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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휴스턴 시범경기 4이닝 무실점 호투

    서재응(27·뉴욕 메츠)이 첫 시범경기에서 호투한 반면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은 부진했다. 서재응은 11일 플로리다주 오세올라카운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삼진 1개를 곁들이며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 7일 등판이 불발됐던 서재응은 이날 3안타 2볼넷,몸에 맞는 공 1개 등으로 몇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서재응은 1회 3루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의 위기를 불렀지만 6번타자 모건 엔스버그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3회에도 선두타자 크레이그 비지오에게 안타를 얻어맞고 몸에 맞는 공까지 내줘 무사 1·2루의 실점 위기에 다시 몰렸지만 후속타자 3명을 모두 범타처리했다.메츠는 2안타의 빈공으로 휴스턴에 0-1로 졌다.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은 이날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이틀 연속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담장을 직접 때리는 홈런성 2루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2점포를 터뜨렸던 최희섭은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태니언 스터츠로부터 우중간 펜스에 맞는 2루타를 뿜어냈고,5번 브라이언 뱅크스의 2루 땅볼 때 3루에 진루한 뒤 폭투로 홈까지 밟았다.이날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최희섭은 시범경기 17타수 4안타로 타율을 .235로 끌어올렸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24)도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버텼다.4회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선두타자 말론 버드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했고,5회에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지난 첫 등판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4회말 무사 1·3루 때는 2루 땅볼로 1타점을 올렸다. 유망주 백차승(24·시애틀 매리너스)은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두번째 투수로 등판,2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고 무안타 무사사구의 퍼펙트 피칭으로 빅리그 승격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2와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았지만 3안타 2볼넷으로 2실점,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은 이날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볼넷과 삼진 각 2개를 기록하며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이승엽의 시범 통산 타율은 .238로 떨어졌다. 김민수기자 kimms@˝
  • [MLB] 최희섭 뉴욕메츠 시범경기 첫 홈런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이 시범경기 첫 홈런을 폭발시키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최희섭은 10일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0-1로 뒤진 6회 무사 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는 역전 2점포를 뿜어냈다. 이날 홈런 등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린 최희섭은 이로써 시범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해 15타수 3안타로 타율을 .200으로 올렸다.4경기 통산 1홈런 3타점 2득점. 또 최희섭은 전날 2루타에 이어 이날 홈런을 터뜨려 처음 4번타자로 기용한 잭 매키언 감독의 기대에도 한껏 부응,1루 주전 가능성을 높였다.지난 시즌 챔피언 플로리다는 최희섭의 홈런을 발판 삼아 9-3으로 승리,5연승을 내달렸다. 최희섭은 “감독이 최근 부진한 나를 믿고 밀어줬기 때문에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었다.”면서 “새 팀에서 첫 4번타자로 첫 홈런을 날려 의미가 큰 데다 바뀐 스윙폼이 조금씩 몸에 익어가면서 타격감이 상승세에 있다.”며 만족해했다. 최희섭은 이날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좌완 알 라이터의 공을 때렸지만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4회에는 아쉽게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0-1로 끌려가던 6회 미겔 카브레라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메츠의 세 번째 투수인 좌완 페드로 펠리시아노의 몸쪽으로 파고드는 직구를 통타,120m짜리 2점 홈런으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최희섭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활약이 돋보였다.2회와 4회 각각 멋진 병살플레이에 동참한 최희섭은 4회 빅토르 디아스의 파울성 타구를 불펜 근처 철망까지 쫓아간 뒤 잡아내 박수를 받았다.최희섭은 7회 수비때 래리 수튼과 교체됐고,11일 주피터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출장할 예정이다. 한편 서재응(뉴욕 메츠)과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 등 코리안 빅리거들이 지난 7일에 이어 11일 대거 나서며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12일 배리 본즈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시범 두 번째 등판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승엽 오릭스와 시범경기서 첫 홈런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일본 무대에서 첫 대포를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5일 일본 고베시 야후 BB스타디움에서 원정경기로 열린 오릭스 블루웨이브와의 네번째 시범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시범 4경기 11타수만에 첫 홈런을 신고하며 통산 11타수 3안타로 타율을 .273으로 더 끌어올렸다.3타점 2득점 4삼진을 기록한 이승엽은 갈수록 방망이의 위력을 더해 정규시즌에서의 기대를 부풀렸다. 롯데는 1회초 첫 타자 하루 도시오의 내야안타에 이어 지명타자 후쿠우라 가즈야의 우월 2점포로 2점을 뽑아 기분좋게 출발했다.1사 뒤 첫 타석에 나선 이승엽은 유격수 실책으로 진루한데 이어 하쓰시바와 사브로의 연속 안타로 3루까지 갔고,호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롯데가 3-0으로 앞선 2회초.선두타자 하루의 2루타와 후쿠우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탠 2사 뒤 이승엽은 지난해 4승(13패)을 챙긴 상대 우완 선발 오구라 히사시로의 초구 직구를 통타,오른쪽 담장을 넘는 통렬한 1점포를 폭발시켰다.그러나 4회 세번째 타석에 선 이승엽은 오구라의 절묘한 변화구에 삼진을 당했고,5회 수비때 와다나베 마사토와 교체됐다. 롯데는 12-2로 대승했고,이승엽은 6일 긴데쓰 버펄로스와의 시범 5번째 경기에 나선다.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 두번째 경기에서 선발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최희섭은 안타를 쳐내지는 못했지만 큼직한 파울 홈런으로 파워를 과시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볼티모어의 에이스 시드니 폰슨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으나 7구째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3회초 1사 1루에서도 좌완 에릭 듀보즈의 3구를 끌어당겼지만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쉬움을 남겼다. 최희섭은 5회 마지막 타석에서 세번째 투수 데이브 크루더의 초구 직구를 힘껏 밀어쳤으나 아깝게 왼쪽 폴대를 살짝 빗나간 파울 홈런이 됐다.6회말 수비에 앞서 래리 서튼에게 1루를 넘겼고,플로리다는 5-6으로 졌다.최희섭은 6일 주피터로 이동해 볼티모어와 홈경기를 갖는다. 김민수기자 kimms@˝
  • [2일 TV 하이라이트]

