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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2경기 연속포! 최희섭 거포본색

    연승 행진을 하고 있던 KIA와 삼성이 4강으로 가는 좁은 길목에서 맞붙었다.그러나 막강한 투타를 자랑하는 KIA가 먼저 웃으며 삼성을 0.5경기차로 밀어내고 6일 만에 5위로 복귀했다.2연패에 빠진 4위 롯데는 KIA에 1경기차로 쫓기는 신세로 전락했다. KIA는 22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선발 윤석민의 역투와 최희섭의 선제 2점 홈런을 앞세워 7-1로 승리,3연승하며 삼성의 6연승을 저지했다.윤석민은 7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1승(4패)째를 챙기며 김광현(SK)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나섰다. 방어율도 2.47로 끌어내려 1위 손민한(롯데·2.46)을 밀어낼 태세다. KIA는 2회 말 선두 타자 이재주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최희섭이 오른쪽 담장을 넘겨 먼저 2점을 뽑았다. 지난 17일 1군에 복귀한 최희섭은 2경기 연속 대포를 터뜨려 시즌 6호를 기록, 부활을 알렸다. 이어 이현곤의 안타와 김종국, 이용규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이종범이 주자일소 3루타를 터뜨려 5-0으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확정지었다. 최희섭은 경기를 마친 뒤 “(삼성 선발)배영수의 공이 예전보다 스피드가 떨어져 자신있게 쳤다.2군에서 연습한 대로 했다.4강에 들도록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두산에 5-4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3연패. 한화는 3-4로 뒤진 9회 말 선두 타자 신경현이 친 공이 파울로 선언됐지만 한화의 항의에 4심이 합의,1루수 글러브에 맞은 것으로 판정이 번복돼 내야 안타로 기록되는 행운을 잡으며 만들어 놓은 1사 1,3루에서 윤재국의 동점 2루타가 터졌고, 더그 클락의 볼넷으로 만루가 된 상황에서 김태균의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 한화 구대성은 8회에 나와 행운의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5월18일 롯데전 이후 첫 승. 두산 이종욱은 도루 3개를 보태 역대 세 번째로 3년 연속 40도루를 이뤘다. SK는 문학에서 3-3으로 맞선 7회 말 롯데를 6-3으로 제치고 2연승했다. 우리 히어로즈는 잠실에서 이택근이 3회 3점 홈런을 쏘아올려 LG를 4-1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히어로즈 선발 장원삼은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8승(6패)째를 올렸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2008] 박한이·신명철 ‘삼성 5연승’ 합작

    프로야구 삼성이 외국인 선수 퇴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속절없이 연패 행진을 거듭했던 삼성은 지난 16일 올시즌 처음으로 6위까지 밀렸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이날 외국인 투수 웨스 오버뮬러와 톰 션 등 2명을 모두 퇴출시킨 뒤 이들을 대체하지 않고 시즌을 끝마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선수에게 도박하는 것보다 차라리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줘 팀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선동열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삼성은 이후 세 번째로 올시즌 최다 연승과 타이인 5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4위 롯데를 1,5경기차로 바짝 추격,4강 진입의 꿈을 살렸다. 삼성이 20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 말 신명철의 끝내기 안타로 5-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기선은 한화가 잡았다.2회 초 2사 2루에서 추승우가 2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윤재국과 더그 클락이 안타를 날려 2점을 보태 3-0으로 앞섰다. 그러나 팀 분위기가 살아난 삼성의 뒷심은 대단했다.5회 1사 2루에서 진갑용의 2루타로 1점을 쫓아간 삼성은 1-4로 뒤진 8회 무사 1,2루에서 박한이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삼성은 9회 선두 타자 최형우가 2루타를 날려 승기를 잡았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김창희가 내야 땅볼로 아웃된 뒤 채태인이 고의 볼넷으로 나가 1사 1,2루가 됐고,8회 진갑용의 대주자로 나온 신명철이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려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삼성 양준혁은 2타수 무안타로 물러나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실패했지만 1회 무사 1,2루에서 올시즌 처음이자 프로 데뷔 12번째로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LG-롯데(잠실), 우리-SK(목동),KIA-두산(광주) 경기는 모두 비로 취소됐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Metro] 서울 아파트 21곳 담장 철거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시내 21개 아파트 단지의 담을 허물고 녹지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업 대상지는 노원구 중계동 경남 롯데 상아아파트 950m, 중랑구 신내동 신내4단지 아파트 300m, 성동구 성수현대아파트 180m 등 총 5.4㎞ 구간이다. 이 사업에는 총 52억 8000만원이 투입된다. 앞서 서울시는 노원구 하계동 극동·건영·벽산아파트와 구로구 구로1동 주공아파트의 담장 550m를 철거하고 녹지 6580㎡를 새롭게 조성하는 사업을 마무리했다. 시 관계자는 “극동·건영·벽산아파트에 녹지를 조성하는 데 주민들의 반감이 있었으나 공사 후 녹지와 보행로가 넓어진 뒤에는 만족도가 높아졌다.”면서 “주변 아파트 주민들에게도 호응을 얻어 사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내년에도 아파트단지 담 허물기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하고 현재 사업대상지를 조사, 접수하고 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담장 허물고 화단 꾸미니 좋지 아니한가”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은 그린파킹 사업을 추진할 때 꼭 맞는 말이다.’ 17일 강북구에 따르면 수유1동 486 일대 주민들은 최근 서울시가 ‘아름다운 골목’으로 선정한 수유5동 516 일대를 둘러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한다. 답답한 느낌을 주던 잿빛 담장을 허물고 화단 등으로 꾸미는 그린파킹 우수 사업지를 둘러보고 놀란 것이다. 폭 4m의 골목길은 주차 차량 때문에 다른 차가 지나지 못할 정도로 좁았으나, 지금은 충분히 교행이 가능하다. 집집마다 자동차를 앞마당에 세워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골목의 11가구 중 개인사정이 있는 2가구를 빼고 9가구가 그린파킹에 참여해 서울시로부터 컬러무늬 도로 포장도 지원받고, 요철 모양의 블록으로 과속방지 효과도 보고 있다. 무엇보다 담장을 허문 마당에 초록 잔디와 알록달록한 꽃밭이 조성되자, 주민들은 “유럽 알프스풍의 집에 사는 느낌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강북구는 지난달 ‘그린파킹 주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0월말까지 골목을 돌며 주민설명회, 현장 방문을 하고 있다. 가옥주가 신청하면 설계부터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해 준다. 조경도 전문가가 집주인과 상담을 해 원하는 대로 예쁘게 꾸며준다.600만원 한도에서 무상으로 주차장을 조성해 주고, 담장을 허물어 보안이 걱정되는 가구에는 100만원 한도에서 방범문 등을 설치한다. 사실 담장이 없으면 개방된 구조 때문에 도둑 맞을 확률은 더 낮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강북구 관계자는 “그린파킹 사업은 구청에서 아무리 담장을 허물라고 설명하고 설득해도 주민들이 잘된 곳을 한번 둘러보는 것이 백번 낫다.”면서 “담장을 허물고 후회하는 주민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

