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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모저모 / 北대표 “민족공조” 南대표 “국제협조”

    10일 열린 제11차 남북장관급회담 전체회의에서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북한측이 먼저 회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고나왔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영성 내각책임참사는 오전 10시 시작된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남북간 핵 문제를 논의할 뜻을 시사해 회담장 주변에 한 차례 파문이 일었다.특히 기자들에게 공개된 자리에서 나와 의도된 것으로 여겨졌다. 김 수석대표는 대미 강경 발언도 계속했다.“우리는 어떤 외세와도 대화를 하자면 대화를 하고,전쟁을 하자면 전쟁을 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러나 어디까지나 제기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이 근본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민족공조’로 ‘한·미동맹’을 밀어내보기 위한 시도도 했다.김 수석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민족이 힘을 모아서 조선반도에 퍼지는 전쟁위험도 막고 민족의 안전도 지키고 통일·번영으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민족공조가 필요하지만 핵 문제는 남북이 힘을 합쳐 해결할 문제가아니라 국제사회와의 협조가 필요한 문제”라며 “민족공조도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가며 해야 한다.”고 북측의 다자회담 참가를 촉구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장웅 IOC위원이 최근 프라하 총회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을 강원도 평창에 유치하기 위해 적극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한편,북측은 당초의 합의를 깨고 비공개로 진행된 기조발언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했다.9차 회담부터 세 차례 연속 합의를 깬 것이다.회담 관계자는 “남한과 국제사회에 북측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수단으로 기조발언을 흘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 K·K·K / BK 이틀연속 구원쇼

    ‘핵잠수함’ 김병현(그림·보스턴 레드삭스)이 이틀 연속 ‘구원쇼’를 펼쳤다. 김병현은 10일 캐나다의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9회 구원 등판,1이닝 동안 2루타와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 팀의 8-7 승리를 지켰다. 전날 토론토전에서 퍼펙트로 2세이브째를 따낸 김병현은 이날도 위력적인 배짱투로 세이브를 보태 2승2패3세이브 방어율 3.66(시즌통산 3승7패3세이브 방어율 3.61)을 기록했다. 김병현은 8-7로 앞선 9회말 앞서 4안타를 친 선두타자 프랭크 카탈라노토에게 우측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허용,불안하게 출발했다. 다음 타자 버논 웰스를 3구 삼진으로 낚아 한숨 돌린 김병현은 아메리칸리그 홈런 선두(28개) 카를로스 델가도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고의사구도 점쳐졌지만 김병현은 두둑한 배짱으로 델가도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큰 고비를 넘겼다.후속 하위 클라크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2사 1·2루의 위기에 몰린 김병현은 마지막 에릭 힌스케를 바깥 쪽으로 낮게 흐르는 공으로 삼진 처리,팀을 구했다. 앞서 보스턴은 7회까지 3-7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8회 매니 라미레스의 1점포와 무사 만루에서 제이슨 바리텍의 2타점 2루타,노마 가르시아파라의 희생플라이로 4점을 뽑아 동점을 만든 뒤 9회 라미레스의 3루타와 데이비드 오리츠의 짜릿한 2루타로 극적인 역전을 일궈냈다. 한편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이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부상 복귀 후 선발 출장한 4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린 최희섭은 안타 행진을 멈추며 타율이 .247로 떨어졌다.그러나 팀은 5-1로 이겼다. 김민수기자
  • ‘국정원장 국회보고’ 파문

    국정원이 9일 국회 정보위에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서 나온 8000여개의 폐연료봉 가운데 소량을 재처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한 것이 남북 장관급회담에도 여파를 미치는 것 같다.대부분 알려졌던 내용이지만,왜 그같은 보고가 장관급회담이 시작되는 날에 맞춰 이뤄졌으며,언론에까지 공개됐는가에 대해 말들이 많다.회담장 주변에서는 혹시 누군가 남북회담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 그런 상황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와 국정원,청와대,국방부 등 관계기관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고영구 원장과 국정원측이 그같은 상황을 이끌어낸 것은 아닌 것 같다.국정원 관계자는 “정보위 홍준표 의원이 무조건 9일 회의를 열어야 된다고 강행했고,현장에서 집요하게 물어 몇마디 한 것이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위원장이 비공개를 지키라고 수차례 이야기했으나 막판 여야 합동으로 보도자료를 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정원의 보고 자체에 대한 비판도 있다.국방부 관계자는 “그 정도의 정보는 우리도 갖고 있지만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기본적으로 국회 상임위의 경우 비공개라 하더라도 외부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국회의원들도 비공개회의의 취지를 인정한다면 모든 걸 다 까발리는 식으로 정보를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고 원장이 취임후 미국을 한번 다녀온 뒤 대외관계를 보는 시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정보위에서 한 의원은 “그렇게 다 얘기해놓고 나중에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걱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南 “회담 자체 큰 의미” 北 “남보란듯 합의하자”

