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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환칼럼] ‘물로는 물을 씻지 못하고’/수석논설위원

    [최태환칼럼] ‘물로는 물을 씻지 못하고’/수석논설위원

    1983년 가을 무렵이다. 경찰기자 시절이었다. 조계종단이 홍역을 앓았다. 종권을 둘러싸고 신·구파가 갈등했다. 서울 종로구의 조계사가 대치의 중심이었다. 총무원 접수를 위해 조계사로 진입하려는 승려들과, 이를 저지하는 반대파가 몸싸움을 벌였다. 사생결단이었다.‘어깨 승려’들이 대거 동원됐다. 일촉즉발의 전쟁터 같았다.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해머, 쇠 파이프, 각목이 난무했다. 얼마 전 신흥사 충돌로 승려 한 명이 숨진 사건이 떠올랐다. 수 개 중대의 경찰이 배치됐다. 끝내 공권력이 투입됐다. 담장이 무너졌다. 아비규환이었다. 현장 주변에서 눈물 흘리던 신도들 모습이 생생하다. 국민들의 충격은 말할 것도 없다. 속가의 다툼보다 더 추한 권력투쟁과 그 행태에 할 말을 잃었다. 조계종이 다시 위기다. 신정아 사태가 발화점이다. 며칠 전 동국대 교수들이 성명을 냈다. 교수들은 종단의 맹성을 촉구했다. 성명은 “동국대는 신정아 게이트의 발원지로, 개교 이래 최악의 치욕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종단의 대학운용 쇄신과 재단 이사진의 전원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조계사는 불자들의 발자국 소리만 들릴 뿐 여전히 침묵이다. 조계종은 신정아씨 채용의혹이 불거진 이후 무대응,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그의 채용의혹과 관련, 사실 확인을 하려는 시도조차 한 흔적이 없다. 의혹을 제기한 장윤스님은 ‘도피생활’을 하며 선문답이다. 그를 대변한 조계종의 해명은 의혹만 더 키웠다. 그는 신정아씨와 변양균씨에 대한 본격 수사가 이뤄지자 해외로 몰래 나가려다 실패했다. 그의 언행은 속인보다 더 세속적이다. 문제를 제기했으면서도 그는 왜 떳떳하지 못한 것일까. 그는 종단내 파벌 갈등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인물일까. 또 신정아씨는 왜 어느 스님 소유의 외제 승용차를 몰고 다녔는지, 많은 스님들은 왜 그에게 돈을 대줬는지, 국민들의 눈엔 모두 의아스럽다. 사실 신정아게이트는 불교계와 권력의 음습한 유착이 어느 정도인지가 핵심이다. 곳곳에서 악취가 난다. 국민들이 변씨외의 또 다른 권력 배후, 보이지 않는 손이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부대중과 만나는 일선 사찰의 도덕 불감증은 위험 수위를 넘긴 지 오래다. 백담사 시주금 횡령사건, 제주 관음사 폭력충돌, 마곡사 주지 구속, 홍천사 사찰토지 불법매매, 범어사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비리 집합과도 같다. 그런데도 종단은 사죄의 말을 아끼고 있다. 불교환경연대 등 출·재가 단체들이 ‘교단청정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종단이 문중과 계파 이해를 대변하는 권력 지향 스님들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묵묵부답이다. 조계종은 지금 외형적으론 흥륭기다. 사찰마다 불사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국민과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 국립공원내 사찰들이 사찰관람과 관계없이 입장료 징수를 고집하는 것은 작은 예에 불과하다. ‘법란(法亂)’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는데도 무심한 조계종이 안타깝다. 자기 개혁이나 성찰의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것일까. 얼마 전 법전스님이 하안거를 끝내고 법어를 발표했다. 물로는 물을 씻지 못하고, 금으로 금을 바꾸지 못한다고 했다. 버리고 비워야 참 존재를 깨달을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법전의 법어가 새삼 크게 들린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이병규 시즌 8호 홈런

    ‘적토마’ 이병규(33·주니치)가 2주 만에 대포를 가동, 시즌 8호를 작성했다. 이병규는 18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와의 원정 경기에 중견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0-2로 뒤진 2회 1사 후 상대 선발 후지이 슈고의 4구째 몸쪽 체인지업(121㎞)을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4일 요미우리전에서 일본 진출 첫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이후 2주 만에 나온 대포로 전날 5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씻었다. 이병규는 4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 .255를 지켰다. 시즌 타점은 44점째, 득점은 38점째. 그러나 주니치가 2-3으로 져 이병규의 홈런은 빛이 바랬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부고]

    ●김동환(한틀시스템)경호(서울신문 시설관리부 직원)씨 부친상 17일 강릉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033)610-5993●서광윤(인제대 의대 명예교수)씨 별세 재곤(성균관대 의대 교수)재명(전북대 물리학과 〃)정일(국립의료원 병리과장)씨 부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30분 (02)3410-6901●박민우(사업)장우(C&M 이사)광우(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춘우(아양초등학교 교사)향우(신화중 〃)씨 부친상 문인수(경일대 사회복지과 교수)신현대(SH공사)씨 빙부상 17일 경북 문경 제일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54)555-2135●김영수(미국 거주)영재(전 현대백화점H&S)씨 부친상 이병문(전남지역경제인협회 사무국장)김세종(캐나다 거주)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262●최학송(휴비즈컨설팅 대표)학룡(의사)애숙(신경여상 교사)씨 모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010-2265●조진하(하나프라자 차장)씨 모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252●조진환(카이로프랙터 닥터)진훈(조광피앤씨 대표)진호(인성조경 〃)씨 부친상 장근철(국민대 교수)씨 빙부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010-2292●정용주(대림산업 부장)씨 부친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410-6912●윤춘식(트라이씨클시스템파트 대리)씨 부친상 황서영(보끄레머천다이징 대리)씨 시부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2)3010-2261●정건송(남한산성헬스체육관)호송(미래 회장)무송(영우무역 대표)씨 부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2)3010-2291●백성호(한국조류보호협회 충남보령지사회장)씨 부친상 16일 충남 보령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9시 (041)931-9363●안병기(일신산업 상무)운봉(우성CㆍM 대표)씨 모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94●함세웅(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씨 모친상 17일 제기동성당, 발인 19일 오전 10시 (02)921-0103∼2●김기만(회사원)대기(〃)씨 모친상 황규영(디지털타임스 광고국 부장)씨 빙모상 16일 경기 화성 봉담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8시 (031)278-0412●박인원(동부생명 상근감사위원)문원(주영 CNI 대표)씨 모친상 17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32)327-4004●한광현(국민건강보험공단 강원동부지사 차장)씨 모친상 백웅기(송욱건설 대표)오선근(솔로몬저축은행 이사)송재흥(목사)씨 빙모상 17일 강릉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33)610-5992●박정섭(전 삼용운수 사장)씨 별세 혜선(분당 선내과 원장)지선(바로크협주단)지숙(연세미치과 원장)선영(미국 워싱턴대 교수)영하(미국 거주)씨 부친상 장승호(경희대 공대 교수)강석희(단국대 음대 〃)장호상(연세맑은안과 원장)마시모 그라시아(콜롬비아대 박사과정)김윤재(텍사스대 〃)씨 빙부상 17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590-2660
  • 취재 사전협의·기자 등록제 폐지

