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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술 비타민]

    아래 제시문 (가)와 (나)에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공통적 문화 현상에 대한 상이한 두 가지 견해가 나타나 있다.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다)를 토대로 하여 논술하라.(서강대 2004학년도 정시 논술) ●(가-1) 최근에 나타난 현상인 블로그(blogs: weblogs에서 유래)는 자체 발표하는 웹 검색 일지이며,일종의 개인적인 온라인 일기이다.블로깅 소프트웨어 덕분에,누구든지 간단한 웹사이트를 쉽게 자주 갱신할 수 있게 되었다.…(중략)…블로그는 규칙적으로 갱신되고,좋아하는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를 포함하며,하나의 주제나 관심거리에 집중하고,언급된 사이트에 대한 논평을 포함한다.블로그는 때로는 일기 같고 때로는 팬이 제작한 잡지 또는 하부 문화에 대한 색인(索引) 같다.거의 모든 블로그가 관련 있거나 좋아하는 블로그의 목록을 포함하고 있으며,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게 해 주는 링크에 대해 ‘토론한다’.비슷한 관심거리에 관한 블로그의 무리가 자체 조직되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 공동체가 토론을 통해 자발적으로 생겨난다.…(중략)…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쟁점들을 서로 다른 대중을 위해 재구성하고,모든 사람들이 발언할 기회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우리들은 가상 공간을 통하여 직업적인 작가,예술가,방송 언론인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모든 사람들이 이제는 출판업자나 방송인이 될 수 있다.다자간 통신매체는 대중적이고 민주적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하워드 라인골드,(참여 군중)에서 ●(가-2) 가상 공간에서 우리들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하여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알 필요도,예의를 지키며 조리 있게 대화해야 할 필요도 없다.유즈넷의 역사가 그 증거이다.혐오스럽고 짜증나는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거칠고 속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또는 의사 전달 능력이 거의 없는 사람들 때문에 토론이 불쾌해지곤 한다.그들만 아니었다면 대다수 참여자들에게 유익한 토론이 되었을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에 대단히 집착하고 그것이 부정적인 관심이라 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또 어떤 사람들은 익명성이라는 방패를 사용하여 자신들의 호전성,편협함,가학적인 충동을 마음껏 표출한다.온라인상의 대화에서 싸움을 즐기는 사람,약한 자를 괴롭히는 사람,고집불통,돌팔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그리고 괴짜의 존재로 말미암아 공유지(共有地)의 딜레마라는 고전적인 비극이 발생한다.만약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에 도달할 수 있는 공개된 통로를 이용한다면,과다한 무임 승차객들이 그 대화를 가치 있게 만드는 사람들을 몰아내는 셈이 될 것이다.-하워드 라인골드,(참여 군중)에서 ●(나-1) 문:피의자의 작품을 청소년들을 비롯한 피의자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읽는다면 어떠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는가요? 답:만일 청소년들이 저의 작품을 읽는다면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그러나 저의 작품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쓰인 작품이기 때문에……. 문:지금 여고생이나 여중생의 임신이 문제가 되고 있을 정도로 성의 무방비 상태에 있는 미성년자들이 이 소설과 같은 음란한 내용의 책을 본다면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았는가요? 답:미성년자들이 저의 소설을 읽는다면 분명히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은 인정합니다.그러나 굳이 저의 소설이 아니더라도…….-소설의 음란성 여부에 대한 검사와 작가의 문답 ●(나-2) 육체를 성적(性的)인 맥락에서 성적인 자극과 흥분 상태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다루는 것이 외설이라고 한다면,예술이 그와 같은 표현 형식을 사용할 때는 분명히 예술도 외설이 아닐 수 없다.일반적으로 하나의 고정관념으로 고착화된 ‘예술이 아니면 외설’ 이라는 식의 개념 정리는 그런 의미에서 잘못된 것이다.육체는 성적으로 다루어질 자유를 가지며,예술을 포함해서 사회의 모든 외설적 성 표현물을 모조리 금기시할 수는 없다.(문제가 되는 것은) 범죄적 수준의 반사회성을 띠는 경우에 해당하는 성 표현물들로 국한된다.이 점에서 외설과 형법에서 말하는 ‘음란’은 의미가 달라진다. 소설은 법이 보호하는 예술의 자유의 보호 영역에 속하고,예술은 존재 그 자체로서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예술은 현실을 반성하고,현실의 보이는 것 그대로를 회의하고 정체를 뒤집어 보는 실험의 성격을 갖고 있으므로,예술적 실험은 본질적으로 기존 가치,질서와의 충돌을 내포할 수 있다.이것이 예술이 지니는 하나의 본질적 기능임을 받아들여야 하고, 예술은 사회에 대한 부정으로서의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위 작가에 대한 변론기에서 ●(다) 우리는 인간의 태도를 ‘*거리감’ 유지의 능력으로 특정지을 수 있다.인간은 사물을 직접적으로 본능에 얽매여 경험하지 않기 때문에 이 사물과의 거리와 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이로써 인간은 스스로 자연적이고 본능적인 본질을 초월하는 존재로서,자기 자신에 대해서까지도 거리와 간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이로써 인간은 더 높은 위치와 더 넓은 시야를 획득하게 된다.이때 비로소 사물 자체의 고유한 존재와 의미 안에서 사물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이해가 가능하게 된다.오로지 인간만이 하나의 의미 형태를 파악할 수 있고,의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인간만이 자신의 결단을 필요로 하는 가치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그리고 인간만이 자신의 행위를 통하여 세계를 형성할 수 있으며,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사물을 파악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기존의) 가치를 실현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으며,문화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그러므로 인간의 세계는 결코 완성된 세계도 고정된 세계도 아니다.인간의 세계는 끊임없이 확대되고 계속 형성되어야 할 열려 있는 세계이다.‘세계 개방성’은 인간이 세계를 향해 개방되어 있다는 사실과 인간의 세계가 개방되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註* 인간은 환경에 얽매여 있는 동물과는 달리 환경에 대해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함으로써 환경에 맞서 환경을 지배한다.막스 쉘러(M.Scheler)는 이런 인간의 능력이 인간의 ‘정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중략)…. 여기서 인간 행동의 기본 구조로서 나타나는 것은 직접 주어진 바로서의 지양을 의미하는 ‘*중재된 직접성’ 그리고 자발적인 중재를 의미하는 중재된 직접성이다.이 중재된 직접성은 그 근본에 있어서 우리가 ‘자유’라고 부르는 바 바로 그것을 의미한다.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자유의 원초적인 본질에 도달하게 된다.우리는 이러한 자유를 ‘기본 자유’라고 한다.(註* 인간의 세계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정신 작용을 통하여 반영된 세계라는 것을 의미한다.)…(중략)…. 인간의 자유는 절대적인 자유가 아니라,상대적이고 조건지워진 자유이다.인간의 자유는 이미 인간의 유한한 본질에 의해 그리고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상황에 의해 제약받고 있다.이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상황 안에서 인간은 각각 제한된 가능성들과 대결해야 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그뿐만 아니라 인간의 자유는 인간의 자유로운 결단에 당위와 가치의 규범이 미리 주어져 있다는 의미에서 또한 제한된 자유이다.그러므로 인간의 자유는 의미가 없는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선(善)의 인정과 실현 안에 발생하는 의미 있는 자기 발전이다.자유는 선과 존재의 당위에 예속되어 있다.바로 여기에서 인간의 자유는 참된 의미를 갖게 된다.…(중략)…. 이렇듯 인간의 자유는 근본적으로 인간 현존재의 본질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다.개별적인 결단이 자유로운 선택 안에서 발생한다면,이 결단은 그 가능성의 조건으로서 자유를 전제한다.이 자유를 통하여 우리의 현존재는 근본적이며 본질적으로 자유롭게 된다.기본 자유는 선택의 자유를 조건지우면서 선재(先在)하고 있다.이 기본자유는 우리의 전체 행동이 자연의 예속성으로부터 해방되고 자기 자리에 책임을 지는 한,우리의 전체 행동을 규정짓는다. 기본 자유를 통해 질료적이고 감각적인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존재의 개방성 안으로 자유롭게 되는 정신적 인식이 비로소 가능하게 된다.다른 한편 기본 자유는 가치와 가능성들에 대한 정신적 인식을 통해 구체적인 선택에 대한 분명한 결단을 중재한다.이 선택이 의식적인 자기처리와 자기 규정을 의미하면 할수록,그리고 우리의 자존의 중심으로부터 혼신의 노력으로 참된 책임 아래 완성되면 될수록 인간의 자유는 더욱 더 실현되고 발전된다.-에머리히 코레트,(인간이란 무엇인가)에서 1.사오정·저팔계 고민하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오늘 신이 났다.삼장 선생이 외식을 시켜 준단다.사오정 일행은 인근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았다.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종업원이 즉석 사진을 찍어준다고 했다.사오정과 저팔계는 삼장 선생에게 다가가 멋있는 포즈를 취했다.“이 녀석,그새 장난쳤구나.” 삼장의 머리 뒤에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있는 사오정의 모습을 사진에서 발견한 삼장 선생은 사오정의 머리를 쥐어박는 시늉을 했다.마냥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사오정과 저팔계는 논술 연습을 했다.삼장 선생은 답안을 보더니 “오늘 답안의 문제는 뭔지 생각해 보렴.힌트는 아까 식당에서 찍은 사진이다.”며 답안지를 돌려 주었다.‘사진?’ 둘은 고개를 갸웃거렸다.“에그!왜 이렇게 지저분하냐? 연필로 쓴 뒤에 볼펜으로 다시 썼는데 다 쓰지도 못했네? 길게도 썼네….”“쓸 내용이 너무 많은데다 시간이 모자라서 그랬어.내용이 중요하지 뭐.”“하긴 그래.” 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네.다 잘 된 거 같은데….’ 둘은 고민을 거듭했다. 2.논달선생 삼장,진단하다 “흠,오늘은 원고 분량이 문제다.” 삼장 선생의 진단에 둘은 맥 풀린 표정으로 “우린 뭐 대단한 문제가 있나 했어요.그건 대수롭지 않잖아요?”라고 말했다.삼장 선생은 놀란 표정으로 “어허!이 녀석들 큰일 날 소리 하는구나.논술고사에서는 제한된 분량에 꼭 맞는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채점할 때 일일이 줄과 글자 수를 확인해 꼭 반영하기 때문에 감점 요인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느니라.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해라.” 3.논달선생 삼장,꾸짖다 모든 대입 논술고사에서는 분량이 정해져 있다.적게는 600자에서 많게는 2000∼3000여자 정도다.문제나 유의 사항에 분량에 관한 내용이 제시돼 있는데,이러한 규정은 상당히 엄격하다.가령 1600자 내외라고 하고 ‘160자’라는 단서가 있으면 이 답안은 1440∼1760자 범위에서 써야 한다는 뜻이다.이 분량보다 적거나 많으면 감점 요인이 된다.감점의 편차도 다르다.가령 모자라거나 많은 부분이 1∼10자면 1점,10∼30자면 2점,30∼50자면 5점,하는 식으로 편차에 따라 감점이 이뤄지느니라.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오정아! 너는 대수롭지 않다고 했지만 너처럼 앞부분은 볼펜으로 다시 쓰고,뒷부분은 연필로만 써 냈다면 어떻게 채점이 될까? 보통 볼펜으로 쓴 부분만 인정되기 때문에 분량 면에서 감점,연필로 쓴 부분은 무시되므로 내용적인 면에서도 감점이 이루어진단다.백번 양보해서 연필로 쓴 부분을 인정한다 해도 분량이 초과했기 때문에 감점을 면치 못한다.내용 면에서 일부 잘못한 것은 그 부분만 감점 당하지만 분량 조절을 못하면 여러 측면에서 감점당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하느니라. 분량에 맞춰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단락의 개요를 작성할 때부터 몇 단락이나 쓸 수 있는지 가늠해 전체 뼈대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가령 1000∼1400자 답안이라면 4∼7단락 정도가 적당하다.그 이상의 분량을 써야 한다면 최소 5단락 이상은 돼야 보기 좋다.따라서 전체 분량에 알맞은 단락 개요를 작성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개요 작성이 끝나면 답안지에 연필로 각 단락을 쓸 공간을 미리 표시하고 써나가면 분량 조절에 도움이 된다.가령 첫 5줄은 서론,다음 7줄은 본문 첫째 단락 등 답안지를 분할해 사용하라는 것이다.한두 줄 모자라거나 넘칠 수는 있지만 분량이 크게 넘치거나 부족하게 되는 실수는 막을 수 있단다.대체로 서론과 결론은 본문 단락들보다 약간 적게 쓰는 것이 전체 균형상 바람직하다.또 하나,답안을 내기 전 연필로 표시한 것은 꼭 지워야 한다.이 표시를 남기면 0점 처리되는 경우도 있단다.답안 내용과 교정부호 이외 낙서나 표시가 있으면 부정행위로 간주하기 때문이란다. 4.사오정 깨닫다 “명심하겠습니다.그런데 아까 힌트가 사진이라는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사진의 크기는 정해져 있다.그 정해진 크기 속에 찍고 싶은 광경을 적절히 조절해 넣을 줄 알아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논술의 분량이 제한돼 있는 것도 사진 크기가 정해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하고 싶은 얘기를 정해진 분량에 맞게 조리있게 서술할 줄 알아야 좋은 논술이 된다는 얘기다.할 말이 많아서 길어졌다는 것은 논술에서는 통하지 않는 변명이다.정해진 분량에 맞춰 할 말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중요한 평가 내용이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는 ‘이왕이면 다홍치마다.’라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논술 비타민]표현력 1-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

