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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호박꽃에 부쳐/심재억 문화부차장

    텃밭의 호박 새 순이 넌출넌출 토담을 타고 올라 샛노란 꽃을 피웁니다.원앙 앞치마를 두른 그 집 새댁은 절구에 생고추를 빻으며 연신 눈자위를 시긋거립니다.고작 스물두엇에 시집살이가 만만할 리 없습니다.갓 담근 열무김치를 갈무리하고는 아린 손을 비비적이며 마루턱에 오도카니 하늘바라기를 하고 앉았던 그 새댁이 생각납니다. 결혼 두이레 만에 남편을 군에 보내고 독수공방하던 새댁.그 속내를 고작 열살 어름의 내가 알 턱이 없었지만,그녀의 눈에 든 호박꽃,노오란 지분 철철 흐벅지게 핀 호박꽃이 또한 서럽기도 했을 것입니다.언젠가 함지박에 담아간 이바지떡을 보며 “참,맛있겠다.”고 반색하던 모습이 호박꽃처럼 넉넉해 나를 편하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살이 무르게 덥던 날.월남 간 신랑의 전사 소식에 까무러친 새댁,한동안 곡기를 끊고 들어앉아 울기만 하더라는 어머니의 전언이 슬펐습니다.공부하러 대처에 나가 살다 방학 때 문득 넌출넌출 담장을 타고 올라 푸짐하게 핀 그 호박꽃을 보았습니다.혹시나 싶어 담장 안을 기웃거려 보았지만 어디에도 새댁 모습은 보이지 않고,호박꽃만 예전처럼 지분 철철 피어있었습니다. 심재억 문화부차장 jeshim@seoul.co.kr
  • [NPB] 이승엽 19일만에 2점포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22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다이에 호크스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5번 타자로 출장해 0-0이던 2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아라가키 나기사의 4구째를 통타,오른쪽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3일 같은 팀과의 원정경기 이후 19일 13경기만이자 아라가키로부터 빼앗은 시즌 3번째 홈런.선두타자로 나선 7회에도 중월 2루타를 때려낸 뒤 홈을 밟은 이승엽은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타율도 종전 .240에서 .243으로 끌어올렸다.롯데가 5-2로 이겼다.
  • [데스크 시각] 정상회담의 전제조건/박정현 정치부 차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6월30일 입각하기 전 통일부 장관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다.그 이유의 하나가 남북정상회담 때문인 것으로 정치권에는 알려져 있다.1년내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고,성사되면 통일부 장관은 ‘폼나는’ 자리가 되리라는 인식이었다.반대로 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 때문에 골치아픈 자리라는 얘기다. 정치권 등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요즘 들어서는 정상회담을 빨리 개최하라는 요구마저 나오고 있다.물밑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노무현 대통령의 공식 입장은 ‘시기상조’로 모아진다.언급이 있을 법했던 올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침묵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한·일 제주 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제시했다.이런 침묵이나 전제조건은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케줄상 아직은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꺼낼 시점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하지만 이제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은 손질돼야 할 것 같다. 북한이 미국과 꼭 10년전 제네바 합의를 하고서도,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개국이 함께 머리를 맞댄 지 1년이 됐지만 해결의 실타래를 찾기가 요원한 게 북핵문제다.협상이 언제 매듭지어질지,정상끼리 만나 결단으로 해결될지도 지극히 불투명하다.그런 북핵문제를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걸면 ‘북핵의 덫’에 걸릴 수도 있다. 남북 정상은 언제 어디서든 만나 한반도 평화정착과 공동번영 방안을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지금 한반도에서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 등으로 총칼없는 ‘신영토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이런 문제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횡단철도 문제 등의 경협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다.쉬운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는 선이후난(先易後難)의 접근방식이다. 2000년 6월의 정상회담이 분단사상 처음으로 남북의 정상이 만났다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갖고 있었지만,이제는 그런 역사적 가치는 아무래도 덜하다.노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만난다고 해서 그때처럼 감동하고 충격 받을 국민은 별로 없을 것 같다.정상회담은 이제 실무형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일본과 중국의 정상이 셔츠차림으로 수시로 만나기로 한 것처럼,남북 정상도 수시로 만나 현안을 다루는 게 발전하는 모습일 것이다. 정상회담은 남한에만 도움되는 게 아니라 북한에도 유익한 ‘윈윈전략’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 줘야 한다.대북송금 특검을 했던 참여정부이기에 더욱 그렇다.김 위원장이 약속했던 답방은 지켜져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정서인 듯하다.하지만 남북 모두에 도움이 된다면 금강산이든,제주도이든,블라디보스토크이든 장소가 중요할까.한라산에 올라가 보고 싶다던 김 위원장의 말처럼 국민적 동의가 있다면,제주도도 되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이다. 지난 89년 12월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했던 곳은 소련 순양함 막심 고리키의 카드놀이방을 개조해서 만든 테이블이었다.허름하다 못해 초라한 회담장에서 냉전은 종식됐고,세계의 역사는 바뀌었다. 박정현 정치부 차장 jhpark@seoul.co.kr
  • 서울 하늘아래 異國지대 속으로

    서울 하늘아래 異國지대 속으로

