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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PB] 李 흔들리지마

    “힘내라! 이승엽” 일본프로야구 홈런왕 성적표를 들고 메이저리그에 당당하게 입성하겠다는 이승엽(사진 왼쪽·30·요미우리)의 전략이 다소 흔들리고 있다. 그가 무릎부상과 체력 저하로 홈런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진 반면, 경쟁자들은 막판 무서운 기세로 이승엽을 몰아붙이고 있는 것. 24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전에서 이승엽은 6회 무사 1루 찬스를 맞아 깔끔한 우전안타를 때려내 요미우리가 영패를 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요미우리의 1-4 패배. 하지만 최근 6경기에서 홈런 단 1개에 그치는 등 장타 가뭄은 계속됐다. 이에 견줘 24일 야쿠르트-한신전에선 약속이나 한 듯 침묵을 지켰지만 23일 맞대결에서 나란히 37호를 쏘아올렸던 2위그룹 타이론 우즈(오른쪽·37·주니치)와 애덤 릭스(34·야쿠르트)의 페이스는 자못 무섭다. 특히 이승엽의 ‘9년 맞수’ 우즈는 최근 6경기(18∼24일)에서 타율 .391(23타수 9안타)에 3홈런 10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릭스는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걸렸다 하면 홈런일 만큼 파워를 뽐냈다.6경기,8안타 가운데 4개를 담장 밖으로 넘긴 것. 줄곧 선두를 내달려온 이승엽으로선 내색하지 않지만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3개차로 앞서 있지만 이승엽은 11경기밖에 남지 않은 반면 우즈와 릭스는 각각 17경기와 1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승엽의 컨디션이 여전히 정상이 아니라는 점. 배팅 때 지지대 역할을 하는 무릎이 좋지 않아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한다. 하체 활용 정도에 따라 비거리가 4∼5m까지 차이나는 점을 감안하면 이승엽이 고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물리적·정신적으로 유리한 안방 도쿄돔에서 6경기가 남은 점. 이승엽은 40홈런 가운데 21개를 도쿄돔에서 쏘아올렸다. 시즌 막판이면 누구든 동계훈련 때 충전시킨 ‘배터리’가 닳아 없어지기 마련이다. 결국 정신력 싸움이다. 이승엽의 ‘악바리 정신’을 기대해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금 인천에선] ‘제2의 번영기’ 누리는 차이나타운