    취재 사전협의·기자 등록제 폐지

    정부가 공보실 경유, 면담취재장소 제한, 기자등록제를 백지화하는 내용의 총리 훈령 최종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그러나 20일까지 브리핑실 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기자실 이전을 실시하는 등 ‘기자실 통폐합’ 작업은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등 정치권과 기자협회 등 언론계에선 “취재접근권 보장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기자들과의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통폐합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언론과 정부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총리훈령 최종안’을 발표하고 “현장 기자들과 언론계, 언론시민단체, 정치권의 의견을 심도있게 수렴한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홍보처는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취재 시 정책홍보부서를 경유해야 한다는 훈령 11조와 취재원과의 면담장소를 접견실과 브리핑실로 제한한다는 12조를 삭제하기로 했다. 또 엠바고 설정과 제재에 대한 조항과 기자 등록을 의무화한 부분도 빼기로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기자협회와 일선 기자들은 ▲청사를 출입할 때마다 브리핑센터 출입증을 청사 방문증으로 바꿔달아야 하고 ▲이미 취재를 위해서는 공보실을 경유하게 되어있는 점 ▲취재를 기피하는 공무원에 대한 제재조항이 없는 부분 ▲브리핑을 위해 1시간이상 이동해야 하는 독립청사에 대한 대책이 없는 점 등의 이유로 정부안에 반대하고 있다. 박상범 기자협회 취재환경개선투쟁특별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정부의 요구로 청와대와 1차 논의를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 갑자기 최종안을 발표했다.”며 “신의성실 원칙을 깨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창호 처장은 “기자협회는 건설적이거나 합리적인 안을 내놓은 적이 없다. 한나라당 등의 요구도 정치적 공세로 본다.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홍보처는 20일까지 외교부 2층 통합브리핑센터 공사를 마치는 대로 각 부처 송고실 이전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추석연휴 전후가 기자실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획예산처 출입기자들은 20일 오후 3시 과천 합동브리핑센터에서 예정되어 있는 ‘내년도 예산안 브리핑’에 불참하기로 했다. 기자협회도 17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 계획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울 밑에 선 봉선화’ 우리꽃이 아니다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울 밑에 선 봉선화’ 우리꽃이 아니다

    이맘 때 피는 꽃 가운데 봉선화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식물이다. 봉숭아라고도 부르는 이 식물의 꽃잎으로 손톱에 물을 들여본 기억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씨앗이 터질 때 탄력적으로 열매가 벌어지며 씨를 멀리까지 보내는 종자 전파 습성은 어린이 과학책의 단골 주제로 등장한다. 봉선화과(科)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아무데나 씨만 뿌리면 싹이 트고 꽃이 필 정도로 아주 잘 자란다. 품종에 따라서 흰색, 분홍색, 자주색, 보라색, 푸른색 등 여러 가지 꽃빛깔로 피어나서 관상가치도 높다. 일제강점기 때는 우리 민족의 처지에 빗대어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습이 처량하다.”고 노래했던 꽃이기도 하다. 시골 담장 밑이나 화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 식물은 우리 정서에 꼭 맞는 우리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우리나라 꽃이 아니다.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남부 등 따뜻한 남쪽 나라가 고향인 외국 식물이다. 우리땅에서 스스로 번식하면서 토착화하지도 못하였으므로 귀화식물의 범주에도 들지 못하는 한낱 외래식물에 불과하다. 하지만 고려시대 이전에 한반도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어, 우리 민족과 함께한 역사가 길기 때문에 우리의 토종꽃으로 착각하기 쉽다. 토종 봉선화는 없을까? 봉선화과 식물들은 주로 열대지방에 많은 종들이 자라고 있는데, 세계에 400여 종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 사는 토종 봉선화 종류는 물봉선, 노랑물봉선, 처진물봉선 등 3종이 있다. 토종 봉선화들은 우리말 이름에 모두 물봉선이 붙어서 같은 종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서로 다른 종으로 구분된다. 세 식물은 꽃과 잎의 모양이 완전히 달라서 누구라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사는 물봉선 종류로 흰물봉선, 미색물봉선, 가야물봉선 등을 더 꼽기도 한다. 이것들도 서로 다른 종일까? 잎과 꽃의 모양을 눈여겨보면 흰물봉선과 가야물봉선은 물봉선과 비슷하고, 미색물봉선은 노랑물봉선과 비슷하다. 꽃 색깔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따라서 흰물봉선과 가야물봉선은 물봉선의 변이로서 물봉선에 속하는 변종 또는 품종이고, 미색물봉선은 노랑물봉선에 속하는 품종이다. 물봉선과 노랑물봉선은 서로 다른 종이지만 물봉선과 흰물봉선은 같은 종이고, 노랑물봉선과 미색물봉선도 하나의 종인 셈이다. 토종 봉선화 가운데 처진물봉선이 가장 귀해서 보기가 어려운데, 거제도, 가거도, 흑산도, 거문도 등 남해안의 섬에서만 드물게 자란다. 물봉선과 노랑물봉선은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다른 곳보다 물가에서 더욱 흔하게 자라는 것으로 보아 물봉선이라는 이름의 ‘물’은 물가를 좋아하는 습성에서 붙여진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지난달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 흰 꽃이 피는 노랑물봉선을 설악산에서 발견하여 흥분한 적이 있다. 붉은색 계열의 꽃이 피는 식물 중에는 더러 흰 꽃을 피우는 개체도 나오지만, 노랑물봉선처럼 노란 꽃을 피우는 식물에서는 흰 꽃을 피우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손 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라고 노래하는 봉선화는 우리꽃이 아니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Local] 문경경찰서 새 청사로 이전

