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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어가기˙˙˙

    추신수(23·시애틀 매리너스)가 트리플A에서 기록한 초대형 홈런이 화제. 타코마 레이니어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는 지난 7일 홈구장 체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솔트레이크 스팅어스와의 경기에서 8회 1사 후 체니 스타디움을 반으로 가르는 시즌 2호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체니 스타디움은 홈플레이트에서 가운데 담장까지의 거리가 무려 129.5m(425피트)로, 여기서 가운데 담장을 넘긴 홈런을 때린 타자는 구장 역사상 추신수가 두 번째라고.
  • 이승엽 ‘쾅’ 최희섭 3타수 1안타

    이승엽(29·롯데 마린스)과 최희섭(26·LA 다저스)의 방망이가 일본과 미국에서 연일 불을 뿜었다. 이승엽은 8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일본프로야구 인터리그 3차전에 좌익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 시즌 첫 두 점짜리 홈런으로 5호포를 장식했다. 지난달 18일 퍼시픽리그 니혼햄 파이터스전 이후 20일,12경기만의 홈런. 이승엽은 또 이날 희생플라이 1개와 좌전안타를 포함,3개의 타점과 1득점까지 거둬들이며 팀의 인터리그 2연승에 버팀목이 됐다. 이승엽은 전날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에 이어 이틀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세로 돌아선 방망이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타율은 .303으로 지난달 16일 이후 다시 3할대에 진입했다. 1회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승엽은 3회 1사 2,3루에서 좌익수 깊숙한 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인 뒤 세번째 타석인 4회 1사 3루에서 상대 우완 요시카와 데루아키의 2구째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는 호쾌한 2점홈런을 뽑아냈다. 롯데는 장단 19안타를 맹폭, 요코하마에 18-0 대승을 거뒀다. 최희섭도 지난 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2방의 홈런포와 2루타를 포함,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3득점의 활약을 펼친 데 이어 8일에도 선발 출장,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연일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 타율은 종전 .274에서 .276. 최희섭은 3회 1사후 오티스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날린 뒤 후속 타자의 중월 2점홈런 때 홈을 밟았다. 하지만 3-0으로 앞서던 다저스는 선발 데릭 로가 6회 6점을 내줘 3-11로 역전패했다. 최병규 박록삼기자 cbk91065@seoul.co.kr
  • [방현석교수의 테마로 읽는 호찌민] (1) ‘통일 베트남’ 의 붉은 별