    취재, 글 이미현 기자 ┃ 사진 한영희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 한비야 씨(51세)를 생각하면 ‘우주소년 짱가’가 떠오른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엄청난 기운이 틀림없이 틀림없이 생겨나니 말이다. 미얀마에 싸이클론이 강타해 10만 명이 죽고 250만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올린 사람도 한비야 팀장이었다. 그런데 그가 아직 한국에 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났을 때 처음 꺼낸 말도 “제가 원래는 미얀마에 있어야 하잖아요”였다. 내가 뻔뻔해지는 이유 긴급구호는 초기 2주일이 관건이다. 구호요원은 재난 발생 48시간 내에 구호현장에 도착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미얀마 군부가 입국 비자를 내주지 않아 그는 미얀마행 가방을 싸놓은 지 한 달이 넘도록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썩은 시신을 수습하지 않아 아직 물 위에 떠다니고,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은 그 물에 떠내려 온 돼지, 닭들을 잡아서 먹고…. 굶주림과 전염병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월드비전 미얀마 지부가 있다는 거예요. 전문 구호요원이 갈 수는 없지만, 돈을 보내면 현지 직원들이 물건을 사서 이재민들에게 줄 수 있어요.” 그를 더욱 안타깝게 하는 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깨끗한 물과 비누만 있으면 250만 명 중 절반을 살릴 수 있어요. 물 10리터 정수하는 데 드는 비용이 얼만지 아세요? 10원이에요, 10원. 인간이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면서 사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이 하루에 20리터래요. 20리터면 20원.” 정수약 천 원어치면 50명, 만 원어치면 500명의 하루를 책임질 수 있는 것이다. “ARS로 천 원, 2천 원 보내는 게 뭐 그리 큰돈일까 하잖아요. 그런데 현장에서는 그게 바로 목숨과 이어져요. 긴급구호 현장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아마 저도 몰랐을 거예요.” 남에게 웬만해서는 아쉬운 소리를 한 적 없는 그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돈 달라는 얘기를 뻔뻔하게 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TV에서 국제 곡물 값이 올랐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한비야 팀장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생계의 위협을 넘어 생명의 위협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식량위기는 전 세계 1억 명 이상을 굶주림으로 내모는 ‘소리 없는 쓰나미’라 불리고 있다. 작년 한 해 월드비전에서 식량배분 사업을 한 사람이 650만 명.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같은 기금을 모은다 해도 150만 명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하루에 한 끼 겨우 먹는 아이가 그것조차 못 먹게 되는 상황을 보게 될지 몰라요. 그러니 얼마나 급하고 중한 일이에요.” 한층 높아지고 빨라진 그의 목소리에 절박함이 묻어났다. (인터뷰 다음 날 그는 곡물 값 상승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방안을 논의하는 국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케냐로 떠났다.) 담장 밖 세상으로 눈을 돌려요 최근 빈곤의 세계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의 불균등 분배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장에서 일하며 그 심각성을 몸으로 느끼고 있는 한비야 팀장은 희망의 싹을 ‘세계시민의식’에서 찾고 있었다. 그에게 세계시민의식이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다. 미얀마에서 죽어가고 있는 그 아이들이 우리의 아들딸이기도 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나라뿐 아니라 우리를 필요로 하는 나라까지 머릿속에 넣고 이들과 함께 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그의 생각에 힘을 실어준 것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출간 이후 만났던 수많은 청소년들이다. “중고등학생들이 길을 가다 저를 만나면 급한 데 쓰라고 돈을 쥐어줘요. 세계시민의식이라고 이름 붙이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에겐 이미 세계를 무대로 관심과 사랑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거예요.” 이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던 그는 공익광고 출연료로 받은 1억 원을 몽땅 털어 세계시민학교 ‘지도밖행군단’을 세웠다. 작년 1, 2기 출범에 이어 오는 7월 3기 출범을 앞두고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은 그 아이들이 담장 위로 올라가 담장 밖 세상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거예요. 꼭 담장 밖 세상으로 나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선택은 그 친구들이 하는 거죠. 다만 담장 밖 세상이 어떤지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비야 팀장을 만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대체 저런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리고 또 한 가지. “저렇게 마음이 여린 사람이 어떻게 다른 이들의 아픔을 감당하는 걸까.” 그는 현장에서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느라 천막 뒤에서 얼마나 이를 악물었는지 모른단다. 그럼에도 그가 여전히 씩씩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성서에서는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라고 하잖아요.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열릴 때까지 두드려라. 그게 벽이 아니라 문이면 열릴 것이라고. 안 되는 일이라고 포기하기 전에 과연 끝까지 두드렸는지 생각해보라고.” 후원 전화 02-784-2004 2008년 7월
  • [길섶에서] 능소화/김인철 논설위원

