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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눈 오면 놓아준다던 탁현민 사표 이번엔 수리될까

    첫눈 오면 놓아준다던 탁현민 사표 이번엔 수리될까

    야권·여성계로부터 왜곡된 성의식을 이유로 사퇴 요구를 받았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지난 7일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본인에 대한 신뢰를 보였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물러나고 노영민 비서실장 인선이 발표(8일)되기 하루 전이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4일 “탁 행정관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수리되지는 않았다”며 “11일부터 휴가 중”이라고 밝혔다. 그의 사의 표명은 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6월 말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사직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4월)평양공연 이후”라며 “하지만 비서실장이 사표를 반려하고 남북 정상회담까지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에 따르기로 했고 이제 정말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당시 임 실장은 “가을에 남북 정상회담 등 중요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해 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 주겠다”며 반려했다. 청와대 내부에선 그가 정말 ‘자연인’으로 돌아가려는 뜻인지는 불확실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김종천 전 비서관의 직권면직 이후 공석인 의전비서관 인선과 관련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야인’ 시절 양정철 전 비서관과 히말라야 트레킹에 동행할 만큼 신임이 두터운 그를 노 실장이 의전비서관으로 올린다면, 정치적 부담까지도 떠안겠다는 의미가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탁 행정관이 1년 7개월간 정신적·육체적으로 소진된 데 대한 고통을 호소해 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비롯해 여전히 그의 역할이 필요하고 대통령의 신뢰가 변함없다는 점에서 사표 수리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미, ICBM 폐기 ‘스몰딜’ 가능성… 폼페이오 “세부사항 도출 중”

    북·미, ICBM 폐기 ‘스몰딜’ 가능성… 폼페이오 “세부사항 도출 중”

    ‘先 비핵화-後 제재 해제’ 고집했던 美 ICBM 우선 제거 등 완화된 비핵화 시사 일각 “비현실적”…핵군축 변질 우려도 이르면 이번 주말 폼페이오·김영철 협상 소식통 “2월 북·미회담, 3월 김정은 답방” 북한과 미국이 이르면 이번 주 2차 정상회담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미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와 대북 제재의 일부 완화를 주고받는 ‘스몰딜’에 나설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 해제’를 고집했던 미국이 미 본토를 겨냥한 북한 ICBM 위협의 우선 제거와 일부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식으로 북한과 타협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즉 북·미 협상의 성격이 북한 비핵화에서 북·미 핵군축으로 변화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반면 현실적으로 스몰딜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미국의 정책 목표를 손상할 위험이 있는 데다 ICBM의 완전 폐기가 기술적으로 쉽지 않아 비현실적인 가능성이라는 시각도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1일 “어떻게 하면 미국민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북·미 간) 대화에서 진전시키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미국민의 안전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보수 성향의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본토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위협 문제만 해결되면 (북한과의) 합의를 수용할지 모른다”고 해석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나서지 않으니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며 협상에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성과를 내기 위해 북한의 핵 신고·검증과 같은 어려운 협상보다는 ICBM 폐기 등의 쉬운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설령 북한이 ICBM 폐기에 합의한다 하더라도 ICBM 수량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제로 폐기됐는지 검증하기도 힘들다”고 했다. 이어 “북·미가 일단 북한 핵동결과 대북 제재 일부 완화를 주고받는 합의를 하고 상호 이행하면서 신뢰를 조성한 뒤 다음 단계 협상으로 나아가는 ‘선 신뢰 조성, 후 비핵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세부 사항을 도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정가는 북·미가 이르면 이번 주말쯤 미국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고위급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15일까지 중동 순방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한다는 점과 16~17일 공관장 회의 등의 일정을 감안한다면 북·미 고위급회담은 오는 18일 이후 주말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미국의 태도 변화에 따라 2차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물밑 접촉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주 북·미 고위급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2월 2차 정상회담,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일미군사령부(USFJ)가 자체 제작한 동영상에서 북한을 중국, 러시아와 함께 ‘핵보유 선언국’으로 표현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USFJ가 지난달 18일 유튜브 계정에 ‘주일미군의 임무’라는 제목으로 올린 동영상에는 “동아시아에 세계 3대 경제대국 2곳(중국, 일본)과 핵보유 선언국 3곳(북한, 중국, 러시아)이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핵무기 숫자는 북한 15개, 중국 200개, 러시아 4000개로 각각 표시됐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었으나, 동영상 공개로 북한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했다는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시진핑,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전후 방북”

    “시진핑,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전후 방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일성 북한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전후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방북이 마지막이다. 시 주석의 태양절 답방은 북한이 내부의 체제 선전용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교 성과를 과시하기에 시의적절한 행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 주석은 2008년 국가부주석 재임 시절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환담을 나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지난 11일 “시 주석이 4월에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예정된 것 같고, 5월에는 우리나라에 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베트남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시 주석은 방북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과시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 올렉 부르미스트로프 한반도 담당 특임대사는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러시아의 김 위원장에 대한 방러) 초청장이 (북한 측에) 접수됐다. 북한 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은 여전히 의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文대통령 신년회견] 경제 35회·성장 29회… 소득주도 아닌 ‘혁신성장’ 강조

    [文대통령 신년회견] 경제 35회·성장 29회… 소득주도 아닌 ‘혁신성장’ 강조

    작년 국민·삶 등 적폐청산 부각과 대비 포용·공정도 언급…평화는 다소 줄어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가장 강조한 단어는 ‘경제’(35회)와 ‘성장’(29회)이었다. 집권 3년차 정책 기조를 ‘경제 성과’에 초점을 맞춘 것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해 ‘국민’(64회), ‘삶’(21회) 등 적폐 청산을 기반으로 한 국정 철학을 선명히 부각하는 데 할애했던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지난해 9번에 불과했던 ‘경제’가 4배 늘었고 ‘소득’·‘고용’(각 9회) 등 경제 활력을 이루려는 방편도 많이 언급됐다. 관련 단어로 ‘투자’ 7회, ‘일자리’도 3회 등장했다. 국정 철학과 연계되는 ‘혁신’(21회)은 지난해와 비슷한 비중으로 다뤄졌다. 문 대통령은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들려는 방법으로 ‘혁신’을 앞세웠다. 문 대통령은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혁신”이라면서 “혁신으로 기존 산업을 부흥시키고 새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핵심 기조였던 ‘소득주도성장’은 1번 언급된 반면 ‘혁신성장’을 3번 반복해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포용’(9회)은 ‘성장’과 ‘나눔’을 모두 실현하기 위한 방편으로 언급됐다. ‘공정’(7회)도 비슷한 비중이다. 지난해 15번 쓰인 ‘평화’는 13회로 다소 줄었지만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의지는 변함없었다. 문 대통령은 “머지않은 시기에 개최될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삶’은 올해 4회로 줄었다. 그러나 ‘안전’(8회)은 ‘사회안전망’과 안정적 일자리를 위한 ‘고용안전망’ 측면에서 강조됐다. ‘적폐, 청산’은 ‘권력 적폐, 생활 속 적폐’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각각 두 차례만 나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대통령 신년회견] ‘북·미 담판 우선’ 새 비핵화 로드맵… 김정은 답방에 힘 실어줘