    [지금 인천에선] ‘제2의 번영기’ 누리는 차이나타운

    인천시 중구 선린·북성동 일대에 자리잡은 차이나타운의 불빛은 언제나 휘황찬란하다. 시간이 멈춘 듯한 ‘한국 속의 작은 중국’인 이곳 가로등에 불이 하나둘씩 켜질 무렵이면 중국 전통 대문인 파이러우(牌樓) 사이로 자석에 이끌리듯 사람들이 몰려든다. 외식을 하러온 가족, 중국 물품을 사러온 사람, 그저 이국적 정취를 느끼려고 온 연인 등으로 옛날 우리 장터와 같은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인천 개항과 같은 역사를 지닌 차이나타운은 한때 사양길을 걸었지만 중국인 특유의 뚝심을 반영하듯 최근 제2의 번영기를 누리고 있다. ●거리 곳곳 이국적 정취 물씬 인천차이나타운 하면 흔히 자장면의 발상지로 알려져 중국요릿집만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격으로 이곳에 가면 중국 만물상을 접할 수 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중국 의상와 민예품, 각 지역의 차(茶) 등 이색적인 물품들에 정신이 팔려 이곳이 인천인지, 중국 도시의 뒷골목인지를 잊게 만든다. 그래도 역시 차이나타운 얘기는 ‘먹을거리’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순리인 것 같다. 인천역에서 차이나타운으로 올라가는 조그만 골목길 왼편에는 ‘공화춘(共和春)’이라는 중국요릿집이 있다. 이곳이 바로 1905년 ‘외식의 왕중 왕’인 자장면을 탄생시킨 주역이다. 당시 가난한 부두노동자 등을 위해 간편식으로 춘장(중국 된장)에 면을 비빈 것이 빅 히트를 쳤다. 이로 인해 공화춘은 차이나타운을 대표하는 요릿집으로 명성을 누리다 1984년 문을 닫았다. 지금은 빈 건물로 방치돼 있다. 하지만 차이나타운에 있는 25개 음식점들은 모두 자장면에 관한 한 ‘원조급’임을 내세운다. 종류도 삼선자장, 유니자장, 사천자장, 옛날자장 등 백가쟁명식이다.‘자장면의 날’이 있을 정도로 이곳 화교들의 자장면에 대한 애정은 대단하다. 술은 한술 더 뜬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량주와 이과두주는 기본이고 수정방, 주귀주, 모태주, 소흥주, 공부가주, 오량순 등 이름조차 야릇한 중국술들이 애주가들을 솔깃하게 한다. 중국만두만 전문적으로 파는 음식점이 따로 있고 월병, 오향 등 중국과자를 취급하는 점포도 있다. 차(茶)를 파는 집에는 철관음, 오룡차, 감비차, 용정차, 국화차 등 중국 차들이 망라돼 있다. ●중국 만물상도 접할 수 있어 거리 곳곳에는 중국 공예품과 의상, 문구류, 잡화 등을 파는 상점 30여개도 있다.‘화하량자’라는 이색적인 간판을 내건 점포는 도자기, 공예품, 전통의류 등을 취급하고,‘중강무역’은 점잖은 명칭에 걸맞게 골동품과 옥, 그릇 등을 판다.‘중화예원’은 중국 의상과 신발, 액세서리 등을 다루는데 맞춤복을 전문으로 한다.‘홍복’은 중국 술과 차, 음료 등을 취급한다. 이들은 중국 상하이·베이징·다롄·광저우 등에서 배로 수입한 중국물품을 파는데, 국내 제품보다 40∼50% 가량 싼 편이다. 차이나타운내 유일한 백화점인 ‘보문중국백화점’에는 60∼100평 규모의 대형 매장 7개가 자리잡아 차, 생활용품, 도자기, 조각품, 옷 등을 판다. 특이한 것은 화교들의 본거지인 차이나타운에 수년 전부터 중국인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중국음식점은 아직 화교들이 장악하고 있는 반면, 상품점은 절반 가량이 중국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오래 거주한 화교가 운영하는 가게는 대화가 통해 흥정이 가능한 반면, 중국인이 운영하는 점포는 정찰제지만 상품의 수준은 더 높다는 평이다. 거리에서 만난 화교 손미령(孫美·41·여)씨는 “이곳 화교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태어났다.”면서 “한국 사람들이 차이나타운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자주 찾아주어야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타운에서는 중국인 특유의 자존심을 반영하듯 호객을 하는 행위가 전혀 없다.‘오고 싶으면 오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이다. 딱딱한 상술 같지만 거리를 다니기에 부담이 없어서 좋다. 차이나타운에는 중국식 한약방도 두곳이 있지만 우리나라 한의대에서 학위를 딴 전문의들이 개업했다고 한다. 한약방만은 ‘한국식’인 셈이다. 무엇보다 차이나타운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은 화교학교다. 거리 중간 ‘중화당한의원’ 뒤편에 있는 화교학교에는 유치부 및 초·중·고 과정에 500여명의 화교 자녀들이 다니고 있다.2004년 12월 이 학교 후문 담장에 그려진 ‘삼국지 벽화’는 차이나타운의 새로운 명물이다. 무려 135m에 달하는 담장에는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에서부터 진(晉)의 삼국통일까지 ‘소설 삼국지’의 77개 주요장면이 자세한 해설과 함께 천연색 벽화로 그려져 있다.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워낙 생생해 금방이라도 벽을 뚫고 나올 것 같다. ●활성화 대책 인천시 중구는 2001년 차이나타운을 포함한 월미도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되자 120억원을 들여 차이나타운 활성화 사업을 펼쳤다. 차이나타운 3곳에 큰 대문 모양의 중국 상징물인 파이러우(牌樓)와 사자상, 삼국지벽화 등을 설치했다. 파이러우는 중국 웨이하이(威海)시 등이, 공자상은 칭다오(靑島)시가 각각 중국 현지에서 만들어 기증한 진품으로 한·중 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도로는 전선 등을 지중화한 뒤 바닥은 붉은색 아스콘으로 포장했다. 도로 곳곳에는 중국풍 붉은 깃발을 꽂은 기둥을 설치했다. 차이나타운 한복판에 위치한 북성동사무소까지 중국풍으로 바꿨다. 지난해 4월 한·중 교류 활성화를 위해 차이나타운 입구에 들어선 한·중문화관은 720평 부지에 중국 전통양식의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중국문화소개관, 중국기증물품전시관, 문화예술공연장 등을 갖추었다. 중구 관계자는 “차이나타운 활성화 대책 이후 수백명에 불과하던 관광객들이 주말이면 수천명으로 크게 늘어났다.”면서 “차이나타운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관광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신용대출 규제 완화·편의시설 확충 절실” “인천차이나타운 개발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입니다.“ 인천화교협회 부회장인 손덕준(50)씨는 인천시와 중구 등이 추진하는 차이나타운 활성화 대책에 기대를 표하면서도 “지금까지 지자체가 추진한 활성화 방안이 지지부진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손씨는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요릿집인 ‘태화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장면 원조인 ‘공화춘’의 마지막 주방장 아들이기도 하다. 손씨는 화교에 대한 규제가 차이나타운 활성화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98년 외국인부동산취득법 개정으로 화교들의 부동산 취득이 자유로워지는 등 규제가 많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아직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이 안 되는 등 보이지 않는 규제들이 상존해 있습니다.” 외국인부동산취득법 완화 이전에는 화교는 상업지역의 경우 50평 이하, 주거지역은 200평 이하만 취득이 가능했다. 화교 2세들이 대거 미국이나 동남아 등으로 떠난 것은 이러한 재산권행사 제한 때문이었다고 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화교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는 등 당국이 화교에 대한 차별철폐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좀더 과감한 규제철폐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는 특히 중국 투자자들이 차이나타운에 진출하려면 초청장을 받아야 하는 등 출입국상의 규제는 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차이나타운 자체 자본만으로는 활성화에 한계가 있어 중국 본토 및 동남아 등의 화교자본이 유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씨는 또 차이나타운 내 부족한 주차장과 편의시설 등을 지적하면서 “차이나타운이 관광특구로 지정된 만큼 이들 시설에 대한 보완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미국·일본과 같이 제대로 된 차이나타운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중구와 협력해 중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1990년대 중반 중국음식점 10여개만이 남아 숨이 끊어질 듯하던 차이나타운을 회생시키는 데 일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경복궁 발굴현장 체험하세요

