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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평가제와 감각지수(사설)

    정부가 지역별 물가지수를 발표하고 지방자치단체별 물가안정에 대한 평가제를 도입키로 한 것은 오늘의 물가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당정회의에서 5월말 현재 소비자 물가가 6.7% 상승한데 이어 최근 과일류값 등이 폭등하고 있어 연말까지 한자리선 억제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이같이 비상사태를 맞자 경제기획원은 이날 전국 시ㆍ도부지사와 부시장회의를 열고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물가안정을 위해 부여된 행정기능을 충실히 수행치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물가안정 노력에 대한 평가여하에 따라 해당 기관장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는 것이다. 일선 지방공무원들의 근무기강 해이가 최근 물가사태에 일조를 한 것은 사실인 듯하다. 일부 지방에서는 음식ㆍ숙박업소 등이 표시가격을 이행하지 않거나 부당요금을 징수해도 단속의 일손을 놓고 있고 특히 담합에 의한 요금부당 인상행위를 묵인해 주는 사례도 있다고 들린다. 지수면에서도 올들어 지난5월말까지 개인 서비스요금이 10.8%나 올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6.7%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일선 행정기관이 행정지도를 제대로 폈다면 그처럼 개인서비스요금이 치솟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가정책당국이 추진키로 한 평가제는 개인 서비스요금을 비롯한 물가안정에 기여할 뿐 아니라 해이해진 공무원들의 기강을 바로 잡는다는 점에서 시의에 부합되는 조치로 여겨진다. 다만 평가가 얼마나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서 이루어지느냐는 문제와 책임을 어떻게 묻느냐는 문제는 있다. 그렇지만 물가안정과 기강확립이란 차원에서 평가제가 일과성에 그치거나 엄포성으로 끝나서는 곤란하다. 또다른 물가문제는 지수물가와 감각물가의 괴리현상으로 인하여 일반 소비자들이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물가지수를 믿으려하지 않는 풍조를 지적할 수 있다. 지수상으로 잡힌 개인 서비스요금 인상률은 올들어 5월말까지 10.8%인데 시민들이 느끼는 상승률은 30∼40%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정책지표인 물가지수와 감각물가(피부물가)사이에는 차이가 있게마련이다. 물가지수는 원래 여러가지 상품을 그 중요성에 따라 가중치를 두고 평균한 개념이다. 반면에 감각물가는 국민 개개인의 소득차 또한 화폐적 환상및 착각에 의하여 다양한 형태로 반응을 보인다. 개인서비스요금 상승률의 공식통계와 피부물가간 차이(갭)가 3∼4배나 나고 있는 이유가 두 물가간의 상이점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물가지표가 과학적이고 일반성을 갖고 있다고 해도 시장에서 만나는 물가와 현저한 차이가 있다면 그 신뢰성은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어느 지표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믿음이 저하되면 그 지표를 토대로한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도 저하되게 마련이다. 선진국들이 소득계층별 물가지수를 산출하는 이유는 지표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고 정책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도 지역별 지수뿐 아니라 소득계층별 지수등 물가지수 편성을 다양화 해야 한다.
  • 원화 절하행진 지속… 수출 “청신호”

    ◎환율 7백10원대 진입배경과 파장/3월 도입한 시장평균환율제 성과/자율조정력 증대… “조작” 시비 줄여/기업들의 환투기 막으면 계속 안정권에 환율이 7백10원대로 올라섰다. 7백10원대의 「개막」과 더불어 최근 엔화의 강세반전조짐으로 국내수출업계에 밝은 전망이 비쳐지고 있다. 19일 국내외환시장에 고시된 환율은 달러당 7백10원으로 연초 6백80원80전에서 29원20전이 오르며 4.1%의 절하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환율이 1원이나 떨어진 것에 비추어 볼때 상당한 「상환변화」가 아닐 수 없다. 대미 달러환율은 올들어 소폭 상승세를 지속하다 지난 3월 새로운 환율제도인 시장 평균환율제가 도입되면서 절하행진을 더욱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대미 달러환율이 이처럼 소폭이나마 지속적인 오름세를 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미국의 원화절상압력에 눌려 원화가 필요이상으로 과대평가된 데다 국제수지가 적자추세로 반전됨에 따라 국내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환율이 7백10원대를 돌파함으로써1년 7개월전인 88년 10월수준(10월 14일 7백10원30전)으로 회복됐지만 최근의 환율추이를 보면 예상외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띠고 있음을 알수 있다. 외환당국자들도 환율의 자율조정력이 증대되고 환율조작의 시비마저 줄어들게돼 속시원하다는 표정들이다. 시장평균환율제라는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기전 이른바 복수통화 바스켓제도 아래에서는 환율결정에 정책변수가 깊이 개입돼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이라는 명예롭지 못한 지적을 자주 받았고 이것이 번번이 통상마찰의 불씨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환율조작의 시비거리가 없어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시장평균환율제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대만이 일찍이 우리와 유사한 중심환율제를 채택하고도 중앙은행의 인위적인 시장개입으로 환율조작국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데 비추어 보면 시장평균환율제는 늦긴 했지만 나름의 성과를 달성한 셈이다. 대만의 중심환율제가 실패로 돌아갔던 이유는 중앙은행과 중앙은행의 출자지분이 높은 5개 은행들이 외환시장의 주요참가자로 환율결정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이에비해 시장평균환율제 이후 국내외환시장은 외국계 은행등 90여개 외국환은행들이 폭넓게 참여,규모있게 운영되고 있는데다 외환당국 스스로도 시장개입보다는 자율가격 결정에 맡김으로써 환율조작시비를 애초부터 없앴다. 새로운 환율제도의 도입과 환율의 자율결정으로 미국은 지난달 18일 제4차 환율보고서에서 『환율이 당국에 의해 직접적으로 조작되고 있다는 분명한 시사는 없다』며 한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했다. 88년 10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데 이어 2차(89년 4월) 3차(〃10월) 보고서까지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조작해온 시사가 있다』고 언급한 것과는 매우 대조를 보이는 표현이다. 「직접적으로」 「분명한 시사」라는 토를 달긴 했지만 전과 다르게 부드러워진 어투임에 분명하다. 시장평균제 실시와 함께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환율의 안정적 움직임이다. 외환당국은 새제도를 시행하면서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하루 변동폭을 상하 0.4%이내로 제한하는등 여러가지 안전장치를 강구했었다. 시행초기 환율상승에 대한 기대로 17일만에 달러당 6백93원에서 7백1원으로 껑충 뛰어오르기도 했으나 일일변동폭은 최대 2원,최저 30전에 그쳐 변동가능폭(5원60전정도)의 절반수준에서 움직였다. 더욱이 최근에는 환율의 하루변동치가 1원∼40전정도로 좁혀지면서 환율변동그라프가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아울러 또다른 특징이라면 시장규모가 커지고 환율에 대한 국내은행들과 기업의 관심이 전과 다르게 각별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루평균 9천6백만달러에 달했던 외환거래액이 시장평균환율제 실시 첫달인 지난 3월 하루 1억6천5백만달러에 달했고 지난달에는 2억2천8백만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외환시장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던 외국환은행들이 시장상황에 따른 환율변동에 대처하기 위해 시장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담당자는 『복수통화 바스켓제도에서는 한은이 하루 한차례 고시하는 환율에 따라 대고객환율을 정하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환율이 하루에도 수시로 변동하기때문에 고객들을 위해 그때그때 대처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나름대로 환율을 예측해야 하고 이러한 예측을 바탕으로 달러화 수급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 외환매매가 활성화 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들에 비해 한때 심각한 조짐을 보였던 외국계은행과 일부 대기업들의 환투기는 외환시장의 건전육성에 일말의 우려를 던져주고 있다. 외환시장 역시 주식시장과도 같이 가격변동이 심한 편이어서 거래규모가 큰 외국환은행들의 담합이나 분위기 조성으로 투기가 유발될 소지가 큰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의 국제수지 적자추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화의 가수요가 환투기로 연결되면서 외환시장이 교란될 가능성도 커 외국환은행들에 대한 외환당국의 지도ㆍ감독기능 또한 제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약세반전으로 원화의 대엔화환율이 절하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 또다시 엔화약세ㆍ달러화 강세가 나타나 수출업체에 타격을 줄지 모르는 것도 어두운 구석중의 하나다. 요 며칠사이환율상승은 수입대금결제를 위한 달러화 수요증가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수지가 적자를 지속하는 한 환율은 7백20∼7백30선까지도 오를 전망이다.
  • 「경매브로커」10명 구속/응찰방해뒤 싸게 낙찰받아 폭리

