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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임교사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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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 학교 찾아가 교사 흉기로 위협한 50대 검거

    대낮에 딸의 초등학교에 찾아가 교사들을 흉기로 위협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고성경찰서는 14일 오전 11시 30분쯤 고성군 한 초등학교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교사들을 위협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A(51)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적장애 3급인 딸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는다는 생각에 담임교사에 항의하려고 학교를 찾아갔다. 당시 A씨는 만취한 상태였으며 집에서 흉기를 들고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학교에서 딸의 담임교사를 만나지 못하자 학교 복도에서 다른 교사들에게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 교사들은 “따님은 따돌림을 당하지 않고 있다. 학교생활도 잘하고 있다”며 A씨를 다독였다. 이에 A씨는 흉기를 내려놨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딸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학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며 “따돌림이 실제로 있었는지 엄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성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씨줄날줄] 혁신학교 ‘新맹모삼천’/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혁신학교 ‘新맹모삼천’/황수정 논설위원

    “중학생들이 코흘리개들이 가는 직업체험 놀이터로 현장학습을 가고 있으니….” 온라인 학부모 모임에서 최고 화제는 ‘혁신학교’다. 우리 동네에 혁신학교가 있건 없건 혁신학교를 반길 수 없는 마음, 백번 공감한다는 글들이다. “혁신학교 운명이 지역의 빈부에 따라 엇갈린다”는 견해도 적잖다.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에서 학부모들의 반대로 혁신학교 지정이 불발됐을 때는 이런 말이 돌았다. “먹고살기 바쁜 주민들이어서 조직적 반발이 불가능한 곳이었다면 혁신학교는 그대로 지정됐을 것”이라고. 씁쓸하게도 그 말들은 사실로 확인되는 분위기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공립초교의 혁신학교 지정 비율을 따진 어느 조사에 따르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혁신학교가 다른 지역보다 비교가 안 되게 적었다. ‘교육특구’ 강남 지역보다 혁신초가 최대 13배나 많은 구(區)도 있다. 놀이와 토론 중심의 자율적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혁신학교가 비(非)교육특구에서 비중이 높은 배경은 간단하다. 서울시교육청이 혁신학교에 학교당 연평균 5000만원이 넘는 지원금을 주기 때문이다. 재정이 열악한 학교들로서는 혁신학교 지정을 뿌리치기 어렵다. 서울 강남 등의 학부모들이 혁신학교 지정에 사생결단 반대하는 이유도 간단하다. 거주지 주소에 따라 강제 배정되는 초등 혁신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가면 일반초교를 거친 학생들의 들러리로 전락한다는 우려 탓이다. “시험을 제대로 보지도 않는 혁신학교에서 속수무책 구멍 난 학력을 사설학원 도움 없이 무슨 수로 메우느냐”는 현실적인 걱정들이다. 혁신초교의 담임교사가 “아이의 학력 수준이 궁금하면 개인적으로 사설 경시대회를 보라”고 했다며 답답해하는 학부모도 있다. 2009년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주도로 확산한 혁신학교는 현재 전국 초중고교의 약 15%를 차지한다. 학부모들에게 혁신학교는 피해야 상책인 지뢰밭이 되고 있다. 교육 실험에 내 아이를 방치했다가는 대학 입시에서 발목을 잡힌다는 피해의식을 탓할 수만도 없다. 201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혁신학교의 고교생 기초학력 미달 비율(11.9%)은 전국 평균(4.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성적과 학생부 기록으로 뽑는 입시 제도는 그대로인데, 혁신학교는 해마다 늘어나고, 공교육 프로그램이나 교사들의 역량을 ‘혁신’하겠다는 말은 어디서도 들리지 않는다. 이러니 혁신학교를 피해 이사를 다니는 풍속도가 등장하는 모양이다. 안 그래도 팍팍한 교육 현실에 주름살이 늘어나는 ‘신(新)맹모삼천’이다. sjh@seoul.co.kr
  • 인권위 “파마·염색금지, 휴대전화 사용금지는 학생 인권침해”

    인권위 “파마·염색금지, 휴대전화 사용금지는 학생 인권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학생의 머리카락 파마와 염색을 전면 제한하고, 일과시간에 교내에서 휴대전화 소지와 사용을 금지한 중학교 규정이 학생 인권을 침해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2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천 A 중학교에 다니는 진정인은 머리를 탈색하고 학교에 갔다가 교사에게 지적받고 본래 머리색으로 염색하고,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가 적발돼 압수당했다. 이 중학교 자체 학생 생활 규정에에는 학생들이 염색, 파마를 할 수 없고, 머리 크림을 바르거나 고정 액체를 뿌려서는 안 된다고 명시됐다. 또 일과 중 교내에서 휴대전화 소지와 사용을 금지하고, 휴대전화를 가지고 등교하면 학급 담임교사가 보관했다가 하교할 때 돌려주도록 했다. 인권위는 A 중학교 교장에게 학생을 포함한 전체 학교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거쳐 학교생활 규정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인천시교육감에게 관내 모든 중·고등학교의 두발 관련 규정을 점검해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학교 측은 두발규정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수렴해 제정했고 자연스러운 파마는 사실상 허용하고 있다고 했다. 휴대전화 일괄수거 역시 전화가 수업에 지장을 준다는 학생과 학부모 의견을 수렴한 결과이며, 수거 역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수거 가방’에 넣으면 교사가 들고 가는 방식이며 학생이 휴대전화가 필요하다고 하면 확인한 뒤 사용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파마와 염색 금지가 아동의 사생활을 자의적이거나 위법적으로 간섭하지 않도록 한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어긋나며, 헌법 제10조 행복추구권에서 파생한 ‘개성의 자유로운 발현권’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휴대전화 일괄수거 역시 헌법 제10조 행복추구권의 구체적인 표현으로서 ‘일반적인 행동자유권’과 제18조 통신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라고 봤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교육청, 2학기 고3 무상교육에 374억 7000만원 편성 … 교사 ‘업무용 전화’에 3억 7000만원

