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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비 산출 플랫폼 ‘머스트적산’, 건축사-적산전문가 매칭으로 예산 낭비 줄인다

    공사비 산출 플랫폼 ‘머스트적산’, 건축사-적산전문가 매칭으로 예산 낭비 줄인다

    국내 최초 공사비 산출 플랫폼 사이트 ‘머스트적산’이 오픈 한다. 머스트적산은 지역의 구애를 받지 않고, 전국의 전문가들에게 공사비 산출(적산)을 맡길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플랫폼이다. 이때 적산은 공사용 재료 및 공사량을 산출하는 기술활동으로 설계 용역의 최종단계를 이른다. 머스트적산 플랫폼은 내진, 보수/보강 공사 예산 증가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경주지진, 2017년 포항지진 이후 내진 및 보수보강 예산이 급증하며, 경주 및 포항 지역의 예산집중투자로 대구, 경북 지역의 설계 및 적산업무 부하가 발생했다. 이를 통해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며, 적산 전문가들의 담합으로 전반적인 단가상승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설계회사에 비해 인력풀이 적은 적산 전문가 수요 증가하며, 이는 곧 예산 증가의 문제를 야기시켰다.적산(공사비 산출)의 기초가 되는 것은 표준품셈으로 신축공사 기준인데, 지금까지 동일한 공사라도 적산전문가의 예산 산출에 따라 공사비 편차 발생, 품질문제가 발생해 온 점도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머스트적산 관계자는 “유지보수 시장으로 진입하는 건설시장에서 보수/보강 적산전문가의 수요가 증가하며, 분야별로 특화된 적산 전문가 필요성 증대하는 반면, 적산 전문가 인력풀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머스트적산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머스트적산 플랫폼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적산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적산 전문가 오프라인 인력풀 확대의 한계를 해결했다. 머스트적산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적산업무는 기존 적산용역의 범위인 지역을 벗어나 전국으로 업무협약 범위를 확대 할 수 있으며, 적산용역에 대한 쉬운 접근 방식으로 인해 경력 단절 인력들을 아르바이트나 투잡의 형태로 적산 인력풀 안으로 끌어당길 수 있다. 또한 본사 자체적으로 적산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만족도 향상이 가능하다. 머스트적산은 설계용역 1개당 역경매 방식으로 적산서비스 참여 유도하고, 아르바이트나 투잡을 유도해 경력 단절 인력을 적산 시장에 참여시켜 내진이나 보수/보강 공사비 산출의 경우 컨설팅 및 본사 직접 수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역경매 방식 매칭 서비스는 먼저 건축사가 설계용역 등록(적산 전문가들의 실시간 최저가 입찰)하고, 발주기관, 설계금액, 적산용역내용, 마감날짜 등의 정보를 입력한 후, 경매 실패 시 본사가 직접 적산 용역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더불어 플랫폼에서는 소액수의공사 설계 및 시공전문 건축, 토목, 인테리어에 필요한 캐드 및 서식 자료를 올리거나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사이트 내에서 받은 포인트로 포인트샵에서 물건 구매도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찰 담합 LG히다찌·효성인포에 과징금 14억 부과

    공정거래위원회는 농업협동조합(농협)이 발주한 일본산 데이터 저장장치 입찰에서 담합한 LG히다찌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 총 14억 23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8월 농협이 신규 도입하는 데이터 저장 장치의 경우 효성인포메이션이, 중설 과정에서 도입하는 데이터 저장 장치는 LG히다찌가 낙찰받기로 합의했다. 또 2011년 11월부터 원칙적으로 신규·증설 구분 없이 낙찰 업체를 LG히다찌로 정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입찰금액을 미리 LG히다찌에 보여 주고 확인을 받은 뒤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들러리’를 섰다. 또 낙찰을 받은 LG히다찌는 공급 과정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일부러 끼워 넣어 매출을 올려 주는 방식으로 ‘들러리 대가’를 지급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예타면제 SOC사업 ‘지역의무 도급제’… 21조짜리 표심 잡기 정책인가

    예타면제 SOC사업 ‘지역의무 도급제’… 21조짜리 표심 잡기 정책인가

    지방건설사 배불린 4대강 사업 닮은꼴 총선 전 ‘토호세력’ 퍼주기 정책 비판도당정이 올 초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사업 중 도로와 철도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프로젝트에 한해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역 건설사들에 대형 SOC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게 도입 명분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토호 세력’의 지지를 노린 ‘퍼주기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 등은 18일 국회에서 당정 협의를 갖고 지난 1월 발표한 예타 면제 사업 23개 중 SOC 건설 20개 사업(총사업비 21조원)에 대해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는 정부가 발주하는 SOC 건설 공사를 서울에 본사가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독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방에 본사가 있는 건설사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다. 앞서 지난달 1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이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정은 이날 국도·지방도, 도시철도, 산업단지, 보건·환경시설, 공항 등 지역적 성격이 강한 사업에 대해선 지역 건설사 지분이 40% 이상 포함된 컨소시엄만, 고속도로와 철도 등 사업 효과가 전국에 미치는 광역교통망의 경우 지역 건설사 지분 비율이 20%를 넘어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역교통망 입찰 때도 가점을 통해 최대 40%까지 지역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대형 SOC 수주전은 1~2점으로 승패가 갈리는 사례가 많아 사실상 광역교통망 입찰에서도 지역 건설사 지분이 4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과거 4대강 사업에서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를 시행한 결과 지역 건설사들의 배만 불리는 결과를 낳았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유지와 토호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정책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우리나라 건설업이 하청의 재하청 구조로 돼 있어 서울의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을 수주하나 지역 중견사들이 수주하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는 다르지 않다”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상공회의소 등을 장악하고 있는 지방 건설사들을 회유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지역의무 공동도급제가 지역 경제를 살리기는커녕 중소형 건설사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소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규모의 대형 SOC 건설 사업을 수행할 건설사가 지방에 거의 없어 담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구조”라면서 “서울의 대형 건설사들은 그나마 공정거래위원회의 눈치를 보는 편이어서 과도한 갑질이나 공사비를 미루는 일이 적다. 하지만 지역 건설사들은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로부터 하청을 받는 게 불리하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 정책만으로 청년 주거 불평등 해소 어려워… 근본 대책 필요”

    박원순 “서울시 정책만으로 청년 주거 불평등 해소 어려워… 근본 대책 필요”

