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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아파트 ‘숨은 진주’ 찾아라

    ‘나홀로 아파트에도 진주는 있어요.’ 택지가 고갈되면서 서울 시내에서 공급되는 1∼2동짜리 나홀로 아파트가 늘고 있다. 나홀로 아파트는 편의시설 등의 부족으로 청약자들이 기피하기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무시해서는 안된다.대단지 옆에 붙어 있거나 역세권 아파트는 인기가 만만치 않다.특히 대단지 옆 나홀로 아파트는 인근단지의 편의시설을 고스란히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어떤 아파트가 있나 올 하반기 서울에서만 8곳에서 537가구의 대단지에 인접한 나홀로 아파트가 분양된다.강남권에 자리잡은 아파트도 상당수에 달한다. 이 가운데 롯데건설이 삼성동에서,현대산업개발이 도곡동,월드건설은 역삼동에서 각각 아파트를 분양해 눈길을 끌고 있다.두산건설도 성수동과 금호동에서 각각 아파트를 분양한다.인근에 재개발·재건축 단지를 끼고 있다. ●나홀로 아파트 청약요령은 일반적으로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다세대,다가구로 둘러싸인 아파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역세권이나 대단지에 붙어 있으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이런 아파트는 가격도 높게 형성된다. 내집마련정보사의 함영진 팀장은 “소규모 아파트는 현장 답사를 통해 주변의 아파트 단지 현황을 파악한 뒤 청약하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대단지를 끼고 있거나 전철역과 가깝다면 청약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 관광공사 추천 가을 여행지 2곳/억새 바람에 몸을 뉘다

    태풍과 잦은 비로 얼룩진 9월이 가고 이제 10월이다.10월엔 가벼운 산행과 문화유산 답사를 하며 가슴 속에 눅눅하게 들어찬 습기를 날려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이 달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 경남 창녕의 화왕산 일원,파평 윤씨 종택과 강경 젓갈시장이 있는 충남 논산시 일대를 소개한다. ●화왕산(경남 창녕군 창녕읍 말흘리) 757m 높이의 화왕산은 ‘10리 억새밭’으로 익히 알려진 곳.10월이면 온통 산을 덮는 은빛 물결을 보기 위해 연간 30만명 이상이 찾아든다. 지난 1971년부터 매년 이곳에선 화왕산 갈대제가 열려왔는데,올해는 태풍 피해 때문에 산신제만 10월4일 올린다.갈대제란 이름은 예전에 산 정상에 갈대가 제법 있었기 때문.지금은 온 산을 덮고 있는 억새에 묻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화왕산 중턱엔 자하곡삼림욕장이 자리잡고 있다.낙엽송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삼림욕을 즐기기에 좋다.곳곳에 쉼터를 마련해 놓아 화왕산 정상에 오르기 전 땀을 식히는 등산객이 많다.이곳에서 1시간 정도 산을 오르면 화왕산 정상에 닿는다.중부내륙고속도로(옛 구마고속도로) 창녕 IC에서 빠져 창녕 시내로 가다보면 창녕여중 가까운 곳에 자하곡삼림욕장 입구가 나온다.이곳에서 차로 10여분쯤 더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삼림욕장이 있다.창녕군청 문화공보과(055-530-2236∼9). ●예학의 고장 논산 군대를 다녀온 남자일 경우 충남 논산하면 땡볕 아래서 ‘박박 기던’ 훈련소 시절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마련.그러나 논산은 유교 문화의 흔적이 뚜렷한 유학의 도시다.논산시 일원의 고택과 향교,서원을 찾아 선현들의 지혜와 멋을 느껴보자. 먼저 조선 중기의 대표적 양반가였던 파평 윤씨 종학당과 종가를 찾아보자.종학당은 선조때 윤순거가 문중의 내외척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 지은 것.건물 자체보다는 누각인 정수루에 앉아 잘 가꿔진 정원과 담장 너머 파랗게 펼쳐진 병사 저수지를 바라보는 조망이 제법 운치가 있다. 윤증고택은 노성면 교촌리 노성면사무소 가까이 있다.조선시대 상류 양반가의 표본이 되는 고택으로,안채의 ㄷ자와 사랑채가 만나 ㅁ자 모양을 하고 있다.규모는 아담하나 의젓하면서도 정갈한 선비의 풍모를 느끼게 한다. 연산면 임리엔 돈암서원이 있다.사계 김장생이 세상을 떠나자 그의 제자들이 스승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사우(祠宇)를 건립한 뒤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조선시대의 대표적 건물 양식으로,방,대청,툇마루,행랑을 갖추고 있다.또 유생을 가르치던 강당인 응도당이 있다.건물 하나하나 배치된 것이 깔끔하고 단아하다. 논산 여행의 덤은 젓갈로 유명한 강경에서 챙겨보자.강경시내 젓갈시장에선 새우젓부터 자리젓,전어밤젓,토하젓,오분자기젓 등을 입맛에 따라 골고루 맛볼 수 있다.17일부터 21일까지는 강경포구 및 젓갈시장 일원에서 강경젓갈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윤증고택은 천안논산고속도로 탄천IC에서 우회전해 노성면 방면으로 가다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돈암서원은 서논산IC를 나와 4번 국도를 타고 연산면 방면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나온다.논산시청 문화관광과(041-730-1224∼7). 임창용기자 sdargon@
  • 문광·건교·정보委 訪北국감 줄무산?

    국회 문화관광위가 오는 10월6일부터 나흘간 북한을 방문하려던 계획이 북측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북측은 문광위의 방북일정 중 ‘개성공단 개발에 따른 문화재 훼손실태 점검’과 남한 언론의 ‘방북 국감’ 보도를 문제삼았다.이에 문화관광위 배기선 위원장은 27일 “문광위의 방북 목적은 유경 정주영체육관 개관식 참석과 통일농구대회를 참관하고,이 기회에 평양과 개성 등지의 문화재와 관광자원을 답사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초 일정대로 성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번 일로 건설교통위와 정보위 등 다른 상임위도 국감기간 중 방북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북측 ‘문광위 방북’ 거부 북측은 문광위가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평양과 개성공단 건설현장,묘향산 등을 방문하려는 계획에 대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김영성 단장은 지난 27일 정세현 통일부 장관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남측 국회는 우리의 주권을 감히 모독하고 침해하며 북남관계의 기초를 흔들어 놓으려는 천만부당한 조치에 대해 즉시 철회하고 공식 사죄해야 한다.”면서 “만일 남측 국회가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북남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엄중한 후과(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이에 앞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우리는 남조선 국회의 문화관광위원회를 오라고 한 적도 없으며 초청할 생각도 없다.”고 못박았다. ●다른 상임위도 방북 무산되나 문광위의 방북은 북측의 반발 강도를 감안할 때 성사가 어려워 보인다.특히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대북 인식이 강경한 만큼,국회의 공식 사과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배기선 문광위원장은 북측이 문제삼은 ‘방북국감’ 보도에 대해 “상임위에서는 ‘방북국감’이란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고,국감 중 북한을 방문한다는 뜻에서 언론이 그렇게 해석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문광위 방북을 주선한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이 27일 북한을 방문하자 조율을 요청하기도 했다.이르면 29일쯤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건교·정보위의 방북 계획도 불투명하다.북측은이들 상임위의 방북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할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문광위 방북을 둘러싼 조율 결과에 따라 이들 상임위의 방북 계획도 영향을 받을 것 같다. 다만 다음달 6∼9일에 예정된 정보위의 방북은 북측이 개인차원에서 정보위원들을 초청한 만큼 상황이 다르다.책임있는 북한 당국자와의 면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보위원 전원이 방북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책꽂이

