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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갈매기 타선 ‘펄펄’

    5회말 롯데 공격이었다. 잠잠하던 구장이 갑자기 술렁대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급변했다. 1사 1·3루 상황. 7번 타자 박종윤이 1루수 앞 땅볼을 때렸다. LG 1루수 박병호가 한번 공을 더듬은 사이 3루에 있던 가르시아가 홈으로 질주했다. 무리였다. 타이밍이 늦었다. 포수 김태군은 송구를 받아 홈에서 기다렸다. 문제장면은 거기서부터였다. 가르시아는 그대로 돌진했다. 어깨부터 들어가며 김태군을 튕겨냈다. 김태군 마스크가 날아갈 정도로 큰 충돌이었다. LG 투수 김광삼이 가르시아에게 소리질렀다.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의사표시였다. 박병호도 달려들었다. 가르시아는 안 지고 얼굴을 맞댔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해야 할 당연한 플레이라는 얘기였다. 두 팀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모두 뛰쳐나왔다. 시즌 1호 벤치 클리어링이었다. 야구는 분위기의 스포츠다. 한 차례 충돌 뒤 다음 플레이가 중요하다. 흐름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승부의 추는 요동치게 마련이다. 분위기 잘 타고 불안요소 많은 두 팀 경기라 더욱 그랬다. 둘다 최근 분위기가 워낙 안 좋다. LG는 나쁜 성적에 선수단 내홍이 겹쳤다. 롯데는 수비불안에 시달리며 시즌 5연패를 경험했다. 양팀 선발은 1032일 만에 등판하는 LG 김광삼과 기복 심한 롯데 송승준.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을 가능성이 컸다. 일단 롯데가 좋았다. 다음 타자 김민성이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2명 주자가 모두 들어왔다. 6-1로 앞섰다. 완연한 롯데 분위기였다. LG도 흐름을 놓지 않기 위해 안간힘 썼다. 이어진 6회초 공격. 이대형-정성훈의 연속안타 뒤 박용택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점수는 순식간에 6-4. 불펜과 수비에 약점이 있는 롯데 특성상 경기는 어디로 갈지 모르게 됐다. 6회말 롯데 공격이 중요했다. LG로선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하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 반면 한 점이라도 내주면 후반이 힘들어진다. LG 교체 투수 김광수는 투아웃까진 잘 잡았다. 그러나 끝이 안 좋았다. 홍성흔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7-4. 점수차는 불과 3점이지만 분위기가 롯데로 넘어갔다. 9회초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겼다. 결국 롯데가 6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0시즌 LG와 첫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홍성흔 홈런 포함 장단 10안타를 몰아쳤다. LG는 이날 벤치클리어링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헛심만 썼다. 잠실에선 두산이 한화를 3-2로 눌렀다. 대구에선 삼성이 넥센을 7-3으로, 문학에선 KIA가 SK를 3-1로 이겼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제중원’황정, 달콤한 키스로 석란에게 청혼

    ‘제중원’황정, 달콤한 키스로 석란에게 청혼

    ‘제중원’의 박용우와 한혜진이 달콤한 첫 키스를 나눴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제중원’에서 황정(박용우 분)과 석란(한혜진 분)이 뜨겁지만 달콤한 첫 키스를 나누며 한결 같은 사랑을 확인했다. 이날 방송에서 명성황후의 시해 장면을 목격한 석란은 일본 낭인들로부터 목숨을 위협받았다. 황정은 서둘러 석란을 구해냈지만 슬퍼하는 석란을 따뜻하게 위로할 수 없었다. 담장처럼 높은 신분의 차이를 느꼈던 황정은 그간 석란을 사랑하는 마음을 숨긴 채 가슴앓이를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황정은 자신의 진심을 석란에게 들켰다. 석란이 품 속에 자신이 줬던 청혼반지를 간직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감동한 황정이 굳게 닫아버렸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됐다. 황정은 석란에게 다가가 포옹을 했고 두 사람은 처음으로 입을 맞추며 서로의 마음을 고백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사랑에 응원을 보냈다. 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그간 서로 쉽게 다가서지 못한 두 사람을 보고 답답했는데 키스 장면에 뻥 뚫렸다.” “신분 차이를 극복하고 끝까지 사랑을 이어가길 바란다.” 등 의견을 올렸다. 사진 = SBS ‘제중원’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LB] 악! 투런 홈런 박찬호 개막전 3실점 패전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 박찬호가 시즌 개막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홈런 하나 포함 안타 3개를 맞고 3실점(2자책)했다. 박찬호는 5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7-5로 앞선 7회 말 등판했다. 선발 C C 사바시아, 데이비드 로버트슨에 이은 세 번째 투수였다. 첫 타자부터 불안했다. 마르코 스쿠타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제이코비 엘스베리를 3구 삼진으로 잡았지만 곧바로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맞았다. 그린몬스터(펜웨이파크 좌측 담장)를 넘기는 대형 홈런이었다. 7-7 동점. 박찬호는 뒤이어 빅터 마르티네스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았지만 4번 케빈 유킬리스에게 다시 2루타를 허용하고 교체됐다. 이후 바뀐 투수 다마소 마르테와 포수 호르헤 포사다가 폭투와 패스트볼을 번갈아 저질러 점수는 8-7 역전됐다. 보스턴이 승리했다. 박찬호의 평균자책점은 27.0을 기록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일본 프로야구]김태균 3경기 연속 멀티 히트