    제11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9일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신라호텔에서 차분하게 시작됐다.이날 오전 평양을 출발한 김영성 내각참사 등 북측 대표단은 오후 3시 베이징발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우리측 김광림 재경부차관의 영접을 받은 뒤 회담장이자 숙소인 신라호텔로 이동했다. 남북은 오후 5시부터 실무접촉을 갖고 이번 회담의 의제와 일정 협의에 들어갔다. ●남북장관급회담 환영만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진행된 환영 만찬에서 정세현 남측 단장은 “남북관계의 가장 큰 변화는 주변정세가 어려운 속에서도 회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어려움이 생기면 서로 만나 해결하고,문제가 복잡하더라도 대화로 풀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북측 단장은 답사를 통해 “정세가 날로 긴장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상급회담을 남보란 듯이 할 수 있게 된 것은 6·15 공동선언의 견인력과 생활력 때문”이라면서 “중요한 합의를 이뤄 겨레에 기쁨과 희망을 안겨 주자.”고 말했다. 만찬은 문배술과 안동소주를 곁들인 중국식단으로 마련됐다. ●“민족 화해 위해 왔다” 이에 앞서 북측 대표단은 서울도착 성명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나라의 평화,통일에 대한 숭고한 의지를 갖고 서울에 왔다.”면서 남북간의 협력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성명은 또 “조선반도에는 전쟁이냐 평화냐 하는 매우 긴장된 사태가 조성됐다.”면서 “우리는 어려울 때일수록 6·15 남북공동 선언의 기본정신인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을 철저히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당국자는 “주적 문제 등 때문에 신경을 썼는데 일단 성명에는 특별히 우려할 만한 내용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밋밋한 회담 결과 예상” 회담관계자는 “남과 북,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관계국 모두 이번 회담이 밋밋하게 끝나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북한은 ‘주적’ 문제와 대북송금 특검 문제를 강력히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북측이 주적 문제를 거론할 경우엔 남측은 “그렇다면 군사적 신뢰조치 문제를 얘기해 보자.”고 맞불작전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운기자 dawn@
  • 프로야구 / SK 제춘모 올 8연승 ‘씽씽’

    이승엽(삼성)에 이어 심정수(현대)도 잠실에서 시즌 첫 홈런을 뿜어냈다.고졸 2년차 제춘모(21·SK)는 올시즌 파죽의 8연승으로 무패 가도를 질주했다. 심정수는 4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5회 2사 1루 때 상대 선발 장문석으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짜리 홈런을 쏘아올렸다.지난달 25일 광주 기아전에서 다니엘 리오스로부터 홈런을 빼냈던 심정수는 이로써 5경기,9일만에 시즌 28호째 홈런을 기록했다. 심정수의 잠실 구장 홈런은 올시즌 처음이며,문학구장에서 홈런을 터뜨리면 이승엽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 전 구장 홈런을 작성하게 된다.심정수는 최근 3연타석 홈런으로 맹추격한 마해영(삼성)과의 격차를 7개로 벌리며 선두 이승엽에 12개차로 접근,홈런왕의 실낱 희망을 되살렸다. 현대는 김수경의 호투와 심정수의 4타점에 힘입어 LG의 막판 추격을 7-4로 따돌렸다.5월6일 수원 SK전부터 내리 4연패의 수모를 당했던 선발 김수경은 7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7개나 솎아내며 단 1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쾌투,연패의 사슬을 끊고 시즌 4승째를 올렸다.현대는 오랜만에 김수경의 호투 속에 2회 정성훈의 선제 홈런(1점)과 5회 심정수의 홈런으로 3-0으로 가볍게 앞섰다.현대는 4-0으로 앞선 7회 무사 1·3루에서 심정수의 적시타와 브롬바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SK는 문학에서 제춘모의 역투와 조경환·디아즈의 2점포 2방을 앞세워 롯데를 5-1로 제압,선두에 복귀했다.선발 제춘모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7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롯데전 5연승을 기록한 제춘모는 올시즌 8연승(다승 공동 4위)을 포함,지난해 9월15일 사직 롯데전부터 파죽의 10연승을 내달렸다.한편 한화-삼성(대구),두산-기아(광주)의 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김민수기자 kimms@
  • 프로야구 / 마해영 3연타석 홈런

    마해영(삼성·사진)이 이틀에 걸쳐 3연타석 홈런을 뿜어냈다. 마해영은 3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2회 1사후 상대 선발 박명환으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는 1점포를 터뜨렸다. 마해영은 이어 4-2로 앞선 3회 2사2루에서 다시 박명환을 상대로 좌월 2점포를 쏘아올렸다.이로써 마해영은 전날 9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1점 홈런을 날린 데 이어 이날 연타석 홈런을 빼내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3연타석 홈런은 자신의 2번째이며 올시즌 3번째이자 통산 19번째.시즌 21호를 기록한 마해영은 홈런 2위 심정수(현대)에 6개차. 지난 한달간 1할대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마해영은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 등 7월들어 3경기에서 홈런 3개 등 12타수 9안타 6타점의 맹타를 기록,예전의 기량을 완전히 회복했다. 삼성은 1-2로 뒤진 3회 브리또의 3점 홈런과 마해영의 2점 홈런으로 5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한 뒤 4회 1사 만루에서 이승엽의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더 보태 두산을 12-3으로 대파,선두에 복귀했다.삼성 선발 임창용은 7이닝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홈런 1개를 포함,5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두산전 4연승을 달린 임창용은 시즌 10승 고지에 등극,쉐인 바워스(현대)와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두산 박명환은 삼성전 3연패와 시즌 8패째로 부진을 이어갔다.이승엽은 홈런없이 5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렸다. LG는 문학에서 김상현의 짜릿한 역전 결승포로 SK를 5-3으로 꺾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한편 기아-롯데(마산),현대-한화(대전)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김민수기자 kimms@
  • 프로야구 / 이승엽 잠실서 첫 대포

