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담합
    2025-10-07
    검색기록 지우기
  • 디지털 정부
    2025-10-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16
  • M&A 방어 기업 담합 강력 규제/공정거래법 개정

    ◎인수·합병 활성화 여건 조성 정부는 기업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유로운 M&A를 제한하는 기업간의 담합행위를 규제할 방침이다.독과점적 시장구조를 고착화시키는 M&A에 대해서는 기업결합심사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철저히 규제하기로 했다. 재정경제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적대적 M&A를 공동 방어할 경우 기업지배권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는 담합행위로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공정거래법을 개정해 명문화할 방침이다.M&A에 대한 규제를 없애 M&A를 보다 활성화하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해 3월 미도파백화점에 대한 신동방그룹의 M&A 시도와 관련해 경영권을 빼앗거나 주식 시세차익을 노린 적대적 M&A에 대해서는 공동대처하기로 한 전경련 회장단 합의를 직접적으로 염두에 둔 것이다.전경련의 합의에 앞서 삼성,현대,LG 등 3개 그룹은 각각 한국생명,삼성생명,LG종합금융 등 3개사를 통해 미도파가 발행한 5백억원 규모의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함으로써 전경련 회원사인 대농그룹의 미도파 경영권 방어를 지원했었다. 공정위는 대농그룹에 대한 3개 그룹의 지원행위가 이뤄진 당시 이를 규제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지만 공정거래법의 적용대상이 상품과 용역거래에 한정돼 있어 실천에 옮기지 못했었다.
  • 이필원 건교부 건설기술심의관(폴리시 메이커)

    ◎“5년간 기술개발에 2조 6천억 투입”/한국 건설기술 선진국의 72% 수준… 세계 15위 목표 “우리의 건설기술력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선진국의 72% 수준에 불과합니다.그동안 다른 경쟁국은 발전했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는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건설교통부의 이필원 건설기술심의관(51)은 우리의 건설기술이 아직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한다.최근 ‘제2차 건설기술진흥기본계획’을 내놓은 것도 2002년까지는 적어도 선진국의 80% 수준까지는 끌어 올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이후 국제경제는 이미 무한 경쟁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더욱이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지원으로 경제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고 건설환경도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였습니다” 이국장은 국제 경제의 변화 조류에 발맞춰 우리의 건설산업이 경영혁신과 체질개선은 물론이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핵심인 기술력을 높이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 건설업체들이 해외로 진출한 배경에는 시공능력이나 기술력이 앞서서가 아니라 시장의 활로를 찾아 나간 것”이라며 “대부분의 해외공사는 수익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행주대교 붕괴사고 등은 건설 당시 신기술이나 신공법을 적용한 것이었지만 이를 소화하는 능력이 부족해 엄청난 사고로 이어졌다”면서 새로운 기술의 개발도 급하지만 이를 소화하고 유지·발전시키는 문제는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마련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공공부문에서 50%,민간부문에서 50%를 각각 부담,2002년까지 2조6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이다.특히 정부가 기업간의 기술경쟁 체제 여건을 조성해 주어 기업이 자발적으로 기술을 개발토록 도와준다는 것.종전처럼 정부 관련 연구기관에서 기술을 개발,업계에 일방적으로 보급하는 형식을 지양한다는 것이다. 1차 계획과는 달리 단순 연구개발계획에서 탈피해 관련제도의 개선,기술인력 및 기술정보 등 기술개발 기반의 확충,환경개선 등을 위해 정책대안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우리나라의 건설 수준은 현재 세계 25위에서 15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국장은 “예전에도 비슷한 규모의 건설기술 연구개발 예산이 있었지만 60%를 장비도입이나 시설투자에 써 효용이 낮았다”면서 “IMF체제 이후인 2000년부터는 경기가 좋아질 전망이어서 투자재원의 마련도 수월해지고 이를 기술개발 및 기술인력 양성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효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특히 공사입찰시는 담합을 철저하게 배제,기술력이 우수한 건설사에 낙찰시키는 분위기를 통해 업계 스스로가 기술력을 기르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힌다. 그는 “계획을 만들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민간 전문가와 관련 공무원 등 120명이 참여했다”면서 “7개월 동안 작업을 지휘하느라 밤샘도 숱하게 하고 평생 입에도 안댔던 담배까지 피우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서울공대 71년 건축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 10회에 합격,건설부 주택도시국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했다.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 석사학위를 받고 94∼95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객원연구원을 지냈다.바레인·싱가포르 건설관,건축기획관,총리실 중앙안전점검통제단 부단장 등을 역임했다.
  • 가격인상 독과점 품목 직권조사/공정위

    ◎라면 등 환율상승 틈탄 물량조절 단속/적발땐 과징금 부과·검찰 고발 정부는 내년 1월 중 라면 휘발유 설탕 화장지 등 최근 사재기가 일었거나 가격이 급등한 일부 독과점 품목에 대해 환율인상을 핑계로 해당 업체들이 가격을 지나치게 높였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대대적인 직권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시장지배적 사업자들이 공동행위를 통해 환율 인상분 이상으로 가격을 올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1월초 10여개 독과점 품목에 대한 직권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직권조사는 시장에서의 불공정 행위가 심하거나 경쟁관계를 고의적으로 제한하는 행위가 있을 경우 해당업체에 대해 직접적이고 심층적인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일반인의 신고에 따른 일반조사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개별 품목에 대한 직권조사는 여러차례 있었으나 이같이 대규모로 벌이는 직권조사는 처음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환율인상을 핑계삼아 일부 업체들이 담합이나 출고물량 제한 등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 가격을 과다하게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1월 초부터 직권조사를 통해 불법 여부를 철저히 가려내겠다”고 밝혔다.조사대상은 최근 가격이 급등했거나 서민생활과 직결돼 사재기가 심했던라면 휘발유 설탕 밀가루 조미료 맥주 화장지 세제 식용류 냉장고 등 10여개 품목이다. 공정위는 조사결과 시장지배적 지위의 남용행위가 드러나면 매출액의 3% 이내에서 과징금을 부과하고 불법 정도가 심할 경우 국세청에 통보하거나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 후나바시 전 아사히신문 미주총국장 칼럼 요지(해외논단)