    [방현석교수의 테마로 읽는 호찌민] (1) ‘통일 베트남’ 의 붉은 별

    ‘Nho Co Bac Ho’, 이 노래를 부를 줄 모르는 사람은 베트남 사람이 아니다. 정확하게 30년 전 1975년 4월30일 사이공 한복판에 자리 잡은 대통령궁. 굳게 닫힌 철문을 부수고 탱크 한 대가 거침없이 돌진해 들어갔다. 거의 동시에 다른 두 대의 탱크가 대통령궁 정면의 담장을 밀어제치며 쇄도했다. 탱크 위로 펄럭이는 깃발에는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NLF)의 황색별이 새겨져 있었다. 곧 이어 대통령궁 앞마당에 게양되어 있던 사이공정권의 깃발이 내려지고 NLF의 깃발이 올라갔다.30년간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고 베트남이 ‘독립’과 ‘통일’을 양손에 움켜쥐는 순간이었다. 남베트남 해방전선의 전사들과 베트남 인민군대의 병사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소리 내어 울었다. 이 순간만을 고대하며 신화처럼 싸워온 그들이 마침내 움켜쥔 기적같은 승리였다. “Vietnam Muon Nam(베트남 만세)! HoChiMinh Muon Nam(호찌민 만세)!” 이 환호는 곧 사이공시가지를 메우고 베트남 전역을 진동시켰다. 베트남 만세, 호찌민 만세. 일본과 프랑스, 미국을 차례로 물리치고 최종적인 승리를 쟁취한 감격적인 순간, 베트남인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바로 호찌민이었다. 호찌민은 베트남이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그는 베트남의 남과 북, 전사와 인민을 결속시키는 힘이었다. 승리의 이 기쁜 날 호아저씨 같이 있는 것 같네. 호아저씨 말한 것처럼 휘황한 승리 거두었네. 산천을 되찾기 위한 우리의 30년 투쟁 민주공화국의 30년 항쟁 기어이 성공했네. 베트남 호찌민. 베트남 호찌민. 베트남 호찌민. 베트남 호찌민. - Nho co Bac Ho (박호가 있는 것처럼)가사 전문 이 노래를 부르며 베트남인들은 호찌민을 그리워하고 혁명의 승리를 기뻐했다. 그러나 이 노래를 만든 것이 누구인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이 노래의 임자는 참으로 의외의 인물이었다. 팜 투인.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음악가인 그는 프랑스식민 치하에서 위세를 떨친 세도가의 아들이었다. 아버지 팜 꾸인은 프랑스가 세운 식민왕조의 최고위 관직인 상서를 지냈다.1945년 8월 혁명의 과정에서 그의 아버지 팜 꾸인은 혁명세력에 의해 사형을 언도받았다. 호찌민은 그를 죽이지 말라고 명령하고 직접 그를 만나겠다는 뜻을 하달했다. 그러나 호찌민의 명령이 도달했을 때는 이미 그의 사형이 집행된 다음이었다. 아마 호찌민의 명령이 조금 더 빨리 당도했더라면 응오 딘 지엠(사이공정권의 대통령)과 같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아버지가 혁명세력에 의해 죽음을 당했지만 팜 투인은 혁명진영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고 함께 싸웠다. 그리고 혁명세력이 승리를 거둔 날 호찌민을 기리는 노래를 만들었다. ●과거를 닫고 미래로 가자 오늘도 바딘광장에 있는 호찌민의 영묘 앞에는 끝을 찾을 수 없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베트남에서 모든 것이 변해도 조금도 변하지 않는 풍경이 이것이다. 시장경제 제도의 도입을 근간으로 하는 개혁정책이 본격화된 지난 10여년 동안 베트남의 모습은 엄청나게 변했다. 자전거가 물결을 이루고 있던 하노이의 거리는 이제 오토바이의 차지가 되었다. 사이공의 거리는 이미 오토바이를 밀어내며 자동차가 점령하기 시작했다. 시속 20km를 낼 수 없었던 하노이와 사이공을 잇는 1번국도 위에는 트럭과 버스들이 맹렬하게 질주하고 있다. 평균 시속 60km,80km를 넘나들며 아찔아찔하게 추월을 감행하는 차량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차량의 속도만 변할 리 없다. 베트남 사회 또한 시속 20km에서 시속 60km,80km의 사회로 급변했다. 베트남인들의 삶과 생각도 마찬가지다. 시장경제는 이제 돌이키기 어려운 속도로 베트남의 일상 구석구석까지 스며들고 있다. 베트남을 상대로 20여년간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벌이고, 그 후로 20년 넘게 경제봉쇄를 감행했던 미국의 대사관이 하노이에 복귀했다. 미국의 동맹국으로 베트남에 총을 겨누었던 나라들은 미국보다 더 빨리 손을 내밀어 대사관계를 맺었다. 미국의 제 1동맹국으로 32만 명의 병력을 베트남에 보냈던 한국은 베트남의 주요 교역국가의 하나가 되었다. 베트남에 대한 투자규모에서도 한국은 최상위 순서를 다투고 있다. 한국의 TV드라마는 베트남의 안방을 장악하고 한국 연예인들의 동향은 베트남 잡지에서 빠지지 않는 고정 꼭지가 되어 있다. 베트남의 작가들은 한국문학의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보트피플’이 되어 조국을 등졌던 미국의 협력자들도 베트남으로 돌아오고 있다. 승전 30주년을 사흘 앞둔 4월27일, 베트남 국영TV는 놀랍게도 사이공 정권의 총리를 지낸 응웬 까우 끼의 인터뷰까지 내보냈다. 그러는 한편으로 베트남의 사회주의적 정책들은 대폭 후퇴했다. 무상으로 제공되던 교육과 의료서비스 비용의 대부분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항미전쟁의 전 기간 동안 중국 러시아와 함께 베트남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북한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400명이 넘는 ‘탈북자’들이 베트남을 경유해서 한국으로 ‘기획입국’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북한은 ‘초보적인 의리도 모르는 행위’라고 베트남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종전 30주년을 맞은 베트남은 항미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통일을 이룩한 지난날의 영광을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바꾸어나가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과거를 닫고 미래로 가자.’ 당과 정부는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여전히 사회주의를 국가성격으로 하고 공산당에 의한 일당지배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베트남의 모든 것은 달라졌다. 달라지지 않는 단 하나는 호찌민에 대한 베트남 인민들의 흠모와 존경이다. 베트남의 모든 것이 달라진 지금도 그의 영묘 앞에 사람들을 줄서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도이머이도 호찌민사상에서 비롯 호찌민의 동지로서 남부혁명을 지도했던 쩐 박 당은 베트남의 개혁노선, 도이머이를 일관되게 옹호해온 원로다. 호찌민 노선에 가장 정통한 이론가이기도 한 그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당과 정부, 어느 쪽의 직책도 맡지 않고 오랫동안 야인으로 살아왔지만 베트남에서 그가 행사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그와 약속을 잡았는데 늦고 말았다. 여성영웅인 따 띠 끼유와의 인터뷰가 길어졌기 때문이었다. 가뜩이나 늦었는데 택시기사가 집을 곧바로 찾지 못했다. 몇 번이나 주소를 되묻는 그에게 메모한 주소를 내밀었다. 우옌 민 호앙거리의 42-65. 다시 차를 돌려 지나온 길을 되짚어가며 번지수를 확인해보지만 찾지 못했다. 기사가 차를 세우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헛수고였다. 쩐 박 당, 내 입에서 그의 이름이 나오자 기사는 반색을 하며 물었다. “쩐 박 당이라고 했어요?” 그렇다고 하자 택시기사는 자신 있게 창문을 내리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다시 물었다. “쩐 박 당 선생의 집이 어디예요?” 새로 생긴 넓은 골목을 가리켰다. 곁에 두고 한참 동안 헤맨 것이다.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의 공동주석을 지낸 쩐 박 당은 여전히 남부베트남에서 가장 신망이 높은 지도자의 한 사람이었다.1968년부터 1973년까지 사이공당서기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사이공에서 쩐 반 저우와 함께 남부혁명가를 대표하고 있는 인물이다. “1945년, 프랑스가 사이공에 돌아왔지요. 그리고 ‘남끼’정부를 세웠어요. 총리, 국회, 군대, 다 갖췄어요. 그런데 없는 것이 단 하나 있었어요. 그 나라에는 국민이 없었지요. 프랑스가 물러간 다음에는 미국이 또 하나의 정부를 세웠지요, 베트남 민주공화국. 대통령을 수없이 갈아치웠지만 미국은 늘 지고 있었어요. 그들이 패배한 가장 큰 요인은 그들에게는 국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호찌민이 없었지요.” 미국이 가지지 못한 국민을 가진 사람이 호찌민이었다. 쩐 박 당은 호찌민이 단순히 분단된 땅을 통일시킨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베트남인의 모럴과 사상을 통일시킨 사람이 호찌민이었다. 심지어 마을의 분쟁에서도 최종적인 판단의 기준은 그것이 과연 호찌민의 뜻에 부합하는지에 달려 있었다. “베트남이 앞으로 정치제도를 바꿀 수 있고, 체제까지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호찌민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오늘날 베트남의 변화하는 현실과 호찌민노선과의 관계에 대해서 묻는 나에게 쩐 박 당은 이렇게 되물었다. “10년 전부터 베트남에 왔다니까 아시겠죠. 얼마나 많이 변했습니까?” 10년 전의 베트남과 지금의 베트남은 비교하기조차 어렵다. 빠른 속도로 변해온 한국도 베트남의 최근 10년과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10년 전이면 우리가 도이머이에 들어간 지 7년이 지난 다음이었어요. 그 전에는 더 어려웠어요. 해방 후 10년간 우리는 정말 어려웠어요. 쌀은 터무니없이 모자랐고, 굶주리며 고구마 따위로 겨우겨우 연명했지요.” “전쟁이 끝났는데도 우린 여전히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요. 미국의 경제봉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원인이 미국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었어요. 우리는 미국을 몰아냈고, 스스로 책임져야 했습니다. 우리는 호찌민사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그 해석에 입각한 첫 번째 실천이 도이머이였던 거예요.” 호찌민은 일찍이 말했다. 혁명을 하고도 인민이 여전히 가난하다면 그것은 혁명이 아니다. 혁명을 하고도 여전히 불행하다면 그것은 혁명이 아니다. “예전에 우리는 ‘평등’을 너무 순진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가난을 공평하게 나눈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어요? 똑같이 나누어야 하는 것은 가난이 아니라 풍요라야 합니다. 나누는 것은 가진 것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비록 맹목적인 평등에 대한 경계에서 비롯되었다 하더라도 쩐 박 당의 견해는 역편향으로 기우는 것은 아닐까. 질문을 던져보았다. “분배와 생산력의 향상, 현실에서 이 두 가지는 모순과 충돌을 일으키곤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 것 하나를 먼저 해결하고 다른 것을 해결해야 하는 선후의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요? 두 가지의 문제는 언제나 동시에 검토되어야 할 중요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나이를 실감할 수 없게 명쾌하고 정연하게 논리를 전개하던 그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다시 입을 연 그는 약간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은 일본 통치에서 벗어난 지 60년 되었지요? 그 중에서 3년 동안 전쟁을 했습니다. 우리도 우리 정권 가진 지 60년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30년을 전쟁했습니다. 조선에 비하면 10배의 시간을 전쟁으로 보냈어요. 이 상처에서 벗어나려면 10배의 노력이 필요해요. 호찌민주석이 만들려고 했던 것은 누구나 먹고, 학교 가고, 잘 곳이 있는 나라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호찌민 주석이 가려고 했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끔 호 주석의 뜻에서 벗어나곤 했지만 언제나 우리는 호주석의 길에서 벗어나려는 자들을 제재해왔고, 앞으로도 제재해나갈 겁니다. 지금 우리의 원칙은 간단합니다. 자기의 노동으로 거둔 것을 인정하는 것이지요.” 지금도 베트남을 움직이는 것은 호찌민노선이다. 베트남의 사회주의 혁명을 이끌었던 호찌민의 지도노선이 지금은 베트남의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뒷받침하는 지도노선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호찌민의 어록이 더욱 빈번하게 불려나오게 될 것을 예고하는 쩐 박 당에게 물었다. “호찌민이 베트남을 가두는 또 하나의 도그마가 되지 말라는 보장이 있나요?” “나와 내 친구들은 호찌민을 성인으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나와 내 친구들이 원하는 것은 호찌민이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있는 것입니다. 하나의 모럴로서 말입니다. 그는 정치가로서 가장 높은 곳에 있었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늘 만날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지금도 우리는 호찌민이 우리의 일상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매일매일 확인하게 되지요.”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bang80@jowoo.co.kr ●자료 사진을 협조해주신 주한베트남대사관과 베트남통신사(VNA)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애써주신 베트남통신사 부 주이 흥 서울지국장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사설] 우려되는 부시 북핵 강경발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어제 북한에 대해 강성발언을 쏟아냈다. 유엔 안보리 회부, 군사행동 가능성 등 대북 강경책이 모두 담겨 있어 충격적이다. 전날 한국 정부는 6월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북핵 6월 위기설’을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었으나 하루도 안 돼 한반도정세가 얼어붙고 있다. 부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 ‘위험한 사람’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 명분의 하나로 미국측이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을 취소하도록 요구해왔다. 그런데 한술 더 떠 김정일에게 직격탄을 쏘았으니 북한 반응이 어떨지는 안 봐도 뻔하다. 부시는 이어 ‘다른 6자회담 참가국의 동의’라는 전제를 달았으나 안보리 회부를 공식 언급했으며, 이라크파병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군사행동을 할 능력을 보유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6자회담 재개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안보리 회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서울에서 가진 회견에서 “북한이 핵포기를 위한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떤 선물을 줘도 핵개발을 강행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짙게 깔고 있다. 로웰 재코비 미 국방정보국장이 “북한은 미사일에 핵을 탑재시킬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한다.”고 밝힌 것도 미국의 대북 불신을 보여준다. 미국은 앞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측에 대북 강경조치를 이해시키는 절차를 밟을 확률이 높다. 미국이 강경으로 도는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한반도 안보환경은 최악으로 치닫게 된다.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가 힐 차관보와 회담을 갖고 외교노력을 위한 추가조치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으나 공허하게 들린다. 미국에 더이상 대북 당근을 얻어내기 어렵다면, 한국으로서는 중국과 힘을 합쳐 북한을 강력하게 압박해 6자회담장으로 끌고 나오는 방법밖에 없다. 새달 9일로 잡힌 한·중 정상회담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 [MLB] 희·섭·본·색