    이승엽(삼성)이 마침내 잠실에서 홈런을 신고했다. 이승엽은 2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이리키 사토시의 4구째 높은 직구를 통타,오른쪽 담장을 넘는 1점포를 뿜어냈다. 4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이승엽은 이로써 ‘잠실 징크스’를 털고 시즌 첫 7개 전 구장(보조구장 제외) 홈런으로 시즌 36호를 기록,아시아 시즌 최다홈런(55개) 경신에 박차를 가했다.전 구장 홈런은 이승엽이 통산 5번째로 역대 최다인 이만수(전 삼성)와 타이. 이승엽의 36호 홈런은 69경기 만에 나온 것으로 자신이 한시즌 최다홈런(54개)을 수립한 지난 99년의 86경기보다 무려 17경기나 앞서 터졌다. 또 이승엽은 시즌 40홈런에 4개 차로 근접,앞으로 12경기에서 홈런 4개만 보태면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최다 홈런(73개)을 수립할 당시인 2001년 함께 작성한 세계 최소경기 시즌 40홈런을 갈아 치우게 된다. 삼성은 마해영의 역전타와 쐐기포에 힘입어 두산에 4-2로 역전승했다. 1회 2점을 먼저내준 삼성은 4회 이승엽의 홈런과 양준혁 마해영 강동우의 연속 3안타로 2-2 동점을 일궈냈다.이어 6회 1사 뒤 양준혁과 마해영의 연속 2루타로 전세를 뒤집은 삼성은 9회 마해영이 쐐기 1점포를 터뜨려 4-2로 이겼다. 선발 배영수는 7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아 7승째.최근 3연승을 달리던 이리키는 7이닝을 6안타 3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선의 지원을 얻지 못해 선발 전환 후 첫 패배. 기아는 롯데와의 마산 연속경기에서 1차전을 1-1로 비긴 뒤 2차전에서 마크 키퍼의 호투와 박재홍의 2점포를 앞세워 4-2로 이겼다.기아는 롯데전 11연승을 달리며 6일 만에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롯데 킬러’ 키퍼는 5와3분의1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최근 4승째와 롯데전 4연승을 올렸다.올시즌 부진한 지난해 다승왕(19승) 키퍼는 5월15일 현대전 이후 한달 보름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SK는 문학에서 홈런 2개를 포함,안타 10개씩을 똑같이 주고받는 타격전 끝에 LG를 7-6으로 따돌리고 선두를 지켰다.LG는 4연승 마감. SK 이호준은 5-6으로 뒤진 5회 2사 2루에서 자신의 통산 100호 홈런을 결승 2점포로 장식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남북 장관급회담 9일 서울서 개최

    남북 양측은 2일 오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오는 9일부터 나흘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11차 장관급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남측은 또 이날 접촉에서 회담장소와 함께 회담을 간소화할 계획임을 북측에 전달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우미관 다리가 최고의 놀이터였지”‘청계천 토박이’ 이순형 서울대 명예교수

    “내가 만일 화가라 ‘황혼의 청계천을 뒤로하고 귀가하는 지게꾼’을 묘사한다면 밀레의 ‘만종’(晩鍾)에 뒤질 것인가?”(1954.7.18) 고가도로 철거와 함께 청계천을 서울시민의 품으로 되돌려 주려는 복원공사를 하루 앞둔 30일,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동문회관 ‘함춘원’(含春苑)에서 이순형(李純炯·68) 전 서울대의대 학장을 만났다.그는 인터뷰 도중 어언 반세기가 지나 샛노랗게 바랜 경기고 시절 학교신문 한 쪽을 감회 어린 눈으로 읽어나갔다.2학년 때 문예반원으로 수필란에 실은 ‘청계천송’(淸溪川頌)이란 제목의 글이다. ●‘서울의 하수구' 원흉은 빗나간 시민정신 소년 순형은 이 글을 통해 당시만 해도 아낙네들의 빨래터로,인근 빈곤층 가정에서 흘려보낸 구정물 등으로 더러워져 ‘서울의 하수구’로 불렸던 청계천의 원흉(?)은 빗나간 시민정신에 있다고 보고 목청껏 비난했다.자연이 인간에게 베푸는 선물을 예로 들며 청계천의 소중함을 일깨운 뒤,아침 일찍 청계천에 나가 보면 나라의 혼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에 (세련됐지만 친밀감을 찾아볼 수 없는) 명동거리보다 훨씬 낫다고 했다. 이 박사는 60년대부터 불모지였던 국내 기생충학에 몸을 던져 후학을 길러낸 뒤 지난해 은퇴해 명예교수로 있다.청계천을 화두로 꺼내자 금방 옛 추억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얘기 보따리를 술술 풀어놨다.낡은 볼펜을 꺼내 청계천 주변 지도까지 그려가며 어린아이처럼 신이 난 표정이었다. “한 차례 큰 비가 지나간 뒤엔 장대 끝에 줄을 매단 볼품없는 낚싯대로 가물치를 건져 올리기도 했지요.그럴 때면 웃통을 벗어젖힌 아이들이 너나없이 환호성을 질러대고….” ‘서울 토박이회’ 부회장 직함도 갖고 있는 그는 할아버지 세대 이전부터 청계천 근처에 살아온 토박이.본적이 청계천변에 자리한 장교동 56번지다.지금은 없어진 종로구 수하동의 청계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이 박사는 “어릴 적 청계천 수표교 쪽에는 부드러운 모래밭이 멋지게 깔려 나이에 따라 높낮이를 달리 정한 뒤 둔치에서 뛰어내리는 놀이를 즐겼다.”고 회고했다.아치형으로 만들어 모양 자체만으로도 인기를 얻은,현재 삼일빌딩앞 우미관 다리는 변변한 놀이시설이 없던 당시엔 손꼽히는 놀이터였다.주민들이 철봉,역기 등 운동기구를 하나 둘씩 들여놓아 요즘 드라마로 더욱 유명한 김두한도 힘자랑을 했단다. “나이 든 사람들 중에는 청계천 하면 탁류를 떠올릴 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잠시 피란 떠났다가 1·4후퇴 무렵 서울로 돌아와 다시 바라본 청계천은 글자 그대로 푸르디 푸른 맑은 물이 출렁이고 있어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전쟁 중에는 너나없이 가정형편이 나빠지는 바람에 집집마다 청계천변으로 나와 떡이나 부침개를 만들어 팔아 연명한 삶의 터전이기도 했다.이 박사 자신도 열다섯살이던 9·28수복 때에는 담배,껌을 팔아 돈을 벌었다.아직도 국산 ‘공작’이나 미제 ‘러키 스트라이크’ 등 담배 이름을 잊지 못했다. ●‘나이애가라' 막걸리집의 어원은 전쟁이 끝난 50년대 중반,가난을 벗어날 생각에 서울로 인구가 몰려들면서 청계천 주변에는 판잣집이 늘어 갔다.판자로 얽은 막걸리집을 ‘나이애가라’라고 불렀다.화장실이 없어 취객들이 청계천 둑 위에서 소변을 봤는데 아이들의 눈에는 그 물줄기가 거세게 느껴졌다는 얘기다. “5월 단오,8월 한가위 때면 장사교 위에서 동네마다 대표를 뽑아 연날리기 대회가 열리곤 했지요.” 중·고교생들이 정동 등 시내 학교로 통학하는 길이었던 청계천 10리 뚝방길은 사춘기 청소년들의 분홍빛 사연을 실어나르는 길이기도 했다.자동차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까 말까 할 정도로 비좁은 길에 학생들이 넘쳐나 남녀끼리 자연스레 어깨가 마주쳤다며 이 박사는 씩 웃었다. 흔히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에게는 고향이 없다고 하지만 이는 한 나라의 수도(首都)라는 이유로 많은 것을 타지인들에게 내준 탓이라고 했다.팔도 사람이 모인 서울을 그는 ‘공설운동장’으로 비유한다.한강도 서울의 하천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커서 대부분 사대문 안에서 둥지를 틀었던 서울 사람에게는 ‘고향’ 하면 떠오르는 게 청계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청계천 복원은 고향 찾아주는 일 “청계천 복원은 서울토박이는 물론 고향을 잃고 살아가기 쉬운 미래 서울시민들에게 고향을 찾아주는 일로 반기지 않을 수 없지요.” 최근 서울토박이회 회원들과 청계천 복원의 성공을 염원하는 홍보 캠페인을 벌이던 중 광교 조흥은행 옆으로 난 뒷골목에서 50여년 전의 여염집 담장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고향의 흔적을 찾았다는 감격으로 가슴이 뭉클했다고 한다. “중산층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청계천 쪽에 살면서 상대적으로 외면당해온 북촌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때로는 청계천 주변을 떠나기 싫어했던 부모님을 원망한 적도 있다.”는 이 박사.조상 대대로 무교동·수하동·삼각동 등 청계천 주변을 내내 떠나지 못하다가 60년 모두 의학도였던 4형제의 학비 마련 등을 위해 당시 신도시로 개발된 불광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청계천과 약간은 멀어져야만 했다. “개발에 떠밀려 청계천이 복개될 때는 안타깝기 그지 없었는데….”라며 말끝을 맺지 못하는 이 박사.2년 후에 다시 드러날 청계천의 새 모습을 꿈꾸며 옛 추억에 잠긴 듯 지그시 두 눈을 감았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 프로야구 / 이도형 9회말 끝내기 홈런