    [文대통령 신년회견] ‘북·미 담판 우선’ 새 비핵화 로드맵… 김정은 답방에 힘 실어줘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 발언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선 북·미 정상회담,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이라는 새로운 로드맵을 천명한 것이다. 지난해 한반도 해빙 무드가 줄곧 ‘선 남북, 후 북·미’ 구도로 진행된 것과 비교하면 순서가 정반대가 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과 5월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 6월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길목을 닦았다. 하반기 들어와 미국에서 연말·연초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밝히자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반도 평화의 중재자로서 큰 역할을 했던 문 대통령이 순서가 바뀐 로드맵을 새롭게 천명한 것은 우선 현 국면을 중재보다는 북·미 간 결단이 필요한 단계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의 중재로 이미 양측의 입장은 충분히 교환된 만큼 북·미가 직접 만나 진전된 합의를 이루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미가) 오랜 세월 동안 불신이 쌓여 있어서 서로 상대를 믿지 못해 상대가 먼저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 간극 때문에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2차 회담이 지금까지 미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게 늦어진 기간 동안 양쪽 입장 차이에 대한 접점들이 이제 상당히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편으로는 북·미 정상회담보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더 어려운 과제라는 얘기도 된다. 실제 문 대통령은 “제2차 북·미 회담이 먼저 이뤄지고 나면 그 이후 김정은 위원장 답방은 좀더 순조롭게 추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편으로 북한은 우리와 체제가 달라 사상 최초로 최고지도자가 서울을 답방하는 데 대해 내부적으로 많은 고심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지난 연말 김 위원장의 답방이 무산된 것은 북·미 간 협상 교착으로 북측이 얻은 과실이 없었고, 그에 따라 김 위원장이 북한 내부에 서울 답방의 명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얘기로 보인다. 그 같은 사정을 북측으로부터 전달받은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우선’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이후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교착을 풀어 주는 역할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고려했다”며 “최근 북·미 협상이 재개돼 상황이 바뀌자 북·미 정상이 2차 회담에서 합의를 도출하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 남북 정상이 그 합의를 토대로 남북 관계를 확장하려는 정책으로 변환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 체결 시기를 북한 비핵화의 끝 단계로 상정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문 대통령이 ‘평화협정 체결은 비핵화와 연계가 돼 있다’고 말하며 ‘선 비핵화, 후 평화협정 체결’로 정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김 위원장은 비핵화·종전선언과 주한미군 지위가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며 “남북 또는 북·미 간 종전선언이 이뤄지고 나아가 평화협정 체결 이후에도 주한미군을 유지할지는 전적으로 한·미 양국에 달린 문제고, 이를 김 위원장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 “성장 혜택 소수에 집중”… 승자독식 경제 비판

    文 “성장 혜택 소수에 집중”… 승자독식 경제 비판

    “경제 변화 두렵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 소득주도성장 정책 고수 입장 재강조 ‘혁신적 포용국가’ 전면에…경제 올인 “金위원장 답방, 2차 북미회담 이후 추진 北, 제재 해결 위해 과감한 비핵화 필요”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소득주도성장을 기반으로 하는 현 정부 핵심 경제정책을 고수해 성과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집권 3년차 국정기조로 ‘혁신적 포용국가’를 전면에 내세우고, 성장 엔진으로 ‘혁신성장’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118분(회견문 발표 28분 포함)간 이어진 신년기자회견에서 “경제정책 변화는 분명 두려운 일이고,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포용적 성장국가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사정을 감안해 속도 조절은 하겠지만, 노선 변경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보수진영의 공격을 받았던 ‘소득주도성장’은 한 차례만 언급하고, 대신 ‘포용적 성장’, ‘혁신적 포용국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회견문의 3분의2(67.6%)를 ‘경제’에 할애하고 “올해는 국민의 삶 속에서 정부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확실히 체감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며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먹고사는 문제’에 올인할 것임을 천명했다. 국민의 삶이 고단한 원인으로 “성장 혜택이 소수 상위계층과 대기업에 집중됐고, 국민에게 고루 돌아가지 않았다”며 승자독식 경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고용지표가 양적인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분배 개선도 체감되고 있지 않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 낮아졌다”고 자성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연동되기 때문에, 북·미 회담이 이뤄지고 나면 이후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답방을 통해 북·미 대화를 견인하려 했던 문 대통령이 ‘선 북·미 회담-후 남북 정상회담’으로 순서가 뒤바뀐 패러다임을 새롭게 천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정말 머지않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협상 소식을 듣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2차 북·미 회담이 열리면 어떤 형태로든 남북 정상이 마주 앉아서 결과를 공유하며 남북관계 발전을 협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대북 제재의 빠른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보다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고, 비핵화를 촉진하고 독려하기 위한 (미국의) 상응 조치도 함께 강구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대해 “성의를 다해 친서(답장)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성장 혜택 소수에 집중”… 승자독식 경제 비판

    文 “성장 혜택 소수에 집중”… 승자독식 경제 비판

    “경제 변화 두렵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 소득주도성장 정책 고수 입장 재강조 “고용 아쉬워…정책 신뢰도 추락” 자성 “金위원장 답방, 2차 북미회담 이후 추진 北, 제재 해결 위해 과감한 비핵화 필요”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연동되기 때문에, 북·미 회담이 이뤄지고 나면 이후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 답방을 통해 북·미 대화를 견인하려 했던 문 대통령이 ‘선 북·미 회담-후 남북 정상회담’으로 순서가 뒤바뀐 패러다임을 새롭게 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또한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한테서 받은 친서에 대한 답장을 보냈다는 점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118분(회견문 발표 28분 포함)간 이어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힌 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어떤 형태로든 남북 정상이 마주 앉아서 북·미 회담 결과를 공유하며 남북관계 발전을 협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방중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워졌다는 걸 보여주는 징후이며 정말 머지않아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협상 소식을 듣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쟁점이 될 추가 비핵화 및 상응 조치와 관련, “결국 대북 제재의 빠른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보다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고, 비핵화를 촉진하고 독려하기 위한 상응 조치도 함께 강구돼야 한다”며 “1차 땐 추상적 합의에 머물렀기 때문에 2차에서는 구체적 조치에 대해 합의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성의를 다해 친서를 보냈다”며 “내용을 밝히기 어렵지만 새해에 남북 정상이 보다 자주 만나고, 남북관계·비핵화의 속도 있는 진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소득주도성장(포용적 혁신국가)을 기반으로 하는 현 정부 핵심 경제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문의 3분의2(67.6%)를 ‘경제’와 ‘민생’에 할애하면서 “경제정책 변화는 두려운 일이고,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속도 조절 등 보완은 하겠지만, 노선 변경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성장의 혜택이 소수 상위계층과 대기업에 집중됐고, 국민에게 고루 돌아가지 않았다”며 승자독식 경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고용지표가 양적인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분배 개선도 체감되고 있지 않다”고 국민의 고단한 삶에 대해 공감을 표시한 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 낮아졌다”고 자성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성장 가장 강조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성장 가장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연설문에서 가장 강조한 단어는 ‘경제’(35회)와 ‘성장’(29회)이었다. 집권 3년 차 정책 기조를 ‘경제 성과’에 초점을 맞춘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해 신년 연설이 ‘국민(64회), 삶(21회)’ 등 적폐 청산을 기반으로 국정철학을 선명히 부각하는데 할애됐던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지난해 9번에 불과했던 ‘경제’가 4배 늘어났고, ‘소득’·‘고용’(각 9회) 등 경제 활력을 이루기 방편도 많이 언급됐다. 관련 단어로 ‘투자’ 7회, ‘일자리’도 3회 등장했다. 국정 철학과 연계되는 ‘혁신’(21회)은 지난해에 이어 비슷한 비중으로 다뤄졌다. 문 대통령은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시키면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법론으로는 ‘혁신’을 앞세웠다. 문 대통령은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혁신”이라면서 “혁신으로 기존 산업을 부흥시키고 새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핵심 기조였던 ‘소득주도성장’은 1번 언급된 반면 ‘혁신성장’을 3번 반복하면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포용’(9회)은 ‘성장’과 ‘나눔’을 모두 실현하기 위한 방편으로 언급됐다. ‘공정’(7회)도 비슷한 비중이다. 지난해 15번 쓰인 ‘평화’는 13회로 다소 줄었지만,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의지는 변함없었다. 문 대통령은 “머지않은 시기에 개최될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삶’은 올해 4회로 줄었다. 그러나 ‘안전’(8회)은 안전해재, 각종 사고를 막는 ‘사회안전망’과 안정적 일자리를 위한 ‘고용안전망’ 양쪽에서 강조됐다. ‘적폐, 청산’은 ‘권력 적폐, 생활 속 적폐’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각각 두 차례만 나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2차 북미회담 이후 김정은 서울 답방 순조로워질 것”