    ‘빅초이라 불러다오.’ 최희섭(26·LA 다저스)이 시즌 2호 대포 등 생애 첫 4안타를 폭발시키며 모처럼 별명에 걸맞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최희섭은 27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장,1점포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1타점의 맹타를 터뜨렸다. 이로써 최희섭은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13일 만에 시즌 2호 홈런(통산 27호)을 뿜어내며, 타율을 .200에서 .260으로 단숨에 끌어올렸다. 최희섭이 한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친 것은 2002년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최희섭은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이던 지난해 6월19일 텍사스전에서 4타수 3안타,7월1일 애틀랜타전에서 5타수 3안타를 한 차례씩 기록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던 최희섭은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다저스가 1-3으로 끌려가던 3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볼카운트 2-0에 몰린 상황에서 상대 선발 러스 오티스의 변화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는 추격의 1점포로 13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기세가 오른 최희섭은 5회 주자 없는 2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뽑아냈고,7회에도 중전 안타를 빼내 최고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최희섭은 팀이 2-3으로 뒤진 9회말 1사 1·2루의 역전 찬스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9세이브를 기록중인 특급 마무리 브랜든 라이언. 기립한 홈 팬들은 “희섭 초이”를 외쳤지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는 결국 애리조나에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는 13승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으나 지구 2위 애리조나에 0.5게임차로 쫓겼다. 한편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는 이날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만루포 등 3연타석 홈런으로 혼자 10타점을 뽑는 괴력을 발휘했다. 팀의 12-4 승리를 견인한 로드리게스는 1999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시애틀전에서 10타점을 올린 이래 최초이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10번째로 한 경기에서 10타점 이상을 올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아파트단지 나무 함부로 못벤다

    아파트 단지내의 나무라도 함부로 베지 못한다. 서울시는 27일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안의 녹지를 보전하기 위해 아파트 거주민이라도 단지 안의 나무를 함부로 없애지 못하도록 하는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을 통해 녹지 훼손 현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구체적인 규제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상가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내 녹지를 훼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이제는 아파트단지 안의 나무도 ‘공공의 재산’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아파트의 담을 허물고 녹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의 규모와 담의 실태, 녹지 현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담 허물기 사업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보조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규모 녹지를 조성하기 힘든 서울시의 특성상 집이나 건물 사이사이에 소규모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대학 담장 허물기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아파트 담 허물기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환경 스페셜(KBS1 오후 10시)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주택과 아파트. 촘촘한 쇠창살이 둘러쳐지고,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꽂혔던 살풍경한 도시의 담장이 허물어지고 있다. 세상을 향해 낮추거나 아예 없애버린 담장은 도시와 도시인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 담장을 허물고 있는 마을을 5개월여 동안 관찰했다.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맛과 그윽한 향으로 만인의 사랑을 받는 커피. 좋은 커피를 고르는 방법, 특히 노년층에 좋은 커피의 종류를 알아보고 커피가 어른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커피를 즐긴다는 라테아트에 이르기까지 커피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박주현의 시사 업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초·중·고교생의 80% 이상이 학교폭력을 경험했을 정도로 학원이 심각한 폭력에 노출돼 있다. 이에 따라 각 부처별로 대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는 방안을 두고 강지원 변호사, 신의진 연세대 정신과교수가 의견을 나눈다. ●책, 내게로 오다(EBS 오후 10시50분) 책 자체가 하나의 놀이라 할 수 있는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을 통해 예술작품에 나타난 20가지의 놀이가 어떻게 상상력으로 연결되어 나가는지를 살펴본다.‘미학 오딧세이’를 비롯해서 ‘미학’에 관한 책들을 많이 써온 진중권씨와 함께 놀이를 통해 세상을 보는 법을 이야기한다. ●사과나무(MBC 오후 7시20분) 78년 ‘희자매’로 데뷔해 경력 28년의 베테랑 가수가 된 인순이, 그를 줄기차게 따라다닌 꼬리표는 바로 혼혈아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를 혼혈가수로 기억하기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가수라 칭한다. 힘들었던 시절을 겪으며 16집까지 낸 인순이의 인생이야기를 들어본다. ●해신(KBS2 오후 9시55분) 염장이 던진 비수에 중상을 입은 김명을 데리고 자미부인은 황도를 벗어나려 하나, 김양은 자미부인을 살려두면 후한이 될 것이라며 염장에게 군사를 이끌고 가서 처치하라 명한다. 한편 장보고는 창겸으로부터 김명을 죽이고 그를 따르던 귀족들을 잡아들인 배후가 김양과 김우징이라는 말을 듣는다.
  • [위기의 北核] ‘6월위기설’과 韓·美 공조

