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답신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일산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대피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명인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 재생
    2026-07-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3
  • MB 경찰간부에 격려문자 “무슨 염치로…” 답신 파문

    현직 경찰 간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설맞이 격려 문자메시지에 ‘무슨 염치로…반드시 심판하겠다.’라는 요지의 답신을 보낸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은 26일 자로 단행된 경감·경정급 정기인사에서 해당 간부에게 책임을 물어 전보 조치했다. 문제를 일으킨 양영진 경남 진해경찰서 수사과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표현이 지나쳤다는 점에 대해 겸허히 반성한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1일 일선 경찰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남들이 쉴 때 늘 쉬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여러분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라고 격려했다. 양 과장은 문자메시지를 받은 뒤 “검찰 공화국을 검찰 제국으로 만드셔 놓고 무슨 염치로 이런 문자를 일선 경찰관에게 보내셨느냐.”면서 “시대를 거꾸로 돌려놓으신 행보…반드시 심판하겠습니다.”라고 답신을 보냈다. 국무총리실에서 내놓은 검경 수사권 강제 조정안이 원안대로 통과한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제복을 입은 공무원으로서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으로 답변을 보냈다.”면서 “매우 실망스럽고 경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백민경·김성수기자 white@seoul.co.kr
  • “계약엔 손질된 각재 쓰기로 돼 있어…원목 손으로 다듬으면 노임 더 들어”

    “계약엔 손질된 각재 쓰기로 돼 있어…원목 손으로 다듬으면 노임 더 들어”

    “170억원에 달하는 숭례문을 복구하는 국보 일을 하면서 나와 목수들이 돈 몇 푼 더 받으려고 문화재청하고 싸우는 것처럼 비치면 국민들이 얼마나 기가 막히겠습니까. 차라리 이미 받은 노임 3억 8000만원을 돌려주고, 목공사를 국가에 기증하겠습니다.” 신응수(70·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은 숭례문 복구 공사 중단 보도가 나간 6일 오후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그동안 답답했던 속을 털어놨다. 신 대목장과의 인터뷰는 서울 종로구 창성동 신 대목장의 ㈜한국전통건축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숭례문 목공사가 중단된 이유는. -지난달 1일 목수 노임 1억 6000만원이 연체됐다는 공문을 보냈다. 4월까지 목공사를 다 마치면 2억 3000만원의 노임이 더 들게 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도 요구했다. 목수 노임에 대한 명헌건설과의 계약이 당초 5억 4000만원이었다. 답신은 그달 19일에 왔는데, 설계가 변경됐기 때문에 전체 노임은 3억 8000만원이라고 했다. 만약 시공사 측 주장대로 하면 노임은 벌써 1억원이 초과된 상태다. 연체된 노임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일을 더 못 하게 됐다. →문화재청 보도 자료를 보면 명헌건설과 신응수 대목장의 계약이 13억 2300만원이라고 돼 있던데. -그것은 목재를 포함한 가격이다. 문화재청에서 명헌건설에 공사를 맡길 때 목공사의 당초 계약은 약 13억원이었지만 설계가 변경돼 1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10억원 중 목재 가격이 6억 8000만원이고, 노임은 3억 8500만원에 불과했다. 167억 8500만원짜리 복구 공사에서 목수들 노임 3억 8500만원 때문에 공사가 중단됐다는 것은 기가 막힌 일이다. →그렇다면 노임은 예정보다 왜 더 늘어났나. -1962년 숭례문 증수 공사가 있었는데 나도 20살 언저리에 그 공사에 참여했다. 그때 적용한 품셈표가 지금도 적용되고 있다. 50년 전에는 각재를 켜 가지고 온 1차 가공 목재를 목수들이 손으로 파고 깎고 했다. 서까래 대자귀질도 했다. 이번 숭례문 목공사는 가공이 안 된 통나무에 도끼질을 해서 나무를 다듬는 방식이다. 지금 숭례문 복구 방식은 150년 전 경복궁 복원(1865~1868) 때의 방식과 같다. 통나무 다듬기부터 시작하니 하루에 해야 할 일이 3일이나 더 걸리는 것이다. →명헌건설과의 계약은 어떻게 돼 있나. -명헌건설과의 계약에서도 나무가 손질된 각재로 들어온다고 돼 있다. 그러데 원목이 들어왔다. 폐쇄회로(CC)TV로 진짜 도끼질을 하는지 다 감시당했다. 나무 다듬을 때 전동기계 안 쓰고 일일이 손으로 다듬으면 앞으로 목수 노임이 2억 3000만원이 더 들어간다. 즉 목수 노임이 모두 7억원으로 불어나는 것이다. 물론 손으로 하면 정성이 들어가고 좋다. 그러나 통나무 다듬기까지 원시적으로 할 필요가 있나. 도끼질하고 나무 다듬는 것을 숭례문 현장에서 하면서 시민들에게 보여 준 것도 아니라서 안타깝다. →문화재청에서는 목수들이 자귀질도 못하고, 숙련이 안 됐다고 하더라. -숙달된 목수는 자귀질도 금방 배운다. 3일이면 배운다. 통나무 깎는 것부터 시작해서 해야 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해결책이 뭔가. -문화재청이나 명헌건설이 목수의 노임을 지불할 수 없다고 계속 주장한다면 내가 3억 8500만원을 내놓겠다. 나는 처음부터 도편수는 무료 봉사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무료 봉사 중이다. 또한 문화재청에서 명헌건설 직원이 되라고 해서 직원이 됐지만 단 한 푼의 월급도 받은 적이 없다. 나도 돈 쌓아 두고 살지는 않지만 목수로 평생을 먹고살고 자식들 교육까지 다 시켰으니 우리 목수들하고 목공사 부문을 기부하고 싶다. 나중에 불탄 숭례문 목공사를 신응수와 목수들이 기증했다고 한다면 나도 보람이 있지 않겠나.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신응수 대목장은 1942년 충북 청원 출신으로 1991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보유자로 지정됐다. 경복궁, 숭례문, 불국사, 수원성 등을 복원했다. 대목장 혹은 도편수는 고건축의 으뜸이 되는 궁궐, 사찰, 성곽 건축의 목공사 책임자를 뜻한다. 신 대목장은 이번 숭례문 복원에 목수 20여명을 이끌고 있다.
  • [메디컬 팁]