    문 대통령 “2차 북미회담 이후 김정은 서울 답방 순조로워질 것”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고용지표가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취임 이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지면 그 후에 조금 더 순조롭게 추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임 후 지난 20개월 동안 가장 큰 성과와, 반대로 가장 힘들고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나라다운 나라,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고 이를 경제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대전환한 것, 또 적대와 대결의 남북관계를 평화 협력의 남북관계로 전환해낸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가장 힘들었고 아쉬웠던 점은 뭐니뭐니해도 고용지표가 부진했던 점이다.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아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부의 정책기조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책기조(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등)를 그대로 유지해 가면서도 보완할 점을 충분히 보완해 이제는 고용지표에 있어서도 지난해와는 다른, (고용이) 훨씬 더 늘어난 모습, 고용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는 그런 한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제2차 북미정상회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먼저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아마도 이쯤 되면, 정말 머지 않아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고위급 협상의 소식을 듣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서는 “북한 지도자가 우리 서울을 방문하는 것이 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남북관계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정말 대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답방을) 약속하고 발표했던 일인 만큼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그러나 또 제2차 북미정상회담하고 연동되는 것이기 때문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지고 나면 그 이후에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은 조금 더 순조롭게 추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 대통령 “부족한 부분 보완하면서 포용국가 이뤄낼 것”

