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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ELS 조작’ 증권사 담합 조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성윤)는 국내외 증권회사 4곳이 공모해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을 조작했다는 정황을 잡고 거래 과정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의혹을 받는 증권사는 국내 업체인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과 외국계인 BNP파리바, 캐나다왕립은행(RBC)이다.검찰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증시 관련 자료와 업체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이들 증권사가 ELS 만기상환일을 앞두고 주식을 팔기로 담합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2006~2009년 ELS 만기상환일의 장 마감 직전, 보유 주식의 대량 매도주문을 내 주가를 폭락시킴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ELS는 만기일 주가가 최초 기준주가의 일정 비율 이상이면 고액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일종의 파생금융상품인데, 이들 증권사가 주가를 고의로 하락시켜 수익금 지급 책임을 회피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은 “주식을 매도한 시기가 달라 담합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검찰은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간의 수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르면 다음 주 의혹에 연루된 국내 증권사 2곳과 회사 관계자들의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에 대한 수사가 쉽지 않지만 각종 불법 행위로 국내 금융시장을 어지럽히는 외국계 업체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처벌 가능성을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광장] 물가 시그널 확실히 줘야 한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물가 시그널 확실히 줘야 한다/주병철 논설위원

    지금의 물가대란은 3년 전 이맘때와 꼭 닮았다. 2008년 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금처럼 4%대를 훌쩍 넘어섰고 정부는 52개 품목으로 구성된 이른바 ‘MB물가’를 만들어 관리에 나서겠다고 법석을 떨었다. ‘대란’(大亂)이니 ‘때려잡기’니 하는 용어도 그대로다. 정유·통신업계가 공공의 적이 된 게 다를 뿐이다. 물가상승 요인은 이상기후 영향에 따른 농산물 생산 감소, 구제역·전세 파동, 국제유가·원자재값 급등 등으로 복합적인데, 정부와 업계는 원가 논쟁을 벌인다고 야단이다. 원가를 알아낸다고 물가가 잡힌다는 보장도 없는데 말이다. 참 답답한 노릇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이참에 독과점 구조를 가진 업계의 담합 여부 등은 집중 점검해 볼 만하다. 업계의 은밀한 비밀을 제대로 캐낸다면 ‘그동안에 뭘하고 있었느냐.’는 비아냥은 들을지언정 독과점 폐단을 확 바꾸는 호기가 될 수 있다. 인플레 기대심리를 조기에 차단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문제는 미시적인 처방으로 물가가 안정되겠느냐는 얘기다. 어려울 때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물가대란의 근원적인 원인을 찾아 체질 개선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게 과잉 유동성 문제다. 국제 유가 등 비용 측면의 물가상승 요인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쏟아부은 국제 유동성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우리나라도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렸다. 2009년에는 가계·기업의 단기자금 운용 규모라 할 수 있는 M1(협의 통화)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0%까지 올랐고, 여태껏 유동성증가율이 명목 GDP(국내총생산)보다 증가 속도가 빠르다. 여전히 돈이 넘친다. 2008년 8월 기준금리는 5.25%에서 2009년 2월 2%로 떨어졌다. 이후 세 차례 인상했지만 2.75%로 거의 반토막이다. 유동성은 넘쳐나고 금리는 낮은 상황에서는 물가가 뛰게 돼 있다.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가 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물가 상승 요인이 비용 측면이라면 긴축통화정책을 펴도 별 효과가 없다. 그러나 총수요 압력이 생기면 사정은 달라진다. 최근들어 소비자물가 가중치의 60%를 차지하는 서비스물가 가운데 집세와 개인 서비스 요금이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심상찮은 조짐이다. 그동안 꾹 눌러놨던 공공요금도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구제역·전세 파동도 한동안 총수요에 악재다. 우물쭈물하다 인플레 기대심리까지 겹치면 물가는 엉망이다. 올해 성장률이 5%를 넘으면 총수요 압력은 더 거셀 것이고, 반대로 경기가 침체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비용 측면에서 총수요 측면으로 물가 상승 요인이 옮겨가는 상황에서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에 둬야 한다. 정부는 성장과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지만 둘은 양립할 수 없는 목표다. 물가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은행이 시장에 물가 시그널을 확실히 줘야 한다. 정부 핑계대지 말아야 한다. 한은은 참여정부 때도 금리정책에 실기를 거듭해 부동산 버블을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지 않았는가. 물가안정의 정책수단은 금리와 환율이다. 과잉 유동성 해소는 금리를 조정하는 수밖에 없다. 금리를 올리면 77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에 대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하지만 2008년의 금리와 비교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당시 은행권 대출금리는 10%대였지만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지금은 5% 남짓 된다. 금리 인상이 서민들에게 여전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해 우려만큼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대선과 맞물려 정치의 계절이 다가온다. ‘정치쓰나미’에 경제가 휘말리면 경제정책의 목표와 수단은 영 힘을 받지 못한다.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누가 뭐래도 물가다. 치솟는 물가를 붙드는 데 통화당국이 실기(失機)하지 말고 적극 나서야 한다. 경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bcjoo@seoul.co.kr
  • 서울우유 납품가격 인상 해프닝