    경복궁 발굴현장 체험하세요

    ‘경복궁에서 발굴현장 관람하세요.’ 경복궁에는 근정전과 향원정, 경회루 등 밖에서 보이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소장 조성래)는 경복궁을 찾는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조사 중인 경복궁 흥복전지(興福殿址) 발굴현장을 개방한다. 기간은 20일부터 연말까지이며,1일 6회 공개한다. 흥복전은 왕의 후궁들이 살던 공간인 빈궁(嬪宮)으로, 여성 관리인 내명부에 적절한 소임을 주고 각 전(殿·독립된 건물채)에 배속시키는 본부 역할을 했으며, 외국 사신을 만나는 편전으로도 활용됐다. 그러나 1917년 화재로 소실된 창덕궁을 중건하기 위해 흥복전 일곽이 철거됐으며,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는 일본식 정원을 조성했다. 향원정 남쪽에 위치한 흥복전지에 대한 발굴조사는 2004년에 시작돼 현재 흥복전과 부속행각의 배치 및 규모를 확인한 상태다. 또 당시 건물구조를 추정할 수 있는 문이나 구들, 배수시설, 담장 등 흔적도 드러났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흥복전 일대에 대한 복원·정비를 시행한다.(02)734-2457.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김성호 법무장관에게 법무부의 주요 현안에 대해 들어본다. 사법개혁과 법조비리의 척결 대책인 로비스트법과 검사 해임제 도입 추진일정, 검찰의 견제 장치라고 볼 수 있는 공직부패수사처 건립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다. 이와 함께 인권보호와 사법정의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복안도 들어본다.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 곧 출산을 앞둔 아내 곁을 떠나 화물차 운전 일을 하고 있는 명성씨. 같이 손발을 맞춰 일하게 될 아저씨들은 붙임성 좋은 명성씨가 마냥 귀엽기만 하다. 하지만 다니던 학교마저 휴학하고 일터로 나선 명성씨는 한 가족을 짊어져야 할 가장이라는 이름 아래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져 온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등교길 학생 삥 뜯기, 취객 지갑털이, 앵벌이, 무전취식, 노숙. 이것이 취재진이 만난 10인조 가출 청소년들이 거리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가출 청소년들의 실생활을 24시간 동행해 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추적 보도하고 가출 이유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가정·학교·정부의 지원 시스템을 점검한다.   ●여우야 뭐하니(MBC 오후 9시55분) 병희는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주몽 세트장을 배경으로 한 음란한 기사를 쓰고 있다. 여행에서 돌아온 철수는 누나의 집을 찾지만 다른 사람의 집으로 바뀌어 있고, 철수는 병희의 집 담장을 뛰어넘어 제 집처럼 들어간다. 저녁 찬거리를 사들고 귀가한 병희는 누군가가 샤워하는 소리에 깜짝 놀란다.   ●추적60분(KBS2 오후 11시5분) 수입 명품에 대한 맹목적인 열광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름마저 생소한 해외 브랜드 제품들이 명품으로 둔갑한 채 고가에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수십 년간 갈고 닦은 국내 기업들의 기술이 외면당하는 현실이다. 수입 명품만을 좇는 흐름의 실태와 그 부작용을 알아본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동국은 윤후에게 싱가포르로 가지 않으면 자식 취급을 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신형은 윤후가 공항에서 곧바로 국화를 찾아갔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한편, 홍 영감은 혜숙이 만든 나비넥타이를 남기고 떠났다는 말에 정신없이 뛰쳐 나간다. 같은 시간 혜숙은 기차를 기다리며 마음을 정리하는데….
  • [사설] 한·미 정상회담 뒷말 혼란스럽다

    한·미간 대북 정책을 둘러싼 시각차가 심상찮다.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 추진에 의견접근을 이뤘음에도 후속 조치가 매끄럽지 못했다. 정부는 정상회담 성과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려다가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와 외교부, 주미대사관 사이에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 내부가 이렇게 혼란스러워서야 미국과 북한을 제대로 설득할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한·미 정상회담 전후 상황이 헷갈린다. 껄끄러운 대화나 논의 내용을 덮음으로써 뒷말이 끊임없이 나오게 만들었다. 포괄적 접근방안의 실체를 놓고도 한·미 당국자간 설명이 달랐다. 우리 정부는 북한을 유인할 만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 국무부 관계자는 대북 제재 추진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세세한 부분까지 입을 맞추긴 어렵겠지만 큰 방향에서는 보조가 맞아야 실천력을 의심받지 않는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와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에 대해 청와대와 이태식 주미대사가 엇갈리는 언급을 한 점은 심히 우려스럽다. 노무현 대통령이 폴슨 미 재무장관에게 BDA조사 조기종결을 요청했는지 여부는 중요하다. 한국 정부가 미국에 대북 제재 유예를 공식요구했는지도 관심사다. 그러나 이처럼 미묘한 사안을 내부에서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내는 것이 더욱 문제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또 미국에 솔직해져야 한다.BDA 금융제재 완화·해제를 요구하는 것인지, 미국의 대북 제재를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지 분명히 하는 편이 낫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1994년 이전으로 대북 제재 환원을 언급했다. 일본·호주는 어제 대북 금융제재에 돌입했다. 이런 분위기라면 북한을 6자회담장으로 유도하기 어렵다고 본다. 미국이 좀더 참아야 북핵 문제가 풀린다는 사실을 워싱턴 당국자들에게 확실히 알릴 필요가 있다.
  • 北 “美제재 계속땐 6자 복귀못해”

    北 “美제재 계속땐 6자 복귀못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은 미국이 제재를 계속한다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의 권력서열 2위인 김 위원장은 이날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열리고 있는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와 AFP 등 외국통신들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한 뒤 나온 북 고위관리의 첫 공식 반응이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의)은행계좌를 동결하고 (북한과)거래하는 금융기관들을 경고하는 등 잇단 대북 제재 조치들을 유지하면서 우리에게 무조건 회담장에 복귀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미국이 6자회담 합의와는 동떨어지게 북한에 일방적으로 제재를 가함으로써 회담을 정체시키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미국은 북한을 ‘악의 축’ 운운하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우리 북조선은 핵무기를 보유할 필요가 없지만 (미국에 대한)억지력 확보의 일환으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도리가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dawn@seoul.co.kr
  • [지금 광주 광산구선] 공군탄약고 이전 계획

