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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모습 찾는 경복궁후원(청와대)

    청와대 정문 앞 길건너 맞은편에 신무문이 있다.경복궁의 북문.항상 헌병 두사람이 서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곳이다.그 안에 청와대 경비업무를 맡고 있는 수도방위사령부 제30경비단이 주둔하고 있다. 30년 넘게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던 이곳이 내년말쯤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청와대 주변 군부대의 외곽이전 방침에 따라 30단의 본부와 내무반이 모두 서대문구 현저동 제33단 자리로 옮겨가게 돼있어 경복궁의 후원으로 제모습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이곳의 넓이는 모두 1만2천평.61년 5·16 때 서울에 들어왔던 군부대가 이곳에 주둔하면서 경복궁후원으로서의 기능을 잃고 일반인 출입금지구역으로 됐다. 30단의 내부는 연병장과 테니스장일대,탱크·차량등이 있는 주차장일대,문화재건물일대등 3개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이들 땅의 내력은 서로 다르다. 연병장지역은 경복궁 창건 때 궁중에 상이 나면 시신을 안치하는 건물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건물 이름은 태훤전·영사재 등이었던 것으로 구전된다.그러나 정확한 고증자료가 없어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도 복원하지 못했다고 한다. 따라서 5·16 때도 지금의 연병장은 그저 빈터로 남아 있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선조말에는 이곳이 궁중요리에 쓸 소나 돼지의 도축장으로 사용됐고,일부는 궁궐수비대가 궁중난방용 장작을 쌓아 놓기도 했던 곳이다.이를테면 궁중의 궂은 일을 하는 곳이었다.그래서 터가 세다는 말도 들린다. 주차장지역에는 천체관측을 하는 간이대·규표등의 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역시 건물은 남아 있지 않다. 옛 문화재가 남아 있는 지역은 30단 본부건물 앞.청와대 쪽 담장을 등지고 팔우정.집옥재·협길당이 왼쪽부터 차례로 서 있다. 이들 건물은 모두 궁중도서관겸 서재로 쓰였던 곳이다.집옥재와 협길당은 정면 5칸에 측면 4칸짜리 기와집이다.팔우정은 8각 2층의 중국풍 정자.한때 명성황후의 독서실로 이용됐다고 한다. 이곳에는 보현당이란 건물도 나란히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그러나 1917년 창덕궁에 큰불이 나 복원공사를 할 때 이 건물의 목재를 가져다 쓰느라 헐어버렸다고 문화재관리국의 안내판은 설명하고 있다. 30단본부는 전두환전대통령이 이곳 대대장으로 있을 때인 지난 68년1월에 준공한 2층 슬래브 건물이다.12·12 때 신군부의 주도세력들이 모여 병력이동을 지휘했던 부대장실은 이건물 2층에 있다.또 하나 「현대사의 장」인 셈이다.따라서 이 건물을 과거사의 복원을 위해 헐지,아니면 「역사의 현장」으로 보관할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듯 하다. 이곳의 명물은 집옥재 앞에 있는 수십그루의 큰 은행나무들.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오래된 문화재들과 어우러져 특이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이곳이 개방되면 시민들의 공간은 그만큼 더 늘어난다. 그러나 청와대 경호실의 부담은 훨씬 더 커진다.아무리 문민시대라 하더라도 군이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경비업무를 맡는 것을 이상하게 볼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무엇보다 군이 철수하면 청와대 경비에 드는 비용이 엄청나게 불어난다.청와대 경비업무의 일부를 맡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제101경비단만 해도 연간 1백억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비슷한업무를 맡은 30단의 예산은 그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 헌정회의 「새목소리」/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북의 「서울 불바다」 위협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우리에게 반성할 점은 없는가』­북한측이 전쟁불사 운운하며 남북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뒤 「대한민국헌정회」(회장김주인)가 내놓은 성명의 머리글이다. 헌정회는 또 북한핵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던 지난 25일 전국대의원총회를 열어 「우리 내부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위협하는 사상반란이 획책되고 있다」고 지적,정부와 국민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헌정회는 전직국회의원들의 친목단체이다.정치원로들의 모임이지만 그동안 이렇다할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런 헌정회가 왜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는가. 헌정회의 높은 목소리는 「충고」의 차원을 넘어 「개탄」과 「행동불사」에까지 이른다. 이들이 직시하는 상황은 북한의 대남기존전략에 긍정적인 변화징후가 전혀 없고 김일성부자는 우리의 진솔한 동족의식과 통일희구 정서를 담보로 남쪽의 국론분열을 꾀하는 방자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을 개탄하게 하고 참을수 없게 하는 우리의 현실은 이렇다. 『일관성을 놓친 대북정책이 북에게 오판의 소지를 제공했다』는 우려와 『언제부터인가 지식인들은 북쪽을 치켜세우는 「홍색사관」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진보논리로 분장한 불그스레한 무리들이 나라의 기틀을 흔들고 있다』는 위기감이다. 헌정회는 이러한 예로 역사교육내용 준거안연구위에서 분명한 공산좌익의 폭동을 민중항쟁으로 미화시키려는 논리가 버젓이 고개를 들고 있고,패트리어트미사일의 배치문제나 남북회담현장비디오 공개에 대한 강온양론의 혼재현상을 들고 있다.또 지난 여야영수회담에서도 대북관의 현저한 인식차이를 드러내 평양쪽을 즐겁게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정적인 측면만 내세우는 헌정회의 논리는 일견 원로들의 지나친 노파심일수도 있다.그러나 원로들이 목소리를 높인 「유비무환」과 「국가안보는 한치의 오차도 허용될수 없다」는 우려는 우리에게 반성할 점이 분명히 있다는 경고이다. 『비록 노구일 망정 좌시하지 않겠다』는 원로들의 목소리가 더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하는 것이 후배들의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경협의 오솔길 이젠 대로로”(김대통령 방중여로)

