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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정상회담의 의의(한·소 새 협력시대:1)

    ◎한반도 냉전종식의 훈풍/“아·태협력” 제2의 「몰타회담」 기대/북한 폐쇄노선 수정의 자극제로 19일 한소정상회담이 열리는 제주도는 지금 봄이 무르익고 있다. 유채꽃이 만개한 계절적 의미의 봄도 무르익고 있지만 아시아·태평양에 새로운 화해의 질서를 태동시키는 봄이 한반도 남쪽 섬 제주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제주회담은 우선 두 정상의 만남 자체가 갖는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 남북한을 통틀어 소련의 최고지도자 국가원수가 한반도를 방문하는 것은 유사 이래 처음이다. 더욱이 소련과 군사동맹까지 맺고 있는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7차례나 모스크바를 방문했지만 소련의 정상이 평양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해볼 때 고르비의 이번 방한이 갖는 의미는 비록 4∼5시간의 짧은 제주 체류일정에도 불구하고 결코 과소평가될 수는 없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6월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고르비와 첫 대면,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12월에는 모스크바를방문,세계공산주의의 총본산인 크렘린궁에서 두 번째 대좌를 했고 불과 10개월여 만에 세 번째 회담인 제주회담을 갖게 된 것이다. 고르비는 샌프란시스코회담 당시 한소 관계의 첫 출발을 「양국간에 비로소 얼음이 깨지기 시작했다」고 비유했다. 노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모스크바선언」을 고르비와 함께 서명한 뒤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소 양국간에 얼음이 깨졌다면 모스크바에서 두 나라 관계는 봄을 맞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제 노·고르비는 제주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얼음이 깨졌고 모스크바에서 입춘을 맞았으며 제주에서는 이곳의 만개한 유채꽃처럼 봄이 무르익게 됐다』고 합창할 것이다. 한소 두 정상이 19일 하오 8시께 한반도에서 첫 대좌를 하게 될 회담장은 제주 남쪽 서귀포시 중문단지내 제주 신라호텔 5층 사라룸이다. 40평 남짓한 이 방의 이름은 한라산의 한 봉우리 이름을 딴 것이며 벽면엔 라파엘 몬티가 그린 여인상 「기쁨의 꿈」(복사본·25×30㎝)을 비롯한 같은 크기의 소형액자가 6개 걸려 있을 뿐 특별하게 눈에 띄는 화려한 장식은 없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서귀포 앞바다,태평양이 바라다보이는 창이었다. 두 정상이 대좌하는 회담장의 전망에 태평양이 훤하게 바라다보인다는 것은 실로 의미심장한 요소다. 두 정상이 처음 만났던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호텔 회담장도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곳이었고 당시 두 사람은 한소가 태평양국가임을 강조했었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에서의 화해와 협력은 새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이 핵심 선결과제라는 데 이미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유럽에서 구축되고 있는 화해의 협력시대는 태평양지역에로 옮겨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두 정상이 태평양을 바라보며 새로운 아태협력시대를 논의하는 첫걸음이 바로 전후 냉전체제의 마지막 유산인 한반도의 분단상황을 해소해나가는 것이다. 분단을 해소해나가는 길은 남북이 개방과 화해를 추구하면서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켜나가는 것이현실적인 첩경이라고 할 수 있다. 노·고르비의 제주회담은 또 시기적인 면에서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89년 11월 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지중해의 섬 몰타에서 만나 전후 국제세력균형관계를 지배해온 냉전체제의 종식을 선언한 후 독일통일,EC(유럽공동체)통합 등 유럽에서의 화해질서가 급속히 형성되었으나 걸프전사태로 국제정세의 흐름이 한때 이상기류에 휩싸였다. 그러나 오는 6월 부시 대통령의 소련방문,5월 강택민 중국 총서기의 모스크바방문이 예상되고 있고 이미 미일정상회담에 이어 일소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등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아태지역의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이 지역에서의 화해질서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서서히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우리나라가 연내 유엔가입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북한 수교협상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 중국이 유엔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등 남북한 긴장완화와 관계개선을 위한 주변여건도 조성되고 있다.일소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사찰을 촉구한 것도 이 같은 여건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의 이 같은 분주한 국제기류 속에 갖게 되는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제주회담은 어쨌든 남북한 관계개선 아니면 적어도 북한의 폐쇄노선 탈피에 결정적인 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남북한간의 직교역 실현도 결코 우연이 아니며 그 배경에는 이러한 동북아의 새로운 화해기류의 형성이 깔려 있을 것이다. 노·고르비 제주회담은 분명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와 화해질서 구축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촉진제가 될 것이며 동북아의 「몰타회담」으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소 정상,오늘 역사적 제주회담/북한 핵사찰·유엔가입 중점 논의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 협의/모두 세차례 회담/양국 쌍무관계 발전도 거론/노대통령 공항 출영,「차중 회담」 가능성 【제주=특별취재반】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제주 한소정상회담이 19일 하오 8시경 중문단지 신라호텔에서 개최된다. 현재 일본을 공식방문중인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위해 하오 7시께 전용기 편으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노 대통령도 이날 하오 전용기 편으로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남북한을 통틀어 한반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한소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동북아 및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세를 검토한 뒤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 문제 ▲한소 양국의 쌍무관계 발전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사찰 문제·남북한 유엔가입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도착 후 곧바로 단독회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공식환영만찬·2차 단독회담 순으로 이어질 이번 제주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반도에서의 안정과 평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 동북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가 보장될 수 없다는 양국간 공동인식을 재확인하고 남북한 문제는 대화와 교류,개방과 협력을 통해 이룩해야 한다는 「모스크바선언」의 원칙에 따라 한소 양국이 긴밀히 협력한다는 입장에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와 관련,북한이 국제적인 핵사찰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원료와 기술지원을 중단한다는 소련의 기본입장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중국 등 관련국과도 협력을 해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한국의 유엔가입 문제에 대해 유엔의 보편성 원칙에 따라 남북한이 함께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본인식을 같이하면서도 북한이 끝내 유엔 동시가입을 거부할 경우 한국만의 가입도 불가피하다는 우리측 입장에 대한 지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양국 쌍무관계 발전방향과 관련,기존의 경제협력 강화와 함께 시베리아·사할린의 자원 공동개발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자신의 동북아 집단안보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남북한 관계개선·한중 수교 등 주변의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일 상오 1시 출국 노태우 대통령은 19일 하오 제주공항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직접 영접한 뒤 노 대통령 전용 승용차에 탑승,20여 분 동안 회담장인 신라호텔에 도착하기까지 「차내 회담」을 가질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소련측이 오늘 고르바초프 대통령 전용 승용차가 아닌 우리측이 제공하는 승용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알려왔으며 우리측은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 체류시간이 짧은 점을 고려,노 대통령의 공항영접,차내 회담을 타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측이 먼저 노 대통령 전용 승용차 이용가능성을 비춰온만큼 노 대통령의 공항영접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대신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한할 때는 호텔에서 전송하게 될 것』이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하오 7시50분쯤 도착,5시간쯤 머물 계획이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한시간은 20일 상오 1시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정치부=이경형 차장·한종태·박정현 기자 △사회부=서동철 기자 △제2사회부=김영주 기자 △사진부=김윤찬·김명환·박영군 기자
  • 회담장 서귀포 신라호텔 확정/한·소정상회담 실무협의

    ◎고르비,4시간 체류 【제주=김영주 기자】 노태우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1일 제주정상회담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17일 소콜로프 주한 소련 대사 및 알레니코프 소장 등 소련측 선발대 18명과 공로명 주소련 대사·이병기 청와대의전수석비서관·장선섭 외무부 의전장 등 한국측 의전·경호·통신관계관 22명 등은 제주도청 소회의실에서 한소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관계관회의를 열고 제주 신라호텔을 정상회담장으로 이용하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주에 도착해 출발할 때까지의 총소요시간을 하오 7시부터 11시까지 4시간으로 잠정 합의함으로써 양국 정상회담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주공항을 출발,신라호텔에 도착한 직후인 이날 하오 8시10분쯤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알레니코프 소장 등 소련측 선발대는 이에 앞서 이날 상오 11시 일본에서 특별기 편으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 “고르비 맞이 새 단장”… 축제의 삼다도

