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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6자회담 복귀 합의] 中 중재로 北·美 양자회담 모양새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의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낸 베이징의 북·미·중 3국간 수석대표 비공식 회동은 7시간 진행됐으며 북한과 미국의 양자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3자간 회담을 마련한 뒤 자리를 떠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게 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동시에 북·중, 중·미 회동도 병행됐다는 전언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이날 밤까지 외교부 명의의 성명을 제외하고는 일절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을 매개로 한 북·미 대화는 힐 차관보가 지난주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방문차 홍콩을 찾을 때 본격 거론된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주중 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차 베이징을 방문했다가 ‘북한의 핵심 관계자’를 만난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북한이 ‘힐 차관보의 홍콩 방문에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문제가 잘 풀릴 것이며 머지않아 미국의 긍정적인 답신을 기대한다.’고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BDA 문제를 6자회담 틀에서 확실하게 푼다는 합의만 있으면 북측이 먼저 6자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 힐이 홍콩에 들른 것도 이런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방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발언은 미국과 홍콩 언론에 의해 ‘말도 안 되는’ 북한측의 일방적인 희망이었던 것으로 판정났지만 이번에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일부 언론은 “힐 차관보가 BDA에 예치된 북한자금 동결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 결국 실제와는 큰 편차를 드러낸 셈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힐 차관보와 인터뷰를 갖고 “북한 거래 조사에 대한 홍콩 금융관리국측의 협조에 감사를 표시하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는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대북 금융제재’ 문제에 북·미간 접점이 찾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jj@seoul.co.kr
  • 美 “노근리 결론 바꿀 근거 못돼”

    6·25 전쟁 당시 미군이 피란민에게 발포를 허용했다는 내용을 담은 존 무초 주한 미국 대사의 서한과 관련, 미 정부는 이 방침이 승인 및 집행된 바 없으며, 따라서 2001년 발표된 노근리 조사보고서의 결론을 바꿀 근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정부 당국자가 30일 밝혔다. 미 정부는 이같은 입장을 지난 9월말 우리 정부에 전해왔으며, 정부는 미국 정부의 해석이 “대체로 이치에 닿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무초 대사의 서한은 1950년 7월25일 대구 소재 한국정부 청사에서 한국정부 관계자와 주한미대사관, 한국 경찰청, 미 8군이 참여한 회의가 열린 뒤 다음날 딘 러스크 미 국무부 차관보에게 보낸 개인서한.AP통신은 지난 5월 “주민들의 남쪽으로의 이동을 금지하며 만일 난민들이 미군 방어선 북쪽에서 출현할 경우 그들은 경고사격을 받을 것이며 그래도 계속 전진하면 총격을 당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서한전문을 소개하며 미국이 노근리 사건의 진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부는 미측에 당시 조사기록을 재검토해 주도록 요청했다. 미 당국은 무초 대사의 서한과 관련, 지난 2001년 조사시 이미 살펴봤던 문건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서한이 승인된 정책이나 일선에 전달된 정책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2001년 결과 보고시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어 “무초 대사는 당시 회의에 논의된 정책 초안에 대한 무초 대사의 인상을 담은 것으로, 워커 8군 사령관은 사격을 허락하는 취지의 정책제안을 승인하지 않았고, 일선 군인들에게 하달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정책 제안’이란 단어가 들어간 미 정부 답신 내용을 볼 때, 지난 1950년 7월25일 회의에서 ‘피란민 사격’문제가 최소한 테이블위에 올랐던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힐 홍콩방문에 “계좌 해제 기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정 이후 관련국간의 1차 외교 탐색전이 마무리됐으나, 북핵의 좌표가 어디쯤 놓여 있는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주중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하중 대사는 북핵 상황에 대한 판단을 묻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 유엔 제재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지난 1주일여간 중국의 특사외교와 미국의 순방외교가 현란하게 펼쳐졌음에도 대북 제재를 향한 안보리의 시계를 멈춰 놓지 못했다는 얘기다. 세계의 이목은 다시 1주일 전의 뉴욕으로 돌아가 정식 출범한 유엔 대북제재위의 의사봉을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발언이 제재에 가장 적극적인 미국과 일본에 새롭게 해석되지 못한 때문이다. 도리어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을 통해 전달된 김 위원장의 발언이 미묘한 해석차를 일으키며 관련국 간의 이해차이만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런 가운데 국감장에서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홍콩 방문을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의 인식차가 어떠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소개됐다.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전날 만난 ‘북한의 핵심 관계자’가 “‘힐 차관보의 홍콩 방문에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잘 풀릴 것이며 머지않아 미국의 긍정적인 답신을 기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BDA 문제를 6자회담 틀에서 확실하게 푼다는 합의만 있으면 북측이 먼저 6자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 힐이 홍콩에 들른 것도 이런 가능성을 타진해 보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힐 차관보는 윌리엄 라이백 홍콩 금융관리국 부총재와 면담을 갖고 BDA에 예치된 북한자금 동결을 비롯한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 문제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또 북한거래 조사에 대한 홍콩 금융관리국측의 협조에 감사를 표시하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북한의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힐 차관보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라이백 부총재와의 면담은 상황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됐다. 현재 많은 것들이 진행되고 있고 이를 꼭대기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힐 차관보는 마카오는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홍콩 주재 미국총영사관을 통해 마카오 현지 상황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jj@seoul.co.kr
  • 조선 왕실 속살 “다 보이네”

