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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수號 공정위’ 올 역점 정책은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내 별명이 ‘미스터 컨슈머(소비자)’”라고 소개했다. ‘경제 검찰’ 또는 ‘시장 경제 파수꾼’으로 불리는 공정위원장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표현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부터 공정위를 맡아 작년 한해 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에 초점을 맞췄고, 올해는 소비자 피해 예방과 치유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정위의 올해 역점 사업이 소비자 보호정책에 모아진다. 김 위원장은 “현 정부 들어 공정위가 명실공히 소비자 주무기관이 됐는데 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서운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갖고 있는 정보의 차이, 즉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다. 지난 3월 K-컨슈머리포트 발간도 이런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최대한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76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리포트를 만들자고 결심했다. 정보통신(IT) 강국답게 온라인을 통한 ‘디지털 리포트’로 만들어야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직 생활 대부분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보낸 김 위원장이 소비자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8~2001년 소비자정책과장과 생활물가과장, 물가정책과장을 역임한 덕분이라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조용한 감시자’ 대신 ‘물가 군기반장’이라는 별칭을 들을 정도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백화점 등 대규모 유통업체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판매수수료 인하를 관철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김 위원장은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공정위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불공정행위 기업에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해도 실제 소비자에게 보상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공정위가 지난 1월 세탁기 등의 가격을 담합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에 소비자들에게 처음으로 지원 의사를 밝힌 데도 김 위원장의 평소 철학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대형마트에 이어 소매시장 2위로 급부상한 전자상거래 분야의 공정거래질서 확보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32조원으로 백화점(26조 5000억원)을 앞질렀으며, 대형마트(36조 9000억원)를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자상거래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할 경우 가격안정 등 소비자 후생 증가가 기대된다.”며 “오픈마켓 시장의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의 공정거래협약 체결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LPG 담합 자진신고 SK가스 과징금 정당”

    LPG 가격을 담합했다가 적발돼 1000억여원의 과징금 부과 처분을 받은 SK가스에 담합 자진신고자 감면제(리니언시) 혜택을 주지 않은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조용호)는 SK가스가 “자진신고를 했음에도 과징금을 부과한 공정위의 처분은 부당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과징금부과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단독 신고를 원칙으로 하는 현행 감면제도는 ‘실질적 지배관계’에 있는 계열사에 한해 예외적으로 공동 자진신고를 허용하고 있다.”면서 “원유 수입사인 SK가스는 정유사인 SK에너지와 경쟁관계가 될 수밖에 없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결국 SK가스가 계열회사와 공동으로 담합 자진신고를 했더라도 ‘실질적 지배관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SK가스는 LPG 담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되자 SK에너지 등과 함께 담합 사실을 공정위에 신고해 과징금을 감면받으려고 했지만 공정위는 SK에너지와 달리 SK가스를 2순위 조사 협력자로 보고 과징금 993억 6000여만원을 부과했다. 이에 SK가스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문재인·김두관 대선가도 ‘親盧의 결투’

    문재인·김두관 대선가도 ‘親盧의 결투’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야권 대선주자 자리를 놓고 외나무다리 앞에서 신경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둘 다 범친노(친노무현) 진영이라 야권의 대선구도로 볼 때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다. 앞으로 신경전이 더욱 격렬해지며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 문 고문이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0%대 지지율로 2% 안팎인 김 지사를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에 김 지사는 문 고문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태다. 따라서 주로 김 지사가 문 고문을 자극하거나 공격하고, 문 고문은 소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실제 김 지사 측은 민주당 새 지도부가 결정되는 다음 달 9일 저서 ‘아래에서부터’(부제: 신자유주의 시대, 다른 세상을 꿈꾼다)를 출간한 뒤 12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문 고문과의 명운을 건 총력전을 선언한 셈이다. 김 지사는 이날도 문 고문 측과 한바탕 신경전을 벌였다. 전날 김 지사 측이 문 고문을 비판하는 트위터 글을 올렸다가 이날 삭제한 뒤 “계정 관리자의 실수로 잘못된 글이 올라갔다.”고 해명했다. 앞서 김 지사는 특정 언론에서 자신이 문 고문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야권 분열책”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안팎에선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식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지사는 최근 “총선 패배의 책임은 한명숙 전 대표뿐만 아니라 문 고문 등도 함께해야 한다.”면서 문 고문 책임론을 주장했었다. 특히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연대’ 옹호 발언을 한 문 고문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공동 정부론’을 주장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 등 문 고문과 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두 사람의 신경전을 반기는 기류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단 간담회에서 “김 지사와 문 고문이 한판 붙어야 흥행이 된다. 김한길·이해찬 후보의 싸움도 걱정 말라. 한명숙 전 대표와 나도 싸웠지만 지금은 오누이처럼 잘 지낸다. 그게 민주당의 역동성”이라며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야 한다. 정당은 집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과 김 지사는 중반전을 넘긴 민주당 대표 순회경선에서 이해찬·김한길 후보를 대리인으로 해 ‘대세론’과 ‘대안론’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김 후보가 울산, 대구·경북에 이어 경남에서도 1위를 해 대안으로 부각된 뒤 이 후보 측에서 “김 지사가 김 후보를 돕는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김 후보 측은 일축하고 나섰다. 김 후보 선대본부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대의원들이 대선 승리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판단했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이·박 담합에 문 고문이 관여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각본대로 간다면 피해는 문 고문이 입는다. 김 지사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유력 대선주자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자해행위”라고 경계했다. 이춘규 선임기자·강주리기자 taein@seoul.co.kr
  • 김한길 연승… 김두관 무대 밖서 웃다