    “미안합니다. 우리는 그 어떤 말보다 먼저 청년세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합니다. 내일의 희망을 말하기엔 청년들의 오늘이 너무나 참담합니다.”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세대의 부동산 불평등 문제’ 토론회에 참석해 “집이 ‘사는 곳’이 아닌 ‘사는 것’이 돼버린 현실, 부모로부터 대물림된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청년이 일하지 않고도 다시 부를 이어가는 사회는 분명 잘못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대표적인 복지국가인 스웨덴을 예로 들며 “스웨덴의 복지 슬로건은 ‘국민의 집’”이라면서 “주택정책도 국가는 국민들에게 가장 좋은 집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웨덴의 청년들은 대개 20세 전후에 부모로부터 독립해 임대아파트를 빌리거나 조합이 설립한 아파트를 매입한다. 이후 소득이 안정 될수록 점점 더 살기 좋은 주거환경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대한민국 청년들의 현실은 어떤가”라면서 “2015년 기준 주거 빈곤상태에 놓여있는 서울의 청년가구는 29.6%에 달했고, 최저 주거기준에조차 미달한 곳에 살고 있는 청년 또한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29세 이하 청년의 80%가 200만원 미만의 첫 월급을 받는데, 지난 7년간 도시 근로자의 월급이 11% 오르는 동안 평균 집값은 44%가 올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이 근로소득만으로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하는 것은 그림의 떡이고,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청년세대에게 공정한 출발선을 만들어주기 위해 서울시는 2020년에 청년수당 1000억원을 포함해 5000억의 예산을 편성했다. 중위소득 120% 이하 청년 1인가구에 월 20만원의 월세를 지원하고, 신혼부부 주거지원을 2만 5000가구로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서울시의 청년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청년세대가 처한 구조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정책을 세우고 실행한다한들, 그 근본이 잘못되어 있다면 결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라면서 “청년정책에서 부동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시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전화인터뷰에서도 부동산정책과 관련해 세제 강화를 주장하며 “현재 한국 종합부동산세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의 3분의 1 정도인 0.16%에 불과하다. 지금의 3배 정도는 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박시장은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더 강력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러 전향적 대책이 포함됐는데, 이미 내성을 키운 부동산 시장을 한번에 바꿀 수 없다는 걱정도 든다. 부동산 투기가 발붙일 수 없도록 하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풀뿌리 자치’인가 ‘전시효과’인가 전국에 퍼지는 읍면동장 주민투표

    ‘풀뿌리 자치’인가 ‘전시효과’인가 전국에 퍼지는 읍면동장 주민투표

    광주 광산구 시행 후 세종·제주로 확산 광주 서구는 선거인단 모집에 2배 참여‘풀뿌리 민주주의의 구현 vs 보여 주기 전시효과’ 17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세종·제주·수원·전남 순천 등 지방을 중심으로 동장(면장, 읍장)을 주민 선거로 뽑는 직접민주주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투표는 해당 지역 주민 가운데 선거인단을 모집해 진행하는데 최근 투표가 이뤄진 광주 서구 농성1동의 경우 전체 주민 1만여명 가운데 최소 3%(300명)를 선거인단으로 모집했으나 2배인 6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광주 광산구가 2014년 전국에서 처음 수완동장을 ‘주민투표제’로 임명했으며 요즘 들어 이를 채택하는 지자체가 부쩍 늘고 있다. 광주 서구는 지난 14일 주민투표를 통해 농성1동장 후보 2명을 뽑았다. 3명의 지원자 중 1·2위 2명을 인사위원회에 통보했고, 인사위는 1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해 서구청장에게 추천한다. 경남 고성군은 지난 12일 고성읍장 주민추천제 선발심사 투표를 통해 총 6명의 지원자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상리면 부면장 김현주(52·여)씨를 고성읍장으로 뽑았다. 인사위 의결을 거쳐 내년 1월 1일자로 임명한다. 지방행정사무관(5급)인 동장은 구청에 발령 나면 과장, 동주민센터에 발령 나면 동장이다. 동장은 구청 과장과 달리 인허가권이 없고 사회단체 등에 보조금을 지원할 권한도 없어 한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지역 여론이나 민원을 파악해 전달하고 이를 중간에서 조율하며, 직능단체 회의에도 정기적으로 나가 의견을 수렴하는 등 주민 바로 옆에 있는 일꾼이란 점에서 역할이 크다. 이에 따라 열정 있는 공무원이 동장 선거제로 임명되면 생활환경도 개선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반면 선출 과정이 진짜 선거처럼 세밀하지 못해 지자체장과 소수의 힘 있는 주민세력이 담합해 뽑으면 주민보다 단체장을 포함한 소수를 위한 동장을 만들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선출직인 지자체장은 동장이 주민과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암묵적으로 지방선거 1년 전, 빠르면 2년 전부터 요지에 자기 사람을 동장으로 내려보내는 일이 적지 않은 것으로 인식된다. 이런 의미에서 동장 선거제는 연공서열이 중요한 지자체 공무원 사이에 발탁 승진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평이다. 광주의 한 기초단체 공무원은 “직선제 동장은 6급 중에서 뽑는 것이기 때문에 선출은 곧 5급 승진을 의미한다”면서 “단체장이 승진 대상이 아닌 특정인을 읍면동장 후보로 내세워 ‘승진’을 암묵적으로 보장하고, 해당 동장 등은 고유 업무보다 단체장의 차기 선거를 위한 인맥 관리에 동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강간 피해 주장女에 “내 타입 아냐” 정보위원장에 “병든 강아지”

    강간 피해 주장女에 “내 타입 아냐” 정보위원장에 “병든 강아지”