    제시문 1은 기계의 발달이 시장체계를 발전시켰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고,제시문 2는 철도의 부설이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변화시켰음을 이야기하고 있다.두 제시문의 논지를 발전시키고 그것들을 서로 연결하여 산업혁명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기계의 발전이 인간의 (1)사회적 관계와 (2)문화적 양식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으며,이러한 변화가 지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논술하시오.(2004년 서울대 모의고사) 제시문(1)정교한 기계는 매우 비싸기 때문에 상품의 대량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거래되지 못한다.그것은 상품의 판매가 적절하게 보장되고 기계에 투입할 원료가 중단없이 공급될 수 있을 때에만 손실없이 작동될 수 있다.상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것은 모든 생산 요소가 구매 가능하다는 것,즉 돈만 내면 얼마든지 이것들을 사들일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대규모 전문화된 기계를 이용한 생산은 자기 자금을 투입하는 상인의 관점에서나 수입·고용·공급을 지속적 생산에 의존하게 된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나 상당한 위험을 떠안게 될 것이다. 그런데 농업사회라면 그러한 조건들이 당연하게 주어지지는 않는다.그것들은 창조되어야만 할 것이다.그리고 그 조건들이 비록 점진적으로 창조된다고 해도 거기에 포함된 놀랄 만한 변화의 본질은 여전히 같다.이때의 변화는 사회 성원들의 행위 동기의 변화를 요구한다.즉 생산의 동기가 이윤 동기로 대체되어야 한다.모든 거래는 화폐거래로 바뀌고 또 교환의 매개체가 경제생활의 모든 마디 속에 끼어들 것을 요구한다.모든 소득은 무엇인가의 판매로부터 나오게 된다.(시장체계)라는 용어 속에는 이 말에서 느껴지는 단순한 의미 이상의 것이 함축돼 있다.그러나 이 체계의 가장 놀라운 독특성은 일단 이것이 성립되면 외부 간섭없이 기능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는 사실에 있다.이익은 더 이상 자동적으로 보장되지 않으므로 상인은 그의 이익을 시장에서 만들어내야 한다.가격은 스스로 규제되도록 허락되어야 한다.이 같은 시장의 자기조정적(self-regulating) 체계야말로 우리가 (시장체계)라는 용어로써 의미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전의 경제로부터 이러한 체계로의 전환은 지극히 완벽한 것이어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라는 말로서 표현하기 보다도 차라리 애벌레의 탈바꿈으로 표현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여기에서 생산자의 행위를 생각해 보라.그는 판매를 위해서 구매자를 직접 찾을 필요가 없다.그는 단지 시장에 상품을 내놓으면 된다.한편 그가 구매하는 것은 원료와 노동,즉 자연과 인간이다.이 역시 시장에서 얻을 뿐이다.상업사회에서 기계제 생산은 결과적으로 사회의 자연적·인간적 실체를 상품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토지나 노동 같은 것은 분명 상품이 아니다.매매되는 것들은 모두 판매를 위해 생산된 것일 수밖에 없다는 가정이 이 두 가지에 관한 한 적용될 수 없다.다시 말해 상품에 대한 경험적 정의를 따르자면 이것들은 상품이 아니다.노동이란 인간 활동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인간 활동은 인간의 생명과 함께 붙어 다니는 것이며,판매를 위해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이유에서 생산되는 것이다.게다가 그 활동은 생명의 다른 영역과 분리할 수 없으며,비축할 수도 없고,사람과 떼어 내어 동원될 수도 없다.그리고 토지란 단지 자연의 다른 이름일 뿐인데,자연은 인간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러므로 노동과 토지를 상품으로 묘사하는 것은 전적으로 허구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노동과 토지가 거래되는 현실의 시장들은 바로 그러한 허구의 도움을 얻어 조직된다.이것들은 시장에서 실제로 판매 및 구매되고 있으며,그 수요와 공급은 현실에 존재하는 수량이다.어떤 법령이나 정책이든 그러한 생산 요소 시장이 형성되는 것을 억제한다면,결과적으로 시장체계의 자기조정을 위태롭게 만든다.따라서 이러한 상품 허구는 사회 전체와 관련하여 결정적인 조직 원리를 제공하는 셈이며,이 원리를 사회의 거의 모든 제도에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제시문(2) 증기기관에 의해 인간과 세계의 공간은 단축되었다.철도의 출현으로 이질적인 공간은 균질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거리의 마찰이 극복됨으로써 각 지역의 고유성은 파괴되고 자본주의적 생산과 소비공간으로 흡수되었다.철도가 이동하는 곳마다 도시들이 솟아났다.철도는 인간의 공간지배력을 급속하게 넓혔다.상품 유통이 촉진됨에 따라 자족적인 지역경제는 국민경제로 수렴되었다.또 인간이 자연의 순환적 리듬에서 벗어나 인공의 기계적 리듬에 호흡을 맞추게 된 것도 철도 때문이었다.철도는 인간에게 기계적 시간을 강제했다.철도시간표는 지역적 시간을 해체하고 통일적인 시간을 부여했다. 철도가 공간과 시간을 없앤다는 생각은 그때까지 우리 마음 속에 각인되어 있던 교통 기술이 갑자기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었다고 느끼는 인지(認知)의 현실 상실로 이해할 수 있다.철도가 만들어 낸 공간-시간 관계는 과거 수송수단이 만들어냈던 공간-시간 관계에 비하면 추상적이고 방향성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철도는 더 이상 이전의 마차와 길처럼 전경(前景)이라는 공간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공간을 관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이네는 전통적인 공간-시간 의식이 이렇게 혼란을 겪게 된 순간을 포착해 냈다.1843년 파리에서 루앙과 오를레앙으로 가는 노선이 개통되었을 때 그는 (무시무시한 전율,결과를 예상할 수 없고 예측할 수도 없는 엄청난 일,혹은 전례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느끼는 그러한 무시무시한 느낌)을 언급하였다.그리고 그는 철도를 화약과 인쇄술 이래로 (인류에게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삶의 색채와 형태를 바꾸어놓은 숙명적 사건)이라고 불렀다.나아가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이제 우리의 직관 방식과 우리의 표상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임에 틀림없다! 심지어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들도 흔들리게 되었다.철도를 통해서 공간은 살해당했다….이제 사람들은 3시간 반 내에 오를레앙까지,그리고 꼭 같은 시간 내에 루앙까지 여행한다.이 노선들이 벨기에와 독일까지 연결되고 또 그곳의 철도들과 연결된다면,어떤 일이 초래될 것인가? 내게는 모든 나라에 있는 산들과 숲들이 파리로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나는 이미 독일 보리수의 향내를 맡고 있다.내 집 문 앞에는 북해의 파도가 부서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동일한 하나의 변화가 지니는 두 가지 모순적인 계기들을 분명히 볼 수 있다.철도는 한편으로 이제까지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공간들을 열어놓았지만,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일을,그 사이의 공간을 없앰으로써 가능하게 했다.느리고 노동집약적인 원시기술적인 수송에서는 완전히 감내해야만 했던 사이 공간 혹은 여행 공간이 기차 수송에서는 사라졌다.기차는 단지 출발과 목적만을 안다.1840년에 쓰여진 프랑스의 한 텍스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철도는 단지 장소로 드러나는 출발,정지 그리고 도착만을 안다.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철도는 이들 사이를 가로질러 가고,거기에서 단지 쓸모없는 구경거리만 제공하는 그 사이 공간들과는 아무런 연관도 갖지 않는다.) 전통적인 여행 공간이었던 목적지들 사이의 공간이 사라지면서,이 목적지들은 서로 접근하고 충돌도 한다.이 목적지들은 과거의 ‘지금’과 ‘여기’를 잃어버렸다.이런 것들은 중간의 사이 공간을 통해 규정되어 왔다.그 안에서 장소들이 서로에게 공간적 거리를 생겨나게 했던 고립이 지워져버린 것이다. 1.사오정 고민하다 사오정에게 애완용 앵무새가 생겼다.생일 선물로 받은 것이다.사오정은 앵무새가 자신의 말을 따라하는 것을 보는 재미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아차,오늘 논술 특강 보충수업을 한다고 했었지.’ 사오정은 자랑도 할 겸 앵무새를 데리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아니 웬 앵무새냐?” “생일 선물로 받았는데 말을 어찌나 잘 따라하는지 이 녀석과 놀다가 수업을 깜빡했어요.”“대입을 앞둔 녀석이 한가하기도 하구나.오늘은 이 문제를 한 번 풀어 보렴.” 잠시 후 답안지를 읽어 내려가던 삼장 선생이 사오정을 힐난했다.“앵무새와 놀더니 앵무새처럼 답안을 썼구나.” 2.저팔계,도움말 주다 ‘왜 앵무새처럼 답안을 썼다고 하시지? 답안을 외워 쓴 것도 아닌데….’삼장 선생이 잠시 밖으로 나간 사이 사오정과 저팔계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구성은 문제가 없는 것 같아.너 답안 쓸 때 뭐 베낀 내용 있니?” 저팔계는 머리를 갸웃거렸다. “아니,그냥 내 생각을 쓴 건데.서두에서 지문 분석한 내용을 쓸 때야 지문의 내용을 베낄 수밖에 없는 것이고….” 사오정의 말에 저팔계는 “알았다! 그게 문제였구나.”하며 무릎을 쳤다. “그러면 안 되지.지문을 그대로 따라 썼다고 앵무새처럼 답을 썼다고 하신 거구나.”“지문의 내용을 요약하다 보면 당연히 부분의 내용을 그대로 쓰게 되는 거 아닌가?” 3.삼장선생 호되게 꾸짖다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느냐?”“저팔계는 지문 내용을 베낀 것이 문제라고 하는데,저는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지문을 분석하고 요약하다 보면 지문을 쓰게 되는 거 아닌가요? 자신이 이해한 내용으로 쓰다 보면 잘못 전달될 수도 있고….” 사오정의 말에 삼장 선생은 “물론 네 말도 일리는 있다.원문의 내용을 곡해해서는 안 되겠지.그리고 그런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원문을 있는 그대로 인용하는 방식도 필요하다.”며 껄껄 웃었다.하지만 삼장 선생의 목소리는 이내 진지해졌다.“그러나 여전히 네 답안은 문제다.우선 네 답안의 내용은 지문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으면서도 마치 네 생각이나 주장인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인용인지,자신이 이해한 내용인지,자신의 주장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단다.너는 지금 내용을 부분적으로 따다가 그것을 마치 자기가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서술하고 있으니 좀 심하게 얘기하면 ‘도용’이다.‘아’와 ‘어’가 다르다는 말처럼 표현의 정확성에서 큰 문제다.채점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글쓰기의 기본도 모르는 학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딱 좋은 답안이다.” 삼장 선생의 호된 질책은 계속 이어졌다.“네 답안의 둘째 문제는 네가 선택한 인용 방식은 문제가 요구하는 적절한 답변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문제를 보면,두 제시문의 주제의 공통성이나 유사성을 도출하여 통합화한 서술이 필요한데,너는 지문의 몇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고 있으니 제대로 통합이 되겠느냐.긴 지문의 내용을 몇 개의 문장을 옮겨 적는 방식으로 제대로 된 요약이나 종합 정리가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문제에 따라 또는 논의 과정에서 원문의 내용을 그대로 제시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네 답안의 서술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고 있으니 문제라는 것이다.” 4.논달선생 삼장,핵심을 찌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문의 내용을 이해해 자기 것으로 만든 후 논지에 맞춰 제시문의 표현이 아니라 그 내용을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잊지 않는 것이다.학생들의 답안을 보면 제시문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으로만 답안을 작성하거나,반대로 제시문의 문장 하나하나에 얽매여 원문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는 경우가 있는데,모두 감점 요인이란다.무슨 소린지 알겠느냐?” 평소와 달리 엄히 꾸짖는 삼장 선생 앞에서 사오정은 바짝 긴장을 했다.그때였다.“사오정아! 많이 긴장했느냐?” 삼장 선생이 갑자기 껄껄 웃는 것 아닌가? 사오정은 어리둥절했다.“내가 너를 좀 긴장시키려고 일부러 그랬다.실제 문장을 쓸 때에는 지금처럼 정신을 바짝 차리고 표현을 해야 한단다.어휘 하나,조사 하나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법이다.‘너는 나와 얼굴색이 틀리다.’라는 표현이 얼핏 들으면 이상하지 않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잘못된 표현이란다.‘틀리다.’라는 말은 ‘옳고 그름’에서 ‘그르다.’의 뜻이므로 ‘얼굴색이 틀리다.’라고 표현하면 안 되겠지? 어떤 얼굴색은 맞고 어떤 얼굴색은 잘못일 수가 있겠느냐? ‘얼굴색이 다르다.’로 표현해야겠지.얼마나 세심하게 문장 표현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가 있지? 그런데,너는 그러한 세심한 주의는커녕 제시문의 문장을 무성의하게 그대로 옮겨 적고 있고,게다가 그것조차도 인용이라는 점을 불분명하게 표현하고 있으니 채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겠느냐? 문장을 쓸 때 좀 긴장하라는 의미에서 내가 일부러 엄하게 꾸짖은 거란다.이제 얘기가 끝났으니 더 이상 긴장할 필요가 없단다.허허허!” 5.사오정 넉살부리다 “휴! 선생님 너무해요! 얼마나 놀랐는데요!” 사오정은 투정을 부렸다.“허허허! 사오정아,세상살이에서는 모나지 않은 원만한 성격이 좋지만 글을 쓸 때에는 다소 신경질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단다.무슨 소리인지 알겠느냐?” 사오정은 내심 문장 하나를 쓸 때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었다. “앞으로는 앵무새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게요.그래도 선생님,앵무새 말 따라하는 건 신통하죠? 헤헤헤.” 사오정의 넉살에 삼장 선생과 저팔계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다음주 논술 강의 주제는 ‘오버하지 말자.’라는 주제로 ‘표현력’ 두번째 강의가 이어집입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노병곤 문학박사 ‘글과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전 광운대 교수
  • [논술 비타민]표현력 1-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