    문 대통령 “부족한 부분 보완하면서 포용국가 이뤄낼 것”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년 기자회견 연설을 통해 “놀라운 국가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삶이 고단한 국민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가 눈에 띄는 경제성장을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 혜택이 소수의 상위계층과 대기업에 집중된 현실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장기간에 걸쳐 GDP(국내총생산) 대비 기업소득의 비중은 경제성장률보다 계속해서 높아졌지만, 가계소득의 비중은 계속해서 낮아졌다. 이미 오래 전에 낙수효과는 끝났다”면서 “수출의 증가가 고용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지도 오래됐다. 어느덧 우리는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심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IMF(국제통화기금) 같은 국제기구와 주요 국가들은 ‘포용적 성장’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람중심 경제’와 ‘혁신적 포용국가’가 바로 그것”이라면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시키면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고용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부의 분배도 제대로 개선되지 않은 점을 인정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러한 경제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야말로 ‘사람중심 경제’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정책의 변화는 분명 두려운 일이다.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아래는 문 대통령 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작년 이맘때, 진천 선수촌을 찾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정부를 가슴 졸이게 한 것은  강원도의 매서운 추위였습니다.  그러나 그 추위 덕분에 전 세계와 남·북이 함께 어울렸고  평화올림픽을 성공시킬 수 있었습니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고 합니다.  제대로 겨울이 추워야 병충해를 막고,  보리농사가 풍년을 이룹니다.  인류학자들은 빙하기에 인간성이 싹텄다고 합니다.  온기를 나누며 서로가 더 절실해졌습니다.    지난 한해, 국민들의 힘으로 많은 변화를 이뤘고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해 우리는  사상 최초로 수출 6천억 불을 달성했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열었습니다.  세계 6위 수출국이 되었고,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경제강국 ‘30-50클럽’에 가입했습니다.  경제성장률도 경제발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국가 경제에서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 가난과 독재를 극복하고  굉장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세계가 기적처럼 여기는  놀라운 국가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삶이 고단한 국민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룬 경제성장의 혜택이  소수의 상위계층과 대기업에 집중되었고,  모든 국민에게 고루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기간에 걸쳐, GDP 대비 기업소득의 비중은  경제성장률보다 계속해서 높아졌지만,  가계소득의 비중은 계속해서 낮아졌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낙수효과는 끝났습니다.  수출의 증가가 고용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지도 오래됐습니다.  어느덧 우리는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나라가 됐습니다.    1대 99 사회 또는 승자독식 경제라고 불리는  경제적 불평등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의 과제입니다.  그리고 세계는 드디어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장의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OECD, IMF 같은 국제기구와 주요 국가들은  ‘포용적 성장’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람중심 경제’와 ‘혁신적 포용국가’가 바로 그것입니다.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시키면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것입니다.  미래의 희망을 만들면서,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지난해,  전반적인 가계 실질소득을 늘리고  의료, 보육, 통신 등의 필수 생계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혁신성장과 공정경제에서도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용지표가 양적인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통 주력 제조업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분배의 개선도 체감되고 있지 않습니다.  자동화와 무인화, 온라인 소비 등  달라진 산업구조와 소비행태가 가져온  일자리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 낮아졌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경제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야말로  ‘사람중심 경제’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말해주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경제정책의 변화는 분명 두려운 일입니다.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할 길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루어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올해는 국민의 삶 속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확실히 체감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성과를 보여야 합니다.    중소기업,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소상공, 자영업이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이 특성에 맞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혁신’입니다.  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꾸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여 새로운 시장을 이끄는 경제는  바로 ‘혁신’에서 나옵니다.    ‘혁신’으로 기존 산업을 부흥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을 육성할 것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혁신 성장’을 위한 전략분야를 선정하고,  혁신창업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했습니다.    작년, 사상 최대인 3조 4천억 원의 벤처투자가 이루어졌고  신설 법인 수도 역대 최고인 1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전기·수소차 보급을 늘리며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기반도 다졌습니다.  전기차는 2017년까지 누적 2만5천 대였지만  지난해에만 3만2천 대가 새로 보급되었습니다.  수소차는 177대에서 889대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대,  수소차 6만 7천대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수소버스도 2천대 보급됩니다.  경유차 감축과 미세먼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올해부터 전략적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 됩니다.  데이터, 인공지능, 수소경제의 3대 기반경제에  총 1조 5천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것입니다.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자율차, 드론 등 혁신성장을 위한  8대 선도사업에도 총 3조 6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정부의 연구개발예산도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원천기술에서부터 상용기술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이 혁신과 접목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 것입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같은 전통 주력 제조업에도  혁신의 옷을 입히겠습니다.  작년에 발표한 제조업 혁신전략도 본격 추진합니다.  스마트공장은 2014년까지 300여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4천개를 포함해 2022년까지 3만개로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  스마트산단도 올해 두 곳부터 시작해서  22년까지 총 열 곳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규제혁신은 기업의 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의 발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미 인터넷 전문은행특례법 개정으로  정보통신기업 등의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이 용이해졌습니다.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제정은  다양한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한국형 규제샌드박스’의 시행은  신기술·신제품의 빠른 시장성 점검과 출시를 도울 것입니다.  기업의 대규모 투자 사업이 조기에 추진 될 수 있도록  범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겠습니다.  특히 신성장 산업의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지역의 성장판이 열려야 국가경제의 활력이 돌아옵니다.  지역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14개의 지역활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공공인프라 사업은  엄격한 선정 기준을 세우고 지자체와 협의하여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조기 착공하도록 하겠습니다.    동네에 들어서는 도서관, 체육관 등 생활밀착형 SOC는  8조 6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지역의 삶을 빠르게 개선하겠습니다.  전국 170여 곳의 구도심 지역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농촌의 스마트팜, 어촌의 뉴딜사업으로  농촌과 어촌의 생활환경도 대폭 개선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1997년의 외환위기는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사회안전망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맞은 경제위기는  공동체의 불안으로 덮쳐왔습니다.    우리는 온 국민이 합심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경제를 성장시켰지만,  고용불안과 양극화가 커져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함께 잘 살아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닙니다.  지난 20년 동안 매 정부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충분히 경험한 일입니다.    수출과 내수의 두 바퀴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의 혜택을 함께 나누는 포용적 성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 국민은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걸맞은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포용국가’입니다.    첫째, 사회안전망과 고용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짜겠습니다.    고용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일자리야말로 국민 삶의 출발입니다.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이 함께 작동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근로빈곤층을 위한 근로장려금을 3배 이상 늘리고,  대상자도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올해 총 4조 9천억 원이 334만 가구에게 돌아갑니다.  ‘한국형 실업부조’ 제도도 마련해  구직 기간 중 생계 및 재취업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입니다.    지난해 상용직의 증가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47만 명 늘어났습니다.  사회안전망 속으로 들어온 노동자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어서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앞으로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던 특수고용직, 예술인도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됩니다.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지난해,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을 인상하고, 아동수당을 도입했습니다.  