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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가공식품 가격 담합여부 조사

    공정위, 가공식품 가격 담합여부 조사

    국제 곡물가 상승과 이상기후 등으로 ‘식탁물가’가 위협받자<서울신문 8월 15일자 1면> 정부가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추석과 대통령 선거 등 연말이 가까워올수록 물가 불안요인이 많은 만큼 ‘가격 짬짜미’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수산물 비축량도 3배 가까이 더 풀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달과 이달에 한꺼번에 가격이 오른 가공식품 품목에 대해 집중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점검 대상은 라면·참치·음료수·즉석밥 등이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즉석밥, 동원F&B는 참치, 롯데칠성·한국코카콜라는 음료수, 삼양라면·팔도는 라면, 오비맥주·하이트진로는 맥주 가격을 최근 잇따라 올렸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적절했는지, 밀약과 같은 불공정 행위가 없었는지 등을 철저히 점검할 방침”이라면서 “점검 결과 담합 징후가 포착되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가격 인상 합의없이 수입 곡물가격 등 정보를 교환만 해도 짬짜미로 간주할 수 있다며 강경한 태도다. 공정위는 지난해에도 우유, 치즈, 라면, 두유 등 생필품 짬짜미를 조사해 과징금을 물렸다. 농식품부는 2700여톤인 수산물 비축량을 연말까지 7600여톤으로 2.8배 늘릴 계획이다. 어종별로는 명태 2000톤, 고등어 1000톤, 오징어 1215톤, 조기 500톤, 갈치 250톤 등이다. 2015년까지는 생선 소비량의 5%인 4만 1000톤까지 비축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수협 등 민간에서 보유하고 있는 2만 4189톤의 물량도 추석과 설에 풀어 가격 안정을 꾀할 계획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특허권사업으로 수익 창출…발상 전환을”

    “특허권사업으로 수익 창출…발상 전환을”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외국 기업 및 정부로부터 본격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외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이 막대한 손해배상도 감수할 만큼 성장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도 단순히 특허 보유를 늘리는 ‘지키는 경영’에만 머물지 말고 먼저 나서 상대의 견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술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이미 2~3년 전부터 외국 기업들이 노골적으로 한국을 견제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삼성SDI와 LG화학을 소형 2차전지 가격 담합 혐의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전지로 우리 업계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품목이다. 삼성전자는 1년 반 가까이 애플과 천문학적인 변론 비용을 써 가며 스마트 기기 특허 침해 소송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서 TV 관련 기술 침해로 소니와 특허 공방을 하다 지난해 말 어렵사리 합의했다. 최근 들어 외국의 몇몇 완제품(TV·가전 등) 메이커들이 우리 업체들의 부품 주문을 의도적으로 줄여 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스마트폰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자 애플과 HTC(타이완) 등에서 일부 관련 부품 주문을 더 이상 늘리지 않거나 줄여 가고 있다. 소니도 삼성의 TV 시장 독주가 계속되자 2004년부터 이어져 온 삼성과의 TV 패널 협력 관계를 지난해 말 청산했다.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철강 및 조선 분야에서도 서서히 외국 기업들의 견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철강 업체들의 특허 출원 건수는 2382건으로, 2005년(1039건)보다 130%가량 늘었다. 경쟁국인 일본·독일 등을 훨씬 앞서는 성장세다. 또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3사의 조선 분야 특허 출원 건수도 4315건으로 5년 전인 2007년(994건)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우리 업체들이 경기 불황을 이기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하면서 해당 시장을 선점했던 외국 업체들이 위기 대응 차원에서 압박에 나서고 있다. 신일본제철은 지난 6월 일본 도쿄지방재판소에 포스코를 상대로 ‘영업비밀 기술정보를 사용해 방향성 전기강판을 제조·판매하는 행위 등을 금지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소송의 청구금액만 986억엔(약 1조 4137억원)에 달한다. 현대기아차도 최근 프랑스가 유럽연합(EU)에 우선감시조치 발동을 요구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라질은 오는 12월부터 수입차에 부과하는 공업세를 30%나 올리기로 해 타격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전자 및 IT, 철강, 자동차 등 수출산업 위주로 꾸려져 있어 특허분쟁 등 외국의 전방위적 압박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견제를 물리치는 방향으로 정부와 기업의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국선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는 “중국은 한자의 글씨체까지 지적재산권으로 등록해 놓고 있다.”면서 “매일 신기술이 쏟아지는 기술특허 분쟁에 대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호나 디자인 등 기업의 활동에 필요한 지적재산권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희상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도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은 ‘내 기술을 법으로 지켜야 한다’는 차원에서 특허를 출원해 왔지만, 앞으로는 ‘특허권을 비즈니스에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전략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산업부 종합 superryu@seoul.co.kr
  • “적발 1%만 고발” vs “과도한 처벌 기업 위축”