    ◎일,미 경제재생 실험 배워야 동남아시아의 금융위기가 잘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과 일본의 위기로 이어져 전후 최악의 세계경제위기를 초해할 위험성이 있다고 후나바시 요이치(선교양일) 전 아사히(조일)신문 미주총국장이 주장했다.최근 아사히신문에 실린 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화폐가치와 주가폭락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아시아 전체를 휩쓸고 있다. 아시아 금융·외환위기라는 파도의 제1파는 태국바트화의 폭락으로부터 시작됐다.제2파는 한국 원화가치의 폭락 때문에 일어났다.한국·태국 등의 위기가 해결되지 않으면 홍콩과 중국으로부터 제3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무서운 충격파가 일본으로부터 일어날지 모른다.미국의 로렌스 서머스 재무부 부장관은 지난 11일 미국주재 일본대사를 불러 “일본이 과감한 내수확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1970년대 영국의 전철을 밟을것이다.그렇게 되면 전후 최악의 세계경제 위기를 초래할지 모른다”는 내용의 미국의 우려를 전달했다.당시 영국은 세계의 주요 경제대국이면서도 거액의 자본유출에 직면,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 융자를 요청했다.미국은 70년대 영국과 같이 일본경제도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70년대 영 붕괴의 교훈 아시아의 경제위기는 세계화 흐름속에 아시아의 경제통합이 이루어지며 과민한 연쇄반응을 일으킨 결과다.화폐가치와 주가의 폭락이 연쇄적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각국은 자국의 경제정책이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상호 협의·조정해오지 않았다.94년의 중국 원의 평가절하와 95년이후 달러에 대한일본 엔저의 유발이 다른 아시아 국가의 통화가치 하락을 초래했다.아시아의 통화정책은 제각각이다. 아시아는 ‘시장의 룰’도 애매하고 정부도 기업도 정보공개를 소홀히 해왔다.‘아시아는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세계 투자가들의 투매를 불러오고 있다.‘아시아의 기적’ 과정에서 주창됐던 아시아적 경제개발사상,정치체제론,사회질서관,국제시스템 구상 등이 도전을 받고 있다. 미국·중국·일본 등 경제대국들도 아시아의 보호막이 되지 못하고 있다.미국의 세계문제 관여정도는 점점 약화되고 있다.미국은 태국의 위기때 관망자세를 취했다.한국위기 때도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미국 1극 구조에 대한 불안감으로 동남아시아 위기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은 홍콩달러를 팔려는 헤지펀드(투기자금)를 마치 흉노족의 침입과 같이 보며 외화관리강화라는 ‘만리장성’을 견고하게 하는데 바쁘다.중국의 국제경제시스템 참여는 아직 중반의 과정에 있어 이번 위기에서 중국은 큰 피해를 보지 않고 있지만 그러한 상황이 아시아경제의 최대 불안정 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은 그 과정에서 경제성장의 ‘기관차’역할도 외국제품을 수입하는 흡입판 역할도 하지못해 왔다. ○아시아주의 벗어날 때 지금은 일본경제 재생의 비전과 행동이 필요한 때다.그러나 편협한 아시아주의와 일본주의를 주입시켜서는 안된다.아시아도 일본도 세계의 ‘공존공영’이라는 큰 틀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위기는 브라질이나 러시아 등 세계적으로 확산될 위험성이 있다. 세계는 90년대 미국 경제재생의 실험을 배워야 한다.미국은 저축 부족과 대외불균형 등 거시 구조는 불안정했으나 금융·정보·통신의 제3차 산업 혁명으로 대기업 붐을 이루었다.미국경제 부활의 근저에는 재기와 창업정신이 흐르고 있다. 도전에는 실패도 있다.실패로부터 무엇을 배워 재기할 것인가.미국사회는 실패로부터 배워 ‘패자부활’을 하기 쉬운 구조를 갖추고 있다.정보공개는 그러한 재기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미국과 비교할 때 일본은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일본정부와 국회는 거품경제 붕괴후 경제실정의 조사보고서를 만들지 않았다.그러한 보고서가 있었다면 일본 보다 늦게 거품경제의 위기를 맞고 있는 아시아 국가에 참고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창업 쉽도록 체제개혁 일본은 창업하기 어려운 사회다.과점,계열,담합,규제,정경유착 등이 창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일본은 창업이 쉬운 미국의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일본의 경우 특히 창업이 어려운 가운데 중소기업이 쇠퇴하고 있는 현실이 우려된다.중소기업을 활성화(보호가 아님)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아시아 국가중에는 이번 위기를 관과 대기업 유착의 개발독재를 개혁하는 계기로 삼아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경제·시장 민주화를 이루려는 움직임이 있다.일본은 이러한 방향으로의 변화를 지원할 할 필요가 있다.
  • 사재기­가격담합 구속수사/검찰/위반업소 허가취소­세무조사 의뢰

