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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 위기 해법 제시 돋보여… 경제·대북정책 등 방향 짚어줘야

    국가 위기 해법 제시 돋보여… 경제·대북정책 등 방향 짚어줘야

    탄핵 국면 국정 운영 기본틀 제시 눈길… 모든 분야의 변화 구체적 요구 다뤄야계란값 담합 등 AI 후속 심층 취재 필요 제90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재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가 지난 28일 서울 세종대로 서울신문사 9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박 위원장을 비롯해 김광태(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홍현익(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이상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지난 1개월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제기된 의견이다. -12월 한 달은 모든 언론이 탄핵 정국에 관한 보도에 집중했다. 서울신문은 12월 10일자 사설을 통해 압도적인 탄핵안 가결을 혁신의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탄핵 국면에서 국정 운영 방향의 기본 틀을 제시했다. 12월 12일자부터는 ‘위기의 대한민국 탈출구를 찾아라’라는 5차례에 걸친 시리즈를 통해 국가 위기 상황에서 해법을 제시하려고 한 점이 돋보였다. 다음 대통령은 어떤 모습을 지녀야 하는지 제시해 줬으면 좋겠다. -2016년은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본다. 10월 혁명이라고 명명해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향후 대한민국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는 오리무중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통일 등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방향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권은 권력 획득에 나서고 있어 오히려 내년에 이런 혁명적 변화에 대한 열망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서울신문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모습에 대해 전망하고, 혁명적 변화에 대한 구체적 요구가 무엇인지 다뤘으면 한다. -12월 5일자 ‘국정 혼란 틈타 더 활개친 ‘실세 예산’ 구태’ 기사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실세들의 예산이 반영됐다는 점을 짚은 좋은 기사였다고 평가한다. 반면 공무원 해외 출장에 대한 기사는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 공무원의 해외 출장이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언론의 감시도 좋으나 공무원의 해외 출장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 줘서는 안 된다.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경제정책은 정답이 없고, 여러 의견이 대립한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산업을 지원해 줘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 반대로 ‘될 수 있는 대로 규제를 풀어 주고 기업이나 개인이 알아서 하라고 하면 된다’는 주장이 있다. 서울신문은 균형을 잡으려다 보니 양쪽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서 대화와 압박 등 양극단을 열어 놨다. 그런데 한국의 대북 정책은 압박 일변도다. 미국이 이러다가 북한과 협상해 지금까지 만든 핵은 묵인해 줄 테니 확산하지 말자고 타협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북한의 핵위협에 시달려야 한다. 반면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결렬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기에도 끔찍하다. 위기가 이렇게 양극단으로 오고 있는데 제재·압박 일변도의 대북 정책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서울신문이 이 같은 위기 상황을 짚어 줘야 한다.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피해가 너무 크다. 이와 같은 이슈는 발생 초기에 대대적으로 보도해 피해를 줄이도록 경각심을 줬어야 했다. 계란값 담합 등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후속 심층 취재도 필요하다. -12월 9일자 ‘촛불집회 더 환하게 밝힌 숨은 공신들’ 기사는 수화 통역 봉사를 해 온 박미애씨, 촛불집회 안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대학생 김건준씨, 경찰 차벽을 꽃으로 덮은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씨 등을 소개했다. 이들의 역할을 널리 알려 평화 집회를 유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12월 23일자 ‘현실은 답답 정보는 캄캄 불확실 시대’ 기사는 유언비어와 페이크 뉴스 등이 쏟아지는 상황을 지적했다. 독자 입장에서 굉장히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소재를 다뤘다고 본다. 반면 기사에서 정작 해법은 제대로 제시하지 않아 답답했다. 교수들의 코멘트가 있었으나 전문가적 해법이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정리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공정위, 특허권 갑질 美퀄컴 1兆 과징금

    퀄컴 “취소 처분 행정소송 제기” 美 보호무역주의 자극 우려도 휴대전화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특허를 앞세워 부품 및 완제품 제조사들을 상대로 ‘갑질’을 해 온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 퀄컴에 1조원이 넘는 역대 최고액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통신부품(칩셋)과 특허권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퀄컴 3개사(인코포레이티드, 테크놀로지 인코포레이티드, CDMA 테크놀로지 아시아퍼시픽 PTE LTD)에 과징금 1조 300억원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는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기존의 국내 최대 과징금 액수는 2010년 4월 판매가격을 담합한 6개 액화석유가스(LPG) 공급회사에 부과된 6689억원이었다. 특허권 사업자이자 칩셋 제조사인 퀄컴은 자사가 보유한 이동통신 표준 필수특허의 이용을 원하는 삼성·인텔 등 칩셋 제조사의 특허 계약 요구를 거부하거나 판매처 제한 등 조건을 붙여 특허권 사용을 방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방식으로 칩셋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한 퀄컴은 휴대전화 제조사들에도 칩셋 공급 중단 위협을 가하며 자사에 유리한 계약을 체결했다. 퀄컴은 또 특허권 제공 대가로 휴대전화 제조사가 보유한 이동통신 관련 필수특허를 무차별적으로 끌어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영선 공정위 사무처장은 “퀄컴의 위법행위로 칩셋 시장, 특허 라이선스 시장에서 경쟁이 제한됐고 다른 사업자의 연구·개발 활동과 기술 경쟁에도 지장이 초래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퀄컴은 “공정위의 결정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의결서를 받는 대로 시정명령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서울고등법원에 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본사를 미국에 둔 퀄컴에 사상 최고 수준의 제재 결정을 내리면서 자칫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공정위 ‘특허 갑질’ 글로벌 IT업체 퀄컴에 과징금 1조원 부과…역대 최대액