    [지금 광주 광산구선] 공군탄약고 이전 계획

    광주 도심의 공군탄약고 이전 문제가 지역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시 서구 벽진동에 위치한 공군탄약고는 30여년전 설치 당시만 해도 주변일대가 허허벌판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근 금호·풍암·상무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져 탄약고가 자연스레 ‘주거권’안으로 들어왔다. 국방부도 더이상 이전을 미룰 수 없게 됐다. 국방부는 올해 특별회계 예산을 책정하고 본격적인 이전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2010년까지 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의 탄약고는 지난 1975년 서구 벽진동 11만여평의 부지에 들어섰다. 탄약고로부터 반경 1㎞이내 50여만평이 ‘안전지역’이란 명목으로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였다. 주변은 대부분 농경지와 자연마을로 이뤄졌다. 주민들은 최근 인근에 대규모 택지지구가 들어서면서 탄약고를 ‘도심 화약고’로 규정했다. 외곽으로 이전하라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국방부는 1992년 광주시와 탄약고 이전협의에 착수한데 이어 1997년 기본협의서를 체결했으나 이전 대상지의 주민이 반발해 이를 포기했다. 그러나 서구 주민들이 정치권 등을 통해 이전을 꾸준히 요구했다. 이런 와중에 공군부대와 이웃한 광산구 도호·신야촌마을 주민 등이 최근 국가를 상대로 전투기 소음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이곳 일대는 전투기 이착륙시 소음도가 최고 80웨클에 이를 정도로 극심하다. ●이전 재추진 국방부는 최근 광산구 도호동 일대 16만여평을 탄약고 이전부지로 잠정 결정했다. 부지에 대한 기초조사 비용으로 올 예산에 50억원을 반영했다. 국방부가 한때 중단한 탄약고 이전을 다시 추진한 것은 서구 벽진동 주민의 요구를 수용하고, 소음피해로 고통받아온 광산구 주민들의 희망대로 이주시켜 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지난 8일 광주 공군부대에서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탄약고 이전 설명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전 예정부지인 광산구 도호마을 주민들만 찬성했다. 이 마을 고재필(48)씨는 “우리는 그동안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군부대 영내 탄약고, 사격장·전투기 소음 등 3중고를 겪으면서도 ‘국가안보 시설’이란 이유 때문에 참으며 살아왔다.”며 “벽진동 탄약고를 이곳으로 옮기고 주민 이주대책을 세워줄 경우 모두가 마을을 떠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인근주민 이전반대 위원회 결성 그러나 도호마을과 이웃한 신야촌·신영·문촌마을 주민들은 최근 ‘탄약고 이전반대 위원회’를 결성하고 반대 투쟁에 나섰다.3개 마을에는 모두 170여가구 450여명이 거주하며 주로 비닐하우스 시설재배 농사를 짓는다. 이들은 ‘안전’과 ‘재산권 행사’ 를 반대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서기춘(53·신야촌 마을)위원장은 “도호마을로 탄약고가 옮겨올 경우 인근마을 대부분이 군사보호시설로 묶이고, 만약의 사고시 안전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국방부가 현실적인 보상가로 도호마을과 동시에 이주를 추진할 경우 주민대표를 구성해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타협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문촌마을 이장 주재규(53)씨는 “국방부가 편입토지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을 실시한다 할지라도 이미 주변 땅이 2∼3배 오른데다 삶의 터전을 버릴 수 없다.”며 “탄약고 이전은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고민 국방부는 공군부대와 바로 이웃한 이들 마을 전체를 사들여 소음피해 민원으로부터 벗어나고, 탄약고도 부대 땅으로 옮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1000여억원으로 추정되는 보상가 등이 ‘중장기 국방계획’의 우선순위에 밀려나 있다. 이들 4개 전체마을 부지는 탄약고 이전터 16만여평과 군사시설보호구역 30만여평, 잔여지 10만여평 등 모두 56만여평으로 이뤄져 있다. 공군부대는 이중 벽진동 탄약고 부지를 매각한 대금으로 도호마을을 포함한 16만여평을 우선 사들일 계획이다. 나머지 마을부지는 2008년부터 일반회계 예산에 매입비용을 연차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믿을 수 없다.”며 “광주시가 나서 국비확보를 약속한다면 협의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광산시민연대 조병현(78)수석대표는 “시가 향후 마을 이전계획에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이 문제가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마을 이전부지에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국방계획 등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탄약고 이전 문제에 개입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이전 편의를 위한 행정적 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주민과의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사업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軍은 주민 만족할 이주대책 마련해야” “우리구 주민 대부분은 도심에 위치한 공군부대가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갑길 광주시 광산구청장은 17일 “장기적으로 공군부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서구의 탄약고가 광산구로 들어온다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시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벽진동 탄약고가 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면서도 “해당지역 주민간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공군부대 인근 지역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수십년 동안 전투기 소음에 시달려온 도호·신야촌 마을 등 그 일대 전체 주민에게 만족할 만한 수준의 토지보상과 이주대책을 마련해 준다면 나서서 반대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전 구청장은 “국가안보와 주민이해가 상충되는 이같은 사안에 대해 지역 단체장으로서 가만히 앉아서 바라만 보고 있을 수도,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국방부와 주민, 광주시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가 추진중인 사업으로 인해 ‘약자’인 주민들이 더더욱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벽진동 현 탄약고자리 용도는 서구 벽진동 현재의 공군탄약고가 이전될 경우 이 일대 땅은 ‘금싸라기’로 바뀔 전망이다. 이 때문에 탄약고 부지 11만여평과 군사보호시설구역 50여만평 등 60여만평의 개발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곳은 금호·상무·풍암지구 등 신도심으로 둘러싸인 미개발 ‘섬’이나 다름없다. 인근에 제2순환도로·경전선 철도·공항 등 사통팔달의 교통인프라가 뻗어 있다. 또 군사시설 이전에 따라 각종 규제가 풀릴 전망이다. 광주시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곳 일대는 도시기본계획상 ‘시가화 예정용지’로서 택지 등 다양한 방식의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시가 추진중인 문화복합단지 후보지중 1순위로 꼽힌다. 시는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맞춰 오는 2015년까지 100만평 규모의 부지에 아시아문화랜드·문화산업단지·관광산업단지·공공시설단지 등을 건립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대규모 주거단지로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 광주의 대표적 신도시인 상무지구와 대칭되는 지점에 위치한데다 나주에 건설중인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와도 가깝다. 현재 평당 지가는 50만∼70만원대로 평가되고 있지만 주거용지로 변경할 경우 300만원선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시 관계자는 “이곳 일대는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탄약고가 옮겨갈 경우 도시발전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해 개발계획을 짜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대북 포괄 접근 실질적 유인책 담아야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를 당장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한·미간 많은 이견에도 불구하고 큰 잡음 없이 회담이 끝났다. 대북 제재쪽으로 치닫던 분위기가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바뀐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양국이 후속협의에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 유인책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이번 정상회담은 미봉·눈속임이 될 뿐이다. 양국 정상은 북핵 해법과 관련해 주고받기식으로 절충했다. 한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미 국내법에 따른 미국측 제재 추진을 인정했다. 대신 미국은 외교적 방법으로 북한을 6자회담장으로 이끄는 추가 노력을 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 방법으로 포괄적 접근방안이 제시되었다. 여기서 선후의 문제가 나온다. 미국이 준비 중인 대북제재를 서두르면 포괄적 접근방안은 빛을 잃는다. 새로운 대북 유인책이 나올 때까지 미국이 기다리도록 해야 한다. 포괄적 접근 방안의 내용 역시 중요하다. 북한이 핵동결이나 폐기 조치를 할 때 그에 상응하는 반대급부가 구체적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대북 중유지원, 불가침 선언, 북·미 및 북·일 수교 등이 단계별로 실천될 것임을 북측에 주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북한이 먼저 해제하라고 요구하는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 금융제재도 타협책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북한은 위폐 재발방지를 확실히 하고, 미국은 금융제재를 완화·해제하도록 북·미 양측을 설득하는 외교력이 요구된다. 포괄적 접근 방안 도출은 무척 어려운 작업이다. 북한이 수용할 만한 내용이 되어야 하고, 미국을 필두로 중국·일본·러시아 등 다른 6자회담 참여국이 동참해야 한다. 한·미 협의를 축으로 남북대화, 북·중 접촉이 다각도로 진행되어야 한다. 어떤 형식이든 북·미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 국가명운을 가른다고 생각하고 전방위 외교를 펼쳐야 한다.
  • 한·미정상 ‘빈손 회담’ 될듯