    봄날 동백이 눈물처럼 후두둑 지듯 한여름 능소화가 싱싱한 채로 통꽃 그대로 뚝 떨어진다. 황홀하지만 헤프고 천박한 꽃이라는 혹평도 뒤따르지만, 능소화는 옛날 상민이 집에 심으면 관가에서 잡아다 곤장을 쳤다는 일설이 전해지는, 이른바 ‘양반꽃’이었다. 호암 문일평은 1930년대 펴낸 화하만필에서 ‘서울에 이상한 식물이 있는데 나무는 백송(白松)이요, 꽃은 능소화(凌花)다. 능소화는 중국이 원산으로 수백년 전 연경에 갔던 사신이 들여왔다. 오늘 날 선조의 아버지 덕흥군의 사당이 있는 사직동 도장궁에 유일하게 있다.’고 썼을 정도다. 고 박경리 선생은 소설 토지에서 ‘미색인가 하면 연분홍 빛깔로도 보이는’ 능소화를 최참판댁의 상징으로 종종 등장시켰다.“환이 눈앞에 별안간 능소화 꽃이 떠오른다. 능소화가 피어 있는 최참판댁 담장이 떠오른다.” 출근길 ‘한남대교 오거리’ 시내버스정거장 옆 담장을 타고 올라 한창 꽃을 피우는 능소화를 본다. 능소화의 해금을, 양반꽃의 대중화를 생각한다. 김인철 논설위원
  • [HAPPY KOREA] ‘멘토의 거리’ / 김영숙 경기 과천시 부림7단지 주민