    최상덕(기아)이 자신의 7번째 완봉승을 일궈냈다. 최상덕은 29일 청주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화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 선발 등판,9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4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이로써 최상덕은 시즌 7승째를 화려한 완봉승으로 장식했다.최상덕의 완봉승은 지난 2001년 9월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1년9개월여만이며 개인통산 7번째. 기아는 최상덕의 완봉투로 한화를 7-0으로 완파,3연패를 끊었다.한화는 청주구장 4연승을 마감. 시즌 9승에 도전하던 한화 선발 정민철은 5이닝 동안 홈런 2개 등 5안타 5볼넷으로 4실점(3자책),패전의 멍에를 썼다. 기아는 1-0으로 앞선 4회 1사후 박재홍과 이재주의 랑데부포로 3-0으로 앞섰다.5회 1점을 더 달아난 기아는 최상덕의 역투속에 9회 볼넷 3개로 얻은 1사 만루 때 신동주의 적시타와 김상훈의 2루타로 3점을 추가,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한화가 9회말 이도형의 끝내기 홈런으로 기아에 3-2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기아는 연속경기 1승1패로 LG와 공동 4위. 상대 선발 김진우의 구위에 눌리고 5회 홍세완에게 역전 2점포를 맞아 7회까지 1-2로 끌려가던 한화는 8회말 반격에 나섰다.한화는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김진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진필중을 공략한 것.2사 1·2루에서 김태균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이룬 한화는 9회말 2사 후 이도형이 진필중의 공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짜릿한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이도형은 3개의 끝내기 홈런 중 2개를 진필중으로부터 빼냈다. 꼴찌 롯데도 사직에서 연장 10회말 최기문의 끝내기 안타로 선두 SK에 3-2로 역전승,5연패를 끊었다.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롯데는 9회말 1사2루에서 최기문의 동점타로 연장으로 끌고간 뒤 10회말 1사 만루에서 다시 최기문이 나서 통렬한 끝내기 안타를 뿜어냈다. 한편 LG-두산(잠실),삼성-현대전(수원 연속경기)은 비로 취소됐다. 김민수기자 kimms@
  • [김광림의 플레이볼] 장마철은 기회의 시간

