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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과서 카르텔’ 조사 착수

    공정거래위원회는 중·고등학교 검정교과서를 공급하는 67개 출판사들이 담합을 통해 이익금 전액을 균등 배분하기로 합의한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공정위는 이를 위해 지난 16일부터 3일간 검정교과서 출판사들이 가입한 사단법인 한국검정교과서협회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조사대상 업체는 모두 67곳으로 이중 중학교 교과서 출판사가 40곳,고등학교 교과서 출판사가 62곳(중학교 교과서 출판사와 일부 중복)으로 알려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폴리시 메이커] 이정환 총리실 정책상황실장

    [폴리시 메이커] 이정환 총리실 정책상황실장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정부 정책에 대해 국민의 오해와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충실하고 철저하게 답변자료를 준비하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일하는 총리실’의 핵심 부서로 지난 8월 신설된 정책상황실의 초대 실장을 맡은 이정환(50·1급·행시 17회) 실장은 4일부터 시작되는 국감을 앞두고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분권형 국정운영’ 방침에 따라 청와대와 유기적 관계 속에 사회갈등 현안을 발굴·예방하는 정책상황실이 국감을 총괄·지휘하는 ‘국정감사 정부종합상황실’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 실장은 “과거에는 총리비서실 정무수석실에 임시로 국감상황실을 설치해 운영했으나 올해부터는 ‘청와대-총리실-각 부처’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정책상황실이 국감을 총괄하게 됐다.”면서 “국감상황실은 청와대 국감대비 태스크포스(TF)팀,각 부처 국감상황반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국회가 국감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특히 부처간 이견이 있는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가 일관성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최근엔 청와대와 국감준비 합동회의를 개최했고,국감이 시작되면 매주 한 차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국감 중에도 정책상황실의 고유 업무인 사회갈등 과제 및 정책의제 발굴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정책상황실은 그동안 청와대와 국가정보원,경찰청 등을 통해 사회갈등이 예상되는 177건의 정책의제를 발굴,각 부처와 협조해 67건을 처리했다.상당수는 이번 국감에서 쟁점으로 다시 부각될 만한 사안들이다. 발굴 안건 중에는 제약업체의 담합 등으로 정부의 독감백신 비축이 우려된다는 상황을 미리 인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조치토록 했다.택시부문 노사관계 우려에 대한 조치를 노동부와 건설교통부에 통보했고,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의 신고절차가 까다롭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법무부와 노동부에 실태 파악을 요청했다. 이 실장은 지난 79년 재무부 국제금융과 근무를 시작으로 25년간 재정경제부에 근무한 재정경제통.재경원 금융실명제실시단 총괄반장과 국제심판소 조사관,주 OECD 재경참사관,재경부 국고국장을 거쳐 지난해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으로 옮겼다.폭넓은 국정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초대 정책상황실장에 발탁됐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출판사 ‘균등배분 카르텔’로 교과서 부실화

    출판사 ‘균등배분 카르텔’로 교과서 부실화

    지난해 도시 가계의 월평균 교재비 1만 5720원.이 가운데 중·고교 교과서는 495원(3.1%)이고 참고서는 4309원(27.4%)으로 참고서가 거의 9배에 육박한다. 이처럼 참고서 구입비가 교과서에 비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검정교과서 공급 출판사들이 중·고검정교과서발행조합으로 구성된 카르텔을 형성,과목별로 이익금을 균등하게 배분받음으로써 교과서의 질을 개선하기보다는 참고서 등 부교재 제작 등에 더 매달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나라당 유승민·이주호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중·고검정교과서 발행조합에 가입한 출판사들이 6차 교육과정에서는 전체 이익금의 60%를 균등 배분하고 나머지 40%를 놓고 매출액에 비례해 배분하다가,7차 교육과정이 시행된 2000년부터는 과목별로 이익금 전액을 균등 배분하고 있다.”며 “결국 해당 출판사들이 교과서의 질 개선에 따른 인센티브를 갖지 못해 연구개발투자를 등한시한 채 부교재 제작과 판매경쟁에 주력,학생과 학부모들이 부실한 교과서와 사교육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익금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탓에 2004년도 중학교 검정교과서를 발간하는 40개 출판사 가운데 9개사,고교 검정교과서를 발간하는 62곳 중 6개 출판사가 매출액보다 이익금이 더 많은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카르텔 형성은 교육부 소관의 대통령령과 한국검정교과서협회의 정관에 근거하고 있다. 이주호 의원은 “교과서시장의 문제점은 교육부 정책으로 조장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감사원은 공정거래위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교육부에 대해 정책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은 “검정교과서협회의 정관,조합의 약관에 기초한 시장 담합행위는 경쟁을 제한하고 소비자 후생을 감소시키는 부당한 공동행위로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며 “비록 교육부의 정책적 요소가 인정되지만 이런 시장구조에 대해 공정거래위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두 의원은 이런 현상을 타파하기 위한 구체적인 개선방안으로 ▲이익금 균등배분제 폐지와 교과서 가격 현실화 ▲채택과정의 비리 방지를 위해 학교운영위원회의 교과서 선정기능 강화 ▲교과서 검정기준 강화와 정기검정제 도입을 통한 관련 출판사의 전문성·경쟁력 제고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이익금을 균등 배분하지 않을 경우 대형 출판사만 살아남게 돼 결국 독과점이 발생하고 출판사마다 일선 학교에서 채택 로비경쟁을 벌이는 부작용이 예상된다.”면서 “다양한 검정교과서를 발행해 일선 학교의 선택 폭을 넓혀주겠다는 검정교과서 제도의 취지도 훼손되는 등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반박했다. 이종수 안동환기자 vielee@seoul.co.kr
  • 의원·약국 유령환자로 10억 ‘꿀꺽’

