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담합
    2025-10-03
    검색기록 지우기
  • 한일 정상회담
    2025-10-03
    검색기록 지우기
  • 교과부
    2025-10-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15
  • “담합 과징금 감면받으려면 공정위보다 먼저 증거 제시해야”

    “담합 과징금 감면받으려면 공정위보다 먼저 증거 제시해야”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행위에 대한 증거를 제공해 과징금을 감면받는 ‘조사협조자’로 인정받으려면 공정위가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기 전에 먼저 증거를 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한국스택이 공정위를 상대로 낸 감면거부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8일 밝혔다. 기계설비공사업체인 한국스택은 2008년 10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77곳의 건설사가 발주한 연도·에어덕트 시공 797건의 입찰에 참여하면서 다른 업체 20여곳과 함께 낙찰 예정 회사, 투찰 가격을 미리 합의한 사실이 공정위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2016년 한국스택을 비롯한 23개 회사를 적발하면서 한국스택에 23억 59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한국스택은 공정위가 처음 현장 조사를 시작했던 2014년 5월 담합을 인정하는 확인서 등을 제출했다며 과징금을 감면해달라고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공정위는 다만 한국스택이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며 과징금을 10% 감경했다. 공정거래법과 관련 시행령에 따르면 1순위 조사협조자는 100%, 2순위 조사협조자는 50%의 과징금을 감면받는다. 한국스택은 공정위의 처분에 불복하고 서울고법에 행정소송을 냈다. 서울고법은 한국스택의 손을 들어줬다. 한국스택의 협조 전부터 공정위가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더라도 한국스택을 2순위 조사협조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대법원은 “조사협조자 감면 제도는 공정위가 부당 공동행위를 쉽게 적발하기 위한 취지”라며 “공정위가 필요한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이후 증거를 제공한 경우, 1순위는 물론 2순위 조사협조자도 될 수 없다고 봐야 한다”며 원심 판단을 뒤집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콘크리트 문명 고정 관념을 허물다

    콘크리트 문명 고정 관념을 허물다

    아파트가 어때서/ 양동신 지음/사이드웨이/324쪽/1만 7000원 한국을 ‘아파트 공화국’이라 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만 보더라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고 10명 중 7명은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이 있다. 하지만 그 높은 선호도와는 달리 ‘비인간적’, ‘반자연적’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아파트가 어때서’는 ‘성냥갑 같다’는 인식을 확 바꾸라고 주문하는 파격적인 아파트 비평서이자 토목 인문서다. 20년 전 도시계획과 토목공학을 공부하기 시작해 인도, 이라크, 남아공, 덴마크 등 10여개국을 오가며 다양한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건설 엔지니어이자 칼럼니스트인 양동신이 저자다. 경험을 토대로 문명과 사회에 대한 관심 전환을 촉구하는 흐름이 독특하다. 한국인들이 아파트에 열광하면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모순의 원인은 뭘까. 저자는 ‘친환경성’에 대한 해묵은 오해를 지목한다. 언제부턴가 팽배한 토목 구조물과 사회기반시설인 인프라 건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다. 그 사회적 오해와 반감을 풀지 않고서는 토건 사업을 향한 피상적이고 비생산적인 분열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한다.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의 사례가 흥미롭다. 영화는 주인공들이 정령의 힘을 동원해 콘크리트 댐을 허무는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정작 작품 배경인 노르웨이는 댐을 통해 한 자릿수 미세먼지 농도의 청정 환경을 누리고 있다. 또 알프스산맥에 세계 최장의 고트하르트 터널을 뚫은 스위스는 늘 지속가능성과 환경성과지수에서 전 세계 1, 2위를 다툰다. 저자는 스위스 정부가 환경 파괴를 들어 터널 대신 산을 구불구불 넘어가는 도로를 만들었다면 훨씬 더 많은 이산화탄소로 시달리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책에서 돋보이는 점은 자연과 인공에 대한 획기적인 관점이다. 흔히 ‘회색빛 무미건조한 구조물’이라 비판받는 콘크리트 문명을 놓고는 “철조 콘크리트야말로 인류의 축복”이라고 잘라 말한다. 21세기 들어 보편화한 하수도 시설 덕분에 인류는 수인성 전염병에서 해방됐고 평균 수명이 35년가량 늘어났다. 하수 처리 인프라는 콘크리트가 없었다면 결코 개발될 수 없었던 기술이라는 주장이다. 그 연장선에서 되짚는 한국 ‘판상형 아파트’의 진보적 가치도 흥미롭다. 저자가 풀어내는 과거 도시와 현대 도시의 차이는 ‘건폐율과 용적률의 차이’다. 도시화를 둘러싼 오해와 정반대로 고층아파트처럼 ‘낮은 건폐율, 높은 용적률’의 구조물은 한정된 자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가장 진보한 방식이며 그 방향만이 입체적이고 빛나는 도시를 선사한다고 강조한다.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가 비하했던 한국의 ‘성냥갑 문화’(‘아파트 공화국’, 2007)에 대응해, 저자는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구상을 꺼냈다. 파리 도시 문제를 해결한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원칙(필로티, 옥상 정원, 자유 평면 등)이 한국 아파트에 모두 적용됐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도 토건 사업을 둘러싼 무분별한 개발 열풍과 투기 세력, 비리와의 담합 같은 것들엔 손사래를 친다. 그러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 인프라의 힘은 여전히 구성원들의 풍요롭고 편리한 삶을 담보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중앙집권 권력이 ‘전진 앞으로’ 하는 인프라가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녹아 들어가 개선되는 인프라 문화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83조원 매출’ 잔치, 웃지 못한 마윈 왜