    ◎4개월만의 재회에 두정상 반가움/강주석,“「백두산 호랑이」 한쌍 기증” ○“유수” 표현 등 환담 ▷단독정상회담◁ ○…28일 상오 9시40분(현지시간) 북경 인민대회당 중앙홀에서 공식 환영행사를 마친 김영삼대통령과 강택민주석은 곧바로 대회당 1층 복건청으로 이동,단독 정상회담을 시작. 회담장까지 걸어가면서 강주석은 김대통령에게 『지난해 APEC에서 만난 뒤 해가 바뀌어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됐는데 시간이 참 빨리 간다』면서 4개월만의 재회에 반가움을 표시. 회담장에 들어서서도 두 정상은 재회와 날씨에 대해 가벼운 대화를 계속.강주석은 『중국에서는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을 나는 화살이나 유수와 같다고 표현한다』고 말하자 김대통령도 『우리나라에서도 표현이 똑같다』고 화답. 김대통령은 또 『이번 방문을 위해 서울을 떠날때 눈이 왔는데 우리는 이를 서설이라고 하며 축복의 상징으로 여긴다』면서 『이번 회담 내용도 큰 축복의 내용이 될것으로 생각한다』고 한중정상회담에 기대감을 표시. ○회담 20분 길어져 ▷확대정상회담◁○…단독정상회담을 마친 김대통령과 강주석은 이날 상오 11시7분쯤 확대정상회담장인 대회당 동대청으로 이동,미리 대기하고 있던 확대회담 배석자들과 함께 장방형의 회담테이블에 착석. 강주석은 인사말을 통해 『김영삼대통령을 모시고 중국을 방문한 한국손님 여러분을 다시한번 환영한다』고 말하고 『이렇게 알고 지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한 뒤 『단독정상회담에서 아주 솔직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 김대통령은 이에 대해 『오늘 단독회담에서 격의없이 모든 부분에 대해 얘기한 것을 다행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평가. 김대통령은 『인간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만남이며 만남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유익하고 이것이 세계평화와 인간의 행복에 기여한다』고 한중정상회담에 의미를 부여. 김대통령은 이어 『기본적인 얘기는 (단독정상회담에서) 다 했기 때문에 실질협력관계에 대해서만 얘기하겠다』고 말한뒤 『한중 양국이 짧은 기간안에 경제협력 기반을 구축한 것에 대해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언급.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한승주외무,김철수상공,윤동윤체신,김시중과기처장관과 황병태 주중대사,이양호합참의장,강재섭총재비서실장,박재윤경제수석,정종욱외교안보수석,주돈식공보수석,신두병외무부의전장,김석우의전비서관,유병우외무부 아주국장등 공식 수행원 13명이 배석. 중국측에서는 전기침외교부장,왕충우국가경제무역위 주임,오기전우전(체신)부장,오의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당가선외교부부장 등 13명이 배석. 확대정상회담을 마친 양국정상은 확대회담 참석자 전원이 뒤를 따르는 가운데 협정 서명식장인 하북청으로 이동,서명식에 임석. 협정서명식은 한승주외무장관과 유충덕중국 문화부장이 문화협정서에,한외무장관과 유중녀 중국 재정부장이 이중과세방지협정서에 각각 서명하는 순으로 진행. 양국정상과 배석자들은 협정서명식이 끝난뒤 샴페인으로 축배. ○천안문 화제 환담 ▷강주석주최만찬◁ ○…김대통령 내외를 위해 강주석이 주최한 만찬은 이날 저녁 6시 30분부터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1시간 30분동안 진행. 이날 양국정상이 만찬장에들어서 테이블로 다가가자 중국 인민군 군악대는 애국가와 중국국가 순으로 양국 국가를 연주. 이날 만찬에서는 만찬사및 답사등이 생략된 가운데 양국정상 내외는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환담. 김대통령은 만찬이 끝나자 군악대를 격려하고 강주석과 작별인사를 나눈뒤 숙소로 향발. ○그룹총수 등 참석 ▷경제인오찬◁ ○…김대통령은 이날 낮에는 중국국제무역추진위원회(CCPIT)가 주최한 한중경제인 오찬에 참석,양국사이의 민간경제협력 확대를 당부. 김대통령은 「동반자적 한중경제협력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오찬사를 통해 『한중경제협력에서 정부간 협력도 중요하지만 기업인간의 실질협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특히 『중국 성현의 말씀에 산기슭의 좁은 오솔길도 사람들이 꾸준히 다니면 넓은 길이 된다(산경지혜간 개연용지이성로)는 구절이 있다』면서 『한중수교이전부터 양국기업이 만든 오솔길이 이제 3대교역국으로 발전했다』고 역설. 이에 앞서 이날 오찬을 주관한 CCPIT 정홍업회장은 『이번 김대통령의 방중은 양국 무역및 경제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앞으로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협력하자』고 박수를 유도. 이날 오찬장에는 우리측에서 공식수행원과 함께 김상하대한상의회장(한중민간경제협의회장),구평회무역회장,조규하전경련부회장등 경제단체장을 비롯,정세영현대,김우중대우,장치혁고려합섬회장등 중국진출 주요그룹 총수등 30여명이 참석. 또 중국측에선 이남청국무원부총리,왕충우국가경제무역위원회 주임,정국제무역촉진위원회장등 국제상회 회원들이 중심이 된 60여명의 중국 경제인들이 참석하는등 성황. ◎만리장성 거닐며 피로 씻어/손여사,장애인협 등박업방과 환담 ▷만리장성 시찰◁ ○…한중 경제인 오찬을 마친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북경시내의 천안문과 북경교외에 있는 만리장성을 차례로 시찰하는등 모처럼 관광일정. 간소복 차림의 김대통령은 부인 손여사와 함께 천안문 2층 누각에 올라 정면으로 보이는 광장과 인민대회당,혁명역사박물관,영웅기념탑등을 둘러보고 기념촬영. 김대통령과 손여사는 이어 승용차 편으로 천안문에서 약 60㎞를 달려 이날 하오 4시5분 만리장성 팔달령 남문입구에 도착,장성을 관람. 김대통령은 북일루에서 북삼루까지 약 4백여m를 걸어 올라가며 『몇년이나 걸려서 장성을 완료했느냐』『전체 길이는 얼마나 되느냐』는 등 관심을 표시했고 안내원이 『모두 3천2백년이 걸렸으며 5천㎞가 된다』고 하자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 북삼루에 이르는 길이 가파르자 부인 손여사의 손을 잡아주기도 한 김대통령은『혼자 왔으면 제일 높은 곳까지 갔을텐테…』라고 농담조로 아쉬워해 수행원과 중국측 안내·경호요원등까지 폭소. 장성관리소측은 김대통령 내외에게 「만리장성 방문 기념증서」를 증정. 중국 당국은 이날 장성에 이르는 고속도로의 쌍방통행을 모두 차단하고 60여㎞에 이르는 도로 양편에 1백m 간격으로 경찰을 배치하는등 철통같이 경비. ▷손여사재활원방문◁ ○…김대통령이 강택민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부인 손명순여사는 북경시 소재 농아재활원을 둘러보고 농아들을 격려. 손여사는 오기전중국우전부장부인의 안내로 농아재활원에 도착해 현관에 도열한 농아들의 환영을 받고 4층 회의실로 올라가 등소평의 아들인 등박방 중국장애자협회장과 환담.
  • “김대통령 오시자 날씨도 좋아졌다”/호소카와(김대통령 방일여로)

    ◎“중학땐 축구선수… 이젠 야구 더좋다”/김 대통령 ▷일왕 작별◁ ○…김영삼대통령은 호소카와 일본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숙소인 영빈관에서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아키히토(명인)일왕내외의 예방을 받고 작별인사를 교환. 김대통령내외는 영빈관 현관홀에서 아키히토일왕내외를 맞아 「아사히노마」로 안내해 양측 의전비서관과 통역을 배석시킨 가운데 이번 방일결과등을 화제로 30여분 환담. 일왕내외는 환담을 마친 뒤 일의전장의 안내로 문앞에 도열한 우리측 공식수행원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는데 내외 모두 한사람 한사람의 손을 한참동안 잡고 『지내는 동안 불편한 점은 없었느냐』 『맡은 분야에서 일본측과 충분한 얘기를 나눴느냐』 『중국에 가서도 만족스러운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는등의 인사를 건넸고 우리측 공식수행원들은 이에 『베풀어주신 환대에 감사한다』고 답례. ○하루에 3시간 수면 한편 김대통령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도쿄에 묵는 이틀밤 모두 3시간씩밖에 자지 못했다는 후문. ▷확대정상회담◁ ○…김영삼대통령의 방일 마지막날인 26일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는 영빈관에서 한·일확대정상회담을 갖고 1시간남짓 두나라의 경제협력문제를 집중논의. 김대통령은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미리 와 있던 일본측 관방·외무·통상·과기장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어젯저녁(호소카와총리주최 만찬)에 모두 뵌 분들』이라고 친근감을 표시. 호소카와총리는 『오늘 아침도 날씨가 훌륭하다』면서 『요새 도쿄는 계속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대통령각하께서 오시니까 날씨가 좋아졌다』고 인사. ▷조찬회동◁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아침 숙소인 영빈관 소식당에서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총리와 조찬을 나누며 개인적 우의를 다지는 한편 북한핵문제와 두나라의 우호협력증진방안을 1시간여 논의. 김대통령은 상오8시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조찬장에 도착,5분 먼저 온 호소카와총리내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 이어 김대통령은 호소카와총리와,손여사는 호소카와총리의 부인 가요코(개대자)여사와 원탁테이블의 옆자리에 앉아 날씨등을 화제로 환담. 김대통령은 『오늘 아침 조깅을 하다보니 하오에 있을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더라』면서 『우리나라도 축구에 대한 열기가 대단했는데 요즘은 야구로 바뀐 것 같다』고 소개하고 『나도 중학교때는 축구선수였으나 지금은 야구를 좋아한다』고 부연.
  • “한일 자랑스런 이웃되게 지혜모으자”김 대통령(김대통령 방일여로)

