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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있는 것도 새 관점으로 엮으면 창조경제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있는 것도 새 관점으로 엮으면 창조경제

    ‘창의적 아이디어, 상상력과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창의적 자산이 활발하게 창업 또는 기존 산업과 융합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산업이 생겨나게 함으로써 양질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전략.’ 지난 6월 정부가 ‘창조경제 실현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창조경제의 공식 정의는 이렇다. 하지만 이후에도 ‘창조경제 정의가 모호하다’는 지적은 끊이질 않았다. 반면 지난달 13~15일 해외 현장에서 만난 SK그룹 관계자들은 “더 이상 같은 지적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대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큰틀에서 나름의 창조경제를 고민·실현하는 게 훨씬 더 건설적이라고 얘기한다. 터키 현장에서 창조경제 실현을 고민하고 있는 SK그룹 각 계열사 지사장들의 얘기를 종합해 봤다. 건설 사업을 총괄하는 이승수 SK건설 터키 지사장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있는 걸 개선하고 다른 관점으로 엮는 것 역시 창조”라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침체에 빠진 건설업을 예로 들며 “현재는 수주를 해도 기업 혜택, 경제 성장, 고용 창출 효과가 적은 비창조적 상황”이라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SK건설은 수주가 아니라 직접 사업 개발에 뛰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정부는 개별 기업이 지는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개발해 기업이 도전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이 함께 해외로 나가는 ‘코리아 패키지’를 만들기 위한 거시 조정자 역할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라시아 해저터널 사업을 지휘하는 서석재 SK건설 인프라사업부문 전무는 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서 전무는 “기업 활동은 제품과 지역, 이 둘에 대한 고민과 그에 따른 선택과 집중이 있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이런 원칙을 지키는 기업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선택과 집중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져 특정 지역 특정 사업 분야에 예닐곱 회사가 매달려 경쟁하는 일이 잦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정부 주도의 자율조정은 담합 문제 등 한계가 있는 만큼, 반복되는 경쟁 대신 신규 사업에 대한 기업의 과감한 선택과 집중, 전략 실현을 위해 오너의 역할을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터키 전자상거래 사업을 총괄하는 정낙균 도우쉬플래닛 대표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서 창조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의 수출은 반도체나 모바일 분야에 대한 의존도가 큰 데 이제는 다른 먹거리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상품을 많이 팔 수 있게 하는 것, 또 이를 위해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이 해외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게 하면 상생과 신시장 개척이 동시에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탄불(터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제주광어’

    [명인·명물을 찾아서] ‘제주광어’

    저는 제주 광어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넙치라고도 부르지요. 제주 횟감 하면 모두들 다금바리를 최고로 치지만 알고 보면 저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는 요즘 당당히 세계 일류라는 별명을 달고 다니지요. 일본 광어 소비시장의 절반가량을 제가 차지하고 있답니다. 일본의 양식기술이 최고라지만 광어양식만큼은 우리나라가 최고입니다. 저는 최근에는 멀리 미국 뉴욕 나들이도 했습니다. 물론 저의 진가를 알아본 미국 상인들이 저를 부른 거죠. 뉴욕과 뉴저지 마트에서 저는 교민들은 물론 미국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답니다. 제가 어떻게 제주에서 뉴욕까지 가느냐고요? 저는 잘 모르지요, 한숨 푹 자고 나면 저는 뉴욕의 새벽 수산물시장에 도착해 있답니다. 저는 수온이 4~6도가 되면 잠시 기절하는 버릇이 있어요. 아마도 그걸 알아차린 사람들이 찬물에 잠시 담가 저를 살짝 기절시키는 것 같아요. 물론 미국에 도착하면 저는 언제 그랬느냐며 다시 멀쩡하게 살아나지요. 미국에서도 저는 싱싱한 활어랍니다. 물론 저도 당당하게 무비자 미국 입국이랍니다. 미국 입국 깐깐한 건 다 아시죠. 저는 미국 가기 전에 제주에서 평소에 온갖 관리를 다 받는답니다. 어디서 태어나서 어떤 환경에서 무얼 먹고 어떻게 자라왔는지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받고 있지요. 그래서 미국은 무사통과랍니다. 다 제가 나고 자란 청정 제주의 깨끗한 환경 덕분이지요. 제가 제주에 터를 잡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30여년 전인 1980년대 중반입니다. 연중 16~18도의 청정 제주섬의 지하해수는 제 식구들이 살기에는 최적의 조건입니다. 최고의 환경이다 보니 저나 제 식구들이 모두 싱싱한 건강미를 자랑하는 건 당연하겠죠. 다들 자연산 횟감을 선호하시지요. 물론 자연산이 좋지요. 저는 양식산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지만 자연산 못지않답니다. 사실 주변에서 저를 비롯해 흔히 접하는 횟감의 90% 이상이 양식산이랍니다. 그중 절반가량이 중국산이고 나머지가 국산, 일본산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소비되는 광어는 전부 국내산입니다. 제 자랑 좀 할게요. 저는 다량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인 DHA와 EPA가 풍부해 지방을 제한해야 하는 사람이나 중년 이후 성인들에게 딱 맞는 어종입니다. 또 발육에 필요한 라이신이 많아 어린이에게도 좋습니다. 특히 저는 지느러미 살에 콜라겐이 많이 있어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답니다. 광어 자주 많이 드시면 탱탱한 피부는 제가 보증합니다. 사실 자연산 제 친구들은 매일 먹이경쟁을 하느라고 바닷속을 돌아다니며 정신이 없지요. 그래서 다들 홀쭉합니다. 하지만 저는 주인님이 주는 꽁치나 고등어 등으로 만든 자연식을 편안하게 받아먹다 보니 통통합니다. 두툼한 횟감으로는 제격이지요. 제주에 오시면 다들 다금바리만 찾지요. 하지만 진짜 제주산 다금바리가 어디 그리 흔한가요. 그런데 횟집마다 다 다금바리가 있다고 하니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요즘은 오히려 양식 횟감만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지요. 일단 자연산인지 양식인지 속을 이유가 없고 양식기술 개발로 품질도 자연산 못지않기 때문 아닌가요. 양식 횟감은 항생제 덩어리라고요? 저는 수시로 항생제 잔류검사를 받고 있답니다. 검사에 불합격하면 여러분들의 식탁에 절대 오를 수가 없답니다. 제가 달리 세계 일류 상품이겠습니까. 다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까다롭다는 일본과 미국 시장도 무사 통과하는 게 바로 저랍니다. 저를 선택하시면 절대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감히 제가 장담합니다. 이제 횟집에 가시면 꼭 집어 ‘제주광어 주세요’라고 해주세요.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저는 요즘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꿈에 부풀어 있답니다. 여기저기서 이제서야 저의 진가를 알아차린 세계 사람들이 저를 부르고 있답니다. 중국은 요즘 수산물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요. 제가 14억 중국인의 입맛을 한번 사로잡아 보겠습니다. 뉴욕까지도 펄펄 살아서 가는데 가까운 중국이야 더 싱싱하게 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저의 주인들도 요즘 중국에 저를 선보이려고 무척 노력을 하는 눈치입니다. 제가 세계 광어시장을 한번 주름잡아 보겠습니다. 세계 일류 상품 제주광어가 큰 사고 한번 치겠습니다. 꼭 지켜봐 주세요.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지표물가 안정 틈탄 가격인상 엄정 대응해야

