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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 부총리“만전의 태세로 위기 극복” 권 공정위장 “반칙 기업은 엄격히 제재”

    경제부처 수장들은 내년에는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원칙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종무식에서 송년사를 통해 “경기 하방위험, 부동산·금융·외환시장의 쏠림현상, 자기 몫을 주장하는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 등으로 내년 정책집행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기마족의 복장을 입고 마상에서 활을 쏘았다.’는 뜻의 ‘호복기사(湖服騎射)’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일을 착수하기전 만전의 태세와 준비를 갖춘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희망찬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면서 “폭넓고 철저한 사고에 바탕을 둔 정책을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난관을 극복하고 정부에 대한 신뢰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재경부 직원들은 정부내 각 부처, 이해관계 집단간 갈등을 통합해 나가는 신크레틱스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신크레틱스는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말로 ‘갈등을 통합해 전체를 하나로 일체시킨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도 이날 종무식에서 송년사를 통해 “경제가 어려울수록 시장의 룰을 명확히 하고, 반칙하는 기업에는 엄격한 제재를 가함으로써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정치·경제적으로 결코 쉽지 않은 한 해가 예상된다고 하지만 상황이 어렵다고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과 국민의 기대에 대한 책임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공정위가 올해 출자총액제한제도 개편을 둘러싼 논란 등을 매듭짓고 내년에는 카르텔(담합) 규제 등 기업들의 불공정해위 근절을 통한 시장경쟁질서 확립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과 맞물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군표 국세청장도 이날 종무식에서 성공적인 종합부동산세 신고 업무를 치하하고 “납세자들로부터 진정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균미 백문일기자 kmkim@seoul.co.kr
  • “안해도 될 일 했다” 정치적 담합 비판

    “안해도 될 일 했다” 정치적 담합 비판

    28일 열린우리당 김근태(사진 오른쪽)·정동영 전·현직 의장의 회동에 대해 친노 진영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마디로 ‘안 해도 될 일’을 했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진영을 의식한 ‘정치적 담합’이라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 당 혁신모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형주 의원은 “가게에 물건은 하나도 없는데 셔터만 빨리 올리면 뭐하냐.”면서 “지금 두 사람이 제일 (사정이)급하기 때문에 손 잡으려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은 “노 대통령이 두 사람은 절대 대권주자로 안 밀어줄 거라는 공통분모에 대해 의견일치를 본 것 같다.”며 개인적인 ‘위기의식의 발로’라고 평가절하했다. 심지어 두 사람의 백의종군을 촉구하는 의견도 나왔다. 유력 대권주자들이 통합신당을 기득권 유지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비판이다. 이화영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두 사람이 열린우리당을 사당(私黨)화하려고 한다.”면서 “대통합을 하려면 우리당의 대선후보들이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해 외부 유력인사들이 경선과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공정거래법 개정안 의미

    17일 발표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두고 공정거래위원회 안팎에서는 기업 규제의 고삐가 더욱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미 완화된 출자총액제한제에 이어 강제조사권 도입마저 불발됐다. 경쟁당국은 이에 대해 기업 사전 규제는 풀되 사후 감시는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에 대해 경제 주체들이 모두 기대에 크게 못미친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출총제를 놓고 당정간 엇박자가 여전해 향후 입법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사후 감시 강화 vs ‘어정쩡’한 개정안 이번 개정안에는 공정위의 숙원이었던 강제조사권이 포함되지 못했다. 대신 공정위는 ‘봉인제도’와 ‘이행강제금’ 제도를 손에 넣게 돼 한숨 돌린 분위기다. 공정위 관계자는 “필요시 압수·수색이 가능한 강제조사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신설되는 ‘이행강제금’제도로 그에 못지않은 규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봉인제도는 조사 대상 기업이 증거자료를 빼돌리지 못하도록 자료가 보관된 사무실, 컴퓨터, 캐비닛, 차량 등을 폐쇄 또는 작동을 금지하거나, 테이프 등으로 봉인하는 조치다. 