    ◎8명 입건ㆍ14명 수배 서울지검 특수3부(이태창부장검사ㆍ성윤환ㆍ이건종검사)는 18일 법원의 부동산 경매에서 경매신청인들을 위협,금품을 뜯거나 경매에 응찰하지 못하게한뒤 자신들이 값싸게 사 폭리를 취해온 조충언씨(48ㆍ부동산중개업ㆍ성북구 정릉2동 209의28)등 경매브로커 10명을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강인규씨(44ㆍ서울지하철공사 청원경찰)등 8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소광영씨(51ㆍ부동산중개업자)등 14명을 수배했다. 조씨는 성북구 삼선동에 「충청사」라는 부동산소개소를 차려놓고 지난해 4월 이모씨로부터 3백45만원을 받고 서울지법 동부지원에서 경매에 부친 서울 성동구 금호동2가 859의2 단독주택 한 채를 다른사람들이 응찰하지 못하게하고 경락받아 준 혐의를 받고있다. 수사결과 경매브로커들은 경매절차에 어두운 일반신청인들을 대신해 경매에 응찰하는 것외에도 경매절차의 허점을 이용해 일반인들이 경매에 참가하지 못하게 한뒤 서로 담합,경매가격을 크게 떨어뜨려 폭리를 취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서울시내 법원주변에는 2백여명의 경매브로커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부당한 경매행위를 통해 거액을 벌어 고급주택과 승용차를 소유하며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속된 사람은. ▲조충언 ▲한건수 ▲한상복(41ㆍ부동산소개소직원) ▲임채호(53ㆍ〃) ▲박천문(40ㆍ경매브로커) ▲권정태(46ㆍ부동산중개업) ▲유지언(28ㆍ부동산소개소종업원) ▲김세중(43ㆍ경매브로커) ▲고승길(36ㆍ〃) ▲허남구(47ㆍ〃)
  • 부동산투기근절엔 미흡/부동산투기억제대책 무엇이 문제인가