    ●조선의 파르테논 신전 종묘는 왕의 위패를 모시는 곳이다. 그리스 아테네에 파르테논 신전처럼 ‘조상신’을 모신 곳이다. 태조 이성계는 한양으로 천도한 뒤 종묘를 가장 먼저 지었다. 입장료 1000원(어른)을 내고 종묘에 들어서면 유네스코 ‘세계유산등록비’가 눈에 띈다. 조 해설사는 “일제 침략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도 제례 행사를 600년간 지속한 문화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묘대제는 매년 5월 첫째 일요일에 봉행된다. 제사상에는 익히지 않은 곡식과 육류가 올라간다. 산짐승을 희생양으로 삼는 고대 의식이 왕실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란다. 종묘의 중심건물인 정전으로 발길을 옮기다 보면 끝없이 이어진 돌길을 만난다. 가운데 길은 신이 다니는 신향로(神香路), 오른쪽은 임금이 다니는 어로(御路), 왼쪽은 세자로(世子路)다. 정전 정문 쪽으로는 신향로만 나 있다. 어로와 세자로는 왕이 머물던 어숙실로 이어진다. 왕과 왕비의 신주는 정전과 영년전에 나뉘어 있다. 통치기간이 길고 업적이 많은 왕의 위패는 정전(49위)에, 나머지는 영년전(34위)에 있다. ●장희빈과 혜경궁 홍씨를 만나다. 낙엽을 밟으며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창경궁 연결문이 나온다. 입장료는 따로 없다. 현존하는 궁궐의 법전(정전) 중 가장 오래된 명전전이 보인다. 임진왜란 때 불타고 1616년 광해군 때 재건됐다. 조 해설사는 “당시 중국이 후금, 청왕조로 넘어가며 혼란에 빠지자 광해군은 조선의 독립을 꿈꿨다.”면서 “황제의 색깔인 황색으로 문틀을 꾸민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이후 조선왕조의 힘이 약해지자 황색을 일부 벗겨냈지만 흔적은 남아 있다. 바로 옆 문정전은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사도세자가 이 곳에서 뒤주에 갇혀 목숨을 잃었다. 아직도 사도세자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듯 하다. 밖으로 나오면 왕비가 생활하던 통명전이다. 숙종 때 장희빈이 이곳에 흉물을 묻어 인현왕후를 저주하다 사약을 받았다. 맞은 편 영춘허·집복헌은 정조가 거처하던 곳이다. 조 해설사는 “정조는 아침마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게 안부 편지를 보냈다.”면서 “어머니에게 답신이 와야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문화해설은 언덕을 넘어 춘당지에서 끝난다. 임금이 경작하던 권농장을 1909년 일제가 일본식 정원으로 꾸몄단다. 동행한 광명고교 송현경(30)선생님은 역사의 흔적이 사라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오늘 돌아보니 낡았다고 전통기법으로 만들어진 옛 기와를 공장에서 찍어낸 새 것으로 바꾸고, 옛 문양에 페인트를 덧칠하고 있다.”면서 “작은 것이라도 소중히 보존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전통문화 답사를 원하는 학생과 시민은 관광희망일 3일 전에 서울시 문화관광 홈페이지(www.visitseoul.net)를 방문, 예약하면 된다.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로 문화유산 해설을 들을 수 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2일 남북 군사실무접촉

    남북한은 2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군사실무회담을위한 수석대표 접촉을 갖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남북 당국간 대화가 3개월 가까이 중단된 가운데 북한의 전격 제의에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1일 “북측이 지난 달 28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으며, 우리측은 29일 수용 답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북측은 “남북이 이미 이룩된 ‘군사적 합의’와 관련된 토의”를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정부는 실무급이긴 하나 당국간 대화가 재개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일단 만나서 들어본다.”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전향적 제안 등을 할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우리측 민간단체가 대북 비방 전단을 뿌린 점 등을 들어 지난 2004년 합의한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활동 중단 합의’문제를 거론할 수도 있다. 남북한의 군사 합의 사항은 ▲남북 철도·도로연결 공사 군사적 보장 합의서 ▲임시도로 통행 군사적 보장 합의서 등이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약제비 적정화’ 美서 수용 한다는데…되로 받고 말로 줄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우리 측이 제시한 ‘의약품의 건강보험 선별 등재방식’(포지티브 시스템)을 미국측이 수용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양국간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포지티브 시스템을 수용하기로 한 구체적인 배경이나 우리 측이 미국에 제시해야 할 보상카드가 알려지지 않아 협상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양국은 다음달 5일부터 미국에서 개최될 FTA 3차 협상에서 포지티브 시스템의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 집중적인 절충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포지티브 시스템 운영에 따른 이의신청 및 처리를 전담할 독립적인 기구 설립을 전제로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이 기구의 구성 여부 및 역할 등을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여의치 않을 경우 2차 협상에 이어 이번 3차 협상도 결렬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복지부는 포지티브 시스템 도입을 위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기 전인 지난달 24일 관련 설명자료를 주한 미대사관을 거쳐 미국측에 전달했다. 복지부는 이 자료를 통해 포지티브 시스템을 적용함에 있어 다국적 제약사 차별 배제, 혁신 신약에 대한 환자의 접근권 보장 등 제도 운영 원칙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이에 대한 1차 답신에서 포지티브 시스템을 FTA 협상 틀 내에서 논의하자는 종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설명 자료를 검토하고 이에 따른 미국 제약사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세부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미국측 입장은 다음주 초쯤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도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예방,“FTA 틀 내에서 포지티브 시스템을 논의할 수 있다면 도입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유 장관은 포지티브 시스템이 국민의 건강을 위한 국내 정책이라는 점을 밝히고 이에 대한 미국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위대한 밥상’ 전도사 한영실 숙명여대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위대한 밥상’ 전도사 한영실 숙명여대교수