    ●다자녀·저소득 가정 제대혈 30명 무료 보관 제대혈(탯줄 혈액) 기업인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는 연말을 맞아 다자녀·저소득 가정의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1인당 136만원 상당의 제대혈 무료 보관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료 보관서비스 대상은 셋째 이상의 자녀를 임신한 가정 또는 둘째 이상의 자녀를 임신한 저소득 가정이다. 회사 측은 사연을 공모, 질병 가족력이나 가정환경 등을 기준으로 모두 30명을 선정하기로 했다. 사연은 이달 말까지 이 회사의 브랜드 홈페이지(www.celltree.c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문의 080-264-9380. ●녹십자 항혈전 신약 FDA 임상진입 승진 녹십자는 자사의 항혈전제 합성신약 ‘GCC4401C’가 미국 FDA로부터 임상시험 진입을 승인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GCC4401C’는 혈전 생성의 주요 인자인 혈액응고 10인자를 억제해 혈전을 제거하는 항혈전제로, 효과가 뛰어나면서도 출혈 부작용이 적어 혈전 예방과 치료요법이 모두 가능한 특성을 가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 건강 공공예절 ‘코티켓’ 캠페인 전개 한국노바티스는 올바른 코 건강관리 요령을 널리 알리기 위해 ‘코티켓 캠페인’을 벌인다. ‘코티켓’은 코와 에티켓의 합성어로, 코 건강을 공중위생 차원으로 확장해 공공예절을 지키자는 뜻을 담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www.otrivin.co.kr)를 방문하면 누구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소아요로생식기질환클리닉 문열어 삼성서울병원(병원장 최한용) 비뇨기과는 최근 ‘소아요로생식기질환클리닉’을 개소했다. 클리닉은 수술이 필요한 수신증·방광요관역류·잠복고환 등을 주로 다루며, 퇴원 환자들이 돌발 상황을 맞을 경우 이메일로 문의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답신하는 ‘스마트 의료시스템’과 함께 성형외과 흉터클리닉과 연결해 흉터 관리시스템도 도입했다. 또 관련 질환에 대해 정확한 의료정보와 질의응답이 가능한 클리닉 전용 홈페이지(http://peduro.samsunghospital.com)도 개설했다.(02)3410-3559. ●유산균 균주 아토피 예방·치료 특허 출원 ㈜쎌바이오텍(대표 정명준)은 유산균 균주 조성물의 아토피성 피부염 예방·치료효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쎌바이오텍은 앞서 이 조성물을 주성분으로 한 ‘ATP혼합유산균’을 출시했다. 특허 출원된 조성물에 포함된 유산균 균주는 4종으로, 락토바실루스 및 비피더스 계열의 유산균이다.
  • 민주 ‘통합 경선룰’ 사전합의설에 발칵

    민주당이 ‘혁신과 통합’(이하 혁통)과의 지도부 경선룰 사전 합의설에 발칵 뒤집혔다. 혁통이 주축이 된 가칭 ‘시민통합당’과의 최종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음에도 문성근 혁통 상임대표가 ‘당원·대의원 20%, 국민경선 80%’로 구성된 선거인단을 통해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원 주권론을 주장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6일 ‘문성근 대표께 드리는 답신’이라는 공개 서한을 통해 “지도부가 민주당원의 뜻을 외면하고 약속을 저버린 채 어떠한 설명도 없이 (통합을) 밀어붙였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절차를 지키는 합법적인 통합, 후유증 없는 통합이 야권의 승리를 가져오는 진정한 통합”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전날 손학규 대표와의 오찬에서도 경선룰 사전 합의설에 대한 불쾌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뒤숭숭한 분위기에 ‘밀실 야합설’까지 제기되자 ‘이대로 판이 깨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통합 협상에 참여했던 이인영 최고위원은 “협상 과정에서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한 방안은 ‘대의원·당원 20%, 국민경선 80%’가 아니라 ‘대의원 20%, 당원·시민 80%’였다.”면서 “이 내용을 당에도 이미 두 차례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현재 ‘대의원 20%, 당원·시민 80%’로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측이 통합 경선에 참여할 대의원 비율을 맞추고, 당비를 내는 민주당 진성당원 12만명을 선거인단에 자동 가입시킨 뒤 나머지 선거인단을 모집하자는 것이다. 당원 주권론이 일부 반영된 안이지만 박 전 원내대표 측은 “당연히 지도부는 당원이 뽑아야 하기 때문에 이 정도로 생색낼 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의원 20%, 진성당원 30%, 일반당원 50%’의 경선룰이 아니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거인단이 당원만으로 구성된 이 안은 시민통합당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안이다. 시민통합당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당 관계자는 “7일 창당대회 전까지 경선룰을 만들어 추인받아야 하지만 민주당의 진성당원을 그대로 선거인단에 포함시킬 경우 공정한 경쟁이 어려워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너무 조심스러운 성 김

    너무 조심스러운 성 김

    지난 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국 특파원들에게 미 국무부로부터 이메일이 도착했다. 그동안 한국 언론의 숱한 인터뷰 요청에 난색을 표해 온 성 김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부임(10일)을 코앞에 둔 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는다는 통보였다. 그런데 ‘비보도’(오프더레코드)라는 전제가 달려 있었다. 기자들은 독자들에게 알릴 수 없는 간담회는 무의미하다며 정정을 요청했고, 승강이 끝에 다음 날 간담회 시작 1시간 전에야 ‘보도용’으로 한다는 답신을 받았다. 국무부 담당 직원은 “부임 전 기자 간담회를 갖는 건 예외적인 경우”라고 강조했다. 이에 기자들이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도 2008년 9월 부임 전에 간담회를 갖지 않았느냐.”고 지적하자 직원은 “그것도 예외였다.”고 말했다. 이윽고 간담회가 시작됐지만 성 김 대사는 “주재국 정부의 신임장을 받기 전에는 정책 관련 발언을 하지 않는 게 관행”이라며 질문을 가벼운 신상 문제로 제한했다. 하지만 스티븐스 전 대사는 부임 전 간담회에서 쇠고기 파동, 북한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성 김 대사는 한국어 통역을 대동했으며 영어로만 간담회를 진행했다. 3년 전 스티븐스 대사는 간담회에서 “안녕하십니까.”, “감사드립니다.”, “추석 잘 보내십시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고, 일문일답에서는 “인수인계”, “사고방식” 같은 한국어를 사용하며 친근감을 과시했다. 간담회가 30분 정도 진행됐을 때 국무부 직원은 “정해진 시간이 다 됐다.”며 종료시켰다. 참석 기자의 절반 정도가 한마디도 질문을 하지 못했다. 부임에 앞서 스티븐스 전 대사가 가진 간담회 시간은 50여분이었다. 또 그는 부임 직전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에 들러 재미교포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외교 소식통은 “성 김 대사는 원래 처신을 극도로 조심하는 스타일인 데다 역설적으로 한국계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에 한국과 너무 가깝게 비치는 걸 경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유해발굴 재개 회담 北에 제안