    ◎“제주는 이제 세계의 명소”… 시민들 흐뭇/거리마다 환영 현수막·꽃길 조성/각국 기자 속속 입국,분위기 고조/전화·조명등 회의채비도 완료 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이 열리게 될 제주는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도당국은 물론,시민들은 한소 양국 정상을 맞이하기 위해 차분한 가운데서도 귀분맞이 막바지 환영준비에 한창이다. 제주공항에서 회담장인 신라호텔에 이르는 거리에는 환영 아치와 현수막 등이 설치된 가운데 17일 소련측의 의전담당관계자들을 비롯한·내외신기자들이 속속 도착,회담을 앞둔 축하분위기를 더욱 돋우었다. 특히 제주도민들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개방사회로 변모해 통일을 앞당길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내방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아름다운 제주도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기회로 만들자는 다짐 속에 손님맞이에 정성을 쏟고 있다. ▷시민·거리 표정◁ 제주도민들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제주 방문이 소련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 있는 일인 데다 향후 아시아·태평양지역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로 설레고 있다. 한편 제주도내 초·중·고교장단 1백81명은 17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제주도 방문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제주공항◁ 국제공항관리공단 제주지사는 공항 구내 도로변에 자산홍 2천그루와 페튜니아 4천그루를 식재하는 한편,청사 정면에 원형 꽃상자 50개를 설치하는 등 환경정비를 완료했다. 또 환영행사장인 계류장에는 도착시간이 하오인 것을 감안,대형 조명탑 2조와 보조조명시설을 완료했으며 1백50회선의 예비선로를 확보하는 등 의전에 따른 행사준비를 거의 마무리했다. 관리공단측은 19일 상오 7시를 기해 계류장에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의 내도를 환영하는 현판을 달고 공항로 주변 1㎞ 구간에 태극기와 소련기를 교차시킨 가로기 1백20장을 게양할 예정이다. ▷제주항◁ 한소정상회담에 필요한 각종 차량과 장비들이 카페리를 통해 제주항에 속속 들어오고 있어 마치 소규모 병참기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운반되고 있는 이들 장비들은 부산으로부터 온 중대급 경찰병력을 비롯,경호용 경찰 사이드카 38대,대통령 리무진 등 승용차 25대,각 방송사 중계차,한전의 특수비상전력차 등으로 엄중한 보안 속에서 하역중이다. ▷회담장 신라호텔◁ 정상회담장으로 결정된 제주신라호텔은 자체 행사사무국이 중심이 돼 한국통신 제주사업본부와 한국전력 등의 협조 아래 정상회담장 및 만찬장·프레스센터 점검에 전직원이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전 제주지사측은 17일까지 신라호텔에 대한 이중전원확보공사를 마친 데 이어 송전선로와 변전설비 및 배전선로설비 점검을 마무리했으며 한국통신측도 호텔내 모든 시외·국제회선을 광전송로로 사용하고 통신두절시 무전송로로 대치키 위한 전송이원화 체계를 완비했다. ▷도당국의 국빈맞이 준비◁ 제주도는 한소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굴삭기 등 각종 장비 1백28대를 동원,제주시와 서귀포시 일원에 대한 도로 보수와 차선 도색 등 환경정비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 1차 정상대좌 1시간…바로 현안논의/한·소제주회담 세부스케줄 확정

    ◎확대회담 뒤 간단한 질의·답변 가져/2차대좌는 우의다짐의 작별인사/노대통령 만찬사… 국악·민속무용 관람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19일 방한에 따른 세부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소련측 선발대가 17일 상오 제주에 도착함으로써 한소정상회담의 최종시간 계획 및 의전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알레니코프 소장 등 소련측 선발대 14명은 이날 상오 11시 일본에서 특별기 편으로 제주공항에 도착,미리 와 있던 소콜로프 주한 소련 대사 등 4명과 합류,곧바로 우리측 공로명 주소 대사·이병기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장선섭 외무부 의전장 등과 실무협의에 들어갔다. 이날 하오 제주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양측 의전·경호·통신관계관 합동회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 체류시간을 하오 7시부터 11시까지 2백40분간으로 한다는 데 잠정 합의. 소련측은 회담장소는 우리측이 제시한 중문단지의 제주 신라호텔을 선뜻 수락했고 회담진행 계획도 우리측 안을 거의 수정없이 수용. ○…노태우 대통령이 19일 직접 제주공항에 출영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한소 양국 정상의 제주에서의 첫 대면은 신라호텔 현관안 로비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노 대통령 내외와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는 현관로비에서 인사를 교환한 뒤 각기 자신의 방으로 가서 약 10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 이어 양국 정상은 제주의 저녁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회담장에서 단독회담에 들어갈 예정. 지난해 6월4일 역사적인 첫 한소정상회담이 열렸던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호텔 회담장도 태평양이 바라보이던 곳이었는데 이번 중문단지 신라호텔 호담장도 서귀포 앞바다가 바로 태평양이어서 노·고르비의 만남이 아태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상징적 의미를 더해주고 있는 셈. 단독회담엔 양국 대통령의 외교안보보좌관만 배석하는데 회담진행은 대충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의 평화 정착,한소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문제를 다루는 순으로 될 듯. 단독회담이 끝나면 양측 공식수행원 각 12명이 대기하고 있는 옆방으로 자리를 옮겨 확대정상회담을 가질 예정. 두 정상의 대화스타일에 비추어 단독회담에서 주요 의제를 모두 소화할 것으로보이는데 단독회담이 1시간 정도,확대회담은 10분 미만이 될 것으로 관측. 두 정상이 회담을 하는 동안 퍼스트 레이디인 김옥숙 여사와 라이사 여사는 차를 함께하며 환담을 나누는 「내조회담」을 하게 되며 짬이 나면 인근을 산책하는 일정도 마련. 양국 정상은 확대회담이 끝나면 곧바로 복도를 나와 한소 양측 기자들에게 회담내용과 소감을 간단하게 밝히고 1∼2개의 즉석 질문답변을 가질 계획. 이어 양국 정상 내외는 카메라맨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기념촬영을 하게 되며 당초 이 자리에서 선물을 교환하는 일정도 고려했으나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선물은 상호 의전실무자를 통해 간접 전달키로 결론. 노 대통령 내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 내외에게 제주도 풍경이 담긴 유화 한 점과 은제보석함을 선물할 예정. 양국 정상 내외는 이어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하게 되며 노 대통령은 약 6분간에 걸친 만찬사를 할 예정.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만찬답사를 하게 되는데 지난해 12월 모스크바회담 때처럼 즉석연설을 할지는 불명. 환영만찬에는 양측 공식수행원 전원과 일부 비공식 수행원 등을 포함,우리측에서 60여 명,소련측에서 3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참석자 가운데는 경제4단체장을 비롯,정주영 한소 경제인협회장 등 대소 진출기업인 20여 명,고세진 이기빈 강보성 의원(이상 민자) 등 제주 출신 의원·제주지사 등 지역 주요인사들이 포함된다고. 고르비의 이번 방한이 실무방문이기 때문에 3부 요인이나 여야 대표 및 각계 인사들은 초청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 국악·제주민속무용 등의 전통예술 공연은 만찬 후반부에 약 20분 동안 진행될 예정. 양국 정상은 만찬 후 2차 단독회담을 갖게 되나 이 자리는 깊숙한 현안논의보다는 두 정상의 개인적 우의를 다지는 작별인사를 나누는 성격이 될 듯. ○…고르바초프 대통령 일행은 19일 하오 제주공항에 도착,장선섭 외무부 의전장과 소콜로프 주한 소련 대사의 기내영접을 받은 뒤 이상옥 외무·이연택 총무처 장관 및 정해창 대통령비서실장의 영접을 받고 간단한 환영행사를 가진 뒤 곧바로 회담장으로 직행할 예정. 소련측 수행원중 회담장인 신라호텔로 이동할 인원은 공식수행원 12명을 포함,의전 및 경호관계자 등 1백50여 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 인원들은 회담시간중 제주시내 그랜드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저녁식사와 간단한 시내관광을 갖도록 일정을 짜놓았다고. ○…소련측은 현재 일본에 있는 고르바초프 대통령 전용기를 비롯한 5대 비행기의 제주운항신청을 우리 정부 관계당국에 제출했으나 실제 5대 모두가 제주에 도착할는지는 미지수. 이 가운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주에서 사용할 소련제 방탄승용차 「질」을 비롯한 화물 및 관련자료를 실은 화물기는 고르바초프 대통령보다 30분쯤 먼저 제주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정부의 한 관계자가 설명. 방탄유리·철강차체 등 방탄장치가 잘 돼 있기 때문에 소련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통령 등 요인경호에 애용돼 일명 「치레노보즈」(요인전용)라 불리는 「질」은 이번에 모두 6대가 동원. 지뢰가 터져도 끄떡없다는 이 승용차는 8기통 7천7백㏄의 대형엔진을 탑재,최고시속 2백㎞로 달릴 수 있으며 전장은 6.34m.
  • 유엔가입·북의 핵문제가 핵심/한·소 제주정상회담 어떤 얘기 오갈까