    [위기의 北核] ‘6월위기설’과 韓·美 공조

    6자회담이 중단된 지 꼭 1년을 맞는 오는 6월27일을 앞두고 북한 핵실험 준비설까지 터져나오는 등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북한의 원자로 가동 중단 및 폐연료봉 인출 주장에 이어 미국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할 가능성에 대비, 중국측에 이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해달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까지 나오면서 무력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던 1994년의 북핵 위기 상황을 연상케 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북핵실험준비설의 현실성에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고 있지만 ‘6월 위기설’과 맞물려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간 공조가 삐걱거리고 한국내에선 당정간에도 엇박자가 나오는 등 허둥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미국에서는 강경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북한이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는 셀리그 해리슨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의 전언이 확인됐고, 조너선 그리너트 7함대 사령관은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 미 7함대를 투입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북한 핵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겠다는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과거사를 둘러싸고 한·일, 중·일 사이에 조성된 동북아의 긴장관계도 새로운 변수다.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은 북핵의 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미국 내 강성 목소리에 힘을 보태주는 형국이다.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위기의 직접 당사자인 우리와 북한을 움직이는 지렛대인 중국의 잦은 발걸음은 이런 긴장감의 바로미터다. 이번 주에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미국을 가고,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한·중·일을 잇달아 방문한다.6월에 다가갈수록 6자회담 당사국간 회동의 격은 높아지고, 횟수도 잦아질 것같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2일 평양을 방문한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 9일쯤 후진타오 주석과 모스크바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노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6월 정상회담으로 북핵 해법 문제는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미국측에는 안보리 회부 카드를 꺼내지 않도록 하고, 중국에는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압력을 가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최근 독일 방문길에 “북한에 얼굴 붉힐 것은 붉히겠다.”고 한 강성 발언은 미국내 매파의 발언을 잠재우려는 전술적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간 협의 과정에서 한·미 동맹과 공조체계는 흔들거리는 듯한 모양새로 비쳐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한이 원자로 중단에 이어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으로 몰고갈 경우 더욱 그렇다. 하지만 북핵문제는 벼랑 끝에서 극적인 타협의 길을 모색할 개연성도 적지 않다. 강석주 외교부 1부상은 6자 회담으로 뛰어들 ‘뜀판’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북한 노동신문이 미국의 성의가 있으면 핵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퇴로를 열어놓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외교부 허둥지둥… 당·정 ‘엇박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20일 내외신 정례 브리핑 도중 멈칫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능수능란하게 일문일답을 진행하던 반 장관은 “오늘 아침 당정 협의회에서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맞는 것이냐.”는 질문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누가 그런 입장을 밝혔느냐.”고 되물었다. 1시간 전에 이미 국회에서 발표된 통일부와 열린우리당간 당정협의 결과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음을 드러낸 것이다. 즉각적으로 ‘외교부가 중요 현안 결정 과정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다. 물론 외교부 당국자는 “그때 발표된 것은 협의 결과가 아니라, 열린우리당측 참석 의원이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이더라.”며 ‘외교부 왕따론’을 일축했다. 하지만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다음날인 21일 라디오에 출연,“안보리 회부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말해, 사실상 전날 당정 협의 결과에 맞춰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때문에 6자회담 주무부처는 명백히 외교부인데도, 현 정권 실세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결정하면 외교부는 그저 뒤치다꺼리만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좀처럼 끊이지 않는다. 당·정간 엇박자는 더욱 심각하다. 지지층을 의식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정부 입장은 고려하지도 않고 민감한 외교적 사안에 대해 인기몰이식 언행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당정협의 결과는 김성곤 제2정조위원장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발표했으며, 이후 통일부측은 “안보리 회부 반대는 ‘현 상황에서’를 전제로 얘기한 것”이라며 톤을 낮추느라 진땀을 흘렸다.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 균형자론’ 등 민감한 외교 사안을 외교부 실무자와 충분히 논의한 뒤 천명하는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는 외교부가 ‘대통령 말씀’을 뒤늦게 따라가느라 허겁지겁하는 인상이 짙다. 실제 김숙 북미국장은 동북아 균형자론 논란이 불거진 한참 뒤에야 미국에 가서 우리 진의를 설명하느라 분주했고, 대통령 발언이 나온 지 거의 한 달 뒤인 지난 18일에야 “미국 정부는 우리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전문가들이 보는 북핵해법 최근 급변하는 북핵문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북한이 6자회담의 틀을 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6자회담에 참석하더라도 북·미 양자회담 병행 의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덧붙였다. 미국이 북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하고 이로 인한 파급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미국이 대북강경책을 유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압력’ 외교전은 필수불가결하다는 의견으로 나누어졌다. 남한측이 좀더 파격적인 제안을 시도하는 것이 북핵 해법의 방안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음은 북핵문제 전문가들이 말하는 북한의 입장과 북핵문제의 해법이다. ●송민순 외교부차관보 북한의 ‘벼랑끝 전술’은 다 같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혼자 떨어질 수도 있다. 북한은 회담장에 조속히 나와 얻을 수 있는 것은 얻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유엔 안보리 상정은 미국측이 제의했거나 우리가 검토한 적이 없다. 안보리 회부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6월은 3차 6자회담 1년이 되는 심리적인 시기이다. 북한이 회담을 지연시키고 전망도 보이지 않아 참가국들간에는 이런 상태가 무한정 갈 수는 없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물컵에 물을 채울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목적하는 양의) 물을 채울 수 없다고 판단할 때 물컵을 바꾼다. ●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 중국과 북한은 활발한 물밑 접촉을 통해 6자회담 참석을 위한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북한 군부측의 박재경 대장이 중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당과 정부측 대표자에 이어 군부측 고위 인사가 중국을 잇달아 방문한 것은 6자회담 참석을 위한 정치적 협상차원이라고 전망된다. 다음달 말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6자회담 참여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6자회담이 성사돼 북한이 참석하더라도 북미 양자회담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구체적인 성과는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994년 1차 북핵파동 당시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그때에 비해 지금은 한국 정부가 대북 제재를 반대하고 있고 6자회담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의 대북지원 강도가 세져 미국이 쉽게 대북 강경책을 구사하기 어려워졌다. 문제는 한국 정부가 곤란한 처지라는 점이다. 남북 당국의 대화채널이 막혀 있는 데다 북한에 제안할 카드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이 6자회담 관련국을 움직이기 힘든 만큼 총리급회담 등 국정 최고급 회담을 제안하는 등 돌파구가 필요하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이 6자회담의 틀을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6자회담을 거치면서 북미 사이의 입장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북한은 핵 동결에 상응해서 에너지·경제원조 형식의 보상을 받아야 하고 반드시 미국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3차 6자회담 직전 미국은 완전 핵 폐기를 전제로 한 북한의 핵 동결시 북한에 보상해주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기존의 입장을 완화했다. 이런 입장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향후 6자회담 성공의 관건이다. 만약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이 문제를 안보리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절차가 시작되면 의장성명에서부터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될 것이다. 만약 이번에도 북핵문제가 안보리가 간다면 북한으로서는 견디기 힘들 것이다. 동북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문제를 외교적·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6자회담과 유엔 안보리 상정을 병행하는 차원의 전술이 필요하다. 한국정부도 유엔 안보리 상정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美 “6자회담外 다른 방안 모색”