    서울우유가 외식업체 등에 대한 우유 공급가 인상 계획을 반나절 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서울우유는 16일 저녁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원료용 대포장 단위로 판매하는 거래처에 대한 공급 가격과 관련, 실무부서의 납품가격 의사 타진 과정에서 공문과 보도자료가 잘못 발송되는 오류가 있었다.”면서 “현재 우유 납품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우유는 이날 오후 “커피전문점, 제과·제빵업체 등 원료용 우유를 대량 소비하는 거래처에 납품가를 평균 50%가량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서울우유는 “가격 인상 발표는 경영진의 동의 없이 실무부서가 저지른 실수”라는 이유를 대고 반나절 만에 인상을 철회했다. 정부가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언론 보도가 나가자 부담을 느껴 서둘러 ‘없던 일’로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전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조사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전선업계 담합 적발 565억 과징금 부과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전선 판매가격은 물론 입찰 과정에서 담합한 13개 전선업체를 적발, 총 56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입찰담합에 참가한 업체 중 7개 업체는 검찰에 고발했다. 업체별 과징금은 LS전선 340억여원, 가온전선 67억여원, 넥상스코리아 38억여원, 대한전선 30억 여원, 일진홀딩스 25억여원, 삼성전자 21억여원, 대원전선 19억여원 등이다. 검찰에 고발된 업체는 대한전선, SEHF코리아, 넥상스코리아, 일진홀딩스, 코스모링크, 화백전선, 머큐리 등이다. 이들은 KT가 발주한 입찰에서 담합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유통대리점에 적용될 제품가격기준표를 공동으로 작성, 시행하는 방법으로 전선제품 가격 인상을 도모했다. 또 2003년부터 2007년까지 KT, 현대건설, 포스콘 등이 발주하는 광케이블, 전력선 구매입찰에서 낙찰사 등을 공동으로 결정해 입찰에 참여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대상인 4개 담합사건에 가담한 전선업체들이 상당히 겹친다는 점에서 담합이 특정 제품이나 특정 거래처에 한정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공정위, 교복업체 담합·공동구매 방해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개학을 앞두고 4대 교복업체의 가격담합 및 교복 공동구매 방해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국내 교복 대다수를 생산하는 ‘4대 업체’(아이비, 스마트, 엘리트, 스쿨룩스)로부터 출하가격표를 받아 지역별 총판과 대리점의 불공정행위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총판과 대리점이 공동구매를 사전 방해하거나 학내 교복 물려주기를 막기 위해 1만~2만원에 헌 교복을 사들이는 행위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담합에 대한 일제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 조사는 없으나 감시의 끈은 놓지 않을 것”이라며 담합 의혹 발생시 전면 조사를 할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공정위는 납품업체에 거래가 시작할 때까 지 서면계약서를 주지 않은 GS홈쇼핑, CJ홈쇼핑,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 농수산업홈쇼핑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부부처 먹을거리 물가 해법 갈등

    정부부처 먹을거리 물가 해법 갈등

    구제역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한 돼지고기, 우유가공품 등 축산품 물가가 고공 상승을 이어가자 해결책을 두고 정부 부처 간에 갈등이 생기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단기적인 물가안정을 우선적으로 보고 축산품 수입량 대폭 증가를 주장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는 장기 수급 면에서 축산농가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에 수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간 실무 조율에서 재정부가 내놓은 할당관세 적용 추가 수입 물량이 농식품부의 5배에 달하면서 양측은 돼지고기의 수입 규모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장바구니는 당분간 무거울 수밖에 없게 됐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11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구제역이 안동에서 발생한 뒤로 쉽게 진정되지 않아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상승률이 전년 대비 60%에 달한다.”면서 “돼지고기 할당관세 증량을 실시하고 가격 불안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에서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재정부와 농식품부가 돼지고기 수입 물량 규모를 두고 큰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는 결국 양측이 수입 규모 확대에만 원칙적으로 합의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양측의 실무 회의에서 재정부는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돼지고기 총량이 18만t인 만큼 올해는 18만t을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재 할당관세 물량이 6만t인 것을 감안할 때 12만t을 늘리자는 의미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구제역으로 돼지가 살처분된 2만~3만t 정도만 할당관세로 더 수입하자는 입장이다. 이날까지 311만 2564마리의 돼지가 매몰됐다. 재정부 입장에서 축산품은 신선식품물가 급등을 이끄는 주요품목이며 기업의 담합이나 이윤 구조보다는 수급관계로 가격 등락이 결정되는 품목이다. 따라서 수입이 가격급등을 진정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다. 게다가 그간 정부의 물가 대책에도 돼지고기 삼겹살(500g)은 이날 1만 465원으로 1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축산농가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축산품의 경우 수입품을 먹다 보면 다시 우리 제품을 찾지 않는 경향이 커 구제역으로 축산농가가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축산품 대량 수입은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말 처음 돼지고기 할당관세 수입 물량을 결정했을 당시 양돈업계에서 ‘축산농가를 파산시키는 대책’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두 부처는 분유 재고량이 적정 수준의 20%로 떨어지면서 수입하기로 한 분유 수입량의 경우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닭고기와 계란의 경우 가격이 크게 급등하는 상황이지만 닭고기는 양육 4개월 후면 시장에 팔 수 있을 정도로 발육이 빠르고, 계란은 수입이 불가능해 특별한 대책을 세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할당관세 물량은 농식품부가 건의해 재정부가 그 양을 결정하는 만큼 두 부처의 공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고삐풀린 물가] “원가부터 따져라” 한입