    일본 프로야구 김태균(지바 롯데)이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안타행진은 4경기 연속으로 늘렸다. 김태균은 4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는 등 절정의 타격감이다. 최근 3경기 7안타를 집중했다. 김태균은 첫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두번째 타석에선 시즌 10번째 볼넷을 골라냈다. 안타는 세번째 타석부터 나왔다. 팀이 7-2로 앞선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릭스 선발 기사누키 히로시의 7구째 140㎞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6회엔 무사 1-2루 상황에서 3루쪽 강습 안타를 때렸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큰 타구를 날렸지만 가운데 담장 바로 앞에서 중견수에게 잡혔다. 지바 롯데는 오릭스에 10-4로 완승했다. 4연승으로 선두자리를 지켰다. 2위 오릭스와는 이제 2경기 차다. 김태균의 시즌 타율은 .311이 됐다. 득점도 1개 보태 시즌 7득점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 용잡은 웅담포

    [프로야구] 용잡은 웅담포

    라이벌전은 작은 곳에서 승부가 갈린다. 팽팽하던 균형은 한순간 깨진다. 공은 둥글고 변수는 많다. 누가 그 변수를 잘 관리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두산-SK전이 그랬다. 올시즌 초반 최대 빅매치였다. 이날 대결엔 여러가지가 걸렸었다. SK는 22연승 중이었다. 세계 기록에 4승 남았다. 두산은 SK의 기록을 끊어야만 했다. SK에게만은 지기 싫은 두산이다. 지난 3년 동안 원한이 많다. 나란히 개막 3연승을 달린 두 팀은 서로 물러날 곳이 없었다. 그래서 초반부터 팽팽했다. 두 팀 선발 투수들이 다 좋았다. 두산 히메네스는 정직하게 뻗어나가는 직구가 없었다. 좌·우로 휘었다. 스트라이크존이 공 반개씩 넓어졌다는 걸 생각하면 최적화된 투구였다. 4회까지 SK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SK 글로버도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팔꿈치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낮게 낮게 제구했다. 공 반개 정도씩을 오가며 배트 중심을 피해갔다. 3회까지 무실점 투구했다. 균형에 균열을 낸 건 글로버의 작은 실투 하나였다. 4회초 2사뒤 만난 김동주에게 살짝 높은 공을 던졌다. 포수 마스크 방향으로 향하는 직구였다. 김동주는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을 넘겼다. 1-0. 5회말엔 SK가 두산의 작은 틈새를 비집었다. 경험 적은 상대 포수 양의지를 노렸다. 1사 주자 1·3루 상황이었다. 타자 조동화는 번트 헛스윙을 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나주환이 홈쪽으로 빠르게 스텝을 밟았다. 스퀴즈 번트였을까. 당황한 양의지가 순간 움직임을 멈췄다. SK는 그걸 노렸다. 1루 주자가 2루로 편안하게 들어갔다. SK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두산 내야수들은 수비를 앞으로 당겼다. 그러자 조동화는 가볍게 툭 당겨쳤다. 두산 2루수 머리를 살짝 넘기는 3루타가 나왔다. 2타점 적시타. 평상시 수비 포지션이었으면 잡힐 타구였다. 그러나 SK는 상대 틈새를 벌려 기어이 점수를 짜냈다. 2-1로 다시 역전했다. 문제는 6회초 두산 공격이었다. 낮게 제구되던 글로버의 공이 공 반개씩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들어냈다. 2번 고영민과 3번 이성열이 연속 홈런을 때렸다. 3-2로 재역전. 이후 분위기가 두산으로 왔다. 7회에는 이성열이 행운의 2타점 적시타를, 8회에는 이원석이 3점 홈런을 뽑아냈다. 균형은 무너졌다. 10-3.두산 승리였다. SK 연승행진은 22에서 끝났다. 잠실에선 넥센이 LG에 14-5로 크게 이겼다. 대전에선 삼성이 한화를 8-1로, 광주에선 KIA가 롯데를 3-2로 눌렀다. 롯데는 4연패에 빠졌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MLB] 찬호 6G 연속 무실점-신수 시범경기 3호포

    좋아도 너무 좋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추신수와 박찬호가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뉴욕 양키스 박찬호는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클리블랜드의 추신수는 시범경기 3호 홈런을 터뜨렸다. 박찬호는 2일 플로리다주 두넬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6회 말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6-2로 앞선 상황이었다. 1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방어율 ‘0’의 행진을 계속했다. 삼진도 1개 추가했다. 박찬호는 지난달 19일 탬파베이전 이후 6경기 7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았고 안타는 4개에 그쳤다. 볼넷은 하나도 없다. 양키스가 5-2로 이겼다. 추신수는 애리조나주 탬파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회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시범경기 3번째 홈런이다. 1회 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상대 우완 선발 맷 파커의 공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범경기 홈런 3개가 모두 밀어친 타구다. 이틀 연속 2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6번째 멀티히트로 타율과 타점도 각각 .396(53타수 21안타), 16개로 늘렸다. 팀은 7-6으로 졌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NPB] 김태균 정규시즌 첫 홈런