    같은 건물 안에 있는 의원과 약국들이 서로 짜고 ‘유령환자’를 만들어 낸 뒤 10억원이 넘는 돈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타낸 사실이 드러났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서울 성동구 금호동 C의원과 S,G 등 2개 약국이 담합해 2002년부터 올 7월말까지 있지도 않은 환자를 진료한 것처럼 가짜로 서류를 만들어 10억원이 넘는 건강보험 진료비와 약제비를 청구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S약국 운영자는 은퇴한 지 10년이 넘은 77세의 약사를 명목상 대표로 내세우고 관리약사 1명을 따로 둬 실질적으로 약국을 경영해 왔으며 친·인척,전 직장동료,동창 등 100여명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C의원을 개설한 의사에게 제공하고 처방전을 발급받는 방법 등으로 건보공단에 급여를 청구,8억 4000만원을 챙겼다. 이 의사는 ‘유령환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전자차트에 입력하고 본인부담금 수납대장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9600만원의 진료비를 허위로 청구했다. 또 S약국에 관리약사로 근무하던 사람은 같은 건물 안에 새로 G약국을 차리고 똑같은 수법으로 지난 3∼7월 1억 1000만원을 허위로 청구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들 의원과 약국에 대해 부당이득금 환수와 업무정지 처분을 내리고,의사와 약사 등 관련자 6명을 검찰에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 탁주업체 담합 과징금

    시·군 단위로 탁주공급을 제한해온 주세법 조항이 지난 2001년 철폐됐음에도 서울지역 탁주업체들이 담합을 통해 여전히 탁주공급을 제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정된 구역이 아닌 곳에서 탁주를 구입·판매하거나 회원사로 소속되지 않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탁주공급을 제한해온 서울탁주도매협회와 서울탁주제조협회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820만원을 부과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결과 서울탁주도매협회는 도매상들이 탁주를 구입하는 제조장과 판매하는 구역을 자체 내부규정인 ‘업무규약’과 ‘징계업무시행규칙’에 정해 놓은 뒤 지정된 곳에서만 탁주를 구입·판매토록 해왔다. 또 서울탁주제조협회는 탁주도매협회에 가입해 있지 않으면서 서울지역에서 탁주를 판매하는 도매상에는 탁주공급 물량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기도 했다. 서울탁주도매협회는 서울지역 359개 탁주도매상을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서울탁주제조협회는 6개 탁주제조장이 가입해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이버아파트 ‘남산타운21닷컴’

    사이버아파트 ‘남산타운21닷컴’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아파트’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주민 손으로 직접 지은 ‘사이버 아파트’다. 지난 2000년 옛 ‘약수동 달동네’가 재개발되면서 남산과 매봉산을 끼고도는 버티고개 자락에 5150가구의 대단지가 들어섰다.이 아파트를 사이버 아파트로 만든 ‘남산타운21닷컴(namsantown21.com)’도 이 때 자생했다. 홈페이지를 만든 이는 관리사무소나 건설회사가 아닌 스스로 평범한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공수진씨. 처음에는 게시판 하나로 시작한 홈페이지가 하루 평균 300여명이 다녀가고,대부분의 아파트 주민이 이용하는 알짜 사이트로 성장했다.‘남산타운21닷컴’을 이용하기 위해 컴퓨터를 배운 할아버지,할머니 주민어르신도 계신다. ●아파트사람들의 소통수단 공씨는 “아파트에서 어느 한쪽의 세력이 독주하는 것을 감시하고,주민의 편의를 꾀하는 매개체를 만들고자 했다.”고 홈페이지를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집에서 살림만 하기보다 무엇인가를 하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작용했다고 한다. 공씨가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 무렵 아파트 홈페이지 만들기가 유행했었다.건설회사에서 앞다퉈 아파트 홈페이지를 광고했고,거대 통신사에서 전국의 모든 아파트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하지만 ‘남산타운21닷컴’처럼 자생적으로 설립·운영되는 곳은 그때나 지금이나 없다. 공씨의 친한 이웃이자 같은 아파트 주민인 정유리씨는 “건설회사나 통신회사에서 만든 홈페이지는 너무 상업적이라 실패했다.”면서 “아파트 주민들이 원한 것은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맘껏 할 수 있는 홈페이지”라고 말했다. ‘남산타운21닷컴’은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부녀회가 상권이나 관리업체 선정 등의 이권을 놓고 뇌물을 받거나 헛 짓을 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동네의 작은 언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덕택에 관리사무소는 관리비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꼬박꼬박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다. 홈페이지 개설 초기 공씨는 게시판에 오른 내용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주민들끼리 경찰에 진정을 하는 일도 많았다.“보아하니 돈도 안 생기는데 왜 골치아프게 홈페이지를 운영하느냐,당장 폐쇄하시라.”는 내용의 전화를 경찰서에서 받았을 때는 무섭기도 했다고 한다. “인터넷에 오른 글은 내 텃밭에 심은 야채와도 같잖아요.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형사와 싸우기도 하고,말도 안 되는 글이 오르면 즉시 삭제하면서 인터넷상에서 주민들끼리 다투는 일은 거의 없답니다.” 지금 ‘남산타운21닷컴’은 거의 운영자가 없는 홈페이지와 다름없다.주민들끼리 ‘아나바다’ 게시판을 통해 중고품을 활용하고,‘신문고’에서는 주차문제의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하는 등 스스로 알아서 굴러간다. ●최대 현안은 초등학교 건립 남산타운 아파트 주민들의 숙원은 단지 근처에 아이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초등학교가 생기는 것이다. 주민 김지영씨는 “5000가구가 넘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지으면서 상가는 6곳이나 분양하고 학교를 마련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아파트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도 위험한 교차로와 고가도로를 가로질러 30분 가까이 걸어가야만 한다. 하지만 중구에 학교를 지을만한 마땅한 땅이 없는 것이 문제다.국회의원,구의원 등 후보자들이 선거때마다 학교를 짓겠다고 공약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아파트 주민인 박성범 국회의원은 지난달 초 “학교건립을 위해 노력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시골마을같은 가족적인 분위기 강남의 일부 비싼 아파트에서는 부녀회를 중심으로 집값을 담합하는 ‘아파트 이기주의’가 서민들의 마음을 울적하게 한다. 혹 남산타운 홈페이지도 이기주의의 발로로 이용되지 않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정유리씨는 “남산타운 주민들은 집값보다는 아이들이 편하게 학교다니고 삶의 질을 높이는 문제에 더 관심이 많다.”고 잘라말했다. 반상회에 직접 참석하기 힘든 남편들이 직장에서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면서 아파트에서 어떤 일이 있는지 훤하게 알게 되는 점도 좋다.덕분에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주민들간의 왕래가 잦아 아파트 분위기가 시골마을 같다고 이웃들은 자랑했다.아파트 동간의 간격이 넓고 나무가 많은 점도 남산타운의 자랑이다.성현아,정준호,신정환 같은 연예인들도 남산과 한강 조망권을 갖춘 남산타운 아파트를 사랑하는 주민들이다. ●홈페이지는 아파트 주민들의 텃밭 공씨는 “구의원이라도 나오려고 홈페이지를 운영하냐고 주위에서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이웃 정씨는 “개인의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공씨의 희생이 없었다면 5년 가까이 홈페이지가 유지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남산타운21닷컴’은 앞으로도 이 아파트 주민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는 ‘행복한 텃밭’으로 뿌리를 깊게 내릴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카드·할인점 수수료분쟁 ‘편싸움’으로 확산