    “적발 1%만 고발” vs “과도한 처벌 기업 위축”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여부가 정치권에 이어 법조계에서도 쟁점이 되고 있다. 검찰이 지난달 8일 시민단체 고발로 ‘4대강 입찰 담합 수사’와 관련해 공정위를 전격 압수수색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다. 전속고발권은 하도급법 및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공정위가 검찰에 고발하지 않으면 불공정 행위로 피해를 본 소비자나 행정기관이 검찰에 고발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로, 1981년 4월 시행됐다. 검찰 관계자는 20일 “리니언시(자진신고자 감면제도) 등 제도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공정위의 고발 없이도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면서 “공정위 차원의 처벌은 과징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과징금보다 더 강한 처벌이 필요한 경우에도 공정위가 고발하지 않으면 수사할 수 없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정위가 검찰에 고발하는 건수도 극소수에 불과하다.”면서 “기업들이 수십억~수백억원의 담합 행위를 하고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기업 비리를 엄단하는 추세에 비춰 봐도 제도 개선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노영희 대한변협 대변인은 “공정위가 조사권과 고발권을 모두 갖고 있어 견제장치가 없다.”면서 “고발 여부도 자의적”이라고 꼬집었다. 공정위는 2003년부터 지난 6월까지 5934건의 불공정 행위를 적발, 이 가운데 63건(1.1%)만 검찰에 고발했다. 전속고발권을 둘러싸고 검찰과 공정위가 힘겨루기를 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2007년 7월 삼양사, 대한제당, CJ제일제당 등 국내 ‘빅3’ 설탕회사의 담합 사건을 처리하면서 CJ제일제당이 담합을 자신 신고하고 협력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지만 검찰은 이들 3사를 모두 기소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7월 공정위가 고발하지 않은 CJ제일제당을 검찰이 기소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공소를 기각한 원심을 확정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 사건의 특수성 ▲과도한 수사·형사 처벌로 인한 기업 활동 위축 ▲카르텔 적발을 위한 리니언시 제도의 유명무실 등을 내세우며 전속고발권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재신 공정위 카르텔총괄과장은 “리니언시는 행정적·형사적 제재가 면책된다는 기대가 있어야 이뤄지는데 전속고발권 폐지 땐 검찰이 자유롭게 기소를 할 수 있어 리니언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중원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공정위의 행정적 제재와 사법당국의 형사적 제재가 중복되면 기업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더구나 고발하지 않을 때 전혀 대책이 없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1996년 법 개정 뒤 검찰총장이 공정위에 고발을 요청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검찰의 고발 요청을 공정위에서 무시해 버리면 방법이 없다.”면서 “과거에도 거부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 정치권은 최근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홍인기·최지숙기자 ikik@seoul.co.kr
  • “단기 코픽스·장기 CD금리 적용 필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으로 대체 금리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당장 CD 금리를 폐지하기보다는 대체 금리와 병행해 쓸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단기적으로는 기업대출 등에 CD 금리 대신 만기가 짧은 ‘단기 코픽스’(COFIX·은행 자금조달비용지수)를 적용하고, 장기적으로는 CD 금리를 개선해 계속 사용하는 투트랙(two-track)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단기지표금리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김 연구위원은 “CD 금리를 폐지하면 자금시장에 상당한 혼란과 함께 대내외 신인도 하락 등 무형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금도 324조원의 변동대출 잔액이 남아 있고, 파생 쪽에서는 거의 모든 계약이 CD 기반이라 계약조건을 바꾸면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극단적인 폐지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보다는 산정방식의 개선을 통해 공정성을 얻는 한편 CD 발행 자체를 늘려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주장이다. 김 연구위원은 “(CD 대체 금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3개월짜리) 단기 코픽스의 경우 시장금리를 다소 늦게 반영했던 기존 코픽스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단기 코픽스는 CD 금리보다 0.1% 포인트가량 금리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도입된 코픽스는 주택담보대출에서는 이미 상당 부분 CD 금리를 대체했으나 만기가 짧은 기업대출이나 신용대출에 적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김 연구위원은 “은행이 발행하고 증권사가 공시해 온 CD와 달리, 코픽스는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은행에서 (공표가) 이뤄지는 만큼 (CD처럼 공정성 시비가 일지 않으려면)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토론자들도 대부분 CD 금리 유지 필요성에 동의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CD 시장이 활성화되면 단기 코픽스가 굳이 필요없다.”면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장시간에 걸쳐 CD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UBS 전무도 “CD 금리를 폐지하는 것은 자동차를 생산해 놓고 AS를 해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4대강 입찰담합 10여개社 수사