    ◎매매쌍방의 담합막을 장치 급선무/물가잡을 후속보완조치 강구필요 새 경제팀이 첫 작품으로 내놓은 이번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은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거의 총망라했다고 할 수 있다. 또 그동안 나왔던 조치들을 보완하거나 손질한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부동산등기 의무화,토지투자신탁 제도의 도입 등 새로운 것들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새 경제팀이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 한달 가까운 시일에 걸쳐 고심한 흔적은 보이지만 고질적이고 지능화되어 가고 있는 투기병을 완전 퇴치할 수 있느냐는데는 계속 의논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의 핵심은 부동산등기 의무화제도의 도입이다. 당초 정부는 민법과 부동산등기법을 모두 고쳐 등기를 의무화할 계획이었으나 계약자유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여론이 많자 부동산 등기법안을 개정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지난 82년부터 추진해 오던 등기의무화가 8년만에 실현되는 셈이다. 이번의 부동산 등기의무화는 물권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나 일정기간안에 등기를 하지 않을 경우 벌금과 체형을 병과함으로써 등기를 유도하고 있다. 즉 등기를 하지 않아도 매매 계약은 성립하지만 미등기에 대해선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이같은 제재성격의 의무화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등기의무화는 실현되지 않았지만 체벌때문에 부동산거래에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지금까지 땅ㆍ아파트 등 상당부분의 부동산거래는 등기를 하지 않은채 전매되거나 가등기ㆍ명의신탁 등의 편법으로 위장 소유돼 왔거나 탈세가 가능했었다. 정부는 부동산 거래에서 등기를 제때 하지 않은 사례가 적발돼면 각종 세금도 추징할 방침이다. 대만의 경우 등기신청의무기간을 1개월로 정하고 이기한을 초과하면 1개월마다 등록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벌금으로 물리고 있다. 토지신탁제도란 땅을 갖고 있는 사람이 신탁회사에 땅을 맡기면 수탁자는 그 땅에 건물을 짓고 임대한후 발생하는 이익을 토지소유자에게 배분하는 신탁의 일종이다. 현재 이 제도는 일본에서 시행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제도로 우리나라에서도 도심지의 낡은주택을 헐고 그 자리에 빌딩등을 짓는데 많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고도이용에 대한 제한을 받고 있거나 주변여건때문에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제품전시장ㆍ간이점포등을 지을 수도 있다. 이 제도는 땅주인이 소유권을 계속 갖고 있으면서 개발이익을 되돌려 받을수 있는데다 강제수용등에 의한 정부의 공영개발방식에 비해 민원발생을 줄일 수 있어 제대로만 시행할 경우 빌딩 전세값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신탁업법을 개정하거나 별도의 법률제정을 검토하기로 했었으나 기존의 신탁업법으로도 충분히 도입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신탁업법과 제도적 미비점만 보완하기로 했다. 이번에 증여세를 소급해서 무겁게 매기기로 한것은 부동산투기수법이 날로 지능화함에 따라 위장증여를 통한 부동산거래를 막기 위한 것이다. 현재 부동산거래에서는 공시지가 적용이전에 실제거래가격에 비해 훨씬 낮은 과세시가표준액으로 과세되고 있는 허점을 이용,위장증여가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정부는 오는 9월1일부터 공시지가에 의해 증여세를 부과할 방침이었으나 이달중에 상속세법시행령을 고쳐 5월1일 이후의 증여에 대해선 9월1일 고시될 공시지가에 의해 중과하기로 했다. 부동산투기행위 정보관리센터는 운영만 잘하면 투기행위를 막는데 적지않은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의 이번 대책은 종전의 대책들에 의해 비해 진일보했으나 이번 대책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등기의무화조치가 제대로 실효를 거둘지 의문시되고 있다. 부동산거래는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짜고 노출시키지 않으면 적발하기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당국에 의해 적발될 우려가 있을 경우 양쪽이 짜고 얼마든지 계약서를 다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이 제도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계약자유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있지만 민법까지 같이 고쳐 완벽한 등기의무화를 실현해야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 또 부동산투기억제 그 자체에만 역점을 두었을 뿐 부동산쪽으로 몰리는 부동자금의 유입을 차단하는 금융정책의 결여도 큰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돈이란 이익이 있는 곳으로 흐르게 마련이기 때문에 부동자금이 산업자금으로 쓰이도록 침체된 증권시장의 활성화를 강구하고 금융긴축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성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 정책이 일관성을 결여한 채 우왕좌왕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요즈음 국민들은 좀처럼 정부정책을 믿으려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정부대책만 하더라도 등기의무화 제도는 등기법을 고쳐야하는데 제대로 이행될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그러므로 정부는 국민들이 정부시책에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시행착오가 없도록 정책수립에 세심한 배려를 하지않으면 안된다. 이번 대책으로 만연된 부동산투기가 잡히리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부동산투기가 잡히지 않으면 올들어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를 잡을 수 없는 만큼 이번 대책에 따른 후속 보완조치를 서둘러 시행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다.
  • “탈볼세비키” 고르비 대통령/이기동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소련공산당의 권력구조는 기본적으로 집단지도체적인 성격을 갖고있었다. 그래서 그 우두머리인 당서기장을 흔히 「동연배중의 제1인자」라는 말로 표현해 왔다. 이러한 집단지도체적인 권력구조는 일면 합리적이고 민주적인것같지만 실은 오늘의 소련이 안고있는 많은 문제의 근원을 바로 여기서 찾을수 있다. 실질적인 국가통수권자인 당서기장의 선출이 국민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게 정치국내 이들 「동년배」들끼리의 담합에 의해 이루어져왔고 그로 인한 권력내부의 정체화가 소련사회의 전반적인 정체분위기와 결코 무관치 않은 것이다. 그렇게 해서 선출된 당서기장들의 주된 관심은 자연히 국민의 여론보다 지도부내의 자기세력유지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소련의 대통령제 채택은 무엇보다 이런 「크렘린식」지도자 선출방식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적어도 지도자 교체면에 있어 소련은 이제 근대적인 국가경영시대를 맞게된 것이다. 과거에는 서기장의 선출에서뿐 아니라 그 서기장이 갖는 권한까지도 명확한 규정이 없었다. 그래서 서기장의 명칭도 일정치 않아 스탈린은 당서기장이라는 이름으로 마구 전횡을 휘둘렀고 흐루시초프는 그에 대한 반동으로 권한을 상당부분 약화시킨 당제1서기란 이름을 사용했다. 흐루시초프사후 다시 당서기장제로 전환,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국가최고권력직인당서기장의 권한과 선출 등을 둘러싼 무원칙성은 바로 당이 모든것을 주도하던 볼셰비키혁명 당시의 유산이 라고도 할 수 있다. 고르바초프는 바로 이 유산의 청산을 위해 지금까지 기다려왔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는 이 청산의 장으로 국민들의 직접자유선거로 선출된 인민대회(의회)를 택했고 인민대회는 찬성 1천8백17대 반대1백33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이 청산을 마무리 시켜 주었다. 대통령1인에게 너무 과도한 권력이 집중된다며 표결을 하루 연기시키기까지 한 열띤 반대토론도 혁명유산의 청산이라는 이역사적인 과업앞에서는 한낱 「구색갖추기」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 「대통령 고르바초프」. 이 말만으로도 소련국민들은 암울하던 구시대의 청산과 미래에 대한 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받게 될 것이다.
  • 교육용컴퓨터 “부당입찰” 공방/2개사 응찰로 「유찰담합」 깨지자

    ◎16개사,뒤늦게 무효 주장/낙찰가격 누출ㆍ마감시간도 어겨” 탈락업자/“구매 예산 미리 발표… 하자 없다” 통신공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지난 5일 실시한 교육용 퍼스널컴퓨터(PC) 2차 구매입찰에서 구매가 인상 등 입찰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며 담합,유찰을 기도하다 탈락한 16개 컴퓨터업체가 통신공사와 최종 공급업체로 낙찰된 2개업체에 대해 「부당한 입찰」이라고 시비를 걸고 나와 말썽이 되고 있다. 현대전자ㆍ금성사ㆍ대우전자 등 이들 16개업체는 10일 성명을 통해 이번 입찰과정에서 통신공사가 지나치게 무리한 조건을 제시했고 낙찰된 삼성전자와 로얄컴퓨터는 입찰 등록마감일시인 지난 5일 하오4시이후에 등록했으며 삼성과 로얄은 구매예정가격을 알고 부당행위로 낙찰됐으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통신공사측은 ▲로얄컴퓨터와 삼성전자는 지난 5일 하오3시50분에 차례로 등록을 마쳤으므로 시간을 어기지 않았으며 금성사도 입찰등록을 하려다 입찰이행 보증보험한도액이 모자라 등록하지 못했고 통신공사의 구매예산 1백38억7천5백만원은 이미 신문지상을 통해 발표된 것이므로 비밀사항이 아니며 삼성과 로얄은 각각 1백억원과 30억원에 입찰,구매예산보다 오히려 적은 액수였다고 밝혔다. 통신공사측은 또 이들 업체들이 연서로 조건완화 등을 요구한데 대해 『입찰에 응하지 않고 사전에 가격 등을 따지는 것은 담합행위이므로 일단 입찰에 응하라고 요구했으나 18개업체 모두는 지난달 28일 1차입찰에 응하지 않은데 이어 삼성과 로얄을 제외한 16개 업체는 지난5일 2차입찰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찰한 교육용컴퓨터는 정부가 올해부터 오는 96년까지 전국 초ㆍ중ㆍ고교에 무상으로 17만여대를 보급하기 위해 우선 올해분 2만8천대를 구입한 것이다. 이에대해 교육관계자들은 『내일의 주인공이 될 어린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한 컴퓨터를 공익기관이 구매하는 과정에서 재벌업체 등이 당장의 영리만을 생각하며 불법적인 담합행위를 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자 일제히 비난하고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 증권주 값 조작땐 「특검」/증감원/신용거래 허용따른 「담합」막게

    증권감독원은 5일 증권주의 신용거래에 따른 불공정 행위를 막기 위해 앞으로 증권주의 신용거래 상황을 매일 보고받아 거래동향을 살피는 등 증권사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감독원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2일 증권주의 신용융자가 허용되면서 증권사들이 서로짜고(담합)상대회사 주식의 신용거래를 촉진하고 자사주가를 조작하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번 조치에서 종전과 같이 증권사들이 자사주의 위탁거래를 할 수 없도록 했으나 증권사들이 담합,특정 증권주의 신용거래를 부추켜 주가를 올리는 행위가 발생할 소지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증권감독원은 이에따라 금주중 증권위의 의결을 거쳐 증권주에 대한 신용거래가 본격 시행되는 것을 계기로 증권주 신용거래 동향을 면밀히 점검,증권사간의 담합행위 등을 철저히 가려내기로 했다. 특히 감독원은 이같은 불공정거래행위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증권회사에 대한 창구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거래동향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에는 해당 증권사및 점포에 대한 특별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 수도권지역 복덕방 3만여곳 집중관리