    김한길 연승… 김두관 무대 밖서 웃다

    중반전을 넘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차기 당 대표 경선이 사실상 대선후보 선출의 전초전으로 굳어진 모습이다. 이해찬·김한길 두 후보의 선두 경쟁이 대선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의 대리전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당 대표 경선의 대선주자 대리전 양상은 27일 실시된 제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대의원들 가운데 10명을 임의로 선정,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한길 후보를 찍었다’고 답한 대의원 6명 가운데 5명이 ‘대선후보로 김두관 경남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해찬 후보를 찍었다고 답한 대의원 2명 가운데 1명은 문재인 상임고문을, 1명은 답변을 유보했다. 김한길 후보를 찍었다는 대의원 A씨는 “김 지사는 정치적 역경을 스스로 돌파한 인물로 권력 의지가 충만하지만 문 상임고문은 임명직만 해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해찬 후보를 찍었다는 대의원 B씨는 “김두관 지지자들이 김한길을 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문재인이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를 이룰 인물인 데다 대중적 이미지도 김두관보다 높다.”고 반박했다. 문 고문과 김 지사로 갈라지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분화는 지난 26일 열린 경남지역 경선과 27일 실시된 제주지역 경선이 분기점이 됐다. 경남지역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는 258표를 얻어 150표에 그친 이해찬 후보를 눌렀다. 울산·대구·경북에 이어 경남마저 우세승을 거뒀다. 이어 제주 경선에서도 근소한 차이로나마 김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승리에는 지역 맹주인 김 지사의 ‘보이지 않는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해찬·박지원 연대를 견제해 온 김 지사가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 주면서 지역 경선은 영남 대권주자 간의 전초전이 됐고, 링 위의 ‘이해찬·김한길 대결’이 사실은 링 밖의 ‘문재인·김두관 대결’임을 뚜렷이 보여 준 계기가 됐다. 이 후보로서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영남 친노’ 거점인 경남에서의 뼈아픈 패배로 ‘이해찬 대세론’의 불씨마저 소멸되는 모양새다. 다급해진 이 후보 측은 김한길·김두관 연대를 담합으로 몰며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의 측근은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노의 중심 인물과 친노 적자로 불리는 대선후보가 손을 잡고 당 대표 경선을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박 연대’를 공개 지지한 문 고문도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문 고문은 정치적 담합의 한 축으로 비쳐지면서 이 후보의 승패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연계되는 상황이 됐다. ‘이·박 연대’에 대한 비판적 기류가 팽창될수록 입지가 위축되는 ‘역함수’가 작용하는 셈이다. 반면 김 지사의 ‘영남 대표성’은 한층 굳어졌다는 평가다. 김 후보를 통해 친노 지지층의 표심이 확인되면서 김 지사는 문 고문과 경쟁할 수 있는 유력 주자로 부각됐다. 한편 이날 제주 경선에서는 김한길 후보가 65표를 얻어 1위를, 추미애 후보가 58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이해찬 후보는 49표로 3위에 그쳤다. 누적 선두는 이 후보가 합계 1597표로 대전·충남 경선 이후 선두를 유지했다. 김 후보와 이 후보 간의 격차는 97표에서 81표로 좁혀졌다. 최종 승패는 전당대회 당일인 다음 달 9일 투표하는 수도권 경선과 5~6일 실시되는 모바일 경선이다. 수도권의 경우 ‘이·박 연대’에 반대하는 대권주자들의 지원 세력이 포진하고 있어 비노 표심의 결집도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동환·제주 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年 5조원 구매력’ 서울시, 약자 기업 살린다

    서울시가 연간 5조원에 가까운 구매력을 활용해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장애인 기업과 소기업 등 약자 기업의 제품 구매를 대대적으로 확대한다. 시는 시와 25개 자치구, 투자출연기관의 구매력을 활용해 약자 기업의 성장 기반을 조성하고, 임금체불과 담합 등 잘못된 기업 행태를 개선하기 위해 ‘사회변화 유도를 위한 계약제도 혁신 방안’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시는 2조 2400억원, 자치구 1조 400억원, 투자출연기관 1조 6100억원 등 총 4조 8900억원의 구매력을 갖고 있다. 시는 먼저 약자 기업에 대한 가산점 확대와 공사계약 특수조건 개정 등을 통해 중소기업 제품 구매 목표액을 지난해 2조 9727억원보다 4150억원 늘어난 3조 3877억원으로 정했다. 이는 전체 구매액의 69.3%를 차지한다. 특히 중소기업 가운데 사회적 배려가 절실한 중증장애인 생산시설, 사회적기업, 장애인기업, 소기업을 우선 지원 약자 기업으로 규정해 최우선적으로 구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계약제도 전반에 걸쳐 신생 기업의 입찰 참여를 위해 실적가점 폐지, 수행실적 완화 등 진입 장벽 완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장애인 채용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가산점 제도를 확대·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임금체불 업체에 대해서는 감점제를 통해 임금체불을 해소하고, ‘체불임금 없는 관급공사 운영조례’를 제정해 임금 체불이 발생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근로자에게 직접 임금을 지급하는 등 체불을 근본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이 밖에 시는 입찰 담합을 근절하기 위해 시민감사관(옴부즈만)을 5명에서 7명으로 늘리고, 담합으로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호남·구민주계 공천탈락 역풍 맞아… “절대강자가 없다”

    호남·구민주계 공천탈락 역풍 맞아… “절대강자가 없다”