    검찰이 ‘4대강 사업’의 공사 입찰 과정에서 10여개 건설사가 담합한 정황을 잡고 공정거래위원회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이 ‘경제 검찰’로 통하는 공정위를 압수수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은재)와 7부(부장 김재훈)는 지난 6월 말 공정위 카르텔조사과에 전격적으로 수사관들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실시, 4대강 공사에 참여했거나 관련 공사에 응찰한 건설사의 담합 내역과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내역 등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형사6부는 공정위의 직무유기를, 형사7부는 입찰담합 비리를 담당하도록 수사 범위를 각각 조정했다. 이에 따라 형사6부는 공정위가 건설사에 대해 과징금과 시정명령, 경고조치를 내린 경위와 공정위가 건설사의 담합을 확인하고도 고발하지 않은 배경 등을 중점적으로 캐고 있다. 형사7부는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이달 말부터 해당 건설업체 및 공정위 관련자들을 불러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공정위는 지난 6월 4대강 사업의 1차 턴키 방식 입찰 과정에서 담합행위를 적발하고 여기에 관여한 19개 건설사 중 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삼성물산·GS건설·SK건설·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 등 8개 업체에 시정명령과 함께 1115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3개 업체를 경고 조치했다. 이에 대해 ‘4대강복원 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건설사 담합을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공정위를 직무유기 혐의로, 관련 건설업체 전·현직 대표 16명을 담합 혐의로 각각 검찰에 고발했다. ●업계 “국책사업에 동원돼 손실” 공정위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압박을 해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이 공정위를 압수수색한 것은 2007년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 공사 담합 의혹 이후 두 번째다. 특히 정치권이 공정위의 대기업에 대한 미온적인 행태를 비판하며 전속고발권 폐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이 수사를 통해 4대강 공사에 관여한 건설사의 입찰 담합을 확인해 관련 건설사를 형사처벌할 경우 공정위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공정위는 4대강 입찰 담합 조사 결과를 의혹이 제기된 후 2년 8개월이 지나서야 발표해 정권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에 반발하던 건설업계는 검찰이 4대강 사업 입찰 담합 비리 의혹에 대해 전면 수사에 나서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4대강 사업에 참여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정위가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고 비판하지만 건설사들은 처벌받는 것 자체가 억울하다.”며 “개별 건설사가 이윤을 노리고 입찰한 것이 아니라 국책사업에 손해 볼 것을 각오하고 동원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공정위, 무리하게 檢 고발 추진”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는 4대강 사업에서 실제 시공에 소요된 금액보다 정부가 지급한 공사비가 적어 손실을 봤다.”면서 “공정위가 당시 업체 관계자를 직접 처벌하도록 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참작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공정위가 당초 들러리 입찰 참가사를 자의적으로 판단해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고, 무리하게 검찰 고발을 추진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임주형기자 min@seoul.co.kr
  • 노인복지시설 공사 입찰담합 태영·벽산건설 14억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경기도 부천시가 발주한 노인복지시설 건립공사 입찰 과정에서 짬짜미한 태영건설과 벽산건설에 과징금 14억 6800만원을 부과했다. 이 공사는 경기 부천시가 조달청에 의뢰해 2007년 6월 발주한 공사로, 총 공사액은 226억 8000만원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 벽산건설은 태영건설의 낙찰을 위해 형식적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입찰가격 등을 사전에 합의했다. 태영건설 입찰금액은 215억 4300만원, 벽산건설은 215억 3400만원으로 900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태영건설은 가격점수에서 벽산건설에 뒤졌으나, 설계점수를 벽산건설보다 높게 받아 최종 낙찰됐다. 낙찰자는 가격점수와 설계점수를 모두 고려해 결정됐다. 과징금은 태영건설 11억 7500만원, 벽산건설 2억 9300만원이다. 공정위는 벽산건설이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점 등을 감안해 과징금을 다소 낮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국세청, 고액학원 세무조사 실시 가공식품값 편법 인상 집중감시

    지나친 학원비를 받는 학원은 세무조사를 받게 된다. 가공식품 값을 편법으로 올리거나 담합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집중 감시를 받게 될 전망이다. 국유지에 대학생을 위한 연합기숙사가 세워진다. 정부는 1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우선 학원비를 안정시키기 위해 과다·고액 교습비를 받는 학원을 세무조사하도록 국세청에 의뢰하는 등 지난달부터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지난달 학원비가 1년 전보다 5.5% 상승, 교육물가 중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교육물가는 학기 초에 결정돼 남은 기간 지속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가격 안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또 “7월 말 이후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인상과 일부 가공식품의 가격 조정 등으로 식탁물가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며 “서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공식품 등 가격 인상은 소비를 더욱 위축시켜 기업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폭염 이후 농축산물 수급 안정과 할당관세, 금융지원 확대 등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대응한 기업의 부담 완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면서도 “기업의 편법 인상과 담합에 대해서는 경쟁당국(공정위)을 통해 엄정히 법을 집행하고 부당이익은 적극 환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국유지(3418㎡)에 1000명 규모의 기숙사를 짓는 등 국공유지에 시범적으로 1~2개 기숙사를 지을 계획이다. 사립대학연합체나 사학진흥재단 등이 사업주체로 국민주택기금과 사학진흥기금에서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기숙사비는 1인당(2인실 기준) 현행 월 24만원보다 5만원 정도 싼 19만원 수준이며, 연평균 인상률은 2% 이내로 할 계획이다. 소득수준별로 기숙사비를 차등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애그플레이션 국제 공조로 해법 찾아야