    ‘83조원 매출’ 잔치, 웃지 못한 마윈 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올해 11월 11일 ‘솽스이’(광군제) 축제에서 80조원이 넘는 매출 실적을 거뒀지만 창업자 마윈은 웃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금융정책을 비판한 발언이 부메랑이 돼 알리바바 같은 인터넷 플랫폼을 강하게 규제하겠다는 법안이 나왔기 때문이다. 12일 차이신에 따르면 올해 11월 1~11일 솽스이 쇼핑 축제 기간에 톈마오(T몰)와 타오바오 등 알리바바의 쇼핑 플랫폼에서 거래된 금액은 4982억 위안(약 83조원)이었다. 통계 집계 기준이 바뀌어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 솽스이(11월 11일 하루) 거래액 2684억 위안보다 85% 이상 늘어났다. 올해 알리바바의 솽스이 거래액은 지난달 미국 아마존이 진행한 ‘글로벌 프라임데이’ 매출의 20배가 넘는다.하지만 중국 당국이 솽스이 전날인 10일 인터넷 플랫폼 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반독점법 초안을 공개해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플랫폼 경제 영역의 반독점 지침’을 발표했다. 민감한 고객 자료를 공유하거나 담합해 경쟁사를 몰아내고 보조금을 지급해 원가 이하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사실상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인터넷 공룡들을 겨냥했다. 이 때문에 지난 10∼11일 알리바바와 텐센트, 메이퇀, 징둥, 샤오미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2600억 달러(약 294조원)가량 사라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24일 마윈은 상하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운영할 수 없듯 과거의 제도로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과 이강 인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그가 ‘작심하고 중국 지도부를 비판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곧바로 알리바바의 핵심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 상장이 무산되고 앤트그룹의 핵심 수입원인 소액 대출 규제도 강화됐다. 중국에서는 마윈과 알리바바가 ‘중국 지도부의 눈 밖에 났다’는 인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이은주 서울시의원 “서울시, ㈜티머니의 1대 주주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이은주 서울시의원 “서울시, ㈜티머니의 1대 주주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이은주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2)은 제298회 정례회 기간 중 도시교통실과 ㈜티머니를 상대하는 자리에서 현 서울시 교통카드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업시행자인 ㈜티머니에 대해 서울시가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와 ㈜티머니가 제2기 교통카드사업을 시작하면서 작성한 시행합의서에 따르면 사업만료시기를 ‘내구연한이 종료되는 시점’으로 규정되어 있고, 이는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사업 종료기한에 대한 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서울시와 ㈜티머니는 구체적인 근거 없이 사업종료기한인 시스템의 내구연한을 10년으로 주장하는 반면, 관련 물품관리법에는 정산시스템의 주요기기인 컴퓨터 서버의 내구연한을 6년으로 명시하고 있어 각각의 사업만료시기가 4년이라는 차이가 발생하는 바, 전문기관의 자문을 통해 보다 명확한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라 밝혀진 ’13년 제2기 교통카드사업 중 업체간 담합에 대해 서울시의 강도 높은 조치를 요구했고 향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당부했다. 이 의원은 ‘㈜센스패스 사업권 인수과정 논란과 함께 요청한 자료를 ㈜티머니가 제출 거부한 것에 대해, 행정사무감사의 취지를 훼손시키는 행위임을 지적하고 이와 같은 행위는 서울시가 ㈜티머니에게 실질적 영향력이 없는 기관임을 반증하는 것임을 지적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제2기 교통카드시스템 종료를 앞두고 서울시는 그간의 ㈜티머니의 독점운영 논란을 비롯하여 앞서와 같은 담합구조의 계약이 발생한 것에 대한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다가오는 제3기 교통카드시스템 구축에는 보다 투명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줄 것을 당부하며 그 과정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안서, 안양시의회 민주당 의원들 ‘불법 의장선거 사건’ 기소의견 검찰 송치

    동안서, 안양시의회 민주당 의원들 ‘불법 의장선거 사건’ 기소의견 검찰 송치

    불법 의장선거 혐의를 받는 경기도 안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결국 무더기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동안경찰서는 지난 28일 시민단체에서 고발한 민주당 의윈 중 10여명 정도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경찰 한 관계자에 따르면 사전모의·담합에 의한 투표방식을 따르지 않은 일부 의원은 혐의 입증이 어려워 검찰 송치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에서 공개한 투표용지를 확인한 결과에서도 이들은 당에서 정한 위치에 기명투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지난 8월 7일 안양시의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투표용지 등을 확보하고 불법선거 여부를 조사해 왔다. 이후 의원들의 소환조사를 거쳐 80여일만에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넘기고 조만간 각 의원에게 수사 처분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법원도 지난 9월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이 제기한 의장 선임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의장 후보자 이름이 기재된 위치가 각기 다르고 서로 구별이 가능한 사실이 소명된다”고 밝혀 민주당 의원들의 사전모의. 담합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불법선거를 사전모의한 녹취록이 유출되면서 불법선거 논란이 일자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방법을 논의만 하고 각자 자율투표 했다”며 불법선거를 지속적으로 부인했다. 명백한 증거가 드러났는 데도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부인하자 시민사회단체와 당원 등 각계의 비난이 잇따랐다. 결국 시민정의실천위는 지난 7월 15일 민주당 의원 12명 전원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넘기면서 검찰의 최종 기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도 지난 7월 20일 수원지방법원에 의장과 4명 상임위원장에 대한 선임의결 무효 확인소송과 효력정치 가처분신청을 했다. 현재 본안 소송이 진행 중이며 지난 9월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이들 5명의 직무는 정지된 상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청년의 마음을 보듬는다 ‘청년마음상담소’