    한·미정상 ‘빈손 회담’ 될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 전시작전통제권 이양과 북한 핵 문제 등 양국의 현안에 대해 주목할 만한 합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11일 “한·미 정상회담 뒤에 공동 기자회견이 없다.”고 발표했다. 한·미 정상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문서 형식의 발표를 하지 않는 경우는 많았지만, 공동회견조차 갖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백악관 공보실은 14일 오전 11시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회담을 시작할 때만 잠시 풀 기자들에게 자리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양국 정상이 공동회견을 해서 발표할 만한 내용이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측이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회담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정상회담 끝나고 오찬으로 넘어가는 데 시간이 얼마 안 나서 풀기자 몇 명만 회담장에 들어가 간단한 모두 발언과 질문을 하기로 했다.”면서 “애초부터 기자회견(프레스 콘퍼런스)은 없는 것으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웬디 커틀러 무역대표부(USTR) 부차관보는 정상회담에서 FTA가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시론] 한미 정상회담에 바란다/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시론] 한미 정상회담에 바란다/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중요한 회담이다. 동맹의 신뢰에 의문을 품고 있는 국내적 시각이 있다. 북핵문제는 교착과 위기의 기로에서 길을 잃고 있다. 동맹의 신뢰를 다지고, 한반도 평화의 계기를 찾는 회담이 되기를 바란다. 동맹의 과제부터 살펴보자. 군사동맹에 대한 국내적 잡음이 있지만, 한·미 양국 사이에 군사동맹의 재조정에 대해서는 확고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여러 가지 현안 문제들이 남아 있지만, 그것은 정상 간의 의제라기보다는 실무차원의 과제가 될 것이다. 다만 주목되는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경제동맹에 대한 것이다. 군사동맹에 대한 국내적 잡음이 있다고 해서, 동맹의 신뢰에 대한 국내적 불신이 있다고 해서, 군사동맹에서 경제동맹으로의 과도한 목표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아직도 많은 쟁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공통의 이해는 다지면서도,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면서 해법을 찾는 것이 ‘건강한 동맹’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더욱 중요한 과제는 북핵문제의 돌파구를 찾는 일이다.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미국 국내에서 시련에 직면해 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확산되어 있고, 반전 여론이 높다.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부시 행정부가 안보이슈를 강조하고 있지만, 국내정치적인 효과는 의문이다. 통상적으로 미국 국내정치에서 북한문제는 기독교 우파를 동원하기 위한 도덕적 외교정책의 단골메뉴였다. 북한은 선과 악의 이분법적 분류에 적합한 체제이기 때문이다. 북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한·미 양국의 입장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부시 행정부의 ‘북한문제’ 접근법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일방주의라고 비판받았다. 그래서 6자회담을 동맹외교와 다자주의적 접근의 반증사례로 강조해 왔다. 그러나 현재 6자회담은 길을 잃었다. 현재의 상황에서 6자회담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을 얼마든지 비난할 수 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부시 행정부는 북핵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외교적 무능으로 비판받고 있다. 서울을 방문한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하기만 하면, 북한이 원하는 양자 대화를 원 없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으로 이상한 논리다. 북한의 버릇을 고쳐 놓겠다는 도덕적 입장은 이해하지만, 문제는 북핵 문제 해결의 의지가 아니겠는가? 양자 대화를 거부하는 이유가 단지 6자회담이라는 형식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북핵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 이라크 문제는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란 핵문제도 복잡한 양상인 현재의 상황에서 부시 행정부가 외교정책에서 성과를 찾고자 한다면, 그것은 북핵문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9·19 공동성명이라는 원칙적 합의가 있고,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한·중 양국의 강력한 동기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회담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최소한 6자회담은 재개될 수 있다. 북한을 6자회담장에 데려 올 수 있는 ‘작은 명분’이라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마련했으면 한다. 한·미 동맹의 재조정이 이루어지는 현재의 상황에서 동맹의 미래 비전은 한반도 평화가 되어야 한다. 현상 유지적 대북 억지의 틀에서 벗어나, 한반도의 ‘평화 만들기’를 위한 미래 지향적 회담이 되기를 바란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하프타임] 추신수 시즌 3번째 3루타

    추신수(24·클리블랜드)가 10일 미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시즌 3번째 3루타를 터뜨렸다. 추신수는 0-5로 뒤진 4회 존 갈랜드의 7구째 변화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직접 때린 뒤 3루까지 내달렸다. 추신수가 1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지만 클리블랜드는 8-10으로 패했다.
  • [NPB] 승엽, 시즌38·39호 연타석 ‘쾅’

    [NPB] 승엽, 시즌38·39호 연타석 ‘쾅’

