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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GM대우 운명의 날

    14일 GM대우 운명의 날

    프리츠 헨더슨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가 14일 방한해 민유성 산업은행장과 GM대우의 자금 지원 및 생존 방안을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인다. 결과에 따라 GM대우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12일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헨더슨 CEO는 14일 민 행장과 면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GM대우에 2500억원(2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겠으니, 산은도 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에 맞춰 1373억원 정도를 지원하라고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헨더슨 CEO는 지식경제부와 청와대 등 ‘윗선’과의 면담을 통한 해법 모색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줄을 쥔 산은이 국책은행인 데다, GM대우의 향방이 한국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여파를 감안할 때 정부 차원의 결정이 중요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헨더슨 CEO가 들고 올 ‘자금 보따리’가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여윳돈이 부족해 구제금융으로 연명하는 GM이 GM대우 지원에 거액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에 손을 벌리고 허가도 얻어야 하는데, 여의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헨더슨 CEO가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힐 GM대우의 중장기 생존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헨더슨은 2007년 GM 부회장 및 최고재무책임자(CFO) 자격으로 방한해 “GM대우는 엔진과 디자인 등 제품 우선 전략을, 중국 자회사는 생산 설비 확충에 주력할 것”이라며 향후 생산 비중을 중국 위주로 재편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산은은 GM대우가 지난해 영업을 잘하고도 선물환으로 2조원 넘는 손실을 내고 자금난을 겪는데도 GM 본사는 뒷짐만 지고 있다며 볼멘 소리다. 민 행장은 “GM 측이 라이선스 이양, 5년 이상 물량 보장 등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만기 도래하는 선물환 계약과 대출을 회수할 것”이라고 GM 측의 실질적인 지원을 압박했다. 심지어 산은은 GM대우를 법정관리로 보내 GM의 경영권을 회수한 뒤 독자 생존시키는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아카몬 GM대우 신임 사장은 이르면 이달 중 부평·창원·군산 등 공장에서 ‘경영현안설명회’를 개최하고 세부적인 경영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원자바오의 訪北과 우리의 대응

    [정종욱 월드포커스]원자바오의 訪北과 우리의 대응

    원자바오 중국 국무원 총리가 사흘 동안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어제 귀국했다. 그의 방문은 중국과 북한의 수교 60주년 행사의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실제 관심은 그가 이번 방문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는 데 성공하느냐에 집중되었다. 특히 원자바오 총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약속을 받아내는가에 그의 북한 방문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원 총리에게 북한이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 이번 방문의 큰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하고 이를 실천할 것을 약속한 것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고 이에 맞서 국제사회가 강경한 제재조치로 맞서는 등 최근의 한반도 주변 상황이 악화되어 온 점을 고려하면 대립에서 협상 쪽으로 흐름이 바뀌었다는 뜻에서 일단 고무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 방문에서 확인된 또 하나의 사실은 북핵 문제의 완벽한 해결이 얼마나 어려우며 우리의 역할이 얼마나 제한적인가 하는 점이다. 아직 정확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나온 보도 내용을 보면 김 위원장이 원 총리에게 한 약속은 미국과의 양자회담 진행을 지켜보면서 6자회담이나 다른 다자회담을 하겠다는 것이다. 신화사 통신에 의하면 북한은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양국 간의 적대관계를 평화관계로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그 경과를 보아 가면서 6자회담을 포함해서 다자회담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6자회담보다 먼저 미국과 양자회담을 하고 그 진행 상황을 고려해서 6자회담을 하든지 또는 다른 형식의 다자회담을 하겠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준 것과 크게 다름이 없는 내용이다. 발표되지 않은 합의가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핵심 장관급 인사가 4명이나 포함된 고위 대표단을 권력 순위 3위인 총리가 직접 인솔하고 가서 적어도 수억 달러 상당의 경제지원을 약속하고 얻어낸 것이 겨우 이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북한과 직접 협상을 벌여서 6자회담으로 북한을 끌어들이고 한반도 비핵화를 관철시키는 일차적 책임이 미국에 넘어갔다. 아마도 다음 순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 문제 특사인 보즈워스 대사가 평양에 가서 강석주든 김정일이든 북한 고위 인사와 담판을 벌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바마 행정부가 장담한 비가역적 조치를 통해 다시는 북한이 과거처럼 약속을 파기하고 핵 시설을 복구하지 못하게 하는 일을 관철시켜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고위급 인사의 상호 방문과 같은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결국 그게 오바마가 대통령 후보 시절에 말했던 구상이기도 하다. 문제는 우리의 대응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 전 뉴욕에서 그랜드 바겐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핵 문제 해결의 종착역을 분명히 하고 이를 위한 포괄적 조치들을 제시하여 북한과 대타협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 방문은 우리 정부가 구상하는 그랜드 바겐 안을 좀 더 조기에 구체적으로 가다듬고 미국, 중국, 일본 등 우방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에 대한 공감대를 도출하고 이를 협상에서 관철시켜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 간의 양자 협의가 본격화되기 전에 우리의 구상을 섬세하게 가다듬어 반영시켜야 한다. 그것이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 방문으로 대화의 흐름을 타기 시작한 호기를 적극 활용하는 길이다. 정종욱 싱가포르 남양대 교환교수
  • [김정일-원자바오 회담] 美 “6者 최선” 외쳤지만… 북·미대화에 촉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5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조건부 6자회담 복귀의사를 밝힌 데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이 끝난 뒤 전해진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하면서 6자회담이 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거듭 밝혔다. 켈리 대변인은 보도자료에서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북한과의 대화 핵심 목표로 남아 있다는 점에 5자 간에 의견이 일치돼 있다.”면서 “5자 간에는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6자회담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점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 1718호 및 1874호의 완전한 이행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에도 일치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도 밝혔듯이 우리와 6자회담 참가국들은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적) 조치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이끄는 대화에 북한이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켈리 대변인은 또 아직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 결과를 전해 듣지 못했다고 말해 먼저 중국 측의 설명을 들은 뒤 북한의 의도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은 일단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 등을 직접 언급한 것은 그동안 6자회담에는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왔던 것에 비춰볼 때 진전된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6자회담의 복귀 전제조건으로 북·미 양자회담의 진전을 내세운 점은 6자회담보다는 북·미 양자회담에서 담판을 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언급한 ‘북·미 대화의 진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미국 정부와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소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6자회담을 언급한 것은 진전”이라면서도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회담 상황을 지켜본 뒤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점 등을 미뤄볼 때 북한의 근본적인 입장이 변한 것은 없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번 결과를 놓고 북핵 협상에 중대 돌파구가 열렸다는 식으로 확대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kmkim@seoul.co.kr
  • [경제플러스] GM대우 정부지원 새달 14일 결론