    제시문 1은 기계의 발달이 시장체계를 발전시켰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고,제시문 2는 철도의 부설이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변화시켰음을 이야기하고 있다.두 제시문의 논지를 발전시키고 그것들을 서로 연결하여 산업혁명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기계의 발전이 인간의 (1)사회적 관계와 (2)문화적 양식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으며,이러한 변화가 지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논술하시오.(2004년 서울대 모의고사) 제시문(1)정교한 기계는 매우 비싸기 때문에 상품의 대량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거래되지 못한다.그것은 상품의 판매가 적절하게 보장되고 기계에 투입할 원료가 중단없이 공급될 수 있을 때에만 손실없이 작동될 수 있다.상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것은 모든 생산 요소가 구매 가능하다는 것,즉 돈만 내면 얼마든지 이것들을 사들일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대규모 전문화된 기계를 이용한 생산은 자기 자금을 투입하는 상인의 관점에서나 수입·고용·공급을 지속적 생산에 의존하게 된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나 상당한 위험을 떠안게 될 것이다. 그런데 농업사회라면 그러한 조건들이 당연하게 주어지지는 않는다.그것들은 창조되어야만 할 것이다.그리고 그 조건들이 비록 점진적으로 창조된다고 해도 거기에 포함된 놀랄 만한 변화의 본질은 여전히 같다.이때의 변화는 사회 성원들의 행위 동기의 변화를 요구한다.즉 생산의 동기가 이윤 동기로 대체되어야 한다.모든 거래는 화폐거래로 바뀌고 또 교환의 매개체가 경제생활의 모든 마디 속에 끼어들 것을 요구한다.모든 소득은 무엇인가의 판매로부터 나오게 된다.(시장체계)라는 용어 속에는 이 말에서 느껴지는 단순한 의미 이상의 것이 함축돼 있다.그러나 이 체계의 가장 놀라운 독특성은 일단 이것이 성립되면 외부 간섭없이 기능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는 사실에 있다.이익은 더 이상 자동적으로 보장되지 않으므로 상인은 그의 이익을 시장에서 만들어내야 한다.가격은 스스로 규제되도록 허락되어야 한다.이 같은 시장의 자기조정적(self-regulating) 체계야말로 우리가 (시장체계)라는 용어로써 의미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전의 경제로부터 이러한 체계로의 전환은 지극히 완벽한 것이어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라는 말로서 표현하기 보다도 차라리 애벌레의 탈바꿈으로 표현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여기에서 생산자의 행위를 생각해 보라.그는 판매를 위해서 구매자를 직접 찾을 필요가 없다.그는 단지 시장에 상품을 내놓으면 된다.한편 그가 구매하는 것은 원료와 노동,즉 자연과 인간이다.이 역시 시장에서 얻을 뿐이다.상업사회에서 기계제 생산은 결과적으로 사회의 자연적·인간적 실체를 상품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토지나 노동 같은 것은 분명 상품이 아니다.매매되는 것들은 모두 판매를 위해 생산된 것일 수밖에 없다는 가정이 이 두 가지에 관한 한 적용될 수 없다.다시 말해 상품에 대한 경험적 정의를 따르자면 이것들은 상품이 아니다.노동이란 인간 활동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인간 활동은 인간의 생명과 함께 붙어 다니는 것이며,판매를 위해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이유에서 생산되는 것이다.게다가 그 활동은 생명의 다른 영역과 분리할 수 없으며,비축할 수도 없고,사람과 떼어 내어 동원될 수도 없다.그리고 토지란 단지 자연의 다른 이름일 뿐인데,자연은 인간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러므로 노동과 토지를 상품으로 묘사하는 것은 전적으로 허구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노동과 토지가 거래되는 현실의 시장들은 바로 그러한 허구의 도움을 얻어 조직된다.이것들은 시장에서 실제로 판매 및 구매되고 있으며,그 수요와 공급은 현실에 존재하는 수량이다.어떤 법령이나 정책이든 그러한 생산 요소 시장이 형성되는 것을 억제한다면,결과적으로 시장체계의 자기조정을 위태롭게 만든다.따라서 이러한 상품 허구는 사회 전체와 관련하여 결정적인 조직 원리를 제공하는 셈이며,이 원리를 사회의 거의 모든 제도에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제시문(2) 증기기관에 의해 인간과 세계의 공간은 단축되었다.철도의 출현으로 이질적인 공간은 균질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거리의 마찰이 극복됨으로써 각 지역의 고유성은 파괴되고 자본주의적 생산과 소비공간으로 흡수되었다.철도가 이동하는 곳마다 도시들이 솟아났다.철도는 인간의 공간지배력을 급속하게 넓혔다.상품 유통이 촉진됨에 따라 자족적인 지역경제는 국민경제로 수렴되었다.또 인간이 자연의 순환적 리듬에서 벗어나 인공의 기계적 리듬에 호흡을 맞추게 된 것도 철도 때문이었다.철도는 인간에게 기계적 시간을 강제했다.철도시간표는 지역적 시간을 해체하고 통일적인 시간을 부여했다. 철도가 공간과 시간을 없앤다는 생각은 그때까지 우리 마음 속에 각인되어 있던 교통 기술이 갑자기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었다고 느끼는 인지(認知)의 현실 상실로 이해할 수 있다.철도가 만들어 낸 공간-시간 관계는 과거 수송수단이 만들어냈던 공간-시간 관계에 비하면 추상적이고 방향성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철도는 더 이상 이전의 마차와 길처럼 전경(前景)이라는 공간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공간을 관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이네는 전통적인 공간-시간 의식이 이렇게 혼란을 겪게 된 순간을 포착해 냈다.1843년 파리에서 루앙과 오를레앙으로 가는 노선이 개통되었을 때 그는 (무시무시한 전율,결과를 예상할 수 없고 예측할 수도 없는 엄청난 일,혹은 전례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느끼는 그러한 무시무시한 느낌)을 언급하였다.그리고 그는 철도를 화약과 인쇄술 이래로 (인류에게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삶의 색채와 형태를 바꾸어놓은 숙명적 사건)이라고 불렀다.나아가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이제 우리의 직관 방식과 우리의 표상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임에 틀림없다! 심지어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들도 흔들리게 되었다.철도를 통해서 공간은 살해당했다….이제 사람들은 3시간 반 내에 오를레앙까지,그리고 꼭 같은 시간 내에 루앙까지 여행한다.이 노선들이 벨기에와 독일까지 연결되고 또 그곳의 철도들과 연결된다면,어떤 일이 초래될 것인가? 내게는 모든 나라에 있는 산들과 숲들이 파리로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나는 이미 독일 보리수의 향내를 맡고 있다.내 집 문 앞에는 북해의 파도가 부서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동일한 하나의 변화가 지니는 두 가지 모순적인 계기들을 분명히 볼 수 있다.철도는 한편으로 이제까지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공간들을 열어놓았지만,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일을,그 사이의 공간을 없앰으로써 가능하게 했다.느리고 노동집약적인 원시기술적인 수송에서는 완전히 감내해야만 했던 사이 공간 혹은 여행 공간이 기차 수송에서는 사라졌다.기차는 단지 출발과 목적만을 안다.1840년에 쓰여진 프랑스의 한 텍스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철도는 단지 장소로 드러나는 출발,정지 그리고 도착만을 안다.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철도는 이들 사이를 가로질러 가고,거기에서 단지 쓸모없는 구경거리만 제공하는 그 사이 공간들과는 아무런 연관도 갖지 않는다.) 전통적인 여행 공간이었던 목적지들 사이의 공간이 사라지면서,이 목적지들은 서로 접근하고 충돌도 한다.이 목적지들은 과거의 ‘지금’과 ‘여기’를 잃어버렸다.이런 것들은 중간의 사이 공간을 통해 규정되어 왔다.그 안에서 장소들이 서로에게 공간적 거리를 생겨나게 했던 고립이 지워져버린 것이다. 1.사오정 고민하다 사오정에게 애완용 앵무새가 생겼다.생일 선물로 받은 것이다.사오정은 앵무새가 자신의 말을 따라하는 것을 보는 재미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아차,오늘 논술 특강 보충수업을 한다고 했었지.’ 사오정은 자랑도 할 겸 앵무새를 데리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아니 웬 앵무새냐?” “생일 선물로 받았는데 말을 어찌나 잘 따라하는지 이 녀석과 놀다가 수업을 깜빡했어요.”“대입을 앞둔 녀석이 한가하기도 하구나.오늘은 이 문제를 한 번 풀어 보렴.” 잠시 후 답안지를 읽어 내려가던 삼장 선생이 사오정을 힐난했다.“앵무새와 놀더니 앵무새처럼 답안을 썼구나.” 2.저팔계,도움말 주다 ‘왜 앵무새처럼 답안을 썼다고 하시지? 답안을 외워 쓴 것도 아닌데….’삼장 선생이 잠시 밖으로 나간 사이 사오정과 저팔계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구성은 문제가 없는 것 같아.너 답안 쓸 때 뭐 베낀 내용 있니?” 저팔계는 머리를 갸웃거렸다. “아니,그냥 내 생각을 쓴 건데.서두에서 지문 분석한 내용을 쓸 때야 지문의 내용을 베낄 수밖에 없는 것이고….” 사오정의 말에 저팔계는 “알았다! 그게 문제였구나.”하며 무릎을 쳤다. “그러면 안 되지.지문을 그대로 따라 썼다고 앵무새처럼 답을 썼다고 하신 거구나.”“지문의 내용을 요약하다 보면 당연히 부분의 내용을 그대로 쓰게 되는 거 아닌가?” 3.삼장선생 호되게 꾸짖다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느냐?”“저팔계는 지문 내용을 베낀 것이 문제라고 하는데,저는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지문을 분석하고 요약하다 보면 지문을 쓰게 되는 거 아닌가요? 자신이 이해한 내용으로 쓰다 보면 잘못 전달될 수도 있고….” 사오정의 말에 삼장 선생은 “물론 네 말도 일리는 있다.원문의 내용을 곡해해서는 안 되겠지.그리고 그런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원문을 있는 그대로 인용하는 방식도 필요하다.”며 껄껄 웃었다.하지만 삼장 선생의 목소리는 이내 진지해졌다.“그러나 여전히 네 답안은 문제다.우선 네 답안의 내용은 지문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으면서도 마치 네 생각이나 주장인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인용인지,자신이 이해한 내용인지,자신의 주장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단다.너는 지금 내용을 부분적으로 따다가 그것을 마치 자기가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서술하고 있으니 좀 심하게 얘기하면 ‘도용’이다.‘아’와 ‘어’가 다르다는 말처럼 표현의 정확성에서 큰 문제다.채점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글쓰기의 기본도 모르는 학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딱 좋은 답안이다.” 삼장 선생의 호된 질책은 계속 이어졌다.“네 답안의 둘째 문제는 네가 선택한 인용 방식은 문제가 요구하는 적절한 답변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문제를 보면,두 제시문의 주제의 공통성이나 유사성을 도출하여 통합화한 서술이 필요한데,너는 지문의 몇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고 있으니 제대로 통합이 되겠느냐.긴 지문의 내용을 몇 개의 문장을 옮겨 적는 방식으로 제대로 된 요약이나 종합 정리가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문제에 따라 또는 논의 과정에서 원문의 내용을 그대로 제시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네 답안의 서술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고 있으니 문제라는 것이다.” 4.논달선생 삼장,핵심을 찌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문의 내용을 이해해 자기 것으로 만든 후 논지에 맞춰 제시문의 표현이 아니라 그 내용을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잊지 않는 것이다.학생들의 답안을 보면 제시문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으로만 답안을 작성하거나,반대로 제시문의 문장 하나하나에 얽매여 원문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는 경우가 있는데,모두 감점 요인이란다.무슨 소린지 알겠느냐?” 평소와 달리 엄히 꾸짖는 삼장 선생 앞에서 사오정은 바짝 긴장을 했다.그때였다.“사오정아! 많이 긴장했느냐?” 삼장 선생이 갑자기 껄껄 웃는 것 아닌가? 사오정은 어리둥절했다.“내가 너를 좀 긴장시키려고 일부러 그랬다.실제 문장을 쓸 때에는 지금처럼 정신을 바짝 차리고 표현을 해야 한단다.어휘 하나,조사 하나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법이다.‘너는 나와 얼굴색이 틀리다.’라는 표현이 얼핏 들으면 이상하지 않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잘못된 표현이란다.‘틀리다.’라는 말은 ‘옳고 그름’에서 ‘그르다.’의 뜻이므로 ‘얼굴색이 틀리다.’라고 표현하면 안 되겠지? 어떤 얼굴색은 맞고 어떤 얼굴색은 잘못일 수가 있겠느냐? ‘얼굴색이 다르다.’로 표현해야겠지.얼마나 세심하게 문장 표현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가 있지? 그런데,너는 그러한 세심한 주의는커녕 제시문의 문장을 무성의하게 그대로 옮겨 적고 있고,게다가 그것조차도 인용이라는 점을 불분명하게 표현하고 있으니 채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겠느냐? 문장을 쓸 때 좀 긴장하라는 의미에서 내가 일부러 엄하게 꾸짖은 거란다.이제 얘기가 끝났으니 더 이상 긴장할 필요가 없단다.허허허!” 5.사오정 넉살부리다 “휴! 선생님 너무해요! 얼마나 놀랐는데요!” 사오정은 투정을 부렸다.“허허허! 사오정아,세상살이에서는 모나지 않은 원만한 성격이 좋지만 글을 쓸 때에는 다소 신경질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단다.무슨 소리인지 알겠느냐?” 사오정은 내심 문장 하나를 쓸 때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었다. “앞으로는 앵무새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게요.그래도 선생님,앵무새 말 따라하는 건 신통하죠? 헤헤헤.” 사오정의 넉살에 삼장 선생과 저팔계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다음주 논술 강의 주제는 ‘오버하지 말자.’라는 주제로 ‘표현력’ 두번째 강의가 이어집입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노병곤 문학박사 ‘글과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전 광운대 교수
  • [논술비타민] 결론쓰기-역전패를 안 당하려면…

    제시문(가) 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 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 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시문(나)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 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가)와 (나)의 지문(지난 6일자와 동일)을 읽고 사이버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자대학교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문제) 1.사오정 고민하다 삼장 선생이 사오정과 저팔계의 답안을 살펴보는 동안 둘은 소곤거리며 잡담을 했다.“사오정 너 눈이 왜 그렇게 충혈됐니?”“응.‘EURO 2004’ 보느라 잠을 못 자서 그래.”“너 정말 축구 좋아하는구나.그게 그렇게 재미있니?”저팔계는 혀를 내둘렀다.“그럼.잘하는 팀들의 경기여서 정말 볼만해.지난 영국과 프랑스 경기는 완전히 한 편의 드라마였어.월드컵 때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같았어.”사오정은 당시의 감동이 되살아나는듯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과 프랑스 전이 그렇게 재미있었느냐?”삼장 선쟁이 갑자기 끼어들었다.“그럼요.영국이 시종일관 리드하고 있었는데,프랑스가 후반 거의 끝나갈 무렵에 두 골을 넣어 역전승을 거뒀거든요.”삼장 선생은 껄껄 웃으시더니 “너는 영국과 프랑스 중 어느 편이 되고 싶으냐?”라며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네?무슨 말씀이신지….당연히 프랑스가 이겼으니 프랑스처럼 되고 싶죠.”“그런데 네 답안은 프랑스가 아니라 영국이 되고 말았구나.답안의 문제점을 분석해 보렴.” 2.저팔계 도움말주다 ‘논술 답안지가 영국이라고? 무슨 소리지?’저팔계와 사오정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서론,본론,결론 대충 제대로 쓴 거 같은데….’사오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옆에서 답안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저팔계가 “결론이 좀 복잡한 느낌인데….”라며 중얼거렸다.“결론?”“응.본론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그래?하긴 내가 좀더 하고픈 말이 남았는데 분량 제한 때문에 다하지 못해서 결론에 살짝 집어넣기는 했어.하지만 그게 큰 문제가 되나?” 3.삼장선생 웃다 “그래 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느냐?”밖에서 들어온 삼장 선생이 물었다.“결론이 문제인가요?”둘은 자신없는 목소리로 반문했다.“항상 제대로 짚기는 하는구나.실력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 기분이 좋다.”며 껄껄 웃었다.“사오정아! 모든 일에 끝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긴장을 늦췄다가는 영국처럼 역전패를 당하고 만단다.네 답안의 결론은 결론으로서의 성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단다.그래서 내가 네 답안이 영국을 닮았다고 하는 거란다.이번 네 답안은 서론이나 본론은 나무랄 데 없이 잘 썼다.그런데 결론에서 초를 치고 말았구나.그러니 경기 내내 우세했지만 마지막에 역전골을 내준 영국과 똑같다고 할 수 밖에….”사오정은 삼장 선생의 의미심장한 말에 시야가 다소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사오정아,끝이 좋아야 다 좋은 법이다.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말도 있지 않으냐.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하여라.” 4.삼장 선생,핵심을 찌르다 “사오정아! 네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본론에 모두 포함돼 있으나 이를 적절하게 끝맺는 결론을 제대로 작성해야 제대로 결실을 볼 수 있단다.서론에서 기대감을 주고 본론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으면,결론에서 읽는 사람에게 성취감을 주어야 하느니라.네 답안은 본론까지는 잘 작성했으나 결론에서 성취감보다는 오히려 실망감을 주는 면이 있단다.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추상적이고 밋밋한 결론 내용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새로운 문제를 결론에서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의문점을 지닐 수 있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으니 읽는 사람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결론은 서론 못지않게 채점자의 눈에 잘 띄는 위치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면 애써 작성한 본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려무나. 논술의 결론은 본문의 내용을 요약하는 내용과 주제를 재강조하는 내용,간단한 전망을 곁들이는 내용 정도로 작성하면 큰 무리가 없단다.물론 이 가운데 어느 한 요소를 빼고 두 가지 요소만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중요한 것은 논술 과정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내용이 적절히 요약,정리되면서도 채점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줄 수 있는 내용인가 하는 점이란다. 무엇보다도 결론을 작성할 때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본론에서 논의한 핵심 내용을 얼마나 조리있게 요약하고 정리하는가 하는 점이다.결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본론의 내용을 간추려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본론의 내용은 결국 주제가 될 것이므로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결론을 작성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다음의 글을 읽어 보려무나. 어느 사회든 그 사회가 추구했던 완벽한 모습을 이룰 수는 없다.정신적인 세계를 추구한 사이버 공간은 여러 가지 문제와 함께 물질세계에서 나타난 병폐까지 보였다.그러므로,우리는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사이버 공간의 원래 취지인 정신적인 세계 추구를 이루어야 한다.그리고 물질 만능주의적인 세상에서 물질적인 것으로부터 소외당한 영혼과 정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그런 사이버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2004년 이화여대 논술 모의고사 우수 답안에서) 윗 글에서는 본론의 내용 요약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하는 당위성을 간단하게 주장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비교적 무난한 결론이라 할 수 있다.물론 위의 결론도 모자란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지나치게 상투적이고 추상적인 당위성 주장으로 글을 마친 것은 부족한 점이다.수험생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인데,‘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이라는 표현은 너무나 추상적이면서도 당연한 얘기다.비슷한 내용인데도,두 개의 문장으로 나열하여 서술한 셋째,넷째 문장의 연결도 고쳐야 할 부분이다.사소하지만 첫째 문장과 둘째 문장의 연결도 매끄럽지 못한 점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다.이러한 부분까지도 모자람이 없도록 해야 바람직한 결론이 가능한 것이다. 결론을 작성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와 같은 추상적인 문장이 많다는 것이다.문제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다만 그 구체적인 방법이 문제가 될 뿐이므로 ‘노력하자.’라는 말이 의미를 지니기 위해서는 그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제시되어야 하는데,이렇게 되면 결론에서 다시 새로운 논의를 전개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사오정아!네 답안이 바로 그런 경우인데,너는 위의 예시문과 같은 결론에 그 방법론까지 예시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는 것처럼 해놓고 글을 마쳤으니 문제가 생긴 것이다.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면 본론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를 전개하든지 아니면 그냥 요약 정리하는 것으로 글을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결론이 본론을 요약,정리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그렇다고 본론의 내용과 거의 비슷한 표현으로 작성하는 것도 문제다.본론의 문장을 그대로 가져다가 약간 말만 바꾼다든지 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글 전체의 주제나 내용을 다시 한번 총괄적으로 정리하는,말 그대로 요약이 되어야 한다.본문의 내용을 이것저것 발췌하는 방식의 결론 쓰기는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내 말을 알아 듣겠느냐?” 5.사오정 깨닫다 “삼장 선생님,왜 제 답안지가 영국 축구와 같다고 하셨는지 이제 잘 알겠습니다.논술은 서론,본론,결론,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군요.”사오정의 말에 삼장 선생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축구가 네게 큰 교훈을 주었구나.오늘도 축구경기가 있지?얼른 가서 보려므나.혹시 아느냐,또다른 교훈을 주는 드라마틱한 시합을 보게 될지….”삼장 선생의 말에 둘은 웃음을 터뜨렸다. 노병곤 문학박사·’글과 생각’ 송파캠퍼스 원장·전 광운대 교수 다음주 논술 강의 주제는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입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논술비타민] 결론쓰기-역전패를 안 당하려면…