    정부가 정조준하고 있는 통신·석유요금 인하와 관련, 전문가 해법은 ‘원가 공개’로 압축되고 있다. 통신료 원가는 사실상 정부가 꿰뚫고 있다. 이동통신과 유선통신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의 요금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통신 3사가 기밀로 비공개하는 통신서비스 원가 자료를 방통위는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통신비 원가가 공개되지 않다 보니 ‘바가지 요금’ 공방이 되풀이된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상임이사는 “통신산업은 초기 투자가 많지만 점차 한계 비용이 낮아져 정상적이라면 요금이 인하돼야 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방통위로부터 원가 자료를 받아 요금 수준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본료 등 약관 요금 인하가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2009년 9월 방통위가 통신비 인하 대책안을 발표했을 때도 기본료 및 문자메시지(SMS) 요금 인하가 빠져 ‘반쪽자리’ 방안이라는 비난이 거셌다. 김종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소비자가 데이터 통화를 쉽게 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전화(mVoIP)를 활성화하는 것도 통신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5만 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 한해 3세대(3G)망의 mVoIP 사용을 부분적으로만 허용하고 있다. 석유제품 가격의 원가 공개도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홍창의 관동대 경제학과 교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가 아닌 두바이유 등 원유가를 제품가로 기준을 바꾸고, 원가를 공개해 정유사의 가격 거품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도 “소 한 마리 중 꽃등심이나 안심 가격을 산정할 수 있는 것처럼 정유사도 휘발유와 경유 등 제품 원가를 공개해야 가격 담합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이두걸기자 ipsofacto@seoul.co.kr
  • 소비자 “순대값 2배 폭등” 상인 “매출 반토막”

    소비자 “순대값 2배 폭등” 상인 “매출 반토막”

    가수 아이유의 3단 고음도 아니고 순대 가격이 몇달 사이에 세번이나 올랐네요.” 순대를 일주일에 한번은 꼭 먹는다는 회사원 최소영(28·여)씨는 최근 치솟는 순대값에 혀를 내둘렀다. 순대 1인분 가격이 2000원, 2500원, 3000원을 거쳐 지금은 4000원까지 폭등한 것이다. 게다가 최씨가 좋아하는 내장은 이제 없어서 못 먹을 지경에 이르렀다. 구제역이 서민들의 주요 먹거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가히 ‘테러’라고 부를 만큼 여파는 강했다. 서민들은 식생활에 지급해야 할 비용 부담이 더욱 커져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기 상인들은 고육지책으로 가격을 올리지만, 뒤틀린 상황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깊은 상처로 다가오고 있다. 구제역 파동을 틈타 중간 유통상인들이 고기값을 담합해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그들을 두번 죽이고 있다. 10일 정오 점심시간, 서울 신림동 순대타운은 파리만 날렸다. 손님은 딱 2명뿐이었다. 식당 직원의 호객행위는 더욱 적극적이었다. 메뉴판에 종이를 오려 붙이거나 매직으로 고쳐 쓴 순대·곱창 가격이 그 이유를 말해 줬다. 천 단위 앞 숫자가 2씩 더해져 있었다. 20년째 순대를 팔아 온 오광옥(66·여)씨는 “평소 하루 매출이 8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40만원도 채 안 된다.”며 울분을 토했다. 다른 가게 곽송자(58·여)씨는 “구제역이 터지기 이전에 곱창 3.7㎏에 3만 2000원씩 들여왔는데, 지금은 5만 2000원에 들여온다.”고 밝혔다. 곽씨는 “양배추, 고추장, 기름 등 가격이 안 오른 식자재가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대동(69)씨는 “밤 11시에 문을 닫았는데 지금은 오후 1시에 셔터를 내리기도 한다.”말했다. 족발로 유명한 장충동, 이곳 사정도 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원조 1호로 유명한 한 족발집은 족발 소(小)자 가격을 2만 5000원에서 3만원으로, 중(中)자는 3만원에서 3만 5000원으로, 대(大)자는 3만 5000원에서 4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설렁탕은 5000원에서 6000원으로, 파전은 1만원에서 1만 2000원으로 올렸다. 가격변동이 없는 음식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가장 저렴한 소(小)자를 없애고, 음식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수지를 맞추고 있었다. 인근 분식점 메뉴에서도 구제역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다. 제육덮밥은 5500원에서 6000원으로, 돈가스는 5500원에서 6500원으로 올랐다. 돈가스 메뉴에 ‘X’표시가 돼 있는 음식점도 부지기수였다. 중화요리집 탕수육도 사이즈별로 2000원씩 인상됐다. 식당주인 양모(56)씨는 “1근 3600원하던 고기값이 9000원으로 세배 가까이 껑충 뛰는 바람에 인상이 불가피했고 앞으로 더 오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국민메뉴’인 삼겹살 1인분(국내산 200g)은 1만원에서 1만 3000원으로 오른 집이 많았다. “마장동에서 들여오는 고기 가격이 세졌다.”는 게 인상 이유였다. 순대국밥집을 운영하는 김순옥(53·여)씨는 “머릿고리를 달라고 마장동에 열번 전화를 해도 안 받더라. 고기가 없으니까 자기네도 전화 받기가 난처하겠지.”라고 말했다. 서울 마장동 축산물 시장을 관통하는 찬바람은 여느 날보다 유독 싸늘했다. 시장 한쪽에는 일손을 놓은 상인 5명이 돼지고기 볶음과 떡볶이를 안주 삼아 소맥 폭탄주를 들이키고 있었다. 상인들은 “IMF·광우병보다 구제역이 더 독해.”라면서 “구제역 파동에 축산 농가들은 보상받지만 우리 같은 중간 유통상인들은 보상받을 길이 없다.”면서 한숨을 내뱉었다. 일손이 남아 벌써 종업원 3명을 ‘읍참마속’한 고깃집도 있었다. 이영준·김진아·최두희기자 apple@seoul.co.kr
  • “건설사 하도급 신속 현금결제를”

