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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PB] 이승엽 20호 ‘아치쇼’

    이승엽(29·지바 롯데 마린스)이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12일 인보이스 세이부돔에서 벌어진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원정 2차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팀이 2-5로 뒤지던 4회 상대 우완 선발 와쿠이 히데아키의 6구 복판 직구(143㎞)를 잡아 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전반기가 끝나기 전 2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30홈런 목표 달성에 한발 더 다가섰다. 지난 6일 니혼햄전 이후 6일 만에 터진 대포. 타점 한 개를 추가, 일본 통산 100타점에 4개만을 남겨 뒀다. 이승엽은 홈런 직후 롯데 홈페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2-5로 경기가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홈런을 쳤다는 데 만족한다. 이날 우리팀 선발인 구보 야스토모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어떻게 해서든 살아나간다는 생각이었다. 넘어간다고는 보지 않았는데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1회와 6회에는 2루수 뜬공과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경기는 롯데가 10-9로 역전승 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美, 北에 ‘추가 인센티브’ 화답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추가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매우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태국의 푸껫을 방문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수행하고 있는 관리가 “북한이 회담에서 건설적으로 나오면 지난해 6월 3차 6자회담에서 내놓은 미측 제안의 조건들을 재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특히 “최종 합의를 위해 북한에 추가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한가, 그리고 (핵 제거와 이를 보상하기 위한) 미·북간 상호조치의 단계를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한가를 북한측으로부터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3차회의 당시의 안은 요구가 아닌 제안”이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과 중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와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는 추가적 인센티브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미국이 3차회의에서 제시한 안은 북한이 3개월내에 핵 개발 포기를 선언한 뒤 사찰을 받고 관련 시설 철폐에 들어가면 미국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으로 북한측은 이를 “일방적”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1,2개로 추정됐던 북한 보유 핵무기 수가 8개 이상으로 늘었다는 정보기관의 의견이 최근 제기됨에 따라 회담을 재개하려는 미국의 입장이 더욱 절박해진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9일 베이징 만찬회동에서 “해결지향적인 과정”에 초점을 맞춰 대화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신문은 힐 차관보를 인용, 만찬 대화가 ‘온당하고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으며 “(6자회담장에서) 결투 연설이 아니라 성과를 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은 또 “매번 회담이 중요한 회담이 되도록 하는 길을 찾아야 하며, 매 회담마다 다음 회담을 위한 모멘텀을 쌓음으로써 (지금까지처럼)매 회담마다 다시 시작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dawn@seoul.co.kr
  •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에너지 지원·核사찰 맞교환 ‘1차과제’

    13개월 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 예상되는 주요 쟁점들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협상 무대에서 그 논의의 향배에 따라 회담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북핵 폐기와 체제보장 빅딜 북핵 문제의 근본적인 쟁점은 역시 북핵 폐기와 대북 안전보장의 맞교환이다. 이 문제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 먼저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주장하는 것이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우리는 ‘동시 해결’을 주장하고 있으나, 북·미 양측이 좀처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번 6자회담 재개 과정에서 우리측의 행동반경이 넓어졌기 때문에 전에 비해 기대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이것을 동시에 ‘빅딜’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결론이 나긴 쉽진 않을 것 같다. ●대규모 에너지 지원과 핵 사찰 빅딜 위의 쟁점보다 현실적인 내용으로,6자회담에서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달 17일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제시했다는 ‘중대 제안’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북 대규모 에너지 지원의 대가로 북한이 핵 사찰을 적극 수용하는 것이 요점이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이른바 중대제안은 북한을 회담장으로 이끌기 위한 인센티브용은 아니다.”면서 “앞으로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중대 제안이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본격 협상의 대상임을 시사했다. 이 쟁점의 순탄한 논의를 위해서는 미국의 의중이 중요하다. 그런데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지금껏 북한에 대한 유화 조치를 화끈하게 단행한 점이 없다는 점에서 섣부른 낙관은 힘든 상황이다. ●한국 정부 주도론 먹힐까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과정을 설명하면서 정부는 우리 정부의 역할을 유난히 많이 강조하고 있다. 실제 ‘6·17 정동영·김정일 면담’ 이후 우리 정부는 미국·중국·러시아 등 관련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등 동분서주했다. 그 직전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간 북핵 문제를 조율했다. 따라서 4차 회담부터는 우리 정부가 북·미 사이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지금까지는 6자회담이 유일한 틀이었으나 이제는 다를 것”이라고 말해 북핵 문제의 또 다른 채널로 남북 대화가 자리잡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등이 주도권을 쉽게 내놓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 낙관은 이르다. 또 실패할 경우 우리가 부담을 전적으로 떠안게 되는 것은 위험요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이달말 6자회담 복귀] “만나긴하는데”…核해법 도출 미지수

    7월에라도 6자회담에 나서겠다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 이후 20여일이 지난 시점에 북한이 복귀 의사를 공식 선언한 까닭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곧 ‘교시’로 받아들여지는 북한에서는 7월 중 복귀는 지켜지지 않을 수 없는 가이드 라인이다. 이와 함께 20여일 동안 북한으로서는 짭짤하고 다양한 북미접촉을 가져왔다. 리근 외무성 미주국장이 조지프 디트러니 대북협상 대사와 뉴욕에서 비공식 접촉을 가졌는가 하면, 박길연 유엔주재 대사는 홍석현 주미 대사와 회동을 가졌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회동을 가진 것은 북·미 접촉의 결정판이었다고 할 수 있다. 북·미 양자접촉을 요구해 온 북한으로서는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는 명분을 충분히 쌓았다고 내세울 만하다. 게다가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6월11일)에서 ‘미스터 김정일’로 호칭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띄웠다. 6자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미국의 발언 취소를 요구해온 북한은 미국이 ‘폭정의 전초기지’란 표현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 선언의 이유로 “조선측은 미국측의 입장 표시를 자기에 대한 미국측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철회로 이해하고 6자회담에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미국에 협조를 당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이 6자회담 재개 시점으로 7월의 마지막주를 정한 것은 미국과의 양자접촉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벼랑끝 협상전술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 경제협력추진위 10차 회의가 서울에서 개최 중인 상황에서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선언을 함에 따라 6자회담과 남북관계 진전은 양 수레바퀴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회담 복귀를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이 7일의 런던 폭탄테러 사건 때문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선언을 했다고 해도 회담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회담장에서 지루한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과거 세 차례의 6자회담에서 보여줬듯이 협상은 지지부진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1년 만에 만나지만 사전 준비가 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이번 회담에서 극적인 돌파구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큰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행정부 내에선 아직 3차 회담 때 내놓은 안을 기본으로 6자회담에 임하라는 기류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 시점부터가 북핵 해결을 위한 협상의 시작이라는 얘기다. 이는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시간벌기 차원에서 6자회담 복귀 선언을 했을 수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으로 이어진다. 미국 등 일부에서 “중요한 것은 회담에서 진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평가하는 부분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편에서 ‘북한판 마셜플랜’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대규모로 예상되는 ‘6·17 중대 제안’이 결실을 맺을 경우 협상이 급진전을 이룰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대북 제안이 아무리 전향적이더라도 타협과정에서 밀고 당기기 협상이 재연될 공산은 여전히 높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잿빛서울 벽화단장 때깔낸다