    [NPB] 김태균 정규시즌 첫 홈런

    김태균(28·지바 롯데)이 드디어 일본무대 정규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잃어버린 타격감을 찾아가던 가운데 터진 의미있는 홈런. 김태균은 2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3-0으로 앞선 5회초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김태균의 활약에 힘입어 지바 롯데는 5-3으로 이겼다. 지난달 20일 정규 시즌 개막과 함께 6연타석 삼진을 당하는 등 빈타에 허덕였던 터. 그러나 김태균은 지난달 27~28일 지난해 퍼시픽리그 우승팀인 니혼햄 파이터스와 홈경기에서 이틀 연속 패색이 짙던 9회말 극적인 2타점 동점타와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은 홈런까지 터뜨려 완전한 팀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김태균은 1회 첫 타석 1사 2루의 득점 기회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아쉽게 타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오릭스 마운드에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5회 3번 이구치 다다히토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곤도 가즈키의 초구를 그대로 통타했다. 시속 136㎞짜리 가운데 높은 직구. 홈런을 때려낸 뒤 오릭스 투수들은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피해가기에 바빴다. 9회말 오릭스가 3점을 추격하면서 김태균의 홈런은 결승점이 됐다. 김태균은 종전 .182에 그쳤던 타율도 .222(36타수 8안타)로 끌어올렸다. 한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임창용(34)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 3일만에 출격, 볼넷 한 개를 내줬지만 무안타로 뒷문을 굳게 잠그며 시즌 3세이브를 챙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추신수 솔로 아치 작렬! 시범경기 3호

    추신수 솔로 아치 작렬! 시범경기 3호

    추신수가 시범경기 3호 홈런을 터뜨렸다. 타율도 0.396(53타수 21안타)까지 끌어올려 4할에 근접한 상황.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의 추신수는 2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 첫 타석에서 솔로 아치를 그렸다. 홈런 외에도 추신수는 이 경기에서 3타수 2안타로 맹활약을 이어갔다. 추신수가 홈런을 처낸 상대는 맷 파머. 추신수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맷 파머의 공을 밀어쳐 왼쪽 담장 뒤로 넘겼다. 지난달 20일 텍사스전 이후 13일 만의 홈런이다. 타점은 16타점째. 시범경기에서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추신수는 오는 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서울 성곽길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서울 성곽길

    서울의 과거를 끼고 현재를 내려다 보며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다. 서울 도심에서 멀지도 않다. 중구 장충동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5번 출입구로 빠져나와 장충체육관 방향으로 200m가량 지나면 오른쪽으로 6~7m 높이의 담장이 눈에 들어온다. ‘겨울연가’ 촬영지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가리키는 이곳은 바로 국가사적 제10호 서울성곽이다. 성곽 밑에 판판한 돌이 촘촘히 박힌 산책로가 열려 있다. 성곽은 1395년 조선 태조 4년에 처음 축조됐다. 숭례문(남대문)·흥인지문(동대문)·돈의문(서대문)·숙정문(북대문) 등 4대문과 창의문(북소문)·혜화문(동소문)·광희문(남소문)·소의문(서소문) 등 4소문도 이때 완성됐다. 이어 서울성곽은 1422년 세종 4년과 1704년 숙종 30년에 보수가 이뤄진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성곽의 돌 모양을 보면 어느 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 메주 모양의 돌이 촘촘히 쌓여 있는 부분은 태조 때, 성곽 밑에는 크고 기다란 돌로 받치고 그 위에 메주 모양 돌을 얹은 부분은 세종 때, 정방형으로 다듬어진 큼지막한 돌이 놓인 부분은 숙종 당시에 각각 축조된 것이다. 조선 전기와 중기의 축성술이 한데 어우러져 역사를 이루고 있다. 귀와 코를 자극하는 차량의 흐름을 뒤로 한 채 이끼 낀 성곽을 어루만지며 느릿느릿 걷다 보면 금세 도심의 부산스러움은 사라진다. 고도 제한에 묶여 성곽보다 낮게 지어진 건물, 편의점 대신 평상이 놓인 구멍가게가 눈을 사로잡는다. 산책로를 따라 맥문동과 옥잠화 등 갖가지 관상식물이 심어져 있고, 자투리 공간에는 벤치와 운동기구도 아기자기하게 배치돼 있다. 완만하게 이어진 산책길을 따라 30여분 걷다 보면 어느덧 성곽 끝자락과 마주한다. 여기에 아담하게 선 팔각정에 오르면 서울시내가 발 밑에 펼쳐진다. 1.5㎞의 짧은 구간이지만, 도심에 남은 유일한 생태축이자 자연·문화·역사가 공존하는 옛길이다. 길이 짧아 아쉽다면 타워호텔 옆으로 난 샛길을 따라 국립중앙극장 방향으로 나온 뒤 남산 남쪽 순환로로 발길을 이어가도 좋다. 순환로 옆으로 끊겼던 성곽이 다시 나타난다. 하지만 국립중앙극장부터 숭례문까지 4~5㎞ 구간은 눈으로 보기보다 마음으로 느껴야 할 만큼 성곽의 흔적만 일부 만날 수 있다. 때문에 남산 숲 속에 담긴 성곽 흔적을 찾아가며 걷는 재미가 쏠쏠할 수 있다. 발길을 돌려 다시 장충동으로 나오면 먹는 재미가 있다. 전국적으로 4000개가 넘는 족발집이 상호로 사용한다는 ‘장충동’ 족발골목에는 30~40년의 역사를 지닌 족발집 10여곳이 자리 잡고 있다. 시원한 모나카 아이스크림 등으로 유명한 60년 전통의 과자점 태극당(2279-3152) 등도 들려 봄직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북극 해저지도 제작 해상사고 협약 추진”