    제시문(가) 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 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 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시문(나)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 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가)와 (나)의 지문(지난 6일자와 동일)을 읽고 사이버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자대학교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문제) 1.사오정 고민하다 삼장 선생이 사오정과 저팔계의 답안을 살펴보는 동안 둘은 소곤거리며 잡담을 했다.“사오정 너 눈이 왜 그렇게 충혈됐니?”“응.‘EURO 2004’ 보느라 잠을 못 자서 그래.”“너 정말 축구 좋아하는구나.그게 그렇게 재미있니?”저팔계는 혀를 내둘렀다.“그럼.잘하는 팀들의 경기여서 정말 볼만해.지난 영국과 프랑스 경기는 완전히 한 편의 드라마였어.월드컵 때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같았어.”사오정은 당시의 감동이 되살아나는듯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과 프랑스 전이 그렇게 재미있었느냐?”삼장 선쟁이 갑자기 끼어들었다.“그럼요.영국이 시종일관 리드하고 있었는데,프랑스가 후반 거의 끝나갈 무렵에 두 골을 넣어 역전승을 거뒀거든요.”삼장 선생은 껄껄 웃으시더니 “너는 영국과 프랑스 중 어느 편이 되고 싶으냐?”라며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네?무슨 말씀이신지….당연히 프랑스가 이겼으니 프랑스처럼 되고 싶죠.”“그런데 네 답안은 프랑스가 아니라 영국이 되고 말았구나.답안의 문제점을 분석해 보렴.” 2.저팔계 도움말주다 ‘논술 답안지가 영국이라고? 무슨 소리지?’저팔계와 사오정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서론,본론,결론 대충 제대로 쓴 거 같은데….’사오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옆에서 답안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저팔계가 “결론이 좀 복잡한 느낌인데….”라며 중얼거렸다.“결론?”“응.본론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그래?하긴 내가 좀더 하고픈 말이 남았는데 분량 제한 때문에 다하지 못해서 결론에 살짝 집어넣기는 했어.하지만 그게 큰 문제가 되나?” 3.삼장선생 웃다 “그래 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느냐?”밖에서 들어온 삼장 선생이 물었다.“결론이 문제인가요?”둘은 자신없는 목소리로 반문했다.“항상 제대로 짚기는 하는구나.실력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 기분이 좋다.”며 껄껄 웃었다.“사오정아! 모든 일에 끝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긴장을 늦췄다가는 영국처럼 역전패를 당하고 만단다.네 답안의 결론은 결론으로서의 성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단다.그래서 내가 네 답안이 영국을 닮았다고 하는 거란다.이번 네 답안은 서론이나 본론은 나무랄 데 없이 잘 썼다.그런데 결론에서 초를 치고 말았구나.그러니 경기 내내 우세했지만 마지막에 역전골을 내준 영국과 똑같다고 할 수 밖에….”사오정은 삼장 선생의 의미심장한 말에 시야가 다소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사오정아,끝이 좋아야 다 좋은 법이다.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말도 있지 않으냐.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하여라.” 4.삼장 선생,핵심을 찌르다 “사오정아! 네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본론에 모두 포함돼 있으나 이를 적절하게 끝맺는 결론을 제대로 작성해야 제대로 결실을 볼 수 있단다.서론에서 기대감을 주고 본론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으면,결론에서 읽는 사람에게 성취감을 주어야 하느니라.네 답안은 본론까지는 잘 작성했으나 결론에서 성취감보다는 오히려 실망감을 주는 면이 있단다.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추상적이고 밋밋한 결론 내용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새로운 문제를 결론에서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의문점을 지닐 수 있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으니 읽는 사람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결론은 서론 못지않게 채점자의 눈에 잘 띄는 위치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면 애써 작성한 본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 있으니 유의하도록 하려무나. 논술의 결론은 본문의 내용을 요약하는 내용과 주제를 재강조하는 내용,간단한 전망을 곁들이는 내용 정도로 작성하면 큰 무리가 없단다.물론 이 가운데 어느 한 요소를 빼고 두 가지 요소만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중요한 것은 논술 과정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내용이 적절히 요약,정리되면서도 채점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줄 수 있는 내용인가 하는 점이란다. 무엇보다도 결론을 작성할 때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본론에서 논의한 핵심 내용을 얼마나 조리있게 요약하고 정리하는가 하는 점이다.결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본론의 내용을 간추려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본론의 내용은 결국 주제가 될 것이므로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결론을 작성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다음의 글을 읽어 보려무나. 어느 사회든 그 사회가 추구했던 완벽한 모습을 이룰 수는 없다.정신적인 세계를 추구한 사이버 공간은 여러 가지 문제와 함께 물질세계에서 나타난 병폐까지 보였다.그러므로,우리는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사이버 공간의 원래 취지인 정신적인 세계 추구를 이루어야 한다.그리고 물질 만능주의적인 세상에서 물질적인 것으로부터 소외당한 영혼과 정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그런 사이버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2004년 이화여대 논술 모의고사 우수 답안에서) 윗 글에서는 본론의 내용 요약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하는 당위성을 간단하게 주장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비교적 무난한 결론이라 할 수 있다.물론 위의 결론도 모자란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지나치게 상투적이고 추상적인 당위성 주장으로 글을 마친 것은 부족한 점이다.수험생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인데,‘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이라는 표현은 너무나 추상적이면서도 당연한 얘기다.비슷한 내용인데도,두 개의 문장으로 나열하여 서술한 셋째,넷째 문장의 연결도 고쳐야 할 부분이다.사소하지만 첫째 문장과 둘째 문장의 연결도 매끄럽지 못한 점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다.이러한 부분까지도 모자람이 없도록 해야 바람직한 결론이 가능한 것이다. 결론을 작성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와 같은 추상적인 문장이 많다는 것이다.문제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다만 그 구체적인 방법이 문제가 될 뿐이므로 ‘노력하자.’라는 말이 의미를 지니기 위해서는 그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제시되어야 하는데,이렇게 되면 결론에서 다시 새로운 논의를 전개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사오정아!네 답안이 바로 그런 경우인데,너는 위의 예시문과 같은 결론에 그 방법론까지 예시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는 것처럼 해놓고 글을 마쳤으니 문제가 생긴 것이다.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면 본론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를 전개하든지 아니면 그냥 요약 정리하는 것으로 글을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결론이 본론을 요약,정리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그렇다고 본론의 내용과 거의 비슷한 표현으로 작성하는 것도 문제다.본론의 문장을 그대로 가져다가 약간 말만 바꾼다든지 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글 전체의 주제나 내용을 다시 한번 총괄적으로 정리하는,말 그대로 요약이 되어야 한다.본문의 내용을 이것저것 발췌하는 방식의 결론 쓰기는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내 말을 알아 듣겠느냐?” 5.사오정 깨닫다 “삼장 선생님,왜 제 답안지가 영국 축구와 같다고 하셨는지 이제 잘 알겠습니다.논술은 서론,본론,결론,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군요.”사오정의 말에 삼장 선생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축구가 네게 큰 교훈을 주었구나.오늘도 축구경기가 있지?얼른 가서 보려므나.혹시 아느냐,또다른 교훈을 주는 드라마틱한 시합을 보게 될지….”삼장 선생의 말에 둘은 웃음을 터뜨렸다. 노병곤 문학박사·’글과 생각’ 송파캠퍼스 원장·전 광운대 교수 다음주 논술 강의 주제는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입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司試2차 작년보다 쉬웠다

    지난달 마무리된 2차 사법시험의 수준을 놓고 수험생들간에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전반적으로는 지난해 사시 2차보다 올해 2차가 쉬웠다는 것이 중론이다.교과서 위주 출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구석구석 숨어 있는 문제를 고르기보다 일반적인 주제를 주고 포괄적인 논점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이 때문에 몇몇 문제를 제외하고는 문제지를 받아들고 당황한 경우는 드물었다는 평가다.지난해 행정법 과목같은 대량 과락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전반적으로 쉬웠다고 해서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어떻게 논점을 깔끔하게 추려서 답안지를 작성했는지 하는 대목에서 차별적이지 못하다면 결국 이로 인해 당락이 갈리기 때문이다. 한 수험생은 “기본적인 주제를 포괄적으로 묻는 바람에 이것 저것 적다보니 답안지가 부족했고,또 그러다 보니 정작 아는 문제들은 시간 부족으로 풀지 못했다는 수험생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일부 수험생들은 답안 작성 시간을 줄이기 위해 글씨를 빨리 쓰는 방법인 ‘고시체’를 미리 익히지 않았다며 후회하기도 한다.또 다른 수험생은 “답은 어느 정도 뻔해 논란의 여지가 없는데 답에 이르는 논리전개 과정에 대해서는 이 대목은 꼭 넣어야 한다,굳이 넣을 필요 없다는 식으로 수험생들간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채점위원이 누구인지 수험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답안작성 과정에서 답안 분량이나 매끄러운 논리전개 등을 위해 일부 학설을 누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교롭게 누락된 학설을 주장하는 교수가 채점위원이 됐을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벌써 몇몇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어느 교수가 채점위원이 됐다더라.’‘그 교수가 이런이런 성향이라더라.’하는 말들이 입에서 입으로 돌고 있다.그러나 법무부 관계자는 “객관성 유지를 위해 다양한 채점 방법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객관성이나 공정성 문제는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논술비타민] 뚝배기보다 장맛이다

