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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하지 않은 안동 그 소소한 맛과 멋

    흔하지 않은 안동 그 소소한 맛과 멋

    흔하지 않은 안동 그 소소한 맛과 멋 경상북도 안동에 다녀왔다. 안동 하면 즉각적으로 따라붙는 하회마을은 들르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거나 비교적 새로 생긴 곳들을 주로 둘러봤다. 한국을 대표하는 양반 마을을 논외로 하더라도 안동에는 볼거리가 쏠쏠했다. 물론 퇴계 이황을 배향하는 도산서원을 찾아 선생의 덕을 추모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1 신세동 벽화 마을. 생기 없던 마을은 3년 전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한결 밝아졌다 2 벽화 마을 초입의 마싯타 카페. 원래 구멍가게가 있던 자리에 두 달 전 문을 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벽화로 거듭난 마을 점심 무렵, 안동에 도착했다. 허기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속이 출출했다. 어디를 가나 배꼽시계는 근면하고 성실했다. 안동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인 구시장에 들어섰다. 서문 부근에 찜닭 전문 식당들이 많았다. 그중 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일하는 분이 ‘순한 맛, 보통 맛, 매운맛’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매운맛을 먹고 싶었으나 “정말 맵다”는 아주머니의 반응에 보통 맛을 주문했다. 조언 한 가지.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운맛을 시켜야 한다. 보통 맛은 입속의 점막을 자극하지 않는다. 토막 난 닭고기와 당면, 감자 등이 수북하게 쌓인 접시가 상에 올랐다. 매콤하고 달콤하고 간간한 찜닭은 익숙한 맛이었고, 익숙해서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다. 구시장에서 신세동까지 걸었다. 신세동은 안동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오랫동안 세월의 적막을 경험해야 했다. 택시조차 들어가기를 꺼려하는 달동네였다. 변화는 3년 전 찾아왔다. 안동대 출신의 예술팀이 마을에 벽화를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다. 처음에 데면데면하던 주민들도 마음을 열고 ‘마을 꾸미기’에 동참했다. 그 결과 신세동은 화사한 얼굴로 거듭났다. 몇몇 주민은 벽화의 모델이 되어 주었다. ‘복덩이 할머니’로 불린다는 김화순 할머니와 손자, 그리고 옆집 여자아이가 옥탑방 건물 벽면의 대형 초상화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 골목으로 접어들면 철가방을 든 채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동네 중국집 배달원이 담벼락에 그려져 있다. 오르막길의 흰색 담장에서는 중년 혹은 초로의 사내가 얼굴에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다. 동네에서 마주친 한 어르신께 “할머니 얼굴은 왜 없어요?‘라고 여쭈자 ”저기 아래로 내려가서 모퉁이를 돌면 내 얼굴도 볼 수 있다“며 수줍어하셨다. 벽화 마을 초입, 그러니까 동부초등학교 바로 앞에는 손바닥만한 카페가 자리했다.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인도풍의 그림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이곳은 원래 30여 년간 구멍가게가 있었던 자리라고 한다. 범상치 않은 외모의 카페 주인은 과자나 라면 등을 올려놓던 가게 선반을 그대로 남겨두었다. 여기에 자신이 갖고 있던 소품들과 추억의 물건들을 적절하게 배치했다. 그랬더니 창업에 드는 비용이 150만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월세는 겨우 10만원이다. 하지만 제일 부러웠던 것은 그의 눈썰미와 인테리어 감각, 그리고 여유로운 삶의 태도였다. 마을 구경을 마치고 다시 시내로 돌아와 땀도 식히고 다리쉬임도 할 겸 맘모스제과의 문을 열어젖혔다. 맘모스는 지난해 미슐랭 가이드가 별 세 개를 부여하면서 새삼 화제를 모았지만 이미 40년 가까이 안동 시민들의 ‘궁금한 입’을 책임졌던 전통의 빵집이다. 세월의 흐름과 사람들의 기호에 복속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만 생각보다 세련된 외부 모습과 내부 분위기는 좀 아쉽기도 했다. 단팥빵, 블루베리 파이, 맘모스 빵 등을 사서 한 입씩 베어 물었더니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동네 제과점의 풍경이 떠올랐다. 제과점을 나올 때 마음속에 따뜻한 물이 차올랐다. 학문의 길이 막히면 길을 걸었다 도산서원은 학창 시절 단골 시험 문제였다. 출제자들은 도산서원이 세워진 내력과 사액서원으로서의 의의, 퇴계 이황의 발자취 등을 무던히도 물어봤던 것 같다. 문화해설사의 꼼꼼한 설명을 길라잡이 삼아 도산사원의 안팎을 차분하게 들여다보았다. 강당인 전교당, 기숙사인 농운정사, 서고인 광명실, 한석봉이 썼다는 편액, 퇴계가 유난히 아꼈다는 매화나무 등은 시간 여행을 위한 매개물이었다. 도산서원은 익숙했지만 예던길은 낯설었다. 예던길은 퇴계가 도산서원과 청량산을 오가면서 걸었다는 오솔길이다. 강변을 끼고 있는 개인 소유의 땅에 접근할 수 없어서 길은 현재 온전하지가 않다. 길의 허리가 뚝 끊긴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강을 돌아가는 산길을 새로 놓았지만 예전 강변길의 운치를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어쨌든 퇴계는 학문의 이치를 구하다 ‘생각의 길’이 막힐 때마다 예던길을 소요했다고 한다. 후학 양성에 진력했던 성리학의 대가는 일평생 자문자답을 멈추지 않았다. 하루해가 저물었다. 밤이 찾아오면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월영교로 차를 몰았다. 안동댐 아래 물길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교각은 콘크리트로, 상판은 나무로 되어 있었다. 다리가 수면에 비치는 모습이 나름 운치 있었다. 사람들은 다리 중간쯤에 놓인 팔각 정자 월영정에서 살랑바람을 맞았다. 그날 밤 영월교의 낭만을 더욱 북돋워 줄 밤안개는 끝내 피지 않았다. 저녁 식사는 문어숙회로 갈음했다. 문어 내장이 별도로 제공됐다. ‘먹물 맛’이 고소했다. 울진 후포항에서 올라온 쫀득쫀득한 문어를 적당하게 썰어 소주 몇 잔과 함께 입 안에 털어 넣었다. 이튿날 아침, 안동에 산재한 다양한 박물관 가운데 산림과학박물관을 노크했다. 문패에 걸맞게 나무와 숲, 생태계에 관한 자료들이 꼼꼼하게 전시돼 있었다. 화요일 오전, 박물관은 적막했다. 거대한 박물관을 온전히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묘했다. 박물관 주변을 산책했다. 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었다. 이름 모를 나무들과 야생화들에게 눈인사를 건넸다. 연못은 물낯이 보이지 않을 만큼 수많은 연잎을 들쓰고 있었다. 성곡동의 온뜨레피움은 열대식물과 허브의 천국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적합해 보였다. 안동을 떠나기 전 운흥동의 갈비 골목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생갈비의 맛도 준수했지만 고기를 다 먹을 즈음 나오는 두 가지의 찌개가 인상적이었다. 갈비뼈에 김치와 감자를 넣고 끓여낸 갈비김치찌개와 우거지를 듬뿍 넣은 된장찌개는 ‘고기 먹은 후 냉면’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전혀 생각나지 않게 해주었다. 김치찌개는 달착지근한 반면 된장찌개는 구수하고 시원했다. 밥 한 공기 반을 후딱 해치웠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 내내 배가 든든했다. 1 매표소에서 도산서원으로 이어진 길 2 아이들이 창밖을 내다보는 신세동의 벽화 3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 세 개를 받아 화제를 모았던 맘모스제과 4 간고등어, 헛제삿밥과 더불어 안동이 자랑하는 구시장의 찜닭 5 운흥동 갈비 골목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찾아가기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먹거리 안동찜닭을 먹은 곳은 구시장의 위생찜닭(054-852-7411)이다. 2~3인용 2만5,000원, 4~5인용 3만8,000원. 옥동의 오렌지향기(054-852-3559)는 문어숙회와 굴, 두 가지 메뉴만을 취급한다. 굴은 겨울철에만 내놓는다. 문어는 간장과 고추장, 두 가지 소스에 찍어 먹는다. 2만3,000원. 운흥동에 자리한 백조숯불갈비(054-859-4988)의 생갈비는 1인분에 1만9,000원. 밑반찬도 정갈하다. 숙박 안동호반자연휴양림(054-855-8687)을 추천한다. 한옥과 초가집 형태의 숙박 시설에 종갓집, 처갓집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방 세 개가 있는 처갓집은 비수기 기준으로 1박에 6만원이다. 각 방마다 화장실이 딸려 있어 편리하다. 주변 환경도 고즈넉하다. * 9월28일부터 10월7일까지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일대에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www.maskdance.com)이 열린다. 세계 각국의 탈춤 공연을 비롯해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곁들여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여기野] 4타수 3안타 2득점 … 박진만 미쳤다