    국제 곡물값 폭등 쓰나미가 국내 식탁을 덮치고 있다. 2007~2008년 전 세계를 휩쓴 식량 파동이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세계 식량 공급기지인 미국에 1956년 이래 최악의 가뭄이 닥친 데다, 세계 3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남미와 우크라이나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작황이 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한달 만에 올해 옥수수 생산량을 17%, 대두 수확량을 12%나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밀은 지난 6월 1일에 비해 44.4%, 대두와 옥수수는 각각 27.1%, 45.6%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작황 부진으로 곡물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도 활개를 치고 있다고 한다. 곡물값 폭등이 일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이유다. 정부는 당초 애그플레이션의 여파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밥상물가는 벌써 들썩이고 있다. 한달 전에 비해 두부와 콩나물, 김치, 햇반 등의 가격은 7.6~12% 올랐다. 앞으로 글로벌 식량파동이 본격화되면 곡물자급률 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바닥권인 우리나라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성장률 급락을 낮은 물가에 의존해 근근이 버티고 있는 우리 경제는 내우외환에 휩쓸리는 꼴이 된다. 정부가 어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가공식품 가격의 편법 인상과 담합에 법을 엄정히 집행하고 부당이익을 적극 환수하기로 엄포를 놓은 것도 애그플레이션의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의 식량 관련 실무자들이 이르면 27일 화상회의를 통해 곡물값 폭등대책을 논의한 뒤 9월과 10월 연속으로 비상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G20이 비정상적인 식량사태를 사전 통제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신속 대응 포럼’이 처음으로 가동되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G20이라는 국제 공조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선제적 대응으로 투기세력의 준동을 막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식량자원 빈국인 우리로서는 국제 공조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 [사설] FTA 효과 좀먹는 유통폭리 방치 말라

    거듭된 지적과 시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수입 유통업체의 폭리구조가 좀체 바뀌지 않고 있다. 그 결과 특정업체들만 자유무역협정(FTA)의 과실을 독식한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기면도기의 평균 수입가격은 6만 841원이나 평균 소매가는 16만 1947원으로 2.66배나 높았다. 전동칫솔의 평균 소매가는 수입가의 2.71배였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15일부터 한달간 실시한 수입 전기다리미 유통가격 조사에서도 수입 가격과 최종 소매가격이 평균 2.3배 차이가 났다. 한·유럽연합(EU) FTA 발효 이후 녹색소비자연대가 조사한 유럽산 위스키는 수입가격보다 평균 5배 이상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부들이 많이 찾는 유럽산 프라이팬 역시 수입가격보다 2.9배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FTA가 소비자 후생에 기여할 것이라던 당국의 주장이 무색할 정도다. 한·칠레 FTA 발효 이후 대표적인 FTA 수혜품목인 칠레산 포도주가 국내에서 3배 이상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드러나자 당국은 유통구조 개혁을 통해 국민 모두가 FTA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수입품 제조사의 국내 지사가 공급망을 독점해 폭리를 취하는 유통구조는 여전히 그대로다. 수입품 제조사의 지배를 받는 수입업체가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이니 시장경쟁이나 소비자 선택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당국은 가격 거품이 만들어지고 있는 유통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궁리는 하지 않고 그때그때 문제가 된 품목의 가격만 끌어내리는 데 급급하고 있다. 판매 영역 제한이나 유통채널 확대 등과 같은 정책적인 대응을 통해 소비자 후생을 우선시하는 외국의 사례는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소비자단체들은 관련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관련법 개정을 통해 수입가격을 공개토록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수입품 제조사의 공급 독점이익과 유통업체의 폭리를 제어할 수 있다. 소비자도 제품의 원산지와 FTA 수혜 여부 확인 등 합리적인 소비 선택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지켜야 한다. 특히 당국은 수입품 가격 담합이 발 붙일 수 없도록 감시의 눈길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 은행 “대출금리 2~3%P 인하”… 알고보니 생색내기