    부상 투혼에 빛나는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연타석 홈런포로 시즌 38·39호를 잇달아 뿜어내며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전 구장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7일 오사카 인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원정 경기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좌완 선발 투수 이가와 게이의 6구째 낮게 깔리는 슬라이더(시속 124㎞)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24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 이후 2주,9경기째 만에 가동된 홈런포는 한방에서 멈추지 않았다.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바깥 쪽으로 빠지는 이가와의 높은 슬라이더(시속 127㎞)를 가운데 펜스 너머로 날려버리는 솔로 홈런을 쳤다. 비거리는 모두 125m. 이승엽은 앞서 왼손 부상으로 한 경기를 거른 직후 나온, 지난 6월9일 롯데 마린스전에서 17·18호 홈런을 거푸 치며 일본 진출 3년 만에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왼쪽 무릎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이날 재차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 위기에 강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일본 야구의 성지처럼 여겨지는 고시엔에서만 홈런을 치지 못했던 이승엽은 일본 센트럴리그 구단 전 경기장을 완전 정복하게 됐다. 이가와는 지난 8월1일 이승엽에게 개인 통산 400·401호 홈런의 대기록을 헌납했던 투수로 이승엽의 방망이 앞에 또 다시 넋을 잃었다. 5회 타석에 포볼을 고른 이승엽은 이후 수비에서 교체됐다. 무릎 통증으로 지난 3일 올 시즌 두 번째 결장을 했던 그는 당분간 한 경기 세 타석만 나오며 몸을 추스르기로 구단과 의견 조율을 했다.2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을 휘두른 이승엽은 시즌 타율을 .322로 올렸고,93타점째(91득점)를 기록했다. 이날 홈런을 뽑지 못한 홈런 2위 애덤 릭스(야쿠르트)와 차이를 6개로 벌렸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원맨쇼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승엽은 경기가 끝난 뒤 “그동안 홈런이 없었던 고시엔에서 홈런을 쳐 기분이 좋다.”면서 “(부상 때문에) 많이 힘들지만 끝까지 참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경산시청사 담 허물고 주민쉼터로 새단장

    경북 경산시가 민선4기 출범 이후 시청사를 민원인 편의 위주로 새롭게 단장해 호평을 얻고 있다. 경산시는 시청 정문 철거와 담장(100여m) 허물기를 통해 조성한 ‘주민 쉼터’를 이달 중에 준공,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사업비 3억 4500만원을 들인 이 쉼터에는 조경과 함께 150여명이 동시에 쉴 수 있는 대리석 의자가 S자형으로 산뜻하게 설치됐다. 정문 자리엔 시청 및 시의회 표지석과 열주(列柱·줄기둥) 4개를 조형물로 각각 설치해 시각적 효과를 높였다. 또 설치된 지 오래돼 낡고 훼손된 청사 내 장애인 점자 블록도 말끔히 교체했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달 장애인과 노약자 민원인들을 위해 1억 5000만원으로 청사 1층 중앙 현관과 지상 4개 층을 연결하는 장애인용 승강기(11인용)를 설치했다. 시는 이들 민원인들이 언제나 이용토록 배려하는 한편 원하는 경우 1층 민원실 직원들이 도우미 역할을 맡도록 했다. 이와 함께 민원인 및 시청 옆 근린공원을 찾는 주민들의 주차편의를 위해 청사 북측 기존 주차장 인근 부지 1000여평에 2억원을 투입, 차량 93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새로 만들었다.글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물구나무를 서서 책 읽고 술 마신다고, 왜?

    물구나무를 서서 책 읽고 술 마신다고, 왜?

    “건강 유지에는 물구나무 서기보다 더 좋은 운동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중국 대륙에 물구나무를 서서 술도 마시고 책을 읽는 등 사소한 일상사를 해내는 괴상한 취미를 가진 ‘괴벽(怪僻) 인간’이 등장,화제의 주인공을 떠오르고 있다. 중국 장진(江津)시에 살고 있는 한 50대 남성은 시간이 날 때마다 물구나무를 서서 걷거나 독서,TV를 보는 등 괴상한 취미를 가져 이웃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고 중경만보(重慶晩報)가 1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장원밍(蔣文明·53)씨.지난 15년 동안 한결같이 물구나무를 서서 신체를 단련,아직도 20∼30대의 체력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팽팽하다. “정말 대단해요.정말 대단해!” 지난달 31일 장진시 수런(樹仁)가의 대로상.장씨가 물구나무를 서서 천천히 걸어가는 것을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의 기묘한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물구나무를 서서 100여m쯤 걸어간 그는 서서히 발을 내려 똑바로 섰다. 손에 묻은 흙을 천천히 털며 장씨는 “오늘 따라 너무 날씨가 더워 땀이 많이 난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옆에 있던 사람들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자,그는 재빠르게 인근 슈퍼마겟에 들러 배갈 한 병을 사서 나왔다. 이어 장씨는 “얍” 소리를 내며 물구나무를 선 뒤 조금 떨어진 전봇대로 다가갔다.전봇대에 두 다리를 고정시킨 그는 병을 딴 뒤 천천히 배갈을 들이켰다.그러기를 30분,배갈 한병이 모두 장씨의 배속으로 들어가자 이를 구경하던 사람들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눈이 휘둥그래졌다. 장씨가 물구나무를 서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15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이때 그는 감기 등 사소한 병을 끼고 산다고 할 정도로 병치레가 잦았다.약값을 대기 어려워 집안 살림이 말이 아니었다. 잦은 병치레에 고민을 하던 장씨는 어느날 공원에 갔다가 우연히 물구나무를 서서 기공을 연마하는 사람을 보게 됐다.이를 유심히 살펴본 그는 이때부터 물구나무 서기가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판단,신체 단련에 들어갔다. 장씨는 원래 체수가 작고 잔약해 물구나무 서기를 시도하자 어지럽고 눈이 충혈되는 등 매우 힘들었다.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집 담장에 두발을 의지한 채 잠을 자거나 독서,TV를 보는 등 물구나무 서기에 총력을 기울였다.고단한 단련을 한지 3개월쯤 지나자,어지럼증이 감쪽같이 없어졌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물구나무 서기를 계속해온 장씨는 매일 새벽 4시부터 7시까지 단련을 했다.덕분에 몸은 나날이 좋아졌고,이제는 물구나무를 서서 2시간 정도 걸을 수 있고,배갈 한 병은 거뜬히 마실 수가 있게 됐다. 그는 “물구나무 서기를 한 이후 병이 나 약을 먹은 적이 없다.”며 “물구나무 서기가 건강 유지에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프로야구 2006] 리오스 시즌 9승