    미국 국방부가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사업 재개를 위한 회담을 북한측에 공식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담당국의 캐리 파커 공보관은 지난 2일 유해 발굴 사업 재개 가능성을 논의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서한을 북한 당국에 보냈으며, 아직까지 북한 측 답신은 없으나 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파커 공보관은 올가을쯤 미군 유해 발굴과 관련한 회담을 개최하자고 북한 측에 제안했으며, 조만간 북한의 답신이 오면 회담 장소와 날짜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담 장소는 북한이나 미국, 또는 제3국이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미국 측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사업과 관련해 논의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파커 공보관은 전했다. 그는 북한과의 회담이 성사되면 유해 발굴 재개 일정을 포함, 북한에 머무는 미군 인력의 안전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96년부터 10년간 북한에서 33차례의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통해 220여구의 유해를 발굴했지만 지난 2005년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인력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굴 작업을 중단했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프리미엄리그] 지동원, 절실할 때 터졌다! 프리시즌 첫 골

    [프리미엄리그] 지동원, 절실할 때 터졌다! 프리시즌 첫 골

    최연소 프리미어리거 지동원(20·선덜랜드)이 드디어 첫 골 맛을 봤다. 지동원은 4일 잉글랜드 달링턴에서 열린 5부리그 팀 달링턴FC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려 3-0 승리를 이끌었다.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한 지동원은 경기 종료 직전 과감한 중거리 슈팅까지 보여주며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새 시즌 앞둔 주전 경쟁에서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딘 것. 지동원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프리시즌 내내 보여 준 가벼운 몸놀림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지동원은 전반 26분 팀의 선제골에 기여했다. 중원에서 볼을 잡은 지동원은 전방에 있는 코너 위컴에게 정확한 패스로 공을 보냈고 위컴의 발을 거쳐 조던 쿡이 마무리해 골을 뽑아냈다. 선덜랜드는 전반 종료 직전 크레이그 가드너가 프리킥으로 한 골을 더 뽑아내며 전반을 2-0으로 끝났다. 스코어의 여유가 생기자 지동원의 몸놀림은 더욱 날카로워졌고, 후반 18분 쿡의 패스를 받은 지동원이 문전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선덜랜드 에릭 블랙 수석코치는 “이적 뒤 득점이 필요했던 쿡과 지동원이 나란히 골을 뽑아내 칭찬해주고 싶다.”고 지동원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 지동원에게는 골이 절박했다. 주전 경쟁자인 위컴은 지난달 28일 킬마녹전에서 이미 골 맛을 봤고, 아사모아 기안과 스테판 세세뇽은 지난 시즌 주전으로 검증된 선수들이다. 비록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지동원은 아직 스무살에 불과하다.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릴 것”이라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확실한 한방으로 존재 가치를 입증할 필요가 있었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도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리버풀전에 지동원을 베스트 멤버로 기용할 경우 10일 한·일전에 소집하지 않겠다.”며 지동원의 선덜랜드 적응을 적극 지원했다. 선덜랜드는 “13일 리버풀전에 지동원을 뛰게 할 예정”이라는 답신을 보내왔고, 조 감독은 지동원을 차출하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지동원의 마수걸이 골을 위한 상황이 무르익었고, 드디어 터졌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골이었다. 또 프리미어리그 팀을 쉽게 만날 수 없는 5부 리그팀이 치열하게 달라붙은 상황에서 터진 골이다. 이로써 지동원은 첫 골의 부담을 털고 리버풀과의 개막전, 프리미어리그 데뷔전 준비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성동구청장의 편지

    성동구청장의 편지

    “둘만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것이라도 좋습니다. 평소 내게 하고 싶었던 마음속의 말을 들려주세요.” 성동구 직원들은 최근 집으로 배달된 이 같은 내용의 구청장 편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누군가 장난으로 보낸 줄 알았다가 고재득(65) 구청장의 친필 사인과 함께 진솔한 내용이 담겨 있어 어떻게 답신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편지를 받은 S(8급)씨는 “구청장은 야근하는 직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등 직원과 함께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했는데 직접 편지까지 보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비밀이지만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를 적어 보냈다.”고 말했다. 2일 구에 따르면 고 구청장은 직원 1272명에게 일일이 집으로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행복 경영의 전제는 소통이라는 믿음으로 우리 성동 가족들의 가슴에 품은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는 말과 함께 반송용 봉투도 동봉했다. 반송지에도 구청장 집무실이 아닌 구청장 집 주소가 적혀 있는데, 이는 비서실이나 총무과를 통하지 않고 직접 편지를 뜯어 하나하나 읽어 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직원들과 편지 주고받기’는 고 구청장이 직접 낸 아이디어. 이메일보다는 종이 편지를 통해 직원들과 더 친밀감을 갖고 직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기 듣기 위해 계획된 것이다. 고 구청장이 민선 2기 구청장으로 재직하던 10여년 전에도 한번 시행돼 직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만약 내가 구청장이라면 이렇게 할 텐데.’라는 포부와 평소 하고 싶었던 말, 직장생활 에피소드 등 직원들의 답장을 바탕으로 고 구청장은 신바람 나는 일터, 정답고 행복한 사무실을 만들 계획이다. 구는 또 고 구청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2월부터 매주 금요일을 ‘가정·자기계발의 날’과 ‘소통의 날’로 지정해 시행하고 있다. 전 직원이 업무 부담을 훌훌 털고 정시에 퇴근, 가족과 자신을 위해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또 매월 첫째·셋째주 수요일은 직원 간 대화의 시간을 갖는 ‘소통의 날’로 운영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대재앙 넘은 한·일 지식인 우정… 그들의 아주 특별한 편지