    은행 “대출금리 2~3%P 인하”… 알고보니 생색내기

    고무줄 가산금리, 학력 차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등으로 정부와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은 은행들이 너도나도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다. 20%에 가까웠던 가계 및 기업대출의 최고금리를 10% 중반대로 낮추겠다고 한다. ‘반성’ 차원에서 꺼낸 카드지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얼핏 들으면 금리를 2~3% 포인트 내리겠다는 것이어서 귀가 솔깃하지만 대상자가 극히 적은 최고금리를 낮추겠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약간의 손해를 보면서 생색은 엄청 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신한은행은 7일 가계대출의 금리 상한선을 연 17%에서 14%로 낮춘다고 밝혔다. 기업대출의 최고금리도 15%에서 12%로 3% 포인트 인하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본점에서 전국부서장회의를 열고 최근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학력 차별 대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사회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신금리체계 개선 전담팀을 만들어 가계 및 기업대출의 금리체계를 합리적으로 고치겠다는 의지도 공표했다. 하나은행도 이날 오는 13일부터 가계대출 최고금리를 기존 16%에서 14%로 2%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서민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의 금리도 2% 포인트 내려 최저 연 9%대로 운영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전날 가계 및 기업대출 금리를 18%에서 15%로 각각 3% 포인트 낮췄다. 우리, 농협, 외환은행 등도 담당 부서장 회의를 열고 금리 상한선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 안에서조차 냉소적인 반응이 나온다. 혜택을 보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최고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은 5만 3000명가량이다. 최고금리를 내려봤자 전체 대출 고객(약 160만명)의 3.3%만이 혜택을 받는다.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고객 80만명 가운데 0.8%인 7000명 정도가 수혜 대상이다. 금리 인하에 동참하지 않은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0%가 넘는 금리가 적용되는 은행 대출은 연체 이력이 있는 개인이나 부도가 난 기업이 대출 연장을 받는 경우”라면서 “대상자가 극히 적기 때문에 금리 상한을 2~3% 포인트 내려도 은행 수익에 큰 지장이 없어 생색내기에 딱 좋다.”고 털어놨다. 신한은행 측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가계대출에서 52억원, 기업대출에서 19억원 정도의 이자 감면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이마저도 내리지 않은 은행들이 뒤에서 손가락질한다.”고 반박했다. 금융소비자단체들은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려면 논란이 되고 있는 집단대출자나 CD 연동 대출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깡통아파트 입주자가 받은 집단대출에 대해 연체이자를 감면해 주거나 채권추심행위를 일정기간 미루는 것이 고통받는 고객을 위하는 길”이라면서 “CD 금리 논란을 고려해 관련 대출 금리를 0.3% 포인트가량 일괄 감면해 주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출금리 일괄 인하는 은행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대신 은행들이 가산금리 산정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출금리를 최대한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7월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17%에서 12%로 낮추자 ‘시장교란’ ‘역마진 경쟁’이라며 격한 불만을 쏟아냈지만, 결국 기업은행의 뒤를 쫓는 신세가 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자동화기기(ATM) 이용수수료와 창구송금수수료 등을 500~1000원가량 내릴 때도 금융거래 원가를 감안하면 손해라며 강하게 반발하다가 여론이 좋지 않자 등 떠밀리듯 수수료를 인하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밀·콩·옥수수 등 내년에도 무관세

    정부가 밀과 콩, 옥수수 등 주요 수입 곡물을 내년에도 무관세로 들여오고, 가공식품업계와 사료업계의 가격 담합을 집중 감시한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국제 곡물 수급 동향과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미국과 남미의 가뭄으로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의 가격 상승은 생산 위축에 기인하고 있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당초 연말까지만 운용할 예정이었던 제분용 수입밀과 사료용 콩, 옥수수 등의 할당관세(0%)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밀과 콩, 옥수수 55만t을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비축하고 가격 상승 시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곡물 수입업체와 축산농가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도 추진된다. 곡물 수입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규모를 당초 32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하고, 대출 금리는 최고 0.5%포인트 인하한다. 사료용 수입 곡물을 대체하기 위해 조사료(粗飼料·건초 등 초식동물의 사료) 공급을 늘리고, 군부대 내 조사료를 축산농가에 지원할 예정이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편승해 관련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담합하는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점검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입 콩 비축량은 현재 4만 7500t에서 9만 5000t으로 2배 늘린다. 석유가격 안정을 위해 도입한 석유전자상거래 시장에 휘발유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는 국내 휘발유 소비량의 0.3%만 전자상거래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석유 혼합판매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정유사와 주유소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프리즘] 정도·책임경영 실천선언 봇물 은행들 너도나도 민심 달래기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학력차별 대출 논란, 대출서류 조작 등으로 홍역을 치른 은행들이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간의 영업 행태를 반성하고, 정도(正道)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CD금리 담합 의혹 등 악재 극복 의지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국민은행이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전날 임원진과 부·점장 1260명을 천안연수원으로 불러 모아 ‘KB의 희망경영’이란 이름으로 정도경영 실천을 선언했다. 국민은행은 민 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그 밑에 ▲사회적 책임경영 ▲윤리·정도경영 ▲고객중심경영 등 세 분야의 위원회를 두고 서민금융 지원 확대, 가계부채 연착륙 지원, 불완전 업무처리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이순우 행장을 비롯한 1600여명의 임직원이 ‘참금융 실천결의대회’를 열었다. 은행의 이익만 앞세워 부당한 금리나 수수료를 받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 행장은 “금융업은 다른 산업보다 더 많은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하 등 없으면 생색내기” 지적 신한은행은 오는 7일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회책임경영 실천 다짐대회’를 연다. 은행 업무를 고객 중심으로 개선하는 태스크포스(TF)도 신설할 방침이다. 조준희 기업은행장도 전날 창립51주년 기념사에서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의 반성과 다짐이 고객 혜택과 직결되는 금리 인하 등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생색내기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에 뿔난 고객들의 법적 대응도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소비자원 등 시민단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 손실을 고객에게 돌리는 은행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모씨 등 3명은 은행의 CD 금리 담합으로 피해를 봤으니 1인당 700만원을 배상하라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예금·대출금리 인하폭 최대 40배차… 은행의 꼼수?