    약식동원(藥食同源). 먹는 것이 바르지 못하면 병이 생기고, 또 식(食)을 바르게 하면 모든 병이 낫는다. 음식을 잘 먹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질병을 다스릴 수 있다는 선인의 지혜가 빛나는 진리로 다가온다. 문득 피천득 선생이 생각난다. 올해 97세인 선생에게 최근 건강비결을 물었더니 “아침은 혼자서, 점심은 친구와, 저녁은 적과 함께 하라.”는 말로 대신했다. 아울러 ‘음식=약´을 몸소 실천한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시’까지 번역·출간할 만큼 “괜찮게 살고 있다.”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다. 맞다. 하루 세끼 먹는 음식만 잘 관리해도 무병장수를 누릴 수 있다. 다행히 요즘들어 ‘웰빙 바람’으로 그 어느때보다 국민 모두가 음식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국민적 운동’에 불을 지핀 사람이 있다. 이른바 ‘위대한 밥상의 전도사’‘비타민 교수’라는 별명이 붙었다.TV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그렇지만 평소 강연이며 외국 원정까지 나가서 한국의 전통 음식을 꾸준히 알려 한국의 대표적 ‘전통음식 박사’로도 통한다. 바로 한영실(50·식품영양학과) 숙명여대교수다. 지난 주 이 대학 연구실에서 만났다. 먼저 최근 프랑스에 다녀온 얘기부터 나왔다. 한 교수는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토고전이 열리던 지난달 13일 프랑스 파리의 아클리마타시옹 공원에서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아주 특별한 전시회’를 열었다.‘비빔밥으로 맛보는 한국 음식’이라는 주제로 비빔밥, 불고기, 잡채, 누룽지, 오이채, 식혜, 떡, 한과 등을 선보였다. “음식의 고장 파리에서 한국전통음식 전시회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3일 동안 열렸는데 첫날만 하더라도 파리 시장, 파리 7대학총장 등의 현지 정·관·언론계 인사를 비롯,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랑스인 300여명이 참석해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특히 단체로 초청된 현지 초등학생들은 오이채와 가늘게 썬 계란 노른자를 보고 다들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더군요.” 이 행사를 위해 3.5t에 이르는 요리 재료를 한국에서 직접 꾸려 공수할 만큼 정성을 들였다. 또 ‘신토불이’의 정신과 빨강, 노랑, 하양, 파랑, 검정 등 오방색을 소개하는 등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건강을 추구하는 한국 음식문화를 마음껏 보여주었다. 봄 청자, 여름 백자, 가을 도자기, 겨울 유기그릇으로 준비된 밥상을 본 현지 인사들은 한국인의 지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내년 한·일 첫 음식교류전 개최 이 소식은 일본까지 전파됐다. 최근 일본 국제교류제단에서 ‘한·일 음식교류전’을 갖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한 교수는 준비기간이 필요하니 내년쯤에 좋겠다는 답신을 보냈다. 한·일간 최초의 음식교류전이 열릴 전망이다. 한 교수는 TV의 프로그램 ‘위대한 밥상’ 출연과 강연, 그리고 책 발간 등을 통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다. 그렇다면,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할까.“그런 질문 자주 받아요. 청소와 빨래는 맡긴 적이 있지만 음식은 직접 해요. 아침에는 된장찌개를 해서 식구들과 꼭 먹고요. 토마토를 사다가 냉장고에 넣고 오미자차를 직접 만들고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김장부터 시작해 식구들을 위한 ‘건강 밥상’을 일일이 챙긴다고 했다. 김치 담그는 솜씨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72)한테 배웠다고 했다. 멸치젓, 새우젓을 담그는 것은 물론 배추 살 때 가장 맛있는 것을 꼼꼼히 고르는 법도 익혔다. 품질 좋은 배를 골라 김치에 버무리고 남은 것을 불고기에 재는 지혜도 터득했다. 딸 넷 중 첫째이기에 자연스럽게 어머니따라 요리를 가까이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고등학교와 대학시절에는 김장과 고추장 담그는 일로 미팅 한번 제대로 못했단다. 또 메주 쑤는 날, 두부 만드는 날, 술 담그는 날이면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했다. 한 교수는 “남들이 공주과라고 얘기하지만 저는 무수리(궁중의 여자 종)로 컸어요.”라며 웃는다. 또 전형적인 양반집 스타일의 아버지 밑에서 자라 찌개 하나라도 자글자글 소리가 나야 했고, 숟가락을 놓자마자 재까닥 누룽지가 나와야 했다. “어릴 적 꿈은 가수였어요. 집안 행사에 식구들이 모이면 남자들은 다들 가수 뺨치게 노래를 잘했어요. 할아버지나 부모한테 ‘(한 교수를 가리켜)얘는 노래 못하지만 쟤(남동생)는 노래를 잘해’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아버지도 음악을 무척 좋아해 외출시에는 꼭 LP판을 사올 정도였어요.” 한 교수는 결혼 후에도 노래를 정식으로 배우고 싶어 남편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패티김 노래를 열창하곤 했다. 이때마다 남편한테 “감칠맛 없이 꼭 선생님 같이 부른다.”는 평을 받아 노래 배우기를 포기했다. ●장수집안 외가 영향으로 식품영양학 전공 한 교수가 식품영양학과를 선택한 것은 어머니의 강력한 권유에서 비롯됐다. 외가쪽이 장수집안이었는데 어머니는 늘 그 이유에 대해 섭생을 잘해서 그렇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음식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만병을 예방한다는 지론을 폈다. 어머니는 지금도 방송을 보면서 일일이 모니터를 해주고 아이템까지 제공해줄 만큼 관심이 높다. 결혼에 대해 슬쩍 물었더니 “스물여덟의 나이에 선을 봤어요. 두번째 만날 때 시아버지께서 ‘둘다(남편도 교수) 바쁘니 중간고사 볼 때 식을 올리자.’라는 제안에 친정 아버지도 ‘수업을 안 빼먹어도 좋으니 그리 합시다.’고 답해 허걱했지요.”라며 웃는다. 화제를 바꿔 직장인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어떤 음식습관이 필요하느냐고 물었다. 지체없이 “먹는 일보다 더 바쁜 게 어디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출근 길이 바쁘다고 아침을 대수롭지 않게 생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란다. 또 젊을 때는 아침 한끼정도야 건너뛰면 어쩌랴 하겠지만 이는 건강을 야금야금 잃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하루 세끼 ‘잘 먹는 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고 거듭 강조한다. 이어 “한끼 안 먹고 폭음, 폭식하다보면 어느날 한꺼번에 건강을 잃어버리지요.”라고 했다. 한 교수는 음식 칼로리 조절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지난 91년 둘째 아이를 낳고 몸무게가 72㎏으로 늘어 좋아하던 테니스도 못하고 무릎관절과 허리통증에 시달렸다. 고민끝에 음식에 대한 칼로리를 계산하게 됐고 매끼마다 밥 서너숟가락을 덜어내는 습관을 길들여나갔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매일 칼로리 가계부를 적었다. 반찬으로는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와 야채류를 먹었다. 점심에 많이 먹으면 저녁때 조절하는 식이었다. 이렇게 한 지 8개월 만에 14㎏을 줄였다. 이에 대해 “한밤 중에 라면이 생각날 때면 차라리 칼로리가 낮은 미역국을 드세요.”라고 권한다. ●“여름 전통 보양식 삼계탕·콩국수가 으뜸” “여름에는 뭐니뭐니 해도 조상의 지혜가 듬뿍 담긴 전통적인 삼계탕과 콩국수를 자주 드시면 좋습니다. 오랫동안 연구를 해봐도 우리의 전통 보양식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여기에 토마토와 수박 등을 적절하게 곁들이면 그만이지요.” 한 교수가 TV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은 자신의 저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음식상식 100가지’라는 책이 계기가 됐다. 제작팀들이 이 책을 보고 연구실로 찾아와 출연제의를 하게 됐던 것.2년반째 출연 중인 한 교수는 “시청률 20% 이상 올렸는데도 출연료는 더 안 올려주더군요.”라며 웃는다. 현재 ‘위대한 밥상’ 제4권째 출판 준비 중인 한 교수에게 돈을 얼마 벌었느냐고 하자 “책(1,2,3권)은 10만권 이상 나간 것 같고요.”라고 한 뒤,“뉴욕과 도쿄, 파리 등 해외에 우리나라 전통 음식연구원을 내려고 돈을 꼬박꼬박 모으고 있어요.”라고 부연했다. 건강유지의 비결을 묻자 하루 일과로 대신한다.6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7시30분 출근한다. 점심에는 밖에서 먹고 약속이 없을 경우 집에 돌아와 저녁 7시30분에 식사한다. 그런 다음 운동화를 신고 40분 동안 동네(서울 도곡동) 산책을 한다. 잠자리에 드는 밤 12시까지는 미처 읽지 못했던 그날 신문을 훑어본다. 한 교수는 거의 막힘없는 달변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초등학교 시절에 한국단편전집과 중학교때 세계문학전집을 읽었던 것이 도움이 됐단다. 지금도 화장실과 부엌에 책 10여권이 놓여 있을 정도로 독서를 좋아한다. 또 방학때마다 제자들과 함께 책20권 읽기 운동을 벌일 만큼 독서 예찬론자이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서울 자치구 새얼굴] 박성중 서초구청장 당선자

