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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부동산 후속대책 시행…주택시장 전망

    하반기 부동산 후속대책 시행…주택시장 전망

    세금 강화,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하반기에도 정부의 ‘옥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부동산 경기가 하향 안정세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8·31대책과 3·30대책의 후속 입법들이 본격 시행된다. 금융권의 추가 대출제한 조치와 금리인상 움직임 등이 이들 규제책과 맞물리면 거래 실종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8·31과 3·30대책에서 나온 세금 폭탄과 재건축 규제가 하반기부터 전격 시행된다. 전국 200㎡ 이상 신·증축 건물에 부담금을 부과되는 기반시설부담금제가 7월12일부터 시행되고, 재건축 안전진단 평가가 8월25일부터 강화된다. 또 사업 준공시점과 착수시점(추진위 승인일) 집값 차액으로 발생하는 조합원당 3000만원 초과 이익에 대해 최고 50%까지 국가가 환수하는 재건축 개발부담금제도 9월25일부터 시행된다. 주택 소유자들은 대폭 늘어난 부동산 관련 세금 고지서도 하반기부터 손에 쥐게 된다.8·31대책에서 나온 보유세제 강화 방안은 7월 재산세 고지분부터 현실화된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평균 16.4% 상향 조정돼 고가 중대형 주택 보유자의 세금 부담은 전년보다 최고 3배까지 늘어난다. 연말 부과되는 종합부동세와 내년 초부터 1가구 2주택자에게도 적용되는 양도세율(50%) 인상 부분까지 감안하면 시장에 주는 충격파는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사회 문제로 떠오른 부녀회 담합 등 인위적인 집값 끌어올리기 제제 방안이 조만간 나와 입법화된다. 과태료 부과 등 처벌이 검토되고 있다. 또 공공택지내 25.7평 이하 주택은 공공·민간 분양 전량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청약제도 개편안도 새달초 발표된다. 민간 분양의 경우 지금은 청약예금·부금에 가입한 지 2년이 지나면 주택 소유 여부에 상관없이 자동으로 1순위가 되지만 앞으로는 청약자 연령·가구 구성·무주택 기간·청약통장 가입 기간 등 항목을 나누고 각각 가중치를 부여해 종합점수를 매겨 순위를 정하는 식으로 바뀐다. 정부는 또 내년부터 주택거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거래가 기반의 집값 통계 시스템인 ‘e부동산 큰 장터’도 운영한다. 현재 민간이 제공하는 아파트 시세는 호가 위주인 만큼 건설교통부가 실제 거래된 가격을 토대로 시세를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 실거래가 자료를 시장에 제공하면 부녀회가 일정 가격 이상으로 시세를 조작하는 담합도 방지할 수 있는 등 부동산 시장 부작용이 상당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을 올릴 수 있는 변수는 많지 않다.8월 판교신도시 중대형 분양이 예정돼 있지만 실제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90%로 맞춘다는 원칙이어서 차익 실현이 어렵다. 채권입찰제를 위한 채권매입 상한액 설정 기준과 평형에 따른 상한액은 7월초 발표된다. 이밖에 보유세나 거래세 중 하나는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규제책 등 집값 하락 요인이 워낙 많아 집값을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하향 안정세’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최고 5%까지 빠진다는 평가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 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콜금리 기준 1%포인트(3.25%→4.25%)나 오르는 등 정부의 강력한 대응 카드가 나오고 있다.”면서 “아파트 신규 대출 억제로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2∼3% 정도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정부의 거품 경고와 개발부담금 등 규제 영향으로 최근 강남권의 재건축 투자 열기가 가라앉았다.”면서 “이에 따라 하반기에 서울·수도권의 전체 아파트값이 5% 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가 추세에 있는 미분양도 하반기 집값을 끌어내릴 것으로 지적된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상반기에 미뤘던 분양 물량이 하반기에 31만여가구가 쏟아질 예정이지만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돼 미분양이 더욱 증가하고, 집값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권오승 공정위원장 “은행권 금리 담합 조사결과 곧 발표”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14일 MBC라디오에 출연,“은행권의 수수료와 금리 담합에 대한 조사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녀회의 아파트 가격 담합에는 “공정거래법 적용이 아니며 건설교통부가 다른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의 부당내부거래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면 추가로 조사해 판단할 것이며 출자총액제도 등 기존의 재벌정책은 앞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설] 시민단체가 고발 나선 집값 담합

    부녀회의 아파트가격 담합행위가 기어이 화를 부르고 말았다. 인터넷 모임인 ‘아파트값 내리기모임 서민연대’(약칭 서민연대)가 담합행위를 보다 못해 고발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민연대는 시민단체와 손잡고 ‘거품아파트’ 안 사기 운동, 신문광고비 모금, 거리 캠페인 등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최근 담합행위가 극성인 서울과 경기도 신도시 아파트단지의 일부 부녀회와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강남 대 비강남, 부유층 대 서민 등 지역·계층간 대립도 걱정스럽다. 부녀회의 담합행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서는 서울 강남 3개구(강남·서초·송파)와 목동, 경기분당·평촌·용인 등 ‘버블세븐’은 물론이고, 서울 강북과 인천·경기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단지 살포와 인터넷을 이용하는 등 점점 그 행태가 공개적이며 대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집값담합을 ‘건전한 거래질서 저해행위’로 간주하고 법적 제재 방안을 마련 중인데도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참으로 무서울 게 없는 사람들이다. 이제 시민단체가 제동을 걸기에 이르렀다. 서민연대에는 불과 며칠 사이에 100건이 넘는 담합행위가 접수됐고, 신문광고를 위한 모금에도 이틀만에 200명 이상이 동참했다고 한다. 부당행위 제재에 대한 공감대가 더 확산되면 또 내편네편으로 나뉘어 대판 싸움을 벌일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우리는 부녀회의 담합행위에 대해 법을 만들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시민끼리 소모적 대립은 되도록 피했으면 좋겠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녀회가 당장 담합을 철회하는 것이다.