    광주·전남은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을 혼전으로 밀어넣었다. 22일 오후 전남 화순 하니움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 및 광주·전남 대의원 투표에서는 호남 출신 정세균계 강기정(광주 북갑)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비노무현계 김한길, 3위는 친노무현계 이해찬 후보였다. 친노계가 주도한 공천에서 호남 및 구민주계 인사들이 대거 탈락한 것이 강 후보의 지지표로 결집됐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두 차례 대의원 투표에서 한 번씩 1위를 주고받았던 김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는 28표 차로 줄어든 가운데 이 후보가 가까스로 선두를 지켰다. 강 후보는 이날 대의원 투표에서 절반(49.9%)에 달하는 득표율을 따내며 호남세를 과시했다. 당초 ‘대표·원내대표’ 역할분담론의 한 축인 박지원 원내대표의 ‘홈그라운드’에서 지원 사격을 기대했던 이 후보는 실망한 표정으로 대회장을 떠났다. 김 후보는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성원에 감사드린다. 광주·전남의 마음을 담아 정권교체의 한 길로 달려가겠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반면 초반 주도권을 다투던 이해찬, 김한길 후보는 오전부터 성명전을 펼치는 등 장내·외에서 치열하게 격돌했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이 후보가 전날 부산연설회에서 “김 후보는 2007년 ‘노무현의 시대는 끝났다’며 대선 전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인격모독에 가까운 언사”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4년 전 대선예비경선에서 떨어진 뒤 지도부를 비난하며 탈당했고 총선 와중에도 탈당 운운하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원내대표자리 하나 던져 주면 호남은 무조건 따라올 것이라고 한 이 후보에게 내가 비난받아야 하느냐.”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질세라 이 후보 선대본부 오종식 대변인은 반박 논평을 내고 “오직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로, 비판으로만 선거캠페인을 했던 데 대해 겸허하게 돌아보길 바란다.”고 받아쳤다. 이 후보도 “총리까지 한 사람이 뭐가 아쉬워 담합을 하겠느냐.”고 맞섰다. 두 후보에게 광주·전남 지역 승리는 절박했다. 민주당 내 상징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국민 경선 당시 지지율 2%에 불과했던 노무현 후보가 세 번째로 실시된 광주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여세를 몰아 ‘이인제 대세론’을 누르고 대선 후보에 올랐었다. 구민주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추미애 후보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해찬·박지원 연대’의 한 당사자인 박 원내대표가 영향력을 미치는 두 번째 표를 흡수하기 위해 ‘호남 정서’를 자극했다. 486(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 주자인 우상호 후보, 손학규계 조정식 후보, 정동영계 이종걸 후보 등은 현장 연설에서 ‘비이해찬 세력’의 결집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한편 당 대표 경선은 향후 정책 대의원의 표심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노동계, 시민사회계 등과의 통합과정에서 정책 협약을 맺은 기관 구성원들에게 정책 대의원 신분을 부여하고 6월 1일 최종 선거인단을 확정지어 9일 전대에서 대의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특히 노동계가 5000여명에 달해 1000표 안팎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선에서 당락을 결정지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강주리·화순 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이변은 없었다”… 親盧 좌장 이해찬 울산 ‘굴욕’ 만회

    “이변은 없었다”… 親盧 좌장 이해찬 울산 ‘굴욕’ 만회

    친노무현계 이해찬 민주통합당 당권 후보가 21일 민주당 당 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353표를 얻으며 1위를 차지, 4위에 그쳤던 전날 울산 대의원 투표전의 ‘굴욕’을 만회했다. 울산에서 이 후보에게 ‘더블스코어’로 선두에 올라섰던 비노(非)계 김한길 후보는 204표로 2위,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주자 우상호 후보가 160표로 그 뒤를 이었다. 친노 진영의 본거지인 부산에서 이 후보는 예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1인 2표제인 점을 감안하면 이 후보의 득표율은 과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28.7%여서 22일 치러지는 광주·전남 대의원 투표 결과가 경선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박지원 원내대표와 제안했던 ‘대표-원내대표’ 역할 분담론이 호남 대의원 표심으로 반영될 경우에는 이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반이해찬 정서도 만만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사에서 대표·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와 지역 순회 대의원 현장 투표를 실시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게 149표 차로 앞서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산 지역에 조직 기반이 없는 김 후보가 선전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 후보의 승리는 김 후보에 대한 반격과 친노계의 몰표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합동 연설회에서 작심한 듯 ‘이해찬-박지원 연대’를 담합으로 연일 몰아붙였던 김 후보의 참여정부 시절 탈당 전력을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는 2007년 2월 노무현의 실험이 끝났다며 23명의 의원을 데리고 탈당한 사람이다. 2008년 정계에서 은퇴할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탓으로 돌렸다.”고 폭로했다. 이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가슴에 맺힐 일은 안 하겠다고 생각해서 참고 또 참았는데 사실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거렸다. 이 후보는 “위선과 거짓으로 민주당의 대표가 돼서야 국민들에게 낯을 뵐 수 있겠나. 정치는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진실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며 쐐기를 박았다. 대회장에는 친노계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전 당 대표대행도 참석해 1000여명이 모인 현장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 후보에 앞서 연설한 김 후보는 이날도 이 후보의 계파 담합 정치를 비난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친노라는 이름으로 정치를 하면서 밀실에서 반칙 정치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가장 노무현답지 않은 정치를 하면서 마치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것처럼 구는 걸 보면 기가 찰 일이라고 노 전 대통령의 친구가 탄식하는 걸 들었다.”고 공격했다. 문 상임고문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3위를 한 우 후보는 “지금 민주당에 바보 노무현 정신이 어디 있나. 계파정치는 노 전 대통령이 그토록 청산하고자 했던 낡은 정치 아니냐.”고 이 후보를 압박했다. 후보들은 부산이 노 전 대통령의 정치 활동 근거지였던 점을 감안해 부산 시민과 대의원 표심을 얻기 위해 오전 부산MBC 방송토론회에 이어 합동연설회에서도 ‘노무현 마케팅’을 너도나도 활용했다. 김 후보는 “2002년 노무현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14%로 떨어져 사람들이 떠날 때도 난 오히려 노 후보를 도왔다.”며 강조했다. 정동영계 이종걸 후보는 “바보 노무현이 그립다. 계파 정치는 거짓 정치다. 노 전 대통령은 거짓 정치에 앞장서 싸웠다.”며 이 후보를 에둘러 비난했다. 추미애 후보는 “계파 없이 정도 정치를 해왔다. 제2의 노무현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강주리·부산 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김한길, ‘친노강세’ 울산서 이해찬 꺾다