    잿빛서울 벽화단장 때깔낸다

    ‘벽화로 다시 태어나는 서울’ 낡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화려한 변신을 하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25개 자치구에서 낡은 담장에 수준 높은 벽화를 그려넣어 보는 이를 즐겁게 하고 있다. 낡은 콘크리트가 잿빛 헌옷을 벗고 ‘벽화’라는 화사한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곳은 건축현장,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학교, 공공시설물 등 다양하다. 재건축 공사현장의 펜스서 아이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서민들의 주거지에는 격조높은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이곳저곳을 물들였던 벽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공공미술로서의 벽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단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여느 시민사회단체와 마찬가지로 재정난은 만성화된 지 오래다. 화실만을 고집하는 미술계의 관행, 대중과 살아 숨쉬는 미술의 인식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힘겹게 버텨나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공공미술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관련 법의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시민들도 미술 작업에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민들의 손에 의해 지역 사회가 무지갯빛으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재건축이 한창인 지난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2단지재건축 동쪽 현장. 공사장 펜스에 화가 한 명이 뙤약볕을 받으며 회화에 열중하고 있다. 스케치에 붓이 닿자 어깨동무를 한 채 활짝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재건축단지 펜스에 주민 그려져 잠실 재건축단지 펜스에 벽화가 등장한 것은 2년 전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격’이 달라졌다. 송파구민들이 높이 4.5m 길이 5.2㎞의 2·시영단지 펜스 벽화의 주인공이 됐다. 모두 3억 7000여만원이 들었다. 벽화의 주제는 ‘송파의 어제와 오늘, 내일’.▲황포돛배, 배틀, 송파장터 등 과거의 모습을 담은 북쪽은 어제 ▲주민들이 등장하는 동쪽은 오늘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서쪽은 내일을 뜻한다. 잠실대로와 붙은 남쪽은 현정화 등 88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모습과 올림픽공원에서 인라인·자전거 등을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벽화의 정수는 동쪽이다. 어머니와 아이들, 자매, 친구들 등 60여명의 송파구민들이 등장했다. 지난달 26·27일 석촌호수에서 신청받은 주인공들이다. 재건축이 끝나는 2007년까지 벽화 속에서 ‘제2의 삶’을 살아간다. 이번 벽화 작업을 기획·감리하는 홈디자인 최기필(36) 대표는 “건설사의 홍보판으로 전락한 펜스에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벽화를 그려 지역과 미술이 만나는 공공성을 드러내려했다.”면서 “주민들이 자신의 모습이 그려진 벽화에 와서 사진을 찍을 정도로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2단지 옆 5단지 주민 서미경(29·여)씨도 “삭막하고 으슥한 재건축 단지 펜스에 주민의 얼굴이 그려져 분위기가 따뜻하게 바뀌었다.”고 흐뭇해했다. 잠실 시영단지 남쪽에도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벽화가 등장한다.200여명의 주민들이 삼국시대 백제 사람으로 분장해 한성백제문화제 행렬도를 재현한 모습이다. 송파구 외에 다른 자치구들도 벽화를 통해 분위기를 내고 있다. 용산구는 서계동 청파어린이공원 담장에 동물과 나무를 담은 벽화를 그렸다. 숙명여대 회화과 학생들이 자원 봉사했다. 광진구는 중곡빗물펌프장을, 마포구는 동교동 윗잔다리 공원을 벽화로 꾸몄다. 최근에는 지역사회와 미술이 만난 공공미술로서의 벽화도 등장하고 있다. 작가와 주민의 구분이 없다. 기획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이 벽화 작업의 모든 단계에 참여한다. 대상지는 강남 등 부촌(富村)이 아닌 경제적으로 소외된 지역이 대부분이다. 주변 환경이 열악한 탓에 평소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던 주민들에게 미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주민이 작가로 참여하는 벽화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단체는 임옥상미술연구소와 공공미술프리즘이다. 대표적인 민중화가인 임옥상씨가 만든 임옥상미술연구소는 지난 2003년부터 삭막한 학교를 벽화로 다시 꾸미는 ‘꿈꾸는 별이 뜨는 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가리봉2동 영일초교, 인천 석남3동 천마초교 등의 안쪽 담장과 식당 벽, 건물 벽에 다양한 모습의 벽화를 그렸다. 올해는 인천 남구 남인천중·고, 문학초교, 선화여상, 인천기공 등의 학교를 벽화로 꾸미기로 했다. 공공미술프리즘은 지난 2003년 11월에 만들어진 단체다. 상근자 4명에 자원활동가 30여명 정도로 규모와 역사는 짧지만 여느 단체 못지 않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벽화는 두 번 제작했다. 지난해 8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역 벽면에 ‘나의 그림이 있는 벽화 그리기’라는 행사를 진행했다. 지역 학생들과 함께 시멘트의 일종인 피그먼트 바탕에 타일조각 등을 이용해 꽃, 나무 등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그해 9월에는 가리봉2동 영일초교 바깥 벽면에 나뭇잎·새 등 초교 학생들의 작품을 벽화로 담은 ‘걷고싶은 문화마을 가꾸기’ 프로젝트를 열었다. 한달 가까이 주민·학생들과 작업한 결실이다. 올해에는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족구장 바닥을 벽화로 꾸미는 ‘동네와 일터에 우리가 만든 족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경기도 고양시 덕이동 일산가구공단에 이어 탄현동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족구장에 화사한 꽃 모양 등의 벽화를 그려넣었다. 군포시 한세대 족구단 전용구장 등에도 벽화를 그릴 예정이다. 공공예술프리즘 김상필(36) 기획실장은 “문화적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에게 스포츠와 미술을 결합한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라면서 “앞으로도 미술과 대중과의 다리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다희 공공미술프리즘 대표 “대중들은 프린트된 작품들만 접합니다. 삶의 영역에서의 벽화, 더 나아가 도시계획 단계에서 미술적인 관점이 적용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공공미술프리즘은 국내에서 몇 안 되는 공공미술로써의 벽화에 매진하고 있는 단체다. 유다희(29·여) 대표는 다른 상근자들과 함께 2003년 11월 공공미술프리즘의 산파가 됐다. 