    ◎한국 유엔정책에 명시적 지지 요청/한·중­일·북 수교 관련,깊숙한 논의 예상/동북아 정세 검토·경협방안도 모색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오는 19일 제주 한소정상회담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평화체제의 본격적인 태동의 신호가 될 것 같다. 한소 양국 정부는 제주회담과 관련,이미 의제를 합의했고 이들 의제에 일관하게 흐르는 맥락은 바로 동북아 평화체제의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의 샌프란시스코회담,12월의 모스크바회담에 이어 10개월여 만에 3번째 갖는 이번 회담에서는 『동북아 나아가 아태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이 핵심과제』라는 공동인식을 재확인하는 바탕 위에서 각 의제들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회담의 의제는 대체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남북대화 등 남북한 관계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한소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 ▲동북아 전반의 안정과 평화,지역정세 검토 및 아태 협력문제 등 5개 의제로 절충되었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이들 의제는 상호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분리시켜 논의하기보다는 동북아 평화정착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1∼2개의 의제를 묶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한반도 평화와 통일,남북한 관계개선,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 등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 차원에서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의제에서 구체적으로 제기될 문제는 첫째 한국의 유엔가입 실현,둘째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노 대통령은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화해질서를 구축하는 첩경임을 강조하고 북한이 끝내 동시가입을 거부한다면 한국이라도 먼저 가입하는 것이 이러한 목표를 앞당기는 현실적인 방도임을 설득력있게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 동안 한국의 유엔가입에 대해 묵시적 지지를 견지해온 소련이 차제에 명시적 지지를 표함으로써 안보리에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도 같은 입장을 취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음을지적할 것 같다. 소련측은 이미 유엔의 보편성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북한이 주장하는 유엔의 「단일의석」 가입은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진전된 입장 천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 문제에 관해서는 양국 정상의 의견이 거의 일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을 수행하고 있는 이그나텐코 대통령궁대변인,마르티노프 소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소장 등은 이미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북한에 모든 핵연료와 핵관련 협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소련은 북한이 지난 85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으면서도 1년6개월 이내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되어 있는 핵안전협정 가입을 계속 미뤄오자 지난해 핵폭탄 제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핵 재처리 기술진을 모두 철수시켰고 기타 기자재 지원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련은 대북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 입장을 공식화하지 않았는데 이번 제주회담을 계기로 한 번 더 공식표명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도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에 관한 한 이미 소련과 같은 보조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사찰 문제와 관련,소련측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문제를 다시 한 번 꺼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는 소련측이 산발적으로 제안해온 동북아 집단안보체제 문제와 함께 미국 등 다른 나라와도 연관된 문제이고 특히 중국 등 주변국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만이 비핵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우리의 입장이 감안돼 원칙적인 언급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대화 등과 관련해서는 노 대통령이 그 동안 팀스피리트훈련 등으로 중단된 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그리고 남북 관계개선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의 개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이 개방화·민주화할 수 있도록 소련측이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련측은 노 대통령의남북한 관계개선 노력을 평가하고 최선의 협력을 약속하면서도 최근의 소­북한 관계에 비추어 북한에 대한 설득이나 영향력 행사에는 한계가 있음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소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이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하면서 구체적인 문제는 양국 외무장관회담·경제장관회담에서 논의토록 할 것 같다. 동북아 전반의 안정과 평화,아태지역의 협력문제는 최근의 이 지역 정세검토와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구축되고 있는 화해의 새로운 질서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아태지역에도 구축되어야 한다는 공동인식 위에서 일소정상회담의 결과를 논의하고 5월 중순에 있을 소중정상회담과 관련,깊숙하게 의견교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한 긴장완화·냉전종식을 위한 소중의 공동노력 내용,한중 수교,일­북한 국교정상화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도 병행될 것 같다. ◎“소서 추가경협 요청 없었다”/「제주회담」 준비차 귀국 공로명 주소대사/“KAL기 사건해명에 적극적 자세/이번은 실무방문… 별도 공식방문 있을 것” 『이번 한소정상회담은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의제 등을 정해놓고 대화하기보다는 양국 협력관계 증진방안과 아태지역 평화정착 및 긴장완화 구축문제 등 전반적인 상호 관심사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것입니다』 제주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지난 15일 일시귀국한 공로명 주소 대사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을 사흘 앞둔 16일 외무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 동안 모스크바에서 소련 외무부측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협의를 하면서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회담의 의미와 전망 등에 대해 주재국 대사로서 견해 등을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이 제주도로 결정된 데 대해 일부 비판적 시각도 있는데. 『회담장소는 소련측이 먼저 제의해와서 노태우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는 양국 정상이 교환한 메시지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공식 국빈방문이 아니고 실무방문(Working Visit)인만큼 언젠가는 공식방문을 하게 될 것이며 소련측도 그렇게 알고 있다』 ­소련측이 한소정상회담 개최사실을 북한에 통보했는지. 『통보는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보다 앞서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소련은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지 않는 한 대북 핵개발기술 및 원료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마르티노프 소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소장 등이 도쿄에서 한 발언은 소련의 입장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지난해 12월 모스크바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으며 우리의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에 외교채널을 통해 수시로 얘기해왔다. 소련측은 그 동안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조치협정에 가입해야 된다는 기본입장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이번 제주정상회담에서 소련의 대북 핵원료 공급중단 등에 대한 공동선언이 있을 것인지. 『공동선언(코뮈니케)은 없을 것이다. 회담 후 양국 대변인이 회담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안다. 핵문제는 초미의 관심사인만큼 이 문제가 정상간 거론될 것이며 진일보된 설명이 있을 것이다』 ­KAL기 사건에 대한 소련측 입장은. 『소련은 기본적으로 KAL기 희생자 유족들의 슬픔을 달래는 데 호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다. 사할린 추락지점에서 가까운 한 도시에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비 건립운동도 비공식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오는 9월1일 8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기리는 뜻에서 유족들이 추진하고 있는 해상추모제에 대해서도 방문인원 및 방법 등을 통보해 달라고 했으며 우리측은 곧 소측에 알려줄 것이다』 ­소련측에서 추가경협 요청이 있었나. 『없었다. 다만 대소 경협이 빨리 진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소련 경제는 올 여름부터 내년까지가 어려운 고비라고 본다. 여태껏 제도가 나빠 소 경제가 침체됐지만 언젠가는 부흥할 것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데. 『소련 내부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세력도 있지만 막상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대신할 인물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소련은 현재 일종의 혼란스러운 전환과정에 있다. 이 과정에서 보수파와 개혁파가 제시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다』 ­주소 대사관과 소련 외무부와 협력은 잘 이뤄지고 있나. 『우리가 면담을 요청하면 소련 외무부 직원들은 곧잘 응해와 접근이 쉬운 편이다』
  • 한·소 “북한 핵협정 가입” 공동촉구/고위소식통

    ◎노대통령·고르비 제주회담때/남북한 유엔가입 문제등/중국과도 공동노력 천명/소련측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오는 19일 제주정상회담에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의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을 위해 북한이 빠른 시일내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에 가입해야 한다는 공동입장을 천명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특히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사찰문제에 대해선 중국과 공동보조를 맞춰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남북한 유엔가입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소련과 중국이 공동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점도 아울러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이번 제주회담에서는 북한의 핵사찰문제에 대한 소련측의 강경한 입장표명이 예상된다』고 말하고 『5월중순에 있을 강택민 중국 총서기의 방소시 논의될 소·중의 한반도 냉전 종식에 관한 공동노력구상이 우리측에 진지하게 설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로명 주소 대사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소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사찰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이번 회담에서는 이그나텐코 소 대통령궁 대변인 등이 밝힌 내용보다 진일보한 소측 설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문제에 정통한 서울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과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은 이달초 북경회담에서 한국의 유엔가입 문제를 비롯,한반도 및 동북아정세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핵사찰 거부에 대해 강경대처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이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소련이 대북 핵원료 및 기술협력을 중단할 것임을 처음으로 공개한 만큼 중국도 조만간 대북강경대응 입장을 어떤 형태로든 북한측에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9일 하오 7시 제주공항에 도착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공항으로 출영하는 대신 회담장으로 잠정결정된 신라호텔에서 영접할 계획이며 공항에는 이상옥 외무장관이 출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의전관계자들은 당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 체류시간이 짧은 점을 감안,노 대통령이 공항에서 영접,제주에서 서귀포로까지 이동하는 약 30분간을 차내 회담 시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번 방한이 공식 실무방문이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자신의 전용차를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이같이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 “소련은 이제 밝혀야 한다”/장정행 국제부장(데스크시각)