기업이 봉인을 뜯고 자료를 빼내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와 함께 기업이 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할 경우 하루당 일평균 매출액의 0.1%를 이행강제금으로 부과할 수 있게 된다. 지금껏 공정위는 “기업 조사를 위해서는 압수·수색이 가능한 강제조사권이 필수적”이라고 요구해 왔지만, 법무부 등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특히 재계는 “기존 직권 조사권이나 담합 신고 포상금제에 강제조사권까지 추가되면 기업 활동이 크게 위축된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금껏 기업들이 ‘모르쇠’로 일관하며 무작정 자료 제출을 거부해도 기껏 2억원 미만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게 고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교수)은 “봉인제와 이행강제금 정도로 기업 사후 감시 강화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이번 개정안은 재계나 시민단체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어정쩡한 법안으로 최악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의명령제 기업 요구 수용 논란이 됐던 동의명령제는 도입이 확정됐다. 기업의 요구를 수용한 셈이다. 동의명령제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기업에 대해 시정조치나 과징금 부과 등 처벌 대신 합의로 사건을 종료하는 제도다. 때문에 시민단체 등에서는 동의명령제 도입에 대해 “탈법 행위를 해도 공정위와 합의만 잘 하면 면책이 가능해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특히 기업이 동의명령 과정에서 혐의를 시인한 내용 등은 법적 증거로 채택되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다른 증거를 제시해야만 한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동의명령 전에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수렴이 선행되며, 담합 등 위법성이 명백할 경우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충분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입법 예고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시행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출자총액제도 개편을 둘러싼 당정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개정안 내용의 수정 가능성과 함께 국회 입법 과정에서 논란이 계속될 전망된다. 정부의 개정안에 담긴 출총제 개편안에는 공정위가 주장해온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가 빠졌다. 적용대상도 자산 10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2조원 이상 업체로 축소됐다. 출자한도도 25%에서 40%로 높아져 규제가 대폭 느슨해졌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정부안보다 적용대상과 기준을 추가로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정거래법 개정안 주요 내용 ●금융거래정보요구권 상설화 내년말 종료되는 금융거래정보요구권 상설화, 발동 범위 부당내부거래서 상호출자·출자총액제한제도 등 탈법행위로 확대. ●봉인제도 신설 현장조사시 필요한 자료 확보 및 증거 훼손 막기 위해사무실, 컴퓨터, 캐비닛, 서류 등 봉인. ●이행강제금제 도입 기업 조사 거부시 하루당 일평균 매출액의 0.1% 부과. ●동의명령제 도입 법 위반 혐의 기업에 시정조치나 과징금 부과 등 처벌 대신 합의로 사건 종료. ●강제조사권 불발 기업 조사 위해 압수·수색 가능한 강제조사권 도입 불발. ●출총제 개편안 완화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 제외. 적용대상 자산 10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2조원 이상 업체로 축소.
  • ‘국내 LCD업계 가격 담합’ 韓·美·日 당국 공동조사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 LCD업계가 2003∼2004년 LCD 제품의 가격 인상과 물량 제공 등을 담합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업체뿐 아니라 공정위가 미국이나 일본 등 각국의 공정경쟁 당국과 공조해 전세계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가 동시에 실시돼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더욱이 LCD는 국내업계가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어 국내업체들이 이번 조사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공정위와 LCD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주 말쯤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 LCD 총괄을 각각 방문해 담합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같은 시기에 삼성전자 LCD 총괄이 있는 탕정사업소도 방문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백문일 박경호기자 mip@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환율하락을 막아야 한다고?/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돈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라. 국민소득 2만달러, 수출 3000억달러 시대에 종이 신문이 담아내야 할 핵심사항이다. 그래서인지 서울신문도 지난주에 “공무원 연금-정년 빅딜?”(6일),“환율 급락 수출 ‘비명’”(7일)이란 경제기사를 1면 톱으로 올렸다. 