    경북 문경경찰서가 13일 점촌동 시대를 마감하고 모전동 시대를 연다. 신청사는 부지 1만 3913㎡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본관과 지상 2층 규모의 별관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2월 착공된 문경경찰서는 담장을 없애고, 청사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했다. 문경시청과 문경시 선거관리위원회, 법원, 등기소 등 각종 행정기관과 인접해 있다. 남규덕 문경경찰서장은 “주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 [프로야구] 안방서 롯데잡고 3연승… PS진출 확정

    SK가 3연승으로 2000년 창단 이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류현진(20·한화)은 고졸 최초로 데뷔 이후 2년 연속 시즌 15승을 이뤘다. 대졸을 포함하면 역대 세 번째. SK는 12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채병용의 호투와 박경완·최정의 1점포를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남은 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4위를 차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문학에만 오면 작아지는 롯데는 지난 6월26일 이후 7연패 수모를 당했다. 올시즌 8차례 문학에서 경기를 치른 롯데는 단 한 번 승리했다. 채병용은 7과3분의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5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아 시즌 10승(7패) 고지를 밟았다. 방어율은 2.66.2002년 SK 유니폼을 입은 이후 한 시즌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쌓는 감격도 누렸다. SK는 0-0으로 맞선 2회 1사 후 박경완이 좌중간 담장을 넘는 1점포로 기선을 제압했다.3회 1사 2·3루에서 조동화의 희생플라이로,4회 1사2루에서 박재상의 1타점 2루타로 한점씩을 보탠 SK는 3-0으로 앞선 7회 1사 뒤 최정이 왼쪽 관중석을 맞히는 1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이진영은 24일 만에 복귀,8회 대타로 나와 볼넷을 골랐다. 롯데는 채병용의 구위에 눌려 헛방망이질로 일관했다.0-4로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이인구의 안타와 이대호의 1타점 적시타로 영패를 모면하는 데 그쳤다. 롯데 선발 최향남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4실점으로 최근 6연패와 SK전 7연패의 수모를 당했다.12패(5승)째. 한화는 대전에서 류현진의 쾌투와 이범호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LG를 8-3으로 완파했다.4위 한화는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류현진은 7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5연승,15승(6패)째를 올렸다. 케니 레이번(SK)과 함께 다승 2위를 차지한 류현진은 이날 삼진 6개를 보태 168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방어율은 2.76.LG는 에이스 박명환이 1회 공을 6개만 던진 뒤 갑작스러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강판돼 일찌감치 전의를 잃었다.5패(10승)째.현대는 수원에서 정성훈의 2점포와 클리프 브룸바의 3점포로 두산에 9-7의 역전승을 거뒀다. 브룸바는 6-7로 뒤진 8회 역전 3점포를 쏘아올리며 시즌 28호로 홈런 1위를 지켰다.2위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3위 삼성에 0.5경기차로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7) 충북 영동 장선마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7) 충북 영동 장선마을

    충북의 ‘설악’이라고 불리는 영동군의 천태산. 고려 천태종의 본산인 그 산자락에 폭 안겨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이 있다. 자연부락으로 형성된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장선마을.10가구 20여명이 살고 있는 초미니 마을이다.10가구 중 네집은 영동쪽에 있고, 중고개라는 작은 재를 넘어 여섯집이 떨어져 있는데 그 여섯집 중 세집은 작은 도랑을 경계로 충남 금산군으로 들어간다. 마을 앞을 휘감아 돌아가는 금강지류는 강원도 정선의 동강 못지않게 청정하다. 강을 건너는 철교가 놓여지기 전까지 장선마을은 외부인들이 감히 들어 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요즘은 깨끗한 강물에서 잡히는 피라미, 빠가사리 등을 넣고 끓여내는 어죽이 맛깔스럽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외지인들의 발길도 잦아졌다. 초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에 당도한 산골마을. 풀냄새 물씬 나는 더 없이 맑은 공기가 불청객을 맞는다. 비탈진 들판에서 한가롭게 소에게 풀을 뜯기고 있던 마을주민 주석수(71)씨가 모처럼 외지인을 보자 반색한다. 주인 따라 나온 풍산개와 진돗개들도 낯선 이를 경계하기는커녕 반갑게 꼬리를 친다. “여가 시방도 그렇지만 옛날에는 더 외졌댜.6·25때는 근동에 피란 온 이북 사람들이 죄다 일루다 숨어 들었을 정도였으니께.” “예전에 다리가 워디 있었간디? 배두 없지…. 나갈라고 해도 어렵구 들어올라구 해도 심들었던 동네여.” 산비탈에서 인삼을 캐고 있는 주씨의 부인 강순임(66)씨는 대뜸 인삼자랑부터 한다. 인삼이 언뜻 봐도 뿌리가 크고 잘 생겼다. “여그 삼은 그냥 삼이 아니여. 산삼이나 매한가지여. 삼은 배수가 잘되는 산비탈에서 길러야 제대루지. 시방도 금산서 인삼재배하는 사람덜이 자기들 먹을라고 여그꺼 사러 많이 와. 논에다 약치문서 기르는 것 하고는 질이 다르거든.” 주민들의 생활권은 충남 금산이다.5일장도 금산으로 가고 몸이 아파 병원을 가려고 해도 금산으로 간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나이들고 홀로 돼 살아가기가 빡빡하다. 자식들 출가시키고 남편과 사별해 혼자 살고 있는 이경자(70)씨.“자석덜한테 뭐 바랠 게 있겄어? 산골서 혼자 벌어 먹고 살아가면 그만이지.” 중고개라는 작은 재를 넘으면 또 다른 마을이 나타난다. 재를 넘기 전에는 더 이상 아무런 집도 없을 것 같더니 재를 넘자 그림 같은 돌담장의 허름한 옛날 가옥 여섯 채가 들어 앉아 있다. 해질녘 황소를 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황인중(76) 씨를 만났다. 오랜 토박이에게서 풍기는 짙은 흙냄새가 났다. 기자를 만나자 대뜸 농업정책에 대한 불만부터 쏟아낸다. “왜정때부텀 여그서 농사 지음스롬 살아왔는디, 앞으로 농사나 지어 먹을란가…. 농업이 걱정이여.”기자가 건네준 담배를 깊게 빨며 한숨부터 짓는다. 농산물 개방에 대한 걱정이다. 농사가 걱정이고 버거우면 자식들하고 같이 사시는 게 어떠냐고 조심스럽게 물어 봤다. “여그가 내 탯자린디…. 늙어 워디 가야 뭐 하겄어. 그저 고향이 젤루 편하고 좋은 곳이여. 자식들 성화에 서울도 올라가봤음서도 거기는 겁나게 심심허고 더 외로운 곳이여.” 어두워져 마을을 걸어 돌아 내려오는 길에 오전에 만난 강씨 아주머니가 손에 쥐어준 4년생 인삼을 꺼냈다. 한입 베어 물자 찐하면서도 쌉쌀하고 살짝 달달한 수삼이 아작아작 씹힌다. 깊은 산속의 흙맛이자 고향의 맛이다. 사진 글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新 라이벌전] (21) 삼성 ‘타워팰리스’ vs 현대 ‘하이페리온