    김한길, ‘친노강세’ 울산서 이해찬 꺾다

    김한길 민주통합당 당권 후보가 20일 민주당 6·9 전당대회의 개막전인 울산 지역 대의원 현장 투표에서 친노무현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유력 당권 주자 이해찬 후보를 꺾고 1위로 올라서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 후보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출신의 5선 추미애 후보, 486(40대·80년대학번·60년대생) 그룹의 대표 주자인 우상호 후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울산 등 영남권 대의원 표를 싹쓸이해 초반 주도권을 잡으려던 이 후보의 대참패라는 분석 속에 향후 경선 판세는 예측불허의 대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이해찬 ‘영남권 싹쓸이 전략’ 대패 민주당은 이날 울산 남구 상공회의소에서 울산시당 대의원 대회를 열고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민주당 전대의 첫 지역순회 대의원 현장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울산 지역 대의원 총 221명 가운데 88.2%인 195명이 참여했다. 무난한 1위를 예상했던 이 후보 대신 김한길, 추미애, 우상호 후보가 먼저 발표되자 대회장 곳곳에서는 환호와 탄성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김한길, 反이해찬연대 선두 각인 ‘반(反)이해찬’을 외쳤던 비(非)노계 김 후보(103표)와 이 후보의 표차는 55표로, 이 후보가 받은 48표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복수노조 허용 등 ‘노동법 개정안’ 처리로 당내 징계를 받았던 추 후보가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을 바탕으로 2위로 올라선 것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3위를 차지한 우 후보는 ‘올드보이’ 느낌의 후보들 사이에서 젊은 대표 후보로서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평가다. 이 후보의 패배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친노계가 주도한 공천 및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 없는 독주’에 대한 심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후보가 ‘대안부재론’을 언급하며 박지원 원내대표와 ‘대표-원내대표’를 나눠 갖는 ‘역할분담론’을 제안한 데 대해 나머지 7명의 후보들이 “당원과 국민을 우습게 아는 담합”이라고 비판한 것이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조직세가 약한 김 후보가 이 후보와의 대결에서 큰 표차로 승리한 것도 그가 ‘반이해찬’ 연대의 선두주자임을 각인시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김 후보는 이날 현장 연설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이·박 연대라는 담합 때문에 당이 위기에 빠졌다. 가장 센 계파의 좌장이 쓴 각본대로 된다면 당은 죽는다.”고 비난했다. 우 후보도 “‘짜여진 각본대로 전대를 치르려는 세력’과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만들려는 세력의 대결’이다. 짜인 각본대로 가면 국민을 감동시킬 수 없다.”고 가세했다. 추 후보는 “각본대로 짜고 치는 판이 된다면 지난 총선과 뭐가 다르겠느냐.”고 비판했다. 범친노인 정세균계 강기정(5위) 후보로의 표 분산을 막지 못했다는 ‘힘의 한계’도 지적된다. ●추미애·우상호도 선전 2·3위 이 후보 측은 “선거운동 기간이 짧았고, 대의원이 200여명에 불과해 특정 후보 측이 적극 선거운동을 벌인 결과일 수도 있어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지만 친노계의 구심점인 21일 부산 경선과 박 원내대표가 있는 22일 광주·전남 경선에서 압승해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당초 ‘울산~부산~광주·전남’으로 이어지는 대의원(30%) 투표 초반 판세는 대세론을 따라가는 ‘밴드왜건 효과’를 야기해 70%를 차지하는 당원·시민 선거인단의 표심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후보들은 기선 제압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도부 탈락 가능성이 높은 하위권으로 처진 손학규계 조정식 후보, 정동영계 이종걸 후보는 공천 계파 배제 등으로 인한 세력 약화를, 문용식 후보는 원외 인사의 낮은 인지도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 준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고리원전, 신형 부품까지 빼돌렸나

    고리1발전소(고리 1·2호기)의 구형 터빈밸브작동기가 납품업체에 반출된 데 이어 신형 터빈밸브작동기도 같은 업체에 반출된 사실이 추가 확인됐다. 18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2009년 7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고리1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신형 터빈밸브작동기 5대를 납품업체인 H사에 맡겼다. 고리원전 측은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6개월 만에 이것들을 재반입했다. 2009년 7월 29일에는 2대를 반출해 그해 8월 24일에, 같은 해 8월 27일에는 1대를 반출해 그해 9월 2일에 각각 반입했다. 나머지 2대도 역시 같은 해 12월 22일 반출됐다가 6개월여 만인 2010년 6월 22일 고리원전으로 되돌아왔다. 이와 관련, 고리원전 관계자는 “작동유(기름) 온도가 정상치보다 약간 높은 점 등 하자가 발견돼 하자보수 차원에서 맡겼으며 일부 제품의 반입이 6개월 가까이 시일이 걸린 것은 당시 계획예방정비 기간이어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고리원전에 수리장비기구 등이 없어 부득이 해당 업체에 반출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품을 협력업체로 반출해 정비를 맡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검찰은 구형 터빈밸브작동기 반출을 포함해 신구형 가릴 것 없이 고리1발전소 터빈밸브작동기 반출 전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H사는 대표 황모씨가 지난 16일 중고부품으로 조립한 터빈밸브작동기를 고리 2발전소에 납품해 사기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회사다. H사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수의계약을 통해 고리원전에 신형 터빈밸브작동기 24대, 143억 8000여만원 상당을 납품했다. 터빈밸브작동기는 원자로 외부의 2차 계통에서 나온 증기의 양을 터빈으로 보낼 때 조절하는 설비로 대당 5억원씩 하는 고가의 장비다. 한편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동안 고리원전 납품비리 관련 수사를 벌여 기소한 18명(구속기소 3명)에 대해 전원 유죄판결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구속기소된 고리원전 기계팀장 김모씨는 1심에서 징역 6년 벌금 7000만원, 추징금 3억 7405만원을 선고받았다. 고리원전 2발전소 발주담당과장 신모씨는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또 입찰담합을 하고 납품 편의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한 협력업체 대표 등 15명도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민주 당권주자 합동토론회… 김한길·이해찬 李·朴연대 공방