    ●고대 세계의 70가지 미스터리(브라이언 M 페이건 엮음,남경태 옮김,오늘의책 펴냄) 에덴동산은 실제로 있었을까.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의 전설은 사실에 입각한 것일까.이스라엘의 사라진 10지파는 어떻게 됐을까.아틀란티스는 사실인가 허구인가.로마의 사라진 군단들은 어떻게 됐을까.이집트인은 아프리카 흑인이었을까.28명의 각 분야 전문가가 이러한 의문들에 답한다.3만원.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진중권 지음,아트북스 펴냄) 벤야민·하이데거·아도르노·데리다·푸코·들뢰즈·리오타르·보드리야르 등 8명의 미학이론을 풀이.‘미학전도사’인 저자는 대상과 언어가 일치했던 ‘아담 언어’의 타락이 역사와 개념을 촉발시켰다는 벤야민의 해석에서 출발,보드리야르의 역사의 종언으로 끝을 맺는다.저자는 숭고의 미학을 시뮬라크르(원본과의 일치가 중요하지 않은 복제)미학과 함께 현대미학의 핵심적인 개념으로 꼽는다.1만 2000원. ●우리 역사문화의 갈래를 찾아서-안동문화권(국민대 국사학과 엮음,역사공간 펴냄) 안동을 중심으로 보현산과 팔공산,퇴계학의 거점인 영덕 인량리,상주 우산리,군위 부계리 등을 하나의 문화권으로 묶어 다룬 역사문화 답사서.‘안동문화권’이라 명명된 이 지역은 조선시대 안동도호부 관할 지역으로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생활규범과 대의를 중시하는 유교적 정서 등 나름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형성해 온 곳이다.1만5000원. ●신현준의 WORLD MUSIC(신현준 지음,웅진닷컴 펴냄) 레게에서 아프로비트까지 ‘월드 뮤직’의 지형도를 보여준다.애수 짙은 아일랜드의 켈틱음악을 다루며,서아프리카 연안의 제도 카부베르데의 블루스를 포르투갈의 식민통치의 맥락에서 설명한다.‘집시 오케스트라’와 트란실바니아에 뿌리를 둔 농민음악인 ‘탄카즈’로 유명한 헝가리 음악,아말리아 로드리게스로 대표되는 ‘파두’의 포르투갈 음악,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쿠바음악 등도 소개된다.1만 5000원. ●일본 근대독자의 성립(마에다 아이 지음,유은경·이원희 옮김,이룸 펴냄) 일본 근대문학 공간에서의 독자의 탄생과 출판 변천의 정경을 보여주는 책.일본 근대화를 알린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인의 독서생활은 대변혁을 맞았다.릿쿄대 교수를 지낸 저자는 변혁의 내용을 ‘획일적인 독서에서 다원적인 독서’‘공동체적인 독서에서 개인적인 독서’‘음독에서 묵독’ 등으로 요약한다.1만 5000원. ●이중섭,편지와 그림들(이중섭 지음,박재삼 옮김,다빈치 펴냄) “지금까지 나는 온갖 고생을 해왔소.우동과 간장으로 하루에 한끼 먹는 날과 요행 두끼 먹는 날도 있는,그런 생활이었소.지난 겨울에는 하루도 옷을 벗고 잘 수가 없었고 최상복 형이 갖다 준 개털 외투를 입은 채 매일 밤 새우잠이었소.” 화가 이중섭이 아내 이남덕(마사코)에게 절절한 그리움과 애절한 사랑을 담아보낸 편지들을 모았다.편지 왕래는 1952년 이중섭의 아내가 지독한 가난을 견디지 못해 두 아들과 일본의 친정으로 떠나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1만 2000원. ●담배를 피우게 하라(프레스플랜 편집부 지음,한종수 엮음,다나기획 펴냄) 지난 96년 국민건강증진법 시행 이후 금연돌풍이 부는 현실을 개탄하며 흡연자유권,흡연환경권,애연가의 행복추구권 등 ‘흡연3권’을 주창.담배 소비자의 기본권 선언과 예절바른 담배문화의 정착을 통해 애연가 스스로 자구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8800원.
  • “초등학생들 숙제 도와주려 시작”/서울문화유산답사기 펴낸 공무원 김해웅씨

    서울시 공무원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서울 문화유산 답사기’(자음과 모음 刊)를 21일 펴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시 홍보담당관실에 근무하는 김해웅(42·전문직 나급)씨. 김씨는 서울 곳곳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모은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쉬운 설명과 생생한 사진으로 2권의 책자를 꾸몄다. 모든 문화유산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며 그에 얽힌 역사적 사실과 들어도 들어도 신기한 전설 이야기를 함께 실어 흥미를 더한다. 251쪽으로 구성된 1권 ‘역사기행 편’에서는 서울의 전통 문화유산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뤘다.또 어린이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서는 ‘더 알고 싶어요.’,‘궁금해요.’라는 난을 통해 더욱 자세한 설명도 곁들였다. 269쪽의 2권 ‘문화기행 편’에서는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서울의 볼거리와 25개 자치구에 대한 특징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한국생태사진가협회,한국조류보호협회 등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생태 사진과 조류에도 관심이 많았던 김씨는 이번 ‘답사기’에 각종 조류와 물고기 등 천연기념물을 담은 희귀사진도 실었다. 김씨는 1993년부터 서울시 홍보담당관실에서 일하며 ‘서울시민신문’,‘서울시청뉴스’,‘새서울뉴스’,‘내친구 서울’ 등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7년전 어느 초등학생으로부터 서울의 상징물을 알아오라는 숙제를 해야 한다며 도움을 요청한 전화를 받은 뒤 초등학생들을 위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며 “초등학생들과 서울을 알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홈쇼핑 이민상품 열풍/캐나다行 90분방송에 3000명 몰려

    홈쇼핑에서 판매한 캐나다 마니토바주 이민상품의 2차방송에 1차보다 3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현대홈쇼핑은 4일 오후 10시50분부터 5일 0시20분까지 90분간 방송된 캐나다 이민상품을 2935명이 신청,53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방송 20분만에 1000여명의 상담 신청자가 폭주했다고 덧붙였다. 현대홈쇼핑이 지난달 28일 처음 이민상품을 판매했을 때는 983명이 신청,175억원의 예상 매출을 기록했다.2차 상품도 1차 때와 같은 가격으로 팔렸으며 경력자들이 현지 취업하는 독립이민이 620만원,경력 없는 기술취업이 2800만원,비즈니스 이민이 850만원 등이었다. 이민상품을 신청한 2935명은 20대 10.8%,30대 49.6%,40대 31.6%,50대 6.5%,60대 1.2%로 나타났다. 신청자들은 이민상품을 대행하는 ‘이민타임’의 개별상담과 현지답사를 거쳐 정식으로 주문하게 된다.모두 이민 및 유학허가를 받는다면 530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되지만 홈쇼핑측은 자격미달 및 취소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창수기자 geo@
  • i 센터