    카드·할인점 수수료분쟁 ‘편싸움’으로 확산

    신용카드 결제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카드업계와 유통업계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비씨카드와 이마트간의 ‘개인전’에 이어 삼성카드 등 3개 카드사가 다른 할인점 3곳에 대해서도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면서 ‘단체전’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할인점 업계 3위인 롯데마트가 삼성카드의 조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이마트에 이은 결제중단 사태가 우려된다.롯데마트는 인상안을 거두지 않을 경우 추석연휴 직후인 10월1일부터 삼성카드와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키로 했다. 삼성카드는 17일 롯데마트와 까르푸,월마트 등 할인점 3곳에 대해 오는 23일부터 가맹점 수수료율을 현행 1.5%에서 2.3%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LG카드도 이보다 하루 이른 22일부터 까르푸에 대한 수수료율을 현행 1.5%에서 2.2%로 인상키로 했다.KB카드는 24일부터 월마트에 대해 가맹점 수수료를 현행 1.5%에서 2.2%로 올린다.이마트에 집중됐던 카드사의 공세가 전 할인점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날 “현재로서는 할인점 매출이 발생할수록 적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할인점들과 실무협상을 벌여 추석연휴 이전에 조정할 방침이었으나 현재로선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날 “추석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고객 편의를 위해서 9월30일까지는 오른 수수료로 삼성카드를 받되 23∼30일 발생한 수수료 인상분에 대해서는 이마트처럼 소송을 통해 되돌려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10월1일부터 전국 33개 점포의 삼성카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는 것은 상거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흥분했다.롯데마트에서 삼성카드의 결제 비중은 7% 정도다.까르푸와 월마트 등 외국계 할인점들은 즉각적인 반응은 피하면서도 일단 이마트·롯데마트 등과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실무협상에서 카드사들은 “할인점에서 카드를 사용할수록 손해여서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할인점은 “원가공개 없이는 수수료를 인상할 수 없고,오히려 인하요인마저 있다.”고 맞서 협상이 제자리 걸음이다. 이마트를 집중 공략해온 카드사들이 롯데마트 등으로 확전을 시도한 것은 불공정 담합행위를 피하려는 고육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LG카드는 이날 LG홈쇼핑과 CJ홈쇼핑,현대홈쇼핑,한국농수산방송 등 홈쇼핑 4사의 가맹점 수수료를 오는 22일부터 2.0%에서 2.3∼2.5%로 인상한다고 밝혀 수수료 분쟁의 불똥이 홈쇼핑으로 번지고 있다. 비씨카드는 이에 앞서 지난 15일 LG·현대·CJ·우리·농수산 홈쇼핑 등 5개 홈쇼핑에 대해 카드수수료율을 현행 2.0%에서 2.3%로 인상하는 것을 합의했다고 발표,홈쇼핑업체로부터 “완전 합의한 것은 아니다.”는 반발을 사기도 했다. 강동형 김경운기자 yunbin@seoul.co.kr
  • 반도체업체 ‘인피니온’ 불똥?