    서울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마을’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동부이촌동,방배동 등 10여곳에 이른다.대외 접촉이나 거래가 늘어나는 등 서울의 국제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외국인 거리’에서 이국적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서울시민들의 ‘특권’이다.관광 목적이 아닌 취업 등을 이유로 서울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모두 10만 2882명이다.서울시민 100명 가운데 1명이 외국인인 셈이며,10년전인 지난 1995년(4만 5072명)과 비교할 때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서울의 외국인촌은… 지역별 외국인 수는 주한 외국공관들을 비롯,이태원이라는 ‘국제관광특구’가 있는 용산구가 전체의 8.6%인 8852명으로 가장 많다.또 중소기업들이 몰려 있는 서울 서남권의 영등포구(7625명)와 구로구(6593명),금천구(6131명) 등에도 조선족 동포를 비롯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5만 2572명이다.이어 ▲미국 1만 1484명 ▲타이완 8908명 ▲일본 6139명 ▲필리핀 3894명 ▲베트남 2052명 ▲몽골 1936명 ▲캐나다 1723명 ▲프랑스 1076명 등의 순이다. 이처럼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서울 곳곳에 뿔뿔이 흩어져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모두 10여곳에 이르는 ‘그들만의 동네’가 있다. ●70년대부터 외인촌 형성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외국인 마을로는 용산구 이촌1동과 한남동,이태원동 등 3곳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이촌1동은 70년대 한강외인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형성되기 시작,지금은 이 일대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일본인 1500여가구 5000여명이 모여 살고 있다.서울에 거주하는 일본인 5명 중 4명은 이곳 주민인 셈이다. 60년대부터 주한 외국공관들이 속속 들어선 한남동은 400여명의 독일인을 포함,외교관 가족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용산 미8군기지에 근무하는 군인과 군속 등이 많은 이태원동에는 최근 주말이면 이곳 이슬람사원을 찾는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의 노동자들이 부쩍 몰리면서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또 프랑스어 간판과 표지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서초구 반포4동 프랑스 마을(서래마을)은 지난 1985년 당시 한남동에 있던 프랑스 학교가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지금은 상사 주재원과 외교관 가족 등 500여명의 프랑스인들이 둥지를 틀었다.‘맹모삼천지교’가 동양에서만 통용되는 이치는 아닌듯 싶다. ●90년대,‘코리안 드림’을 위한 보금자리 90년대 이후 ‘코리안 드림’을 품고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새롭게 만든 외국인 마을도 눈에 띈다. 구로공단이 디지털산업단지로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에서 공단 근로자들의 거주지였던 구로구 가리봉동과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의 쪽방 형태의 속칭 ‘벌집촌’은 조선족 등 한국계 중국인들로 채워졌다.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외국인들은 줄잡아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또 9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의 보따리상들이 동대문일대 의류시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중구 광희동 일대는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까닭에 이곳 골목골목에서 러시아어인 키릴문자를 접하기는 어렵지 않다. 게다가 최근에는 몽골인들이 늘면서 ‘몽골 타워’라 불리는 몽골 식품과 신문 등을 구할 수 있는 건물도 들어섰다. 이밖에 종로구 동숭동 혜화동로터리 동성고교 주변은 일요일 오후가 되면 필리핀 장터가 열린다.2년전쯤부터 혜화동 성당에서 필리핀인들을 위한 미사가 마련되면서 주말 나들이를 나온 이들이 좌판을 형성했다. 장세훈·이유종기자 shjang@seoul.co.kr ■구로구 가리봉동 ‘옌볜거리’ 서울시민들에게 자장면과 짬뽕이 없는 중국집을 상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그러나 이같은 한국식 중국요리가 없어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중국음식점들이 서울 하늘 아래 존재한다.이른바 ‘옌볜 거리’로 불리는 구로구 가리봉동 가리봉시장 일대가 바로 그곳이다. 90년대 후반부터 조선족 등 중국인 노동자들이 타향살이의 설움을 달래기 위해 모여들면서 200m에 이르는 도로 양쪽은 중국식료품점과 중국노래방,환전소,국제전화방 등으로 가득 찼다.이곳에서 10년째 과일가게를 열고 있는 조한수(51)씨는 “최근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곳을 찾는 중국동포 수는 절반 이상 줄었다.”면서 “대신 중국 정통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주말에는 내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위치한 10여곳의 중국음식점에는 자장면과 짬뽕이 없다.대신 중국 본토에서나 맛볼 수 있는 류산슬,라조육,자라탕,해삼탕,궁보기정,건두부볶음 등을 내놓는다.음식을 우리 입맛에 맞도록 했으며,가격도 1만∼2만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 중 ‘삼팔교자관’(三八餃子館,02-856-3868)은 큼지막한 돼지고기를 납작하게 튀겨낸 ‘꿔보루’(1만 2000원)라 불리는 중국식 탕수육,식사 대용으로도 그만인 물만두(4000원) 등으로 유명하다. 중국 헤이륭장성 출신의 강용근(47) 사장은 “내국인 손님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청량리·안양·일산 등지에서 오는 단골 손님도 상당수”라고 귀띔했다. 또 중국의 재래시장에 온 것같은 착각이 들 만큼 다양한 종류의 중국제품을 갖춘 가리봉시장은 ‘보는 재미’가 쏠쏠하며,해가 질 무렵 등장하는 노점상에서는 양고기 꼬치구이라는 별미도 접할 수 있다. 옌볜 거리는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3번 출구로 나와 200m 가량 내려오면 닿을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중구 광희1동 러·중앙아시아촌 지하철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 12번 출구에서 서쪽으로 20m쯤 지나면 남쪽으로 향한 거리를 좌우로 러시아·중앙아시아촌이 눈에 들어온다.이 일대 가게에는 러시어가 병기돼 있으며 행인들도 대다수 코가 높은 러시아·중앙아시아인들이다.이국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이 거리의 주소는 중구 광희1동. 여기에는 아예 10층짜리 건물 한 동을 몽골인들이 사용하는 ‘몽골타워’도 있다.