    ●국민관광상품권 한가위를 맞아 ‘가족과 함께!100가족 여행 보내기’ 이벤트를 개최한다.이달 말까지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 비치된 추첨권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가족당 최대 4명까지 100가족에게 무료여행 혜택을 준다.당첨된 가족은 부석사 답사,안면도 롯데오션캐슬,무박2일 보성차밭 및 백양사 애기단풍 여행,대둔산 케이블카 여행,민둥산 억새꽃 트레킹 등 5개의 테마여행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당첨 여부는 개별 연락을 통해 알려준다.(02)3444-8246. ●한국관광공사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홍보 대행사업을 전개한다.각 지자체로부터 실비 차원의 사업 경비를 넘겨받아 상품 개발 및 홍보 마케팅을 대행해주는 사업으로,첫번째로 수도권 5개 지자체(강원,서울,인천,경기,충북)로 구성된 수도권관광진흥협의회의 패키지 관광상품 홍보 대행을 맡기로 했다.(02)729-9618.한편 공사는 지난 2일 신한은행과 업무협정을 맺고,방한 외래 관광객들이 관광 및 숙박,음식 등의 경비를 카드 하나로 결제할 수 있는 선불형 전자카드 ‘Korea Travel Card’를 보급키로 했다. ●홍콩관광진흥청 중추절을 맞아 이달 말까지 빅토리아공원에서 다양한 연등축제를 연다.7∼16일 각양각색의 연등과 전통 장식품으로 공원을 화려하게 장식하며,10∼12일엔 66m 길이의 용춤 공연이 매일 3차례씩 펼쳐진다.또 올해 처음으로 화려한 연등으로 꾸며진 어선들이 빅토리아항구를 떠다니며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자유여행사 여행상품을 예약한 고객에게 타이완 무료 여행권을 증정하는 ‘추석맞이 사은 대잔치’를 타이완관광청 협찬으로 실시한다.20일까지 출발하는 해외여행상품을 예약하는 고객들이 대상이다.총 40명을 추첨해 항공 및 숙식,현지 차량,입장료 등이 포함된 2박3일 여행권을 준다.여행권을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다.(02)3455-0081.
  • “이번엔 의문사 진상 꼭 밝혀지길”장준하선생 두 아들 규명위와 현장 답사

    “제2기 의문사위원회는 아버지의 죽음을 제대로 밝혀주기를 바랍니다.” 독립운동가이자 민주화운동가인 고 장준하(1918∼75) 선생의 맏아들 호권(鎬權·56)씨는 3일 28년 전 아버지(당시 57세)가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약사봉 골짜기를 힘겹게 올랐다. 부친이 의문사한 뒤 조국의 암울한 상황에 낙담,지난 26년 동안 싱가포르에 터를 잡고 생활하면서 단 한순간도 잊어본 적이 없는 곳이다.10여년 전 지인 몇 사람과 추모등반대회를 하며 주변을 둘러보긴 했지만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공식 조사에 동참한 이날 활동은 사건 이후 항상 바라던 일이었다. 백운계곡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험한 산줄기와 세찬 물줄기,거센 바위덩이를 지나 40여분쯤 오르자 파란 끈이 묶인 커다란 나무가 보였다.호권씨가 “세월이 흐르면 장소를 못찾을 수 있다.”며 사건 한달 뒤인 75년 9월17일 추모비를 설립할 때 묶어 놓은 것이었다.일행은 “여기다,여기.”를 외치면서 고 장준하 선생이 지난 75년 8월17일 시체가 발견된 장소를 가리켰다. 호권씨는“당시 함께 산을 올랐던 산악회원 말로는 아버지가 나무를 붙잡다 미끄러져 추락사했다는데 어떻게 높은 곳에서 떨어져 죽은 시체가 그렇게 깨끗할 수가 있느냐.”고 되물었다.차남 호성(鎬成·53)씨는 “74년 3선개헌 반대를 외치던 아버지는 추락사한 게 아니라 당시 아버지를 국정 위해분자로 규정했던 세력들이 죽인 것”이라며 추모비를 어루만졌다. 아버지의 추모비 앞에 바칠 흰 국화 꽃다발을 쥐고 가던 호성씨는 “이번만은 꼭…”이라며 말끝을 흐렸다.지난해 1기 의문사위 활동에 대한 아쉬움이 큰 탓이었다.호성씨는 “사법기능이 없는 상태에서 조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제1기 의문사위는 지난해 9월 재야 지도자로서 민주화운동을 한 점은 인정되지만 사망과 관련한 구체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진상규명 불능’ 결정을 내렸다.제2기 의문사위는 이 사건을 포함,‘진상규명 불능’ 결정이 내려진 30건의 의문사를 재조사하고 있다.의문사위 조사1과 고상만 조사관은 “사건 당시 정황을 잘 알고 있는호권씨가 의문사위와 함께 처음 이곳을 찾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유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중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신독재에 항거하던 장준하 선생은 당시 약사봉을 오르다 14.7m 아래 절벽으로 추락,실족사한 것으로 당시 경찰이 발표했다.하지만 추락 시체에 두부함몰상 말고는 아무런 외상이 없었으며,당시 정보기관이 행적을 집요하게 추적했다는 점 때문에 유신시절 대표적 의문사로 꼽혀왔다.호권씨는 오는 12월쯤 영구 귀국해 사상계를 복간할 계획이다. 포천 구혜영기자 koohy@
  • 백도 / 닿을 수 없어 더 애틋한 안개속에 꼭꼭 숨은 비밀같은 섬

