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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벨벳 조이 평양공연 하루전 불참통보…일본 공연은 ‘완전체’

    레드벨벳 조이 평양공연 하루전 불참통보…일본 공연은 ‘완전체’

    드라마 스케줄을 이유로 평양공연에 불참한 레드벨벳 조이가 최근 열린 일본 콘서트에는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은 1일 ‘봄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YB, 백지영, 정인, 강산에, 김광민, 레드벨벳, 서현, 알리 등 총 11팀(명)이 참여했다. 지난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공연은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이자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방남해 강원도 강릉과 서울에서 무대에 올랐던 북한 예술단 공연의 답방 행사로 기획됐다. 그러나 레드벨벳의 경우 멤버 조이가 빠진 채 무대에 올랐다. ‘빨간맛’과 ‘배드보이(Bad Boy)’를 불러 호응을 얻었지만 완전체로 무대를 꾸미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레드벨벳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방북 하루 전 조이의 불참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멤버 불참시 다른 가수로 대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하루 전 통보하는 ‘꼼수’를 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다른 일도 아닌 국가의 일이고 대한민국 많은 가수들 중 대표로 가는 건데 불참한다면 다른 가수에게 양보해야지 소속사 대처가 아쉽다”라는 댓글을 남겼다.SM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출연 요청을 받았을 당시 기존에 있던 스케줄을 조율해 레드벨벳 멤버 전원이 참석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기로 했다. 그러나 평양 공연 일정이 짧지 않아 드라마 제작 일정상 조이가 촬영에서 빠지면 정상적으로 방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조이가 주연을 맡고 있는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촬영 일정이 빠듯해 촬영현장을 장시간 떠나있을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레드벨벳은 지난달 28일, 29일 양일간 진행된 일본 도쿄 콘서트에는 멤버 모두가 참석해 비난 여론은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양의 봄’은 뜨거웠다… 김정은·北관객 기립박수

    ‘평양의 봄’은 뜨거웠다… 김정은·北관객 기립박수

    金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공연 얼마나 좋은지 전해달라” 출연진과 일일이 악수·기념사진 김여정·김영남·현송월도 관람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무대 양쪽에서 우리 예술단 가수들이 한두 명씩 나와 모두 11명(팀)이 함께 섰다. 가수들은 다 같이 두 팔을 머리 위로 들고 양쪽으로 흔들며 북측 관객들과 감동을 나눴다. 예술단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공연이 모두 끝난 뒤 로이킴의 ’봄봄봄‘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북측 관계자들이 꽃다발을 전했다. 우리 예술단이 무대 위에서 사라지는 동안에도 한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예술단 공연은 그 자체로 ‘봄’이었다.1일 오후 6시 20분(서울시간 오후 6시 50분)에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이 북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참석해 화제가 됐다. 김 위원장과 만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노래와 가사에 대해 물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객석에는 김 위원장 부부를 비롯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박춘남 문화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북측 관계자와 일반 주민 1500명이 관람했다. 예술단은 2시간 동안 남북과 세대를 뛰어넘는 26곡을 선사했다. 공연은 홀로그램 퍼포먼스로 개막했다. 스크린 영상과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공연으로, 무용가들이 춤을 출 때마다 스크린에 꽃이 피어올랐다. 공연 소제목인 ‘봄이 온다’가 스크린에 뜨고, 가수 정인이 무대 좌편 상단에서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호흡을 맞췄다. 스크린에는 봄을 상징하는 꽃들이 상단에서부터 떨어졌다. 사회를 맡은 소녀시대 서현이 “남과 북, 북과 남의 관계에도 희망이라는 꽃이 피어나고 있다. 북측 예술단에 받은 감동, 남측 시민들이 받은 감동에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어 백지영이 ‘총맞은 것처럼’을 부른 뒤에는 ‘이산가족 상봉과 평창동계올림픽 남북이 같이 손잡은 순간. 지금 이 순간 새로운 역사가 쓰여집니다’라는 문구가 스크린을 메웠다. 서현이 ‘가왕’ 조용필을 소개하자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조용필과 밴드 위대한 탄생은 첫 곡으로 ‘그 겨울의 찻집’을 불렀다. 이 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알려졌다. 이어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 메들리를 선보였다. 이어 서현이 북한 최고의 가수 김광숙의 대표곡인 ‘푸른 버드나무’를 불렀다. 버드나무는 평양을 상징하는 나무다. 공연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은 출연진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런 자리가 얼마나 좋은지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한 출연자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출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이번 공연은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사전 행사이자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방남해 강원 강릉과 서울에서 무대에 올랐던 북한 예술단 공연의 답방 행사로 기획됐다. 공연 공식 명칭은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며, 남북 관계의 역사적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의미에서 ‘봄이 온다’로 붙였다. 한편 예술단은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한 예술단과 함께 두 번째 공연을 펼친다. 방북단은 3일 밤늦게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귀환한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방북 예술단, 11팀 26곡으로 평양을 ‘홀리다’

    방북 예술단, 11팀 26곡으로 평양을 ‘홀리다’