    국세청은 전세값인상을 부추길 우려가 큰 수도권지역 복덕방을 집중관리,임대료 과다인상에 따른 파문을 조속히 가라앉히기로 했다. 26일 국세청에 따르면 부당임대료실태조사결과 복덕방들이 특정지역의 전세값을 담합하는 등 임대료상승을 부채질한 사실이 밝혀져 앞으로 이들 복덕방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국세청은 이에따라 우선 수도권지역 3만5천여 중개업소에 대해 조사전담직원이 직접 방문,임대료인상을 부추기면 즉시 세무조사를 벌이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내용의 안내장을 발부하는 한편 이번주들어 서울시 각구청별로 실시하는 중개업자교육에 간부직원을 파견,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지난 22일 임대료를 50% 올리도록 부추긴 표모씨(52ㆍ여ㆍ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대해 세무조사에 들어갔었다.
  • “임대료 지역별 고시제 도입해야” 고철(세평)

    최근 서울지역의 전ㆍ월세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집없는 사람을 불안하게 할 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세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이유는 4가지 요인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회 불안 요인으로 첫째 작년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전세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즉 주택가격과 전세값은 상관관계가 있어 주택가격이 상승하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상승하게 된다. 둘째 분당등 신도시 분양을 기대하여 일부 전세수요가 증가하였고 셋째 종합토지세제 실시와 함께 재산세과표가 현실화됨에 따라 주택관련세금 증가분을 임차인에게 전가시키려는 요인이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넷째로는 주택임대차보호법에서 임대차 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됨에 따라 전세값 인상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주택시장내의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물가상승 및 전세값 상승의 잠재적 요인이 임대차기간의 연장으로 2년이내에는 임대료를 올릴 수 없다는 오해와 더불어 1∼2년후로 예기되었던 전세값 상승이 금년초로 앞당겨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원인은 임대주택의 수급 불균형이다. 대부분의 임차가구는 단독주택에서 방 1∼2개를 세내어 살고 있는 실정인데 특히 수도권지역에서는 매년 6만가구정도의 세입가구가 증가하는 반면 임대주택 건설(아파트)은 약 2만가구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신규주택의 80% 정도가 여러 가구가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아파트,연립주택등 공동주택 건설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여러 가구 거주 민간임대주택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전세값 안정을 위하여는 임대주택의 공급이 확대되어야 하나 주택의 건설에는 1∼2년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고 충분한 물량공급에는 한계가 있어 중단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임차가구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전세값 상승억제 및 빈번한 이사를 방지하는등 세입자가 집주인에 대항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 부동산거래 질서확립을 위한 부동산가격 정보망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상승요건 한목 폭발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 정부에서 발표한 전세값 안정대책은 일단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임대료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는 임대료의 규제이다. 임대료 규제의 주된 내용은 과도한 임대료의 인상억제와 임차가구의 임대차 존속기간의 보장이다. 구체적으로 모든 임차자는 일정기간내에 임대조건을 등록하고 임대료조정위원회는 등록내용을 분석하여 지역별로 연간 인상률을 고시하며 분쟁이 있을 경우 조정 또는 중재를 하게 된다. 이 경우 임대료 상승률은 규제할 수 있으나 재계약기간이 도래하지 않은 주택과 최근 계약한 주택과는 상당한 전세값의 차이가 나게 된다는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는 지역에 따라 적정 임대료를 고시하고 임대료는 주택의 특성을 고려하여 상하 10%정도의 차이를 두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은 지역적 범위이다. 예를들면 지역은 서울 부산 등 6대도시와 수도권의 도시로 한정하고 또한 도시내에서는 중ㆍ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한정하여 주택시장의 왜곡을 최소화하는 한편 행정수요의 증가를 최대한 억제하는 방안등 구체적인 대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빈번한 이사 줄이게 또한 임차인의 빈번한 이사를 방지하기 위하여 임대차 존속기간의 보장도 중요하나 보다 근본적으로 임차인의 거주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임대인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재계약을 거부할 수 없는등 임차인의 임대인에 대한 대항력을 강화하는 조항도 신설되어야 할 것이다. 또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임대료 규제에 따른 임대주택 공급감소효과는 우리의 임대주택시장 특성상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의 임대주택은 우리의 임대주택과는 달리 아파트와 연립의 형태로 임대를 목적으로 공급되어 임대료를 규제하면 수익성이 저하하므로 당연히 공급은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임대주택의 대부분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가구 거주 단독주택형 임대주택으로 주택금융제도가 발달되지 않아 적은 자금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보조수단으로 활용되는등 자가마련 방법으로 주택의 일부가 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는 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임차인 대항력 강화 끝으로 중단기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은 부동산거래질서의 확립이다. 현행 제도상 부동산 매물 및 가격정보는 중개업자 위주로 교환되고 있기 때문에 매매자는 정보의 부족으로 중개업자간의 담합이나 조작이 가능하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무허가 중개업자의 단속 또는 중개업자 임대료 및 주택가격 인상조작행위의 단속도 필요하나 근본적으로는 매물 및 가격정보를 매매자에게 확산시키는 부동산 매물 및 가격정보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부동산 매물 및 가격정보체계란 중개업자가 매물을 중개의뢰받으면 물건을 전산입력하여 모든 중개업자와 소비자가 신뢰성 있는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거래질서를 확립함과 동시에 일시적인 가격앙등이나 정보왜곡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를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국토개발원
  • 유명 백화점의 부도덕성(사설)