광희1동 143의2에 위치한 ‘뉴금호타워’에는 술집과 노래방인 1·2층을 뺀 나머지 3∼10층에 몽골 식당을 비롯,몽골식 미장원,화장품점,식료품점,국제전화카드점,무역회사,화물운송업체 등이 들어있다.몽골 신문과 방송테이프는 각각 1000원,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3층에는 한국에 체류하는 몽골인들끼리 각종 정보를 교환하는 게시판까지 마련돼 있다. 5000원 정도이면 3층 몽골 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몽골인 보이보 이나(23)는 “한국에서 번 돈을 몽골에 송금하기 위해 이 곳을 찾는다.”면서 “주말에 주로 오며 몽골식 생필품을 사거나 친구들을 만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우리 입맛에는 다소 맞지 않으나 러시아·중앙아시아의 현지 음식을 그대로 파는 가게도 있다.‘우즈베키스탄’과 ‘사마리칸트(02-2277-4261)’에서 쯔예플랴토를 비롯,타바카,플로브,슈르파 등 러시아 요리를 즐길 수 있다.음식값은 4000∼5000원 정도로 비싸지 않은 편이다.술은 1500∼2000원선.사마리칸트의 샤리오(34)는 “평일에는 러시아 음식을 즐기려는 한국사람들도 상당수 몰린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서초구 반포4동 ‘프티 프랑스’ ‘프티 프랑스’(작은 프랑스)로 일컬어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은 이름에 걸맞게 와인 등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는 수백종의 와인을 백화점보다 10∼2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어 구입할 수 없는 와인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와인을 살 수도 맛볼 수도 있는 ‘와인숍&바’로는 ‘뚜르드뱅’(Tour Du Vin,02-533-1846)과 ‘비니위니’(Viniwini,02-592-9035)를 꼽을 수 있다.국내 최대 규모인 뚜르드뱅에서는 500여종의 와인을 소믈리에(Sommelier·와인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구입한 뒤 바에 앉아 직접 시음할 수 있다.비니위니는 300여종의 와인과 함께 100가지가 넘는 크라상과 델리 등을 갖추고 있어 출출함을 달래는 데 그만이다. 전문판매장인 ‘텐투텐’(Ten to Ten,02-3477-0303)은 200여종의 와인과 40여종의 치즈,냉동야채 등을 골고루 진열하고 있다.이혜진(23·여) 매니저는 “몇 천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다양한 와인이 갖춰져 있다.”면서 “와인숍마다 특색이 있어 이곳에서 구하지 못하는 와인은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들 와인숍에서는 주문배달도 가능하다. 또 여느 와인바의 경직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맘마키키’(Mammakiki,02-537-7912)를 들러보라.이곳을 운영하는 연극인 부부 정원경(37)·신리(46·여)씨는 “가격과 격식에 대한 부담을 없애고,선술집처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고 말했다.1만 5000원∼3만원 선의 와인에 와사비 소스를 곁들인 삼겹살(1만 6000원),마늘 소스를 얹은 훈제연어(1만 9000원) 등을 안주로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이밖에 프랑스 제빵사가 직접 만드는 ‘파리크라상’(02-3478-9139)의 빵맛도 일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용산구 이촌1동 ‘리틀 도쿄’ ‘리틀 도쿄’로 불리는 이촌1동 일대 아파트 단지는 외관상으로는 일본 냄새가 거의 풍기지 않는다.일본사람들이 5000여명이나 몰려 살지만 왜색(倭色)은 의외로 미미하다.그저 아파트 단지로만 보일 뿐이며 부동산에 내걸린 일어간판이 그나마 이 지역의 특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 보면 사뭇 다르다.일본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이 더러 있어 왜색 먹을거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상사 주재원으로 한국에 왔다가 16년째 체류중인 미타니 마사키(56)가 운영하는 우동집 ‘미타니(02-797-4060)’에서는 5000∼9500원에 정통 일본우동을 즐길 수 있다.시금치와 미역,대파에 튀김옷이 들어간 이 가게 특유의 미타니 우동을 비롯,유부우동,튀김우동,야마가케우동 등이 메뉴판에 올라있다.덮밥은 8000원∼1만 4000원.미타니는 “모든 일본사람들의 식성에 맞게끔 도쿄식과 오사카식의 중간형태로 우동을 내놓고 있다.”면서 “면과 주요 재료는 모두 수입해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식 라면과 돈가스,중화·일품요리를 즐기려면 ‘아지겐(02-790-8177)’을 찾으면 된다.사또 에이지가 운영하는 이 가게는 3년전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도쿄식이며 7000원∼1만 3000원선이면 일본 라면을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 직접 조리법을 배운 주방장이 음식을 만드는 ‘보천(02-795-8730)’도 우동전문점으로 인기가 높다.우동은 5000∼7000원선이며 초밥과 각종 덮밥도 있다.주인 용원중(45)씨는 “예전보다는 일본사람들이 크게 줄었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30%정도는 일본사람들이 고객”이라고 말했다.또 간장이나 소바소스 등 일본식 생활용품은 ‘모노마트(www.monomart.co.kr)’에 거의 모든 것이 구비돼 있다.종업원 김금옥(25·여)씨는 “고객 가운데 한국인과 일본인의 비율은 6대 4”라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종로구 혜화동 ‘필리핀장터’ ‘젊음의 거리’ 대학로와 지척에 위치한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는 일요일 오후가 되면 색다른 광경이 연출된다.동성중·고등학교 담장을 따라 100여m 남짓한 거리에는 생소한 물건을 사고파는 낯선 얼굴들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곳은 바로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거주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의 일요 장터가 서는 곳이다. 필리핀 국민 절대 다수가 가톨릭을 신봉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들은 2년전쯤부터 혜화동 성당에 모여 일요 미사를 보고 있다.장터는 미사를 마친 필리핀인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고,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인도 양쪽으로 늘어선 30∼40개의 좌판이 전부지만 없는 게 없다.화장품·샴푸·조미료·향료·소스 등 생활필수품부터 망고·코코넛·롱빈(콩류) 등 과일·야채류를 비롯,필리핀에서 건져올린 생선에 이르기까지 백화점이 부럽지 않다.또 필리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TV 드라마나 영화의 녹화테이프도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여기에 소형 트럭에 각종 조리기구와 음식을 싣고 나와 즉석에서 요리·판매하는 필리핀식 먹거리는 필리핀인 뿐만 아니라,이곳을 지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눈과 코를 자극하고 있다. 