    “건설사 하도급 신속 현금결제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10일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중소 건설업체의 자금난 해소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9일 대형 유통업체 CEO와 회동했고, 11일은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15대 대기업 CEO와 만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건설업의 현금결제비율은 2009년 기준 47.5%”라며 “앞으로 하도급 대금을 현금으로 보다 신속하게 결제,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개선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CEO들은 1차 협력사에 지급한 현금이 2·3차 협력사에도 잘 전달되고 임금 체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위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안정적 하도급 대금 확보를 위해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보증기관이 원사업자가 부도·파산 등 지급불능 상태가 아닐 경우 보증금 지급을 거부, 하도급 업체가 원사업자와 보증기관 어디로부터도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상습적으로 하도급법을 위반하는 업체는 물론 입찰 담합에 가담한 기업들에 대해서도 입찰 참가를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입찰 담합은 민간 부분 물가상승을 촉발하고 국가 예산 낭비를 초래하는 등 폐해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LPG 가격담합 혐의 E1 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차경환)는 10일 다른 업체와 액화석유가스(LPG) 판매 가격을 담합한 혐의(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로 주식회사 E1을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E1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SK가스, SK에너지와 짜고 LPG 판매 가격을 부풀려 LPG 1㎏당 연 평균 마진을 종전 11.09원에서 33.21원으로 3배나 뻥튀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격 담합을 통해 연 평균 당기 순이익이 E1은 종전 127억원에서 555억원, SK가스는 종전 121억원에서 583억원으로 각각 뛰어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E1은 LPG 수입 비용과 국내 공급비용을 실제보다 높게 책정함으로써 2008년에만 무려 259억원의 이익을 챙겼다고 검찰은 밝혔다. 하지만 SK가스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협조해 검찰에 고발되지 않아 형사처벌을 면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죄는 공정위가 고발해야만 기소할 수 있게 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서민생활 필수품인 LPG를 놓고 대기업들이 담합한 것은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2009년 11월 E1, SK가스, (주)SK,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7개 회사의 LPG 판매가격 담합을 조사해 지난해 5월 E1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열린세상] 지역사업 충돌 중앙정치권이 결단해야 /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지역사업 충돌 중앙정치권이 결단해야 /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지역 간 경쟁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느 지역이나 자기이익을 추구하므로 서로 경쟁하기 마련이다. 이왕이면 우리 지역에 행정수도나 과학벨트나 신공항을 유치하고, 반대로 쓰레기소각장이나 화장장이나 폐기물처리장은 다른 지역으로 가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자연스러운 지역 간 경쟁을 중앙정치 차원에서 조정해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중앙의 권위적 조정이 없다면 지역이기주의의 각종 폐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거버넌스를 엉망으로 만들 것이다. 난제는 지역끼리 경쟁하는 사안에 중앙정치가 무조건 개입하기보다는 원만히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조정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데에 있다. 지역적 경쟁 현안은 승자가 혜택을 독식하게 돼 윈-윈 협력이 어렵다. 중앙정치권이 무턱대고 덤벼들 경우 조정은커녕 중앙정치권도 심한 갈등에 휘말려 전국적 교착에 빠지기 십상이다. 중앙정치권 전체가 나서 집단대결을 하기보다는 직접적 이해관계를 가진 정치인들만 개인수준에서 관여할 때 좀 더 원만한 조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게 하는 일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작년에는 세종시 건이 지역 간 갈등을 전국 규모의 대결로 확대시키고 한동안 국정을 마비시켰다. 올해 들어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하려는 각 시·도 간의 충돌이 또다시 전국을 회오리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대통령, 각 정당, 각 시·도마다 제각각 다른 입장으로 대치하고 있어 실마리가 안 보인다. 과학벨트만큼은 아닐지라도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놓고 다투는 부산 대 나머지 영남권의 제로섬 경쟁도 전국적 파괴력을 지닌 정치적 시한폭탄으로 떠올랐다. 특정 지역에 배타적 혜택을 주는 국책사업이 그 밖에도 한둘이 아닐 텐데 이러다가는 앞으로 매번 정치권 전체를 격랑과 수렁에 빠뜨릴 것 같다. 지역 간 경쟁이 전국적 충돌로 커지는 이면에는 한국정치의 고질병 두 가지가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첫째는 정파적 집단주의다. 현안마다 정당들은 집단주의적 대립구도를 형성하기 때문에 개별 정치인은 자율성을 신축적으로 발휘하지 못한다. 집단끼리 ‘모 아니면 도’ 식의 전면전을 벌이는 가운데 정치권 전체가 갈등에 빠지게 되어 융통성 있는 조정이 어려워진다. 이러한 고질병은 지역 간 경쟁 사안에도 어김없이 전국적 교착을 가져온다. 정파적 집단주의에 지역주의라는 두 번째 고질병이 합해지면 상황은 최악이 된다. ‘3김 시대’가 끝난 오늘날에도 한국정치는 지역주의에 지배받고 있다. 유권자도, 정치인도 정책현안을 지역주의 관점으로 보는 탓에 사회 전체를 위한 합리적 결정은 곧잘 희생된다. 과학벨트나 신공항 관련 결정이 곧 지역주의 구도의 판세를 좌우하고, 내년 총선과 대선 지형을 결정짓는 것으로 인식되니 모든 집단이 일방적 입장을 강경하게 고수한다. 정책 안건을 둘러싼 지역 간 경쟁은 어느 나라에나 있다. 원만하게 조정돼 정책결정으로 이어지는 곳도 있고, 전국적 대결과 교착으로 흘러가는 곳도 있다. 미국의 경우, 지역이기주의가 여느 나라처럼 팽배하지만 관련 정치인들, 해당 지역들 간의 거래와 합의로 무난히 조정되는 편이다. 담합의 위험성은 있지만 지역경쟁이 전국대결과 국정마비를 초래할 여지는 별로 없다. 정파적 집단주의와 지역주의가 그리 심하지 않은 덕이다. 과학벨트나 신공항 입지를 둘러싼 지역 간 경쟁을 해결하려면 중앙정치 차원의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 세종시나 4대강 사업에 대한 논란이 보여주듯이 소위 객관적이라는 전문가들도 완전히 상반된 의견을 가질 수 있다. 최적의 입지에 대한 절대적 기준이나 공식이 어디 있겠는가. 더욱이 전문가도 정파적·지역주의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결국 중앙정치권의 결단에 달렸다. 그러나 전국 수준의 집단주의적 대결로 결정이 나선 곤란하고 사안에 큰 이해관계를 가진 정치인들의 차분한 계산, 협상, 토의를 통해 결론을 찾아야 한다. 이런 방식도 자칫 부분적 담합으로 가 전체 공익을 깰 우려도 있지만, 지역사업마다 전국적 충돌이 발생해 국정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로서는 유념해야 할 지향점이 될 것이다.
  • 통신사 “신규 투자 필요한데” 당혹…정유사 “가격 인위조정 신호” 반발