    백도(白島)가 마침내 제 모습을 드러냈다.올 때마다 거센 파도로 방어막을 치고 희뿌연 해무 속의 모습만 보여줘 애를 태우던 섬이 백옥 같은 속살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거문도로 오는 여객선에서 제주 한라산이 어슴푸레하게 보이면서 이날의 행운은 이미 예견됐었다.배에서 선장은 거문도에서 100㎞ 넘게 떨어진 한라산을 볼 수 있는 날은 두 달에 한번 정도라고 했다. ●옥황상제 노여움 사 돌이 된 왕자 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쾌속 여객선을 타고 거문항까지 1시간40분,다시 유람선으로 갈아타고 거문도 동쪽을 향해 30분을 달린 끝에 다다른 백도.항상 섬 주위를 덮고 있던 해무가 말끔히 걷혀 있었다.상·하백도 등 39개의 군도로 이루어진 백도는 그야말로 보송보송한 속살의 솜털까지 보여주려는 듯 원시적 자태를 드러냈다. 거문도관광여행사 박춘길 사장이 들려주는 백도 탄생에 관한 전설.태초에 옥황상제의 아들이 아버지의 노여움을 사 땅으로 귀양을 왔다.그는 용왕의 딸과 눈이 맞아 바다에서 풍류를 즐겼는데,몇 년 후 옥황상제가 아들을 데리러신하 100명을 보냈더니 신하들마저 돌아오지 않았다. 불같이 화가 난 옥황상제는 아들과 신하들을 벌주어 돌로 변하게 했는데,그 섬들이 바로 백도라고 했다.원래 백(百)개의 섬에서 하나가 모자라 ‘一’(일)을 뺀 ‘흰 백(白)’를 쓰는 백도가 되었다는 설,흰 바위의 빛깔 때문에 백도로 부른다는 설도 있다.어찌됐든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모인 섬의 아름다움 때문에 이런 전설도 생겼으리라.이같은 전설 때문인지 백도가 영험하다는 믿음이 전해내려와 거문도 인근 어민들은 매년 백도에서 풍어제를 지내고,스님들이 찾아와 재를 모시기도 한다고. 백도는 상륙이 안된다.풍란,석곡,눈향나무 등 아열대 희귀식물과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 등 30여종의 조류들이 남획되자 수년 전 정부에서 일반인들의 상륙을 금지시켰다. 그래서 백도의 아름다움은 유람선을 타고 감상할 수밖에 없다.유람선은 본섬,거북섬,모자섬,병품섬 등이 모여 있는 상백도와 성섬, 문섬, 낙타섬,어사도 등으로 이루어진 하백도를 8자 모양으로 돈다.소요시간은 1시간∼1시간30분 정도.거문항까지 오고가는 시간까지 하면 3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해금강 등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섬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백도의 바위들도 제각각의 이름을 갖고 있다. ●유람선 선장 걸죽한 입담에 즐거움 2배 상백도엔 병풍처럼 폭을 늘인 병풍바위,하늘에서 내려온 신하 형제가 꾸지람을 듣고 숨어 있는 형상이라는 형제바위,먹을 양식을 싣고 있는 모양의 조적섬,옥황상제의 아들이 풍류를 즐기며 새를 낚아채려다가 돌로 변해버렸다는 매바위 등이 유명하다. 하백도엔 옥황상제의 아들과 용왕의 딸이 변했다는 서방바위와 각시바위,그 옆에 자리한 보석바위,옥황상제 아들이 궁성을 쌓고 지냈다는 궁성바위,석불이 우뚝 솟아있는 듯한 석불바위,돛대 두 개를 세워놓은 모양의 쌍돛대바위 등이 있다. 각각의 바위 앞에 이를 때마다 유람선 선장은 구수한 목소리와 코믹한 입담으로 바위에 얽힌 전설을 풀어놓아 관광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묘한 것은 상백도는 멀리서 볼 때 곡선의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반면 하백도는 바위산을 칼로 자른 것처럼 대부분의 길고좁은 암봉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다는 점. 만일 상백도와 하백도에 또 다른 이름을 붙이라고 한다면 풍만하면서 자상함이 느껴지는 상백도는 ‘어머니섬’,장대하고 용맹함이 묻어있는 하백도는 ‘아버지섬’이 적당하지 않을까. ●밤바다 점점이 갈치잡이 불빛 장관 백도 인근 바다는 은갈치 황금어장이다.섬 하나를 돌 때마다 숨어 있다가 나타나듯 갈치잡이 배가 불쑥 앞을 가로막아 관광객들을 놀라게 한다.갈치잡이 배들은 보통 오후 4시쯤 거문항을 떠나 백도 인근까지 와서 닻을 내린 채 일몰 무렵부터 은갈치를 낚는다. 기다란 대낚싯대에 15개 정도의 낚싯줄을 달아 늘어뜨리고 갈치를 낚는데,섬 이곳저곳에서 환하게 불을 켠 채 작업을 하는 밤풍경이 볼 만하다.일출 무렵이 되면 배들은 닻을 거두어 거문항으로 속속 들어오고,조용하던 부두는 왁자지껄 활기를 되찾는다.배가 선착장에 닿자마자 은빛 갈치를 가득 담은 박스들이 바쁘게 바로 앞 어판장으로 옮겨진다. 경매인의 손가락짓을 바라보는 상인들의 눈빛이 아침 햇살에 반사돼 빛나는갈치의 은빛만큼이나 반짝인다.이날 20∼30마리들이 한 박스 경매가는 13만원 정도.물때가 좋지 않아 약간 비싼 편이라고. 관광객도 싱싱한 은갈치를 수협 중매인(061-666-8042)을 통해 바로 살 수 있다.갈치값 이외에 중개 수수료 및 박스 작업비,얼음값 등으로 2만원 정도 별도로 주면 된다.택배도 가능하다.택배비 별도. 백도(여수)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는 길 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거문항까지 하루 4회 쾌속 여객선이 출발한다.1시간 50분 소요.계절마다 출발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미리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요금은 편도 2만 6200원.백도엔 유람선만 타고 갈 수 있다.예전엔 소형 유람선으로 1시간 이상 걸렸으나 최근 대형 쾌속선이 투입되면서 30분 이내로 시간이 단축됐다.단 관광객 수가 적으면 소형 유람선을 띄우기도 한다.요금은 2만원. 기상 영향을 많이 받아 거문도에 갔어도 백도는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따라서 기상청에 날씨를 미리 체크해 백도 관람 가능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온바다(061-663-2191)에 문의하면 유람선 운항 관련 상세한 정보를 알려준다. 여수까지는 김포공항서 항공기가 매일 10회 출발하며,서울 강남터미널 및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가 자주 있다.열차는 서울역에서 여수까지 14회 출발한다.문의 여수시외버스터미널(061-652-6877),여수역(1544-7788). ●숙박 호텔은 없고 거문항 주변에 모여 있는 여관이나 민박에서 묵어야 한다.시설이 대부분 낡고 서비스도 만족스럽지 못하므로 미리 수건 등 세면도구를 꼭 챙겨가는 게 좋다.삼산면사무소(061-690-2607)에 문의하면 민박을 안내해 준다. ●거문도 트레킹 불탄봉과 보로봉,수월봉의 능선을 따라 산행을 즐겨보자.오른쪽은 수직 절벽 너머 푸른 파도가 넘실대고,왼쪽으로 거문도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트레킹 코스가 환상적이다. 거문항∼삼호교∼거문도 등대∼목넘어∼보로봉∼불탄봉∼덕촌리로 이어지는 10㎞ 코스로,4시간 정도 소요.중간에 일제 때 일본군이 구축해 놓은 벙커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가을엔 푸른 파도와 어우러진 억새군락이,겨울엔 동백숲이 장관이다.거문도 및 백도 일원은 씨알 굵은 돔과 우럭 등이 많아 조사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섬 주변 모든 갯바위가 낚시터다.오영일(061-665-0021)씨 등이 운영하는 낚싯배를 이용해도 된다. 거문도·백도 전문 여행사인 거문도관광여행사(www.geomundo.co.kr,080-665-4477)가 거문도 및 백도 관광,바다낚시,트레킹 등이 포함된 다양한 코스의 상품을 판매한다.거문도·백도 답사뒤 유람선을 타고 한려수도와 섬진강을 거쳐 하동포구로 올라가는 코스도 운영한다. 거문항 주변에 은갈치 요리를 내는 식당이 10여 군데 있다.그날 새벽 잡은 싱싱한 은갈치를 쓰기 때문에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거문리 선착장 앞의 삼도식당(061-665-5946)이 그중 맛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주요 메뉴는 은갈치 회와 구이,조림. 갈치는 잡은 지 한나절만 지나도 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갈치회는 산지서만 맛볼 수 있는 대표적 음식.도톰하면서 길쭉하게 썬 회 한두 점을 상추와 깻잎에 싸 먹는다. 약간 질긴 듯하면서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진다.1접시(3만원)면 2∼3인이 먹을 만하다.구이와 조림은 2인분 기준 2만원.값이 비싸다는 지적에 주인은 은갈치 값이 워낙 고가여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아침식사로는 소라죽이 먹을 만하다.쫀득하게 씹히는 소라 맛이 전복 못지않다.1만원.
  • 토실토실한 알밤 빨갛게 여문 고구마 / 얘들아, 가을 따러 가자!