    당 대표를 선출하는 민주통합당 6·9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8명의 당권 주자가 17일 지상파 방송 3사가 주관한 첫 번째 TV합동토론회에서 ‘이해찬·박지원 역할 분담론’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김한길 후보와 이해찬 후보는 언쟁을 벌이다 상대방의 말을 자르거나 코웃음을 치는 등 불쾌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에게 “이·박 연대는 패권적 발상에서 비롯된 담합이다. 정치공학과 계파 정치만 있을 뿐 국민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여러 번 (과정상 문제에 대해) 사과했는데 제안자인 이 후보는 사과한 적이 있느냐. 지금도 제안이 잘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이 후보는 “여러 번 사과했다. 나쁜 언론이 당을 이간하는 용어에 세뇌돼 물들지 말고 동지적인 언어로 대화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는 “이·박 연대 제안이 잘못되지 않았냐고 물어본 것”이라고 말을 자르자 이 후보는 “내가 답변하고 있지 않느냐. 편을 가르기 위해 제안한 게 아니다.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뽑는 것”이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위기관리 능력을 가진 리더가 필요한 때라면서 오히려 이 후보가 당의 위기를 몰고 왔다. 담합 이후 당과 문재인 상임고문의 지지율이 내려앉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황당한 표정으로 코웃음을 친 뒤 “민주당에는 중심적인 리더십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나온다.”고 반박했다. 다른 후보들도 가세했다. 조정식 후보는 “민주당에 127명의 의원이 있는데 역할 분담을 꼭 두 사람만 하느냐.”고 꼬집었고, 우상호 후보는 “결과적으로 당내 갈등과 분열이 심해졌다. 이 후보는 유력 대선 후보와도 긴밀한 관계인데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립성 시비도 붙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역순회 경선 투표 결과를 현장에서 즉시 발표토록 한 규정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김 후보는 “그런 규칙은 전례도 없고 외국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상한 규칙”이라고 비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남대문시장 7월부터 ‘가격표시제’… 엇갈린 반응

    “가격 표시 안 하면 벌금 물린다니 시늉이라도 내야겠지만 그걸 지키는 사람이 얼마나 될는지….” ●“손님 먼저 흥정땐 어쩌나” 반발 7월 1일부터 남대문시장에 가격표시제가 적용되면서 상인들이 볼멘소리를 내뱉고 있다. 서울 중구는 외국인에 대한 바가지 영업을 근절하기 위해 제품에 가격표를 붙이지 않으면 최고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가격표시제를 도입한다고 최근 밝혔다. 하지만 상인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마저 “실효성 없는 정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16일 남대문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가격표시제를 시행해도 결국 값을 깎는 흥정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흥정이 관행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외국의 한 여행 책자에는 ‘한국의 재래시장에서는 물건값을 깎을 수 있다.’는 여행 정보가 실려 있다. 모자점을 하는 박모(52·여)씨는 “제 가격에 내놓아도 무조건 깎으려는 외국인이 대다수”라면서 “결국 흥정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가격표시제를 어기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물건을 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흥정 행위까지 단속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구는 유연하게 가격표시제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표시 가격을 일종의 상한선으로 두고 그 이상 폭리를 취하는 행위만 단속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가격을 높게 책정해 놓으면 그마저 불가능하다. 안경점을 운영하는 조모(44)씨는 “상인들이 담합해 가격을 높게 정해 놓으면 그 가격에 사는 손님들만 바보가 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상인들은 우려하는 바가지 행태가 가방과 인삼 등 일부 인기 품목에만 국한된 현상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중구 “상한선 이상 폭리만 단속” 외국인 관광객들은 바가지 영업을 근절하겠다는 취지는 반기면서도 실효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볼리비아 출신 결혼이민자 로미(26·여)는 “중국산도 너무 비싸게 받는다.”면서 “가격표시제가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반면 1970년대부터 사업 때문에 한국을 자주 찾는다는 미국인 고든(56)은 “각양각색의 수많은 제품에 모두 가격을 표시한다는 게 실효성이 있겠느냐.”면서 “이거야말로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들도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남대문시장을 자주 찾는다는 주부 한모(32·여)씨는 “재래시장은 나름의 관행이나 특징이 있게 마련”이라면서 “처음부터 높은 가격을 책정해 놓으면 바가지 쓰는 것 아니냐.”며 못마땅해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공정위, 담합 정유사 과징금 405억 부당감면”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행위로 정유사에 부과한 과징금을 실제보다 적게 책정한 사실이 드러났다. 15일 감사원은 2009~2011년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를 대상으로 조사한 ‘불공정거래 조사·처리 실태’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 결과 지난해 9월 공정위는 5대 주요 정유사에 ‘원적관리 담합’을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정유사들의 과거 법 위반 횟수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405억원을 덜 책정했다. 감사원은 “과징금 산정 기준인 정유사들의 과거 법 위반 횟수와 매출액 등이 축소된 탓에 과징금이 4326억원만 부과됐다.”고 지적했다. 원적관리 담합이란 정유사들이 서로 기존의 거래처 주유소를 침범하지 않기로 암묵적으로 합의하는 것으로, 석유제품 시장에서 경쟁을 피하기 위한 부당행위다. 감사원에 따르면 5개 정유사 가운데 A정유사와 B정유사는 과거에 공정위로부터 5차례씩 시정 조치를 받아 과징금 가중치가 적용돼야 하는데도 공정위는 조사 과정에서 A정유사는 3차례, B정유사는 4차례만 시정 조치를 받은 것으로 계산해 가중 처벌되지 않았다. 결국 두 정유사는 각각 202억원, 128억원의 과징금을 덜 물었다. 이에 감사원은 재발 방지와 관련자에 대한 주의를 공정위에 요구했다. 담당자의 업무 부실로 과징금에 구멍이 나기도 했다. 사무관 등 공정위 담당자 2명은 ‘업무가 많아 정신이 없었다.’는 이유로 3개 정유사의 신규 주유소 매출액 3846억원을 누락했다. 과징금을 매기는 주요 기준인 매출액 산정이 잘못된 바람에 이들 정유사에 부과하는 과징금도 19억원이나 줄었다. 또 2010년 7개 액화석유가스(LPG) 공급회사의 판매가격 담합에 대한 과징금 가운데 1개 업체에 대한 과징금도 56억원이 적게 부과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해당 업체가 과거에 받았던 시정 조치 4회를 2회로 축소 해석해 과징금 가중치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위는 3개 정유사의 신규 매출액 누락과 관련, “담당자의 단순실수로 과징금 산정기준 매출액이 잘못 계산된 것이며, 내부 의결을 통해 과소부과된 과징금 19억원은 재부과해 완납됐다.”고 해명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민주 당권경쟁 이해찬·김한길 가세

