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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전자조달 불법입찰 판친다

    정부가 입찰 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국가전자조달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운영을 제대로 못해 여전히 불법 대리입찰과 담합 행위 등이 잦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1일 조달청 등 24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가전자조달시스템 운영실태 감사결과를 공개하고 “불법 입찰업체 65곳과 입찰브로커 2명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고발하도록 관계기관에 통보했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입찰브로커 박모씨는 8개 업체 대표이사로부터 입찰을 따내면 낙찰금액의 2%를 받기로 하고 업체의 공인인증서를 빌려 지난해부터 지난 3월까지 650건의 입찰에 1885번이나 대리 참여했다. 이는 입찰대리인 자격을 업체에서 발행한 재직증명서만으로 확인하는 허점을 노린 것이다. 감사원은 조달청의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서 지난해 11월∼지난 4월 법인의 입찰대리인이 낙찰받은 6만 5804건 중 1만 948건의 경우 입찰대리인이 법인의 임직원이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나라장터를 통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쟁입찰된 약 29만건 가운데 약 14만건에서 최소 2명 이상의 입찰자가 동일 인터넷주소(IP)에서 중복 입찰했으며 이 중 일부를 조사해 보니 12개 업체의 담합 등 불법 행위가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감사원은 기획재정부와 조달청 등에 불법입찰 방지 시스템의 재정비 등 개선을 촉구하는 한편 불법 대리입찰로 낙찰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1만여건(낙찰액 약 1조 8000억원)에 대해 정밀 조사를 통해 입찰 무효 등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행장들 “대출금리 개선 필요 공감”

    은행장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현행 대출금리 결정방식 변경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 했다. 은행장들은 16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이성태 한은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CD 연동 대출금리 결정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은행장들은 그러나 개별은행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하면 고객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은행연합회 등 은행권이 공동으로 대처하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담합 지적을 받을 수 있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 총재와 은행장들은 “최근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소비, 투자 등 내수가 여전히 미약해 대다수 경제주체가 체감하는 경기 호전은 좀 더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자영업자와 소기업 등은 재정정책 효과와 대출 지급보증 및 만기연장 같은 정부 지원책이 차례로 끊기게 되면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은행장들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등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외화자금사정이 호전되고 있지만 앞으로 여건 변화에 따라 이 자금이 빠르게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시장금리와 환율이 불안정한 변동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협의회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민유성 산업은행장, 김태영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이주형 수협중앙회 신용대표가 참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표이사·행장 “올해 국감만 같아라”