유 대표가 공공미술을 접한 것은 지난 2003년. 전북대 미술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미술교육과에 입학했을 때였다. 대학 시절까지만 해도 그림만 그리던 ‘모범생’이었다. 그러나 대중과 동떨어지고 학벌 위주로만 굴러가는 미술계를 피부로 접하게 됐다. 이런 구조가 왜 생겨났으며,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싹트기 시작했다. 유 대표는 “그림만 그리는 것은 사회의 부조리를 없애거나 배고픈 사람들을 돕는 데 아무 힘도 없었다.”면서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생각하다가 공공미술을 시작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공공미술프리즘은 대중과 작가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함께 하는 사람들도 은행원, 보험설계사, 입시준비생 등 비전문가가 많다. 이들의 고민은 단순히 대중에게 미술을 보여주는 데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평소에 붓 한번 잡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생활 환경을 스스로 변화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 벽화 작업보다도 시민들과 어떻게 미술 현장에서 함께 할 것인가 등을 푸는 게 더 어렵다. 모든 사람들이 미술적인 혜택을 받으며 살 수 있는 도시 공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미술 작가들이 골방에서 나와 사회로의 ‘침윤’을 계속 시도해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유 대표는 “현재의 입시 체제에서 행정가나 건축가가 되면 미술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이 삭막한 도시를 만들게 된다.”면서 “건축과 미술 등이 함께 도시계획에 개입해야 인간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미술프리즘은 올해부터 활동을 체계화했다. 시민들과 함께 마을을 가꾸는 ‘우리가 만드는 우리 마을’, 안산 사할린마을, 나눔의 집 등 소외된 이들의 공간을 꾸미는 ‘더 넓게 세상 보기’, 공공미술 교육 프로그램인 ‘오늘은 미술로 놀아요’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긴 호흡의 자세로 대중이 미술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공미술로서의 벽화는? 사실 공공미술과 벽화는 직접적인 공통분모가 없다. 그러나 대중을 위한, 대중의 참여에 의한 미술이라는 공공미술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미술 장르가 벽화이다. 공공미술을 지향하는 단체들이 벽화에 주목하는 이유다. 공공미술이 시작된 것은 20세기 초반부터다. 미국 연방정부는 1930년대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예술가들에게 벽화나 조각 등을 의뢰했다. 이때까지의 공공미술은 ‘공공에 있는 미술’이라는 창작자 중심의 개념이었다. 정작 ‘공공미술(Public Art)’이란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지난 1967년에 와서다. 영국 학자 존 월렛의 ‘도시 속의 미술’이라는 책에서 등장했다. 세계를 휩쓴 ‘68혁명’ 발발 전해였다. 월렛의 공공미술의 개념은 기존 관공서가 발주하는 미술품이 화상, 평론가 등 소수 전문가들의 기준에 의해 선택되고, 이를 대중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을 담고 있었다. 공공미술은 ‘대중과 소통하는 미술’이어야 한다는, 창작이 아닌 수용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 공공미술에서 중요한 개념은 ‘개입’이다. 미술작품이 단순한 미적 대상이 아닌 사회적 비판과 미술적인 비전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말이다. 동시에 작품의 제작 과정에서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주민들이 작가들과 함께 만드는 벽화 작업은 참여민주주의가 미술에 적용된 공공미술의 좋은 사례다. 장승·성황당의 돌탑 등 주민이 작가였던 우리 전통미술이 창작자 중심인 서구 미술보다 공공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한국에 공공미술의 개념이 도입된 것은 88서울올림픽을 앞둔 84년부터다. 서울시를 시작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을 세우는 건축주에게 건축비의 0.7%에 해당하는 비용의 미술작품을 설치하게 하는 건축물 미술장식제도가 시행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만든 5600여점의 미술품 가운데 조각이 4000여점이나 된다. 거기다 대중과의 소통은 커녕 담합과 부실이 횡행하면서 ‘공공공해’라는 비난까지 일었다. 이에 문화관광부는 건축비 일부를 공공미술기금으로 내거나 지자체장에게 설치 대행을 의뢰하고, 문화부 산하에 공공미술 정책과 작품의 기획·심사를 담당하는 공공미술진흥위원회를 두는 내용의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을 마련한 상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G8정상회담 선언문채택 연기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은 결국 테러로 얼룩지며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워졌다. AP통신은 영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런던 테러 때문에 당초 7일로 예정됐던 세계경제와 기후변화에 대한 정상회담 선언문 채택이 8일로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런던 지하철 연쇄테러 이후 일단 런던으로 귀환했으며, 테러공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회담장으로 돌아와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회담장을 떠나기 전 “아프리카 빈곤과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을 협의하는 사이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특히 야만적”이라면서 “테러에 대한 경험이 있는 정상들은 흔들리지 않고 회의를 진행할 것이며 테러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결의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와 G8 정상들은 이같은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블레어 총리가 두번째 성명을 발표할 때 모두 침통한 표정으로 배석했다. 이번 G8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은 예정대로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과 기후협약 문제를 논의하겠지만, 최대 어젠다는 또다시 테러와의 전쟁으로 귀결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따라서 한동안 잠잠하던 테러 공격으로 느슨해지는 듯했던 대테러 국제공조체제는 이번 런던 연쇄 테러로 다시 공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말 잔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던 G8 정상회담은 이번 테러 공격으로 인해 오히려 의외의 합의를 도출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日人동아리 JAPAN