    6-1로 여유 있게 앞서가던 삼성은 3회 2점을 빼앗기자 4회 시작과 함께 선발 배영수를 내리고 차우찬을 올렸다. 선발 경험이 풍부한 차우찬이 최대한 오래 던지며 SK의 추격을 끊어 주기를 기대했던 것. 그러나 선두 타자 박진만이 삼성의 기대를 산산조각 냈다. 차우찬의 2구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 버린 것. 3-6에서 4-6으로 쫓아가는 귀중한 한 점이었다. 박진만이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날린 것은 현대 소속이던 2000년 이후 12년 만이다. 그의 활약은 예서 멈추지 않았다. 5-7로 뒤진 6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2루타를 날리며 대역전극의 물꼬를 텄다.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정규 시즌 타율 .210에 5홈런 19타점을 기록한 박진만은 사실 공격력을 평가받는 선수는 아니다. 포스트시즌 101경기, 한국시리즈만 55경기에 나선 베테랑인 만큼 팀 분위기를 이끌고 수비에서만 제 역할을 해 줘도 더 바랄 게 없다. 그러나 이날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팀의 극적인 역전승에 발판을 만들었다. 박진만의 선수 생활은 한국시리즈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1996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처음 출전한 뒤 이번이 무려 열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다. 55경기에 나서 200타석 이상 들어섰다. 1998, 2000, 2003, 2004년 현대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고 2005년과 이듬해엔 삼성의 우승을 이끌었다. 신예 김상수에게 자리를 빼앗기며 지난해 SK로 이적한 박진만은 일곱 번째 우승 반지를 꼭 끼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팀이 친정 삼성에 1승4패로 무릎을 꿇었기에 그의 의지는 남달랐다. 박진만은 “팀이 2패를 당하고 있어 지면 끝이라는 생각이었다.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하니 집중력이 더 좋았던 것 같다. 1-6으로 뒤질 때 야수들이 모여 질 때 지더라도 SK의 야구를 보여 주자고 다짐했다. 그때부터 모든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야구] ‘넘겼다’ KS 3번째 만루포…‘넘었다’ KS 우승 9부 능선