    박성중 서초구청장 당선자는 서울시 선후배 공무원들로부터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부구청장으로 근무하던 곳에서 구청장에 당선된데다가 40대에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젊지만 그는 준비된 구청장이다. 서울시 일본 도쿄사무소장 시절의 경험과 부구청장으로 있을 때 ‘나 같으면 이렇게 할 텐데….’하는 것들이 쌓이면서 구청장에 대한 꿈이 싹텄다. 하지만 이번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주어졌고, 망설임이 뒤를 이었다. 특히 부인은 ‘가만히 있어도 10년은 공무원 생활 더 할 텐데….’라며 만류했다. 그 역시 “떨어지면 모든 것을 잃는데 꼭 나서야 하나라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국 출마를 결심했다. 기회는 왔을 때 잡지 않으면 다시 오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그의 좌우명은 ‘일기일회(一期一會)’다. 한번의 기회도 소중히 한다는 불교 용어지만 그의 결단과 기묘하게 어울린다. 많은 공무원들이 이번 선거에서 이같은 망설임 끝에 포기했지만 박 당선자는 승부사적 기질로 목적을 이뤘다. 그가 존경하는 인물은 김구 선생이다. 모든 것을 다 이뤄 놓고도 내세우지 않고, 양보할 줄 알았던 그의 대범함과 대의 때문이다. 그는 칭기즈칸도 좋아한다.“‘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는 살아 남는다.’고 했는데 지금 적용해도 무리가 없어요.” 그의 이런 진취성은 어머니를 닮았다. 그의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사였고, 어머니는 살림을 하면서 40여 마지기의 농사를 지은 여장부다. “아버지가 52세에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4남매를 키웠어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10년간 모셨고요. 남해군에서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또 다른 동반자는 부인 김미화(47)씨다. 학교 축제 때 만났다.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소개팅에 나갔다가 만났다. 행정고시 2차 준비 와중에도 쫓아 다닌 결과 결혼에 골인했다. 지금도 잘 만났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단다. 서초구에 3년이나 있었지만 그의 준비는 꼼꼼하다. 인수위원회도 5일 동안 보고를 받았다. 대신 단순 보고보다 부구청장 시절 생각해 뒀던 보완점을 제시한다. “주민 참여가 떨어지는 행사는 고치려고 해요. 음악회와 벼룩시장도 구민 중심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그는 “민원인이 구청을 찾아 한번에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하는 일만은 재임기간에 반드시 고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층 종합민원센터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동사무소도 3개를 하나로 묶어 종합민원센터로 만들고, 기존 동사무소는 도서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당선되자 곧바로 시골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부친 묘소에 참배했다. 그리고 또 찾아간 곳이 있다. 고양시 벽제에 있는 코미디언 고 김형곤씨 묘소다.“아는 언론인 소개로 만났는데 친하게 지냈어요. 아이디어를 얻으면 내게도 5만원이든 10만원이든 아이디어료를 주는 프로였어요. 어려워도 어려운 내색을 안하고…, 안타깝습니다.” 그는 구청장에 당선된 후 달라진 것은 없는데 하루 500여통의 전화와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에 대한 답신을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지면을 통해 대신 양해를 좀 구했으면 합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프로필 ▲출생 58년 경남 남해군 서면 ▲학력 경남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 도시행정학과(박사), 일본와세다대학교 대학원 수료 ▲경력 행정고시 23회, 서울시 행정·교통기획과장, 공보관·시정기획관, 대통령비서실 민정·행정비서실 행정관, 서초구 부구청장 ▲수상 대통령 근정포장 ▲가족관계 부인 김미화씨와 2녀 ▲취미 등산, 테니스, 바둑 ▲기호음식 가리지 않음 ▲존경하는 인물 김구 ▲좌우명 천망회회 소이불루(하늘의 그물은 넓고 크지만 결코 새는 법이 없다)
  • [길섶에서] 저서/오풍연 논설위원