    막말과 거짓말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도 ‘주옥같은’ 어록을 남겼으며 최근엔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게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 등 끊임없이 막말을 생산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N이 “가장 거친 것만” 선정한 발언이 무려 199개에 달한다. 서울신문은 이 중 한국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일부만 선정해 정리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을 둘러싼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과 사법방해 혐의가 제기됐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그 해 5월 꾸려진 로버트 뮬러 특검에 대해 트럼프는 “러시아 담합 사기극에 지금 3000만 달러를 훨씬 넘는 돈이 들어간 모양인데, 모두 그게 날조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 돈을 다 써버렸다. 하지만 전화도, 회의도,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에 따르면 트럼프의 주장에도 올 1월까지 특검 수사결과 37명이 199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중 7명이 유죄를 선고 받고 4명이 징역형을 받았다. 트럼프는 지난 2월 15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관해 “난 그가 북한과 전쟁까지 갈 수도 있었다고 믿는다. 그는 전쟁을 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그는 내게 북한과 큰 전쟁이 상당히 임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포카혼타스, 그녀는 끝났다. 내가 그보다 인디언 피를 더 많이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끝장나 버렸다.”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을 향한 트럼프의 조롱이다. 워런 의원을 공격할 때마다 월트디즈니 만화 주인공인 ‘포카혼타스’를 줄기차게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워런 의원이 과거 미국 원주민의 후손이라고 주장했다가 유전자 분석 결과 미국인 평균보다 인디언 혈통을 적게 가진 것으로 나타나 역풍을 맞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태풍 피해자들 앞에서 기쁨을 표현해 아연실색케 했다. 지난 5월 8일 태풍 강타로 피해를 입은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에서 “여러분은 마이클이라는 작은 허리케인에 당했다. 좋은 허리케인은 아니었지만 (복구가) 잘 돼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난 플로리다주 팬핸들의 엄청난 여러분과 함께 여기 있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마이클은 5등급 허리케인으로 미국 본토를 때린 4번째로 강력한 폭풍으로 분류됐으며, 30명이 숨지고 약 200억 달러 재산피해를 냈다.프랑스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자국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를 대놓고 모욕하기도 했다. “펠로시는 수치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가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잘 해주려고 노력해 왔다. 왜냐면 거래를 좀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거래를 할 능력이 없었다. 심술궂고 앙심만 품은 끔찍한 사람이다.” 자신에게 30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는 칼럼니스트를 향해선 “엄청난 존중을 담아 말하겠다. 첫째, 그는 내 타입이 아니다”라고 2차 가해도 서슴치 않았다.그는 7월 17일 민주당의 라틴계 미국인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의원, 매사추세츠 최초 흑인 여성 하원의원인 아야나 프레슬리, 무슬림 여성 의원인 일한 오마르 등 민주당 여성의원들을 향해서는 이들의 출신을 거론하며 미국에 대한 비판을 삼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싫으면 떠나라”며 “세계 최악으로 부패하고 서툰, (만일 정부 기능이 있다면) 정부가 재앙인 나라 출신들이 가장 위대하고 강한 나라인 미국 국민 앞에서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큰소리로 말하는게 재미있다. 왜 자신들이 왔던 곳으로 돌아가 망가지고 범죄가 만연한 곳들을 고치는 걸 돕지 않는건가“라고 퍼부었다. 얼마 전엔 아예 민주당 전체를 향해 “민주당은 이제 높은 세금, 높은 범죄율, 개방된 국경, 임신 후기 낙태, 사회주의 당이다. 사회주의자들이다”라고 하거나, 자신의 탄핵 심판을 추진하는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에 대해 “애덤 시프는 병든 강아지”라고 험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독일 기업에 매각된 ‘배달의 민족’의 가치

    [임정욱의 혁신경제] 독일 기업에 매각된 ‘배달의 민족’의 가치

    지금부터 약 6년 반 전인 2013년 5월 내가 실리콘밸리에서 일할 때였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알토스벤처스 김한준 대표에게 행사 초대를 받았다. 그 자리에서 ‘배달의 민족’(배민)이라는 음식배달 앱을 만든다는 한국 스타트업 ‘우아한형제들’을 처음 만났다. 창업자인 김봉진 대표는 영어를 못 한다고 했다. 미국에도 처음 와 봤다고 했다. 이들이 실리콘밸리 투자자들 앞에서 과연 회사를 잘 소개할까 걱정됐다. 어설픈 발표로 망신당하는 것 아닐까. 음식배달 앱에 무슨 대단한 것이 있을까 싶기도 했다. 같이 온 이승민 실장이 영어로 발표했다. 너무 발표를 잘했다. 그깟 음식배달 하고 생각했다가 생각을 바꾸게 됐다. 음식배달에서 한국이 얼마나 큰 시장인지, 자신들이 얼마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를 깔끔하고 재치 넘치는 동영상으로 ‘우아’하게 설명했다. 질문도 많이 나왔는데 김 대표는 전혀 주눅 들지 않고 한국말로 잘 대답했다. 이 회사는 뭘까 호기심이 생겼다. 두 달 뒤 서울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을 때 잠실에 있는 배민 사무실에 가 봤다. 이렇게 개성 넘치는 사무실은 처음 봤다. 정확히 의미도 파악이 안 되는 영어 구호를 써붙인 겉멋 든 다른 스타트업 사무실과는 달랐다. “오늘 먹을 치킨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처럼 재치 넘치는 문구가 여기여기 붙어 있어 회사의 목표와 문화를 보여 주고 있었다. 이 회사 뭔가 일을 낼 것 같았다. 이후 외국 손님들을 만날 때마다 한국에도 이런 멋진 문화와 성장성을 가진 스타트업이 있다고 자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배민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다. 우선 “그까짓 음식 배달해 주는 앱이 무슨 스타트업이냐”며 평가절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려운 자영업자들에게 통행세를 걷는 나쁜 회사라는 공격도 있었다. 또 많은 벤처캐피탈이 배민과 초기에 만났지만 투자하지 않고 지나쳤다. 음식배달 시장이 뭐 그렇게 커질까 생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이 투자하지 못해 가장 후회하는 회사가 됐다. 솔직히 고백하면 나도 사실 마찬가지였다. 음식배달시장에서 연간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내고, 해외에 5조원의 가치로 매각되는 회사가 나올 줄은 그때는 꿈에도 몰랐다. 그저 좋은 회사라고만 생각했을 뿐이다. 꼭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로봇 같은 첨단기술을 만들어야 혁신 스타트업은 아니다. 일상의 문제를 잘 풀어 줘서 가치를 제공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는 고객, 즉 시장이 판단한다. 배민이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배민을 비롯해 한국에 1조원 이상 가치의 유니콘이 11곳이나 된다. 유니콘 강국이라고 자랑스러워할 만하다. 저 가치는 과장됐으며 곧 거품이 터질 것이란 우려도 많다. 무엇보다 저 가치에 인수할 국내 대기업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런데 배민의 이번 해외 매각은 그런 우려를 날려 줬다. “국부 유출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에게는 그럼 해외 기업 대신 국내 스타트업을 제값을 주고 인수할 대기업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이번 딜로 인해 독일 회사가 한국의 음식배달시장을 다 먹어 버리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 독과점으로 자영업자들이 부담할 수수료만 올라간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와 대기업, 스타트업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할 리 없다. 정부에서는 적절한 규제를 가할 것이고, 딜리버리히어로와 결합한 배민이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가만 놔두지 않고 더 낮은 수수료에 편리한 서비스로 배민을 공격해서 시장을 빼앗을 것이다. 2001년 옥션을 인수했던 미국의 이베이가 2009년 지마켓을 1조원에 인수했을 때도 비슷하게 오픈마켓에 대한 독과점 우려가 있었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3년간 판매수수료율을 올리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인수를 승인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3년 뒤에는 수수료율이 올라가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에 불공정 거래 행위가 심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이후 어떤 일이 생겼는가? 모바일과 소셜커머스붐이 일어나면서 쿠팡, 티몬, 위메프 중심으로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이 완전히 재편됐다. 오픈마켓 수수료는 더이상 화제가 안 된다. 활발한 경쟁이 나오도록 소비자 선택권과 편익을 높이고 가격담합을 잘 감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정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 ‘3000억원대 국가백신 담합·40억원대 횡령’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 구속