    GM대우 지원 문제와 관련한 정부와 GM 간의 담판이 다음달 14일에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GM의 프리츠 핸더슨 회장은 다음달 아시아지역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면서 한국에도 들러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GM대우는 정부에 2조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대주주인 GM의 책임 이행이 우선이라며 거절됐다. GM대우는 자구책으로 유상증자를 결의했지만 지분을 가진 산업은행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신규 자금 지원에 난색을 보여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 [24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2년 전 떠난 아내를 대신하며 네 아이의 아빠이자 엄마로 살아야 했던 박기수씨. 하지만 엄마의 빈자리까지는 숨길 수 없었다. 그런데 세 달 전 기수씨네 집에 새 엄마가 왔다. 귀엽고 앳된 모습의 이은서씨. 기수씨를 2년 전 ‘인간극장’을 통해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를 돌봐주러 갔다가 그만 그와 사랑에 빠졌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소송으로 한옥을 지킨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 그가 한옥보존 소송에서 승소를 하기까지의 과정과 미국인이 한옥지킴이 대표자가 된 사연을 들어보고 처음 한옥과 인연을 맺은 계기, 35년간 살아온 동소문 한옥집의 특별함, 무료 하숙생들과 나누는 각별한 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본다. ●선덕여왕(MBC 오후 9시55분) 덕만은 복야회 담판을 이끌어낸 김유신과 함께 산채에 거점을 만들고, 미실에 대항할 구체적 목표를 세운다. 한편 미실 일파는 궁궐 안팎에 새가 떨어져 죽는 등 기이한 변고를 조작한다. 이에 덕만은 쌍둥이 출생이 오히려 나라를 새롭게 만들 것이라며 길조임을 상징적으로 알리려는 계획을 세운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유치원생 아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은 은주. 먹이는 것도 최고만 고집하는 데다 가르치는 것도 많아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다. 남편은 교육비 대느라 특근수당까지 챙기는 상황. 어느 날 은주는 아들을 어학연수 보내야겠다며 상의도 없이 주택담보 대출을 받고, 보다 못한 남편은 이혼을 요구한다. ●다큐 아이(EBS 오후 8시) 아홉 살의 어린 소년 김재형군이 15개 국어를 독학으로 깨우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어려운 수학적 정의도 혼자만의 개념으로 재정리해 나가는 재형이의 영재성은 카이스트 담당 선생님도 놀라게 할 정도이다. 힘든 환경속에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도전해 나가는 아홉 살 영재소년 재형이를 만나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전과자로 낙인이 찍히면 죄값을 치르고 사회에 나와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마피아의 본산지 이탈리아의 나폴리에서는 전과자들이 마피아에 다시 빠지지 않도록 일자리를 제공한다. 전과자들은 환경미화원이나 관광 가이드로 일하며 범죄자로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있다.
  • [빌 클린턴 방북] 北, 뉴욕채널 통해 클린턴 방북 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9년만에 실현됐다. 비록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개인 자격으로 방북한 것이지만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어떤 담판을 지을지 관심을 모은다.특히 북한은 그간 뉴욕에서의 북·미 채널을 통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나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중량급 인사의 방북을 희망해 왔다. 이런 점에서 억류된 여기자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제네바 핵협상과 김대중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맞춰 북한에 유연한 정책을 주도해 왔다. 임기 마지막 해인 지난 2000년 10월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해빙무드 속에 방북계획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해 10월13일 북한의 2인자인 조명록 차수가 클린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공식 예방했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상호 적대시 정책 배제와 상호 주권 존중, 무력 불사용, 내정 불간섭 원칙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어 10월23일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사전 조율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을 가지면서 북·미관계는 수교직전까지 급진전하는 양상이었다.하지만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임기 말 클린턴의 방북에 제동을 걸었고, 북한과의 미사일 협상이 진전이 없자 미국 현직 대통령의 방북은 성사되지 못했다. 외교전문가들은 당시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됐다면 북핵 및 미사일 문제와 북·미수교를 일괄타결지음으로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mkim@seoul.co.kr
  • 김정일·클린턴 평양 회동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전격적으로 북한 평양에 도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밤 뉴스를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과 미국간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의 석방 문제뿐 아니라 북핵문제를 포함한 현안들이 논의됐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언론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정중히 전달했으며, 김 위원장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환영한 뒤 진지한 담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면담하는 자리에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대남 담당인 김양건 통전부장이 배석했다. 북한 국방위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위한 만찬을 주최했다. 김정일 위원장도 만찬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8분쯤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 커런트 TV 소속 기자인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의 석방을 위해서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언론매체들은 이날 정오뉴스를 통해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일행이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영접했다. 미국 전직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제1차 북핵위기 당시인 지난 1994년 6월15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북한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은 김일성 주석과 담판을 벌였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 적은 없다. 한국과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한 ‘개인적인 방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정치 현안과 여기자 문제의 분리 원칙을 강조하기 위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일행에 정부 당국자들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을 감안할 때 여기자의 석방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냉각된 북·미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국제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에 따라 여기자들은 석방될 게 확실시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기자들과 함께 이르면 5일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나 리와 로라 링은 지난 3월17일 중국과 북한 국경지대에서 취재하다가 북한에 억류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반 총장 평양행 적극 추진할 만하다