    공정위 ‘특허 갑질’ 글로벌 IT업체 퀄컴에 과징금 1조원 부과…역대 최대액

    휴대전화 가격 인하 가능성에 관심 공정거래위원회가 ‘특허 공룡’ 글로벌 IT업체인 퀄컴에 1조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가 부과한 역대 최대 과징금이다. 퀄컴이 칩세트 공급과 특허권을 연계해 확보한 시장지배력으로 정상적인 시장 경쟁을 방해했다는 이유다. 공정위는 퀄컴이 갖고 있는 표준필수특허(SEP)를 차별 없이 칩세트제조사 등에 제공하라는 시정명령도 함께 내렸다. 공정위는 칩세트·특허권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퀄컴 인코포레이티드, 퀄컴 테크놀로지 인코포레이티드, 퀄컴 CDMA 테크놀로지 아시아퍼시픽 PTE LTD 등 3개사(이하 퀄컴)에 과징금 1조 300억원과 함께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28일 발표했다. 미국에 있는 퀄컴의 본사 퀄컴 인코포레이티드는 특허권 사업을, 나머지 2개사는 이동통신용 모뎀칩세트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과징금은 사상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최대 과징금은 2010년 4월 판매가격을 담합한 6개 액화석유가스(LPG) 공급회사에 부과한 6689억원이었다. 칩세트제조사이자 특허권사업자인 퀄컴은 휴대전화 생산에 필수적인 이동통신 표준필수특허(SEP)를 보유하고 있다. 퀄컴은 특허이용을 원하는 사업자에게 SEP을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차별 없이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국제표준화기구 확약(FRAND)을 선언하고 SEP 보유자 지위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퀄컴은 삼성·인텔 등 칩세트사가 SEP 계약 체결을 요구하면 이를 거부하거나 판매처 제한 등의 조건을 붙여 실질적인 특허권 사용을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퀄컴은 이렇게 강화된 칩세트 시장지배력을 지렛대로 삼아 칩세트 공급 중단 위협을 가하며 휴대전화제조사와 특허권 계약을 자신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체결했다. 퀄컴은 휴대전화제조사에 자사의 칩세트와 관련된 특허권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대가로 휴대전화 제조사가 보유한 이동통신 관련 필수특허를 무차별적으로 끌어모았다.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휴대전화에 꼭 필요한 퀄컴의 칩세트를 공급받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자신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개발한 특허권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특허권이 퀄컴에 집중되면서 타사의 칩세트뿐만 아니라 타사 칩세트를 사용한 휴대전화까지 퀄컴의 특허권 공격 위험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결국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점점 퀄컴 칩세트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마땅한 공급처를 찾지 못한 칩세트제조사들은 하나둘씩 문을 닫아야 했다. 실제로 2008년 도이치뱅크가 선정한 세계 주요 11개 칩세트사 중 현재 9개사가 퇴출된 상태다. 공정위는 과징금과 함께 칩세트사가 요청하면 퀄컴이 부당한 제약 조건을 요구하지 않고 특허 라이선스 계약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는 시정명령도 내렸다. 또 휴대전화제조사 등에 칩세트 공급을 볼모로 특허권 계약을 강요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관련 계약 조항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것을 명령했다. 아울러 휴대전화제조사와 특허권 계약을 할 때 특허 종류 구분 없이 포괄적으로 계약 체결을 강제하는 행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행위 등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휴대전화제조사가 요청하면 기존 특허권 계약도 재협상할 수 있도록 하는 의무도 부여했다. 이번 시정명령을 통해 퀄컴의 ‘갑질’이 사라지고 특허권 협상도 정상화되면 이른바 ‘퀄컴세’ 등 국내 칩세트·제조사의 특허료 부담이 낮아져 휴대전화 가격도 인하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콜 외면 車 제조사, 신차가격 환불·중고차 재매입 ‘철퇴’

    리콜 외면 車 제조사, 신차가격 환불·중고차 재매입 ‘철퇴’

    명령 불이행 땐 징역·벌금도인증 위반 과징금 500억 상향 자동차 제작자(수입사)의 환경 위반 행위에 대해 환불 및 재매입 명령이 가능해지는 등 소비자 권익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26일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과 인증서류 위조 사건을 계기로 제조사 책임과 행정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을 27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공포 후 1년이 지난 내년 12월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동차 제작자가 대기환경보전법을 위반하면 환경부 장관은 기존 차량 교체 명령 외에 신차 가격 환불 명령과 중고차 재매입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환불 및 재매입 명령은 배출가스 수시검사에서 불합격한 자동차에 대한 부품 교체 명령(리콜)을 이행하지 않거나 불합격 원인을 부품 교체로 시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때 내려진다.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제작사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벌칙조항도 신설했다. 자동차 인증 위반 행위에 부과하는 과징금도 상향 조정됐다. 최대 부과요율을 현행 매출액의 3%에서 5%로 높이고, 과징금 상한액을 현행 차종당 1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대폭 올렸다. 과징금 부과요율은 공정거래법상 담합행위(10%) 다음으로 높다. 과징금은 지난해 11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대기환경보전법을 개정해 지난 7월부터 차종당 과징금 상한액을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높였으나 재발 방지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다시 500억원으로 올렸다. 환경부는 이날 유해화학물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때 실명과 연령을 확인하고 본인 인증을 거치도록 하는 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도 공포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中, GM 합작법인에 348억원 벌금… 美·中 무역전쟁 ‘전운’