    토실토실 여물어가는 알밤은 가을의 상징.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덕명,이치 등 조생종 밤은 벌써 입을 쩍 벌린 채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평소 걷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밤을 보면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수확의 기쁨에 빠져든다.어른들도 오랜만에 동심을 되살리며 기뻐하기는 마찬가지.땅 속에서 빨갛게 여물어가는 고구마를 캐는 재미도 밤줍기 못지않다. 아이들과 함께 밤 줍기나 고구마 캐기를 할 수 있는 마을과 농장들을 알아본다.가시에 찔리는 것을 막기 위해 떠나기전 긴팔 옷과 모자,장갑은 꼭 준비하자. ●주록마을(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밤농장이나 고구마밭을 갖고 있는 7개의 농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밤줍기는 1만원에 3㎏,고구마는 평당 6000원을 내면 된다.1평에서 5㎏ 정도의 고구마를 캘 수 있다. 인근의 ‘오부자옹기’ 및 금사저수지에도 들러보자.조선시대 때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든 신자들이 호구지책으로 옹기를 굽던 것이 지금까지 내려온다고 한다.금사저수지에선 메기 및 피라미 낚시가 잘된다.민박(2만원)도 가능하다. 영동고속도로 여주IC에서 빠져 365번 도로를 타면 주록마을에 이른다.문의 대표농가 이준목씨(031-884-6554,011-245-1927). ●양수1리(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바라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밤 줍기 및 배 따기,고구마 캐기를 할 수 있다.고구마와 밤은 각각 1㎏에 3000원,배는 15㎏에 5만원. 마을에서 20여분 거리에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촬영한 세트를 보존하고 있는 서울종합촬영소가 있다.야생화식물원,수종사,천문대카페 등도 찾아볼 만 하다.민박(3만원) 가능.문의 대표농가 정경섭씨(031-774-4929,016-484-4929). ●거전마을(충남 부여군 은산면) 9월 중순 이후 밤을 딸 수 있다.1㎏에 2500∼3000원.점심식사(5000원)도 제공한다.인근에 있는 칠갑산 및 장곡사,정혜사 등을 함께 묶어 나들이 하기에 알맞다.초등학교 야영장(단체·1인당 5000원)이나 민박(2∼5만원) 이용 가능. 경부고속도로 천안IC∼유구∼정산∼대치∼거전리,또는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청양∼대치∼거전 코스로 접근하면 된다.문의 대표농가 김은환씨(041-856-0978,016-434-7363). ●정안(충남 공주시 정안면) 정안면은 전국 밤 생산량의 5%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의 밤 산지.차령산맥 자락을 중심으로 밤나무숲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매년 밤축제와 함께 밤줍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핸 오는 7일 금정관광농원 일원에서 ‘알밤큰잔치’를 연다.5000원 또는 1만원짜리 자루를 사서 밤을 가득 담아오면 된다.알밤왕 선발대회,밤요리 솜씨자랑,직거래장터 등 이벤트 행사도 마련된다. 축제 후에도 10월 말까지 농원을 방문하면 밤 줍기 체험을 할 수 있다.문의 정안면사무소(041-850-4608),금정관광농원(041-858-6763).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IC에서 빠져 23번 국도를 타고 공주 방향으로 5분 정도 가면 금정관광농원이 나온다. ●밤따기 체험 여행상품 승용차를 이용하기 어렵다면 답사단체나 여행사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편리하다.우주레저(02-422-5227)는 6,7일 이틀간 경기 가평군 우주레저 체험농원에서 밤따기 행사를 진행한다.참가비는 1인 4만 5000원.왕복 교통편 및 중식,밤 2㎏,고추 2㎏ 등이 포함돼 있다. 넥스투어(www.nextour.co.kr,02-2222-6666)는 공주 정안면의 밤농가에서 밤따기 체험 및 공주 마곡사와 외암리 민속마을 답사 등을 묶은 상품 ‘밤 따기 체험과 가을추억 만들기’를 매 주말 실시한다.참가비는 어른 3만 8000원,어린이 3만 5000원.반야산 기슭의 관촉사를 둘러보고 논산의 과수원에서 사과를 따는 코스 ‘관촉사와 빨간 사과 따기 여행’(어른 3만 8000원,어린이 3만 5000원)도 진행한다. 웹투어(www.webtour.com,1588-8526)는 경기도 덕소에 있는 연세대 농장에서 밤 줍기 행사를 4일부터 갖는다.참가비 3만 2000원.20일 이후엔 매주 토·일요일 가평 밤농장에서의 밤 줍기와 강촌의 코스모스길 하이킹을 묶은 프로그램(3만 5000원)을 진행한다. 임창용기자 sdargon@
  • ‘추한’ 교수님들/술취해 제자 성추행등 2명 해임·파면

    서강대가 학내 성폭력 사건에 연루됐던 교수들에게 파면 등 중징계 처분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강대는 지난달 18일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제자인 여자 대학원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뒤 다시 피해자를 괴롭힌 의혹을 받고 있는 영상대학원 김모 교수를 해임했다고 1일 밝혔다.김 교수는 2001년 10월 회식 자리에서 최모씨를 성추행해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받았으며,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벌금 700만원의 유죄판결을 받았다.그는 지난 3월 복직한 뒤에도 최씨를 계속 괴롭혀 다시 교원징계위에 회부됐다. 서강대는 또 지난 7월 말 정기학술답사 중 술에 취해 학부생을 성폭행하려 한 국어국문학과 한모 교수를 파면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국보 59호 지광국사현묘탑 옛 자리 찾았다

    강원도 원주 법천사터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현재 경복궁 마당에 있는 국보 59호 지광국사현묘탑이 건립 당시 세워졌던 자리가 확인됐다. 또 지광국사현묘탑의 상층 기단 모서리 조각도 발견하여 결실상태였던 탑의 원형 복원이 가능해졌다. 독특한 형태의 정교한 조각으로 고려시대 부도를 대표하는 지광국사현묘탑은 1912년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1915년 가까스로 돌아온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강원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부터 원주시 부론면 법천2리 법천사터에서 벌인 제2차 발굴조사를 31일 마무리했다.2001∼2002년 사역 전체를 시굴조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심 사역의 동쪽 900여평을 발굴했다. 그 결과 1938년 일본인이 만든 실측도만 남아있을 뿐 그동안 정확하게 알 수 없었던 지광국사현묘탑의 위치를 확인했다.높이 4.55m에 이르는 탑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하여 돌을 다져넣은 기초(적심)는 가로·세로 각 3.5m 정도이다.이 곳에서 탑의 상층기단 모서리 조각과 함께 석등의 화사석(불을 켜는 자리) 조각과 석등의 기둥돌도 보이는 사자상 조각도 수습됐다.화사석은 8각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으며,측면에는 보살상 등이 조각되어 있다. 조사단은 이 사자상 석등이 국보 제5호 법주사 쌍사자 석등과 비교 검토가 필요한,미술사적으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광국사 해린은 1067년 고려 국사의 신분으로 법천사로 은퇴한 뒤 1070년 입적했다.법천사는 조선 초기까지는 법맥이 이어졌으나,허균이 1609년 “폐허가 된 법천사를 답사했다.”는 기록을 남기는 등 임진왜란 때 폐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강원도와 원주시는 이달부터 법천사터에 대한 3차 발굴에 들어가 2006년까지 사역을 모두 발굴한 뒤 유적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동철기자
  • 홈쇼핑 ‘加이민상품’ 80분간 983명 신청/ 떠나고 싶은 한국?