  • 아파트값 거품 빼기 운동 인터넷 ‘서민연대’ 결성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 가격을 보다 못한 서민들이 아파트값의 거품을 빼기 위한 운동에 나섰다. 11일 인터넷 모임인 ‘아파트값 내리기모임 서민연대(이하 서민연대)’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홈페이지(cafe.daum.net/downapt)를 통해 아파트 부녀회의 아파트값 담합행위 등에 대한 고발을 받고 있다. 해당 게시판에는 일주일만에 80여건의 고발이 이어졌다. 서민연대는 현실성 없는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신문광고도 낼 계획이다. 신문광고를 위한 모금운동에는 현재 200여명이 참여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공정위, 국민·씨티銀 69억 과징금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대출금리와 수수료를 부당하게 운용, 고객 수십만명에게 590억원의 불이익을 준 혐의로 6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국민은행 등은 대출상품에 대한 당국의 이해가 부족했으며 금융감독원의 제재에 이은 ‘이중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계열사에 부동산을 싸게 빌려줘 시정명령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주택담보대출금리를 부당하게 운용하는 등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로 국민은행에는 과징금 63억 5300만원과 경고를, 씨티은행에는 과징금 5억 6300만원과 시정명령을 각각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국민·씨티은행 고객들은 피해금액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며 앞으로 금융권의 불공정거래 행위에는 강력히 대응하고 제도개선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002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변동금리상품인 ‘웰컴주택자금대출’과 ‘새론주택자금대출’을 운용하면서 시중금리가 5.24%에서 3.77%로 떨어졌는데도 금리를 7.7%∼7.9%로 고정시켰다. 그 결과 고객 36만 7000명이 매달 488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또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가계집단중도금대출금’을 상환받으면서 고객 1만 9489명으로부터 약정하지도 않은 중도상환 수수료 67억 9100만원을 받았다. 카드거래 정지 회원 77만여명에게는 적립포인트를 삭제했고 연체고객 25만명에게는 스타포인트를 적립하지 않아 경고를 받았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위탁받아 판매하면서 계열사인 KB자산운영에 주는 운용보수 수수료를 다른 자산운용사들보다 높게 책정,27억 3000만원을 부당 지원했다. 씨티은행도 2002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상품을 운용하면서 금리를 8.3%로 고정시켜 매달 고객 1만 9434명에게 34억원의 불이익을 줬다. 씨티은행 서울지점은 계열사인 씨티파이낸셜코리아의 창업을 도운 직원 7명의 보수 4억 3000만원을 전액 부담,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시정명령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2001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서울 중구 대경빌딩의 16∼19층 사무실을 계열사인 신한캐피탈과 신한생명보험에 정상적인 평당 임대료 8만 4000원보다 낮은 7만 250원에 임대, 부당하게 지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은 문제의 대출상품들은 변동금리부와 고정금리부의 중간형태인 고시금리형으로 은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금리를 고정시킬 수 있는 것으로 이의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KB자산운용에 대한 지원혐의도 상대적으로 복잡한 펀드였기에 높은 수수료를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을 운용하면서 금리를 고정시켰거나 계열사에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는 지난해에 금감원의 검사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을 돌려줬는데도 공정위가 다시 제재를 가한다면 명백한 이중규제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정위는 은행권의 금리와 수수료 담합 여부와 관련해 지난 1일부터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 등 국내 시중은행과 외국계인 씨티·SC제일 등 모두 11개 은행에 대해 직권조사를 벌이고 있어 은행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은행 금리·수수료 담합여부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중은행의 금리·수수료 담합 혐의와 손해보험사의 보험료·수수료 담합 혐의에 대한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 공정위가 일부 시중은행을 상대로 계열사 부당지원 등의 혐의를 조사하기 시작한 지 7개월여 만에 더 광범위한 조사에 나서자 은행과 보험업계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부터 10여개 시중은행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전개되는 정기조사가 아니라 당일 통보된 전격적인 조사다.3∼10명에 이르는 공정위 카르텔조사단 직원들이 각각의 시중은행으로 투입됐으며, 조사 완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공정위는 또 손해보험협회와 10여개 손보사를 대상으로 보험료와 수수료 담합 여부를 밝히기 위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시론] 이제 지자체長 정당공천 배제 논의해야/임승빈 