    은행과 기업체 수장들이 종전과 달리 올해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서 대거 빠지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여권 실세와 한나라당 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에게 경제인의 증인 채택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신신당부했기 때문이다.국회 정무위가 대표적이다. 대표이사, 은행장 등 최고경영자를 부르던 기존 관행을 깨고 전무, 부행장 등 실무자급으로 증인을 짰다. 증인 수도 지난해 49명에서 올해 29명으로 대폭 줄었다.정무위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과 관련해 신한·현대·국민·삼성·롯데 등 모든 카드사에 대해 상무, 전무 등을 증인으로 불렀다. 지난해 파생금융상품인 키코(KIKO) 피해와 관련한 질의를 위해 은행장들을 불렀던 것과는 대조된다. 이번에는 정유사 폭리 문제를 지적하는 자리에도 각 정유사의 전무급을 출석하도록 했다. 지난해 정유사의 가격담합 문제를 따질 때에는 모두 대표이사를 불렀다. 홈쇼핑 업체의 과다한 판매수수료 문제나 소비자에 불리한 항공사의 마일리지 사용 문제를 지적하기 위한 자리에도 상무, 전무 등이 증인석에 앉는다.정무위 소속 한 의원은 15일 이같은 ‘기업 프렌들리형’의 증인 신청은 여권내 최고 실세 의원의 ‘단속’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 실세 의원은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간사에게 “기업체 수장을 증인으로 불러 증거도 없는 이야기로 망신을 주기 위한 국감은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기업체 수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뒤 증인 명단에서 빼주겠다며 후원금을 요구했던 과거 불미스러운 사례들을 적시하며 “증인 채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라.”고도 했다.당 지도부도 가세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사무실에 자기 명의로 된 ‘국정감사 관련 유의사항’이라는 제목의 안내문을 돌렸다. 여기에는 ‘경제인의 증인채택 신중’, ‘국민 이목을 끌기 위한 유명 인사의 일회성 증인채택 지양’ 등이 적혀 있다. 아울러 “무리한 자료요구는 정부 부처 공무원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합리적인 선’에서 자료제출을 요구할 것”을 강조했다.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탈많은 대출금리 이번엔 바뀔까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대출금리 체계 변경 검토를 공식 언급함에 따라 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삼고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폐단이 적지 않아 변경 필요성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으나 이렇다할 ‘묘수’가 없어 고민만 깊어진 상태였다. 13일 금융위와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 사이에선 CD, 정기예금, 은행채 금리 등을 조달비중과 만기 등에 따라 가중 평균하는 방안을 가장 무게 있게 검토 중이다. 여러 상품을 한 바구니(바스켓)에 넣고 가중 평균으로 양념을 치는 식이다. 진 위원장이 전날 “개인적으로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힌 방식이기도 하다. 선도은행인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3개월물 CD금리와 만기가 같은 3개월짜리 정기예금이나 남은 기간이 3개월인 금융채 등을 한데 묶어 가중평균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형식엔 차이가 있지만 신한은행도 금리를 혼합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단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섞되 비율은 고객이 스스로 정하게 하는 식이다. 은행 측은 “고객에게 CD와 금융채 중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은행권 전체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방식보다 은행마다 각기 다른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한 시중은행 자금담당 부장은 “올라간 CD금리로 (대출을 받은) 서민도 불만이겠지만 CD가 기준인 탓에 은행도 자금운영에 애로가 많다.”면서 “파도(금리 차이)가 높으면 배(자금)를 운항하기 어려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장단점이 있어 대안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바스켓 방식 문제점 벌써 부각 실제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바스켓 방식의 문제점이 벌써부터 지적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바스켓 금리는 은행들이 이미 검토했던 방안으로 투명성과 공정성 어느 하나도 만족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났다.”면서 “문제는 바스켓에 무엇을 넣든 현 CD금리보다 높을 것이고 금리결정 과정이 복잡해지면서 투명성 시비가 증폭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스켓 금리가 과거 ‘프라임 레이트’와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은행들은 은행의 조달 원가와 기업의 신용도 등을 반영한 자체 기준금리인 프라임레이트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환란을 겪으면서 예금금리가 연 18~20%까지 치솟자 은행들은 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다. 이후 대출금리가 오르자 은행의 대출금리 체계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비난이 일면서 지금의 CD 금리가 대안으로 채택됐다. 묘수 찾기가 쉽지 않다보니 지난 4월 은행권은 금리 체계 변경을 위해 한 달여간 운영해온 태스크포스(TF)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은행 수익과 직결되는 대출금리 변경문제를 은행끼리 모여 논의하면 담합이라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적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후 논의는 완전 중지된 상태다. 은행 각자에 맡기거나 새 금리 기준을 금융당국에서 제시하는 것 외에 방법은 없다는 얘기다. ●금융당국 변경 의지 가장 중요 금융당국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CD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문제제기는 지겹도록 반복돼 왔고 그때마다 금융당국은 검토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면서 “시장이 좀 나아지면 문제의식을 그냥 잊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대안 찾기는 구호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나라별로 기준이 다른 만큼 정해진 답은 없다.”면서 “지금은 안정적이면서도 금융주체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금리형식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신림동 고시학원 담합 적발

    서울 신림동의 대표적인 고시학원들이 수강료를 담합해 올렸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이에 따라 수강생 1인당 학원비 부담이 연간 10만원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공정위는 8일 베리타스법학원과 한림법학원, 합격의법학원 등 3개 고시학원의 수강료 담합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총 1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베리타스법학원은 자진 신고로 과징금을 면제받았고 한림법학원에는 700만원, 합격의법학원에는 800만원이 부과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학원들은 작년 12월 부원장급 모임을 하고 올해 3월부터 시작되는 강의부터 수강료를 1회당 2000원 정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사시 1차 기본강의 수강료는 강의 1회당 1만 4500~1만 5000원에서 1만 7000원으로 조정하는 등 과목당 수강료를 2000~3500원 올렸다. 학원들은 지난 3월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자 수강료를 1000~2000원 인하했다. 이번에 적발된 3개 학원들은 신림동 학원가 매출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고시학원의 수강료 담합을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적발에 따라 고시 준비생들이 1인당 연간 10만원 정도 학원비 부담을 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무위 “기름값 OECD 최고… 정유사 폭리의혹”