    코로나19와 최악의 경기침체로 대규모 취업난과 사회적 불안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청년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한데요. 이런 청년들의 마음을 보듬고 성장시켜 줄 ‘청년마음상담소’가 지난 5월 성동구에 문을 열었어요. 관내 금호동 성동청소년문화의집 내 유휴공간을 상담실과 모임공간, 사무실로 꾸미고 전문 상담인력 5명을 배치해 문을 연 이곳은 청년들의 정서와 심리건강관리 전문 상담소예요. 서울시 거주 만 19~34세 청년이면 누구나 상담신청이 가능하며 개인상담과 집단상담 프로그램, 자조모임 등을 통해 심리상담의 심리적·경제적 문턱을 낮춰 누구나 마음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마련했어요. 개인상담은 1대1 심층상담으로 개인적 문제와 심리, 신체적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개인별 3회 이상 상담합니다. 집단상담은 취업, 스트레스 관리 및 인간관계 훈련 및 육아 등 영역별 프로그램으로 10명 내외의 인원이 참여해 각자의 고민을 상담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과정으로 운영해요. 자조모임 같은 경우는 관심 있는 청년들끼리 ‘진로 네트워크 모임’ 등 청년 네트워크를 형성해 스터디, 정보공유, 단체 체험 등 월 1회 이상 활동을 펼칩니다. 이렇게 청년고민과 사회적 문제들을 함께 공유하고 해결해 나간다고 하네요. 상담소 운영은 매주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은 9시부터 6시까지 운영됩니다. 편할 때 찾아주세요.
  • 낙찰받은 로또 택지 웃돈 없이 호반에 넘겨… ‘위장 입찰’ 꼼수

    낙찰받은 로또 택지 웃돈 없이 호반에 넘겨… ‘위장 입찰’ 꼼수

    수백대 1 경쟁률 뚫고 당첨된 시행사들낙찰 하루~한달 뒤 분양가 그대로 전매 호반, 4년간 택지11곳 5877억어치 취득“김상열 회장과 친분… 전매 요청 있었다”국감서 확인… 김현미 “입찰제 손볼 것”중견건설 D사는 2015년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실시한 김포 한강신도시 공공택지 매각 입찰에서 3개 필지를 패키지로 낙찰받았다. 추첨으로 낙찰 업체를 가린 당시 입찰은 경쟁률이 134대1에 달해 ‘로또’에 가까웠다. 하지만 D사는 LH와 계약을 체결한 지 1주일 만에 2개 필지를 호반그룹 계열사에 넘겼다. 웃돈을 한 푼도 받지 않고 분양가 그대로인 420억원과 411억원에 각각 전매했다. D사 대표 L씨는 호반건설 엔지니어 출신으로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낼 때 임원으로 활동했다. D사 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표와 김 회장이 오랜 기간 알던 사이였고, 호반으로부터 (낙찰 시 넘겨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행사 J사는 2015년 4월 화성 동탄2신도시 택지공급 추첨에서 209대1의 경쟁률을 뚫고 1개 필지를 459억원에 낙찰받았다. J사도 LH와 계약한 바로 다음날 호반그룹 계열사에 분양가대로 넘겼다. J사는 과거 충남 아산과 천안에서 호반건설의 아파트 건설 시행사를 맡은 적이 있다. J사 측은 “당시 사업 담당자에게 확인해야 한다”고 한 뒤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 최근 건설업계에서 급성장한 호반그룹이 공공택지 추첨에 당첨된 다른 건설사나 시행사로부터 분양가 그대로 택지를 넘겨받은 사실이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여러 건 확인됐다. 이들 건설사나 시행사는 대표가 김 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깊거나 과거 호반그룹과 함께 아파트 건설 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는 곳이다. 호반그룹이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이들에게 ‘위장 입찰’을 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표면적으로 관련이 없는 건설사나 시행사로부터 공공택지 11개 필지를 전매로 취득했다. 이 중 9개 필지는 분양가 그대로 넘겨받았고 나머지 2개는 1174만원과 522만원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 필지당 분양가가 수백억원인 걸 감안하면 웃돈 없이 건네받은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호반이 취득한 택지는 총 5877억원어치에 달한다. 문 의원실이 파악한 결과 이들 건설사와 시행사는 김 회장과 직간접적 연관이 있어 보이는 인물이 대표나 임원을 맡고 있거나 과거 협력관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한 달 뒤 호반에 땅을 넘겨 애초부터 분양받을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문 의원실은 밝혔다. 앞서 건설사들이 계열사를 동원해 ‘벌떼’ 입찰을 하는 관행은 여러 차례 문제가 제기됐지만, 계열사가 아닌 다른 회사를 입찰에 참여시킨 정황은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LH가 공공택지를 추첨 방식으로 공급하는 건 중소 건설사에도 일감을 주기 위한 것인데, ‘꼼수’를 쓰며 공정해야 할 입찰 질서를 해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뿐 아니라 비일비재한 일”이라고 전했다. 문 의원은 “추첨 방식에 상당 부분 의존해 온 기존 공공택지 분양 방식을 개선하고 택지입찰 담합과 전매를 근절해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계열사가 아닌 다른 회사를 동원하는 경우가 있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경쟁입찰이나 개발이익 사회환원 평가 등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택지 공급에서 나타난 ‘벌떼입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택지를 공급받은 건설사는 잔금약정일이 지난 경우에만 전매할 수 있도록 2015년 8월 제도 개선을 완료했고, 지난 7월에는 원천적으로 다른 법인에 전매할 수 없도록 제한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반그룹은 입장을 요청한 서울신문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조성욱 “공정경제 3법, 기업 옥죈다는 말 동의 안 해”