    “북극 해저지도 제작 해상사고 협약 추진”

    미국, 캐나다, 러시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극해 연안 5개국이 29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회담을 열고 북극해를 둘러싼 갖가지 현안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AP·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북극해 주변국들로 구성된 북극위원회 회원국들 일부가 이번 회의에 초대를 받지 못한 것을 두고 기존 북극위원회를 배제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이견을 노출하기도 했다. ●참가국 범위 둘러싸고 논란도 이번 회담은 북극해를 둘러싼 협력 필요성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개최됐다. 최근 북극해를 덮고 있던 얼음이 녹으면서 얼음에 덮여있던 섬이 모습을 드러내자 북극해 연안국 사이에 영토를 둘러싼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북극해를 관통하는 해상항로가 활성화되면서 해상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 등 개발문제와 생태계 보호 문제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실정이다. 캐나다 첼시에 모인 5개국 장관들은 북극해수로위원회(ARHC)를 창설해 선박들이 북극해를 안전하게 지나는 것을 도울 해저지도를 제작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북극해에서 발생하는 해상사고에 대한 수색과 구조작업과 관련된 협약을 내년에 열리는 북극위원회 회의에서 채택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어족 생태계를 좀 더 과학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참가국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와 노르웨이는 각각 보퍼트해와 바렌츠해를 둘러싼 영토분쟁 협상에 돌입했다. ●그린피스 “북극해 원유 시추 반대” 시위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참가국 범위를 둘러싸고 논란도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극해에 대한 정당한 이해관계를 가진’ 아이슬란드, 스웨덴, 핀란드와 원주민인 이누이트 등이 이번 회의에 초청되지 않은 점을 문제삼으며 회담 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반면 로렌스 캐넌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은 북극위원회가 아니라 북극해 연안국들의 회의”라면서 “북극위원회를 대체하거나 약화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와 일부 캐나다 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시위대 수십명은 북극해 원유와 천연가스 시추에 반대하며 회담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마이클 바이어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지구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가 회담에 모여서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감축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북극해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에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프로야구]오심 이긴 한화… 한대화 감독 데뷔 첫승

    [프로야구]오심 이긴 한화… 한대화 감독 데뷔 첫승

    판정 하나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참 크다.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한화전이 그랬다. 경기 초반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4회초 롯데 공격 상황이었다. 이 시점까지 롯데 타선은 한화 에이스 류현진에게 완벽하게 눌렸었다. 힘 넘치는 류현진의 공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0-3으로 뒤지고 있었다. 3번 조성환-4번 이대호는 맥없이 물러났다. 5번 강민호도 나오자마자 투스트라이크 노볼에 몰렸다. 투수에게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류현진은 높은 공 하나를 뿌린 뒤 낮은 서클 체인지업을 던졌다. 강민호의 배트는 여지없이 따라나왔다. 급히 멈췄지만 홈플레이트를 지나쳤다. 삼진 아웃. 그런데 1루심은 자신있게 노스윙을 선언했다. 오심이다. 류현진은 피식 웃는 걸로 항의를 대신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강민호는 2루수 옆을 살짝 지나는 안타를 때려냈다. 류현진으로선 기분이 상할 일이었다. 마음이 급해졌다. 6번 가르시아에게 한 박자 빨리 승부를 걸었다. 가르시아는 슬쩍 밀어 안타를 만들었다. 이쯤 되면 분위기가 묘해진다. 다음 타자는 홍성흔.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그대로 당겨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3-3 동점을 만드는 스리런홈런이다. 발단은 작은 판정 미스였지만 결과는 컸다. 이어진 4회말에도 애매한 판정이 이어졌다. 역시 투아웃 이후였다. 주자는 1루와 2루. 1번 강동우가 투스트라이크 투볼에 몰렸다. 5구째 휘두른 방망이가 포수 강민호 미트에 닿았다. 포수 타격 방해 상황이다. 그러나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이 항의했지만 판정 번복은 없었다. 또다시 운동장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애매한 판정이 겹치면 선수들의 심리상태가 불안정해진다. 이후 경기는 어느 쪽이 빨리 집중력을 회복하느냐의 싸움으로 변하게 마련이다. 이런 면에서 한화가 롯데보다 앞섰다. 한화는 집중력을 빨리 되찾았다. 4회말 공격에서 2점을 추가로 뽑았다. 그러나 리그 대표 ‘롤러코스터’팀 롯데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실책 4개를 쏟아냈다. 8회 말 내야수 실책에 폭투까지 기록하며 4점을 내줬다. 승부는 이때 이미 기울었다. 경기 종료 스코어 13-3. 한화 대승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감독 데뷔 첫승을 거뒀다. 목동에선 두산이 넥센에 7-2로 승리했다. 두산 핵타선은 이날도 홈런 3개를 뽑아냈다. 잠실에선 SK가 LG를 3-0으로 누르며 올시즌 3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온 연승행진은 ‘22’로 늘어났다. 광주에선 삼성이 KIA에 6-1로 이겼다. KIA는 3연패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영화리뷰] ‘그린존’