    “남북 관계에 희망의 꽃이 피어나고 있다”10년 이상 얼어붙었던 한반도의 봄을 알리는 우리 예술단의 공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가 1일 평양 대동강구역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사회를 본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은 이같이 말하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공연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를 비롯해 북측 정부 요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출연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층 객석 중앙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은 이날 오후 갑자기 결정된 김 위원장 참석으로 예정보다 1시간여 늦은 우리시간으로 오후 6시50부터 시작돼 오후 9시까지 2시간 10분 동안 진행됐다. 가왕 조용필, 최진희, 강산에, 이선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김광민, 그리고 걸그룹 레드벨벳까지 11팀(명)의 가수들은 3층으로 이뤄진 1500석의 공연장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남과 북, 세대를 뛰어넘는 26곡의 노래를 선사했다. 강렬한 사운드와 한명 한명 가슴을 파고드는 목소리에 북측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뜨겁게 호응했다.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먹먹해져서 악보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공연의 문은 이번 공연의 주제인 ‘봄이 온다’를 형상화한 환상적인 홀로그램 퍼포먼스와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로 열었다. 이어 정인과 알리가 자신들의 노래 ‘오르막길’과 ‘펑펑’을 부른 뒤 듀엣으로 ‘얼굴’을 들려줬다. 사회를 맡은 서현은 “이렇게 약속을 빨리 지킬 수 있을지 몰랐는데 봄에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며 “남북 관계에 희망의 꽃이 피어나고 있다”고 인사말을 했다. 서현은 지난 2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서울 공연 때 북측 가수들과 함께 ‘다시 만납시다’를 부르며 화합의 무대를 연출한 바 있다. 백지영은 북측에서도 인기곡으로 꼽히는 ‘총 맞은 것처럼’에 이어 ‘잊지 말아요’를, 강산에는 청량한 기타 반주로 함경도의 정취가 가득 담긴 ‘라구요’와 ‘명태’를 들려줬다. 뒤이어 2002년 평양공연 후 16년만에 다시 평양 무대에 선 윤도현과 YB밴드의 강렬한 무대가 이어졌다. 락버전으로 편곡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에 이어 자신의 히트곡 ‘나는 나비’, 통일을 염원하는 ‘1178’을 차례로 불렀다.걸그룹 레드벨벳은 흥겨운 율동을 곁들인 ‘빨간맛’, ‘배드 보이’로 분위기를 달궜다. 레드벨벳 멤버인 예리는 공연 후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박수를 크게 쳐주시고 따라 불러주시기도 했다”며 “그것 때문에 긴장이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4번째 방북 공연인 최진희는 북측에서도 널리 애송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이기도 ‘사랑의 미로’와 ’뒤늦은 후회‘를 불렀다. 이선희는 ‘J에게’, ‘알고싶어요’를 부른 뒤 특유의 폭발력 있는 목소리로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했다. 2005년 평양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북측에서 요청했다는 ‘그 겨울의 찻집’에 이어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를 메들리로 들려줬다.서현은 북한 노래인 ‘푸른 버드나무’를 부른 뒤 모든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친구여’와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피날레 송을 부르면서 일부 출연진은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짓기도 했다. 관람석의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으며, 출연진은 꽃다발 세례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공연이 끝난 뒤 출연진을 불러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2005년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공연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이자 지난 2월 삼지연 관현악단의 방남 공연에 대한 답방 행사로 마련됐다. 특히 김 위원장의 ‘깜짝 관람’으로 오랫동안 경색됐던 남북 관계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서 이번 평양공연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김 위원장의 참석과 맞물려 이번 공연을 취재하기 위해 동행한 남측 기자단은 공연을 직접 관람하지는 못했고, 3시간 전 진행된 최종 리허설과 모니터로 공연을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양, 10년 전과 확연히 달라지고 새건물도 많아”···도종환 장관 소감

    “평양, 10년 전과 확연히 달라지고 새건물도 많아”···도종환 장관 소감

    “10여 년 전에 왔을 때랑 도시 색깔이 많이 달라졌어요.” 2005년 남북작가모임 참가를 위해 평양을 다녀간 후 13년 만에 다시 평양 땅을 밟는다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평양 시가지 풍경이 확연히 달라진 것 같다고 했다.도 장관은 “그때는 회색도시란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은 엷은 분홍색이나 하늘색 건물들이 들어섰다. 여명거리나 김일성종합대학 주변 거리를 봐도 새 건물이 많아져 달라진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당시는 남측 문인들의 대표였지만, 이번은 남북 정상회담의 사전행사인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을 위해 예술단, 태권시범단 등 186명으로 구성된 방북단 단장으로 평양을 찾았다. 도 장관은 지난달 31일 북한 박춘남 문화상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의 환대를 받으며 평양에 도착한 뒤, 오후에 방북단이 숙소로 쓰는 평양 고려호텔 2층에 마련된 남측 취재단 임시 기자실을 찾아왔다. 도 장관은 평양 공연에 북측 인사 중 누가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 때는 우리 대통령이 오셨다. 답방 형식으로 왔으니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통보받은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지연관현악단은 방남 공연 때 남측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우리는 아는 북한 노래는 많지가 않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조용필 씨는 감기를 치료하다 와서 목 상태가 걱정인 데도 오후에 리허설을 하러 갔다”면서 공연 준비에 매진하는 우리 예술단의 동향을 전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정전협정 65주년 맞춰 7월 말 방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7월 말 북한 평양을 답방하기로 했다고 홍콩 시민단체가 밝혔다. 홍콩 중국인권민운정보센터(中國人權民運信息中心)는 30일 홈페이지에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시 주석이 오는 7월 26일 한국전쟁 정전 65주년 기간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문 다음날인 7월 27일은 1953년 유엔 연합군과 북한, 중국이 판문점에서 정전 협정에 서명한 날이다. 민운정보센터는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을 연장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북·중 간 ‘혈맹’ 관계를 규정한 조약은 북한과 중국이 1961년 체결한 상호 방위조약으로 어느 한 나라가 침략을 받으면 상대국에 즉각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 주석의 한국전쟁 정전 65주년을 맞이한 북한 방문은 미국에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압박하고 한·미와 북·중 간 대립 구도를 한층 부각시킬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시 주석 특사 자격으로 다음달 4~5일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조용필에 조용, 김연자엔 환호…北 주민 ‘감성 코드’를 읽어라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조용필에 조용, 김연자엔 환호…北 주민 ‘감성 코드’를 읽어라