    ‘3000억원대 국가백신 담합·40억원대 횡령’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 구속

    검찰이 국가조달백신 입찰 과정에서 3000억원대의 담합을 벌이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백신 도매업체 대표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6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구상엽)는 전날 입찰방해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증재 등 혐의로 의약품 도매업체인 W사의 대표 함모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함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가진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함씨가 군부대와 보건소에 공급하는 백신 납품사업을 따내는 과정에서 도매업체들과 3000억원대의 입찰담합을 하고, 회삿돈 4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함씨는 담합 과정에서 물량을 원활히 공급해주는 대가로 제약업체 경영진 등에게 리베이트 명목으로 10억원대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한국백신을 비롯해 유한양행·광동제약·보령제약·GC녹십자 등 제약업체들이 도매업체를 들러리로 내세워 조달청에 백신을 공급하면서 물량이나 가격을 짬짜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한국백신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고가의 경피용 BCG 백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일명 ‘불주사’로 불리는 피내용 BCG 백신 공급을 중단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위의 고발로 수사에 들어간 검찰은 지난달 13일 제약업체와 도매업체 10여곳을 압수수색한 뒤 한국백신 본부장 안모씨와 또 다른 도매업체 운영자 이모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들에게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백신 입찰담합’ 의약품 도매상 영장 기각

    ‘백신 입찰담합’ 의약품 도매상 영장 기각

    법원 “구속 사유 인정안돼”국가예방접종사업을 둘러싸고 담합을 벌이거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의약품 도매상이 구속 위기를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9일 의약품 도매업체 A사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현 단계에서 증거인멸 또는 도망 염려 등과 같은 구속 사유의 존재와 구속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신 부장판사는 “담합을 통한 백신 공급계약 체결 규모와 회사자금 횡령액 규모가 작지 않은 사안에 해당한다”면서도 “피의자 신문을 포함한 수사 진행 경과, 수집된 증거의 유형 및 내용, 조달청 백신 입찰 및 공급계약의 특수성, 제약사 등 백신 공급업체와 입찰 참가 도매업체의 관계, 횡령 관련 피해자 회사의 지분 구조, 피의자 조달 자금의 피해자 회사 유입 규모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법원에 출석하기 전에 ‘입찰방해 혐의를 인정하는지’, ‘자금 횡령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구상엽)는 지난 27일 A씨에게 입찰방해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군부대와 보건소에 백신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도매업체들과 함께 정부 입찰 업무를 방해하고 회삿돈 1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13일 제약업체와 도매업체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한국백신 임원 B씨와 또 다른 도매업체 대표 C씨의 신병도 확보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한 기각 사유를 검토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국가백신 입찰 담합’ 도매업체 대표 구속기로

    ‘국가백신 입찰 담합’ 도매업체 대표 구속기로

    국가조달백신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벌이거나 횟사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가 구속위기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도매업체 대표 A씨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A씨는 법원에 출석하기 전에 ‘입찰방해 혐의를 인정하는지’, ‘자금 횡령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유아에게 접종하는 결핵 예방용 백신을 수입·판매하는 업체들이 매출을 늘리려 백신 공급을 중단하는 등 담합을 벌인 정황을 확인해 지난 5월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구상엽)는 지난 13일 한국백신, 보령제약, GC녹집자, 광동제약 등 제약업체 및 우인메디텍, 팜월드 등 도매업체 등 10여군데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도매업체에 약품 공급을 돕고 뒷돈을 받은 한국백인 임원 안모씨를 구속했고, 안씨에게 돈을 건넨 다른 도매업체 대표의 신병도 확보했다. 검찰은 A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입찰 담합 과정에서 또 다른 금품이 오간 정황을 파헤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생아 생명 담보로 사익을 취한 중대 사안으로 실체 전모를 밝히도록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경기도, ‘의약품 불법 담합 유통’ 의사·약사·도매상 9명 적발

    경기도, ‘의약품 불법 담합 유통’ 의사·약사·도매상 9명 적발

    환자의 동의 없이 의료기관에서 처방전을 발급받아 특정 약국에 몰아준 의약품 도매상과 이 과정에서 환자 수백명의 처방전 정보를 유출한 의사 등이 경기도 단속망에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의료기관, 약국, 의약품 도매상 간 담합 행위를 수사해 의사 6명, 병원 직원 1명, 약사 1명, 의약품 도매업자 1명 등 9명을 의료법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불법 담합한 병원은 서울 3곳, 인천 2곳, 강원 1곳 등 6곳이며, 약국과 의약품 도매업소는 경기도에 있다. 도매상을 통해 의약품을 배달받은 요양원은 서울 31곳, 경기 30곳, 인천 13곳, 강원 3곳 등 77곳이다. 특사경에 따르면 A 씨는 가족 명의로 의약품 도매상을 운영하면서 병원 6곳과 요양원 77곳 간 진료협약 체결을 알선했다. A 씨는 그 대가로 병원에서 자신이 취급하는 의약품이 포함된 처방전을 넘겨받아 특정 약국 1곳에 전송해 조제한 약을 요양원 77곳에 배달해왔다.이 과정에서 의사와 병원 직원들은 환자 982명의 전자처방전을 환자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A 씨에게 건네 환자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전자처방전에는 성명, 주민등록번호, 질병분류기호, 처방의약품 명칭 등의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 이들은 이런 담합을 통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9개월간 4억2천여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불법 유통하고 요양원 환자 개인정보 4000여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당한 사유 없이 전자처방전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탐지하거나 누출·변조 또는 훼손할 경우 의료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약국 개설자 및 의약품 판매업자가 허가받은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할 경우 약사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검찰 ‘백신 입찰담합‘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 구속영장