    두산이 용병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의 호투로 ‘잠실 라이벌’ LG에 원정 9연패를 안겼다. 롯데는 신명철의 끝내기 안타로 2연패 사슬을 끊었다. 리오스는 25일 프로야구 LG와의 잠실경기에서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상대 타선을 5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틀어막고 8-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04년 공동 다승왕(17승)에 올랐던 리오스는 시즌 9승째를 수확, 두 자릿수 승수를 눈앞에 뒀다. 리오스는 또 지난달 25일 LG전 완봉승을 시작으로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까지 벌였다. 총 투구수는 105개. 직구 최고 구속은 150㎞까지 찍었다. 두산은 리오스의 호투 속에 집중 12안타의 응집력으로 4점차 승리를 거두고 LG와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 7승6패의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반면 LG는 원정 9연패의 부진에 빠져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손민한(롯데)과 김원형(SK)의 팽팽한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 사직경기는 신명철이 끝냈다. 신명철은 9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정대현을 공략, 왼쪽 담장을 맞히는 큼직한 끝내기 안타를 때려 팀의 2연패 탈출에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해 다승왕(18승)을 차지한 손민한은 8이닝 3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뒤 1-1로 맞선 9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시즌 14승(다승 4위)으로 7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에 복귀했던 김원형도 8이닝 동안 1실점한 뒤 교체, 둘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한화(대구),KIA-현대(광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동물원에 가보았지] (2) 쉰 넘은 노총각 외면한 노처녀 코끼리 사쿠라

    [동물원에 가보았지] (2) 쉰 넘은 노총각 외면한 노처녀 코끼리 사쿠라

    서울대공원 코끼리사에서는 이뤄질 수 없는 가슴 찡한 러브스토리가 펼쳐지고 있다. 사랑의 주인공은 스물일곱 살 리카(♂·아프리카 코끼리)와 마흔두 살 사쿠라(♀·아시아 코끼리). 그리고 쉰다섯 살의 노총각 자이언트(♂·아시아 코끼리)다. # 리카 일본 다카라스카의 동물원이 문을 닫으면서 사쿠라짱이 이 곳에 온 지도 벌써 3년이 지났네요. 시민들이 환송회를 해줄 정도로 최고의 인기스타였다고 해 거만한 노처녀 누나가 아닌가 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랑스럽기만 해요. 하지만 우리는 사랑하면서도 출신(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집에서 살 수 없답니다. 담장 너머로 코를 내밀어 맞잡는 것 외에는 달리 사랑을 표현할 방법이 없어요. # 사쿠라 리카를 처음 본 순간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습니다. 늠름한 리카의 모습이 저의 마음을 사로 잡았죠. 물론 저와 혼담이 오간 자이언트에게 미안하긴 해요. 하지만 마음이 끌리지 않는 것을 어떻게 하겠어요. 사람들은 우리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해요. 그러나 우린 포기하지 않아요. 제발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 자이언트 내 짝이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 설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이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저도 창경원 시절에는 대한민국 1호 코끼리로 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었죠. 하지만 다 옛말입니다. 사쿠라짱이 저를 피하지만 저는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답니다. # 미니 동물상식 사랑에는 국경이 없지만 종 사이의 벽은 허물 수 없습니다. 다른 종의 교배시 돌연변이 출산 등의 우려까지 있다고 해요. 코끼리는 모계 사회여서 짝짓기의 선택권은 사쿠라에게 있습니다. 동물원 사육사들은 이미 노인이 돼버린 자이언트가 총각을 면할 수 있도록 사쿠라와 러브 모드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코끼리의 평균 수명은 60 살입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집 담장 밑이 갑자기 지글지글 끓는 까닭은

    집 담장 밑이 갑자기 지글지글 끓는 까닭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집 담장 밑에서 나뒹굴던 이징가미가 섭씨 100도로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고열을 낸다면? 중국 대륙의 일반 주택지역내 한 특정 지점에서만 100도에 이르는 아주 뜨거운 열을 내는 바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중서부 충칭(重慶)시 양궁차오궁젠(楊公橋工建)촌 43호의 한 주택 담장 밑에 있는 커다란 시멘트 덩어리(면적 0.5㎡ 정도)에서 날 달걀을 30분만에 익힐 수 있는 섭씨 88도에 이르는 고열이 내뿜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중경만보(重慶晩報)가 23일 보도했다. 특히 시멘트 덩어리 밑을 10㎝ 정도 파고 들어가니,온도를 측정하려던 수은 온도계가 불과 5초도 안돼 섭씨 100도를 표시하는 눈금까지 치솟아버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뜨거운 발열지점을 발견해낸 장본인은 집 주인 저우중즈(周忠智)씨의 10살짜리 손녀 저우샤오완(周小婉)양이다. 지난 21일 오후 8시쯤,샤오완이 동네 친구들과 숨바꼭질 놀이를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집 담장 밑에 나뒹굴던 시멘트 덩어리에 손을 짚었다가 깜짝 놀라 “앗 뜨거.”하며 소리치며 곧바로 손을 떼었다.하지만 너무 열이 높은 나머지 손에 큰 화상을 입어 동네 약국으로 달려가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됐다. 아버지 저우씨는 곧바로 딸 샤오완이 화상을 입었다는 집 담장 밑의 발열지점에 달려가 살펴보니 시멘트 덩어리 밑의 0.5㎡ 정도의 면적에서 뜨거운 열을 발산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그러나 그 발열지점만 뜨거운 열을 낼뿐 1m쯤 떨어진 다른 지점의 온도는 모두 섭씨 30도 정도로 정상적이었다. 이상히 여긴 그는 곧바로 공안(경찰)에 신고했다.즉시 현장에 도착한 공안은 주변에 사람이 몰려들지 않도록 현장을 봉쇄하는 한편,모여있던 주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도록 해산 명령을 내렸다. 저녁 10시쯤 충칭시 소방특수기동대가 도착,또다시 발열지점의 온도를 측정했다.이때도 발열지점 중심 부분은 여전히 섭씨 88도였고 발열지점에서 20㎝가 떨어진 곳은 섭씨 62도였으며,1m를 벗어나면 정상적인 지표면 온도와 비슷한 30도였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환경 담당 공무원은 이 발열지점에서 유독가스 배출 여부를 조사해본 결과 무독성 가스이고 불에 타지 않는다는 성질 외에는 구체적 성분은 밝혀내지 못했다.이튿날 오후 2시쯤 달걀을 발열지점에 놓아뒀더니 40분에 완숙으로 익혀져 있어,열은 조금도 내려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 쉬(許)모씨는 “지표면이 특이하게 일정 지점만이 고열을 발산하는 것은 지하에 화학광물반응·방사성물질·온천·지각활동 등의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이곳의 경우 열을 발생하는 통신전선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심상덕의 서울야화] (17) ‘덜덜골목’ 덕수궁