    ●찔레꽃(오전 8시5분) 준서의 병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서는 수옥은 유경과 맞닥뜨린다.유경은 제발 찾아오지 말라며 소리치고,병실로 찾아오던 형사는 이 광경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한다.박과장으로부터 준서의 상태를 들은 명욱은 걱정스러워 잠을 이루지 못한다.한편 준서의 상태를 모르는 옥녀와 대식은 꿈에 부푼다. ●인간극장(오후 8시50분) 입모양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하나씩 손봐야 하는 신입 아나운서들.오늘부터는 선배들의 강의뿐 아니라 ‘즉석 3분 스피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예기치 못했던 상황에 모두들 긴장한다.역시나 발표는 생각처럼 잘 되지 않고,선배들의 신랄한 평가 속에 신입 아나운서들은 눈물까지 보인다. ●체인지 코리아(오후 6시45분)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대한민국 전역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킨 ‘퍼블릭 피플’을 만나본다.벽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붓만세 벽화 봉사단’,한강 다리에 조명을 설치해 한강의 야경을 아름답게 한 사람은 누구인지 찾아가 본다.또 학교 담장을 허물기 시작한 아이디어를 추적해본다. ●실제상황(오후 10시50분) 이른 새벽 파출소로 강도가 택시기사에게 상해를 가하고 여자 승객을 납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된다.조사에 나선 형사들은 여성 피해자의 지갑이 그대로 있는 것으로 보아 단순 강도가 아닌 원한에 의한 범행으로 수사 초점을 맞춘다.얼마 뒤 사라진 여성은 시체가 되어 하천에서 발견된다. ●과학과 미래(오전 8시30분) 60㎞의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는 롤러코스터.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빠르게 내려오는 순간,간담이 서늘해지면서 짜릿함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잠시나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우리가 즐겨 타는 놀이기구에는 어떤 과학이 숨겨져 있는지 알아본다. ●어린이 미니시리즈(오후 7시15분) 영화감독이 꿈인 주민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의리파다.친구들의 어려움을 앞서서 도와주고 학교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선망의 대상이다.어느날 주민은 친구 시형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고 누군가에게 맞고 온 걸 직감한다.그러나 후환이 두려운 시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논스톱4(오후 6시50분) 봉은 예슬이 병원에 입원하자 보고싶은 마음에 병실에 잠입하지만 곧 아이들에게 들켜버린다.한편 각각 짝사랑을 하고 있는 앤디와 영은은 우연히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는다.영은은 앤디의 짝사랑이라도 이루게 하고 싶은 마음에 앤디와 짝사랑하는 그녀와 연결시켜 주려 하는데….˝
  • 北 “美 양보하라” 돌출 성명

    |베이징 김수정특파원| 2차 6자회담의 참가국들이 핵폐기와 대북 안전보장,핵동결 선언 등을 담은 공동발표문 구성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선 핵폐기를 둘러싼 북·미간 입장 차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한국과 중국 등은 이번 회담 최대 두통거리였던 고농축 우라늄(HEU) 핵 프로그램 문제에 대한 북·미 양측의 체면을 살려주는 해법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북한측은 26일 밤 북핵의 폐기·검증이 이뤄져야 상응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미측의 입장에 대해 미국의 일방적 요구를 비난하는 ‘깜짝 성명’을 발표하며 자신들의 요구를 강하게 피력했다. ●북한측의 시위 북한은 이날 저녁 9시와 10시쯤 회담장인 댜오위타이와 주중 북한 대사관 앞에서 각각 성명을 발표,북한측이 핵동결 제의에도 불구,미측이 선핵포기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고 밝혔다.그러나 회담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1차 회담이 끝난 뒤 귀국길에 “백해무익”했다고 밝힌 것과 비교해볼 때 “회담을 하자는 쪽”으로 보는 게 맞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판을 깨자는 것보다는,회담에서 한국·중국과 달리 보상은 없다고 나온 미측에 대해 양보를 하라는 차원의 ‘호소성’ 항의란 풀이다.즉 막판 협상을 위한 시위라는 것이다.우리 회담 대표단도 “오늘 북한에 언급한 내용은 회담장에서 발언한 내용과 대동소이하며,새삼스러운 내용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각국 대표단들이 그들의 입장에 대해 언론에 설명하고 있는 데 따라 북한도 같은 차원으로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북한은 그동안 ‘말 대(對) 말’로 핵폐기와 안전보장을 약속한 뒤에 1단계 행동조치로 핵동결을 취할 경우 ▲테러지원 해제 ▲에너지 지원 ▲정치·경제적 봉쇄 해제 등 보상을 요구해 왔다.25일 접촉에서 우리측은 북측에 일단 우리 정부와 중국이 먼저 지원해주는 방안을 설명하며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설득했다는 후문이다.이수혁 차관보는 이날 북한측이 우리 안에 대해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는 언급이 없었으나,우리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결정적 계기”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은 “6자회담이 핵프로그램 폐기와 안전 보장,경제협력을 논의하는 중심축의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탕 위원의 낙관적 전망과 관련,장치웨 외교부 대변인도 이번 6자회담이 성공궤도에 올라섰다는 낙관을 표명하면서도 “현 상황으로 판단컨대,모든 참여국이 이미 합의에 도달했다고 확인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로슈코프 외무차관도 “러시아도 자체 임시결의안 초안을 제출했고,결의안 초안은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는 대신 안전보장을 약속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 에너지 지원 논란 이날 북한의 핵폐기를 전제로 한 핵동결 조치시 한·중·러가 에너지를 지원키로 했다는 것과 관련,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의 표현이 달라 논란이 일었다. 이수혁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의 에너지 지원 방안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동참하겠다는 용의를 분명히 표했다.”고 밝혔으나,중국 장치웨 대변인은 “각측이 합의를 한다면 관련국과 함께 북한에 대해 ‘지지(支持)’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다.통상 쓰는 원조나 제공이란 단어를 쓰지 않아 유보적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영어로는 지원에 동참한다고 표현했다. crystal@˝
  • 야살쟁이록1·2/김종광 지음