필리핀인 아내 알리스 큐(47)와 함께 이곳에서 노점을 열고 있는 박일선(55)씨는 “한때 장터를 찾는 필리핀인들이 2000∼3000명에 이르기도 했지만,불법체류자 단속이 강화된 이후 지금은 500명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면서 “노점상에 대한 집중단속이 이뤄지고 있어 어려움이 많지만,필리핀인들에게는 유일한 나들이 공간이기에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당뇨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유자와 비슷한 ‘안빨라야’ 등 야채류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자주 찾는다고 덧붙였다. 우리민족 고유의 시골장터와 분위기를 견줄 수는 없지만,이색적인 볼거리와 먹거리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이곳에 한번 들러봄 직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하프타임] 이승엽 3안타 몰아치기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13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2루타 1개를 포함해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지난 긴테쓰 버펄로스와의 3연전에서 이틀 동안 거푸 선발에서 제외된 뒤 사흘 만에 선발로 다시 나선 이승엽은 타점과 득점도 2개씩 올렸다.이승엽이 한 경기 3안타를 쳐낸 것은 지난 6월27일 세이부 라이언스전 이후 처음이다.지난 8일 니혼햄 파이터스전 이후 5일,4경기 만에 침묵에 빠진 방망이를 되살린 이승엽은 이로써 시즌 중간 성적을 281타수 64안타 45타점 44득점으로 높였다.타율도 종전 .234에서 .238로 끌어올렸다.이승엽은 첫 타석인 2회말 빨랫줄 같은 타구가 2루수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 아쉬움을 삼켰지만 4회 타자일순할 때 2개의 중전안타를 만든 뒤 7회에는 우측 담장 아래에 떨어지는 홈런성 2루타를 뽑아냈다.롯데는 15안타를 퍼부으며 시즌 최다 점수차인 16-2로 대승,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 [MLB] 희섭, 홈구장 첫출장 1안타 1득점

    ‘빅초이’ 최희섭(25·LA 다저스)이 안방 첫 경기에서 2루타를 작렬시키며 홈팬들에게 화끈한 ‘전입 신고’를 했다. 최희섭은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주전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2루타 1개 등 3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타율도 .270에서 .271로 약간 올렸다. 지난 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성공적인 LA 데뷔전을 가진 최희섭은 4일 피츠버그전에서는 상대 투수가 좌완이 나선 탓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최희섭은 이에 분풀이라도 하려는 듯이 초반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다.0-0이던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상대 선발 투수 조시 포그의 4구째 낮은 공을 통타,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며 담장까지 굴러가는 시원한 2루타를 뽑아내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이어 후속 타자인 호세 에르난데스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아 팀의 1-0 리드를 손수 만들었다. 이후 4회와 6회에 각각 삼진과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최희섭은 8회 좌완투수 마이크 곤살레스가 등판하자 우타자 올메도 신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LA는 7이닝 1실점하며 10승(3패)째를 챙긴 선발 호세 리마와 1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지킨 ‘특급 마무리’ 에릭 가니에의 호투를 앞세워 피츠버그에 2-1로 신승했다.이로써 3연승을 달린 LA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인 샌디에이고와의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플레이오프 직행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책꽂이]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이해인 지음,분도출판사 펴냄) 수녀 시인이 꽃을 소재로 한 발표·미발표 시 88편을 엮은 꽃시집.여중 3학년때 쓴 ‘들국화’를 비롯해 다양한 꽃에 신을 향한 구도의 심정을 담았다.9500원.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이명원 지음,새움 펴냄) 2000년 이후 문학논쟁의 진앙에 있었던 평론가의 에세이집.내면의 독백과 책 이야기,사회 문화 비판을 넘나들면서 앎과 삶을 일치시키려는 열망을 담고 있다.1만원. ●취하요리(醉鰕料理)(김혜옥 지음,열림원 펴냄) 1999년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표제시 등 54편의 작품에 대해 평론가 신범순은 “인생행로의 궁극적 지점을 향한 행로를 차단하는 벽”처럼 있는 ‘경계’에 대한 강박관념에 주목한다.6000원. ●내 사랑이 너를 붙잡지 못해도(서영은 지음,해냄 펴냄)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의 자서전적 산문집.강릉 바닷가의 성장기를 거쳐 사랑과 문학에 대한 단상을 묶었다.93년 출간된 책을 작가가 좋아하는 샤갈의 그림을 함께 수록해 재편집.9000원. ●두해 여름(에릭 오르세나 지음,이세욱 옮김,열린책들 펴냄) 교수·고위 공무원 등 주요 공직을 거치면서도 격조 높은 소설을 발표해온 프랑스 지성의 장편.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번역가와 섬 주민들의 애정과 우정을 그린다.8500원. ●절정을 복사하다(이화은 지음,문학수첩 펴냄) 시인의 세 번째 작품집.표제작 등 74편에 대해 평론가 김수이는 “사랑과 그 본질인 식물·여성성의 생명력을 탐구하되 개인적 회고에 머물지 않고 생명체의 원상을 직시한다.”고 평가.7000원. ●세계 호러 걸작선(애드거 앨런 포 외 지음,정진영 옮김,책세상 펴냄) 14명의 공포문학 대가의 작품집.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알려진 작가의 소개되지 않은 작품을 모았다.피비린내 나는 작품보다는 정황과 심리분석으로 공포감을 준다.1만원. ●발작(로빈 쿡 지음,권영주 옮김,열림원 펴냄) 의학소설의 대명사인 작가의 22번째 작품.권력에 눈먼 정치가,명예욕에 사로잡힌 과학자를 주인공으로 세포복제가 어디까지 가능하며 윤리의 기준이 무엇인지 파헤친다.모두 2권,각권 9000원. ●방화벽(헤닝 만켈 지음,권혁준 옮김,좋은책만들기 펴냄) 네트워크를 통한 외부 불법침입을 막으려는 컴퓨터간 보안시스템을 의미하는 ‘방화벽’이 현실에서 사람들 사이에 높은 담장을 쌓고 있음을 경고.모두 2권.각권 8000원.