그리고 6일자 ‘연말정산 이것만은’이란 1면 사이드 박스에 금년도에 반드시 챙겨야 할 공제항목을 지난해와 비교해 제시했다. 필자도 신용카드 공제혜택이 20%에서 15%로 줄었고, 연금저축소득공제 한도가 24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어났으며, 부모 공양 땐 1명당 최대 250만원의 인적공제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4면으로 이어진 ‘연말정산 뚝딱’의 안내대로 국세청 웹(www.yesone.go.kr)에 들어가 개인연금과 보장성보험료 영수증을 출력했다. 이런 기사는 독자의 행동으로 이어지기에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래서인지 서울신문은 ‘경제와 세상’이란 지면을 마련해 국민경제와 직접 관계된 기사를 전달하고 있다.6일자 이 지면 머리에 정유사가 가격 담합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이 KBS1 라디오에서 발표한 내용을 요약해서 올렸다. 고유가 시대에 원유가 담합은 국민경제에 해악을 미치는 매우 중대한 사항이다. 서울신문은 정부발표를 기다릴 필요없이 어떤 담합이 이뤄졌는지 밝혀내야 한다. 이밖에도 “재계의 ‘환율공포’”기사를 지난주 중요한 경제뉴스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서울신문을 포함해 국내 언론은 환율에 대해서는 재벌이나 수출기업의 대변인 노릇을 해왔다고 평가해도 무리가 없다. 예를 들면 “환율 10원 떨어지면 국내 간판기업인 삼성전자가 연간 2000억원 영업이익 손실을 낸다.”는 요지의 기사가 그런 경우다. 이런 환차손이 사실이라면, 이들 재벌기업은 1997년 IMF경제체제로 상징되는 외환위기 이후 얼마나 많은 부수이익을 챙겼을까. 한때 환율이 1700원을 넘었으며, 금년 초에도 족히 1000원은 넘었으니 이들 수출기업은 거액의 영업이익을 챙겼다고 볼 수 있다. 한쪽이 이익을 얻었다면 다른 쪽은 그만큼 손해를 보는 것이 경제원칙이다. 고환율에 따른 기업의 영업이익은 분명히 국민의 땀과 희생에 의해 발생했을 것이다. 외환보유고가 2000억달러가 넘는 상태에서 환율 하락은 당연하다.‘환율공포’,“환율급락 수출 ‘비명’”과 같은 선정적 표현이나 수출기업의 엄살은 국제경제 흐름에 둔감한 국민을 또다시 패닉 상태로 몰고 갈 위험마저 있다. 나아가 ‘환율공포’ 기사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가 선물환 거래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헤지를 걸어놓았다. 급격한 환율하락 방지를 위해 정부가 조선업계에 과도한 환 헤지 자제를 요청한 사실과,“환차손을 보면 정부가 책임질 거냐.”는 업계의 불만을 전달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상황에서 환율하락이 어쩔 수 없는 대세라면 오히려 ‘수출 비명’이나 ‘환율 공포’와 같이 선정적으로 제목을 뽑을 게 아니라 ‘선물환 거래’와 같은 방식 등으로 기업이 급격한 환율하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심층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국내외적으로 어떠한 경제 해악을 가져올지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도 필요하다. 사실 10년전 국가부도 상태인 모라토리엄 직전까지 가게 된 배경에는 국민소득 1만달러 달성과 OECD 가입이란 문민정부의 무리한 목표달성을 위해 달러를 인위적으로 700원대에 묶어둔 정책실패가 깔려 있다. 역으로 달러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환율하락을 무리하게 막는다면 수입업자와 가계 등 경제주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경제재앙이 또다시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돈이 흐를 수 있도록 경제저널리즘의 수준을 높여야 할 때이다.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권오승 공정위원장 “정유사들 가격담합 증거 찾았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5일 “정유사들의 가격담합과 관련해 증거를 찾았다.”면서 “조사결과가 올해 안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 이날 KBS1 라디오에 출연,“외부에서 보면 가격이 올라간 게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대처한 것인지, 아니면 담합한 것인지를 구별하기가 어렵지만 조사는 거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출총제 개편안과 관련해선 “최근 정부가 마련한 합의안 그대로 입법과정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데스크시각] 공립학교의 위기 해법은?/박현갑 사회부 차장

    #1 “50%는 선(先)지원 받고 나머지는 강제 배정하는데 바닥권 애들만 들어와요. 비평준화 시절 지역내 사시·행시 합격자의 절반 이상을 배출할 만큼 명문이었는데 요즈음 명문대 진학이 한자릿수에 불과하다니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그제 찾아온 지방의 한 명문 공립고교 출신 인사가 모교의 저조한 대학 진학률에 동문들이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대책 회의를 가졌다며 들려준 얘기다. #2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공립고교는 서울대에 5∼6명을 보내는 반면 인근에 위치한 사립 고교는 30∼40명을 보내 같은 지역에 있어도 학력 차이가 나는데 알고 보니 그럴 수밖에 없더군요. 출근 전에 이 사립고에서 아침운동을 하는데 6시50분이면 학생들이 등교하고 7시10분쯤되면 교사들 차량이 하나 둘 들어옵니다. 자발적으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죠. 반면 공립고는 8시30분 등교에 4시30분 하교니 경쟁이 되겠습니까?”공립학교가 위기에 처했다는 한 학부모의 지적이다. #3 “사당 네거리를 사이에 놓고 서초구와 동작구가 갈립니다. 서초구에 있는 한 사립고는 인기고 마주보고 있는 동작구 관내 한 공립고교는 기피학교입니다. 