    북한은 지구촌에서 1인 지배체제 국가의 대표격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절대적인 결정권을 갖고 있다. 때문에 북한과 많이 접촉해 본 인사들은 업·다운(Up·Down) 방식이 평양 정권을 다루는 데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정일과 담판을 통해 큰 틀의 합의를 이루고 그 지침이 아래로 내려가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평양을 직접 방문하는 것을 포함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언급이 주목되는 이유다.반 총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언제쯤이 적절한 방북 시점일지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수용 여부가 불투명하긴 하지만 시도는 해볼 만하다고 본다. 1994년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 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전격 방문해 협상의 물꼬를 튼 적이 있다. 올 들어 한반도 대치가 최악으로 치닫자 카터 전 대통령의 재방북이 거론되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남북 관계와 미국의 입장을 누구보다 꿰뚫고 있는 반 총장의 평양행이 이뤄진다면 한반도 기류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현재 남북대화 채널은 막혀 있다. 어제는 우리측 어선 한 척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경비정에 끌려 갔다. 남북 관계가 좋을 때 같으면 곧 돌아올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북한이 개성공단의 우리측 근로자 1명을 4개월째 억류하고 있는 것처럼 이번 어선 나포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남북간 대화부재의 상황을 끝내고 북한이 핵포기의 길로 다시 나오게 하기 위해서도 김정일을 우선 설득하는 게 필요하다.반 총장은 북·미 직접 대화를 지지한다는 뜻도 피력했다. 북한을 다각도로 설득한다는 차원에서 북·미 대화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미국이 걱정하는 것처럼 6자회담을 완전히 무력화시킨다는 전제가 깔렸다면 곤란하다. 북·미 대화가 통미봉남(通美封南)으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한나라 “지상파 겸영 2012년까지 유예” 민주 “날치기용… 강행땐 의원 총사퇴”

    한나라당이 21일 대야(對野) 협상과는 별개로 자체 미디어 관련법을 확정,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날치기용 법안’으로 규정하고, 의원직 총사퇴 등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대표 및 국회 문방위 간사들은 이날 밤 3시간 남짓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절충에 실패했다. 양당 지도부는 협상 결렬 직후 “다시 만날지는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 내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기존 한나라당안과 자유선진당안, ‘박근혜안’ 등을 종합한 미디어법 최종 수정안을 확정했다. 지상파에 대해 신문·대기업의 지분을 10%까지 허용하되 2012년까지 경영권 행사를 유예하고 보도 채널사업자(PP)에 신문·대기업이 30%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종합편성 PP에도 신문·대기업 참여율을 30%까지로 제한했다. 여론 독과점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시청점유율이 30%를 넘지 않도록 사후적으로 제재하는 방안도 담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협상을 진행하는 도중에도 날치기 강행처리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반발하며 “이런 현실에 맞춰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총을 열고 소속 의원 84명 전원의 의원직 사퇴 불사를 포함한 초강경 대응 방안을 확정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민주주의 위기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상이 끝내 결렬돼 한나라당이 미디어법 강행처리 수순을 밟을 경우 국회가 최악의 파국 상태를 맞을 수 있다. 한나라당이 내부적으로 ‘21일 밤’을 최종 협상시간으로 설정하긴 했지만, 22일 양당간 추가 협상 가능성도 남아 있어 최종 결렬이냐 막판 타협이냐의 기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미디어법 담판과 역지사지의 정치