    주유소 기름 값과 은행 대출금리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오를 땐 빨리 오르고 내릴 땐 늦게 내린다고 느껴진다는 것이다. 국내 기름 값이 그 기준이 되는 국제유가의 흐름과 시차를 보이거나 때때로 거꾸로 움직인다는 것은 지난해 정부가 꾸린 민관합동 석유가격 태스크포스(TF)에서 사실로 확인된 바 있다. 은행 금리는 어떨까. 지난달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 포인트 내렸다. 이날 이후 시중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변화를 살펴봤더니 통념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 예금금리는 빠른 속도로 내렸지만 대출금리의 인하 속도와 인하 폭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국민·우리·신한·농협·하나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같은 달 12일 대비 0.40%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픽스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0.01% 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고,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33% 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가 인하된 이튿날부터 줄곧 하락했다. 하나은행의 369 정기예금(1억원 이상 기준)은 연 3.8%에서 3.2%로 0.6% 포인트 내렸고 신한은행의 월복리 정기예금도 연 3.75%에서 3.3%로 0.45% 포인트 내렸다. 농협은행의 채움정기예금과 국민은행의 슈퍼정기예금도 각각 0.41% 포인트와 0.35% 포인트씩 금리가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난달 12일 코픽스 잔액 기준으로 연 4.46~5.75%가 적용됐으나 같은 달 31일에는 4.45~5.74%로 고작 0.01% 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도 인하 폭이 같았다. 이에 대해 은행들도 할 말이 있다는 반응이다. 코픽스 금리가 한달에 한번(15일) 공시되기 때문에 이달에 적용된 코픽스 금리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는 예·적금, CD, 금융채 등의 금리와 연동된다.”면서 “이달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한 만큼 다음 달 적용 금리도 큰 폭으로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예금금리는 즉시 떨어져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하는데 대출금리 인하로 인한 이익은 한 달 늦게나 누릴 수 있다는 것이어서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CD 금리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리 담합 여부를 조사한 영향 등으로 하락했으나 예금금리 인하 폭에는 못 미쳤다. 그나마 신용대출 금리는 시장금리의 인하 폭을 즉시 반영한 편이다. 은행채, 금융채, 시장조달금리(MOR) 등에 연동된 5개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12일 연 5.58~8.09%에서 5.17~7.67%로 0.42% 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CD 금리 조작 의혹과 고무줄 가산금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은행들은 금리 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자금 조달 사정을 고려하면 예금금리를 더 내려야 하지만 여론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눈치가 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 “같은 이유로 대출금리에 적용되는 가산금리 조정도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4대강 공사비 논란 추적

    KBS 1TV ‘시사기획 창’은 31일 밤 10시 ‘4대 강 22조원, 공사비의 비밀’ 편을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4대 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공사비를 과다하게 챙겼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바탕으로 22조원의 공사비 논란을 들여다본다. 제작진은 2009년 대형 건설사들의 ‘담합회의’에 따라 4대 강 공사 수주가 이뤄졌다고 고발한다. 그러나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들은 하나같이 적자를 봤다고 주장한다. 제작진은 건설사들이 정부에 청구한 공사비와 실제 사용된 공사비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들춰냈다. 이와 함께 4대 강 사업으로 ‘빚더미’에 앉게 된 수자원공사도 취재했다.
  • ‘3개월 코픽스’ 대출금리 변동 신속 반영

    ‘3개월 코픽스’ 대출금리 변동 신속 반영

    새로운 대출 기준금리로 단기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지수)가 유력해지면서 실질적인 금리 인하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서울신문 7월 11일자 18면 참조> 시장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하는 단기 코픽스는 금리 상승기에는 그만큼 대출 금리가 빨리 올라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는 저금리 기조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으로는 금리 인하 효과가 더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고객이 새 금리 체계로 갈아타도록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확실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대출 금리의 기본 잣대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다. 하지만 CD 발행 물량이 급감하면서 금리 변동이 거의 없다 보니 몇 년 전부터 은행권 자체적으로 코픽스를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기업 대출은 대부분 CD 연동이지만 가계 대출은 코픽스 연동이 CD 연동보다 이미 많은 상태다. 상황이 이쯤되자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아예 CD 금리를 대체할 새 기준금리를 정하기로 하고 TF를 구성했으나 지지부진하다가 최근 CD 금리 조작 의혹이 터지면서 논의에 급속도가 붙었다. CD 금리에 연동돼 있는 은행 대출은 현재 324조원가량이다. 0.1% 포인트를 단순 적용하면 새 코픽스가 적용될 경우 이자 부담이 3200억원가량 줄어들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9일 “은행들의 가산금리 산정 방식에 따라 대출 금리가 떨어질 수도,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성급한 기대를 경계했다. 단기 코픽스 발표 주기는 ‘매일’ ‘매주’ ‘격주’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재로서는 매주가 유력하다. 한 관계자는 “발표 주기가 짧을수록 좋다는 데 서로 공감하고 있지만 은행의 업무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매일은 무리일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기 코픽스로 갈아타도 은행권의 가산금리 탓에 대출 금리가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기에 단기 코픽스는 변동 주기가 짧은 만큼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 금리가 더 빨리 오르는 위험도 있다. 과거 코픽스 전환 때와 마찬가지로 중도상환수수료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2010년 코픽스 금리가 처음 나왔을 때, 금융감독원은 CD 금리 연동형 대출자가 코픽스로 추가 부담 없이 갈아탈 수 있도록 은행들로 하여금 1년간 무상 전환 기간을 두도록 했다. 합리적인 가산금리 적용 여부와 중도상환수수료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기존 대출자에게는 더 불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새 기준금리 확정 작업과 동시에 은행별 가산금리 적용 실태도 점검해 고객들이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은행 가산금리 실태를 점검해 구성 요소상 과도한 것은 없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소비자원은 새 금리체계 구축과는 별도로 CD 금리 담합과 관련해 집단 소송에 들어간다. 대상은 2010년부터 지난 6월까지 CD 연동 금리로 대출이자를 부담한 개인이나 기업이다. 김경두·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경제프리즘] ‘웃는 캐리커처’ 선물받은 기업銀 지점장 800여명