    [오승호의 시시콜콜] 지표물가 안정 틈탄 가격인상 엄정 대응해야

    루피화 가치 추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는 양파가 소비자물가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양파값이 폭등하면서 ‘양파 인플레이션’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인도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양파값이 90%가량 올랐다고 한다.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인도 북부 지역의 집중호우 영향 때문이다. 장관들이 양파비상회의를 열기도 했다. 인도는 12억명의 인구 중 3분의1이 빈곤층이다. 이들은 양파가 곁들여진 빵이 주식이어서 양파 가격은 서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80년 이후 치솟는 양파값을 잡지 못해 두 차례 정권이 바뀌는 과정에서 ‘양파 총선’이라는 말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양파가 내년 5월 인도 총선을 판가름할 중대 변수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 물가 당국은 생필품 가격이나 공공요금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담뱃값도 인도의 양파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듯하다. 서민층 부담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등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인상을 추진해 왔으나 2004년 500원을 올린 이후 9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에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논의만 하다 끝났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담뱃값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2000원 인상하는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다. 9년치를 한꺼번에 올린 다음 물가연동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원도 있다. 물가지수에서 담뱃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박근혜 정부가 올해 안에 담뱃값 인상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식료품과 공공요금이 다시 줄줄이 오르고 있다. 올 초에는 정권 이양기를 틈타 두부, 콩나물, 조미료 등 가공식품과 밀가루, 도시가스 요금 등이 올랐다. 최근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7월까지 9개월째 1%대에 머무는 등 ‘지표물가 안정’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30일부터 1ℓ 가격을 2300원에서 2520원으로 9.6% 올린다. 매일·남양유업도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이다. 우윳값은 제과·제빵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생필품이나 공공요금 인상 러시와는 달리 정부의 움직임은 더디다. 서울시가 택시 요금을 대폭 올릴 태세인데도 조용하다. 과거 같았으면 지자체 권한이기는 하지만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협조 요청이라도 했을 것이다. 우편·시내버스·하수도 요금 인상도 대기하고 있다. 전기료도 오른다. 전·월세 등 주거 비용까지 급등해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크기만 하다. 정부는 식료품 가격 인상에서 담합 등 불공정한 수법은 없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엄정 대응해야 한다. 공공요금도 묶여 있던 것을 현실화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감사원의 영혼과 감사원장 품격

    [정기홍의 시시콜콜] 감사원의 영혼과 감사원장 품격

    양건 감사원장이 그제 ‘역류와 외풍’을 언급하며 직(職)을 내려놓았다. 그는 끝내 두 실체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대선때의 캠프 출신 감사위원 제청 문제로 불거진 내부 알력이 표면적인 사퇴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정권 핵심의 압력설도 암시되고 있다. ‘감사원의 영혼’까지 들먹였으니 이임사가 정쟁의 판을 꽤 키웠다. 그가 말한 영혼은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올곧게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역류와 외풍 논란도 이와 맞닿아 있다. 그런데 그의 재임 중 감사원에서 그렇게 많은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청와대로부터 유임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게 불과 넉달 전이었다. 양 전 원장이 말한 ‘역류’(逆流)는 물이 거꾸로 흐른다는 뜻이다. 이는 조직 장악력을 의미하며, 그동안 추상 같은 원장에게 ‘맞서 대든’ 이들이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헌법학자였던 그는 이명박 정부시절 관직에 몸 담기 전 두루 알려진 명망가는 아니었다. 학자였던 그가 감사원 조직을 속 깊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을 법하다. 감사관을 직접 불러 지시한 것은 그 한 사례다. 감사관은 현장에 가기 전에 원장과 대면하지 않는 게 감사원의 불문율이다. 이런 일련의 행보가 감사원의 전형적인 모습을 많이 흔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외풍’은 감사위원 제청 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것이 요체다.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 차원에서 그 유무는 꼭 가려져야 할 일이다. 내막이 밝혀지지 않아 지금으로선 사무총장과의 내부 의견 충돌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감사위원은 감사원에서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하지만 양 전 원장을 고민스럽게 한 것은 4대강 감사였을 게다. 1차 때와 다른 2, 3차 감사결과를 놓고 ‘정권 비위 맞추기’로 논란이 된 건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매끄러운 처신을 하지 못했다. 양 전 원장은 2차 감사 결과 논란 때 “감사원에 유능한 직원이 많다”며 목청을 높였지만, 업체들의 담합만 보려던 3차 감사에서 ‘대운하’란 내용이 나오자 축소 제안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과정들은 그를 점점 옥죄게 만들었을 것이다. 전·현 정부 사이에서 사면초가에 몰리자 ‘위원 제청건’으로 명분을 만든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덕망을 가졌던 역대 원장들이 감사원을 거쳐갔다. 한승헌씨는 수줍은 ‘문학소녀’ 이미지이지만 대쪽 같았고, 이종남씨는 ‘여인숙의 나그네’를 언급하며 떠났다. 원장 직무대행을 했던 신상두씨는 홀연히 절간으로 들어가 지금도 후배들에게 회자된다. 노자의 도덕경에 ‘공성명축 신퇴 천지도’(功成名逐 身退 天之道)란 문구가 있다. ‘물러날 줄 아는 지혜’를 이르는 뜻이다. 외압이 있었다면 남아서 감사원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켰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의 사퇴 뒷모습이 개운찮아 하는 말이다.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담합파문 이후 CD금리 대출 사라졌다