  • [NPB] 이승엽, 한여름밤 시원한 12호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시즌 12호 홈런으로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식혔다. 이승엽은 3일 센다이구장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다이에 호크스와의 2연전 첫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1-6으로 뒤진 6회말 스크린보드 아래에 맞는 시원한 1점포를 때려냈다. 지난달 27일 오릭스 블루웨이브와의 원정경기에서 고베 야후BB구장의 담장을 넘긴 지 꼭 일주일 만에 쳐낸 1점 홈런. 이승엽은 지난달 말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3연전 가운데 2연속 안타 이후 마지막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날 홈런으로 안타 행진에 다시 불을 붙였다.타점과 득점도 각각 한 개씩을 보탠 시즌 중간 성적은 259타수 62안타(12홈런) 43타점 38득점.타율은 종전의 .239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승엽은 또 지난달 18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베이스를 밟아 13경기 연속 출루 기록도 세웠다.특히 이승엽이 이 기간에 올린 점수는 모두 10득점.시즌 38득점 가운데 4분의1이 넘는 점수를 후반기 2주 사이에 올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그러나 이승엽은 일본 무대 첫 홈런을 때려낸 상대의 무릎을 꼭 4개월 만에 다시 꿇렸다.상대는 장외포로 장식한 1호 홈런의 희생양인 2년차의 아라가키 나기사(24). 2회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나선 이승엽은 아라가키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유격수의 머리위로 솟구쳤다.주자 1·3루 득점 기회인 4회에도 이승엽은 상대의 빠른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6회 2사의 세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투스트라이크 이후 히라가키의 세번째 공을 파울로 걷어낸 뒤 4구째 빠른 슬라이더(150㎞)를 통타,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큼지막한 아치를 그려냈다.이승엽은 그러나 8회 2사 1·2루의 추가 득점 기회에서 삼진,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다이에에 홈런 2방을 포함,장단 13안타를 두드려 맞고 2-7로 패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무산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사실상 무산됐다.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취임 뒤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던 회담이다.탈북자 대규모 입국과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문제가 끝내 북측의 반발 빌미가 됐다. 북측은 회담 예정일을 하루 앞둔 2일에도 회담 개최와 관련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남측도 더 이상 북측의 입장을 확인하지도,실무접촉 제의를 하지도 않았다. 종전의 경우 회담 개최 일주일 전에는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각종 일정협의와 대표단 명단을 교환하는 등의 절차를 마무리해 왔다. 정부는 지난달 26일과 28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회담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타진했다,북측은 이에 ‘상부로부터 지시가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정부 당국자는 2일 “북측이 장관급회담 개최와 관련해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아 3∼6일 서울에서 회담이 예정대로 열리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연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측 대표단이 중국을 경유해 서울로 오는 만큼 항공기 예약 등이 이미 이뤄졌어야 한다.”며 “일정대로 회담이 열리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회담 장소와 관련,여름철 비수기를 감안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측에 예약을 하지 않은 채 회담이 열리면 언제든지 객실과 회담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철기자 ickim@seoul.co.kr
  • [MLB] 희섭 19일만에 ‘손맛’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이 19일만에 하반기 1호이자 시즌 15호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최희섭은 29일 미국 마이애미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결승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3타점의 활약을 펼쳤다.4경기 연속 안타. 지난 10일 뉴욕 메츠전에서 서재응(27)을 상대로 14호 홈런을 날린 최희섭은 19일 만이자 후반기 첫 홈런을 신고하며 최근의 ‘장타 슬럼프’에서 벗어났다.시즌 45득점 40타점.타율은 .270. 최희섭은 초반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2·4회 상대 선발 브렛 마이어스에게 연속 삼진을 당한 데 이어 6회 1사 1·3루의 득점 상황에서도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더했다. 하지만 3-3으로 맞선 8회.2사 1·2루에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마무리 토드 워렐의 몸쪽으로 쏠리는 5구째 싱커를 통타,우측 담장을 훌쩍 넘는 3점 홈런을 뽑아냈다.팀 승리를 확정짓는 결승 홈런이었다.플로리다는 최희섭과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마이크 로웰의 활약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라이벌 필라델피아에 6-3으로 승리,홈 3연전을 싹쓸이했다. 한편 서재응(27·뉴욕 메츠)은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5안타 3볼넷을 허용하며 5실점,7패(4승)째를 기록했다. 3회까지 안타 1개만을 내주며 호투한 서재응은 4회 3점,5회 2점(1자책점)을 내주며 무너졌다.이로써 7월 들어 5번 선발 등판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고,방어율도 4.58에서 4.86으로 높아졌다.메츠는 4-7로 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농동 뉴타운 ‘교육단지’로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답십리동 일대 27만 3000여평이 오는 2012년까지 교육 중심의 뉴타운으로 개발된다. 김병일 서울시 뉴타운사업본부장은 28일 이같은 개발구상안을 밝히면서 “대상지의 56%가 이미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고 청량리 부도심과도 인접해 주민들의 개발욕구가 매우 큰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부지 반경 3㎞ 이내에 있는 서울시립대·경희대·외국어대·한양대·한국예술종합학교·고려대 등 대학과 연계한 교육단지로 만들기 위해 중심부에 특수목적고나 외국계 고교를 유치한다. 또 전농·답십리초와 동대문중 등 기존 3개 초·중학교를 복합화하고 담장을 허물어 24시간 개방하면서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스쿨파크’를 조성한다. 인근에는 국제교육문화센터를 지어 전자학습(e-learning) 등을 제공하고,금융·보험업·유선방송 등 지역 중심의 산업을 가꾼다는 구상이다. 천호대로 이면 황물시장에 있는 200여개 철물 및 건축자재 상가와 신답역 주변 140여개 골동품 상가도 살려나간다.황물시장 일대에는 건축자재·인테리어 디자인·고미술 및 고가구의 수집·전시ㆍ판매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하우징 데코(Housing Deco)거리’가 들어선다. 특이한 것은 청계천에서 사가정길을 통해 배봉산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이용한 도시설계에 있다.초속 2∼3m의 남서풍과 북서풍 통로를 고려해 스쿨파크에 공기를 통과시키는 공기댐을 조성한다. 청계천과 청량리 민자역사,뉴타운 일대를 잇는 길이 3㎞,폭 30m의 지역순환 가로공원(Blue-Walk)도 생겨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 등이 갖춰진다.뉴타운 개발이 끝나면 총 1만 3600가구가 공급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04 프로야구] 박경완 28호 ‘꽝’ 선두복귀