    지난 23일부터 한·중·일 3개국 방문 일정에 들어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6자회담에 북한만 참여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북핵문제를 이렇게 아니면 저렇게라도 풀어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힐 차관보의 언급은 북한이 6자회담 참가를 거부해 북핵문제가 표류하게 되면 사실상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힐 차관보는 “미국은 여전히 6자회담을 통한 문제해결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북한이 지키려하는 것 같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 뒤 “(한·중·일 3국 방문중) 전향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과 대화해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북한을 회담장으로 불러내는 데 실패한 만큼 관계국들과 대화할 생각이지만 걱정인 점은 북한이 협상과 대화를 통한 해결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월 스트리트 저널의 ‘북한 핵실험 준비’ 관련보도에 대해 “확인할 수 없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미 6월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이 언제 열릴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2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소재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반기문 외교부 장관과 송민순 차관보를 면담하고 오후에는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만날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주민과 소통… 담장 허무는 대학들

    서울시내 대학들의 담장이 없어지고 담장이 있던 자리는 녹지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20일 올해 말까지 총 38억원을 들여 연세대·숙명여대·경기대·한신대·기독대·그리스신학대·고려대병설보건대 등 7개 대학의 담장 2390m를 허물고 7400㎡(약 2242평)의 녹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02년 대학담장 허물기 첫 사업으로 5억원을 투입해 중앙대 담장 260m를 없애고 1200㎡의 녹지를 조성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현재 공사중인 곳을 포함해 숭실대·고려대·외국어대·명지대·서울산업대·서울대의대 등 6개 학교의 담장 4560m를 허물고 3만 2100㎡의 녹지를 만들었다. 최용호 푸른도시국장은 “높은 땅값때문에 공원이나 녹지 확보가 어려웠던 대학가 주변이 담장 허물기 사업을 통해 변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녹지공간을 제공하는 등 대학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담장 허물기 사업에 대해 대학측의 우려와 걱정이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900m의 담장을 없앤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경우 담장을 허물자 일부 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서울대의대는 경비 문제 등을 이유로 원래 계획보다 담장개방을 축소하기도 했다. 외국어대 주변에 사는 안모(30)씨는 “담장개방 후 쓰레기 무단투기 등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러나 일부 극소수의 이야기일 뿐이고 담장이 없어진 이후 녹지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등 주민들에게는 이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춘희 서울시 조경과장은 “아직도 많은 대학에서는 면학 분위기를 헤친다는 이유로 담장 허물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담장을 없앤 대학이 늘어갈수록 일부 대학의 우려가 기우(杞憂)일 뿐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삼성PAVV 프로야구] ‘삭발’ 기아… 빗속 부활

    19일 프로야구가 4개 구장 모두 빗속에 펼쳐진 가운데 기아가 ‘삭발 투혼’을 불사르며 지긋지긋한 8연패의 악몽에서 깨어났다. 기아는 사직에서 다니엘 리오스의 역투를 앞세워 롯데를 4-1로 힘겹게 따돌렸다. 이로써 기아는 지난 8일 잠실 두산전부터 이어져온 창단 후 최다인 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선발 리오스는 6이닝 동안 9안타를 산발시키며 1실점으로 버텨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롯데는 1-3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2루의 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2루 주자가 어이없이 견제구에 걸려 횡사하고 정수근이 병살타를 쳐 3연승에 실패했다. 이종범 등 주전들이 머리를 짧게 깎아 연패 탈출의 강한 의지를 보인 기아는 0-0이던 4회 1사 1·2루에서 김상훈의 짜릿한 2타점 2루타로 앞서 나갔다.5회 1점을 내줘 2-1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기아는 7회 김종국,8회 손지환의 각 1타점 2루타로 2점을 추가, 롯데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8회 등판한 김진우는 시즌 첫 세이브. SK는 문학에서 해수스 산체스의 호투와 박재홍의 시즌 첫 홈런을 앞세워 현대를 7-3으로 물리치고 2연패를 끊었다. 산체스는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6안타 2볼넷 2실점으로 2승째. 박재홍은 2-0으로 앞선 3회 1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김수경의 2구째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는 통렬한 3점포를 쏘아올려 공격의 선봉에 섰다. 두산은 잠실에서 박명환의 호투와 3-2로 앞선 6회 2사 2루에서 터진 최경환의 결승타로 삼성에 4-3으로 강우콜드게임승, 삼성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7회초가 끝난 뒤 폭우로 콜드게임이 선언된 이 경기에서 박명환은 5이닝 2실점으로 2승째, 삼성 선발 임창용은 2패째를 당했다. 한화도 청주에서 김태균의 2점포와 김해님의 역투로 LG에 4-2의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뒀다.3차례나 비로 경기가 중단(총 1시간7분)된 끝에 6회말 1사후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한화는 모처럼 3연승을 달렸고,LG는 야속한 빗속에 3연승을 마감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이현세의 만화경] 친구라면…