    日人동아리 JAPAN

    [1]일본 “참 반갑스므니다” 한국“日에 배운답니다” “사이토, 호∼무랑데스.(齋藤 ホ-ムランです·사이토 홈런입니다.)” 지난 5월29일 낮 12시쯤 경기도 구리시 인창고 운동장에 함성이 길게 울려퍼졌다. 등번호 ‘9’를 유니폼에 아로새긴 포수 사이토(41)가 2회 말 2사, 주자 1루에서 네번째타자로 나와 상대 알바트로스A의 두번째 투수 이영훈(38)이 뿌린 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이날의 주인공은 한국에 들어와 사는 일본인들로 이뤄진 생활체육 야구 동아리 ‘JAPAN’(재팬) 회원들이다. JAPAN은 이미 1회 말 6안타와 2볼넷을 묶어 대거 6점을 뽑아내며 1회 초 공격에서 1점에 그친 알바트로스를 5점이나 따돌리고 있었다. 사이토의 2점포에 힘입어 JAPAN은 8대1,7점차로 달아났다. 이날 경기에서 JAPAN은 3회 5점,4회 3점을 보태 4회 3득점으로 힘겨운 추격전을 벌인 알바트로스를 16대4로 크게 이기고 3승(1패)을 챙기며 단숨에 강자로 떠올랐다. 팀 최고령 선수로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업체의 고위간부인 오츠(51)는 “야구를 할 때만큼은 후배들이 아저씨라고 부른다.”면서 “직위를 밝히지 말고 그냥 한국과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만 소개해 달라.”고 말했다. 매주 강남구 개포동 일본인학교에서 연습을 하는 선수들은 “다른 팀은 물론 심판도 한국인이지만 차별은 눈꼽만큼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양국의 야구 스타일에 대해서는 “한국인들은 수비보다는 공격에 치중하는 반면, 일본인들은 치밀한 작전을 바탕으로 아기자기한 형태”라고 한다.‘힘의 야구’와 ‘기술 야구’라는 설명이다. 또 “일본에서는 동호회가 부상까지 감수해가며 야구를 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연식(軟式) 볼을 쓰는데, 한국에선 프로와 같은 경식(硬式) 볼을 써 보다 흥미가 넘친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고교만 해도 4000여개 팀이 있을 정도여서 전문적인 선수로 성장하지 않더라도 야구를 좋아하게 마련”이라면서 “따라서 올라갈수록 적성 등을 봐가며 적절히 진로를 가리지만, 한국에서는 일단 야구에 발을 들여놓기만 하면 프로 등 최고를 지향하는 것 같다.”는 말도 보탰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초반 ‘미풍’ 이젠 ‘태풍’ ●‘KOREA’의 외딴 섬 JAPAN은 국내에서 유일무이하게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생활체육 동호회로 리그 참여에 적극적이다. 지난 5일 하쿠(31·일본 통신업체 서울 주재원) 감독을 지하철 2호선 선릉역 근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일본에서 중학교까지 선수 유니폼을 입고 외야수로 뛰었다는 그는 큰 키에 언뜻 보기에는 가냘픈 몸매로, 수줍은 듯한 웃음을 띠면서도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하쿠 감독은 “서울에 있는 1000여명의 일본 기업체 주재원끼리 만든 골프, 축구, 합창 등의 구락부(俱樂部=클럽)가 있지만 야구처럼 한국인들과 교류가 활발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감독을 맡은 이유는 실력을 떠나 교포 3세로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JAPAN은 지난해 시즌 첫 발을 뗐다. 낯선 이국에서의 출발에 긴장감이 더했는지 딴에는 꽤 한다는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첫 해엔 8강 턱걸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들이 가입한 주신리그(Jewshin league·주신은 한자어인 조선의 우리말)엔 트리플A그룹 10개, 더블A 11개 팀 등 100개 팀이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젠 슬럼프를 훌훌 털고 올 들어 현재 4승1패 승점 12로, 한 경기를 더 뛴 라이브위너스(5승1패 승점 15) 다음으로 공동 2위에 올라 ‘깜짝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 JAPAN은 회원 26명을 거느렸다. 절반이 넘는 15명이 30대 연령층이다. 초등학교 3학년짜리도 있지만 나이 든 주재원의 자녀로, 실제 경기에서 뛴다기 보다는 야구를 좋아해 어른들이 끼워준 덕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생활체육 야구 규정에 따라 고교 때까지를 선수 출신으로 치면 외야수 히키치(34) 등 선수 출신은 2명이다. 하쿠 감독은 중학교 때까지 뛰어 선수 출신으로 대우(?)를 받지 않는다. 한 경기에 선수 출신을 2명 넘게 기용하지 못하도록 묶은 규정으로 보면 다행일 수 있다. JAPAN엔 리그 도루왕도 있다. 외야수를 맡고 있는 키타자키(37)는 올 시즌 도루 8개를 기록해 “나가면 훔친다.”는 말까지 듣는다. [3]한국 사랑 ‘호~ 무랑’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 “독도 영유권 문제로 광화문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집회가 열리는 등 양국 관계가 시끄러울 때는 우리가 그런 와중에 한국인들과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했지요.” 하쿠 감독은 최근 한·일 분쟁에 대해 조심스레 물음을 던지자 이렇게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바깥에서는 그렇게(차가운 눈으로) 본 사람들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외국, 특히 한국에서 야구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놨다.“동료 가운데 야구 때문에 산다는 사람도 보이더라.”고 덧붙였다. 주재원으로 한번 부임하면 3∼5년 정도 한국에 머무는 게 보통인데, 이 때문에 일본으로 들어오라는 발령이 나면 한국업체로 옮겨 야구를 계속할까 생각하고 있다는 회원도 봤단다. 투수 이토(39)도 “서로 부딪쳐가며 경기를 하느라 상처가 나고 감정이 나빠질 수도 있다.”면서 “그런데 경기가 끝나면 함께 ‘수고했다.’‘잘 배웠다.’는 등 밝게 인사하고 이해해줘 아직껏 아무 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일본 한 방송사의 서울 특파원으로 일한다. 또 팀 에이스로 3승을 거둬, 간간이 등판하며 1승(1패)을 낚은 하쿠 감독과 JAPAN의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다. 이들이 입는 유니폼은 일본 국가대표들이 입는 것과 같다. 왼쪽 가슴에는 히노마루(日の丸)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하쿠 감독은 “일본에서라면 국가대표 옷을 입는다는 게 상상할 수도 없다.”면서 “야구를 통해 한국의 여러 업체와 커뮤니케이션도 이뤄져 두루 좋다.”고 말했다. 라이브위너스 김재희(36) 총무는 “JAPAN 선수들은 게임이 있는 날이면 적어도 한시간 일찍 경기장에 도착해 몸을 푸는가 하면 기본기에 얄미울 정도로 충실하는 등 배울 게 많다.”고 추켜세웠다. 일본인 팀에는 비 내리는 날과 악연이 있다. 올 리그에서만 해도 폭우가 쏟아져 3월 말 시범경기와 지난 3일 등 3개 경기를 미뤄야만 했다. 지난해 말 괌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가서는 비 내리는 가운데 현지 동호회와 두 차례 친선전을 가졌는데, 파워에 밀려 모두 무릎을 꿇었다.
  • [NPB] 이승엽 19호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이틀 만에 시즌 19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승엽은 6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 원정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1-3으로 뒤진 9회 2사에서 통렬한 동점홈런을 뿜어내 극적인 역전드라마의 발판을 만들었다.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려 타율은 .274에서 .275로 조금 끌어올렸고 시즌 45타점째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한 방이 가장 절실한 순간에 보란듯이 ‘슬러거 본색’을 드러냈다.1-3으로 뒤져 패색이 짙게 드리워진 9회 2사 1루에서 역투를 이어가던 상대선발 가네무라 사토루의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5구째 129㎞짜리 포크볼을 걷어올려 우측담장을 훌쩍 넘기는 극적인 투런아치를 작렬시켰다. 롯데는 10회초 3점을 뽑아내 6-3으로 승리를 거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英·佛 ‘총성없는 전쟁’