    ‘포도대장’ 박경완(SK)이 28호 홈런을 때려내며 8일 만에 홈런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두산도 16일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박경완은 28일 대전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5회 상대 선발 문동환의 시속 127㎞ 짜리 높은 슬라이더를 통타,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비거리 115m.박경완은 이로써 지난 24일 문학 기아전 이후 3경기 만에 홈런포를 다시 가동,브룸바(현대)를 1개 차이로 제치고 지난 20일 이후 8일 만에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팀은 이범호와 데이비스의 3점포 2개를 앞세운 한화에 5-7로 패했다.한화는 1회 이영우의 2루타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3루 찬스에서 이범호가 중월 3점 홈런을 작렬하고,5회에도 고동진의 우전 안타와 이영우의 볼넷에 이어 데이비스의 3점 홈런이 터지며 승부를 갈랐다.한화 선발 문동환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12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 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겨우 승리를 챙겼다.지난 6월 15일 대전 기아전 이후 2승(9패)째. 두산은 잠실에서 7회 장원진의 역전 3루타에 힘입어 롯데에 4-3,1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두산은 이로써 이날 우천으로 경기를 갖지 못한 현대를 제치고 지난 12일 이후 16일,9경기 만에 선두를 되찾았다.두산은 7회 홍원기의 볼넷과 전상열의 우익수 앞 안타에 이어 장원진의 중견수 오른쪽을 빠지는 2타점 3루타가 터지면서 4-3으로 뒤집었다.3위 삼성은 대구에서 7위 LG를 7-2로 가볍게 꺾고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삼성은 이날 승리로 2위 현대에 1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선두경쟁에 불을 붙였다.LG는 5연패.삼성은 1회말 박한이 박종호 양준혁의 연속 안타와 진갑용 김한수의 사사구,강동우의 중전 적시타 등을 묶어 대거 4득점하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탈북자 대량 입국] 탈북자 수용시설 주변 스케치

    탈북자 230여명이 집단 수용된 경기도 안산의 모 공공기관 연수원에는 경찰 1개 중대 100여명이 투입돼 출입자를 엄격히 통제하는 등 물샐 틈 없는 경비를 펼쳤다. 연수원 정문에는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외부인과 차량의 접근을 막았으며,벽돌과 철제로 만들어진 2m 높이의 담장 주변에도 50m 간격으로 경찰이 한명씩 배치됐다.연수원을 찾는 방문객은 연수원 직원들이 일일이 신원을 확인했다. 연수원은 안산시 외곽의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주변을 지나는 일반 시민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또 인근 식당의 배달용 오토바이도 출입이 통제돼 내부 관계자가 주문한 것으로 보이는 음식물도 정문까지만 배달됐다.연수원 뒤쪽에는 수풀이 우거진 야산이 있는 데다 높이 2.5m의 철조망까지 설치돼 외부인 접근이 사실상 힘들다. 연수원 식당에서 일하는 최모(50·여)씨는 “오늘 준비한 식사만 700명분이지만,탈북자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면서 “일하는 사람도 탈북자가 어느 건물에 수용됐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연수원은 부지 5만 4600여평에 건물 연면적만도 6개동 1만 1967평으로 49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이날 오후 1시50분쯤 서울에 있는 S건강검진센터 차량이 정문을 거쳐 연수원으로 들어갔으며 국가정보원 차량으로 보이는 승용차들이 연수원을 드나드는 광경이 목격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현충원 외곽 18만평 47년째 ‘꽁꽁’

    국립현충원 안팎을 시민들이 친근감 있게 이용하도록 ‘국민 기념공원’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정부의 무성의로 10년째 묵살되고 있다. 27일 서울시와 동작구에 따르면 지난 1994년부터 용도상 ‘묘지공원’인 현충원의 담장 밖을 ‘근린공원’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국방부와 협의했으나 국방부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시민들은 담장과 철책으로 둘러싸여 요새를 연상하게 하는 현충원의 담장을 허물고 대규모 녹지를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작구 관계자는 “군사정권 때나 있을 법한 정문 통제가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이 접근을 꺼려한다.”면서 “현충원에는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만큼 국민과 호흡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담장 제거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지금처럼 묘지공원으로 돼 있으면 추도 분위기를 해칠 염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어떤 시설도 설치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현재 현충원은 담장안 143만 3042㎡(43만 4255평)와 담장 외곽 61만 4782㎡(18만 7000여평) 등 모두 204만 7824㎡(62만 553평)가 묘지공원으로 지정돼 바깥에 있는 사유지에도 아무런 시설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재산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으며 담장 위엔 철조망까지 처져 시내에서 보기 드물게 우거진 자연녹지 환경을 크게 해치고 있다.그뿐만 아니라 국방부의 반대로 편의시설을 갖출 수 있는 근린공원으로 용도를 변경하지 못해 57년부터 반세기 가까이 사실상 ‘죽은 땅’이 돼 버렸다.이에 따라 시는 2000년 6월 국방부에 담장 외곽지역에 대해 근린공원으로 변경이 곤란할 경우 토지보상계획을 세워 민원을 해소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마저 거절당했다.서울시 관계자는 “국방부가 보안을 이유로 내세워 시민편의와 재산권 행사를 막는 발상은 군사정권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탈북자 대량 입국] 탈북자 수용시설 주변 스케치