    “5공화국의 악령이 낄낄대고 있던 그 시절,작게는 충남 서해안 작은 고을의 고삐리들이 스승과 벗들과 세계와 교감해 나가는 이야기이며,크게는 ‘전교조 꽃등 세대’의 무수한 기록 중 하나다.” 시골 체험을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입심으로 풀어내 ‘제2의 이문구’라 불리는 작가 김종광의 익살스러운 시선이 이번엔 ‘교복시절’에 꽂혔다.우리교육에서 낸 ‘야살쟁이록’은 87∼89년 고교시절을 보낸 주인공들의 눈에 비친 세상사와,그들만의 이야기가 싱그럽게 펼쳐진다. 소설의 배경은 서해안 혼주고.작가는 주인공 다현의 눈에 비친 학교내 풍경과,그가 친구들과 함께 만든 문집 ‘야살쟁이록’의 내용을 들려준다.그 속에 비쳐지는 ‘추억의 힘’은 87년 6월항쟁·대통령선거 등 학교 담장 너머 어른들의 세상과 학교내 전교조 결성과정 등을 통한 학교 안 세계를 아우른다. 작가의 경험이 밴 소설은 87년 호헌철폐를 둘러싼 혼란,투신한 대학생,민주항쟁 기념 군민 촛불시위 등에 대한 그 또래의 호기심을 생생하게 드러낸다.특히 “모레는 13대 대통령 선거날이다.우리한테 투표권도 없다니 너무 억울하다….”며 컵라면을 걸어놓고 하는 모의투표 과정에서 논쟁을 벌이는 장면은 희화적이다.그 세계에는 어른들의 생각이 주입돼 있기도 하고(“어른들 말을 들어보면 열에 아홉이 김종필이다.”“김대중이는 공산당이다.김대중이가 대통령되면 김일성이 바로 쳐들어 온다.”) 그 틀을 깨려는 애벌레 같은 꿈틀거림이 들어 있다.(“김영삼과 김대중도 똑같은 인간들이다.김영삼은 부산 하나 믿고,김대중은 전라도 하나 믿고 출마했다.”) 그러나 주무대는 학교안.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 시간에 ‘감시의 눈길’을 피해 드나드는 오락실과 짤짤이,패싸움,첫 사랑 등의 정경은 아련한 추억에 젖게 한다.전교조 선생님과 함께 춘 해방춤이 상징하듯 잠시 맛본 자유로움과,제도 속에 눌릴 수밖에 없는 또래의 번민·갈등의 흔적들이 섞여 있어 읽다 보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런 저런 통과의례를 담은 이 작품은 일종의 청소년 성장소설이다.그래서 젊고 싱그럽다.비록 “삼각함수와 to-부정사에 묻혀 있어야 정상이고 니체를 읽으면 비정상적”이라는 대학입시 사슬의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지만 ‘되바라지고 얄궂다’는 뜻의 야살쟁이들의 장난끼와 작고 아름다운 거부의 몸짓이 함께 담겼다.엽편·단편·중편 등 다양한 형태로 글을 써온 김종광은 이 젊은 초상화를 그리면서 장편소설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종수기자 vielee@˝
  • [베이징 2차 6자회담]南北 화기애애한 ‘95분 얘기꽃’

    |베이징 김수정 오일만특파원| 25일 6자회담 본회담을 하루 앞둔 24일은 남북간 접촉이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지난해 8월 1차 회담 만찬장에서 ‘조우’형식으로 마주친 것과 달리,남북은 사전에 만남에 합의했다.본회담장에서 북한의 강공 수위를 한단계 낮추는 완충역할을 함으로써 성과있는 회담을 위한 정비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물밑 조율과 신경전에 돌입한 참가국들은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면서 은근한 협상 힘겨루기를 시도했다. ●각국대표 릴레이접촉 본회담 무색 24일 밤 댜오위타이 팡페이위안 2층 탄판팅에서 남북한은 오후 8시15분(현지시간)부터 1시간35분 동안 만났다.통역이 필요없는 만큼 다른 국가들의 양자 협의보다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다. 이수혁 한국측 수석 대표와 김계관 북측 수석대표 등 각각 5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남북한 수석대표들은 악수를 한 채로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했고 김 수석대표는 “피곤하시겠다.”고 말했고 이 수석대표는 “요 몇주간 그렇지만 보람있다.”고 답한 뒤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1차 회담 때와 달리 협의가 있을 때마다 성실하게 브리핑에 나선 한국 대표단은 한국의 역할에 대해 각국이 인정하고 이해하고 있음을 부쩍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댜오위타이에서는 하루 내내 남북,중·미,북·중,한·중,북·일 릴레이 양자접촉이 이뤄져 본회담을 무색게 할 정도였다. 오후 2시40분부터 열린 한·중 협의에서는 이번 회담 성패의 관건인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HEU)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밀도높은 막후 조율이 이뤄졌다.우리 정부는 북·미간 갈등 포인트에 대한 북한측 입장을 중국으로부터 전해들은 뒤,저녁 다이빙궈 상무위원장 주최의 리셉션 이후 북측과 의견을 교환했다. 왕이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측이 핵문제 해결에 긍정적·건설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대해 찬사를 보낸다.”면서 “한국이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 누가 대신할 수 없는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분위기 좋으나 어려울 것” 지난 23일 북한의 ‘핵전면 폐기 용의 표명’(교도통신 보도),노무현 대통령의 ‘북한이 조금 양보할 것’ 언급 등 회담을 매우 낙관적으로 보게 하는 보도들이 잇따르자,중국 외교부가 경계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장치웨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 핵문제가 복잡한 사안이며 그 해법을 모색하는 것은 오래 시간이 걸리는 지루한 과정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고 “중국 입장에서는 합의가 성취되기를 기대하지만 모든 이슈에 대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베이징을 출발하기에 앞서 순안공항에서 “이번 2차 회담은 1차 때에 비해 회담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그러나 우리는 중국,러시아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회담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쉽게 타협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23일 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번 회담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oilman@˝
  • ‘홈런 쇼·쇼·쇼’ 이승엽 4타수 2안타 절정의 타격자랑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3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시키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승엽은 24일 일본 가고시마의 가모이케구장에서 벌어진 스프링캠프 자체 홍백전에서 1점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뿜어냈다. 지난 17,23일 두 차례의 홍백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12타수 6안타 11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이승엽은 이로써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아시아 홈런 지존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 3경기 통산 16타수 8안타(타율 .500) 12타점을 기록,맞수 후쿠우라 가즈야(29)와의 1루 주전 경쟁에 한층 밝은 전망을 드리웠다. 이승엽은 이날 시뮬레이션게임(상황 설정 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6회부터 홍백전에 나섰다. 6회를 1루 수비수로 보낸 이승엽은 7회 1사 뒤 첫 타석에서 외국인투수 댄 세라피니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는 통렬한 1점포를 쏘아올렸다.이어 9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섰으나 1루 땅볼로 물러났다.이승엽이 속한 백팀은 4-10으로 졌다. 보비 밸런타인 롯데 마린스 감독은 “이승엽이 다시 한 번 좋은 타자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 1루수를 놓고 고민을 더하게 됐다.”고 말해 1루수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밸런타인 감독으로부터 1루 수비의 문제점을 지적받은 이승엽도 “정상 컨디션을 계속 유지해 기분이 좋다.”면서 “1루 수비를 겸해 타석에 나서면 타격감 유지에 도움이 되겠지만 그 판단은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라고 말했다.이승엽은 26일 마지막 홍백전에 나선 뒤 2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간 펼쳐질 시범경기에서 ‘1루수 겸 4번타자’ 굳히기에 들어간다. 김민수기자 kimms@˝
  • 남북대표 심야 核조율