    조성욱 “공정경제 3법, 기업 옥죈다는 말 동의 안 해”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쇼핑·동영상 분야에서 검색 알고리즘을 임의로 조정해 제재를 받은 네이버와 관련, “다른 분야에서도 (알고리즘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네이버 쇼핑과 동영상에서 알고리즘 조작이 있었는데, 다른 분야에서도 조작이 가능한가”라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다만 조 위원장은 “다른 자사 서비스가 있는 경우 알고리즘 조정·변경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고, 쇼핑·동영상 외에 공정위가 살펴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정위는 네이버가 수년간 쇼핑·동영상 분야에서 검색서비스 우선 노출 알고리즘을 임의로 조정해 자사에 유리하게 만들었다며 총 26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날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비롯한 ‘공정경제 3법’을 둘러싼 공방도 오갔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정무위원장은 “일각에선 공정경제 3법을 기업규제 3법이라 부른다”고 말했고,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도 “담합 조사는 대부분 리니언시(자진 신고 시 처벌 감경)를 통해 이뤄지는데, 전속고발권이 폐지되면 검찰의 ‘별건 수사’ 두려움에 자진 신고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엔 가격담합·입찰담합·공급제한 등 소비자 피해가 큰 ‘경성담합’에 한해선 전속고발권을 폐지해 누구나 검찰에 고발하고, 검찰도 자체 판단으로 수사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이에 조 위원장은 “기업을 옥죈다는 프레임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는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추구하는 것은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2018년 여러 번 간담회를 통해 기업 의견을 수렴했고 입법 예고 과정에서도 기업과 협회의 의견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전속고발권 폐지로 검찰 수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검찰이 별건 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약속이 이행되도록 외부로부터의 감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돼지눈엔 돼지만” 나경원, 김진애 ‘서울대 법대 82학번’ 비판에 반격

    “돼지눈엔 돼지만” 나경원, 김진애 ‘서울대 법대 82학번’ 비판에 반격

    “날 괴롭히고 싶나. 기꺼이 국감 나가겠다”김진애, 7일 나경원 영장기각 맹비난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자신에 대해 ‘서울대 법학과 82학번 카르텔’, ‘판사 카르텔’을 언급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부처의 눈에는 부처로, 돼지의 눈에는 돼지로 보인다’는 의미의 “‘불안돈목’(佛眼豚目)이라는 말이 있다”고 반격했다. 나경원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권력 카르텔 정권’ 호위무사답다” 김진애 “조국 압색하더니 나경원 영장기각, 서울대 법대 82학번 카르텔 아닌가”김인겸 “저, 조국과도 82학번 동기”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권력 카르텔 정권의 호위무사답다”며 이렇게 올렸다. 나 전 의원은 “무더기 엉터리 영장 기각에 ‘카르텔’을 운운한다”면서 “한 마디로 ‘나경원 영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내줘라’는 압박”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날 대법원 국감에서 나 전 의원의 자녀 의혹 수사에 대해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최근 나 전 의원에 대해서 영장이 통째로 기각됐다고 한다. 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나. 서울대 법학과 82학번인 나 전 의원과 남편 김재호 부장판사, 김인겸 법원행정처 차장 이런 카르텔이 알게 모르게 적용되는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7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김 차장과 나 전 의원, 나 전 의원의 남편인 김 판사의 사진을 모아놓은 판넬을 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인겸 차장은 “제가 설명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면서 “저는 나경원 전 의원, 김재호 판사뿐만 아니라 조국 전 장관과도 대학 동기”라고 받아쳤다. 김 의원이 서울대 법대 82학번들이 담합(카르텔)해서 조 전 장관에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나 전 의원는 봐주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 핵심이었는데 정작 조 전 장관도 82학번이었던 셈이다.나경원 “야당 증인신청 원천봉쇄 위해날 증인으로 부르자고 여당이 억지 부려” 나 전 의원은 한편 “문화체육관광위 여당 의원들이 (국감에서) 야당 측 증인 신청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저를 증인으로 부르자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한다”면서 “민주당이 그토록 저를 불러 세워서 괴롭히고 싶다면 기꺼이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나 전 의원이 회장을 맡았던 문체부 산하단체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와 관련한 의혹을 묻겠다며 나 전 의원을 국감 증인으로 요구했지만, 채택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질병청 “코로나 백신 개발 땐 임시 예방접종 검토”

    질병청 “코로나 백신 개발 땐 임시 예방접종 검토”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유통될 경우 임시 예방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7일 참고자료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유통 전략에 대한 질의와 관련해 “개인 동의 기반하에 임시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의 완전한 접종 시기를 ‘내년 추석 이전’으로 예상했다. 백신 가격에 대해서는 “백신 제조사와 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질병청 승격 이후 처음 국회에 출석한 정은경 질병청장은 ‘독감 백신 상온 노출’ 문제로 여야 의원들에게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상온에 노출된 독감백신 48만개만 처분하고 나머지는 접종해도 좋다는 식의 일방적인 발표는 잘못됐다. 내가 솔선수범하겠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질병청장부터 접종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언제라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독감백신 접종 의향을 조사한 결과 ‘안전성 검사가 완료된 이후에도 자녀에게 접종시키지 않겠다’는 응답이 42.7%에 달한다며 백신에 대한 국민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업체들의 담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당의 비판도 잇따랐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예방접종 업무를 위탁받은 민간의료기관 1만 147곳을 방문 점검한 결과 2317곳(21%)에서 미흡한 사항을 확인했다는 질병청 자료를 공개하며 “(제조·운송 과정부터 전반적인) 정부의 관리체계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정 청장은 “최근 발생한 독감 백신 공급 문제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순차적으로 재개해 예방접종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3년간 재벌 과징금 1034억… 10대 그룹 중 현대차 ‘최다’