    |파리 함혜리특파원|“영국이 유럽 농업 발전에 기여한 것은 광우병뿐이다.”,“형편없는 음식문화를 가진 사람들은 도대체 믿을 수가 없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영국을 겨냥해 내던진 뼈 있는 농담들이다. 오랜 기간 갈등과 협력을 반복해 온 유럽의 양대 강국 프랑스와 영국이 요즘 굵직한 현안들을 놓고 날카롭게 대립하며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2007∼2013년 예산안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겪었던 두 나라는 예산안 합의에 실패한 뒤 한치의 양보 없는 신경전을 이어 왔다. 시라크 대통령의 농담도 이의 연장선에서 나왔다고 현지에선 보고 있다.●시라크 “英 유럽농업에 기여한것은 광우병뿐” 독설 4일자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시라크 대통령은 지난 2일 러시아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의 회담장에서 유럽농업 발전에 대한 영국의 비협조적 자세를 비난한 뒤 영국의 음식을 거론했다. 그는 영국 음식은 핀란드 다음으로 최악이라며 “음식을 형편없이 요리하는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고 비꼬았다.‘백년전쟁’ 등 수많은 전쟁을 겪으면서 앙숙이 된 두 나라의 경쟁은 2012년 올림픽 유치전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6일 싱가포르에서 유치도시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며 5개 후보도시 가운데 파리와 런던이 가장 유력한 최종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탓이다. 블레어 총리와 시라크 대통령은 스코틀랜드에서 6∼8일 3일간 열리는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 앞서 싱가포르를 찾아 막바지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두 나라의 올림픽 관계자들간에도 날카로운 신경전이 한창이다. 런던 유치위 관계자들이 파리의 올림픽 주경기장은 축구를 위해 지어졌지 육상을 위해 건설되지는 않았으며 관전을 위한 시야 확보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자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은 “승리할 자격이 있으려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해야 한다. 런던은 아직 올림픽 주경기장을 가진 적이 없다.”고 받아쳤다. 시라크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EU의 2007∼2013년 예산안을 둘러싸고 팽팽하게 대립 중이다. 시라크 대통령은 20년간 유지돼 온 영국에 대한 예산 분담금 환급을 철폐하자고 주장하고 있고, 블레어 총리는 프랑스가 최대 수혜국인 EU 농업보조금 정책이 개혁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연말까지 6개월간 EU 순번의장을 맡은 블레어 총리는 최근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에 화합을 강조하는 기고문을 게재하는 등 두 나라간 외교전이 국민감정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어적인 입장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lotus@seoul.co.kr
  • [NPB] 이승엽 시즌 18호 홈런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시즌 18호 홈런포로 7월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승엽은 4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첫 타석인 2회 초 우측 담장을 넘는 시원한 2점짜리 역전 홈런을 쏘아올렸다.지난 1일 세이부 라이언스전 이후 3일만. 지난 5월8일 시작,42일간 치른 센트럴리그팀들과의 인터리그에서 무려 1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곧추 세운 이승엽은 7월 들어 나흘 만에 2개의 홈런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팀내 홈런 경쟁에서도 매트 프랑코와 베니 아그바야니(이상 13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퍼시픽리그 홈런 더비에서도 한 계단 뛰어 올라 공동 5위. 0-1로 뒤지던 2회 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니혼햄의 선발로 나선 우완의 신인 다루비추 유의 3구째 137㎞짜리 직구를 힘껏 끌어당겨 우측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150m짜리 대형 홈런을 폭발시켰다.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이자 일본야구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도쿄돔에서의 첫 홈런. 이승엽은 그러나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6회에는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난 뒤 8회에는 삼진으로 돌아서 아쉬움을 남겼고, 연장 10회 외야수 가키우치 테쓰야와 교체됐다. 롯데는 연장 10회 대거 4득점, 니혼햄을 6-2로 물리쳤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2005] 이승호 더위식힌 완봉

    LG ‘에이스’ 이승호(29)가 통산 네번째 완봉승을 일궈냈다.SK 박재홍은 박명환(두산)의 14개월 묵은 무피홈런 기록을 깨뜨렸다. 7년차 좌완 이승호는 1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기아와의 홈경기에 시즌 다섯번째로 선발 등판, 상대 타선을 단 1안타와 볼넷 1개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쳐 두 차례의 롯데전(2003년 8월3일·04년 6월22일)을 포함, 프로 통산 네번째 완봉승을 거뒀다.1피안타 완봉승은 프로야구 통산 36번째. LG는 이승호의 완봉투와 선발 전원안타(시즌 13번째)에 힘입어 ‘꼴찌’ 기아를 8-0으로 대파, 잠실구장에서만 최근 5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LG는 3회말 2사 2루에서 이병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리오스의 야수선택 등으로 계속된 찬스에서 대거 3점을 보태 승기를 잡은 뒤 5,6회에도 흔들린 기아 마운드를 유린하며 4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 박재홍은 두산과의 문학경기 1회말 첫 타석에서 박명환을 상대로 선제 1점포를 쏘아올렸다.시즌 9호포. 첫회 선두타자 홈런은 시즌 7번째, 프로야구 통산 188호째다. 박재홍은 볼카운트 1-3에 몰린 박명환의 5구째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는 120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다승 2위(10승) 박명환은 지난해 5월8일 현대전에서 송지만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뒤 무려 14개월 가까이 단 1개의 홈런도 허용치 않았지만 이날 박재홍의 솔로홈런으로 ‘국보투수’ 선동열 삼성 감독의 최장 무피홈런 기록(1189타석·319이닝) 도전 의지가 무참히 꺾였다.867타석,209와 3분의2이닝만. SK는 연장 10회말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로 2-1 신승을 거두며 4위 자리를 굳게 지켰고, 패한 두산은 삼성에 공동1위를 허용했다.현대-삼성(대구)과 롯데-한화(대전)전은 비로 취소됐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자치구 뉴스]

    [자치구 뉴스]