    1983년 9월. 아직 초가을 이었지만 북방의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던 사할린의 바다는 창자를 끊는 듯한 통곡으로 가득했다. 이달 1일 새벽 KAL007기를 타고 뉴욕을 떠나 서울로 오다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공격으로 수중고혼이 된 승객 2백69명의 유가족들이 사랑하는 부모 아들 딸을 찾아 흔적도 없는 망망대해를 향해 울부짖었다. 세계가 다 함께 분노하고 상상할 수 없는 소련의 만행에 치를 떨었다. 사할린을 마주하고 있는 일본 최북단의 조용한 어항인 와카나이는 희생자들의 유품이라도 확인하려는 유가족들과 사고경위를 밝히려는 각국의 조사단,취재진들로 연일 붐볐다. 미국·일본,그리고 우리나라의 함정과 선박들이 사고해역에 몰려 한달 이상의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바닷가에 떠내려온 사고기의 일부 잔해와 승객들의 유류품 몇 조각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사고경위를 밝힐 수 있는 블랙박스도 발신음까지 포착했으나 끝내 회수하지 못하고 말았다. 소련 영해인 사고지점을 일찌감치 둘러싸고 있던 소련 함정들의 집요한 방해 때문이었다.소련은 무고한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유가족들의 뱃길마저도 함정과 전투기로 위협했다. 유엔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이 천인공노할 만행을 규탄하고 나서자 소련은 사고발생 3일 만에 타스통신을 통해 KAL기 격추사실을 시인하고,그러나 이 여객기가 첩보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얼토당토 않은 어거지를 썼다. 9일에는 오가루코프 참모총장 겸 제1국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수호이 15전투기가 미사일로 KAL기를 격추시켰으며 KAL기가 소련 영공을 침범,첩보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러나 이 때는 이미 출격전투기와 기지와의 교신내용을 분석,소련측이 경고나 강제착륙의 시도없이 격추를 명령했음이 밝혀져 있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건 경위는 아무것도 없는 형편이다. 다만 소련의 자유화바람을 타고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가 당시 수색작업에 동원됐던 잠수부,출격전투기의 조종사 등을 광범위하게 취재,최근 10회에 걸쳐 사건의 내막을 보도하여 진상의 일부가 알려졌을 뿐이다. 이 보도에 이어 공개된 사건 직후의 해저상황을 촬영한 몇 장의 사진은 소련이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었다. 그뿐 아니라 지금은 퇴역해 있는 출격전투기의 조종사는 당시 KAL007기가 여객기임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상의 명령에 따라 격추시켰다고 증언하고 있다. 수색에 동원됐던 잠수부들은 블랙박스로 보이는 오렌지색 상자도 분명히 인양했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의 한소관계는 83년과는 판이하게 변했다. 88년 올림픽을 계기로 적대관계에서 협조관계로 바뀌었으며 빈번한 교류와 함께 정식으로 국교가 수립되었다. 19일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샌프란시스코 모스크바에 이어 세번째 한소정상회담을 갖는다. 비록 일본방문 후의 귀국길이고 회담장소가 서울이 아닌 제주도이긴 하지만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국방문은 세계사에 남을 상징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비단 한소관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소련의 위상도 이제는 더이상 냉전체제의 한쪽 우두머리가 아니라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동참하는 위치로 바뀌었다. 따라서 이제는 KAL사건의 진상을 밝힐 때가 됐으며 또 당연히 밝혀야만 한다. 이 같은 불행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련은 최소한 현재까지 그들이 알고 있는 사건경위와 왜 격추시켰는지를 밝혀야 할 책임이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도 항공계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KAL기의 항로이탈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회수한 블랙박스를 공개하여 국제적인 분석을 하도록 해야 한다. 거대한 보잉747점보기를 민간여객기로 알아보지 못했다든가,아무것도 모르는 민간승객 2백69명을 태우고 KAL기가 첩보활동을 했다는 등의 어거지로 사건의 진상을 더 이상 묻어두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이제 막 본격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한국이 KAL기 사건의 피해당사국이기 때문에 앞으로 두 나라 관계의 발전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사건의 진상공개와 함께 그에 합당한 사과가 있어야만 한다. 소련은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면서 45년 동안이나 자신들의 행위가 아니라고 부인해 왔던 1940년의 폴란드군 대량학살 사건을 소련비밀경찰의 소행이라고 인정했고,「프라하의 봄」을 무참히 짓밟았던 68년 8월의 체코 무력침공도 소련정부의 과오였음을 솔직이 시인했었다. 그러나 소련은 KAL기 사건에 대해서만은 최근까지도 계속 「더 이상 아는 것이 없다」는 식으로 발뺌하고 있다. 이달 내한했던 로가초프 외무차관은 사건진상의 공개를 바라는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냉전시대에 발생했던 불행한 사건이었다』고 대답하며 관련자료가 추가로 입수되면 한국측에 전달하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려 버렸다. 급속한 접근과 빈번한 교류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가 모스크바에 대해 느끼는 인상은 어딘가 음흉하고 어둡다는 쪽이 아직도 강하다. 소련 대통령이 역사적인 방한을 하고 두 나라 정상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잡고 정답게 상호 관심사를 의논하는 마당에,그깟 이미 흘러간 불행한 사건을 더 이상 굳이 들출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소 두 나라가 경제적이나 통일·안보적 필요에 의해 일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하여 참다운 협력관계를 유지하려면 서로간의 신뢰가 회복돼야 하며 이 같은 신뢰를 쌓는 첫걸음이 KAL사건의 진상공개와 사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2백69명의 원혼과 그 유가족들을 달래고 평화를 사랑하는 자유세계에 소련의 변화를 확신시켜 주는 길이기도 하다.
  • 노 대통령·고르비 대좌 어떻게 진행되나

    ◎한·소정상,제주회담 후 10여분 공동회견/환영만찬땐 국악등 전통예술 공연/수행원 동석,확대회담 한차례 가져/공항 영접행사 일몰 고려,간략하게 계획 오는 19일 열리는 노태우 대통령과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소 정상회담은 2차례의 단독회담 형식으로 진행되며 고르바초르 대통령은 약 4시간 동안 제주도에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과 한·소정상회담 의제 등이 15일 확정 발표됨에 따라 우리 정부는 한·소 제주정상회담을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19일 하오 7시를 전후해 제주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 일행은 공항도착 즉시 노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곧바로 의전행사에 들어가는데 제주도의 일몰시간이 하오 7시10분쯤인 관계로 공항행사는 10여 분간 간략하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 공항행사를 마친 양국 대통령은 승용차를 함께 타고 회담장으로 향하게 되며 회담장은 중문단지의 신라호텔로 잠정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청와대측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고설명. 양국 정상은 이날 1시간 남짓 동안 단독 및 확대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단독회담에는 우리측의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과 소련측의 체르니예프 대통령 외교안보보좌관,그리고 통역인 IMEMO(소 국제문제 및 세계경제연구소) 한국과장 유학구씨 등 만이 배석한다고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 30여 분에 걸친 단독회담을 끝낸 양국정상은 곧바로 확대 정상회담을 갖는데 이 자리에는 이상옥 외무장관과 베스메르트니흐 소 외무장관과 베스메르트니흐 소 외무장관 등 양측 공식수행원 12명이 모두 참석. 양국 정상은 단독 및 확대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문제,남북대화를 비롯한 남북간 문제,북한의 핵안전협정(IAEA) 체결문제 등을 주로 논의하고 이밖에 한·소 양국관계의 지속발전을 위한 교류협력강화,동북아지역 정세 및 아·태지역의 협력문제 등도 논의된다고 이 대변인이 부연. 양국 정상은 지난 모스크바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단독 및 확대회담 이후 회담장 밖으로 함께 걸어나와 잠시 동안(10여 분 예상)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의 성과 및 소감을 피력하며 풀 기자들이 한두 개 정도의 질문을 하게 돼 있다고. 한편 양국 정상간의 단독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이상옥 외무장관과 베스메르트니흐 소 외무장관,이봉서 상공장관과 카투셰프 소 대외경제성장관은 각각 별도의 양국 외무장관회담과 경제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발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현안을 토의할 예정. ○…정상회담을 마친 양국 정상은 호텔내 만찬장으로 이동,양측 공식·비공식 수행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1시간 조금 넘게 만찬행사를 가질 예정. 이날 만찬에는 한국 고유의 전통을 소개하는 민속무용과 음악·국악공연이 곁들여진다고 이 대변인이 소개. 양국 정상은 하오 10시30분쯤 만찬이 끝난 뒤 다시 한번 단독으로 만나 사실상의 2차 단독회담을 갖고 단독 및 확대회담에서 거론된 현안들에 관해 깊이있게 논의할 예정. 2차 단독회담이 어느 정도 시간을 끌지는 양국 실무자 선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고르바초프의 정확한 체류시간도 결정되지는 못한 상태라고. 이 대변인은 이와관련,『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한국에 얼마나 머무를지는 두분이 만찬 이후에 어느 정도 얘기할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때에 따라서는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밤 12시를 넘길 수도 있음을 암시. 그러나 2차 단독회담을 1시간 정도로 예상할 때 제주를 떠나는 시간은 밤 11시 전후가 될 듯. ○…외무부는 15일 공로명 주소 대사가 소련측과 협의를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의 방한 및 한·소 정상회담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돌입. 외무부는 이날 상오 이상옥 장관 주재로 실·국장회의를 갖고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 정상회담에 대비한 회담의제 및 진행·의전행사 등에 대한 준비상황을 점검. 공 대사는 상오 9시3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이 회의에 합류,그동안 소련측과의 협의결과를 보고했으며 이날 하오 예정된 기자회견도 생략하고 청와대 등 관련부처와 정상회담 세부 일정 조정문제를 협의하느라 분주한 모습. 외무부는 지난 14일 하오 의전팀이 제주 현지답사를 마치고 돌아와 회담장소 등을 파견,이날 도착하는 소련측 선발대와 정상회담 일정을 최종 확정할 방침. 한편 지난해 12월 노 대통령의 방소 당시 통역이 만찬석상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간 해프닝이 발생한 후 통역물색에 고심해온 외무부는 마침 국내에 들어와 있는 재소교포 유학구 소련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한국과장을 통역으로 최종 결정. 유씨는 당시 「해프닝」 이후 노 대통령의 후반부 방소 일정에서 훌륭하게 통역임무를 수행해 이번에 다시 통역을 맡게된 것. 또 양국 퍼스트레이디인 김옥숙 여사와 라이사 여사간의 통역은 중앙대 김근식 교수가 맡게될 것이라고. □양국 공식 수행원 명단 ◇한국측 △이상옥 외무장관 △이봉서 상공장관 △김진현 과기처장관 △정해창 대통령 비서실장 △이현우 대통령 경호실장 △공로명 주소 대사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김종휘 〃 외교안보보좌관 △이수정 〃 공보수석비서관 △이병기 〃 의전수석 〃 △윤옥영 수산청장 △권영민 외무부 구주국장 ◇소련측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 △카투셰프 대외경제장관 △체르냐예프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 △이그나텐코 대통령 공보담당보좌관 △로가초프 외무차관 △구센코프 대통령 자문관 △브루텐츠 〃 〃 △밀류코프 〃 〃 △셰브첸코 〃 〃 △체르니셰프 외무부 의전장 △소콜로프 주한대사 △라조프 외무부 극동인지국장
  • 한·소정상 2차례 단독회담/청와대 발표