    탈북자 230여명이 집단 수용된 경기도 안산의 모 공공기관 연수원에는 경찰 1개 중대 100여명이 투입돼 출입자를 엄격히 통제하는 등 물샐 틈 없는 경비를 펼쳤다. 연수원 정문에는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외부인과 차량의 접근을 막았으며,벽돌과 철제로 만들어진 2m 높이의 담장 주변에도 50m 간격으로 경찰이 한명씩 배치됐다.연수원을 찾는 방문객은 연수원 직원들이 일일이 신원을 확인했다. 연수원은 안산시 외곽의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주변을 지나는 일반 시민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또 인근 식당의 배달용 오토바이도 출입이 통제돼 내부 관계자가 주문한 것으로 보이는 음식물도 정문까지만 배달됐다.연수원 뒤쪽에는 수풀이 우거진 야산이 있는 데다 높이 2.5m의 철조망까지 설치돼 외부인 접근이 사실상 힘들다. 연수원 식당에서 일하는 최모(50·여)씨는 “오늘 준비한 식사만 700명분이지만,탈북자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면서 “일하는 사람도 탈북자가 어느 건물에 수용됐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연수원은 부지 5만 4600여평에 건물 연면적만도 6개동 1만 1967평으로 49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이날 오후 1시50분쯤 서울에 있는 S건강검진센터 차량이 정문을 거쳐 연수원으로 들어갔으며 국가정보원 차량으로 보이는 승용차들이 연수원을 드나드는 광경이 목격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NPB] 이승엽 11회 결승솔로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일본 진출 이후 가장 짜릿한 연장 11회 결승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승엽은 27일 일본 고베의 야후BB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와의 원정 경기에서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11회초 담장 가운데를 넘어가는 결승 솔로아치를 그려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26일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11호를 기록한 이승엽은 이로써 홈런 감각을 완전히 회복했다.또 40타점째를 올리며 시즌 타율도 .238로 끌어 올렸다.이승엽이 일본 진출 이후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지난 4월 4호와 5호 홈런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오릭스의 선발투수는 좌완 가네다였지만 바비 밸런타인 감독은 최근 이승엽의 타격감을 감안했는지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오랜만에 1루수로 나선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5회에는 2루수 땅볼,8회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루한 0의 행렬이 계속되던 1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오릭스의 3번째 투수 야마구치의 초구 높은 볼을 흘려 보낸 뒤 2구째 가운데로 쏠린 시속 146㎞짜리 빠른 직구를 걷어올려 한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다. 이날 롯데는 3안타,오릭스는 6안타에 그친 가운데 결정적인 고비에서 큰 것 한 방을 날린 이승엽은 벤치의 신임까지 얻어 남은 후반기 대활약을 예고했다. 이승엽은 경기 뒤 그라운드에서 가진 ‘히어로 인터뷰’에서 “그동안 부진했는데 모처럼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쁘다.”면서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마니아]‘물 오른’ 사회인야구

    영재사관학원팀이 위력적인 마운드와 화끈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전국사회인 야구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영재사관학원은 25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대한야구협회장배 전국 사회인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쌍용자동차를 19대 1로 대파하고 춘계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정상에 등극했다. ●투타 안정이 우승 원동력 승부는 1회에 갈렸다.영재사관학원은 1회초 우익수방면 2루타를 친 진중윤에 이어 이민기·강내현이 볼넷으로 진루하며 맞이한 무사만루 상황에서 김영록과 이홍규의 적시타,최상도의 내야땅볼을 묶어 5점을 선취하며 승기를 잡았다.델파이성우와의 준결승전에서 6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쌍용자동차의 선발 장철은 피로가 쌓인 듯 1회 5실점하며 마운드를 김정률에게 넘겨줬다. 쌍용자동차는 1회말 선두타자 이승현이 볼넷으로 진출하고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영재사관학원을 추격하지 못했다. 2회와 3회에서도 이같은 양상은 계속됐다.영재사관학원 진중윤은 2회와 3회에서 안타,홈런을 묶어 팀 공격을 이끌어 나갔다.주자가 있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도 돋보였다.팀의 중심타선으로 나선 박정훈,김영록,안상운,이홍규 등은 적시타,2루타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화끈한 공격력으로 3회까지 12대 0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4,5회 공격에서 잠깐 주춤했던 영재사관학원은 6회초 진중윤이 오른쪽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치고 이어 강내현이 왼쪽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치며 우승을 자축했다.7회에도 영재사관학원은 진중윤이 2루타를 치며 2점을 뽑아내 19-0까지 앞서 나갔다. 쌍용자동차는 19-0으로 뒤진 7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임병인이 영재사관학원 포수가 공을 빠뜨린 사이 홈으로 들어와 1점을 획득,간신히 영패를 모면했다.7이닝 동안 피안타 3개 1실점(비자책)의 막강한 투수력을 선보인 영재사관학원의 이태현·정봉무의 위력적인 투구 앞에서 쌍용자동차 선수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경기결과에 대해 영재사관학원 김형진 감독은 “투타의 안정과 선수들의 단결이 이같은 결과를 이끌게 했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쌍용자동차의 김현 감독은 “마운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전통의 강호 델파이성우와의 준결승에서 장철이 힘을 소진해 초반에 무너진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6타수 6안타 5타점을 올린 영재사관학원 진중윤은 이번 대회에서 12타수 7안타(0.583)를 기록,타격상과 타점상,대회MVP의 3관왕을 차지했다.4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잡아낸 영재사관학원 선발 이태현은 2승을 챙기며 우수투수로 선정됐다. ●영재 독주 속 과열경쟁 부작용도 23∼25일 열린 이번 대회는 모두 8개의 사회인야구팀이 참가해 접전을 벌였다. 23일 경기에서는 조상제가 좋은 피칭을 보인 주택공사가 성남시청을 14대 7, 5회 콜드게임으로 누르고 A조 준결승에 진출했다.같은 A조인 영재사관학원과 현대자동차의 경기에서는 부정선수를 출전시킨 현대자동차가 7대 0으로 몰수패 당했다. B조에서는 쌍용자동차와 하나은행,델파이성우와 삼성SDS가 ‘케네디 스코어’를 기록하는 접전을 벌인 끝에 쌍용자동차와 델파이성우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24일 열린 준결승에서는 영재사관학원이 주택공사를 11대 2,5회 콜드게임을 거두며 쉽게 결승에 진출했다.반면 쌍용자동차는 에이스 장철의 어깨에 의존,강호 델파이성우를 이기는 파란을 연출했지만 결국 결승에서 영재사관학교의 높은 마운드를 넘지 못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마니아]‘물 오른’ 사회인야구

    [마니아]‘물 오른’ 사회인야구