    얼마 전 책을 쓰게 되었다. 지난해 한 후배와 함께 연재했던 인터뷰 기사를 수정·보완해 단행본을 낸 것이다. 새로 쓰는 것도 아닌데 작업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철석같이 믿었던 후배가 회사를 떠나면서 암초에 부딪혔다. 이미 초고를 출판사에 맡겨놓은 상태라 그만둘 수도 없었다. 당연히 그 다음 일들은 모두 필자에게 주어졌다. 표지 디자인부터 최종 교열까지 길고도 험난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주위의 격려가 없었더라면 책은 빛을 보지 못했을 성싶다. 먼저 인터뷰에 응해준 당사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는 만큼 출간에 앞서 알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바쁜 와중에도 대부분 답신을 보내왔다. 그 중의 하나는 특히 눈길을 끌었다.“사람은 일생을 살면서 저서를 1권 정도 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오랜 가뭄에 단비 같았다고나 할까. 그래서 더욱 용기를 얻게 됐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이름 석자가 선명한 책을 보면 모처럼 사람값을 했다는 뿌듯함이 느껴진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스승의 날 두 모습] 죽어서도 제자사랑

    “벌써 천국에 도착했네. 생각보다 가까워. 내가 가까이 있으니 너무 외로워하지들 말아.”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은 지난 11일 이같은 문자메시지를 받고 또한번 깊은 슬픔에 잠겨야 했다.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같은 과 심재호(43) 교수로부터 날아온 메시지였다. 서유리(22·4년)양은 “집에 있다가 밤에 이상한 문자메시지가 와 학생회장에게 전화번호를 확인해 보니 교수님 휴대전화 번호였다.”며 “그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고 말했다. 서양은 “교수님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하늘에서 지켜봐 주세요.”라는 답신을 보냈다. 메시지를 보낸 이는 이모 조교였다. 심 교수가 숨진 직후에 평소대로 심 교수의 휴대전화로 “잘 가셨습니까.”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심 교수의 부인이 받아 이같이 응답하고, 조교가 ‘이것이 교수님의 마음일 것’이라며 이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보낸 것이다. 제자들은 그를 ‘어린왕자’ ‘피터팬’으로 불렀다. 천진난만한 얼굴에 제자들과 허물없이 지내 학생들이 스스럼없이 붙인 별명. 그는 수업을 진행하다 학생들이 지루해하면 인디밴드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를 자주 불러주곤 했다. 제자들과 장난도 즐기고 갑자기 “야외수업을 하자.”며 분위기를 바꿔 주기도 했다. 심 교수가 강의를 중단한 것은 지난해 10월.2004년말 대장암 말기판정을 받고도 힘들게 2학기 강의를 하며 “이번 학기까지라도 강의를 마쳤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 학과장 권중돈 교수는 “중도에 강의를 중단한 뒤에 제자들을 다 가르치지 못한 것을 못내 미안해했다.”고 전한다. 제자들은 스승의 날인 15일 대전시립납골당(영락원)의 그를 찾아 조촐한 행사를 가졌다. 묵념을 하곤 ‘스승의 은혜’를 합창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美의회 연설하려면 야스쿠니 참배말라”

    |도쿄 이춘규특파원|헨리 하이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공화당)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게 “미 의회에서 연설하려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미 의회 소식통에 따르면 하이드 위원장은 고이즈미 총리의 의회 연설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겠다는 뜻을 스스로 밝혀야 한다는 서한을 지난달 말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에게 보냈다. 오는 6월 말 미국을 방문할 고이즈미 총리가 의회에서 연설한 다음 몇 주 지나 8월15일 야스쿠니를 참배한다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2차대전 참전 군인 출신인 하이드 위원장은 서한에서 “진주만 공격을 감행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야스쿠니에 합사된 A급 전범에 고이즈미 총리가 경의를 표한다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진주만을 공격한 직후 연설한 장소인 미 의회의 체면이 손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주만 공격을 기억하는 세대에게 고이즈미 총리의 미 의회 연설과 뒤이은 야스쿠니 참배는 모욕당했다는 느낌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에도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아시아의 대화가 저해되는 것은 유감”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가토 료조 주미 일본 대사에게 전달했었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서한에 아직 답신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재임 중 마지막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만큼 긴밀한 미·일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추진하고 있다.합동회의에서 연설하려면 상·하 양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성사될 경우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은 처음이다.taein@seoul.co.kr
  • 논산시 문화재법 위반 물의

    충남 논산시가 문화재보호법을 무시하고 국가보물인 사찰 주변산림을 훼손,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논산시에 따르면 양촌면 중산리의 시립납골당 영명각 추모공원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옆에 있는 쌍계사 주변 산림을 무단으로 훼손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사전에 문화재보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문화재영향평가를 받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했다. 쌍계사에서 100m도 안되는 지점에서 공사가 강행돼 수십년생 소나무 수십 그루가 잘려나갔다. 시는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 곳곳을 파헤쳐 놓았고 계곡까지 흙으로 메웠다. 공사가 쌍계사 일부땅도 침범한 채 이뤄져 사찰측이 반발하고 있다. 국가지정 문화재 주변 500m 이내에서 개발행위를 할 때는 사전에 시·도 문화재전문위원의 검토와 문화재영향평가 등을 거쳐야 한다. 쌍계사는 고려초에 지어진 절로 보물 408호 대웅전과 도 문화재자료 80호 부도 등을 소장하고 있다. 시는 1975년 건립된 영명각을 현대식으로 바꾸고 진입로 확장과 주차장, 화장실, 분향탑 등을 새로 설치하기 위해 모두 10억원을 들여 지난 13일부터 공사를 벌여왔다. 사찰측에서 반발하자 시는 지난 22일 뒤늦게 도 문화재위원회에 검토를 요청했으나 “이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문화재 보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문화재영향평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답신을 통보받고 공사를 중단했다. 쌍계사 관계자는 “시 직원들에게 쌍계사가 국가지정문화재라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은 뒤 공사해야 한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무시당했다.”고 말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평가 대상인지 판단이 안돼 공사부터 벌였다.”면서 “문화재청의 문화재영향평가 승인을 받아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난지골프장 힘겨루기 2라운드