    [新 라이벌전] (21) 삼성 ‘타워팰리스’ vs 현대 ‘하이페리온

    2003년 6월 말 한국 최고층 빌딩의 기록이 다시 쓰여졌다.1985년부터 20년 가까이 군림해 온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밀어내고 목동 현대 하이페리온Ⅰ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2004년 4월 도곡동 삼성 타워팰리스Ⅲ가 완공되면서 불과 10개월 만에 1위가 다시 바뀌었다. 타워팰리스와 하이페리온에는 삼성물산(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1990년대 후반 본격화한 건설업체들의 치열한 마천루 경쟁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런 ‘랜드마크(대표 건축물)’급 건축물은 사업성·수익성 등 외에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홍보 효과가 크게 고려된다. 지진, 바람 등 각종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초고층 건물은 첨단 시공능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타워팰리스Ⅲ 높이 264m 최고 타워팰리스Ⅲ와 하이페리온Ⅰ은 똑같이 최고층이 69층이지만 높이는 타워팰리스Ⅲ가 264m로 256m인 하이페리온보다 8m가 더 높다. 타워팰리스에는 층고가 다른 층보다 높은 층들이 중간중간 끼어 있기 때문이다. 지상 60층인 63빌딩(63이라는 숫자는 지하 3개 층을 합한 것)은 249m다. 전체 단지규모에서는 연면적 기준으로 3차에 걸쳐 조성된 타워팰리스Ⅰ·Ⅱ·Ⅲ가 하이페리온Ⅰ·Ⅱ의 1.6배에 이른다. 아파트는 타워팰리스 2590가구, 하이페리온 1042가구이고 오피스텔은 각각 480실과 799실이다. 타워팰리스가 착공된 것은 하이페리온보다 1년 앞선 1999년이었다. 옆으로 길쭉한 직육면체꼴의 ‘판상(板狀)형’ 아파트가 대부분이던 시절 고급 주거를 겨냥해 친환경과 복합 커뮤니티 개념을 엮어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100층 규모로 추진됐다가 각종 제한에 묶여 결국 최고 69층으로 건축허가가 났다.2002년 10월 최고 66층(234m)의 타워팰리스Ⅰ이 완공됐다. 하지만 60층이면서도 사무용 건물이어서 개별 층고가 높은 63빌딩의 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이듬해 6월 현대의 하이페리온Ⅰ이 완공되면서 최고층 빌딩에 등극했다. 삼성이 타워팰리스Ⅲ를 하이페리온보다 8m 높게 지은 것은 다분히 이를 의식한 결정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10일 “264m까지 건물을 높이기로 한 데는 다른 어떤 건물보다도 높이 올리자는 의도가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이페리온 ‘파스텔톤 조명´ 명물로 타워팰리스 시공에는 다양한 기술들이 최초로 도입됐다. 이음 없이 거푸집을 이동시켜 연속적으로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슬립 폼(Slip Form)’ 등 첨단기술을 처음으로 동원해 3일 만에 1개 층씩 초고속으로 골조를 올렸다. 인터넷을 이용한 물류 및 도면관리도 국내에서 이때 비로소 시작됐다. 현대건설은 2000년 ‘호텔형 아파트’ ‘원스톱 리빙시스템’을 표방하며 하이페리온을 착공했다. 위에서 본 모양은 방사상으로 건물이 튀어나온 마름모꼴이다. 최상층은 최고급의 서구식 펜트하우스로 꾸미고 호텔객실에 쓰이는 자재를 마감재로 택했다. 재택근무, 자가진료시스템, 화상통신 등 첨단 정보통신시스템을 기본으로 갖췄다. 그리스신화 속 ‘빛의 신’에서 이름을 따온 브랜드 컨셉트에 맞춰 빛과 조망에 많은 공을 들였다. 야간에 적·청·녹·황의 파스텔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번갈아가며 건물 전체를 비추도록 만든 게 대표적이다. 하이페리온의 외부 조경은 이탈리아 밀라노공대가 설계했다. 단지 안에 인공동산을 만들고 옥상 하늘정원과 함께 건물 꼭대기에서부터 지하공간까지 빛이 투과하도록 해 지하 2층에 밝은 빛이 드는 ‘선큰 가든’을 만들었다. 최고급 아파트의 이미지에서 오는 주변지역과의 위화감을 없애기 위해 담장을 만들지 않았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프로야구] 이대호 3경기 연속포

    [프로야구] 이대호 3경기 연속포

    ‘고춧가루 부대 출동이오.’ 4강 진입이 무산된 롯데와 현대가 갈길 바쁜 2위 두산과 4위 한화의 발목을 각각 잡았다.3위 삼성은 4연승을 달리며 두산과의 승차를 0.5경기 차로 좁혀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이대호(롯데)와 클리프 브룸바(현대)는 부담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홈런 경쟁을 뜨겁게 달궜다. 이대호는 3경기 연속 대포가 폭발, 시즌 26호로 주춤한 심정수(삼성)와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고, 브룸바는 두 방을 몰아치며 시즌 27호로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9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5-5로 맞선 연장 11회 1사 3루 상황에서 LG 유격수 권용관이 공을 떨어뜨린 틈을 타 3루주자 신명철이 홈으로 내달려 6-5의 역전승을 거뒀다.5위 LG는 잇따른 실책으로 자멸,5연패에 빠지는 바람에 한화와의 승차 3.5경기를 줄이지 못해 ‘가을 잔치’에 참가할 꿈이 희박해졌다. 전날 연장 12회 4시간59분 동안 혈투를 벌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이날도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삼성은 0-0으로 맞선 5회 초 1사후 조영훈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하면서 공격의 물꼬가 터졌다. 타자 일순하며 4안타와 볼넷 1개,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5득점을 뽑아냈다. LG도 곧 반격에 들어갔다.0-5로 뒤진 5회 말 선두타자 이종렬이 안타로 출루한 뒤 김상현·조인성·권용관의 연속 3안타, 최동수의 3타점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윤성환-백정현-임창용-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삼성 계투진의 위세에 눌려 더 이상 점수를 보태지 못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송승준이 호투하는 한편, 선발 전원이 안타를 터뜨리는 등 올시즌 팀 최다안타인 18개를 작성하는 데 힘입어 11-0으로 두산에 완승을 거뒀다. 이대호는 1회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맷 랜들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홈런을 뽑아냈다. 두산은 영봉패의 수모를 당하며 3연승에 실패했다. 송승준은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4안타 무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현대는 대전에서 브룸바가 4회와 9회 1사후 1점포를 쏘아올리고, 이택근이 9회 1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는 데 힘입어 8-3으로 한화를 제압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NPB] 승엽 日 진출 개인통산 300타점 돌파