    ◎정상회담 예정시간 넘기며 북핵논의/교민리셉션 심수관씨 등 1천명 성황/「고향의 봄」 연주속 왕궁만찬… 가부키 관람도 ▷정상회담◁ ○…김영삼대통령은 일본방문 첫날인 24일 하오 도교에 있는 영빈관에서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총리와 1차단독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와 두나라 우호관계증진방안을 1시간25분동안 집중 논의. 김대통령은 이날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회담시작 5분전에 정상회담장인 영빈관내 아사히노마 입구에서 2분먼저 도착해 있던 호소카와 총리내외를 4개월여만에 만나 『다시만나 반갑습니다』 『오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라며 반갑게 인사를 교환하고 기념촬영.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는 별도환담을 위해 옆방인 히가시노마로 자리를 옮겨기는 영부인 및 총리부인과 헤어져 회담장에 입장,양국의 외무부아주국장(유병우,가와시마 유타카)과 통역만을 배석시킨 가운데 단독회담을 시작. 본격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김대통령과 호소카와 총리는 날씨 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했으며 김대통령은 『서울에서는 출발전눈이 내렸다』면서 「서설」이었다고 소개. ○“서울 서설내렸다” 두 정상은 이어 양국에서 진행중인 개혁작업,특히 정치개혁법에 실천의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최대 관심사인 북한핵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보조방안과 과거사정리문제,사할린동포귀한,군대위안부 후속조치,인적문화교류확대 등 현안을 진지하게 논의. 이날 정상회담은 두나라 정상이 최대 현안인 북한핵문제에 대해 장시간 논의하느라 예정시간을 10분 초과해 85분간 진행. 이에따라 당초 거론키로 했던 한·일·중 3국간 한자의 국제화를 위한 공동협의체 구성등 3가지 사업은 논의하지 못하고 26일 2차 확대정상회담으로 이관. ○“핵무장 결코없다”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과거사문제와 관련,『소위 침략이나 억압을 당한 사람이 수치이지만 침략,억압한 사람도 수치』라면서 『한국은 우리 나름대로 과거치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일본도 나름대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호소카와 총리는 일본으 핵무장가능성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의식단 듯 『이는 기우』라며 『일본은 핵의 평화적 이용원칙을 견지할 것이며 결코 핵무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언명. ▷환영만찬◁ ○…김영삼대통령내외를 위해 24일 저녁7시30분 왕궁 「호메이덴」연회장에서 아키히토 일왕내외 주최로 열린 국빈 환영만찬은 김대통령내외와 일왕내외의 양측 참석자 접견,만찬,일왕 만찬사및 김대통령 답사,민속공연관람등의 순서로 3시간동안 진행.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숙소인 영빈관에서 승용차편으로 궁성 남쪽현관 미나미다마리 입구에 도착,일왕내외의 영접을 받아 나루히토왕세자 및 왕족일행 10여명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마쓰카제노마실로 이동. 이날 만찬에는 우리측 공식수행원 전원이 연미복 차림으로 참석했고 일측에서는 호소카와총리,도이 중의원의장,하라 참의원의장등 3부요인 등이 역시 연미복차림으로 참석. 김대통령내외와 일왕내외는 참석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만찬장으로나란히 이동,실내악의 연주속에서 함께 만찬.일왕은 식사가 끝난뒤 후식이 제공되자 통역없이 만찬사를 낭독. 일왕은 만찬사 서두에서 『김영삼대한민국대통령각하께서 이번에 영부인과 함께 국빈으로서 우리나라를 방문하신데 대해 본인은 마음으로부터 환영한다』고 인사. 이어 일왕은 『귀국은 우리나라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로서 사람들의 교류는 역사책에 밝혀지기 이전의 먼 옛날부터 이루어져 왔다』며 『귀국으로부터 다양한 문물이 우리나라에 전달되어 우리들의 선조들은 귀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양국간의 오랜 역사적 관계를 상기한뒤 과거사에 대한 반성발언을 시작. 일왕은 또 『신한국 창조와 일·한양국관계의 강화를 진지하게 추진하고 계시는 대통령각하의 금번 방일은 양국장래에 있어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평가. 이날 왕궁만찬의 주메뉴는 양식이었으며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동요인 「고향의 봄」과 일본동요 「사쿠라」등 양국 국민들의 귀에 익은 노래들이 교대로 연주. 김대통령내외와 일왕내외등 양국 참석자들은 만찬이 끝난뒤 20여분동안 일본 민속공연 「가부키」를 관람. ▷도쿄도착◁ ○…이에앞서 김영삼대통령내외는 서울 공항을 출발한 지 2시간반만인 24일 상오 11시30분 도쿄 하네다(우전) 국제공항에 도착,2박3일의 일본공식방문 일정에 돌입. 김대통령은 공항에서 와타나베(도변) 일의전장과 공노명주일대사의 기상영접을 받고 특별기 문으로 나와 환영나온 교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 공항에는 교민 2백여명이 나와 태극기와 일장기를 흔들며 김대통령 내외를 맞이했으며 교민들은 김대통령이 다가서자 『대한민국 만세』 『잘 오셨습니다』 등을 연발하며 환호. ▷환영식◁ ○…김영삼공식환영식은 이날 하오 2십2터 김대통령숙소인 영빈관 정원에서 15분간 거행. 김대통령내외는 영빈관 2층 숙소에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다 하오2시 정각 1층 현관홀로 내려와 왕궁에서 승용차편으로 약간 늦게 도착한 아키히토(명인)일왕내외와 인사를 교환. 김대통령은 먼저 아키히토일왕과 악수하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 김대통령내외와 인사를 마친뒤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현관밖 테라스로 나와 붉은색 카펫위에 나란히 서서 애국가와 일본국가 「기미가요」를 부동자세로 경청. 김대통령내외는 이어 아키히토일왕내외의 안내를 받으며 테라스 아래로 내려와 대기중이던 나루히토(덕인) 왕세자내외,호소카와 총리내외와 인사를 교환한뒤 사열대에 등단. ○「선구자」 연주 은은히 ▷교민리셉션◁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하오 궁성에서 일왕내외를 예방한뒤 뉴오타니호텔로 이동,쓰루노마실에서 열린 교민리셉션에 참석. 김대통령내외는 하오 3시30분 공노명 주일대사,정해용 민단중앙본부단장,신용상민단의장,김창휘민단감찰위원장 등 민단간부들의 안내로 1천여 교민들의 뜨거운 박수와 실내악단의 「선구자」연주가 은은히 울려퍼지는 가운데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리셉션장에 입장. 김대통령은 즉석연설을 통해 『오는 서울에서는 눈이 갑자기 많이 내렸는데 축복을 알리는 단설이라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왔다』면서 『도쿄에 오니 날씨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고 소감을 피력. 김대통령은 또 『이국땅인 도쿄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니 진심으로 기쁘다』면서 『3월로 예정됐던 민단 단장선거가 나의 일본방문으로 연기됐다고들었는데 미안하지만 내 일정으로 정단장의 임기가 더 늘어난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자 좌중에 폭소. 이날 교민리셉션에는 민단간부들과 신현호 한일협력위원회위원장, 이승윤 한일협력위사무총장, 김우한 한일친선협회회장, 정석모 한일친선협회 부회장,나웅배 한일의원연맹간사장,유성환의원,도예가 「14대 심수관」씨 등 1천여명이 참석해 성황. ▷정상부인 환담◁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가 단독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손명순여사와 호소카와 가요코(가대자)여사는 영빈관 2층 히가시노마실에서 30여분 동안 양국의 정치개혁과 개인적인 관심사를 주례로 환담. 손여사가 『지난해 가을 경주에서 만난뒤 다시 만나게 되니 정말 반갑다』고 인사를 건네자 가요코여사는 『짧은 시간이지만 일본에 계시는 동안 편안하고 유쾌하시기 바란다』고 답례.
  • 설계대상에 「성장형 농촌주택」/식구수 따라 집크기 변형 가능

    ◎농오촌 진흥공사/농촌주택 기본설계 현상공모전 개최/20평 기본형에 별채붙여 2층까지 증축/외관은 전통미 살리고 실내구조는 현대적 입주자의 의도에 따라 집의 크기가 자유자재로 변하는 집.가족수와 경제력의 성장에 맞춰 건평을 쉽게 늘릴 수 있는 이른바 「성장형 농촌주택」이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어촌진흥공사(사장 조홍래)는 최근 농촌마을 및 주택 기본설계 현상공모전(19∼24일)을 서울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갖고 이상적인 농촌형주택으로 한림종합건설·한림환경엔지니어링이 공동출품한 「농촌마을」과 한국시포렉스·풍림산업이 역시 공동출품한 「농촌주택」을 대상인 국무총리상에 각각 선정했다. 이와함께 금강(주)이 출품한 농촌주택을 우수상으로 뽑는 등 모두 30점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확정,시상했다. 농촌 생활환경 개선사업의 한나로 열린 이 공모전에는 전통적인 농촌의 특수성을 살리면서 농촌에서도 현대적인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끔 배려한 작품들이 다수 출품돼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민 및 농촌주택업체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주택분야 대상으로 선정된 한국시포렉스와 풍림산업의 농촌주택설계는 국내 처음으로 식구및 경제력의 성장을 염두에 둔 설계를 해 관심을 끌었다. 이 「성장형 농촌주택」은 부부 두사람이 처음 출발할 때는 기본형인 20평으로 지었다가 자녀가 크면 옆에 마련된 10평의 부지에 두개의 방과 욕실이 딸린 별채를 지을 수 있게 하며 부모를 모시거나 아이가 결혼을 하게되면 별채에 2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것. 이 설계는 또 주재료로 가볍고 규격화된 신소재인 경량기포콘크리트(ALC)를 사용하므로 조립식주택을 짓는 것처럼 손쉽고 빠르게 집을 지을 수 있다.20평을 짓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45일,평당 건축비는 1백40만원 정도로서 건식공법으로 겨울에도 시공이 가능하다. 내부구조는 현대식 설계를 따랐으나 맞배지붕에다 담장을 생울타리로 해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했다.툇마루와 함께 솟을대문 양편에 부속채를 만들고 안마당은 마당과 정원을 구별해 마당에서 농가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농가주택의 현실을 고려한 설계로 호평을 받았다. 한편 주택분야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금강(주)의 농촌주택은 전통성을 잘 살린 설계로 눈길을 끈다. 주재료는 경량기포콘크리트이지만 목재로 된 기둥과 보를 드러나게 처리하고 전통창호를 설계해 외부에서 전통성을 물씬 느끼게 한다.역시 작업마당과 정원을 구별했으며 장독대는 본채 옆에 따로 설계해 작업과 생활공간을 구분,농촌에서도 쾌적한 생활을 이루도록했다. 이번 공모전에 입상한 농촌주택기본설계는 농민이 주택기본설계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국에 무료로 보급된다.
  • 남북특사교환접촉 완전 결렬/정부,새달 대북 유엔제재 추진