    서울 난지 골프장이 이달중 다시 무료 개장된다. 난지골프장 운영본부 기장명 사장은 8일 “난지골프장을 개장하지 않아도 어차피 유지, 관리비가 들어간다.”면서 “시민들의 임시 개장 요구를 수용하고 사회·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다시 무료 개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중·하순 개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용갑 공단 골프장운영본부 지원팀장도 “서울시에 정상 개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신이 없어 지난해와 같이 무료로 개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해 10월4일 난지골프장을 처음 무료 개장했다가 12월17일 겨울 휴장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골프장 운영권을 놓고 공단과 갈등을 빚어온 서울시는 시 재산인 난지골프장을 개장하려면 먼저 시에 기부채납한 뒤 토지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단이 무료 개장을 일방 강행할 경우 토지 무단 사용에 따른 변상금 부과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월 중순 공단과의 골프장 운영권 관련 항소심에서 패소한 뒤 지난 2일 대법원에 상고했으며, 골프장을 가족 공원화하는 방안도 계속 검토할 방침이다.이종락 박지윤기자jr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아이들이 읽을 교과서/황성기 문화부장

    고3 무렵이었다. 소설가가 되리라 작정했던 기자에게 고3이 주는 압박은 상당했다. 소설 공부도 제대로 안 되고, 그렇다고 학교 공부도 제대로 안 하던 기자는 사숙(私塾)하던 소설가 이청준 선생에게 편지를 냈다. 석 장쯤 되는 편지의 요지는 “세상경험도 모자라는 제가 어떻게 하면 소설을 잘 쓸 수 있을까요.”였다. 답신을 기대하지 않고, 한심한 꼬락서니를 한탄하듯 보낸 한 꼬맹이 독자의 그 편지에 선생은 파란색 잉크가 선명한 달필로 무려 다섯 장이나 답장을 보내주었다. 이메일 같은 간편한 통신수단이 있을 리 만무했던 그 당시 한국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던 소설가가 손수 쓴 편지를 받아쥔 감격은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개봉한 편지에 담긴 선생의 가르침은 기대를 채우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했다. 답장을 요약하면 이렇다.“학생, 대학입학이라는 큰 일을 앞두고 있으니 잔말 말고 (학교)공부에 몰두하시오.” 사실을 말하자면 선생이 호된 채찍질을 해주길 바랐다. 책도 많이 읽고, 넓은 세상도 구경하고, 소설에 푹 빠져 지내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기자는 여느 부모의 그것과 다름없는 선생의 가르침에 다소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선생은 대학에 들어가면 다양한 세계가 열릴 터이니, 그때부터 온갖 경험을 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진학하는 데 집중할 때이며 소설은 그때 열심히 해도 될 것 같다며 낙담할지 모를 기자의 등도 두드려 주었다. 선생의 편지를 받고선 소설이 짓누른 강박에선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었지만, 바라던 국문과에 들어가 선생의 가르침대로 소설 공부에 매달릴 수 있었다. 소설가의 꿈을 이루지도 못하고 ‘기자 나부랭이’가 되어있는 지금,26년이나 지난 옛이야기를 지루하게 늘어놓는 것은 길을 잡아줄 선생 같은 존재가 새삼 그리워서이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얼마전 한 강연회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는 어른들이 없다. 지식인도 있고, 과학자도 있고, 정치가도 있지만, 어른은 사라진 지 오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그 강연의 말미에 “좌우를 조정시키는 키잡이가 없으면 배가 극단으로 치닫는다. 이것이 바로 어른들이 할 일이다. 균형을 잡는 키잡이가 없으면 배가 난파된다.”고 했다. 가족이건 국가이건 길을 잡아주는 키잡이의 실종은 불행이다. 이념도 좋지만 사회가 극단으로 갈려 언제 맞붙을지 모르는 대치는 바람직하지 않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넘어선다는 취지로 이달 초 발간된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을 둘러싼 논란만 해도 그렇다. 어느 한쪽을 편드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인식의 지평이 열리는 일은 나쁘지 않다.“내가 옳다.”는 주장은 할 수 있어도 상대를 제압하려는 “우리 것만이 진리다.”라는 양쪽 필진들의 다툼은 곧 지금의 짜증스러운 정치 공간을 연상케 할 뿐이다. 보수진영, 특히 뉴라이트로 지칭되는 이들이 지난해 ‘교과서 포럼’을 결성해 친북좌파사관의 색깔이 짙은 기존 역사, 경제 교과서를 손보겠다고 나섰다. 재계까지 반기업 정서가 강한 교과서 수정에 어떻게든 관여하려 들자 이번에는 진보진영이 깃발을 들었다. 지난달 20여개 진보쪽 학술단체로 구성된 학술단체협의회가 대안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결의한 것이다. 국정교과서가 폐지되고 검정교과서로 대체되는 2010년에는 어느 학교에서는 보수진영의 교과서, 어느 학교에서는 진보진영의 교과서로 공부하는 광경을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이것만은 막고 싶다. 친북좌파사관이건, 친미우파사관이건 이런 논쟁은 학계에서면 충분하다. 19세기 이론으로,20세기 교실에서 21세기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지금의 교과서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보수나 진보나 공유하고 있다. 어차피 새 교과서가 필요하다면 다양한 시각을 담아내는 균형이 요구된다. 이들을 조정하고 한쪽으로 쏠릴지 모르는 우리의 아들딸들이 난파하지 않도록 해주는 키잡이의 존재가 필요한 때인 듯싶다. 황성기 문화부장 marry04@seoul.co.kr
  • 황우석 교수 이번주 소환