    [HAPPY KOREA] ‘멘토의 거리’ / 김영숙 경기 과천시 부림7단지 주민

    “엄마, 빨리 나와 보세요.”“종우 엄마, 어떡해요. 그림이 떨어졌어요.”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다. 우려했던 대로 그림들이 며칠 못가 훼손되고 떨어지고 깨진 것일까. 지저분한 담벼락에 페인트 칠을 하고 애써 그림을 걸어 놓았건만, 정말 너무들 한다 싶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 같이 일했던 엄마들과 학교를 마친 아이들의 분주함이 눈에 들어오면서 실소를 토해냈다. 깨진 그림은 잘못 박힌 못에서 떨어진 것이며, 여기에 놀란 엄마들과 아이들이 자기 그림 살피듯 하는 것이었다.‘마을가꾸기’는 이렇듯 서로의 마음을 예쁘고 책임감 있게 가꿔준 것이다. 사실 철조망이 쳐진 담장을 바꾸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밀려드는 집안일, 어려울 것이란 주변의 걱정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만두고 싶은 적이 많았다. 도와 달라는 얘기를 꺼낼라치면, 왜 힘든 일을 자처하냐는 핀잔이 마음을 무겁게 했고, 담장을 그대로 두라는 항의를 들었을 때는 속상해서 이사라도 가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여러 사람이 꼭 함께 한다.’는 믿음을 갖고 혼자서라도 일정대로 회의를 갖고, 문자메시지로 이웃들에게 진행사항을 알렸다. 참여가 서서히 이뤄졌다. 부림동주민센터의 도움으로 담장을 방부목으로 바꾸고, 청계초교에서 천막을 빌려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그림을 그렸다. 회의에 참여하는 이웃들이 늘면서 비를 맞아도 괜찮은 아크릴액자에 그림을 넣자는 등의 아이디어도 만발했다. 이렇게 ‘멘토의 거리’는 탄생했다. 완성된 거리를 보자 감동이 밀려와 그날 밤 얼마나 왔다갔다 걸었는지…. 철조망이 없으면 안 된다는 일부 주민들의 우려, 교도소 담장 같던 학교 담장에 페인트로 칠하고 그림을 걸기 위해 조마조마해 하며 학교의 허락을 기다렸던 날들, 비에 흘러내린 페인트를 다시 칠하느라 손목에 쥐가 났던 남편…. 지금은 담장 아래 예쁜 꽃화분까지 놓이고, 이웃들이 가슴 속에 숨겨 뒀던 바람들을 피워 내고 있다. 그림을 걸어둔 나무담장 밑에 가족단위로 꽃을 심었으면 좋겠다, 담장 끝에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있으면 좋겠다, 아파트단지와 마주한 청계초교의 담장도 열린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등 봇물처럼 쏟아진다. 이같은 과정 하나하나가 단번에 세워진 계획이 아니라 그야말로 매일매일 이웃끼리 의견을 나눈 결과였다. 마을가꾸기 사업으로 동네를 돌며 의견을 묻느라 힘들었던 일들이, 이제는 서로의 마음을 열고 이어주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그 마을들을 차분하게 꿰기만 하면 자꾸자꾸 우리 동네에 보물이 생길 것 같다. 모두의 소망이 가득 걸린 이 길을 걸어 학교와 직장으로 향하는 많은 이웃들의 행복한 웃음을 느낀다. 오늘 아침도 멘토의 거리에 세상에 대한 사랑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며 등교하는 아이들의 행복한 미소도 보인다.‘아, 행복해.’ 김영숙 경기 과천시 부림7단지 주민
  • [내 책을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행복 가득

    [내 책을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행복 가득

    2004년, 마당엔 겨울이 깊다. 나뭇잎을 다 떨어뜨린 고염나무의 잔가지에는 고염이 가득하다. 그 고염을 먹자고 새들이 몰려왔다 흩어지고 다시 몰려들기를 반복한다. 내 머릿속에 모아졌다 흩어지는 생각들도 그렇게 떠돈다.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떠난다면 난 무엇을 위해 떠나는가, 남는다면 나는 또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16년 동안 쉼 없이 해왔던 방송작가 일을 그만두고 영국으로 떠날 것을 고민하던 즈음 난 수도 없이 반복되는 질문과 답을 내 스스로에게 던졌다. 일이라면 지칠 만큼 지쳤고, 그만두겠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어도 막상 그걸 실행에 옮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민이 깊어질수록 마당을 서성이는 시간도 길어만 갔다. 그러다 겨울도 깊어질 대로 깊어져 고염나무에 다시 새싹이 돋아나려는 즈음 수많은 질문들 속에 하나의 생각이 또렷해졌다. 잎을 떨어뜨리지 않는 겨울나무는 봄이 와도 새 잎을 틔울 수 없다. 진정으로 원한다면 한 번 해보자. 누군가의 말도 떠올랐다. 할 수 없는 이유가 수 만 가지나 발목을 잡지만 하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산을 넘는다. 내게 영국 행은 꼭 이랬다. 아주 거창한 일을 하자고 영국에 온 것은 아니었다. 아파트가 답답해 일산에 집을 짓고 살았다. 집을 지었지 마당을 만들자고 만든 건 아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하루 종일 집이 아니라 마당에서 살고 있는 날 발견했다. 그 손바닥만한 마당에서 지극히 평화롭고, 행복한 나도 발견했다. 주말이 되면 무조건 집을 떠나 어디론가 나가야 했던 알 수 없는 답답증도 사라져갔다.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이 지극한 평화로움이 대체 뭘까. 그걸 알고 싶었고 그 해답 어디쯤에 앞으로 다가올 내 노년의 삶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영국 생활도 어느 덧 3년을 넘기고 있다. 그 3년 중 1년 동안 난 영국의 왕립식물원 큐 가든에서 정원사로 일을 했다. 큐 가든의 정원 담장 밑에서 잡초를 뽑으며, 햇볕 속에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라벤더 꽃대를 자르며, 비 내리는 날 정자에 서서 비를 피하며, 정원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고 깊어져 갔다.‘소박한 정원’은 낯선 영국의 정원에서 정원사로 일하며 느낀 삶의 단상과 그곳에서 만난 선량하기 그지없었던 영국 정원사들 그리고 영국 정원의 느낌을 가득 담은 글들이다. 더불어 두 아이와 함께 이겨내야 했던 가난하고 힘겨운 유학 생활에 대한 일기와도 같은 글이기도 하다. 정원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이 뭐냐고 물으면 딱히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 대답 대신 영국의 시인이자 작가였던 메리 하위트의 ‘가난한 자의 정원’을 인용하고 싶다.“가난한 자의 정원에는 허브들과 꽃들보다는 친절한 생각들과 만족과 영혼의 평화와 그리고 고단한 시간들의 즐거움이 자란다.” 그녀의 말처럼 정원엔 소박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행복이 가득하다. 그걸 말해 주고 싶었다. 디자인하우스 펴냄. 오경아 영국 ‘큐 가든’인턴 정원사
  • 학교 담장 녹색 옷을 입다