    [이현세의 만화경] 친구라면…

    나는 포항 흥해에서 태어나서 경주에서 자랐다. 그러니까 바다는 내게 생명을 주었고 천년고도는 나를 성장시켰다. 그래서인지 나는 바다와 태양, 갈매기와 산새·물새들이 하얗게 나는 바닷가 절벽과, 고목에 어우러진 고풍 어린 담장을 그리는 걸 즐기고 깡마른 벌거숭이 아이들이 산과 바다를 뛰어다니는 원시적인 풍경을 즐겨 그린다. 물론 그 벌거숭이 속에 내 모습이 있고 내 어린 시절이 있다. 그 어린 시절의 추억은 도시의 삭막한 삶에 지친 내게 언제나 힘과 용기를 준다. 그리고 그 추억 속에는 친구가 있다. 나는 경주의 월성 초등학교를 나왔다. 찢어지게 가난하던 그 시절에 그 친구와 나는 같은 동네에서 자랐고 같은 학교를 다녔으며 다같이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기성회비를 못내 학교에서 집으로 쫓겨올 때도, 피차 집에 가봐야 주머니 빈 할머니들뿐이어서 경주의 서천과 수도산에서 놀다가, 해가 뉘엿뉘엿 지면 학교로 터덜터덜 돌아가던 것도 그 친구와 나였다. 사춘기가 되어 경주 남산에 텐트 하나 달랑 메고 주말마다 등산 가 야영하며, 괜히 억한 심정에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댄 것도 그 친구하고 나하고였다. 세월이 흘러 그 친구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서울이 싫어 경주에 가 자리잡았고 나는 만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때부터 우리는 비로소 떨어져 지낼 수 있었다. 함께하는 시간이 없어지고 전화도 귀한 시절에 피차 생업에 전념하다 보니, 가끔 고향에 내려가서 보는 것 외에는 친구를 생각하는 시간도 없어졌다. 대신 사람이 그리우면 세상 고뇌를 다 짊어진 것 같은 동료작가들과 소주·막걸리를 물 마시듯 퍼부으며 설익은 사상논쟁이나 작품논쟁으로 밤을 새우고 살았다. 그러나 청명·한식이나 추석이 되어 성묘를 갈 때면 그 친구는 낫과 차례음식을 준비해 두고 기다렸다는 듯이 함께 성묘를 간다. 둘이 만나 의논하는 것이라고는 울진과 경주에 흩어져 있는 산소를 어디서부터 벌초해 갈 것인가일 뿐이다. 뒤돌아보면 우리 둘의 이 여정은 30년이 넘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친구가 같이 가주지 않은 적이 없다. 그 친구 없이 그 많은 산소를 혼자서 벌초한다는 것이 자신 없는 일이어서 항상 그 친구의 일정을 알아 보고 벌초를 가는 나였고, 그 친구 역시 자기 일정을 핑계삼아 날짜조정을 하는 적이 없어서 내가 내려가는 날이 곧 벌초하는 날이었다. 그 긴 세월을 변함 없이 함께해주는 친구는 한번도 생색낸 적이 없고 나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해 본 적이 없다. 기껏 나누는 얘기라고는 집에 별 일 없느냐는 말 한마디가 고작이지만 우리가 떨어져 지냈다는 느낌은 어디에도 없다. 가끔 그 친구가 가난하고도 어린 시절 즐겨 먹던 메뚜기나 도루묵, 또는 멸치젓에 절인 콩잎 따위의 먹을거리를 철이 되면 별미라고 보내온다. 이럴 때면 비로소 떨어져 산다는 걸 실감한다. 그 친구는 마치 내게 공기와 같다. 그러나 내가 그 친구에게 해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경주에 가면 그 친구와 24시간을 함께 지낸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 친구와 함께하고 가능하면 따로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따로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 친구의 시간을 나누어 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싫은 것이다. 언젠가 술을 마시다가 그 친구 생각을 했다. 그 친구를 나는 일년에 고작 두세번 만난다.10년이면 30번,20년이면 60번….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앞으로 100번 정도 만나면 우리는 북망산으로 간다. 세월은 얼마나 부족하고 친구와의 시간은 또 얼마나 보잘것없고, 우리의 삶은 얼마나 허망한가. 내겐 이런 친구가 하나 있다. 나보다 1년은 더 살아야 된다는 친구. 내 무덤에 잔디가 뿌리 내리는 걸 보고 죽어야 한다는 친구가 내겐 하나 있다. 그리고 그 친구와 만나면 꼭 찾아가는 곳이 있다. 우리와 같은 월성 초등학교 여자친구. 그 여자친구는 갈치 전문식당을 한다. 경주에 갔다가 들르지 않으면 너무 서운해 하는 여자친구. 이번 청명·한식에 들렀다가 어릴 때 먹던 도루묵 요리를 덤으로 내놓기에 맛있게 먹었더니 냉장고에 있는 도루묵을 몽땅 싸서 양은냄비 두개와 함께 주었다. 도루묵은 양은 냄비에 요리해야 맛있다는 말과 함께.
  • 여야 사령탑 文·朴 손가락 걸며 “신뢰정치”

    여야 사령탑 文·朴 손가락 걸며 “신뢰정치”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5일 새끼손가락을 걸고 ‘신뢰 정치’를 다짐했다. 문 의장이 신임 인사차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로 찾아간 자리에서였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 등에서 함께 활동했던 두 사람은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인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인간적인 정치를 해보자.”고 거듭 다짐했다. 여야 사령탑의 대좌는 사소한 ‘인연’을 언급하며 시작됐다. 문 의장은 “상임위도 같이 했고, 의원회관에서도 (사무실이)앞에 있었고 하니 인연이 많다.”면서 “박 대표는 상당히 합리적인 분이라, 전에 칭찬 릴레이를 할 때도 제가 박 대표를 선택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박 대표는 활짝 웃으며 “정치 경륜도 높고, 실용주의를 여러 번 주창했으니 (정치권의)문제 해결에 기대가 된다.”면서 “전에 상임위를 함께 하면서 문 의장의 인간적인 면을 많이 발견해 기뻤다.”고 화답했다. 회담장 분위기는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이 “두 분이 보통 사이가 아닌 것 같다.”면서 “조금 더 가까이 앉으시라.”고 권하면서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문 의장은 “더 가까이?”라고 어색해하면서도 박 대표쪽으로 의자를 옮기며 “정 들라고? 전 얼마든지 좋다.”며 웃었다. 이어 “통일·외교·안보·국방·민생 문제는 여야가 따로 없고,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독도·교과서 문제에 (앞장서줘)한나라당에 고마웠고,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번엔 박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 대표는 “나라를 위해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의견이 맞지 않아서 토론과 논쟁을 벌여야 할 일은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정치가 되는지 힘을 모으자.”며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불쑥 내밀었다. 문 의장도 흔쾌히 손을 걸어 “맞습니다.”,“그렇습니다.”라고 추임새를 곁들였다. 박 대표는 “이거 안 지키면 큰일 난다.”고 너스레도 떨었다. 문 의장은 특히 “해장국 정치를 하려고 현장에 나가 보니 그동안 박 대표가 왜 (민생행보를)했는지 알 수 있다.”며 박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인 ‘민생 행보’를 강조했고, 이밖에도 “어쩌면 그렇게 늘 고우냐.”,“프랑스에 가면 불어로, 스페인에 가면 스페니시로, 영어권 국가에 가면 영어를 하던데 어떻게 외국어도 잘 하느냐.”고 박 대표를 한껏 추켜세웠다. 두 사람은 신뢰를 강조하며 대화를 마무리지었다. 문 의장은 ‘논어’에 나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인용,“믿음이 없으면 나라와 공동체가 있을 수 없고, 신뢰 이상 가는 정치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도 “의리와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국민을 기쁘게 하는 정치를 펴보자.”고 제안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삼성PAVV 프로야구] 심정수 짜릿한 3점포 삼성 4연승 공동선두