    홈쇼핑에도 이민바람이 거세다. 현대홈쇼핑은 28일 밤 11시10분부터 80분간 캐나다 이민상품을 팔아 모두 175억원의 폭발적인 매출을 올렸다.경기 침체와 취업난으로 높아진 해외 이민의 인기도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매출은 단일품목 단일방송 시간으로는 사상 최고의 주문 매출액이다.분당 2억 2000만원어치가 팔린 셈이다.지난 95년 TV홈쇼핑이 도입된 이후 8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대박’이다.오전 6시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하루 총 매출액도 226억원으로 지난 6월3일 월드컵 때의 최고기록 187억원을 갈아치웠다. 이날 이민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모두 983명.이들이 현지답사를 거쳐 이민서류를 접수한 뒤 캐나다 마니토바 주정부로부터 이민 및 유학허가를 받으면 순매출(175억원)이 확정된다. 홈쇼핑에서 최초로 방송된 이민상품은 마니토바주에서 연간 1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민 프로그램이다.‘이민타임’이라는 이민수속 대행사가 이 상품을 내놓았다.이 회사는 구매자들에게 비자 발급부터 현지 취업 알선까지 어려운 각종 수속을 대행해준다.신청자가 이민 허가를 받지 못하면 일부 수속비용을 빼고 환불해준다고 현대홈쇼핑측은 밝혔다. 이민 조건이 까다로운 캐나다 연방 이민과 달리 인터뷰가 없고,영어구사 능력과 무관하게 이민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고 현대홈쇼핑측은 설명했다. 이날 판매된 이민상품은 모두 세 가지.독립이민은 현지채용 알선 및 수속비용을 포함,620만원에 팔렸다.고졸 이상의 학력에 컴퓨터 관련기술자,웹디자이너 등 1∼5년 경력자들에게 현지 취업을 통해 이민이 허용된다. 기술취업 경력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현지 언어교육과 기술교육을 통해 이민자격을 주는 기술취업 이민은 교육비 등을 포함하는 탓에 다소 비싼 2800만원에 나왔다. 투자 및 신규사업 계획서를 제출하고 이민보증금 6400만원을 예치해야 하는 비즈니스 이민은 850만원에 팔렸다.물론 사업을 시작하면 보증금은 돌려받는다. 현대홈쇼핑측은 다음 달 4일 2차 이민상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
  • 주5일 근무시대 삶이 바뀐다 / 여행패턴 다양화

    골프광인 김연호(45)씨.그는 주5일제 법안이 통과되자 표정이 부쩍 밝아졌다.토요일 휴무가 정착되면 대기업 간부인 그의 경우 라운딩 비용이 저렴한 가까운 해외에서 자주 골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섬 기행을 좋아하는 회사원 이민주(25·여)씨도 기대가 크다.웬만한 섬에 가려고 해도 2박3일은 잡아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토요일을 활용할 수 없어 휴가를 이용해 1년에 한 두번 정도만 섬에 다녀왔었다.미혼인 그는 결혼 전까지 한국의 섬을 모두 돌아보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원거리·가족여행 활성화 될 듯 주5일제가 본격 확산되면 국민의 여행 패턴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먼저 국내 원거리 여행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국내 답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조승열씨는 “특히 제주도,울릉도,백령도,거문도 등 평소 휴가를 내지 않으면 가기 힘든 섬 여행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족여행이 보편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진흥기획실의 김종훈 과장은 “토요일 근무는 가족 나들이에 큰 장애요인이었다.”며 “앞으로 가족끼리 함께하는 체험형 여행이나 농촌 생태관광 등이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요일에 몰렸던 여행수요가 분산되면서 휴일 교통체증이 완화돼 여행여건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금·토요일엔 여행,일요일엔 집에서 휴식,월요일 출근의 패턴을 따르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면서 일요일은 의외로 한산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주5일제에 따른 국내여행의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관광 인프라 부족이다.한국관광공사의 김 과장은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숙박이나 먹거리 문제가 심각하다.”며 “지자체나 관광 관련업체도 중저가 숙박시설이나 오토캠핑장 확충,음식 및 서비스 질 향상,다양한 테마여행 상품 개발 등 미리 대비해야 주5일제 특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인프라 부족 해결 과제로 해외여행은 국내여행만큼 관광객 증가폭이 클 것 같지는 않다.다만 비행시간이 2시간 이내인 일본이나 중국 서부 등 가까운 곳은 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도투어 전춘섭 사장은 “금요일 밤에 출발해 일요일이나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2박3일 또는 2박4일 상품이 큰 인기를 모을 것”이라며 “최근 몇몇 여행업체들이 내놓아 호응을 얻었던 ‘도쿄 밤도깨비 여행’류의 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argon@
  • 백범 北유적지 복원 사업

    백범 김구 선생이 동학혁명 당시 접주(장교)로 활동한 이래 1919년 3·1 운동 직전까지 교육계몽운동을 벌였던 북한 각 지역의 유적지를 새로 조성하거나 복원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백범정신실천겨레연합 홍원식 사무처장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와 남측 백범정신실천겨레연합 관계자들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에서 만나 백범 사적의 실지답사를 거친 뒤 새로운 유적지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주5일 근무시대 삶이 바뀐다 / 직장인 풍속도 대변혁

    한화 그룹의 이모 차장은 금요일 저녁이면 가족들과 답사에 나선다.2박 3일 코스로 지방의 박물관을 찾아 아이들이 역사의 숨결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이 차장은 토요일을 쉬는 덕분에 남편,아빠로서의 인기를 회복했다.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절로 마음이 뿌듯해진다. 일부 대기업에서 실시하는 주5일 근무제로 직장 문화가 ‘대변혁’을 맞고 있다.일과 직장 중심이던 문화가 가족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직장인들은 늘어난 여유시간만큼 레저 활동과 자기 계발,건강을 챙기는 모습 등은 달라진 풍속도를 보여주고 있다.지난 6월부터 주5일제를 실시하고 있는 포스코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말 여가 활용’을 조사한 결과,51.6%가 운동(건강관리)을 한다고 답했다.여행 28.2%,자기계발 9.3%, 문화생활이 5.4%로 뒤를 이었다. ●가족 나들이·답사여행 보편화 우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삼성전자 홍모 대리는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에 나선다.“면서 “지난주에는 동물원과 과학도서관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고 밝혔다. 직장 동호회 활동도 주말에서 주중으로 옮겨 가고 있다.주말 가정생활에 더욱 충실해지기 위해서다. 패션 스타일도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정장을 입을 필요가 없는 직장인들이 금요일 퇴근 후 바로 놀러 가기 위해 ‘캐포츠룩(캐주얼+레포츠)’ 옷차림을 선호하면서 생긴 트렌드다. ●어학·자격증 취득등 자기계발도 주말을 이용해 어학,자격증 취득,IT(정보기술) 등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학습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직장인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에게 보다 많이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LG생활건강 민모씨는 “중국 파견과 대리 승진을 위해 토요휴무제 이후 2년간 꾸준히 어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에 다니는 한모씨는 “공인회계사에 대한 미련이 남아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면서 “몸은 힘들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취미를 겸한 ‘투잡스족’이 늘어난 점도 달라진 특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책 / 내시도 결혼생활 했을까?

    *조선시대 서울사람들/서울문화사학회 지음 어진이 펴냄 조선시대의 내시(內侍)들은 궁궐 안에서만 살며 독신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조선시대 서울사람들’(어진이 펴냄,전 2권)에 따르면 실상은 완전히 다르다.내시도 보통사람들처럼 결혼을 하여 가족을 이루고 살았다.오히려 임금의 측근으로 위세가 있었으므로,사대부 집안에서도 내시와 혼인을 맺고 싶어했다고 한다. 나아가 연산군 시절에는 “내시의 부인은 정절을 지키지 못할 것이므로 결혼을 못하게 해야 한다.”는 상소도 있었다.연산군이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라.”고 했으나 제대로 증거를 대지 못하여 결국 없었던 일이 됐다는 일화도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문화사학회(회장 홍일식)는 1986년 이후 17년 동안 한달에 한차례씩 서울의 역사연구와 문화재 보존을 위한 답사를 하고 학술세미나를 열었다.그런데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유적과 역사의 현장을 확인하면서 언제나 아쉬웠던 것은 그 유적과 역사를 남긴 사람들을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한다.이책은 바로 학회 회원들이 발로 뛰며 궁금증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얻어진 것이다.당연히 노용필 덕성여대 평생교육원 교수를 비롯한 학회 중심 회원들이 집필에 참여했다. ‘조선시대…’는 서울사람들의 생활상을 제1권에는 왕실·중인·천민을 중심으로,제2권은 양반과 평민을 중심으로 서술했다.왕자,공주,내시,궁녀,정승·판서와 과거에 합격한 유생,한성부 관원,의원,역관,상인,뱃사람,규방여인들의 서울생활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나아가 오늘을 사는 서울사람들에게도 문화적 뿌리를 확인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각권 1만원. 서동철기자 dcsuh@
  • 와당은 ‘시대의 문화’ 깃든 예술품/ 세계최고 ‘와전 컬렉션’ 꿈꾸는 유창종 변호사