    소비자가 백화점을 왜 찾는가.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는 백화점의 물건 값이 시장보다 비싸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면서도 왜 찾는가. 왜 비싼 값을 치르고라도 백화점 물건을 사려고 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백화점쪽에 믿음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설사 값이 좀 비싸더라도 속지않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믿음 때문이다. 시장에서 다소 싸게 산다해도 나중에 속은 사실을 알았을 때처럼 기분 나쁜 일은 없다. 그때 소비자들은 돈 많은 사람들이 장사판을 크게 벌이고 있는 백화점만은 그렇지 않으려니 생각한다. 그래서 또 값도 비싼 것이 아닌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믿음 위에 존재하는 백화점이 그 믿음을 저버리는 일은 스스로의 존재 의의를 부인하는 짓이다. 백화점이 더구나 유명 백화점이 소비자를 속여서 물건을 판다 할 때 눈요기할 양으로나 찾는다면 모를까 거기서 물건 살 필요는 없어진다. 무엇 때문에 비싸게 사고도 속는 2중의 어리석음을 범해야 한단 말인가. 유명백화점에서 수입쇠고기를 한우고기로 속여 판 사실이 드러나 수사를 받고있다. 소비자들은 배신 당했다고 분통함과 함께 커다란 증오감을 엇섞어 그 귀추를 주목한다. 백화점의 속임수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 연말연시에도 속임수 세일은 파문을 일으켰고 1년 전에는 실무자들이 대량으로 구속 기소된 일도 있다. 그런데도 그 못된 짓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는 커진다. 그 뿐이 아니다. 유명 대형 백화점이 일제히 걸려든 것을 보면 그들끼리 담합을 했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어려워진다. 그 점이 더욱 괘씸한 것이다. 더욱 더 괘씸해지고 분통스러위지는 일은 그들이 우리나라 일류의 대형 백화점이라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그 백화점들의 주인은 우리나라 대기업이다. 손꼽히는 부자들이다. 생각하자면 그런 백화점이 생김으로써 영세 상인들에게 타격을 준다는 일부터 썩 유쾌한 일은 못된다. 그런데 다시 부도덕한 상행위까지 서슴지 않는다는 데서 불쾌감은 가중된다. 속임수까지 써가면서 더러운 부를 축적해야겠다는 말인가. 그 점에서 상품을 속여 판 죄보다 더 큰 것이 우리 사회 믿음에 먹칠을 하고 위화감을더욱 팽창ㆍ확산시킨 부도덕성이다. 속여 판 상품을 어찌 쇠고기만이라고 하겠는가. 다른 상품에 대해서도 눈여겨볼 필요는 있다. 지난해 사기세일 사건이 터졌을 때 행한 한 설문조사에서 주부들은 앞으로 백화점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나타낸 바 있다. 또 한동안 뜸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건만 시일이 지나면서 다시 북적거린다. 이게 안된다. 본때를 보여줘야 할 사람들은 분노를 느끼는 소비자 자신들이다. 더구나 한번 두번 저지른 잘못도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못된 짓을 해도 찾아드니까 버릇을 안 고친다. 백화점 문 닫는다는 말이 나오게 발길을 뚝 끊어야 한다. 고객에 의해 돈을 벌었으면 그 이익의 일부를 환원시킨다는 뜻에서 값을 내리고 서비스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말은 우리 사회 부자 장사치에게는 너무 고상하다고 치자. 그리는 못하더라도 속이지나 말아야 할 것 아닌가. 「신용」을 배신한 그들에게 법은 말할 것 없고 소비자 모두가 정신 바짝 차리고 응징을 가해야 옳다. 신문에 난 그 백화점 이름을 똑똑히 기억해두자.
  • 「여대야소」 신 정국의 향방 긴급(대담)