    北, 체제 충성 주민에게만 관람 기회 독도 주제 ‘홀로 아리랑’ 큰 호응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로 감정 공유, 거부감 없는 민요풍 선곡이 바람직”새달 남측 예술단이 북한을 방문해 2회 공연을 갖는다. 북한 예술단이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당시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이번 방북 공연을 두고 남북이 지난 10년간 경색 관계에서 해빙기로 접어드는 중요한 사건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핵과 미사일 등 북한의 각종 도발로 남북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특히 유엔을 위시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에서 한국은 주요 당사국으로 보조를 맞춰 왔다. 그런 한국을 못마땅하게 여긴 북한은 비난의 강도를 높이며 남북 관계 악화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력하고도 조밀한 대북 제재로 북한은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는 평가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 양측에 정상회담을 제안함으로써 닥친 위기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북한이 유도한 측면도 있지만 이번 방북 예술단의 공연을 남북 화해의 새 물결로 보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간 남측 예술인들의 북한 공연은 종종 있었다. 1990년대 인기그룹이었던 베이비복스를 비롯해 가수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등이 2002년과 2003년 평양에서 공연을 가졌다. 이시기는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관계 정상화를 통해 이뤄진 문화 교류의 일환이었다. 이는 북한에 한국 문화를 소개한다는 목적도 있었지만, 1980년 이후 양측 간의 체제 경쟁에서 승리한 한국을 보여 준다는 과시적 의미도 있었다. 당시 북한은 이 같은 한국의 의도에 나름의 방식으로 응대했다. 엄격히 선발된 주민들에게 한국 예술인들의 공연을 보여 줬다고 한다. 철저한 조직 관중으로 한국에 대한 동경을 차단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살다 2009년 탈북한 김모(44)씨는 “당국에서는 공장, 기업소에서 체제에 충성을 보인 사람들에게 남한 공연을 관람할 기회를 줬다”며 “남한의 자본주의 황색 바람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그랬던 것”이라고 했다. 2005년 가수 조용필의 평양 단독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못 찾겠다 꾀꼬리’ ‘태양의 눈’ 등 한국 같았으면 열광했을 노래들 앞에서 북한 관중들은 무덤덤했다. 주민들이 당국의 눈치를 봐서 그랬겠지만, 감정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다만 그보다 앞서 2002년 진행된 가수 김연자의 단독 콘서트는 달랐다. 당시 일본에서 활동하던 김연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평양 공연을 가졌다. 그가 부른 수많은 곡 중 ‘홀로아리랑’은 단연 북한 주민의 마음을 훔쳤다. 2002년 북한에서 녹화 중계한 김연자 단독 공연을 시청했던 한 탈북민은 “김연자가 부른 홀로아리랑이 주민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면서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와 독도를 주제로 한 것이 북한 주민들의 감정과 통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번 방북 예술단도 공연을 관람하는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고민인 듯하다. 우리 예술단 음악감독을 맡은 윤상은 지난 20일 “북에 계신 동포 여러분께 한국에서 보여 드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은 감동과 어색하지 않음을 전해 드리는 게 첫 번째 숙제”라고 말했다. 공연하는 곳이 평양인 만큼 주민들이 좋아하는 북한 노래들을 선곡하는 것도 중요한 흥행 요소다. 과거 조용필, 김연자도 평양 공연에서 북한 노래를 불렀다. 조용필은 북한 노래 ‘자장가’와 ‘험난한 풍파 넘어 다시 만나리’를 불렀고, 김연자는 북한 주민들의 애창곡 ‘임진강’으로 호응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북한 주민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남북 모두 공감하는 노래를 선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남북 모두 거부감이 없는 민요풍의 노래가 선곡되면 좋을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도 가사를 이해할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mk5227@seoul.co.kr
  • 윤상 “평양 공연 실무접촉, 선곡에 관한 논의할 듯”

    윤상 “평양 공연 실무접촉, 선곡에 관한 논의할 듯”

    윤상 등 예술단 평양 공연 논의를 위한 남북 실무 접촉에 참가할 우리 측 대표단이 20일 오전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출발했다.우리 측 수석대표인 작곡가 겸 가수 윤상 씨는 이날 판문점으로 떠나기에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에서 열리는 공연에 대해 공식적인 첫 협의를 하는 날”이라면서 “공연에 대한 음악적인 이야기, 선곡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 같다”고 말했다. 윤상 수석대표는 “첫날인 만큼 좋은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잘 듣고 돌아와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실무 접촉은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다. 우리 측에서는 윤상 수석대표 외에 박형일 통일부 국장과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참석한다. 북측에서는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을 대표단장으로 김순호 행정부단장과 안정호 무대감독이 나온다. 실무 접촉에서는 예술단 평양 공연 날짜와 장소, 구성, 방북 경로, 북측의 편의 제공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공연 중 남북 간 협연이 가능한 부분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지난 5~6일 방북했을 당시 남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이 평양을 방문하도록 초청했다. 평창 올림픽 당시 북한 예술단의 방남 공연에 대한 답방 성격도 있다. 현재 조용필과 이선희 등의 가수가 평양 공연에 나설 가능성이 크게 거론되고 있다. 가수 백지영, 그리고 평양 공연 경험이 있는 윤도현에게도 출연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080 음악부터 아이돌까지 경험 윤상, 세대별 특징 잘 아는 적임자”

    “7080 음악부터 아이돌까지 경험 윤상, 세대별 특징 잘 아는 적임자”