    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는 대형 마트 3사의 대형 슈퍼마켓(SSM) 사업 진출논란, 연예인 불공정 계약 관행, 정유사 폭리 의혹 등이 집중 거론됐다.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대형 마트 3사가 동네 슈퍼를 인수하는 형태로 SSM 사업을 벌이면서 지역 자영업자를 고사시키고 있다.”면서 “대형 마트의 SSM 진출 문제에 대해 인수합병 등을 이유로 불공정거래행위 조사에 착수해 달라.”고 요구했다.한나라당 조문환 의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연예인 계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대 가수 및 연기자 90명 가운데 52.2%인 47명이 10년 이상 장기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10대 남자 가수 37명 가운데 22명이 10년 이상 계약에 해당됐고 유명 기획사 소속의 한 10대 여가수는 계약기간이 무려 17년이었다.”며 고질적인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날 국감에서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은 “액화석유가스(LPG) 담합의 과징금 규모가 1조원대냐.”는 민주당 조경태 의원의 질문에 “최종 제재 결정이 남았으나 대략 그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우리나라 휘발유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며 정유사의 폭리 의혹도 제기했다. 조 의원은 “국내 휘발유 값은 2008년 기준으로 OECD 평균보다 2.3배, 비슷한 환경 조건의 일본보다 1.7배 비싸다.”면서 “고환율 고통 운운하지만 환율이 2006년 달러당 995원에서 2008년 1103원으로 올랐을 때에도 정유사 영업이익은 2조 9000억원에서 4조 3000억원으로 오히려 많아졌다.”고 지적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신종플루 백신 수입계약 못했다”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연내에 300만도스의 신종플루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다는 정부의 발표와 달리 실제 계약체결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면책조항에 이견이 있어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보건복지가족부는 이 본부장을 유럽에 파견해 영국계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300만도스를 연내에 공급받기로 구두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 등의 질의에 대해 “GSK가 중과실 면책과 배상 책임률 50% 제한, 영국 현지 소송 진행을 계약에 명시하도록 요구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 1차 턴키(설계·시공 일괄수주방식) 공사 시공업체의 담합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주장에 대해 “입찰을 면밀히 검토한 뒤 전반적인 조사를 거쳐 사건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4대강) 턴키 공사의 입찰 경쟁에 참여한 사업자 수가 적고 낙찰률이 높으며 1순위와 2순위의 입찰금 차이가 적은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변무근 방위사업청장은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 이상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 미사일 지침에는 한국군이 배치할 수 있는 미사일은 사거리 300㎞로 제한돼 있다. 변 청장은 사거리가 늘어난 미사일 개발 완료 시점, 개발 수준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보안을 요하는 문제로, 21일 예정된 국방과학연구소 국정감사 때 비공개로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변 청장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패트리엇 미사일과 관련, “2발을 동시에 쏘면 1발을 맞힐 확률이 90%를 넘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석연 법제처장은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간 옥외집회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과 관련, “이 법안은 형벌법규이기 때문에 적용중지를 내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지운 이두걸기자 jj@seoul.co.kr
  • 日공정위, 삼성SDI에 과징금 182억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TV의 CRT모니터(브라운관) 가격을 담합한 삼성SDI의 계열사 1곳에 대해 독점금지법(부당한 거래제한) 위반 혐의를 적용, 과징금 13억 7300만엔(약 182억 4900만원)을 물리기로 했다. 공정위는 이날 LG전자의 계열사 1곳에 1억 5000만엔, 파나소닉의 계열사 3곳에 17억 9700만엔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가 국제 담합과 관련, 해외 기업에 독점금지법 위반을 걸어 과징금 납부명령을 내리기는 처음이다. 이에 삼성SDI는 “관련 제품이 자국에 유입되지 않았는데도 관할권을 행사한 것”이라면서 “정식 통보를 받으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 “복수노조·노조전임 임금문제 법·원칙에 따라 매듭지을 것”

    10년 만에 돌아온 정부과천청사 1동. 1999년 12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를 떠나 여의도 정계에 진출했던 임태희 의원이 1일 노동부 장관으로 같은 건물에 입성했다. 떠날 때는 정부부처의 수많은 과장 중 한 명이었지만 지금은 3선 의원에 여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실세(實勢) 장관. 임 장관은 오전 취임식과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서울메트로 군자차량기지를 찾았다. 사당역에서 신답역까지 관용차가 아닌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취임후 첫 공식 방문장소로 이곳을 택한 것은 노사문화의 선진화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서울메트로는 올해 노사문화 대상(국무총리상)을 받은 곳. 임 장관은 “앞으로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노사문화 선진화인 만큼 그에 가장 걸맞은 장소를 골라야 한다.”며 직접 이곳을 택했다고 한다. 임 장관은 취임식에서 “우리 노동문화는 솔직히 부끄러운 수준”이라면서 “처음부터 대화가 아닌 대결로 시작하는 노사교섭, 적당히 담합하는 관행 등 후진적 모습은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사관계가 발전해야 일자리 문제도 술술 풀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를 통한 교섭으로 기업이 발전하고 그 열매를 다시 근로자에게 주면 노사 신뢰와 상생을 토대로 일자리도 늘어나는 것”이라면서 “노동부가 이 과정을 공정하게 돌아가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 문제, 통합 공무원 노조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를 것을 분명히 했다. 임 장관은 “13년간 미뤄온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 문제를 이제는 매듭지어야 한다.”면서 “노조 설립의 자유를 보장해 서로 경쟁하고 전임자 급여를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노조 스스로 부담하는 것이 건강한 노사문화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통합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한 데 대해서는 “분명 실정법상 문제가 없다.”면서 “하지만 정치중립을 분명히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부서에서 근무했던 경험, 정치권에서 국가적 현안을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면 누구보다 잘해낼 자신이 있다.”면서 “모든 책임은 장관이 지겠다는 각오로 직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암묵적 담합 ‘균열’… 요금경쟁 점화