이 때문에 이 공립고에 배정된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서초구로 이사를 간답니다. 교육 엑소더스가 따로 없는 셈이죠.”부모 재력에 따라 자녀들의 학교가 결정되는 것은 헌법소원 대상이라는 40대 학부형의 또 다른 지적이다. 1974년 서울, 부산을 시작으로 평준화 시책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30년이 넘었으나 평준화를 둘러싼 논란은 이처럼 지금도 끊이질 않고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앞으로도 이 정책은 전면폐기하기는 힘들 것이다.30년 넘게 해온 깁스가 잘못됐다고 깁스를 풀고 팔을 바로잡으려다가는 오히려 팔을 부러뜨릴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일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교육정책을 세울 때 원칙만 제대로 지킨다면 이런 논쟁은 수그러지리라 본다. 원칙이라 함은 ‘학생, 학부모가 교육당국과 학교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런데 교육인적자원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일련의 정책들을 보면 과연 이런 원칙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교원평가제 시행을 무산시키려는 전교조 연가투쟁 행위에 대한 교육부의 대처를 보면 이런 원칙은 찾기 어렵다. 있었다면 ‘내가족 챙기기’식의 안이한 대처뿐이었다. 교육부가 교원 근무성적 평가에서 학생·학부모를 평가 주체에서 배제한 행태도 마찬가지다. 학생, 학부모의 교육만족도를 근무평정 내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은 전교조를 비롯한 교원단체로서는 불만이겠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요구였다. 리베이트 시비가 끊이질 않는 학습교재 비리문제나 교복업체들의 담합 행위로 값이 올라만 가는 교복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살 수밖에 없는 학부모들의 불만을 강 건너 불 보듯 해온 행태도 꼬집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교육부는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 인적자원개발에 역점을 두겠다.’는 등 국가 차원의 교육정책 지향점과 자녀의 대학입시에 목을 맨 학부모들이 기피학교, 선호학교 문제로 고민하지 않도록 학교 평가를 강화하고 재정지원을 늘리는 등 수요자 중심의 정책과의 간극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더욱더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또 다른 교육부’라 할 정도로 교육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전교조도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교원평가제가 문제있다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비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부가 평가 모델을 마련하는 것은 미덥지 못하니 교원노조 차원에서 평가하고 이에 따른 징계도 자체적으로 하겠다는 등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할 때, 학부모들의 싸늘한 시선은 줄 것이다.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日방위청 내년1월 省 승격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방위청이 빠르면 내년 1월 방위성으로 승격된다. 12월15일까지 회기인 임시국회에서 심의중인 성(省)승격 관련법안이 다음달초 국회를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그 경우 내년 1월 방위성으로 승격되고, 방위청 장관도 ‘방위상’으로 위상이 높아진다. 지난 1954년 방위청이 발족된 뒤 명칭 변경은 처음이다. 현재 내각부 외국(外局)으로 돼 있는 방위청이 정식 성으로 승격되면, 내각부 주임대신인 총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중요 안건을 각료회의에 제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무성에 독자적으로 예산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방위성 승격 관련 법안은 제1야당인 민주당이 관제담합 재발 방지와 핵실험관련 발언의 중의원 집중 심의 등의 조건을 붙여 찬성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찬성 다수로 국회 통과가 예상된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관련 법안에는 방위성의 승격 외에 자위대법을 개정해 자위대의 국제평화협력 활동을 ‘부수적인 임무’에서 ‘본연의 임무’로 격상하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taein@seoul.co.kr
  • “밀가루값 담합으로 손해”

    제빵회사인 삼립식품은 23일 “밀가루 제조·판매회사들의 담합으로 손해를 봤다.”며 대한제분과 CJ, 삼양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삼립식품은 소장에서 “피고들을 비롯해 8개의 밀가루 제조업체가 2000년부터 카르텔을 형성해 밀가루의 국내생산량을 제한하고 밀가루 가격을 인상하는 바람에 막대한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삼립식품은 “손해액 중 우선 일부로 각 1억여원씩을 청구하고 나머지 부분은 추후 입증 절차를 거쳐 청구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아스콘 14개업체 가격 담합 과징금 4억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가격 담합 등 부당행위를 한 ㈜아주산업, 중앙아스콘㈜ 등 서울·경인 지역 14개 아스콘 제조업체들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모두 3억 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아스콘은 아스팔트 콘크리트를 줄인 명칭으로 아스팔트와 자갈, 모래, 돌가루를 섞어 제조해 도로포장 등에 사용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지난 2004년 3월과 11월 아스콘 판매가격을 규격별로 1t당 약 3000원∼1만 1000원 가량 인상하기로 합의, 가격을 최대 39%까지 인상해 판매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백호 짝짓기 힘드네