    민주 당권경쟁 이해찬·김한길 가세

    이해찬(왼쪽) 상임고문과 김한길(오른쪽)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두 사람은 다음 달 9일 치러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각각 친노(친노무현)와 비노 진영을 대표해 양강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대통령감으로 지목됐던 추미애 의원도 가세해 대표직을 놓고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대에선 최고위원도 5명 뽑는다. 친정동영계인 이종걸 의원과 친정세균계인 강기정 의원도 이날 각각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13일에는 친손학규계 조정식 의원과 486진영의 우상호 당선자, 문용식 당 인터넷소통위원장도 출마를 선언해 모두 8명이 출마했다. 박영선, 신계륜, 최재성 등 중진 의원들이 계파 내 조정 등의 영향으로 불출마해 10명 이상 출마 시 예정됐던 컷오프(예선)는 없게 됐다. 당내 최다선인 6선의 이 고문은 이날 오후 출마 선언을 통해 “대선을 치르다 보면 예상치 않은 온갖 위기가 발생한다.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신속하게 위기 관리를 하려면 민주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민주당에 가장 부족한 위기 관리 능력과 민주적 리더십을 보완해 정권 교체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 분담’ 비판을 일축했지만 비우호적인 여론이 부담이다. 그러나 이 고문이 전략적 사고, 기획력, 리더십 면에서 다른 후보를 앞선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인 2표제라 친정세균계까지 지원하면 대세를 형성해 ‘이·박 연대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는 평도 있다. 김 전 장관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총선 패배의 뼈아픈 반성과 혁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패권적 계파 정치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당 대표마저 미리 짜인 각본대로 뽑힌다면 국민의 외면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이 고문을 상대로 이른바 ‘이·박 연대’를 담합이라고 정면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김 전 장관 측은 지난 4일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보였듯이 당내에 ‘반이·박 연대’ 정서가 강한 만큼 이 틈을 헤집고 들어갈 경우 반이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어 승산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추다르크’로도 불렸던 유일한 여성 출마자 추미애 의원도 이날 오후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을 통해 민주당이 국민의 확실한 신뢰를 받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정권 교체는 국민의 지상 명령이요, 시대적 소명이다. 이 한 몸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안철수, 문재인 “공동정부” 발언 듣고 반응이...

    안철수, 문재인 “공동정부” 발언 듣고 반응이...

    문재인(왼쪽)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안철수 (오른쪽)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연합 공동정부 구성을 골자로 자신의 대권플랜 한자락을 제시, 파장이 일고 있다. 대권지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과 당원들을 무시했다는 ‘제2의 담합’ 논란까지 일고 있다. 문 고문은 1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단순히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이 후보가 되고 정권을 장악하는 차원이 아니라 함께 연합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지난 1997년 대선에 앞서 김종필(JP) 자민련 총재와 함께 이룬 DJP연합처럼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JP는 당시 수평적 정권 교체 이후 국무총리직을 맡아 국민의 정부에서 한 축을 담당했다. 문 고문은 “앞으로 안 원장과의 단일화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텐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나아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면 제가 그런 시대정신 구현에 주역 역할을 하는 것이고, 국민들 평가가 그렇지 않다면 정권교체에 조연 역할을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안철수 총리’, 혹은 ‘안철수 대통령-문재인 총리’ 조합까지도 각오하겠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측 한 인사는 “안 원장의 정치행보가 정해지지 않아 말씀드릴 게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문 고문의 개인적 생각일 뿐 안 원장과 교감을 나눈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사는 “문 고문도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정치공학적인 접근만 하는 것 같다.”면서 “국민은 지금 문 고문이 어떤 비전과 정책을 갖고 있는지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은 찬반으로 엇갈렸다. 상당수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위협할 구상이라고 보면서, 실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너무 경솔하고 오만한 구상이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일부는 “민주당 내에서 노력해 보지도 않고 안 원장에게 구걸하는 격”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담합에 문 고문이 관여했다는 논란에 이어 제2의 담합논란도 일 조짐이다. 당내 의견수렴도 없이 무슨 자격으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를 지적하는 소리도 나왔고, 밀실 담합정치의 전형이란 소리도 있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범수기자 taein@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바가지상술 추방

    [2012 여수세계박람회] 바가지상술 추방

    정부가 오는 12일 여수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바가지 요금 등 불법행위 단속에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공정거래위원회, 여수시, 국세청 등 8개 정부기관으로 이뤄진 정부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지난 2일부터 여수시내 숙박업소 점검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합동점검반은 엑스포가 끝나는 오는 8월 12일까지 지속적으로 식당·모텔 등 관련 업소의 요금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바가지요금 외에 요금 담합, 예약 거부 등도 단속 대상이다. 피해를 본 관람객이 직접 신고할 수 있는 신고센터(1899-2012)도 운영 중이다. 관련 홍보 스티커도 제작해 부착했다. 앞서 점검반은 지난 2일과 4일 50개 숙박업소를 두 차례 점검해 20곳을 적발하고 13곳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개선명령 등의 행정조치를 내렸다. 7곳은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최근 여수지역에선 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일부 음식점과 숙박업소들이 특수를 노려 요금을 슬그머니 올리고 있다. 여수의 대표 음식인 게장 백반은 1인분에 평균 5000원에서 8000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생수도 시중가격의 2배 이상 급등했고, 일부 모텔은 하루 4만~5만원하던 숙박료를 10만원까지 올려받고 있다. 엑스포기간을 성수기로 판단하고 예약 자체를 받지 않고 있는 업소도 부지기수다. 여수시 홈페이지에도 “먼 미래를 생각해 절대 바가지 상술은 근절해야 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여수시는 다음주까지 인하된 가격으로 요금을 신고한 업소들을 중심으로 숙박업소 명부를 시 홈페이지에 올릴 방침이다. 여수 최종필·서울 오상도기자 choijp@seoul.co.kr
  • 민주 11일 당대표 후보 등록… 당권주자들 본격 행보