    [김형준 정치비평] 미디어법 담판과 역지사지의 정치

    여야가 핵심 쟁점 법안인 미디어법에 대한 최종 담판에 착수했다. 하지만 의견 차가 워낙 커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한나라당은 2012년까지 지상파의 소유와 경영에 대기업과 신문의 참여를 유보하는 협상안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지상파든 종합편성채널이든 보도전문채널이든 신문이 참여하는 것 자체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법이 극적으로 타결되든 결렬되든 간에 이제 상쟁과 공멸의 의회 정치는 끝을 내야 한다. 걸핏하면 점거 농성하고, 수시로 합의를 뒤집고, 소수의 대표들만 모여서 밀실에서 협상하는 후진적인 관행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의 비뚤어지고 왜곡된 의정 문화를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 KBS와 동서리서치가 지난 7월9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여야가 서로 반목하는 원인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 부재’(27.2%), ‘국회의원의 자질 부족’(21.6%), ‘상호간의 불신’(17.3%) 순으로 대답했다.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이 잘 안 되는 이유로 ‘보스 중심의 계파 정치’(30.9%)와 ‘당론 중심의 표결’(27.0%)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런 조사 결과가 주는 함의는 의원들이 자신의 정치 철학과 신념을 갖고 양심에 따라 정직하게 의정 활동에 임해야만 국회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원들은 ‘나는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국회법 46조와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라는 114조 2항을 금과옥조로 삼아 정파적 또는 계파적 이익에서 벗어나 국민만을 바라보며 우직하고 양심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야 한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과거 열린 우리당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지난 2004년 열린 우리당은 참여정부의 존재 이유였고 지상 과제였던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개혁 입법을 힘으로 밀어붙이려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조차 “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고 했던 국가보안법은 여론과 야당의 극렬한 반대에 직면하면서 다수 의석을 갖고 있었던 진보세력이 법 개정을 포기했다. 실제로 2004년 10월29일 한 언론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가보안법 폐지와 형법보완 입법에 대해 찬성은 35.9%인 반면 반대는 58.6%였다. 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분야는 경제회복(75.6%)으로 나타났으며 집권당이 추진하는 정치개혁(7.2%), 과거사문제(2.4%), 언론개혁(1.3%)은 우선순위에서 뒤처져 있었다. 국민의 다수가 반대하는 법안은 어떤 논리와 명분으로도 일방적으로 관철시킬 수 없다. 또한 국민이 요구하는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려있는 법안을 힘으로 밀어붙일 경우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힘으로만 밀어붙이려는 권위주의 정치를 종식시키고, 민생우선의 서민 정책을 펼치며,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야당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바로 여당 성공을 위한 근원적인 처방이다. 야당도 반대를 위한 반대의 나쁜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핵심 쟁점에 대해선 국민앞에 떳떳하게 대안을 제시하고 심판받아야 한다. 더욱이 목적이 합당하면 이를 수행하기 위한 수단이 불법이라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편의주의적인 시각도 버려야 한다. 걸핏하면 국회를 포기하고 길거리로 나가 투쟁하는 자기 부정적이고 패배주의적인 행보도 자제해야 한다. 엄밀히 따져 보면 이번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승자는 없고 모두가 패자이다. 성공하는 정치의 핵심은 민심을 제대로 읽는 것이다. 여야 모두 민심은 공기와도 같은 것이어서 민심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마치 공기를 거부하면서 결국 질식되어 죽음의 길로 가는 것과도 같다는 것을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與, 박근혜案 절충…미디어법 막판 담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0일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위한 막판 협상에 나섰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밤 늦게까지 서울 모처에서 7시간에 걸친 마라톤 비밀회동을 가졌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협상을 재개, 담판을 할 예정이어서 극적으로 타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협상에 배석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한나라당은 민주당에 새로운 제안을 했다.”면서 “사전 규제에선 신문사가 방송에 진입할 때 투명한 경영 자료를 공개해 구독률에 의한 제한을 두도록 하고 사후 규제로는 신문·방송 매체합산 점유율로 규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이날 내놓은 새 대안은 박근혜 전 대표와 자유선진당측의 제안을 절충한 것이다. 신문사가 방송시장에 진입할 때 사전·사후규제를 강화하고 대기업과 신문사의 방송사 보유 지분율을 당초 한나라당의 원안보다 낮추고 매체합산 시청점유율의 규제를 두는 것이 주내용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같은 수정안에 난색을 표시, 합의점 도출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협상이 불발할 경우 임시국회 회기 종료일인 25일 전까지는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해서라도 미디어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내부 단속도 병행했다. 민주당은 이날로 이틀째인 정세균 대표의 무기한 단식농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의원직 사퇴 등을 거론하며 배수진을 쳤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 與 “지분율 하향 가능…사후규제도”