    담합파문 이후 CD금리 대출 사라졌다

    시중은행 대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던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금리 대출이 지난해 CD 금리 담합 파문 이후 빠른 속도로 은행에서 사라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단기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나 코리보(KORIBOR·은행간단기대차금리) 금리로 대출 상품을 대체하고 있다. 26일 서울신문이 국민, 기업, 신한, 외환, 우리, 하나 등 6개 시중은행의 대출 상품을 조사한 결과 국민·기업·외환 은행은 CD연동 대출 상품을 전혀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일부 대출 상품에만 남아 있었다. CD 연동금리가 남아 있는 신한, 하나은행도 신규 대출은 전무하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CD 연동금리를 줄이고 코픽스 금리 대출을 확대하라고 권고한 이후부터 관련 상품을 아예 없앴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직장인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주요 대출 상품에는 더이상 CD 연동금리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코픽스 연동금리 대출을 선호한다. 26일 기준 CD 3개월물의 금리는 연 2.66%지만 코픽스 금리는 신규 기준 2.63%로 0.03% 포인트 낮다. 전세대출을 알아보던 컴퓨터 프로그래머 박모(36)씨도 기준 지표에 따라 이자가 최대 연 0.63% 포인트까지 차이 나는 것을 보고 코픽스 연동금리를 선택했다. CD 연동금리는 최저금리가 연 4.45%였지만 신규 기준 코픽스 금리는 6개월 단위 금리 변동 상품이 연 3.82%였다. 5000만원을 빌린다고 가정한다면 이자가 1년 동안 31만 5000원 차이 나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가 더 싸고 변동폭이 적어 고객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기존에 CD 연동금리로 받은 대출도 속속 코픽스 금리로 갈아타는 추세다. 2010년만 해도 가계 대출의 61.7%를 차지하던 CD 연동금리는 지난해 30% 밑으로 떨어졌다. 2009년 집을 마련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김모(42)씨도 몇년 전 CD 금리에서 코픽스로 갈아탔다. 당시 CD 연동금리로 연 4.83% 이자를 내던 김씨는 코픽스 금리로 갈아탄 뒤 0.5% 포인트가량을 낮췄다. 김씨는 “은행에서 관련 상품 출시 기념으로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준다고 했고, 주변에서도 금리가 오르면 CD 금리는 부담이 크다 길래 갈아탔다”고 말했다. 기존 CD 연동금리 대출을 코픽스나 코리보로 바꾸려면 중도상환수수료(대출잔액의 1.5%)를 물어야 한다. 다만 대출받은 지 3년이 지났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수료를 내더라도 대출 금리 차이가 1% 포인트 이상이면 갈아타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은행과 증권사들이 CD 금리를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담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7월 17일 조사에 착수했지만 1년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중 CD 금리를 대신할 지표금리로서 코리보를 육성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CD의무 발행 기간을 1년 연장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코리보가 CD 금리를 대체하게 되면 CD 금리 공시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양 원장 중도사퇴, 감사원 중립확보 계기 돼야

    양건 전 감사원장이 어제 교과서 같은 이임사를 남기고 떠났다. “감사 업무의 최상위 가치는 뭐니 해도 직무의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이라며 “현실적 여건을 구실로 독립성을 저버린다면 감사원의 영혼을 파는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재임하는 동안 안팎의 역류와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한 단계나마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물러서는 마당에 돌아보니 역부족을 절감한다”고도 했다. 이명박 정부 때 임명된 양 원장이고 보면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모종의 압박을 받아 사퇴한 것으로도 비칠 수 있는 얘기다. 그는 과연 헌법 97조와 98조에 설치 근거와 임기가 명시돼 있는 막강한 감사기관의 최고 책임자로서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켜 내기 위해 얼마나 진력했는지 궁금하다. 적어도 4대강 사업에 관한 ‘카멜레온식’ 감사에 관해서만큼은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할 듯하다. 2011년 감사원은 ‘참여 업체의 담합의혹 등 일부 문제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던 감사원이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에는 ‘총체적 부실’이라고 하더니 지난 7월에는 ‘대운하 사업 재추진을 염두에 두고 4대강 사업을 설계했다’, ‘대재앙을 일으킬 수 있는 사업이다’라고 대못을 박았다. 몇 해 상관에 같은 사안을 놓고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나는 감사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무능’의 결과이거나 아니면 명백한 ‘정치’의 결과라고밖에 볼 수 없다. 양 전 원장은 이번에 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 등에서 활동한 모 교수를 감사위원에 임명하려 하자 정치적 중립성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거부하며 사퇴 명분으로 삼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4대강 감사도 그렇고 사퇴 파동도 그렇고 본인의 입으로 전후 사정을 딱 부러지게 말하지 않으니 진실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유 여하를 떠나 “헌법학자로서 헌법에 보장된 임기를 지키겠다”는 공언을 뒤집음으로써 감사원의 위상을 갉아먹은 책임은 면하기 어렵다. 그렇게 소신이 있다면 양심선언이라도 해 감사원 개혁에 힘을 보탰어야 마땅하다. 청와대 또한 감사원장 경질 과정과 배경, 감사위원 인사를 둘러싼 갈등설에 대해 진상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 임기가 보장된 헌법기관의 수장조차 정권 교체기면 으레 유·무형의 압력을 느끼고, 실제로 받기도 하는 게 상례다. 자진 사퇴라는 포장에 싸여 헌법기관의 장이 사실상 경질되는 사례를 우리는 적잖이 봐 왔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홍역을 치러 온 감사원의 중립성·독립성 논란이 비단 사람의 문제가 아닌 제도의 문제라면, 일각에서 주장하듯 감사 기능의 국회 이관 문제도 적극 고려할 만하다고 본다. 직무에 관해 독립적 지위를 갖지만 ‘대통령 직속기관’이라는 한계를 심각히 살펴봐야 할 때다.
  • [저자와의 차 한잔] 의료 현실 파헤친 ‘개념 의료’ 저자 박재영