    우리 조상들은 처마 끝에 예술품을 장식하고 살았다.그러나 후손들은 그것을 잘 알지 못했고,알려고도 하지 않았다.그런 무지몽매를 일깨운 사람이 유창종(58) 변호사다. ●기와등 1800여점 중앙박물관 기증 그는 지난해 12월 서울지검장 시절,국립중앙박물관에 25년 넘게 모아온 1873점의 와(瓦·기와) 전(塼·벽돌)을 기증했다.고구려·백제·신라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와전 1100여점,기원전 4세기 전후 전국시대에서 진(秦)·한(漢)을 거쳐 명(明)·청(淸)나라까지 중국 와전 700여점,일본 와전 60여점,태국과 베트남의 와전 10여점이었다. 박물관 직원들은 문화재에 값을 매길 수는 없지만 억지로라도 매긴다면 최소한 2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중앙박물관은 귀한 뜻을 기려 그중 600여점을 선별,지난해 12월24일부터 올 2월16일까지 ‘유창종 기증 기와·전돌’ 전을 열었다.전실을 찾은 사람들은 와전 중에서도 지붕 처마 끝 수키와와 암키와에 달려 있는 와당(瓦當),우리말로 막새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달았다. 홍익대 미대 교수들조차와당의 문양을 보고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몰랐다.충격을 받았다.”고 했다.입소문이 돌면서 관람객들이 몰려 자원봉사자들은 신이 났고,공무원 신분이어서 주말에만 전실을 찾은 유 변호사는 사인 공세를 받았다. ‘와당 선생’,‘유 도사’ 등의 별명을 갖고 있는 유 변호사를 지난 주말 서울 중구 순화동 법무법인 세종에서 만났다.그는 변호사로 아주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그러나 기와 이야기를 건네자,이제 한국미술사와 고고학을 공부하려면 입문 과정으로 반드시 와당을 공부해야 한다고 열변을 쏟았다. “와당의 아름다움과 미술사적 의미를 모르는 학자들이 많습니다.와당은 그 시대·지역의 건축 및 불교 문화,문화의 이동경로,예술적 특성과 미의식 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예품입니다.당시 종교,철학,사상,권력체제까지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이를테면 발해의 와당은 모두 공통된 양식을 보여주고 있는데,이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체제가 유지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아울러 발해 와당은 중국이 아니라 고구려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어요.발해는 우리 땅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지요.” ●1978년 충주 근무때부터 수집 나서 기와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1978년 충주지청 검사 시절.당시 충주 중원탑평리칠층석탑 부근에서 와당 파편 몇 점을 수습한 것이 계기였다.대학 때부터 미술사와 문화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후 본격적으로 와당 수집에 나선다.지금은 값이 폭등했지만,당시만 해도 값이 헐한 데다 수량도 적지 않아 공무원 월급으로도 수집이 어렵지 않았다. 79년엔 그의 문화재 답사 모임이 중원고구려비를 발견하는 개가를 올렸고,그가 초대 회장을 맡았던 ‘예성동호회’는 84년에 대한매일의 전신인 서울신문이 제정한 제4회 ‘향토문화상’을 수상했다. 1987년 일본인 의사 이우치(井內)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와당 1082점을 기증하자 와당 수집에 더 몰두했다.그는 이우치 와전실을 둘러볼 때마다 부끄러움과 감사하는 마음,소박한 애국심 등 미묘한 감정이 교차했다고 한다.이런 감정은 나중에 기증 결심으로 이어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와당 파편을 수집한 다음해인 79년 완전한 6엽 연화문 와당을 구했을 때와,2002년 12월 국내엔 유물이 전무한 발해의 와당을 구입했을 때다.2005년에 개관하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자신이 기증한 와당들을 중심으로 발해 전시실을 연다는 계획이다. 기증을 결심한 뒤에는 시대별 또는 지역적으로 귀중한 것이지만 값이 비싸 구하지 못했던 와전들이 마음에 걸렸다.그래서 부인 금기숙(52·홍익대 섬유아트부 교수)씨와 의논해 적금을 해약하고 주식까지 처분해 빠진 와전을 보완했다. 그의 행복관은 어떤 것일까.“인생을 깊이 있고 풍성하게 느끼는 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해야 하고,더 많이 깨우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능력을 개발해야 합니다.법률가들은 자만심과 논리에만 빠져 우물안 개구리처럼 옹색하기 쉽지요.논리적이면서도 예술가처럼 감성적이어야 인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고가의 와전 사느라 적금도 해약 그는 86년부터 단소를 불기 시작해 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다.대검 중앙수사부장 시절,직원들은 아침마다 그의 사무실에서 흘러나오는 영산회상곡 등에 귀를 기울이곤 했다.단소를 불면 잡념이 사라져 평상심을 되찾을 수 있고 저절로 단전호흡이 돼 건강해진다. 그는 서울지검장으로 재직하던 중 중수부장 시절에 ‘이용호 게이트’를 부실하게 수사했다는 이유로 좌천된 뒤 지난 4월에 31년의 공직생활을 마쳤지만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는 몇 안되는 선배다.그는 당시 바르고 당당하게 수사했으며 그것은 후배 검사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검찰권은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이지요.검찰권 행사의 금도를 넘어서면 안됩니다.휘두를 수 있을 만큼 휘둘러 모든 것을 까발린다는 생각은 잘못입니다.검찰권 존재의 의의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는 요즘도 골프를 치지 않는 대신 주말마다 절터를 답사하고 인사동 등 고미술가를 순례한다.한 주만 거르면 가게 주인들이 “지난주에는 왜 나오지 않으셨느냐.”고 물을 정도다.기증 후에 모은 와·전만 200점에 가깝다.계속해서 와전을 모으는 것은 용산 중앙박물관에 들어설 ‘유창종 와·전실’을 세계 최고의와전 컬렉션으로 꾸미기 위한 것이다.딸 영지(28),아들 영상(26)씨도 아버지의 뜻을 이어 대를 이어 와전을 수집해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황진선기자 jshwang@
  • 일반주거지 種세분화 마무리