    ◎고르바초프,19일 하오 7시 내한/한반도평화등 5개 의제 논의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오는 19일 제주 한소 정상회담은 1차 단독 및 확대회담·공식환영만찬에 이어 2차 단독회담으로 이어지며 한반도평화 및 통일에 관한 문제 등 5개 의제에 관해 논의될 예정이다.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하오 한소 제주 정상회담 의제 및 진행에 관한 양국 정부간의 합의사항을 발표,『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9일 하오 7시 전후로 제주공항에 도착,간단한 의전절차를 거친 뒤 단독·확대회담을 갖고 이어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다시 양국 정상이 단독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두 차례 회담을 통해 ▲한반도평화와 통일에 관한 문제 ▲남북대화를 비롯한 남북한 관계 ▲북한의 핵안전협정가입 ▲한소 양국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강화 ▲동북아 전반의 안정과 평화 및 지역정세 검토,그리고 아태지역 협력 문제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1차 단독 및 확대회담이 끝난 뒤 보도진들에게 공동언론 발표문을 발표하고 간단한 질문답변을 통해 한소정상회담에 따른 소감을 밝힐 계획이다. 양국정상이 단독회담을 가지는 동안 이상옥 외무부 장관과 베스메르트니흐 소련 외무장관은 한소 외무장관회담을,이봉서 상공부 장관과 카투셰프 소련 대외경제장관은 한소 경제장관회담을 각기 갖게 될 것이며 이 양국 관계장관회담에서는 양국 정상회담의제와 관련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이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양국 정상회담의 시간과 관련,1차 단독·확대회담은 1시간을 약간 넘을 것이며 공식환영만찬도 1시간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만찬 이후에 가질 2차단독회담의 예상시간은 전적으로 두 정상의 의중에 달렸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전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회담장소와 관련,『제주시와 중문단지를 놓고 계속 검토중이며 2∼3일내에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으나 내부적으로는 중문단지의 신라호텔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단독회담에는 우리측에서김종휘 대통령 외교안보보좌관이,소련측에서 체르냐예프 대통령 외교안보 보좌관이 배석하며 확대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이 외무장관·이 상공장관·김진현 과기처 장관 등 공식수행원 12명이,소련측에서는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카투셰프 대외경제장관 등 공식수행원 12명이 각각 배석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주를 출발,이한할 시간은 아직 유동적이나 19일 밤 11시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번 제주 정상회담과 관련,『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중국의 태도변화 등을 유도할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북한이 현재 추구하고 있는 노선은 잘못된 것」이라는 대북 경고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소 정상회담 준비 부처·제주의 표정

    ◎“고르비 맞이 만전”… 도상 연습에 부산/도착 시간대별 회담시나리오 작성/숙박·통신시설 점검… 통역 물색 고심/“관광제주 선뵈자”… 홍보책자 배포 계획 ▷청와대·외무부◁ ○…청와대와 외무부는 제주 한소정상회담이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왔는 데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도착 및 출발시간 등 세부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도착시간별 가상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이에 따른 회담준비를 하는 둥 부산한 움직임. 한 관계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당일인 19일 일본에서의 일정은 아침에 신간선을 타고 교토(경도)를 방문한 후 오사카(대표)로 가 점심을 들며 기업가들과 만나고 다시 나가사키(장기)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나가사키행사가 하오 3시쯤부터 시작되므로 제주공항도착 시간은 하오 5시에서 6시반 사이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 권영민 외무부 구주국장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하오 6시30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할 것 같다』고 전망하고 『그러나 소측에 고르바초프 대통령 도착시간을 앞당겨 줄 것을 게속요청하고 있다』고 설명. 청와대의 의전·경호·공보팀과 외무부의 의전팀으로 구성된 현장답사반은 12일 제주로 가서 회담장,프레스센터,숙박 및 편의설,이동계획 등을 총점검. ○…외무부는 이날 의전관계자를 청와대 의전·경호·공보팀과 합류시켜 회담장 물색을 위해 현지인 제주로 판견. 공로명 주소 대사는 모스크바에서 로가초프 소 외무차관과 하루 수차례씩 전화통화를 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구체 일정을 협의,외무부로 보고해 오고 있는데 오는 15일쯤 공 대사가 귀국해야 최종적인 회담준비가 하나씩 매듭지어질 전망. 한편 지난해 모스크바 방문시 통역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외무부는 이번에도 통역자를 물색하는 데 고심하고 있는데 지난해 카자흐공화국 대통령 방한 때 통역을 맡았던 서울대 법대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는 김 모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소련측은 방한수행원 명단을 아직 우리측에 전달하지 않고 있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수행원 명단도 11일 통보되었다고. 방일 수행원은 공식수행원 11명,고문 6명,비공식수행원 5명이며 취재 및 사진기자 등 기타 수행인원은 2백여 명에 이른다고. 방일 수행원이 모두 우리나라에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데 그 이유는 북방 4개 도서문제 등 일·소간에만 관련된 인사는 굳이 방한할 필요가 없기 때문. 방일 수행원명단에 비추어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수행하여 우리나라에 올 인사는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쿠벤코 문화부 장관 카츠웨프 대외경제관계부장관,야코플레프,체르니예프 대통령 고문과 이그나텐코 대통령궁 대변인,로가초프 외무차관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 소련의 대한 경제창구인 마슬류코프 부총리,한국통인 도브리닌 전 주미 소 대사 등의 이름은 없다고. ▷제주도◁ ○…12일부터 한소 정상회담준비기획단(단장 이상칠 부지사)을 구성,회담준비비상체제에 돌입한 제주도는 이날 상오 청와대와 총무처 관계자 등 18명으로 구성된 회담준비반이 내도함에 따라 회담장 점검과 환영행사규모 확정 등 본격적인 실무차원의 준비작업에 돌입. 도는 기획단구성 첫 작업으로 제주소개 30분짜리 비디오테이프영어판 5백개와 일어판 2백개를 제작키로 하는 한편 제주도 관광협회와의 협조로 홍보책자 4종 2만4천3백부를 만들어 외신기자와 회담관련 방문객들에게 배포키로 했다. 도 준비기획단측은 당초 환영행사의 경우 제주시와 서귀포시 주요도로변에 가로기를 게양하고 대형 환영아치 설치와 함께 대대적인 연도 시민환영계획까지 마련했었으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문성격이 국빈방문이 아닌 공식 실무방문인 점을 고려,공항과 회담장 주변 반경 1∼2㎞ 이내 지역에만 환영아치와 가로기를 게양키로 했으며 대신 인정미 넘치는 차분한 환영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기획단은 또한 회담장 프레스센터는 18일부터 20일까지 운영하고 공항환영식에서의 화동은 제주 남녀 어린이들로 선정키로 했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부인 라이사 여사의 회담기간중 관광일정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안을 기념하기 위해 도내 토산품 제작업소들로 하여금 기념 돌하르방과 T셔츠 등을 대량 제작토록 해 국내외 관광객들과 방문단 및 취재기자들에게팔도록 할 계획인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대한 선물은 제주의 상징인 50㎝ 정도 높이의 돌하르방으로 예정하고 있다. 한국통신 제주사업본부도 회담장에 설치할 2백여 회선의 전용전화회선 및 마이크로웨이브 중계시설 등을 위해 본사에 장비를 지원해 주도록 요청하고 50여 명으로 선로점검·수리반을 편성해 놓은 상태이며 법무부 출입국 관리사무소 역시 안전대책반을 편성해 출입국자들에 대한 심사를 강화. 한편 한소정상회담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호텔신라(대표 현명관)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자체적으로 행사사무국을 편성,6개 국어 동시 통역이 가능한 회의장 점검을 끝낸 가운데 각종 시설점검과 서비스대책 그리고 의전·경호팀과 보도진들에 대한 접대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호텔측은 양국정상회담과 관련한 공식·비공식수행원과 국내외 보도진까지를 망라한 전체인원이 1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18∼19일의 국내외 예약자들을 상대로 예약상황을 조정,전체객실의 80%를 확보해 놓고 있으며 개인별 예약은 일체 접수하지않고 있다.
  • “고르비가 온단다”… 설레는 제주