    대재앙 넘은 한·일 지식인 우정… 그들의 아주 특별한 편지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거쳐 일본 도쿄대에서 석사,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된 연구 분야는 근대 한·일 관계사. 이마니시 하지메는 일본 아오모리현 도호쿠 공업대학 교수다. 도호쿠 공대는 이번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에 있다. 이마니시 교수는 역설적이게도 구조역학과 지질구조 전문가다. 삼성물산 고문으로 있으면서 한국 건축물의 지질구조도 오래 연구했다. 이때 정 이사장과 친분을 쌓게 됐다. 2005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양국 최대 규모 교류행사인 한·일 축제한마당 운영위원장(2008년)도 맡았다. 창졸간에 덮친 대재앙 직후 두 사람이 황망히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국경과 지배·피지배 역사를 뛰어넘어 서로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한·일 지식인의 우정과 인간애가 깃들어 있다. 그 내용을 공개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센다이의 이마니시 선생께 16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메일을 열어 보니 선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편지가 와 있었습니다. 후딱 훑어보아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선생의 간결한 문장을 되씹어 읽으면서, 동북관동대진재(東北關東大震災)를 겪은 일본인의 심경과 자세에 대해 깊은 동정과 연민을 느꼈습니다. 일본이 미증유의 재난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훌륭하게 재건하기를 기원합니다. 먼저 선생의 허락을 받지 않고 편지를 공개하는 것을 양해해 주십시오. 한국의 독자들에게 피해지의 현황과 당사자의 상황을 육성으로 전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선생의 짧은 편지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비극 앞에서도 의연하게 행동하는 일본인의 모습이 군더더기 없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3.16 정재정 #정재정 선생께 연락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려를 끼쳤습니다. 이곳은 괜찮습니다, 처도 개도 집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전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제부터 개통했기 때문에 메일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가스와 수도는 안 됩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어떻게든 해 나가고 있습니다. 걱정을 끼치게 되었습니다만, 오늘 나토리시 유리아게하마와 센다이공항 가까이까지 걸어서 가봤는데, 95%의 목조 건물이 소멸되었습니다. 항상 들렀던 식당도 없었습니다. 쓰나미는 눈물도 나지 않을 만큼 차가운 재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이라기보다는 담담하게 바라보았다는 것이 정직한 감상입니다. 이곳은 괜찮습니다. 우선 연락만으로 그칩니다. 3.15 이마니시 하지메 지난 11일 오후 저는 공무에 바쁜 관계로 일본에서 엄청난 지진이 발생한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퇴근 후 집에 가서 그 심각함을 알고 센다이에 계신 선생의 안부가 궁금하여 저와 아내가 몇 차례 전화를 했습니다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틀 만에 간신히 연락이 된 요코하마의 지인을 통해서도 선생의 안부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행여나 하는 심정으로 15일에 선생께 직접 메일을 보냈는데, 위와 같은 답신을 받았습니다. 편지를 읽고 나니 선생과 나눈 우정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일본을 돕자는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식민지 지배의 비참한 피해자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까지도 가담하고 있습니다. 90여년 전 관동대진재 때의 조선인 학살을 기억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이런 자세를 보인 것은 한·일 관계의 획기적 진화를 보여 주는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저는 선생을 비롯한 일본인 수강생들에게 동북 지역의 한·일 관계사 유적지 답사를 안내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재난에 휩쓸린 그 지역이 하루빨리 복구되어 일본에서 저의 강의가 속개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부디 자중자애(自重自愛)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3.18 정재정
  • 옆에 경찰 두고 휴대전화로 “나 살인범인데…”

    옆에 경찰 두고 휴대전화로 “나 살인범인데…”

    ”휴대전화 때문에 잡히고, 휴대전화 덕분에 잡혔다.” 스페인에서 한 살인범이 체포된 경위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올 만하다. 휴대전화에 얽힌 범인 체포 스토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칼로 사람을 찔러 숨지게 한 19세 청년이 도주하면서 절친한 친구와 휴대전화로 통화를 한 게 스토리의 시작이다. 말라가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버스를 탄 청년은 “칼로 사람을 찔러 숨지게 했다. 그래서 멀리 도망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청년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지만 옆 좌석에 앉아 있던 남자가 이 말을 살짝 엿들었다. 범인 입장에서 보면 지독하게 운이 없게도 남자는 현직 경찰이었다. 범인이 경찰을 옆에 앉혀두고 방정맞게(?) 휴대전화로 범행을 자백한 셈이다. 경찰은 살며시 휴대전화를 꺼내 본부에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말라가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는지 확인 바람’ 본부에선 잠시 후 답신이 왔다. ’37세 남자가 싸우다 칼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음’ 청년은 터미널에 들어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곧바로 체포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한·일 지식인의 아주 특별한 편지