    벽돌과 콘크리트 벽면인 학교 담장이 담쟁이 덩굴이 가득한 녹색 담장으로 탈바꿈했다. 중구는 10일 신당1동 한양공고 옹벽과 성동공고 담장, 신당5동의 무학봉근린공원의 옹벽 녹화사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예산 1억 3000만원이 들어갔다. 벽면 하단의 바닥 포장재를 철거하고, 양질의 토양을 채운 후 308m의 화단을 조성했다. 꽃나무와 4계절 푸른나무 5종 6164그루를 심었다. 벽면엔 덩굴식물이 올라갈 수 있도록 등반 보조재 94개를 설치했다. 능소화, 담쟁이 등 5종의 덩굴식물 2116뿌리와 맥문동 3020뿌리를 심었다. 도시구조물 벽면 녹화사업은 별도의 토지 보상없이 길가의 토지를 활용해 절개지나 옹벽, 담장, 방음벽 등 미관 저해 시설을 녹화하는 것이다. 녹지율을 높이고,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동일 구청장은 “중구는 옛 시가지이다 보니 녹지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앞으로 도심의 삭막한 콘크리트 벽면을 푸른 녹색담장으로 바꿔 한 뼘의 녹지라도 더 조성하겠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Seoul In] 구로1동 구일5길 숲속길로 새단장

    구로구(구청장 양대웅) 구로1동 구일5길이 도심 내 숲속 길로 새로 단장했다. 양방향이던 구일5길을 일방통행으로 바꾸고 보도 확장, 놀이터와 휴게시설을 만들었다. 나무 19종 1만 8326그루, 초화류 6종 1만 8000본을 심어 숲속길로 만들었다. 인근 학교와 아파트의 담장을 허물고 녹화사업도 병행해 열린공간으로 만들었다. 푸른도시과 860-3080.
  • [프로야구] 안치용 끝냈다

    [프로야구] 안치용 끝냈다

    꼴찌 LG가 독주 태세를 구축한 선두 SK에 2연승을 거뒀다. 그것도 무서운 뒷심을 발휘, 올시즌 연장전에서 1승5패로 약했던 징크스를 털고 지난달 3일 3연승 이후 한 달여 만에 연승 행진도 벌였다. LG가 3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뒤 이종열의 1점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 10회 안치용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했다. 안치용은 3-3으로 맞선 10회 2사 1,2루에서 “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LG가 올시즌 거둔 가장 큰 성과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이전 타석까지 4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3개나 당했기 때문. 하지만 안치용은 5번째 타석에선 속지 않았고, 방망이에 맞은 공은 외야 좌중간에 떨어졌다. 그것으로 승부는 끝. LG 선발 봉중근은 7이닝을 3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홈런 3개를 폭발시킨 덕에 끈질기게 따라붙은 두산을 6-5로 뿌리쳤다. 전날 솔로홈런을 터뜨렸던 한화 김태균은 0-1로 뒤진 1회말 2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겨 시즌 21호를 기록, 카림 가르시아(롯데)에 3개 앞서 홈런 단독 1위를 지켰다. 김태완은 5-5로 맞선 8회 결승 1점 홈런을 터뜨려 타격감을 조율했다. 시즌 14호. KIA는 선발 이대진이 6이닝을 2안타 1실점(0자책)으로 틀어막고,15살 차 팀 동료인 이용규(23)와 이종범(38)이 각각 5안타 2타점과 2안타 3타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우리 히어로즈를 12-2로 대파했다. 히어로즈는 구단이 미납 가입금 문제로 장고에 들어가자 힘이 빠졌는지 속절 없이 무너져 5연승에 실패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6이닝을 4안타 2실점(0자책점)으로 쾌투하고 타선이 폭발한 데 힘입어 삼성을 11-3으로 대파했다. 가르시아는 9회 2사 1,3루에서 승리를 확인하는 시즌 18호 홈런을 터뜨려 홈런 경쟁에 불을 댕겼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우리 동네 담장이 예술이네”

    “우리 동네 담장이 예술이네”