    검찰 ‘백신 입찰담합‘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 구속영장

     국가 조달 백신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구상엽)는 27일 의약품 도매업체 대표 A씨에 대해 입찰방해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군부대와 보건소에 공급하는 백신 납품사업을 따내는 과정에서 도매업체들과 담합해 정부 입찰 업무를 방해하고 회삿돈 수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14일 제약업체와 도매업체 10여곳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광동제약, 한국백신, 보령제약, GC녹십자 등 제약사와 우인메디텍, 팜월드 등 의약품 유통업체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 20일과 22일에는 담합 과정에서 물량을 원활히 공급해주는 대가로 2억원 안팎의 뒷돈을 주고받은 한국백신 본부장과 또다른 도매업체 운영자 등 2명을 각각 배임수재·배임증재 혐의로 구속했다.  한국백신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고가의 경피용 BCG 백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일명 ‘불주사’로 불리는 피내용 BCG 백신 공급을 중단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검찰은 공정위와 조달청에서 조사 결과를 넘겨받고 자체 내사를 진행하면서 결핵 예방용 백신뿐만 아니라 자궁경부암·폐렴구균 등 백신 공급과정의 담합·뒷거래 정황까지 포착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생아의 생명을 담보로 사익을 취한 중대한 사안으로 실체 전모를 밝히도록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백신담합’ 뒷돈 건넨 의약품 도매상 구속

    ‘백신담합’ 뒷돈 건넨 의약품 도매상 구속

    수사 속도내는 검찰제약사 간부도 구속국가의약품 조달사업 입찰 담합 의혹과 관련해 제약사 임원에게 수억원 상당의 뒷돈을 건넨 도매업자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의약품 도매상 이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연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행에서 피의자의 역할, 현재까지 수사 경과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구상엽)는 전날 입찰방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증재 등 혐의를 적용해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해 한국백신 본부장 A씨를 비롯해 제약업체 경영진에 뒷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20일 구속된 바 있다. 검찰은 이씨가 한국백신 등 결핵(BCG) 백신 등을 국가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다른 도매업체들과 담합을 벌인 사업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의약품 제조·유통업체 10여곳에 대해 입찰방해 혐의로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입찰담합에 칼 빼든 공정위… “벌점 5점 넘으면 즉각 입찰제한”

    입찰담합을 한 사실이 적발돼 5년 간 받은 벌점이 5점을 넘으면 즉시 공공부문 입찰 참가가 제한된다. 심각한 재정 낭비를 초래하고 공정한 경쟁기반을 훼손하는 입찰담합이 시장에서 근절되지 않자 공정위가 추가 조치를 내놓은 셈이다. 2014년부터 2018년 사이 담합사건 조치건수 454건 중 공공·민간 입찰담합이 344건으로 75.8%를 차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입찰참가자격 제한 요청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입찰에 있어서의 부당한 공동행위 심사지침’ 개정안을 확정해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심사지침을 보면 입찰참가자격 제한요청 기준은 5년 간 입찰담합으로 부과 받은 벌점이 5점을 초과한 사업자가 다시 입찰담함을 했을 때로 규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기준이 너무 높아 실제 자격 제한 요청이 이뤄진 사례가 없기 때문에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과거 5년간 입찰담합으로 부과 받은 누계벌점이 5점을 초과한 사업자에 대해 즉시 입찰참가자격 제한 요청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벌점이 5넘을 넘긴 사업자는 최소 2회 이상 입찰담합을 한 반복·상습적 법 위반자에 해당되기 때문에 ‘다시 입찰담합을 한 경우’를 삭제한 것이다. 입찰담합 사건에서 시정명령을 받으면 벌점 2.0점, 과징금 2.5점, 고발 3점이 주어진다. 다만 공정위는 개정 심사지침 시행일 이전에 부과받은 벌점에 대해서는 종전 규정을 적용할 방침이다. 안병훈 공정위 카르텔총괄과장은 “이번 심사지침 개정이 사업자 인식과 행태 변화를 유도해 고질적 입찰담합이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억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케이뱅크 기사회생… 카카오 이어 KT도 최대주주 가능성 커졌다

    케이뱅크 기사회생… 카카오 이어 KT도 최대주주 가능성 커졌다

    시민단체 “특혜” 반발은 넘어야 할 산 금융소비자 권리 강화 금소법도 의결인터넷 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기사회생했다. 인터넷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의 첫 문턱을 넘으면서, 카카오에 이어 KT도 인터넷 은행의 최대주주로 도약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1일 법안소위원회를 열어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인터넷 은행의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심사할 때 공정거래법 위반을 제외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 가고 있는 케이뱅크가 자본 확충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KT는 케이뱅크 지분을 34%까지 늘려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지만, 지난 4월 공정거래법상 담합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며 심사가 중단됐다. 개정안은 정무위 전체회의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확정된다. 다만 “특정 기업을 위한 특혜”라는 시민단체의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주주 규제 완화는 케이뱅크가 가장 바라던 것은 맞지만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주도할 인터넷 은행의 진입장벽이 낮아져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는 물꼬가 트인 것”이라면서 “남은 법 개정 절차가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안도 소위를 통과했다. 소비자 권리 강화, 금융사 영업행위 규제 등 내용을 담았다. 최근 대규모 원금손실 논란을 일으킨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주목받으면서 2011년 최초 발의 후 8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었다.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용정보법 개정안은 통과가 불발됐다. 정무위는 오는 25일 소위를 다시 열어 추가 논의를 진행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결국 핵심은 공정… 절차·원칙 지켜 賞 자체 신뢰도 높여야”

