑자기 트루스소셜 통해 언급 한국에 이란 비핵화 동참 요구했으나 사양했다고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한미연합훈련 규모 대폭 축소를 미군에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적으로 언급한 이유는 북한과의 관계가 좋고 훈련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이 이란의 비핵화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거론해 이와 연관된 조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북한의 김정은과 맺은 매우 좋은 관계를 고려할 때 나는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 군사 훈련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위협적이지 않고 정중한 태도를 보여 온 국가에 대해 전적으로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이 훈련은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늘 그렇듯 상당 부분 미국이 부담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내세워 연합훈련에 부정적인 의중을 내비친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첫 북미 정상회담을 한 직후 연합훈련에 대해 ‘매우 도발적이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비판하고, 훈련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실제로 한미는 이해 8월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계획을 중단했다. 다만 2기 집권기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훈련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축소를 지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연합훈련을 강하게 비판했던 북한은 ‘을지 자유의 방패’를 앞둔 지난 6일과 12일 동해상으로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불만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에 유화적인 신호를 보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연합훈련 축소 배경 중 하나로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거론한 만큼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김 위원장과의 2019년 판문점 회동 사진을 올리며 ‘그와 나는 아주 잘 지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훈련 축소 지시 사실을 알리면서 “최근 한국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에 우리와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으나 그들은 ‘사양하겠습니다’(No Thanks)라고 답했다”는 내용도 함께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훈련과) 다소 관련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했지만, 이런 내용을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어떤 역할을 요청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이란 비핵화를 위해 무언가를 요구했고 한국의 협력을 얻지 못했다는 식으로 관련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 이젠 SSG에도 밀린다…4위 추락 위기 LG, 다음 상대는 더 큰 고비

    이젠 SSG에도 밀린다…4위 추락 위기 LG, 다음 상대는 더 큰 고비

    만나기만 하면 SSG 랜더스를 밥 먹듯 이겼던 LG 트윈스가 SSG에도 발목 잡히면서 비상이 걸렸다. SSG에 무려 1480일 만에 당한 루징 시리즈다. 지금 분위기로는 염경엽 LG 감독이 천명했던 매달 승패 마진 +5승은커녕 5할 승률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SS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서 6-0으로 승리했다. SSG는 이번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치며 2022년 7월 26~28일 3연전 이후 1480일 만에 LG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작성했다. 아무리 최근 부진했다고 해도 LG가 SSG만 만나면 유독 강했기에 이변인 결과였다. LG는 SSG 상대전적이 지난해 10승 6패, 2024년 11승 1무 4패, 2023년 12승 4패였다. 올해도 이번 주말 시리즈 전까지 상대 전적이 8승 2패였다. 염 감독 체제에서 SSG는 그야말로 LG의 제물이 따로 없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시작된 부진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LG는 SSG 선발 페드로 아빌라에게 7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히며 0-6으로 패배했다. 아빌라는 최고 시속 156㎞의 직구와 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LG 타선을 봉쇄했다. LG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다승왕 출신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나섰지만 5와3분의1이닝 8피안타(2홈런) 1볼넷 8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6회말 플레이는 LG가 요즘 안 풀린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LG는 1사에서 홍창기와 박해민의 연속 볼넷과 신민재의 안타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오스틴 딘이 들어섰다. 최대 기대치는 만루홈런이고 적어도 2타점 적시타 정도는 때려줄 것으로 기대했던 오스틴은 그러나 아빌라의 초구를 잘못 건드렸고 이것이 내야 땅볼이 되면서 병살로 물러섰다. 오스틴답지 않은 결과였다. 이날 패배로 LG는 2연승을 달린 4위 KIA 타이거즈에 1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전반기 선두 싸움을 펼칠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순위다. 문제는 LG가 다음 상대로 선두 KT 위즈를 만난다는 점이다. KT는 이번 시즌 개막 시리즈 싹쓸이를 포함해 LG에 유독 강세를 보이며 상대전적 9승 3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베스트 전력으로 맞서도 힘겨운 팀인데 하필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만났다. LG는 이번 시리즈까지 8월 치른 9경기에서 3승 1무 5패를 기록했다. 남은 8월 KT, 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를 만나는 일정인데 결국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가 시즌 성적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 교체 마감 시한인 15일에 극적으로 교체에 성공한 아시아쿼터 선수 존 케네디의 활약 여부 역시 LG의 성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 BTS가 데뷔 직후 올랐던 무대…미국 ‘잘파세대’ 홀린 케이콘