    민주 11일 당대표 후보 등록… 당권주자들 본격 행보

    오는 6월 9일 치러지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 나설 당권 주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전당대회 한 달 전인 8일까지 출마 의사를 직간접으로 밝힌 인사는 3~4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오는 11일 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 10명 안팎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당 안팎의 최대 관심사는 이해찬(60)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은 이 고문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고문이 출마할 경우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담합 논란에 이어 ‘문재인 상임고문 대통령 만들기’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나머지 후보들이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하면 문 고문이 불필요한 흠집을 입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 고문의 불출마 검토설이 나돈다. 이 고문 진영에서는 그의 출마를 확정적이라고 단언한다. 이·박 연대에 대한 오해가 많지만 이 고문은 특정 대선 후보와 관계가 없고 “오로지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라는 것이다. ‘영남 대선주자 문재인, 충청 당대표 이해찬, 호남 원내대표 박지원’ 3각 편대설은 가설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확인된 이·박 연대 비토 분위기가 전대에서 재현되면 이 고문의 당대표 당선을 자신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1위를 못 할 경우 의미가 없고 정치적으로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 따라 그의 불출마설도 나돈다. 이 고문에 대적할 강력한 예비주자는 계파색이 옅고 중도파인 김한길(59) 당선자다. 두 사람은 71학번 동기생에 정계 입문 전부터 인연이 깊다. 1996년 총선 때 김 당선자가 국회의원이 된 뒤엔 동지이자 라이벌이다. 최근에는 라이벌색이 짙다. 양강 구도의 두 사람이 전대에 나서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게 되는 셈이다. 4선의 신계륜 당선자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문성근 전 대표권한대행도 분위기를 타진하고 있다. 범친노 주자인 정세균 상임고문 측에서는 최재성 의원이 세대교체론을 내세워 출마할 태세다. 손학규 상임고문 측에선 조정식 의원, 차영 전 대변인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486그룹에선 우상호 당선자를 당권 주자로 내세울 분위기다. 박영선 전 최고위원은 출마설이 있긴 하지만 대권 도전설에 힘이 실린 상태다. 그가 당권 도전으로 선회할 경우 당권경쟁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천정배 최고위원의 출마설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지지율 하락 문재인, 청년일자리로 위기탈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5일 발표한 대선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문 고문의 지지율은 9.6%로 지난 3월 조사(14.2%) 때보다 크게 떨어졌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35.8%,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22.0%였다. 한국갤럽의 5월 첫째주 여론조사에서도 박 위원장이 38%의 지지율로 안 원장(23%)과 문 고문(11%)을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문 고문은 전주보다 2% 포인트 떨어졌지만 박 위원장은 2% 포인트 올랐고 안 원장은 보합으로 나타났다. 7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5월 첫째주 조사에서는 전주보다 0.4% 포인트 상승하기는 했으나 13.5%로 2위 안 원장과 8.7%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4월 총선 과정에서 한때 안 원장을 추월하며 박 위원장을 바짝 추격할 때와 비교하면 지지도가 반 이상 하락한 셈이다. 부산·경남에서의 부진한 총선 성적표에 이어 최근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담합 논란에 휘말리면서 이미지가 훼손된 점 등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문 고문은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여전히 최고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맡은 당내 ‘좋은일자리본부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재도약의 기회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문 고문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년유니온 초청간담회에 참석, “나쁜 정치, 나쁜 정책이 젊은이들에게 절망을 줬다.”며 청년층 표심을 파고들었다. 문 고문은 간담회에서 “젊은이들이 취업을 못하고 나쁜 일자리를 구하게 되면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해서, 운이 나빠서, 스펙이 낮아서’라며 자신의 탓만 하는데 정책과 정치가 잘못돼서 문제가 생긴 것임을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건설업계 트리플 악재에 생존 안간힘

    “국정조사 빼놓고는 모두 걸려 있는 것 같습니다.” 건설업계가 부도 공포와 공정거래위원회 담합조사, 검찰의 수사 등 ‘트리플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평가 30위인 풍림산업의 부도와 저축은행 영업정지 후폭풍 등으로 그동안 담합조사나 검찰 수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오던 건설업체에 부도 공포까지 더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풍림산업이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 이후 “다음은 중견 S와 W사다.”는 등 구체적인 리스트까지 업계에 나돌고 있다.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이들 소문 때문에 멀쩡한 기업도 쓰러질 지경이라며 해당업체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4대강 참여 19社 담합조사에 촉각 S사의 한 임원은 “큰 문제가 없는데 소문이 돈 이후 ‘문제 없느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해 회사 안팎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풍림산업 부도의 여파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저축은행 영업정지 여파로 그동안 이들 금융기관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많이 해온 중견 H사나 또 다른 S사 등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풍문도 나돌고 있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정책·기획실장은 “회사가 어렵다는 뜬소문이 돌면 아파트 중도금이 들어오지 않아 실제로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몇몇 건설업체가 곤경에 처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공정위의 담합조사도 건설업계의 현안 가운데 하나다. 4대강 건설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대우건설 등 모두 19개 사를 대상으로 한 담합조사는 무려 두 달여 동안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말을 전후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이 담합조사 결과에 대해 건설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형 건설업체 임원은 “솔직히 4대강 사업은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안 할 수 없어서 한 것인데, 이를 두고 담합조사를 하는 것은 모순이다.”면서 “한두 업체를 제외하면 실행률(실제 투입비를 예정공사비로 나눈 값)이 100%를 넘어 손해가 난 상태에서 담합조사까지 받으니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건설업계가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게 검찰 수사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자리에 들어서는 복합유통센터 시공권을 따낸 포스코건설이다. 이정배 파이시티 대표 등이 수주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와 관련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는 소문도 나돈다. ●“투명경영 강화하는 계기 됐으면” GS건설과 대림산업 등은 지난해 9월 경기 하남시가 발주한 환경 관련 시설 공사 수주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혐의로 지난달 인천지검 특수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와 관련, 한 건설단체 관계자는 “비리 등에 대한 조사는 당연하지만 일부 내용은 과도한 감이 없지 않다.”면서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의 현실을 감안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어려움이 건설업계가 투명경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민주당 박지원 새 원내대표에 바란다