    예부터 마을 한가운데 벌거숭이산이 버티고 있어 마을 이름에 대머리 독(禿)자에 메 산(山)자로 쓴 독산동. 이곳에 지난해 말부터 조용한 변화가 일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못 보던 벽화가 생기고 조형물이 들어서는가 하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던 동네 어귀도 화사하게 변신 중이다. ●벽이 캔버스와 장난감으로 변신 3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 영천초등학교 옹벽. 오후 들어 햇빛이 들자 레몬색 담장 사이 촘촘히 박힌 컬러타일들이 저마다 뽐내듯 반짝인다.100여m 담장을 따라 아이들이 그린 구름과 나무, 강, 꽃도 장마 통에 오랜만에 고개를 든 해를 반겨 맞는다. 담장은 지난 4월 이 학교 학생들과 지역 작가들이 함께 미술수업을 통해 만든 초대형 벽화작품이다. 아이들은 ‘내가 꿈꾸는 마을’을 주제로 각자의 생각을 대형벽화 속에 색색의 페인트와 타일로 표현했다. 제작자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6학년 유빈(13)군은 “벽화에 친구 집까지 가는 길을 그렸는데 그 속에 자연의 소중함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등굣길마다 자꾸 돌아보는데 흐뭇해진다.”고 말했다. 인근 동산공원에는 아이들이 벽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아트 펜스’가 설치됐다. 과거 거리와 공원의 경계의 표식으로 ‘나눔’과‘단절’을 의미했던 벽이 만져보며 돌려보는 3면의 퍼즐로 변했다. 또 이 퍼즐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그림 모양이 변하게 돼 이젠 아이들의 주목을 끌기도 한다. 역시 이 같은 벽을 만드는 작업에는 공원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아이들이 참여했다. ●민둥산 밑 동네는 변신 중 지난해부터 독산3동에서는 ‘민둥산 독(禿)에 담긴 독산동 사람들의 푸른 이야기’라는 긴 제목의 공공미술 환경개선사업을 진행 중이다. 도시의 발전과 더불어 어느덧 회색빛으로만 변해가는 마을을 조금씩 아름답고 살기 좋은 모습으로 바꿔가는 작업이다. 사업을 기획한 금천구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주민들 스스로가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컨셉트”라면서 “이 때문에 사업의 모든 진행 과정에서 주민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또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마다 새로 꾸몄으면 하는 장소들도 주민들이 뽑았고 바꾸는 작업에도 주민들이 참여했다. 이렇게 뽑힌 장소는 5곳. 모두 동네를 흉물스럽게 방치해온 골칫덩어리들이었다. 덕분에 목화공원에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던 비상급수시설은 놀이공원 속 조형물처럼 새 단장됐다. 만수천 약수터 입구에는 시민들의 시와 그림을 전시할 수 있는 ‘시화 갤러리’가, 동진빌라 옹벽에는 지역주민들의 사연이 담긴 ‘벽화와 조형물’이 내걸렸다. 이 사업의 최종적인 목표는 공간의 탈바꿈만이 아니다. 사업의 과정에서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마을에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소원해진 이웃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마을을 아름답게 만드는 작업보다 몇십배 어려운 것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인수 구청장은 “주민들의 자발성이 담보 돼야 하는 공공미술 환경개선사업은 결국 단기 사업이 아닌 장기 프로젝트일 수 밖에 없다.”면서 “독산3동 같은 작은 실험들이 모인다면 결국 삭막한 도심과 도시인들도 바뀌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中, 달라이 라마 특사와 대화 재개

    중국이 1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베이징에서 티베트(시짱·西藏) 망명정부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특사와 대화를 재개했다. 중국 정부측은 달라이 라마의 특사인 로디 기알첸 기아리, 켈상 키알첸과 2일까지 이틀간 협상을 갖는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전했다. 지난 3월 발생한 라싸(拉薩) 유혈시위 사태 이후 긴장국면 해소 및 정치적 안정을 위한 방안이 논의된다. 양측의 이번 대화는 라싸 사태 이후 두번째다. 지난 2002년부터 7차례에 걸친 협상에선 구체적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계 부서 담당자들이 달라이 라마 특사들과 만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회담장소, 의제, 회담 시작시간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특사단은 모두 5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30일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젠차오 대변인은 ▲티베트 분리독립 활동▲베이징 올림픽 저지 캠페인▲폭력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언제 어디서든 후 주석을 만날 뜻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측은 이를 일축하고 있다고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프로야구 2008] 안치용 ‘사이클링 히트’

    최악의 성적표를 찍고 있는 LG가 올시즌 유일하게 거둔 성과물이 안치용(29)이라고 한다. 그런 그가 일을 저질렀다. 시즌 처음이자 역대 13번째인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한 것. 그는 1997년 신일고 3학년 때 4번타자 겸 주장을 맡아 청룡기, 봉황기, 황금사자기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유망주였다. 그러나 연세대 졸업 뒤 2002년 LG 유니폼을 입은 이후 7년간 1군보다 2군에 더 많이 머무르며 잊혀졌다. 방출 위기 속에도 포기하지 않고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른 끝에 꼴찌에서 벗어날줄 모르며 끝없이 추락하는 LG의 주연으로 떠올랐다. 안치용은 26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1회 초 2사 뒤 안타를 때린 뒤 3회 2사 2·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날렸고,5회 1사 1·2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겼다.6회 선두로 나와 가장 힘들다는 3루타를 날려 2004년 9월21일 한화 신종길이 대전 두산전에서 세운 이후 3년9개월여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안치용은 경기 뒤 “팀의 연패를 끊으며 좋은 기록을 달성해 기쁘다. 부상 없이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이날 현재 타율은 .352. LG는 박용택이 6타수 3안타 5타점을 올리는 등 홈런 3개를 포함, 장단 21안타를 시쳇말로 ‘미친 듯’ 몰아쳐 삼성을 20-1로 제압하고 9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LG는 시즌 최다 득점(종전 SK의 19점)이자 최다 점수차(종전 SK의 18점) 승리로 마침 이날이 생일인 김재박(54) 감독에게 귀중한 선물을 안겼다.LG 선발 봉중근은 5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고 5연승, 시즌 7승(5패)째를 챙겼다. SK는 마산에서 선발 케니 레이번이 5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은 데 힘입어 롯데를 3-1로 제압하고 6연승, 역대 두 번째로 적은 70경기 만에 50승(20패) 고지를 밟았다.OB(현 두산)가 1982년 66경기 만에 50승(16패)을 찍은 게 역대 가장 적은 경기 만의 50승 등정. 레이번은 3승(1패)째. KIA는 청주에서 선발 이대진이 5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4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채종범의 1점포 등을 앞세워 한화를 4-1로 누르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대진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3승(8패)째를 챙겼다. 두산은 잠실에서 3-2로 앞선 8회 2사 만루에서 정원석이 그랜드슬램을 터뜨린 덕에 우리 히어로즈를 7-2로 제압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히어로 이현승 ”