    서울지검 형사6부(홍석조 부장검사)는 16일 최근 매점매석과 사재기 등으로 일부 생필품의 가격 인상과 공급 차질이 빚어지는 등 물가불안 심리가 가중되고 있다고 판단,물가사범에 대해 무기한 특별단속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를 위해 ‘물가안정 저해사범 신고센터’를 설치,경찰과 서울시등 유관기관과 합동 단속에 나선다. 검찰은 ▲도매업자 등이 폭리를 취하기 위해 매점매석하거나 판매를 기피하는 행위 ▲사업자 단체 또는 사업자 끼리 담합해 가격을 결정·유지·변경하는 행위 ▲석유류 판매업소 등의 가격담합·매점매석 행위 등을 중점 단속해 그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통보할 방침이다. 검찰은 적발된 사범은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는 한편 해당 사업자에 대해서는 인·허가 취소와 함께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키로 했다.
  • 생필품 매점매석 무기한 단속/검찰 신고센터 설치

    ◎적발업체 인·허가 취소­개인 고발 대검찰청 형사부(박주환 검사장)는 13일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일부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인상되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물가불안 심리가 가중되고 있다고 판단,물가사범을 무기한 특별 단속하라고 전국 검찰에 지시했다.검찰은 도매업자 등 사업자가 생활 필수품을 매점·매석하거나 서로 담합해 가격을 결정하는 행위,각종 사업자 단체에서 개별 사업자에게 가격을 결정·유지·변경토록 하는 행위 등을 중점 단속키로 했다.검찰은 이를 위해 각 일선 검찰청에 ‘물가안정 저해사범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경찰 및 지방 행정기관과 합동으로 단속을 펼치는 한편 단속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통보,반드시 고발조치 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검찰은 고발된 사범에 대해서는 양벌규정을 적용해 개인과 법인을 국가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엄벌하고 해당 사업자에 대해 인·허가 취소는 물론 국세청에 조세포탈 혐의에 대한 조사를 의뢰키로 했다.
  • 외국인 M&A 적극 대비를(사설)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합의에 따라 국내기업과 금융기관들은 무엇보다도 외국인의 무차별적인 인수·합병(M&A)전략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대비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오는 15일부터 외국인 1인당 주식투자한도가 7%에서 50%로 크게 확대됨으로써 기업들은 사실상 국제 M&A시장에 전면 노출되는 상황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외국인에 의한 인수·합병이 가능해지는 금융기관에 대해 사전에 빈틈없는 방지책을 강구토록 촉구한다.외국인의 국내금융산업 지배는 실물경제마저 예속케 하는 예상밖의 돌이킬수 없는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외국소유 은행 등을 통한 국내기업의 각종 정보·기밀 등의 유출은 불을 보듯 한 것이다.때문에 금융기관 종사자들은 철저한 주인의식으로 무장,국가경제를 보호·발전시키는 첨병역할을 해주도록 각별히 당부하는 바이다. 현 시점에서 볼때 달러화 급등과 국내 금리상승 및 주가폭락 등의 영향으로 강세통화의 저금리 외국자본이 대거 들어와 헐값으로 국내기업을 인수·합병 또는 매각함으로써 시세차익을 얻는 이른바 기업사냥을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물론 현행 법은 외국인의 일정비율(10%)이상 주식매입에 대해 해당기업 이사회동의를 얻도록 하는 등의 제한규정을 두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앞으로는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로 사전담합 등 갖가지 편법을 동원한 국내 기업 또는 금융기관의 경영권 장악시도가 치열해질 전망이다.따라서 관계당국에서도 기업의 자사주 취득한도를 확대해주는 등 동원가능한 정책수단 개발에 힘써주길 바란다.금융기관의 인수·합병기준은 최대한 강화해야할 것이다.이와함께 국제투기성 자금인 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입을 통제하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국내 업계는 외국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 기도에 공동대처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투명한 효율적 경영으로 투기성 인수·합병의 명분을 없애는 노력이 긴요함을 강조한다.
  • 고야마 니혼게이자이지 편집위원 칼럼 요지(해외논단)

    ◎경영윤리 세워야 기업이 산다 총회꾼에 대한 불법 이익제공 등으로 야마이치증권이 문을 닫게 됐으며 나아가 일본 경제계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기업들의 윤리 확립은 일본은 물론 한국 등 금융 위기를 겪는 국가들의 경제 회복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니혼 게이자이신문의 고야마 편집위원은 기업윤리 확보를 위한 기업 개조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다음은 요약-. 비지니스와 윤리는 양립하지 않는다라는 미국인의 생각은 요즘 빠르게 엷어지고 있다.그 계기가 된 것은 91년 시행된 기업 등 조직범죄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 양형(양형‘) 가이드라인(U.S.Sentencing Guidelines)이다. 재판관의 판결 기준을 명확히 한 것이지만 동시에 범죄방지 노력도 장려하고 있다.예를 들면 기업이 부정방지를 위해 사내의 윤리관리에 힘을 기울이면 부정사건 발생시 이를 참작해 감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올해 10월 미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에서 열린 유력기업 경영윤리담당자 전국대회는 기업 윤리의식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었다.이대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integrity(성실함,정직)’였다.비지니스 용어로는 소박한 단어이지만 비지니스의 원점은 결국 여기에 있다는 인식을 미국 기업들이 깊이갖게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21세기에는 필수 조건 즉 기업은 이제부터 21세기에 걸쳐 살아 남고 번창하기 위해서는 환경 보전등과 함께 ‘경영 윤리의 준수’가 불가결의 조건이라는 점을 깊이 명심해야 하는 사회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경영윤리 준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첫째 최고 경영자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윤리담당 임원을 임명한다. 둘째 윤리문제를 끊이지 않고 체크하는 수 명의 스태프로 이뤄진 윤리 오피스를 설치한다. 셋째 비윤리적 행동을 취하지 않도록 사원들에게 호소하고 사원 윤리교육을 조직적으로 반복해서 실시한다. 델라웨어대학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 포천지 매상 상위 1천개 기업 가운데 54%가 윤리담당 이사를 두고 있으며 30%의 기업이 윤리 오피스를 갖고 있다.사원에 대한 윤리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기업은 87년 28%에서 97년 50%로 늘어났다. ○조직 구조 바꿀 결단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사는 일찍이 61년 ‘이익보다 윤리적으로 바른 행동을 우선한다’는 윤리강령을 작성했다.사업의 급속한 확대와 해외전개에 동반해 기업 가치관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기업들은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은가. 우선 최고 경영진은 경영윤리의 준수가 기업존립의 조건으로서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진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한 뒤에 윤리적 행동을 취하기 쉽게 기업 조직구조를 바꾸는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지금 최고 경영자로서 요구되는 것은 ‘개인으로서 뛰어난 윤리관을 갖고이를 공사의 장에서 언행일치로 보여주면서 사원과 충분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라는 지적은 일본 기업에도 그대로 맞는 말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사내 윤리규정이 있다는 기업은 43%지만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불과 17%에 지나지 않았다.경영윤리를 준수하기 위한 시책이 실효성이 있도록 하려면 형식적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바로 알 수있는 명시적인 것이 돼야 한다. 또 기업에 경영윤리를 준수하도록 하는데 효과적인 것은 사회가 ‘사탕과 채찍’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담합,뇌물 주고받기,총회꾼에 이익제공등의 범죄를 범한 기업과의 거래 정지나 불매 등으로 경영윤리에 반하는 행동은 결국 커다란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을 몸으로 알도록 해야 한다.기업도 사회의 서브시스템(하부조직)인 이상사회의 윤리와 무관하지 않다.
  • 정치·경제·사회·문화­21세기를 대비한다