    독일의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온이 16일 D램 가격 담합 사실을 인정하고 벌금 1억 6000만달러(약 1800억원)를 2009년까지 분납하기로 결정했다.국내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이다. 미 법무부가 밝힌 인피니온의 혐의는 99∼2002년 세계 주요 D램 업체들과의 회의나 대담을 통해 D램 가격을 담합,PC업체 등에 공급했다는 것이다.실제로 2001년 상반기까지 급전직하하던 D램 가격은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4개월 동안 128메가 제품의 가격이 4배로 뛰었다.이로 인해 델과 컴팩,휴렛패커드,애플,IBM,게이트웨이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이와 관련,2002년 6월부터 인피니온 외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을 대상으로도 조사를 벌여 왔다. 업체들의 담합은 주로 2001년 4·4분기∼2002년 1·4분기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2002년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48억 4000만달러로 인피니온(19억 7500만달러)의 2.45배에 달하고 하이닉스는 비슷했다. 인피니온의 ‘항복’과 달리 다른 D램 업체들은 애써 태연해 하는 분위기다.마이크론의 데이브 파커 대변인은 “사법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기 때문에 벌금을 부과받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현재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동원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미 법무부가 인피니온에 대해서는 답합의 증거가 될 만한 편지,e메일 등을 확보한 반면 삼성 등 다른 업체에 대해서는 아직 ‘물증’을 잡지 못했을 수 있다.”면서 “인피니온 수준의 벌금을 내더라도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의 3% 수준,하이닉스는 1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30) 중국투자의 위험요인

    [차이나 리포트 2004] (30) 중국투자의 위험요인

    올 상반기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기자회견 중 언급한 경기긴축 시사 발언 한마디에 전세계 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다.이제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말 한마디에 세계경제가 영향을 받는 것을 가리키는 ‘그린스펀 효과’에 이어 ‘중국 효과’도 세계 경제의 중요한 변수가 된 것이다.1993년 이후 누적 흑자가 503억달러에 이르는 등 그 동안 중국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도 큰 충격을 받았다.중국이 한국의 가장 큰 수출시장(2003년부터)이자 투자대상국(2002년부터)이 되었을 만큼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이제 한국은 중국 시장의 기회를 활용하고,중국 산업이 던져 주는 위협에 대응하는 것만큼이나,높아진 중국 의존도에 따르는 중국 리스크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특히 중국은 체제전환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수행하는 국가로서 제도 및 사회변화의 가능성이 커서 그만큼 불확실성의 폭이 넓다.또한 외생적 충격의 파급경로에 대한 시장의 경험이 축적되지 않아서,정책효과에 대한 합리적 기대가 형성되기 어렵다.일종의 ‘럭비공 경제’인 것이다. 중국 리스크 관리의 핵심은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다양한 불확실성과 불안요인들에 대해 발생가능 시기나 가능성에 대한 선후경중(先後輕重)을 가려 리스크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상반기 차이나 쇼크에 대해 한국 시장이 필요 이상으로 과민하게 반응하였다고 평가되는 것도,우리의 중국 리스크 인식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방증이다.정부의 일시적 긴축정책,금융위기 가능성,공산당 체제의 위기까지 상이한 수준과 가능성을 가진 갖가지 중국발 불확실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시장을 패닉상태로 빠뜨렸던 것이다. 1. 단기적 리스크 우선 이미 발생하고 있거나 향후 1∼3년 안에 가시화될 수 있는 단기적인 리스크로는 금리인상,무역분쟁 격화,위안화 환율변화,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불안 등이 있다.그 중 중국이 금리를 0.25∼0.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최근의 긴축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금리인상은 중국의 소비와 투자를 전반적으로 위축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대중 수출에 적지 않은 충격이 될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긴축 정책의 효과가 성공적일 경우 금리인상이 실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는 한·중 무역분쟁의 격화 가능성이다.한국은 중국에 대해 10년 이상 지속적인 무역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다(2003년 대중 흑자 132억달러).한국은 타이완을 제외하고는 중국에 대해 가장 많은 흑자를 보이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그런데 그 동안 매년 200억달러가 넘는 무역수지 흑자를 보이던 중국이 2004년 상반기 62억달러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만일 중국의 무역수지가 계속 악화된다면,앞으로 중국은 한국과의 통상분쟁에서 매우 강경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중국이 1997년 이후 2004년 5월까지 제기한 총 30건의 반덤핑 규제 중에서 22건이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을 정도이다.2001년과 2002년의 마늘분쟁에서 목도한 바 있듯,중국과의 잦은 무역분쟁은 한국 기업에 큰 리스크가 될 것이다. 위안화 환율인상의 경우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면에서는 한국에 유리할 수 있으나,대중투자기업의 수출환경은 악화되는 등 기업별로 상이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또한 최근 동북3성 개발의 일환으로 이 지역 국유기업에 대한 민영화 등 진일보한 개혁조치가 돌연 시행될 경우에 대해서는,호재를 적시 활용하기 위해 우량 인수대상기업 파악 등 업계의 사전 준비도 필요하다. 2. 중기적 리스크 향후 3∼5년 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큰 중기적 리스크로는 금융부실의 표면화,동북아 자유무역지대(FTA) 체결 구도 급변,후진타오 2기 정부 출범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은행부문에 누적된 부실채권은 수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03년 말 총대출의 15.2% 수준이라고 발표되었으나,S&P는 실제 규모가 그 두 배에 이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사실 금융부실 자체보다는 그것이 금융위기로 폭발할 것인가가 문제의 핵심이다.여기에는 주요 차입자인 국유기업의 경영상태,부동산 경기의 부침,자본 국제화의 수준,은행 민영화,정부의 재정능력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한다.부실의 규모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중국 발 금융위기의 가능성이 크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만일 중국의 경기 긴축 등으로 인해 수년간 줄어들고 있던 부실채권 규모가 조금이라도 증가하게 된다면,심리적인 충격으로 인해 위기국면으로까지 나아갈 가능성은 상존한다.일단 중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중국 시장의 위축은 물론 위기의 전염(contagion)에 의해 동아시아 전체의 금융 혼란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활발해진 동아시아 FTA 논의에서 중국의 공격적 태도 또한 한국에는 적지 않은 리스크가 될 것이다.최근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일본,나아가 미국까지 얽힌 헤게모니 다툼의 양상을 띠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의 각종 FTA 논의들은 사실상 2002년 당시 중국 주룽지 총리의 전격적인 대 ASEAN FTA 제안으로 촉발된 것이다.당시 중국은 ASEAN 후발국들에 대하여 주요 농산물 관세를 선제적으로 철폐하는 등 대폭적인 양보안을 제시하였다.그 결과 일본의 텃밭으로 평가되던 동남아 지역이 단숨에 중국 쪽으로 접근하였다. 앞으로 숨가쁘게 전개될 지역 FTA 논의 구조 속에서 한국이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느냐는 또 하나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중국의 주요 공직은 5년 임기제이며,2007년 말 후진타오를 비롯한 현재의 최고 지도층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따라서 중국의 주요 경제정책도 2007년 현 지도층의 연임과 관련되어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때문에 정치일정에 따른 무리한 성장정책으로 2007년 이후,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급격한 경기침체를 겪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나아가 중국이 특정 산업의 육성을 지향하는 적극적인 산업정책을 펼 경우 우리에게는 매우 큰 위협이 될 것이다.가령 중국이 우리의 주력산업인 자동차,IT,철강,조선,석유화학 등 분야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적극적인 투자 정책을 펼 경우 세계적인 설비과잉을 초래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 3. 장기적 리스크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 중국 발 리스크로는 중국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세계적인 에너지 및 원자재 확보경쟁,중국 사회의 복잡화에 따른 공산당 일당체제 변화,경제적 위상변화를 반영하는 미·중관계의 재조정,북한의 변화과정에 대한 중국의 태도 및 간섭가능성,타이완 문제의 해결 방식,중국의 사회불안 및 국지적 소요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중 특히 최근 미·중관계의 변화가능성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다.이 문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장기적으로 어떤 포지션을 취하느냐와도 직접 관계된다.최근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경제규모가 2041년에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때문에 앞으로 과거 미·소 대립과 유사한 미·중 대립 구도가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미국과 중국은 모두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고,양국은 서로에 매우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이다.따라서 장기적으로 향후 미국과 중국은 대결하기보다는 전략적으로 담합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그렇다면 한국은 앞으로 미국이냐 중국이냐 식의 2차원적인 거리조정 문제보다 훨씬 복잡한 차원의 게임을 풀어가야 한다. 지만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jmansoo@kiep.go.kr
  • 과장광고 아파트 분양 특별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허위·과장 광고를 통해 아파트와 상가 등을 분양한 사업자들에 대한 특별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 강대형 사무처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경기침체,청년실업 증가 등 어려운 경제상황에 편승한 민생경제 침해범죄가 빈발하고 있다.”면서 “20여명으로 이뤄진 특별대책 추진단을 구성,이들 범죄에 대해 직권조사를 실시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우선 실제와 달리 고급 마감재를 사용한 것처럼 광고하거나 인근 편의시설 등을 허위·과장광고한 혐의가 있는 12개 아파트·상가 분양업자에 대해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특별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는 중점 민생경제 침해유형으로 ▲학원비 담합 ▲취업 및 가맹점 등 창업관련 불공정 계약 ▲다단계판매 사기나 무료경품을 빙자한 기만적 판매행위 ▲건강보조식품 허위·과장광고 등을 직권조사를 통해 중점단속하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전략물자 수출 철저히 통제해야/송영완 외교통상부 군축심의관