    [저자와의 차 한잔] 의료 현실 파헤친 ‘개념 의료’ 저자 박재영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4대 중증 질환 100% 보장’은 이행 가능한 것일까? 아니면 환상적인 얘기일까? 또 온 국민이 낸 보험료로 조성된 건강보험 재정을 암, 심장·뇌혈관·희귀 난치성 질환 등 4대 특정 질병에 걸린 환자들에게만 치우쳐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배분일까? 4대 질환 외에도 큰돈 드는 질병이 많은데? 의사 출신으로 건강 및 의료 전문 주간신문 ‘청년의사’의 편집주간이자 작가인 박재영(43)씨가 쓴 ‘개념 의료’(청년의사 펴냄)는 이런 문제를 포함해 한국 의료의 현실을 심도 있게 파헤친 책이다. “10여년 전 의약분업을 실시하면서 소위 ‘의료 대란’이 일어났을 때 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됐는지 갈등을 일으키는 근원을 충분히 이해한 뒤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우리 의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이해하면 문제 해결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입니다.” 저자는 “의료 대란이 남긴 후유증으로 의사와 정부는 상대방을 믿지 않고 국민들은 의사도, 정부도 믿지 않는다”면서 “보건의료 정책을 입안하거나 집행하는 공직자들, 의사나 관련 학자들, 보건의료를 담당하는 언론인이나 법조인들, 보건의료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 읽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들이 보건의료 분야의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게 된다면 미래의 대한민국이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비용 대비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하는 나라로 꼽힌다. 평균수명은 길면서 의료비 지출이 적다. 국민 1인당 연간 의료비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 3233달러(약 363만원)인 데 비해 한국은 1879달러(약 211만원)로 OECD 평균의 58%에 불과하다. “의료비를 적게 쓰는데도 국민 1인당 연간 진료 횟수는 13회로 세계 두 번째입니다. 또 특정 의사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거의 ‘즉시’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취약점이 없겠는가? 그가 꼽는 대표적인 약점은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이 낮다는 것이다. “우리는 의료비 총액의 42%를 환자가 부담합니다. OECD 평균치는 28%죠. 또 중증 질환보다 경증 질환에 대한 보장에 더 치중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가령 감기 치료에 1만원, 백혈병 치료에 1억원이 든다고 칠 때 감기 환자는 4200원을, 백혈병 환자는 4200만원을 부담하게 하면 과연 공평한 것일까요?” “의료 민영화가 나쁜 것이라고 단정하면 보건의료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아보려는 시도는 진전될 수 없습니다. 의료보험이 민영화되면 건강보험의 보장성 수준이 현재에서 멈춘 채 민간 의료보험이 활성화될 가능성은 있겠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합니다.” 끝으로 저자는 국민건강보험 출범과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준다. “1977년 7월 1일 의료보험 출범 직전까지도 당시 보건복지부는 보험 재정이 워낙 빈약하니 의료보험 가입자들에게 치료비(보험수가)를 ‘절반’만 받으라고 설득했으나 의사들은 말도 안 된다고 한사코 거부했습니다. 어떻게 해결했느냐고요? 의료계 대표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그런 의사를 전달하라고 보건사회부가 최후통첩했지요. 그때가 어떤 시댑니까? 유신시대인 데다 긴급조치가 연이어 발동되고 의문의 죽음이 꼬리를 물고…. 차마 그 말을 대통령에게 대놓고 하기 무서워 의사들이 굴복했습니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주파수 경매 첫날, 철통 보안 속 신경전 치열