    [프로야구] ‘넘겼다’ KS 3번째 만루포…‘넘었다’ KS 우승 9부 능선

    최형우(삼성)가 통렬한 ‘만루포’로 팀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삼성은 25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3회 배영섭의 2타점 2루타와 최형우의 쐐기 만루포를 앞세워 SK를 8-3으로 완파했다. 안방에서 기분 좋게 2연승한 삼성은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보태면 한국시리즈 2연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을 일군다. 먼저 2승을 올린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확률은 무려 93.3%(15번 중 14번 우승)다. SK는 선발 마리오가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3차전은 하루를 쉰 뒤 27일 오후 2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치러진다. 올 시즌 다승왕(17승)에 오른 삼성 선발 장원삼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단 2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아 한국시리즈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SK 마리오는 2와 3분의2이닝 동안 만루포 등 4안타 2볼넷 6실점하며 기대를 저버렸다.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는 최형우가 뽑혔다. 승부처는 0-0이던 3회 일찍 찾아왔다. 마리오에 눌려 잠잠하던 삼성 타선이 폭죽처럼 폭발했다. 조동찬·진갑용의 연속 안타와 보내기번트로 맞은 1사 2·3루에서 배영섭이 가운데 담장을 원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마리오는 정형식을 삼진으로 낚았지만 이승엽과 박석민을 연속 볼넷으로 걸려 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는 124㎞짜리 바깥쪽 높은 4구째 체인지업을 통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는 만루포(비거리 120m)를 뿜어냈다. 삼성은 단숨에 6득점하는 무서운 펀치력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7회 배영섭의 1타점 2루타 등으로 2점을 추가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포가 나온 것은 통산 3번째다. 1982년 삼성-OB의 6차전에서 김유동(OB)이, 2001년 삼성-두산의 4차전에서 김동주(두산)가 각각 작성한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 삼성은 두차례 모두 만루포의 제물이 됐지만 이번에는 SK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첫판을 내준 SK 이만수 감독은 이날 좌완 선발 장원삼을 겨냥한 타선 변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부진한 이호준을 빼고 4번 지명타자로 이재원을 전격 기용했다. 또 김강민을 5번으로 올리고 박정권을 6번으로 내렸다. 1루수에 모창민을 기용하며 7번에 세웠고 9번타자로 박진만 대신 유격수 김성현을 투입했다. 이들은 모두 장원삼이나 좌투수에 강했다. 이 감독의 승부수가 1회부터 적중하는 듯했다. SK는 최정의 2루타와 이재원·김강민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아쉽게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이후 SK는 살아난 장원삼 공략에 실패했고 결국 3회 대량 실점하면서 이 감독의 승부수는 무위에 그쳤다. SK는 6회 정근우의 1점포, 8회 상대 포수 실책 등으로 2점을 더 뽑은 데 만족해야 했다. 대구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3연타석 홈런 ‘말썽쟁이’ 영웅 등극

    말썽꾸러기 ‘판다’가 월드시리즈 영웅이 됐다. 미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의 샌프란시스코는 25일 AT&T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파블로 산도발의 3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8-3 완승을 거뒀다. 3루수 3번 타자로 출전한 산도발은 1회와 3회 상대 선발 저스틴 벌랜더에게서 각각 솔로홈런과 투런포를 뽑아낸 데 이어 5회에도 바뀐 투수 알베르토 알부르케르케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 4타수 4안타(3홈런) 4타점. 팀이 우승을 차지한 2010년 월드시리즈에서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주로 벤치에 앉아 있었지만, 올해는 영웅으로 우뚝 섰다. 월드시리즈에서 1경기 3홈런을 날린 선수는 산도발이 네 번째. 전설이 된 베이브 루스가 1926년과 1928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각각 3개의 홈런을 때렸고 ‘미스터 옥토버’ 레지 잭슨이 1977년 6차전에서 기록했다. 앨버트 푸홀스도 지난해 3차전에서 3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한때 체중이 130㎏에 육박하며 ‘쿵푸 판다’란 애칭으로 불린 산도발은 2009년 타율 .330 25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러나 지나친 체중과 이혼 문제 등으로 이듬해 성적이 급락했고, 구단은 그에게 체중 조절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렀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배리 지토는 5와3분의2이닝 1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원조 에이스 팀 린시컴도 6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2와3분의1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퍼펙트 피칭을 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린시컴을 중간 투수로 기용하고 있는데 평균 자책점 2.93으로 알토란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디트로이트의 선발 벌랜더는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MLB 최고 투수로 인정받는 벌랜더는 2006년 월드시리즈에서도 2패를 당하는 등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정규시즌 타격 3관왕(홈런·타율·타점)에 오른 미겔 카브레라가 6회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고, 조니 페럴타도 9회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두 팀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월드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샌프란시스코는 정규시즌 16승을 거둔 매디슨 범가너를, 디트로이트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2승 평균자책점 1.35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더그 피스터를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이승엽 결승포… 10년전 ‘해결 본능’ 살아 있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이승엽 결승포… 10년전 ‘해결 본능’ 살아 있네~