    ◎정치/정당조직 혁신… 고비용정치구조 바꿔야 우리 국민들은 흔히 안되는 일을 ‘정치탓’으로 돌린다.“정치만 잘하면 경제도 이렇지는 않을텐데…”,“정치때문에 사회가 어지럽다”는 식이다.그런 발상 아래 70년대 유신,80년대초 군사정부 등 정치를 행정의 하위개념으로 놓았던 적도 있다.그러나 ‘탈정치’의 시절은 역사적 암울기로 평가받는다.역시 정치는 필요한 것이다.다만 ‘행태’만 고치면 된다. 정치가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안좋은 만큼 항상 ‘정치개혁’의 논의는 있어왔다.최근에도 통합선거법을 만든지 얼마안돼 다시 정치개혁입법이 국회를 통과했다.그를 둘러싸고도 ‘개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치개혁의길은 멀고 험난한 것 같다.교수나 정치권 주변 인사들이 ‘21세기 정치개혁’의 요체로 꼽는 것은 ‘국회의 활성화’다.국회가 민의의 전당으로 제대로 기능해야한다는 얘기다.입법과정이 투명화되어야 한다.입법이외의 국민 고충도 국회에서 수렴,행정·사법 등 다른 기관으로 전달되는게 필요하다.지금의 국회의원은 심하게 말하면 ‘소속 정당의 결정을 수행하는 거수기’다.어떤 법안이 통과되는지 모르면서 당명에 의해 찬성과 반대를 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입법활동의 실명화’와 ‘크로스 보팅’을 제안한다.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개개의 국회의원이 무슨 역할을 했고,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를 기록으로 남겨두자는 것이다.그런 기록들이 선거과정에서 유권자에게 선택의 판단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또 소속 정당을 떠나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소그룹연대가 만들어져 활발한 토론을 벌이는 풍토가 조성되어야한다.정권을 좌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명을 어기기 힘들겠지만,다른 민생문제는 크로스 보팅을 허용해야 한다.국회의 활성화와 함께 중요한 것은 정당구조의 혁신적 개편과 돈안드는 선거의 정착이다.고비용 정치구조의 주범은 상시 설치되어 있는 지구당과 다수 사무처요원을 가진 중앙당 등 정당조직이다.이러한 정당조직은 선거때마다 엄청난 비용을 요구한다.정경유착의 폐해를 피할수 없다.정치학자들은 중앙당의 과감한 축소와 상설지구당의 폐지를 주장한다.그러나 선거때면 조직의 효율성이 돋보이는 상황에서 쉽게 지구당을 포기하기 힘들다.처음에는 법으로 강제하는 도리밖에 없다.21세기에 들어서면 ‘3김정치’로 대변되는 카리스마적 보스정치는 상당부분 퇴조하리라 예상된다.정당의 중앙당조직도 ‘하의상달’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경제/정부기능 대폭 민간이양… 경쟁력 부축을 작금의 경제 어려움은 구조적인 취약성에서 비롯된다.다가오는 21세기에 대비,경제활력을 회복시키고 경쟁력을 갖추려면 시장경제원리에 바탕을 둔 구조개혁이 지속 추진돼야 한다. 우선 정부부터 달라져야 한다.시장 개입을 최소화하는게 바람직하다.정부의 집행기능도 민간이 더 잘할수 있다면 민간에 맡기거나 민간 경영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당연히 정부가 할 일이라고 생각될만한 일을 선진국에서는 민간에 아예 넘겨 버리거나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각 분야의 유능한 민간인들을 공무원으로 채용해 행정서비스를 크게 향상시키는 것도 방법이다.공무원의 인사와 보수제도도 경쟁과 효율을 촉진시키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지방에 더 많은 권한을 주어 외국과 같이 지방이 경제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이 촉진되도록 해야 한다.써야 할 곳은 많아지는 만큼 재정지출의 구조를 보다 효율화시키고 재정운영방식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세제의 효율성과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세목의 통폐합 등 세제개혁과 세정의 합리화가 절실하다.제도적으로는 금융부문이 변해야 한다.최근의 금융불안에서 보듯 금융산업은 대단히 취약하다.경제의 바탕을 이루는 금융산업이 취약해서는 경제가 튼튼해질 수 없다.98년말로 다가온 금융산업의 완전개방을 앞두고 우리 금융산업이 외국의 금융기관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금융기관간서비스 경쟁을 촉진해야 하며 자율화에 걸맞게 감독기능도 정비해야 한다.금융기관의 경영을 최대한 자율화하고 진입과 퇴출도 쉽게해야 한다.기업도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차입을 통한 사업확장과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다각화,경쟁제한적인 행태를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지배 대주주의 법적 지위와 책임도 명확히 해야한다.기업의 담합행위를 없애고 경쟁을 촉진시키는 시장구조를 갖도록 해야 한다. 근로자와 경제사회 제도 역시 새로워져야 한다.성장둔화와 기업간 경쟁심화 등으로 고용여건은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이다.이제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고용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그에 대비해 스스로의 능력과 기능발전에 전념해야 한다. 전직·재취업 훈련과 함께 노동시장에서의 구인및구직 정보망 등 고용안정기능을 대폭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사회/전인교육 강화… 물질만능주의 불식해야 21세기 사회개혁을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은 성숙한 시민의식이다.이는 민주주의의 기본 윤리인 준법정신과 질서의식으로 요약된다. 현재 우리의 시민의식은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자조섞인 소리를 듣는다.이 역시 기본적인 시민 질서의 부재와 ‘원리 원칙’의실종에서 기인한다. 예컨대 쓰레기 하나를 줍는 작은 정성들이 모여 ‘시민 의식’이라는 거대한 산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연세대 김호기 교수(사회학)는 “지난 1일 축구한·일전이 끝난뒤 경기장의 쓰레기를 말끔하게 치운 시민 의식은 우리가 계속 지켜나가야 할 본보기”고 말했다.지난 95년 일본 고베 지진때 일본인들이 보여준 질서 의식도 본받아야 하는 좋은 사례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인명경시 풍조와 물질 만능주의를 불식해야 한다.사치성 과소비는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해 우리 사회를 갈수록 정이 없는 ‘이익사회’로 몰아가고 있다.경제적으로는 선진국 진입의 길목에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나친 입시열풍과 과다한 사교육비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학벌 중시풍토가 낳은 부산물이다.재정경제원과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연간 사교육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에 가까운 13조5천억원이다. 이러한 비생산적인 교육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교육을 내실화하고 전인교육을 강화해야 한다.학부모들도 ‘남들이 하니까 나도 과외를 시켜야 한다’거나 무턱대고 일류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공동체의식개혁국민운동협의회 서성철 사무차장은 “21세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생활 현장에서 시민의식을 배울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전인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개혁의 주체는 정부가 아니라 국민이라는 점을 자각하고 스스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새로운 미디어예술 종합지원책 시급 흔히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로 예고된다.이미 각국은 문화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정책·전략을 개발하거나 실행단계로 접어들고있으며 우리나라도 ‘문화비젼 2000’ 등 국가차원에서의 구체적인 계획을제시,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문화의 세기’에 중심국가가 되기위한 우리의 개혁과제는 무엇인가.무엇보다도 ▲창조적 인간을 위한 문화교육제도 실현 ▲문화예술창작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지원강화 ▲문화의 산업화와 다양한 지방문화 활성화에 따른 전국토의 균형적 발전 ▲지방·지역문화의 육성진흥을 통한중앙집권적 역사의 개선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는 문화의 상호공존 원칙아래 건전한 시민사회 요소들이 강조돼야 하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책임감을 심어주며 한민족의 자긍심을 세계속에서 인정받을수 있도록 하는 제도마련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우선 문화교육제도 실현은 가장 중차대한 문제.새 시대가 인간의 창조적 능력을 중시할 때 인간교육을 위한 문화교육은 가장 절실한 문제다.총체적 기획력과 함께 자기표현력을 높일수 있는 효과적인 문화교육 과목의 필수화가 따라야 한다.문화 향유자로서 자기표현과 창조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또한 시급하다. 문화예술 창작과 관련된 비영리조직 지원도 실질적인 문화부양책으로 강조되는 부분.이같은 비영리조직 지원은 사회공헌보다는 사회투자로 인식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와함께 새로운 미디어예술을 지원할 종합진흥책 수립이 필요하다.뉴미디어예술이 미래 문화예술의 총아로 부각되면서 이미 이 분야의 전쟁은 치열한 상태다. 따라서 새로운 미디어예술을 지원할 문화예술 창작지원책의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
  • DJP가 내놔야 할 것들(사설)