    22살밖에 안된 한국 프로야구가 미국 메이저리그의 기록을 따라잡았다.지난 22일 삼성의 이승엽이 최연소 300홈런을 달성하자 프로야구계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하지만 이같은 열기도 매년 찾아 오는 장마 앞에선 또다시 주춤해질 수밖에 없다. 한반도에는 6월 중순이면 어김없이 장마가 찾아든다.앞만 보며 달려온 선수들이 잠시나마 긴장감을 풀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상승곡선을 탄 선수들에게는 컨디션 조절에 또다른 고비가 되기도 한다. 이 대목에서 추억을 되살려 본다.OB가 충청을 연고로 한 지난 1984년.장마가 한창이던 어느 날 감독 초년생이던 김성근 감독은 필자에겐 잊을 수 없는 추억 하나를 만들어 주었다. 그 날은 비로 경기가 오전에 일찌감치 취소됐다.오후 들어 빗방울이 조금 가늘어졌지만 그라운드는 비에 흠뻑 젖어 논두렁 밭두렁 같은 모습으로 변했고,타격훈련은 엄두도 못 낼 상황이었다.이때 김성근 감독은 매니저를 찾아 느닷없이 빈 쌀가마니를 구해 오라고 했다.선수나 프런트 모두 “웬 쌀가마니?”라며 의아해 했고,구경백(현 경인방송 해설위원) 매니저는 대전 시내를 2시간여 동안 헤맨 끝에 열댓장의 빈 쌀가마니를 구해 왔다.(당시 쌀가마니는 볏짚으로 만들어졌다.) 김 감독의 지시에 따라 선수들과 프런트는 영문도 모른 채 쌀가마니를 홈플레이트를 중심으로 열심히 깔았다.당시 선수들은 “물을 빨리 빨아들이는데 쌀가마니가 좋은가 보다.”라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김 감독은 쌀가마니가 모두 깔리자 “배팅 쳐!”라는 지시를 내렸다.모두들 어안이 벙벙해 하면서 맨발로 쌀가마니 위에서 타격연습을 했다. 얼마 전 필자는 LG-기아의 광주경기에 앞서 고려대 타격 인스트럭터로 2년간 활동할 때 지도한 LG의 박용택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박용택은 외야가 너무 울퉁불퉁해 플레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불평했다. 그 말에 필자는 옛 시절이 생각나 “옛날 생각을 하면 지금의 그라운드는 카펫”이라고 농담을 건넸다.지금이야 실내야구장,웨이트 트레이닝장으로 구색을 갖춰 장마철에도 다양한 훈련을 할 수 있지만 초창기엔 야구를 할 수 있는 시설이라곤달랑 야구장 하나뿐이었다.장마철엔 비를 피해 야구장 담장 밖을 달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장마철엔 컨디션 조절이 힘들게 마련이다.그라운드에서의 정상적인 훈련이 안되기 때문이다.누가 이 시기를 슬기롭게 보내느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것이다. 광주방송 해설위원 kkl33@hanmail.net
  • 프로야구 / 역시 이승엽

    이승엽(삼성)이 2경기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월간 최다 홈런’ 경신을 눈앞에 뒀다.심정수(현대)도 뒤질세라 2경기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25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5회 무사 3루에서 상대 선발 임경완의 3구째 직구를 통타,가운데 담장을 넘는 2점포(125m)를 뿜어냈다. 이로써 이승엽은 65경기만에 시즌 34호를 기록,아시아 시즌 최다홈런(55개) 경신에 박차를 가했다.시즌 최다홈런을 작성한 지난 99년에는 74경기만에 34호를 날렸었다. 이승엽은 또 6월들어 13개의 홈런을 몰아쳐 99년과 지난달 자신이 두차례 수립한 월간 최다홈런(15개)에 2개차로 바짝 다가섰다.이승엽은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보태면 월간 최다 홈런도 갈아치우게 된다. 삼성은 이승엽의 역전 2점포에 힘입어 롯데를 4-3으로 따돌리고 최근 4연승과 롯데전 5연승을 달렸다. 심정수는 이날 광주 기아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 2사2루에서 상대 선발 리오스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아냈다.심정수는 시즌 27호를 마크,이승엽에 7개차를 유지하며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심정수는 6월들어 이승엽에 2개 뒤진 11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다. 현대는 4-4로 맞선 8회 1사 만루에서 황윤성의 짜릿한 스퀴즈 번트로 5-4로 힘겹게 꺾었다. SK는 두산과의 문학 연속경기를 독차지하며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SK는 1차전에서 3-4로 뒤진 8회말 이진영·디아즈의 랑데부포로 전세를 뒤집은 뒤 박경완의 쐐기 2점포로 7-6으로 승리했다.2차전에서는 이승호-송은범(7회)-조웅천(9회)의 특급계투로 두산을 4-3으로 연파했다. 박경완은 1·2차전에서 연속 2점포(10호)를 뿜어내 이만수·장종훈·양준혁에 이어 역대 4번째 10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달성했다.또 마무리 조웅천은 통산 500경기째 출장(역대 4번째)해 연속 세이브로 25세이브포인트째를 기록,노장진(삼성)을 2포인트차로 제치고 구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잠실 연속경기에서는 한화와 LG가 1승씩을 나눠가졌다.4-5로 1차전을 내준 한화는 2차전에서 조규수의 눈부신 호투로 4-2로 되갚았다. 조규수는 8이닝동안 삼진을 무려 8개나 솎아내며3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아 감격의 시즌 첫 승을 챙겼다.조규수는 지난해 9월28일 대전 삼성전 이후 7연패의 사슬을 끊고 9개월여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김민수기자 kimms@
  • 프로야구 / 이승엽, 프로 최연소 300홈런 세계야구 ‘금자탑’