    與 “지분율 하향 가능…사후규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0일 미디어법과 관련한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지만 양당의 의견 차가 다소 좁혀지고 있어 21일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오후 2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시내 모처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타협안 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21일 극적으로 타결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종전보다는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협상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제안을 대폭 수용한 재수정안을 제시했다. 재수정안은 ▲경영자료 투명공개 및 구독률에 의한 제한을 통한 신문의 방송진입 사전규제 ▲매체합산 시청(시장)점유율을 통한 사후규제 ▲대기업과 신문사의 방송 지분율 하향 조정 등이 주 내용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사전 규제의 경우 방송시장에 들어오고 싶은 신문 업자로 하여금 발행부수나 판매부수를 공개토록 하자는 것”이라며 “그러나 발행부수나 판매부수에 일정한 기준을 세워놓고 진입을 제한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방송 지분율에 있어서도 한나라당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기존안을 낮추는 입장을 제시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분율과 관련한 기존의 20%(지상파), 30%(종합편성채널), 49%(보도전문채널) 안에서 많이 양보하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대기업·신문사의 지상파 방송 진입을 현행대로 금지하자고 맞섰다. 다만 종합편성채널과 관련, 기존 ‘시장점유율 10% 미만 신문의 방송 진입’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서 종합편성채널에 진입할 수 있는 신문의 시장점유율 기준을 상향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 원내대표의 협상에 앞서 안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돌발사태나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단식 등으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데 동요된다면 옳지 않다.”며 독려했다. 민주당은 양당 협상이 이뤄지기 전인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한나라당 언론악법 강행음모 규탄대회’를 열었다. 당원·당직자·국회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진실을 호도하고 한나라당 내부를 봉합하기 위해 협상하려 한다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압박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협상의 진전상황은 주요 논의에서 밀려났다. 오히려 협상이 최종 결렬돼 한나라당이 직권상정 절차에 돌입할 D데이가 언제일지에 관심이 쏠렸다. 2~3일 정도 회담의 모양새를 취한 뒤 오는 23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이날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박 대표는 오전 이틀째 국회에서 단식농성 중인 정 대표를 방문, “양당 원내대표끼리 곧 타협을 하겠다고 하니 오늘 (단식농성) 그만 두시죠.”라고 했고, 정 대표는 “집권여당이 관용을 베풀어 대화가 잘 되도록 해달라.”고 응수했다. 이지운 주현진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장자연 문건 배포 유장호씨 영장기각

    탤런트 장자연씨의 자살 전의 심경을 담은 ‘장자연 문건’을 언론에 유포한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된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30)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13일 기각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이상우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전 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없고 방어권을 보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유씨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사전구속영장을 오후 5시쯤 기각했다. 유씨는 장씨가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자살한 다음날인 지난 3월8일 일부 언론사 기자들에게 ‘장자연 문건’을 공개(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3월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장씨 자살과 관련한 글을 통해 장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를 ‘공공의 적’이라고 표현하는 등 모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장자연 前 소속사 대표 구속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의 핵심 인물인 전 연예기획사 대표 김모(40)씨가 폭행, 협박, 횡령, 도주 등 혐의로 6일 오후 구속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이상우 영장전담판사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이날 오후 7시20분쯤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김씨는 검찰송치일(13일)까지 분당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 상태에서 추가 조사를 받게 된다. 김씨는 경찰수사관과 함께 이날 오전 8시30분쯤 법원에 도착, 오전 11시쯤부터 30분가량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심사를 마치고 분당서로 돌아온 김씨는 모자와 마스크를 눌러쓴 채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입을 열지 않았다. 경찰은 법원의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김씨가 부인하고 있는 술시중 강요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기로 했다. 또 강요죄가 이번 사건의 본질인 만큼 강요 행위에 공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참고인 등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김씨가 끝내 혐의를 부인하면 자살한 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씨를 소환해 대질신문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김씨의 진술 여부에 따라 벤처업체 임원 등 참고인 중지자 5명과 언론사 임원을 포함한 내사 중지자 4명 등 9명의 재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풍현 분당경찰서장은 “김 전 대표의 확실한 진술이 나오면 추가적인 대질 등을 위해 다른 수사대상자들을 차례로 소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씨의 변호인은 이날 김씨의 도주 혐의에 대해 “체포 후가 아닌 체포과정에서 달아났기에 범죄 구성요건이 성립할지는 법리 다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여성 42% ‘임시직 굴레’…男보다 2배가량 많아 ☞일자리 구하는 방법도 남녀 차이 나네 ☞MB 재산 기부하기까지 ☞숫자로 풀어본 올 상반기 채용시장 ☞불황에 인심 각박 걸핏하면 “법대로” ☞[수능의 맥을 잡아라] 외국어·사탐
  • 상도11지구 재개발 비리 16명 기소