    [프로야구] “히어로 이현승 ”

    삼성이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두며 올시즌 최다인 5연패에서 벗어났다. 우리 히어로즈는 올시즌 5연패로 몰렸던 두산을 처음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24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9회 말 양준혁의 동점포와 우동균의 끝내기 안타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LG는 8연패. 기선은 LG가 잡았다. 최동수가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겨 먼저 2점을 뽑았다. 시즌 11호. 0-2로 뒤진 4회말 김동현이 2루타를 치고 나가 포수가 공을 놓치는 틈을 타 홈으로 내달려 1점을 추격한 삼성은 막판 집중력을 돋보였다.9회말 선두 박석민이 2루타로 출루한 뒤 양준혁이 중전 안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우동균이 우중간에 절묘한 안타를 날렸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9회에 나와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1패18세)을 챙겼다.LG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7과3분의1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았지만 구원투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히어로즈는 잠실에서 선발 이현승이 6이닝을 3안타(1홈런) 1실점으로 틀어막는 데 힘입어 끈질기게 따라붙은 두산을 5-4로 물리쳤다. 히어로즈는 두산과의 시즌 상대전적을 1승5패로 만들었다. 이현승은 3연패에서 벗어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4승(4패)째. 히어로즈 마무리 다카쓰 신고는 5-1로 앞선 8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와 첫선을 보였지만 1안타 1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한화는 청주에서 선발 유원상이 6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4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한 덕에 KIA를 5-3으로 눌렀다. 유원상은 KIA전 4연승을 달려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4승(3패)째.KIA는 다시 4연패에 빠졌다. SK는 마산에서 김재현의 3점포와 이진영의 1점포를 앞세워 롯데를 9-5로 제치고 4연승을 거뒀다.SK 이승호는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004년 10월2일 두산전 이후 3년9개월여 만에 승리를 올렸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NPB] 홈런 2방 맞은 임창용 첫 구원 실패

    임창용(32·야쿠르트)이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최악의 투구로 일본 진출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임창용은 23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앞선 9회초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 첫 타자 카브레라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은 뒤 세 번째 타자 기타가와 히로토시에게 또다시 솔로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일본 진출 28경기 만에 처음 기록한 블론 세이브. 방어율은 1.73에서 2.33으로 치솟았다. 성적은 1승18세이브(3패).3패는 모두 동점상황에서 등판해 기록된 것이기 때문에 블론세이브는 아니었다. 야쿠르트는 10회말 다케우치 신이치가 끝내기 안타를 날려 4-3으로 간신히 승리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길섶에서] 꽃담/오풍연 논설위원

    “삶이 더 추락하고 황폐하기 전에 꽃담 닮은 향기로운 삶이고 싶다.”최근 소포로 선물을 받은 책의 겉장에 적힌 귀절이다. 표지가 너무 예쁘다.‘우리동네 꽃담’이라는 제목처럼. 단아함 속에 토속적인 멋이 배어 있다. 진흙 담장, 기와, 꽃이 있는 그대로의 자태를 숨기지 않는다. 며칠 전이다. 책상에 우표가 잔뜩 붙어 있는 누런 봉투가 놓여 있었다. 들어보니 책이었다. 그러나 보낸 이는 알 수 없었다. 궁금증은 곧 풀렸다. 책의 사진을 찍은 이였다. 명함첩을 모조리 뒤져봤다. 없었다. 그래서 출판사에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직원이 그 작가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 줬다. 바로 통화가 이뤄졌다. 필자의 신분을 밝히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그런 다음 보낸 사유를 물었다.“서울신문의 애독자로서 조그마한 성의”라고 겸손해 했다. 더 없이 고마웠다. 뜻하지 않은 선물은 감동을 배가시킨다. 책은 자양분을 쌓을 수 있기에 더욱 좋다. 받는 사람 역시 부담이 덜하다. 날씨가 덥다. 좋은 책을 선물해 지인들의 여름을 즐겁게 하자.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MLB] 9K 박찬호 “나는 선발 체질”