    이승엽(삼성)이 마침내 세계 최연소 300홈런을 달성,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승엽은 이틀 연속 만원을 이룬 22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팀이 2-3으로 뒤진 8회 1사 후 상대 세번째 투수 김원형의 139㎞짜리 직구 초구를 통타,오른쪽 담장을 넘는 동점 1점포(100m)를 뿜어냈다.이어 4-4로 팽팽히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도 상대 5번째 투수 조웅천의 4구째 127㎞짜리 싱커를 걷어올려 극적인 우월 끝내기 만루포를 터뜨렸다. 26세10개월4일인 이승엽은 이로써 세계 최소경기보다 3경기 많은 1075경기 만에 개인통산 301홈런을 작성,지난 1967년 8월31일 일본의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27세3개월11일 만에 세운 최연소 300홈런 기록을 5개월여 앞당겨 갈아 치웠다. 또 이승엽은 올 63경기 만에 시즌 33호를 마크,자신이 한시즌 최다홈런(54개)을 수립한 지난 99년 72경기보다 9경기를 앞당겨 역시 오 사다하루 등이 세운 아시아 시즌 최다홈런(55개) 경신 전망도 밝게 했다. 4월 홈런 6개에 그쳤던 이승엽은 5월 15개로 지난 99년 자신인 세운 월간 최다홈런 타이를 이뤘고 6월들어서는 벌써 12개를 터뜨려 월간 최다홈런 경신이 기대된다. 9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뛰어든 이승엽은 97년 첫 홈런왕(32개)에 등극한 뒤 99년 시즌 최다 홈런을 수립,‘라이언 킹’으로 불렸다.2000년 박경완(당시 현대)에게 홈런왕(40개)의 자리를 내줬으나 이후 2001년(39개)과 지난해(47개) 연속 홈런왕에 올라 올시즌 7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하며 3년 연속 홈런왕을 꿈꾸고 있다.9년차 이승엽은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 2방으로 선두 SK에 8-4로 승리,선두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라이벌 심정수(현대)도 수원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팀이 1-5로 뒤진 4회 1사 후 상대 선발 정민철을 상대로 좌월 1점포를 뿜어냈다.두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심정수는 시즌 26호를 기록,홈런왕을 향한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한화는 정민철의 호투와 이영우 김태균의 홈런 등으로 현대를 5-2로 격파,최근 5연패와 수원구장 10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정민철은 7과 3분의 2이닝동안 4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아 시즌 8승(다승 공동 3위)째를 따냈고 김태균은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15호를 기록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프로야구 / ‘300홈런 -1’ 이승엽 5경기만에 홈런포… 오늘 ‘세계 최연소’ 도전

    이승엽(삼성)이 5경기 만에 애태우던 홈런포를 가동했다.두산은 이리키 사토시의 데뷔 첫 완봉승으로 44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이승엽은 20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팀이 8-5로 앞선 8회말 2사2루에서 상대 4번째 투수 김태한의 초구 커브를 통타,오른쪽 담장을 넘는 장외(125m) 2점포를 뿜어냈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14일 이후 5경기 만에 시즌 31호 홈런을 기록,심정수(현대)를 7개 차로 제치고 홈런 선두를 질주했다. 또 1073경기째 개인통산 299호 홈런을 마크,최연소 통산 300홈런에 단 1개만을 남겼다.26세10개월2일인 이승엽은 지난 1967년 8월31일 일본의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세운 세계 최연소(27세3개월11일) 300홈런 경신을 눈앞에 뒀다.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승엽은 4회 우전안타를 터뜨렸고 6회 몸에 맞는 공,7회 볼넷에 이어 8회 홈런을 쏘아올렸다.그러나 삼성은 9회 10-11로 역전패했다.SK는 5-4로 앞선 8회 상대 양준혁·진갑용·이승엽의 홈런 3방 등으로 무려 6실점해 패색이 짙었으나 9회초 1사 만루에서 에디 디아즈의 싹쓸이 2루타 등 무서운 뒷심으로 대거 6점을 뽑아 기적 같은 재역전승을 일궈냈다.5연승. 두산은 잠실에서 이리키의 눈부신 완봉투에 힘입어 기아를 6-0으로 완파,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이로써 두산은 지난달 8일 꼴찌로 추락한 이후 무려 44일 만에 롯데를 끌어내리며 7위로 도약하는 감격을 맛봤다. 지난 15일 롯데전에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따낸 일본인 투수 이리키는 이날 9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10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2승째를 화려한 완봉승으로 장식했다.2회 2사3루에서 강인권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1-0으로 앞선 3회 김민호·전상열의 연속 안타와 최경환의 보내기번트,김동주의 고의사구로 맞은 1사 만루에서 안경현의 짜릿한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현대는 수원에서 5-7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1사 1·2루에서 이숭용의 짜릿한 역전 3점포로 한화에 8-7로 역전승,4연승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퍼펙投 / 서재응 1안타 무실점 시즌5승 6경기연속 QS… 신인왕 성큼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26·뉴욕 메츠)이 4연승으로 시즌 5승 고지에 우뚝 섰다. 서재응은 18일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6과3분의 2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완벽히 봉쇄,팀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볼넷도 1개 없이 삼진 4개를 곁들인 서재응은 이로써 이달 들어 4연승 무패 가도를 질주,시즌 5승(2패)째를 챙기며 방어율을 2.88에서 2.66으로 낮췄다.또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점 이내 실점)로 에이스몫을 해내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이날 서재응은 4회까지 단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과시했고 팀 동료들도 호수비로 그를 도왔다.서재응은 불과 72개의 공을 뿌렸고 이 가운데 56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는 깔끔한 피칭을 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서재응은 2회 2사후 데릭 리의 오른쪽 담장을 넘는 홈런성 타구를 우익수 제로미 버니츠가 뛰어오르며 걷어내 위기를 넘겼다.4회 2사 때도 이반 로드리게스의 안타성 직선 타구를 유격수 호세 레이에스가 점프하면서 낚아채 퍼펙트로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서재응은 5회 선두타자 마이크 로웰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엔카네이시온에게 왼쪽 담장에 맞는 첫 안타를 허용했다.2루타성 타구였지만 호수비로 1루에 세웠다.데릭 리를 외야 플라이로 잡아 이닝을 마친 서재응은 이후 7회 2사까지 플로리다의 타선을 삼진 등 범타로 처리하는 눈부신 호투를 이어갔다.완봉승까지 기대되던 서재응은 7회 2사 후 오른손 가운데 손톱이 깨지는 바람에 데이브 웨더스에게 아쉽게 마운드를 넘겼다.구원투수 웨더스와 아르만도 베니테스는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서재응의 승리를 지켰다.7회초 버니츠의 통렬한 1점포로 균형을 깬 메츠는 9회 타이 위긴튼의 1점포 등 집중 3안타와 상대실책 2개를 묶어 대거 4득점,전날 0-1 완봉패의 수모를 되갚았다. 한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23)은 이날 베테랑스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0-3으로 뒤진 5회 무사 2,3루의 위기에서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고의 볼넷에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봉중근은 팀이 4-5로 패하면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방어율을 3.48에서 3.38로 낮췄다. 김민수기자 kimms@
  • 경선후보 대전 합동연설회 /“당 혁신” 충청표심 잡기

