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카드사에 80억 과징금
BC카드·삼성카드·LG캐피탈 등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로 폭리를 취하고,신규 사업자의 시장진입을 막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해오다 적발돼 무더기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7개 신용카드사와 한국여신전문금융업협회에 80억1,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카드사별 과징금은 BC(12개 회원은행 포함) 34억9,100만원,LG 10억3,100만원,삼성 10억2,000만원,국민 7억3,500만원,외환 5억7,100만원,동양 5억원,다이너스 5억원,한국여신전문금융업협회 1억6,600만원 등이다.
공정위는 BC카드,LG캐피탈,삼성카드 등 시장점유율 상위 3사에 2개월 안에 수수료를 내리도록 명령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폭을 제시하지 않았으며 신용카드사들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정할 것”이라며 “BC카드사 등이 먼저 수수료율을 내리고 이어 나머지 4개 사업자도뒤따라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시장점유율은 BC카드가35%로 가장 높고,이어 LG캐피탈 18.8%,삼성카드 17% 등의 순이다.
공정위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동안 신용카드업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BC카드 등은 지난 98년 1∼2월 현금서비스 수수료율과 할부 수수료율,연체 이자율을 대폭 올린 뒤 자금조달 금리가 떨어졌는데도 수수료율을 오히려 인상하거나 소폭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여신전문금융업협회와 7개 카드사는 99년 9월 신용카드한개로 모든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 가맹점 공동이용제를 실시한 뒤 신한은행이 독립적인 카드사업을 하려고하자 서로 담합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입비를 요구해 신한 은행의 카드업 진출을 막기도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