    한·일 지식인의 아주 특별한 편지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거쳐 일본 도쿄대에서 석사,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된 연구 분야는 근대 한·일 관계사. 이마니시 하지메는 일본 아오모리현 도호쿠 공업대학 교수다. 도호쿠 공대는 이번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에 있다. 이마니시 교수는 역설적이게도 구조역학과 지질구조 전문가다. 삼성물산 고문으로 있으면서 한국 건축물의 지질구조도 오래 연구했다. 이때 정 이사장과 친분을 쌓게 됐다. 2005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양국 최대 규모 교류행사인 한·일 축제한마당 운영위원장(2008년)도 맡았다. 창졸간에 덮친 대재앙 직후 두 사람이 황망히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국경과 지배·피지배 역사를 뛰어넘어 서로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한·일 지식인의 우정과 인간애가 깃들어 있다. 그 내용을 공개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3월 16일]  센다이의 이마니시 선생께  16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메일을 열어 보니 선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편지가 와 있었습니다. 후딱 훑어보아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선생의 간결한 문장을 되씹어 읽으면서, 동북관동대진재(東北關東大震災)를 겪은 일본인의 심경과 자세에 대해 깊은 동정과 연민을 느꼈습니다. 일본이 미증유의 재난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훌륭하게 재건하기를 기원합니다.  먼저 선생의 허락을 받지 않고 편지를 공개하는 것을 양해해 주십시오. 한국의 독자들에게 피해지의 현황과 당사자의 상황을 육성으로 전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선생의 짧은 편지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비극 앞에서도 의연하게 행동하는 일본인의 모습이 군더더기 없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정재정  ========================================================================================    정재정 선생께  연락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려를 끼쳤습니다.  이곳은 괜찮습니다, 처도 개도 집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전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제부터 개통했기 때문에 메일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가스와 수도는 안 됩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어떻게든 해 나가고 있습니다.  걱정을 끼치게 되었습니다만, 오늘 나토리시 유리아게하마와 센다이공항 가까이까지 걸어서 가봤는데, 95%의 목조 건물이 소멸되었습니다. 항상 들렀던 식당도 없었습니다.  쓰나미는 눈물도 나지 않을 만큼 차가운 재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이라기보다는 담담하게 바라보았다는 것이 정직한 감상입니다.  이곳은 괜찮습니다.  우선 연락만으로 그칩니다.  3월 15일 이마니시 하지메   [3월 17일]   지난 11일 오후 저는 공무에 바쁜 관계로 일본에서 엄청난 지진이 발생한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퇴근 후 집에 가서 그 심각함을 알고 센다이에 계신 선생의 안부가 궁금하여 저와 아내가 몇 차례 전화를 했습니다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틀 만에 간신히 연락이 된 요코하마의 지인을 통해서도 선생의 안부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행여나 하는 심정으로 15일에 선생께 직접 메일을 보냈는데, 위와 같은 답신을 받았습니다. 편지를 읽고 나니 선생과 나눈 우정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선생은 토목기술, 특히 지질구조 전문가로서 한국의 유수 기업 고문 재직 당시 서울일본인회의 문화 부문 위원장을 맡아 한·일 교류협력에 앞장섰습니다. 저는 그때 일본인을 상대로 한·일 관계사를 강의했고, 가끔 역사의 현장을 찾아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선생과 함께 한·일 축제에 관한 책을 양국에서 동시 출판한 일도 기억에 새롭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일본을 돕자는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식민지 지배의 비참한 피해자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까지도 가담하고 있습니다. 90여년 전 관동대진재 때의 조선인 학살을 기억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이런 자세를 보인 것은 한·일 관계의 획기적 진화를 보여 주는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저는 선생을 비롯한 일본인 수강생들에게 동북 지역의 한·일 관계사 유적지 답사를 안내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재난에 휩쓸린 그 지역이 하루빨리 복구되어 일본에서 저의 강의가 속개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부디 자중자애(自重自愛)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정재정
  • 전세계 갑부에 “100만불 주세요” 구걸男 결국…

    전세계 갑부에 “100만불 주세요” 구걸男 결국…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100만 달러만 주세요.” 스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애플의 CEO 스티븐 잡스, 가수 레이디 가가,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심지어 윌 스미스의 10대 아들 등 전 세계적인 백만장자들에게 돈을 달라고 공개적으로 생떼를 썼던 미국 코미디언이 결국 100만 달러(11억원)을 받게 됐다. ‘밑져야 본전’으로 이번 일을 꾸민 주인공은 미국 뉴욕에 사는 코미디언 크레이그 로윈(27). 몇 주 전 그는 백만장자들에게 보내는 UCC를 제작해서 “당신들이 가진 재산 중에서 딱 100만 달러만 달라.”고 당당히 요구했다. 로윈은 일말의 굽신거리는 표정 없이 전 세계의 유명 백만장자 수백 명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대신 이렇게 준 100만 달러는 아무런 이유나 조건이 없어야 하며, 아직 자신조차 이 돈을 어떻게 쓸지 정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저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만 덧붙였다. 그의 불친절하고 무모한 구걸이 통했던 것일까. 최근 로윈은 자신을 ‘벤자민’이라고만 밝힌 한 부자 후원자로부터 답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후원자는 변호사를 통해서 “2월 2일 맨해튼의 한 극장 앞에서 만나 직접 100만 달러 수표를 주고 부자가 되는 방법도 알려주겠다.”고 전해왔다는 것. 로윈은 최근 다시 제작한 UCC에 턱시도를 입고 등장해서 “벤자민에게 100만달러를 받기로 했기 때문에 나도 곧 백만장자가 될 것”이라고 우쭐해 하면서 “만약 벤자민 외에도 100만 달러를 후원할 백만장자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메일을 보내라.”고 불친절한 구걸을 계속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서울광장] 새해 인생 대청소를 해보자/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해 인생 대청소를 해보자/이춘규 논설위원