    3년간 재벌 과징금 1034억… 10대 그룹 중 현대차 ‘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3년 동안 10대 재벌에 과징금을 1000억원 넘게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실이 공정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정위가 상위 10대 대기업집단에 부과한 과징금은 1034억원으로 집계됐다. 횟수로는 38차례다. 규모는 2017년 534억원, 2018년 480억원, 지난해 20억원이었다. 지난해 과징금이 대폭 줄어든 게 눈길을 끈다. 1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과징금을 가장 많이 부과받은 곳은 현대자동차(878억원)그룹이었다. 현대제철이 2017년 말 담합 혐의로 256억원에 이어 2018년에도 418억원을 또 맞았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부터 3년 동안 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을 모두 31회 위반했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LG(40억원)와 SK(32억원), GS(23억원), 롯데(17억원) 순이었다. 이어 과징금 6∼10위에는 포스코와 삼성, 한화, 농협, 현대중공업지주가 자리했다. 공정위는 2017년부터 3년간 현대차그룹과 SK를 네 차례씩 검찰에 고발했다. LG와 롯데, 현대중공업은 두 차례씩, 한화와 GS는 한 차례씩 고발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장기간 은밀히 짬짜미 입찰’ 케이지케미칼·코솔텍, 2억 4200만원 과징금

    한국수자원공사와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한 입찰에서 장기간 은밀하게 짬짜미를 한 업체 2곳이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케이지케미칼과 코솔텍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억 42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2014년 5월 이후 한국수자원공사와 지자체가 실시한 29건의 무기응집제 공공구매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 예정사, 들러리, 입찰 가격을 담합했다. 무기응집제는 물속에 완전히 용해되지 않고 섞여 있는 미세한 고체 입자를 응집·침전시키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로 정수장이나 하수처리장에서 쓰인다. 29건의 입찰 가운데 케이지케미칼이 27건, 코솔텍이 2건을 낙찰받기로 사전에 합의했다. 공정위는 케이지케미칼에 과징금 1억 5700만원, 코솔텍에는 과징금 85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실시한 무기응집제에 대한 공공 구매 입찰에서 장기간 은밀히 유지된 두 사업자 간 담합 행위를 적발, 제재했다 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먹는 물 공급과 하수처리와 같은 국민 생활·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종에 대한 담합 감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부동산 시장 과열에…집값 담합 신고 올해 6배 급증

    부동산 시장 과열에…집값 담합 신고 올해 6배 급증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올해 집값 담합 의심신고가 예년보다 6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실이 3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간 집값 담합 의심신고는 842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 한 해 동안 담합 의심신고는 185건이었던 것과 비교해 1년도 안 돼 6배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해 2월 집값담합신고센터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상설기구인 ‘부동산 거래질서 교란행위 신고센터’로 변경된 때부터 월별 신고 현황을 보면 이사철에 정점을 찍은 뒤 감소했다가 최근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집값 담합 신고는 올해 2월 162건, 3월 198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4월 79건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이후 6월 98건, 7월 116건, 8월 129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7월과 8월 부동산 규제로 주택 거래가 감소했음에도 주택 가격이 상승했고 그 원인으로 집값 담합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집값 담합 의심 신고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2월부터 8월까지 신고 접수된 842건 중 수도권은 708건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홍 의원은 “집값 담합 등 부동산 시장 질서 교란 행위는 건전한 시장 질서를 해치는 것으로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과 함께 의심 사례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철저한 조사로 집값 담합 등 부동산 시장 질서 교란 행위 근절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권익위 공익신고로 국가·지자체 환수 금액 1370억원

    권익위 공익신고로 국가·지자체 환수 금액 1370억원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시행된 2011년 9월 이후 공익신고에 따른 보상·포상금이 10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환수한 금액은 보상·포상금의 13배인 1370억원에 달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8일 공익신고자 보호법 시행 9년을 맞아 그동안의 보상·포상금 지급액과 국가, 지자체의 환수 내역 등을 공개했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은 국민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 이익, 공정 경쟁 등을 침해하는 행위를 신고한 사람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신고자를 누설하면 3년 이하 징역형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게 된다. 법 시행 이후 올해 8월까지 권익위에 접수된 보상금 요청 사례는 9941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6417건에 대해 보상금 96억 4000만원과 포상금 4억 7000만원이 지급됐다. 지금까지 최고 보상금은 사업자의 부당한 담합행위를 신고한 사람에게 지급한 6억 9224만원이다. 포상금은 제품결함을 은폐한 행위를 신고한 사람에게 지급한 2억원이 최대 규모다. 공익침해 행위별 보상금 지급액은 건강 분야가 4320건, 48억 678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요 유형을 보면 제약회사의 리베이트 제공, 비의료인의 의료기관 개설 등 사무장 병원 운영, 불법 의료광고, 농축수산물의 원산지 허위표시, 식품의 유통기한 허위 표시 등이었다. 공정경쟁 분야에서는 41건에 대해 29억 1558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입찰 및 가격 담합 등 부당한 공동행위, 제약회사 등의 고객유인 행위 등이었다. 안전 분야에서는 무면허 건설업자의 불법 하도급 행위, 산업재해 미신고 및 산업안전 보건교육 미실시 등 571건의 공익신고로 8억 832만원이 지급됐다. 허위·과장 광고행위, 정량미달 유류 제조·판매 등 소비자 이익 분야에서는 771건에 대해 5억 7299만원, 폐수 무단방류, 폐기물 불법 매립·무단 방치, 대기오염 물질 유발 등 환경 분야에서는 661건에 모두 4억 7376만원의 보상금이 주어졌다. 권익위는 “공익신고자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와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령 개정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50인 이상 집단손배 청구 가능… ‘가짜뉴스’ 피해도 배상받는다