    중국에 통상 압박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두 나라 간의 무역전쟁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중국이 지난 23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중국 합작법인(SAIC GM)에 반독점 위반 혐의로 2억 100만 위안(약 348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상하이 물가국은 GM의 중국 내 합작법인 ‘SAIC GM’이 대다수 딜러에게 일부 모델에 최저 판매가격을 제시해 이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딜러들에게 불이익을 줬다며 과징금을 부과했다. 중국 당국은 GM 합작법인에 위법 행위를 즉각 중단토록 하고 판매액의 4%에 해당하는 벌금을 매겼다. 상하이 당국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훨씬 이전인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조사를 벌여 GM 측이 캐딜락과 쉐보레, 뷰익 등 모델에 대해 가격 담합 행위를 벌인 사실을 확인했다. SAIC GM은 1997년 GM과 중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상하이자동차(SAIC)가 50대 50의 비율로 합작해 세운 법인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12일 자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트럼프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를 계기로 ‘하나의 중국’ 정책 재검토를 시사하자 중국은 특히 격앙된 상태다. 이번 조치도 트럼프 측에 무역전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중국 내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미국 대선 전부터 진행됐던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보복 차원의 조치라는 분석을 부인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치솟는 밥상 물가, 정부는 보고만 있을 텐가

    지갑은 얇아지는데 생활 물가는 갈수록 오르고 있다. 맥주, 과자, 라면, 탄산음료 등 뭣 하나 오르지 않는 것이 없다. 동네 상점에서도 만원짜리 한 장으로는 집어들 수 있는 게 몇 가지 없을 정도다. 서민들은 한숨만 쌓인다. 기호 식품들의 가격 인상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밥상 물가다. 배추, 당근, 마늘, 양파 등 밥상에 필수적으로 올라가야 하는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김장철이 끝났는데도 신선 식품들의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달걀값마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다. 계란 한 판 가격은 보통 때보다 20% 넘게 뛰었다. 대형마트에서 1인 1판으로 판매량을 제한했던 30개들이 판란은 아예 자취를 감춰 간다. 조만간 닭고기값도 오를 조짐이다. 소비자 물가가 그야말로 고삐 풀린 망아지 형국이다. 앞으로의 상황에도 빨간불이 켜져 있다. AI 사태가 장기화하면 당장 달걀을 재료로 쓰는 빵, 과자 등의 값도 또 덩달아 오를 일만 남았다. 지난 5~8월 0%에 머물렀던 소비자 물가는 지난달 전년 대비 1.3%로 크게 상승했다. 지금으로서는 이런 상승세가 꺾일 요인이 없다. 서민들이 요동치는 물가에 연일 아우성을 치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당분간만 견디면 물가가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없으니 두려움이 더 커지는 것이다. 지난달 정부는 민생대책 점검회의를 열어 서민 생활 안정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하지만 과연 정부가 서민들의 생활 고충을 제대로 들여다보고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최근의 물가 인상 도미노 현상은 정부의 단속 의지 부족 탓이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국 혼란 여파로 당국의 물가 관리가 느슨해지자 기업들이 어물쩍 경쟁적으로 가격을 높인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기업들에 직접 가격 인하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가격 담합은 없는지 이럴 때일수록 감시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 달걀값의 과도한 오름세가 중간상인들의 매점매석 탓이라는 의혹까지 불거진다. 어수선한 정국을 틈타 다른 것도 아닌 먹거리로 서민 생활을 농락하는 행태는 용납해선 안 된다. 새해에는 버스, 상하수도, 도시가스 요금 등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민생 문제 해결에 에너지를 먼저 쏟아야 한다. 당장 밥상 물가부터 잡아 서민들이 안도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 [장관의 책상] 사업자단체와 공정거래/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장관의 책상] 사업자단체와 공정거래/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에 담긴 원리는 일상생활뿐 아니라 경제활동에도 적용된다. 하나보다는 둘이, 소수보다는 다수가 힘을 합하면 어려운 일도 쉽게 해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업자들은 공동 이익을 도모하려고 협회, 조합 등 다양한 형태의 단체를 구성한다. 사업자단체는 구성원들에게 시장상황 변화, 규제 동향 등을 알려줄 뿐 아니라 주요 통계 자료와 양질의 정보를 시장에 제공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의 합리적 선택에 도움을 준다. 연구개발(R&D) 등을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업계의 혁신과 경제성장을 이끌어 내는 순기능을 할 수 있다. 사업자단체가 항상 순기능만 하는 건 아니다.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사업자들이 협력의 차원을 넘어 담합으로 흘러간다면 그 폐해는 심각해질 수 있다.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도 일찍이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기분 전환을 위해 만나더라도 가격 인상 등 담합 모의로 대화가 끝나기 마련”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사업자단체 주도에 의한 경쟁 제한적 행위는 체계적이고 조직적이다. 그 효과가 해당 업종의 대부분 사업자에게 미친다. 그래서 몇몇 사업자 간에 이뤄지는 일반 담합보다 폐해가 심각하다. 이런 이유로 공정거래법은 사업자단체 금지행위(제26조)를 부당 공동행위(제19조)와 별도로 정해 강하게 규제한다. 공정위가 최근 3년간 사업자단체 금지 행위로 경고 이상의 조치를 내린 사건은 총 183건으로, 같은 기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조치한 1083건 중 1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3분의2 수준인 122건이 담합행위에 해당하는 등 사업자단체와 담합의 관련성이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공정위는 사업자단체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쟁 제한적 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카르텔의 폐해, 정책 동향 등에 대해 교육하는 ‘카르텔 업무 설명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매월 카르텔 법집행 동향에 대한 정보를 이메일로 제공하는 등 예방과 정보 제공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최근 개정 법 시행으로 사업자단체 금지 행위에 대한 정액 과징금 상한이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돼 법 위반 억지력이 더욱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정부 역할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업자와 사업자단체의 자발적인 노력이다. 사업자 스스로 담합의 달콤한 유혹보다 경쟁의 과실이 장기적으로 이익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한 자율적 노력을 전개해 법 위반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사업자단체의 정보력과 조직화된 힘을 바탕으로 업계 분위기를 경쟁 친화적으로 유도하고, 나아가 국내법뿐만 아니라 경쟁 규범의 글로벌 스탠더드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들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 사업자와 정부 모두는 사업자단체의 음(陰)과 양(陽)을 직시해 시장 기능에 부합하는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천연기념물 덮친 AI… 원앙 101마리 안락사