    [경제프리즘] ‘웃는 캐리커처’ 선물받은 기업銀 지점장 800여명

    지난 27일 충북 충주 기업은행 연수원. 기업은행 임원진과 전국 지점장, 해외 점포장 등 85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상·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갖는 전국 영업점장 회의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는 무거웠다. 은행을 둘러싼 안팎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서였다. ●조준희 행장이 직접 낸 아이디어 그런데 회의가 끝나갈 무렵 조준희 행장이 깜짝 선물을 내놓았다. 참석자 개개인의 웃는 얼굴 캐리커처가 들어간 그림 액자였다. 여기저기서 폭소와 감탄이 쏟아졌다. 조 행장은 “경기 둔화 장기화로 (하반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우리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위대한 DNA(유전자)가 있는 만큼 1등 은행 도약의 계기로 삼자.”고 주문한 뒤 “아무리 힘들어도 언제나 미소를 잃지 말고 특히 고객에게 밝은 미소로 응대하자.”며 선물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등 은행권에 쏟아지는 따가운 여론을 의식, 심기일전하자는 뜻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소로 고객 응대” “심기일전” 메시지 웃는 캐리커처는 조 행장이 직접 낸 아이디어라고 한다. 바빠진 것은 종합기획부. 지점장 수가 많다 보니 5~6명의 화백에게 나눠 맡겼다. 사진은 ‘보안 유지’ 등을 감안해 자체 데이터베이스(DB)망을 활용했다. 현장에 있었던 한 직원은 “머리숱 등 지금과는 다소 다른 얼굴도 있어 즉석 품평회가 벌어졌다.”며 “가격으로 따지면 1만~2만원선에 불과한 선물이지만 책상 위에서 늘 웃고 있는 자신의 얼굴을 보면 고객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민주당 주요후보 주말 민심잡기 행보

    민주당 주요후보 주말 민심잡기 행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경선 후보가 29일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자신의 구상과 10대 정책과제를 내놓았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망원동 월드컵시장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경제민주화는 함께 잘 사는 경제로 사람이 먼저인 경제여야 한다.”면서 골목상권 보호와 중소기업 육성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경제민주화 10대 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경제민주화는 대기업의 경쟁력을 깎아내리자는 게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는 요소들을 제거해 건강한 시장경제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재벌 대기업이 담합해 총수 일가에 일감을 몰아주고,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쩨쩨한 돈벌이는 더 이상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도급 질서 확립을 위해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도 대폭 강화, 손해배상액을 최고 10배 이상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중소기업 및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 적합 업종 지정 ▲대형유통업체 입점 허가제 전환 등을, 하도급 거래 질서 확립에는 ▲납품단가 협상의 중소기업협동조합 교섭권 확보 ▲대기업 불공정 행위 징벌적 손해배상제 강화 ▲공정거래위원회 강화 등을 제시했다. ▲중소기업부 설립과 동반성장의 이익공유제 시행도 공언했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이날 제주를 방문, 지역언론 및 강정마을 간담회를 열고, 최근 여성 관광객 살인 사건이 발생한 올레길을 찾아 점검했다. 손 후보는 “제주해군기지는 민주적인 기본 절차가 지켜지지 못했고, 제주 신공항은 2017년 포화 상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집권하면 신공항 타당성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또 핵심 슬로건인 ‘맘(mom) 편한 세상’과 관련해 성폭력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두관 후보는 울산환경운동연합의 ‘고리1호기 폐쇄 인증샷’ 행사에 참석해 “우리나라를 2040년까지 원전 제로(Zero) 국가로 만들겠다.”며 “고리, 월성의 1호기 원전을 즉각 폐쇄하고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후보는 인천시 재정 악화에 대해 “향후 자치단체의 사회복지지출 부담을 완화하고, 지방소비세율을 현행 5%에서 최소 1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 지방소득세의 독립과세 전환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선 전망에 대해 “당내 1위 후보의 지지율이 불과 10% 초반으로 다른 후보들과 오차범위내에 있다.”며 “제1야당이 스스로 이길 생각을 갖고 안철수 원장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CD금리 담합 의혹 여파 은행채 신뢰도 하락 불똥