    일본에서는 지난해 ‘단샤리’(斷捨離), ‘단샤리 권유’ 등의 책이 짧은 기간 10만권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단샤리는 물건이나 생각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마음의 평온상태를 찾으려는 요가철학에서 따온 말이다. 10여년 전 제안될 때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불황이 장기화되고, 정치도 혼돈을 거듭하자 단샤리가 주목받게 되었다. 쓰지 않는 물건은 필요한 곳에 돌려주자는 새 환경운동과도 맞물렸다 단샤리. 물질의 홍수 속에서 필요없는 것을 차단하고(斷行), 쓰지도 않으면서 쌓아둔 물건들을 버려 정리하고(捨行), 물질에 대한 소유욕이나 집착에서 한 걸음 떨어져야(離行) 여유 있는 스스로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대중소비시대 물질의 홍수 속에서 살아 온 일본인들이 복잡한 것을 정리해야 한다고 공감한 것이다. 그래서 개인은 단샤리 사고, 기업은 단샤리 경영에 주목한다. 인터넷 포털에는 책들과 관련된 수많은 블로그가 개설됐다. 많은 토론마당도 생겼다. 동호회도 우후죽순의 기세다. 주변을 정리하면서 생활한다는 ‘단샤리하다.’라는 말도 탄생했다. 일본열도에 가히 단샤리 열풍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바람이 거셌다. 단샤리 경영 기법에 따라 다케다약품은 적자가 아닌데도 성장 전망이 없는 사업을 접었다. 많은 일류기업이 정체된 사업을 단샤리했다. 단샤리 관련 책의 저자들은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시대다. 20대가 한 회사에서 평생 근무할 확률은 극히 낮다. 회사가 인수·합병돼 다른 일을 하거나 파견될 확률도 높다. 어떤 업무에서도 적응할 수 있게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하라.”고 주문한다. 불황으로 고민하는 기업들에는 경쟁력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고 강한 분야에 경영을 집중하라고 권고해 혼다 등이 채택했다. 아울러 지난달 중순 공영 NHK 방송이 단샤리 특집을 통해 ‘인생 대청소를 하는 사람들’을 소개해 반향이 컸다. 누리꾼들은 찬반논쟁이 매우 뜨겁다. 대체로 ‘자신의 강점을 살릴 분야에 힘을 집중하고 그 밖의 것은 버리자. 주체적으로 생각해서 선택하자. 대인관계 등 주변을 개선하는 작업, 즉 인생 대청소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40~50대를 중심으로 인생 대청소에 공감대가 컸다. 반론도 있었다. 일본인은 물건을 잘 보존한다. 기록하는 민족이다. 가끔 방문했던 일본인 집에는 오래된 물건들을 쌓아두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꼼꼼히 기록하고 옛 물건을 소중히 보관해 인문·사회과학은 물론 자연과학적 성과 창출의 토대로 활용했다.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원동력이 됐다. 따라서 소중한 자료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인간관계를 굳이 정리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박한다. 그래도 연말 대청소는 일본인의 문화다. 집안 구석구석을 대청소한다. 인간관계도, 마음속 번민도 대청소한다. 연하장을 보내 답신이 없으면 즉각 관계를 정리해 버린다. 목표를 재설정한다. 집착은 버리려 한다. 오해를 청산하고, 마음속 때를 씻어낸다. 단순하게 정리정돈하는 것. 어느새 인생 대청소는 이 시대 일본인의 화두가 됐다. 시대와 나라가 달라도 사람들은 연말연시 주변정리를 한다. 일본과 유사한 사회문제들을 안고 있는 우리나라도 지금 ‘생각 버리기 연습’이라는 일본 책 번역본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내용은 잡념·집착을 버리라는 것이 핵심이다. 인생 대청소와 유사하다. 우리 조상들도 연말 대청소를 통해 버릴 건 버리고, 정리할 건 정리했다. 용서할 사람은 용서하고, 오해는 털어냈다. 신변 대청소 형식이다. 풍요의 시대 많은 사람들은 버려도 괜찮은 물건들을 껴안고 산다. 사물도, 인간관계도 과잉의 시대다. 꼬인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열망은 강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사와 동료, 지인 관계도 뒤틀린 경우가 많지만 발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어렵다. 새해 한번쯤 인생 대청소를 해 보자. 해 보는 것만으로도 발걸음이 경쾌해질 것이다. taein@seoul.co.kr 상사와 동료, 지인 관계도 뒤틀린 경우가 많지만 발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어렵다. 새해 한번쯤 인생 대청소를 해보자. 해 보는 것만으로도 발걸음이 경쾌해질 것이다.
  • [송년기획] 천막 장외투쟁… 손학규의 ‘소신’

    정치권의 ‘저평가 우량주’라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정치인이다. 당 대표 취임 이후로만 보자면, 손 대표는 강한 집념과 소신이 두드러졌다.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맞서 천막 장외투쟁을 한다고 결정했을 때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많은 사람들이 말렸다. 그러나 손 대표는 “순간적인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 길게 보겠다.”고 했다. 결국 서울광장에 천막을 쳤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국가보안법 철폐와 국가균형발전 정책, 햇볕정책에 동의했다. 이쯤 되면 손학규 식(式) 정치적 결단의 원천은 뚝심이 전부라 해도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역 광장에서 본 손 대표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유시민·강금실 전 장관이 상주였다. 유 전 장관이 손 대표의 오른쪽 팔뚝에 상주 완장을 채워 주려 했지만 손 대표는 끝내 거절했다. “완장 찰 자격이 없다.”는 거였다. 고인을 향해 ‘경포대’ ‘산송장’이라고 공격한 데 대한 참회였던 셈이다. ‘저평가 우량주’의 가치를 끌어올리기만 한다면 집념과 소신, 뚝심도 꽤 괜찮은 기반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對與조율 박지원 ‘제2 전성시대’ 정치인 박지원은 올해도 손발이 부지런했다. 예순여덟살의 노장이지만 “기자는 맨 먼저 접하는 국민”이라며 기자들에 대한 ‘콜백’(답신전화)에도 적극적이었던 모습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0년은 그에게 ‘제2의 전성시대’라 할 만했다. 지난 5월 원내대표로 취임해 7·28 재·보궐 선거 직후 공석이 된 대표직을 겸한 비상대책위 대표 자리에 올랐다. 별 잡음 없이 마무리된 비대위는 당내 그의 리더십이 인정받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정보력을 바탕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및 2명의 장관 후보자를 줄줄이 낙마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손발을 맞춰 원만한 여야 관계를 이끌어온 것도 그의 ‘능력’인 동시에 ‘복’이었다. 전성시대가 내년에도 이어질까. 정통성과 통솔력, 조정능력 등으로 당 안팎에서 유력한 차기 당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거론된다. 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은 강력하고 새로운 세력의 출현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여야를 통틀어 대선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손학규 체제’와의 잦았던 충돌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이회창 속 시원한 ‘대쪽’ 언행 두각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비교섭단체라는 한계가, 2010년 그와 자유선진당의 입지를 좁혔다. 지역기반마저 출렁였다. 총선·대선의 전초전격인 6·2 지방선거에서 쓴맛을 봤다. 텃밭 충남에서조차 대전시장 한 자리만 건졌을 뿐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틈바구니에서 펼친 소신행보가 일부에선 양비(兩非)론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대쪽 이회창’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주요 이슈마다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정진석 추기경과 설전을 벌인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질타는 그 정점이었다. 교권추락 실태에 대해서도 체벌을 재도입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의 ‘대쪽’ 언행에 “속 시원하다.”는 격려가 쏟아졌다. 천안함·연평도 사태에는 강력한 무력 응징론을 내세워 ‘보수’의 신뢰를 샀다. 친북좌파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막자며 보수대연합론이라는 소신을 펼쳤다. 혼돈의 외교·안보, 무기력한 정치력의 혼재 속에서 펼친 개인기여서 더욱 돋보였다. 당장은 원내 교섭단체 복귀가 최대 숙제다. 결전의 2012년을 한해 앞둔 2011년, 제3당의 공간이 최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29만원에 소송 입막음 시도…치졸한 애플에 끝까지 맞설것”

    “29만원에 소송 입막음 시도…치졸한 애플에 끝까지 맞설것”