    21일(현지시간) 오후 1시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35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았다. 마운드에서 느끼는 온도는 훨씬 높았을 것. 가만히 서 있어도 다리가 후들거릴 법했지만 서른 다섯 노장투수는 연방 153∼154㎞의 강속구를 뿌려댔다. ‘코리안특급’으로 불렸던 시절의 카리스마를 회복하고 있는 박찬호(35·LA 다저스)는 이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무려 9개의 삼진을 솎아냈다.9개의 삼진 가운데 6개를 강속구로 윽박질러 잡아낼 만큼 구위가 빼어났다. 한 경기 9탈삼진은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2002년 8월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거의 6년 만. 박찬호는 이날 5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으로 쾌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상대 선발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CC 사바시아였기에 예상됐던 수순.0-1로 뒤진 5회말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다행히 6회말 맷 켐프가 솔로홈런을 쳐내 박찬호는 패전의 멍에를 벗었다. 시즌 성적 2승2패를 유지했고 방어율은 2.95에서 2.83으로 떨어졌다.83개의 공을 던져 51개의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다. 지난달 18일 LA 에인절스전 4이닝 2실점(1자책) 호투에 이어 또한번 ‘선발 체질’임을 조 토레 감독과 구단 수뇌부에게 과시한 셈. 선발 등판만 놓고 보면 방어율 2.00인 셈. 다저스는 구로다 히로키와 브레드 페니의 부상으로 선발진이 붕괴된 상태고 박찬호의 구위는 웬만한 팀의 3,4선발로 손색이 없다. 수뇌부의 결단이 남아 있을 뿐이다. 박찬호의 유일한 실투는 3회 선두타자로 나온 상대투수 사바시아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두들겨 맞은 것.201㎝ 130㎏의 체구에 방망이 솜씨도 뛰어난 사바시아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인 투타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추신수가 9회 대타로 출전했기 때문. 추신수는 9회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연장 11회에는 고의 4구를 얻어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만들었다.결국 연장 11회초 6점을 뽑아낸 클리블랜드가 7-2로 이겼다. 한편 백차승(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펫코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6과3분의1이닝 동안 개인통산 최다 타이인 7개의 삼진을 뽑아냈지만 8피안타 6실점으로 시즌 (1승)3패째를 떠안았다. 방어율은 5.27. 디트로이트의 7-5 승리.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길섶에서] 나비의 꿈/최태환 논설실장

    바람이 분다. 장미 꽃잎이 마당에 날린다. 선홍이 춤춘다. 담장의 장미 가지를 툭 쳤다. 꽃잎이 힘없이 쏟아진다. 손 가득 주워 베란다에 뿌렸다. 가슴 가득 검붉은 빛이다. 외로움이 한 움큼 밀려든다. 삶은 웅변일까, 침묵일까. 오랜만에 친구 소식을 들었다. 몇 년전 스스로 공직생활을 접었다. 충청도 산골서 버섯과 산나물을 벗삼아 살고 있다. 못 견뎌 하던 부인도 남편을 놓아주었단다. 자유로워지기 위해 외로워졌을까.‘침묵의 삶’이 낯설고, 부럽다. 은둔가수 김두수의 ‘나비’가 떠오른다.‘에헤라 내가 꽃인 줄 알았더냐/내가 네 님인 줄 알았더냐/너는 훨훨 하늘로 날아올라/다른 꽃을 찾아 가거라/…아하 눈 멀고 귀 먼 내 영혼도/그저 나비처럼 날고 싶지’ 삶을 버거워하며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사는 그다. 그저 흐느적 날고 싶다 했다. 친구는 산촌서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뭘 생각할까. 구름 밖에 구름 있고, 꿈속에 꿈이 있단다.(雲外雲夢中夢)침묵서 만나는 자연이 곧 나라는데…. 도심의 ‘창백한 고독자’에겐 머나 먼 화두다. 최태환 논설실장
  • 서울시, 주택가 공영주차장 확충 지원

    심각한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시내 주택가에 공영주차장 등 확충사업이 적극 추진된다. 서울시는 9월부터 주차난이 심각한 주택가를 ‘주차환경개선지구’로 지정, 주차장 확충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야간시간대 기준으로 주차장 확보율이 50% 미만인 주택가를 구청장이 주차환경개선지구로 지정,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주차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되면 ▲담장허물기사업 ▲주택가 공동주차장 및 학교 공원 지하주차장 건설 ▲건축물 부설주차장 및 학교 주차장 야간개발 등 주차장 확충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주차장 확보율이 70% 미만이더라도 자치구가 주차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구역, 노상불법주차가 심각한 지역, 주택가 중 주차장 확보율이 낮은 지역으로 주차환경개선이 시급하다고 인정되는 지역 등도 주차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화섭 주차계획담당관은 “주차장 확충 사업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주택가 주차난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달 말까지 지구지정 관리계획을 수립한 뒤 시와 자치구 조례를 개정,9월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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