    [NPB] 승엽 日 진출 개인통산 300타점 돌파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일본 진출 4년 만에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홈런 세 방을 쏘아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개인 통산 300타점을 돌파했다. 이승엽은 7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과의 홈 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2회와 4회 연타석 홈런을 날린 데 이어 8회에도 대포를 가동했다. 지난달 31일 요코하마전 이후 1주일 만에 터진 시즌 24·25·26호이다. 특히 이승엽은 최근 절친한 홍성흔(두산)과 전화통화에서 “엄지가 곪아가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왼속 손가락 부상이 악화되는 가운데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몰아치기’의 진수를 선보였다. 1-1로 맞선 2회 선두 타자로 나온 이승엽은 첫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라이언 보겔송의 5구째 몸쪽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어 두 번째 타석인 3-1로 앞선 4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선 몸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123㎞)을 가볍게 잡아당겨 우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6-5로 앞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숨을 고른 이승엽은 6-8로 뒤진 8회 2사에서 상대의 특급 불펜 구보타 노리유키의 몸쪽 낮은 슬라이더(132㎞)를 또 잡아당겨 오른쪽 관중석을 맞혔다. 이승엽은 한국프로야구 삼성에서 뛸 때인 1999년과 2003년 두 번이나 한 경기 3홈런을 뽑아낸 적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처음이다. 전날까지 299타점을 기록했던 이승엽은 이날 3타점을 보태 4년 만에 3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은 일본 진출 첫해인 2004년 지바 롯데에서 50타점을 올린 뒤 2005년 82타점, 지난해 108타점을 이뤘고, 올해 62타점을 보태면서 302타점을 챙겼다. 이승엽은 이날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시즌 타율을 .278로 끌어 올렸지만 팀은 8-9로 패했다. 한편 이병규(33·주니치)는 이날 나고야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홈 경기에 좌익수 겸 6번 타자로 나와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타율을 .258로 높였고, 팀은 6-1로 이겼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이렇게 달라졌어요] 서대문구 ‘그린파킹 사업’

    [이렇게 달라졌어요] 서대문구 ‘그린파킹 사업’

    “담장을 허물고 주차장을 조성한다고 해서 방범문제와 사생활 노출이 걱정됐는데 이제는 오히려 아기자기한 유럽 동네처럼 변해서 좋아요. 확 트인 정원에서 이웃과 인사말도 나누며 살고 있죠.” 백길정(68·홍제1동)씨는 ‘녹색 주차공간 만들기’(일명 그린파킹) 예찬론자다. 빼곡히 주차된 차들로 답답했던 회색 마을이 아름다운 전원마을처럼 변했으니 자랑하지 않곤 참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6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그린파킹 사업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공영주차장을 만드는 것보다 예산은 295억원을 절감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주차면수를 확보하는 기간을 무려 3배나 단축시켰다. 동네가 한결 밝아지고 쾌적해진 것은 물론이다. ●전(前)=좁은 골목, 답답한 거리 전체 면적의 75%가 주거지역인 서대문구의 주거 현황을 보면 아파트가 26.5%, 단독주택은 39%, 다세대·다가구는 34%로 나뉜다. 아파트 비율이 전체의 80%에 이르는 송파구에 비교하면 단독·다세대·다가구 주택이 압도적으로 많다. 골목도 비좁고 답답한데, 여기에 서로 담을 쌓고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 놓으니 주차난에 허덕이기 일쑤였다. 지역내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구는 지난 1995년부터 지역내 32곳에 공영주차장을 만들어왔다.309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실제 주차면수는 1103면 정도. 총 예산의 75%가 토지 매입비용으로 들어가 효율성은 높지 않았다. ●후(後)=유럽의 전원 같은 마을 2003년부터 서울시가 도입한 ‘녹색 주차공간 만들기’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주택의 담장을 허물고 주차면을 조성하는 사업이라 단순히 참여만 기다린다고 될 것이 아니었다. 그린파킹팀은 주택 소유자들을 직접 찾아가 사업을 알리고 조성 전·후의 사진을 보여주며 동의를 얻어냈다. 폐쇄회로(CCTV) 설치를 통해 주민들이 걱정하는 방범 문제도 해결했다. 그 결과 3년 동안 공영주차장을 만드는 것의 6분의1 수준인 49억 9400만원을 투입해 무려 1357면의 주차면을 확보했다.12년 동안 공영주차장으로 만든 주차면 수보다 254면이 더 생겼다. 담장을 없애고 가구마다 특색있는 조경을 조성해 친환경적인 골목길을 가진 정겨운 마을이 탄생했다. 서대문구가 2004년 그린파킹 장려구,2005년과 2006년에 2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주민참여 유도로 효과 극대화 지난 4월에는 북가좌2동 8가구가 그린파킹 신청을 해 19면의 주차장이 새로 생기는 등 주민의 참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6월30일 현재 그린파킹, 공영주차장, 주거자우선주차구역 등 주차면수가 총 8만 3570면에 이르며 등록차량(8만 3182대) 대비 주차 확보율이 100%를 넘겼다. 교통행정과 김동채 팀장은 “단순히 관 주도의 사업이 아니라 주민이 희망하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주차난이 심각한 홍제1동에 더욱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주차난 해소는 물론 세밀한 조경사업으로 아름다운 거리 조성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Seoul In] 아파트담장에 고구려벽화 그려