    “결국 핵심은 공정… 절차·원칙 지켜 賞 자체 신뢰도 높여야”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3·끝> 돈으로 사면 안 되는 것들 “기후변화 운동에는 상이 필요하지 않습니다.”스웨덴 ‘환경소녀’ 그레타 툰베리(16)는 지난달 북유럽 이사회가 선정한 ‘올해의 환경상’ 수상자로 지명됐지만, 상과 상금(약 6000만원)을 거부했다. 기후 대책을 촉구하며 전 세계 수백만 학생의 등교 거부 운동을 이끈 소녀는 자신에게 상을 주는 대신 환경을 지킬 과학기술 발전에 힘을 쏟아 달라고 이사회에 당부했다.서울신문이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연재를 통해 전한 우리나라 ‘어른’의 모습과 상반된다. 상을 타려면 홍보비를 내야 한다는 말에 나라 곳간을 열어젖힌 시장·군수, 상금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돈을 달라고 하는 시상식 주최사, 선거 벽보에 이력 한 줄 넣고자 온갖 시상식을 쫓아다니는 정치인…. 툰베리가 본다면 이해할 수 없는 사람투성이다.서울신문은 김영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익센터 위원)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운동본부 사무총장, 정재일 국민권익위원회 제도개선총괄과장, 채원호(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를 초청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돈 주고 상 받기’ 병폐를 진단하고 대안을 들어 봤다.[혈세 홍보] -지방자치단체장과 공공기관장은 왜 혈세까지 쓰며 상을 받으려 할까. 이광재 사무총장(이하 이 총장) 정치적인 것과 재정적인 이유가 함께 있다. 시장·군수라고 해 봤자 주민들은 이름조차 모르는 무관심의 대상이다. 이런 탓인지 자신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상을 받길 원한다. 또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상을 보면 중앙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것과 밀접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지난 정부가 슬로건으로 내건 ‘창조경제’, 이번 정부가 강조하는 ‘혁신성장’ 등이 상 주제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지자체가 이런 기조에 부합하는 상을 타게 되면 중앙정부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있다. 즉 지방자치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 여전히 중앙정부에 예속된 지자체의 현실이 맞물려 ‘돈 주고 상 받기’ 문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 정재일 과장(이하 정 과장) 권익위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개인적 생각임을 미리 말한다. 지자체는 행정이나 정책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고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면서 언론에 홍보한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상도 홍보수단으로 매우 유용하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외부의 공신력 있는 기관(시상단체)이 지자체 또는 지자체장의 유능함을 인정했다고 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셀프 시상] -일부 지자체장은 개인 자격으로 받은 상에 대해서도 지자체 예산으로 거액의 홍보비(광고비)를 집행했다. 법적인 문제는 없는 건가. 김영미 변호사(이하 김 변호사) 지자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들을 홍보할 필요가 있고, 예산으로 광고비를 지출했다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 삼기는 어렵다. 써야 할 곳이 명확하게 지정된 전용 불가 예산을 썼다면 문제 소지가 있지만, 그런 예산을 광고·홍보비로 쓰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지자체 홍보가 아닌 지자체장 개인의 수상경력을 쌓고자 광고비를 지출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개인을 위해 공적인 돈을 가져다 쓴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업무상 배임으로 판단할 소지가 있다. 이 총장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측면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지자체장이 언론사에 수상 홍보를 의뢰하고 금품을 건넨 것인데,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 지자체장이 종종 ‘OO 경영대상’, ‘OOO 최우수 CEO’ 같은 상을 받는데, 행정가인 그들이 왜 이런 상을 타는지 잘 모르겠다. 이런 상은 지자체장, 즉 개인만을 조명하는 상이다. 더 황당한 건 정치권이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각 정당은 ‘OO 의정대상’ 등 갖가지 상을 만든 뒤 당내 국회의원들에게 나눠주는 ‘셀프 시상’을 한다. 유권자들은 의원들이 잘해서 외부단체로부터 상을 받은지 알 것이다. 이런 모습들이 쌓이고 쌓여 상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 [포상 측면] -언론사가 주최한 시상식에서 ‘돈 주고 상 받기’가 많이 보였다. 반성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채원호 교수(이하 채 교수) 상을 주는 행위 자체가 문제 있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긍정적인 면도 많다. 특히 공직사회는 민간보다 포상이 인색한 편이다. 언론사 등 민간단체가 나서서 지자체나 공공기관을 칭찬하고 포상하면 사기가 올라가는 건 물론 더 좋은 행정을 펼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상들이 공정하게 수상자를 선정하느냐는 것이다. 심사위원이 제대로 구성돼 있고, 제대로 된 절차에 따라 수상자를 선정하는 곳은 정부가 먼저 발굴해 장려할 필요성도 있다. 김 변호사 일부 그릇된 사례 때문에 공정한 평가를 거쳐 시상식을 진행하는 언론사가 억울할 수도 있겠다. 서울신문과 경실련이 이번에 상을 받은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홍보·광고비 집행 여부를 중점적으로 파악했으니, 다음에는 언론사 등 상을 주는 쪽 입장에서 다뤄 보면 어떨까 싶다. 이들에게도 자료를 요청해 심사위원은 누구였고, 어떤 기준으로 평가했는지 등을 파악한 뒤 분석하는 것이다. 그러면 시상식 주최 측 입장에서도 공정성을 입증할 수 있고 상의 권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심의 권고] -권익위는 상을 받고 예산을 써야 할 경우 자체 심의제도를 거치라고 각 지자체에 권고했지만, 따르는 곳은 거의 없다.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 정 과장 권익위 권고는 강제성이 없어 따르지 않아도 불이익이나 제재를 가할 수 없다. 권익위도 다양한 방법으로 권고가 실효성을 갖도록 노력한다. 지자체에 이행을 독려하는 건 물론 모범사례를 발굴해 홍보도 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권고를 따르는 지자체를 국민에게 알리는 방법도 쓴다. 예컨대 권익위는 최근 지방의원 겸직 금지를 권고했는데, 잘 따르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지도로 그려 공개하기도 했다. 그랬더니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앞으로도 권익위 권고가 효과를 내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 이 총장 우리나라의 상은 대중의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다.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서 상을 주거나 평가를 해도 그다지 공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정치적 견해와 의도가 끼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시상식 주최사나 단체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것보단 상 자체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게 좋아 보인다. 권익위는 부패방지나 청렴도를 높이는 기관이니 상에 대해서도 이런 잣대로 신뢰도를 끌어올리면 어떨까 싶다. 김 변호사 지난해 12월 정부광고법이 시행되면서 정부기관은 언론에 광고할 때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광고비를 집행해야 한다.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언론사와 직접 주고받지 말라는 취지다. 그런데 서울신문과 경실련의 이번 조사를 보면, 수상 대가로 지급된 광고·홍보비가 언론사에 직접 건네진 경우가 꽤 있다. 직접적인 광고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언론진흥재단을 거치지 않은 것 같은데 명확한 지침이 필요할 것 같다. 지자체도 수상 소식 홍보가 광고에 해당한다는 걸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부 후원] -정부부처가 후원을 맡은 시상식이 많다. 정부의 권위를 바탕으로 상에 대한 공신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정부가 이용당한 건 아닌가. 김 변호사 적절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시상식을 후원하는 것은 괜찮다. 다만 단순히 후원사라고 이름만 빌려줄 게 아니라 제대로 된 감독을 펼쳐야 한다. 심사위원은 어떻게 선정됐고, 심사는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으며, 누가 왜 상을 받았는지 꼼꼼히 사후 관리해야 한다. 주최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 건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이 총장 후원을 맡은 중앙부처도 이런 현실을 알고 있다고 본다. 중앙부처가 이용당한 게 아니라 시상식 주최 측과의 암묵적인 담합이 있었다고 본다. 중앙부처 입장에선 이런 시상식을 잘 활용하면 지자체를 통제하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시상식을 직접 주최하면 상을 받지 못한 지자체가 이의제기하는 등 잡음에 휘말릴 수 있지만, 후원사로만 이름을 올리면 그런 부담이 줄어든다. 정 과장 중앙부처는 시상식이나 행사 후원 요청이 들어오면 심도 있는 검토를 한다. 시상식이나 행사 성격을 파악하고, 후원과 관련한 규정이 있는지 살펴본다. 부처마다 그런 기준을 갖고 내부적 절차가 있다. 마구잡이로 후원을 맡는 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관행 자정] -‘돈 주고 상 받기’는 입시와 취업 등 사회 곳곳에 만연한 관행이다. 해결책은. 채 교수 우리 사회에서 상이 남발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입시와 취업에서 수상경력이 많으면 도움이 됐고, 그에 따른 폐단도 나타났다. 하지만 사회에는 자정 기능이 있다. 지금처럼 다양한 입시 전형이 부유층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이 있지만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예컨대 틀에 박힌 전형에서 벗어나 사회적 약자 계층 학생만을 위한 전형이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금의 시상 문화가 일부 잘못됐다고 해서 무조건 규제하는 것보다는 언론이나 정부가 꾸준히 관심을 두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정시키는 게 좋은 해결책이다. 정 과장 상은 비록 인지도가 떨어지더라도 수상자를 평가하거나 인정하는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 상이 남발된다고 해서 제도적으로 못 주게 한다든가 통제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은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상을 줄 때 객관적인 수상 기준을 제시하도록 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나 공공기관부터 제도적으로 보완해 나가면 우리 사회 전체가 점차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김 변호사 사실 변호사나 로펌도 상을 홍보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광고를 찍을 때도 수상경력을 활용한다. 하지만 정작 변호사끼리는 누가 상을 받았다고 해서 특별히 인정하지 않는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분야의 상도 마찬가지다. 언론사든 민간단체든 시상식을 주최하는 곳은 상에 대한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 소정의 참가비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상을 주고 시상식을 개최하려면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데 수상자로부터 홍보비를 걷어 충당하는 건 적절치 않다. 시상 절차 진행을 위해 필요한 경비를 전체 참가자로부터 미리 받고, 수상자 선정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 정리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과 빅카인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검찰 ‘백신담합’ 제약사 10곳 압수수색