    주파수 경매 첫날, 철통 보안 속 신경전 치열

    이동통신업계의 최대 이슈인 롱텀 에볼루션(LTE)용 신규 주파수 경매의 첫날 일정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입찰 현장에서는 별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업체들은 입찰 전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경매는 오전 9시에 시작됐다. 경매 장소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는 경매에 참가하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경매를 관장하는 미래창조과학부 경매 운영본부를 위한 방이 4곳 마련됐다. 지하 1층 경매장 주변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보안 요원들이 배치됐다. 업체 관계자들은 각자 방에서 허가받은 휴대전화 2대, 팩스 1대로 본사와 연락하며 입찰 신청서를 작성했다. 첫날 경매는 직전 최고 입찰액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는 ‘오름 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6라운드가 진행됐으며 이날까지는 밴드플랜1이 승자플랜이었다. 밴드플랜1은 이번 경매의 최대 관건으로 이른바 ‘KT 인접대역’으로 불리는 1.8㎓ 대역 ‘D2 블록’이 포함되지 않은 쪽이다. 여기에는 SKT와 LGU+가 입찰한 것으로 보인다. 각 사 입찰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밴드플랜1의 합계 금액은 1조 9460억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업체 입찰가와 미래부가 책정한 블록별 최저금액 등을 합한 가격이다. 3사 입찰 대리인들은 경매 전부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석수 KT 경쟁정책담당 상무는 경매장 입장에 앞서 “이번 경매 방안에서 양사의 담합이 여전히 우려된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예의주시하는 만큼 담합 때문에 할당된 주파수가 회수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D2 블록을 KT가 가져가지 못하도록 SKT와 LGU+가 담합할 가능성을 꼬집은 것이다. 담합 행위가 발각되면 경매로 할당받은 주파수는 회수된다. KT는 이번에 D2 블록을 가져가면 LTE-어드밴스트(A)와 비슷한 속도의 광대역 LTE를 저비용으로 상용화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박형일 LGU+ 사업협력담당 상무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짧은 발언만 남겼다. 이상헌 SKT 정책협력실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미래부는 하루 6라운드가량씩 경매를 진행할 경우 최종 낙찰까지는 8~9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경매는 50라운드까지는 오름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다 51라운드에는 3사가 동시에 원하는 블록과 가격을 써내는 ‘밀봉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규조 미래부 전파정책관은 “경매에 참가한 모든 입찰자들이 원하는 대역을 적정 가격에 확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우윳값 인상 불편한 진실

    우윳값 인상 불편한 진실

    우유 제조 업체들이 우윳값을 이달 말부터 ℓ당 250원씩 올리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런 고율(高)의 가격 인상이 구조적으로 해마다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올해 처음 시행된 ‘원유(原乳)가격연동제’의 문제를 지적한다. 낙농업자들의 원유 생산비 보전을 위해 마련된 이 제도가 관련 업체들에 대폭적인 가격 인상의 길을 열어 주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19일 낙농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업체들은 이달 초 ℓ당 최고 400원 인상을 주장하다가 지난 8일 ‘250원 인상’으로 한발 물러섰다. 이 과정에서 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 당국은 “가격 인상폭을 줄여 달라”고 한 것 외에는 특별한 개입을 하지 않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유 업체와 소비자단체를 불러 모아 중재하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사전 가격담합 혐의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 3월 공정위가 높은 설탕 가격에 대해 직권조사를 벌여 가격 인하를 이끌어 냈던 것과 비교하면 농식품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소비자단체들은 지적한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원유가격연동제는 통계청이 매년 5월 31일 발표하는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에 따라 축산 농가의 원유 생산비를 산정한 후 우유 제조 업체가 축산 농가에 지급하는 원유 가격을 조정하는 제도다. 그러나 원유가격연동제의 기준 시점을 8월 1일로 한 것에 대해 소비자단체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젖소는 더위에 약하다. 그래서 여름에는 원유 생산량이 부족하고 겨울에는 남아돈다. 원유가 부족해 우유 가격 인상에 유리한 시점인 한여름철 8월을 기준으로 삼은 데 대해 의혹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정부는 축산물 생산비 조사가 발표된 후 2개월간 논의할 시간을 주는 것일 뿐 다른 뜻은 없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 시기를 우유 수급의 불안이 적은 봄이나 가을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른 원유 가격 인상분은 ℓ당 106원인데 우유 제조 업체들이 144원을 가공비 부담 등을 이유로 더 올리는 데 대해 정부 당국이 방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원유 가격 인상과 우유 업체의 생산비 단가 인상이 따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유 가격 인상에 편승하면 우유 제조 업체가 이윤을 숨겨서 늘릴 수 있고 물가 충격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쳐 우유 가격을 인상하기보다는 한 번에 몰아서 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우병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원유가격연동제에서는 사료 가격 때문에 지속적인 가격 인상 요인이 생긴다”면서 “다만 우유 제조 업체들이 올해의 논란으로 매년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이번 논란이 끝나는 대로 원유가격연동제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우유 제조 업체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현재 325원(200㎖)인 학교급식 우유 가격을 20원 정도 올릴 방침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휴가금지 을지연습 때 외유성 출장…지방의회·사무처는 감사 사각지대

    공무원들의 휴가가 금지되는 을지연습 기간에 충남도의회가 외유성 해외방문에 나서면서 지방의회와 사무처의 예산 낭비를 견제할 만한 수단이 없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2011년부터 시행된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에 따라 국민권익위원회는 각 의회 특성별로 조례를 제정하고, 징계 등을 하는 행동강령자문위원회를 설치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17개 광역자치단체 의회 가운데 조례를 제정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227개 기초의회 가운데 10%도 안 되는 24곳만 조례를 제정했다. 공무원 행동강령을 따라야 하는 지방의회 사무처는 감사의 사각지대로, 시민단체인 위례시민연대의 정보공개청구 결과에 따르면 17개 광역지차체 가운데 감사 실적은 3곳밖에 없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19일 “을지연습 기간에도 공무원들의 해외출장은 가능하기 때문에 충남도의회의 해외방문을 도덕적으로는 비난할 수 있지만 법령 위반 사실은 없다”며 “1인당 757만원의 해외방문 경비도 직무관련 단체의 여비 지원을 받지 않았고, 예산 승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지방의회에 대한 부패 신고가 들어와야만 위반사항에 대한 점검이나 조사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윤화섭 전 경기도의회 의장도 여행경비를 지원받아 프랑스 여행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된 가운데 행동강령 위반신고가 들어와 권익위가 조사를 했다는 것이다. 윤 전 의장은 권익위의 행동강령 위반 통보로 결국 지난달 사퇴했다. 권익위는 전국시도의회 의장단협의회에서 의원 행동강령 조례안을 “의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볼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제정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일종의 담합’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윤 전 의장의 사퇴를 계기로 광역의회 가운데 최초로 경기도의회에서 조례안이 운영위윈회를 통과하는 등 행동강령 제정 움직임이 일고 있다. 권익위 측은 “도덕적 잣대인 행동강령 조례는 청렴하고 공정한 지방의회의 토대”라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항공료 담합’ 대한항공 727억 지급키로