    내각제를 고리로 한 두야당의 대통령후보 단일화 및 공동집권프로그램인 ‘DJP연합’이 마침내 출범했다.헌정사상 초유의 정치실험이 국민회의와 자민련에 의해 시작된 것이다. 솔직히 말해 현재의 ‘DJP연합’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보다는 회의와 불안의 대상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인식이다.소수파들이 내각제 개헌을 하겠다니 그에 따른 정치적 혼란도 걱정이려니와 색깔이 다른 두 정당이 공동집권할 경우 과연 효율적인 국정수행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 또한 크다.어제의 ‘DJP서명식’이 이런 불안과 의문을 해소시키지 못한채 자화자찬의 정치적 연출로 그친 것은 유감이다. 지난 수개월동안 ‘DJP’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견지하면서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돼왔다.‘DJP’에게는 그만큼 치밀한 집권구상을 밝혀서 국민불안을 최소화해야 할 책임이 있다.그런 점에서 본다면 ‘DJP’의 공동회견은 원론적 수준에 머무른 아쉬움이 있다.‘DJP는 권력나눠먹기 담합’이라는 비난을 불식시키기에는 미흡했다.‘DJP’가설득력을 얻으려면 진보와 보수로 대별되는 두당이 공동집권시 이질성과 정강정책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원칙과 대안부터 밝혀야 한다.또한 소수파로서의 무리없는 개헌추진방법과 개헌 실패시의 대책도 아울러 밝히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고 본다. 차기정권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를 대북문제만 하더라도 ‘햇볕론’으로 상징되는 국민회의의 유화론과 자민련의 강경론이 과연 조화를 이룰수 있을지 의문이다.최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양심수 석방’발언에 대해 비판여론이 들끓었지만 유독 자민련만이 꿀먹은 벙어리처럼 침묵을 지켰다.출범도 하기전에 이렇게 내부비판을 둔화시키는 공동집권이라면 호소력을 지니기가 어려울 것이다.금융실명제에 대해서도 국민회의는 보완을,자민련은 아예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두당이 이런 이견부터 해소하고 공동의 정책대안을 국민앞에 제시해 심판을 구하는 것이 ‘DJP’의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
  • 입찰담합에 감시 강화/건설·제조업 직권 조사/공정위