    9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통신요금 및 석유가격의 인하를 강조하면서 통신·정유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반발 움직임도 감지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지난해 초당과금제를 도입한 데 이어 ‘통신재판매’(MVNO) 제도로 제4 이통사가 등장하면 요금 인하 경쟁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 초에는 정부로부터 스마트폰 정액 요금제의 음성통화 한도를 20분 늘려주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그동안 요금 인하 노력으로 매출 부담이 적지 않다.”며 “4세대(4G) 이동통신 등 차세대 망에 막대한 신규 투자와 데이터 트래픽 폭증으로 주파수 확보 비용이 필요한 현실에서 요금 인하가 거론되는 게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윤 장관의 발언이 통신업계의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 후 가계통신비 규모가 늘어난 것이 요금 때문인지 고가의 단말기 가격 때문인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의 가격 인가제 재검토 발언과 관련, 방통위의 요금 강제 인하 방안 모색을 촉구하는 의미라는 분석에서부터 통신 3사의 담합 여부를 의미한다는 분석까지 해석이 분분한 상태다. 정유업계는 정부가 사실상 석유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려는 본격적인 ‘사인’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최근 원유가 상승에도 국내 휘발유 공급 가격이 2주 연속 떨어진 건 나름대로 성의 표시를 한 것”이라면서 “차라리 1997년부터 시행된 유가자율화를 아예 폐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가격 압박이 투자를 위축시키면서 지난해 반도체와 조선, 기계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출액(357억 달러)을 달성한 석유화학 업계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동환·이두걸기자 ipsofacto@seoul.co.kr
  • [현장르포]”순대·족발 장사 20년에 이렇게 힘들기는 처음”

     “가수 아이유의 3단 고음도 아니고 순대 가격이 몇달 사이에 세 번이나 올랐네요.” 순대를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먹는다는 회사원 최소영(28·여)씨는 최근 치솟는 순대값에 혀를 내둘렀다. 순대 1인분 가격이 2000원, 2500원, 3000원을 거쳐 지금은 4000원까지 폭등한 것이다. 게다가 최씨가 좋아하는 내장은 이제 없어서 못먹을 지경에 이르렀다.  구제역이 서민들의 주요 먹거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가히 ‘테러’라고 부를 만큼 여파는 강했다. 서민들은 식생활에 지급해야 할 비용 부담은 더욱 커져 그 시름이 더해가고 있다. 고기 상인들은 고육지책으로 가격을 올리지만, 뒤틀린 상황은 되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깊은 상처로 다가오고 있다.  구제역 파동을 틈타 중간 유통상인들이 고깃값을 담합해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그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  10일 정오 점심시간, 서울 신림동 순대타운에는 파리만 날렸다. 손님은 딱 2명 뿐이었다. 식당 직원의 호객행위는 더욱 적극적이었다. 메뉴판에 종이를 오려붙이거나 매직으로 고쳐 쓴 순대·곱창 가격이 그 이유를 말해줬다. 천 단위 앞 숫자가 2씩 더해져 있었다.  20년째 순대를 팔아 온 오광옥(66·여)씨는 “평소 하루 매출 80만원정도였는데 지금은 40만원도 채 안 된다.”며 울분을 토했다. 다른 가게 곽송자(58·여)씨는 “구제역 터지기 이전에 곱창 3.7㎏에 3만 2000원씩 들여왔는데, 지금은 5만 2000원에 들여온다.”고 밝혔다. 또 그는 “양배추 값, 고추장, 기름 등 가격이 안오른 식자재가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대동(69)씨는 “밤 11시에 문을 닫았는데 지금은 오후 1시에 셔터를 내리기도 한다.”말했다.  족발로 유명한 장충동, 이 곳 사정도 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원조 1호로 유명한 한 족발집은 족발 소(小)자 가격을 2만 5000원에서 3만원으로, 중(中)자는 3만원에서 3만 5000원으로, 대(大)자는 3만 5000원에서 4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설렁탕은 5000원에서 6000원으로, 파전은 1만원에서 1만 2000원으로 올랐다.  가격변동이 없는 음식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 곳은 가장 저렴한 소(小)자를 없애고, 음식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수지를 맞추고 있었다.  인근 분식점 메뉴에서도 구제역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다. 제육덮밥은 5500원에서 6000원으로, 돈가스는 5500원에서 6500원으로 올랐다. 돈가스 메뉴에 ‘X’표시가 돼 있는 음식점도 부지기수였다. 중화요리집 탕수육도 사이즈별로 2000원씩 인상됐다.  식당주인 양모(56)씨는 “1근 3600원하던 고깃값이 9000원으로 세배 가까이 껑충 뛰는 바람에 인상이 불가피했고 앞으로 더 오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국민메뉴’인 삼겹살 1인분(국내산 200g)은 1만원에서 1만 3000원으로 오른집이 많았다. “마장동에서 들여오는 고기 가격이 세졌다.”는 게 인상 이유였다.  순대국밥집을 운영하는 김순옥(53·여)씨는 “머릿고리를 달라고 마장동에 전화 열 번을 해도 전화를 안받더라. 고기가 없으니까 자기네도 전화 받기 난처하겠지.”라고 말했다.  서울 마장동 축산물 시장을 관통하는 찬바람은 여느날 보다 유독 싸늘했다. 시장 한 켠에는 일손을 놓은 상인 5명이 돼지고기 볶음과 떡볶이를 안주삼아 소맥 폭탄주를 들이키고 있었다. 상인들은 “IMF·광우병보다 구제역이 더 독해”라면서 “구제역 파동에 축산 농가들은 보상 받지만 우리같은 중간 유통상인들은 보상 받을 길이 없다.”면서 한숨을 연신 내뱉었다. 일손이 남아 벌써 종업원 3명을 ‘읍참마속’한 고깃집도 있었다.  이영준·김진아·최두희기자 apple@seoul.co.kr
  • 정부 고강도 물가전쟁 산업계 가격인하 고민