    아래 (가)와 (나)의 지문(지난 22일字와 같음)을 읽고 사이버 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자대학교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문제) ●제시문(가) 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 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 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 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시문(나) 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 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1.사오정 고민하다 사오정은 요즘 새로운 취미 생활에 푹 빠져 있다.모형 비행기 만들기! 재료들을 사다가 조립을 하고 알록달록 색깔을 멋있게 칠하면 근사하기 그지없다.사오정은 모형 비행기를 만든 뒤 자랑삼아 저팔계에게 전화를 했다.“팔계야, 내가 모형 비행기를 만들었는데 한번 볼래?”“그래 삼장 선생님 집 앞 공원에서 만나자.”사오정은 모형 비행기를 들고 신나게 공원으로 달려갔다.공원에 가보니 저팔계만이 아니라 삼장 선생도 나와 있었다.“선생님 어쩐 일이셔요?”“네가 비행기를 만들었다기에 얼마나 잘 만들었나 보러 왔단다.어디 보자.정말 멋있구나.색칠을 화려하게 해서 보기가 아주 좋다.어디 한번 날려 보렴.얼마나 잘 날아가나 보자.”사오정은 프로펠러를 감고 힘차게 날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힘차게 날린 비행기가 제대로 날아보지도 못하고 그만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만 것 아닌가.“색깔만 화려할 뿐 잘 날지는 못하는구나.”삼장 선생은 비행기를 집어들더니 이곳저곳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어허! 이것 때문이구나.네가 조립을 잘못 했구나.여기 부속을 거꾸로 끼웠으니 제대로 날 수가 없지.이따 고쳐서 다시 한번 날려보자꾸나.자! 그건 그렇고 논술 답안 좀 보자.”삼장 선생은 사오정이 제출한 논술 답변 내용을 읽다가 사오정을 보면서 말했다.“논술 답안이 네가 만든 비행기와 똑같구나!”사오정은 놀란 표정으로 삼장 선생을 바라보았다.삼장 선생은 빙그레 웃기만 했다. 2.저팔계 도움말 주다 저팔계와 사오정은 답안을 유심히 살폈다.“무슨 소리지? 왜 내 답안지가 비행기와 같다고 하신 거지?”“글쎄….” 저팔계도 고개를 갸웃거렸다.“사오정,그러고 보니 너 문장을 아주 멋있게 쓰는구나.부럽다.”사오정의 답안을 유심히 살피던 저팔계가 뜬금없는 칭찬을 했다.사오정은 속으로는 우쭐하면서도 “야,멋있게 문장 쓰면 뭐하냐? 삼장 선생님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탐탁지 않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그래도 이런 멋있는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게 어디야? 너 따로 연습하니?” 사오정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응.사실 유명한 글을 읽고 멋있는 표현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낱말을 조금 바꾸어서 쓰면 멋있게 표현할 수 있어.”저팔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 그렇구나.나도 그렇게 해 봐야지.그나저나 뭐가 문제지?”사오정과 저팔계는 계속 답안을 꼼꼼히 읽어봤지만 도대체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3.삼장,꾸짖다 “그래,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느냐?”사오정과 저팔계는 곤혹스러운 표정만 지었다.“멋있는 표현들이 많아서 오히려 딴 때보다 잘 쓴 거 같은데요.”저팔계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삼장 선생은 저팔계에게 물었다.“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말해 보렴.” 저팔계는 다시 사오정의 답안을 살폈다.“어? 그러고 보니 주제가 무엇인지 분명치가 않네.너무 추상적이어서 무슨 소리인지 정확히 파악하기가 힘들구나.”저팔계는 문제가 무엇인지 어슴프레 느낄 수 있었다.“이번엔 글을 직접 쓴 사오정이 답해 보려무나.”“사이버 공간의 폐해에 대해서 쓴 것인데요.” 삼장 선생은 저팔계에게 다시 물었다.“사오정의 글 속에 그런 주제가 나타나느냐?”“글쎄요? 비슷한 얘기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어요.”삼장 선생은 사오정과 저팔계를 향해 말을 이어갔다.“바로 그게 문제란다.멋있는 표현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해야 할 내용은 간 곳이 없고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서술이 되고 만 것이다.속빈 강정과 다름이 없다.내가 왜 비행기와 논술 답안이 똑같다고 표현했는지 알겠느냐? 비행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날아가는 것이다.그 겉모습을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지.그런데 사오정은 비행기의 겉은 화려하게 색칠했지만 실제 날아가는 데에 필수적인 내부 구조에는 신경을 덜 써서 비행기가 날아가지도 못하고 땅으로 떨어져 버렸다.논술 답안의 경우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 선명성이다.화려한 수사나 멋있는 표현은 차후의 일이다.그런데 멋있는 표현을 하는 데에만 신경을 쓰고 정작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나 내용은 소홀하니 제대로 논술이 될 리가 있겠느냐? 이러니 네가 쓴 논술 답안과 비행기는 똑같다고 할 수밖에.내 말이 이해가 되느냐?” “네.” 사오정은 멋있는 표현을 잘 한다는 저팔계의 칭찬에 우쭐대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그건 그렇고 사오정아,너는 왜 이렇게 멋있게 쓰려고 하느냐? 그리고 이렇게 표현하는 것을 어디서 배웠느냐?”“글을 잘 쓰는 척하고 싶어서 유명한 책을 보면서 흉내를 낸 거여요.”삼장 선생은 “그럴 줄 알았다.글쓰기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이니라.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거라.” 4.삼장,핵심을 찌르다 만약에 좋은 진공청소기를 만들고 싶다고 가정해 보자.네가 하는 방법은 진공청소기를 파는 곳에 가서 구경을 하고 흉내를 내는 격이다.그런데 네 눈에 진공청소기의 기능에 필수적인 부품이나 구조가 보이겠느냐? 네 눈에 보이는 것은 외형적인 디자인밖에 없다.당연히 너는 외형만 멋있는 진공청소기밖에 만들 수가 없는 것이다.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 겉만 번지르르한 청소기는 만들어 봤자 무용지물이다.네가 훌륭한 문필가의 화려한 문장이나 표현을 따르는 것은 겉만 번지르르한 청소기를 만드는 것과 똑같은 일이란다.훌륭한 문필가의 글을 통하여 나름대로 연습하고 응용하려는 너의 생각과 노력은 칭찬할 만하다.훌륭한 문필가의 글을 통하여 배우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배워야 한다.정작 배워야 할 것은 배우지 않고 화려한 수사 방식만 배우려고 하는 것이 초보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이니라.그 화려한 수사 속에 숨어 있는 글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우선 배워야 하는데,그걸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 훌륭한 문필가는 뼈를 깎는 습작 시절을 거친단다.어떤 소설가는 습작 시절에 방안에 주전자 하나를 놓고 원고지 1500∼2000매를 썼다는 일화도 있단다.말이 원고지 1500∼2000매지 거의 책 1권의 분량을 주전자 하나를 놓고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이렇게 어렵고 힘든 습작 경험을 통하면서 글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소들이나 방법을 완벽하게 습득한 이후에 자신만의 독특한 수사나 화려한 문체를 개발한 것이다.그런데 너는 글이 지녀야 할 기본적인 요소나 방식은 배우기 전에 화려한 수사만을 본뜨고 있으니 문제라는 것이다.기초 공사가 튼튼해야 높은 건물을 올릴 수 있는 것처럼 글쓰기도 기본기가 탄탄해야 정말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거란다.뚝배기보다 장맛이란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려무나.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5.사오정,드디어 깨닫다 사오정은 삼장 선생의 말에 화려한 문장과 표현을 즐겨 쓰고,그걸 보면서 “참 멋있는 표현이다.”라며 흐뭇해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제가 아주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군요.글을 쓸 때는 왠지 멋있게 표현을 해야 할 것 같아 쉽게 쓸 수 있는 말도 화려하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었는데,잘못된 습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오정은 이어 저팔계를 보더니 “팔계야,너 아까 내가 멋있는 표현을 잘한다고 부러워했었지? 내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뚝배기보다 장맛’이라는 속담이야.얼른 비행기 고쳐서 다시 날려 보자.”하며 얼른 비행기를 집어 들었다.사오정의 능청스러운 말에 삼장 선생과 저팔계는 웃음을 터뜨렸다. 다음주에는 ‘조직력이 있어야 한다’는 주제로 본론쓰기 두 번째 강의가 이어집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 [논술비타민] 뚝배기보다 장맛이다