    입찰담합 방지를 위한 감시활동이 대폭 강화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건설업계 및 제조업계에서 관행화된 입찰담합을 뿌리뽑기 위해 적극적인 직권조사를 실시하고 제재 강도도 높일 방침이라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조달청 도로공사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 8개 대규모 계약 및 발주기관으로부터 2백억원 이상 경쟁입찰 계약중 낙착률 90% 이상 계약건에 대해서는 입찰내역을 수시로 통보받기로 했다. 또 각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대규모 입찰계약에 대해서도 담합혐의가 발견되면 직권조사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담합행위가 드러날 경우 통상적인 시정조치 외에 고액의 과징금 부과,입찰참가자격 제한 및 형사고발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하기로 했다.공정위는 입찰담합 행위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제도개선 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 고비용 정치 타파…선거전 “새 장”/여야 정치개혁협상 타결 의미

    ◎천문학적 자금 투입 세몰이 유세 퇴조/대선부터 ‘미디어 선거전’으로 탈바꿈 31일 국회 정치개혁협상 타결은 일단 우리의 정치 풍토와 문화를 개선할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즉 고비용 정치구조 타파에 대한 기대다. 특히 연말 대선을 앞두고 선거전 양상에서 신기원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여야가 옥외집회와 사조직 가동금지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여의도광장 등에서의 대규모 군중집회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수십만,수백만명의 청중동원과 사조직 가동에 쏟아부었던 ‘천문학적’ 규모의 정치자금도 옛 이야기가 된 것이다. ○TV토론회 의무화 대신 유권자들은 브라운관이나 라디오,컴퓨터통신망 등을 통해 후보자들을 종전보다 더 자주 접하게 된다.예컨대 선거기간중 공영방송사가 주관하는 TV토론회를 3회 이상 갖도록 의무화했고,선거기간전에도 TV토론이 실시되도록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는 조직과 돈 및 선동적인 ‘바람’을 이용한 세몰이식 유세의 퇴조를 뜻한다.‘미디어 선거전’으로의 탈바꿈은 여론조사의 활용의 일반화와 함께당장 이번 대선의 선거전 양상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 통합선거법상에서 ‘돈 덜쓰는’ 조항이 대거 삽입되면서 정치자금법도 크게 달라졌다.최대 쟁점이었던 지정기탁금 폐지는 의외로 쉽게 결론이 났다.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측이 이른바 새정치 구현을 실천하는 카드로 ‘여당프리미엄’을 스스로 포기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관행처럼 눈감아 왔던 정치인의 떡값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도 포함됐다.정치자금의 수요가 줄어든 만큼 공급도 제한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그러나 협상 결과는 국민적 기대수준에는 크게 밑돈다.정치권의 주고받기식 담합이 고비용 정치구조 청산이라는 당초 협상취지를 퇴색시켰다. ○흥정식 타결 옥의 티 이를테면 여당측의 떡값 처벌조항 신설요구에 야당측이 3급보좌관제 도입등을 들고나와 흥정을 벌였다.물론 정책개발 용역비 절감이라는 명분을 걸고 있긴 하다.하지만 그 명분은 일부의원들이 기존의 보좌관·비서관도 자신의 직계가족 이름으로 걸어놓고 있어 빛이 바랜지 오래다.
  • 누구를 위한 내각제인가(사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DJP연합,즉 두 당의 후보단일화 협상에 매듭을 짓고 공동집권과 내각제 개헌을 골자로 한 합의사항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보도된 합의문에 따르면 김대중(DJ) 국민회의 총재가 두 당의 연합 대통령후보가 되고 집권시 김종필(JP)자민련총재가 총리를 맡으며 각료는 50대 50으로 균분토록 돼있다.또 99년말까지 내각제 개헌을 완료하고 내각제하의 첫 대통령과 총리에 대한 선택권은 자민련측이 갖는 것으로 돼있다.결론부터 말해 두 야당이 정권교체와 내각제를 구실로 권력나눠먹기 담합을 공공연하게 자행하고 있는 처사에 아연할 따름이다. 이 합의문대로라면 이번 15대 대선은 헌법에 보장된 임기 5년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내각제 개헌을 위한 과도정부를 이끌 임기 2년여의 임시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된다.이렇게 헌법을 왜곡하는 중차대한 문제를 소수당 멋대로 결정하여 박두한 대선의 성격을 변질시켜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DJ대통령’ 다음에 사실상 ‘JP총리’시대를 설정한 합의도 새로운 리더십을 바라는 시대적 요청을 외면하고 낡은 3김정치의 연장을 노린 신판 ‘권력세습’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정권선택은 국민의 몫이지 결코 두 김씨의 담합으로 좌지우지할 사안이 아니다. ○2년 임기대통령 뽑자는 것 물론 대통령제니 내각제니 하는 권력구조 개편문제가 불가촉의 성역일 수는 없다.하지만 그쯤 되는 국가대사라면 적어도 국가와 민족의 장래와 관련된 비전으로서 거론하고 추진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예컨대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민족통일을 추구하는데 있어 현행 대통령중심제가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해 권력구조를 언급한다면 누가 나무라겠는가.그런 차원이 아니고 권력을 잡기 위한 방편으로써 내각제 개헌을 추진한다는 것은 우선 그 동기가 순수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정당성을 인정받기가 어려울 것이다. 개헌은 국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의 찬성을 얻어 국민투표를 거쳐 확정된다.국민적 컨센서스가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 내각제 개헌이라는 이야기다.지금 국민이 대통령제보다도 내각제를 더 선호한다는 어떠한 명백한 증거도 우리는발견할 수 없다.국민들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국력결집이나 정치부패추방에 오히려 내각제가 비효율적이라고 믿고 있는 형편이다. ○국민적 컨센서스도 없다 내각제 추진은 불과 1년반전 대통령중심제 표방 정당들의 압도적 승리로 끝난 4·11총선의 민의에도 반하는 것이다.당시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내각제 개헌음모를 저지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던 일을 국민들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정치권의 현 판세를 놓고 본다면 DJP가 집권에 성공하더라도 여소야대 국회에 직면할 전망이다.대선후 또 한차례 정계개편이 이루어져도 두 야당이 개헌에 필요한 3분의2 의석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또 ‘DJ대통령’이 내각제 실현을 위해 과연 도중하차의 약속을 지킬지도 의문이다.그런 상황에서 국민적 컨센서스조차 없는 내각제 개헌을 추진한다는 것은 국론분열과 정치혼란만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 그럼에도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그들의 이성적 판단을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면 이제 남은건 12월 대선에서의국민의 현명한 심판뿐이다.
  • 검찰,경제회생 돕기 측면지원/특수부장회의 배경