    줄기세포논문 조작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9일 이번주 안에 황우석 박사, 김선종 연구원, 윤현수 한양대 교수, 이양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연구실장 등 핵심 관련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황 박사 등 지금까지 조사를 받지 않았던 관련자들을 모두 소환할 방침이며 이르면 이달 말쯤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비 횡령 부분은 줄기세포 논문수사와는 별도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다음달 중순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검찰은 18일 황 박사와 서울대 조사위에서 줄기세포DNA 분석을 의뢰했던 ‘휴먼패스’와 이 업체 대표 이모씨의 집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컴퓨터 4대와 서류를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번 주안에 미 피츠버그대 섀튼교수가 검찰이 이메일로 보낸 신문사항에 답신을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황 교수는 서울대 징계위원회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황 교수 등 논문 조작 연루자 7명에게 21∼23일 이호인 부총장 주재로 열리는 징계위 회의에 차례로 출석해 소명하라고 통보했으나 황 교수는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깔깔깔]

    ●남자의 이별 신호 *당신의 기발한 농담에도 웃지 않는다. *돈을 아낀다. *매너가 없어진다. *당신의 사소한 단점을 자꾸 지적한다. *당신을 제3자에게 소개 안한다. *일이나 공부를 열심히 하는 척 한다. *갑자기 효자가 된다. *집에 일찍 보내준다. *약속이 자주 엇갈린다. *여자도 홀로 서야 한다고 부르짖는다.●반액 요금 세일 한 항공사가 남편이 사업상 여행을 할 때 같이 떠나는 부인들을 위해 특별 반액요금행사를 실시했다. 항공사 홍보실은 특별행사를 이용했던 부인들에게 여행 소감을 묻는 편지를 보냈다. 그런데 답신이 한결같았다. “무슨 여행이었는데요?”
  • 儒林(514)-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4)

    儒林(514)-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4)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4) 그렇다면 퇴계와 율곡은 2박 3일 동안 도대체 무슨 얘기를 나누었던가. 무슨 얘기를 나누었기에 율곡은 훗날 스승 퇴계와의 만남을 ‘가시밭길의 거친 들에 있다가 방향을 고쳐서 옛길로 돌아오게 되었으니 이는 실로 퇴계선생의 계발에 힘입은 바이다.’라고 회고하고 있음일까. 훗날 퇴계는 명종이 ‘어진 사람을 불러도 오지 않음을 크게 탄식하노라’는 제목을 주고 글을 쓰도록 하자 도산서당 주위의 자연을 노래한 ‘도산12곡’을 써 올린다. 이 12곡의 잡영을 명종은 그림과 글을 쓰게 하여 병풍으로 만들어 자신이 거처하는 방에 걸어놓고 퇴계를 그리워하였다. 이 12곡의 시 중에 9번째 시는 특히 유명한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인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을 못 뵈었으니 고인을 못 뵈었어도 가던 길 앞에 있네. 가던 길 앞에 있거늘 아니 가고 어쩔꼬.” 퇴계가 쓴 시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 시조는 비록 자신이 마음속으로 공경하는 공자와 맹자, 그리고 주자와 같은 고인(古人)들은 비록 뵈올 수는 없지만 그들이 남긴 ‘가던 길’은 앞에 있으므로 그 길을 끝까지 좇아가겠다는 학자로서의 결연한 의지를 나타내보인 명시인데, 율곡이야말로 퇴계를 만남으로써 잠시 잃어버렸던 ‘고인들이 가던 옛길’을 발견한 셈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율곡은 무엇 때문에 학문의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었던 것일까.23세의 청년 율곡은 참스승 퇴계에게 무슨 고민을 털어놓고 자문을 구하였음일까. 두 사람이 서로 무슨 얘기를 나누었던가 하는 구체적인 내용은 지금까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2박 3일의 짧은 만남 이후 두 사람은 또다시 만난 적도 없다. 두 사람은 헤어져 퇴계가 죽을 때까지 12년간 서로 편지를 나누고 있었을 뿐이었다. 주로 율곡이 편지를 써서 퇴계에게 보내면 퇴계는 답서형식으로 된 편지를 보냄으로써 총 10통의 서찰을 남기고 있다. 이 내용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정해보면 율곡은 퇴계에게 우선 자신이 학문의 길을 잃고 불교에 귀의하였던 것을 고백하고 이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었던 듯 보인다. 특히 율곡이 퇴계에게 올린 첫 번째 편지는 본문은 없어지고 별지만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 내용은 자신이 한때 불교에 빠진 일에 대해서 반성하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퇴계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내용의 답신을 보낸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율곡이 ‘불교서적을 읽고 거기에 꽤 중독되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 실상을 감추려 하지 않고 그 잘못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으니, 도에 함께 나갈 만하다고 아니할 수 있겠는가.” 또한 퇴계는 상심해하는 율곡을 따뜻하게 격려한다. 이 내용은 율곡 자신이 지은 ‘쇄언(言)’에 비교적 상세히 나오고 있다. ‘쇄언’이란 ‘자질구레한 말들’이란 뜻으로 율곡이 겸양하게 쓴 잡기 중의 하나이다. 글의 내용은 그가 23살의 약관시절에 예안에 복거하고 있는 퇴계를 방문하여 여러 가지 학문에 관해 토론한 것들과 작별 후 강릉으로 간 뒤 서로 서신을 통해 유학을 논한 것들이 수록되어 있어 퇴계와 율곡 사이의 학문적 친분관계를 이해하는 좋은 자료인 것이다.
  • “이건희회장에 내년1월 귀국요청”