    정부 “계란 매점매석 감시 강화” 조류인플루엔자(AI)에 방역망이 뚫린 서울대공원에서 천연기념물인 원앙 101마리를 대량으로 살처분한다. 최악의 경우 원앙 140여 마리 전체가 몰살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급등한 계란값을 잡기 위해 범부처 합동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서울대공원은 AI로 폐사한 황새가 살던 ‘황새마을’(새장) 안에서 같이 사육되는 원앙 101마리 전체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H5 양성 4마리, M진(gene) 양성 45마리, 음성 52마리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대공원 관계자는 “M진 양성이란 AI 바이러스가 있다는 뜻으로 H5 양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공원 측은 H5와 M진 양성 판정을 받은 49마리를 살처분하고 음성으로 나온 52마리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하기로 했다. 살처분에는 동물 안락사 전용약품인 ‘T61’을 이용해 고통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AI 살처분 여파로 계란 대란이 우려되자 정부는 중간 상인들의 매점매석 행위나 담합 때문에 가격이 급등할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AI 확산으로 상승한 계란 가격을 포함해 민생물가를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물가대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와 시장 감시 기능이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계란 유통과정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깨지기 쉬운 계란 대신에 액란, 계란가루 등 대체품을 항공 수입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세청은 AI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세금 납부 기한 연장, 징수 유예 등을 해 준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입소할 때 건강검진 결과를 꼭 제출해야 하나요. A. 입소 후 검진기간 내에 국가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고, 연중 언제든지 검진결과서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제출하면 됩니다. 영유아 건강검진 비용(2만 530원~2만 7130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전액 부담합니다.
  • 日 샤프, 삼성에 TV 패널 공급 중단...자체 브랜드 키워 삼성 타도 선언

    日 샤프, 삼성에 TV 패널 공급 중단...자체 브랜드 키워 삼성 타도 선언

     대만 폭스콘이 인수한 샤프가 내년부터 삼성전자에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삼성은 갑작스런 통보를 받고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에 패널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샤프 측은 내년부터 자사 최대 고객인 삼성과의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샤프는 삼성에 30인치와 32인치, 40인치 등 중형 패널을 중심으로 지난해 500만대 규모의 액정패널을 공급했다. 이는 삼성 전체 패널 전체 조달량의 5~10% 정도다.  샤프가 막대한 매출 손실을 감수해가며 삼성과의 거래를 끊겠다고 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샤프를 인수한 대만 폭스콘이 삼성에 가지고 있는 경쟁의식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대만은 한국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대만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LCD 패널, 스마트폰 분야에 상당한 타격을 입힌 것에 상당한 적대감을 갖고 있다.  특히 삼성의 도약으로 HTC(스마트폰), TSMC(반도체), 혼하이(TV) 등 대만의 대표적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 때문에 폭스콘의 모회사 혼하이그룹의 궈타이밍 회장은 “삼성에 대항하기 위해 글로벌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있다. 특히 궈 회장은 2010년 계열사인 대만 치메이가 유럽연합(EU)에서 담합 혐의로 3억 유로 과징금을 부과받을 때 삼성전자가 자진신고 제도로 벌금을 피하자 “경쟁자 등 뒤에 칼을 꽂는 소인배”라고 비난하며 삼성 타도가 평생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샤프는 삼성에 대한 액정 공급을 중단하는 대신 액정TV인 ‘아쿠오스’ 판매대수를 2018년까지 지금의 두 배인 1000만대로 늘려 패널 생산량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니혼게이자이는 샤프의 공급중단 통보로 삼성전자도 대체 조달처를 찾을 필요에 몰려 LG디스플레이에 내년부터 TV용 액정패널을 공해 주도록 요청했다면서 삼성과 LG는 역사적으로 경쟁해온 만큼 두 회사의 거래가 시작되면 이례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오늘의 눈] 미운 범죄, 재산 환수는 어떻게 하지/홍희경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미운 범죄, 재산 환수는 어떻게 하지/홍희경 산업부 기자