경실련지방자치위원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이제 지자체長 정당공천 배제 논의해야/임승빈 경실련지방자치위원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예상했던 대로 공천비리를 가장 많이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번 제4기 지방선거는 기초의원까지 확대된 정당공천제 실시, 지방의원의 유급제, 중대선거구제도, 기초의회의 비례대표 도입 등 새 선거 제도에서 치러졌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큰 변화가 정당공천제 확대실시인데 그 폐해가 심각하여 지방자치제도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공천과정에서의 비리는 드러난 것만 해도 그 유형이 매우 다양하여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까지 불러일으켰다. 보도된 것만을 봐도 공천 비리의 유형은 온갖 종류를 망라한다. 즉 ▲외환치기 수법 ▲잠시 돈을 맡아두었지만 원주인이 찾아 가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수법 ▲자기하수인 심기 ▲식사 및 향응제공 ▲골프접대 및 금품수수 제공 등이다. 여기에다 ▲전문가 이외에는 액수를 알 수 없는 선물제공 등으로 고액의 선물인지 소액의 선물인지를 분간 못하게 하는 검찰 교란형 수법 ▲명의도용 사기행각 ▲선거담합 ▲후보자들의 막무가내식의 돈 두고 가기 ▲상대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무고형 수법 ▲여론조사 조작 비리 ▲측근이 공천헌금을 수수하는 수법 ▲당후원금과 공천헌금과의 구별의 모호성을 이용하는 수법도 있다. 물론 이들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며 더 큰 문제는 공천비리가 밝혀지지 않고 당선되는 단체장들과 지방의원들에게 있다. 이들에 의해 비합리적인 예산이 집행될 것이며 그로 인한 지방행정의 책임성은 고스란히 주민의 몫으로 남는 것이다. 물론 그 가운데 일부는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 온 것처럼 선거사범, 공천과정에서의 비리 등으로 고발되거나 임기 중 인사 청탁, 업자와의 결탁 등으로 구속되기도 하여 지방행정의 마비상태까지 이를 것이다. 그러나 그 수치가 다른 지방자치의 선진국과 비교하면 너무 많아 한탄스러울 지경이다. 우리 학계 및 시민단체의 대부분은 공천 비리는 지방행정을 마비시킬 가능성과 주민이 없는 정당만이 있는 지방자치의 실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백방으로 반대의견을 내었으나 지난해 유독 국회만이 이러한 여론을 무시하고 공직선거법 47조를 개정하였다. 그 결과 기초의원, 단체장, 광역의원, 국회의원과의 선거 담합이 강화되어 인물중심과 정책선거 중심이 아닌 중앙정당 중심의 5·31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정당공천의 또 다른 폐해는 후보자들의 ‘헛공약’남발을 부추겼다. 특히 공천이 ‘당선’인 지역에서는 선관위 및 학계가 매니페스토 정신을 외친다 한들 유권자들에게는 전혀 비교기준으로 채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정당민주주의가 우선이냐, 지역민주주의가 우선이냐에 대하여 이상과 현실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도 없다. 중요한 점은 지방선거를 통한 지역의 대표자 선출은 ‘정당의, 정당에 의한, 정당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정치적 행위인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주민들은 후보자들의 인물과 정책을 비교하며 과연 우리 지역에 맞는 공약을 합리적으로 내거는 후보가 누군가인가를 판단하게 되며 투표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지방자치제의 정착을 위해서는 공직선거법 47조의 재개정을 통하여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라건대 이번의 5·31 지방선거가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의 공천에 의한 선거로는 마지막이 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정당공천제 폐지와 함께 주민소환제 정착, 국민소환제 도입 등이 필요하겠다. 임승빈 경실련지방자치위원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 [사설] 지방행정 한나라당 책임 막중하다

    5·31 지방선거 결과는 한나라당에 기회이자 위기다. 당내에서도 압승을 자축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지방행정은 물론 지방의회까지 싹쓸이하다시피 석권했다. 지방권력을 독점한 상황에서 자치행정에 문제가 생기면 한나라당의 책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몰표가 급격히 빠질 여지는 언제나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정부·여당의 무능과 실정을 준엄하게 심판했다. 여야 정당 모두가 민심의 무서움을 실감하고 있다. 그 와중에 부작용이 발생했다. 과거 영·호남에서 나타났던 특정정당의 독식현상이 수도권·중부권까지 확장되었다.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은 광역·기초 단체장, 광역의원 중 3분의2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시의 예를 보자. 서울시장과 25개 구청장은 물론 96명의 지역구 시의원을 한나라당이 완전히 휩쓸었다. 그나마 비례대표 시의원이 있어 시의회 100% 독식은 안 되었다. 전체 시의원 106명 중 102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이래서야 지방행정의 견제·균형 장치가 작동하기 어렵다.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압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해 12월 대통령선거에서는 패배했다. 이번 승리는 2002년을 넘어선다. 