    ◎경미한 경제사범 불구속… 출금 신중히/기업활동 위축 없게 수사에 융통성 발휘 대검찰청이 27일 전국 특수부장회의에서 기업인에 대한 수사에 신중을 기하라고 지시한 것은 우리의 경제상황이 그 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경제회생에 직접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기업인에 대한 조사는 최대한 자제하고 수사 대상이더라도 출국금지 조치를 신중히 내리기로 했다.행정법규를 위반한 기업인에 대해서는 기소유예나 약식기소처분을 내리는 등 최대한 관대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검찰에서 소환하는 것 자체가 해당 기업에게는 치명타가 됐던 전례를 감안한 것이다.해당 기업인이 입는 시간적 손실도 컸지만 당장 기업이 망하는 것처럼 소문이 나면서 기업활동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김태정 검찰총장 지난 8월 취임 이후 경제에 부담을 주는 수사는 자제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해 왔다. 박순용 대검 중앙수사부장도 “만나는 사람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면서 검찰이 경제계에 대해 수사하는 것은 ‘역적 행위’라는 얘기까지 했다”고 현재의 경제위기에 대한 검찰의 인식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검찰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지난번 서울지검 특수1부의 관급공사 담합입찰 비리수사를 조기에 종결했었다. 얼마 전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의혹설에 대한 수사 유보 방침을 발표하면서 내세운 이유 가운데 하나도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검찰이 이날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의 비리 가능성에 대해 첩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정부의 법정관리 신청에도 불구하고 김회장이 승복하지 않는데 따른 혼미상황을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한 김회장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다. 검찰은 앞으로 기업활동과 관련한 비리가 있다면 비리의 근본원인을 심층분석,제도개선을 유도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수사를 펼쳐 나가겠다는 방침이다.하지만 기업 스스로 법을 준수하는 풍토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이 이에 대한 전제가 될 수 밖에 없다.
  • 배석 조 정무 물리치고 1시간 독대/단독대좌 안팎

    김영삼 대통령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24일 배석자없이 1시간 넘게 깊숙한 얘기를 나눴다.30년 민주화 동지로 말이 없어도 서로 통하는 사이여서 두사람의 대화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그러나 양측 모두 함구로 일관하고 있어 대화내용은 표정만으로 짐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처음부터 단독회동이 계획된 것은 아니다.조홍래 정무수석이 배석하도록 되어 있었다.시점이 시점인 만큼 청와대측이 밀실담합 의혹을 우려,조수석을 배석토록 한 것이다. 그러나 상오 8시에 시작된 조찬이 20여분만에 끝나자 김총재는 “김대통령과 둘만 할 얘기가 있다”고 조정무수석이 자리를 비켜주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대통령도 이를 수용,1시간 가까이 단독회동이 이뤄진 것이다. 모처럼 회동인 만큼 김총재로서는 김대통령과 ‘은밀한 논의’를 필요로 했을 것이다. 김대통령은 단독회동이 끝난뒤 ‘사후보장’등에 대한 뒷얘기가 나올까 우려한 듯,조수석을 통해 “앞으로 사후보장이라는 용어조차 쓰지말라”는 대화내용을 공개했다.회동이후 열린 수석보고회의에서도 “내 소신대로 일하고 최선을 다해 극기를 해왔는데 무엇을 두려워하겠느냐.내가 얼마나 어려운 시절을 살아왔느냐”며 일각의 ‘사후보장’운운에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했다. 다만 두사람 사이에 대선승리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묵계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있다.
  • 노상주차장 입찰 ‘폭력담합’/방배동 카페골목