    [Seoul In] 아파트담장에 고구려벽화 그려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고구려 브랜드 홍보사업의 하나로 광장중학교 담장에 이어 광장동 554 현대2차아파트 담장에 고구려 벽화를 그렸다. 올해 또 1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무용총 수렵도, 덕흥리 고분의 견우직녀 등 벽화 8점이 62m 길이로 그려졌다. 벽화는 윤남영씨가 밑그림을 그리고 광장동 주민들이 덧칠을 도왔다. 취지를 쓴 안내문과 벽화에 대한 설명문도 만들었다. 광장동사무소 2201-0657.
  • [씨줄날줄] 미·중 패권 경쟁/구본영 논설위원

    몇년 전 중국 현장 취재 때였다. 베이징의 한 관리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경제의 장래를 묻자 ‘화평굴기(和平起)’란 말부터 입에 올렸다.‘평화롭게 우뚝 선다’는 뜻을 강조하는 데서 이웃나라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려는 의중이 읽혀졌다. 이 구호 자체가 서방의 ‘중국 위협론’에 맞서 개발된 중국 공산당의 대응논리인 까닭이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견제 심리는 이미 ‘세계화’된 인상이다. 세계인구의 20%를 점하는 나라가 최근 20년 동안 연평균 10%에 가까운 초고속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부터다. 특히 세계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조차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이 머잖아 미국을 추월해 팍스 시니카(Pax Sinica·중국 중심의 세계)시대가 다시 열릴 것이란 경계심과도 무관치 않다. 어제 인도양 벵골만에서 미·일·호주·인도 등 4개국이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말라바-07’로 명명된 대규모 군사훈련이다. 앞서 지난달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 등 상하이협력기구(SCO) 6개국도 사상 최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었다.‘말라바-07’이 대중 견제용임을 짐작케 하고도 남는 셈이다. 국제안보 전문가들은 더 나아가 미·일·호주가 아·태 지역에서 중국을 겨냥해 3각 군사동맹 구축에 나섰다고 분석하고 있다. 눈에 띄는 사실은 한국이 이 군사 블록에서 쏙 빠져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쌍무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은 냉전기엔 미·일과 함께 동북아 ‘남방 3각동맹’의 일원이었다. 해외 언론도 이런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뉴스위크 최근호(10일자)는 한국이 “미·중 패권경쟁 담장 위의 관망자”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한국에 거대한 교역상대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는 해석과 함께였다.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에 대한 우리의 고민은 당분간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두 나라 공히 개방경제를 지향하는 우리의 양대 시장이자 협력의 파트너임에랴. 가장 바람직한 것은 정부가 한때 큰소리쳤던 것처럼 스스로 ‘동북아 균형자’가 되는 것일 게다. 하지만 이는 그만한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본격적 선택을 강요받기 전에 우리 스스로의 내실을 다지는 게 급선무가 아니겠는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NPB] 병규, 승엽 보란 듯이 만루포

    ‘승엽아 봤지.’ 이병규(33·주니치 드래건스)가 일본 진출 이후 4년 동안 한 번도 만루홈런을 날리지 못한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 앞에서 보란 듯이 만루포를 터뜨렸다. 반면 이승엽은 3타수 1안타의 빈공을 보였다. 이병규는 4일 나고야 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와의 홈경기에서 중견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3-0으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다카하시 히사노리의 2구째 몸쪽 낮은 직구(시속 136㎞)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달 28일 요코하마전 6호 아치에 이어 일주일 만에 터진 시즌 7호이자 일본 무대 첫 만루포. 지난 시즌 41개의 아치를 그렸던 이승엽도 아직 일본 무대에서 그랜드슬램은 기록하지 못했다. 이병규의 만루홈런은 이종범(37·KIA)이 일본에 진출한 이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 터뜨린 것. 이종범은 1998년 2월22일 오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만루홈런을 날리긴 했지만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정규시즌에서 만루홈런 없이 27개의 아치를 날렸을 뿐이다. 이승엽도 2004년 14개를 시작으로,2005년 30개, 지난해 41개, 올해 23개 등 108개를 날렸지만 만루홈런은 없었다. 맞는 순간 홈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올 정도로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담장을 넘어갔고 비거리만 125m였다.4타수 1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병규는 100안타에 5개 만을 남겨두고 있으며,38타점 33득점째를 올렸다. 타율은 .255를 유지했다. 이병규는 2회와 4회에는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5회 만루홈런을 날린 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이에 견줘 1루수 겸 7번타자로 출장한 이승엽은 초라했다. 그는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진루했지만 4회에는 2사 주자 2,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좌익수 플라이로 잡혔다.0-7로 뒤진 7회초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상대 선발 야마이 다이스케의 3구째 변화구(시속 107㎞)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굴러가는 안타를 뽑아냈다.1,3루 상황에서 요미우리는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8회에 다시 삼진 아웃됐고 타율은 .271로 약간 올랐다. 주니치는 7-3으로 승리하며 센트럴리그 선두 요미우리와의 승차를 한 경기로 줄였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MLB] 이치로 7년연속 200안타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34·시애틀)가 역대 세 번째로 7년 연속 200안타를 일궈냈다.‘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36·뉴욕 메츠)는 1년여 만의 복귀전에서 통산 3000탈삼진을 작성했다. 이치로는 4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에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이후 7년 연속 200안타의 대기록을 달성했다.1894∼1901년 8년 연속 200안타를 친 윌리 킬러와 1983∼1989년 7년 연속 200안타를 친 웨이드 보그스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한국에서는 1994년 이종범(KIA)이 기록한 196개가 한 시즌 최다 안타다. 전날까지 198안타를 기록한 이치로는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앞 안타를 때린 데 이어 1-1로 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로저 클레멘스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점포를 쏘아올렸다. 아울러 이치로는 시즌 타율을 .353으로 끌어올리며 타격 선두 마글리오 오르도네스(디트로이트)를 불과 2리차로 추격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01년부터 매년 200안타 이상을 날렸으며 2004년에는 262안타를 뽑아 84년 만에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 후 빅리그에 복귀한 마르티네스는 이날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5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팀의 10-4 승리를 견인했다. 1992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난해까지 2998탈삼진을 기록한 마르티네스는 2회 스캇 해티버그와 에런 허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메이저리그 역대 15번째로 ‘3000K 클럽’에 가입했다. 현역으로는 로저 클레멘스(양키스·4666개), 랜디 존슨(애리조나·4616개) 등에 이어 다섯 번째. 마르티네스는 구속이 130㎞대에 그쳤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노련한 완급조절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지난해 9월27일 애틀랜타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뒤 부상자 명단에 오른 그는 지난해 8월9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13개월 만에 승리를 맛봤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인천 혐오시설 주민편의 공간 탈바꿈