    검찰 ‘백신담합’ 제약사 10곳 압수수색

     검찰이 국가 의약품 조달사업 입찰 담합과 관련 제약사·유통사 10곳을 압수수색했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구상엽)는 전날 광동제약, 한국백신, 보령제약, GC녹십자 등 제약사와 우인메디텍, 팜월드 등 의약품 유통업체 10곳을 입찰방해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이 정부에 백신을 납품하면서 담합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 의약품 조달사업과 관련해 입찰담합 등 불법 카르텔을 결성해온 것으로 의심되는 업체들을 입찰방해 등 혐의로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제약사는 조달청을 통해 보건소 및 정부부처에 백신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담합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월 유아에게 접종하는 결핵 예방용 BCG 백신을 수입·판매하는 업체가 매출을 늘리기 위해 담합했다고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당시 한국백신과 임원을 검찰에 고발하고 시정명령과 과징금 9억 9000만원을 부과했다. 검찰은 오랜기간 관련 내용을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고가의 경피용 BCG 백신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국가 무료 필수 백신인 피내용 BCG 백신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지역’에 재정 효과 극대화한다지만… 경기 활성화 도움은 의문

    ‘지역’에 재정 효과 극대화한다지만… 경기 활성화 도움은 의문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24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프로젝트’에 지역 건설사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지역 도급 의무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앙정부가 쓰는 돈이 지역에 직접적으로 흘러 들어가도록 해 재정 투입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지역 도급 의무제가 지방의 중견 건설사들의 배만 불리고 실제 지역경기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12% 이상 늘려서 예산안에 반영했다”면서 “예타 면제 프로젝트에서 지역건설사가 도급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지방에서 고속철도(KTX)나 지하철, 도로 등 대형 공사를 진행하더라도 대부분 서울의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을 수주한 뒤 지방 건설사에 하도급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돼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지역 도급 의무제가 예타 사업에 적용되면 지방 건설사들의 공사 수주 기회가 늘고, 중앙의 돈이 지방에 직접 풀리는 효과가 커질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지방 경기가 상대적으로 더 나쁜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방에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일정 부분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효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규모의 대형 SOC 건설 사업을 수행할 건설사가 지방에 거의 없어 담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구조”라면서 “지방 중소형 건설사의 경우 서울 대형사나 지역 중견사로부터 공사를 수주해도 단가가 비슷해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지역 도급 의무제는 지역 중견사를 보유한 유지들의 배만 불리는 총선용 정책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부총리는 예상보다 축소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선 추가 지정 가능성을 밝혔다. 그는 “분양가 상한제는 부동산 시장 안정 목표와 거시정책의 부정적 영향 최소화를 모두 고려한 결정”이라며 “여러 거래에 대한 조사나 세제·금융상의 대책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수준은 39.8%로 전망한다”면서 “경기 대응을 위한 지금과 같은 재정 역할을 고려하면 국가채무비율이 40%대 중반까지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홍 부총리는 “성장동력 확충과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 개혁을 본격 추진하겠다”며 “잠재성장률 자체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업혁신 ▲노동시장 혁신 ▲공공부문 ▲인구구조·기술변화 등 구조적 변화 ▲규제혁신과 사회적 자본 축적 등 5대 분야의 구조개혁을 위한 실천 과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당초 이달 안에 발표를 예고했던 주 52시간 근무제 보완책에 대해서는 국회 탄력근로제 입법을 지켜본 뒤 행정부 차원의 보완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50~299인 중소기업에도 주 52시간제가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3~4개월간 관계 부처가 (대안 제시를 위해) 긴밀히 노력했으나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것도 국회에서 법안이 처리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년 2월부터 부동산 계약서에 ‘복비’ 미리 적어야