    서울시의 일반주거지역 종(種)세분화가 11개 자치구에서 마무리됐다.그러나 자치구들이 요청한 종별 비율이 대부분 하향 조정돼 재개발·재건축 등을 추진 중인 일부 지역에서는 용적률 하락과 이에 따른 분담금의 증가로 주민(조합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 및 현장답사 등을 통해 자치구가 요청한 일반주거지역의 종세분화를 수정,가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가결된 자치구는 종로·중·용산·성동·광진·동대문·강북·구로·금천·영등포·송파구 등 11개 자치구다.가결안은 이달 말까지 결정고시되고 다음 달부터 적용된다. 강남구 등 심의 중인 나머지 14개 자치구는 차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심의할 예정이다. 세분화의 기준은 공원·자연경관지구 등 이미 도시계획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지역과 공원 인접지,구릉지 등은 저층주택지인 1종으로 분류됐다.평지에 입지한 내부 주택가는 2종,간선도로변과 이미 고밀도로 지어진 고층아파트 단지 등은 3종으로 각각 분류됐다. 재개발·재건축 추진지역은 현재의 입지특성을 고려해 세분화하되,지구단위계획 등을 통해 기반시설의 추가 확보 및 지역여건에 따라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반주거지역에 무분별하게 들어서던 ‘나홀로 아파트’ 등 도시경관을 훼손하는 난개발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종세분화 가운데 선호도가 가장 높은 3종의 경우 송파구를 제외한 대부분 자치구에서 하향 조정돼 자치구와 주민들의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당초 원하던 대로 용적률을 적용받은 단지가 있는 반면,기대와 달리 용적률에서 손해를 본 단지가 있기 때문이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과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의 경우,당초 250%대의 3종을 희망했다가 2종(200% 이하)으로 결정나 50%의 용적률을 손해봤다.이에 따라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늘어나 재건축조합과 시공사간 분쟁도 예상된다.분양가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용적률이 10%가량 낮아지면 조합원 추가분담금은 1000만∼1500만원가량 늘어나고,일반분양가는 3∼4%가량 상승한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또 수익성 하락으로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전환하는 단지가 나올 수도 있다. 건설업계는 종세분화에 따른 용적률 하락으로 조합원들과의 분쟁을 우려하고 있다.가락시영 시공을 맡고 있는 건설업체의 관계자는 “용적률이 낮아져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는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면서 “가뜩이나 사업추진이 어려운데 악재를 만났다.”고 말했다. 용적률 하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도 예상된다.가락시영의 경우 서울시에서 이미 2종으로 종세분화가 결정된 지난 23일에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으며,거래가 성사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김성곤 이동구기자 sunggone@
  • “무념무상속 옛도공 솜씨 되살리죠”/‘이도다완’ 대가 민영기 씨

    도예가 민영기(閔泳麒·56).그는 오늘을 살고 있는 옛 도공이다.임진왜란 이후 400여년간 국내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 ‘이도(井戶)다완’을 다시 탄생시킨 장본인이다.지난 78년 가마를 박은 경남 산청군 단성면 방목리 ‘산청요’에서 옛 솜씨로 요즘 그릇을 만들며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대학 졸업후 ‘늦깎이’로 도예에 입문했지만 타고난 성실함과 열정,그리고 실험정신이 오늘의 그를 가능케 했다.그는 지난 4월 일본 도쿄의 고미술화랑 ‘고주쿄(壺中居)’에서 세번째 다완전을 열었다.고주쿄는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화랑인 데다 당시 가져간 이도다완 30여점은 전시회가 열리기 전 모두 판매될 정도였다.일본서 다완으로는 이도를 첫째로 친다.이도다완은 아주 자연스럽고,아무렇지 않은 소박한 그릇이지만 조건은 까다롭기 그지없다.우선 굽이 듬직하게 높고,몸통이 곧게 벌어져야 하며,유약은 황백색이어야 한다.그밖에 바닥의 비짐눈 자국과 몸통의 물레 흔적,굽의 대나무마디 자국 등도 따진다.조선시대 경남 일대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도다완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건너가 소박하고 꾸밈없는 아름다움으로 일본사람들을 사로잡았고,특히 말차(抹茶)잔으로 각광받았다. 민씨는 “이도다완은 흙이나 몇가지 형태와 유약등 외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욕심없이 만들고,쳐다 봐서 마음이 편하면 그것이 바로 이도”라고 말한다. 그리고 “조선시대 잘 만든 그릇을 보면 ‘황금분할’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당시 상당한 기술 수준의 도공들이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일상적으로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황금분할(Golden Section)은 조형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통일의 원리로 널리 활용되는 가장 조화로운 비례(1:1.618).고대 로마의 건축가 ‘비트로비우스’가 그리스의 건축양식에 이 비례가 적용된 것을 발견한 이래 중시돼 왔다. 민씨는 1947년 산청에서 태어났다.부산 동아대 원예과를 나온 그가 도자기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남다르다.대학 시절 부산 고미술협회장을 맡은 사촌형의 영향으로 옛 도자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마침 조선도공의 후예로서 일본의 5대 도예가문으로 손꼽히는 ‘나카자토(中里)가문’의 13세손인 나카자토 다로우에몽(中里太郞右衛門)이 모국귀향전을 가졌다.나카자토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도예기술을 모국의 젊은이에게 되돌려 주려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 민씨는 도자기에 관심은 많았지만 그때까지 물레를 돌려보지는 않았다.그러나 나카자토는 오히려 이 점을 높이 사 그를 문하생으로 거뒀다.이렇게 해서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수업은 상상 밖으로 힘들었다.일본사람에게 질 수 없다는 의지는 앞섰지만 무엇보다 그를 괴롭힌 것은 일본적인 치밀함과 완결을 위한 끊임없는 추구였다.이때 익힌 치밀함과 완전함으로 이도다완을 재현할 수 있었고,30년이 지난 지금 그에게 가장 큰 장점이 됐다.하지만 당시로서는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다.이를 익히는 데 당초 예정한 3년이 부족해 2년을 더 보태야 했다. 5년 만에 귀국한 민씨는 산청에 가마를 박고 분청사기를 만들었다.꾸준히 도자기를 만들었지만 ‘나카자토식’으로 훈련된 조형감각을 털어내지 못해 고민했다.자신에게 채워진 스승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그는 박물관과 국내에 흩어져 있는 옛 가마터를 답사했다.그곳에서 접하고 눈에 익힌 옛 도자기를 스승으로 삼아 무언의 가르침을 받고서 비로소 털어낼 수 있었다. 그가 다완에 관심을 갖게 된 때는 지난 90년.평소 민씨의 물레질을 아끼던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장 정양모(鄭良謨·현 경기대 석좌교수)씨의 소개로 세계 제일의 다완평론가 하야시야 세이조(林屋晴三·74)를 일본서 만난 것이 계기였다.정씨는 “옛날 솜씨로 요즘 것을 만들어 보자.”면서 이도다완을 다시 만들도록 권유했다.하야시야도 “일본사람이 못 만드는 그릇을 만들면 일본서 전시회를 열어주겠다.”면서 부추겼다. 그로부터 7년간 그는 다완이라는 화두를 붙들고 씨름을 했다. 일본의 명품 이도다완을 직접 만져 보고 감을 익히며 작업을 되풀이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그 시절 그는 1년에 1만개씩 다완을 만들어 깨버려야 했다.한 해에 15번씩 가마에 불을 지피고,가마에서 나온 300여점 중 10점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부숴버렸다.민씨는 “10점을 골라내려면 눈알이 빠지고 머리가 빠개지는 듯했다.”고 고통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방황의 세월을 보내고 이도의 모습이 드러나자 지난 96년 5월 일본 도쿄의 고미술화랑 고주쿄에서 처음 전시회를 열었다.당시 반응은 “정말 이도다완답다.”는 것이었다.이도다완의 재현을 꿈꿔온 하야시야는 “민영기의 이도다완”이라고 극찬했다.그후 2001년과 올 4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전시회를 열었다.그래서 그런지 그는 국내보다 오히려 일본에서 더 유명하다. 민씨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도예는 암흑기를 맞았다.”면서 “만드는 사람이 없으니 사용하는 사람도 없고,그러니 안목이 없어져 좋은 그릇을 만들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는 작가로서 상당한 경지에 다다랐지만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고 물레를 돌리고 있다.좋은 흙을 찾아 산청 골짜기를 뒤지는 것도 모자람을 채우기 위함일 것이다. 그의 꿈은 한 차원 높은 이도다완을 만드는 일이다. 산청 글·사진 이정규기자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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