    |베이징 김수정 특파원|제2차 북핵 6자회담에 참석중인 남북한 대표들이 24일 저녁 별도 접촉을 갖고 고농축우라늄(HEU)핵 프로그램 등 이번 회담의 핵심 쟁점에 대해 남북간 의견을 조율했다.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남북 대표단은 이날 저녁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부부장 주최 리셉션이 끝난 뒤,회담장인 댜오위타이에서 1시간35분 동안 양자 협의를 갖고 HEU 문제와,북핵 동결·폐기 대(對) 상응조치 등을 협의했다. 남북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의에서 사전합의에 의해 별도 접촉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수혁 대표는 양자 접촉뒤 브리핑에서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말하고 “HEU문제 심각성에 대해 북한측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의 기조 발제문 발표를 시작으로 25일 댜오위타이 팡페이위안에서 개막되는 제2차 6자회담은 북한핵 문제 해결의 대전기가 마련될 것이냐,답보상태를 거듭할 것이냐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일본 교도통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당국자 등을 인용,“북한의 빈 대사관 주재 핵문제 담당 참사관이 IAEA 간부와 만나 사찰재개 등을 놓고 협의했으며 6자회담 결과에 따라 영변실험용원자로 등에의 사찰재개 수용 가능성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와관련, IAEA 공보실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은 ‘비공식 협의(informal talks)’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내용이 무엇이었는지,지난 2002년 12월 IAEA 사찰관 추방 이래 처음인 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빈 주재 북한대사관의 손문산 참사관은 “큰 선에서 정책협의(6자회담)를 하고 있는데 IAEA와 그런 협의를 한다는 것은 이치상 맞지 않는 것 아니냐.”면서 일축했다.북한은 또 이날자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미국의 우라늄 주장은 신보수주의자들의 날조극”이라고 말하고 “조선의 핵포기를 전제로 한 핵동결은 미국의 첫 단계 행동을 촉구하는 승부수”라고 주장했다. 25일 오전 9시 시작될 전체회의에서 참가국들은 각국별 기조 발제문을 통해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포기 용의 및 미국 등 관련국의 대북안전보장 용의 표명→북한의 핵폐기 절차 및 관련국의 상응조치 착수→북한의 핵폐기 완료 및 관련국의 관계정상화 조치 등 3단계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핵동결 및 상응조치와 대북안전보장 방안에 대해 세부내용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crystal@ ˝
  • 이승엽 자체 홍백전서 3점포 4안타 7타점… 역시 홈런킹

    ‘승짱’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일본 진출 이후 첫 실전훈련에서 호쾌한 홈런포를 쏘아 올려 ‘아시아 홈런킹’이라는 명성이 결코 허명이 아님을 뽐냈다. 지난 1일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이승엽은 17일 열린 첫 자체 홍백전에 홍팀의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점홈런과 2루타 2개를 포함, 7타수 4안타 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특히 7회초 팀의 중간계투인 5년차 투수 다니 시로야의 직구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는 3점홈런으로 연결시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승엽은 이날 1루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후쿠우라 가즈야(29)와 같은 팀으로 나섰다.보비 밸런타인 감독은 당초 이승엽과 후쿠우라를 서로 다른 팀에 편성해 수비 등을 평가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왼쪽 팔꿈치 근육통으로 송구가 부자연스러운 이승엽을 배려해 수비 부담이 없는 지명타자로 기용했다.후쿠우라는 3번타자 겸 1루수를 나서 4회까지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10회까지 진행된 이날 홍백전에서 베테랑 선수들은 5회까지,젊은 선수들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에 앞서 “홍백전이 일본 무대에서의 1차 관문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진 이승엽은 1회초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뽑아낸 데 이어 두번째 타석에서도 좌전 2루타를 터뜨리며 방망이끝을 조절했다. 4회와 6회 각각 3루수앞 땅볼과 2루수앞 범타로 숨을 고른 이승엽은 여섯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3점포를 뽑아냈다.이승엽은 마지막 타석에서도 중견수의 키를 훌쩍 넘는 안타로 이날 경기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이승엽은 경기를 마친 뒤 “실전과 똑같이 생각해 배트를 휘둘렀고,결과에도 만족하지만 어디까지나 연습경기”라면서 “오는 28일 첫 시범경기에 대비해 컨디션을 한층 더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주차장도 생기고 동네도 깨끗” 능동 '그린파킹 사업’ 시범지역 지정