    영재사관학원팀이 위력적인 마운드와 화끈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전국사회인 야구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영재사관학원은 25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대한야구협회장배 전국 사회인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쌍용자동차를 19대 1로 대파하고 춘계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정상에 등극했다. ●투타 안정이 우승 원동력 승부는 1회에 갈렸다.영재사관학원은 1회초 우익수방면 2루타를 친 진중윤에 이어 이민기·강내현이 볼넷으로 진루하며 맞이한 무사만루 상황에서 김영록과 이홍규의 적시타,최상도의 내야땅볼을 묶어 5점을 선취하며 승기를 잡았다.델파이성우와의 준결승전에서 6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쌍용자동차의 선발 장철은 피로가 쌓인 듯 1회 5실점하며 마운드를 김정률에게 넘겨줬다. 쌍용자동차는 1회말 선두타자 이승현이 볼넷으로 진출하고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영재사관학원을 추격하지 못했다. 2회와 3회에서도 이같은 양상은 계속됐다.영재사관학원 진중윤은 2회와 3회에서 안타,홈런을 묶어 팀 공격을 이끌어 나갔다.주자가 있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도 돋보였다.팀의 중심타선으로 나선 박정훈,김영록,안상운,이홍규 등은 적시타,2루타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화끈한 공격력으로 3회까지 12대 0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4,5회 공격에서 잠깐 주춤했던 영재사관학원은 6회초 진중윤이 오른쪽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치고 이어 강내현이 왼쪽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치며 우승을 자축했다.7회에도 영재사관학원은 진중윤이 2루타를 치며 2점을 뽑아내 19-0까지 앞서 나갔다. 쌍용자동차는 19-0으로 뒤진 7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임병인이 영재사관학원 포수가 공을 빠뜨린 사이 홈으로 들어와 1점을 획득,간신히 영패를 모면했다.7이닝 동안 피안타 3개 1실점(비자책)의 막강한 투수력을 선보인 영재사관학원의 이태현·정봉무의 위력적인 투구 앞에서 쌍용자동차 선수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경기결과에 대해 영재사관학원 김형진 감독은 “투타의 안정과 선수들의 단결이 이같은 결과를 이끌게 했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쌍용자동차의 김현 감독은 “마운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전통의 강호 델파이성우와의 준결승에서 장철이 힘을 소진해 초반에 무너진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6타수 6안타 5타점을 올린 영재사관학원 진중윤은 이번 대회에서 12타수 7안타(0.583)를 기록,타격상과 타점상,대회MVP의 3관왕을 차지했다.4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잡아낸 영재사관학원 선발 이태현은 2승을 챙기며 우수투수로 선정됐다. ●영재 독주 속 과열경쟁 부작용도 23∼25일 열린 이번 대회는 모두 8개의 사회인야구팀이 참가해 접전을 벌였다. 23일 경기에서는 조상제가 좋은 피칭을 보인 주택공사가 성남시청을 14대 7, 5회 콜드게임으로 누르고 A조 준결승에 진출했다.같은 A조인 영재사관학원과 현대자동차의 경기에서는 부정선수를 출전시킨 현대자동차가 7대 0으로 몰수패 당했다. B조에서는 쌍용자동차와 하나은행,델파이성우와 삼성SDS가 ‘케네디 스코어’를 기록하는 접전을 벌인 끝에 쌍용자동차와 델파이성우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24일 열린 준결승에서는 영재사관학원이 주택공사를 11대 2,5회 콜드게임을 거두며 쉽게 결승에 진출했다.반면 쌍용자동차는 에이스 장철의 어깨에 의존,강호 델파이성우를 이기는 파란을 연출했지만 결국 결승에서 영재사관학교의 높은 마운드를 넘지 못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NPB] 이승엽 시즌 10호 대포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분노의 1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26일 고베 야후BB구장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와의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출장,첫 타석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는 2점포를 그려냈다.전날 다이에 호크스전에서 상대 선발이 좌완이라는 이유로 벤치에 머문 이승엽은 이날 보란 듯이 후반기 첫 홈런포를 터뜨려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입증했다. 전반기 막바지이던 지난 7일 같은 팀과의 홈경기에서 1점짜리 9호 홈런을 때려낸 이승엽은 이날 19일만에 홈런을 추가하며 일본 진출 이후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넘어섰고,타구장 홈런도 2개째를 기록했다.홈구장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친 홈런만 8개.지난달 23일 긴테쓰 버펄로스의 안방인 오사카돔의 담장을 넘겨 첫 타구장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오랜만에 타점도 올렸다.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지난 8일 오릭스전에서 1타점을 올린 이승엽은 후반기 9경기 29타석만에 귀중한 2타점을 보탰다. 이승엽은 시즌 10호 홈런은 첫회 팀의 폭죽놀이 속에 터졌다.1회 톱타자 니시오카 쓰요시가 삼진으로 돌아선 뒤 히라시타 고지가 1점짜리 우월포를 터뜨렸고,상대 실책과 볼넷을 묶어 만든 1사 1·2루에서 매트 프랑코의 3점포가 이어졌다. 4-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맞은 이승엽의 첫 타석.볼넷을 고른 하시모토 다스쿠를 1루에 두고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풀카운트까지 침착하게 기다린 뒤 우완 제이슨 필립스의 6구째 낮은 직구(139㎞)를 밀어쳐 시원하게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그러나 이승엽은 이후 세 타석에서 각각 중견수 뜬공,2루수 땅볼과 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가키우치 데쓰야와 교체됐다.롯데는 오릭스와 6방의 홈런을 포함,장단 24안타를 주고받는 타격전을 벌인 끝에 9-5로 이겼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MBL] 재응 3실점 호투

    서재응(27·뉴욕 메츠)이 날아간 ‘시즌 5승’에 눈물을 삼켰다. 서재응은 22일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6이닝 동안 8안타(1홈런)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구원투수가 동점포를 허용해 다잡은 승리를 날렸다.승패는 기록하지 못했고,방어율은 4.58로 조금 내려갔다.총투구수 104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2개.서재응은 공격에서도 2루타 1개를 포함,3타수 2안타 1득점의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보였지만 5회말 2사 1·2루에서 맞닥뜨린 김선우와의 투·타대결에서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지난 17일 필라델피아전에서 강타자 짐 토미에게 2점포를 맞고 패전의 멍에를 쓴 서재응은 이날 안정된 제구력과 뛰어난 위기관리로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5회 브래드 윌커슨에게 1점포를 맞았지만 올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실점 이내)의 호투.스코어는 4-1.시즌 5승이 손에 잡힐 듯했다.그러나 서재응은 7회초 흔들렸다.김선우 대타로 타석에 오른 마테오와 윌커슨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를 허용한 것.이후 마운드를 넘겨받은 구원투수 마이크 스탠턴은 곧바로 앤디 차베스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맞았고,서재응은 날아간 ‘시즌 5승’에 땅을 쳤다. 메츠는 4-4로 맞선 8회말 2사 2루에서 상대 1루수의 실책을 틈타 결승점을 뽑아내 5-4로 승리했다. 한편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은 필라델피아전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나섰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플로리다는 상대 선발 케빈 밀우드의 호투에 말려 1-2로 패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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