    서울대공원 호랑이 마을에는 우리나라에서 한 마리뿐인 백호 처녀,‘백운’이 살고 있다. 그녀는 올해 6살로 시집갈 나이다. 동물원에서 혈통적으로 백운과 짝을 지을 수 있는 호랑이는 올해 3살인 ‘청’이밖에 없다. 문제는 ‘백운’이 ‘청’의 청혼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이나 합사를 시도했는데도 실패했다. 다음은 동생뻘인 청이 누나 백운에게 보내는 공개 구혼장이다. 저는 백운 누님만 바라보고 있는 순수 한국호랑이 청년입니다. 지난달 또 누님에게 퇴짜를 맞고 나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도대체 내가 뭐가 모자란 것일까. 제가 연하인 게 문제입니까?우리네 짧은 20평생, 누님이 6살이란 건 알지만, 저도 3살이면 알 건 다 아는 나이입니다. 저보다 겨우 한 살 많은 코아 형님도 벌써 자식이 셋입니다. 제가 이번에 누님과 합사를 하기 전 얼굴 익히기를 하기 위해 두 달이 넘도록 창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누님만을 바라보고 있었던 거 아시죠. 그런데 들어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발톱을 세우실 수가 있습니까. 저도 발끈해서 대들긴 했지만, 진심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누님이 고귀한 혈통을 지니고 있다는 건 잘 압니다. 우리나라에 한국호랑이의 뿌리를 내린 1세대이자,88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인 호돌님과 호순님의 피를 이어받은 손녀란 사실 말입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백호라는 사실도 잘 압니다. 누님에 비하면 전 보잘것 없는 일개 호랑이에 불과할 뿐이죠. 하지만 제 마음은 변치 않습니다. 제가 이렇게 누님에게 차인 게 처음도 아니고, 이 정도 일로 누님을 포기할 거라면 지난해 합사에서 누님이 절 다치게 했을 때 이미 마음을 접었을 겁니다. 말이 나와서 이야기지만, 어떻게 비겁하게 뒤에서 공격하실 수가 있습니까. 누님의 날카로운 발톱에 허벅지가 다 찢어져서 오랫동안 크게 아팠던 거 알고 계시죠. 그런데 이번에도 들어가자마자 또 덤비시다니…. 사육사 아버지들 앞에서는 고양이처럼 순해지면서 도대체 왜 저한테만 그렇게 사납게 구시는지, 한숨만 납니다. 하지만 결국 누님이 제 짝이 될 거란 사실은 장담합니다. 지금 맹수사의 다른 호랑이들은 다 누님과 혈연관계가 있어서 절대 연을 맺을 수 없을 테니까요. 전 절대 포기 안 합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 성질 좀 죽이고 저한테 시집 오세요, 누님∼.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여의도 in] 김근태 “분양가 폭리 국정조사 용의”

    [여의도 in] 김근태 “분양가 폭리 국정조사 용의”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20일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분양가 부풀리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화성동탄 신도시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부풀리기로 1조 2000여억원의 폭리를 챙겼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우선 사법당국이 수사해야 하겠지만,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분양가 부풀리기가 사실이라면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전제한 뒤 “골목골목에서 조폭들이 날뛰고 투기와 담합이 이뤄지는데, 탁상공론식 대책으로는 투기꾼의 비웃음만 받는다.”며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경실련은 화성동탄 신도시 건설업체들이 건축비와 간접비를 부풀려 신고하는 수법으로 1조 2229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또 한나라당 대권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여야정 공동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여야를 뛰어넘는 국가적, 범국민적 사안인 만큼, 한나라당의 긍정적 대답을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상최대 2000억 과징금 부과될듯

    과징금 규모가 2000억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담합(카르텔)사건이 적발됐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K,LG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국내 10여개 석유화학업체들이 20여년간 합성수지의 가격과 물량을 담합해 부당 이득을 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에 부과할 과징금이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1개 업체는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받을 것으로 공정위 실무진은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은 지난해 5월 KT가 시내전화 담합 행위로 부과받은 1159억원이었다. 공정위 조사결과 ㈜SK 등 10여개 석유화학업체들은 1970년대 말부터 비닐봉지와 필름, 각종 용기의 재료로 쓰이는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합성수지 등 주력 제품의 가격과 물량 등을 담합해왔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업체 대부분이 적발됐다.”면서 “우리 업계에 이처럼 부당 담합행위가 만연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부당 담합 혐의를 받고 있는 해당 업체들은 “당시에는 이같은 행위가 업계 관행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다음달 중 과징금 규모와 시정조치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헌법 어기기로 합의한 여야