    “집 담장을 없애면 이웃이 다가와요.주차공간을 덤으로 확보하고 마을도 아름다워져요.” 광진구(구청장 정영섭) 능동 390 능동사무소 맞은편 주택가에 담장이 사라지고 있다.대신 꽃과 나무 울타리가 늘어나고 잔디 주차장이 생기는 등 주택가 골목이 ‘서구형’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구는 이 마을을 ‘그린파킹’ 사업 시범지역으로 지정해 주택의 담을 허물고,대신 잔디가 깔린 주차장으로 바꿔주고 있다.도심지 주택가의 담장을 허물어 주차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치다.지난 1월 이후 불과 4가구가 참여했는데도 동네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참여희망 의사를 밝힌 47가구의 담을 모두 허물면 이 동네는 그야말로 도심속 전원주택의 모습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구는 이 동네에서 담장을 허물 수 있는 주택이 304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연말까지 절반가량인 156가구가 ‘그린파킹’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연말쯤에는 이 마을을 ‘녹색주차마을’로 지정,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방침이다.특히 주택가 도로변에 각종 표지판과 휴게용 의자를 설치하고 불법주차차량을 방지,쾌적한 주거환경을 확보키로 했다. 이중길 교통지도과장은 “좁은 주택가 골목일수록 담장을 허물어야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고,주차로 인한 주민간의 분쟁도 없앨 수 있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녹색공간] 녹색도시의 꿈/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남산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의 모습은 희뿌연 스모그 사이로 우뚝 솟은 빌딩과 아파트만이 보이고 푸른 숲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회색도시 그 자체다.담장 너머로 길게 자란 감나무,마당 한 귀퉁이에서 흐느적거리던 봉숭아,과꽃,채송화,맨드라미,백일홍…. 동네를 가로질러 졸졸졸 흐르던 개울,밤이면 강변의 모래알처럼 반짝이던 별무리들,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리운 이름들의 목록은 언제부터인가 사라져 버렸다.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치장한 거대한 괴물을 연상케 하는 것은 비단 서울만이 아니다.부산,대구,대전,인천,광주 등 대도시들도 모두 서울의 모습을 닮아가면서 삶의 터전이 갖추어야 할 모습과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사람과 어울려 살던 그 많은 생명체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우리나라에서 도시화는 1960년대 후반부터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왔다.도시 인구가 1984년에 대략 3000만명 정도였는데,불과 이십년 만에 4400만명으로 늘어났다.이는 해마다 평균 약 70만명이 증가한 것으로,이제는 열명 중 아홉명은 도시에 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도시화 열풍이 우리에게만 불었던 것은 아닌 듯하다.유엔 인구국에 따르면,20세기가 시작될 무렵 지구촌 사람들은 열명 가운데 한명만이 도시에 살았다고 한다.불과 100년이 지난 후인 지금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 생태학의 눈으로 보면,도시는 숙주(宿主)의 양분을 취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는 한낱 기생충에 불과하다.식량 생산과 폐기물 처리를 대부분 도시 바깥의 농촌 지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외부로부터의 도움이 없이는 한 순간도 유지할 수 없는 곳,에너지의 순환 구조가 너무나 손상되어 회복조차 불가능한 곳이 바로 도시다.과밀과 시끄러움으로 대표되는 도시의 조건은 생태적 감수성을 극도로 제한할 뿐만 아니라,인간의 지각,사고,정서에 치명적인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최근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새집 증후군’이 부스럼이라면 ‘도시 증후군’은 암(癌)에 비유해야 할지도 모른다.소음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폐쇄적인 아파트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은 조용한 시골 단독 주택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무기력,착각,환각 등의 심리적 이상 상태에 시달릴 확률이 50%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생태적이고 대안적인 삶의 방식이 대부분 도시 바깥에서 추구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회색 바탕에 제아무리 녹색을 덧칠한들 도시는 도시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게다가 도시를 바꾼다는 것은 정말이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어쩌면 인류가 역사에서 획득한 모든 삶의 지혜와 상상력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후 변화나 산림 훼손 같은 지구적인 환경 문제들의 뿌리가 도시에 있다면,버린 자식처럼 마냥 방치해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전지구적 생태계의 위기가 곧 도시의 위기라는 사실이 분명해질수록,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녹색 도시의 꿈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메마르고 거친 도시 생활 속에서도 여전히 인간의 얼굴을 한 도시,맑은 하늘과 숲이 어우러진 푸른 도시,맑은 개울과 총총한 별들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도시를 얘기하고 꿈꾸는 이유이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이승엽 캠프훈련서 연일 홈런타구