    “이건희회장에 내년1월 귀국요청”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안기부 ‘X파일’ 사건 이후 4개월 가까이 미국에 체류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에게 내년 1월 귀국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으나 그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 28일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이 미국 체류중 공교롭게도 막내 딸을 잃는 사고를 당했지만 삼성의 경영자로서 중요한 결정도 있고, 내년 우리 경제에 대해 지도할 일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귀국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이 회장이 답신을 통해 ‘걱정해줘서 고맙지만 귀국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하기가 어렵고, 한국경제가 잘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강 회장은 반기업 정서와 관련,“오너(기업 소유경영자)가 개인 이익을 위해 기업 본연의 자세에서 이탈한다면 지탄을 받아야 하지만 기업은 키워야 하는데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다’는 심정으로 기업과 부자를 미워한다면 곤란하지 않으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강 회장은 또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고 있는 황우석 교수 사태에 대해 “과학자라면 사실에 근거해 이야기해야 하고 최종 제품이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데 그러기도 전에 난치병 환자의 등록을 받았으니, 그 분들의 실망이 얼마나 컸겠나.”라면서 “왜 그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남중수 KT 사장 vs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우리는 맞수 CEO] 남중수 KT 사장 vs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KT와 SK텔레콤은 IT업계의 ‘용호상박(龍虎相搏)’으로 불린다. 두쪽 모두 차세대IT 기술과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남중수 KT 사장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이런 이유로 재계에서 주목받는 최고경영진(CEO)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소통’이 쉽다는 점이다. 남 사장은 특별할때 ‘감사 메일’을 직접 보낸다. 김 사장도 휴대전화를 잘 받는다. 못받았을땐 답신이 온다. 상대방은 ‘감동’은 아니라도 의외의 고마움을 느낀다. 두 CEO는 IT기술 및 서비스의 컨버전스(융합)시대를 맞아 양보없는 일전도 벌이고 있다.KT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인터넷방송(IPTV) 등에,SK텔레콤은 위성DMB,3세대 이동전화 WCDMA가 진화한 HSDPA 등에 주력하고 있다. 두 CEO는 최근 연말을 맞아 내년의 사업 계획 등을 밝혔다. ●상대가 있어 믿음직하다 김 사장은 지난 9일 “삼수끝에 염원의 매출 10조원 달성이 가능해졌다.”며 한 획을 그었음을 밝혔다.KT가 매출 10조원을 몇년전에 넘긴 상태여서 그의 말에는 다분히 KT를 의식하고 있다. 남 사장은 5일후인 14일 “내년에 올해보다 5000억원을 더 얹어 3조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맞받았다. 남 사장은 8월 취임때 “정책에 많은 협조를 하겠다.”고 밝혀 정부와도 연관성이 있다. 그는 경영이념을 ‘원더 경영’으로 정했다.‘놀라운’ 경영이다. ●남 사장은 ‘온화’, 김 사장은 ‘냉철’ 남 사장은 KT 재무실장일때 민영화를 성공시킨 ‘승부사’다. 그런데도 외모가 온화하고 정도 많다. 주위에선 그 ‘정’속에는 아이디어와 전략이 숨어 있다고도 말한다. 출근 직후 91세의 노모에게 화상전화로 안부인사를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반면 김 사장은 ‘샤프한’ 느낌이 온다. 사물을 꿰뚫는 혜안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의사 결정은 신중하게 하지만 결정되면 단호하게 밀고 나간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듣다보면 순리를 참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알게 된다. 남 사장은 인생 좌우명을 ‘동선시(動善時), 거선지(居善地)’라고 말한다. 움직일 때는 때가 중요하며, 머무르기엔 낮은 곳이 좋다는 뜻이다. 김 사장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쟁이가 더 멀리 본다.’는 좌우명으로 협조를 강조한다.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것은 비슷하다. 김 사장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고, 신곡도 잘 부른다. 남 사장은 기타를 잘 치고, 회사 행사때도 독주를 하곤 한다. 사장이 되기전 두 회사간 주식맞교환 협상때는 테이블에서 직접 만난 인연도 있다. ●“컨버전스시장, 승자는 누구?” 남 사장은 KT의 잠재력을 크게 본다. 따라서 펼치고 펼칠 사업도 많다. 와이브로,U-시티,IPTV, 광대역통합망(BcN) 기반구축 등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와이브로 상용화가 예정돼 있다. 김 사장의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에 HSDPA를 상용화한다.HSDPA는 KT의 와이브로에 대적할 무기다. 내년엔 위성DMB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베트남 등지의 글로벌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두 기업은 콘텐츠에도 눈을 돌렸다.SK텔레콤은 종합엔터테인먼트회사인 IHQ와 음반전문 유통사인 서울음반 지분 인수를 통한 콘텐츠사업 발판을 마련했다.KT도 이에 뒤질세라 영상유통업체인 싸이더스FNH에 지분 참여를 통해 콘텐츠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최근엔 이를 위해 KTF,KTH 등 일부 자회사를 빼곤 사장을 다 바꿨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남중수 KT 사장 ▲1955년 6월28일생 ▲74년 경기고 졸업 ▲79년 서울대 경영학과 ▲80년 정무1장관 비서관 ▲81년 체신부장관 비서관 ▲82년 한국전기통신공사 입사 ▲90년 미 매사추세츠대 경영학박사 ▲98년 한국전기통신공사 충북본부장 ▲2000년 상무이사 겸 IMT사업추진본 부장 ▲2001년 KT 전무이사 겸 재무실장 ▲2003년 1월 KTF 대표이사 사장 ▲2005년 8월 KT 대표이사 사장 ■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1954년 10월15일생(양력) ▲74년 경기고 졸업 ▲78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80년 한국과학기술원 석사 ▲8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 학원 졸업 ▲97년 SK텔레콤(옛 한국이동통신) 사업전략담당 이사 ▲98년 SK텔레콤 수도권지사장 상무 ▲2001년 SK신세기통신 사장실장 ▲2002년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전무 ▲2004년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 中, 6자회담 9일개최 제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차기 6자회담 개최일을 정해 각 참가국에 제의했다고 1일 밝혔다. 쿵취안(孔泉)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측이 어제와 오늘 아침 관련 당사국들에 6자회담 개최일에 대한 제안을 보냈다.”면서 “답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중국이 9일 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고 전했다.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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