    서울 동작구 상도11지구 재개발 방식을 바꾸려고 60억원을 주고 받은 시행업자와 토지 소유자, 재개발 추진위원장 등 16명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기동)는 상도11지구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2006년 11월부터 2009년 2월까지 60억 5000만원의 돈을 뿌린 혐의로 ㈜세아주택 대표이사 기모(61)씨와 주민동의서를 받아 주는 대가로 기씨에게서 10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재개발추진위원장 최모(66)씨 등 7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토지매매 대금을 깎아 주는 대가로 기씨에게서 31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단법인 지덕사 이사장 이모(73)씨와 주민이 설립한 조합을 무산시켜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재개발 정비사업업체 L사 대표이사 이모(45)씨 등도 사법처리됐다. 검찰은 세아주택이 민영 방식의 재개발 사업이 실패할 것을 우려해 주민이 구성한 재개발 추진위를 해산시키고, 비용 부담을 줄이려고 토지 대부분을 소유한 지덕사에 거액의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정비업체 L사 대표이사인 이씨가 체포을 피하려고 다른 뇌물 사건의 형사재판에 대리인을 출석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2005년 10월 구리 수택동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과 함께 K건설에서 3억 24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대구지법과 대구고법,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대법원이 지난해 11월 사건을 파기해 이씨가 지난 4월9일 대구고법 형사1부에서 파기환송심 첫 재판을 받게 되자 동생을 대신 내보냈다. 불구속 재판에서 법원은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고 피고인에게 이름, 주민등록번호, 직업, 주소 등을 묻는 인정신문으로 신분확인을 마쳤다. 대리 출석인지도 모르고 이씨가 공판에 출석한 것으로 재판조서에 기록했다. 검찰은 지난 4월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실질 심사 때 이같은 사실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에게 알렸지만, 대구고법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씨의 대리 출석은) 법원에서 확인되지 않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대구고법은 2일 이씨 사건을 선고한다. 서울고법 한 부장판사는 “불구속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이 다른 사람을 내보내도 인정신문만 통과하면 밝혀 낼 방법이 없다.”면서 “제도적 허점”이라고 설명했다. 형사처벌할 근거도 없는 상태다. 공무집행방해죄는 법원이 신원을 확인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적용할 수 없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비정규직법 담판 또 결렬

    6월 국회 첫 본회의가 예정된 29일을 하루 앞두고 여야는 양대 노총이 포함된 ‘5인 연석회의’의 7번째 회의석상에 마주 앉아 비정규직법 협상의 불씨를 힘겹게 이어갔다. 연석회의에 참석한 한국노총 백헌기·민주노총 신승철 사무총장은 28일 “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중간에 자리를 떴다. 노총은 ‘기간제 폐지, 법 시행 유예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 추미애 위원장도 이날 “5인 합의 없는 법안 상정은 거부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여야 3당 간사단은 29일 본회의 직전까지 접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여야는 협상 무산에 대비해 3차 입법대치 전략을 모색하는 등 긴장의 고삐도 죄었다. ‘조문 정국’을 이끌어 온 민주당은 정국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를 소집, 비공개 회의를 갖고 비정규직법 협상 전략을 직접 챙겼다. 한나라당이 비정규직법과 함께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의 날치기 통과를 시도할 때에 대비한 대응 전략도 논의했다. 한나라당이 29일 오후 본회의에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를 오전에 소집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정 대표는 당 소속 의원 전원과 당직자, 보좌진에게 ‘여의도 비상 대기령’을 내렸다. 민주당은 또 야권 공조와 시민단체 연계를 통해 거대 여당에 맞설 동력 키우기에 분주했다. 정 대표를 비롯해 이미경 사무총장, 강기정 대표 비서실장, 김유정 대변인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민주회복·민생살리기 영남권 시국대회’를 갖고 여론에 호소했다. 야4당 대표는 대 국민호소문을 통해 각계의 시국선언 물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명박 정부를 “소통 자체를 포기한 불통(不通)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는 다음달 5일에는 대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 직후인 다음달 11일에는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릴레이 시국대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에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위해 양당 정책위의장과 문방위 간사가 참여하는 ‘4자 회담’을 제안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北 우라늄 카드 통할까] 美와 핵개발·ICBM 갈등 재점화… 北의 담판 노림수