    올여름은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그래서 냉장고, 선풍기, 에어컨을 많이 사용했을 텐데요. 그런데 이 전기와 관련해 우리 서울의 옛 지명 중에 ‘덜덜골목’이라고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덜덜골목’이 어디냐고요. 덕수궁에 있습니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남쪽 담장을 따라 난 그 덕수궁 돌담길이 바로 ‘덜덜골목’이었던 겁니다. 이 골목에 왜 ‘덜덜골목’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아십니까.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후 고종은 언제 어떻게 또다시 무서운 일이 일어날지 몰라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고종은 한밤중에 가랑잎 굴러가는 소리에도 깜짝깜짝 소스라쳐 놀라는 그런 날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긴긴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다가 이른 새벽, 까치소리를 듣고서야 잠자리에 들곤 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고종은 당시 한성판윤, 지금의 서울시장인 이채연을 불러 “자고로 모든 흉한 일들은 한밤중에 일어나는 법이 아니겠느냐. 그러니 내가 지금 거처하고 있는 덕수궁을 한밤중에도 대낮같이 환하게 불을 밝히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100여년전인 1900년대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덕수궁에도 ‘전기소’라는 이름의 ‘발전소’가 들어서게 됐다고 합니다. 덕수궁 발전소에 설치된 발전기는 25㎾의 직류 발전기였고, 그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덜덜덜덜∼ 덜덜덜덜∼’아주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불을 밝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울 사람들은 지금의 덕수궁 돌담길을 덜덜골목이라고 불렀습니다. 덕수궁에 전기가 들어오고 난 뒤 고종은 “이 같은 경사스러운 일에 잔치를 한번 크게 벌여야 되지 않겠느냐. 외국 공사관 사람들을 초대해 잔치를 벌이도록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고관대작은 물론 외국 공사관 사람들을 전부다 초청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글쎄, 임금님을 모신 가운데 축하 잔치를 막 시작하려는 순간 전기가 꺼져버려서 암흑천지가 되어 버린 겁니다. 외국 공사관사람들 다 불러놓고 임금님을 모신 그날 잔치는 엉망이 되어버릴 수밖에요. 민간에도 한등 한등 전기가 보급되기 시작한 1909년. 당시만 해도 10촉광 희미한 전등 한개의 한달치 전기 사용료가 1환 60전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수 이연실이 부른 ‘목로주점’이란 노래에 나오는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에 등장하는 30촉짜리 전등 하나의 한 달 전기 요금이 4환이었습니다. 또 50촉광은 6환. 그 당시 물가로 쌀 한되에 단돈 18전이었거든요. 그러니 일반 서민들은 감히 엄두도 못냈던 겁니다. 그 무렵 날품팔이하는 사람들 하루 일당이 30전. 쌀 두되를 살 수 없는 액수였습니다. 당시 관청이나 은행을 포함해 우리 서울의 전등 수가 8000개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귀한 전기를 덥다는 핑계로 너무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
  • 구로 도로지도가 바뀐다

    서울 구로구의 도로 지형이 크게 바뀌고 있다. 구로구가 어두운 공단 이미지를 걷어내고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한 환경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도로 신설과 확·포장, 도로 주변 미관지구 지정 등에 주력하고 있다. 22일 구로구에 따르면 오는 10월까지 신도림동 가로공원에서 애경백화점 앞에 폭 20m, 길이 150m 도로를 만들 계획이다.2008년까지는 남부순환도로에서 부천시계까지 폭 30m,2.7㎞ 도로를 신설한다. 또 현재 282㎞에 이르는 관내 도로의 확장 공사에 나서 연말까지 디지털단지(가리봉동∼구로 3동) 앞 도로 1.1㎞를 폭 20m에서 폭 25m로 확장하고, 구로역 앞 광장에 1200평 규모의 교통광장을 만들 예정이다. 특히 남부순환도로 구조개선사업을 통해 2009년까지 개봉역 앞 도로 780m를 지하차로로 만들어 보행자들의 편의를 돕는다. 아울러 구는 도로 24개 노선 3만 5065m를 미관지구로 지정했다.이들 지역은 신규 건물을 지을 때 건축선(건축물의 벽, 담 등이 넘지 않도록 정한 도로변 외곽 경계선을 3m 뒤로 후퇴시켜야 하며, 후퇴된 곳에는 공작물과 담장, 주차장 화단 등의 설치가 제한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NPB] 이승엽 불꽃 3안타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10경기째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했지만 맹타를 터뜨렸다. 이승엽은 22일 나가노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일본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터뜨렸다. 타율은 .319에서 .323로 상승했다.1회초 2사 1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 미우라 다이스케의 5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 밑에 떨어지는 시원한 2루타를 작렬시켰다.지난 10일 야쿠르트전에서 시즌 36호 홈런을 날린 이후 2루타 이상 장타를 기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이승엽은 그러나 5회와 7회에 각각 중전안타와 내야안타를 빼내며 타격감을 곧추세웠다. 세 번 모두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요미우리는 3회 3타점 2루타를 친 니오카 토모히로와 타이완 출신 선발 투수 장치엔밍의 역투에 힘입어 요코하마를 3-1로 제압,2연승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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