    오늘 판문점서 남북 실무접촉 공연단에 조용필·이선희 거론 예술단 평양공연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의 윤상 수석대표 겸 음악감독 발탁 배경에 대해 통일부는 ‘7080 음악부터 아이돌까지 아우르는 음악 경험’을 꼽았다. 북한 공연 경험이 있는 가수 조용필, 이선희 등이 평양공연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통일부 관계자는 19일 “윤 감독은 발라드부터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까지 7080에서 아이돌까지 두루 경험을 가지고 있어 발탁하게 됐다”며 “우리 대중음악에 세대별 특징을 잘 아는 적임자를 공연감독으로 선정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었다”고 밝혔다. 대중음악으로 공연을 구성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또 “가수 등 출연진과 짧은 기간에 협의하고 무대까지 만들어야 해 작곡 및 편곡 역량을 갖춘 음악감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는 지난 18일 남북 실무접촉과 관련해 첫 회의를 열었고, 윤 감독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현재 가수 조용필, 이선희, 윤도현밴드(YB), 백지영 등이 출연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필은 2005년 평양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이선희는 2003년 SBS 평양 통일음악회에서 ‘J에게’ 등을 불렀다. YB는 2002년 MBC 평양 공연에 참가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남북 실무접촉 결과를 보면서 예술단 참석자 명단 등을 후속조치로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북 실무접촉은 20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다. 지난 5~6일 대북 특사단이 방북했을 때 4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함께 예술단 및 태권도시범단 평양 공연도 함께 성사됐다. 정상회담 사전 행사이자 북한 예술단의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공연에 대한 답방 격이다. 백 대변인은 태권도시범단의 방북 공연에 대해서는 “주로 판문점 문서교환 방식을 통해 협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경형 칼럼] 비핵화 입구 찾았다

    [이경형 칼럼] 비핵화 입구 찾았다

    북핵 결빙이 경칩(6일)을 지나자 풀릴 기미가 보인다. 그동안 미로를 헤맸다. 북한의 비핵화로 가는 길의 입구를 찾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을 맞아 북·미 대화의 ‘통 큰’ 단초를 제시했다. “미국과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 “한ㆍ미 연합훈련의 예년 수준 진행은 이해한다”,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핵실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는 없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비핵화 대화는 아니더라도 미국은 북의 진의를 타진하기 위해 곧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아주 긍정적”이라며 “지켜보겠다”고 했다. 정의용 특사 단장은 “미국에 전달할 추가적인 북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통남봉미’(通南封美)를 견지해 왔던 북한이 ‘통남통미’(通南通美)를 위해 미측에 ‘진정성 있는 징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남북 간에도 화해의 봄꽃이 필 것 같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4월 말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고, 그 이전에 정상 간 핫라인을 가동키로 했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도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을 확약했다고 한다. 과거 북한의 수없는 대남 도발을 돌이켜 볼 때,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구심이 가셔지지 않는다. 북한이 세습 3대의 봉건 왕조이긴 하지만 선대와는 여러 모로 리더십 스타일이 다른 ‘젊은 지도자’의 언급이니만치 일말의 기대감도 없지 않다. 앞으로 북·미 대화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속도감이다. 북핵을 둘러싼 지난 25년간의 북·미 협상 실패 원인은 ‘시간 끌기’였다. 북한이 은밀한 핵 개발을 위해 기만전술을 구사한 탓도 있지만, 북핵 개발의 위험을 저평가했던 미 역대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로 방치한 탓이 크다. 김 위원장은 “체제 안전이 보장되면 핵무기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비핵화의 로드맵은 결국 북한 체제의 안전보장 장치를 도출해 내는 것이다. 북한이 핵·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하면 미국은 북·미 대화를 통해 핵 동결을 확인하는 핵 시설의 사찰과 단계적인 불능화에 이어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의 폐기로 가는 로드맵을 만들 것이다. 미국은 각 단계마다 북한의 조치에 상응한 ‘선물’을 제공해야 하는데 과연 이 준비가 돼 있는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선호하는 선물 꾸러미에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축소나 연기, 특히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감축 혹은 유예,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과 제재의 단계적 해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불가침조약, 북·미 수교, 주한미군 철수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주한미군은 동북아 안보 유지의 핵심 요소다. 북·미 국교가 수립되면 북한한테도 결코 불리하지 않다. ‘선물’ 하나하나가 동북아 정세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된다. 그렇다고 ‘선물’을 고르면서 상대방에게 약을 올려 세월을 허송하면 비핵화의 출구는 끝내 찾지 못할 것이다. 김 위원장이 미국더러 한 “대화 상대자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말의 함의를 새겨야 한다. 남북 관계 진전과 비핵화 프로세스는 같은 속도로 가야 한다. 남북 화해 협력 무드가 너무 빨리 달아오르면 한·미 공조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한 것은 남북 관계의 급진전을 예고하는 것이다. 남한의 예술단 등의 평양 답방이 이뤄지면 민간단체의 방북 러시, 인도적 지원, 사회문화적 교류가 봇물 터지듯 할 것이다. 미 행정부는 북·미 대화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다. 미 정보기관 수장들도 회의적이다. 북한의 분명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기까지는 유엔안보리 제재 및 미국의 독자 제재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제재의 지속 여부와 단계적 완화 방법을 싸고 한·미 간에 이견을 노출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중매자뿐 아니라 비핵화 로드맵 협상의 페이스메이커 역할도 해내야 한다. khlee@seoul.co.kr
  • 北 ‘조건부’ 핵 도발 모라토리엄… 북미 대화 탄력받는다