    대한항공은 미주 노선 항공료 담합과 관련한 집단소송에서 원고 측에게 6500만 달러(약 727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대한항공 측은 “2000년 1월 1일부터 2007년 8월 1일 사이 미국에서 미국-한국 노선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에게 현금 3900만 달러와 2600만 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며“가격 담합 여부를 다투는 대신 소송을 원만하고 빠른 시일 내에 종결짓고자 양측이 합의한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노선 항공료 짬짜미 재판 절차는 마무리됐다. 아시아나 항공은 2011년 2100만 달러 배상에 합의한 바 있다. 담합 추정 기간인 2000년 1월 1일부터 2007년 8월 1일 미국에서 대한항공 항공권을 구입한 사람은 오는 10월 25일까지 집단소송에서 탈퇴하지 않으면 합의금을 분배받을 수 있다. 개인당 배상금은 항공권 액수와 집단소송 참가자 수에 따라 달라진다. 자세한 사항은 집단소송을 낸 승객 모임 홈페이지(koreanairpassengercase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현지 법원은 12월 2일 심리를 열어 합의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4대강 입찰 커넥션·비자금 조성의혹 대형건설사 전·현 임직원 곧 줄소환

    4대강 사업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입찰 담합에서 비자금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질적인 건설사들의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9일 4대강 공사에 참여한 대형건설사와 설계업체 임직원들이 공사비를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확인하고 사용처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대형 건설사 전·현직 임직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하청업체 2곳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 임원 이모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회삿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김영윤(69) 도화엔지니어링 전 회장을 구속한 데 이어 1차 시공사인 대우건설 본부장급 임원 옥모(59)씨에 대해서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이 설계수주 청탁과 함께 대우건설에 4억원, GS건설에 2억원을 건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 GS건설 등 시공사와의 유착관계를 확인한 만큼 다른 설계업체들에 대해서도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4대강 관련 공사를 따내기 위해 대형 건설사들에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공사용 중장비 운영업체인 G사, 수주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설계·감리 업체 ㈜유신 등을 수사선상에 올리고 관련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또 업체들이 조성한 비자금이 정·관계 인사에게도 전달됐는지 등 각종 의혹들도 파헤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대우건설 본부장급 임원 옥씨와 김 전 회장 등을 상대로 비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정·관계 인사에 로비를 한 정황이 포착되면, 발주처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수주 편의를 봐 주는 등 4대강 사업 비리의 상납구조가 드러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입찰담합 의혹과 관련된 건설사와 설계업체 30여곳을 압수수색해 참고인 조사를 벌여 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가까이 숨어있는 공포’를 엮어내다

    요즘 일본의 최대 유행어는 ‘바이카에시’(배로 되갚음)다. 민영방송 TBS에서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되는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 때문이다. 지난 4일 4회 방영분이 평균 시청률 27.6%를 찍으면서 올해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로 군림한 ‘한자와 나오키’의 주인공의 모토가 바로 ‘바이카에시’다. 일본의 경제 거품이 막 꺼지던 무렵 세계 3위의 메가뱅크 ‘도쿄중앙은행’에 입사한 은행원 한자와 나오키는 성실과 복종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전형적인 일본인과는 거리가 멀다. 기본은 성선설이지만, 누군가에게 당하면 갑절로 갚아 줘야 직성이 풀린다. 일본인들은 이 드라마에서 ‘복수의 쾌감’을 느낀다. ‘한자와 나오키’의 원작자가 이케이도 준(50)이다.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미쓰비시 은행에 취직해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하던 이케이도 준은 소설가로 전업, 1998년 은행의 융자 회수로 나락에 떨어지는 중소기업 사장의 얘기를 다룬 소설 ‘끝없는 바닥’으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2010년 담합 문제를 다룬 소설 ‘철의 뼈’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했고, 일본의 변두리 공장 기술과 장인 정신을 그린 소설 ‘변두리 로켓’으로 2011년 나오키상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한자와 나오키’의 인기로 인해 이케이도 준이 지난달 발표한 ‘어서오세요, 저희 집에’도 덩달아 일본 출판가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최대 서점인 기노쿠니야가 발표하는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이 책은 지난 5일 현재 문고판 부문 6위에 올라 있다. 내용은 이렇다. 근면 성실한 직장인 구라타 다이치는 어느 여름날 지하철 승강장에서 새치기를 하려는 남자에게 무심코 싫은 소리를 했다가 끔찍한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화단은 밟아서 망쳐지고 우편함에는 죽은 고양이가 들어 있는가 하면 방에서 도청기까지 발견되면서 구라타는 물론 가족들의 신변까지 위험에 처한다. 가족들은 온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스토커와의 일전을 결의하지만, 구라타는 파견지인 나가노 전자부품 회사에서 영업부장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삐쭉 튀어나온 나사 하나 때문에 거대한 빌딩이 무너질 수 있는 것처럼, 일상의 작은 소동 하나가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치밀한 필체로 그려낸다. ‘가까이에 숨어 있는 공포’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한국에 출판되어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은 독자라면 ‘하늘을 나는 타이어’(2010),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2007)을 읽어 보면 좋겠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LTE 주파수경매 입찰증분 0.75%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최대 이슈인 롱텀 에볼루션(LTE)용 신규 주파수 경매가 임박한 가운데, 경매의 기본입찰증분이 0.75%로 정해졌다. 2011년 경매시 1%보다 낮은 수준으로 경매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주파수 경매 세부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기본입찰증분은 경매 입찰가를 제시할 때 이전 라운드에서 나온 최대 입찰액에 대비한 가격 상승 제한 비율을 말한다. 만약 이전 라운드 승자의 입찰액이 1000억원이었다면 다음 라운드에서 제시할 수 있는 입찰가는 1007억 5000만원이 된다. 미래부는 2인 이상의 패자가 연속으로 입찰에서 지는 경우에는 입찰증분을 가중하도록 예외규정을 뒀다. 2인 이상 패자가 2회 연속으로 입찰에서 지면 입찰증분을 2%, 그다음부터는 3%로 하되, 연속 패자 상황이 종료되면 다시 기본입찰증분으로 환원한다. 더불어 미래부는 경매관리반과 경매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담합 및 경매진행 방해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경매 전략 공개, 경매장 내 소란행위 등에 대해서는 사업자 경고,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의뢰 등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주파수 경매 일시와 장소는 주파수 할당 신청을 한 3개 이통사에 대한 적격심사가 끝난 뒤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前 대우건설 사장 ‘4대강 비자금’ 단서 포착한 듯