    ‘실전이 기다려진다.’ 지난 1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의 롯데 마린스 스프링캠프에서 적응훈련 중인 ‘아시아 홈런 지존’ 이승엽(28)이 연일 홈런 타구로 기대를 한껏 부풀린다. 스프링캠프 첫날 30개의 프리배팅 가운데 5개를 담장 밖으로 넘긴 이승엽은 지난 6일에는 캠프 기간 중 최다인 13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비록 프리배팅이지만 배트 중심에 정확히 공을 맞히며 타격감을 최고조에 근접시키고 있는 것. 이승엽은 9일 현재 3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려 지난해 21홈런,3할타를 기록한 1루 경쟁자 후쿠우라 가즈야(30)의 3배에 이르고 있다.팀 동료들도 이승엽이 아시아 최다인 시즌 56개의 홈런을 폭발시킨 사실을 실감하는 분위기다. 특히 보비 밸런타인 감독과 톰 롭슨 타격코치는 “파워와 배트 스피드는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이승엽은 “타격 페이스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는 프리배팅에 불과하며 실전은 아니다.”라며 몸을 낮췄다.그는 타격감이 본궤도에 올라섰음을 감지하면서도 일본의 좁은 스트라이크존과 1루 주전 경쟁에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우선 한국에 견줘 상하로 길고,좌우폭이 좁은 스트라이크존이 가장 걱정되는 대목.“일본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고생 많이 하겠다.”고 말할 정도다. 이승엽은 최근 배터 박스까지 들어서 불펜 피칭 중인 동료 투수들의 공을 지켜보며 “이 공이 스트라이크냐.”고 묻는 등 한·일간 스트라이크존 차이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이승엽의 프리배팅을 지켜본 일본 언론들도 “파워가 놀랍다.”면서 직구를 피해 포크볼 등 변화구를 승부구로 이승엽과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따라서 이승엽은 위에서 떨어지는 유인구에 대한 선구안을 높이는 게 선결 과제로 꼽힌다. 한편 이승엽은 가고시마의 이상 저온 현상에 따른 추위와 연일 거듭된 강훈련으로 피로에 지친 모습이다.8일 웨이트트레이닝을 처음 생략한 이승엽은 “지금이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오는 28일 일본 전역에 생중계가 예정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시즌 첫 시범경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2차 6자회담 재개 안팎/북핵 문제해결 추진체 달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반년간의 진통 끝에 베이징에서 재개된다. 지난 2002년 10월 북한의 영변 핵시설 동결 해제로 시작된 북핵 위기가 해결을 위한 두번째 걸음을 내딛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 드러난 미·북간 시각차에서 보듯,2차 회담에서 참가국들이 핵 문제 해결의 추진체를 달지,아니면 지리한 행보를 더할지는 미지수다. ●“의제는 없고 목표만 있다.” 지난 반년간 회담장 밖의 한·미·일,미·중,북·중 협의를 통해 확인된 것은 미국의 북한핵 폐기에 대한 분명한 목표다.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폐기,이른바 ‘CVID’원칙이다.미국은 지난 93년 영변 플루토늄 재처리시설 뿐이 아닌,과거 핵은 물론,논란이 일고 있는 고농축 우라늄(HEU)핵 프로그램의 사찰·검증까지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제기한 핵동결에 따른 미국의 에너지 원조 및 테러지원국 해제 등의 상응조치 요구도 핵폐기를 전제로 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분명한 목표·기대치가 중국을 통해 북한에 전달됐고,이같은 전제조건 없는 회담 개최에일단은 북한이 나왔다.”면서 “그런 만큼 잘될 수도,안될 수도 있는 가변적인 회담”이라고 말했다.이수혁 차관보는 브리핑에서 “큰 기대는 하지 못하더라도 각국의 주장을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모든 것을 해결 하지는 못하겠지만 워킹그룹이 만들어져 실질적·전문적인 협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전을 위해선 북·미 양측이 핵폐기와,안전보장에 대한 큰틀의 약속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북한 장고 끝 결단 ? 북한은 지난해 8월 1차 회담후 “핵 억제력을 강화해 나가는 이외에 선택 여지가 없다.백해무익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었다.정부 관계자는 “중국을 통해 전달된 미국 안에 미측이 양보하는 분위기는 없었다.”고 전했다.그러나 지난 달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ㆍ미ㆍ일 3국 고위급 정책협의에서 북한의 1단계 ‘핵동결 대 상응조치’ 요구를 본회의장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으고,이를 북측에 전달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최근 리비아의 핵 포기선언과 이란의 전향적 자세 등 국제 정세,그리고 미국의 대선 상황 등이 북한을 협상장에 불러냈다는 관측도 많다.특히 북한은 남북장관급 북측 대표단의 서울도착 직전 회담 재개사실을 전격 발표했다. 남북 회담의 최대 걸림돌인 핵문제를 빼고,경제지원 등 교류협력 문제에 충실하자는 뜻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6者회담, 北核 실질 진전 되도록

    뒤늦게나마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다시 열리게 된 것은 다행이다.지난해 8월 베이징 1차회담이 결실 없이 끝난 지 반년만이다.우여곡절 끝에 북한이 다시 회담장으로 나오게 된 것은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중국 등 다른 회담 참가국들의 적극적인 설득 노력이 주효한 결과라고 본다. 어렵사리 열리는 만큼 1차회담과 달리 이번 회담은 북한핵 문제 해결에 있어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지는 자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생산된 핵물질을 포함,현재 진행중인 모든 핵개발 계획과 시설을 깨끗이 포기한다는 북한의 적극적인 의사표명이 있어야 한다.미국은 북한핵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종식돼야 한다는 원칙을 밝혀놓고 있다.우리 정부의 생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북한은 여러 차례 ‘핵억지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회담 진전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파키스탄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북한에 핵무기 제조기술을 제공했다는 언론 보도 또한 북한의핵무기 및 핵기술 보유설을 뒷받침하고 있다.남북한 누구도 어떤 명분으로든 핵을 생산·보유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따라서 북한은 이미 보유중인 핵무기나 핵물질이 있다면 마땅히 폐기해야 한다. 북한은 최근 이란과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 폐기협정에 서명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함으로써 오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눈여겨보길 바란다.이를 위해 부시행정부 역시 경제원조 약속 등 다양하고 유연한 협상자세를 보여야 한다.하지만 핵 포기가 전제돼야 한국 정부 역시 미국에 보다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주문할 수도 있게 된다는 점을 북한은 유념해 주기 바란다.
  • 공원같은 학교 만든다/서울 75개 초·중·고교 연내 완공

    서울 중구 정동 덕수초등교와 동작구 사당5동 신남성초등교,동대문구 전농동 해성여중 등 서울시내 75개 초·중·고교가 올해 안에 멋진 ‘공원 스쿨’로 바뀐다. 서울시는 27일 올해 학교공원화 사업 대상 학교를 선정했다. 학교 운동장 주변 등 유휴 공간에 나무를 심어 녹음이 우거진 교정을 조성할 목적으로 1999년부터 추진돼왔다. 단순히 녹지 확충에 머무는 게 아니라 담장 개방과 생태연못,자연학습장 조성 등으로 방과 후에는 지역 주민들이 휴게·운동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는 159개 학교를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초등학교 41곳,중학교 19곳,고등학교 11곳,학원 등 4곳이 선정됐다.예산 84억 8000만원을 들일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 [씨줄날줄] 다보스 포럼 유감