참여정부 심판론 바람으로 한나라당 간판을 달면 자질과 관계없이 당선된 후보가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이 이들을 관리하지 못해 지방권력이 엉망이라는 평가를 받으면 중앙권력 도전에 또 실패할 수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 지방행정 모니터링시스템을 가동해 비리나 행정농단이 없도록 감시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에서는 시민옴부즈맨제 활성화 등 행정 및 의정활동을 자체적으로 견제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같은 정당 출신의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토호세력과 담합해 불법·부정을 저지르지 않는지 호랑이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 새로 도입한 주민소환제를 유효한 견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집값 안정화 ‘3·30대책’ 한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3·30 부동산대책’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제8차 회의에서 일부 금통위원들은 3·30대책이 중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 금통위원은 “3·30대책이 단기적으로 재건축아파트 가격을 낮추고 투기심리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겠지만 수급불균형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해 중·장기적으로 주택시장을 정상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위원은 이와 관련,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단기 부동자금이 풍부하다는 점도 거론하며 통화정책면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한 위원도 “강남지역 아파트의 경우 50% 내외의 거품이 존재하고 분당, 용인 등에서도 이에 못지않은 거품이 형성돼 있다.”고 진단한 뒤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효과가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25일 “부녀회의 아파트가격 담합 등 시장교란 행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보는 이날 과천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아파트 부녀회가 ‘호가 끌어올리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행 법규로는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아파트 부녀회의 가격담합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시장교란 행위에 대한 대응방안을 현재 관계부처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수 이영표기자 sskim@seoul.co.kr
  • 공정위 “부녀회 집값 ‘담합’ 조사 불가”

    아파트 부녀회 등의 아파트 값 올리기를 막을 방법은 없나.‘담합’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흔히들 공정거래법 적용을 떠올리지만 막상 공정거래위원회는 ‘조사 불가’ 입장을 밝혔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21일 “내부 회의도 했지만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법보다는 도덕적인 문제로 여론을 환기시켜 해결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말은 덧붙였다. 조사 불가 근거는 이렇다. 첫번째 담합을 주도한 주체가 사업자 단체이어야 한다. 부녀회는 사업자 단체가 아니라 공동생활을 유익하게 하기 위한 이른바 ‘편의단체’나 ‘친목단체’이다. 설령 부녀회가 사업자 단체라 하더라도 시장구획이 가능해야 한다. 예컨대 몇몇 사업자가 시장점유율을 이용해 공급을 조정하거나 가격을 올려서 이익을 봤다면 담합이다. 하지만 부녀회가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또한 가격을 올린 아파트의 시장을 특정화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강남권, 분당권 등으로 아파트 시장을 구분한다면 아파트 시장이 수백개에서 수천개로 늘어나는 비현실적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기술적으로 합의가 이뤄져 경쟁을 제한했느냐는 점을 밝히는 것도 어렵다. 부녀회원 몇몇이 부동산 중개업체를 윽박지르거나 인터넷에 가격을 올렸다고 담합으로 볼 수는 없다. 또 모든 회원들의 서명을 받아 몇몇 대표가 위임받았더라도 가격을 구체적으로 특정화시키지 않았다면 담합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예컨대 1000만원 인상에 모두가 합의하고 실질적으로 행동에 옮겨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아울러 시장 경쟁을 제한했는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경쟁 대상 아파트를 어디로 봐야 하고 피해 사례가 구체적으로 나왔는지를 따져야 한다. 실제 정부가 강조하듯 집값 상승분만큼 세금을 더 낸다면 담합 주도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공정거래법을 적용하려면 피해자와 가해자를 건별로 불러 심의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법률적으로 담합이 아닌데도 공정거래법 적용을 주장하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조사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굳이 한다면 단속규정으로 둬야 한다고 공정위 관계자는 밝혔다.“부녀회 등의 집값 올리기를 단속할 수 있다.”는 규정을 명문화하는 것인데 공정거래법에는 단속규정이 하나도 없다. 나중에 법적용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지난해 사업자단체인 부동산중개협회가 동맹휴업을 했을 때에도 담합 여부를 가리지 못한 점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부녀회 등의 집값 올리기에 색다른 해석을 내놓았다.‘부동산 버블 붕괴론’과 같은 맥락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증시에서 개미군단이 나서면 주가가 상투라는 뜻이다. 특히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주식들이 뛰기 시작하면 주가가 하락한다는 신호다. 부녀회 등이 가격을 올리는 것도 같은 경고를 주는 게 아니겠는가.”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통3사 ‘무제한 요금’ 폐지 담합 과징금 17억