    “송구스럽지만 개그를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주말 개그콘서트는 지난주 열렸던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의 기업 총수 청문회를 제대로 저격했다.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재벌 총수 9명 중 70% 이상 질문이 집중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표적이 됐다. 개콘에선 아예 “청문회 보니까 대답하기 불리하면 다른 소리 하던데…”라고 적나라한 설명을 덧붙였다. 미르·K스포츠재단, 최씨 개인회사 등을 통해 삼성이 300억여원을 최씨 측에 지원한 경위에 관한 질타를 회피하는 답변 태도를 풍자한 것이다. ‘제3자 뇌물죄’라는 아리송한 죄명이 총수들의 청문회 화법을 완성시켰다. 기업이 최씨 측으로 돈을 보냈고,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청탁을 했고, 박 대통령이 기업에 이권을 챙겨 줬을 때 이름도 생소한 이 죄가 완성된단다. 검찰이 기업들을 여러 차례, 청와대를 한 차례 압수수색했고 특검이 13일 본격 수사에 들어갔지만 아직 이 고리 전부가 완성된 단계는 아니다. ‘제3자 뇌물죄’라고 쓰고 ‘시민의 분노만큼 처벌이 이뤄지긴 어려울 듯’이라고 읽어야 할 어정쩡한 국면이다. 뇌물, 불법자금, 검은 거래가 성사됐을 때 그로 인해 ‘수혜 입는 이’와 ‘처벌받는 이’가 달랐던 사례가 드물지 않았다. 뉴스 사이트에서 ‘꼬리 자르기 수사’라고 검색하면 굴비처럼 엮여 나오는 기사들이 방증한다.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시킨 경제범죄 행위자가 몇 년 살고 나오거나 사면을 받아 곧 부유한 일상을 회복하는 일도 이례적이지 않다. 지난해 흥사단 조사에서 고교생의 56%가 ‘10억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응답했다니, 미성년자들도 상식으로 여기는 한국의 자화상이다. 최씨의 미운 범죄, 모멸감을 주는 정권의 비정상적 수탈 방식, 근로자와 소비자에겐 인색하고 권력엔 관대한 기업의 회계 원칙…. 이 복잡한 타래의 현 정국을 풀 대안으로 팍스넷 창업자였던 박창기 블록체인OS 대표의 제안에 귀가 뜨였다. 박 대표는 “미국의 리코법을 도입하자”고 주장한다. 정식 명칭이 조직범죄처벌법인, 미국이 마피아 집단범죄나 엘리트 조직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1970년 제정한 법이 리코법이다. 리코법은 부정한 행위로 이익을 얻은 집단의 일원 본인이 스스로 적법성을 밝히지 못할 경우 범죄로 인한 이익을 전부 몰수한다. 형사적으로 최고형 구형이란 강경한 수단을 지닌 법인 반면 수사에 협조한 제보자는 철저히 보호하는 이중성을 지녔는데 내부 고발을 장려하려는 조치다. 미국에서 이 법은 이제 기업의 담합, 금융사기, 공무원 뇌물과 같은 조직범죄를 통제하고 있다. 적나라하게 쓸수록 불편하게 만들어 독자의 눈을 돌리게 한다는 것이 기업과 정권이 연루된 조직적 부패범죄 기사의 딜레마다. 그럼에도 눈을 떼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부패한 바로 그 지점이 우리 사회에 ‘부재’한 지점을 일러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리코법’을 갖고 있지 않지만, 이번에야말로 강력한 개혁 시스템을 작동시켜 잘못된 덩어리 전체를 없애겠다는 의지는 충만하다고 믿는다. saloo@seoul.co.kr
  • [데스크 시각] 퍼줘도 남는 장사/주현진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퍼줘도 남는 장사/주현진 산업부 차장

    “금산주해(山珠海), 금으로 산을 만들고 진주로 바다를 메우다.” 청나라 상인 오병감(伍秉鑒)은 세기의 거부로 불린다. 근래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00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를 축적한 50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막대한 재력을 자랑했다. 그의 무기는 청 당국으로부터 받은 교역 독점권. 청이 17세기 후반 쇄국정책을 일부 수정해 4대 항구에서 유럽과의 통상을 허가했는데, 오병감은 당시 광저우(廣州)에서 독점 무역권을 행사한 13인의 상인(광저우 13행) 중 하나였다. 1840년 아편전쟁 발발 직전까지 약 반세기 동안 그가 벌어들인 돈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의 재물을 두고 사람들은 ‘금으로 산을 만들고, 진주로 바다를 메울 정도’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한다. 관리들에게 거액을 상납해야 했지만 통상 독점권으로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기에 퍼줘도 남는 장사였다고 하니 정경유착의 원조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절대 왕권 국가에서 상업 자본은 예외없이 권력의 지배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치·자본 간 담합인 정경유착의 원인을 절대권력 탓으로 돌린다. 한국 사회에서도 정권은 제왕적인 패권을 가진 데 반해 개별 기업들은 힘이 약하기 때문에 정경유착의 역사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역대 정권의 통치자금 조성 비리가 드러날 때마다 이에 가담한 재벌들은 피해자로 간주돼 왔다. 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해재단 자금 598억원을 전경련이 주도해 모금한 사실이 ‘5공 청문회’에서 드러났지만 기업인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1995년 노태우 비자금 사건 때는 재벌 총수 8명을 포함한 기업인 35명이 뇌물 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지만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무죄 선고를 받았다. 2004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 때도 ‘대외 신인도 하락’을 이유로 재벌 오너는 빼고 전문 경영인들만 기소됐다. 모금 요구에 불응할 경우 기업 활동의 전반에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해 돈을 낸 게 아니겠느냐는 정서가 부각됐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기업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의 총수들은 지난달 검찰 조사에서 ‘피해자’로 규정됐다. 최근 청문회에선 뇌물 혐의 적용을 피하려는 듯 한목소리로 대가성을 부인했다. 삼성, SK, 롯데 등에 대해 향후 특검이 추가 수사를 통해 뇌물 혐의를 밝혀내고 총수들을 처벌할 수 있을지에 대해 벌써부터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청나라 오병감은 아편전쟁 패배로 체결한 난징조약이 광저우 개항을 명시하면서 독점 통상권을 잃었다. 청 당국으로부터 패전 배상금 용도로 거액의 재산까지 몰수당하면서 홧병으로 몸져 누웠다. 궁궐 같은 집과 상점은 10여년 뒤 발발한 2차 아편전쟁 당시 분노에 찬 광저우 일대 민초들이 일으킨 폭동으로 불타 버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막대한 통상 이익이 국가나 국민에게 돌아가는 대신 극소수 관료와 상인들의 배를 불리는 데에만 쓰이면서 청도 함께 몰락했다. 재벌들은 정권에 돈을 뜯긴 피해자라면서도 정경유착으로 금산주해와 같은 부를 축적한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 퍼주고도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국가 경제 등을 명분으로 이들에게 면죄부만 준다면 우리 역시 쇠락의 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jhj@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윤희의원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 축산물, 한우 믿을 수 있나”