    [영화리뷰] ‘그린존’

    한때 서부 영화에서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미개한 원시인으로 그렸다. 베트남 전쟁을 다룬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한 베트콩도 크게 다를 게 없던 시절이 있었다. 서부 개척 시대를, 베트남 전쟁을 한쪽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던 할리우드 영화는 언제부터 등장했을까.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전의 불편한 진실을 소재로 활용한 영화가 나왔다. 마이클 무어가 연출하는 다큐멘터리류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웬걸 액션 스릴러로 오락 영화다. 부시 정부에서 오바마 정부로 바뀌기는 했지만 자신들의 정부가 저지른 잘못을 조롱하며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할리우드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25일 개봉한 ‘그린존’이 그렇다. 부시 정부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겠다고 전쟁을 일으켰다. 결국 WMD는 발견되지 않았다. WMD가 존재한다고 믿을만한 상당한 근거가 무엇이었는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 부시 정부는 미국 국민을, 아니 전세계를 상대로 사기극을 연출한 셈이다. ‘그린존’은 존재하지 않았던 WMD에서 출발한다. 미 육군 로이 밀러(맷 데이먼) 준위는 WMD를 제거하라는 특명을 받고 수색팀을 지휘해 이라크 곳곳을 들쑤시고 다니지만 매번 허탕을 친다.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일급 정보의 신빙성을 의심하게 된 밀러는 직접 단서를 찾아나서고 이라크 전쟁 발발 원인을 제공한 WMD 존재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려는 쪽과 감추려는 쪽의 밀고 밀리는 다툼이 이어진다. 할리우드에서 대표적인 지성파 배우로 꼽히는 맷 데이먼을 액션 스타로 등극시킨 첩보 스릴러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데이먼이 주연이고, 본 시리즈 2~3편을 연출했던 폴 그린그래스가 메가폰을 잡았다. 무엇보다 할리우드 최고 이야기꾼으로 손꼽히는 브라이언 헬겔랜드가 시나리오를 담당하며 가세한 점이 작품성을 어느 정도 보장한다. 핸드헬드 카메라로 실감나는 전투 장면을 담은 ‘그린존’은 평균 이상의 재미를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는다. 영화 속에서의 정의가 영화 밖의 현실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느끼는 괴리감도 만만치 않다. 이라크의 운명은 그냥 이라크인에게 맡겨 놓으라는 프레디(칼리드 압달라)의 외마디가 다소 공허하게 들리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답이 너무 뻔해서일까. 부시 정부가 도대체 왜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는지에 대한 성찰은 없다. 영화 제목은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바그다드 궁을 개조한 미군의 특별경계구역으로 미군 사령부 및 정부청사가 자리한 안전지대를 뜻한다. 고급 수영장과 호화식당, 마사지 시설, 나이트 클럽뿐만 아니라 대형 헬스 클럽과 댄스교습소가 존재했고 이슬람 국가에서는 금지된 술이 허용됐다. 담장 너머 유혈 사태와는 동떨어진 별천지였던 셈이다. 115분. 15세 이상 관람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유해 묻힌 감옥일대 개발바람에 파헤쳐져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유해 묻힌 감옥일대 개발바람에 파헤쳐져