    “일년 내내 세계전역을 돌아다녀 봐야 다보스 포럼에서 나흘 동안 만나는 유명인사의 10분의1도 못 만난다.그것이 내가 매년 이곳에 참석하는 첫째 이유다.”금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한 영국 기업인의 말이다.올해도 지난 21일부터 5일간 94개국 2100여명의 정치·경제계 지도급 인사들이 스위스 다보스에 모였다.중심 주제는 ‘번영과 안보를 위한 제휴’였지만 수십개의 패널과 회의장 곳곳에 마련된 만남의 장소 등에서 제기된 의제는 자그마치 270여가지. 세계경제전망,환경,WTO협상,온실가스,중국의 급성장,북한핵,테러,스팸 메일,세계화 등 인류가 고민하는 거의 모든 문제가 도마위에 올려진 셈이다.단골손님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은 “2006년이면 스팸메일 문제가 깨끗이 해결될 것”이라고 장담했고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지구촌에 ‘월마트’같은 거대 핵물질 밀매시장이 운영되고 있다고 폭로했다.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나 핵물질을 사고팔 수 있다는 것이다.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압둘라 요르단 국왕,딕 체니 미국 부통령,역시 단골손님인 칼리 피요리나 휴렛 패커드 최고경영자 등이 평상복 차림으로 곳곳에서 벌어지는 즉석토론에 참가했다. 윤영관 전 외무장관의 한반도 안보 패널 참석은 출국 직전 장관교체로 불발에 그쳤다.다만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이 25개국 비공식 통상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스위스 대통령 만찬에 초대 됐다. 1인당 참가비 8000달러.다보스 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회원자격은 연간 매출액 10억달러 이상 기업에만 주어진다.그런 탓에 ‘세계화를 추종하는 부자들의 돈 잔치’라는 비난은 올해도 이어졌고 회담장 밖에서는 반세계화 시위가 회담 기간 내내 계속됐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새로운 사업·정책 아이디어를 얻고 새해의 화두(話頭)를 귀동냥하기 위해 이곳에 온다고 말한다.우리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 정부간 회의도 아니고,중요 결정이 내려지는 곳도 아닌,별 볼일 없는 모임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는 점은 유감이다.민간 기업인 참가도 몇명에 불과했다. 자주외교 논란속에 자칫 우리 스스로를 ‘주류(主流)들의 잔치’에서 벗어난 우물안 개구리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기동 논설위원
  • “역시 개성상인” 피는 못속여

    ‘송상(松商)’의 피를 이어받은 ‘개성상인’ 후예들이 각광받고 있다.광복 이후 월남해 자린고비 정신으로 기업을 일군 창업주에 이어 2세들도 눈부신 경영실적을 올리며 선대(先代)들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10여개 회사 눈부신 성장 이어가 지난 9일 선친 서성환 회장의 1주기 추도행사를 마친 태평양 서경배(41) 사장이 개성상인 후예들 가운데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서 사장은 태평양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사업이 급성장,지난해 매출 1조 1000여억원에 순이익만 1500여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악의 경기불황으로 대부분의 화장품업체가 두 자릿수의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화장품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오는 2015년까지 단일 브랜드로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메가 브랜드 10개를 육성해 세계 10대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에 차 있다. 사무기기의 대명사 신도리코 우석형(48) 회장도 개성상인 2세 경영인이다.우 회장은 지난해 매출 5143억원,영업이익 619억원을 올릴 정도로 창업자 고 우상기 회장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돈을 외부에서 빌려 본 적이 없는 ‘무차입 경영’의 기록도 유지하고 있다.우 회장은 “일본,미국,영국 등 외국의 파트너 기업들과 구축된 글로벌 신뢰관계를 통해 세계 시장에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송상인의 기개를 자랑했다. 개성상인이 세운 대표적인 기업인 한일시멘트의 고 허채경 회장의 후예들도 능력있는 경영인들로 인정받고 있다.지난 95년 작고한 허 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 정섭(65)씨가 현재 한일시멘트 명예회장으로 있으며,3남 동섭(56)씨는 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차남 영섭(63)씨는 일찌감치 독립해 녹십자를 창업했고,4남인 남섭(53)씨는 서울랜드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화장품 임광정(85) 명예회장과 임충헌(63) 회장,동양제철화학을 창업한 이회림(87) 명예회장의 아들 이수영(62) 회장도 개성 출신 기업인들이다. 이밖에 해성그룹 한국제지를 설립한 고 단사천 회장의 아들 단재완(57) 한국제지 회장도 송상의 피를 이어받았다.단 회장은 한국제지를 비롯해 계양전기,한국패키지,해성산업 등 해성그룹을 꾸리며 선친의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명성을 날리고 있다. 대한유화 이정호(82) 회장과 이순규(45) 사장,서흥캅셀 양창갑(81) 회장과 양주환(52) 사장,성보화학 윤장섭(82) 회장과 윤재천(60) 사장도 개성상인 경영인들이다. ●자린고비 정신이 성공의 비결 개성 출신 기업인들의 가장 큰 특징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중시한다는 점이다.신용을 중시하고 근검절약을 생활신조로 삼는다는 공통점이 있다.2세 경영인들도 이런 송상의 정신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성실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창업 이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신도리코를 비롯해 태평양·녹십자·한국제지·한국화장품 등은 부채비율이 50% 이하다.한일시멘트는 선대 허 명예회장의 대를 이어 투명경영을 실천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주는 ‘경제정의 기업상’을 96년,9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세번째 수상했다. 상단을 조직해 전국을 누빈 개성상인들이 생명처럼 중하게 여긴 것은 신용이다.회사가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신용을 잃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이 돌아온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신용을 쌓고 있다. 개성상인들에게 근검은 좌우명이나 다름없었다.아무리 부유한 상인일지라도 가무(歌舞)와 고기굽는 냄새가 담장 밖을 넘어가면 손가락질을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개성상인 후예 기업인들에게도 이런 근검 정신이 몸에 배어 일상화됐다. 개성상인들은 업종전문화 차원에서 일단 한 가지 사업을 정하면 최고에 이를 때까지 한 우물만 판다는 점도 공통점이다.이것 저것 돈이 된다 싶은 사업에 무조건 뛰어드는 문어발식 확장을 지양하고 한 가지 업종에만 역량을 집중한다. 동양제철화학은 50년대까지만 해도 광산과 시멘트업체,서울은행 등을 소유했으나 대부분 정리하고 30년 이상 공업용 기초화학 제품 생산에만 전념하고 있다.일반인들에게는 낯설지만 ‘화학공업의 조미료’라 불리는 소다회를 비롯해 기초화학제품에 몰두하고 있다. 태평양은 향수 전문 회사 빠팡 에스쁘아,두발용품 회사 아모스,화장품 포장지를 만드는 태신인팩 등 계열사대부분이 화장품과 관련된 회사들이다.한국화장품과 한일시멘트도 창업 이래 30여년간 화장업과 양회업에만 전념해왔다. 복사기에서 출발해 최근에는 프린터가 주력 사업이 된 신도리코도 사무기기라는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우 회장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 풍부한 자금력 때문에 숱한 투자제의를 받았지만 사무기기의 디지털 네트워크 사업에만 매진했다. 개성 출신 기업인들의 강한 결속력과 네트워크도 특징이다.50·60년대 개성 출신들이 창업하는 기업에는 대부분 개성 출신 주주들이 참여할 정도로 강한 단결력을 갖고 있었다. 녹십자는 60년대 초 개성 출신 인사들로 구성됐을 만큼 개성 기업인들의 구심점이 됐다.이북5도민회 중 개성 사람들만 유일하게 ‘송도’라는 소식잡지를 발간해 올 정도다. 개성시민회와 송도고등학교 등을 통해 개성상인 정신을 물려 받은 2세들에게도 부친 세대의 두터운 유대감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서울광장] 북한, 인도적 재앙만은 막자