    금융사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파문이 우리나라 은행채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국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 은행채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해서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 IB들은 지난 4월 이후 해외에서 발행되는 우리나라 채권에 대해 ‘비중 확대’를 추천했으나 최근 ‘중립’으로 조정하기 시작했다. 특히 CD금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은행채에 대한 투자 의견을 유보했다. 과징금 부과, 고객 보상, 신뢰도 하락 등의 불확실성이 있어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무라나 바클레이즈는 신규 가계대출의 24%, 기존 가계대출의 40%가 CD를 벤치마크로 이용하고 있으나 고객들의 보상 요구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과 영국 금융전문지 IFR은 CD 관련 영향 보다도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간 가산금리 차이가 크게 줄어듦에 따라 시중은행 외화채에 대한 비중축소 혹은 신용부도스와프(CDS) 매수를 추천하기도 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를 내더라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 파생상품이다. 산업은행 민영화가 다음 정권에서 재검토될 것으로 논의되면서 산업은행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도 줄어들었다. 김윤경 연구원은 “해외 한국물은 발행 증가와 신용위험 하락 등 호조세를 이어갔으나 최근 발행여건이 악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8월 여름 휴가철에 유통 시장 거래량이 감소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고맙다 애플” 국내 부품사 함박웃음

    애플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2분기 실적을 통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위기 상황에도 부품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 빠르게 대처하고, 애플에 대량으로 부품을 공급해 안정적 기반을 확보한 덕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매출 6조 9104억원, 영업손실 25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특히 매출이 전 분기보다 약 12% 증가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한다. 7분기 연속 적자의 끈을 끊지는 못했지만, 영업손실이 전 분기(1782억원)보다 크게 줄어 손익분기점 수준에 근접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민사소송(LCD 가격 담합) 관련 충당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영업이익 흑자를 낸 만큼 길고 긴 ‘적자 터널’의 끝이 보이는 상황이다. 애플에 스마트 기기용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등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분기에 매출 2조 6320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을 거뒀다. 계절적 비수기로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했지만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D램 가격이 올라 실적이 호전됐다.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에 빠진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흑자 전환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도 흑자를 이어갔다.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에 매출 1조 9079억원, 영업이익 156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애플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등을 공급해왔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 등을 납품하는 LG이노텍도 지난 2분기 매출 1조 2358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222.0% 개선됐다. 이들은 애플의 주요 부품공급 업체들인 만큼 애플의 실적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지난 25일 애플의 4~6월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이들의 주가가 각각 2~5%씩 급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들 업체는 올 하반기 ‘태풍의 눈’이라 할 수 있는 ‘아이폰5’와 ‘아이패드미니’의 부품도 공급할 예정이어서, 3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애플과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쌍끌이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고급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1조 2000여억원을 들여 LCD 라인 일부를 저온폴리(LTPS) 라인으로 전환하며 ‘애플 특수’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램 및 LCD 가격의 급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고, 9월 신학기를 앞두고 새 모바일 기기와 울트라 노트북 등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인 것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與野 “금융당국, CD금리 담합 방치” 김석동 “담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與野 “금융당국, CD금리 담합 방치” 김석동 “담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국회 정무위가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저축은행 문제와 금융사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작 의혹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독 소홀과 부적절한 대응을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여야 의원들은 은행을 조폭에 빗대 ‘대폭’(대출폭력배)이라고 지적하면서 서민들의 금리 피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두 금융당국의 수장을 질타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CD 금리 조작 의혹 조사와 관련,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은행 또는 증권사가) 담합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기존 답변을 고수, 의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우리 금융회사의 국제적 신뢰를 위해 (담합 의혹을 부정하는 대답을) 말했다.”고 강조하며 사과 의사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CD 금리를 대체할 단기지표금리로 단기코픽스를 도입하기 위한 논의가 완성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담합 여부에 대한 판단은 공정위에서 하는 것이 맞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사전에 단정적으로 아니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CD 금리가 시중 자금 사정을 반영하는 지표로서 의미를 상실한 지 이미 오래인데 지금껏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 것은 금융위와 금감원의 업무태만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은행은 CD 금리를 담합하고, 가산금리를 부풀려 서민의 등골을 빼는데 금융당국은 이를 방치해 고혈을 짰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의 감사를 통해 지적된 은행의 가산금리 과다적용, 신한은행의 대출자 학력차별 등에 대해 김 위원장은 “관련자를 중징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은 이날 박 후보의 조카 부부가 대주주로 있는 대유신소재가 저축은행 차입금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위법행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첫째 부인의 손녀 한모(51)씨와 그의 남편 박모(57)씨로, 박 후보로서는 한씨가 이복언니의 딸인 셈이다. 송 의원은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2010년 대유신소재가 솔로몬저축은행 등에 150억원어치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뒤 창업상호저축은행(현 스마트저축은행)을 인수했다.”면서 “상호저축은행법은 차입금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결국 자기 자금으로 인수해야 하는데, 대유신소재가 솔로몬저축은행 등에서 만든 차입금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부품업체인 대유신소재가 왜 저축은행을 인수했는지, 자금 규모가 훨씬 적은 회사가 훨씬 큰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권 금감원장은 “스마트저축은행 인수자인 대유신소재의 자금출처를 점검한 결과 전액 자기자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창수·송수연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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