    [北 우라늄 카드 통할까] 美와 핵개발·ICBM 갈등 재점화… 北의 담판 노림수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규탄 성명에 이어 제재 결의 채택에 반발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행하고 우라늄 농축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혀 북·미간 ICBM·고농축우라늄(H EU) 갈등이 재현되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5일 “HEU 문제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1기 때인 2002년 불거져 7년간 ‘진실게임’을 벌여왔으며 1990년대 빌 클린턴 대통령 임기 동안은 ICBM을 놓고 북·미간 줄다리기를 했다.”며 “북한은 퇴로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카드를 동시에 던져 미국과 담판을 지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EU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은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를 대표로 한 특사단이 방북, HEU 의혹을 제기하자 강석주 북 외무성 제1부상이 HEU 프로그램 계획 보유를 시인하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북한은 2003년 1월 외무성 담화를 통해 HEU 보유 의혹을 부인했다. 그 뒤 파키스탄·러시아 등에서 원심분리기와 알루미늄관 등을 밀수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2003년 8월 북핵 6자회담이 시작된 뒤에도 미·일 등은 북한의 HEU 개발 의혹을 제기했으나 뚜렷한 증거가 없어 플루토늄에 비해 뒷전으로 밀렸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HEU 의혹 제기가 ‘미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음모’라는 지적과 함께 HEU 대신 경수로용 저농축 우라늄까지 포함한 개념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7년 만에 경수로 자체 건설을 앞세워 우라늄 농축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히면서 ‘진실의 순간’을 맞이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4월29일 경수로 자체 건설을 위한 핵연료 기술 개발을 시작한다고 밝힌 뒤 45일 만에 우라늄 농축 기술 개발이 시험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힌 것은 지난 7년간 행보와 비교했을 때 서두르는 감이 있다.”며 “그동안 밀수한 농축 장비 등을 통한 시험단계인지, 미국 등을 상대로 한 떠보기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우라늄 농축 시설은 소규모인 데다 지하에 있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지만 아직 고농축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ICBM은 북·미간 HEU보다 더 해묵은 논란거리다. 미국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6차례에 걸쳐 북한과 미사일 회담을 가졌다. 클린턴 정부 말기에는 메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방북, 미사일 문제만 해결되면 북한과 수교를 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9월 북·미간 ‘미사일 발사 유예조치’에 따라 이 문제는 2006년 7월 대포동2호 발사 때까지 7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북한이 4월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다 곧 ICBM을 발사할 징후가 포착되면서 미국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가 다시 관건이 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특파원 칼럼] 경계해야 할 미·중·일 대화/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경계해야 할 미·중·일 대화/박홍환 베이징특파원

    지금으로부터 104년 전인 1905년 7월29일, 일본 도쿄. 미국 육군장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와 일본 총리 가쓰라 다로가 마주 앉았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전권특사였던 태프트는 필리핀을 방문한 뒤 귀국하던 중 일본에 잠시 들러 러일전쟁의 승전 축배를 들고 있던 가쓰라와 자리를 함께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한 장의 문건이 놓였다. ‘미국은 필리핀을 통치하고, 일본은 필리핀을 침략할 의도를 갖지 않는다.’ ‘미국은 조선에 대한 일본의 지배권을 인정한다.’ 극동 평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두 당사국이 20여년 넘게 비밀을 유지해야 할 정도로 스스로도 추악하게 생각했던 ‘가쓰라 태프트 밀약’은 그렇게 대한제국의 운명을 한 장의 각서로 끝장내 버렸다. 재생시키고 싶지 않은 이 고약한 장면을 또다시 떠올리는 것은 최근의 한반도 주변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반도는 ‘태풍의 눈’이다. 전세계가 북한 핵문제를 주목하는 가운데 북한은 도발을 공언하고 있다. 북핵 해결을 위한 최선의 외교력이라고 믿었던 6자회담은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무용론까지 제기됐다. 북핵 해결을 위한 새롭고 강력한 다자간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지난 7일 일본 교도통신을 통해 한 줄 소식이 전해졌지만 한국에서는 무심하게 지나쳤다. 미국과 일본, 중국이 7월 중 워싱턴에서 첫번째 고위급 정책대화를 갖는다는 내용이었다. 3국 외교 파트의 국장급 간부들이 참석하는 ‘미·중·일 대화’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세 및 지구온난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사이 일본과 중국에서는 3국 대화의 의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쏟아졌다. 특히 동북아 지역과 관련된 새로운 다자협상기구로의 발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미국과 중국, 일본이 만난다면 한반도 정세가 논의될 것이 분명해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정작 당사자인 우리가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104년 전의 고약한 장면이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핵 문제는 이들 공통의 최대 골칫거리로 부상했다. 북한의 영원한 형제국처럼 보였던 중국은 이번 2차 핵실험으로 얼굴을 바꾸는 양상이다. 중국 언론에서는 연일 북한을 성토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전례없던 일이다. 중국의 한 간부급 언론인은 “북한의 핵실험 순간 국경지역인 옌볜(延邊)의 많은 주민들이 대피했다.”며 “만일 핵실험이 잘못됐다면 어떻게 됐겠느냐.”고 북한을 성토했다. 자국 국경 가까이에서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중국측의 분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미국은 북한과의 담판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힘이 부쳐 보인다.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핵 해결을 위한 중국의 협조를 주문하고 있다. 일본은 또 어떤가. 안보위기를 과장하면서 핵무장론의 명분을 쌓고 있다. 어느 한 나라도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를 쥐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협의라는 이름으로 3국간 대화가 시작될 태세다. 이번 3국간 대화는 일본이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중국과 미국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과 후계구도 문제는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에 휩싸여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악화설도 계속 흘러나온다. 한반도의 운명과 관련된 또 한번의 중요한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를 제외한 주변 3강이 만난다. 100년 전, 60년 전 우리의 의사와 무관하게 결정지어진 한반도의 운명을 더 이상 재연시킬 수는 없다. 어떤 상황에서든 한반도 문제가 논의되는 자리에 우리가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이 필요