    北 ‘조건부’ 핵 도발 모라토리엄… 북미 대화 탄력받는다

    金 집권후 첫 핵 폐기 의사 밝혀 美 지난달 “비핵화 움직임 기대” 북미, 탐색 넘어 본격 대화 예상 北 “핵·재래식 무기 사용 안 해” 남북 정상회담 4월말 조기 개최 북미 대화 동력 끌어 올리기‘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다음달 말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북한의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 선언으로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정착할 전기가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지난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이뤄 낸 6개항의 합의는 앞으로 이어질 비핵화 논의에 결정적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 처음으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명백히 밝히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대화를 시작할 명분을 얻게 됐다. 지난달 24일 세라 샌더슨 백악관 대변인은 평창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대화에 대해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약간의 움직임’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인다면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다는 의미다.대북특별사절단 수석특사를 맡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귀국 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북측은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은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의제로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는 용의를 밝혔고,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북·미 수교와 연결지어 해석되는 체제 안전 보장이란 전제조건을 달긴 했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핵을 폐기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정 실장이 이르면 8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도록 한다면 탐색적 수준의 대화를 거치지 않고 북·미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등 예상을 뛰어넘는 메가톤급 합의에 비춰 볼 때 정 실장 등 특사단은 전폭적 재량권을 갖고 협상에 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 실장은 “미국에 북한의 입장을 별도로 추가적으로 밝힐 예정”이라며 공개한 내용 이외에 북한의 다른 진전된 언급도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예컨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등 추가적인 ‘선물 보따리’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대화 국면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이란 위험 요인도 희석됐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에 4월부터 재개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하거나 재연기하지 않고 예년 수준으로 개최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핵·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겠다고도 확약했다. 대화를 지속하고자 특사단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 관계나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김 위원장을 ‘정상’이라고 지칭한 점도 눈에 띈다. 북한을 국가로, 김 위원장을 대화 파트너로 오롯이 인정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남북 정상회담 시기를 4월 말로 잡은 것은 북·미 대화의 동력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로 대화 분위기가 고조되고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 미국도 북한과의 관계에 부담과 책임감을 느끼고 대화에 응할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상회담을 열면 보수 야권에 ‘선거용 회담’이란 비난의 빌미를 줄 여지가 있지만, 한 달여 앞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정무적 부담도 덜어 냈다.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과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이 모두 평양에서 열린 것과 달리 이번 회담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1차 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답방’을 약속해 당시 2차 회담은 서울이나 제주 등 남쪽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차 회담 장소도 평양이었다. 참여정부는 이 문제로 회담 시작 전 북한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을 받았다. 회담 장소를 중간 지대인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정한 것은 남측의 요구를 반영한 결정으로 보인다. ‘분쟁의 공간’인 판문점에서 평화를 모색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담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비핵화 유훈’ 언급한 김정은… 국면 전환 장기간 준비했다

    ‘비핵화 유훈’ 언급한 김정은… 국면 전환 장기간 준비했다

    ‘핵실험 공포’ 몰아넣던 김 위원장 올핸 연이어 남북관계 개선 행보 美와 대등한 협상 지위 노림수 작년에만 4개 초강력 대북제재 국제사회 제재·압박 성과 분석도올해 1월 1일 신년사부터 시작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관계 개선 행보가 4월 말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서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 이후 북한 정상이 남한 땅을 밟는 것은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과거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답방을 요청하며 서울이 안 된다면 평화의집에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었지만 거절당했다. 전문가들은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볼 때 김 위원장의 반전 행보가 핵·미사일을 개발한 뒤 한·미와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벌이려는 ‘장기적 로드맵’에 따른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6일 특사단 대표였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한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알려 달라는 요청에 “언급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북·미 대화의 의제로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선대 유훈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비핵화를 ‘선대의 유훈’으로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함에 따라 김 위원장이 국면 전환을 장기간 준비했다는 분석과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느닷없이’ 남북 관계 개선 및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언급했다. 지난해 경색 국면 때부터 ‘대화 전환’을 준비했다는 의미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29일 북한이 ‘화성15호’를 쏘고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는데 전문가들은 기술적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다”며 “완벽한 실험을 하지 않은 것이 외려 협상 국면으로 나가려는 준비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전문가들은 북한의 갑작스런 남북 관계 개선이 ‘북·미 관계 현상 유지’라는 전략과 장기적 로드맵 전략 중 하나로 예상했다. 후자는 남북 대화를 북·미 대화의 관문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반면 전자는 북·미 대화를 조율해야 하는 한국 정부가 양쪽에서 압박을 받는 부정적 시나리오가 된다. 하지만 이번 특사 방문으로 확인된 것은 북·미 대화에 대한 북측의 장기적 로드맵이 있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 시점에서 로드맵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이라며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정상 국가 대접을 받기 위해, 핵미사일을 통해 대등한 협상 지위를 획득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북·미 대화 의지 표명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강한 제재·압박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4개의 대북 제재를 쏟아냈고, 그 수준은 역대 가장 강력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에 나온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71·2375·2397호는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석탄, 철광석, 수산물, 의류, 해산물 등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유엔 회원국은 북한과 어떤 추가 협력 사업도 해서는 안 되고, 특히 북한 노동자를 들여올 수 없다. 석탄, 철광석, 해산물 등의 수출길이 막혀 연간 10억 달러(약 1조 755억원) 이상을 손해 본다고 안보리는 예측했다. 지난 1월 중국과 북한의 교역액도 2억 1597만 달러(약 2324억원)로 2014년 6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대북 군사옵션 검토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고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북·미 간 뉴욕 채널의 분위기를 볼 때 ‘코피 전략’(Bloody Nose) 등 미국의 군사옵션 검토에 북한이 움츠러든 경향을 읽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 평화체제 로드맵 작동 시작됐다… 예상 훨씬 뛰어넘는 메가톤급 결과”

    “文 평화체제 로드맵 작동 시작됐다… 예상 훨씬 뛰어넘는 메가톤급 결과”