    │다롄 박홍환특파원│100년 전 ‘그날’도 이렇게 발해만의 바닷바람은 매섭게 살을 엘 정도로 세게 불어제쳤을까?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뤼순(旅順)은 3월의 막바지에도 여전히 추운 겨울이었다. 마지막까지 안 의사는 ‘고국의 봄’을 그리워하며 찬바람이 뼈를 에는 이국 땅의 감옥에서 의연하게 최후를 맞았다. 사형집행 직전 그는 이렇게 소원했다. “내가 죽거든 뼈를 하얼빈의 공원에 묻어 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면 조국 땅으로 옮겨다오.” ☞ [사진] 안중근 의사, 그 분은 가셨지만… 안 의사 압송 길을 따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밤 기차를 타고 창춘(長春), 선양(瀋陽), 다롄을 거쳐 24일 오전 도착한 뤼순의 옛 일본군 감옥은 일본 군국주의 및 제국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항일 교육장소로 바뀌어 있었다. 4m 높이의 담장이 700여m에 걸쳐 둘러쳐져 있는 수감시설 면적은 약 2만 6000㎡. 러·일전쟁 승리로 감옥을 포함, 뤼순 전체를 획득한 일본은 패망할 때까지 이곳을 주요 반일 정치범 수용시설로 활용했다. 안 의사와 이회영 선생을 비롯해 무수하게 많은 항일 열사들이 이곳에서 고문을 받아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한 많은 삶을 마감했다.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 의사의 묘지가 항일운동의 성지로 활용되지 않을까 두려웠던 일제는 유해를 유족하게 인도하길 거부했다. 그래서 그의 유해는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안 의사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담장 밖은 상당히 개발돼 있었다. 2008년 3~4월, 29일간 한국 단독으로 유해발굴 작업을 벌였던 곳은 이미 수십층짜리 고층 아파트 여러 동이 들어서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옆 뤼순감옥 정북 방향 야산도 개발을 위해 모두 파헤쳐져 있었다. 만약 이곳에 유해가 있었다 해도 이미 훼손됐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이다. 담장 바로 뒤에는 항만 하역시설에 쓰이는 철골 구조물을 만드는 공장이 들어섰고, 잇대어 있는 공터에는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는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노동자)들의 임시숙소가 세워졌다. 공장 직원 등은 안 의사 유해에 대해 무신경하게 “처음 듣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우리 측 일부 인사들이 뤼순감옥 동쪽 500여m 지점을 유해 매장 장소로 지목하고 있지만 이곳에도 이미 저층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 유해를 찾기는 어려워보였다. 우리 정부가 안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한 한·중·일 3국 간 협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런 현실적 여건과 무관치 않다는 판단이다. 구체적인 장소를 특정해야 그나마 발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측 사정에 밝은 한 현지 인사는 “이미 1960~70년대에 중국과 북한이 여러차례 발굴작업을 벌였지만 찾지 못했다.”며 “중국 측은 오래 전에 (유해 발굴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해 발굴을 둘러싸고 ‘내분’이 벌어지는 꼴사나운 광경도 펼쳐지고 있다. 우리 내부에서조차 어느 쪽의 유해 관련 정보도 믿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안 의사 추모를 위해 뤼순감옥을 찾은 한 인사는 “이런 모습을 안 의사도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100주기를 계기로 안 의사의 정신을 우리 가슴에 묻는 것으로 유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 의사는 낯선 이국 땅에서 우리 후손들에게 많은 ‘화두’를 던져주고 있는 셈이다. 글 사진 stinger@seoul.co.kr
  • 대구 ‘원조 담장허물기’ 진화

    대구에서 처음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산된 ‘담장 허물기’ 사업이 올해로 14주년을 맞아 새롭게 진화한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담장 허물기’ 사업 확산을 위해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와 함께 다양한 기획사업을 발굴해 대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 등은 우선 개별 주택 20~30가구를 블록화해 담장을 허문 뒤 녹지와 생태적 공간을 확충하는 ‘친환경녹색마을 조성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담장을 허문 자리에 조경석, 나무, 화단 등을 조성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등 보행로와 주택 블록단위를 녹색마을로 탈바꿈시킨다. 시는 또 건축관련 부서와 조합, 건축·건설협회, 대한토지주택공사 등 관련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담장 안하기 추진운동본부’를 구성, 올해부터 발주되는 각종 건물 신축 시 가능한 한 담장을 만들지 않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다음 달에는 담장 허물기에 참여한 560곳의 시민과 담당자를 대상으로 ‘담 허물기시민운동 홍보요원’을 위촉해 공감대를 넓히고 오는 10월에는 수기 공모를 통해 책자도 발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담 허물기에 참여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무상 시공 지원, 공사 쓰레기 무상 처리, 조경 자문 및 무료 설계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길섶에서]마음의 여유/구본영 논설위원

    지방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문제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안타깝고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다. 당혹스러웠던 몇 년 전의 추억이 떠올랐다. 당시 어린 두 아이나 직무상 늦게 퇴근했던 필자가 세면장에서 내는 물소리 등 생활 소음을 아래층 이웃은 참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몇 번이나 목소리 높여 따지는 나이 지긋한 이웃 어른을 달래느라 진땀을 흘렸다. 한국적 문화는 남의 시선을 부끄러워하지만 소음에는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란 글을 읽었다. 서양보다 높은 담장을 쌓지만, 정작 창호지 너머 자식 부부의 은밀한 정담도 사랑방의 아버지는 못 들은 척했듯이 말이다. 소음 다툼을 깡그리 없애려면 방음 설계가 부실한 전국의 아파트를 모두 새로 지어야 한다. 그게 당장 어렵다면 마음의 여유와 아량이라도 필요할 듯싶다. 작은 불편과 잇속 때문에 걸핏하면 핏대를 올리는 각박한 세태다. “불이 꺼진다고 당황하지 말라. 대신 밤하늘 뭇별들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서양 현자의 말이 생각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슬로시티’ 새봄 손님맞이 분주