    암묵적 담합 ‘균열’… 요금경쟁 점화

    ‘9·27 이동통신 요금인하 방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이통사들은 “내놓을 수 있는 방안은 모두 꺼냈다.”고 주장하지만 소비자단체들은 “50점밖에 줄 수 없다.”고 맞선다. 한 달 내내 한 통화를 쓰지 않아도 무조건 물어야 하는 기본료(1만 2000원)를 손질하지 못한 것이나, 결합상품 등을 통해 이미 할인혜택을 보는 소비자들은 추가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 주요 한계로 지적된다. ●소비자단체 “요금인하 아직 부족” 그러나 장기가입자 요금할인, 가입비 인하, 초당 과금제 실시, 무선인터넷(데이터통화) 요금 인하 등은 의미있는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더욱이 ‘요금 결정은 업체들의 권한이고, 인하도 자율경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던 방송통신위원회가 행정지도로 요금인하를 강제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물론 방통위는 “행정지도는 자주 쓰면 안 된다.”며 추가 개입에는 선을 긋고 있다. 따라서 현 정부 내에서는 이번 조치가 사실상 마지막 카드로 받아들여진다. 앞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는 요금과 서비스를 둘러싼 이통사 간 경쟁이 훨씬 치열해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동통신 요금은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특정 요금제를 방통위에 신고하면 후발사업자인 KT와 LG텔레콤이 따라가는 식으로 결정됐다. 기본료, 망내할인, 결합상품, 요금제 구성이 대동소이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요금인하를 계기로 암묵적 담합 구도는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SK텔레콤은 10초당 18원이던 과금체계를 1초당 1.8원으로 전격 조정했다. ‘우리는 감내할 수 있으니 따라올 테면 따라오라.’는 것이다. KT는 무선인터넷 요금 인하로 맞불을 놓았다.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10%가량 요금이 낮았던 LG텔레콤은 좀더 지켜보다가 과금체계 등을 조정할 방침이다. ●집전화 시장 경쟁도 치열 예상 결국 음성시장이 SK텔레콤 쪽으로 급속하게 쏠리면 KT와 LG텔레콤도 초당 과금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며, KT가 아이폰 도입을 필두로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가만있지 않을 전망이다. 서비스와 요금의 무한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번호이동 고객을 놓고 연간 수조원을 투하하며 ‘제로섬’ 게임을 벌였던 마케팅 경쟁도 장기가입자 묶어 놓기 경쟁으로 변할 조짐이다. 3사 모두 경쟁업체로 옮겨가지 않을 것을 약속하면 요금을 깎아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비교적 여유가 있는 SK텔레콤과 KT가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지 않으면 통신시장은 ‘레드 오션’ 구조로 진입할 수밖에 없다. 집전화 시외요금이 시내요금과 동일해지면서 집전화 시장을 지키려는 KT와 이를 빼앗으려는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등 인터넷전화 업체간 경쟁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요금 인하 방안이 충실히 이행되면서도 투자의욕이 꺾이지 않고, 통신 및 인터넷 생태계가 상생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큰 과제가 정부와 업계 모두에게 던져졌다.”고 평가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공정위, 주유소 가격담합 대대적 조사