    17일 대전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전·충남·충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신당 창당을 둘러싼 민주당의 주먹다짐을 맹렬히 성토하는 한편 당 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2000여명의 선거인단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대통령·민주당 맹공 김덕룡 후보는 “오죽하면 청와대 담장에 벼락이 떨어졌겠느냐.이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하늘이 심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최병렬 후보도 “닉슨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난 것은 워터게이트라는 사건 때문이라기보다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며,노무현씨도 지난 대선 때 거짓으로 이회창 후보를 공격했던 만큼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강재섭 후보는 “취임 100일 지난 정권이 마치 퇴임 100일을 남겨 둔 정권같다.”면서 “노 대통령은 선거전략에는 상당한 재주를 지녔지만 국정을 운영해야 할 대통령으로서는 재주가 없는 것같다.”고 꼬집었다. ●당 쇄신 한목소리 서청원 후보는 “비록 지난 대선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도 패배했지만 이제부터라도 당을 혁명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을 유리알처럼 꿰뚫고 있는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덕룡 후보는 “어제 민주당이 싸움질 하는 것을 봤느냐.”면서 “만날 싸움만 하는 데도 어떻게 국민지지도는 우리당보다 높게 나오냐.”고 되물었다. 김형오 후보는 “한나라당이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려 하고 있다.”면서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한나라당을 외면하는 젊은 세대의 표를 끌어 와야 한다.”고 말했다.강재섭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마누라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면서 “당 대표가 되면 연내에 제2창당을 완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전광삼기자 hisam@
  • 北대표단 ‘있는듯 없는듯’ / 허종대표등 3명만 참석 ‘北압박’ 의식 소극행보

    |프놈펜 김수정특파원| 아시아·태평양지역 22개국과 유럽연합(EU) 등 23개국 외무장관들이 참석,다양한 다자 및 양자회담을 벌이고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담장에서 허종(57) 외무성 순회대사 등 북한 대표단은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브루나이 ARF 회의에서 공항도착부터 내·외신 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한마디 한마디 화제를 뿌리고 다녔던 백남순 외무상과의 행보와 비교된다.‘외교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백 외무상 대신 참석한 허종 대사 일행은 모두 3명.홍재명 외무성 국제기구국 직원과 김원명이라는 인물이 허 대사를 수행했다.허 대사는 무임소대사(Ambassador at large)로,홍·김 두 사람은 전문가(Expert)로 각각 신분을 사무국측에 기재했다. 허 대사의 조용한 행보는 최근 핵·미사일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와 마약·위폐 거래 등 북한의 불법활동을 차단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압박 분위기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허종 대사는 지난 16일 오전 조용하게 입국,시내 고급호텔인 캄보디아나호텔에 묵고 있다.허 대사는 숙소는 물론 ARF 회담장인 인터콘티넨털호텔과 북한대사관 등에서도 한동안 종적을 감춰 각국 취재진의 애를 태웠다.캄보디아나호텔에는 허 대사를 취재하기 위해 한국 보도진을 비롯해 일본 NHK,후지TV 등 외신 기자들이 대거 몰렸다. 허 대사는 17일 오후 잠깐 호텔에 들렀다가 5자회담 수용 여부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회담이 끝난 뒤 보자.”며 피했다.ARF 외무장관 만찬을 위해 호텔을 떠날 때는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아예 대답을 하지 않고 호텔 보안요원들에 둘러싸인 채 빠져나갔다. 18일 열리는 ARF 외무장관회담에서 미국 등 참가국이 북한의 핵무기 폐기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철회를 촉구하고 북한의 불법거래 차단에 대한 국제사회 공조 필요성을 주장할 때 허 대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crystal@
  • 요절 소설가 채영주 문학세계 조망 / 1주기 추모집 ‘바이올린맨’ 나와