    민주통합당이 19대 국회의 첫 원내대표로 박지원 의원을 선출했다. 경선 과정에서 박 원내대표는 이해찬 당 대표 후보와 역할을 분담하기로 ‘담합’했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동료 의원들 다수는 원 구성과 대통령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그의 지략과 부지런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러나 손쉬운 승리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것은 박 원내대표가 당의 화합을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현실을 보여준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오는 9일 선출되는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와 함께 개원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19대 국회는 이전과는 다른 국회가 될 것으로 많은 국민이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진통 끝에 지난 2일 본회의를 통과한 국회법개정안(일명 국회선진화법)이 어떻게 회의 진행에 적용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일부에서는 국회가 법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식물 국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헌정사상 처음 ‘여소야대’가 됐던 13대 국회에서 여야 원내총무 등의 타협으로 수많은 법률안과 정치 현안들이 타결됐던 전례도 있다. 박 원내대표와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도 단순히 몸싸움을 막겠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갖기보다 국회선진화법의 정신을 살려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회 운영을 해나가기 바란다. 19대 국회에서는 각종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청문회와 특검 등이 예고돼 있다. 대선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은 비전이 없는 정치 공세에는 지지표를 던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지난 총선을 통해서도 입증됐다는 것을 박 원내대표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게 된 박 원내대표는 다음 달 9일 임시 전당대회까지 당이 공정한 경선을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도록 관리하는 책임도 맡게 됐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선거운동원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 과열, 혼탁 선거운동이 재발돼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특히 의욕만 앞섰던 모바일 경선처럼 민의나 당원의 뜻이 왜곡되는 부작용이 없는 경선을 치러내는 데도 박 원내대표는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1차 49대77→ 결선 67대60… 非朴연대 너무 느슨했다

    1차 49대77→ 결선 67대60… 非朴연대 너무 느슨했다

    ‘1차는 명분 투표, 2차는 소신투표?’ 박지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4일 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사령탑 자리에 다시 올랐다. 이번이 두 번째다. 유인태·전병헌·이낙연 후보는 친노(친노무현)계를 주도하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박 원내대표 당선자의 ‘역할분담론’을 “오만과 독선의 담합”이라고 비난하며 ‘비(非)박연대’를 구성, 2차 결선 투표에서 후보 단일화를 천명했으나 작전은 실패했다. 1차 투표 때만 해도 세 후보를 합친 표는 77표로 박 당선자가 받은 49표보다 28표나 더 많아 작전이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2차 투표 결과에서 유 후보는 무려 17표(총 60표)를 잃어버린 반면, 박 당선자는 18표(총 67표)를 얻어 1위를 굳혔다. 세 후보에게 갔던 17표는 어디로 샜을까. 우선 정세균 상임고문이 밀었던 전 후보 측의 친노표가 대거 이탈했다는 게 후보 진영들의 분석이다. 1차 투표는 유 후보 35표, 전 후보 28표, 이 후보 14표 등 비교적 골고루 분포됐다. 여기까지는 각 진영에서 계산한 표심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2차 투표에서 전 후보 표의 절반가량은 박 당선자에게로 옮겨 갔다. 정 고문이 컨트롤했던 범친노표의 상당수가 이 전 총리가 이끄는 박 당선자 쪽으로 갔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명분을 좇아 전 후보에게 갔던 친노표가 2차 투표에서 자신의 친소 관계에 따라 찢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 후보에게는 친노·486그룹의 표와 일부 친손(친손학규)계 의원들의 표가 결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주자인 이 후보에게 갔던 호남표들은 이 후보의 탈락으로 인해 같은 호남 출신 박 당선자에게 흡수됐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당초 이 후보를 밀어줄 것으로 예상됐던 친손계 표들이 뿔뿔이 흩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박 당선자의 대세론이 의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게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당선자가 1차 때 49표가 나오면서 대세를 따르는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력한 대권후보인 문재인 상임고문을 밀고 있는 이 전 총리와 박 당선자의 연합을 보면서 자신들의 이해 관계에 맞춰 ‘줄서기’를 했다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애당초 너무 이질적인 세 후보의 표에 대한 단일화를 기대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반응들도 나온다. 또 박 당선자가 2010년에도 비대위 대표와 원내대표를 맡아 대여 투쟁을 비교적 잘 이끌었다는 평가도 작용했다. 2차 후보 단일화를 우려했던 이 전 총리 측은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친노·비노를 가르지 말고 화합하자는 진정성이 통한 것이며 1차 투표에서 각 후보의 면을 세워주기 위해 투표했다는 의원들의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박 당선자는 당선 직후 첫 소견 발표에서 “어떤 경우에도 독주하지 않겠다. 노동계, 시민단체, 노무현·김대중 세력이 화학적 통합으로 모일 때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대해 일부 초선 당선자들까지 반발하고 있어 대선까지 쉽지 않은 숙제를 안게 됐다.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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