    BTS가 데뷔 직후 올랐던 무대…미국 ‘잘파세대’ 홀린 케이콘

    “케이팝 아티스트들을 발견하고 한국 음식 종류들과 문화를 많이 알게 됐어요. 스킨케어도 독특하고 매력적이었어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콘(KCON)에 참가한 미국인 새라이는 이렇게 말했다. KCON은 2012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K컬처 페스티벌로 K팝 공연과 뷰티, 음식,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는 올리브영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처음으로 미국에서 ‘올리브영 페스타’를 열었다. 올해는 연간 테마인 ‘K소울 시티’ 서울을 중심으로 스토리와 푸드, 뷰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서울 대표 상권인 홍대·명동·성수·강남 거리가 재현됐다. 참석자들은 각 동네에서 종류별로 뷰티 상품을 체험했다. 한국의 야시장을 재현한 공간에서는 붕어빵과 달고나 등 한국 간식을 포장마차 분위기에서 즐겼다. 리센느 등 한국 아이돌의 사인 CD를 받거나 신인 아이돌 그룹과 함께 춤을 따라 추는 공간도 팬들로 북적였다. 보이그룹 NCT 127의 팬으로 한국 문화에 입문한 안드레아는 “한국 스킨케어 제품 사는 걸 좋아한다”며 “다양한 부스들을 다니면서 다양한 한국 제품과 K팝 음식에 대해서도 더 배우게 됐다”고 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이른바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 이후 출생)였다. K팝, K콘텐츠에 대한 경험과 몰입이 음식과 화장품 등 다른 영역까지 이어진 경우가 많다. CJ그룹이 지난해 12월 전세계 12개국24개 도시 15~49세 남녀 총 7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 소비자들 사이 K컬처 경험은 K푸드, K팝과 상호 연결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미국 소비자 30%는 K푸드, K뷰티, K팝, K콘텐츠 등 K카테고리 전반을 모두 경험했다고 답했고 2개 이상 경험한 비율도 75%로 집계됐다. 김숙영 UCLA 연극영화대학 교수는 “미국 잘파세대들은 역사상 타 문화에 대한 수용성이 높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중시한다”며 “한국 문화와 식음료는 시대 변화와 맞물려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내 중소기업 40여곳도 참여해 뷰티·푸드·패션·생활용품을 소개했다. CJ 관계자는 “KCON은 자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역할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이듬해 미국에서 처음 공연했던 KCON 메인 무대에는 지난 15일 저녁 제로베이스원, 아일릿 등 K팝 대표 그룹들이 올랐다.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가수들과 함께 “KCON 놀자”를 외쳤다. CJ 관계자는 “지난해 사흘간 12만 5000명의 현장 관객이 모였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AI도 사람처럼 눈치 보고 다수 의견 따른다

    여러 명이 모였을 때 사람들은 다수의 의견에 동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고립을 두려워하거나 체면을 잃을 걱정도 없는 인공지능(AI)도 다른 인공지능의 눈치를 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콘스탄츠대, 이탈리아 엔리코 페르미 연구센터, 복잡계 연구소, 오스트리아 복잡계 과학 허브 공동 연구팀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협력하고 심지어 눈치 보기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14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AI 에이전트 1000개에게 옳고 그름을 정확히 나눌 수 없는 두 가지 선택지를 주고 각자 고르게 했다. 정답도, 보상도 없고 ‘합의하라’는 지시도 없었다. 그런데도 이들은 하나의 답으로 수렴했다. 새 떼나 물고기 떼에서 나타나는 ‘다수 따르기’가 AI 집단에서도 그대로 작동한 것이다. 연구팀은 GPT, 클로드, 라마 세 계열의 10개 모델로 가상 집단을 만들고 질문을 던질 때마다 에이전트 하나를 무작위로 뽑아 자신을 뺀 나머지 전원이 어떤 의견을 지지하는지 보여준 뒤 새로 고르게 했다. 에이전트에게는 기억이 없어 직전에 자신이 무엇을 골랐는지 모르는 상태였다. 그 결과 대부분 모델이 다수 쪽 의견을 따라가는 현상을 보였다. 집단 크기를 50개로 했을 때 클로드 오푸스3과 GPT-4 터보는 20번의 실험에서 모두 완전 합의에 이르렀다. 반면 성능이 낮은 클로드 하이쿠3과 GPT-3.5 터보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 청년과 친한 광진… AI 교육·취업·주거로 지원 넓힌다 [현장 행정]

    청년과 친한 광진… AI 교육·취업·주거로 지원 넓힌다 [현장 행정]

    청년 행정알바 하반기 60명 선발청년아지트·센터서 다양한 사업월 20만원 ‘광진형 청년월세’ 확대“구의 정책·공간 더 많이 활용하길” “광진은 인공지능(AI)과 가장 친한 도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청년을 위한 AI 교육을 더 늘려나가겠습니다.” 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은 지난달 31일 구청에서 ‘2026년 하반기 청년 행정아르바이트’ 1회차를 마친 청년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한 청년이 “대학생들의 AI 도구 활용을 위한 교육 지원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내놓은 답이다. 김 구청장은 청년 공간인 ‘광진 청년아지트’ ‘서울청년센터 광진’을 활용해 AI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참석자는 광진 청년아지트와 서울청년센터 광진의 장점을 더 많은 청년에게 알리기 위해 세종대와 건국대 등과 연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청년 행정아르바이트는 방학 때 공공기관에서 행정을 경험하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1·2회차 각각 30명씩 총 60명을 선발했다. 참여 청년들은 구청과 보건소, 동주민센터, 도서관, 복지관 등에서 자료 정리와 도서관 운영 보조, 어르신 안부 전화 등을 맡는다. 구는 행정 경험뿐 아니라 취업·주거·문화 등으로 청년 지원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문을 연 광진 청년아지트는 음악실과 다목적스튜디오, 공유주방, 스터디라운지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이달부터 운영시간을 연장해 평일 오후 10시, 주말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서울청년센터 광진은 취업·금융·주거 교육을 비롯해 무료 법률상담과 청년정책 종합상담, 커뮤니티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 상반기 청년공간 이용자는 3만 2138명이다. ‘광진형 청년월세 지원사업’도 지난해 83명에서 올해 150명으로 확대했다. 청년 1인 가구뿐 아니라 청년 신혼부부도 새로 포함해 월 최대 20만원씩 최대 12개월간 지원한다. 청년 정책을 뒷받침할 조직도 강화했다. 일자리청년과를 청년정책과로 개편하고 청년지원팀을 신설해 일자리와 취업·창업, 주거, 생활지원 정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한다. 구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김 구청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김경호 구청장은 “청년들이 구에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고 구정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청년들이 구와 더 친해지고 정책과 공간을 더 많이 활용했으면 한다. 앞으로 청년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면서 실질적으로 힘이 되는 다양한 사업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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