    아래 (가)와 (나)의 지문(지난 22일字와 같음)을 읽고 사이버 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자대학교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문제) ●제시문(가) 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 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 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 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시문(나) 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 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1.사오정 고민하다 사오정은 요즘 새로운 취미 생활에 푹 빠져 있다.모형 비행기 만들기! 재료들을 사다가 조립을 하고 알록달록 색깔을 멋있게 칠하면 근사하기 그지없다.사오정은 모형 비행기를 만든 뒤 자랑삼아 저팔계에게 전화를 했다.“팔계야, 내가 모형 비행기를 만들었는데 한번 볼래?”“그래 삼장 선생님 집 앞 공원에서 만나자.”사오정은 모형 비행기를 들고 신나게 공원으로 달려갔다.공원에 가보니 저팔계만이 아니라 삼장 선생도 나와 있었다.“선생님 어쩐 일이셔요?”“네가 비행기를 만들었다기에 얼마나 잘 만들었나 보러 왔단다.어디 보자.정말 멋있구나.색칠을 화려하게 해서 보기가 아주 좋다.어디 한번 날려 보렴.얼마나 잘 날아가나 보자.”사오정은 프로펠러를 감고 힘차게 날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힘차게 날린 비행기가 제대로 날아보지도 못하고 그만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만 것 아닌가.“색깔만 화려할 뿐 잘 날지는 못하는구나.”삼장 선생은 비행기를 집어들더니 이곳저곳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어허! 이것 때문이구나.네가 조립을 잘못 했구나.여기 부속을 거꾸로 끼웠으니 제대로 날 수가 없지.이따 고쳐서 다시 한번 날려보자꾸나.자! 그건 그렇고 논술 답안 좀 보자.”삼장 선생은 사오정이 제출한 논술 답변 내용을 읽다가 사오정을 보면서 말했다.“논술 답안이 네가 만든 비행기와 똑같구나!”사오정은 놀란 표정으로 삼장 선생을 바라보았다.삼장 선생은 빙그레 웃기만 했다. 2.저팔계 도움말 주다 저팔계와 사오정은 답안을 유심히 살폈다.“무슨 소리지? 왜 내 답안지가 비행기와 같다고 하신 거지?”“글쎄….” 저팔계도 고개를 갸웃거렸다.“사오정,그러고 보니 너 문장을 아주 멋있게 쓰는구나.부럽다.”사오정의 답안을 유심히 살피던 저팔계가 뜬금없는 칭찬을 했다.사오정은 속으로는 우쭐하면서도 “야,멋있게 문장 쓰면 뭐하냐? 삼장 선생님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탐탁지 않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그래도 이런 멋있는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게 어디야? 너 따로 연습하니?” 사오정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응.사실 유명한 글을 읽고 멋있는 표현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낱말을 조금 바꾸어서 쓰면 멋있게 표현할 수 있어.”저팔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 그렇구나.나도 그렇게 해 봐야지.그나저나 뭐가 문제지?”사오정과 저팔계는 계속 답안을 꼼꼼히 읽어봤지만 도대체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3.삼장,꾸짖다 “그래,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느냐?”사오정과 저팔계는 곤혹스러운 표정만 지었다.“멋있는 표현들이 많아서 오히려 딴 때보다 잘 쓴 거 같은데요.”저팔계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삼장 선생은 저팔계에게 물었다.“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말해 보렴.” 저팔계는 다시 사오정의 답안을 살폈다.“어? 그러고 보니 주제가 무엇인지 분명치가 않네.너무 추상적이어서 무슨 소리인지 정확히 파악하기가 힘들구나.”저팔계는 문제가 무엇인지 어슴프레 느낄 수 있었다.“이번엔 글을 직접 쓴 사오정이 답해 보려무나.”“사이버 공간의 폐해에 대해서 쓴 것인데요.” 삼장 선생은 저팔계에게 다시 물었다.“사오정의 글 속에 그런 주제가 나타나느냐?”“글쎄요? 비슷한 얘기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어요.”삼장 선생은 사오정과 저팔계를 향해 말을 이어갔다.“바로 그게 문제란다.멋있는 표현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해야 할 내용은 간 곳이 없고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서술이 되고 만 것이다.속빈 강정과 다름이 없다.내가 왜 비행기와 논술 답안이 똑같다고 표현했는지 알겠느냐? 비행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날아가는 것이다.그 겉모습을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지.그런데 사오정은 비행기의 겉은 화려하게 색칠했지만 실제 날아가는 데에 필수적인 내부 구조에는 신경을 덜 써서 비행기가 날아가지도 못하고 땅으로 떨어져 버렸다.논술 답안의 경우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 선명성이다.화려한 수사나 멋있는 표현은 차후의 일이다.그런데 멋있는 표현을 하는 데에만 신경을 쓰고 정작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나 내용은 소홀하니 제대로 논술이 될 리가 있겠느냐? 이러니 네가 쓴 논술 답안과 비행기는 똑같다고 할 수밖에.내 말이 이해가 되느냐?” “네.” 사오정은 멋있는 표현을 잘 한다는 저팔계의 칭찬에 우쭐대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그건 그렇고 사오정아,너는 왜 이렇게 멋있게 쓰려고 하느냐? 그리고 이렇게 표현하는 것을 어디서 배웠느냐?”“글을 잘 쓰는 척하고 싶어서 유명한 책을 보면서 흉내를 낸 거여요.”삼장 선생은 “그럴 줄 알았다.글쓰기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이니라.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거라.” 4.삼장,핵심을 찌르다 만약에 좋은 진공청소기를 만들고 싶다고 가정해 보자.네가 하는 방법은 진공청소기를 파는 곳에 가서 구경을 하고 흉내를 내는 격이다.그런데 네 눈에 진공청소기의 기능에 필수적인 부품이나 구조가 보이겠느냐? 네 눈에 보이는 것은 외형적인 디자인밖에 없다.당연히 너는 외형만 멋있는 진공청소기밖에 만들 수가 없는 것이다.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 겉만 번지르르한 청소기는 만들어 봤자 무용지물이다.네가 훌륭한 문필가의 화려한 문장이나 표현을 따르는 것은 겉만 번지르르한 청소기를 만드는 것과 똑같은 일이란다.훌륭한 문필가의 글을 통하여 나름대로 연습하고 응용하려는 너의 생각과 노력은 칭찬할 만하다.훌륭한 문필가의 글을 통하여 배우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배워야 한다.정작 배워야 할 것은 배우지 않고 화려한 수사 방식만 배우려고 하는 것이 초보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이니라.그 화려한 수사 속에 숨어 있는 글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우선 배워야 하는데,그걸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 훌륭한 문필가는 뼈를 깎는 습작 시절을 거친단다.어떤 소설가는 습작 시절에 방안에 주전자 하나를 놓고 원고지 1500∼2000매를 썼다는 일화도 있단다.말이 원고지 1500∼2000매지 거의 책 1권의 분량을 주전자 하나를 놓고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이렇게 어렵고 힘든 습작 경험을 통하면서 글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소들이나 방법을 완벽하게 습득한 이후에 자신만의 독특한 수사나 화려한 문체를 개발한 것이다.그런데 너는 글이 지녀야 할 기본적인 요소나 방식은 배우기 전에 화려한 수사만을 본뜨고 있으니 문제라는 것이다.기초 공사가 튼튼해야 높은 건물을 올릴 수 있는 것처럼 글쓰기도 기본기가 탄탄해야 정말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거란다.뚝배기보다 장맛이란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려무나.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5.사오정,드디어 깨닫다 사오정은 삼장 선생의 말에 화려한 문장과 표현을 즐겨 쓰고,그걸 보면서 “참 멋있는 표현이다.”라며 흐뭇해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제가 아주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군요.글을 쓸 때는 왠지 멋있게 표현을 해야 할 것 같아 쉽게 쓸 수 있는 말도 화려하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었는데,잘못된 습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오정은 이어 저팔계를 보더니 “팔계야,너 아까 내가 멋있는 표현을 잘한다고 부러워했었지? 내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뚝배기보다 장맛’이라는 속담이야.얼른 비행기 고쳐서 다시 날려 보자.”하며 얼른 비행기를 집어 들었다.사오정의 능청스러운 말에 삼장 선생과 저팔계는 웃음을 터뜨렸다. 다음주에는 ‘조직력이 있어야 한다’는 주제로 본론쓰기 두 번째 강의가 이어집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논술 비타민] 시작이 반인데…/노병곤 문학박사·’글과 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가)와 (나)의 지문을 읽고 사이버 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자대학교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문제,인문·자연계열 공통) ●제시문(가) 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시문(나) 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 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1.사오정 고민하다 오늘은 저팔계가 사오정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기로 한 날.‘얼른 공부하고 놀아야지.’ 둘은 마음이 들떠 있었지만 대입 논술시험이 가까워진 터라 열심히 문제를 풀었다. 자리에서 먼저 일어난 사오정의 답안지를 읽어 내려가던 삼장 선생의 얼굴색이 변했다.“사오정! 너 정신이 딴 데 가 있구나.그러고보니 잔뜩 멋을 부리고 왔구나.무슨 일이냐.” 사오정은 소개팅을 하는 날이라 좀 멋을 부렸다고 했다.“허허! 이 녀석이….” 이어 저팔계의 답안을 받아 본 삼장 선생은 “사오정아,밖에 나가서 저팔계의 답안을 자세히 읽어 보고 네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아라.” 2.저팔계,함께 고민하다 밖으로 나간 둘은 풀이 죽어 있었다.‘빨리 끝내고 가야 하는데….’ 저팔계가 한숨을 쉬었다.“삼장 선생님이 왜 화를 내셨는지 좀 보자.” 둘은 답안을 비교해 보기 시작했다.‘전체 방향이나 내용은 별로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저팔계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아! 알 것 같다.서론 때문에 화가 나셨나 봐.왜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썼니? 본론에서 다룰 내용을 제시했네.” “왜? 할 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냐? 어차피 그 얘기를 하려는 거잖아.급한 마음에 할 얘기만 쓰자고 생각하기는 했지만,그게 그렇게 잘못한 건가? 어차피 서론이나 결론은 형식적인 거잖아.” 사오정은 고개를 갸우뚱했다.“이러지 말고 삼장 선생님께 가서 여쭤 보자.” 팔을 잡아끄는 저팔계를 따라 사오정은 삼장 선생에게 갔다. 3.논달선생 삼장 꾸짖다 “그래 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느냐?” 사오정과 저팔계는 서론 때문인 것 같기는 한데,정확히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제대로 찾기는 했구나.사오정아! 네가 오늘 이렇게 멋을 낸 이유가 뭐지?” “여자친구에게 첫인상을 좋게 보이려고….” “왜 첫인상을 좋게 보이려고 하지?” “그야 첫인상이 좋아야 호감도 생기고,나중에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도 들고….” 사오정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삼장 선생은 갑자기 껄껄 웃으면서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고 있느냐? 사오정아! 네가 오늘 쓴 답안은 첫인상이 나쁜 답안이다.여자 친구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는 것만큼이나 논술 답안도 첫인상이 중요하다.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논술의 첫인상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글씨를 잘 써야 하나요?” 다소 엉뚱한 사오정의 물음에 삼장 선생은 껄껄 웃으시면서 “이 녀석이 옷차림에 신경을 쓰더니 외적인 형식만 생각을 하는구나.하긴 네 말도 일리가 있구나.글씨도 첫인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하지만 역시 논술 답안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부분은 서론이다.그런데 오늘 너의 서론은 좋은 인상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나쁜 인상을 주고 있으니 없느니만 못하다.서론은 눈에 가장 잘 띄는 답안의 첫 부분에 위치하고 있고 누구나 가장 먼저 읽어보는 부분이기 때문에 읽는 사람의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참신하고 매력적으로 작성해야 한다.네가 여자 친구에게 호감을 사고 나중에라도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려는 것처럼,서론도 네가 작성한 본론을 호감을 갖고 읽고 싶게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듣고 여자친구만 신경 쓰지 말고 네 논술의 첫인상을 좋게 하도록 해라.” 4.삼장 핵심을 찌르다 일반적으로 글의 서두는 독자의 주의를 끌어들이고,그 글의 내용을 예견하게 하며,주제의 방향을 제시하는 부분이다.특히 논술 답안에 국한시켜서 말하면 서론은 읽는 이의 관심이나 호기심을 논제로 모을 수 있도록 하고 글쓴이의 문제 의식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논술의 서론은 일반적으로 관심 유발,문제 설정,문제 제기의 3부분으로 구성하면 무난하다.서론의 첫 부분에서는 읽는 사람의 관심과 주의를 끌 수 있는 내용을 제시하고,둘째 부분에서는 앞에 서술한 내용의 요점과 핵심을 추출하여 문제의 범위나 방향을 한정하고,셋째 부분에서는 앞 부분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논제나 쟁점이 무엇인지를 제시하면 무난한 서론 구성이라 할 수 있다.물론 형식적으로 꼭 구분돼 제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용적으로는 세 가지 면에서 모자란 점이 없는 것이 바람직하다.아래의 예를 보자. 사이버캐릭터,사이버머니,이른바 사이버 공간이 만들어낸 신조어들이다.현대인들은 이러한 공간 속에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과학기술 발달의 절정 속에 컴퓨터가 개발되고 인터넷의 보급 등을 비롯해 새로운 공간으로 사이버 세계가 등장하였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새로운 영토에 집을 짓고 이웃과 교류하며 최대한 이용하게 됨으로써 기하급수적인 성장과 거대한 영토확장을 이루어냈다.그렇다면 사이버공간이 형성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렇듯 유례없는 빠른 성장을 이루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그에 따르는 문제점은 없는지,사이버공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한 때이다. 이 글은 이화여대 논술 모의고사에서 우수 답안으로 예시한 답안의 서론이다.앞 부분에서 사이버 공간이 만들어낸 신조어를 소개하면서 글을 시작해 사이버 공간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현상을 제시하여 읽는 이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 하였고,그 배경이 무엇인지,문제점은 없는지 등에 관한 문제의 설정 및 논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첫 부분의 최근 사이버 공간의 확대 양상이 다른 부분에 비해 길게 서술되고 있고,둘째와 셋째의 문제 설정과 방향 제시가 아우러져 제시되고 있는 경우이다.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서론이 갖춰야 할 성격을 어느 정도는 충족시킨 예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좀더 나은 논술 답안이 되려면 위의 것보다도 더욱 매력적이고 참신하면서도 적절한 서론을 작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위의 서론의 경우 첫 부분에서 좀더 흥미로우면서도 참신한 내용으로 작성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이버 세계나 사이버 공간이라고 하면 인터넷만을 떠올리기 때문에 그와는 다소 다른 관점인 사이버머니,사이버캐릭터 등을 제시한 것이 참신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문제의 설정 및 논제의 방향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사이버 공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한 때이다.’와 같은 서술에서 볼 수 있듯이 논지가 모호하게 제시되고 있는 부분도 서론의 적절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서론 작성시 특히 유의해야 할 사항은 상투적이고 진부한 느낌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서론이 ‘관심 유발-문제 한정-문제 제기’의 성격을 지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다 보니 수험생들은 이런 이론적인 내용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문제를 보고 금방 떠올리게 되는 내용들은 남들도 다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답변을 작성한다면 내용이 남들과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따라서 예화나 속담 하나를 들더라도 남들이 잘 생각해 내지 못하는 참신한 예를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저기에 서론을 쓰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는데,중요한 것은 다양한 방법이 있음을 이론적으로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실제 서론 작성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든지 결과적으로 앞서 얘기했던 서론이 담당해야 할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 충분한 것인가 하는 점이 관건임을 명심하도록 하려무나.알겠느냐? 5.사오정 깨닫다 “말씀을 듣고 보니 어떤 의미에서는 서론이 본론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제가 크게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삼장 선생은 “사오정이 오늘 잔뜩 멋을 부리고 왔으니 좋은 첫인상을 줄 수 있을 거야.그렇다고 논술 답안의 첫인상이 지닌 중요성을 잊어먹으면 안 된다.” 다음주에는 ‘뚝배기보다 장맛이다.’라는 주제로 강의가 이어집니다.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논술 비타민] 시작이 반인데…/노병곤 문학박사·’글과 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논술 비타민] 시작이 반인데…/노병곤 문학박사·’글과 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가)와 (나)의 지문을 읽고 사이버 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자대학교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문제,인문·자연계열 공통) ●제시문(가) 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시문(나) 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 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1.사오정 고민하다 오늘은 저팔계가 사오정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기로 한 날.‘얼른 공부하고 놀아야지.’ 둘은 마음이 들떠 있었지만 대입 논술시험이 가까워진 터라 열심히 문제를 풀었다. 자리에서 먼저 일어난 사오정의 답안지를 읽어 내려가던 삼장 선생의 얼굴색이 변했다.“사오정! 너 정신이 딴 데 가 있구나.그러고보니 잔뜩 멋을 부리고 왔구나.무슨 일이냐.” 사오정은 소개팅을 하는 날이라 좀 멋을 부렸다고 했다.“허허! 이 녀석이….” 이어 저팔계의 답안을 받아 본 삼장 선생은 “사오정아,밖에 나가서 저팔계의 답안을 자세히 읽어 보고 네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아라.” 2.저팔계,함께 고민하다 밖으로 나간 둘은 풀이 죽어 있었다.‘빨리 끝내고 가야 하는데….’ 저팔계가 한숨을 쉬었다.“삼장 선생님이 왜 화를 내셨는지 좀 보자.” 둘은 답안을 비교해 보기 시작했다.‘전체 방향이나 내용은 별로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저팔계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아! 알 것 같다.서론 때문에 화가 나셨나 봐.왜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썼니? 본론에서 다룰 내용을 제시했네.” “왜? 할 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냐? 어차피 그 얘기를 하려는 거잖아.급한 마음에 할 얘기만 쓰자고 생각하기는 했지만,그게 그렇게 잘못한 건가? 어차피 서론이나 결론은 형식적인 거잖아.” 사오정은 고개를 갸우뚱했다.“이러지 말고 삼장 선생님께 가서 여쭤 보자.” 팔을 잡아끄는 저팔계를 따라 사오정은 삼장 선생에게 갔다. 3.논달선생 삼장 꾸짖다 “그래 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느냐?” 사오정과 저팔계는 서론 때문인 것 같기는 한데,정확히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제대로 찾기는 했구나.사오정아! 네가 오늘 이렇게 멋을 낸 이유가 뭐지?” “여자친구에게 첫인상을 좋게 보이려고….” “왜 첫인상을 좋게 보이려고 하지?” “그야 첫인상이 좋아야 호감도 생기고,나중에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도 들고….” 사오정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삼장 선생은 갑자기 껄껄 웃으면서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고 있느냐? 사오정아! 네가 오늘 쓴 답안은 첫인상이 나쁜 답안이다.여자 친구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는 것만큼이나 논술 답안도 첫인상이 중요하다.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논술의 첫인상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글씨를 잘 써야 하나요?” 다소 엉뚱한 사오정의 물음에 삼장 선생은 껄껄 웃으시면서 “이 녀석이 옷차림에 신경을 쓰더니 외적인 형식만 생각을 하는구나.하긴 네 말도 일리가 있구나.글씨도 첫인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하지만 역시 논술 답안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부분은 서론이다.그런데 오늘 너의 서론은 좋은 인상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나쁜 인상을 주고 있으니 없느니만 못하다.서론은 눈에 가장 잘 띄는 답안의 첫 부분에 위치하고 있고 누구나 가장 먼저 읽어보는 부분이기 때문에 읽는 사람의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참신하고 매력적으로 작성해야 한다.네가 여자 친구에게 호감을 사고 나중에라도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려는 것처럼,서론도 네가 작성한 본론을 호감을 갖고 읽고 싶게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듣고 여자친구만 신경 쓰지 말고 네 논술의 첫인상을 좋게 하도록 해라.” 4.삼장 핵심을 찌르다 일반적으로 글의 서두는 독자의 주의를 끌어들이고,그 글의 내용을 예견하게 하며,주제의 방향을 제시하는 부분이다.특히 논술 답안에 국한시켜서 말하면 서론은 읽는 이의 관심이나 호기심을 논제로 모을 수 있도록 하고 글쓴이의 문제 의식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논술의 서론은 일반적으로 관심 유발,문제 설정,문제 제기의 3부분으로 구성하면 무난하다.서론의 첫 부분에서는 읽는 사람의 관심과 주의를 끌 수 있는 내용을 제시하고,둘째 부분에서는 앞에 서술한 내용의 요점과 핵심을 추출하여 문제의 범위나 방향을 한정하고,셋째 부분에서는 앞 부분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논제나 쟁점이 무엇인지를 제시하면 무난한 서론 구성이라 할 수 있다.물론 형식적으로 꼭 구분돼 제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용적으로는 세 가지 면에서 모자란 점이 없는 것이 바람직하다.아래의 예를 보자. 사이버캐릭터,사이버머니,이른바 사이버 공간이 만들어낸 신조어들이다.현대인들은 이러한 공간 속에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과학기술 발달의 절정 속에 컴퓨터가 개발되고 인터넷의 보급 등을 비롯해 새로운 공간으로 사이버 세계가 등장하였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새로운 영토에 집을 짓고 이웃과 교류하며 최대한 이용하게 됨으로써 기하급수적인 성장과 거대한 영토확장을 이루어냈다.그렇다면 사이버공간이 형성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렇듯 유례없는 빠른 성장을 이루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그에 따르는 문제점은 없는지,사이버공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한 때이다. 이 글은 이화여대 논술 모의고사에서 우수 답안으로 예시한 답안의 서론이다.앞 부분에서 사이버 공간이 만들어낸 신조어를 소개하면서 글을 시작해 사이버 공간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현상을 제시하여 읽는 이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 하였고,그 배경이 무엇인지,문제점은 없는지 등에 관한 문제의 설정 및 논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첫 부분의 최근 사이버 공간의 확대 양상이 다른 부분에 비해 길게 서술되고 있고,둘째와 셋째의 문제 설정과 방향 제시가 아우러져 제시되고 있는 경우이다.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서론이 갖춰야 할 성격을 어느 정도는 충족시킨 예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좀더 나은 논술 답안이 되려면 위의 것보다도 더욱 매력적이고 참신하면서도 적절한 서론을 작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위의 서론의 경우 첫 부분에서 좀더 흥미로우면서도 참신한 내용으로 작성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이버 세계나 사이버 공간이라고 하면 인터넷만을 떠올리기 때문에 그와는 다소 다른 관점인 사이버머니,사이버캐릭터 등을 제시한 것이 참신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문제의 설정 및 논제의 방향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사이버 공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한 때이다.’와 같은 서술에서 볼 수 있듯이 논지가 모호하게 제시되고 있는 부분도 서론의 적절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서론 작성시 특히 유의해야 할 사항은 상투적이고 진부한 느낌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서론이 ‘관심 유발-문제 한정-문제 제기’의 성격을 지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다 보니 수험생들은 이런 이론적인 내용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문제를 보고 금방 떠올리게 되는 내용들은 남들도 다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답변을 작성한다면 내용이 남들과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따라서 예화나 속담 하나를 들더라도 남들이 잘 생각해 내지 못하는 참신한 예를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저기에 서론을 쓰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는데,중요한 것은 다양한 방법이 있음을 이론적으로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실제 서론 작성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든지 결과적으로 앞서 얘기했던 서론이 담당해야 할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 충분한 것인가 하는 점이 관건임을 명심하도록 하려무나.알겠느냐? 5.사오정 깨닫다 “말씀을 듣고 보니 어떤 의미에서는 서론이 본론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제가 크게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삼장 선생은 “사오정이 오늘 잔뜩 멋을 부리고 왔으니 좋은 첫인상을 줄 수 있을 거야.그렇다고 논술 답안의 첫인상이 지닌 중요성을 잊어먹으면 안 된다.” 다음주에는 ‘뚝배기보다 장맛이다.’라는 주제로 강의가 이어집니다.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2)안의현감(安義縣監) 연암 박지원의 행정론