    ◎신당 권력구도 적응,내부통합이 과제/외피적 통합… 대화ㆍ타협으로 극복해야/야 극한투쟁… 정국대립 첨예화 예상/중도 탈피,혁신정당화가 평민 활로/비호남ㆍ호남 대결 우려… 「지역감정 해소책」 기대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주ㆍ김종필 공화당 총재가 22일 청와대에서 긴급회담을 갖고 민정ㆍ민주ㆍ공화당을 주축으로 하는 신당창당에 합의함으로써 앞으로의 정국이 숨가쁘게 돌아가게 됐다. 특히 2년여동안 지속되어 오던 4당체제가 신당의 출현으로 「여대야소」의 2당체제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풍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당창당 선언을 계기로 정계개편의 의의와 전망 및 문제점을 송복 교수(연세대) 신희석 교수(외교안보연구원)의 대담을 통해 알아본다. □참석자 송복 신희석 ▲송교수=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을 주축으로 한 신당 출현은 한국정치사의 물줄기를 바꿔놓는 대지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특히 통합신당은 정치지도자들의 담합합의에 의해 이루어진 정치적 행위의 소산이라는 점에서 한국정치사의 대사건이라 하겠습니다. 일본에서는 50년대 보수대연합이 이루어졌지만 우리와는 정치적ㆍ사회적 환경이 달랐다는 점입니다. 동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신박사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교수=3당합당 선언에 따른 정계개편은 한국정치사에 있어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의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기존정당의 통폐합은 적지 않게 이뤄졌지만 여당,야당세력들만의 통폐합에 불과했습니다. 이번과 같이 정치지도자,이념을 전혀 달리하는 3개정당이 동시 통합한 예는 이웃 일본정치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변혁입니다. 3당통합은 현 4당구조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감정이 탈피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과 함꼐 상당히 빠른 속도로 개편작업이 이루어진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3당통합은 여러모로 일본 자민당창당과 비교됩니다. 일본 자민당은 지난 55년 보수주류와 비주류간의 통합으로 결성된 이래 지금까지 정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일본 상황과 현재의 우리 사정을 살펴볼 때 크게 3가지 유사점을 발결할 수 있습니다. 첫째 양측 모두 획기적인 정계개편을 이뤘다는 점이고 둘째 이러한 개편이 국내정치의 전환기에서 나왔다는 점입니다. 셋째로는 학생운동 및 노동운동 등 이데올로기 투쟁으로 야기된 위기감을 보수정치권이 감지,이를 모면하겠다는 배경을 공통분모로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유사점에도 불구,양측간에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노정되고 있습니다. 먼저 일본의 통합은 내각책임제하에서 이뤄졌지만 우리의 경우 대통령중심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일본은 당시 보수파간의 통합인 만큼 혁명적인 것으로 볼 수 없지만 우리는 전혀 이념을 달리하는 3당간의 통합이기 때문에 가히 혁명적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일본은 주류와 비주류에 의한 보수통합인 반면 우리의 경우 보수여당과 중도야당간의 통합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당시 일본은 2차대전 종전 후의 과도기적 체제였지만 우리는 서울올림픽 개최등 국력향상과 민주화 물결속에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국제정치상황도 50년대는 미소간의 대립냉전기였지만 현재는 신보수주의 물결속에서 경제제일주의를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일본은 당시 사회당ㆍ공산당 등 야당의 강력한 등장에 보수세력이 위기의식을 느껴 이에 대한 견제수단으로 통합을 추진했지만 우리는 민주정치 안정과 효과적인 정국운영이라는 측면에서 3당통합을 추진한다는 데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송교수=2년전 국민들이 만들어준 4당체제를 정치지도자들이 자의적으로 바꾼다는 점이 이번 신당창당을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 시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계개편 추진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받아들여지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입니다. 첫째 우리의 정치상황은 90년대를 맞았으나 60년대의 초기민주주의 구도 그대로이기 때문에 역사발전에 맞게 바뀌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1인당 GNP 80여달러에서 현재 50배가 되는 4천여달러로 급성장했으나 정치구도는 30여년전이나 똑같아 사회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대다수 국민이 정계개편의 필요성에 합의하고 있습니다. 둘째 지금까지의 4당체제는 각당의 이념ㆍ지향ㆍ정책이 다른데서 연유한 것이 아니라 지역성에 기인하고 있어 적어도 인위적이라도 4당구조는 전진적으로 개편되어야 한다는 점이고 셋째 평민당이 비교적 선명성을 내세우지만 혁신정당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4당 모두가 보수당이기 때문에 정책과 이념대립보다는 지역성ㆍ감정적 싸움으로 극한상황으로 치닫기 쉽다는 점입니다. ▲신교수=송교수 말씀에 기본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정치풍토ㆍ사회구조ㆍ정치문화 등에서 유사한 점이 많은 만큼 일본 자민당 모델에 의한 3당통합은 필요불가결하면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의원내각제ㆍ양원제ㆍ권력분산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중심제ㆍ단원제ㆍ중앙당중심체제로 짜여진 우리 정치상황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또 야당의 존재양상도 서로 다른데 일본의 경우 사회당ㆍ공명당ㆍ민사당 등 야당지도자들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들 야당은 정책이나 이념을 중심으로 구성됐고 총재직도 순환임기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야당은 지도자들이 하나같이 대권도전 의사를 갖고 있으며 정책ㆍ이념이 아닌 인물ㆍ지역에 의해 정당이 만들어져 정당의 인물화ㆍ지역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파벌간 영수에 의해 대권교체가 손쉽게 이뤄지는 일본 자민당 정권모델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사실 일본 자민당이 35년 이상 장기안정속에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파벌정치를 통한 견제와 균형에 기인합니다. 그러나 우리 정치에서는 이러한 「뿌리」가 없기 때문에 자민당식으로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송교수=신교수 말씀대로 50년대의 일본 자민당과 90년대의 우리 정치환경은 다르지만 이번에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이 합의에 의해 개편하게 된 데는 나름대로의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하겠습니다. 민정당이 집권당임에도 불구하고 「여소」라는 상황에서 정국을 열어가는 데 한계성이 있었으며 민주ㆍ공화당이 야당이라고는 하나 제1ㆍ제2당 싸움에서 제3ㆍ제4당은 정국운영의 뒷전으로 밀려나정치현장서 사라지지 않나 우려하고 있어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하겠습니다. 이로 인해 3당은 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을 인정,개헌수준의 정계개편을 도출하기에 이르렀다고 하겠습니다. 미국 하버드대의 사무엘 헌팅턴이 『양당제는 영국과 미국에서만 잘 운영되어오나 고전적인 이 제도는 정치사적 측면에서는 현대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듯이 2차대전 후 프랑스ㆍ영국ㆍ스칸디나비아제국 등 세계각국의 보편적 정치구도는 거대한 「통합정당」과 이에 대응하는 「0.5정당」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0.5정당」이야말로 「통합정당」이 국정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때 국민들의 거부로 쫓겨나게 된다는 점을 지적,경고적인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지난 50년 이후 일본에서는 자민당 이외의 여타정당은 경고적인 「0.5정당」이었으며 이번 3당의 할당도 전후 자유주의국가 정당의 보편적인 정당개편 유형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신교수=일본식의 정치구도 도입이 우리 정치상황에서 어떤 문제점을 노출시키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신당내부의 정치질서 재편성인데 지금까지 3당은 여야로 나뉘어 대립과 갈등을 반복했다는 사실을 두고볼 때 과연 외형적인 통합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통합을 이룰 수 있는지 의문시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도 대립과 갈등이 아닌 대화와 타협에 의한 상호인정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다음으로 그동안 야당지도자로 군림해 왔던 김영삼총재와 김종필총재가 신당내에서 어떠한 지위를 차지할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일 자민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총재와 내각총리대신 분리론과 마찬가지로 신당의 총재와 국정최고책임자를 분리시키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신당창당에 이은 내각책임제 개헌은 대통령중심제보다 강력한 리더십이란 측면에서 뒤떨어지는 만큼 남북분단의 현실을 안고 있는 우리로서는 앞으로의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송교수=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3당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의 이름아래 3세력이 필요시에는 힘을 합치고 평소에는 떨어져 있는 「분권구도」라는 느낌입니다. 신당의 「분권구도」에 우리 정치인들이 얼마나 잘 적응할 지가 앞으로의 문제입니다. 조선조 이후 지금까지 우리 국민은 「집권화구도」에 익숙해 왔기 때문에 동업자적 조직운영인 「분권구도」에 정치인들이 얼마나 익숙해질 수 있느냐가 신당운영 성패의 관건입니다. 이에 비해 일본 사회는 분권화에 익숙하며 자민당을 중심으로 이같은 구도가 잘 이어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통합신당의 내부문제로는 그동안 3김이 정치자금의 센터역할을 맡아와 정치집단의 축을 이루고 있었는데 통합후에도 정치자금의 주축역할을 하게 되면 신당이라는 한 우산 아래에서 분열의 소지가 남아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밖에 신당출현이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평민당을 고립시킴으로써 정국을 호남 대 비호남으로 갈라놓을 우려가 있습니다. ▲신교수=기존의 다당화에서 양당화 현상으로 이양돼 대립과 갈등이 첨예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또 평민당은 통합신당에 거의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의 3당통합이 자칫 호남세력과비호남세력으로 편가르기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더욱이 신당의 장기집권이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야당은 만년야당이 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극단적인 대여투쟁을 전개할 것으로 점칠 수 있습니다. ▲송교수=신당이 나타나면 정계구도도 보혁구도로 탈바꿈되어야 합니다. 평민당은 앞으로 보혁의 양날개에서 탈피,혁신정당으로서의 외모를 보여줘야 하며 국민들도 이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평민이 중도 온건으로 남으면 우히려 운신의 폭이 좁고 존재 이유도 명확하지 못합니다. 평민당이 재야세력등 혁신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할 때 평민의 구조도 튼튼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 「보수대연합」 새 정치실험/4당대표의 시각