    인천 혐오시설 주민편의 공간 탈바꿈

    그동안 위험·혐오시설로 인식돼온 환경기초시설에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스생산기지와 쓰레기매립지, 하수처리장 등에 체육시설과 편의시설 등이 잇따라 설치돼 주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환골탈태했기 때문이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연수구 동춘동 LNG 생산기지 인근 46만 8000㎡에는 지난해 초 각종 주민편의시설이 설치돼 문을 열었다. 축구장·농구장·배구장 등 기본적인 체육시설은 물론 스쿼시장·인공암벽·잠수풀도 들어서 종합스포츠센터로 불린다. 바다광장·해변산책로·새들의 숲·탐조대 등도 갖추었다. 개방하자마자 입소문을 타 인천은 물론 인근 시흥시 주민들까지 찾고 있다.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어 비가 많이 온 지난 휴가철에는 적지 않은 시민들이 이곳에는 시간을 보냈다. 내년 3월에는 대중 골프장이 문을 연다. ●LNG 공장 주변 46만㎡에 주민편의시설 인천시는 남은 공간에 인천 연고 프로 축구단·야구단 연습구장과 실내 아이스링크를 지을 예정이다. 또 추가로 매립된 4지구 22만 4000㎡에는 연수구가 주민을 위한 또다른 공간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수처리장과 쓰레기소각강, 공원묘지 등도 더 이상 기피시설이 아니다. 연수구 동춘동 승기하수처리장에는 축구장과 테니스장이 설치돼 주민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고, 최근에는 생태연못과 산책로, 허브가든이 들어섰다. 지금은 주민들에게 좀더 다가가기 위해 담장을 허물고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구 가좌하수처리장에는 현재 축구장과 테니스장밖에 없지만 2009년까지 야생화초원·아리연못·환경체험로 등이 들어선다. 서구 경서동 청라소각장에는 열대온실·생태탐방로·환경지킴이마당·놀이터 등이 조성돼 이곳에서 여가를 즐기는 주민들이 날로 늘고 있다. 조모(48)씨는 “선입견 때문에 처음에는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쾌적해 이용할수록 괜찮은 시설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가좌처리장 2009년 야생화초원 등 조성 부평구 부평동 인천가족공원(부평공원묘지)은 환경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돼 공동묘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곳곳에 테마공원이 만들어지고 1.4㎞의 자연형 생태하천이 복원되는 등 유럽의 공원묘지처럼 주민 휴식공간과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같은 기피·위험시설 대변신의 ‘원조’는 수도권매립지. 수도권매립지공사는 2000년 제1매립장 부지 6만 2000㎡에 축구장·인라인스케이트장·테니스장 등을 갖춘 주민체육공원을 만들었다. 국화·초화류·야생화 등을 가꾸는 양묘온실은 아예 주민들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등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주민과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매립지가 ‘화합의 장’으로 바뀌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HAPPY KOREA] (20) 전북 부안군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

    [HAPPY KOREA] (20) 전북 부안군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

    바다가 삶의 터전이었던 전북 부안군 줄포면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 이곳 주민들에게 줄포항은 ‘생명의 젖줄’과 다름 없었다. 그러나 토사가 쌓여 항구로서의 기능을 잃은 지 오래고, 지금은 줄포항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하다. 일제시대 대표적인 미곡수출항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다. 하지만 ‘입소문’만으로도 지난 한 해 동안 이곳을 11만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20만명 정도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영화 세트장’ 같은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까지 습지전시관 등 건립 모기가 극성일 법한데, 좀처럼 피부를 자극하지 않는다. 바닷가 고유의 비릿한 내음도 느껴지지 않는다. 어른 키보다 훨씬 웃자란 갈대숲 덕택이다. 갈대는 자연정화는 물론, 고라니와 잠자리 등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방조제 안쪽 68만㎡(약 20만평)의 갯벌은 2003년부터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벌여 갈대숲으로 변모했다. 나룻배에 올라 갈대숲 사이로 난 인공수로 7㎞ 구간을 돌다보면 노을에 물들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이 눈에 박힌다. 마을 한쪽에 자리잡은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세트장이 ‘소품’처럼 다가온다. 방조제 너머 갯벌 3.5㎢는 올해 초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2011년까지 5년 동안 200억원을 투입해 습지전시관과 생테체험장을 조성한다. 주민들은 갯벌 때문에 줄포항이라는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또다른 기회를 얻고 있는 셈이다. 주민 손경섭(65)씨는 “60년대 초까지만 해도 거리를 지나다 보면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사람이 많았지만, 이후 주민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면서 “편의시설은 최소화하고, 갯벌과 갈대숲으로 대표되는 자연형 생태마을로 가꿔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을 왼편 야산 중턱에는 2004년부터 190억원을 들여 바둑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은 바둑의 개척자로 불리는 고 조남철 9단의 생가터이기도 하다. ●조남철 9단 생가터에 바둑공원 조성 마을 오른편에는 민간자본을 유치,9홀짜리 퍼블릭 골프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마을 전체가 ‘공사장’을 방불케 한다. 주민 허인옥(60)씨는 “마을의 모습이 하나둘씩 바뀌면서 드라마·영화를 촬영하겠다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남은 과제는 주거공간을 정비하고, 생태자원을 주민들의 소득으로 연결시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 선정을 계기로 주택·지붕 개량, 담장 정비, 빈집 철거 등의 계획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향토음식과 5일장 등 고유의 전통문화도 되살릴 계획이다. 허씨는 “주민 모두가 앞날에 대한 기대를 갖고, 뜻을 한데 모은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을 거둔 것”이라면서 “정부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농촌 개발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원금 2000만원의 위력 정부 지원금 규모가 2000만원이라면 ‘푼돈’에 가깝다. 하지만 주민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전북 부안군 행안면 대초리 주민 140여명은 지난 3월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공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 사업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정책의 일환으로 올 초부터 추진되고 있으며, 주민들끼리 뜻을 모아 마을의 환경이나 이미지를 바꿔나가자는 취지다. 지방자치단체는 마을별로 예산 2000만원만 지원할 뿐, 계획 수립과 실천은 모두 주민들의 몫이다. 대초리 주민들이 직접 세운 사업 계획은 지난 6월 부안군내 503개 마을 가운데 가장 뛰어난 13곳 중 하나로 뽑혀 예산을 지원받았다. 이에 주민들은 가구당 2명 이상이 참여해 마을 진입로 800m 구간에 꽃길을 조성했다. 길가에 각종 농기계가 방치돼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높았던 마을 순환도로 200m 구간에는 화단을 실치하는 대신, 농기계공동보관창고를 지었다. 또 쓰레기가 널려 있던 공터 3곳에 원형 화단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마을에 농활을 온 대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담장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김형원 행안면장은 “주민들이 사업 계획은 물론, 집 앞 화단을 돌보기로 하는 등 사후관리까지 맡아 하고 있다.”면서 “사업 방식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공동 참여를 통해 공동체의식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유영렬 전북 부안군 부군수 “주민 자발적 참여가 최대 성과” “주민들이 기대 못지않게 의욕을 가지게 됐다는 점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의 장점입니다.” 유영렬 전북 부안군 부군수는 “행정기관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참여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유 부군수는 현재 이병학 전북 부안군수의 직무정지로 권한대행을 수행하고 있다.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은 행정기관 주도로 생태공원 및 바둑공원 조성사업 등이, 주민 주도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가 각각 추진되고 있어 지역 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부군수는 또 “갯벌 등 생태환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줄포만을 사이에 두고 이웃해 있는 부안군과 고창군의 유기적인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줄포만 전체의 생태적 가치를 높여 ‘람사 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람사 총회는 자연자원 보전과 습지 보호를 위해 3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국제행사이다. 내년도 총회는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다. 유 부군수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은 관광지와 반드시 차별화돼야 한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느냐는 양(量)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주민들과 방문객이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느냐는 질(質) 중심의 사고로 바꿔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왕겨로 갯벌 소금기 없앤 1등 공신 전북 부안군 줄포면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이 주목받게 된데는 10여년간 한 우물을 판 김동수(52) 줄포면장의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 그는 지역에 ‘미친 공무원’이다. 마을은 줄포항이 폐항된 이후 상습적인 침수피해를 겪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1999년 방조제를 축조해 마을 앞 68만㎡의 갯벌을 육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갯벌에 남아 있는 소금기를 없애지 못해 방치된 땅은 차츰 쓰레기장으로 변질됐다. 김 면장은 “군청 경리계장이던 1996년 방조제 건설이 시작됐다.”면서 “하지만 소금기를 없애는 기존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조제가 완성된 이후 김 면장은 휴일이면 갯벌에서 살다시피 했으나, 거듭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일반직 공무원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결국 2003년 갯벌에 왕겨를 깔아 소금기를 없애는 방법을 개발했다. 버려진 땅에 불과했던 간척지를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 셈이다. 김 면장은 “소금기를 제거하는 데 기존 방식은 7년 이상 걸렸지만, 왕겨 방식은 3년이면 충분했다.”면서 “소규모 간척지에 적합한 왕겨 방식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왕겨가 유기물로 바뀌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라고 강조했다. 검증과정을 거친 지난해 말 그는 왕겨 방식을 특허 출원했다. 그는 또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초 줄포면장으로 부임했다. 김 면장은 “무언가를 바라고 했다면 못했을 것”이라면서 “재미가 있었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부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힐 “北, 연내 핵불능화 합의”