    여야가 새해 예산안을 정기국회 마감일인 12월 9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다.12월2일까지 처리하도록 한 헌법규정을 무시하기로 일찌감치 뜻을 모은 셈이다. 그것도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내정자에 대한 국회본회의 표결처리를 두고 “위헌 소지가 있어 안 된다.”“문제가 없다.”며 대치하다 내놓은 국회정상화 합의내용 가운데 일부다. 여야 관계자들은 “예산안 심의 일정과 관행 등을 감안해 그렇게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법정시한을 넘기지만 지금껏 관행이니 문제 될 게 없다는 발상이다. 예산안은 2000년 이후 해마다 정기국회 회기내에 마무리되지 못하고 임시국회에서 처리됐던 게 사실이다. 해를 넘긴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예산안을 심의 해보지도 않고 헌법이 규정한 시한을 무시하기로 한 것은, 편한 대로 국회를 운영해 보겠다는 부끄러운 담합이 아닐 수 없다. 여야는 국회에서 주요 현안이 격돌할 때마다 헌법 정신과 국회법 규정을 내세워 상대를 몰아세우며 정쟁을 일삼았다. 전효숙 헌재소장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 적법성 시비와 이번 본회의 표결처리 논란에서도 한치의 양보가 없었다. 특히 한나라당은 과거 관행이나 관례를 이유로 청문회 절차가 왜곡되는 사례는 없어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여왔다. 아쉬우면 ‘관행대로’ ‘여야 합의 존중’이고, 수가 틀리면 법대로란 말인가. 새해 예산안 심의와 처리는 국가의 1년 살림의 방향과 규모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정쟁에 밀려 졸속으로 심사되고, 처리시한을 훨씬 넘겨 허겁지겁 처리됐던 게 부끄러운 우리의 과거다. 여야가 대놓고 예산안 처리시한을 지키지 않겠다고 공표한 마당에 예산안을 어느 정도 심도있게 심의할지 의문이다. 예산안보다 시급한 안건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도, 그 낯 두꺼움과 배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 한국제유협 과징금 4억5800만원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군납용 옥수수기름의 입찰가격과 물량을 담합한 한국제유공업협동조합에 대해 4억 5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조치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조사 결과 한국제유공업협동조합은 지난해 3월 ㈜신영현미유와 대표자간 협의를 통해 군납입찰 때 담합하기로 하고 지난해 4월과 5월 각각 사전에 협의된 응찰가격과 물량으로 옥수수기름 군납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영현미유㈜는 자진신고를 하고 조사에 협조한 점이 감안돼 과징금을 면제받았다. 공정위는 이들의 입찰담합으로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정부예산이 낭비됐다는 점을 고려해 법정최고액인 3년 평균매출액의 5%를 과징금으로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옥수수 기름의 군납입찰 시장규모는 2004년과 2005년 기준으로 각각 126억원과 109억원에 이른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담합적발을 통해 올해 옥수수 기름 군납입찰 때 경쟁이 활성화돼 낙찰가격 기준으로 약 40억원의 정부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정위, 영남제분 회장 추가 고발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밀가루 제조·판매업체들의 담합 사건과 관련, 전원회의를 열고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류 회장의 담합 개입 사실을 확인, 공정위에 추가 고발을 요청한 데 따른 조치이다. 공정위는 지난 4월 밀가루 담합에 참여한 8개 업체에 과징금 434억 1700만원을 부과하고 대한·동아·한국·영남·대선·삼화 등 6개 제분업체와 대표 등 관계자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당시 류 회장은 2000년 2월 물량배분 회의에는 참석했지만 담합 공소시효가 지났고 2002년 2월 담합회의에는 류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참석하지 못한 점을 들어 류 회장을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유명 세제업체 4개사 가격담합 과징금 410억