    ■ 온가족 함께 볼만한 뮤지컬 ‘어린왕자’ 서울문화재단은 2일(토)까지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 가족뮤지컬 ‘어린왕자’를 무대에 올린다. 세대를 넘어서도 사랑받는 생텍쥐페리의 동명소설을 뮤지컬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어린이뮤지컬 ‘정글북’,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다양한 뮤지컬을 선보였던 서울시뮤지컬단이 공연에 나선다. 어린이들에게 어린왕자의 순수함과 사랑, 어른들에게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듯.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5시, 주말 오후 2시,5시이다. 관람료 1만원.(02)994-1469. ■ 문화캘린더 ●서울 서초구는 1일(금) 오후7시30분 서초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제459회 서초금요음악회를 연다.‘테마가 있는 러시아 음악여행’을 주제로 소프라노 김인혜씨 등이 출연한다.(02)570-6410. ●경기 부천시는 1일(금)∼7일(목) ‘부천여성문화제’를 개최한다.1일(금) 오후1시30분 시청사 강당에서 기념식이 열린 뒤 부천시립교향악단, 부천농협 대북공연팀, 이동원, 해바리기 등이 출연하는 기념공연이 이어진다. 양성평등 특강 및 영화상영, 작품전시회 등이 복사골문화센터와 시청사 아트센터 등에서 함께 열린다.(032)320-3074. ●서울 강남구는 7일(목) 오후 7시30분 강남구민회관에서 ‘뮤지컬 갓스펠’을 무대에 올린다.(02)2104-1253. ●인천 남동구는 8일(금) 오후 1시30분 구청 2층 대강당에서 연극 ‘부부 쿨하게 살기’ 초청 공연을 갖는다. 공연에 앞서 가수 성희재씨의 축하 공연도 열린다. 관람신청은 구청 홈페이지(www.namdong.go.kr)에서 하면 된다. 선착순 300명.(032)453-2362∼7. ■ 구정이삭 ●서울 마포구는 1일(금) 오전 10시∼오후 3시 월드컵공원 내 게이트볼경기장에서 ‘2005년 여성주간기념 문화체육대회’를 연다. 명랑운동회·무료 유방암검사 등이 진행된다.(02)330-2490. ●서울 동대문구는 6일(수) 오후 3∼5시 동대문구 체육관에서 ‘동대문구 여성한마음 체육대회’를 연다. 타악퍼포먼스·에어로빅 시범에 이어 O·X퀴즈, 줄다리기 등의 경기가 진행된다.(02)2127-5000. ●서울 광진구는 12일(화) 오후 2시 구청 제1별관 3층 대강당에서 ‘제3회 광진여성 발표회’를 개최한다.(02)450-1355. ●경기 부천시는 1일(금)부터 무료 정보화교육에 참가할 저소득층 주민을 선착순 모집한다. 워드프로세서·컴퓨터활용능력,·정보처리기능·정보기술자격 등의 과정이 마련되며 교육기간은 8∼12월이다. 교재비만 본인 부담.(032)320-2856. ●인천 남동구는 10일(일)까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동남아 시장개척단을 모집한다. 파견기간은 9월21일(수)∼10월1일(토)이며 미얀마·캄보디아·스리랑카 등을 방문해 현지 바이어와 수출상담을 벌인다. 참가업체로 선정되면 바이어 상담 알선을 비롯, 상담장 임차료·통역비·현지 교통임차비·편도 항공료를 지원받는다.(032)453-2801∼2. ●서울 서대문구 문화체육회관은 11일(월) 오전 9시 1층 안내창구에서 ‘2005년 여름방학특강’ 수강생을 모집한다. 대상은 5∼7세 어린이와 초등학생 어린이. 마술, 무용, 미술, 음악 등을 배울 수 있다. 인터넷 접수도 함께 실시한다. 강좌기간은 7월25일∼8월22일.(02)330-1560∼1. ●서울 동작구는 11일(월)까지 2005 동작구 여성발전기금 지원사업을 공모한다. 양성평등 및 여성의 사회참여 등 여성발전을 위한 단체면 지원가능하다. 단체당 300만원의 지원금이 주어진다.(02)820-1491. ●서울 강서구 허준박물관은 15일(금)까지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Hello! 허준캠프’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 한의학과 등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과 함께 보약을 직접 만드는 등의 체험을 할수 있다. 캠프는 안성 너리굴 문화마을에서 1차(7월25∼27일),2차(8월8일∼11일),3차(8월18∼21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신청은 전화 또는 홈페이지(www.heojuncamp.com)로 하면 된다.(02)2063-3573,2659-3575. ●서울특별시립 은평병원은 22일(금)까지 ‘제5회 주의집중력 향상을 위한 특별프로그램’에 참가할 초등학교 1∼3학년생을 모집한다. 다음달 1∼5일 실시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방문하거나 홈페이지(ephosp.seoul.go.kr)를 통해 사전검사지를 작성해야 한다.(02)300-8251∼2. ●서울 은평구는 구민 및 공무원을 대상으로 구민 아이디어를 연중 공모한다. 구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행정능률 향상, 예산절감 방안, 구민편익 증진방안 등에 대한 내용이면 된다.(02)350-3726.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는 8월17일까지 단기교육과정 신입생 70명을 모집한다.▲전기배선(20명) ▲자동판금 프로그래밍(20명) ▲모바일캐릭터 디자인(30명) 등 3개과정 70명이다. 교재 및 기숙사비 등 교육비 전액이 무료이며 자동판금 프로그래밍 과정은 15만원, 모바일캐랙터 디자인 과정은 5만원의 훈련수당이 지급된다. 홈페이지(www.vocational.or.kr)를 통해서만 접수받는다.(031)240-4631. ●경기도 군포시는 저소득층 여성가장에게 취업이나 전업에 필요한 기술교육비를 무상 지원한다.1인당 지원규모는 매월 10만원씩 최대 70만원(7개월)까지이며, 지원 대상 기술교과목은 요리, 도배, 한복, 미용, 컴퓨터, 디자인, 중장비, 자동차 정비, 간호조무사 등이다. 시는 교육과정의 80% 이상 출석자에 한해 수강확인 후 교육기관에 직접 수강료를 지급하고 재료비는 본인 은행계좌로 입금해줄 예정이다.(031)390-0262. ■ 취업·알바 ●서울시는 4일(월)까지 행정국 시민협력과(자료관)에서 근무할 지방계약직공무원(기록물관리, 전임 라급) 1명을 모집한다. 기록물관리학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 역사학 또는 문헌정보학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로 행정자치부장관이 정하는 기록물관리학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에 한한다. 응시원서 및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eoul.go.kr) 참조.(02)731-6311∼4. ●서울시는 4일(월)까지 재래시장육성 전문요원으로 근무할 지방계약직공무원(전임 다급) 1명을 모집한다. 유통분야 관련 석사학위 취득 뒤 3년이상 경력자 등 학력·경력의 제한이 있다. 관련서식 및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eoul.go.kr)참조.(02)6321-4350∼3. ●경기 김포시는 4일(월)까지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참가자 34명을 모집한다. 김포시 주민등록자로 2년제 이상 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이면 된다. 아르바이트 기간은 다음달 11일(월)∼8월5일(금)까지며 근무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인터넷(www.gimpocity.net)으로만 신청을 해야 한다.(031)980-2534.
  • [하프타임] 라미레스, 통산 19호 만루포

    보스턴 레드삭스의 ‘타점기계’ 매니 라미레스(33)가 개인통산 19번째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라미레스는 27일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인터리그 경기에서 4회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뿜어내 12-8 승리를 이끌었다. 보스턴은 파죽의 7연승 행진을 달렸다. 이로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강타자 에디 머레이와 통산 만루홈런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라미레스는 ‘철인’ 루 게릭이 보유 중인 최다 기록(23개)에 4개차로 접근했다.
  • 올 장마 ‘기습폭우’ 잦다

    올해 장마가 최고 400㎜가량의 많은 비를 뿌리며 거칠게 시작됐다. 이런 집중호우는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달 말 장마 소멸 때까지 몇 차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7일 “이번 집중호우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승배 공보관은 “올해 장마가 과거와 달리 초기 집중호우의 양상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장마전선이 담고 있는 에너지가 점차 강해지고 있어 이번 집중호우는 장마기간에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부지방에서는 장마기간 한 달여 동안 평균 238∼398㎜ 정도의 누적 강수량을 보였다. 하지만 26일 오후부터 27일 오후 11시까지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에는 375.5㎜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장마기간 전체 강우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밖에 대관령 164.5㎜, 서울 133㎜, 원주 133㎜ 등도 장마의 첫 비로는 엄청난 강수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제주도 남쪽해상에 머물던 장마전선을 중부지역까지 한번에 밀어 올려 중부지방에 비가 집중됐다.”면서 “특히 장마 직전 계속됐던 무더위로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비구름이 형성되면서 빗줄기가 더욱 굵어졌다.”고 분석했다. 중부지방에 집중호우를 퍼부은 장마전선은 남부지방으로 서서히 내려가 28일까지 남부지역에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특히 장마전선이 활성화되는 7월 초에 전국적으로 다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또 7월 중순부터 장마가 전체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7월 말 마무리되겠지만 이 기간에 한반도의 대기가 불안정해 국지적으로 큰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여름장마의 특성은 예상이 힘든 국지성 호우를 동반하는 것이니만큼 안전을 위해 상습침수지역과 노후가옥·축대와 담장·배수로 등을 철저히 관리하고 수시로 발표되는 기상속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밤샘 관행깨고 양측대표 나란히 회견