    역시 이승엽(36·삼성)이었다.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이 10년 만에 다시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짜릿한 결승포로 팀에 값진 첫승을 안겼다. 삼성은 24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이승엽의 결승 2점포를 앞세워 SK를 3-1로 격파했다.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한국시리즈 2연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에 귀중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이긴 팀이 우승할 확률은 82%(28차례 중 23차례)다. SK는 기회에 타선이 터지지 않아 쓴잔을 들었다. 2차전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일본에서 8년을 뛴 뒤 ‘친정’에 복귀한 이승엽은 이날 10년 만에 출전한 한국시리즈에서 2점포를 폭발시켰다. 이승엽은 0-0이던 1회 말 정형식의 볼넷으로 맞은 1사 1루에서 SK 선발 윤희상의 3구째 128㎞짜리 포크볼을 그대로 밀어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05m. 이로써 이승엽은 2002년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6-9로 뒤진 9회 말 극적인 동점 3점포로 우승의 디딤돌을 놓은 데 이어 10년 세월을 넘어 한국시리즈 연타석 홈런(통산 6번째)을 작성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LG에서 안방을 지켰던 SK 포수 조인성은 역시 10년 만에 나선 한국시리즈에서 이승엽의 홈런을 다시 지켜봐야 했다. 또 이승엽은 포스트시즌 통산 13호 홈런을 기록, 종전 타이론 우즈(전 두산)가 보유한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이승엽은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윤성환(삼성)과 윤희상(SK)은 나란히 기대에 부응했다. 윤성환은 5와 3분의1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고 윤희상은 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불발로 아쉽게 완투패(KS 9번째)했다. 8회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삼성 오승환은 1과 3분의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자신이 세운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세이브를 7로 늘렸다. 1회 이승엽에게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은 SK는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하다 정신을 가다듬은 4회에야 추격에 불씨를 지폈다. 선두타자 정근우의 볼넷에 이은 2루 도루 때 상대 포수 이지영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맞은 2사 3루에서 이호준의 깨끗한 적시타로 1-2로 따라붙었다. SK는 6회 정근우의 안타로 1사 2루의 기회를 다시 만들었으나 주포 최정과 이호준이 상대 두 번째 투수 심창민을 공략하는 데 실패했다. 6회 말 이승엽의 볼넷과 박석민의 몸에 맞는 공, 박한이의 안타로 맞은 2사 만루 찬스를 놓친 삼성은 마침내 7회 천금 같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지영의 안타로 맞은 1사 2루에서 배영섭의 땅볼 타구를 건진 2루수 정근우가 대주자 강명구를 잡기 위해 3루로 송구하는 사이 강명구가 재치 있게 홈으로 파고들어 SK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구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MLB] 패·승·패·패·승·승·승 샌프란시스코 대역전극

    ‘기적의 팀’ 샌프란시스코가 벼랑 끝에서 3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미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는 23일 AT&T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를 9-0으로 완파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부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디트로이트와 7전 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치르며, 2010년 이후 2년 만에 우승컵에 도전한다. 1883년 뉴욕 자이언츠로 출발한 샌프란시스코는 6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린 명문팀. 1901년 창단한 디트로이트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4회 차지한 유서깊은 팀이다. 구단 역사가 100년이 넘는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처음 격돌하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 샌프란시스코는 초반부터 거세게 나왔다. 1회 무사 1·3루에서 파블로 산도발이 투수 앞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 2사 2루에서는 9번 타자인 투수 맷 케인이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3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상대 중견수 실책과 유격수의 석연치 않은 플레이 등에 편승해 대거 5점을 추가,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브랜든 벨트는 8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았다. 정규시즌 16승을 거두고 지난 6월 메이저리그 통산 22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던 케인은 선발로 나와 5와3분의2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는 4차전까지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5~7차전을 내리 잡으며 극적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디비전시리즈에서도 리버스 스윕(2연패 후 3연승)을 거두는 등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뒷심을 보이고 있다. 7전 4선승제인 NLCS에서 1승3패 후 시리즈를 뒤집은 경우는 이번까지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 디펜딩챔피언 세인트루이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디비전시리즈에서 각각 애틀랜타와 워싱턴을 꺾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막판에 샌프란시스코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타선이 5~7차전 동안 1점만 뽑는 등 극도로 침묵한 게 결정적 패인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케인과 매디슨 범가너-라이언 보겔송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강점이며, 디트로이트는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와 정규시즌 타격 3관왕(홈런·타율·타점)인 미겔 카브레라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부진한 원조 에이스 팀 린시컴의 재기가, 디트로이트는 포스트시즌에서 잇따라 세이브 기회를 날린 마무리 호세 발베르드의 부활이 관건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MLB] 패·패·패·패… 양키스 몰락

    올해 선수 연봉 총액이 1억 9800만 달러(약 2184억원)인 ‘악의 제국’이 와르르 무너졌다.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는 19일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4차전에서 1-8로 무릎을 꿇어 시리즈 전패로 탈락했다. 연봉 총액 1억 3200만 달러로 6600만 달러나 적은 디트로이트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양키스의 포스트시즌 전패는 1980년 캔자스시티와의 챔피언십시리즈(5전 3선승제) 이후 32년 만이다. 반면 2006년 이후 6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디트로이트는 오는 24일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과 월드시리즈 패권을 다툰다. 디트로이트는 1984년 이후 아직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끼지 못했다. 통산 27차례 우승에 빛나는 양키스는 이날 믿었던 에이스 C C 사바시아가 초반부터 무너지며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당했다. 올 시즌 투수 최고인 2440만 달러(약 270억원)의 연봉을 받는 사바시아는 정규시즌 15승6패 평균자책점 3.38로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그러나 이날은 3과3분의2이닝 동안 11안타 2볼넷을 내주고 6실점(5자책)하며 최악의 투구를 했다. 디트로이트는 1회 2사 1·3루에서 델먼 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3회에는 상대 실책 등에 편승해 더 달아났다. 정규시즌 타격 3관왕(홈런·타율·타점)에 오른 미겔 카브레라는 4회 1사 1루에서 사바시아의 초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자니 페랄타가 2점 홈런을 날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선발 맥스 슈어저는 5와3분의2닝 동안 삼진 10개를 낚으며 1실점으로 양키스 타선을 틀어막았다. 앞선 3경기에서 5점을 뽑는 데 그친 양키스 타선은 이날도 단 두 개의 안타로 침묵했다. 6회 1사 3루에서 닉 스위셔가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날려 1점을 만회한 것 말고는 기회 한 번 잡지 못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힘들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모든 게 갑작스럽게 끝나버렸다.”며 “좋은 타자들이 많은데도 이렇게 됐다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세인트루이스가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의 호투를 앞세워 샌프란시스코에 8-3으로 승리하고 시리즈 3승(1패)째를 거뒀다. 웨인라이트는 7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았고, 타선에서는 존 제이와 맷 할러데이, 야디에 몰리나가 각각 2타점씩을 올렸다. 2008~09년 2년 연속 사이영상을 거머쥔 샌프란시스코 선발 팀 린시컴이 4와3분의2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MLB PS] 양키스, 기적은 없었다