    “대한변호사협회가 무료 변론을 제안했지만 거절했습니다. 전문 변호사가 개입하면 이번 소송의 순수성이 훼손된다고 생각했죠. 부족해도 제가 직접 나서서 이기겠습니다.” 아이폰의 사후관리(AS) 문제점을 지적하며 국내에서 처음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소송<서울신문 10월 20일자 9면>을 제기한 이모(13)양. 이양은 애플이라는 세계적 거대 기업과 맞붙기 위해 아버지 이철호(48)씨를 우군으로 선택했다. 애플 측의 회유가 있었고 자신을 도와주겠다는 변호사도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 딸의 소송대리인인 아버지는 국내 굴지의 로펌 변호사들과 법정 다툼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씨가 법정까지 오게 된 것은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열세 번째 생일을 맞은 딸에게 아이폰 3GS(구입가 81만 4000원 상당)를 선물로 줬다. 그러나 아이폰은 8개월이 지나자 갑자기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게 됐다. 이를 수리하기 위해 애플이 지정한 경기도의 한 수리점을 찾았다가 ‘분통’ 터지는 소리만 들었다. 아이폰이 물에 빠진 흔적이 있다며 수리비 29만 400원을 내라고 한 것. 이에 이씨는 아이폰을 고치지 않고 도로 가져왔다. “딸은 결코 아이폰을 물에 빠뜨린 적이 없습니다. 제 바로 앞에서 수리를 받으려던 사람도 이 문제로 수리점 직원과 다투더군요. 제가 대표로 나서 애플의 치졸한 관행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씨는 지난 10월 서울중앙지법에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수리비를 지급하라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고, 변호사 도움 없이 자신이 직접 준비서면을 작성하는 등 소송 준비에 들어갔다. 아이폰이 정말 물에 빠졌는지를 가리기 위해 재판부에 감정촉탁신청도 냈다. 문제의 아이폰은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됐다. 지난 15일 이씨에게 한통의 등기 우편이 느닷없이 배달됐다. “수리비를 줄 테니 소송을 취하하고 사건과 관련한 어떤 사안도 언론 등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고 약정하라는 애플 측의 서류였다. 이를 어기면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문구도 있었다. 이씨는 “수리비를 주면 소송은 취하할 수도 있지만,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입막음’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신했다. 하지만 1주일이 지나도록 애플 측은 회신이 없었고, 이씨는 결국 모든 제안을 거절한다고 다시 통보했다. 이씨는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유사한 피해자들이 모두 함께 보상을 받자는 것”이라면서 “굴지의 기업이 약간의 보상금을 줄 테니 입을 다물라고 한 제안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공은 이제 법정으로 넘어갔다. 애플코리아는 국내 굴지의 대형 로펌을 소송대리인으로 선정했다. “그래도 제가 법무법인 사무소에서 20년가량 근무를 했습니다.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알죠. 제 능력을 모두 동원해 꼭 승소할 겁니다.” 재판은 다음 달 1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8단독 정진원 판사 심리로 열린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시작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은행 민영화 본궤도 진입하려면

    해묵은 ‘은행 민영화’가 본궤도에 들어서려면 뒷짐만 진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계획에는 적극적이었다가 정작 실행에서는 주저하는 금융당국을 채찍질하려면 결국 청와대가 민영화 방향을 구체적으로 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매각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관료들의 부담을 사회·정치적으로 덜어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우리금융 매각 재추진과 관련, 정부가 내부적으로 공적자금 확보와 금융산업 재편 가운데 더욱 중요한 기준을 서둘러 정하라고 주문한다. 청와대의 정책순위 결정이 필요한 대목이다. 그래야 정부에 경우의 수가 많아지면서 매각의 판세를 주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정부가 매각할 우리금융 지분을 살 수 있는 주체가 많지 않다.”면서 “이제 분할 매각 등 가능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공적자금 회수라는 당위성은 있지만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이 마땅치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정부 정책이 계속 늦어지게 되면 이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불신이 쌓이게 된다.”며 빠른 결정을 주문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경우 관료들의 ‘보신주의’가 민영화 작업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산업은행의 경우 서둘러 수신기능 확보에 나서야 하지만 정부로부터 답신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공직자들의 태도가 우선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융기관에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는 관치 금융에서 벗어나는 것도 신속한 민영화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20일 물러나는 윤용로 기업은행장 후임으로 누가 선정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차기 행장은 기업은행의 23년 숙원인 민영화를 진두지휘해야 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산상봉 볼모 금강산관광 재개 ‘속셈’

    24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 2차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결국 ‘꼼수’를 드러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개최하자는 우리 측의 제안에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면회소가 몰수·동결됐으니 금강산관광을 먼저 재개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로써 지난 10일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하자며 실무접촉을 먼저 제의했던 북측의 의도는 금강산관광 재개 요구를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인도주의·민족주의적 사안을 볼모로,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려는 속셈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北 “면회소 사용 별도협의할 문제”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접촉에서 우리 측은 면회소를 사용할 수 없다면 북측에서 구체적인 상봉 장소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는데 북측도 이산가족 상봉을 하려면 면회소에서 해야 한다고 밝혔다.”면서 “북측이 면회소를 사용하고 싶으면 몰수·동결을 풀어야 하고 이를 위해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금강산관광을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시켜 해결하려는 의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측이 지난 7일 나포했던 대승호 송환에 이어 10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했을 때만 해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유화적인 제스처가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북측은 1차 실무접촉부터 ‘저의’를 드러냈다. 구체적인 상봉 장소를 명시하지 않고 ‘금강산 지구 내’라고 밝히면서, 면회소 사용 문제는 북측 대표단 권한밖의 사항으로 “해당 기관에서 별도 협의할 문제”라고 주장한 것이다. 북측의 꼼수는 지난 20일 “상봉장소 문제를 별도로 협의하기 위해 지난 2월 관광재개 실무접촉에 나갔던 관계일꾼 2명을 내보내려고 하니 남측에서도 그에 상응한 관계자들이 함께 나와라.”는 통지문을 보내오면서 확실해졌다. 우리 측은 북측이 요청한 ‘관계일꾼’을 추가로 보내지 않는 대신 적십자 실무접촉의 우리 측 대표가 당국의 위임을 받고 협의하겠다고 답신했다. 양측의 기싸움 속에서 열린 2차 실무접촉은 결국 불발로 끝났다. 대북 소식통은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피해가 큰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볼모로 관광 재개를 노리는 것 같다.”며 “금강산관광 문제는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등 ‘3대 선결과제’ 해결뿐 아니라 5·24조치 후 남북관계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달 추가접촉도 장담 못해 북측이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공식화함에 따라 10월1일 개최될 추가접촉 전망도 불투명하다. 우리 측은 3차 추가접촉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의 연장으로 보고 있지만 북측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자 접촉으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3차 실무접촉이 일주일 뒤로 다시 잡히면서 1차 접촉에서 의견 접근을 봤던 10월21~27일 상봉 일자도 미뤄질 전망이다. 상봉 규모와 장소 등이 정해진 뒤 이산가족 명단 교환 등 준비 기간이 1개월 정도 걸리는 것을 고려할 때 11월로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 24일 이산상봉장소 담판