올해는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을  저소득층부터 30만원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지난해 건강보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확대하여  이미 많은 분들이 의료비 절감혜택을 실감하고 계십니다.  올해는 신장초음파, 머리·복부 MRI 등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한방과 치과의 건강보험도 확대됩니다.  건강보험 하나만 있어도 큰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해 치매 환자 가족의 부담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올해 요양시설을 늘려 더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3년 후인 2022년이면, 어르신 네 분 중 한 분은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둘째, 아이들에게 보다 과감히 투자하겠습니다.    새해부터 아동이 있는 모든 가정에 아동수당이 지급됩니다.  대상도 6세 미만에서 7세 미만으로 확대됩니다.    국공립 유치원은 계획보다 빠르게 확충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목표치 500개를 넘는 학급이 신설되었습니다.  올해는 두 배 수준인 1,080학급이 신설될 것입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2017년 393개소가 설치되었고,  작년에는 목표치인 450개소를 훌쩍 뛰어넘은  574개소가 확충되었습니다.  올해는 직장 어린이집을 포함해 685개소가 새로 늘어나고  올 9월부터 5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에는  의무적으로 설치될 것입니다.    당초 2022년까지 10명중 4명의 아이들이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이 계획을 한해 앞당긴 2021년까지 달성하겠습니다.  사립유치원의 투명성도 강화해야 합니다. 유치원 3법의 조속한 통과를 국회에 요청합니다.    온종일 돌봄 서비스를 받는 아이들도  지난해 36만 명에서 2022년 53만 명으로 대폭 늘려나갈 것입니다.  맞벌이 가정 초등학생 10명 중 8명은  국가가 지원하는 돌봄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셋째, 안전 문제는 무엇보다 우선한 국가적 과제로 삼겠습니다.    산재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책임과 의지를 갖고 관련 대책을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 노력으로  작년에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2022년까지 산재 사망자수를 절반으로 줄이겠습니다.  국회에서 통과된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이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작년에는 메르스와 가축 전염병에서도  획기적인 성과가 있었습니다.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과 함께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그만큼 성과가 생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지난 연말, KTX 탈선, KT 통신구 화재,  열수송관 파열, 강릉 펜션 사고 등  일상과 밀접한 사고들이 국민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정부가 챙겨야 할 안전영역이 더욱 많다는 경각심을 갖겠습니다.    넷째, 혁신적인 인재를 얼마만큼 키워내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임기 내에 혁신성장 선도 분야 석박사급 인재 4만 5천명,  과학기술·ICT 인재 4만 명을 양성하겠습니다.  인공지능 전문학과를 신설하고,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통해  최고의 소프트웨어 인재들이 성장하는 것을 돕겠습니다.    신기술 분야 직업훈련 비중을 대폭 늘려  일자리가 필요한 이들의 취업을 돕고,  기업과 시장이 커가도록 하겠습니다.  재학, 구직, 재직, 재취업 등 각 단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직업훈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돌봄, 배움, 일과 쉼, 노후 등 기본생활을 보장하는 포용국가 사회정책 추진계획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따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다섯째, 소상공인과 자영업,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고 장사가 잘되도록 돕겠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을 강화하겠습니다.    작년 수확기 산지 쌀값이 80kg 한가마당 19만 3천원으로  여러해만에 크게 올랐습니다.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올해는 공익형 직불제 개편 추진에 역점을 두고  스마트 농정도 농민 중심으로 시행하겠습니다.    수산직불금도 올해는 어가당 5만원 인상된  65만원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도서민의 여객선 차량 운임 지원이 대폭 확대되고,  생활필수품 운송비도 내년 6월부터 국비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여섯째,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가지고  그 성취를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문화가 미래산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팝, 드라마 등  한류 문화에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저력입니다.  제2의 방탄소년단, 제3의 한류가 가능하도록  공정하게 경쟁하고, 창작자가 대우받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올해는 1조원을 투자하여 문화 분야 생활 SOC를 조성합니다.  저소득층 통합문화이용권 지원금도 인상됩니다.  장애인체육시설 30개소를 건립하고,  저소득층 장애인 5천명에게 스포츠강좌 이용권을 지급할 것입니다.    정책의 크고 작음, 예산의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고  ‘포용국가’의 기반을 닦고 실행해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는  촛불로 탄생한 정부로서 한시도 잊을 수 없는 소명입니다.    정부는 출범과 함께 강력하게 권력적폐를 청산해 나갔습니다.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등 각 부처도  자율적으로 과거의 잘못을 찾아내고 바로잡아 나가는  자체 개혁에 나섰습니다.  이들 권력기관에서 과거처럼 국민을 크게 실망시키는 일이  지금까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정부의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잘못된 과거로 회귀하는 일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정부는 평범한 국민의 일상이  불공정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하지 않도록  생활 속의 적폐를 중단없이 청산해 나가겠습니다.    유치원비리, 채용비리, 갑질문화와 탈세 등 반칙과 부정을 근절하는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국민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체감할 때까지  불공정과 타협 없이 싸우겠습니다.    권력기관 개혁도 이제 제도화로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정권의 선의에만 맡기지 않도록  공수처법, 국정원법, 검경수사권 조정 등 입법을 위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지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불공정을 시정하고 공정경제의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로 하고 ‘상법 등 관련법안의 개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공정경제 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더욱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일 년, 국민들께서 평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문제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힘의 논리를 이겨내고 우리 스스로 우리의 운명을 주도했습니다.  우리가 노력하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눈앞에서 경험하고 확인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고,  올해 더욱 속도를 낼 것입니다.    화살머리고지의 지뢰 제거작업 중  열세 분, 전사자의 유해가 발견된 것이 매우 반갑습니다.  우리는 유해와 함께  전쟁터에 묻혔던 화해의 마음도 발굴해냈습니다.  4월부터 유해발굴 작업에 들어가면 훨씬 많은 유해를 발굴하여  국가의 도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머지않은 시기에 개최될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고  평화가 완전히 제도화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습니다.    평화가 곧 경제입니다.  잘살고자 하는 마음은 우리나 북한이나 똑 같습니다.  남북 철도, 도로 연결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입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었습니다.  북한의 조건없고 대가없는 재개 의지를 매우 환영합니다.  이로써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위해  북한과 사이에 풀어야할 과제는 해결된 셈입니다.  남은 과제인 국제 제재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한반도 평화가 북방과 남방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신북방정책을 통해 동북아 경제, 안보 공동체를 향해 나가겠습니다.  신남방정책을 통해 무역의 다변화를 이루고  역내 국가들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올해는 3.1독립운동, 임시정부수립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100년, 우리는 식민지와 독재에서 벗어나  국민주권의 독립된 민주공화국을 이루었고  이제 평화롭고 부강한 나라와 분단의 극복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실현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가  우리 앞에 도달할 것입니다.    김구 선생은 1947년 ‘나의 소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은 우리에게  새로운 마음, 새로운 문화를 요구합니다.    우리가 촛불을 통해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가장 성숙한 모습으로 서로에게 행복을 주었듯  양보하고 타협하고 합의하며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문화가 꽃피기를 희망합니다.    공동의 목표를 잃지 않고 우리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추위 속에서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평화도, 혁신 성장도, 포용국가도 우리는 이뤄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중국은 비핵화 역할에서 과유불급 잊지 마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중국을 방문해 10일까지 머문다고 북·중 관영매체가 어제 보도했다. 신년 들어서자마자 김 위원장이 중국을 찾은 것은 임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비핵화 조율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첫 남북 정상회담(4월 27일)을 앞두고 3월에 방중했고, 첫 북·미 정상회담(6월 12일)을 앞둔 5월에도 시진핑 주석을 찾았다.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과 회담 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해 항구적인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고 한다고 말했다. 평화체제 구축에 한정된 중국의 역할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힘에 부치는 북·미 협상의 든든한 원군이자 지렛대로 중국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담은 발언으로도 보인다. 따라서 이번 4차 방중은 중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대미 협상력을 최대한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북·중 밀착’으로 북·미 협상에서 자국의 목소리를 점차 높여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한 ‘다자협상’을 비핵화 협상과 북·미 평화협정을 병행하는 ‘쌍궤병행’(雙軌竝行) 해법을 부상시킬 수도 있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에는 1953년 협정 당사자인 중국의 참여는 불가피하다. 남북의 정상들도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의 추진을 합의했다. 하지만 중국이 과도하게 비핵화 프로세스에 간여하게 되면 될 일도 안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 6·12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난해 가을 북·미 협상이 교착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배후론’을 제기하며 북·중 밀착을 강하게 견제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였던 시 주석의 방북(답방)이 무산된 것도 미국의 강한 견제 때문이라는 게 외교가의 정설이다. 결국 지난해 미국이 중국의 대북 간섭에 대해 수차례 강력한 경고를 보낸 끝에 중국은 ‘자신들이 종전선언 논의에서 빠져도 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연말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핵 문제에 100%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은 비핵화 협상의 당사자는 어디까지나 북한과 미국임을 잊지 말고, 비핵화 이후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목적으로 북·미 협상의 발목을 잡아서는 절대 안 된다.
  • “영리병원, 공공의료체계 훼손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