    50인 이상 집단손배 청구 가능… ‘가짜뉴스’ 피해도 배상받는다

    법무부, 개별 피해 회복 안 되는 현실 개선소송 전 증거조사·1심 국민참여재판 적용징벌적 손배, 개별 법률 아닌 상법에 도입회사의 가짜뉴스도 포함… 고의성이 쟁점“언론 위축 부작용 우려 입법 신중” 지적법무부가 집단소송제 전면 도입 카드를 꺼낸 것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사건 등 집단적 피해 사고가 되풀이되는데도 개별 피해 회복이 제대로 안 되는 현실을 두고만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년 전 집단소송제 확대를 추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법무부는 더 강력한 법안을 들고나왔다. 여당의 지원을 받으면 정부 입법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23일 법무부가 공개한 ‘집단소송법’ 제정안은 기존 주가 조작·허위 공시 등 증권 분야에 도입됐던 집단소송제를 전 분야로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피해자 50명 이상의 모든 손해배상 청구가 적용 대상이다. 지난 5월 참여연대는 ‘21대 국회 입법·정책 과제’에서 증권 분야로 한정한 현 집단소송 적용 범위를 기업의 제조, 광고, 담합, 판매 등 소비자 일반 분야에서 발생한 피해로 확대한 뒤 모든 분야로 늘리는 ‘단계적 확대 방안’을 제안했다. 정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전면 확대’를 선언했다. 여기에는 2년 전 ‘실패 경험’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9월 BMW 차량 화재 등으로 인한 집단 피해가 커지자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은 집단소송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05년 제정된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을 집단소송법으로 개정하고 제조물책임 등 6개 분야로 확대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개정안은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무산됐다. 이번에는 아예 개정 대신 제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은 폐지·흡수된다. 집단소송 전 증거조사 절차와 더불어 집단소송 허가 결정이 있는 1심 사건에는 국민참여재판 제도도 도입된다.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은 “그동안 소비자들은 검찰 등이 기업의 불법행위를 밝혀내지 않으면 손해를 인정받기 어려웠던 게 현실”이라면서 “기업 입장에서 앞으로 불법행위를 하겠다는 게 아니고서는 반대할 수 없는 안”이라고 평가했다. 개별 법률에 산발적으로 규정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상거래 활동에 관한 일반법인 상법의 테두리에 넣는 작업도 함께 추진한다. 사모펀드 부실 판매처럼 영업 행위 과정에서 고의로 불법행위를 저지르거나 중과실로 손해를 끼쳤을 때 손해의 최대 5배까지 책임을 묻기로 했다. 신현두 한국소비자협회 사무총장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는 손해의 5배가 아니라 30배, 50배 등으로 늘려야 기업도 경각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징벌적 손배 대상에 ‘가짜뉴스’도 포함된다는 점이다. 언론사의 악의적 가짜뉴스로 심각한 피해를 봤을 때 손배를 청구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조국 대전’ 이후 언론의 비판 보도에 적대적인 여권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공교롭게 법무부가 해당 안을 발표하기 전날인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어떤 언론은 정당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최근 자신과 가족들 관련 보도에 대해 손배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작동하는 나라에서 오보 사태가 발생했다면 얼마 정도의 배상액이 선고될까 생각해 본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가짜뉴스에 대한 징벌적 손배 추진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운영위원인 양홍석 변호사는 “제도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함부로 도입했을 때 제도의 남용 및 언론을 위축시키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면서 “입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법무부 관계자는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회사의 가짜뉴스도 포함이 됐다”면서 “위법행위인 줄 알면서도 했다는 ‘고의성’을 따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與 “박덕흠 사퇴” 총공세… 코너 몰린 野 “외부 윤리관 신속 조사”

    與 “박덕흠 사퇴” 총공세… 코너 몰린 野 “외부 윤리관 신속 조사”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을 겨냥해 사퇴 총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의혹에서 불거진 이해충돌 논란을 박 의원 의혹으로 이전시켜 반전을 꾀하려는 모양새다. 여론 악화에 고심 중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외부 전문가에게 조사를 맡기기로 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인 문진석 의원은 이날 “박 의원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해충돌의 문제를 넘어 국고를 훔친 범죄행위로 사법 처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신동근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박 의원 의혹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신 최고위원은 “각지에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공식적인 질의를 하는 것부터 시민단체와의 공동 대응까지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졌다. 진성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의 충북 음성 골프장 배임 혐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박 의원이 위원장을 지낸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가 조합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구”라며 “조합이 골프장을 인수하고 운영하면서 85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끼치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정치인에게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이 2016년 ‘기간 제한 없이 3회 이상’ 과징금을 받으면 건설업 등록을 말소하도록 한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에 강하게 반대한 것을 두고도 이해충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당시 박 의원 일가가 운영한 건설사들은 입찰 담합 과징금을 부과받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사보임한 것에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정부개정안을 처리할 때 박 의원이 직접 환노위를 방문해 해당 법안의 어떤 특정 내용을 막으려 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 긴급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국민의힘은 외부 윤리관에게 조사를 맡길 계획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윤리관을 가급적 당 밖에서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철저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윤리관을 복수로 임명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다”고 부연했다. 지도부가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라디오에서 “건설업을 하는 분이 국토위를 5년간 했다. 국민은 납득이 안 된다”며 “지도부가 신속히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백신 2~8도 유지해야 되는데… 차 문 한참 열고 분배 작업