    지난 17일 이산가족 상봉 규모 및 장소 이견으로 결렬됐던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24일 개성에서 다시 열린다. 이번 접촉에서는 우리 측이 제안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이용을 북측이 금강산관광 재개와 연결시키면서 상봉 장소를 둘러싸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이번 실무접촉의 관건은 이산가족 상봉 장소에 대한 양측의 이견을 어떻게 좁히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북측이 이산가족면회소라는 상봉 장소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연계시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입장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측은 지난 17일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상봉행사를 진행하자는 우리 측의 제안에 대해 구체적인 장소를 명시하지 않고 ‘금강산 지구 내’라고만 되풀이하면서 면회소 사용 문제는 해당 기관에서 별도로 협의할 문제라고 주장해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이어 북측은 지난 20일 “이번 실무접촉에서 금강산 상봉장소 문제를 별도로 협의하기 위해 지난 2월 (금강산)관광 재개 실무접촉에 나갔던 관계일꾼 2명을 내보내려고 하니 남측에서도 그에 상응한 관계자들이 함께 나올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왔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23일 오후 답신 통지문을 보내 “북측이 20일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통보한 우리 측 대표가 당국의 위임을 받고 접촉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추가로 나가지 않고 기존 대표가 북측이 제기하는 문제를 듣고 원칙에 따라 협의할 것”이라며 “적십자 실무접촉 내에서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기준 前검사장 소환조사

    박기준 前검사장 소환조사

    ‘스폰서 검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박기준 전 검사장이 30일 서울 서초동 민경식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돼 집중 조사를 받았다. 면직처분을 받은 지 두 달여 만이다. 특검팀은 박 전 검사장을 오전 11시 공개소환할 예정이었지만, 그는 언론을 피한 듯 예정보다 3시간 정도 이른 오전 8시10분쯤 출두했다. 박 전 검사장은 6시간여 조사를 받고 조사실에서 대기하다 오후 11시쯤 귀가했다. 한승철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은 31일 소환된다. 이준 특검보는 “박 전 검사장을 상대로 그동안 불거진 30~40개 의혹들을 조사했다.”며 “대가성 여부와 관련해서는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캐물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박 전 검사장을 상대로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52)씨에게서 향응·접대를 받게 된 경위, 금품수수 및 대가성 여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정씨가 부산지검으로 보낸 진정서를 공람 종결이나 각하 처분하는 데 직무유기나 직권남용을 행사한 점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검사장은 식사와 술접대 등은 일부 시인했지만 성접대와 금품수수 등은 강하게 부인했으며, 정씨 진정사건 처리 과정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31일 한 전 검사장을 부르는 등 다음달 2일까지 검사 5∼6명을 소환해 정씨와 대질, 조사한다. 특검팀은 진상규명위원회가 밝히지 못한 접대의 대가성 부분이 확인되면 이들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 기소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정씨의 진정을 묵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황희철 법무부 차관 등 전·현직 검사 10여명의 서면조사 답신을 분석하고 있다. 이 특검보는 “서면 내용을 검토한 결과 정씨 주장과 다른 내용이 많아 방문·소환 등의 직접 조사 방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총리실 ‘남경필 외압설’ 뒷조사했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2008년 말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부인 이모(46)씨의 동업자 이민주(44·여·가명)씨를 직접 만나 ‘외압설’을 확인하는 등 남 의원 뒷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윤리지원관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복원해 남 의원 부인 사찰 관련 문건을 확보했다. 이 문건은 A4용지 2장 분량이다. 특히 남 의원 부인 사건을 전담했던 경찰 수사관이 “외압보다 검찰의 수사 비협조가 더 심했다.”고 밝혀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4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윤리지원관실에 파견된 A 경위가 남 의원 부인 사건을 수사했던 정모(현 서울경찰청 소속) 경위와 귀금속 제조·유통업체인 고이노코리아·레전드인터내셔널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이씨와 대립했던 이민주씨를 2008년 말에 대면했다. 본지 기자와 만난 이민주씨는 “A 경위가 분당 집으로 찾아와 ‘외압이 있었던 것 같지 않으냐.’고 물었다.”면서 “처음부터 있었던 이야기를 다 했고 고소장, 수사 결과 보고서, 압수수색한 컴퓨터 복원을 통해 나온 증거자료 등 일체의 자료를 넘겨줬다.”고 밝혔다. 정 경위는 “비슷한 시기에 A 경위가 찾아와 사건 상황을 묻기에 이민주씨와 변호사를 만나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 경위는 특히 “검찰이 남 의원 부인인 이씨 사무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과 체포영장 신청을 여러 차례 기각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민주씨는 2006년 6월쯤 국무총리실, 대검찰청, 법무부 등에 남 의원 부인 관련 탄원서를 접수시켰다. 남 의원 부인 이씨가 회사돈을 횡령하고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자신을 무일푼으로 내몰았다는 내용이다. 총리실은 국무조정실 한모 과장 전결로 2006년 6월22일 ‘귀하의 민원을 검토한 바 경찰청에서 처리하는 것이 합당할 것으로 사료돼 경찰청에 이첩해 처리토록 했다.’는 답신을 보냈다. 법무부는 윤모 부장검사 전결로 2007년 8월10일 ‘귀하의 민원서류를 대검에 송부하여 처리토록 했다.’고 통보했다. 대검은 현재 이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오정돈 당시 형사1과장 전결로 2007년 8월17일 ‘귀하의 민원은 서울중앙지검에 송부하여 처리케 하고 그 결과를 통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답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남 의원 부인은 무혐의 처리하고, 이민주씨는 기소했다. 이와 관련, 당시 수사검사는 “외압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수사는 검사가 소신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검사는 “오래된 일이라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