    디트로이트가 양키스의 무서운 ‘뒷심’을 잠재우고 첫 승을 일궜다. 디트로이트는 14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미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을 연장 12회 접전 끝에 6-4로 이겼다. 이로써 디트로이트는 남은 경기에서 3승만 보태면 통산 11번째로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에 진출한다. 반면 전날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볼티모어를 꺾고 휴식일 없이 챔피언십시리즈에 나선 양키스는 9회 기적의 동점으로 ‘역전 드라마’를 꿈꿨으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38)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포스트시즌(PS) 통산 200안타 고지를 밟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양키스는 0-4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말 대포 두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1루에서 양키스는 스즈키 이치로가 마무리 호세 바버데이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는 2점포를 뿜어내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2사 1루에서 ‘기적의 사나이’ 라울 이바네스가 바버데이의 2구째를 통타, 우월 2점 동점포로 홈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바네스는 지난 11일 볼티모어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 9회 말 대타 동점포에 이어 연장 끝내기포를 쏘아올린 ‘양키스의 영웅’.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연장 10회와 11회 양키스의 기회를 무산시킨 데 이어 12회 1사 1루에서 델몬 영의 2루타로 균형을 깬 뒤 연속 안타로 1점을 보태 결국 웃었다. 설상가상으로 양키스는 지터가 연장 12회 초 수비 도중 발목 골절로 시즌을 마치게 돼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MLB] SF ‘반전극장’

    [MLB] SF ‘반전극장’

    포스트시즌 첫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샌프란시스코가 연패 뒤 연승하는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에 성공하며 2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샌프란시스코는 12일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4번 버스터 포지의 만루포에 힘입어 6-4 승리를 거뒀다. 1, 2차전 홈경기를 내준 샌프란시스코는 적지에서 열린 3~5차전을 모두 쓸어 담는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시즌 타율 .336로 포수로서는 70년 만에 NL 타격왕을 차지한 포지는 2-0으로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맷 라토스의 5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17년 만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노리던 신시내티의 꿈은 이 순간 끝나고 말았다. 1995년 디비전시리즈가 도입된 뒤 NL에서 리버스 스윕이 나온 것은 처음. 신시내티는 시리즈 전적 2-0으로 앞서던 3차전 통산 8차례 골드글러브 수상에 빛나는 3루수 스캇 롤렌이 실책으로 결승점을 헌납한 뒤부터 분위기를 샌프란시스코에 빼앗겼다. 워싱턴은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9회말 터진 제이슨 워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워싱턴은 이날 승리로 균형을 맞췄고, 13일 같은 장소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9회 선두타자로 나온 워스는 상대 투수 랜스 린과 13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54㎞의 빠른 공을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디트로이트가 저스틴 벌랜더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오클랜드를 6-0으로 완파하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볼티모어는 연장 13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뉴욕 양키스를 2-1로 꺾고, 승부를 5차전으로 몰고 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여기野] ‘미친 쌍포’ PO행 찔렀다

    [여기野] ‘미친 쌍포’ PO행 찔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야구 속설이 있다. 단기전에서는 예상치 않았던 선수의 빼어난 활약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롯데가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은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미친 선수의 힘이 컸다. 사실 롯데가 준플레이오프(PO) 4경기에서 펼친 플레이는 썩 좋다고 보기 어렵다. 12일 4차전에서 3안타를 치고도 득점하지 못한 이닝이 두 번이나 있을 정도로 집중력이 좋지 않았다. 1차전에서는 한 이닝에만 3개의 실책을 범했고, 2차전에서는 상위타선인 1~4번이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하지만 미친 선수들의 활약이 모든 약점을 이겨냈다. 박준서는 1차전에서 8회 대타로 나와 깜짝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프로통산 12년 동안 766타수에 들어서 홈런은 6개밖에 치지 못한 그였다. 4차전에서도 조성환의 부상으로 교체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연장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 천금 같은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주전 포수 강민호의 부상으로 마스크를 쓴 용덕한도 2차전에서 ‘일’을 저질렀다.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9회 1사에서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린 것. 용덕한이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는 하지만, 역시 통산 홈런이 4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홈런과는 인연이 멀었다. 철벽 마무리로 뒷문을 꽁꽁 잠근 정대현의 활약도 눈부셨다. 롯데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간 36억원이란 거액을 주고 데려온 정대현은 무릎 부상으로 8월이 돼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24경기에서 2승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0.64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했고, 준PO에선 1승2세이브로 팀의 3승에 모두 기여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반격의 두 山