    최근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짐에 따라 개성공단에 보내질 전략물자의 이전허가 문제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전략물자의 수출통제 문제는 국제사회의 주요관심사이며 대외의존도가 높아 수출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우리나라의 경우,특히 잘 다루어야 할 문제이다. 전략물자에 대한 수출통제는 비우호국이 수출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군사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방지하거나,특정한 외교정책 수행 또는 유엔이 결정한 금수조치 등 국제적 의무이행을 목적으로,또는 국내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한 물자가 과다하게 대외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냉전시대의 다자간 수출통제 체제는 전략물자가 공산권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으나,냉전이 붕괴된 후에는 소위 ‘문제국가’ 또는 테러집단이 전략물자를 획득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전략물자 수출통제는 개도국의 입장에서 보면 선진국이 자기들의 전략적 및 교역상의 우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담합일 수 있지만,수출통제체제 참여국의 입장에서 보면 전략물자가 대량파괴무기 생산에 이용되는 것을 막는 매우 효과적인 억제수단인 것이다.다행히 우리나라는 그간 수출통제 문제에 적극 대처해온 결과,다자간 수출통제체제에 모두 가입하였고,특히 지난 1년간은 핵공급국그룹 의장국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금년 10월부터 1년간은 미사일기술 통제체제 의장국을,그리고 내년 12월부터는 재래식무기 및 이중용도물자를 통제하는 바세나르체제 의장국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다자간 수출통제체제는 통제품목별로 구분되어 5개(핵공급국 그룹,쟁거위원회,미사일기술 통제체제,호주그룹,바세나르체제)가 있으며,체제별로 각각 30∼40국의 회원국을 갖고 있다.우리나라와 같이 5대 수출통제 체제에 모두 가입한 나라는 현재 28개국이다.수출통제 체제에 가입한 나라들은 비가입국들에 대하여 전략물자와 민감한 기술의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지만,가입국간 교역에는 관대하여 많은 나라들이 다자간 수출통제 체제에 가입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가입국들이 이러한 유리한 지위만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권리에는 그에 상응하는 의무가 따르게 마련이다.즉,가입국들은 자국이 수출하는 전략물자가 대량파괴무기 생산에 사용되지 않도록 감시할 의무가 있다.이와 같은 감시활동을 소홀히 할 경우 초래될 국가 이미지에 대한 손상과 해당 기업이 받을 불이익은 엄청난 것일 수 있다.실례로 1980년대 말 일본의 한 기업은 전략물자를 잘못 수출하여 미국과 큰 마찰을 빚었으며,그 결과 미국은 해당 일본 기업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함께 일본 정부에 문제를 제기하였다.결국 해당기업의 회장 퇴진과 기업 도산,일본 통산장관의 사임과 총리의 사과성명 발표로 이 사건은 일단락되었고,그 이후 일본은 강력한 수출통제 체제를 시행하게 되었다.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개성공단사업은 남북한간의 교류와 협력증진을 위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그런데 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성공단에 반입되는 물자가 당초 계획된 것 이외의 용도로 오용될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왜냐하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문제의식이 높은 상황에서 개성공단에 대한 전략물자 이전문제를 소홀히 다룰 경우,우리의 안보에 대한 위협문제는 차치하고라도,수출통제 체제 참여국들이 심각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이럴 경우,개성공단사업 자체에 대한 차질은 물론 반도체,통신,기계,화학제품 등 우리의 주력 상품 수출에 엄청난 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전례를 보자면,독일통일 전 서독이 동독에 대한 전략물자 이전을 철저히 통제한 바 있음을 참고할 만하다. 송영완 외교통상부 군축심의관
  • 병무공무원 매수 뇌물100배 위약금