    “영리병원, 공공의료체계 훼손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

    원희룡 제주지사는 8일 서울신문과 신년 인터뷰를 갖고 “영리병원은 불가피하게 ‘조건부 허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외국의료기관 개설 허가에 대해 의료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잘 알고 있어 공공의료체계를 훼손하거나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지도 감독을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답방해 ‘민족의 영산’인 한라산을 방문하면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반도의 평화를 이룬다’는 역사적 바람에 부응하는 상징적 평화가 이뤄진다는 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면서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비핵화 의지를 밝힌 만큼 ‘세계평화의 섬’ 제주, 그 중심인 한라산이 핵무기 없이 평화를 이루는 역사적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영리병원 개설 허가가 최선이었나.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 권고를 전부 수용하지 못한 점에 대해 도민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권고 사항은 단순한 ‘불허’ 의견이 아니었다. 불허하되 녹지병원을 비영리병원 등으로 활용할 것, 헬스케어타운 기능이 상실되지 않도록 방지할 것, 녹지병원에 고용된 사람 등의 일자리를 배려할 것을 동시에 주문했다. 도지사 입장에서 사업자를 설득하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및 정부와 협의해 법적 소송으로 비화하지 않게 하는 게 1차적 과제였다. 도는 공론화조사위 권고안을 지키기 위해 녹지국제병원과 수십 차례 협의했지만, 사업자의 입장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JDC 또는 다른 국가기관이 인수해 운영할 수 있는지도 타진했지만 정부 승인 없이는 불가능했다. 찬성과 반대, 수용과 불수용, 이분법적인 결정만 내린다면 어느 한쪽 비난만 감수하면 돼 쉬운 일이다. 그러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선택은 양측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늘 어려운 일이 된다.도지사는 종합적·현실적으로 판단하고 집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에 따른 비판이나 수습에 대한 책임 역시 도지사가 지려 한다. 개설 허가 조건이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으로 한정된 만큼 내국인 진료 사례가 발생할 경우 허가 취소 등 강력 대처하겠다.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반대 목소리도 있다. -제2공항은 제주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도민 요구에 따라 추진된 국책사업이다. 기존 제주국제공항은 이용객이 최대수용치인 2500만명을 넘었다. 제2공항은 현재 관광객 1500만명의 2배인 3000만명을 수용하기 위한 게 아니라 제주공항 포화로 인한 항공기·탑승객의 안전 문제 해결이 주안점이다. 민선 7기 취임 후 제일 먼저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대화했다. 또한 온평리 주민, 성산읍 이장협의회와도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입지 선정 과정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타당성 재조사를 했다. 국책사업 중 처음이다. 검토위원회는 국토부 추천 7인, 반대대책위 추천 7명 동수로 구성됐고, 제주도는 참관조차 할 수 없다. 아직 결과를 통보받은 바 없다. 향후 제2공항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갈등을 최소화하겠다. 오랫동안 뿌리내리고 살아온 주민들을 보호하고, 환경 피해 최소화를 위한 최선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제주 미래 먹거리라는 블록체인 특구 추진은 동력이 있나. 도민들 관심도 낮다.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1·3차 산업 중심의 생태계를 다변화하고, 신산업 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분야와 연계되는 기반기술이자 핵심기술이다.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되며 시너지를 일으킬 핵심기술로서 이를 선도한다면 4차 산업혁명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제주가 블록체인 특구 지정을 추진하는 이유는 현재의 정부 정책 방향으로는 블록체인이 지닌 잠재력을 온전히 살려내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규제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제주도가 규제 샌드박스형 블록체인 허브 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구 지정을 통해 제주가 대한민국의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 정보 일부를 블록체인 시스템에 올리는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제주의 ‘탄소 없는 섬’ 정책과 블록체인 허브 도시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폐배터리 이력관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향후 신성장동력이 될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선제 대응하고 보다 투명한 중고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형성하고자 한다. 이 구상은 국가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교통정산시스템과 외국인 관광객 부가세 환급에 적용을 모색하고 있다. →탄핵사태 이후 보수는 변했나. -보수는 지난 70년 동안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뤄내며 대한민국의 기초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해왔다. 새가 한쪽 날개로 날 수 없듯이 정치 발전을 위해서는 건강한 보수와 건강한 진보가 경쟁해야 한다. 보수의 가치를 중심으로 민주화 과정에서 억압받고 고통받은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통합적이고 포용력 있는 보수로의 외연 확대가 필요하다. 이게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촛불혁명 이후 우리 사회에 전개되는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의 물결과 한반도를 둘러싼 거대한 국제질서 변화의 흐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세계사적 흐름도 제대로 읽고 준비해야 한다. 보수 재건에 필수적인 인적 쇄신을 토대로 낡은 이념과 가치에서 벗어나고, 기득권과 지역주의에 안주하는 나쁜 습속에서 탈피해야 한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인 만큼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게 기본 자세이다. 국민 의견을 확인해서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건강한 보수가 움틀 수 있고, 싹 틔울 수 있다. 경제와 민생, 개혁 입법을 비롯해 국민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선명성뿐 아니라 합리적 대안을 내놔야 한다.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건강한 보수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여전히 존재한다. 자유의 확대 등 보수주의의 기본가치를 중심으로 국민들을 포용하는 보수의 확장성과 개혁성을 조화롭게 만드는 게 과제일 것이다. →전국 유일 무소속 광역단체장이다. -지난해 선거에서 임기 동안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도민들과 약속했다. 제주의 변화가 대한민국 미래를 보여줄 수 있도록 ‘더 큰 제주’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 무소속이기 때문에 현재의 정당정치와 진영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여야를 넘나드는 교류로 도민 행복과 제주 발전을 위한 기회로 삼겠다. 정부와 여야 정당들과 협력해 제주특별자치도 기능을 제도적으로 보완하면서 제주를 대한민국의 지방분권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진정한 ‘특별자치도’로 만들겠다. →올해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김 위원장이 한라산에 올까.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께 보낸 연말 친서와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밝혔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답방에 대한 기대감이 큰 해이다. 김 위원장이 답방하게 되면 ‘민족의 영산’인 한라산 방문을 기대한다. 제주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이고, 제주는 대북협력 사업을 비롯한 교류 사업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진행하고 있다. 정부와 뜻을 모아 필요한 일을 착실히 준비하고 실행할 계획이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임종석, 새 靑참모진 소개하며 ‘울컥’… “대통령 큰 시련 예상… 많은 응원을”

    임종석, 새 靑참모진 소개하며 ‘울컥’… “대통령 큰 시련 예상… 많은 응원을”

    차기 총선에 격전지 출마 가능성 거론 남북관계 개선에 큰 뜻… 입각 배제 못해“문재인 정부가 국민 기대만큼 충분하진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20개월간 대통령의 초심은 흔들린 적이 없었으며 소명과 책임을 한순간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던 적이 많았습니다. 올해 안팎으로 더 큰 시련과 도전이 예상됩니다.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헤쳐가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임종석(53) 대통령 비서실장은 8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 등 새 참모진을 소개하기 전 이렇게 말하는 대목에서 울컥한 듯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떠날 때가 되니 부족한 기억만 가득하다”며 “노심초사하며 지켜봐 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20개월간 인수위 없이 출범한 청와대 안살림을 맡아 3차례 남북 정상회담의 실무를 총괄하는 등 역대 어느 비서실장보다 바쁘고 중요한 일을 치르면서 임 실장의 ‘체급’은 대선주자로 급상승했다. 5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재선 국회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경험한 드문 이력에다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전남 장흥) 출신이란 점도 차기 주자로 주목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친문’ 지지층을 잠재적 우군으로 뒀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임 실장은 가까운 이들에게 “쉬고 싶다. 우선 아내와 여행을 가고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야인’ 생활이 길 것 같지는 않다. 2020년 총선에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등 격전지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나아가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의 간판을 젊음으로 일신할 필요가 있다는 당내 여론이 분출돼 임시 전당대회가 성사될 경우 당 지도부 경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 통일부 장관 입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서실장 재임 중 끝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치르지 못해 아쉬움이 클 법한 그는 사석에서 “내가 정치를 하는 목적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남북관계를 불가역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中, 대북 영향력 과시해 美의 전방위 대중 압박강도 낮추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네 번째 중국 방문에 대해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한 8일에는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실무 무역협상이 이틀째 상무부에서 진행 중이었다.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미국과의 무역협상 카드로 삼는 것을 부인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네 번째 방중을 통해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은연중에 과시함으로써 미국의 전방위 대중 압박 강도를 낮추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 김 위원장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인 것은 미국과의 무역협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단 김 위원장이 자신의 생일날(8일) 중국을 찾았다는 점에서 이번 방중은 북·중 혈맹 관계를 과시한 효과가 있다. 미국은 뚜렷한 비핵화 진전이 이뤄지기 전까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대북 제재의 키를 쥔 중국의 협조는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 이번 4차 방중에서 북·중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그동안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북한의 비핵화 방안에 대해 전면적인 지지를 보내왔다. 미국은 북핵 문제가 교착 상태에 빠질 때마다 ‘중국 배후론’을 거론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 주석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9절을 맞아 논의된 시 주석의 평양 답방을 미국의 압박으로 취소하기도 했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중국이 북·중 밀착 구도를 부각시킨 것은 기존의 신중한 접근과는 거리가 있으며 대북 지렛대 카드를 흔들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유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2차 북·미 회담에서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이 이뤄지기 전에 중국은 협상 로드맵을 북한과 미리 설계함으로써 한반도에 대한 조정자 역할을 과시할 전망이다. 한반도는 그동안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 다툼의 장이었으며 중국은 중요한 시기마다 김 위원장을 불러들임으로써 직접적 협상에는 등판하지 않았지만 물밑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줄곧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한반도 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었다”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변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방중이 미·중 무역협상과 겹친다는 지적에 대해 “날짜가 겹친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중국은 중대한 외교 일정이 매우 많다”고 선을 그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빨라지는 비핵화시계… 다시 뜨는 ‘북·미 교차보증인’ 文 역할론