    반격의 두 山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을 앞둔 프로야구 두산 김진욱 감독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오늘 이겨야 얘기가 되니까….”라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투타 양쪽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1·2차전에서 벤치를 지키던 최준석을 5번에, 2번 붙박이 오재원을 6번에 배치했다. 최준석으로 화력을 보강하고 오재원에게 하위타선에서 판을 흔들게 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마운드 운용에서도 “선발 빼고 모두 불펜 대기”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김선우가 나올 수도 있다. 홍상삼도 기회가 되면 쓰겠다.”고 김 감독은 말했다. 1회초부터 두산의 간절함은 빛을 발했다. 선두타자 이종욱은 상대 선발 사도스키가 던진 공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고 출루한 뒤 곧바로 도루까지 성공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1사 3루에서 김현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두산은 선취점을 따오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올 시즌 준PO 첫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이 사도스키의 120㎞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순식간에 점수는 3-0으로 벌어졌다. 후속타자 오재원과 이원석을 볼넷으로 내보낸 사도스키는 오른쪽 팔뚝의 통증을 호소했다.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승호가 몸도 미처 풀지 못한 채 황급히 뒤를 이었다. 롯데에 예상치 못한 악재였다. 양의지가 초구를 건드려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이닝이 마무리됐다. 1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놓친 롯데는 2회말 따라붙었다. 2사 1·3루에서 이용찬이 세트포지션 자세에서 공을 떨어뜨리면서 보크 판정을 받아 1점을 거저 얻었다. 이어 2사 2루에서 김주찬의 1타점 적시타를 보태 2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추가 득점은 두산의 몫이었다. 7회 선두타자 민병헌이 상대 중간계투 최대성에게 볼넷을 얻어 나간 뒤 김현수와 윤석민의 안타가 잇따라 터지며 1점을 더 냈다. 1사 1·2루에서 오재원이 바뀐 투수 강영식에게 중견수 뒤로 빠지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렸고 후속타자 이원석의 유격수 앞 땅볼 상황에서 재빠르게 홈을 밟았다. 두산이 7-2로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결국 점수 변동 없이 그대로 두산의 승리가 됐다. 김 감독이 ‘필승 카드’로 내세운 최준석과 오재원이 타선에서 맹활약했고, 중간계투로 나선 루키 변진수도 2와 3분의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틀어막은 것이 주효했다. 이날 최우수선수(MVP)는 오재원이 됐다.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두산은 12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준PO 4차전을 갖는다. 롯데는 준PO에서 2000년 이후 홈구장 9연패, 2008년 이후 사직구장에서 7연패라는 아픈 기록을 새로 썼다. 부산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벽, 꿈·희망 물들이다

    도심 속 골목길의 낡고 삭막한 콘크리트 담장이 아이들과 주민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벽화가 그려진 아름다운 담장으로 탈바꿈한다. 서울 강북구는 강북나눔연대와 공동으로 13일 송중동 일원에서 ‘100명의 주민과 학생들이 함께 하는 마을 담장벽화 그리기 행사’를 개최한다.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낡고 삭막한 담장에 벽화를 그려 밝고 정감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벽화 그리기 행사는 12일 벽면 흰색 페인팅을 시작으로 13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성빌라 담장, 동성빌딩 담벽, 동성주택 담장, 삼광학원 주차장 등 송중동 한영교회에서부터 동성주택에 이르는 100여m 구간 13개 담장을 대상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박겸수 구청장은 “담장 벽화가 사람들의 관계를 이어주고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프로야구] 불 뿜은 용… 롯데, PO행 1승 남았다

    [프로야구] 불 뿜은 용… 롯데, PO행 1승 남았다

    용덕한(31·롯데)이 통렬한 결승포로 ‘친정’ 두산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롯데는 9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두산에 2-1로 역전승했다. 부상당한 강민호 대신 마스크를 쓰고 8번 타자로 나선 용덕한은 1-1로 팽팽히 맞선 9회 초 1사 후 상대 2번째 투수 홍상삼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는 짜릿한 1점포를 쏘아올렸다. 지난 6월 두산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바뀌 입은 용덕한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셈. 용덕한은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적지에서 2연승을 내달린 롯데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 하지만 롯데는 2010년 준PO에서 2승을 먼저 챙기고도 3연패를 당해 PO 진출에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3차전은 하루를 쉰 뒤 11일 사직에서 치러진다. 올 시즌 팀내 최다인 12승(6패)을 챙기며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 등판한 두산 선발 노경은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1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했고 롯데 선발 쉐인 유먼도 6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모두 승패 없이 물러났다. 8회 4번째 투수로 나선 강영식은 단 9개의 공만으로 준PO 최소 투구와 최소 타자(2명)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또 9회 등판한 정대현은 3개의 공으로 준PO 최소투구 세이브 타이를 작성했다. 먼저 득점의 물꼬를 튼 건 배수진을 친 두산이었다. 1회 말 이종욱의 안타로 맞은 1사 2루에서 김현수의 중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이원석이 왼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로 2사 2·3루의 찬스가 이어졌으나 최주환이 아쉽게 삼진으로 돌아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노경은에 눌려 6회까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롯데는 0-1로 뒤진 7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주역은 문규현이었다. 1사 후 황재균과 용덕한이 투구수 100개에 육박한 노경은을 연속 안타로 두들겨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앞선 타석까지 노경은을 상대로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문규현이 짜릿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동점을 일궜다. 하지만 상대 실책으로 계속된 만루에서 조성환이 병살타를 때려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용덕한에게 통한의 역전포를 얻어맞은 뒤 9회 말 선두타자 김현수의 안타로 마지막 찬스를 잡았으나, 윤석민의 희생 번트가 병살타로 연결되며 고개를 떨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야구] 두산 3위 확정… “롯데, 네가 먼저 와”

    [프로야구] 두산 3위 확정… “롯데, 네가 먼저 와”