    [박재규 통일산책]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이 필요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한반도 정세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긴장과 대결의 한반도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지금의 정세는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상호 상승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협상의 기대를 모았던 북·미관계는 한번 제대로 만나지도 못한 채 대결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남북관계 역시 모든 대화가 단절된 채 강 대 강의 충돌로 일관하고 있음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서로 악영향을 미치며 한반도 정세를 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음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남북관계 악화는 로켓발사에 강경대응하는 미국의 입장을 완화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북·미 간 대결에 기여했다. 기대와 달리 꼬이기 시작한 북·미관계 역시 경색국면의 남북관계를 더욱 강경으로 치닫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상호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구조적인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섬으로써 급기야 한반도 정세는 북한의 2차 핵실험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 핵실험 이후 북·미갈등과 남북관계 악화가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통과하기 전에 상황 호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악순환을 차단하고 상호 선순환의 구조로 진입하게 하는 노력이다. 가까운 과거를 돌이켜봐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상호 문제 해결의 긍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이 심화될 경우 남북관계는 그로 인한 한반도 긴장고조를 막아내고 북·미간 접점 찾기가 가능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곤 했다. 부시 행정부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북·미관계가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당시 한국 정부는 남북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안전판 역할을 해냈다. 마찬가지로 남북 간 첨예한 대결이 지속될 때는 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 정세를 호전시키고 남북관계 정상화를 촉진하기도 했다. 1차 핵위기 당시 김영삼 정부의 대북 강경노선과 남북대결 상황에서 진행된 북·미 고위급 협상은 한반도 위기를 일정하게 관리하면서 제네바 합의를 도출해냈고 결과적으로 남북대화 재개의 계기를 제공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협상 진전이 상호 선순환의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한반도 정세를 주도했던 대표적인 사례는 2000년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개선이 조명록 차수와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상호 방문이라는 북·미관계 급진전을 추동했던 일이었다. 북한의 2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최악의 악순환 국면으로 가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히려 더 이상의 한반도 정세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북·미관계를 통해 남북관계 진전에 기여하고 또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협상을 촉진하는 상호 선순환의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당장 핵실험 강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당국간 협상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면서 대화 재개의 가능성을 계속 타진해야 한다. 남북관계가 유지되어야만 핵실험 이후 극단적인 한반도 긴장고조를 막아낼 수 있는 완충장치가 가능하다. 미국 정부 역시 북한과의 핵협상 노력을 접어서는 안 된다. 북이 로켓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미국과의 직접 담판을 얻기 위해서이다. 국제규범을 어기면서까지 북은 미국을 양자협상의 테이블로 끌어내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과 ‘강인하고도 직접적인’ 협상에 빨리 나서야 한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대북 강경대응이 아니라 대북 협상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선순환을 시도해야 한다.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盧 “몰랐다” 진실일까

    부부와 아들은 떳떳하다고 했다. 사람들은 그 말을 믿었다. 그러나 검찰은 잇따라 그들의 진술을 뒤집는 증거를 찾아내고 있다. “박연차 회장의 돈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던 노건호씨의 말과 “박 회장에게서 돈을 빌려 빚을 갚았다.”던 권양숙 여사의 말이 결국엔 거짓말로 드러났다. 이제 주목되는 것은 “박 회장의 돈을 받은 것을 몰랐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나는지 여부다. 거짓말을 한다고 사법처리되는 것은 아니지만 재임 기간 청렴성과 도덕성을 유독 강조하던 전직 대통령의 거짓말은 그 자신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한다. 미국에 체류 중이던 건호씨가 검찰에서 처음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12일이었다. 그때만 해도 건호씨는 “연철호씨와 함께 박 회장을 만나러 베트남에 간 적은 있지만 돈은 받지 않았다.”며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14일 2차 조사에서 건호씨는 500만달러 가운데 250만달러를 엘리쉬&파트너스사에 투자했으며, 본인이 이 회사의 대주주라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다 16일 조사부터는 검찰이 엘리쉬&파트너스사가 국내 2개 회사에 투자했고, 한 곳은 건호씨가 실질적 소유주고 다른 하나는 외삼촌인 권기문씨와 관련된 회사라는 증거를 갖고 계속 추궁하자 본인이 500만달러에 대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고 인정했다. 권 여사는 정상문 전 비서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던 지난 9일 영장전담판사에게 팩스를 보내 “자신이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해 3억원을 빌려왔고, 이 돈으로 빚을 갚았다.”고 주장했다. 11일 부산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도 이 진술을 고수했다. 그러나 19일 그 3억원이 권 여사가 아니라 정 전 비서관의 차명계좌에 들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권 여사의 거짓말도 덩달아 드러나게 됐다. 마지막으로 지켜볼 것은 노 전 대통령의 진술이다. 지난 7일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 밝힌 입장은 “박 회장이 정 전 비서관에게 건넨 돈은 저의 집(권 여사를 지칭)에서 받아 빚을 갚았다.”면서 “퇴임 직후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이 프레임이 정 전 비서관과 권 여사와의 ‘말맞추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노 전 대통령 주장의 신빙성에 메울 수 없는 금이 간 상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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