    서울시의회 이윤희의원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 축산물, 한우 믿을 수 있나”

    서울시의회 이윤희 의원(더불어민주당·성북1)은 제271회 정례회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 축산물 공급체계에 대한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학교에 안전한 고품질 농산물을 적정한 가격으로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2010년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를 건립하고「서울시 친환경 무상급식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신선하고 안전한 농축산물을 직접 학교로 납품하고 있으며 2016년 11월 현재 서울시 778개의 학교 급식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의 축산물의 유통체계는 2015년부터 이원화 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한우의 경우는 4개의 산지공급업체가 원료 육(肉)을 조달하고 20개의 납품업체가 2차 가공 및 학교 배송업무를 총괄하여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한우가 공급업체로부터 주문량만큼 제공받지 못한 실정이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났다. 이윤희 의원은 “현재 친환경유통센터와 축산물 납품업체간 계약에 의하면 납품업체는 센터에서 지정한 공급업체를 통해 원료 육의 80%를 구입하게 되어있고, 이를 지키지 않을 시 재계약에 불이익을 받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공급업체는 80%에 해당하는 물량을 정상적으로 확보하지 못해 산지가 아닌 도매시장에서 사다가 납품업체에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공급업체는 2016년에도 9% 정도를 산지가 아닌 시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 이력 조회 등 학교급식의 안정성에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와 공급업체간 계약에서는 80% 공급의무 조항이 없기 때문에 공급 물량이 부족해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이는 결국 친환경유통센터가 공급업체의 편을 들어주고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한우의 가격결정에 있어 공급업체와 납품업체가 참여 해 원료 육 공급업체가 제시한 공급 가격을 사전에 결정한 후 요식적인 가격심의위원회를 거쳐 학교로 공급하고 있어 공급업체 간 가격담합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학교에서 70%이상 구매하는 특정부위(양지, 우둔, 사태 등)의 경우 시장가격보다 120%이상 비싸게 공급하고 있고, 잘 팔리지 않는 부위는 시장가격에 비슷하게 맞춤으로 눈속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환경유통센터는 550개 이상의 학교가 센터의 한우를 이용할 경우 4개의 공급업체를 두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공급업체의 산지 출하계약서 등에 의하면 녹색한우조합과 (주)농협경제지주 단 2곳과 중복되게 계약을 맺고 있어 공급업체가 4개라는 의미를 무색하게 하고 있으며, 실제로는 2개 업체 몰아주기를 센터가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공급업체와 납품업체의 축산물 안전성 검사(한우유전자, DNA동일성, 부패도 잔류물질 등)방법과 관리에도 차이가 없는 만큼 이원화 된 공급체계를 일원화 하도록 주문했고 “공급업체를 없애는 대신 납품업체의 선정 기준을 강화하고, 산지 로컬 공급처를 대폭 확대해 공급량 및 가격의 적정성을 확보하면서 학생들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기획경제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박 현출 사장은 “조속하게 TF팀을 만들어 축산물 공급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공급체계의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희걸의원 “가설자재 안전관리 소홀...품질기준 조속 마련을”

    서울시의회 김희걸의원 “가설자재 안전관리 소홀...품질기준 조속 마련을”