    공정위, 주유소 가격담합 대대적 조사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기름값과의 전쟁’에 나섰다. 전국 주유소와 LPG 업체에 대한 가격 담합 조사를 통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기름값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주부터 전국 30여개 지역, 200여개 주유소의 석유제품 가격담합 혐의에 대한 일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이례적으로 본청과 4개 지방사무소 조사 인력이 대거 투입됐다. 고속도로 주유소나 특정 지역 주유소가 아닌 전국 주유소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유소 담합 조사의 직접적인 목적은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 안정에도 불구하고 치솟고 있는 기름값을 잡는 것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가격(주간기준)은 작년 말 ℓ당 1290.02원에서 이번 달 셋째주 1684.10원까지 30.5%나 올랐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도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9월24일 배럴당 97.11달러에서 지난 23일 69.91달러로 3분의1 가까이 떨어졌지만 휘발유 가격은 ℓ당 38.83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기름값 상승은 경제위기 여파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 생활에 직격탄이 된다. 특히 주유소들이 차량 수요가 많은 추석 즈음에 기름값을 추가로 올릴 여지도 크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조사 결과는 연말쯤 나오고 개별 주유소가 인근 지역 주유소와 가격 담합을 했다는 증거를 잡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추석 전에 조사에 착수, 담합 혐의를 받고 있는 주유소들이 함부로 기름값을 올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 되려 가격을 내리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LPG 업체에 대한 공정위의 담합 조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6개 LPG 공급업체는 최근 6년 동안 충전소 판매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얼마 전 공정위로부터 심사보고서를 전달받았다. 공정위는 LPG 업체들의 담합 기간이 긴 데다 담합에 따른 교통비 인상이 서민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판단하고 있어 이들에게 추석 직후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휴대전화 부품업체인 퀄컴이 불공정거래 혐의로 지난 7월 부과받은 2600억원이 최고액이다. 다른 서민생활 관련 업종에서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제재도 잇따를 전망이다. 공정위는 선택진료제도 변칙 운용 등으로 부당 이득을 챙긴 8개 대형 종합병원에 대해 이달 말쯤 과징금 등의 제재를 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정위원장 “이통 등 생필품 담합 집중감시”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은 14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동통신, 온라인 음악사이트, LPG, 소주, 우유 등 생활필수품 관련 담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 결과를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음료·문화콘텐츠 업종 등에 대한 감시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정 위원장은 이날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6개 LPG 공급회사들이 6년여에 걸쳐 충전소 판매가격을 담합한 혐의에 대해 심의를 준비하는 중”이라면서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주거비, 교통비 등의 인상을 유발해 서민 부담을 가중시킨 점을 감안해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8개 대형 종합병원들의 선택진료제도 변칙 운용 등 민생 침해형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심의를 준비 중”이라면서 “제약사에 대한 부당행위 등과 함께 이달 중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공정위는 이동통신 계열사를 포함한 9개 온라인 음악사이트 운영사의 가격 담합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공정위는 추석을 앞두고 민생안정을 위해 생필품 분야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정 위원장은 “제수용품, 선물세트, 쇠고기 등 명절을 앞두고 가격인상 가능성이 큰 품목과 우유, 대두유, 밀가루, 설탕, 삼겹살 등 생필품을 집중 감시할 것”이라면서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과도한 판매 마진 등에 대한 실태조사도 실시해 법을 어길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정 위원장은 대기업 규제는 지속적으로 완화하겠지만, 반칙 행위에 대한 제재는 강화하겠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지주회사 제도는 투명한 소유구조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므로 핵심적 규율을 제외하고는 시장감시로 대체 가능한 규제는 폐지 또는 완화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기름값 담합·유통마진 철저히 따져야

    이명박 대통령이 휘발유 등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고공행진에 대한 강도 높은 대책을 주문했다. 그제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가진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였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았고 정유사별 주유소 공급가격 공개, 할인점의 석유제품 판매제도 도입 등 다양한 처방에도 불구하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 가는 것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700원에 육박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내렸지만 국내 휘발유값은 겨우 3.8% 떨어졌다. 이처럼 국제 유가와 국내 휘발유 가격이 따로 노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유류세율 때문이다. 유류세 비중은 2008년 기준 46.2%에서 올 8월 53.4%로 높아졌다. 유류세 10% 인하조치가 원상으로 복귀됐고, 수입원유에 부과하는 관세율이 1%에서 3%로 오른 탓이다. 높은 유통마진을 챙기는 석유업계도 고유가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공급가격 공개로 유통마진이 간접적으로 드러나자 정유사들 간 ‘암묵적 담합’의 징후마저 보인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철저히 따져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 높은 유통마진은 지식경제부가 추진 중인 유통계통별 공급가격 공개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비싼 휘발유값은 각종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가계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자동차가 필수품이 된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서민대책은 휘발유값 안정이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가격인상에 대한 책임공방을 접고 기름값 안정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李대통령 “대기업 가격담합 책임 물어야”