    앞으로 병무청과의 입찰이나 계약 체결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을 매수한 업체는 뇌물액의 100배를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또 입찰자격이 영원히 박탈된다. 병무청은 8일 물품·용역 계약이나 건설공사 입찰시 관련 공무원을 매수한 업체에 거액의 위약금을 물리는 내용을 신설하는 등 기존의 청렴계약제를 강화해 이달부터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이 제도에 따르면 민간업체가 입찰이나 계약 체결 과정에서 병무청 공무원에게 뇌물이나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다가 적발되면 뇌물액 100배를 위약금으로 물게 된다. 또 지금까지는 뇌물 제공 사실이 드러나면 병무청 입찰에 2년간 참가를 제한했으나,앞으로는 입찰자격을 영원히 박탈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병무청에 물품·용역을 제공하거나 공사 수주를 희망하는 업체는 사전에 입찰 과정에서 담합이나 관련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청렴계약 이행서약서’에 반드시 서명해야 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담합 자진신고때 과징금 면제

    ‘배신’하면 과징금 면제?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입찰가격 담합 등 공동행위(카르텔)에 가담한 기업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담합사실을 최초로 자진신고하면 과징금 등 모든 제재조치를 면제받는다.갈수록 교묘해지는 기업들의 담합행위를 효과적으로 적발해내기 위한 공정위의 ‘유인책’이다. 공정위 조학국 부위원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기업이 담합을 자진신고해 과징금 등을 면제받는 감면제도를 개선함으로써 담합에 대한 적발·제재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공정위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르면 11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개선안에 따르면 담합 자진신고에 대한 공정위의 감면 재량권을 없애 요건에 해당하면 자동적으로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또 담합을 자발적으로 신고한 최초 신고자에게 시정조치와 과징금을 완전 면제해주고,두번째 신고자는 과징금을 30%만 깎아줘 최초 신고자와의 차이를 뒀다. 한편 공정위는 올 들어 아파트 분양가 담합에 이어 정유·신용카드·제분업계 등 10여개 분야의 담합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동산 in]부동산 공매 10월부터 인터넷으로만

    앞으로는 현장 공매가 사라지는 대신 인터넷으로만 공매를 하게 된다.발품을 팔지 않고 안방에서 공매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오는 10월부터 온라인 공매만 허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지금까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공매신청을 받아 낙찰자를 결정해 왔다. 따라서 앞으로 공매에 참여하려면 KAMCO가 운용하는 인터넷 입찰시스템 ‘온비드(OnBid,www.onbid.co.kr)’에 가입한 후 본인임을 증명하는 공인인증서를 발급 받아야 한다. ●불편 덜고 담합 차단도 지금까지 온·오프라인을 병행해온 결과 인터넷 공매는 전체의 70% 가까이를 차지해 왔다.이는 올해 1·4분기의 인터넷 공매비율 42%를 30% 가까이 웃도는 것이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공매 참여열기가 높은 것은 현장공매보다 시간과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다. KAMCO는 인터넷 공매의 도입으로 업무담당자와 입찰자간 사전 담합을 원천 봉쇄하고,참가자의 불편을 덜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입찰 전에 꼭 현장답사해야 실제로 온라인 입찰을 이용하면 원격지의 물건 입찰이 쉬워진다.공매에 참여하기 위해 공매장을 직접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또 최저입찰가의 10%에 해당하는 입찰보증금을 인터넷 뱅킹을 통해 송금할 수 있기 때문에 거액을 들고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도 줄일 수 있다. 편리한 인터넷 공매지만 공매 전에는 반드시 발품을 팔아야 한다.현장에 가서 물건의 입지를 살펴보고,인근에 지장물은 없는지,또 앞으로 예정된 도시계획은 없는지 등도 도시계획 확인원을 통해 점검해야 한다.저당권 설정 등 권리관계와 임차인 유무 등도 직접 살펴봐야 실패를 하지 않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업계, 현대건설 동정론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계류 중인 송영진 전 의원이 현대건설로부터 자신이 지목한 업체에 공사를 준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건설업체와 정치인 간의 ‘먹이사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검찰 및 현대건설에 따르면 송 전 의원은 지난 2002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불공정 거래 및 안전관리 소홀 등을 지적하며 이에 관한 자료를 요구하자 현대건설은 부랴부랴 송 전 의원과 친분이 있는 N건설 윤모 사장을 통해 무마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 기록에는 당시 현대건설 심현영 전 사장이 윤씨에게 송 전의원을 무마시켜줄 것을 의뢰하자 윤씨는 자신의 돈 5000만원을 송 전 의원에게 건넨 것으로 돼 있다. 이 과정에서 송 전 의원이 심 전 사장으로부터 윤씨에게 100억원 상당의 공사를 주겠다는 확약서를 받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확약서와 달리 현대건설이 윤씨에게 공사를 주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따라 송 전 의원은 다음 해인 2003년 국감을 앞두고 현대건설에 다시 담합관련 자료 등을 요구했고,1년 전의 약속이행 요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사장직이 심씨에서 이지송 현 사장으로 바뀌었지만 송 전 의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약속 이행을 계속 요구했다는 것. 결국 현대건설은 3억원을 건넸고,2000년 유동성 위기 이후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던 최대 건설업체가 또다시 비리에 휩싸이는 단초를 제공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현직 국회의원이자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기업이 어디 있겠느냐.’는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또 정치인이 기업으로부터 대가성 공사를 약속하는 내용의 확약서까지 받고,이를 후임 사장에게까지 요구한 것은 ‘기업을 자신의 채무자쯤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다.업체가 정치인에게 돈을 제공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날 현대건설 하도급 비리 및 송영진 전 의원에 대한 뇌물공여사건과 관련,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을 주초 재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장이 일부 혐의는 시인하고 일부는 부인하고 있어 아직 추가로 조사할 사항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 박경호기자 sunggone@seoul.co.kr
  • 밀가루값 담합여부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밀가루 가격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5일 공정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국내 제분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7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상반기 밀가루 가격을 인상하는 과정에서 담합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공정위는 지난주 조사관들을 각 제분업체로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현장 조사를 벌였다.공정위는 자료검토를 거쳐 담합에 의해 가격을 올린 사실이 드러날 경우 과징금과 검찰 고발 등 제재를 취할 방침이다. 제분업계는 지난 4월 동아제분이 국제 원맥가격 상승과 해상운임비 급등을 이유로 밀가루 1급 제품 가격을 최고 10.4% 인상한 것을 계기로 CJ와 대한제분 등 나머지 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렸다. 밀가루 값이 오르면서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과자,빵,면류 등의 가격도 올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마트 “비씨 외 KB·LG와는 계약해지 보류”