    두산이 ‘이적생’ 오재일의 홈런포를 앞세워 정규 시즌 3위를 확정했다. 두산은 5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오재일의 역전 투런 홈런과 선발 김선우의 호투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68승(3무 61패)을 기록한 두산은 6일 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위를 확정했고, 8~9일 열리는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PO) 1~2차전을 홈에서 치르게 됐다. 준 PO 티켓은 6일 오후 2시부터 G마켓(www.gmarket.co.kr)과 ARS(1644-5703), 스마트폰 티켓 예매 애플리케이션(티켓링크)을 통해 1인당 최대 4장까지 구매할 수 있다. 지난 7월 넥센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오재일은 0-1로 뒤진 2회 1사 1루에서 친정팀 선발 강윤구의 3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포를 쏘아올렸다. 4번 윤석민은 3-2로 불안한 리드를 하던 8회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넥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선우는 5이닝 5안타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6승을 챙겼다. 안규영과 고창성, 홍상삼, 프록터는 6회부터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각각 1이닝씩 던지며 김선우의 승리를 지켰다. KIA는 광주에서 선발 소사의 완봉승에 힘입어 삼성에 5-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28일 SK전에서 150구 완투승을 거뒀던 소사는 2경기 연속 완투 경기를 펼쳤고,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소사는 150㎞가 넘는 강속구로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한편 KIA는 이날 시구자로 열혈팬 김점섭(34)씨를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9월 26일자 28면>에서 “한 시즌 80경기 이상 관람한다.”고 밝힌 열성적인 팬이다. 롯데는 문학에서 장단 16안타로 SK를 몰아붙이며 8-3 완승을 거뒀다. 1회 박종윤의 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롯데는 3회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쓸어담았다. 4~6회와 8회에도 각각 1점씩 쌓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추신수 16호 홈런 12경기 연속안타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30)가 시즌 16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는 3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0-0으로 맞서던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투수 제이크 피비의 초구인 143㎞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 8월 19일 오클랜드전에서 2점 홈런을 때린 뒤 45일 만에 가동한 홈런포.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추신수는 안타 행진을 12경기째로 늘려 2010년 세운 자신의 최다 연속 안타기록을 넘어섰다. 그러나 67타점째를 쌓은 추신수의 타율은 .284에서 .283으로 약간 떨어졌다. 클리블랜드는 3-3으로 맞선 12회말 제이슨 도널드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한편 추신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6개월간 이어온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학교 담장까지 넘은 ‘묻지마 범죄’ 대책 뭔가

    아무리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려도 학교만큼은 안전지대인 줄 알았다. 그런데 백주 대낮에 수업 중인 초등학교 교실 안에 외부인이 난입해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르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 강남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은 충격 그 이상이다. 흉기를 든 외부인이 학교에 마음대로 들어와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면 우리 사회가 학교 치안에 너무 안이했다는 징표다. 사건이 발생한 이 학교는 일반 국공립 초등학교에 비해 학생 안전을 위한 보안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주변 치안환경도 양호한 곳으로 꼽힌다. 이런 ‘명문’까지 묻지마 범죄에 속수무책이라면 이보다 여건이 좋지 않은 학교는 오죽하겠느냐는 소리도 나올 만하다. 현재 서울 지역 590여 초등학교에는 교내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막기 위해 배움터 지킴이나 학교 보안관이 배치돼 있지만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최근 경남에서는 배움터 지킴이가 여학생을 성추행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는 등 자질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있지만 이 또한 유명무실하기는 마찬가지다. 모니터 전담 요원이 없거나 먹통인 경우가 수두룩하다. 학교 안전 시스템을 원점에서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 외부인에 대한 학교 출입 통제 등 보안검색 강화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번 사건을 저지른 김모군은 우울증을 앓는 10대 고등학교 중퇴생이라고 한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학업을 그만둔 초·중·고교생은 7만 6489명으로, 하루 평균 200명이 넘는 학생이 학교를 떠났다. 이들이 지금 어떤 정신의 현주소로 살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김군에게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일종인 소시오패스 성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스스로 잘못된 행동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정신질환자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60%가량이 묻지마 범죄라는 조사도 있다. 학교 치안을 강화하는 것과는 별개로 ‘묻지마 범죄 위험군’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 학교 94% “안전위험”… 범죄 무방비 노출

    치안이 비교적 탄탄한 서울 강남의 사립초등학교까지 ‘묻지 마 범죄’에 노출되면서 학교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 시스템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학교 안전이 위협받을 때마다 예방책이 발표됐지만 초기에 반짝하는 시늉으로만 끝난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 28일 우울증을 앓던 김모(18)군이 휘두른 야전삽에 학생 6명이 다친 학교는 서울 강남의 사립 명문인 계성초등학교다. 이름만 대도 알 만한 정·관계 유명 인사나 연예인 자녀가 다니는 학교다. 잘 갖춰진 교육 여건은 기본이고 4명의 경비원이 학생들의 등하교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연간 1000만원을 웃도는 학비에도 입학 경쟁률 1위를 다툰다. 정부는 2년 전인 2010년 초등학생을 운동장에서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 터지자 교내 범죄를 예방하겠다며 학교마다 배움터 지킴이를 배치하고 폐쇄회로(CC) TV 설치를 확대했다. 그 결과 전국 초중고교의 98%인 1만 1087개교에 CCTV가 설치돼 있고 8005개교에 9463명의 ‘학교 안전 지킴이’(학교 보안관 포함)가 배치돼 있다. 그러나 정작 지킴이의 활동은 기계적이고 CCTV는 모니터링할 사람이 없어 범죄 억제 효과는 떨어지고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범죄 예방을 위한 환경 설계의 제도화 방안’에 따르면 조사 대상 학교 30개 중 94%가 안전 수준이 미흡했다. 학생, 교사는 막연하게 학교를 안전하다고 여겼지만 실제 보안에는 취약하고 돌발상황에 대처할 만한 비상 대책 매뉴얼도 전혀 없었다. 1996년에 시작된 ‘학교 담장 허물기(학교 공원화) 사업’으로 2000년 이후 지난해 8월까지 1165곳의 학교가 담장을 없앴다. 주민 휴식·녹지 공간을 확보하는 장점이 있었지만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역효과도 낳았다. 학교 안에만 들어가면 안전하다는 막연한 의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은 학부모라도 학교를 방문하기 전에 예약하는 것이 필수다. 등교 시간이 끝나면 교문을 닫아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안전 지킴이의 근무 수칙을 표준화하고 일부 학교는 청원경찰로 대체하는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학교 안전 지킴이의 자격 기준을 강화하고 외부인 출입 통제를 강화하는 등 학교 안전 시스템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초중고교의 CCTV 관리와 학교 안전 지킴이 근무 실태를 일제 점검하겠다.”면서 “CCTV 모니터링에 전담 요원을 지정,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지·윤샘이나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김기태, 이만수에게 ‘화해’ 대신 ‘패배’ 안겼다