    ◎정상회담 앞둔 현지·소대사관 표정/“뉴스초점화”… 세계적 관광지 부상 기대/새벽 출근 소 공관원들,“영접준비” 부산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이 19일 제주도에서 개최된다고 공식 발표되자 제주도민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제주도가 세계뉴스의 초점이 되어 관광효과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크게 환영하고 있다. 10일 현재 정확한 회담장소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제주도와 제주도경 등 각급 기관은 이미 회담준비를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으며 제주공항 및 각급 관광호텔들도 자체적인 점검활동을 하느라 분주해지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3월의 「아스팍 고위실무자 예비회담」을 비롯,90년의 「한·일 항공회담」 「한·일 여행업세미나」 「국제회의 아시아운영위원회의」 등 지난 80년 이후 크고 작은 국제회의가 수십 차례 개최된 바 있으며 이러한 국제회의 개최경력 등이 이번의 한소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배경으로 평가되고 있다. 송봉규 제주도관광협회장은 『관광제주 역사상 전무후무 할 귀빈을 맞게 돼 기쁘다』면서 『제주시민의 긍지를 살려 귀빈을 맞이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1천8백25㎢의 면적에 52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지난 4월초부터 노란 유채꽃이 만개,현재 하루평균 1만2천명 내외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들고 있다. 제주도의 4월중 기온은 평균 섭씨 15.1도로 제주측후소는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19일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섭씨 18도가 되는 쾌적한 날씨가 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소련 대사관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한을 앞두고 올레그소콜로프 대사(54)를 비롯한 20여 명의 직원들이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였다. 소콜로프 대사는 10일 상오 일찍 숙소인 서울 신라호텔에서 대사관으로 출근해 직원들의 준비상황을 지휘하다 하오에는 우리 정부측과 한소 정상회담에 따른 업무를 협의하기 위해 외출했다. 대사관측은 『수교한 지 얼마되지 않아 대사관의 고유업무 및 영사업무를 처리하기에도 바쁜형편인데 대통령 방한까지 겹쳐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번 방한으로 한소관계가 더욱 성숙된다면 큰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반겼다. 소련 상공회의소 주한 대표부가 자리잡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공항터미널 601호에는 소련인 직원 5명 모두가 10일 아침 일찍부터 출근,조간신문에 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기사를 읽으며 크게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상공회의소 대표 발레리나자로프씨(42)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은 하기 어려우나 우리나라 대통령이 온다니 반갑다』면서 『대통령의 방한으로 한·소간의 화해무드가 더욱 고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들도 『우리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기업들의 대소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련 상공회의소 대표부는 지난 89년 7월 이곳에 설치된 뒤 한국기업의 소련 투자상담,무역상대 소개 등의 일을 맡아오고 있다.
  • 경호에 만전… 한반도 상공도 “비상”/제주회담 준비 이모저모

    ◎조기경보기­첩보위성등 동원 「입체감시」 체제로/짧은 일정 감안 「차량동승대화」 최대로 활용할듯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한소정상회담이 오는 19일 제주도에서 전격적으로 열리게 되자 청와대와 외무부 등은 제주회담 준비 총력전에 돌입. 청와대관계자는 한소간에 해결해야 할 화급한 현안은 없다면서도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남북한 관계개선 등을 주요 의제로 삼아 소련국가 원수의 한반도 첫방문의 상징적 의미를 증폭시키도록 하겠다고 설명. 이 관계자는 노·고르비 회담 진행과 관련,양국 원수가 여러 차례 만나 서로 친숙한 관계이고 공동관심사에 관한 인식도 분명해 총론에는 별로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곧바로 각론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 또 두 정상의 회담 스타일이 관계장관들을 모두 배석시킨 가운데 확대정상회담을 오랜 시간 갖는 것보다는 두 사람이 대좌하여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단독회담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정상회담의 대부분이 단독회담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 ○…노­고르비 제주회담에 따른 구체적인 일정 및 정상회담 의제 등은 주소 한국대사관­소 외무부,주한 소 대사관­외무부 등 공식외교채널을 통해 본격 협의되고 있으나 아직은 미확정 상태. 구체적인 일정은 오는 13∼14일께 소련측 선발대가 방한하여 제주도를 답사한 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회담장소로 서귀포 중문단지로 일단 정해놓고 경호·의전·편의시설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세밀히 검토중. 이곳의 호텔신라와 하얏트호텔이 집중 검토되고 있으나 경호에 유리하고 신혼부부나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덜 줄 수 있는 신라호텔로 낙착될 것 같다고.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을 공식방문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9일 상·하오에도 일본에서의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갑작스런 방한 결정으로 일본에서의 하오 일정 일부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일본의 마지막날 일정이 나가사키방문 일정인데 나가사키방문은 이 지역이 2차대전 당시 원자탄이 투하된 도시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자신의 핵 감축 등 군축의지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방문을 희망한 반면일본측은 이곳 방문을 다소 꺼리고 있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희망대로 나가사키를 방문하되 이곳에서의 일정이 다소 줄어질 공산이 있다고. 우리 정부는 고르비의 제주 도착을 다소 앞당겨줄 것을 희망하고 있으나 자칫 만찬정상회담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 회담시간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3∼4시간에 걸친 짧은 기착일정에 비추어 2∼3시간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제주회담이 하오 2∼3시보다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이나 일몰 전(하오 7시경)에는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하오 4시 전후로 제주도에 도착할 것임을 시사. ○…청와대 경호실을 비롯,내무·국방부는 제주회담에 대비,특별경호대책팀을 구성,제주도 외곽 및 회담장 인근의 경호·경비업무에 착수. 청와대는 10일 하오 의전·경호실무관계자회의를 열어 11일중 1차 현장답사팀을 제주도에 파견키로 결정. 특히 제주도의 지리적 여건에 비추어 육상은 물론 제주해역 경비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이번 경호는 육·해·공입체 경호작전을 펴게 될 것이라고. 또 제주공항­중문단지까지 육로이동시간이 30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헬기이동도 검토하고 있는데 당일의 기상조건이 어떨지가 불확실하고 수행인원을 헬기로 모두 수용할 수 있을지도 현재로선 미지수. 이에 따라 정상간 대화시간을 최대로 확보하기 위해 두 정상이 승용차에 동승,차내 회담을 갖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노·고르비 제주회담의 경호와 관련,오키나와 미 공군기지에서 조기경보기(AWACS)가 발진,한반도 상공을 감시할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소련 첩보위성도 같은 시간에 필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해 19일엔 제주권뿐만 아니라 한반도 상공이 초경계태세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 ○…이번 제주회담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소련 기자 1백50명을 비롯,일본·미국 등의 외신기자와 국내기자 등 보도진만도 4백∼5백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수행할 공식,비공식 수행원만도 3백여 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관계당국은 이들과 취재진의 숙박,통신문제 등을 고심중. ○…의전팀은 정상회담의 의전 준비작업을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고르비의 제주 도착시간·공식수행원 명단 등 「의전 기초자료」가 불투명해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고. 고르비의 도착이 만에 하나 일몰시각인 하오 7시를 전후해 이뤄진다면 제주공항에서 중문단지로까지의 이동은 경호상 문제가 많아 회담장소를 부득이 제주시로 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하고 회담형식도 만찬을 겸한 회담으로 바꿔야 하는 등 의전상 난점이 많다는 것. 또 공식수행원을 확인해야만 우리측 카운터파트도 정할 수 있고 회담장·숙박배치 등도 종합적으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 정상회담과 별도로 추진하고 이는 외무장관 회담과 경제장관회담의 확정여부도 빨리 결론이 나야 의전업무의 본격적인 가동이 이뤄질 수 있는데,불과 1주일을 남긴 시간적 촉박성 때문에 속만 태우고 있는 실정.
  • “경협 최우선”… 한·소 동반관계 굳히기