    SK텔레콤과 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개사가 무제한 요금제를 없애는 과정에서 담합한 혐의로 17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동통신사들이 요금과 관련한 담합 행위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이동통신 3개사들이 음성통화 무제한 정액요금제와 무제한 커플요금제를 폐지하면서 담합했다고 결정,3개사에 17억 8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과 KTF가 각각 6억 6000만원,LG텔레콤이 4억 6200만원이다. 공정위는 그러나 중대하고 악질적인 담합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검찰에 고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공정위에 따르면 이동통신 3개사 대표이사들은 2004년 6월24일 “3개사가 모두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운영하면 할인효과만 있을 뿐 결국 모두에게 손해가 된다.”면서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날 정보통신부 장관과 KT를 포함한 통신 4개사 최고경영자가 모임을 갖고 허위·과장 광고의 금지 등 ‘이동전화시장 건전화를 위한 클린 마케팅’에 합의했음에도 이동통신 3개사가 따로 요금 담합에 합의, 시장과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KTF는 무제한 정액요금제를 당초 종료기간인 2004년 7월31일보다 앞선 7월5일 중단했고 무제한 커플요금제도 보름 뒤 없앴다. LG텔레콤은 2004년 7월31일 이후부터 무제한 요금제를 적용하지 않았다. 정보통신부에 무제한 요금제 인가를 신청했던 SK텔레콤은 이후 인가를 추진하지 않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의 임원 회의록과 전자메일, 업무수첩 등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없애는 협상을 다른 회사들과 조속히 시행하라는 문구를 증거로 확보했다.”면서 “대표이사들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지만 사안이 중대하지 않아 과징금만 부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아울러 다음달 KTF와 LG텔레콤의 음성통화요금 담합에 대해서도 심의를 거쳐 제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집값 담합 처벌 법규 마련해야

    청와대는 그제 ‘부동산, 이제 생각을 바꿉시다’라는 특별기획물을 통해 서울 강남 3개구(강남, 서초, 송파)와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 7개 지역을 ‘버블 세븐’으로 규정했다.2004년 이후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26%로 전국 평균 상승률 5%의 5.2배에 달한다는 근거에서다. 지금 집값이 꼭짓점에 이르면서 거품 붕괴를 우려하는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이들 7개 지역이 사실상 원흉이라는 말도 된다.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폭등세가 이들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집값 대란의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틀린 말도 아니다. 최근 이들 지역과 이웃한 산본신도시에서 평당 1500만원 이하 매도 금지 사발통문이 나돌면서 산본의 집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의 10배를 웃돌고 있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별 부녀회가 중심이 된 집값 끌어올리기 열풍이 지역 단위로 광역화되고 있는 것이다. 담합 가격이 집값을 왜곡시키면서 집값 공시마저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정부는 공시가격을 시가 수준으로 높여 보유세의 부담을 늘리겠다는 엄포 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집값에 관한 한 정부가 ‘아줌마’에게 밀린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법률적인 검토를 한 결과, 부녀회는 사업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공정거래법의 적용이 어렵고 업무방해죄 적용도 쉽지 않다는 핑계로 집값 담합 행위에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양극화 심화와 국가경쟁력 잠식의 주범인 집값을 잡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위헌 논란이 있는 제도의 도입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정신이라면 집값 담합 행위도 제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기존 법률의 적용이 어렵다면 새로운 법률을 제정해서라도 집값 담합 행위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 [사회플러스] 양잿물 가격 담합 3개사 약식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한승철)는 16일 비누원료 등으로 사용되는 가성소다(양잿물)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한화석유화학과 LG화학, 삼성정밀화학 등 3개사를 벌금형에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 1위인 한화석유화학은 5000만원,2·3위인 나머지 두 회사는 3000만원씩 벌금을 물게 됐다.