    서울시의회 김희걸 의원(양천구 제4선거구. 더불어민주당 도시안전 건설위원회)은 지난 18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목동교 복공판 문제에 대한 지난 270회 임시회에서 지적했던 가설복공판 현장에서 벌어진 복공판과 같은 가설자재 반입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가설자재에 대한 품질관리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걸 의원에 따르면 목동교의 가설 복공판에서 표면이 삭아 손으로 잡아떼면 툭툭 떨어지는 사례가 발견되었듯이 지나는 시민과 교통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였다며 자재반입 전 업체로부터 제출받은 시험성적서를 믿기 어렵다면서 이는 중고자재 중 좋은 것만 골라서 시험의뢰하고 시험기관이 민간기관인 경우 담합의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감리자와 감독기관의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도시시설기반본부에서 김희걸 의원에게 제출한 시험결과 기준치 이상의 성능이 나왔다고 하지만 김희걸 의원은 성능이 기준치 이상이라 할지라도 외관상 부식의 정도가 심하여 불안감을 주거나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는 애초에 현장에 반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상식이며 목동교의 경우에서 보듯이 감리자가 외관상 부식정도가 심한 복공판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업체가 제출한 시험성적서만 믿고 반입을 허용했다는 것은 행정의 무사안일주의라고 말하고 현재 건설가설재에 대한 품질관리기준이 없다지만 국토교통부가 시행중인 용역만 기다리지 말고 서울시 자체의 품질관리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삼성, 8년 만의 압수수색에 ‘당혹’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도 포함 “검찰 수사에 협조” 기존 입장 반복 2008년 특검 이후 처음으로 삼성이 본사 압수수색을 당했다. 8년 전에는 서울 태평로 사옥으로, 이번에는 서초 사옥으로 검찰 수사관이 들이닥쳤다. 삼성 임원 출근시간 즈음인 오전 6시 40분부터 시작된 압수수색은 1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최순실(60)씨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20여명은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전무)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삼성 그룹에서 대정부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팀, 특히 삼성 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인 장충기 사장도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검찰은 업무 관련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승마협회 업무 추진 관련 서류, 지원비 집행실적, 개인 다이어리 등 박스 8개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다. 박 사장 등의 사무실은 삼성전자 서초 사옥 27층에 있다. 장 사장 사무실인 40층과 41층엔 삼성 미래전략실이 있고 여러 층에 삼성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집무실도 이 사옥에 있다. 사실상 삼성의 컨트롤타워가 모여 있는 곳을 검찰이 수색한 셈이다. 삼성은 2008년부터 서초 사옥을 본사로 삼았다. 이후 2013년 5월 4대 강 사업 담합 혐의로 서초 사옥에 입주해 있던 삼성물산이 압수수색 대상이 된 적 있지만, 본사 차원에서의 검찰 수사는 사옥 이전 뒤 처음이다. 검찰은 박 사장 등 승마협회 회장단이 최씨 모녀가 실소유주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한 의혹을 수사 중이지만 삼성 그룹의 조직적 개입 의혹이 불거진다면 수사가 윗선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미르재단 등 모금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 의혹이 제기된 이 부회장이 참고인으로 소환될 가능성에 삼성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 측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날 서초 사옥 로비를 취재진 50여명이 종일 지켰다. 일본 요미우리TV, 도쿄TV 등 외신 취재진도 한때 현장 취재에 나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쇠락하는 ATM “숙명인가” “야합인가”

    쇠락하는 ATM “숙명인가” “야합인가”

    ‘4만 7015대(2014년 12월)→4만 5070대(2016년 6월).’ 국내 은행에서 사양길에 접어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현황이다. 은행권은 “모바일뱅킹 등에 밀린 자연도태”라고 시큰둥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ATM 업계는 “은행들의 후려치기로 더 급격히 고사 위기에 처했다”고 반박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은행권의 불공정 ATM 입찰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ATM 업계는 이 자리에서 은행들이 ‘역경매 입찰’과 ‘타행 낙찰가 확인’을 결합한 방식을 써 ATM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경매 입찰’은 가장 싼값을 부른 곳에 일감을 주는 구조다. 가격을 제시한 순간 순위가 실시간 공개되기 때문에 2등 업체는 낙찰을 받으려고 가격을 더 낮추게 된다. ‘타행 낙찰가 확인제’는 ATM을 구매할 때 다른 은행의 낙찰가를 입찰에 반영하는 것이다. ATM 업계는 “은행들이 연중 최저가로 구매하려고 ATM 입찰을 의도적으로 계속 연기해 재고 부담과 출혈 경쟁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업계에 따르면 ATM 평균 낙찰가는 2009년 1950만원에서 지난해 1200만원, 올해 1100만원 정도로 떨어졌다. 은행권은 “사양산업 손실을 전가하려는 속셈”이라고 맞선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ATM 가격 하락은) 은행의 갑질 때문이 아니라 관련 기술 보편화와 (모바일뱅킹 확산 등으로) 이용률 하락에 따른 가치 저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KB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 가입 고객(중복 포함)은 2014년 말 3132만 6504명에서 2016년 8월 4102만 3469명으로 1000만명 가까이 늘었다. 16개 은행 중 역경매 입찰 방식을 쓰는 곳은 7군데(우리, SC, 기업, KEB하나, KB국민, 부산, 씨티)다. 이들 은행은 국가가 인정하는 공정한 거래 방법이라고 말한다. 박창옥 은행연합회 수신제도부장은 “제품 간 기술 차별성이 크지 않고 구매 단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구매 비용 절감을 위해 역경매 방식을 쓴다”면서 “오히려 ATM 1대당 은행 연간 손실액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주장했다. 2011년 ATM 업체들이 가격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받은 것도 단가 하락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비즈 in 비즈] “우리들이 무슨 볼모도 아닌데…” 평창조직위 파견 한진맨들 착잡

    [비즈 in 비즈] “우리들이 무슨 볼모도 아닌데…” 평창조직위 파견 한진맨들 착잡

    “우리한테도 ‘물러나 달라’고 해 주세요.” 강원 평창군의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근무하는 한진그룹 직원들은 설마 했던 내용이 조양호 회장의 ‘입’을 통해 사실로 밝혀지면서 충격에 빠졌습니다. 조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서소문사옥에서 (조직위원장) 퇴직 압박을 받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보도 내용 중 90%는 맞다”면서 사실상 시인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늦은 밤 조직위에 파견된 한진 직원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회장님이 ‘본인은 떠나지만 남은 사람은 열심히 일해 달라’고 하셨는데…”라며 “코끝이 찡해진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공무원도 아닌데 낯선 곳에서 고생할 이유가 없다”는 격앙된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진 직원들은 2014년 7월 조 회장이 2대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된 이후 소위 ‘일 좀 한다’는 직원들 중심으로 각 계열사에서 차출됐습니다. 모두 46명으로 대한항공에서는 임원 4명도 파견나왔습니다. 당시 서소문사옥 8층에 마련된 조직위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할 때만 해도 이들은 “회장님이 불러 주셨는데”라며 한껏 고무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조 회장이 갑자기 위원장에서 사퇴하면서 이들의 운명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서울사무소는 폐쇄됐고 46명 중 임원 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평창으로 옮겨 왔습니다. 조직위 전체 직원 850여명 중 민간 기업 소속은 56명으로 대다수가 한진 직원들인 셈입니다. 한창 직장에서 경력을 쌓아야 할 시기에 수장도 없는 곳에서 일하는 이들은 다수를 점하는 공무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한진 직원 A씨는 “혹시라도 돌아갈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다들 월세 계약을 6개월, 1년 단위로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조직위는 이들의 복귀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합니다. 조직위 관계자는 “윗선에서 한진 직원은 끝까지 남아 있는 걸로 했다”면서 “이들이 나가면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이보다는 한 명이라도 이탈하면 무더기로 빠져나갈 것을 염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이들의 급여를 조직위에서 주는 것도 아닙니다. 연간 30억원에 달하는 인건비를 한진이 부담합니다. 조직위는 정착지원금, 파견수당만을 지급합니다. “우리가 볼모입니까”라는 한진 직원의 이유 있는 항변에 정부가 대답할 차례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입찰담합’ 日 미쓰비시·덴소에 과징금 철퇴