    [남북 장관급회담] 밤샘 관행깨고 양측대표 나란히 회견

    15차 남북 장관급 회담 3일째인 23일 저녁 양측 회담 대표가 프레스센터 발표대에 나란히 서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우선 그간 회담 마지막 날 당연시됐던 ‘밤샘 회의’ 관행이 처음으로 깨졌고, 대표들의 공동 기자회견 자체도 전례없던 일이다.“이번부터 회담 문화를 바꾸겠다.”는 정부의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셈이다. 회담장에 ‘원탁 테이블’이 도입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회담 남측 대변인인 김천식 교류협력국장은 “회담 사상 처음으로 ‘예정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또 다른 ‘처음’에 의미를 부여했다. 본래 북측과의 협상은 ‘예정’이나 ‘사전 의제’가 없는 게 관례가 되다시피 했다. 이같은 우호적인 분위기는 역대 사상 최다·최장 수준의 공동보도문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공동보도문의 길이가 회담 분위기와 정비례한다는 경험칙은 또다시 입증됐다. ●권단장 식당서 “섞어앉자” 제의 사실 회담 성과의 징후는 이날 여러 곳에서 감지됐다. 사전에 준비·추진된 것이긴 하지만 북측 대표단의 노무현 대통령 접견이 성사되고, 당초 예정에 없던 남북대표단 오찬 등도 마련됐다. 다만 오찬 장소는 경호 등을 이유로, 보통 외부로 나가기를 원하는 북측 관계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호텔 내 한식당을 찾았다. 잦은 시위 등으로 인해 이날 6개 중대 600여명의 전경이 투입됐다. 하지만 북측 대표단은 별다른 불만을 표출하지 않아,‘정동영·김정일 면담’이 ‘약효’를 발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권호웅 북측 단장이 나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을 만났으니 통일농사 씨앗은 이미 뿌려진 것과 같다.”고 하는 등 북측 대표단은 여러 차례 면담의 효력을 강조했다. 식당에 들어서 권 단장은 사각형의 테이블을 보더니 “이것은 남북회담하는 식이다.(남북 관계자가) 섞어서 앉자.”고 먼저 제안했으며,“평양 냉면도 가져와라. 평양 냉면은 평양 사람이 먹어봐야 안다.”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최종문안조정 줄다리기´ 옥에 티 그렇다고 옥에 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으로 ‘종결 회의’를 열지 않고 바로 보도문을 발표해 회담의 새 전형을 만들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최종 문안조정 과정에서 양측이 ‘줄다리기’를 하느라 오후 7시로 예정됐던 이해찬 총리 주최 만찬이 밤 늦게까지 지연됐다. 만찬에서 권호웅 단장은 “정동영 장관이 욕심이 많다. 현실성도 고려해야 하는데….”라며 웃음지었고,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에게는 “아,386대표주자, 쭉 냅시다.”라며 ‘원샷’을 제의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프로야구2005] SK 박경완 ‘쾅쾅’ 끝내줬다

    ‘포도대장’ 박경완(SK)이 극적인 연타석 끝내기포로 팀의 5연승을 견인했다. SK는 23일 문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4-4로 맞선 9회 박경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두산에 5-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SK는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리며 6위에서 4위로 성큼 뛰어올랐다. SK는 상대 선발 스미스의 구위에 눌려 8회까지 2-4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9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의 안타에 이은 이호준의 2점포로 4-4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어 7회 1점포를 터뜨렸던 박경완은 1사후 상대 5번째 투수 김성배의 2구째 커브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는 통렬한 연타석 끝내기포를 뿜어냈다. 이로써 박경완은 지난달 데뷔 12년만에 2군으로 쫓겨갔던 수모를 말끔히 씻어냈다. LG는 잠실에서 8회 무려 7안타로 대거 6점을 뽑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기아를 7-4로 물리치고 하룻만에 7위로 복귀했다.LG는 1-4로 끌려가던 8회말 선두타자 박기남의 안타를 시작으로 2루타 3개 등 장단 7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리며 6득점,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은 대구에서 4-4로 팽팽히 맞선 7회 2사 3루에서 김한수의 깨끗한 좌전 결승타로 현대를 5-4로 힘겹게 제쳤다. 전날 1771안타로 개인통산 최다안타 타이를 이뤘던 양준혁은 이날 5타수 무안타로 침묵, 최다안타 경신을 뒤로 미뤘다. 한화는 대전에서 연장 11회말 브리또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를 7-6으로 따돌렸다. 롯데는 6위로 한계단 더 떨어졌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이종석 NSC차장 심야 회담장 방문 시위 정보에 종합촬영소 방문 취소

    제15차 장관급회담 이틀째인 22일 밤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회담장이자 숙소인 워커힐호텔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 차장은 밤 9시50분쯤 호텔에 도착했으며, 기자들과 마주치자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만나러 왔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호텔 17층 우리측 대표단 상황실에서 대책을 협의한 뒤 두 시간 가까이 지난 11시40분쯤 로비로 내려왔으며, 정 장관이 “내일 아침에 일찍 깨우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귀띔했다. 북측 대표단의 23일 청와대 예방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 차장이 호텔을 찾아왔다는 점에서 북측 권호웅 단장을 면담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일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남북은 오후 6시30분부터 7시45분까지 실무대표 접촉을 가졌다. 김홍재 대변인은 “추가 접촉은 없고 내일은 마무리를 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무궁화홀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앞서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만난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남북관계를 속담과 은유적인 화법 등으로 빗대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회담 테이블인 원형탁자를 보며 “세상 만물이 원이고 태양과 대지도 둥근 원형이므로 자연에 존재하는 원형을 북남회담에 구현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원형 테이블이 상징하는 남북간 회담 문화 변화는 작은 부분까지 이어졌다. 남측 대표단은 전체회의를 마친 직후 이례적으로 남측 기조발언문 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취재진에 배포하고 북측 기조발언까지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북측 대표단은 폴라 도브리안스키 미 국무부 차관이 입국 하루 전날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또다시 언급한 데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편 이날 오후 북측대표단이 경기도 남양주 종합촬영소를 방문하기로 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정부 관계자는 “탈북자 관련 단체들이 현지에서 납북자 생사 확인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인다는 정보를 듣고 북측이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부득이하게 방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대신 북측 대표단은 서울 잠실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남양주에서 북측 대표단의 방문 소식을 접한 북한민주화학생연대 등 5개 피랍·납북자단체와 피랍탈북인권연대 소속 회원 30여명은 ‘6·25전쟁 납북자 생사확인’과 ‘국군포로-민간인 납치자 생사확인’ 등을 요구하며 오전부터 1인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도 여풍?…장관급 회담 女3인방 ‘눈에 띄네’

    北도 여풍?…장관급 회담 女3인방 ‘눈에 띄네’