    지난해 6월15일 40세 나이에 요절해 세상을 안타깝게 한 소설가 채영주의 유고집 ‘바이올린맨’(문학과지성사)이 나왔다. 중편 바이올린맨 1,2와 자전적 소설 ‘미끄럼을 타고 온 절망’이 실린 ‘바이올린맨’은 엄밀히 말하면 유고집은 아니다.중편 ‘바이올린2’를 제외하고는,작가가 생전에 발표한 작품들이기 때문. 그러나 유고집이라 불릴 만한 이유가 있다.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성민엽은 “공시적으로는 96년 여름에 발표된 ‘미끄럼을 타고온 절망’이 채영주 문학의 원천과 관계되는 정보를 담고 있고,통시적으로는 마지막 작품이 돼버린 중편 ‘바이올린맨’,이 두 작품은 채영주의 소설 세계를 전체적으로 다시 조망해 보는 작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작가 스스로 ‘자전소설’이란 부제를 단 ‘미끄럼을…’은 젊은 날 방황의 기록이다.“단 한 차례도 내 두 어깨에 지워진 기대들로부터 자유로워져본 적이 없었다.”며 “동물원의 돌고래처럼 좁은 수영장을 돌며 약속된 재주나 부려대는 삶에 절망하고 있었던 것이다.”(143쪽)고 고백한 뒤길을 떠난다(실제로 그는 대학교 1학기를 남기고 휴학한채 웨이터,주방 보조,빵공장 직공 등으로 전국을 떠돌았다).이 작품은 자유찾기 중 지방도시의 룸살롱 웨이터 시절을 모티프로 했다.그곳 아가씨와 주고받는 감정의 흐름 사이에 지난 날의 기억을 점점이 그려넣으며 자신을 되돌아본다. 중편 ‘바이올린맨 1,2’는 집안이 파산해 삼촌집에 맡겨진 주인공인 ‘나’가 보는 세상의 이야기다.이층집에 세든 아가씨와 바이올린 만드는 총각(바이올린맨)의 순애보와,그들을 방해하는 삼촌과 건달 등 대조적인 모습을 다루었다.채영주는 88년 ‘노점사내’로 등단한뒤 장편 ‘담장과 포도넝쿨’‘시간 속의 도적’‘웃음’‘크레파스’등과 무협지 ‘무위록’ 등을 남겼다. 이종수기자
  • [사설] 일본의 대북 압박 지나치다

    일본이 대북 압박에 앞장서는 모습은 볼썽사납다.일본은 지난달 22일 미국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이후 대북 압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텍사스 별장에서 왜 그렇게 환대를 받았는지 알 만하다.일본은 북한 선박에 대한 안전검사 강화 등의 이름으로 사실상 북한 화물선의 입항을 어렵게 하고 있다.일본의 지방자치단체는 조총련 시설에 대한 고정자산세 면제 혜택을 중단하기 시작했다.조총련이 북한에 보내는 자금 봉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북핵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당사자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그러나 앞장설 위치는 아니다.북핵 해결을 위해선 우선 북한과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그런데 일본이 미국을 등에 업고 너무 나서고 있다.일본이 미국 주도의 국제적 대북 압박 분위기에 편승하여 미국을 앞지르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일본이 너무 앞장서면 북핵 문제가 더욱 어려워질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북한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기때문이다.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14일 ‘일본의 악의적인 선박 수색은 적대적 정책’이라고 비난했다.일본은 지나친 대북 압박 행위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도 국제사회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하와이에서 지난주 열린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도 대화보다는 압박이 강조됐다.오늘과 내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대북 압박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북한은 경제제재로 경제난이 더욱 악화되기 전에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북한은 대화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회담장에서 해결책을 찾겠다는 유연한 자세를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
  • 프로야구 / 이승엽 “홈런 못쳐도 때리면 타점”

    삼성이 이승엽의 홈런없이 5연승을 달렸다.일본인 투수 이리키 사토시(두산)는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삼성은 15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틸슨 브리또(9호)의 결승 1점포에 힘입어 현대의 추격을 5-4로 힘겹게 따돌렸다. 이로써 2위 삼성은 5연승을 달리며 선두 SK에 1승차로 따라붙었고 3위 현대는 4연패에 빠지며 4위 기아와의 격차가 1승차로 좁혀졌다. 전날 최단 기간 30홈런,7년 연속 30홈런을 터뜨리며 개인통산 300홈런을 2개 남겼던 이승엽은 아쉽게 홈런을 보태지 못했다. 이승엽은 1회 볼넷을 얻은 뒤 3회 중전 안타로 1타점을 올렸고 4회 볼넷에 이어 6회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다시 1타점을 보탰다.8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승엽은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홈런 2개를 쏘아올린 현대 심정수는 이날 팀이 0-3으로 뒤진 4회 1사1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는 장외 2점포를 뿜어내 시즌 22호 홈런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하지만 이틀 동안 홈런 3개를 몰아친 심정수는 선두 이승엽에 8개차로 다가서 다시 홈런왕의 불씨를 지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6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7회 박종호에게 통한의 동점 2점포를 얻어맞고 강판돼 승수를 쌓지 못했다. 삼성은 1회 박한이의 안타와 이승엽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3루에서 양준혁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내고, 3회 박한이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3루에서 이승엽의 안타와 양준혁의 2루타로 2점을 추가,3-0으로 달아났다. 4회 심정수에게 2점포를 맞아 3-2로 쫓긴 삼성은 6회 1점을 추가했지만 7회초 박종호에게 다시 동점 2점포를 허용,4-4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하지만 승부는 브리또의 손에서 갈렸다. 삼성은 공수가 교대된 7회말 브리또가 통렬한 1점포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사직에서 이리키의 호투와 문희성-최경환(각 1점)의 연속 타자 홈런 등으로 롯데를 6-2로 꺾었다.꼴찌 두산은 7위 롯데에 2승차로 따라붙어 탈꼴찌의 희망을 부풀렸다. 두산의 선발 이리키는 시즌 3번째 선발 등판해 8회 페레즈에게 1점포를 내줬지만 7과3분의2이닝 동안 11안타를 산발시키며 2실점으로 버텨 첫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한편 기아-LG(잠실),한화-SK(문학)전은 비로 순연됐다. 김민수기자 kim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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