    정부 고강도 물가전쟁 산업계 가격인하 고민

    최근 물가 인상으로 서민 가계에 깊은 주름이 파이고 있지만 산업계도 가시방석이다. 설을 앞두고 정부의 물가인상 압박이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철강과 가스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업종들은 가격을 올리자니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고, 그냥 놔두자니 손실까지 볼 수 있다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철근 t당 5만원 정도 인상 러시 3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물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정부의 목소리는 연일 강도를 더하고 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 “경제 정책의 우선순위를 물가 안정에 두고 거시·미시적 측면에서 전방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물가 급등세에 재·보선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당장은 성장보다는 물가 안정에 정부 정책의 방점을 찍겠다는 뜻이다. 임 차관은 이어 “(물가 상승은) 공급 요인에 기인하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요인도 가세하고 있다.”면서 “법률 내에서 가능한 조치를 하고 있고, 올릴 요인이 없어도 담합 등을 통한 인상을 막는 것은 정부의 기본 책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물가 상승세에 따라 가장 고민이 깊은 업종은 철강. 철강제품의 원료가 되는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지난해 12월 말 t당 450달러에서 현재 510달러로 한달 사이에 60달러나 올랐다. 아시아 지역 열연제품 현물 가격 역시 연초 t 당 620달러에서 현재 680달러까지 뛰었다. 업계 1위인 포스코는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사정이 다르다. 한국철강은 이날부터 철근을 t당 5만원 인상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제 철강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여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하면 생존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2월 가스 공급가격 동결 가스업계도 한숨을 내쉬고 있다. 2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의 기준이 되는 프로판 가스 1월 국제 기간계약가격(CP)은 t당 935달러로 지난달보다 30달러나 올랐다. 지난해 12월 프로판가스 CP는 사상 최대치인 905달러에 달했다. 자동차용 연료로 쓰이는 LPG 부탄가스의 1월 CP는 t당 920달러로 전달보다 25달러 떨어졌다. LPG 업계는 지난달 CP 인상분을 국내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만큼, 2월분은 ㎏당 100원 정도 올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물가인상 억제 정책에 따라 E1의 경우 2월 공급가격은 1월 가격 수준으로 동결됐다. 2월 부탄가스 충전소 가격은 ℓ당 전국평균 1070원 정도로 정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가스가격 자율화에도 불구하고 수익 여부가 아닌, 망하지 않는 수준에서 업체에게 실제로 가격을 정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식품업계는 정부로부터 최근 물가 인상의 주범으로 찍히면서 숨죽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국제 곡물가 인상으로 지난해 말 올렸던 두부와 커피 제품의 가격을 잇달아 다시 내렸다. 다만 설 이후에는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던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설 물가 잡기에 ‘올인’하고 있는 정부의 입장이 명절 뒤에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도 국제 곡물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다 알고 있는 만큼, 가격 인상을 계속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산업부종합 douzirl@seoul.co.kr
  • 법원 “레미콘 가격합의는 담합”

    서울고등법원 행정6부(부장 황찬현)는 동양메이저㈜ 등 레미콘 제조·판매사 14곳과 울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이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취소해 달라며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시정명령 등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재판부는 “레미콘 회사가 판매가격 담합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부당공동행위를 했기 때문에 조합이 주도적으로 결정한 단가표 등을 일방적으로 수용했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업체 간 합의 때문에 울산지역 레미콘 시장에서 경쟁 자체가 감소하는 등 부정경쟁으로 봄이 상당하고 과징금 부과나 시정명령에는 위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007년 4월 울산의 한 식당에서 만나 레미콘 판매가격을 울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이 정한 단가표대로 하자고 합의했고, 조합은 울산지역 학교 20곳의 임대형 민자사업 공사에 레미콘을 공급할 업체를 동양메이저 등 3곳으로 제한했다. 공정위는 이런 행위가 가격 결정·유지, 변경하는 행위이거나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는 것으로 판단해 2009년 10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35억 8600만원을 부과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이집트 유혈시위] 한국 경제 미치는 영향은