  • “집값 더 오르면 공시가격 시세 100%로”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집값이 계속 오르면 주택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을 내년부터 100%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8·31대책’을 통해 보유세제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 부녀회 담합 등으로 호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택 공시가격의 시세반영률을 100%로 할 경우 강남권 30평형대 이상 아파트는 대부분 종부세 부과대상에 포함되고 기존 종부세 대상자의 세금부담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또 “다음달까지 실거래가 신고건수가 신뢰할 만한 통계수준으로 축적된다면 서울 강남지역과 분당, 평촌 등 신도시 지역의 단지별, 평형별 거래가격과 거래건수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삼성·하이닉스 1억 4000만弗 배상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미국 D램 소비업체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에서 각각 6700만달러(약 670억원)와 7300만달러(약 730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원고측 변호사가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 재판에 참석한 뒤 거액의 배상금에 합의한 것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이 가격 담합 행위로 해외 소비업체에 민사상 손해배상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1999∼2002년 미국 시장에서 D램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미 법무부로부터 각각 3억달러와 1억 8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당했다. 판매 담당 임직원들은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과 징역형에 합의했다. 독일 인피니온사는 2000만달러를 소비업체에 배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또다른 가격담합 의혹을 받고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일본 엘피다사에 대한 소송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통신은 보도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경제정책 돋보기] 공정위 ‘강제조사권’ 재추진 논란

    [경제정책 돋보기] 공정위 ‘강제조사권’ 재추진 논란

    공정거래위원회를 흔히들 ‘경제 검찰’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공정위 내부에서는 ‘조사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종이 호랑이’라는 푸념이 쏟아진다. 강제조사권이 없어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불만의 표현이다. 이와 관련, 권오승 신임 공정위원장은 지난달 취임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정보를 전산으로 관리하면서 담합행위 등 적발이 더욱 어려워져 강제조사권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법 집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해 공정위가 강제조사권 확보를 본격 재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학계 일부와 재계에서는 공정위가 강제조사권까지 가지면 지나치게 권한이 막강해질 뿐 아니라 실효성도 낮다며 반대하고 있다. 법무부도 소극적이어서 부처 협의는 중단된 상태다. 공정위는 7월 발족할 시장경제선진화 태스크포스(TF)에서 검토한 뒤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사거부·방해사건 9건…과태료 외에 제재방법 없어 공정위는 2002년 3월부터 법무부와 강제조사권 도입 문제를 논의해왔다. 하지만 이 문제가 불거진 건 지난해 조사방해사건이 잇따르면서부터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1998년 이후 조사거부·방해행위를 적발, 제재한 사건은 모두 9건인데 이 가운데 4건이 지난해 일어났다. 특히 지난해 4월 삼성토탈 임직원이 담합행위 관련 서류를 빼돌리고 추격하는 조사관을 몸으로 막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과태료 부과 이외에 다른 제재방법은 없었다. 공정위는 지난해 5월 ‘조사방해 행위 등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으면서 중장기 과제로 담합행위 조사권을 강화하고, 조사방해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을 신설한다는 ‘강제조사권’ 확보를 제시했다. ●“담합사건 적발하려면 압수수색권은 필수” ‘담합행위 조사권 강화’는 담합사건에 대해 공정위가 압수수색권을 갖도록 법에 명시하겠다는 것이다. 형사처벌 규정 신설은 조직적이고 중대한 조사방해 사건에 대해 형사처벌도 가능하도록 한다는 의미다. 공정위는 형사처벌보다는 압수수색권에 집중하고 있다. 공정위는 압수수색권의 필요성에 대해 ▲현행 조사권한(자료제출명령권, 현장출입권 등)만으로는 고의로 조사를 거부할 경우 과태료 부과 외에 대응수단이 없고 ▲정보기술 발달·사무환경의 디지털화 등으로 담합증거에 대한 접근이 원천봉쇄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강대형 공정위 부위원장은 “은밀하게 이뤄지는 담합사건에 대해 기업이 자료를 숨기고 조사를 막으면 현재는 적발할 방법이 없다.”며 “현장에서 초기에 자료를 최대한 입수하는 것이 담합사건 해결의 열쇠”라고 말했다. 홍종학(경실련 정책실장) 경원대 경제학과 교수도 “담합사건을 인지해 현장을 급습했는데도 기업이 거부하면 조사를 못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한 뒤 “담합사건은 공정위의 고발이 없으면 검찰이 수사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면 심증은 있어도 고발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공정위 권한 비대화, 기업 부담 가중 생각해야”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양세영 전경련 기업정책팀장은 “공정위는 이미 계좌추적권을 비롯해 충분한 조사권을 갖고 있다.”며 “검찰이 경제사건을 수사하고 있는데다 공정위가 강제수사권까지 가지면 기업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고 반발했다. 