    6일 귀환한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들은 전문가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메가톤급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역시 북·미 대화를 거부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가장 주목한 것은 4월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초고속’으로 남북·북미 관계가 진전될 가능성이다. 다만 11년 만의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비핵화와 관련한 북·미 대화가 결렬되면 한·미 공조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대비하라고 제언했다.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큰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고, 북·미 대화 기간에 핵·미사일 실험도 안 한다는 것”이라며 “굳이 한국 특사가 미국에서 크게 설득하지 않아도 미국이 만족할 만한 대단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예상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파격적인 내용”이라며 “대화 국면에서 핵미사일 도발을 멈추는 ‘모라토리엄’으로 북한이 먼저 미국과 핵 문제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토대를 제시한 게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4월 말에 열릴 3차 남북 정상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택한 것은 향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답방이라는 4차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 동력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절묘한 선택”이라며 “정상 간 ‘핫라인’ 설치 역시 남북 신뢰와 존중의 혈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평상시와 같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다지만, 현재 분위기를 유지하려면 미국과 훈련 중단까지도 논의해 봐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체제 로드맵’이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사단의 성과로 대화 여건 마련, 북·미 탐색적 대화 등 초기 단계를 넘어 바로 남북 정상회담 및 한반도 평화선언, 북·미 고위급 회담 등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로드맵의 끝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한반도 평화협정 및 종전 선언으로 알려져 있다. 황재옥 평화협력원 부원장은 “관건은 관계 개선 속도가 빨라진 만큼 미국을 신속히 설득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4월 말 정상회담을 약속한 상황에서 북·미 대화가 어그러질 경우 한·미 동맹이 위험할 수 있다”며 “북한이 한국을 우군화해 북·미 대결의 안전판으로 삼는 전략을 조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도 “남북 정상회담이 4월로 빨라지면서 비핵화보다 남북 관계에 무게감이 실리는 느낌”이라며 “한·미 공조 고리 강화를 위한 별도의 복안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의용 대북 수석특사 “문 대통령 비핵화 의지 분명히 전달할 것”

    정의용 대북 수석특사 “문 대통령 비핵화 의지 분명히 전달할 것”

    대북 수석특사로 5일 방북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확고한 뜻과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정 실장은 5일 정 실장은 이날 오후 특사단을 이끌고 방북길에 오르기 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오늘 문 대통령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한다”면서 “이를 위해 긴요한 남북 간 대화는 물론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다양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협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은 평창올림픽 계기에 북측에서 특사와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 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포함한 이번 특사단은 남북문제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식견 갖춘 분들로 구성됐다”며 “대북특사단이 소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큰 힘과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저와 모든 특별사절단 단원은 이번 방북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성원, 국내외 기대에 부응하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을 비롯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이날 오후 2시 성남 서울공항에서 특별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1박 2일 일정으로 방북한다. 특사단은 평양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회동하는 데 이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김정은, 정의용·서훈 특사에 비핵화 의지 보여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대북 특사로 1박2일 일정으로 오늘 평양에 간다. 대북 특사는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김만복 국정원장의 파견 이후 11년 만이다. 이들의 파견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을 전달한 김여정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한 답방 성격을 띤다. 남북 정상회담과 비핵화를 위한 미국과의 대화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특히 방남한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북·미 대화의 조건, 방법을 우리가 설명한 만큼 대답에 관심이 쏠려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월의 한·미 군사훈련을 앞두고 하루라도 빠른 시일 안에 북·미를 대화 테이블에 앉히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특사를 보낸다. 특사가 김정은을 면담할지 확실치 않지만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방북 직후 워싱턴으로 날아가 평양 수뇌부의 의사와 의중을 그들의 카운터파트에게 전하고 북·미 대화를 중재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열린 한반도 평화의 길은 남북의 특사 교환과 정상회담, 북·미 대화를 거쳐 이번에야말로 열매 맺도록 관련국들이 노력해야 한다. 모든 것의 출발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를 향해 천명하는 데 있다. 북한은 비핵화를 전제로 하자는 미국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그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외교적으로,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지만 결코 대화를 구걸하거나 미국이 떠드는 군사적 선택을 피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의 문을 찾기 위한 북·미의 기선잡기로 이해할 수 있는 언술이다. 하지만 김정은 신년사 이후 북한 언행을 보면 미국과 대화 의지를 충분히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비핵화를 빼놓고는 대화가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비핵화는 미국만의 요구가 아니다.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인 남한이 그러하며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요구이다. 핵을 가진 상태에서 남북, 북·미, 북·일 관계 정상화를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부터 용납할 수 없다. 언제부턴가 비핵화가 북·미 간 문제이고 한·미 훈련을 대화의 지렛대로 쓸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고 있는데, 이건 북한이 원하는 바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기승전 비핵화’라는 점,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남북관계 개선이 미국을 설득하고 북·미 대화를 견인할 수는 있어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는 보여 주고 있다. 김정은은 문 대통령 특사에게 비핵화 메시지를 똑똑히 밝히기를 바란다.
  • 김정은 면담 땐 北 김영철·김정각 배석할 듯

    김정은 면담 땐 北 김영철·김정각 배석할 듯

    천해성은 남북관계 중요한 역할 北김여정 공식석상 나타날 수도 특사단에 외교부 당국자는 없어청와대가 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북특별사절단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이들의 면면과 함께 정 실장 등을 상대할 북측 인사가 누가 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특사단의 상대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의제의 범위, 논의의 깊이, 합의 도출 가능성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북특사 파견은 노무현 정부가 2007년 8월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을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파견한 이후 11년 만이다. 특사 파견의 핵심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지 여부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는 남측은 서훈 국정원장과 정 실장이 나서고 북측에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정각 북한인민군 총정치국장 정도가 배석할 것으로 예상된다.청와대 관계자는 “특사단이 북·미 대화 여건 조성, 남북 관계 개선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원장은 모든 의제를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에 북한과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믿음을 동시에 얻고 있다. 2000년 5월 1차 남북 정상회담을 조율하고자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특사로 북한을 오갈 때 동행했고 2007년 10월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대북 협상에 관여한 경험이 있다. 처음으로 김 위원장과 직접 대면해 긴 시간 대화를 나누고 그의 의중을 파악할 적임자라는 뜻이다. 정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 백악관 핵심라인과 직접 소통이 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까지 언급한 상황이다. 이런 미국의 입장을 명확히 북에 전하고 북측의 조건부 비핵화 의지라도 미국에 전해야 ‘북·미 대화의 동력’이 생긴다. 실질적으로 중매를 서는 핵심 역할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남북 관계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은 서 원장과 오랫동안 긴밀하게 손발을 맞춰 왔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천 차관은 올해 남북 관계의 시발점이던 지난 1월 남북 고위급회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참석한 뒤 남북 현안의 책임자로 임무를 수행해 왔다. 천 차관은 조 장관이 특사단에서 제외된 이유를 “조율돼서(북측 특사의 답방 형식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며 “북측의 얘기를 듣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0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에는 외교부 현직 당국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남측 특사단과 굳이 급을 맞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의전이나 답례 차원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공식 석상이나 오찬·만찬에 나타날 수는 있다”며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는 김 총정치국장과 김 부위원장 정도만 배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의용·서훈 ‘김정은 의중’ 파악…트럼프에 대화 설득