    심정수(삼성)가 짜릿한 3점포로 팀을 공동 선두로 견인했다. 롯데는 2연승으로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심정수는 14일 광주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0-0의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던 8회 상대 선발 다니엘 리오스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삼성은 심정수의 홈런(2호)과 배영수의 쾌투를 앞세워 4-3으로 승리,4연승으로 두산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기아는 리오스가 7회까지 무실점 호투했으나 배영수 공략에 실패,5연패에 빠지며 6위로 내려앉았다. 배영수는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2승째를 올렸다. 방어율 0.72를 기록한 배영수는 올시즌 방어율 ‘0점대’를 향해 순항했다. 기아는 9회 심재학이 3점포를 터뜨렸지만 완봉패를 모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대전에서 염종석의 호투와 이대호의 이틀 연속 홈런포로 한화를 3-2로 제치고 2연승했다. 롯데는 4승6패로 꼴찌에서 5위로 도약했다. 선발 염종석은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5이닝을 2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았고,3회 1점포를 날린 이대호는 2-2로 균형을 이루던 7회 1사 1·3루에서 3루 땅볼로 결승점을 뽑았다. 현대는 수원에서 파죽의 5연승을 달리던 두산을 8-7로 누르고 4위를 지켰다. 현대 마무리 조용준이 7-4로 앞선 9회초 김동주와 안경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7-7 동점을 허용했으나,9회말 만루에서 이숭용의 천금 같은 끝내기 안타로 힘겹게 이겼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NPB] 이승엽 결승포… 시즌 3호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1주일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본격적으로 일본 열도 정복에 나섰다. 이승엽은 13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8회말 짜릿한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6일 세이부전 이후 1주일만에 짜릿한 결승포로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며 시즌 타율도 .387로 대폭 끌어올렸다.8경기째 나선 시즌 중간 성적은 홈런 3방을 포함,31타수 9안타 7타점 8득점. 개막전부터 2군에서 출발, 자존심에 멍이 들었던 이승엽은 이날 올시즌 최고 성적을 보이며 팀 중심타자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했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초반부터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2회말 첫 타석에서 오릭스 선발 다나카 유키의 초구 커브를 강타해 우전안타를 만들어낸 이승엽은 후속타자의 볼넷과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뒤 7번 이마에 도시아키의 외야플라이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4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숨을 고른 이승엽은 6회 다시 빨랫줄 같은 우월 2루타를 터뜨리며 기세를 몰아갔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진가를 확연하게 드러낸 것은 8회말. 두 팀이 3-3으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던 8회 2사 뒤에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오릭스 6번째 투수 기쿠치 하라쓰요시의 3구째 가운데 높은 직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결승홈런으로 팽팽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엽의 맹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한 롯데는 거침없는 6연승을 내달리며 11승4패를 기록, 퍼시픽리그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암탉 데이지,집으로 돌아오다!/잰 브렛 지음

    “그래서, 모두모두 행복하게 자∼알 살았대.”로 끝나는 동화는 아이들을 언제나 즐겁게 만든다. 시중 동화책 코너에서 영미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중국동화 한권에 눈길이 간다. 긴 제목의 어감부터 퍽이나 익살스러운 ‘암탉 데이지, 집으로 돌아오다!’(잰 브렛 지음, 하연희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왕따’ 데이지, 행복해지기까지 중국인 시골소녀 메이메이가 등장하지만, 사실 주인공은 암탉 데이지이다. 담장 너머로 여섯 마리의 암탉들이 세상없이 평화롭게 노니는 첫 장면에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메이메이네 닭농장 이름은 ‘행복한 꼬꼬네’(歡樂鷄園). 이토록이나 평화로운 풍경을 이루기까지 농장엔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암탉 데이지는 또 어떤 모험을 겪어야 했는지, 시점을 과거로 돌려 이야기를 좁혀나간다. 무리 가운데 제일 힘이 약해 ‘왕따’를 당하던 데이지. 힘센 닭들의 괴롭힘에 닭장 밖에서만 자야 하는 불쌍한 데이지가 어느날 뜻하지 않은 모험길에 들어선다. 바구니 안에서 잠들었다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표류하게 된 것이다. 갑판에 웅크린 개, 뿔이 두개나 달린 물소, 나무 위의 원숭이 무리…. 무서워서 파닥파닥 날갯짓을 했더니 오히려 이들이 먼저 놀라 달아나는 게 아닌가? 주눅들어 살았던 데이지가 조금씩 자신감을 찾으려는 무렵. 다시 크나큰 위기를 맞고 만다. 뗏목을 타고 물고기를 잡던 욕심쟁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 이제 데이지는 도무지 어부의 억센 손아귀에서 벗어날 길이 없을 것만 같은데…. 기승전결의 구도가 뚜렷한데다 서사가 매우 튼실한 동화다. 데이지가 강물에 휩쓸리다 어부에게 잡히는 대목의 묘사 등은 긴박감으로 바짝 근육을 긴장시킨다. 다음 장면의 그림을 상상하고 이어올 상황을 미리 점쳐보는 재미가 톡톡하다. 어부에게서 데이지를 구해주는 건 착한 주인 메이메이다. 어부가 데이지를 시장에 내다팔러 간다는 소문을 듣고 쏜살같이 달려가는 메이메이의 모습은 극적인 감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온 데이지는 더이상 예전처럼 따돌림을 당하지 않는다. 모험을 거친 데이지에겐 전에 없던 커다란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채색동양화로 재미 더하는 중국동화 이 그림동화에는 ‘보는 즐거움’ 또한 만만치 않다. 채색 동양화를 보고 있는 듯 장면장면이 사실감 있으면서도 운치가 넘친다. 붉고 파란 원색의 중국식 옷을 입은 메이메이의 인상도 오래 머릿속에 머물 듯. 중국풍의 이미지들로 가득찬 동화의 지은이는 정작 중국인은 아니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 동화작가 잰 브렛은 중국 태생인 며느리와 여행을 하다 중국에 깊은 인상을 받고 동화를 썼다 한다.6세 이상.9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NPB] 이승엽 연이틀 쾅!