    [프로야구] 김기태, 이만수에게 ‘화해’ 대신 ‘패배’ 안겼다

    프로야구계를 들썩이게 했던 투수 대타 논란 이후 처음 맞붙은 LG와 SK. 이를 악문 LG가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SK의 연승을 저지했지만 동시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LG는 24일 문학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리즈의 역투와 박용택의 홈런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리즈는 6과3분의1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시즌 4승에 성공했다. 리즈는 지난달 23일 광주 KIA전 이후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 평균자책점 1.03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지만 3패에 그치며 불운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날은 팀 타선이 활발하게 리즈를 지원했다. 윤요섭이 3회 2사 1·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렸고, 박용택은 7회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유원상은 5-1 상황에서 7회 1사 2·3루에 등판해 두 타자를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SK의 추격을 막았다. 관심을 모았던 김기태 LG 감독과 이만수 SK 감독의 ‘화해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4시 30분쯤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김 감독은 SK 더그아웃에 가지 않았다. 팀 간 대결 첫날에는 양 팀 감독이 서로 인사를 하며 반갑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게 관례. 특히 원정팀이면서 후배인 김 감독이 이 감독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 감독에게 인사를 가지 않을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꼭 가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인사할 생각을) 특별히 안 해 봤다. 앙금이나 그런 것은 없고 다 끝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실에서는 이원석이 2점 홈런을 날린 두산이 최진행의 솔로홈런에 그친 한화를 2-1로 제압했다. 이원석은 2회 1사 1루에서 바티스타의 6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포를 날렸다. 두산 선발 김승회는 7과3분의1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을 챙겼다. 한화 선발 바티스타도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팀 타선이 침묵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삼성은 대구에서 롯데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0-1로 뒤지던 삼성은 9회 이승엽과 박석민, 최형우가 차례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박한이가 상대 마무리 김사율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2루타를 날렸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한편 이날까지 프로야구 누적 관중 수는 678만 5026명으로 역대 최다인 지난해 기록(681만 28명) 돌파에 2만 5002명을 남겼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NPB] 이대호, 리그 홈런 선두와 2개 차

    이대호(30·오릭스)가 시즌 22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는 1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계속된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팀이 1-5로 뒤지던 7회초 1사에서 상대 왼손 선발 투수 다케다 마사루가 바깥쪽 높은 코스로 던진 슈트(129㎞)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비거리 110m)을 터뜨렸다. 지난달 26일 세이부 라이온스전(7-1 승)에서 투런 홈런을 친 이후 19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다. 이대호는 이날 홈런으로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1위인 나카무라 다케야(24개·세이부)와의 격차를 2개로 좁혔으며 82타점째를 기록하며 타점 부문 선두 자리도 굳건히 했다. 그러나 팀은 2-6으로 져 7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편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서른넷 나이도, 만성간염도 펜스 뒤로 날렸다

    [프로야구] 서른넷 나이도, 만성간염도 펜스 뒤로 날렸다

    프로 12년차, 나이는 34살. 전성기라 하기엔 이미 늦었다. 게다가 만성 간염에 시달리는 통에 체력도 신통치 않다. 프로야구 KIA의 김원섭(34) 얘기다. 그런데 이상하다. 타율 .302로 규정타석을 채운 팀내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타점(58개)도 팀내 1위다. 올 시즌엔 자신의 기록도 줄줄이 새로 쓰고 있다. 이미 자신의 역대 최다 타점(2009년 43개)을 넘어섰고 최다 안타(143개), 최다 볼넷(64개)도 올해 새로 썼다. 시즌 후 맞이하는 자유계약(FA) 신분 때문일까. ‘LCK포’가 빠진 KIA의 타선에서 김원섭은 홀로 빛나고 있다. 16일 문학 SK전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1회말 터진 최정의 홈런으로 0-1로 뒤지고 있던 3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원섭은 상대 선발 부시의 4구째 136㎞짜리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3호. 순식간에 2-1로 전세를 뒤집는 짜릿한 역전 홈런이었다. 5회 추가득점한 뒤 8회말 위기가 찾아왔지만 KIA는 실점 없이 리드를 잘 지켰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이호준의 초구 타구가 파울이냐 내야 땅볼이냐를 두고 선동열 KIA 감독과 박종철 주심 사이에 논란이 일었고, 선 감독은 항의의 의미로 유격수 김선빈을 제외한 선수 전원을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였다. 15분가량 경기가 중단됐고 선 감독은 퇴장 조치를 당했다. 한대화 전 한화, 김시진 넥센 감독에 이어 시즌 세 번째 감독 퇴장이었다. 이호준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KIA는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정권을 3루수 직선타로 잡은 뒤 김강민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결국 KIA의 3-2 승리. 선발 앤서니는 6과3분의1이닝 동안 5피안타 2피홈런 4탈삼진 2볼넷 2실점(2자책)으로 선방하며 11승째를 거뒀다. 반면 SK는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연승 행진을 ‘4’에서 멈췄다. 목동에서는 한화가 넥센을 8-2로 눌렀다. 이날 한화의 선발 바티스타는 6과3분의2이닝 동안 피안타 4개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13개나 잡으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역대 외국인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를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LG를 6-5로 꺾었다. 두산 마무리 프록터는 32세이브째를 챙기며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08년 한화의 외국인 브래드 토마스가 올린 31세이브다. 한편 대구 삼성-롯데전은 비 때문에 순연돼 예비일인 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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