    정의용·서훈 ‘김정은 의중’ 파악…트럼프에 대화 설득

    靑 “북·미대화 여건 조성 논의” 서로 대화 문턱 낮추도록 중재 김정은 메시지에 전세계 주목한반도 정세가 중대 변곡점을 맞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대화 국면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 접촉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지난해처럼 최악의 위기 국면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분노와 화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를 쏟아내자 북한은 미국령 괌을 포격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5일부터 1박 2일간 방북하는 대북특별사절단에 의해 북·미 대화의 첫 단추가 꿰질지, 아니면 ‘판’이 깨질지 한반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된다. 4일 발표한 특사단 파견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특사로 보낸 데 대한 ‘답방’ 형식이다. 김 위원장이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방북을 공식 제안했던 만큼 문 대통령이 원칙적으로 화답하는 내용을 담은 친서를 전달하고,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정상회담 추진 문제도 큰 틀에서 논의할 수 있다. 특사단의 최우선 순위는 북·미 대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를 확인하고, 양측이 대화의 ‘문턱’을 낮추도록 설득하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 조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수석을 맡은 것도 비핵화를 염두에 둔 대화로 북한을 끌어내려는 문 대통령의 ‘중매외교’에 방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통’인 정 실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줄곧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호흡을 맞춰온 만큼 신뢰를 바탕으로 김 위원장의 속내를 파악한 뒤 워싱턴에 가감 없이 전할 수 있는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정 실장은 6일 귀환 이후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빠른 시간 내에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불발됐던 김여정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간 회동 추진과정에서 막후에서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함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서 원장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탐색 대화’를 위한 상견례조차 할 준비가 안 된 북·미 간을 오가는 ‘중매쟁이’ 역할에 집중할 것이란 얘기다. 문 대통령의 특사단을 맞아 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북한 역시 대화가 절실해 특사단을 맞이하는 만큼 ‘판’을 깨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핵 문제를 대화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여지만 열어둔다면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에 추가적인 계기가 생기는 셈이다. 문 대통령의 친서에도 관심이 쏠린다. ‘답신’의 성격인 만큼 “남북 정상회담의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는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연장선에서 북·미 간 조기 대화에 나서줄 것을 김 위원장에게 당부하겠지만, 명시적으로 ‘비핵화 의지 천명’ 등을 담을지는 불투명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특사단, 김정은에 비핵화 의지 받아내 북·미대화 접점 찾아야”

    “특사단, 김정은에 비핵화 의지 받아내 북·미대화 접점 찾아야”

    北 ‘조건부 비핵화’ 의지 보이고 한미연합훈련 축소 등 내건다면 북·미 대화 시작할 가능성 커져 남북관계만 거론땐 남남갈등 우려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의 성공 여부는 바로 북·미 대화 조율을 위해 비핵화에 대한 북측의 성의 있는 의지를 받아낼 수 있느냐다. 특히 이번 특사단 방북은 2007년 8월 이후 11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비핵화, 남북 관계, 정상회담, 북·미 대화 등 가장 포괄적이고 다양한 논의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대화 조율’을 위해 비핵화에 대한 북측의 성의 있는 의지를 받아내야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변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길고 심도 있게 서로의 의중을 나누는 첫 서방 인사라는 점이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4일 “특사단에 2명의 장관이 포함됐고 인선이 청와대, 통일부, 국정원으로 이뤄진 것을 볼 때 남북 관계 개선, 비핵화 문제, 북·미 대화 등에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며 “역사적인 기록으로 확실히 남기겠다는 의지로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특사단에 포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 구축 전략은 비핵화 여건 조성, 핵 동결, 핵 폐기로 정리된다. 북측이 ‘조건부 비핵화 의지’라도 보여 준다면 첫 단계인 북·미 대화의 여건은 조성될 수 있다. 북측이 올해 4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나 내년도 훈련의 축소 및 변경 정도의 예측 가능한 대화 조건을 내건다면 대화를 시작할 가능성이 생긴다. 반면 북측이 남북 관계 및 남북 정상회담만 집중 거론한다면 전망은 부정적이다. 이 경우 올 들어 북측이 보인 유화책이 한·미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최근 특사 파견을 두고 여야가 보여준 의견 대립을 볼 때 남남 갈등도 심화될 수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반드시 북·미 대화 단초를 얻어와야 한다”며 “북측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이 가장 좋지만, 북·미 대화 중에는 핵·미사일 실험을 유예하는 모라토리엄(잠정 중단)은 선언해야 한다. 이도 아니라면 특사단이 실패했다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한국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미 대화를 주선했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며 “이번 특사단은 이 차이를 얼마나 좁혀서 절충점을 찾아내느냐에 특사단의 성패가 갈린다”고 전했다. 북·미 간에 비핵화에 대한 이견이 큰 만큼 과도하게 서둘지 말고 김 위원장의 의중을 듣는 첫 대면이라는 데 의미를 두자는 의견도 나온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해 11월 중국 특사가 갔을 때도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특사가 김 위원장 집권하에 첫 특사”라며 “김여정 특사의 답방인 데다 김 위원장의 전언을 들으러 가는 것이어서 의미 있는 결실을 기대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북측에 전하는 데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자존심으로 강력 대응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미대화 중재’ 특사단 오늘 평양 간다