법무부에서도 인권침해 우려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권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선진국의 예를 보면 압수수색보다는 대부분 내부고발자의 제보나 합법적 감청에 의해 담합사건이 적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공정위가 압수수색을 하게 되면 기업의 경영기밀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도 이같은 반발을 의식,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손인옥 공정위 심판관리관은 “시장경제선진화 TF에서 강제조사권이 정말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떤 형태로 할지를 충분히 논의한 뒤 관계부처와 협의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직장 분위기에 환멸-Q여사에게 물어보세요(44)

    20세된 직장여성입니다. 집안에서는 여자가 직장에 다녀서 뭘 하느냐고 반대하시는 걸 나온 처지입니다. 여학교만 나온 터이나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것이 집안이 어려워서는 아닙니다. 살림 배우다가 시집 가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아뭏든 지금 직장생활 1년인데 저는 인생에 대한 환멸속으로 점점 빠져들어 가고 있읍니다. 같은 사무실의 남성들 전부가 변태 아니면 색마로 보이는 것입니다. 오고 가는 잡담이 모두 음담패설인 것은 그래도 참겠는데 혹시 다방에라도 같이 가면 얼굴이 뜨거워서 못 견디겠어요.「레지」아가씨의 온몸을 주무르고 야단들이에요. 아침부터 밤까지 이러는 남자들의 심리는 무슨 病(병)일까요. 시집가서 이런 「남자」하고 산다고 생각하면 몸이 오싹 합니다. 제가 이상한 여자일까요? 직장을 그만두면 이런 나쁜 기억은 사라지게 될까요? <서울 소공동 백영미> <의견> 존경하는 사이 되도록 그런 직장은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는 것이 백양의 정신위생상 좋겠읍니다. 남자들이란 자기네끼리 있을 때라든가 직업적인「서비스·걸」앞에서는 못하는 소리와 행동이 없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이른바 직장과 생활의「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라고들 하지요. 정신생활이 빈곤하고 일상생활에서는 좌절만 맛보고 있는 사람이 그것을 해소시킬만한 취미, 정신적 활동까지도 못갖게 되면 결국 백양이 보고 있는 그런 변태나 색마로 타락해 버리는 것이라고 일부 심리학자들은 설파합니다. 문제는 그들이 백양을 숙녀로 보지 않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심한 정신병자라도 그 광란중에 자기가 조심해야 할 상대를 구별합니다. 하물며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면「변태」증세도 매우 가벼울 것이에요. 예절을 지켜야 할 상대 앞에서라면「레지」의 몸을 주물러 대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백양, 이런 사태는 백양 자신이 아마 몹시 체신없고 경박하게 굴었기 때문에 남성들에게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여자라는 신념을 갖게 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세상의 모든 남자가 다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장담합니다. 걱정말고 시집가세요. <Q> [ 선데이서울 69년 9/14 제2권 37호 통권 제51호 ]
  • 국제油價 20%는 투기거품

    고유가의 주범은 국제 투기자본? 유가가 지난주 배럴당 75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데는 국제 투기자본의 개입이 크게 작용한 탓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유 선물’이 단순한 원자재가 아니라 ‘금’처럼 하나의 금융자산으로 인식되면서 단숨에 막대한 부를 챙길 수 있는 투기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국제 원유 시장의 연일 초강세로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등이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며 속속 진입하고 있어 가파른 유가의 상승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한달 동안에만 투기 자본이 10억배럴에 이르는 원유 선물을 매입했다고 NYT는 전했다. 때문에 현재 유가의 최대 20%가량이 투기 자본에 의한 거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 사이에서 투기자본은 떼돈을 벌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를 사고 파는 거래 전문가들의 몸값도 함께 뛰었다. 평균 연봉이 100만달러(약 10억원)에 육박하고 일부는 1000만달러(약 100억원)도 너끈히 벌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최근 원유나 석유제품 선물 시장의 60%가 헤지펀드라고 보도했다.세계적인 연기금과 헤지펀드가 올들어 운용자산의 최소 1∼10%를 원자재에 투자, 선물 매매를 통해 현물 시장의 초과수요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대형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에너지 상품에 쏟아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석유·가스 등에 180억달러(약 18조원), 메릴린치는 25억달러(약 2조 5000억원) 안팎을 에너지 펀드로 모집했다. 물론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핵문제와 나이지리아 반군의 원유시설 공격,‘세계의 공장’ 중국 등 개발도상국들의 급증하는 수요, 다국적 석유 회사들의 정제시설 부족 등이 모두 고유가의 기본 원인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국제적 불안요소를 틈타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이 투기자본이란 지적이다. 지난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서방 세계의 증산 요구를 일축한 석유장관들은 “현재의 유가는 공급 부족에 따른 것이 아니다. 현재 비축률은 최고 수준”이라며 투기자본 등 유통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주장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증산을 거부하며 고분고분하지 않는 OPEC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다. 상원 법사위원회는 지난 27일 OPEC을 미 법원에 담합 혐의로 제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하는 등 고유가를 둘러싼 산유국과 소비국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지난주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75.17달러까지 치솟은 유가는 올들어 18%가 올랐다. 지난해 45%, 지지난해 28% 상승한 데 이어 가파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씨줄날줄] 횡재세/육철수 논설위원