    ‘4대강 사업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대형 건설사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본격 파헤치기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4대강 사업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고발된 서종욱(64) 전 대우건설 사장을 지난달 31일 소환조사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서 전 사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비자금 조성 여부와 수법,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4대강 수사의 범위를 줄곧 ‘입찰 담합’으로만 선그으며 신중한 태도를 취해 왔다. 지난 5월 입찰담합 의혹과 관련된 건설사와 설계업체 30여곳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 검찰은 이후 소규모 설계업체 추가 압수수색과 참고인 소환조사 등을 벌여왔다. ‘입찰담합 건도 관련 업체가 많아 정황만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수는 없다’던 검찰이 비자금 조성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단서를 확보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대우건설 외에 현대건설 등도 비자금 조성 혐의로 시민단체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대형 건설사들이 각종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왔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옴에 따라 검찰이 비자금 수사 대상을 확대할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입찰담합 의혹에 대한 수사도 계속될 예정이다. 감사원이 총인처리시설 공사 수주 과정에서도 ‘들러리 입찰’과 가격담합 등 불공정 거래가 있었다고 지적함에 따라, 검찰의 수사 범위도 1·2차 턴키 중심에서 총인처리시설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감사원 자료가 오는 대로 진행 중인 수사에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주파수 담합? 생각조차 못해”

    “주파수 담합? 생각조차 못해”

    “이번 주파수 경매는 담합을 잘못하면 다치는 구조입니다. 담합은 생각조차 못합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달로 예정된 롱텀에볼루션(LTE)용 신규 주파수 경매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예를 들어 담합으로 경매 가격을 올리면 올린 가격으로 가져가야 된다”며 “미래창조과학부가 여러 가지 생각하고 유례 없는 플랜을 내놨다. 지켜보면 모든 게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파수 경매는 특혜 논란이 제기된 1.8㎓ KT 인접대역을 경매에서 제외한 1안과 이를 포함한 2안을 모두 경매에 부쳐 총입찰가가 높은 쪽에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KT가 인접대역을 가져가 광대역LTE를 먼저 상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SK텔레콤과 LGU+가 가격 담합을 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자 이 부회장이 이날 이를 직접 반박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음성과 데이터 통신 모두 LTE망을 사용하는 자사의 ‘100% LTE’ 기반 신규 서비스도 선보였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유와’(Uwa)는 음성통화를 하면서 끊김없이 휴대전화 화면을 상대방과 공유하거나 음악, 카메라 화면 등을 전송하는 서비스다. LGU+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를 시작으로 다음 달 말까지 ‘유와’ 사용 단말기를 차츰 확대할 방침이다. 또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사진, 음악, 동영상 등 정보를 보며 화면 전환 없이 채팅을 즐길 수 있는 ‘유플러스 셰어 라이브’, 근거리 무선통신을 활용해 영상을 공유하는 ‘터치 유’(Touch U) 등도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LGU+ LTE망의 통화 성공률은 99.86%, 절단율은 0.12%로 이전 세대 기술에 비해 성능이 월등히 좋아졌다. 전국망이 촘촘하게 완전히 깔려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LGU+는 1일 미래부에 LTE 신규 주파수 경매 신청서를 제출했다. SKT와 KT는 2일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화물차 가격 담합’ 7개사에 과징금 1160억

    공정거래위원회는 9년간 화물차 가격을 담합해 온 현대자동차, 볼보그룹코리아, 스카니아코리아, 다임러트럭코리아, 만트럭버스코리아, 타타대우상용차 등 7개 업체에 과징금 1160억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업체들은 2002년 1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모두 55차례 임직원 회의를 열어 ▲가격 인상 계획 ▲판매 가격 ▲판매량 및 재고량 ▲판촉행사 계획 ▲판매조직 현황 등 영업비밀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간사를 정해 매월 3∼4회 각사의 영업정보를 이메일로 공유했다. 이렇게 얻은 정보로 각 업체는 자사 제품가격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한 것으로 공정위는 파악했다. 담합 기간 중 대형 상용차의 판매 가격은 수요 증감이나 환율 변화 등 시장 상황과 별개로 꾸준히 상승했다. 실제 2005년과 2010년 원·유로 환율이 하락했는데도 외국산 덤프와 트랙터(컨테이너 운송용 트럭)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담합은 8t 이상 덤프트럭, 트랙터, 카고트럭 등 대형 화물차 판매시장의 거의 100%를 이들 7개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구조 때문에 가능했다. 2011년 기준 덤프트럭의 시장 점유율은 현대 37.5%, 볼보 30.6%, 스카니아 12.2% 순이며 트랙터는 현대 27.8%, 볼보 18.7%, 다임러 18.2% 순이다. 카고트럭은 현대(62.8%)와 타타대우(35.3%)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문재호 공정위 국제카르텔과장은 “이번 담합 적발이 독과점 시장을 악용한 상용차 업체들의 부당한 가격 인상 등을 막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복마전 체육단체 비리 제대로 솎아내야