    ◎“대화재개 가능성 없다” 판단/금명 통일전략회의/대북정책 전면 재검토/북,판문점대좌서 일방 퇴장 정부는 남북한특사교환을 위한 19일의 제8차 판문점실무접촉이 완전 결렬됨에 따라 빠르면 4월말쯤 유엔안보리에서 1단계로 경제제재결의안을 채택하도록 추진하는등 북한에 대한 국제적 제재를 이끌어내는 일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금명간 통일관계전략회의를 열어 유화책과 설득중심의 대북정책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면재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핵문제등을 논의할 북한과의 대화창구는 계속 열어놓을 방침이다. 이날 판문점실무접촉이 결렬된뒤 이영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대북성명을 발표,『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에 불성실하게 임했을 뿐아니라 핵문제해결을 위한 남북특사교환마저 거부함으로써 스스로 심각한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앞으로 북한핵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 협조를 긴밀히 하면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부총리는 『북한이 대화를결렬시킨 것은 그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며 그 어떤 구실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하루빨리 핵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에 호응해 나올 것』을 북한측에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북한의 태도에 비추어 당분간 북한과 대화재개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유엔안보리의 제재를 성사시킬 정부차원의 구체적인 전략을 강구할 방침이다. 북한에 대한 제재는 북한측의 태도를 보아가며 경제제재,정치·외교제재,군사제재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날 하오 외무부 김삼훈핵담당대사주재로 대책회의를 갖고 중국·러시아등 안보리상임이사국 주재공관에 긴급전문을 보내 우리정부의 그동안 노력을 설명하고 안보리의 북한제재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도록 지시했다. ◎다음 일정도 못잡아 【판문점=구본영기자】 남북한은 19일 상오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양측간 특사교환을 위한 8차실무접촉을 갖고 절충을 벌였으나 북측이 일방적으로 회담장에서 퇴장함으로써 완전결렬됐다. 이날 접촉에서우리측은 북한핵문제해결을 위한 특사교환절충이 북측의 불성실한 태도로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경고하고 조속히 특사교환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으나 북측대표단은 종전주장을 되풀이하다가 회담시작 55분만에 일방적으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 양측은 9차접촉일정도 정하지 못한 채 헤어졌다. 이날 접촉에서 우리측의 송영대수석대표는 첫 발언에서 『북한이 지난해 10월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개시이후 ▲2개 요구조건제시 ▲2개 요구사항추가 ▲특사의 임무추가 ▲공동보도문 발표요구등 4단계에 걸쳐 특사교환을 가로막는 빗장을 걸었다』면서 『북한은 특사교환과 무관한 문제를 배제하고 절차문제토의에만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태도를 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북측 박영수단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남측이 전쟁의 벌집을 터뜨리는 것을 수수방관할 수 없으며 필요한 모든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남측이 우리와 결별하려면 결별하든지,명백한 태도를 표명할 것을 마지막으로 강조한다』며 회담을 결렬시키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했다. 이날 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송수석대표와 장재용외무부미주국장·김일무국무총리실심의관이,북한측에서 박영수단장을 비롯한 3명의 대표가 각각 참석했다.
  • “목숨바칠 각오없으면 미여권 준비” 북기자/남북접촉 험악한 54분

    ◎판깨기 미리 준비한듯 시종 말싸움/회담장 박차고 나와 인사도 뿌리쳐 19일 상오 판문점 우리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8차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전쟁불사 운운하면서 도발적인 폭언을 일삼는 바람에 양측은 감정의 골만 깊게 판 채 다시 만날 기약도 없이 헤어졌다. 북한이 공식대화석상에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일은 있으나 호전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남북대화 20년사를 통해 처음 있는 일이다. ○…54분간의 짧은 회담을 마친 후 송영대 우리측대표는 『북측은 처음부터 실무접촉을 깰 준비를 한 채 특사교환결렬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길 속셈을 갖고 나온 것으로 보였다』면서 『북측은 차후 접촉날자합의도 거부하며 악수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퇴장했다』고 설명. 송대표는 북측의 위협적인 자세에 대해 『우리는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화를 지킬 힘도 있다』고 북측에 경고하면서도 『핵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남북현안에 대해 대화로서 푼다는 기본입장은 불변이나 우리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의연히 대처할 것』이라고 부연. ○…이날 접촉에서 북측의 박영수단장은 『대결국면은 충돌을 야기시키며 충돌은 전쟁으로 번져가게 마련』이라면서 『우리 주체의 나라 북조선은 남조선과 미국의 책동을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고 대화에는 대화,전쟁에는 전쟁으로 맞서겠다』고 위협했다.그는 또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다.전쟁이 나면 서울은 불바다가 될 것이다」라고 폭언을 퍼부었다』고 송대표가 전언.이에 대해 송대표는 회담을 마친 뒤 『이같은 대결적 자세에 대해 주목하고 앞으로 발생할 모든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할 것』이라는 등 결연한 어조. ○…회담장에 나온 북한측 기자들은 『미국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의 최근 행동은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 한 북측기자는 『미국이 정 우리와 전쟁을 하겠다면 우리도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결연한 태도. 그는 『남측기자들도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 각오가 돼 있지 않다면 미리 미국여권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위협적 자세. 다른 북한기자는 그러나 『미국과한국이 왜 그렇게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느냐』고 다소 걱정스러운 표정. ○…이날 접촉에서 송대표는 북측이 「핵전쟁연습」중지 등 이른바 4개항의 전제조건을 또 다시 거론하자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비난중지 ▲우리 정부에 대한 반정부선동중지 ▲특사교환시 핵문제 최우선해결의지 천명 등 3개항의 요구로 역공. 송대표는 특히 북한의 조평통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이른바 「문민정부에 대한 고발장」에서 우리 학생들과 국민들을 대상으로 김영삼정부 타도를 선동한 대목을 읽어주며 『이 고발장이 사실이라면 조평통의 이름으로 북측대표들이 회담장에 나온 것 자체가 허구적인 자세』라며 강도높게 비난. 북측 박영수단장은 이에 대해 『남측이 실무접촉을 미·북 3단계회담을 파탄시키는 데 이용하고 있다』 『남측이 남북관계를 대결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을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오히려 특사교환결렬의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하는 데 급급. ○…회담장을 박차고 나온 북측 박단장은 대기중인 기자들이 접촉결과를 묻자 『송대표에게 물어보소』라고 퉁명스럽게 대답.박단장은 2층 회담장의 계단을 통해 1층 로비로 내려오는 동안 말한마디 하지 않은 채 시종 냉랭한 표정.
  • “비공개 수석회담 솔직했다”… 여운/남북특사 실무접촉 스케치

    ◎북 지연전술 역력… 초반2시간 설전만/「4개조건」 거듭 요구에 “비언부답” 응수 9일 열린 5차 남북실무접촉에서 북측은 특사교환 전제조건 수용을 우리측에 계속 요구하면서도 특사교환을 위한 합의서 수정안을 제시하는가 하면 수석대표간 단독면담을 요청하는등 4차접촉까지와는 다른 일면을 보였다. ○…이날 우리측 송영대수석대표는 북측이 4개항의 요구조건을 또 다시 들고 나오자 『비언불답』(말이 안되는 얘기에는 답변을 않겠다)이라고 일축하며 본론인 절차문제 토의에 들어가자고 촉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특사교환이 이뤄지기 위한 실천조치』라며 이 문제를 계속 거론하자 송대표는 『북측이 공격용인 노동1호 미사일 발사실험을 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측에 순수방어용 미사일인 패트리어트미사일 반입계획중지를 요구하는 것은 우리에 대한 무장해제 요구나 다름없다』며 반박. 송대표는 특히 북한측이 『핵무기를 가진 상대와 악수할 수 없다』는 지난해 김영삼대통령의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그렇다면 북측이 핵무기를 갖고 있거나 핵개발을 할 의도가 있다는 뜻이냐』고 반문하면서 『즉각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강도높게 역공. ○…북측은 이날 특사교환 절차를 담은 합의서 초안을 내놓으면서도 4개요구조건수용 요구로 실질토의를 지연시키는 양면 전술을 시도. 북측은 특사의 임무와 관련, 기존의 5개항 이외에 새로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 방도 확정문제▲민족자주성을 철저히 지키는 문제 등 2개항을 추가. 이는 체제유지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미·북 3단계회담을 따내기 위해 마지못해 특사교환에 응할 경우 『고려연방제 수용과 주한미군 철수 등 우리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내놓아 회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것이 중론. ○…2시간여의 비공개 설전을 마친 후 양측은 북측 박영수 수석대표의 요구로 20분간 수석대표회담을 갖고 막후 절충을 계속. 막후접촉을 끝낸 후 송대표는 『접촉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면서 『그러나 쟁점 사항에 대한 솔직하고 진지한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여운. ○…5차 남북실무대표접촉이 열리는 동안 회담장 주변에서 북측 취재기자들과 수행원들은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의 국가보안법폐지 발언과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의 방한등에 대해 우리 기자들에게 질문 공세. 북측기자들은 또 『김영삼대통령이 지난해 6월에 한 발언을 취소하기만 하면 남북관계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4차접촉에서 제기된 김대통령발언 취소문제도 거론.
  • 북 이번엔 또 어떤 요구를…/유은걸(데스크 시각)