    제네럴모터스(GM) 자동차 부품 입찰 과정에서 담합한 일본 업체들이 한국에서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GM이 발주한 자동차용 컴프레서 입찰에서 입찰액을 서로 합의한 미쓰비시중공업과 덴소코퍼레이션에 각각 74억 800만원, 37억 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1일 밝혔다. 컴프레서는 자동차의 냉매를 압축해 에어컨 시스템에서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2009년 6월 GM이 전 세계 업체를 상대로 한 컴프레서 입찰에 참여하면서 연초 공급가격과 2년차 이후 공급가격을 미리 합의해 입찰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충수 공정위 국제카르텔과장은 “컴프레서 시장에서 다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는 두 회사가 GM 입찰을 글로벌 시장 가격 수준을 높일 기회로 보고 저가 경쟁을 하지 않기로 서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덴소는 세계 스크롤 컴프레서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이고, 미쓰비시도 스크롤 컴프레서 생산에 특화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사업을 낙찰받았고, 글로벌 시장 가격이 이들의 의도대로 높게 유지되면서 덴소도 간접적인 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法, ‘인조잔디 입찰담합’ 효성에 “입찰 참가 자격까지 제한하는 건 부당”

    법원이 정부가 발주한 인조잔디 사업 가격을 담합했다가 과징금 처분을 받았던 효성에게 입찰 참가 자격까지 제한한 조달청의 처분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강석규)는 효성이 조달청장을 상대로 낸 입찰참가자격 제한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8개 업체가 조달청이 발주한 255건의 인조잔디 입찰에서 가격을 짰다며 2014년 5월 가담 정도가 무거운 17개사에 과징금 73억 6000여만원을 부과하고 일부 업체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당시 효성에는 과징금 4억 8000여만원이 부과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적발 업체들은 2009년 3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총 낙찰금액 737억원에 해당하는 입찰에 참여하며 제안서 수령 전후 낙찰자 및 제안가격을 모의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이후 조달청은 지난해 3월 효성이 가격 짬짜미를 주도했다고 보고 입찰참가 자격을 2년 동안 제한했다. 영업에 타격을 입은 효성은 “담합을 주도하지 않았는데도 입찰을 제한한 처분은 부당하다”며 같은 해 6월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효성이 인조잔디 시장 점유율이 높고 입찰·낙찰 건수가 많으며 담합행위의 규칙을 만드는 데 일부 관여했지만 이같은 사정만으로 다른 사업자들을 설득하거나 회유하는 등 주도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효성의 손을 들어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15 특사 ‘면죄부’ 건설사들, 약속한 기부 외면하고 미르·K스포츠엔 33억

    8·15 특사 ‘면죄부’ 건설사들, 약속한 기부 외면하고 미르·K스포츠엔 33억

    지난해 광복절 특사 때 입찰제한이 해제된 건설사들이 기부를 약속했던 곳에는 쥐꼬리 기부를 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는 33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현미 의원이 조달청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8·15 광복절 특사로 부정당업체 입찰제한 해제 처분을 받은 48개 건설사 중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두산중공업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한 돈이 32억 8000만원으로 드러났다. 4대강 담합 등 입찰담합으로 공정위의 제재를 받았던 이 기업들은 특별사면 과정에서 대기업에 대한 면죄부라는 비판이 일자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에 200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으로 비판 여론을 달랬다. 그러나 이 업체들이 지금까지 기부한 액수는 47억원으로 당초 약속한 금액의 2.35%에 불과하다. 특히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등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내놓은 대기업들은 55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고작 16억원을 냈다. 각각 150억원을 약속한 삼성물산은 10억원, GS건설과 대림건설은 3억원에 그쳤고, 100억원을 내겠다던 두산중공업은 한푼도 내지 않았다. 반면 미르-K스포츠재단에는 삼성물산 15억원, GS건설 7억 8000만원, 대림산업 6억원, 두산중공업 4억원 등 32억 8000만원을 냈다. 이 업체들은 입찰제한이 해제된 뒤 조달청을 통해서만 139차례 낙찰을 받았고, 낙찰가도 총 4조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미 의원은 “지난해 특별사면으로 입찰제한이 해제된 업체들이 국민에게 약속한 2000억원은 까마득히 잊은 반면, 특별사면에 보답하듯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는 착실히 기부금을 냈다”고 지적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설립 과정에서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전경련을 통해 기업들이 774억원을 기탁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순실 씨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는 보도도 여러 차례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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