    경남 함양군 안의면 안의초등학교 교정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비석 하나가 서 있다.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 선생에 관한 역사와 선생께서 활동하셨던 18세기 영조 정조시대의 조선 지성사와 사회사의 한 단면까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사적비(事蹟碑)다.위대한 문학가로서의 면모와 탁월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함께 느낄 수 있으며,특히 안의현감이라는 지방의 한 작은 고을을 다스리는 행정관 시절의 흥미로운 일화들은 정치와 권력의 남용으로 고통받는 이 시대를 향하여 무언의 꾸짖음을 던지고 있다. 오늘은 산 좋고 물 좋은 지리산 아래 함양 안의면의 오월 녹음을 주우며 그 푸르고 향그러운 색깔 속에 살아있는 한 지성의 인간과 세상을 향한 말씀을 들으려 길을 떠난다. 연암 박지원 선생을 두고 칭송하는 글귀는 매우 많다.‘그의 문장은 천마(天馬)가 하늘을 나는 것 같아 굴레를 씌우지 않았건만 자연스럽게도 법도에 다 들어맞는다.그러므로 그의 문장은 문장 가운데 으뜸이라 할 만하며,뒷 사람들이 배워서 이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글과 ‘영국에 셰익스피어가,독일에 괴테가,중국에 소동파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박지원이 있다.’는 글이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이같은 선생은 흔히 ‘양반전’‘허생전’ 등 부패한 사회상과 타락한 양반 사회를 풍자적 기법으로 통렬하게 비판한 소설가로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선생의 나이 44세 때 청나라 여행을 계기로 국내 보수파들의 극렬한 비난을 무릅쓰면서 쓴 ‘열하일기’는 당시 문단에 충격을 던진 놀라운 문체로서 선생의 글이 단순히 글 재주에 의지한 것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의 삶을 새로운 지평으로 이끌고 가기 위한 위대한 통찰력과 상상력이 결합된 신선함의 상징이었다.여기에서 선생은 행정가 혹은 정치가로서의 안목과 구체적 능력을 암시하기도 했다. ●나이 50에 임금분부로 마지못해 벼슬길 이렇듯 천하 제일가는 문장가로 널리 알려진 선생이었지만 한사코 과거시험을 거쳐 벼슬길에 나아가는 일은 극력 회피했다.주위의 권유가 하도 잦고 간곡하여 몇 차례 과거시험장에 나간 적이 있었다.그러나 답안지를 작성한 뒤에는 이름을 적지 않았고,글 대신 그림을 그려 놓거나 엉뚱한 시편들을 대신 적기도 했는데,이 때 선생이 지은 글은 곧잘 큰 유행이 되기도 했고 많은 이들로 하여금 감탄과 아쉬움을 함께 자아내기도 했다.심지어 임금의 명령으로 과거시험장에 억지로 나간 적도 여러번 있었지만 모두 이름을 적지 않았다.벼슬이나 권세가 깊은 학문과 향기 짙은 문학세계를 해칠 수 있다는 선생의 청정한 지조,혼탁하고 광분한 지성사를 꾸짖어 바로잡을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세상에 나아가면 더욱 세상을 어지럽힐 뿐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정직과 청빈을 집안의 가훈으로 이어받은 선생 또한 몹시 가난하게 살았다.가난과 고난 속에서도 마치 독서하는 군자처럼 살았던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떴는데,선생이 나이 50세 때 임금의 거듭된 분부를 차마 뿌리치지 못해 음관(蔭官)으로 벼슬길에 나간지 반 년도 못 된 때였다.아내를 여읜 지 얼마 안되어 다시 맡며느리의 상을 당한 뒤로는 끼니 챙겨 줄 사람도 없이 19년여를 혼자 살았다.그 고적하고 불편한 생애의 후반에 이르러서야 선생의 학문과 행정가로서의 세계가 더욱 깊고 넓게 완성될 수 있었다. 선생이 참으로 엉뚱하게도 경상도 안의현감이라는 지방 목민관으로 부임한 것은 1792년 1월이었다.1796년 봄에 서울로 돌아갈 때까지 5년 동안 안의현감을 지내면서 남긴 업적은 2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직자와 정치가들에게 변함없는 교훈이자 반드시 닮아야 할 목표로 남아 있다.53세에 안의현감으로 부임한 선생 앞에 맨 먼저 던져진 과제는 아전들의 오래된 폐단이었는데,공금횡령과 현감을 속이고 우롱하는 행동이었다.다른 하나는 공금횡령을 부추기는 주변의 권유와 부정부패를 일삼아야만 출세할 수 있다는 공공연한 현실이었다. ●군량미 향곡 9000섬 야금야금 도둑질 지방관청의 실무 담당자들인 아전은 모두 그 지방 출신자들인데다 오래도록 아전으로 지낸 터여서 관내의 모든 일을 소상하게 알고 있었다.거기에 비해 서울에서 임명되어 오는 현감의 임기는 정해져 있지 않아서 언제든지 바뀔 수 있었다.따라서 현감은 짧은 임기 동안에 안의지역에 관한 일들을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떠나는 일이 흔했다.이같은 사정을 알고 있는 아전들이 고의적으로 현감의 임기를 되도록 짧게 만들기 위한 수작을 부리는 폐습이 뿌리 깊었다.부임하는 현감으로 하여금 안의 지역의 행정 업무에는 아예 손도 못대게 하기 위해 교활한 함정을 파서 빠뜨렸다.아전 상호간의 비리를 적은 투서를 익명으로 현감에게 보내는 것이었다.투서자가 익명이기 때문에 투서에 적힌 당사자를 소환하여 조사하면 으레 시치미를 잡아 떼면서 누명을 덮어 썼다고 항변했다.이같은 투서사건을 조사하느라 시일을 보내다보면 현감 본연의 업무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고,그러는 사이에 현감이 무능하다거나 죄없는 아전들을 잡아들여 족치면서 뇌물을 요구한다는 투서가 서울로 보내졌다.결국 현감은 서울로 불려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겨갔다. 아전들의 이같은 행동은 자신들이 저지른 공금횡령 사실을 은폐시키기 위한 계획적인 짓이었다.아전들이 저지르는 공금횡령의 대표적인 사례는 군량미로 책정된 곡식인 향곡(餉穀)을 도둑질하는 것이었다.각 고을에서 백성들로부터 거두어들인 대동미 중에서 일부는 서울로 올려보내고 나머지는 여러 가지 용도에 대비하기 위해 지방관청에다 보관해 두고 있었는데,이 곡식을 아전들이 야금야금 도둑질하여 선생이 안의현감으로 부임했을 때는 무려 6만여 휘(열 다섯 말이나 스무 말을 일컫는 수량의 단위)나 되었다.10말을 한 섬으로 치면 무려 9000섬이나 되는 엄청난 곡식이었다.아전들의 고질적인 횡령으로 국가와 지방관청은 늘 재정부족으로 허덕였다.선생은 특유의 직관과 지혜로서 아전들의 농간을 혁파하고 그들이 훔쳐 낸 공금을 모두 환수했다.그 과정에서 어느 한 사람도 죄를 묻거나 궁지에 몰아 넣지 않고 깊이 뉘우치면서 기쁜 마음으로 죄를 갚도록 함으로써 안의 사람들로부터 커다란 존경을 받기 시작했다. 선생은 과오를 저지른 아전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칠 수 있도록 다양한 교훈과 모범을 보였다.선생의 정직함과 청빈함이 아전들에게 교훈이 되었다.앞서 간 수많은 현감들의 탐욕과 위선이 아전들을 공금횡령으로 밀어 넣은 것이라고 선생은 말했다.오늘날의 저 많은 국가 공직자들과 지도자들이 다시 살펴봐야 할 두렵고 또 두려운 역사적 교훈이자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기 위한 철학이다.이렇게 채워진 곡식을 두고 서울의 중앙관청 고관들로부터 나눠 갖자는 유혹이 있었다.어차피 없어도 좋은 것이므로 나눠갖자는 제의였다.또한 늘그막에 가난 때문에 지방 수령 노릇을 하니까 적당히 챙기면 가난은 면할 수 있으리라는 중앙의 벼슬아치들이 예사로 주고받는 말은 선생으로 하여금 더욱 청빈하게 만들었다.빈번한 흉년 때마다 굶주리는 백성들을 도울 때 선생이 한결같이 정성을 쏟은 것은 얻어 먹는 사람의 인권과 명예를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또한 부득이 아랫사람에게 곤장을 쳐야 할 경우에는 곤장질이 끝난 후 반드시 사람을 보내 맞은 곳을 주물러 멍을 풀게 했다. ●죄 묻거나 궁지에 몰지않아 모두 감복 “고을 원 노릇은 좋은 일이지만 사람을 매로 다스리는 일만큼은 몹시 괴롭고 싫다.”고 했다. 선생은 지방관청 행정가가 가장 공력을 많이 들여야 할 것으로 몇 가지를 꼽아 실천했다.가난한 사람을 돕되 가난의 원인을 해결해 주는 것,상업과 농업의 중요성만큼 장사하고 농사 짓는 사람의 인권과 명예를 존중해 주는 것,농민들의 노동력을 능률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청나라에서 실시하는 여러 가지 농기계를 제작하여 보급하는 것,지역민들이 자신들의 고장에 대한 긍지를 갖고 살도록 하기 위해 지역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들을 꼽았다. 선생의 이같은 위업은 조선 후기 타락한 양반 관료들의 부패와 탐학의 만연으로 가려져 있었지만,오늘 다시 선생의 청렴과 결백한 행정가로서의 삶은 우리 시대를 향해 또 한 번 꾸짖는다.너는 왜 공무원이 되었느냐고. 선생은 부인과 함께 황해도 장단구 송서면 대현리에 묻히셨는데,지금 누가 그 무덤의 풀을 베고 술잔을 올리는지 알 길이 없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2)안의현감(安義縣監) 연암 박지원의 행정론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42)안의현감(安義縣監) 연암 박지원의 행정론

    경남 함양군 안의면 안의초등학교 교정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비석 하나가 서 있다.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 선생에 관한 역사와 선생께서 활동하셨던 18세기 영조 정조시대의 조선 지성사와 사회사의 한 단면까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사적비(事蹟碑)다.위대한 문학가로서의 면모와 탁월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함께 느낄 수 있으며,특히 안의현감이라는 지방의 한 작은 고을을 다스리는 행정관 시절의 흥미로운 일화들은 정치와 권력의 남용으로 고통받는 이 시대를 향하여 무언의 꾸짖음을 던지고 있다. 오늘은 산 좋고 물 좋은 지리산 아래 함양 안의면의 오월 녹음을 주우며 그 푸르고 향그러운 색깔 속에 살아있는 한 지성의 인간과 세상을 향한 말씀을 들으려 길을 떠난다. 연암 박지원 선생을 두고 칭송하는 글귀는 매우 많다.‘그의 문장은 천마(天馬)가 하늘을 나는 것 같아 굴레를 씌우지 않았건만 자연스럽게도 법도에 다 들어맞는다.그러므로 그의 문장은 문장 가운데 으뜸이라 할 만하며,뒷 사람들이 배워서 이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글과 ‘영국에 셰익스피어가,독일에 괴테가,중국에 소동파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박지원이 있다.’는 글이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이같은 선생은 흔히 ‘양반전’‘허생전’ 등 부패한 사회상과 타락한 양반 사회를 풍자적 기법으로 통렬하게 비판한 소설가로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선생의 나이 44세 때 청나라 여행을 계기로 국내 보수파들의 극렬한 비난을 무릅쓰면서 쓴 ‘열하일기’는 당시 문단에 충격을 던진 놀라운 문체로서 선생의 글이 단순히 글 재주에 의지한 것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의 삶을 새로운 지평으로 이끌고 가기 위한 위대한 통찰력과 상상력이 결합된 신선함의 상징이었다.여기에서 선생은 행정가 혹은 정치가로서의 안목과 구체적 능력을 암시하기도 했다. ●나이 50에 임금분부로 마지못해 벼슬길 이렇듯 천하 제일가는 문장가로 널리 알려진 선생이었지만 한사코 과거시험을 거쳐 벼슬길에 나아가는 일은 극력 회피했다.주위의 권유가 하도 잦고 간곡하여 몇 차례 과거시험장에 나간 적이 있었다.그러나 답안지를 작성한 뒤에는 이름을 적지 않았고,글 대신 그림을 그려 놓거나 엉뚱한 시편들을 대신 적기도 했는데,이 때 선생이 지은 글은 곧잘 큰 유행이 되기도 했고 많은 이들로 하여금 감탄과 아쉬움을 함께 자아내기도 했다.심지어 임금의 명령으로 과거시험장에 억지로 나간 적도 여러번 있었지만 모두 이름을 적지 않았다.벼슬이나 권세가 깊은 학문과 향기 짙은 문학세계를 해칠 수 있다는 선생의 청정한 지조,혼탁하고 광분한 지성사를 꾸짖어 바로잡을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세상에 나아가면 더욱 세상을 어지럽힐 뿐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정직과 청빈을 집안의 가훈으로 이어받은 선생 또한 몹시 가난하게 살았다.가난과 고난 속에서도 마치 독서하는 군자처럼 살았던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떴는데,선생이 나이 50세 때 임금의 거듭된 분부를 차마 뿌리치지 못해 음관(蔭官)으로 벼슬길에 나간지 반 년도 못 된 때였다.아내를 여읜 지 얼마 안되어 다시 맡며느리의 상을 당한 뒤로는 끼니 챙겨 줄 사람도 없이 19년여를 혼자 살았다.그 고적하고 불편한 생애의 후반에 이르러서야 선생의 학문과 행정가로서의 세계가 더욱 깊고 넓게 완성될 수 있었다. 선생이 참으로 엉뚱하게도 경상도 안의현감이라는 지방 목민관으로 부임한 것은 1792년 1월이었다.1796년 봄에 서울로 돌아갈 때까지 5년 동안 안의현감을 지내면서 남긴 업적은 2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직자와 정치가들에게 변함없는 교훈이자 반드시 닮아야 할 목표로 남아 있다.53세에 안의현감으로 부임한 선생 앞에 맨 먼저 던져진 과제는 아전들의 오래된 폐단이었는데,공금횡령과 현감을 속이고 우롱하는 행동이었다.다른 하나는 공금횡령을 부추기는 주변의 권유와 부정부패를 일삼아야만 출세할 수 있다는 공공연한 현실이었다. ●군량미 향곡 9000섬 야금야금 도둑질 지방관청의 실무 담당자들인 아전은 모두 그 지방 출신자들인데다 오래도록 아전으로 지낸 터여서 관내의 모든 일을 소상하게 알고 있었다.거기에 비해 서울에서 임명되어 오는 현감의 임기는 정해져 있지 않아서 언제든지 바뀔 수 있었다.따라서 현감은 짧은 임기 동안에 안의지역에 관한 일들을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떠나는 일이 흔했다.이같은 사정을 알고 있는 아전들이 고의적으로 현감의 임기를 되도록 짧게 만들기 위한 수작을 부리는 폐습이 뿌리 깊었다.부임하는 현감으로 하여금 안의 지역의 행정 업무에는 아예 손도 못대게 하기 위해 교활한 함정을 파서 빠뜨렸다.아전 상호간의 비리를 적은 투서를 익명으로 현감에게 보내는 것이었다.투서자가 익명이기 때문에 투서에 적힌 당사자를 소환하여 조사하면 으레 시치미를 잡아 떼면서 누명을 덮어 썼다고 항변했다.이같은 투서사건을 조사하느라 시일을 보내다보면 현감 본연의 업무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고,그러는 사이에 현감이 무능하다거나 죄없는 아전들을 잡아들여 족치면서 뇌물을 요구한다는 투서가 서울로 보내졌다.결국 현감은 서울로 불려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겨갔다. 아전들의 이같은 행동은 자신들이 저지른 공금횡령 사실을 은폐시키기 위한 계획적인 짓이었다.아전들이 저지르는 공금횡령의 대표적인 사례는 군량미로 책정된 곡식인 향곡(餉穀)을 도둑질하는 것이었다.각 고을에서 백성들로부터 거두어들인 대동미 중에서 일부는 서울로 올려보내고 나머지는 여러 가지 용도에 대비하기 위해 지방관청에다 보관해 두고 있었는데,이 곡식을 아전들이 야금야금 도둑질하여 선생이 안의현감으로 부임했을 때는 무려 6만여 휘(열 다섯 말이나 스무 말을 일컫는 수량의 단위)나 되었다.10말을 한 섬으로 치면 무려 9000섬이나 되는 엄청난 곡식이었다.아전들의 고질적인 횡령으로 국가와 지방관청은 늘 재정부족으로 허덕였다.선생은 특유의 직관과 지혜로서 아전들의 농간을 혁파하고 그들이 훔쳐 낸 공금을 모두 환수했다.그 과정에서 어느 한 사람도 죄를 묻거나 궁지에 몰아 넣지 않고 깊이 뉘우치면서 기쁜 마음으로 죄를 갚도록 함으로써 안의 사람들로부터 커다란 존경을 받기 시작했다. 선생은 과오를 저지른 아전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칠 수 있도록 다양한 교훈과 모범을 보였다.선생의 정직함과 청빈함이 아전들에게 교훈이 되었다.앞서 간 수많은 현감들의 탐욕과 위선이 아전들을 공금횡령으로 밀어 넣은 것이라고 선생은 말했다.오늘날의 저 많은 국가 공직자들과 지도자들이 다시 살펴봐야 할 두렵고 또 두려운 역사적 교훈이자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기 위한 철학이다.이렇게 채워진 곡식을 두고 서울의 중앙관청 고관들로부터 나눠 갖자는 유혹이 있었다.어차피 없어도 좋은 것이므로 나눠갖자는 제의였다.또한 늘그막에 가난 때문에 지방 수령 노릇을 하니까 적당히 챙기면 가난은 면할 수 있으리라는 중앙의 벼슬아치들이 예사로 주고받는 말은 선생으로 하여금 더욱 청빈하게 만들었다.빈번한 흉년 때마다 굶주리는 백성들을 도울 때 선생이 한결같이 정성을 쏟은 것은 얻어 먹는 사람의 인권과 명예를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또한 부득이 아랫사람에게 곤장을 쳐야 할 경우에는 곤장질이 끝난 후 반드시 사람을 보내 맞은 곳을 주물러 멍을 풀게 했다. ●죄 묻거나 궁지에 몰지않아 모두 감복 “고을 원 노릇은 좋은 일이지만 사람을 매로 다스리는 일만큼은 몹시 괴롭고 싫다.”고 했다. 선생은 지방관청 행정가가 가장 공력을 많이 들여야 할 것으로 몇 가지를 꼽아 실천했다.가난한 사람을 돕되 가난의 원인을 해결해 주는 것,상업과 농업의 중요성만큼 장사하고 농사 짓는 사람의 인권과 명예를 존중해 주는 것,농민들의 노동력을 능률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청나라에서 실시하는 여러 가지 농기계를 제작하여 보급하는 것,지역민들이 자신들의 고장에 대한 긍지를 갖고 살도록 하기 위해 지역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들을 꼽았다. 선생의 이같은 위업은 조선 후기 타락한 양반 관료들의 부패와 탐학의 만연으로 가려져 있었지만,오늘 다시 선생의 청렴과 결백한 행정가로서의 삶은 우리 시대를 향해 또 한 번 꾸짖는다.너는 왜 공무원이 되었느냐고. 선생은 부인과 함께 황해도 장단구 송서면 대현리에 묻히셨는데,지금 누가 그 무덤의 풀을 베고 술잔을 올리는지 알 길이 없다.
  • [사설] 수시모집 부정 막을 대책 급하다