    “천천히 갑시다.” 삶에 지친 도시민들이 에너지를 충전하고 ‘자연과 느림’을 체험할 수 있는 ‘슬로시티’가 인기를 얻고 있다.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증도·창평·유치 등 전남 4개 지역이 새봄을 맞아 각종 체험활동을 선보이는 등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천혜의 갯벌 섬인 신안군 증도는 17일 전국 처음으로 ‘금연의 섬 선포식’을 가졌다. 이 섬이 느릿함에 깨끗한 자연환경과 청정함이 더해진 곳으로 외부에 알렸다. 증도는 ‘자동차 없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섬’, 밤에 인공 불빛이 없는 ‘깜깜한 동네(Dark Sky)’ 만들기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곳엔 전국 최대 규모의 태평 염전과 사적 274호 송·원대 해저유물 발굴지, 우전해수욕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슬로시티로 지정된 완도군 청산도에는 관광지를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는 순환버스가 본격적으로 운행된다. 완도군은 최근 방문객 편의를 위해 도청항~당리~읍리~범바위~신흥해수욕장(목섬)~진산리(갯돌밭)~지리 청송해변~도청항 등을 운행하는 순환버스 개통식을 가졌다. 이곳에서는 다음달 10일부터 23일간 ‘2010 청산도 걷기축제’가 열린다. 군 관계자는 “유채꽃이 피는 이달 말쯤이면 사람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고 각종 편의시설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연간 30여만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완도군은 이에 따라 ‘휴양의 섬’이란 이미지에 걸맞게 농어촌 가옥을 민박촌으로 고치고, 바다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담양군 창평면 소재지에서는 매월 둘째 토요일에 ‘달팽이 시장’이 열린다. 텃밭에서 가꾼 채소류 등 지역 특산품과 소달구지 체험, 느림보 경주대회 등이 이어진다. 이곳은 마을 골목마다 전통 담장 3600m가 꼬불꼬불 이어져 있다. 장흥 유치·장평면 일대에서는 새봄을 맞아 가지산 청국장체험, 표고버섯 채취, 지렁이 분토를 이용한 쌈채소 수확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장흥군 관계자는 “슬로시티로 지정된 이후 외지 손님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며 “민박을 확충하고 여름철엔 장수풍뎅이축제를 여는 등 이곳을 휴양의 공간으로 꾸려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우리구 창의왕]영등포 대림2동 윤신범 주임

    [우리구 창의왕]영등포 대림2동 윤신범 주임

    너지(Nudge) 효과’를 활용, 수십년간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한 공무원이 있다. 너지란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뜻으로 미국의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의 저서명에서 유래됐다. 사람에게 억지로 강요하는 대신 자연스레 흥미를 유발해 교묘히 행동을 고칠 수 있게 만드는 전략을 말한다. 주인공은 대림2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윤신범(44) 주임. 윤 씨는 집 앞 담장에 핀 장미를 보고 전국의 쓰레기 투기 문제를 해결한 ‘꽃담장’을 생각해냈다. ●수십년 이어 온 쓰레기 무단투기 서민 밀집지역인 영등포구는 지금껏 골목길 쓰레기 무단투기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를 막기 위한 영등포구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골목마다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24시간 감시하는 것은 물론, ‘몰래 버린 양심 부끄럽지 않나요’ ‘쓰레기 NO, NO!’ 등과 같은 문구도 붙여 양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CCTV에 잡히지 않기 위해 늦은 밤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쓰레기를 버리는 이들이 생겨날 정도로, 수십년간 이어진 주민들의 관행을 바꿀 수는 없었다.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타일렀지만 주민들은 되레 “당신이 뭔데 이러느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쓰레기 투기 근절을 고민하던 윤 씨는 지난해 5월 우연히 자신이 살던 아파트 단지의 담장을 따라 예쁘게 심어져 있는 장미꽃 덩굴을 살펴봤다. 늘상 봐 오던 것이었지만 이날따라 그 장미들은 윤씨에게 뭔가 ‘영감’을 주는 것 같았다. “집 앞 장미에서 힌트를 얻어 쓰레기가 쌓이는 대림2동 일대 쓰레기 무단투기 상습지역에 조화로 만든 꽃담장을 설치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대림2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자원봉사연합회, 자율방범대, 귀한(歸韓)동포연합 자원봉사단 등이 모여 보름동안 손이 부르틀 정도로 꽃을 만들었죠. ‘그런다고 주민들이 쓰레기를 안 버리겠냐.’는 비웃음도 있었지만 해 보지도 않고 접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거잖아요.” 윤 씨가 제안하고 직접 만든 ‘꽃담장’은 지금까지 쓰레기 무단 투기를 막기 위해 전국 어느 지자체가 시도한 것보다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밤만 되면 쓰레기로 가득 차 지저분해지던 길목이 꽃담장을 실치한 이후 보름만에 종전에 버려지던 쓰레기의 95% 이상 사라졌다. ●꽃담장서 진화한 미니갤러리도 추진 윤 씨의 ‘꽃담장’ 아이디어는 지난해 보도<서울신문 10월8일 28면>를 타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지자체에서 이를 벤치마킹해 활용하고 있으며, 윤 씨가 몸 담고 있는 영등포구 또한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 전역에 꽃담장을 설치한 상태다. 환경부 등 정부 부처에서도 윤씨의 아이디어를 계기로 ‘너지효과’ 공모전을 여는 등 아이디어 행정에 나서고 있다. 윤 씨는 현재 꽃담장에서 한 단계 진화한 ‘미니 갤러리’를 구상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예술작품을 벽에 걸어 쓰레기 투기도 막고 주민들의 예술적 감성을 높이는 데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꽃담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홍보해 지역 환경을 개선하고 기초질서 지키기에 자발적인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싶다.”며 소박한 바람을 나타냈다. 류지영기자 superrryu@seoul.co.kr
  • 서울 서촌 한옥마을 보존