    [이집트 유혈시위] 한국 경제 미치는 영향은

    이집트 내의 반정부 시위가 유혈사태로 확전되면서 이집트 사태가 세계 경제, 특히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국제유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인플레 기대심리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집트를 교두보 삼아 아프리카 진출을 추진하려는 정부와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두바이유 2년4개월만에 90弗 돌파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의 1월 평균 거래가격은 배럴당 92.44달러로 2008년 9월(96.30달러) 이후 2년 4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배럴당 3.49달러, 지난해 1월과 비교해서는 15.69달러 높은 수준이다. 두바이유의 국제 거래가격은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음 달 국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가의 가격결정 구조, 정유사간 담합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해 기름값 인하를 유도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의외의 복병을 만난 셈이다. 이집트는 산유량은 많지 않지만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된 원유가 유럽 등 세계로 공급되는 주요 관문인 수에즈 운하와 수메드 송유관을 갖고 있다. 정정불안으로 수에즈 운하의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8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3.70달러, 4.3% 상승한 89.34달러에서 마감했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세계 금융시장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종합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66.13포인트(1.39%) 내린 1만 1823.70에 마감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반대로 2월 인도분 금 선물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22.3달러, 1.7% 오른 1340.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최대다. ●플랜트 등 현지 진출기업 ‘좌불안석’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뉴욕 증시와 한국 증시가 그동안 많이 올라서 조정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집트 사태는 ‘울고 싶은 데 뺨 때린 격’”이라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기름값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가 우려되지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진출 기업은 좌불안석이다. GS건설은 지난 2007년 수주했으나 금융위기로 중단됐던 22억 달러 규모의 정유플랜트 공사를 올 상반기 중 재개할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주변국의 정국 불안이 공사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9일 첫 한·이집트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양국간 경협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전경하·오상도기자 lark3@seoul.co.kr
  • 경기도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한파에 따른 농축수산물 공급량 감소 등으로 물가가 설을 앞두고 오름세를 보이자 수도권 자치단체마다 물가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기도는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의 상반기 동결을 원칙으로 하되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면 인상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유사석유에 대한 단속과 석유가격 표시제 의무화를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축산물 및 공산품 가격 안정과 관련, 도가 운영 중인 직거래장터와 경기사이버장터를 활성화하고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3곳의 건립을 지원한다. 전세가격 안정을 위해 경기도시공사 262가구 등 미분양 주택을 전·월세로 전환, 공급하도록 유도하고 입주예정물량과 전·월세 실거래가 등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보육시설 이용료도 인상을 3% 이내로 최소화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안양시는 ‘물가대책종합상황실’을 긴급 설치하고 상인회, 안양YWCA, 한국부인회 등과 공동으로 5개 전통시장 상인회관에 ‘민관합동 이동물가신고센터’를 꾸려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무, 배추, 사과, 배, 돼지고기, 쇠고기, 이·미용료, 목욕료 등 22개 품목을 특별점검대상 품목으로 정해 가격담합, 매점매석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지도단속에 나섰다. 이를 위해 3개반 13명의 물가지도 점검반을 편성했다. 부천시도 다음 달 1일까지를 ‘설 대비 물가안정 및 개인서비스 요금 안정 특별기간’으로 정하고 설 성수품의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관리하기로 했다. 의왕시도 만성적자 누적으로 하수도 요금을 19%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상반기에는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장사시설인 봉안당과 수목장 사용료를 46∼52% 인하하는 등 물가상승 억제에 힘쓰고 있다. 파주시도 오는 7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본격 가동함으로써 수도요금 인상을 검토했다가 일단 상·하수도 요금을 동결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경제정책 속도전과 브레이크/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경제정책 속도전과 브레이크/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을 1년가량 남기고 있을 때였다. 그 자신의 말처럼 ‘제대 말년’이었다. 아침 국무회의에서 “(기자들이) 죽치고 앉아 담합한다.”며 노기를 쏟아냈다. 하루 전 유시민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표한 ‘국가비전 2030에 부응하는 건강투자 전략’을 비판적으로 보도한 복지부 출입기자들을 겨냥했다. 사실 이것은 나중에 대통령 스스로 ‘부적절한 사례’라고 인정했던 것처럼 담합과는 거리가 멀었고 정책 자체가 문제투성이였다. 보건정책을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한다며 다양한 실행계획을 제시했지만, 가장 중요한 재원조달 계획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발표 전 며칠 동안 몇 사람이 뚝딱뚝딱 급조한 정황도 있었다. 유 장관을 아끼는 사람조차 “유시민스럽지 않다.”고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청와대의 시계가 종착점으로 달려가는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권은 정권대로, 장관은 장관대로 가시적인 ‘브랜드 정책’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임기제 정부는 종착점이 가시권에 들어오면 어김없이 역사적 평가와 정권 재창출에 조바심을 내기 마련이다. 국왕이나 철권독재자와 같은 ‘오너’(주인) 체제가 아닌 한, 모든 정권은 이런 숙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잔여 임기가 짧아질수록 대통령을 비롯한 정책 담당자들의 호흡이 빨라진다.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전’의 유혹에 빠진다. 당연히 ‘오버’하는 일이 잦아진다. 요즘 정부가 오버하는 게 물가다. 물가도 경제의 다른 부문처럼 심리가 큰 영향을 미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확산되고 심화되면 그것 때문에 상황이 더 나빠진다. 불안의 자기실현이다. 물가안정을 사명으로 하는 한국은행이라면 몰라도 정부가 먼저 나서 물가 불안을 언급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 이유다. 하지만 요즘은 거꾸로다. 물가가 걱정이라고 가장 크게 목청을 돋우는 곳이 정부다. 물가가 그렇게 걱정되면 왜 지난해에는 그토록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했던 것인지 신기할 정도다. 물가관리 실패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든 정책노력에 대한 홍보 차원이든 뭔가 과잉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걱정되는 것이 정책당국자들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다. 정부는 연초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을 공정거래위원장에, 김석동 전 재정경제부 차관을 금융위원장에 앉혔다. 27일에는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식경제부 장관에 임명했다. 두 김 위원장의 주특기는 각각 물가 관리와 금융기관 관리다. 정부의 ‘다스림(治)’을 극대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최중경 장관도 그에 못지않다. 두 김 위원장은 취임 초부터 명불허전(名不虛傳)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김동수 위원장은 지난 25일 “식료품 중 상당부분에서 담합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벌여온 대규모 기업 직권조사의 결과다. 김석동 위원장의 쾌도난마식 속도감은 더하다. 3일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고서 사흘째인 5일 시중은행의 부실 저축은행 인수계획 발표를 이끌어냈다. 이 대목에서 걱정되는 것은 가시적인 성과에 얽매여 적정궤도에서 벗어나거나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이다. 물가안정의 근본처방은 기업들을 옥죄어 물건값을 못 올리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필요한 곳에 정책적 지원을 하는 데 있다.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은 공무원들의 ‘자리’에 대한 고민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국장급 이상 공무원들 사이에는 2013년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기 이전에 자리에 대한 승부를 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명박 정부의 사람’으로 취급돼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게 근거다. 가시적으로 공을 부각시킬 일에 매달리고 과를 드러낼 일은 최대한 숨기려 들 수밖에 없다. 그에 따른 부담은 다음 정권이나 후임자가 아니라 우리 경제와 국민이 지게 된다. windsea@seoul.co.kr
  • 이재용 삼성사장·구본무 LG 회장 전격 방문 왜