    정말 북한은 어쩔 수 없는가.북한과의 협상과정을 지켜보노라면 언제나 뒷맛이 씁쓸하다. 특사교환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4개월만에 열렸던 지난 3일의 4차 실무접촉만 해도 그렇다.회담꾼인 북측의 박영수 수석대표는 회담장에 앉자마자 금새 무슨 합의라도 이뤄낼 것 같이 바람을 잡았다.『오늘 특사문제를 타결할 생각으로 다른 것은 가져오지 않고 합의서가 들은 작은 봉투만 가져왔다』며 으스댔다.우리측 수석대표인 송영대통일원차관의 서류가방이 눈에띄자 『큰 가방을 가져온 것을 보니 이러쿵 저러쿵 할 말들을 많이 준비해온 모양』이라고 빈정대며 설전을 걸어온 것이다.이에 송대표는 『박선생이 가져온 큰 선물을 담기위해 이 가방을 가져왔다』고 가볍게 받아넘기면서 북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북측의 박대표는 또 터무니없는 추가 수용조건들을 내놓으면서 『특사교환이 의미있는 대화가 되기위한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강변했다.그의 말대로라면 이날 접촉에선 최소한 어떤 합의가 이뤄졌어야 했다.그러나 결과는 딴판이었다.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은 말그대로 특사의 수준,역할,교환 장소및 시기등을 협의하는 실무자들의 만남이다.남북한 현안은 특사교환이 이뤄지면 그 때 다루면 되는 것이다.그런데도 북측은 송차관의 지적대로 부적절하고 불필요하며 부당한 「3불」 전제조건들을 들고나와 특사교환을 성사시키려는 우리들의 간절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그들은 합의서도 가져오지도 않았고 「되지도 않는 말들」을 「많이 준비해왔음」을 스스로 드러냈다. 우리가 북측의 협상수법을 꿰뚫어보고 있는 터이지만 북측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 여간 심사가 뒤틀리는 게 아니다.한마디로 갈수록 태산이다.남북한 특사교환이 엄연한 미·북한 합의사항임에도 강석주 외교부부부장은 지난 4일 담화라는 것을 통해 미국과 이러한 합의를 한일이 없다고 딴소리를 하고 나왔다.말투로 보아 특사교환은 벌써 싹수가 노란 느낌이다.지난해 5월 특사교환을 제의해 온 측이 바로 자기들인데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그동안의 협상경험으로 보면 북한은 원칙의 합의와 합의사항의 이행문제는 별개인 것처럼 깔아뭉개기 일쑤다.또 협상에 유리한 입장을 확보했다고 판단되면 되지도 않는 이유나 트집으로 「깽판」을 놓는다.아니면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협상을 결렬직전까지 몰고갔다가 상대방이 마지못해 받아들일 것 같은 상황에 이르면 막판에 태도를 돌변해 협상의 무대로 돌아오는 상투적인 수법을 써왔다.이 뿐인가.그들은 양보를 하면 새로운 조건을 내걸고 이를 들어주면 또 다른 요구사항을 들고나오는 등 한이 없다. 북측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는데도 우리측은 북측을 만나자고 붙들 것인가.우리를 기만하고 아무런 성과가 없는데도 계속 접촉만 할 것인가.이제 우리측도 강경하게 대응하거나 협상자세를 재고할 때가 된것 같다. 현재의 정황으로 보아 특사교환이 이뤄진다고 해서 남북관계가 당장 호전될 전망은 좀처럼 엿보이지 않는다.이런 가운데 남북한은 오늘 5차실무접촉을 갖는다.남북대화엔 별 관심이 없는 북한이 이번엔 어떤 요구조건들을 들고 나올까.모르면 몰라도 미국에서 보안법철폐를 거론하고 나온만큼 이때다 하고 보안법문제를 다시 들고 나올 공산이 크다. 판문점에도 봄은 왔을 텐데 남과 북은 왜 이렇게 피곤하게 만나야 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 사사건건 시비… 뜨거운 설전 2시간/판문점 실무대좌 이모저모

    ◎“남북관계 동면깨자” 출발은 부드럽게/송대표,“평양측 무성의에 대단히 실망” 3일 열린 특사교환을 위한 제4차 실무접촉은 북측이 패트리어트 미사일 도입중지 및 김영삼대통령의 발언 취소 등을 전제조건화하는 바람에 2시간 15분동안 치열한 설전으로 일관. ○…송영대 우리측 수석대표는 이날 회담을 마친후 기자들과 만나 『북측이 기존의 이른바 「핵전쟁연습중지」와 「국제공조체제포기」라는 두가지 요구 이외에 새로이 두가지 전제를 들고 나왔다』면서 『그래서 오늘 접촉결과는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북측의 자세에 유감을 표시. 송차관은 이날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 이날 접촉에서 북측이 이들 4개항의 전제조건을 꺼내자 이를 『부당·부적절·불필요 등 「3불」조건』이라며 철회를 촉구. 송대표는 『북측 주장이 타당해서가 아니라 핵문제 해결을 위한 충정에서 우리측이 팀스피리트훈련을 중지키로 했다』고 상기시킨 뒤 『북측이 핵문제와 관련한 국제공조를 포기하라고 하나 국제공조체제 구축의 원인제공자인 북한이 먼저 핵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는 등 북측의 주장을 일일이 공박. ○명확한 답변회피 ○…북측 박영수대표는 4개항의 요구가 특사교환의 전제조건이냐는 송대표의 추궁에 『필수불가결한 빗장』,『특사교환을 좋은 분위기속에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명확한 답볍은 회피. 한편 우리측은 이날 특사교환을 가능한한 조기에 성사시킨다는 목표로 절차문제에 대해 북한측의 주장을 거의 대부분 수용한 13개 항목의 합의서 수정안을 준비했으나 북측은 합의서수정안도 준비하지 않는 등 무성의한 자세. 송대표는 『2∼3개 항목을 제외하고는 거의 북측안을 받아들였다』면서 북측안과 다른 특사방문 순서를 제시한 것과 관련,『북한측이 먼저 특사를 제의했으므로 제의한 측에서 서울을 우선 방문하는 것이 상식이고 도리』라고 설명. 남북대화가 중단된지 4개월여만에 재개된 이번 접촉에서 남측수석대표인 송영대통일원차관과 북측수석대표 박영수조평통 서기국부국장은 3일 상오 10시 정각 회담장으로 나와 악수를 나누며 『반갑습니다』고 인사. ○…송차관은 『작년 10월 겨울이 시작될 무렵 회담이 중단됐다 봄이 오는 이때 다시 만나니 긴 겨울잠을 잔것 같다』며 『남북관계도 동면에서 깨어나 판문점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서두발언. 이에 대해 북측 박수석대표는 『지난해 가을 곡식이 무르익을때 만났다가 이제야 다시 만남으로써 결국 한 절기를 허송했다』며 『더이상 민족앞에 죄를 짓지말고 오늘중에라도 특사교환문제를 매듭짓자』고 강조. ○…우리측 송대표와 북측 박단장은 서로의 「봉투」와 「가방」을 빗대 가벼운 설전. 박단장은 자신이 가져온 흰 봉투를 가리키며 『나는 오늘 특사를 타결할 생각이기 때문에 다른 것은 가져오지 않고 합의서가 든 작은 봉투만 가져왔다』며 『송선생은 큰 가방을 가져온것을 보니 아직도 이러쿵 저러쿵 할 말들을 많이 할 준비를 해온 모양』이라고 말해 폭소. 송대표는 이에 대해 『박선생이 가져온 큰 선물을 담기위해 이 가방을 가져왔다』며 『이번에는 박선생이 선물을 줄 차례일 것』이라고 가볍게 응수. ○개방 은근히 촉구 ○…우리측 송대표와 북측의 박대표는 문화재 보존사업을 화제에 올려 「뼈있는」 말들을 주고 받기도. 우리측 송대표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도읍을 정한지 어언 6백년을 맞아 요즈음 서울에서는 정도 6백년 기념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오는 97년 완공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경복궁 복원사업』이라고 소개. 송대표는 이어 『올해 「한국 관광의 해」를 맞아 우리측은 해외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고 운을 뗀뒤 『차제에 해외동포를 포함한 국내외 관광객이 남쪽뿐만아니라 금강산과 설악산 등 남북을 왔다갔다 하며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재를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은근히 북측의 「개방」을 촉구. 이에 북측 박단장은 『재작년 5월 김일성수령의 지시로 시작한 고려 왕건릉 개건공사가 왕건탄생 1천1백17돌인 지난 1월30일 완료됐다』면서 왕건을 우리 역사상 「첫통일국가」의 시조왕으로 지칭. 박단장은 『특사교환이 이뤄지게 되면 송대표를 가능하면 왕건왕릉에 모셔다 보여주고 싶다』는 등 고조선­고구려­고려­북한으로 이어지는 「정통성」을 부각시키려 안간힘. ○김영주 등 거론된듯 ○…북측 기자들은 『미­북 3단계회담 이전에 특사교환이 이루어질 것같으냐』는 질문에 『우리는 적극적으로 하자는 입장이니까 잘 될 것』이라고 이구동성. 북측기자들은 특히 우리측 특사가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을 표명. 중앙통신의 한 기자는 『남측에서는 특사가 이미 정해졌느냐』고 관심을 표명한뒤 『민족내부문제인 만큼 남측이 적극적으로 나오면 21일전에 특사교환이 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반문. 다른 북측기자는 『김용순대남담당비서는 제역할을 하고 김영주부주석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중 한 사람이 특사가 될 수 있음을 시사.
  • 중동평화회담 재개/미에 아랍설득 촉구/이스라엘