    |파리 이종수특파원|북한이 연말까지 모든 핵시설을 신고하고 불능화하기로 합의했다고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일 밝혔다. 제네바에서 이틀간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제2차 회의를 가진 힐 차관보는 이날 양측이 매우 유익하고 실질적인 논의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힐 차관보는 또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 의혹과 관련,“이 문제와 관련해 매우 좋은 토론을 했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핵 프로그램의 전면신고와 관련해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관계정상화를 위한 발걸음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10시15분(이하 현지시간)쯤부터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1시간45분가량 북한대표부내 잔디밭에서 통역 2명만 대동한 채 수석 대표회담을 갖고 북·미 관계정상화와 2단계 비핵화 이행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양국 수석대표의 단독 대좌에서 중요한 성과물이 나올 것 같다는 예상이 나돌았다. 정태영 미주국 부국장과 헨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나머지 양국 대표단은 같은 건물내 회의실에서 별도의 회의를 갖고 세부사항들에 관해 의견을 조율했다. 수석대표 회담에서는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 삭제, 대북 적성국 교역법 적용 해제 등 북·미 관계정상화의 목표 및 순서, 북한 핵시설 불능화와 농축우라늄(UEP) 의혹을 포함한 비핵화 2단계 이행의 완료시기 및 순서 등을 놓고 단계별 ‘행동 대 행동’에 대해 집중 협의를 했다. 힐 차관보는 회의에 앞서 “우리는 핵무기를 가진 북한과는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신속하게 비핵화로 가는 만큼 신속하게 정상화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북 관계는 우리가 북한이 비핵화될 때까지 한 단계씩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관계라고 본다.”면서 “나는 양자 관계에 우리(미·북)가 어디로 가고 있고 그 순서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부상도 취재진과 만나 ‘오늘 회담 전망은 어떠냐.’는 질문에 “두고 보십시다.”라면서 “아무래도 가기 전에 인사하고 가야지.”라고 말해 발표할 것이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힐 차관보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날 오후 아태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로 떠났다. vielee@seoul.co.kr
  • “배고파…” 쓰레기통 뒤지는 야생곰

    야생곰이야? 도둑고양이야? 최근 미국의 도심 주택가에 야생 곰의 출몰이 잦아져 동물 관계자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지난 1일 미국 콜로라도 주택가에서 찍힌 황당한 야생 곰 사진을 소개했다. 근처 숲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되는 야생 곰이 마치 도둑고양이처럼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모습이 찍힌 것. 또 놀란 곰이 가정집 담장을 넘어 도망가는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처럼 야생 곰이 도심지에 출몰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팜비치에서는 야생곰이 가정집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었고 지난 5월에도 테네시주에 흑곰이 출몰해 도심 한복판에서 ‘흑곰 생포작전’이 벌어졌었다. 야생 곰이 주택가에 나타나는 이유는 부족한 먹이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야생에서 먹이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것. 미국 야생관리국은 올 여름에만 쓰레기더미를 뒤지거나 가정집에 들어간 12마리의 흑곰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먹이가 부족해진 야생 곰의 도심 습격은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지난해 야생 곰의 주택가 습격으로 111명의 부상자가 생기는 등 피해가 속출해 ‘곰과의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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