    벼랑끝 전술로 치닫던 비씨카드·이마트간에 시작된 수수료 분쟁이 이마트의 ‘일부 카드사에 대한 가맹점 계약해지 보류’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비씨카드의 수수료 인상에 대해서는 종전과 같은 입장이지만 KB카드,LG카드에 대해서는 추석을 앞둔 고객들의 불편을 감안해 오는 11월 가맹점 계약이 끝날 때까지 계약 해지를 않고 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KB카드,LG카드가 수수료를 올리더라도 카드를 받은 뒤 나중에 반환청구 소송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겉으로 보기에 이마트가 한발 물러선 것 같지만,추석이 지난 뒤에는 또다시 양측간의 분쟁이 재연될 소지가 크다.고객들을 볼모로한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선별적 대응을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카드사들,융단폭격 비씨카드에 이어 LG카드는 7일부터 이마트 전 점포에 대해 수수료 인상을 단행한다고 3일 밝혔다.LG카드 관계자는 “이마트가 수수료 조정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7일부터 수수료율을 종전 1.5%에서 2.2%로 일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삼성카드도 지난 1일 수수료 재협상 공문을 이마트에 전달했으며,11일까지 수수료 인상 여부에 대한 의견을 답해달라고 요청했다.국민은행의 KB카드도 이마트가 수수료 인상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6일부터 수수료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할인점,선별대응으로 선회 이마트는 지난 1일 수수료 인상을 단행한 비씨카드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다만 KB·LG카드 등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인상하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당초의 입장을 바꿨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일 비씨와 KB카드를 ‘가격 차별’을 통한 불공정 거래 행위 혐의로 공정위에 추가 제소했고,지난달 31일에는 비씨·KB·LG 등 카드3사를 담합 등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해둔 상태다. 해당 카드사들이 다른 대형 할인점들과 달리 이마트에만 현저하게 불리한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한 ‘가격차별 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제소했다는 설명이다.이에 대해 비씨카드 관계자는 “이마트가 매출이 크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해 먼저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라며 “다른 할인점과도 물밑접촉을 통해 수수료 인상협상을 하고 있으므로 가격차별 행위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마트,카드결제 시스템 변화 주도도 관심 이마트의 이번 결정은 추석대목을 앞두고 고객들의 항의를 염두에 둔 측면이 강하다.사태 해결이 갈수록 꼬이자 할인점 주변에서 최저가격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할인점에서 신용카드 이용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기가 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최저가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할인점에서 2% 이상 되는 가맹점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신용카드를 받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카드를 받지 않게 되면 제품가를 확실하게 내려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까르푸와 월마트 등 외국계 할인점이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했을 때는 비싼 카드수수료를 이유로 카드를 받지 않다가 거센 여론의 압력에 굴복,뒤늦게 카드를 받기로 했던 전례가 있다.국내에 6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미국계 할인점인 코스트코홀세일은 가맹점수수료를 0.55%만 내고 삼성카드 하나만을 취급한다. 강동형 김유영기자 yunbin@seoul.co.kr
  • [오늘의 눈] 수수료분쟁 고객이 심판해야/김유영 경제부 기자