    ◎소 수뇌 첫 한반도 나들이의 의미/고르비,경제난 타개 위해 일·한 연쇄방문/양국,동북아 평화 주도적 역할 모색/남북 관계개선·통일여건 조성 기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오는 19일 방한,노태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양국 관계가 본격적인 협력관계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우리나라 방문은 역대 소련 대통령이 한 번도 북한을 방문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한을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소련 국내 여건상 당초 방한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어온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방한을 통보해온 것은 양국 협력과 함께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중요시하는 그들의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제주도에서의 한소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정상회담과 지난해 12월14일 모스크바정상회담에 이어 세 번째로 역사적인 한소 수교 이후 양국 협력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걸프전 이후 한반도를비롯한 동북아 지역이 국제사회의 주요한 관심지역으로 등장했음을 의미한다고 여겨진다. 최근 소중·일소·일중 외무장관회담이 잇따라 열린 데 이어 오는 5월 강택민 중국 총서기가 소련을 방문하는 등 한반도 주변강국들은 부산한 나들이 외교를 펴고 있는 상황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이 갑작스럽게 성사된 것은 그들의 심각한 경제난 때문에 대한 경제협력 강화의 필요성이 시급한 데 따른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오는 16일 일본방문시 북방도서 반환을 전제로 2백80억달러의 경협자금 제공문제를 협의하는 것도 그들의 심각한 경제난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무엇이든지 잘 밝히지 않는 소련의 특유한 외교관행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본은 소련측이 아직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일본방문일정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애를 먹고 있으며 지난 2차례의 한소정상회담도 갑작스럽게 이뤄졌었다.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고르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양국간에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정세,걸프전 이후의 국제정세,양국간 경제협력증진방안 등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대화를 비롯한 남북 관계개선 방안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협정 가입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히는 한편 방일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KAL기 피격사건에 대한 소측의 새로운 정보제공도 기대된다. 소련측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인한 북한의 반발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우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을 국빈방문이 아닌 공식실무차원으로 했으며 회담장소를 서울이 아닌 제주도로 했다는 점이다. 또 제주도 체류시간도 3∼4시간밖에 안 돼 최초로 한국을 방문하는 소련 대통령으로서는 너무 짧은 방한이라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그러나 최근 각국 정상들은 휴양지 등에서 만나 화기애애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회담을 갖는 추세이며 대부분 정상회담은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 정부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또 서울이 아닌 제주도를 택한 것도 의전행사 등으로 인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반발하겠지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개방과 개혁이라는 국제사회의 일반적 추세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말해 북한은 궁극적으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재개하는 등 개방정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한소정상회담은 남북관계를 개선,통일여건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소 외교사에서 또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세번째 대좌 성사 안팎/소서 9일 새벽 제의… 하룻만에 전격 수락/북한입장·짧은 일정등 감안,제주로 결정 ○…오는 19일 제주도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3번째 한소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된 과정은 속을 잘 내비치지 않는 「북극곰」 소련외교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것. 지난해 12월 노 대통령이 소련방문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초청을 한 이후 「오겠다」 「못 오겠다」는 뚜렷한 입장표명을 유보해왔던 소련측은 9일 새벽(모스크바시각 8일 저녁) 공로명 주소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로가초프 외무차관을 통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로에 방한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 9일 상오 7시 주소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받은 외무부는 즉각 청와대로 이를 보고,「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의사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확인한 뒤 상오 10시 주소 한국대사관에 이를 전했고 공 대사는 즉각 소련 외무부에 이같은 결과를 통보. 당초 양국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확정 사실을 1∼2일 후 적절한 시기를 택해 발표하려 했으나 소련측은 이날 하오 8시20분쯤 양측이 9시쯤으로 발표를 앞당겼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우리측에 전해왔으며 이에 따라 밤 9시45분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긴급히 이를 발표하는 등 이날 하룻동안 한소 양국정부간 긴박한 「접촉」이 계속. 소련측은 발표시각을 앞당기자고 요청하면서 자국언론에 대한 보도통제가 어려운 것을 이유로 들어 최근 소련의 개방화 추세를 반영.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방한했던 로가초프 소련 외무차관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던 점을 감안할 때 소련측의 이번 결정은 상당히 전격적인 것이란 관측. 외무부는 이날 하오 5시쯤 미국,8시쯤 일본 등 우방국에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사실을 통보. ○…한소정상회담의 개최장소가 서울이 아닌 제주도로 결정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체한시간이 3∼4시간에 불과한 것은 소련 국내사정이 복잡해 그가 오래 한국에 머물 수 없기 때문으로 관측. 특히 양국간 전화협의를 통해 회담장소가 제주도로 결정된 것은 아직 소련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을 의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울을 회담장소로 할 경우 의전절차 등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도 감안된 듯. 또 정상회담의 장소가 휴양지나 별장지로 되는 것은 최근의 세계적 추세로서부드러운 분위기에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청와대 당국자의 설명.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국빈방문(State Visit)이 아닌 공식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성격이라고 외무부 관계자가 전언.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발표와 관련,양국간 정상회담의 개최장소나 의제,공식수행원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발표의 「전격성」을 입증.
  • 새벽주택가 연쇄방화/3시간새 7건… 집·차량등 태워

    9일 새벽 3시간 남짓한 사이 서울시내 주택가와 골목길 등에서 방화로 보이는 7건의 화재가 잇따라 발생,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불로 주택 1채가 전소되고 마당에 쌓아놓은 제품이 불에 타는 등 재산피해를 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이날 불이 주택출입문에서부터 발화됐고 영업이 끝난 포장마차에서도 일어난 점 등으로 미루어 연쇄방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0시25분쯤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 56의215 최진필씨(44·가내공업) 집에서 불이나 23평 크기의 건물을 모두 태우고 마당에 쌓아둔 플라스틱 머리핀 등 액세서리 2백여 상자를 태워 3천여 만 원어치의 재산피해를 낸 뒤 50여 분 만에 꺼졌다. 이에 앞서 0시10분쯤에는 최씨 집에서 50m쯤 떨어진 유명구씨(46)와 박덕진씨(25) 집 대문 밖에 쌓인 쓰레기더미에서 불이나 철제대문과 담장 일부가 그을렸다. 이어 상오 3시6분쯤에는 화곡동에서 1㎞쯤 떨어진 강서구 등촌2동 507 영동당구장(주인 이기덕) 2층 출입문 앞에서 불이나 목제출입문이 타는 등 20여 만 원어치의 재산피해를 낸 뒤 꺼졌으며 문 앞에는 불을 지를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신문지 등 폐지더미가 남아 있었다. 또 상오 3시50분쯤에는 도봉구 미아4동 136의48 장미슈퍼마켓(주인 김복현·50) 건물 밖에 있는 비닐천막에서 불이나 방풍용 비닐천막을 태웠다. 5분쯤 뒤인 상오 3시55분쯤에는 슈퍼마켓에서 30m쯤 떨어진 미아4동 135의8 앞길에 영업을 끝내고 세워둔 포장마차에서 불이 나 포장마차를 모두 태워 50여 만 원어치의 재산피해를 낸 뒤 옆에 세워둔 서울5더2959호 소형버스(주인 이경태·47)에 불길이 옮겨붙어 유리창이 깨지고 차가 그을었다.
  • 고르바초프 19일 방한/서울·모스크바 발표

    ◎제주서 세번째 한·소 정상회담/유엔 문제·남북대화 논의/북한 핵협정 가입도 거론 노태우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오는 19일 제주도에서 한소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공동관심사를 갖고 양국간 공동관심사를 논의한다고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9일 밤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소련을 방문한 노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16일부터 3박4일간의 일본 공식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제주도에 도착,정상회담을 가진 뒤 돌아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9일(모스크바시간 8일) 소련 외무부를 통해 「산적한 소련의 국내문제와 시간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한소 정상간의 대화를 위해 일본방문 후 귀로에 제주도에 도착,노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공로명 주소 대사에게 전하면서 한국측의 입장을 타진했으며 노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고위당국자는 이날 이와 관련,『아직 고르바초프 대통령 방한에 따른 공식대표단구성이나 의제 등이 확정된 바 없으며 앞으로 협의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UN문제,남북대화,국제원자력기구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혀 우리의 UN단독 가입에 대한 소련측의 지지문제,북한의 국제핵안전협정 가입문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한소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 등의 발표가능성과 관련,『양국간에 협의해봐야겠지만 양국 쌍무관계는 지난해 12월 노 대통령의 방소시의 모스크바선언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되므로 새로운 선언이나 코뮈니케는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현재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도 체재시간은 3∼4시간으로 예상되며 구체적 회담장소는 미정이나 제주시가 될지는 앞으로 더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청와대대변인은 이번 한소정상회담이 성사된 의미에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우리나라 방문은 소련의 최고지도자로서는 남북한을 포함하여 처음있는 일로써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있어 한소협력의 중요성과 특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중시하고 있는 소련의 정책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지난해 6월4일 샌프란시스코와 12월14일 모스크바정상회담에 이어 10개월 만에 세 번째 한소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양국간의 협력관계와 양국 정상간의 친교관계가 얼마나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목숨 건 도로 무단횡단의 악습(사설)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보행자가 너무나 많다. 선진국의 문턱에 진입했다고 떠들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시민의식의 실종을 이것에서 보고 있다. 매년 몇 차례씩 당국의 단속은 되풀이되고 있어도 여전하다. 도로 한가운데에 꽃을 심고 가꾼 중앙분리대가 이들 보행자들로 짓밟히고 아무곳에서나 마구 건너고 있어 모양새도 좋지 않다. 도로의 무단횡단은 우리에게 있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고 교통소통에도 이만저만한 장애요인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질서의식의 차원에서도 반드시 뿌리 뽑혀야 할 것이 이것이다. 최근 몇년 동안의 교통사고를 보면 운전사 과실의 경우 중앙선 침범으로 인한 것이 많고 보행자는 무단횡단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서도 잘 알게 된다. 느닷없는 이들 무단횡단자들의 돌진으로 많은 운전자들이 놀라고 사고의 위험을 느낀 경험을 갖고 있다. 우리의 질서의식은 최근의 몇 가지 경우에서 아주 고무적이고 긍정적인 평가를 공유하고 있다. 지금은 다시 그 이전상태로 환원되는 것이나 아닌가 하는 염려가 없지 않으나 한때 우리는 당국의 주정차 질서단속에 호응함으로써 많이 개선된 상황을 느낄 수 있었다. 안전벨트착용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고 10부제 차량운행도 얼맛동안 차량소통에 큰 역할을 했다. 어느 것이나 일반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있어 가능한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현안의 하나가 근본적인 교통소통대책이고 또 하나가 바로 무단횡단의 악습을 없애는 일이다. 이번에 당국은 또 집중단속에 나섰다. 서울 등 6개 도시에서는 5천원,그밖의 지역에서는 3천원씩의 범칙금을 물리고 전국의 주요도로에는 입간판을 세워 계몽하겠다는 것이 단속의 골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속이 실효를 거두지 못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매년 있어온 것이 되풀이에 그쳐서는 곤란하다. 단속에 나선 당국은 늘 해온 대로 몇 군데만의 집중단속으로 범칙금 얼마를 물리고 단속을 끝낸 것으로 여겨서는 결과는 없는 것이며 그럴 때 무단횡단은 근절되지 않는 것이다. 또 하나의 당국의 단속이 남발되고 있어 오히려 민원의 소지가 될 정도라는 사실이다. 최근의 것만을 보아도 오물방치·침뱉기·방뇨 등 생활질서사범과 함께 매연단속·노상적치물 단속이 잇따랐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개선된 것을 발견할 수가 없다. 단속­처벌의 말뿐인 것에 그쳤기 때문이다. 안한 것 보다는 낫다고 여길 수도 있으나 「재수가 없어 걸린 것」이라고 여기면 오히려 잘못된 것이다. 앞으로 단속은 웬만하면 장기간에 걸쳐 근절될 때까지 계속 추진하기를 당부하고 싶다.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법의 의지가 널리 인식되고 또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실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단속이 제의미를 갖게 되고 효과도 기대할 수가 있게 된다. 무단횡단은 그럴 만한 충분한 대상이다. 또 하나 무단횡단 다발지역에는 모양을 갖춘 담장의 설치도 한 방법이다. 지금은 계몽 입간판도 완전 무시한 채 건너고 있는 실정이므로 인위적으로 막아보자는 것이다. 또 도로의 신·증설에 따른 횡단보도의 신축성 있는 재조정도 고려할 사항이다.
  • 종전 맞는 미·아랍권 표정