    【예루살렘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43명이 사살된 헤브론 학살사건에 항의해 중동 평화회담에서 철수한 아랍국들이 회담장으로 되돌아오도록 미국이 개입해 설득할 것을 28일 촉구했다. 요시 베일린 이스라엘 외무차관은 시리아와 요르단,레바논이 27일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중동 평화회담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우려할 만한 사태 발전』이라면서 『상황악화를 막기 위해 미국의 본격적인 개입이 있어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한미21세기위」 오늘 발족/미국무·한외무등 참석… 양국현안 토론

    한미양국의 공통관심사를 폭넓게 협의하는 정기 포럼인 「한미21세기위원회」가 17일(현지시간)워싱턴에서 발족총회와 함께 제1차 회의를 가진다. 한미양국의 행정부·국회·경제계·학계·언론계의 주요인사들이 참여하는 이 위원회는 매년 정기적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교환개최된다. 19일까지 계속될 워싱턴회의에는 한국측에서 한승주외무장관등 정부고위인사와 나웅배의원등 정계,구평회무역협회장등 재계,이상우서강대교수등 학계인사 30여명이 참석한다. 미국측에서는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미키 캔터무역대표부대표,로라 타이슨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위원장,윈스턴 로드국무부동아태차관보등 정부인사와 리 해밀턴미하원외무위원장등 의회인사,학계에서 루디거 돈부쉬(MIT대)·리처드 쿠퍼(하버드대)교수등이,업계에서는 포드자동차·제너럴 일렉트릭사 중역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1차회의의 공통주제는 ▲탈냉전시대의 한미관계 ▲태평양지역에서의 새로운 한미관계 ▲탈냉전시대를 맞은 한미양국의 대외정책과제등이며 참석자들은 모두가 개인자격으로참석,허심탄회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방안도 토론하게 된다. 한미21세기위원회의 한국측 사무국은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미국측은 국제경제연구원(IIE·원장 프레드 버그스텐)이며 후원기관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손주환)과 IIE로 되어있다. 재무장관을 역임한 사공이사장은 이 위원회의 성격과 관련,『한미양국의 각계인사들이 민간차원에서 진지한 토론을 가짐으로써 양국간에 더욱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이 자리는 협상의 테이블도 아니고 문제를 해결하는 회담장도 아니기 때문에 양측 정부인사가 참석한다해도 결코 정부의 공식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그 성격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 모임의 한 핵심관계자는 『우리나라와 가장 밀접한 미국·일본·중국과 민간차원에서 폭넓은 대화와 심도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해보자는 취지에서 작년 11월 한일포럼이 구성됐고 이번에 한미21세기위원회를 발족케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중국과도 오는 6월 중국외교학회를 상대로 한중포럼 결성을 추진할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이­팔,자치협상 막바지 조율/워싱턴중동회담 오늘 재개

    【워싱턴·카이로 로이터 AFP 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14일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및 예리코시의 팔레스타인자치문제에 관한 최종단계협상에 착수한 가운데 아랍­이스라엘간 평화협상이 15일 워싱턴에서 재개되며 파리에서는 오는 21일 이스라엘­PLO간 경제회담이 개최된다. 이스라엘군이 이들 점령지로부터의 철수개시명령을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홍해 휴양지 타바에서 열린 자치협상에서는 보안절차를 최종적으로 손질하고 이스라엘에 수감되어있는 팔레스타인인 약9천명의 운명과 팔레스타인경찰 창설,행정권 이양문제등을 논의했다. PLO와 요르단,시리아등 아랍측과 이스라엘간에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워싱턴회담은 미국무부와 기타 발표되지 않은 호텔등 회담장소에서 근 2주만에 재개된다.
  • 수도·가스관 파열… 주민 긴급대비/독산동

    ◎호텔 신축중/주택가도로 20m 침몰… 3천명 불편 31일 하오 5시35분쯤 서울 구로구 독산4동 1030의1 우재건설이 시공하던 노보텔 앰배서더 관광호텔 신축공사장 옆 주택가의 너비 8m 도로가 깊이 20m,길이 30m남짓 무너져 내려 집이 붕괴될 것을 우려한 공사현장 주변 유성연립 주민등 46가구 2백여명이 인근 여관등으로 긴급대피했다. 이날 사고로 공사현장 아래를 지나는 수도관과 도시가스관이 파열돼 1천3백가구에 수돗물과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됐고 1백여가구의 전화선이 끊겨 주민 5천여명이 7시간남짓 큰 불편을 겪었다. 또 대희전자 공장의 조업이 중단됐고 인근 유성연립 담장에 금이 갔으며 주택 10여채가 2∼3도가량 기울어졌다. 사고당시 부근을 지나던 사람은 없었고 공사장에도 작업을 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현장은 깊이 30m가량의 웅덩이가 파여 마치 폭격현장을 방불케 했다. 주민 김양숙씨(60·여·독산4동 유성연립 A동205호)는 『잠깐 가게에 들러 물건을 사러 나오는 사이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공사현장 주변 도로가 무너져 내리고 가스냄새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28일 하오 1시부터 우재건설측이 주민들의 항의로 상하수도관 보수공사를 하다 가스관이 내려앉자 이날 상오 다시 가스관 공사를 하기 위해 너비 1.5m,1.2m의 깊이로 땅을 파헤치고 도시가스 보수공사를 한뒤 1시간만에 지반이 무너지면서 일어났다. 우재건설 현장소장 박북두씨(55)는 『평소 사고현장은 도시가스가 자주 새고 수도공급이 자주 끊기는데다 맨홀이 6개나 되는 취약지구였다』고 말했다. 사고는 붕괴된 지반이 경사 10도가량의 언덕에 있는 약한 토사층이어서 시공회사측이 강한 콘크리트벽 등을 이용한 방벽을 설치해야 하는데도 이를 소홀히 해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결과 사고현장은 하수도관의 파열로 땅속에 물이 스며들어 침하되면서 공간등이 생겨 지반이 몹시 약해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 전원도시 꿈만은 아니다/이건영(일요일 아침에)