    ◎박태준 민정대표/“호남권에 대한 특별한 배려 있을 것” 『이번의 중도정치세력 대연합은 가히 혁명적인 변혁으로 개인의 이해가 개재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 이 시대를 책임진 정치인이라면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이같은 시대의 흐름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대표위원직 취임 보름 만에 헌정사상 유례없는 돌풍을 경험하고 있는 박태준 민정당대표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이미 지난주말 노태우대통령과의 단독면담에서 신당창당에 따른 배경과 그동안의 막후교섭 과정등에 대해 소상히 설명을 들은 듯 주저없이 말문을 이어 나갔다. 박대표는 이번 신당창당이 국민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인위적이고 작위적」이라는 비난에 대해 『생각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국민의 선택에 따라 선출된 국회의원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국가대사를 결정하는 일이 어떻게 작위적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럼에도 『민정­민주­공화 3당의 통합추진 결과가 호남권을 배제한 형태로 귀결된 것은 염려스럽다』고 고충을 토로하면서 『앞으로 호남권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민당도 신당창당을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시야를 넓혀 정치발전의 측면에서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특히 이번 정당통합 과정에서 평민당을 그 대상에서 자의적으로 제외시킨 적이 없음을 강조하고 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적 과제에 공감하는 평민당측 인사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문호를 항상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박대표는 지난 연초 청와대 개별회담 과정에서 노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 사이에 민정­평민의 연립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그러나 민정­평민의 연립필요성과 시국관등에 크나큰 차이점이 드러남에 따라 김총재가 그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정계개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원외지구당위원장ㆍ당료 등 소외그룹에 대해서는 『당으로서도 최대한의 배려가 있겠지만 스스로 불이익을 감수하는 전향적인 자세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더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박대표는 신당창당에 따른 지분문제에 대해 『현재까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대중 평민총재/“정부가 「의회정치 룰」 깰 땐 장외투쟁” 「유일야당」으로 남게 된 평민당 김대중총재는 22일 상오 기자와 만나 『정치제도를 내각제로 바꾸려고 한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국민에게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면서 의원 총사퇴 후 총선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자고 주장했다. ­다른 당이 의원직 총사퇴에 불응할 경우 평민당만 일방적으로 사퇴할 것인가. 『우리만 사퇴하는 방안은 고려치 않고 있다. 상대방들은 국민에 대한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그들만이 사퇴를 해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해선 실현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살신성인의 심정으로 함께 사퇴해 심판을 받자는 것이다』 ­민주당내 보수대연합에 반발하는 세력들을 영입키 위해 평민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신당을 창당할 용의는. 『자세히 알아봤지만 그렇게 결정한 일도 없고 당내 야권통합파에서 그렇게 제안해 온 일도 없다』 ­인위적인 보수대연합을 타파하기 위해 재야와 연대해 장외투쟁할 의향은. 『정부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 정부가 의회정치의 룰을 지키지 않을 때 장외투쟁도 가능하다. 우리는 3월 전당대회에서 재야ㆍ문화계ㆍ종교계ㆍ여성계 등 각계의 유능한 인사들을 대량 영입,당세를 강화하겠다』 ­지자제 연기움직임에 대한 대처방안은. 『그런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키 위해선 총선으로 민의를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지자제를 포함해 불과 열흘전에 한 약속을 바꿨기 때문에 대통령에 대해 법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정치적 신임을 국민에게 물어야 한다고 본다』 ­만일 의원직 사퇴후 총선에 돌입한다면 그후의 노태우대통령의 위상은. 『노대통령이 내각제를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지금 즉시 총선거를 통해 국민의 지지도를 물어봐야 할 것이다. 총선에서 내각제가 지지를 받는다면 노대통령도 즉각 사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3년 더 대통령을 하다가 그 다음에 내각제를 하겠다는 것은 정치를 사물화 하는 처사이다』 ­2월 임시국회는 응할 것인가. 『응하겠다.거기서 따질 것은 따지고 의제에 올라있는 악법개폐ㆍ광주보상입법도 처리해야 할 것이다』 ◎김영삼 민주총재/“「대결」 청산,새 민주정치 열어나갈 때” 『창당과정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어온 나로서는 민주당에 남달리 애정과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민주당으로써는 나라를 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정권차원을 넘어선 국가적 결단이다. 민정당도 사상유례없이 집권당 간판을 사실상 내리는 일이다』 민주당 김영삼총재는 22일 기자와 만나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합당에 대한 심경을 이렇게 털어 놓았다. ­오늘 전격회동하게 된 배경은. 『내가 작년에 5공청산이 끝날 때까지 정계개편이나 야권통합 얘기를 꺼내지 말자고 했다. 그리고 올해초 내가 처음으로 정계개편 말을 꺼냈다. 지난번 청와대회담에서 노태우대통령에게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충분히 얘기했다. 노대통령은 그때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나를 만나자는 것은 결심이 섰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평민당이 제외되면 지역감정이 심화될텐데. 『4당체제를 고수하고 지자제선거를 실시하면 지역간 골은 더욱 깊어지고 해결방법이 없다고 본다. 평민당을 제외하지 않고 오히려 문호를 개방할 것이다. 호남지역의 중요인사를 신당에 영입하는 것도 검토ㆍ준비중이다. 일부 계층이나 지역을 소외시키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다』 ­신당은 어떻게 구성되나. 『현재 상당한 얘기가 진행중이다. 학계ㆍ의사ㆍ변호사ㆍ언론계ㆍ여성계 등 정치와 무관했던 사람이 들어오게 되면 완전히 탈바꿈할 것이다』 ­앞으로의 여야개념은. 『90년대에는 여야개념을 뛰어넘은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의 대결시대와 민주투쟁시대에서 민주화의 완결로 가는 것이다. 과거 일반적인 여당의 개념과도 전혀 다른 것이다』 ­앞으로의 정국전망은. 『신사고의 급격한 조류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고 우리에게는 통일과 지역ㆍ계층간 갈등문제 등이 최대의 난제로 남아있다. 멀지않아 북한이 「남북총선을 하자」고 제의할지도 모른다. 남북교류에 대비한 정치를 펼쳐야 한다』 ­김종필 공화당총재와의 회동계획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청와대에서만나고 또 만날 필요는 없다』 ◎김종필 공화총재/“3당 동질화에 견마지로 다 하겠다” 『신당창당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앞으로 할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새 정치구도에 참여하는 모두가 서로 융해될 수 있도록 평당원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 이번 합당추진 과정에서 충실하게 「조연」 역할을 해낸 공화당의 김종필총재는 『창업보다는 수성이 더욱 어렵다』는 표현으로 새 정치틀의 창출에 본격 참여하는 각오와 소신을 대신했다. ­신당창당후 총재의 역할은. 『새 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마루 밑의 받침대 역할을 해왔듯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통합에 참여하는 3당이 동질화되도록 견마지로를 다 하겠다』 ­당초 김총재가 구상한 대로 추진된 것인가. 『누구의 구상이라고 할 것 없다. 모두들 생각이 같아 여기까지 온 것이다. 이번 합당선언에 대해 정치지도자들간의 담합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정치인들은 생각과 바람이 같을 때는 같이 행동할 수 있다고 본다. 잘잘못은 나중에 선거를 통해 평가받을 것이다』 ­너무갑작스런 합당발표에 대해 국민들은 얼떨떨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 금방 추진된 것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물은 밑에서 계속 흐르고 있었다. 민주당 김영삼총재와도 그동안 여러차례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내각제 개헌에 대한 전망과 민주당 김총재가 내각제를 수용한 시점은 언제인가. 『노태우대통령 임기중 내각제 개헌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 민주당 김총재도 원래 내각제에 대한 바람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각당의 지분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지분같은 것은 없고 모두 동등한 자격에서 새롭게 참여하는 것이다. 신당창설 추진위원회가 공정하게 일을 진행할 것으로 본다』 ­신당창당 준비기간은 어느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하는가. 『적어도 올 상반기내에 모든 준비를 완료,명실상부한 당으로 출범할 것이다』 ­평민당소속 의원들도 일부 영입할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새로 청설되는 신당은 누구에게나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신당창당 추진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지난해부터 여러분들이 지켜본 대로다.뒷 얘기는 추후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 서비스료 인상억제선 설정/올해 첫 물가대책회의