    이재용 삼성사장·구본무 LG 회장 전격 방문 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전격적으로 방문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삼성과 LG에 따르면 이 사장은 전날인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30층에 있는 구 회장 집무실을 찾아 2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구 회장과 이 사장은 수행원 없이 대화를 나눴으며, 구 회장은 이 사장의 승진을 축하하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선배 경영자인 구 회장의 안부를 묻고 지도 편달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삼성그룹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 사장이 재계 ‘어른’인 구 회장에게 승진인사를 겸한 신년인사를 하기 위해 LG 본사를 찾았다는 게 삼성과 LG 측의 설명이다. 지금껏 삼성과 LG 진영 오너 일가가 만나는 일은 대통령 만찬이나 재계 대표 회동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잠시 인사를 나눈 정도가 전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역시 그동안 한번도 LG를 방문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 사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말 디스플레이 담합 과징금 문제로 껄끄러워진 양사 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현재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시스템 LSI(대규모 집적회로)를 LG에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 사장이 구 회장을 찾았을 것이란 추정도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도시바로부터 시스템 LSI 위탁생산 제휴를 맺었고, 생산물량 확대 등을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 담당(부사장)은 “이 사장과 구 회장의 만남은 개인적인 일정”이라며 “앞으로 이 사장이 다른 그룹 총수들을 방문할지 여부 등도 아직은 알려진 게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업 구조상 서로 협업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사업 목적 때문에 만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4일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 총수 오찬에서 이건희 회장이 재계 대표로 인사말을 한 것과 관련, 이인용 부사장은 “전경련 회장과는 상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돈육 6월까지 무관세… 물가잡기 ‘올인’

    돈육 6월까지 무관세… 물가잡기 ‘올인’

    정부의 전방위 물가 압박에 생활필수품인 공산품값이 일부 내리고 있다. 그러나 혹한 등 이상기온으로 인한 물량 부족에 구제역 발병에 따른 유통상의 어려움까지 겹쳐 농수산품값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다. 정부는 구제역 사태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오는 6월 말까지 수입 돼지고기를 무관세로 들여오기로 했다. 25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T-gate(가격정보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4일에 수집된 생필품 79개 품목의 평균 가격은 일주일 전에 비해 51개(64.6%)가 내렸고 27개(35.4%)만 인상됐다. 일주일 전에는 내린 품목이 36.7%였다. 내린 품목은 두루마리 화장지(-11.4%), 혼합조미료(-7.1%), 케첩(-5.8%) 등 대량 생산이 가능한 것이다. 공산품은 더 내릴 가능성도 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취임 이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가공식품 가운데 상당수 품목이 (가격결정 과정에서) 담합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돼지고기가 일주일 사이에 5.3%나 올랐고 과일주스가 3.8%, 두부가 3.5% 올랐다. 돼지고기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냉동 돼지고기 6만t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삼겹살 1만t과 햄·소시지 등의 원료로 쓰이는 안심과 등심 등 5만t이 대상이다. 현재 25%인 관세율 대신 제로 관세율이 이달부터 6월까지 적용된다. 이와 함께 각각 관세율이 10%인 냉동 고등어와 냉동 명태피레트(명태포)도 관세율 0%가 적용된다. 육류와 수산품은 냉동된 상태로 유통시킬 수 있고 정부 비축물량이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다. 농수산식품부는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갈치, 동태를 하나로마트와 수협 바다마트 등을 통해 풀고 있다. 하나로클럽 목동점 관계자는 “1마리당 2500원을 1400원에, 고객 1인당 2마리 한정으로 팔고 있다.”며 “하루 판매량인 300마리가 하루에 거의 소진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혹한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농산물이다. 수협 바다마트 노량진점 관계자는 “한파에 기름값까지 올라 하우스 기름 보일러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상품도 크지 않다.”며 “보온 배송에도 한계가 있어 유통 과정에서 호박이나 상추가 얼어버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서울 양재동에 사는 주부 윤모(44)씨는 “배추를 두 포기 사려고 (하나로마트에) 왔는데 결국 하나만 샀다.”며 “올 설에는 가짓수나 양을 좀 줄여야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 한 포기당 3565원 하던 배추는 24일 5104원으로 43.2%나 올랐다. 주부 김모(46)씨는 “재래시장이 마트보다 가격이 30%가량 싼 거 같다.”며 “이번 설 용품은 다 재래시장에서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전국 재래시장과 대형유통업체의 제수용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재래시장이 최대 27%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지혜·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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