    국내 유명 세제업체들이 1997년부터 8차례에 걸쳐 가격인상을 담합, 소비자들에게 무려 4000억원의 피해를 입힌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세탁·주방세제의 가격인상과 거래조건을 담합한 ㈜LG생활건강,㈜애경산업,CJ㈜,CJ라이온㈜ 등 4개업체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회사별로는 ▲LG생활건강 152억 1300만원 ▲애경산업 146억 9700만원 ▲CJ 98억 1500만원 ▲CJ라이온 12억 7500만원 등 총 4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CJ를 제외한 3개 업체 부사장과 상무 등 임원 3명도 고발됐다. 공정위는 CJ의 임원이 고발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담합에 참여한 이후 CJ라이온으로 자리를 옮겼고, 다른 직원들은 공소시효가 끝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CJ라이온은 일본의 세제업체인 라이온사가 2004년 말 CJ로부터 주방·세제를 포함한 생활용품사업을 일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1997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8차례에 걸쳐 서로 짜고 매번 10%씩 가격을 올렸다. 공정위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의 변동폭보다 세탁세제는 2.2배, 주방세제는 1.9배 올랐다고 지적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을 적용, 담합기간의 주방·세제 매출액 2조 6000억원의 15%인 4000억원이 소비자 피해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7㎏짜리 세탁세제인 애경산업의 스파크N과 LG의 슈퍼타이는 2000년 10월 8700원에서 지난해 4월 1만 2700원으로 46% 올랐다.3㎏짜리 주방세제인 애경의 순샘과 LG의 자연퐁은 같은 기간 3750원에서 5200원으로 39% 인상됐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 삼성등 ‘S램 反경쟁’ 혐의 조사

    미국의 반독점 당국이 S램 업계의 ‘반(反)경쟁 관행’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지나 탈라모나 미 법무부 대변인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법무부의 반독점국은 세계 최대 S램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사이프레스 등 업계 전반에 대해 매출 및 시장 관련 자료의 제출 영장을 발부하는 등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크리스 굿하트 삼성 대변인은 자료 제출 영장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사이프레스 반도체도 이날 성명을 통해 자료 제출 명령을 받은 사실을 밝히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이에 앞서 3년여에 걸친 D램 가격담합 혐의에 대한 조사 끝에 최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에 거액의 벌금을 물렸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연말까지 전국서 8만가구 입주…전세대란 풀리려나

    연말까지 전국서 8만가구 입주…전세대란 풀리려나

    이달부터 연말까지 올해 4분기동안 전국적으로 아파트 8만 3711가구가 입주한다. 전년 동기 입주 물량(10만 9623)의 80%에도 미치지 않는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분기에 서울 1만 217가구, 경기 2만 7446가구, 인천 1641가구 등 수도권 지역에서 모두 3만 9304가구가 입주한다. 지난해 같은기간에는 5만 3770가구가 입주했다. ●강남 3구 모두 3712가구…대단지는 잠실주공4단지 재건축 1개뿐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물량은 3712가구다. 지난해 같은기간(4451가구)의 83% 수준이다. 오는 12월 송파구 잠실동에서 잠실주공 4단지를 재건축한 레이크팰리스(26∼50평형) 2678가구가 대거 입주하는 것을 제외하면 1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가 많다. 레이크팰리스 34평형 전세는 3억 2000만∼3억 7000만원선이다. 강남구에서는 11월과 12월에 입주하는 대치동의 롯데캐슬리베와 삼성동의 채널리저브가 각각 144가구와 141가구로 100가구를 넘는다. 이밖에 논현동 한화 꿈에그린(11월·46가구), 대치동 삼환sogood(10월·37가구) 등 대부분 50가구 미만인 소형 단지다. 서초구 입주 단지들도 반포SK뷰(12월·63가구), 방배동 디오슈페리움Ⅰ(12월·80가구), 양재동 한솔로이젠트(12월·68가구) 등을 제외하면 모두 5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다. ●성북·양천·마포에도 대단지…전셋값 오름세 언제까지? 전셋값이 많이 오른 성북구(1236가구), 양천구(857가구), 마포구(831가구)에 입주 물량이 비교적 많다. 성북구 길음동에서는 길음 6구역 재개발로 지은 삼성래미안 977가구가 11월 입주한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23평형 전세는 1억 5000만원,31평형은 2억원(저층은 1억 8000만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매매는 23평형은 3억 3000만원,31평형은 5억 3000만원 정도다. 인근 월드부동산 관계자는 “입주 3년차인 인근 래미안 1차 31평형 전세는 연초 1억 3000만원에서 최근 1억 8000만원까지 올랐다.”면서 “전셋값이 오르는 가운데 새 아파트 효과까지 더해져 래미안 6차 전세는 입주할 때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천구에서는 다음달 목동 하이페리온Ⅱ 576가구가 입주한다. 전세는 37평형은 4억∼4억 5000만원,43평형은 5억원이다. 인근 목동아파트 전세 35평형은 평균 3억∼3억 5000만원선이다.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마포구에는 이달 24일 입주하는 상암 4단지가 761가구로 대규모다.33평형은 2억 2000만∼2억 5000만원선이다. ●경기에선 매머드급 대단지 나와 경기 지역에서는 남양주시 와부읍 동부센트레빌(12월·1220가구)과 성남시 금광동 래미안금광(12월·1098가구)이 매머드급 대단지로 꼽힌다. 화성에서는 모두 3660가구가 입주한다. 화성 동탄 아이파크 748가구, 더 동탄 514가구, 다숲 캐슬 429가구는 12월 입주예정이다. 김포 고촌지구에서는 동부센트레빌 294가구(12월), 동일하이빌 220가구(10월)가 입주한다. 담합 아파트가 유독 많이 적발된 부천에서는 4분기에 모두 1881가구가 입주한다. 