    ‘아시아의 홈런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이틀 연속 호쾌한 홈런을 폭발시키며 본격적인 열도 정복에 나섰다. 이승엽은 6일 도코로자와 인보이스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원정경기에 첫 좌익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1점포를 포함해 6타석 5타수 2안타 1볼넷에 3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승엽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15-4로 대승을 거뒀고, 퍼시픽리그 선두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한 경기차로 바짝 뒤쫓았다. 전날 세이브전에서 6개월여 만에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 올린 이승엽은 이로써 2게임 연속홈런과 4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타율도 .353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8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트린 것과 비교하면 훨씬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 2년차를 맞이한 올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승엽은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지난해 재팬시리즈 MVP인 이시이 다카시의 초구를 엉겁결에 건드려 1루 땅볼로 물러나는 듯했지만 커버를 들어가던 이시이가 송구를 놓쳐 세이프가 됐다. 이어지는 매트 프랑코의 중전 안타로 3루까지 내달린 뒤 하시모토의 우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대폭발의 징조였을까. 4-3으로 앞선 3회말 1사2루에서 투수 옆을 꿰뚫는 중전 적시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이승엽은 5회 1사에서 두번째 투수 시바자키와 만났다. 이미 완벽하게 감을 회복한 이승엽은 덤벼들지 않고 2-3 풀카운트까지 차분히 기다렸고, 시바자키의 135㎞짜리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6회초 1·2루에서 상대의 집중견제로 고의볼넷을 얻어 나간 이승엽은 9회 마지막 타석에도 1사 1·3루에서 2루 땅볼로 타점을 보탰다. 이날 하와이 출신 베니 아그바야니도 7회 만루포를 포함해 2안타 4타점을 쓸어담았고, 프랑코도 3타수 1안타를 기록해 거센 자리 다툼은 이어졌다. 보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이 상대투수에 따라 선수기용에 변화를 주는 ‘플래툰시스템’을 즐겨 구사하는 탓에 빅리그 출신의 발렌티노 파스쿠치가 언제든지 1군으로 복귀할 수 있지만, 이승엽이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중심타선의 한 자리를 확고히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LB] ‘밤비노의 저주’ 부활?

    미국프로야구의 ‘앙숙’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맞대결이 벌어진 6일 양키스타디움. 보스턴이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제이슨 베리텍이 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를 상대로 통렬한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몰고갔다. 기세가 오른 보스턴은 연장 역전의 분위기에 한껏 들떠 있었다.8회 3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낸 보스턴의 철벽 마무리 키스 풀크가 9회말에도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랐고, 타석엔 양키스의 ‘클럽하우스 리더’ 데릭 지터가 들어섰다. 지터는 인내심을 가지고 공을 지켜봤고, 어느새 2-3 풀카운트로 꽉 찼다. 운명의 7구째. 지터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고, 보스턴의 우익수 매니 라미레스는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공을 멍하니 지켜봐야만 했다. 양키스가 지터의 짜릿한 끝내기포에 힘입어 숙적 보스턴을 4-3으로 따돌리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양키스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보스턴에 3연승 뒤 4연패한 치욕을 되갚았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4년간 4000만달러의 대박을 터뜨리며 양키스로 옮긴 선발 칼 파바노는 6과 3분의1이닝 동안 8안타를 내줬지만 삼진 7개를 솎아내며 2실점으로 버텼고,‘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는 2경기 연속 투런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타선의 선봉에 섰다. 한편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은 이날 SBC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강석주 訪中서 ‘대화고리’ 찾아라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계기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6자회담이 중단된 지 1년이 다 되어가도록 진전이 없다.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지 오래지만 실제 그 역할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 미국은 원칙론만 되풀이하면서 북한의 무조건 6자회담 복귀를 요구하고 있고, 북한은 이에 맞서 핵무기 보유 선언 및 북·미간 군축회담 주장 등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이다. 지난달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한·중·일 3국을 방문했지만 북한을 회담장으로 유인할 만한 카드는 제시하지 않았다. 북핵 문제가 지지부진하고 주변국들간의 갈등과 오해가 계속 쌓인다면 한반도는 물론 북한에 유리할 것이 별로 없다. 이제는 핵위기를 고조시키는 북한의 ‘벼랑끝 전술’은 먹혀들지 않는 것 같다. 미·일 공조가 동북아의 새 패러다임으로 굳혀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 북한의 중간지점에 머물고 있는 한국의 역할도 한계가 있다. 더욱이 북한이 미국만 상대하겠다는 고집을 계속한다면 한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마냥 인내심으로 북한의 변화를 기다릴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북한이 대화에 나서야 하는 이유가 더 필요한가. 마침 북한의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 수뇌부들과 북핵 및 6자회담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강 제1부상은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의 주역일 정도로 북핵의 최고 책임자다. 중국도 대결보다는 대화를 지지하고 있다. 북한도 6자회담을 포기하지 않았고, 한반도 비핵화에 찬성한다는 입장도 거듭 밝힌 바 있다. 망설일 것 없다. 대화가 실익인지 대결이 실익인지는 북한이 더 잘 알 것이다. 중국과 한국이 그나마 북한의 처지를 이해하고 있다. 중국과의 협의를 계기로 북한이 조건없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를 요구한다.
  • [프로야구 2005] 심정수 ‘쾅’

    ‘빅뱅’. 심정수(삼성)가 신들린 방망이로 ‘우승청부사’임을 한껏 과시했다. 심정수는 3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1회 박한이 박종호의 연속안타와 양준혁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장원준의 2구째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는 135m짜리 장외 만루포를 뿜어냈다. 지난 시즌 김기태(9개·SK)를 제치고 개인통산 최다 만루홈런(10개)을 작성한 심정수는 이로써 올시즌 1호이자, 자신의 11번째 만루포를 그려냈다. 전날 개막전에서 3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터뜨린 심정수는 이날도 2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심정수는 개막 2연전에서 볼넷 3개를 포함해 5타수 연속 안타를 기록,1997년 김응국(롯데)이 세운 개막 최다 연타수 안타와 타이를 이뤘다. 또 8타석 연속 출루에도 성공, 개막 최다 연타석 출루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 배영수의 완봉투로 승리한 ‘선동열호’는 이날 심정수 김종훈 박종호의 홈런 3방 등 장단 14안타로 14-2로 압승,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시범경기 돌풍의 주역 롯데는 고비마다 무기력한 방망이로 2연패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9회 박용택의 만루포 등 LG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따돌리고 8-7로 이겼다. 전날 장단 18안타를 폭발시켰던 두산은 삼성·SK와 공동 선두를 이루며 올시즌 꼴찌로 점친 전문가들을 비웃었다. 지난해 6월 이후 첫 선발 등판한 LG 진필중은 4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3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기아는 광주에서 강철민의 역투로 한화에 4-2로 설욕했다. 강철민은 7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6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호투, 승리에 앞장섰다. 김상훈은 1-1로 팽팽히 맞선 4회 통렬한 결승 3점포를 쏘아올렸다. 전날 연장 12회 무승부를 기록한 SK-현대의 수원경기에서는 SK가 선발 산체스의 역투(6이닝 6안타 2실점)로 현대를 6-4로 눌렀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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