    청와대와 정부가 최근 각종 체육단체의 운영 현황과 1만여명에 이르는 중앙·지역 체육단체장의 비리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비리가 적발되는 단체장은 검찰에 고발하고, 남은 임기와 상관없이 교체를 검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어제 서울신문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본인이 명예를 위해 체육단체장을 하거나 (체육단체를) 장기간 운영하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 발단이 됐다고 한다. 체육단체의 각종 비리를 제대로 솎아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체육계는 엘리트 체육을 대표하는 대한체육회와 사회 체육을 주도하는 국민생활체육회가 양대 산맥을 이룬다. 종목별로 가맹단체는 각각 65~70개이지만, 시·군·구로 내려가면서 생활체육회의 종목연합회는 6400여개, 대한체육회 산하단체는 1000여개가 된다. 이처럼 규모가 커지면서 체육단체장들은 중앙·지방을 합쳐 1만여명에 육박하고, 운영예산이 한 해에 2조원 안팎에 이른다. 문제는 외형의 성장에 턱없이 못 미치는 내실이다. 페어플레이의 스포츠 정신이 강조되는 체육계이지만 오히려 학맥을 앞세운 패거리 문화도 발달해 폐쇄적인 데다, ‘공금 횡령’, ‘인사 전횡’, ‘관변단체화’ 등 용납하지 못할 관행들이 버젓이 수용됐다. 국가대표 선발에서의 담합행위나 잊을 만하면 터져나오는 운동특기 선수들의 입학비리, 병역기피용 연골 수술, 체육단체장 선거에서 금품 살포 의혹, 지원금과 운영자금 횡령 등이 그 사례다. 최근 화성시가 적발한 화성시체육회와 생활체육회 임원들의 배임과 회계처리 부적정성과 불투명, 국가권익위원회가 적발한 세종시체육회의 직원 채용 비리와 부적절한 임금 처리 등도 논란거리다. 체육계는 혁신의 사각지대에 놓인 그들의 문제를 한국 사회의 압축성장 부작용으로 해명한다. 그러나 그것은 변명이다. 우리 사회는 생살을 벗겨내는 듯한 아픔을 견디며 각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내기도 했다. 체육계도 자체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혁신하는 사회의 일원으로 합류해야 한다. 스스로 개혁하지 못하면 신설되는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체육단체들의 썩은 살을 도려내야 한다.
  • 시·군·구에 물가책임관…피서지 바가지요금 환불

    일선 시·군·구에 물가책임관이 지정돼 지역물가를 집중 관리한다. 안전행정부는 29일 전국 17개 시·도 물가관계국장 회의를 열고 8월 말까지 ‘휴가철 피서지 물가안정 관리 특별대책 기간’을 지정한다고 밝혔다. 각 시·도의 간부들이 전국 227개 시·군·구를 전담하는 지역물가책임관제를 신설해 주민간담회를 지자체별로 실시하고 휴가 관련 품목의 가격동향을 점검한다고 안행부는 밝혔다. 지역 상인회와 자치단체, 사업자 간 협약으로 바가지요금이 발생할 경우 전액 환불할 수 있도록 해 바가지요금 관행을 근절할 방침이다. 예컨대 부산시는 해수욕장에 소재지별로 ‘부당요금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피서용품 대여점과 민영주차장, 숙박업소 등의 가격표 게시 여부와 담합 행위, 자릿세 징수 등을 집중 점검한다. 민영주차장 등의 사용료는 지자체 홈페이지에 공개해 정보를 알리고, 사용료 초과징수 여부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CD금리 담합’ 첫 국민검사청구 결국 기각

    ‘CD금리 담합’ 첫 국민검사청구 결국 기각

    국민검사청구제의 첫 신청 사례였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검사 청구가 기각됐다. 금융감독원은 26일 국민검사청구심의위원회(외부위원 4명, 내부위원 3명)를 개최해 CD 금리 담합 의혹 및 부당적용 조사 등에 관한 국민검사청구에 대해 심의한 결과 기각했다고 밝혔다. 심의위원회는 “청구 내용만으로는 금융회사의 불법 또는 부당한 업무처리로 청구인에게 피해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사실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서 “CD 금리 담합 여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미 조사를 하고 있어 그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지난 5월 말부터 시행된 국민검사청구제는 금융사에 권익을 침해당했다고 판단한 소비자가 200명 이상 모이면 금감원에 검사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에 활용되는 CD 금리는 지난해 4월 9일부터 석달 동안 기준금리가 떨어졌음에도 연 3.54%로 고정돼 은행 등의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금소원)은 피해자 213명을 신청자로 해서 지난 2일 금감원에 처음으로 국민검사를 청구했다. 금소원이 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해 국민검사를 처음 청구할 때부터 기각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공정위가 조사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않고 있는 사안인 데다가 금감원에 국민검사가 청구됐다고 해서 공정위가 급하게 결론을 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감원으로서는 공정위 조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같은 사안에 대해 검사를 하는 것은 중복 조사일 수 있어 난감한 입장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담합 의혹이 공정거래법 관련 사항이었기 때문에 주무부처인 공정위가 계속 조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위원회의 주요 의견이었다”면서 “기대했던 첫 국민검사 청구가 기각돼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첫 국민검사 청구라고 해서 요건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금소원은 당황하고 있다. 공정위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서 집단 소송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국민검사청구도 했지만 이마저도 기각됐기 때문이다. 조남희 대표는 “이번 청구는 담합 의혹만이 아니라 금리 결정이 불안정하게 이뤄지는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했다”면서 “이의신청을 해도 안 되면 감사원에 국민검사를 청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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