    여성들이 남북 당국간회담에서 주역으로 활약할 날이 머지않은 걸까. 15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가한 북측 대표단에 여성 3명이 포함돼 있어 화제다. 다소 칙칙한 검은색 양복이 지배해 온 회담장에 불쑥 등장한 화사한 여성 정장들은 선명한 보색(補色)적 미학만으로 눈길을 잡아끌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민간급 교류에서 북측 여성들이 활동한 적은 있었지만 ‘딱딱한’ 장관급회담에 나타나기는 처음이다. 21일 흰색 정장을 곱게 차려 입고 인천국제공항을 빠져 나온 김성혜씨는 1960년대생으로 떠오르는 ‘대남일꾼’이다.2003년 제주도 민족평화축전 때부터 등장, 적십자회담과 올해 6·15 통일대축전 실무대표를 잇따라 맡으면서 낯설지 않은 얼굴이 됐다. 조평통 참사로 알려진 김 대표의 회담 역할은 ‘수행원’으로, 뒷자리에 배석한다. 우리측은 김씨를 배려해 여성 가이드를 붙였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매무새는 곱지만, 북측 입장을 설명할 때는 자기 주장이 아주 확실하다.”고 말했다. 꽃분홍색 정장 차림으로 눈길을 끈 김영희씨는 30대 중반에 내각 소속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김성혜씨보다 직급이 낮은 보장성원(지원인력)으로 참가했다. 북한의 엘리트 코스인 김일성종합대 공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지난달 개성에서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과 금강산 남북청년 상봉에 얼굴을 드러내는 등 최근 급부상한 인물이다. 김씨는 갸름한 얼굴에 조근조근한 말투로 우리측 남성 관계자들한테 인기가 많다. 북측 기자단의 홍일점인 노금순씨도 시선을 끈다. 조총련 소속의 재일교포 3세인 노씨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의 평양 주재 사진기자로 4개월째 활동하고 있다.20대 중반의 노씨는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매번 검은색 정장에 흰색 스니커스를 신고 카메라를 ‘조준’한다. 반면 우리측은 윤미량(45) 남북회담사무국 회담 1과장이 유일 여성 지원인력으로 참여하고 있어 수적으로는 열세인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젊은 여성들을 회담일꾼으로 본격 육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남북 관급회담] 北 ‘6자복귀 날짜’ 깜짝선물 줄까

    15차 남북장관급회담은 시기적으로나 정황적으로나 종전의 장관급회담과는 관전 포인트가 확연히 차별화된다.이번 회담은 거시적으로는 북핵 위기가 한창인 때에, 미시적으로는 ‘6·17 정동영·김정일 면담’ 직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긴박감을 준다.북측이 처음으로 남측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하려 들고, 우리 정부도 이참에 북·미 사이에서 주도권을 움켜쥐려고 팔을 걷어붙이는 등 역학관계에서도 미묘한 상황이다.●북핵 `南창구´ 활용 시사… 기대감 솔솔 ‘정·김 면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을 인정·존중하고 그것이 확고하면 7월에라도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따라서 이번에 북측이 구체적인 복귀 날짜를 밝힐지가 최대 관심사다. 물론 예전같으면 이런 기대는 공염불에 불과했다. 과거 북한은 체제보장 문제는 미국과만 상대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6·17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북핵 문제를 남한을 창구로 해결한다는 의중을 내비쳤기 때문에, 이번 기대감은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다. 반면 ‘북한을 존중한다.’는 미국의 메시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언급을 피할 가능성도 많은 편이다.●6·17합의 모두 반영될까 김 위원장이 구두로 합의한 사항이 공동보도문에 활자로 명시될지 주목된다. 과거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들한테 구두약속을 하고도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이행을 담보받는 게 중요하다.구두합의 내용은 ▲8·15 이산가족 상봉 및 화상상봉 ▲8·15 행사 당국대표단 파견 ▲장성급 회담 재개 및 수산회담 개시 ▲서울∼평양 직선 항로 추진 ▲경의선 우선 개통 등 전방위적이다. 과거 북측은 우리의 기대와 달리 찔끔찔금 합의해 주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는 이르다.●‘중대 제안’ 내용 밝혀질까 6·17면담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중대 제안’에 대해 “신중히 연구해 답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그 답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 정부가 한사코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중대 제안’의 내용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회담문화 바뀔까 6·17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호방하게 말한 대로 남북 회담문화가 ‘기싸움’의 구태를 버리고 생산적 모델을 창출해 낼지도 관심이다. 우리측은 워커힐호텔 회담장에 이례적으로 원형테이블을 들여놓는 등 분위기부터 바꾸려 애쓰는 모습이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남북 관급회담] 경의선·이산가족 면회소 6년째 결실없이 논의만

    “회담 공동보도문의 길이는 회담 분위기와 정비례한다.” 적어도 남북장관급회담의 경우는 그렇다.2000년 7월 1차회담부터 2004년 5월 14차 회담까지 공동보도문의 길이는 고스란히 회담 분위기를 반영했다.●회담분위기 좋았을때 공동보도문 길어 실제로 1년여간 후속회담이 없었던 14차 회담의 보도문은 단 3문장이다. 그나마 첫 문장은 ‘∼회담을 했다.’이고 마지막 문장은 ‘다음 회담은∼하기로 했다.’이다. 합의된 것은 ‘쌍방은 군사당국자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으며,∼문제들을 계속 협의키로 했다.’이다. 군사당국자 회담 개최를 강력 요구하는 우리측에 대해 북한이 강경발언으로 일관, 관록의 정세현 당시 통일부 장관도 “나로서는 사실상 마지막 회담인데 너무한 것 아니냐.”고까지 했다는 후문이다.●`최악´ 6차때는 공동보도문 아예 없어4문장짜리를 낸 2003년 10월 12차 회담의 보도문도 경추위 회의를 열기로 한 것 말고는 아무런 결실이 없다. 앞서 같은 해 1월 9차 회의때의 5문장짜리 보도문도 마찬가지다.‘최악의 회담’이라는 6차회담은 아예 공동보도문을 내지도 못했다. 당시 홍순영 통일부 장관이 금강산에서 “배를 대라.”고 하고 회담장을 박차고 나왔다. 반면 분위기가 좋았던 초기 회담들은 합의문도 풍성했다. 첫 해인 2000년에는 5개월새 4차례나 열었고 평균 6∼8개의 합의항목을 냈다. 이듬해에는 세부항목까지 합쳐 14개짜리 합의문도 나왔다. 이산가족 방문단 일정을 명시했고, 서울~신의주 철도와 문산~개성 도로 공사 착수에 합의했다. 개성공단 적극 추진에 금강산 사업 활성화, 러시아 철도연결사업 등으로까지 논의의 폭을 넓혔다. 물론 합의문의 양이 회담의 질까지 보장하지는 않는 듯하다. 경의선 철도 사업은 만5년을 끌어온 문제이고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사업는 3차 회담부터 꼬박꼬박 거론됐으나 실현은 되지 않고 있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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