    학생들이 수시모집 전형자료를 위조해 대학에 부정 합격한 사건은 매우 충격적이다.고교와 대학의 입시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나타내주는 단적인 예라 하겠다.어린 고교생들이 직접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은 더 놀랍다.가톨릭대학이 서류를 원본과 비교해 부정을 저지른 학생을 적발한 것은 늦었지만 잘한 일이다.재발을 막기 위해 부정 학생들을 수사당국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해 봐야 한다. 이번 부정입학의 1차적인 원인제공자는 수능답안지와 다름없는 입시서류를 잘못 관리한 고교측이다.안일하고 무책임한 입시행정이 부정을 초래한 것이다.이 사건에 주목하는 이유는 다른 대학에도 똑같은 부정입학이 있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적발된 한 학생은 인터넷을 통해 위조 방법을 알게 됐다고 해 이를 뒷받침한다.수사당국은 혹시 서류위조 조직이 개입돼 있지 않은지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나설 것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대학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행정력을 총동원해 이미 입학한 학생들의 부정입학 여부를 가리는 것이 마땅하다. 이번 부정은 입시자료가 수기(手記) 자료이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따라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 2006학년도부터 입시 등 3개 분야에서 도입되면 부정이 발생할 소지가 거의 없어진다.그러나 곧 시작되는 2005학년도 수시모집 전에 부정을 막을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교는 학생부를 대학에 직접 제출하고 대학측은 입학전에 전산자료를 고교에서 받으면 학생들이 낸 자료와 대조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외국어능력시험이나 경시대회 자료도 고교나 대학이 해당 기관에 문의해 위조 여부를 확인해야 함은 물론이다.
  • 司試 1차합격 200~300명 늘어날듯

    올해 사법시험 1차 합격자가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11일 “오는 30일 오전 사법시험관리위원회를 열어 1차 합격자 수를 결정하고 오후에 합격자를 발표할 것”이라며 “학원 모의고사 기출문제 논란 등을 고려해 합격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법무부가 논란이 된 문항의 유효화 원칙을 확정한 이후 법무부 홈페이지에는 피해 수험생의 구제 차원에서 1차 합격자 수를 증원해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2차 시험 답안지 양식이 바뀌면서 채점시간이 단축돼 합격자를 증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점도 고려되는 사항이다.1차 합격자 수는 주관식 시험인 2차 시험 채점능력 등을 고려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채점위원들의 2차 시험 채점능력을 최종선발 예정인원의 5배가량인 5000명선으로 산정해 왔다. 올해 역시 예년의 기준대로라면 1차 합격자는 1차 시험 면제자 2576명을 제외한 2500명선.하지만 단축된 채점시간을 고려하면 합격선은 2700∼2800명으로 예상할 수 있다. 강혜승기자
  • 국가자격 필기시험 CBT전환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국가기술자격검정 방법이 대폭 변경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7일 “시험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필기시험을 기존의 지필방식(PBT)에서 컴퓨터 기반방식(CBT)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PBT(Paper Based Testing)는 종이시험지를 받아 종이답안지에 답안을 적는 방법이고,CBT(Computer Based Testing)는 컴퓨터 온라인 상에서 문제를 보고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CBT 방식은 현재 토플시험에서만 채택되고 있다.시험 종료와 함께 채점까지 동시에 이뤄져 시험결과를 빨리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공단 관계자는 “올해 CBT 프로그램 개발과 시스템 구축에 착수해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며 “시행 첫 해에는 정보처리,조리,미용 등 현재 상시검정이 실시되고 있는 종목부터 도입해 단계적으로 대상을 넓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공인중개사 등의 시험에 CBT 도입은 시일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관계자는 “기존 PBT 시험은 원서접수에서 합격자 발표까지의 기간이 장기화되고 인쇄 과정 등에서 사고 발생 가능성을 안고 있었다.”면서 “부정시비를 방지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CBT 도입이 검토됐다.”고 밝혔다.공단은 컴퓨터에 익숙지 않은 수험생을 위해 시행 초기에는 PBT와 CBT 가운데 선택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강혜승기자˝
  • [깔깔깔]

    ●나를 미치게 하는 것들 * 답안지를 선생님이 거둬 가는 순간 내 답이 오답임을 깨달았을 때. * 식당에서 된장찌개 먹는데 누군가 “밥이 쉰거 같아.”라고 했다.나는 벌써 반이나 먹었는데…. * 설명서대로 조립했는데 작동되지 않는 장난감. * 17층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다 각층마다 버튼 다 눌러 놓은 꼬마. * 머리 감고 있는데 전화벨 울릴때. * 숫자 하나도 안맞은 로또. * 식당에서 물고 나온 양쪽 끝이 뾰족한 박하사탕에 입 천장 찔렸을 때. * 다이어트하고 있는데 여전히 배에 치약 떨어트렸을 때. * 짬뽕 국물에 엄지손가락 담그면서 갖다 주는 중국집 점원. * 과일 사들고 오다 봉지 터져 길거리에 주르르 흐를 때. * 학창시절 혼자서 열렬히 애태우던 여자후배를 15년 만에 만났는데 그때 자기도 관심 있었다고 말했을 때. * 그리고 그녀는 아직 혼자인데 나는 기혼자일 때.
  • [그때 그 시절] 50년전 대입시험

    50년 전인 1954년 연희대(현 연세대)의 입시장에서 수험생들이 답안 작성에 열중하고 있다.한국전쟁의 포연이 그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책상도 없이 기다란 걸상에 앉아 다리를 꼰 채 무릎 위에 답안지를 올려놓고 답을 쓰고 있는 수험생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 탐구영역 30분마다 문제지 회수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탐구영역에서 여러 과목을 선택하고 필요한 과목의 풀이에만 집중하는 편법을 막기 위해 30분마다 문제지가 회수된다. ▶관련기사 17면 또 최근 5년간 상업용 수험서를 본인 또는 공동 명의로 집필하거나 입시학원 및 영리 목적의 인터넷·방송 등에서 강의한 경험이 있으면 출제위원에서 제외된다.2007년까지 고교 교사 출제위원도 50%로 확대된다.특히 이르면 2008년부터는 수능의 출제를 개방형 출제체제인 문제은행식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수능 출제·관리 개선 기획단은 4일 이같은 내용의 개선안 시안을 마련,의견수렴 및 공청회 등을 거쳐 다음달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영역별로 1∼4개 과목을 골라 시험을 치르는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 시험의 경우 수험생들은 우선 오는 8월 수능 응시원서를 낼 때 어떤 과목을 치를 것인지 미리 선택해 제출해야 한다.선택한 과목 이름과 선택 순서는 수험표에도 인쇄된다. 이어 4교시 탐구시간(오후 3시∼오후 5시15분)이 되면 문제지가 들어있는 봉투를 받는다.사회탐구 봉투에는 11과목,과학탐구 봉투에는 8과목,직업탐구 봉투에는 17과목의 문제지가 들어있다.수험생은 자신이 탐구 1교시에 택한 과목 시험지만 꺼내 30분간 풀게 한 뒤 5분에 걸쳐 시험지를 회수한다.이어 탐구 2교시에는 역시 30분간 두 번째로 선택한 과목을 풀고 역시 문제지를 제출케 한다.3·4교시도 마찬가지다.답안지는 1장이며 여기에 4과목을 모두 표시하도록 짜여져 있다.4과목이 아니라 3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4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보다 35분(시험시간 30분+회수시간 5분) 늦은 오후 3시35분에 시험을 시작하고 2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4시10분에 시험을 시작한다.이 때문에 시험이 끝나는 시간은 똑같다.예컨대 2개 과목만 대학 지원 때 활용하려면서도 4개 과목을 응시,2개 과목에 집중 시간을 투자하는 편법은 없어지게 된 셈이다.이에 따라 당초 탐구영역의 시험시간도 회수시간이 추가돼 15분 늘어났다. 출제위원 자격기준을 평가원 규정으로 명문화하고 자격심사위원회를 둬 자격충족 여부를 다단계로 검증하며 비밀누설 금지 서약을 받아 위반하면 2년 이하 징역형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토플등 성적 한번제출로 2년 유효

    앞으로 행정·외무고시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토플·토익·텝스 등 영어시험 성적표를 한번만 제출하면 된다. 특히 토플은 성적표 수신처를 행정자치부 고시과로 지정하면 자동 접수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성적표를 발급받아 원서와 함께 낼 필요가 없어진다. 외무고시는 올해부터,행정고시는 내년부터 사법시험과 마찬가지로 영어시험을 치르지 않고 일정수준 이상의 토플 등 영어성적표를 내야 한다. 행자부는 28일 토플시험 주관기관인 미국 ETS사에 토플성적 수신처 코드를 올해 1월부터 등록했다고 밝혔다. 등록한 수신처 코드는 8473,Ministry of Government Administration and Home Affairs(MOGAHA)다. 수험생이 토플시험 답안지 끝 부분에 있는 수신처 코드를 찾아 표시하면 미 ETS사는 성적표를 행자부 고시과로 곧장 보내준다. 올 1월 수신처 코드 등록 이전에 토플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ETS사에 보내는 성적의뢰서에 행자부 수신처코드를 표기하면 성적표가 행자부 고시과로 전송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 경우 응시자는 별도의 비용을 부담해야한다.”면서 “시험칠 때마다 수험생들이 성적표를 제출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응시자들의 영어성적표를 전산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보관기간은 영어성적표 유효기간이 2년임을 감안해 3년으로 정했다. 물론 이 기간 중 더 나은 성적표를 제출할 경우 좋은 성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토플 외의 다른 영어시험에서는 성적을 개인에게 직접 통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어 확대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성적표를 두번 세번 내는 불편함은 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 ‘엽기강사’ 정효찬씨 모교 복귀

    파격적인 시험문제를 출제해 논란속에 경북대를 떠났던 ‘엽기 미술강사’ 정효찬(사진·32)씨가 다시 경북대 강단에 선다.경북대측이 오는 3월 신학기부터 정씨에게 ‘미술의 이해’ 강의를 권유해 정씨가 흔쾌히 응했다. 정씨는 지난 2002년 기말고사에 ‘성공률 100%인 키스법은?’ 등의 엽기성 문제를 출제해 경북대에서 쫓겨(?)난 지 1년 만에 모교에서 강의를 맡게 됐다.정씨는 경북대에서 강의를 그만둔 후 한양대에 스카우트돼 지난 1년간 자신의 전공인 미술(조각)과는 다른 창의력 향상 수업인 ‘유쾌한 이노베이션’이란 강의를 맡아왔다. 정씨는 한양대에서도 학생들에게 ‘희망점수’,‘예상점수’,‘양심점수’ 등을 시험 답안지에 쓰게 해 화제를 모았다. 정씨는 지난해 말 경북대 기말고사 시험 파문을 다룬 ‘백설공주를 죽이시오’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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