지방에서는 5대 광역시 1만 7380가구, 기타 지방 2만 7027가구 등이 올해 4분기에 입주를 끝낼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동의명령제’ 도입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동의명령제’ 도입 논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프로그램 끼워팔기’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한창 진행될 때의 일이다.MS는 공정위에 ‘동의명령제’를 적용, 사건을 종료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내에 동의명령제가 도입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MS도 뻔히 알고 있었다. 한마디로 “선진국에선 다 시행되는 제도인데 왜 한국에서만 통하지 않느냐.”며 고압적인 자세를 드러낸 것이다.MS의 끼워팔기는 공정거래법상 시장경쟁을 제한하는 위법 행위로 결론나 시정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MS가 주장했던 동의명령제는 우리가 시장경제 선진화 차원에서 도입해야 할 정책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쟁당국과 법위반 사업자의 타협으로 사건 종결 1일 공정위와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미 공정위에 ‘선진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사건처리절차 분과에서 동의명령제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도 지난달 28일 발표한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에서 2008년까지 마무리할 장기과제로 삼아, 법무부에 검토를 요청했다. 동의명령제란 경쟁당국과 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사업자가 합의를 통해 사건을 종료하는 제도이다. 공정거래법 역사가 오래된 미국에서 시작해 지금은 반대하던 독일 등 유럽국가와 일본에서도 도입됐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법을 어긴 기업과 정부 당국이 타협하는 게 타당하냐는 정서상의 문제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꼭 도입해야 할 제도로 재평가되고 있다. 동의명령제의 절차는 먼저 공정위가 신고나 직권에 따라 법 위반을 조사해 혐의가 드러나면 해당 기업에 혐의 사실을 통보한다. 기업이 혐의를 부인하면 계속 조사가 진행돼 양측간 공방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혐의를 시인하면 기업측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피해보상안 등을 공정위에 제출하고 공정위는 이해 관계자의 의견수렴과 전체회의를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수용되면 사건은 종결되고 거부되면 다시 조정을 거치거나 조사가 진행된다. ●친시장·친기업 정책이지만 면죄부 될 수 없어 공정위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은 조사에만 2∼3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사건이 장기화하면 기업활동에 지장을 주고 경쟁당국 입장에서도 예산 낭비의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의 후생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사건을 조기에 종결할 수 있는 게 동의명령제라고 말했다. 조성국 중앙대 법과대 교수는 “경제법은 규약을 따지는 형법과 달리 시장의 잘못된 상황을 빨리 제거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관련 정보를 경쟁당국이 모두 갖고 있지 않아 해당 기업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양측이 시간을 끌기보다 동의 아래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는 게 시장에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동의명령제로 사건이 종결되면 그동안의 혐의에 대한 위법 여부는 더 이상 따지지 않는다. 하지만 기업에 법적으로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 피해자들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동의명령 과정에서 기업이 혐의를 시인한 내용 등은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피해자들은 다른 증거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번거로운 점이 있다. ●피해자들 법원에 손배소 청구 가능 조성국 교수는 이와 관련,“소비자에게 불리하지 않으냐는 지적이 있지만 동의명령을 결정하기에 앞서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기간이 있을 것”이라면서 “또한 정부의 행정 결정이 법원의 판결을 구속할 수는 없기에 소비자의 권리를 해친다고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기업이 동의명령제를 악용할 소지를 없애기 위해 가격담합·물량제한·시장분할 등 경성 카르텔은 처음부터 동의명령제 대상에서 배제할 방침이다. 또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정 규모 이하의 불공정거래 행위도 빼기로 했다. 아울러 약자의 위치인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법원에 행위 중지를 요구하는 ‘사인(私人)의 금지청구제도(사소)’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피해자는 공정위에 법 위반 사항을 신고하거나 손해배상청구를 위한 민사소송만 제기할 수 있다. 한편 대륙법을 중시하는 일부 법학자들은 “법을 어긴 상대방과 정부가 타협하는 것은 곤란하며 위반 행위를 했다면 법 정신에 따라 처벌하는 게 맞다.”고 주장, 제도의 도입 과정에서 일부 논란이 예상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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