    ‘북·미대화 중재’ 특사단 오늘 평양 간다

    대미·대북통 장관급 동시 방북 김정은에 文대통령 친서 전달 내일 귀환 후 방미…성과 설명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5일 오후 특별기(공군 2호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한다. 1박 2일 일정이다. 특사단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장관급 1명이 특사단을 이끌었지만 이번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장관급 2명을 포함해 특사단의 지위와 역할에 무게를 실었다. 북·미 대화의 돌파구 마련이라는 최우선적 과제와 남북 관계의 획기적 개선이라는 2개의 숙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초 9일 전후 파견할 것이란 관측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방북한다. 북·미 대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문 대통령은 정의용 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특별사절단을 북한에 파견하기로 했다”면서 “평창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이 파견한 김여정 특사의 방남에 대한 답방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북한 고위급 관계자와 한반도 평화 정착 및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 조성, 남북교류 활성화 등 남북 관계 개선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문제도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친서를 전달하는 한편 북·미 대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진정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 관계자는 “김여정 특사 때 문 대통령이 직접 만났기 때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또 “6일 오후 도착하는 특사단은 귀국 보고 후 미국을 방문해 미국에 방북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며 “중국·일본과도 긴밀히 협의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특사가 곧 대미특사를 겸한다는 이야기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외교안보라인과 정보당국의 최고위 관계자를 만나 방북 결과를 공유하고, 대화에 나서도록 설득하는 작업이 뒤따를 것이라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겠지만 아무래도 그 ‘윗선’을 만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특사단 구성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지만 정 실장과 서 원장을 모두 포함하기로 했다. 수석은 정 실장이 맡았지만 사실상 ‘투톱 체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 실장은 북·미 관계와 한·미 관계에 있어 대단히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서 원장은 오랫동안 북한과 대화를 해 온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특사단에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과 더불어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포함됐다. 실무진 5명을 더해 특사단은 모두 10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 주재 중견 언론인 모임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은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나도 ‘우리도 그렇다. 그러나 비핵화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털어놓고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면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농담인지 아니면 공식적인 북·미 대화가 임박했다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첫 대북특사단 면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막중한 책임도

    첫 대북특사단 면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막중한 책임도

    북·미 간의 직접 대화를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 대화를 이끌어 낼 막중한 책임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의 첫 대북특사단의 윤곽이 나왔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별사절로 하는 특별사절단을 북한에 파견하기로 했다”며 “특사단 방북은 평창올림픽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파견한 김여정 특사 방남에 대한 답방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사절단은 정 실장을 단장으로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꾸려졌으며, 실무진 5명까지 포함하면 총 10명이다. 윤 수석은 “특사단은 5일 오후 특별기편을 이용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해 1박 2일간 평양에 머무르며 북한 고위급 관계자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 위한 대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조성, 남북교류 활성화 등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일 오후 귀환하는 특사단은 귀국 보고 후 미국을 방문해 미 측에 방북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며 “중국·일본과도 긴밀히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표단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대북 특사단임과 동시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처음 만나는 정부 대표단이기도 하다. 특사단은 5~6일까지 1박2일간 평양에 머무르며 김정은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특사단의 역할을 크게 북미 직접대화를 위해 미국 측이 요구하는 비핵화를 전제로 한 진전된 행동과 그에 따른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어서 어느 때보다 정밀한 협상이 요구된다.우선 북한이 북미대화 의사를 수차례 피력했다는 점에서 협상 테이블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만, 얼마나 비핵화 의지를 가지고 나설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북미사이에서 대화 주선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공존’이라는 실리를 찾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 그간 스스로 고립의 외길을 걸어온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북대화를 통해 북미대화로 견인하는 것은 녹녹치 않은 실정이다. 미국은 남북대화는 지지하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북한과의 대화는 핵과 장거리 미사일의 고도화를 위한 시간 벌이용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북한에 강경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정부의 방북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외신들의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기에 더해 이번 특사단이 김정은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설득할 핵심 카드를 얻지 못한다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문 대통령이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 도 있어서 여러 가지로 역할이 무겁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북한에게서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숙제만 떠안게 될 우려도 나온다. 외교안보에 정통한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에 균열을 가져온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대북 특사단이 이렇다할 결과물을 얻지 못하고 돌아온다면 문 대통령의 입장이 난처할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대북 특사에 미국통인 정의용 실장이 포함된 이유는

    대북 특사에 미국통인 정의용 실장이 포함된 이유는

    백악관과 긴밀한 공유 시사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확정됐다.이번 특사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특사를 파견한 데 따른 ‘답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다음 주 초 평양으로 향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청와대는 이 같은 대북특사 파견 계획을 4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서 원장과 정 실장을 모두 파견하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관급 인사 두 명이 동시에 대북특사로 파견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대북통인 서 원장과 대미통인 정 실장이 함께 평양을 방문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고 의미있는 북미대화에 응하도록 설득해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서 원장은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에 관여했으며, 북한 고위당국자들과 협상을 해온 경험이 풍부한 대북전략통이다. 특히 김여정 특사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방남과정에서 남측 카운터파트로서 협의를 해와 일찌감치 대북특사 후보로 유력히 거론돼왔다. 서 원장과 함께 파견되는 정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 핵심라인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인물로, 김 위원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백악관과 공유하는 핵심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다음 주 초 방북할 예정이며,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정 실장은 평양을 다녀오는 대로 워싱턴을 방문해 방북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향후 대북공조 방향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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