    ◎“알라신이 외면”… 허탈한 바그다드/“미국은 위대”… 반전시위도 사라져 전쟁은 끝났다. 아랍각국의 거리에는 종전의 환희와 좌절이 교차하고 있다. 이라크의 패배를 가장 기뻐한 사람들은 쿠웨이트인들이었다. 그들은 고국의 해방에 열광하며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 승리의 기쁨은 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이집트 거리에도 나타났다. 리야드·다마스쿠스·카이로 시민들은 후세인의 패배를 「환희」로 맞았다. 그러나 그들은 이라크도 같은 아랍민족이기 때문에 이라크의 패배를 기뻐만 할수는 없다고 말한다. 다국적군에 참여했던 아랍국가들은 쿠웨이트를 다시 해방시키고 후세인의 야욕을 꺾었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들은 특히 이라크까지는 침공하지 않아 아랍민족의 「형제애」를 발휘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지지했던 아랍인들은 이라크의 참담한 패배에 허탈해하고 있다. 그들은 후세인의 연설대로 「도덕적 승리」를 쟁취했다고 말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어둡다. 많은 아랍인들은 이라크의 승리를 알리는 후세인의 당당한 연설을 듣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들은 걸프전쟁의 마지막을 알리는 부시 미대통령의 연설을 듣지 않으면 안되었다. 부시대통령의 종전연설을 듣는 그들은 좌절과 함께 분노를 느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 앞에 나타난 현실을 실감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아랍인들은 다국적군의 일방적 승리로 앞으로 중동에서의 미국영향력이 크게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팔레스타인인은 『우리는 후세인 대통령이 그렇게 쉽게 무너질줄은 몰랐다. 우리는 이라크의 공화국수비대를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후세인을 열광적으로 지지해 왔다. 그들은 후세인이 자신들의 빼앗긴 땅을 다시 찾아주겠다는 약속을 믿어왔다. 암만의 한 시민은 그러나 『종전은 반가운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사업가라고 밝힌 안둘 아카라는 『걸프전쟁으로 요르단 경제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르단인들은 마음속으로는 종전을 크게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을 반기는 모습은 바그다드 거리에도 부분적으로 나타났다. 일부 바그다드 시민들은 후세인 대통령의 휴전제의를 환호했다. 그러나 바그다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침울하다. 이라크인들은 걸프전의 패배를 받아들이려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후세인 대통령은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와 당당히 맞선 최초의 아랍지도자라고 믿고 있다. 한 시민은 『이라크인들은 후세인 대통령의 「도덕적 승리」 선언에 공감하며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의 종전선언이 발표된 27일밤 백악관 앞은 이날 낮까지만 해도 시끄럽게 떠들던 반전시위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대신 행인들은 승리와 자신에 찬 표정들이었다. 10여명의 부시지지자들이 몰려 성조기를 흔들며 지나가는 택시들을 세우고 승리를 축하하는 경적을 울리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백악관앞을 지나던 행인들은 종전성명을 발표하는 부시대통령의 모습을 보기 위해 철책 담장앞에 몰려들기도 했다. 한 청년은 『수많은 장애를 극복하고 미국인에게 승리를 안겨준 대통령이 자랑스럽다』 『미국은 위대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한 관광객은 베트남전에서의 패배를 상기시킨 뒤 『우리 세대에 값진 승리를 안겨준 인물』이라며 역시 부시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자숙하자는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 플로리다주 앨러처시 「평화를 위한 부모들의 모임」 창립자인 질 마셜씨는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을 영웅시해서는 안된다』며 축배를 들 기분이 아니라고 말했다.
  • 가이후­김용순 첫 회담/일­북한 조기수교 논의

    ◎「북 핵­주한 미 기지」 동시공개 주장/김일성 친서도 일에 전달 【도쿄=강수웅특파원】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는 22일 상오 일본을 방문중인 북한 조선노동당 김용순서기 일행의 예방을 받고 약 30분간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은 일·북한간 국교정상화 교섭의 조기타결을 기대한다는 김일성주석의 친서를 전달하고 『양국관계는 바람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정부간 교섭을 지켜보며 가능한한 빠른 시기에 우리의 관계를 추진하자』고 말했다. 이에대해 가이후 총리는 『정부간 교섭에는 여러가지 문제도 있으나 정부와 당이 일체가 되어 양국이 공통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길은 열릴 것이다.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아시아의 안전과 평화가 양국관계에 있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총리가 북한의 요인과 회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 UPI연합특약】 일본을 방문중인 북한 조선노동당 김용순서기는 22일 『북한은 미국이 주한 미군기지 공개에 동의할 경우에만 북한 핵시설에 대한 국제 원자력기구의 검증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순은 이날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일본 외상에게 주한 미군이 현재 한국내 기지에 1천기 이상의 핵탄두 장착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하면서 북한 핵시설에 대한 검증은 주한 미군보유 핵무기 조사와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외무부 대변인은 이같은 김의 발언에 실망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북한이 국제 원자력기구의 의무규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대북한 국교정상화가 아려울 것이라고한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이를 부인했다. ◎한국에 사전통보 가이후 총리는 이번 회담에 한국측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21일 하오 한국정부에 사전통고함과 동시에 총리의 자격으로서가 아닌 자민당총재 입장에서 만난다는 뜻에서 회담장소도 총리관저가 아닌 당본부를 선택했다. 이보다 앞서 김서기는 한일 의원연맹회장인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전 총리를 방문,약 40분간 요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은 다케시타 전 총리에게 북한을 방문해 주도록 초청했으며 다케시타 전 총리도 이를 수락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북한 조선노동당 대표단 일행은 이날 하오부터 오사카(대판)을 방문,24일까지 이곳에서 조총련 환영행사 등을 갖고 다시 도쿄로 돌아온다.
  • 제4차 체육회담장 스케치

    ◎“「단일팀」은 민족의 쾌거… 타회담도 본받길”/“실패하면 농성하자”… 북 기자,즉석제의도 ○정중히 머리숙여 악수 ○…장충식 수석대표 등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회담 시작전 회담장인 평화의 집 현관앞에서 김형진단장을 비롯한 북측대표단을 5분여동안 기다리고 있다가 공식 영접. 지난 3차 회담에서 북측으로부터 공식영접을 받지 못했던 우리측 대표단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북측대표단을 통상 관례대로 영접한 것. 북측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우리측의 공식영접을 받으며 지난 3차 회담때의 「결례」가 상기된듯 우리측 대표단과 악수를 나누며 머리를 정중히 숙이기도. ○전향적 자세에 긍정평가 ○…이날 북측기자들은 『오늘 회담이 어떨 것 같은가』라는 우리측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남측이 전향적인 자세로 회담에 임한다고 하니 잘 되지않겠느냐』며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 한 북한기자는 『만약 오늘 회담이 제대로 안된다면 양측기자들이 회담장에서 철야농성을 하더라도 일이 성사되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자』고 즉석제의를 하기도. ○양측 의장 번갈아 낭독 ○…이날 본회담에서는 우리측 요구에 따라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구성·참가에 관한 합의서 등 합의된 5개 문건을 양측대표가 서로 번갈아가며 낭독,역사적 의미를 깊게 하려는 노력을 펴기도. 양측대표가 본회담에서 합의사항을 낭독한 것은 처음있는 것으로 다소 흥분된 우리측 장충식대표와 북측 김형진단장의 어조가 이날의 감격을 반영. ○…이날 하오5시 열린 합의서 서명을 위한 회담을 양측대표들이 그동안의 회담에 대한 어려움과 이번 회담에서 전격적으로 합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얘기하는 것으로 시작. 장충식 우리측 수석대표는 『그동안 양측이 옥신각신하며 힘든 길을 걸어왔다』며 『이번 회담에서 분단이후 처음으로 양측이 단일팀을 탄생시킨 것을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장충식 수석대표는 『앞으로 다른회담도 체육회담을 본받아 잘 됐으면 좋겠다』며 『오늘은 지난 3년간 끌어온 회담이 성사되니 개인적으로는 만감이 교차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한반도기·아리랑 사용○…남북 단일팀이 사용할 단기는 지난해 북경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위한 회담때 합의한 흰색바탕에 푸른색 한반도가 그려진 기를 사용하고 호칭은 영문으로 KOREA,국가는 아리랑을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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