    빨라지는 비핵화시계… 다시 뜨는 ‘북·미 교차보증인’ 文 역할론

    구체적 비핵화 로드맵 도출 ‘산 넘어 산’ “美엔 비핵화, 北엔 체제보장 보증 역할” 북·미 공통 신뢰받는 ‘文 중재력’ 절실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 방중으로 비핵화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실질적인 핵 담판이 이뤄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장소를 놓고 양측이 교집합을 찾아가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최종 조율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찾아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자 북·미 대화의 ‘촉진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된 지난해 6·12 북·미 정상회담은 아찔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만남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 비핵화 로드맵을 도출해야 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은 1차 때보다 험로가 예상된다. 고비마다 북·미 정상이 공통적으로 신뢰하는 유일한 상대인 문 대통령의 중재력이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남북 간 특사 교환 또는 고위급회담 등을 추진하는 게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 “현재로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하지만 협상테이블이 흔들리면 북·미 양측은 언제든 문 대통령에게 ‘구원등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이 채 20일도 안 남은 지난해 5월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걷어찼을 때 불과 이틀 만에 2차 남북 정상회담을 갖고 불씨를 되살린 것도 문 대통령이었다. 6월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개최를 확인하면서 세계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11월 북·미 고위급회담이 무산된 뒤 양측이 추가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놓고 기싸움을 벌일 때도 문 대통령은 ‘심폐소생술’에 나섰다. 12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끌어내고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공표하게 만들었다. 지난 연말 김 위원장도 친서를 통해 “2019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2차 정상회담 장소에 관해 협상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공개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주도적인 중재 역할은 물론 미국에 대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보증을, 북한에 대해서는 미국의 체제 보장과 대북 제재 완화를 보증하는 ‘교차 보증인’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큰 흐름에서 보면 비핵화 협상은 아직 첫걸음만 뗀 상태인 만큼 지속적으로 간극을 좁히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그런 맥락에서 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끊임없이 설득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견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개혁 동력 꺼질라…文, 경제 올인·속전속결 인사

    개혁 동력 꺼질라…文, 경제 올인·속전속결 인사

    개각도 2월 설 연휴 전후로 단행할 듯 지지율 급락하자 분위기 쇄신 주력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여러모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전쟁 직전까지 갔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올인’했던 지난해와 달리 새해에 들어서자마자 국정의 무게중심을 ‘경제’ 쪽으로 급속히 옮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같이 일하던 사람을 잘 바꾸지 않고 신중을 기하느라 조금씩 늦는 듯했던 인사 타이밍도 매우 빨라지고 과감해졌다. 8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하는 데 이어 설 연휴(2월 2~6일) 전후 개각도 단행할 전망이다. 모두 예상보다 빠른 인적 개편으로 속전속결식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7일 중소·벤처기업인 간담회에서 “중소·벤처기업이 사람 중심 경제의 주역”이라며 “가장 시급한 현안이 일자리이고 전체고용의 80%의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힘을 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노동계 등 다양한 경제주체들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국민경제자문회의(26일), 농업인 간담회(27일)에 이어 신년회(2일·4대그룹 총수)와 스타트업 기업 행사(3일) 등 이달 문 대통령의 공식일정은 온통 경제주체와의 소통에 맞춰져 있다. ‘문재인 정부에 국면전환용 인사는 없다’는 말이 기정사실화될 만큼 한번 발탁하면 믿고 맡겨두는 인사스타일에도 변화 조짐이 뚜렷하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약 20개월)이 민주화 이후 역대 정부 초대 비서실장의 평균임기(약 13개월)를 훌쩍 넘겼지만, 당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점을 고려하면 교체 시점이 당겨진 셈이다. 임 실장은 7일 열린 중소·벤처기업인 간담회에 배석하지 않음으로써 교체를 기정사실화했다. 2020년 총선에 나설 현역의원 장관 등을 대상으로 한 개각 역시 이르면 설 연휴 직전 단행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청와대 개편은 김 위원장의 답방 이후, 개각은 현 정부 출범 2주년을 맞는 5월쯤으로 생각했던 게 사실”이라며 “대통령 의지로 인적쇄신의 가속도가 붙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변화는 대선득표율(41.08%)에 수렴할 만큼 최근 낙폭이 큰 지지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집권 3년차인 올해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 개혁의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좌초했던 참여정부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오래전부터 문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일해온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원래 원칙을 중시하되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으며, 심사숙고를 하되 결심이 서면 거침없는 스타일”이라며 “지난 연말부터 메시지에 ‘수용성’이란 표현이 등장하는 걸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유시민 알릴레오’ 첫 방송 유튜브 조회수 140만 돌파

    ‘유시민 알릴레오’ 첫 방송 유튜브 조회수 140만 돌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5일 첫 방송분이 유튜브 인기 동영상 1위에 올랐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1회는 현재(6일 오전 9시 기준) 140만회 이상의 재생수는 물론 16만건 이상의 좋아요와 1만 6176개의 댓글을 기록했고, 순식간에 유튜브 인기 동영상 1위에 랭크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사실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방송 하루 전인 지난 3일, 이미 팟캐스트 구독자가 4만 5000명을 넘어서며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다. 이를 방증하듯 첫 게시물 업로드 후, 팟빵 인기차트 상위권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구독자는 7만 5976명이다.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우리가 만나는 정책들, 국가의 행정 그 아래에 깔려 있는, (그 뒤에 있는) 그 정책의 뿌리와 배경, 핵심적인 정보, 이런 것들을 잘 찾아가실 수 있도록 내비게이터 역할을 해보려 한다”며 방송 제작의도를 전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경쟁 구도로 비교되는 것에 대해 “제가 양자역학을 하는 김상욱 교수께 배운 건, ‘과학자는 물질의 증거를 찾지 못하면, 모르는 걸로 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저희는 사실의 증거를 토대로 해서 합리적으로 추론하겠다”고 차별화를 선언했다. 이날 ‘유시민의 알릴레오’ 첫 초대 손님으로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출연해 남북·북미 관계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특보는 북미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간단하다”며 “미국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해야 독자 제재와 유엔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고 한다. 북한은 자신들이 항복한 국가가 아니니, 동시 교환을 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에 대해 “지도자의 셈법이 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서울을 왔다 갔다 하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한 경제교류를 활성화하는 선물을 가져가야 한다. 하지만 지금 제재 구조하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워 화려한 방문은 되겠지만, 실질적 소득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매주 1회, 금요일 자정 업로드 된다. 방송은 노무현재단 홈페이지, 팟빵, 유튜브, 아이튠즈 및 카카오TV, 네이버TV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제3국 도피했다가 이탈리아 재입국했을 것”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제3국 도피했다가 이탈리아 재입국했을 것”