    李대통령 “대기업 가격담합 책임 물어야”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았다. 추석을 앞두고 서민들의 장바구니물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 대통령은 시장내 새마을금고에서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물가가 안정됐다고는 하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다.”며 “전 부처가 힘을 모아 서민생활 안정과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서민들에게 직결되는 성수품의 물가관리를 위해 정부가 힘써 달라.”며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들은 농협이나 농수산물유통공사를 중심으로 비축물량을 풀고 수급조절에 나서 서민들이 시름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이 공급하는 물품중에 액화석유가스(LPG)와 우유 등은 전형적으로 서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품목”이라며 “대기업들이 주의하지 않으면 가격이 왜곡돼 서민들의 피해로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경제와 자유경쟁이라는 우리 정부의 근간과 친서민 정책에 역행하는 가격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철저히 감시 감독을 벌이고 담합사례가 있으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시장행은 지난 4일 경기 구리시의 한 재래시장을 찾은 지 열흘도 안 돼 이뤄진 것이다. 최근 경제위기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서민경제를 챙긴다는 취지에서다. ‘현장에 정책의 답이 있다.’는 이 대통령의 평소 신념을 반영한 것으로 최근 들어 강력하게 추진하는 친서민 정책과 맞물린다. 이 대통령은 회의 후 시장을 둘러보면서 전통시장상품권(온누리상품권)으로 손녀에게 선물할 한복, 무화과, 꿀타래 등을 구입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내 식당에서 상인들과 설렁탕으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추석도 다가오고 해서 워낙 (경제가) 어려울 때라 어떻게 되고 있나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경호상의 문제로 사전에 방문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대통령이 방문한 직후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시장골목은 한 발짝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주먹’으로 국기원장 꿈꾸다…

    원장직을 둘러싼 폭력사건을 주도한 국기원 임원과 협회비를 횡령한 태권도협회 임직원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태권도 승급 심사비가 담합을 통해 과도하게 책정돼 빼돌려진 혐의도 포착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9일 라이벌 관계에 있는 인물이 국기원장직을 맡는 것을 막기 위해 행사장에 난입, 폭력을 행사한 국기원 이사 이승완(69)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1987년 4월 통일민주당 창당을 방해한 속칭 ‘용팔이 사건’의 주동자로 2003년에도 태권도협회장 선거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이씨는 올 1월 서울 역삼동 국기원에서 열린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 발표회’에 난입, 직원 5명에게 주먹을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측은 “당시 국기원은 엄운규 전 원장이 사퇴한 상태였고, 이씨는 원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었다.”면서 “엄 전 원장이 복귀의사를 밝히려고 하자 이를 방해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서울시태권도협회 공금 9000여만원을 빼돌려 횡령하고 태권도 관련 단체를 따로 만들어 자금을 부당 지원하는 등 협회에 3억 3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횡령 및 배임 등)로 서울시태권도협회장 임모씨 등 임원 3명에 대해서도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특히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서울시태권도협회 측이 승급 심사비를 국기원에서 책정한 공식 금액인 7800원 이외에 1만원씩 부당징수한 사실을 밝혀내고 공정위에 조사를 의뢰했다. 현행 규정상 승급 심사는 국기원 7100원, 대한태권도협회 2600원, 서울시태권도협회 7800원 등 총 1만 7500원을 받도록 돼 있지만 서울시태권도협회는 1만원, 대한태권도협회는 1700원을 더 걷고 있다. 특히 서울시태권도협회가 심사를 구별 지회로 넘기는 과정에서 7000~1만 6500원이 추가로 부과되고 태권도장 측도 각종 비용 명목으로 10여만원씩을 별도로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 심사 대상자 1인이 내야 하는 금액이 규정의 12배가 넘는 22만원에 이르기도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2PM 재범사태’로 네티즌 마녀사냥 도마위 초등생,수업중 선생 욕설 예사? 우유도 못먹어? 얼마 올랐길래 성범죄 1위 도시는 이래도 남자로 보여요? 3억짜리 매클라렌 탐나도다 양성평등제 효과 있었나
  • 과거로 가는 엥겔계수

    과거로 가는 엥겔계수

    소득이 낮을수록 높아진다는 ‘엥겔 계수’가 올 상반기(1~6월)에 8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엥겔 계수란 19세기 독일 통계학자 엥겔이 만든 지수로,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통상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기본적인 의식주 비용에 비해 문화생활 등 여가 비용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삶의 질 척도로 곧잘 쓰인다. 한국은행은 식료품 가격이 이상 급등한 데 따른 현상인 만큼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가계 소비지출서 식료품비 비중 8일 한은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가계의 명목 소비 지출액은 269조 70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4조 4024억원에 비해 2.0%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가운데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 지출액은 33조 719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0조 9023억원에 비해 9.1% 늘었다. 가구당 평균으로 따지면 19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5만원에 비해 14만원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소비 지출에서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2.5%로 지난해 상반기 11.7%에 비해 0.8%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01년 12.7%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정영택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식료품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상반기 중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10.7%였다. 가격 요인을 제거한 실질 식료품·비주류 음료품 지출액 증가율은 마이너스( -0.9%)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가계가 식료품 등의 지출을 줄였다는 의미다. 정 팀장은 “식료품 수요가 늘었다기보다는 가격이 오른 때문이고, 가격 상승은 수입 및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탓도 있지만 환율 상승 여파가 컸다.”면서 “먹거리 원재료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업계의 가격 담합 등을 공정거래 당국이 철저히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가격담합 등 철저한 감독 필요” 고령화 등으로 인해 의료·보건 지출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가구당 평균 95만원을 지출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103만원으로 불어나면서 100만원을 넘어섰다. 교육비 지출액도 가구당 116만원에서 118만원으로 늘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들이 소득 감소와 물가 상승의 이중 압력을 피할 수 있도록 정부가 공공요금 등 통제 가능한 부분에서는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하토야마의 뉴 재팬] ① 총선 압승 의미·전망