    자원전쟁시대에 석유의 힘은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다. 우리나라 석유 수입량의 30%를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한테 석유공급을 끊으면 당장 서울의 모든 아파트 정화조에 물을 내릴 수 없을 지경이라니 그 위력을 짐작할 만하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처지에서 석유가 지천으로 널려 있는 중동국가들을 보면 그래서 부럽기도 하다. 듣자 하니 쿠웨이트는 석유로 벌어들인 돈이 남아돌아 지난해말 집집마다 800만원씩 나눠주었다고 한다. 우리는 고유가로 난리가 난 판국에 정말 꿈같은 얘기다. 중동의 석유매장량은 세계의 65%에 이른다. 앞으로 70∼80년 지나야 고갈될 전망이라고 한다. 매장량의 2.6%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지금 추세로 석유를 뽑아 썼다가는 향후 10년 정도면 거덜날 것이라니 중동에 잔뜩 눈독을 들이는 것도 이해된다. 자국의 매장량은 가능하면 그대로 두고, 전쟁을 일으켜서라도 산유국을 장악하며 남의 나라 석유부터 부지런히 사다가 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자원전략일 것이다. 이처럼 석유자원의 관리에 고수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요즘 고유가 때문에 골치아픈 일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석유회사들이 기름값을 대폭 인상해 미국민들의 분통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한다.ℓ당 500∼600원이던 휘발유값이 최근 한 달 사이에 700∼800원으로 올랐고, 일부 지역에서는 1000원 안팎까지 급등했다니 그럴 만도 하겠다. 기름값 때문에 승용차를 집에 놔두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휘발유값이 ℓ당 1700원을 넘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 한국인들의 배짱은 알아줘야 할 것 같다. 고유가로 미국민의 고통이 가중되자 미국 의회의 몇몇 의원들은 이런 정서에 편승해서 떼돈을 번 석유사에 ‘횡재세’(windfall tax)를 부과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미정부도 덩달아 비축유를 중단하고 석유업체의 폭리를 조사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하지만 석유재벌을 든든한 후원자로 둔 부시 행정부는 횡재세에 대해선 분명히 “노(No)”라고 선을 그었다. 기름값 담합 인상이 밝혀지면 벌금 몇푼 때리는 시늉은 할지 모르겠다. 실행 불가능한 횡재세를 내세워 성난 미국민을 달래보려는 ‘석유권력’의 얄팍한 속셈이 훤하게 들여다 보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고유가때문에 美전철 ‘콩나물시루’

    ‘고유가’와의 불쾌한 동거가 시작됐다. 자가용이 발인 미국인들이 대중교통으로 눈길을 돌렸고 초소형 자동차, 입석 비행기 등 기름을 아끼는 묘안도 쏟아지고 있다.●미국인들 운전대 놓는다 워싱턴DC의 전철 ‘메트로레일’은 지난 20일 하루 78만 820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개통 30년 만에 최고치라고 유에스에이투데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날보다 6.2% 늘어난 기록이다. 로스앤젤레스도 올 1분기 전철 승객이 11.4%, 버스 승객은 7%가 각각 증가했다. 석유 산업의 본고장 휴스턴에서도 최근 대중교통 이용자가 10.2% 늘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경전철 이용자가 지난해보다 50% 폭증, 중고 객차 10량을 긴급 투입했다.●천연가스 미니카 타실래요? 오토바이도 자동차도 아닌 초미니 자동차가 선보였다. 압축 천연가스를 써 연료비를 절약할 뿐 아니라 환경에도 좋다. 연비는 2.5ℓ당 100㎞. 무엇보다 차폭이 겨우 1m여서 혼잡한 도심을 뚫거나 주차하기 편리하다. 영국 바스대학과 독일 BMW 등 9개국이 유럽연합(EU) 지원으로 개발한 2인승 삼륜차의 이름은 ‘클레버(슬기로운)’. 양산될 경우 7200∼1만 4400유로(약 850만∼1700만원)에 팔릴 전망이다.●콩나물시루 같은 비행기 고유가로 가장 타격을 받은 업종은 역시 항공사다. 시름이 깊어가자 급기야 ‘입석 비행기’까지 고안해 승객을 더 태우려 한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관계자는 입석 개발을 마치면 현재 500명이 정원인 A380 모델이 853명까지 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서서 기댈 수 있는 등받이에 팔걸이가 달렸으며 입석 간 거리는 64㎝ 정도. 미국 보잉사는 등받이를 얇게 해 좌석 간격을 1인치 줄이거나, 통로를 좁혀 가로 8개 좌석을 9개로 만드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영국 더타임스 등이 입석 비행기를 “가축 우리 같다.”고 비아냥대자 에어버스측은 나중에 개발 사실을 부인했다.●정유사 폭리, 중간선거 쟁점화 고유가로 모두가 불편한 가운데 정유사들은 제 배만 채운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부랴부랴 전략유 비축 잠정중단과 석유업체 가격담합 조사를 지시했지만 “효과가 미지수”란 시큰둥한 반응이다. 보스턴대 마크 윌리엄스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5월 비축분 210만배럴은 미국인의 2시간 소비분”이라고 지적했다. 중간선거를 의식한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결정한 석유업체 면세 조치를 일부 거둘 정도로 선거에 애가 탄 것 같다. 그러나 의회 일각에서 제기한 ‘횡재세’ 부과는 반대했다. 민주당도 이날 대책을 제시했다. 석유업계 면세 철회로 생긴 재원으로 휘발유 소비세를 60일간 면제하자는 안도 내놨다. 존 케리 상원의원은 “도대체 이라크 석유는 어디 갔기에 이 지경이냐.”고 말해 선거 쟁점화를 시도하는 분위기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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