    백신 2~8도 유지해야 되는데… 차 문 한참 열고 분배 작업

    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신성약품이 냉동차에서 냉장차로 백신을 옮겨 싣는 배분 작업을 하며 차 문을 한참 열어 뒀고, 판자 위에 제품을 담은 박스를 오래 쌓아 두고 작업하는 등 기본적인 수칙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백신은 적정 냉장 온도(2~8도)를 유지해야 한다. 업체는 또 백신을 아이스박스가 아닌 종이박스에 담아 운송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신성약품은 올해 처음으로 정부와 백신 조달 계약을 맺은 업체다. 백신업계는 독감 백신 유통 경험이 없는 회사가 500만명분 독감 백신 유통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사고가 불거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사실은 경쟁 백신업체의 제보로 알려졌으며, 질병관리청은 지난 21일 오후 관련 신고를 받았다. 의료계에서는 독감 백신이 아이스박스가 아닌 종이박스에 운반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의사 전용 회원제 온라인 사이트 메디게이트에 글을 올린 한 의사는 이날 “21일 노인 무료 독감 백신을 배송받았는데 종이상자에 담아서 왔고 아이스팩도 없었으며 냉기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방역 당국은 해당 업체가 냉장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아이스박스와 같은 수송용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혀 결국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가예방접종 백신 조달을 신성약품이 따낼 수 있었던 것은 기존에 백신을 조달했던 업체들이 국가예방접종사업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바람에 제조사로부터 백신 공급 확약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다 단가 문제 등으로 올해는 4차례의 유찰 끝에 사실상 2순위였던 신성약품이 당시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로부터 계약을 따냈다. 최종 계약은 지난달 말쯤 이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의약품 도매업체가 준수해야 할 사항 중에는 의약품이 허가된 온도를 유지하도록 보관하고 운송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를 위반하면 업무정지 처분과 벌칙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사법에 따르면 유통에 대한 품질관리 사항을 위반했을 때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덕흠 “서울시서 400억 수주? 박원순이 불법 지시했겠나”(종합)

    박덕흠 “서울시서 400억 수주? 박원순이 불법 지시했겠나”(종합)

    “내가 이해충돌이면 대통령 아들딸도 이해충돌로 아무 데도 취업 안 돼”“당 진상조사엔 성실히 임해 소명”“특혜 있었다면 법의 심판 받을 것”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수천억원대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 중 서울시로부터 400억원이 넘는 공사를 수주해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당 국회의원 회사를 위해 불법을 눈감거나 지시할 시장님이냐”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의원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 전 시장의 측근인 천준호·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피감기관으로부터 가족 소유의 건설사가 1000억원의 공사를 수주한 데 대해서는 “이해충돌은 없었다”면서 “내가 이해충돌이라면 대통령 아들딸은 아무 데도 취업하면 안 된다. 그 회사 매출이 오르거나 회사가 잘 되면 다 이해충돌에 걸리기 때문”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다만 박 의원은 국민의힘의 ‘긴급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조사에는 성실히 임해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혹 사실이면 朴 비서실장인 천준호,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 진성준도 책임”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위 배정 및 간사 선임 이후 가족 소유 건설회사의 공사가 늘었다는 지적에 “여론몰이이자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자신과 관련된 건설회사가 공개경쟁 전자입찰제도를 통해 정당하게 공사를 수주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여당의 억측이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여당 스스로 대한민국 입찰시스템의 붕괴를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2015년 박 의원의 직권남용 등으로 관계회사가 서울시로부터 400억원이 넘는 공사를 수주했다’며 한 시민단체가 자신을 고발한 데 대해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당(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회사를 위해 불법을 눈감거나 지시할 시장님이 아니라는 사실은 국민이 더 잘 알 것”이라는 말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시 시장 비서실장이었던 천준호 민주당 의원과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진성준 의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가족 명의로 건설사를 운영하면서 피감기관인 국토교통부·서울시 산하기관의 공사 400억원어치를 수주했다는 의혹으로 최근 경찰에도 고발됐다.골프장 사업 개입 배임 혐의엔“고발인을 무고죄로 고소” 박 의원은 전문건설협회 운영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골프장 조성 사업에 개입해 협회에 855억원 규모의 손해를 입혔다며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된 데 대해서는 “당시 감독기구인 운영위원장으로서 사업을 결정하거나 관여할 위치에 있지 않았고, 사업은 집행기구인 이사장에게 위임된 것”이라면서 “고발인을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 관련 회사 주식을 모두 적법하게 백지신탁했기 때문에 자신의 국토위 활동이 이해충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의원 당선 전후로 자신이 백지신탁한 회사뿐 아니라 ‘형님 회사’를 비롯해 언론에서 보도된 5개 회사의 공사 수주가 확연히 감소했다며 “특혜를 받았다면 수주가 늘어야 맞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토위원에서 사임한 뒤 활동하게 된 환경노동위에서 이해 충돌 요소가 있는지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에 심사청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전문건설협회와 전문건설공제조합 전직 기관장들은 박 의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박 의원을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조사2부(김지완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박 의원이 대한전문건설협회장 당시 협회에 거액의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법조계에 따르면 고발인들은 박 의원이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이던 2009년 지인이 소유한 충북 음성군의 골프장을 시세보다 200억원 비싼 값에 사들여 건설공제조합에 재산상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민단체 ‘활빈단’도 이날 박 의원을 “국회의원 직무를 가족 재산을 불리기 위한 통로로 전락시켰다”며 뇌물수수 및 공직자윤리법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피감기관에서 수주한 수천억원은 뇌물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朴 “나로 인해 아들 사업 제약 많이 받아”“전보다 수주량 많이 떨어져 마음 안 좋아”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해충돌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내가 이해충돌이라면 대통령 아들딸은 아무 데도 취업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공직자의 이해충돌 범위를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적용할 경우 포괄적 지위와 권한을 가진 대통령은 모든 분야에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가족 회사가 공개 경쟁입찰로 공사를 수주했다”며 “(건설회사를 경영하는) 아들이 나로 인해 사업에 제약을 많이 받았다. 전보다 수주량이 많이 떨어졌다. 그것 때문에 마음이 안 좋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에 부담을 주기 싫어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사보임했다”며 “만에 하나 (공사 수주에) 특혜가 있었다면 처벌을 받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한편 박 의원은 20대 국회 국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건설회사의 입찰 담합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에 반대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2016년 11월 8일 국토법안심사소위 속기록에 따르면 박 의원은 ‘기간 제한 없이’ 3회 이상 과징금 처분을 받으면 건설업 등록을 말소하도록 한 법안을 “사형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해당 법안은 결국 기간을 9년으로 완화한 형태로 처리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자회사 이사 불법 땐 모회사 주주가 소송 건다