    [하토야마의 뉴 재팬] ① 총선 압승 의미·전망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국민은 30일 54년간에 걸친 자민당 장기정권을 거둬들였다. 선거의 결과는 여론조사의 예측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자민당은 지난 2007년 7월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까지 민주당에 넘겼다. 1955년 창당된 자민당은 존립마저 위협받는 처지에 놓였다. 민주당의 승리는 자민당 정치의 종식과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선택의 결과다. 자민당은 당초 내세웠던 반공과 경제성장을 1990년대 시대적 흐름과 함께 국민들의 땀과 노력 끝에 달성했다. 그렇지만 자민당은 일당으로서의 지위만 누렸을 뿐 시대의 변화에 따르지 못했다.장기집권에 따른 관료조직의 폐쇄성과 단체 및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족(族)의원’ 등 이른바 ‘정·관·업’의 유착은 고질화됐다. 민주당이 목소리를 높인 것처럼 자민당은 ‘관료가 주도하는 정치’로 굳혀졌다. ●사회개혁 양극화만 키워 특히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출현은 자민당으로서는 분수령이었다. 자민당에 재기할 기회를 줬지만 붕괴를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고이즈미 총리가 2001년부터 5년5개월에 걸쳐 신자유주의에 바탕을 두고 추진한 사회 개혁은 빈부, 대도시와 지방, 도시와 농촌 간 등의 양극화를 한층 키웠다. 때문에 개혁의 효과보다 폐단이 부각됐다. 2005년 중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을 깨부순다.”는 고이즈미 총리에 대한 믿음에 296석을 몰아줬지만 자민당은 바뀌지 않았다. 국민들은 실망했다. ●“이번엔 바꾸자” 열망 반영 더욱이 고이즈미 전 총리에 이은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아소 다로 총리는 더욱 구태를 탈피하지 못했다. 파벌의 담합에 따라 총리가 선출되는 데다 새로운 정치인의 등용을 막는 정치세습제에 연연했다. 그 과정에서 비정규직은 전체 근로자의 33%를 넘어섰고 ‘워킹푸어(근로빈곤층)’도 일반화됐다. 지난달 실업률은 5.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국민들의 속내를 정확히 꿰뚫었다. 2007년 참의원선거에서는 ‘국민생활이 제일’을, 이번 선거에서는 ‘정권교체, 새로운 일본’을 기치로 내걸었다. 국민들은 자민당과의 정책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민주당을 대안으로 삼았다. 자민당 정권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다. 아사히신문의 28일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가 됐을 때 무려 54%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철저하리만큼 표밭을 다졌다. 자민당은 수권정당의 책임과 경제회생을 강조했지만 국민들을 파고드는 데 실패했다. 자민당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은 그만큼 깊었다. ●관료들 위상 추락 불가피 민주당의 집권은 내정과 외교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한다. 자민당 정권에서 정책의 중심에 서 있던 관료들의 위상 추락은 불가피하다.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일본 정치의 중심을 관료에서 국민으로 바꾸겠다.”고 역설했던 터다. 대미 외교의 경우 미·일 동맹을 기본으로 하되 자민당의 미국 ‘추종’과는 달리 ‘대등한 외교’의 노선을 택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참의원에서 단독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탓에 사민당, 국민신당과 연립 등의 공조관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내년 7월 예정된 참의원선거에서 단독 과반수를 확보할 때까지 힘의 논리에 앞서 대화와 협력을 내세우며 신중하게 대응, 정국을 운영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hkpark@seoul.co.kr
  • 공정위, 레미콘업체 가격담합 과징금 48억원 부과