    ◎이ㆍ미용료 등 43종 대상/올린 지 2년 미만 3%ㆍ3년 5%내/어길 땐 행정조치ㆍ중과세/설날 성수품 공급늘려 가격안정 도모 학원비ㆍ외식비ㆍ설비수리 서비스 등 각종 개인서비스요금에 대한 정부의 관리가 대폭 강화된다. 정부는 18일 이형구경제기획원차관 주재로 관계부처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첫 물가대책실무위원회를 열고 개인서비스부문 43개 품목의 요금 상승률을 10% 범위 이내에서 전체소비자물가 상승수준과 연계,최대한 억제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위해 시ㆍ도ㆍ군의 승인ㆍ고시ㆍ신고요금인 예식장요금 등 11개 품목에 대해서는 종전요금 인상후 경과기간에 따라 1년미만은 올릴 수 없도록 하고 2년 미만은 3%이내,3년 미만은 5%이내,4년 미만은 7%이내,4년 이상은 10%이내로 요금인상을 억제토록 하고 경과기간에 따른 조정률을 상회하는 경우 사전에 물가당국과 협의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의 「90년도 개인서비스요금 관리지침」을 마련했다. 이ㆍ미용료 등 협회 또는 업소가 자율 결정하는 요금의 경우 점검대상 업소를 선정,매월1회 이상 가격동향을 조사하고 5%이상 인상업소에 대해서는 강력한 행정지도를 통해 자율 인하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시ㆍ군ㆍ구 등 각급기관은 국세청ㆍ경찰과 합동으로 가격감시반을 편성,운영하며 부당요금 징수 및 과다인상업소에 대해 행정조치와 함께 국세청에 통보해 세금을 중과 조치키로 했다. 이밖에 각 관련부처가 소관품목 및 사업자단체에 대해 세부관리지침을 수립,시달하고 매분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이행상태를 점검토록 했으며 관련사업자단체와 간담회를 통해 자율안정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가 개인서비스요금 인상을 적극 억제키로 한 것은 89년12월 현재 요금 상승률이 88년말에 비해 13.2%로 전체소비자물가 상승률(5.1%)보다 2배 이상에 달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인건비ㆍ임대료 등의 불안정으로 개인서비스요금의 대폭 상승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설날 성수품의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조기ㆍ명태ㆍ김ㆍ쇠고기ㆍ찹쌀 등 8개 품목의 1일 공급량을 평시보다 1.4배 내지 30배까지 대폭 늘리고 내무부및 수산청이 각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물가합동지도단속반을 편성,표시가격 불이행,부정축산물 유통 담합행위 등을 단속키로 했다.
  • 외언내언

    서울 지하철 전동차 1백10량 중차분에 대한 입찰이 또다시 유찰되는 것을 보는 시민의 심정은 매우 착잡하다. 돈을 아껴쓰겠다는 서울시의 태도도 틀린 것은 아니고 88년도의 값으로 90년도에도 만들수는 없다고 하는 업계의 설명도 단순한 억지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더욱 지옥철화하고 있는 지하철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절약하는 행정과 손실없는 기업경영을 뛰어넘는 현실적 고통이 더 답답하다는 난처함을 갖고 있다. ◆서울시나 기업이나 실은 이점에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전동차는 지금 서울의 막다른 교통난을 해결하는데 거의 유일한 출구의 열쇠이다. 따라서 행정적으로는 단순한 조달차원의 물품이 아니고 또 기업으로서도 그저 이익이 남으면 만들고 안남으로면 안만들어도 되는 생산품이 아니다. 금년 국정지표에도 정리돼 있듯이 교통문제의 해결은 5대 당면과제중의 하나이고 그러니 전동차는 국가적 공공적 필수품인 것이다. ◆공공적 필수품이기 때문에 또 따져야 하는 것은 그것의 값만이 아니라 그것이 필요로하는 시점이다. 바로 이점을 문제해결의 전제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한 책임도 누군가는 져야만 옳을는지 모른다. 더욱이 전동차는 국내기업들끼리의 경쟁품목도 아니다. 이미 지난해 내내 국내기업들끼리의 담합이 장애라면 국제입찰을 하겠다는 논란까지 있어 왔다. 우리가 이를 주춤하게 했던 것은 그나마 수준의 국내 전동차업계에 매달려 있는 부품업체가 2백50여개나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문제를 우리의 능력으로 푸는 지혜가 좀더 성숙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특히 공공적 문제의 적절한 시간적 해결의 예지가 필요하다. 우리가 전동차 유찰에서 가장 실망하는 것은 자기가 맡은 일의 범위내에서만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같은 것이다. 언제 나라와 국민적 역량이 커지겠는가. 타협점을 즉시 찾아내야 할 것이다.
  • 맥주 도매값 경쟁 불가피/공정거래위,“판매가 담합 시정” 명령

    ◎삼성카드등 5개사도 제재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대한주류도매업중앙회 서울지회가 작년 4월 맥주출고가격 인상때 도매업자의 마진율을 담합으로 결정한데 대해 이를 즉시 중지하고 결의사항을 파기토록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또 시정명령을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이같은 사실을 회원업체에 서면통보하고 중앙일간지에 광고문을 게재토록 지시했다. 주류도매업 서울지회는 작년 4월20일부터 맥주의 제조장 출고가격이 5.94% 인상됨에 따라 도매마진율을 일반소매점용 맥주의 경우 종전과 같은 10%를 유지토록 하고 유흥음식점용 맥주는 종전의 11.8%에서 15%로 인상 적용토록 결의,서울시내 77개 회원업체를 지도하는등 가격담합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앞으로 맥주가격이 자율화되어 맥주도매업자의 판매가격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류도매업중앙회 서울지회의 가격담합으로 일반소매점용 맥주의 도매가격이 한상자(5백㎖들이 20병)당 종전 1만5백79원에서 1만1천2백8원으로,유흥음식점용은한상자(6백40㎖들이 20병)당 종전 1만3천3백62원에서 1만4천5백63원으로 일률적으로 인상됐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또 삼성신용카드㈜가 작년 6월15일부터 1개월간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자사카드회원에게 경품을 제공하면서 경품가격한도와 실시기간을 초과한 사실과 비누제조업체인 옥비㈜가 작년 6월부터 일반소비자에게 현상경품행사를 실시하면서 경품가격한도를 초과한 사실을 밝혀내 이를 시정토록 명령하고 중앙일간지에 위반내용을 공표토록 조치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밖에 대우 HMS,기아정밀,한국샤프등 3개 회사가 각각 10개의 수급사업자와 하도급거래를 하면서 어음할인료를 지급하지 않은데 대해 이를 시정토록 조치했다.
  • 대기업 세무조사 대폭강화/국세청/대상기업 2배 확대… 기간도 연장

    앞으로 세무조사대상기업수가 2배로 늘어나는등 대기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크게 강화된다. 서영택 국세청장은 4일 현재 5만6천여 법인의 5%수준인 정기세무조사대상기업을 10%로 늘리는 한편 조사기간도 60일로 한정돼 있던 것을 세무서장 재량에 따라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쳤다고 밝혔다. 서청장은 또 최근 대법원의 「땅 소유주와 명의자가 달라도 탈세목적이 아니면 증여세를 물릴 수 없다」는 판결과 관련,『탈세목적이 없다면 별 문제가 안되겠지만 땅소유주와 명의자간에 사전담합이 있었는지를 면밀히 따져 탈세여부를 철저히 캐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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