    교외의 아파트나 연립주택을 분양할 때 전원도시란 수식어가 등장한 광고를 본다.전원도시란 말에 가슴이 설렌다.앞으로 십년이면 우리의 소득수준은 선진국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교외에도 선진국 같은 전원도시가 생겨날 것인가? 최근에는 일산과 분당의 아파트 광고에 전원도시란 말이 등장한 것을 보고 놀랐었다.도시 자체는 고밀도 아파트촌이라도 외떨어진 전원지역에 있으므로 그렇게 명칭이 붙었을 것이다.그러나 아무래도 어폐가 있다. ○아파트 선호 확산 우리가 아파트생활에 익숙해진 것이 언제부터일까.1970년대 초기에 만도 우리는 뿌리 깊은 단독주택의 선호도 때문에 아파트는 지어도 분양이 되지 않았었다.와우아파트가 무너지고 아파트는 다 저런 것이려니 했었다.작지만 땅에 발을 딛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서울을 중심으로 피어난 아파트 선호도가 이제는 시골에까지 퍼지고 있다.가끔 시골길을 달리다가 길가에 고층아파트가 선 것을 보고 놀라곤 한다. 사실 어느 의미에서 아파트는 편리한 점이 많다.높은 담장 위에 철조망을 치고 살아왔는데 도둑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항상 온수공급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었다.겨울철의 난방도 항상 넉넉지 못하였는데 공동난방이라 편하다.그밖에 쓰레기 등등 모두 적당한 돈으로 관리되므로 편해졌다.실내의 공간구조도 현대적이라 편하다.연탄불 바꾸기에서 해방되었고 부엌으로 내려가 연기 속에서 조리하던 일에서도 해방되었다.겨울철 추운 마당에서 빨래하던 일도 이젠 옛날 일이다. 그만큼 우리의 주생활 양식이 현대화되었지만 이같은 과정이 공교롭게도 단독주택에서 아파트중심 패턴으로 바뀌면서 병행되었다.그래서 아파트생활은 곧 현대적인 생활처럼 인식된 것이다.특히 기동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아파트생활의 편리함은 매력적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교외에는 겹겹의 고층아파트 숲이 이루어졌다.분당,일산 등 신도시들도 고밀도 아파트 숲이다.그러나 선진국의 대도시 교외에는 저밀도의 전원도시들이 만들어졌다.복잡하고 공해와 범죄에 가득찬 도시를 탈출한 중산층들의 보금자리다.○슬럼화 가능성도 영국의 런던에서는 이미 19세기 말부터 대도시문제에 시달리다 에벤저 하워드가 전원도시론을 제안하였다.그의 아이디어는 도시생활에 질린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그리하여 많은 전원형의 신도시가 대도시 주변에 만들어졌다. 가장 큰 곳이 밀톤 케인즈다.1960년대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전체 면적이 2천7백만평.여기에 인구 20만의 도시를 계획하였다.고속도로를 벗어나면 거대한 공원을 만나게 된다.호수가 공원을 싸고 돈다.그리고 공원을 지나면 아늑한 주택가가 펼쳐진다.도심지로 들어가면 길 양편에 대형주차장을 끼고 4,5층 규모의 오피스빌딩들이 늘어서 있다.도심지 남측에 대형 철도역과 버스터미널이 있다.자동차를 타고 밀톤 케인즈를 돌면 이곳 같은 전원도시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리나라의 분당이 계획인구가 40만이다.크기는 5백80만평.밀톤 케인즈의 5분의 1밖에 안되는 작은 땅에 2배의 인구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분당은 전원도시가 아니다.아파트 유행은 사라질 것이다.시간이 지나면 고층아파트는 슬럼화 할 가능성도 있다.땅에 발을 딛고 비록 손바닥만한 정원이라도 거기에 화초를 가꾸고 살고 싶은 희망이 살아날 것이다. 물론 정책당국의 고충은 있다.무엇보다 땅값이 비싸므로 땅을 고밀도로 이용할 수 밖에 없다.게다가 지금까지 주택공급은 민간 주도라기 보다 관주도였기 때문에 저소득층 주택 위주였다.호사를 부릴 계제가 아니었다.외국처럼 전원도시를 만들어 분양한다면 그만큼 분양가는 비싸고 공영개발에 의해 수용된 땅을 부유층을 위해 쓰는 꼴이 된다. ○자연과 더 가까이 지금 우리의 주택부족률이 얼마인데 그런 배부른 디자인을 할수 있겠는가.밀도를 따지기에 앞서 당장 급한 것은 저소득층을 위한 집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가 이런 아파트숲만은 아닌 것이다.민간부문에 활기를 넣어 좀더 다양한 주택선택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그리하여 우리도 이제 좀더 자연과 가까이 자연을 품에 안고 살 수 있어야 한다.전원도시가 마냥 꿈일 수만은 없는 것이다.
  • 미­북 핵협상 큰진전/백악관 대변인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금주중 뉴욕에서 비공식 실무접촉을 갖고 북한핵사찰에 관한 절충을 일단 매듭지을 예정이며 사찰에 관한 세부계획은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곧 협의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 마이어즈 백악관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북한간의 핵사찰절충이 상당히 진전되었다며 『곧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이어즈대변인은 『모든 문제가 해결된것은 아니나 그동안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하고 『우리는 계속 전면사찰을 요구하게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김일성주석의 신년사도 그들이 사찰을 받게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한 관계소식통은 『이번 주안에 미국이 북한과 비공식접촉을 갖고 핵문제협상을 일단 마무리, 이어 IAEA측과 북한간의 회담장소등도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무부의 마이크 매커리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진전이 있으며 곧 북한과 추가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핵 예외없는 사찰”한·미뜻 중개/갈리유엔사무총장 왜 북한 갔나

    ◎객관적 견해 피력… 평화적 해결 모색/김 주석에 국제적 우려분위기 전달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24일 『김영삼대통령등 한국의 많은 지도층인사와 만나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한국의 정책을 들었다』고 밝히고 『한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요청하지는 않았으나 이를 비공식적으로 북한측에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날 사흘동안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가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힌 뒤 『북한에 가서도 김일성주석을 비롯한 북한지도층을 거의 다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비록 짧은 답변이었지만 여기에는 갈리사무총장이 왜 방한했고,입북해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지가 함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갈리총장은 남북한이 함께 가입해 있는 유엔의 최고책임자다.그는 회원국과 관계강화를 위해 유엔분담금이나 평화유지활동(PKO)참여문제등 어떤 얘기도 나눌 수 있다.나아가 냉전시대의 마지막 유산인 한반도의 긴장관계를 그대로 지켜만 볼 수도 없는 처지다.갈리총장이 『회원국간 위기악화를 예방하고 미리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은 유엔조항에 명시된 사무총장의 의무』라고 강조한 것도 어쩌면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한반도의 주요현안이 북한핵문제이고,그의 방문시점에 맞춰 묘하게도 미·북 뉴욕실무접촉이 재개돼 양쪽의 이견이 상당히 좁혀졌다는 점이다.때문에 그의 남북한 연쇄방문에서의 주요역할은 비공식적이긴 하나 북핵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방한기간 그가 우리쪽과 나눈 논의내용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는 먼저 한승주외무부장관과 만나 우리의 기본정책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사무총장의 방한을 북한이 이용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전달받았다.역시 23일 김영삼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북핵문제가 주된 의견교환의 대상이었다.그래서인지 일본방문 때 보인 『중재역할을 하겠다』는 식의 자신에 찬 태도와는 사뭇 거리가 있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했다. 더욱이 한국이나 미국은 그에게 어떤 공식적인 메시지도 전달하지 않았다. 이러한 정황들은 그의 북핵에 대한 역할이 조정자가 아니라 그저 「유엔사무총장의 의무」라는 정해진 테두리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따라서 갈리총장은 김주석을 비롯한 평양측과의 면담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유엔의 북핵문제에 대한 우려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하는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여기에서 자연스레 김대통령과의 면담결과도 전달될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대화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라기보다는 남북한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서 서로간 신뢰의 폭을 넓히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판문점을 넘어 입북하면서도 「예방외교」 「평화의 메시지」라는 표현으로 이 점을 분명히 했다. 갈리총장은 이날 정오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기에 앞서 우리측 자유의 집과 군사정전위 회담장 사이의 노상에서 유엔사 7개국 연락장교단및 중립국감독위 대표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내외신기자들과 잠시 환담하는 여유를 보였다.갈리총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 양국이나 IAEA의 공식중재요청을 받았느냐』는 잇따른 핵사찰관련 질문에 『평화야말로 내가 선의로 북한을 방문하는 목적』이라고 말해 공식적인 중재를 위한 방문이 아닌 친선방문임을 애써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김주석을 만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생각』이라고 여운을 남겨 북한이 7개 미신고시설에 대한 사찰을 수용하지 않으면 유엔안보리의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한·미 두나라 정부의 뜻을 어떤 형태로든 전달할 뜻임을 시사했다.
  • 야간작업 3시간만에 완형확인/금동용봉향로 발굴기