    레미콘 제조업체들이 정부 입찰에 참여하거나 가격을 올리는 과정에서 담합한 것으로 드러나 총 48억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레미콘 가격 인상을 담합하거나 공급을 제한한 14개 레미콘업체와 울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시정명령과 함께 3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2006년 8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울산지역 레미콘 가격을 판매단가표 대비 일정 비율까지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를 어길 때는 그 횟수에 따라 최대 400만원의 벌금을 물리고 관급 공사 참여를 제한하는 등의 제재 기준도 만들었다. 이를 통해 2차례 공동으로 가격을 인상했다.최무진 공정위 카르텔조사과장은 “이번 조치로 레미콘시장의 경쟁질서를 회복하고 국가예산 낭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소주·음원파일 가격담합 제재”

    소주, 음악파일(디지털음원)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업종의 가격담합 행위에 대해 조만간 당국의 제재가 내려진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21일 “그동안 벌여온 몇몇 업종의 가격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가급적 9월 중 공정위 전원회의에 상정해 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소주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린 것을 담합에 의한 결과로 보고 있다. 작년 12월 진로가 ‘참이슬’ 출고가격을 5.9% 인상하자 롯데(당시는 두산) ‘처음처럼’(6.1%), 보해 ‘잎새주’(5.9%), 선양 ‘오투린’(6.0%) 등이 줄줄이 값을 올렸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주업체들은 가격 인상 요인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국세청의 행정지도에 따라 인상률을 최소화한 것이며 결코 담합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인상 과정과 인상률 등을 볼 때 담합 혐의가 짙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주 롯데칠성, 해태음료, 웅진식품 등 음료회사들의 가격 담합 혐의를 적발, 255억원의 과징금을 물린 바 있다. 공정위는 인터넷 음악파일 다운로드 사이트를 운영하는 대형 음반 유통사와 직배사들이 지난해 8월을 전후해 가격을 담합했다는 시민단체의 고발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 혐의를 확인했다. 일부 업체는 공정위의 조사가 이뤄지자 자진신고를 했다. 지난해 액화석유가스(LPG) 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며 담합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동통신사들이 휴대전화 통화료와 무선인터넷 요금, 문자서비스 요금 등을 부당하게 책정했거나 담합했는지와 영화관 사업자들이 지난 6, 7월 관람료를 일제히 인상한 것이 담합인지 등도 조사 중이다. 최근 대형 철강업체의 대리점 공급 가격이 내렸는데도 대리점들이 기업 납품가격을 올린 것은 담합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간첩누명 ‘29년 족쇄 인생’

    “한국사회에서 간첩행위는 살인보다 무서운 범죄입니다. 29년 만에 누명을 벗었는데…오히려 담담합니다.” ●갖은 고문에 지금도 악몽 시달려 1980년 2월 간첩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각각 징역 15년형과 10년형을 선고받고 만기복역한 신귀영(74)씨와 당숙 신춘석(72)씨 등 일가 4명에 대한 재심 선고공판에서 법원이 21일 무죄를 선고하자 두 사람의 눈가에 눈물이 글썽였다. 신귀영씨가 부산시경 대공분실로 연행된 것은 1980년 2월25일. 선원생활을 접고 장사를 하려고 새집으로 이사한 지 이틀 만이었다. 그는 “집에서 쉬는데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쳐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간첩 활동을 했다는 허위 자백을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간첩 혐의를 부인하는 그에게는 물고문, 전기고문, 몽둥이질 등이 쏟아졌고 결국 그는 허위로 죄를 인정할 때까지 68일 동안 불법감금을 당해야만 했다. ●수영비행장 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 신씨는 “15년 형기를 마치고 1995년 6월 출소했는데 이후에도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생계를 위한 가게도 열지 못했고 막노동꾼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었다.”면서 “고문 후유증으로 지금도 악몽에 시달린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모질게 고문했던 사람들이 법정에서 끊임없이 거짓말하는 것을 보고 화도 났지만, 그 가운데 한 명이 양심선언을 한 덕분에 법원이 판단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사촌동생 남편 복역중 사망 신씨와 함께 붙잡혀 9년을 복역한 당숙 신춘석씨도 “80년대 신군부가 정권을 잡았던 사회적 분위기 탓에 법관들도 용기를 낼 수 없어 우리처럼 온 국민이 고통을 받았다.”면서 눈가를 훔쳤다. 이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변호사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자신들의 무죄를 믿고 사비까지 털어가면서 도와주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1980년 일본 교포에게서 돈을 받고 부산 수영비행장과 관련된 국가 기밀을 넘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과 함께 붙잡혀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사촌 여동생의 남편 서성칠씨는 출소를 앞둔 1989년 옥사했다. 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신씨의 형도 고문 후유증으로 9년 전 숨을 거뒀다. 피해자들은 1994년과 1997년 두 차례 법원에 재심을 청구해 하급심에서는 받아들여졌지만, 유죄를 뒤집을 만한 새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대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됐다. 그러나 2007년 진실화해위원회의 재조사로 재심이 이뤄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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