    “우리는 사장님 입만 쳐다볼 뿐이죠.” 비씨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으로 이마트가 비씨카드 결제거부에 들어간 뒤 실무협상에 참여한 관계자의 볼멘소리다.양측의 협상은 지난달 19일 이후 보름 가까이 끊긴 상태다.양측의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입장을 언론에 못박아버리니,실무자들이 협상할 여지도 좁아졌다. 은밀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협상의 룰까지 어기는 ‘자신감’은 다음의 두 입장으로 압축된다.“이마트 가맹점 수수료율이 워낙 낮아 손해보면서 장사를 해왔죠.이제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으니 저희로서는 적자폭이 줄어들게 됐습니다.”(비씨카드) “이마트 매장에서 비씨카드를 내미는 사람이 100명당 1명도 안 되더군요.한 사람당 신용카드 서너장은 갖고 있어서 문제될 게 없겠죠.”(이마트) ‘경제검찰’인 공정거래위원회가 카드사간의 담합이나 가맹점단체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나섰지만 양측은 손해볼 게 없다는 입장이다.상대방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비씨카드는 수수료 인상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측도 구학서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맞대응에 나섰다.물론 입장의 변화는 전혀 없다.비씨카드는 “이번에 수수료 인상을 못하면 회사가 망한다.”고 하고,이마트는 “수수료 인상은커녕 내려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맞선다.이마트에서는 자칫 현금만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시장의 원리대로 협상 조건이 안 맞는다면 비씨카드와 이마트가 영원히 거래를 끊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 볼 수도 있다.그러나 고객들은 이들의 이전투구(泥田鬪狗)에는 관심이 없을 것이다.이유야 어찌됐든 고객은 불편한 것을 싫어하고,자신을 받들지 않는 회사를 멀리하는 것은 당연하다.이쯤되면 고객이 자신의 편이라고 여기는 근거없는 자신감은 버릴 때가 되지 않았을까. 김유영 경제부 기자 carilips@seoul.co.kr
  • [월드이슈-하이브리드 경제] OPEC시대 가고 OGEC시대 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고 천연가스수출국기구(OGEC)가 뜬다?’국제유가가 50달러를 위협하며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천연가스,특히 액화천연가스(LNG)가 유력한 대체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와 뉴스위크 최근호가 보도했다. 유럽 석유회사 로열 더치 쉘의 말콤 브린디드 탐사 및 생산담당 최고경영자는 “가스가 2025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석유를 제칠 것”으로 내다봤다. 천연가스의 장점은 다른 화석연료에 비해 오염물질이 훨씬 적게 배출되고 석유에 비해 전세계에 비교적 골고루 매장돼 있어 지정학적 영향을 덜 받는다.세계 가스의 75%는 러시아와 중동에 매장돼 있으며,카타르와 트리니다드토바고가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베네수엘라처럼 서구기업들의 투자에 비우호적인 국가들을 대체할 수 있다.OPEC처럼 소수에 의한 담합이 아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이점에도 불구,천연가스는 수송상의 어려움과 대규모 설비투자,안전성 등의 이유로 석유에 밀려 뒷전으로 물러나 있었다. 하지만 가스를 냉각해 액체상태로 만든 LNG의 등장으로 천연가스가 석유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한국과 일본 등 각국에서 LNG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수요증가로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서 설비투자비용도 낮아져 에너지업체들이 가스전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액손모빌 최고경영자 리 레이먼드는 “천연가스가 2020년까지 주요한 에너지원 가운데 가강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LNG는 에너지업계에 엄청난 이권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10년간 LNG생산확대에 1000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미국에서 LNG에 대한 수요가 급증,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급부족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가스는 공급문제를 일으킬 만큼 귀하지 않고 설비투자비용이 엄청나 OPEC처럼 전세계적 차원의 담합이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투명경영 ‘말뿐’ 소비자 우롱

    ‘고유가 수혜’ 기업들의 지나친 자사 이기주의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고유가를 틈타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 중인 정유·석유화학업종의 일부 기업들은 소비자를 우롱할 뿐 아니라 고사 위기에 놓인 중소업체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제 마진 숨기려는 노림수 비판도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석유제품공장도 가격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관계자는 “공장도 가격과 실제 주유소의 가격 차이로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부채질한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속사정은 다르다.정유업계가 최근 고유가를 틈타 ‘정제 마진’으로 막대한 차익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되는 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여부를 조사하는 만큼 따가운 여론으로부터 벗어나자는 노림수가 엿보인다.또 최근 들어 매주 가격 인상을 발표,소비자로부터 ‘또 올리냐.’는 비난을 받은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명 경영의 하나로 해온 석유제품 가격 발표를 중단한 것은 기업의 입맛에 따라 소비자와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공장가동 줄여 ‘돈 되는’ 장사 주력 수요업체로부터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받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이번에는 공장 가동률을 줄이고 있다.수요 부족에 따른 가동률 축소가 아니라 ‘돈 되는’ 에틸렌 판매를 위해서다. SK㈜는 최근 필름과 플라스틱,포장지 등의 원재료가 되는 합성수지(LDPE·HDPE) 공장 가동률을 10%정도 줄였다.삼성아토피나도 최근 공장 가동률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에틸렌의 수지타산이 합성수지보다 낫기 때문이다.에틸렌에서 합성수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150∼2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만 가격은 에틸렌과 비슷하다.에틸렌의 중국도착도가격은 현재 t당 1198달러.반면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은 1208달러,고밀도폴리에틸렌(HDPE) 1122달러,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은 1146달러다. 특히 플라스틱 등 중소 수요업체로부터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요구가 쏟아지면서 석유화학업계는 가격 조정도 쉽지 않은 상태.이 때문에 마진율이 높은 에틸렌에 ‘올인’하고 있다.에틸렌 판매는 t당 300달러 가까이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석유화학업계는 가동률 축소를 애써 감추려 하고 있다.수요업체로부터 쏟아지는 비난 여론이 무섭기 때문이다.여기에 ‘우리는 아니다.’며 다른 업체에 떠넘기기까지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 맞기 싫은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면서 “기업이 마진율 높은 제품에 주력하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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