    어제 아침 워싱턴 포스트에 실린 유엔 북한인도주의 조정관 마수드 하이더의 글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지해온 많은 이들을 당혹케 했다.우리정부는 DJ정부 5년 동안 대북 햇볕정책을 펴왔고 햇볕정책의 계승자를 자임한 참여정부 역시 지난 1년 동안 대북화해협력정책을 펴왔다.그런데 전해지는 소식이 “북한 어린이 10명중 4명이 영양실조로 발육장애를 겪고 있고 식량부족량이 100만t에 이른다.”는 참혹한 생활상이라니. 지난 9년 동안 북한에서 지원활동을 계속해왔다는 그의 전언은 묵시록의 한 구절처럼 말세의 어두운 기운을 전하고 있다.300만명의 어린이들이 영양부족에다 깨끗한 식수,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북한에서 활동하던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해 말 300만명에 달하는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먹이기 위해 부득이 나이 든 주민 270만명에 대한 식량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그는 북한핵 문제가 악화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국제사회의 지원이 지지부진해졌다고 했다.한국을 포함한국제사회가 제발 정치와 연계시키지 말고 인도주의 지원을 늘려달라고 그는 호소했다.굳이 그의 글이 아니더라도 북한의 어려운 사정은 WFP,유엔아동기금(UNICEF)등 북한내에서 활동해온 여러 구호단체들에 의해 지난 연말 여러차례 외부세계로 전해졌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지난 5년간 국제사회에서 북한땅으로 보내진 식량지원만 800만t이다.그런데 아직도 100만t의 식량이 부족하다면 언제까지 이런 식의 지원이 계속돼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나온다.우리가 지난 한해 보낸 쌀만 모두 40만t.비료가 30만t 갔고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한 말라리아 방역지원,UNICEF를 통한 옥수수가 10만t 보내졌다.모두 1600억원의 예산이 쓰여졌고 금년에도 같은 액수의 예산이 책정됐다. 국내여론으로 볼 때 핵문제 해결 없이 더 이상 지원액을 늘리기는 어렵다.더구나 북한은 우리가 요구해온 금강산 면회소 건설,이산가족 상봉 확대,개성공단 건설,금강산 관광 활성화 등을 여러 파급효과를 우려해 머뭇거리고 있다.부시 행정부는 여전히 북한지원을 핵문제해결의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미국은 2차 6자회담 개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던 지난 연말 WFP를 통한 6만t의 대북식량지원 방침을 밝혔다.앞서 지원한 4만t을 합쳐 모두 10만t이 지원되는 셈이다.북한의 식량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북한을 6자회담장으로 이끌어내려는 유인책임을 북한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1980년대말 동유럽에서 자고나면 체제가 무너지는 대변혁이 몰아치고 소연방마저 해체된 뒤 우리에게 던져진 화두중 하나는 ‘북한은 언제일까’라는 것이었다.많은 서방학자들이 내놓은 답은 북한이 2년,길어야 5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것이었다.하지만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김정일체제는 계속된 경제난 속에서도 여전히 완고하게 버티고 있다. 5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의 근거는 인류역사상 주민을 제대로 먹이지 못하는 정권이 살아남은 적이 없었다는 소위 ‘역사의 논리’였다.그 생존기간이 이미 10년을 넘어섰다.하지만 과연 이런 식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그곳에서 흘러나오는 구호단체들의 지원호소는 이 체제가 더 이상 외부지원으로 버텨나가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경고처럼 들린다. 오늘부터 미국 민간단체들의 방문이 예고돼 있다.북한당국이 이번 방문을 부디 제2의 핵보유선언 등 또다른 벼랑끝전략을 쓰는 기회로 삼지 말기를 바란다.그럴 경우 정말 구호단체들이 우려하는 인도주의적 재앙이 북한땅을 휩쓸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
  • 2004년식 ‘새마을 운동’

    인천시 서구가 주민들 스스로 공원을 꾸미도록 하는 운동을 전개,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 서구에 따르면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마을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특색있는 공원을 조성하는 ‘아름답고 늘푸른 마을가꾸기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우선 내년에 15개 동에 공원을 한 개씩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중 공원조성에 필요한 나무나 꽃,돌 등 재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문가를 초청,우수사례를 제시하거나 워크숍 개최,비교시찰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원은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데,동마다 10여명의 주민들로 구성되는 마을대표들이 공원조성계획 수립에서 공원 만들기,조성 후 가꾸는 데까지 모든 과정을 맡는다.60∼70년대의 새마을운동처럼 행정기관이 시멘트와 자갈,벽돌 등을 대주면 주민들 스스로 마을길을 내거나 회관을 짓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높이기 위해 고안됐다. 공원형태는 학교 담을 허물고 나무를 심는 담장형 수림지대나 물레방아나 연못이 있는 수변공간,야생화만 심은 야생화동산,화분을 다양한 형태로 꾸민 화분공원 등 주민들이 마을 이미지나 환경에 적합하도록 꾸미면 된다. 구는 내년 말 우수공원을 선정,시상하고 2005년도 사업비를 다른 지역보다 더 지급하는 등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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