    ◎“백제인물상·복식사 연구에 획기적 자료”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발견된 부여 능산리고분군과 나성사이의 지역은 오랫동안 논밭으로 이용되어 왔다.1992년 초 정부는 백제권유적정비사업의 하나로 이 지역을 개발하기 위하여 땅을 매입하게 되었다.이 지역에 능산리고분군,나성과 연계되는 관광객 편의시설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는 1983년부터 연꽃무늬수막새를 비롯하여 다량의 기와물이 발견되었으므로 개발에 앞서 유적의 정확한 위치 및 범위를 알고자 먼저 시굴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그 결과 능산리 3백92의1 일대 약 3천평에 걸쳐 건물지 가마터 등 방대한 유적이 분포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이에따라 국립부여박물관은 충청남도와 학술용역조사를 체결하여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정밀조사에서 확인된 유적은 건물지 3동이었다.이들 건물은 각각 주요한 목적을 가지고 세워졌는데 그것을 확인한 일은 백제사 연구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되어질 수 있을 것이다.제1 건물지는 불씨를 저장하는 시설물이며,제2건물지는 담장 또는 진입로로,제3건물지는 사비시대 최고위층에서 관여하였던 공방으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물론 이 3개의 건물지들은 어떤 중요건물의 부속건물들로 추측된다.이중 제3건물지는 동서 양편에 퇴간(차양간)을 갖춘 본체 정면 9칸,측면 2칸의 평면구조를 하고 있다.본체는 다시 3개의 방으로 나누어져 각 방에 목적에 따라 시설물들을 배치한 공방시설이었다.지붕형태는 맞배지붕이다.공방시설로 보는 이유는 각 방에서 소토층과 배연구시설,도가니,토제범을 비롯,동이나 유리재료 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제3건물지의 본체 내부는 물론이고 사방에서 금·금동·철·유기·칠기로 만든 제품과 재료가 상당량 발견되었다.김동광배편,금구슬,김동투조장식,유리구슬,채색한 칠기,특이한 토기류들은 사비시대 백제 문물을 연구하는데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본체 중앙칸 서쪽에 있는 길이 1백35㎝,폭90㎝의 수혈에서 백제 최상급의 보물인 김동용봉봉래산향로가 발견되었다.제3건물지 상부에는 건물의 지붕을 덮고 있던 기와가 그대로 무너져 내린 상황이어서 수혈 상부에도 기와가 덮여 있었는데 약간 함몰된 상태였으며 밑에서 물이 스며올라오곤 하였다.지붕에서 무너져 내린 기와를 제거하였을 때 수혈의 윤곽선이 선명하게 드러났는데 그 표면은 흑색의 점질에 모래가 약간 섞인 층으로 덮여 있었다.내부조사를 위하여 남북으로 반을 갈라 조사하게 되었는데 표토층을 제거하자 기와편과 토기편들이 꽉차 있었다.20㎝ 깊이로 들어갔을 때 금동용봉봉래산향로의 일부가 드러났으나 그 시간이 이미 하오5시에 접어들어 주변이 어둡게 변해가고 있었다.그러나 유물의 중요성을 인지한 조사단은 전 장비를 동원하여 주위를 밝게 비추고 야간작업에 들어갔다.유물의 중요성뿐만이 아니라 날씨가 추워 작업속도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어 거의 3시간이 지나서야 유물의 모습이 완전하게 나타났으며 사진촬영을 마치고 수습하여 조심스럽게 박물관으로 옮겼다. 향로는 전체높이가 64㎝로 뚜껑과 몸체 2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전체적인 구성으로 볼때 개정부장식,개신부,신부,대족부의 4부위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개정부에는 웅비하는 봉황이 있고,개신부는 4∼5단의 삼산형의 문양대로 장식되어 있는데 주락상(신상),각종의 인물상,동물상,화염문,폭포 등의 문양이 양각되어 있다.신부는 3단으로 연꽃이 배치되어 있고 꽃중앙과 꽃사이에 인물상,물고기와 각종 동물상을 베풀었다.대쪽에는 1마리의 용이 우주의 삼라만상을 받들고 승천하는 형상으로 몸통을 떠받들고 있는데 머리·뿔·비늘·다리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용의 하반부는 구름을 생생하게 양각하였으며 구름과 다리사이에도 6엽으로 된 연꽃무늬 3개를 표현하여 놓았다.이로 볼때 용의 세다리와 구름이 원형을 구성하게 하여 안정감있는 구도를 나타내게 하고 있다.이 향로의 제작연도는 6세기후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묻힌 시기는 7세기 중엽으로 추정된다.이 향로는 학술적인 가치가 높고,향로에 표현된 산·바위,주악상에 보이는 머리카락을 오른쪽으로 묶어내린 형상 등은 백제 특유의 것으로 주목되는데 자료가 빈곤한 백제시대 복식사,인물상및 동물상을 연구하는데 획기적인 자료이다.앞으로 백제고고학사에 영원히 남을 이 유물에 대하여 고고학,미술사,사상 등 여러가지 방향에서 세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청와대 직원인데요…”/교통경관,“그래서요?”(청와대)

    지난 8월 청와대의 K모 비서관은 젊은 교통경찰관에게 수모를 당한 적이 있다.청와대 구역으로 통하는 효자동 국립중앙박물관 담장부근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비서관은 박물관 정문쪽의 가장자리 두번째 차선으로부터 청와대쪽으로 우회전을 했다.남대문쪽에서 올라오느라 우회전 허용차선인 가장자리 끝차선으로 진입할 수가 없어,두번째 차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교통경찰관이 달려왔다. 『우회전 허용차선으로 들어올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그는 『청와대 직원인데…』(이말은 하지말았어야 했다)라고 말끝을 얼버무렸다.「좀 봐달라」는 뜻이라고 할수 있다. 젊은 경찰관은 그말을 듣자 『그래서요』하고는 빤히 쳐다봤다.「개혁시대 아니냐」는 뜻임에 분명했다. 결국 K씨는 딱지는 딱지대로 떼이고,망신은 망신대로 당했다.그와는 달리 봐주는 사례도 있었을 수 있다.그러나 그것도 망신을 당하고 벌과금을 면제받는 정도였을 것이다. 지난 9월1일 청와대 비서실은 서울지방경찰청장 앞으로 한통의 공문을 보내 경찰을 편하게 했다. 「청와대직원 교통질서 위반 단속철저 요청」이란 이 공문은 모두 3개항으로 돼 있었다. 1항은 『정부종합청사를 비롯한 광화문지역 일대에서 청와대직원들이 교통질서 위반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의 철저한 근절이 요망된다』였다. 2항은 『따라서 청와대 관계자등이 교통질서 위반을 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토록해 신원을 철저히 확인함은 물론,벌칙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며…』이고 3항은 『위의 결과를 통보해 주시면 적극 시정조치하겠는 바 협조바랍니다』였다. 같은 날 총무수석실은 역시 3개항의 교통질서 지키기의 솔선이행을 촉구하는 회람을 각 비서실에 보낸다. 회람은 『청와대 직원들이 교통질서를 위반하는 것은 구시대적·권위주의적 행태가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증거이며 마땅히 시정되어야 한다』고 못박고 『앞으로 교통질서를 위반해 청와대 직원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자에게는 벌칙을 엄격히 적용토록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통보하였으니…』로 이어졌다. 청와대 주변 교통경찰이 더 세졌다.누구나 K비서관이 될 수 있다.그대신 청와대 직원들이 얻은 것도 없지는 않다. 공문발송이후 경찰들이 봐주지 않는 대신 불합리하게 만들어진 교통체계를 부분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우선 문제가 가장 많았던 효자동쪽 우회전 차선체계가 개선됐다.한차선만을 우회전 차선으로 하게 되면 남대문 쪽에서 올라온 차량들이 우회전 차선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는 청와대 직원들의 원성을 감안,우회전 가능차선을 하나 더 늘렸다.가장자리에서 두번째 차선을 직진과 우회전 동시허용 차선으로 바꾼 것이다. 삼청동 입구에서 청와대로 들어가는 삼거리의 차선도 청와대로 갈 수 있는 차선을 명확하게 표시했다.그전에는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아 박물관쪽으로 U턴하려는 차량과,삼청터널로 가려는 차량,청와대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엉켜붙곤 했던 곳이다. 예외 없는 법적용,그러나 잘못된 것은 고친다는,작지만 의미있는 개혁정신이 청와대 주변의 교통체계 개선과 단속에서 반영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와대 직원들이 궁금해 하는게 많다.대표적인게 청와대 직원 사칭 사기사건이다.어떻게그런 일이 가능한지,어떤 방법으로 사람을 속이는지 농담삼아 궁금해 한다. 청와대 직원들의 출입비표에는 청와대란 말이 한자도 없다.「비」또는 「경」이란 글자와 사진,이름만 들어 있다.「비」는 비서실,「경」은 경호실의 약자다.혹시라도 출입비표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을까봐 끼리끼리만 알아 볼 수 있게 표시한 것이다. 출입비표의 뒷면에도 「확인관」이란 단어와 철인만 찍혀 있다.경호실 확인관이란 말이지만 직원들이나 알 수 있는 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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