    내년 2월부터 공인중개사가 부동산 중개 계약서를 작성할 때 미리 계약자와 중개수수료(복비)를 협의하고 계약서에 명시해야 한다. 계약자가 수수료 책정과 관련해 공인중개사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는 확인란도 신설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한 공인중개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했다고 5일 밝혔다. 시행령·규칙은 경과 규정 등을 거쳐 내년 2월 시행된다. 중개 대상물 확인설명서에 공인중개사가 법령과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따른 최대 수수료율을 설명하고, 계약자와 협의해 수수료를 얼마로 정했는지 정확한 내용을 기재해야 한다. 부동산 수수료는 최대 요율만 정해져 있고 구체적인 요율은 거래 당사자와 중개사 간 협의로 정하게 돼 있다. 이번 조치는 최대 요율이 공인중개사가 받는 고정 요율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공인중개사들은 매물을 중개할 때 수수료를 잘 설명하지 않고, 일을 진행하다가 잔금을 치를 때가 돼서야 최대 요율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계약자는 이미 매매 절차가 끝난 상황이어서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 서울에서 주택을 매매하는 경우 거래 금액에 따라 5000만원 미만은 0.6%, 5000만∼2억원 0.5%, 2억∼6억원은 0.4%, 6억∼9억원은 0.5%, 9억원 이상은 0.9%의 최대 요율이 적용된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내년 2월부터 산하 기관인 한국감정원에 부동산 거래질서 교란행위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최근 정부가 신고센터를 설치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담아 개정된 공인중개사법이 시행된 데 다른 후속 입법이다. 신고센터는 공인중개사의 불성실한 설명, 가격 담합 등 부당행위를 신고받는다. 공인중개사가 중개 물건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거나 그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지 않은 경우 과태료 500만원이 부과된다. 계약자에게 설명했는데 자료를 주지 않거나, 반대로 자료를 제시했지만 설명을 부실하게 한 경우 과태료가 각 250만원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공무원들, 3,000만원 호가 급식조리기구 강매 의혹 사실로 드러나 수사 착수

    서울시교육청 공무원들, 3,000만원 호가 급식조리기구 강매 의혹 사실로 드러나 수사 착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4일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교육청의 비리 및 부실감사 정황이 공개 됐다. 여명(자유한국당·비례) 의원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한 질의답변 시간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 ‘스마트 세척기 3년간 구매현황’에 따르면 총 70개교 모두 ㈜대영에스티의 제품을 구입함. 이는 다수 영양사 제보에 의하면 몇몇 교육지원청 6급 공무원들이 영양사, 행정실장에 고가의 스마트세척기를 강매한 결과임 <붙임1> 그러나, 교육청에서 특정 업체 제품을 구입하라고 공문을 띄운 적은 없다고 답변하였음. ○ ‘ㄷ’ 사는 1,000만원 이상 급식조리기구의 30%, 세척기의 75% 점유중이며, 최근 3년간 이 스마트 세척기를 고가에 구매한 학교는 74개교이며 이중 70개교가 공립임. ○ 특히, 학교들이 기존에 제출한 예산 요구서의 경우 양서강천교육지원청의 ‘ㅁ’ 초등학교는 2017년 예산편성과정서 누락된 긴급 예산이라며 ‘ㄷ’ 업체의 3,500만 원짜리 스마트세척기를 특별교부금 신청함. <붙임2> 다른 학교의 경우 애초에는 1천 9백만 원 제품을 신청했으나 추후 2천 9백만 원 제품으로 변경하면서 다른 급식실 조리기구 예산을 줄여야 했음. 이 과정에서 교육청 공무원의 압력이 있었는지가 관건이었음.○ 스마트세척기 강매 관련 의혹은 올해 2월 여명 의원에 의해 처음 제기됐으나, 진상규명과 감사가 제대로 이루어진 것은 9월에 이르러서였음. 또한, 지원청의 000직원이 공문과 교육장 이름으로 된 공문을 학교에 내려보낸 것이 추가로 발견되어 다시 재조사를 하는 등 감사의 허점이 드러남. 서울시 교육청 감사 시스템의 부재로 볼 수 있음. - 이와 같은 사실은 지지부진한 감사로 인해 여명 의원이 교육청을 직무유기 고발 검토 및 직접 수사의뢰 하겠다고 감사관실에 통보하며 개별 학교와 지원청간 오간 공문 수발신 목록을 자료로 요청하는 과정에서 드러남. - 여명 의원이 직무유기 고발 검토를 한 계기는 1) 감사 대장자인 공무원 두 명 중 한 사람은 공로연수 대상자가 됐으며, 또 한 사람은 타 교육지원청으로 전보가서도 똑같은 행위를 저지르는 등 많은 공무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는 2차 제보를 접수했고. 2) ‘ㄷ’사의 스마트세척기가 가성비는 커녕 성능이 현저히 떨어져 일선 학교에서 영양사 및 급식조리종사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으며 3) 교육청의 지지부진한 감사로 비위 행위자들과 ‘ㄷ’업체에 증거인멸 시간을 고의든 고의지 않든 벌어줬을 거라는 우려가 컸기 때문임. ○ 한편 식기세척기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지난 10월 18일 모여 회의(담합)를 통해 주동자 색출, 책임 떠넘기기, 고성 등이 이루어졌다고 함. 여명 의원은 이에 “교육청의 감사 과정을 지켜본 바 시스템이 뻥뻥 뚫려있고 더 기가 막힌 것은 감사대상자가 속한 서부교육지원청의 2018년 12월 ‘부패방지 시책평가 지수’ 가 25점 만점에 24.5점이었다. 앞으로 교육청에서 나오는 내부 평가에 대해 종류를 막론하고 어떤 국민이 신뢰를 갖겠는가? 청렴서울교육, 청나비(청렴은 나로부터 비롯된다) 등과 같은 슬로건들, 낯 부끄럽지 않은가?” 며 “교육감은 서울시의 교육행정수장인데 교육감 체제에서 이런 비위가 내놓고 벌어졌다. 교육공무원들에게 교육청이 이런 일들이 벌일 수 있을 만큼 만만하다는 것, 아니면 교육청이 비위공동체라는 반증이다. 6급 공무원 두 사람의 개인비리인지, 아니면 윗선이 있는지, 장학관들도 연루되어 있는지 발본색원해야 한다.” 라고 덧붙였다. 또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보를 받은 인사들은 두 명인데 감사보고서 상 처분결과와 수사의뢰는 한 사람에 그쳤으며 그 비위 내용이 뇌물 및 금품 수수 의혹 등의 사유로 수사의뢰를 받았음에도 경징계 처분에 그쳤다. 여명 의원은 질의를 마무리하며 “교육행정은 뼈대에 해당한다. 교육감은 교육청의 행정수장이다. 그런데 교육감은 뼈대는 으스러져 있는데 학원휴무제, 자사고 폐지 같은 소모성 논쟁들만 몰입해 있다. 교육청이 비위공동체라는 오명 벗고 싶다면 수사의뢰 대상 전면 확대하여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 고 주문했고, 조희연 교육감은 “그렇게 하겠고 추후 보고 드리겠다.” 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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