    지난해 11월 잠적한 조성길(44) 북한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먼저 제3국으로 도피했다가 다시 이탈리아에 재입국, 현재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망명 등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5일(현지시간) 지면 뉴스를 통해 조성길 대사대리의 잠적과 그의 행방을 둘러싼 의문점들을 짚어보며 이같이 추정했다. 이 신문은 조성길 대사대리가 정확히 언제, 어떤 이유로 사라졌으며, 현재 어디에 있는지 등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면서, 그의 잠적에 얽힌 사건을 지금까지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신문에 따르면 조성길 대사대리는 지난해 9월 귀임 통보를 받았고, 후임자에 대한 인수 인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신문은 “이탈리아 외교부가 대사대리 교체를 위한 마지막 절차를 수행하기 위해 11월에 그에게 연락을 취했을 때 그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이에 이탈리아 정보당국에 이 사실을 통보했고, 정보당국은 이미 제3국으로 도피해 은신해 있던 그를 찾아내 다시 이탈리아에 데리고 들어왔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 정보기관에 연락해 양국 정보당국의 긴밀한 공조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추측했다. 조성길 대사대리가 최초로 도피했던 제3국이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 대사대리는 현재 자신의 신병을 둘러싼 해법을 찾을 때까지 비밀 장소에서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그의 잠적을 인지한 이후 북한 당국은 특수요원들을 로마로 긴급 파견했지만, 조 대사대리 체포에 결국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특수요원들은 남아 있는 공관원들의 동요를 막고, 이번 사태에 대한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로마 남부의 에우르(EUR) 지역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조성길 대사대리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고, 이탈리아를 잘 알고 있다. 신문은 이 점에 주목하면서 조성길의 향후 망명지와 관련해서는 “그의 궁극적인 목표가 자신이 지닌 정보를 미국 등에 넘겨 보상을 받으면서, 신분 세탁을 거쳐 이탈리아에 남는 것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그가 사람들과 물자들의 교통이 많을 뿐 아니라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근무한 만큼 서방 정보당국의 구미에 맞는 정보를 다수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지난 수십년간 탈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망명지였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정부가 북한 체제를 배신한 그를 환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그에게 망명을 허용함으로써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망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내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시민의 알릴레오’ 문정인 “북 과감한 행동-미국 제재 부분 해제해야 돌파구”

    ‘유시민의 알릴레오’ 문정인 “북 과감한 행동-미국 제재 부분 해제해야 돌파구”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의 첫 회가 5일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것에 대해 “북한이 과감한 행동을 보이는 동시에 미국도 (대북 제재를) 부분적으로 해제해주면 돌파구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어느 한쪽이 먼저 양보하라’고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북한도 풍계리(핵실험장 폐기) 빼놓고는 행동으로 보인 게 없다. 풍계리 핵실험장이 2/3 이상 파괴됐다고 하는데 이것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에도 의회가 있고, 싱크탱크가 있고, 언론이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먼저 북에 베푼다’는 인상을 주면 트럼프 대통령도 언론(의 공격)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보이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말 대 말’ 협상 양상이지만 ‘행동 대 행동’으로 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북미 간 교착 상태에 대해 “부동산 거래로 치면 미국은 계약금도 안 주고 ‘등기 이전하면 대금 줄게’라고 하는 것이고, 북한은 ‘계약금이라도 줘야 등기를 넘기지. 안 주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정인 특보는 “한국 정부는 사실상 (북미 간에) 주고받는 게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에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를 조율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관계에 비해 남북 관계가 상대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 문정인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은 북미 관계가 어려워도 남북 관계가 잘 되면 북한을 설득해 북미 관계를 풀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정인 특보는 “시간이 좀 걸리긴 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패권국가여서 모든 게 자기 시나리오대로 돼야 한다고 믿지만 미국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문정인 특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미뤄진 것이 김정은 위원장 참모들의 반대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유시민 이사장의 말에 “소문이 아니고 사실”이라고 답했다. 문정인 특보는 “지난해 9월 19일 평양 방북 때 옥류관 오찬에서 제 옆에 앉은 통일전선부 핵심 인사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동지 포함해 모두 말렸는데 (김정은) 위원장 동지가 결단해 가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경협을 활성화하는 게 제일 큰 목표인데 지금 제재 하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해도 그런 선물을 가져가기 어렵다”면서 “김정은 위원장 역시 지난해 9월 방북한 남측 인사들에게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해 돌파구가 마련되면 비핵화에 진전을 이루게 되고 유엔 대북 제재도 풀려 남북 관계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상당히 합리적”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받아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정인 특보는 “인민이 잘 먹고 잘살게 해야 하는 김정은 위원장과 전직 대통령들이 해결하지 못한 북핵 문제를 ‘돈 한 푼 안들이고 해결했다’고 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평화가 이뤄져야 경제가 잘 된다’는 문 대통령의 관심사가 같다는 점에서 2019년을 희망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북미 간 2차 정상회담이 열리고, 이때 문 대통령이 회담 장소에 가서 종전선언을 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면 최상의 시나리오인데,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아니면 2월’이라고 하고, 미국 관리들이 몽골과 베트남에 가서 현지 조사를 한다는 얘기도 있으니 희망을 갖자”고 밝혔다. 문정인 특보는 ‘정부가 북한의 인권 문제는 상대적으로 덜 거론한다’는 지적에 “신뢰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북한은 내정 간섭이나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문정인 특보는 “인권 문제를 다루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이 제일 원하는 미국과의 외교 관계 정상황에 필요한 미 상원의 2/3 이상 비준을 어떻게 받겠나”라면서 “제일 어려운 핵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가 쌓이면 인권 문제는 순조롭게 풀리리라 장담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와대, 다음주부터 참모진 대폭 교체…‘인적개편’ 핵심부터 바꾼다

    청와대, 다음주부터 참모진 대폭 교체…‘인적개편’ 핵심부터 바꾼다

    청와대가 설 연휴를 전후로 인적개편 대상을 두 팀으로 나눠 청와대 참모들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개편의 핵심인 비서실장 인사는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설(2월5일) 연휴 전인 이달 안에는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소통수석, 정무수석 인사도 이달 내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태호 일자리수석, 백원우 민정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 조한기 1부속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 등 총선 출마자로 거론되는 참모들에 대한 인사는 설 이후에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번에 인적개편을 단행하려면 검증에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개편 규모가 애초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인적개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사들은 설 전에 분위기를 일신하고자 최대한 당겨서 할 것”이라며 “검증 문제도 있고, 사람을 못 찾는 문제도 있어 두 팀으로 나눠서 하되 최대한 하는 데까지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 참모진을 교체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는데,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자리에 걸맞은 사람을 찾는 중이고 총선에 출마할 인사들을 언제 교체하는 게 좋을 것인지 등 정무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다”고 했다. 설 이전에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빠르게 단행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집권 3년차 국정운영에 속도를 내는 한편,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잡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그러려면 적어도 국민이 납득하고 이후 국정운영에 기대를 걸게 할 만한 인물을 내세워야 하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문 대통령이 최종 결심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후임 비서실장으로는 노영민 주중 대사가 유력한 가운데 조윤제 주미대사,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오르내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서실장 후보는 복수로 올라와 있는데, 현재 언론에서 ‘유력’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조금 더 유력한 것은 맞다”고 했다. 노 대사는 주중 대사가 되고서도 차기 비서실장 ‘0순위’로 거론돼온 인물이다. 총선 출마를 준비해야 하는 한병도 정무수석의 후임으로는 강기정 전 의원, 청와대 대변인 출신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이철희 민주당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일부에선 문 대통령이 박 실장에게 정무수석을 제안했다는 얘기도 있으나, 박 실장은 “청와대로부터 언질을 받은 적도, 인사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내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후임에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승진이동하거나 김성수 민주당 의원이 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언론의 ‘경제실패 프레임’ 탓에 지난해 소기의 경제 성과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소통 강화를 거듭 강조해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북·미 정상회담 등 올해 예정된 굵직한 한반도 비핵화 일정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다만 일부에선 서훈 국정원장이 국가안보실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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