    ◎연수익 6억대… 공무원 개입 여부수사/4명 구속 3명 입건 서울지검 형사4부(김희옥 부장검사)는 17일 서울 방배동의 속칭 ‘카페골목’ 노상주차장 운영권을 담합해 낙찰받는 과정에서 폭력배를 동원,경쟁자를 폭행한 박택규씨(44)와 기로윤씨(39) 등 4명을 강요와 입찰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심현섭씨(59) 등 3명을 입찰방해죄로 불구속 입건하고 장우일씨(31)를 수배했다. 박씨는 지난 5월 서울 서초구청이 실시한 ‘카페골목’ 노상주차장 운영권 재입찰에서 4억7천5백만원에 1차 낙찰받은 기씨에게 입찰 보증금 2천4백만원을 변상해주는 조건으로 낙찰권을 포기케 한 뒤 심씨 등 다른 입찰자들과 담합,예정가보다 불과 20만원 많은 7천5백20만원에 운영권을 낙찰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박씨는 또 폭력배를 동원,담합을 거부한 윤모씨(33)를 입찰장에서 몰아내고 폭행케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재입찰 예정가를 알고 있었고 이 사건 연루자 대부분이 서울시 공영 주차장을 낙찰받아 운영중인 점을 중시,서초구청 공무원의 입찰예정가 사전유출 여부 및 다른 공영 주차장 운영권을 둘러싼 담합입찰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신한국 박시균 의원(국감인물)

    ◎“주공 발주공사 63%가 담합의혹”/건설업계의 병폐 부실원인 규명 신한국당 박시균 의원은 ‘열정’이 있다.주위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다.국회 건설교통위의 9일 주택공사에 대한 국감에서도 ‘반짝 스타’와는 거리가 먼 그의 서민적 풍모가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건설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부실의 원인이 업체들간의 담합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이날 실시된 주택공사에 대한 질문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졌다.박의원은 “지난 96년 3월 이후 올 10월4일까지 주공이 공개입찰방식으로 발주한 124건 가운데 63%인 78건이 공사예정가의 90% 이상으로 입찰했음에도 낙찰됐다”고 지적했다.나아가 “이는 업체들간의 담합이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박의원은 건설교통 분야는 비교적 생소한 의학박사 출신이다.30여년동안 외과의사로 일해왔다고 한다.“환자의 아픈 부위에 대한 수술에서 이제 건설분야의 썩은 부분을 도려내겠다”고 강조한다.
  • 기업에 불리한 상품정보도 공개/공정위 입법 추진

    ◎성능·품질 표시 의무화로 소비자 보호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표시 및 광고 등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이 법이 시행되면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자사 제품의 성능이나 품질에 관한 불리한 정보도 숨김없이 공개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공정위로부터 강제 공개명령을 받는다.또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내용만을 광고에 담을수 있게 돼 기업의 일방적 광고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전윤철 공정위위원장은 8일 국회 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표시 및 광고 등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의 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전위원장은 “가격담합은 물론 정부발주공사 및 물품구매때의 입찰담합을 없애기 위해 조달청과 대규모 공공사업에 대한 입찰관련 정보를 교류하는 등 감시활동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경쟁제한적인 기업결합은 엄격히 규제하지만 국제경쟁력 강화 및 산업합리화 목적의 기업결합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관련 심사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보고했다. 전위원장은 우리나라는 기업경영의 투명성,지배구조의 선진화,금융개혁 등 경제력 집중 해소를 위한 장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재벌의 경제력집중 폐해가 자율적으로 시정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기 전까지 경제력집중 억제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공정위는 이를 위해 출자총액제한,채무보증제한 등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30대 기업집단(그룹)의 위장 계열사 조사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 대형 관급공사 담합의혹/대부분 예정가의 92∼95% 낙찰

    ◎조달청 1∼8월 발주 16건 올해 발주된 1천억원 이상의 대형 공공공사 대부분이 예정가의 92∼95%에 이르는 높은 낙찰률을 보여 업체간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조달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조달청이 다른 공공기관을 대행해 입찰에 부친 사업비 1천억원 이상의 공사 16건중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예정가의 90% 이상,특히 대부분이 92∼95%대에서 낙찰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낙찰금액이 1천억원을 넘는 16건의 공사중 낙찰률 92∼95%대는 13건,90∼91%대 2건,그리고 70%대가 1건이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대형 업체들이 연고권 등을 앞세워 담합으로 높은 가격에 낙찰받음으로써 결국 국고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H사는 올 1월과 2월 양양국제공항 건설공사와 마석∼답내간 도로확장 및 포장공사를 각각 예정가의 92.78%와 93.37%인 1천7백60억원과 2천6백77억원에 낙찰받았다.S사도 올 1월과 2월 이동∼용인간 도로확장 및 포장공사,상림∼해평간 도로 4차선 확장공사를 각각 예정가의 94.18%와 94.28%인 1천14억원과1천8백34억원에 낙찰받았다. S사는 또 지난 7월 대구 종합경기장 건립공사를 예정가의 95.63%인 1천6백39억원에 낙찰받는 등 올해 수주한 1천억원 이상의 대형 공공공사 5건 모두를 낙찰률 93.89∼95.63% 대에서 차지했다.
  • 고 제주시장 수뢰 확인/입찰비리사건

    ◎설계업체서 1,600만원 받아 설계·감리업체 담합입찰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안대희 부장검사)는 29일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고민수 제주시장을 소환,1천6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시장은 지난해 제주시 삼양지구 토지구획 정리사업 설계를 맡았다가 부실 설계로 입찰참가 자격 제한을 받은 동명기술공단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1천6백만원을 받고 입찰 제한 조치를 완화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고시장은 그러나 “업무와 관련없이 인사치레로 받았을 뿐”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른 지방 자치단체장과 마찬가지로 단체장 구속에 따른 시정공백 등을 고려해 고시장을 돌려 보내고 불구속기소할 방침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