    서울 서촌 한옥마을 보존

    서울 인왕산과 경복궁 사이에 위치한 서촌(西村) 일대가 한옥마을로 보존된다.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11일 종로구 청운·효자·통의동 일대 58만 2297㎡에 대한 한옥 보존 대책을 담은 ‘경복궁 서측 제1종지구단위 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서촌 일대는 ‘한옥지정구역’과 ‘한옥권장구역’ 등으로 지정돼 관리된다. 한옥지정구역은 한옥이 4채 이상 연이어 모여 있어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건물을 새로 건립할 때 한옥으로만 지을 수 있다. 용도 역시 주택을 비롯해 소매점, 휴게음식점, 의원, 한의원, 치과, 침술원만 허용된다. 한옥권장구역은 한옥지정구역 주변 지역으로 한옥 이외 건물도 지을 수 있다. 다만 전통양식의 담장을 설치토록 하는 등 한옥과 어울리는 외관을 유지해야 한다. 또 자하문로와 효자로 구역은 보행환경 개선 등을 통해 중심가로로 조성하고, 필운대길 구역 등은 최대 200㎡ 이하로 개발해 주거지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했다. 재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된 체부·누하·필운동은 재개발정비계획을 수립할 때 한옥 보존에 관한 내용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경복궁 서쪽 지역이 가진 역사·문화 자원을 보존하면서 접근성도 높아지게 됐다.”면서 “서울이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한옥마을로 지정·육성되는 지역은 종로구의 ▲팔판·삼청동 북촌 일대 112만 8372㎡ ▲권농·와룡동 돈화문로 일대 13만 7430㎡ ▲인사·관훈동 일대 12만 2200㎡ 등 모두 4곳으로 늘었다. 또 운현궁 주변 종로구 견지·운니동 일대 32만 7276㎡도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해 한옥마을로 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서촌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지역 일부 주민들은 서촌에는 1920년대 이후 지어진 생활형 한옥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보존 가치가 높지 않다며 보존안 수립에 반대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산 나무 200만그루 심는다

    부산시가 저탄소 명품 그린도시 조성을 위해 대대적인 녹화 사업에 나선다. 부산시는 올해 안으로 시민식목 사업 50만 그루, 공공사업 150만 그루 등 총 200만 그루의 나무를 도심에 심는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0년 시민나무심기 추진계획´을 9일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시는 ▲강서구 명지주거단지 등 녹지대 등 17개소에 5만 그루 ▲마을·학교·공장·주택 등 45만그루▲ 가로수 조성, 담장 허물기 사업 등 64개 도시녹화사업 58만4000그루▲ 도시 숲 조성 등 생활림 조성 24개소 23만6000그루 ▲공공청사 및 공공사업 등 17개 공공조경사업에 68만 그루를 각각 심는다. 또 다자녀 가정과 다문화가정 행복나무심기, 명지오션시티 마을 화합의 숲 조성, 장애인과 함께하는 희망의 나무심기, 시민과 함께하는 생명의 나무심기, 나무 나누어 주기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시민 학생 등을 대상으로 대연수목전시원, 삼락습지생태원, 금정산 등에서 숲의 중요성을 알리는 숲 체험학습도 추진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플러스] ‘그린파킹’ 사업 계속

    관악구(구청장 대행 박용래) 올 한 해 동안 ‘그린파킹’ 사업을 통해 주차장 240면을 새로 만든다. 주택 담장을 허물어 주차장을 만드는 그린파킹 사업을 벌여 지금까지 1877가구에 2578면의 주차장을 조성했다. 또 골목 전체가 담장을 허물 경우 아스팔트를 새로 깔아주고 화단을 만드는 ‘생활도로 조성사업’도 실시해 지역 내 골목길 8.3㎞ 구간이 편하고 아름다운 골목으로 탈바꿈했다. 교통행정과 880-39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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