    자회사 이사 불법 땐 모회사 주주가 소송 건다

    ‘공정경제 3법’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정부·여당이 강하게 밀어붙이는 데다 보수 야당 대표까지 협조할 뜻을 내비치면서다. 공정경제 3법은 상법 개정안,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 금융그룹감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다. 기업을 옥죄는 내용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기업 규제 3법’으로도 불린다. 상법 개정안은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감사위원 분리 선임, 대주주 의결권 3% 제한 등이 핵심 내용이다. 다중대표소송제는 회사에 손해를 끼친 자회사 이사를 상대로 모회사 주주가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비상장회사는 전체 주식의 100분의1, 상장회사는 1만분의1을 6개월 이상 보유하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현재 법상 주주가 회사를 대신해 이사를 상대로 손해 책임을 추궁하는 대표소송을 할 수 있지만, 총수가 장악한 자회사의 불법 행위로 모회사가 손해를 보면 책임을 물을 법적 근거가 없다. 분리선출제는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1명 이상을 이사와 분리해 뽑는 제도다. 현행 상법은 이사를 먼저 선임한 뒤, 이 중 감사위원을 뽑도록 해 대주주 의사에 부합하는 이사만 감사위원으로 선임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개정안은 선출 단계부터 감사위원을 분리해 뽑아 독립성을 강화했다. 상장회사 감사위원 선임과 해임 때 대주주는 특수관계인 등 합산 3% 이상 지분을 가졌어도 의결권은 3%로 제한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공정거래위원회 전속고발권 폐지, 공정거래법 위반 과징금 2배 상향, 사익편취 규제 대상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공정위 전속고발권이 폐지되면 가격담합과 입찰담합 등 소비자 피해가 큰 ‘경성(硬性)담합’에 대해선 누구나 검찰에 고발할 수 있고, 검찰이 자체 판단으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 공정거래법 위반 과징금 상한은 담합의 경우 10%에서 20%로, 시장지배력 남용은 3%에서 6%로, 불공정거래행위는 2%에서 4%로 각각 2배 상향됐다. 사익편취 규제 기준은 현행 총수일가 지분 30% 이상 상장회사, 20% 이상 비상장회사에서 모두 20% 이상으로 강화된다. 금융그룹감독법은 금융지주가 아니면서도 2곳 이상의 금융계열사를 갖고 있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복합금융그룹도 소유·지배 구조, 내부 통제, 위험관리 체계 등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도록 규정한 법안이다. 적용 대상은 삼성, 한화, 미래에셋, 교보, 현대자동차, DB 등 6개 그룹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법원, 안양시의회 ‘의장·상임위원장 선임의결 효력 정지’ 결정

    경기 안양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안양시의회를 상대로 낸 의장, 상임위원장 선임 의결 효력 정지 신청을 법원이 모두 받아들였다. 수원지법 행정2부(재판장 서형주)는 이 사건의 판결 선고일로부터 20일이 되는 날까지 효력을 정치한다고 밝혔다. 안양시의회 국민의힘 소속의원 8명은 지난 7월 20일 의장상임위원장 선임 의결 무효확인 소송과 효력정지 신청을 함께 냈다. 법원은 판결 이유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사전에 의장 투표용지 기명 란 중 특정 부분을 각각 구분해 의장 후보자 정맹숙의 이름이 기재된 위치가 각기 다르고 서로 구별이 가능한 사실이 소명된다”고 밝혔다. 또 “상임위원장 4명은 이와 같이 선임된 정맹숙 의원이 의장으로 진행한 의결을 통해 선임된 사실”도 받아들였다. 민주당 의원들 지난 7월 3일 의장선거에서 의원총회에서 사전모의, 담합 한데로 불법투표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민주당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사전 모의 담합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유출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의장선거 투표용지 기명란을 총 12칸(가로 4줄, 세로 3줄)으로 나눠 사전 부여된 번호에 따라 정해진 위치에 기명투표를 했다. 이 사실은 법원이 민주당 의원들의 투표용지를 공객하면서 확인됐다. 당시 사실상 기명투표로 진행된 의장선거에서 정맹숙 의원은 12표를 얻어 하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국민의 힘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서 정 의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본안 소송이 끝날 때까지 의회를 이끌 임시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해야 한다. 안양시의회 회의 규칙 10조에 따르면 ’임시의장 선거는 의장, 부의장 선거에 준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