    서울교육청은 고등학교 3학년 무상교육 시행 등을 위해 1조 6000억원대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24일 “본예산보다 1조 6256억원 증액한 11조 59억원 규모의 2019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예산안에는 2학기 고등학교 3학년 무상교육 시행을 위한 예산 374억 7200만원이 포함돼 있다. 2학기 고3 무상교육에 필요한 예산은 총 660억원으로 교육청이 전체의 56.7%을 부담하게 된다.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으로 전환하는 매입형 유치원 9곳 신설과 65개 유·초·중·특수학교 신설 및 증설에는 933억 9900만원이 추가 편성됐다. 학교시설 증·개축과 개선에는 1651억 9300만원이 증액됐다. 전국 최초로 교사들에게 ‘업무용 휴대전화’를 지급하는 시범사업에는 3억 7300만원이 편성됐다. 서울교육청은 2학기에 유치원 3세반과 초·중·고교 1학년 담임교사 2800여명에게 업무용 휴대전화를 지급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석면지도 오류로 기존 ‘무석면 학교’의 석면 현황을 재조사하는 데 28억 3400만원, 학교 공기정화장치 유지·관리와 체육관 청소비 지원에 19 억1300만원, 급식실 작업환경 개선과 안전관리에 14억 1900만원 등이 투입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수업시간에 떠들어서”…학생에 스테이플러 던진 담임교사

    “수업시간에 떠들어서”…학생에 스테이플러 던진 담임교사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50대 담임교사가 수업을 방해한 학생에게 스테이플러를 던져 상처를 입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교사 A(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50분쯤 인천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B(11)군에게 스테이플러를 던져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테이플러에 맞은 B군은 눈 부위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후 B군의 부모는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서 “B군이 수업을 시작했는 데도 떠들어서 홧김에 스테이플러를 던졌으며 맞힐 의도는 없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를 담임 업무에서 배제했고, 관할 교육청은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신고만 접수하고 입건한 상황이어서 정확한 경위는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B군과 A씨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담임 때리고 욕하고 성희롱…무서운 초등학생 4년새 5배

    담임 때리고 욕하고 성희롱…무서운 초등학생 4년새 5배

    교권침해 건수 해마다 초등생만 늘어 지난해 성희롱 사례도 12건으로 급증 학부모 교권침해는 초·중·고 모두 증가 “폭력적 영상에 노출 빈도 높아지면서 왜곡된 인권 의식 자리잡은 탓인 듯”2017년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교사인 A(여)씨가 시끄럽게 떠들며 수업을 방해하는 B군에게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줬다. B군은 “너!”라고 소리치며 A씨의 얼굴을 2차례 가격했다. 이에 당황한 A씨가 전화기를 들자 B군은 전화기를 빼앗아 집어 던졌다. 이 사건으로 A씨와 B군 학부모는 민사소송까지 벌인 끝에 B군 학부모가 사과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최근 교권 침해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초등학교 학생들과 전체 학부모들의 교권 침해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4~2018년 교육활동(교권) 침해 총 건수는 4009건에서 2454건으로 38.7% 감소했다. 그런데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받은 교권 침해는 같은 기간 25건에서 122건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사들이 학생들로부터 받은 교권 침해 건수는 초등학교에 비해 양적으로 10배 이상 많지만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중학교 학생들의 교권 침해는 2014년 1793건에서 2018년 1094건으로 39%, 고등학교 학생들의 교권 침해는 같은 기간 2128건에서 1075건으로 49.4% 줄었다. 초등학생의 교권 침해는 유형별로도 모두 증가했다. 2014년과 2018년을 비교하면 폭행이 6건에서 45건, 폭언과 욕설은 12건에서 40건, 수업 방해는 5건에서 12건으로 늘었다. 초등학생이 교사를 성희롱한 사례는 2015년까지 집계되지 않았다가 2016년 4건, 2017년 6건, 2018년에는 12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2018년에는 교사를 상대로 한 초등학생의 성폭력 범죄(1건)까지 발생했다. 학부모 등의 교권 침해는 초·중·고 모두 증가 추세다. 2014~2018년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나 동료 교사 등으로 부터 받은 교권 침해 건수는 17건에서 89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중학교는 26건에서 74건, 고등학교는 20건에서 47건으로 증가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부모의 학교 운영 참여가 늘며 학교 운영이 민주화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일부 학부모는 이를 빌미로 수업 내용이나 교육 방침 등에까지 관여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최근 초등학생들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폭력적인 영상에 대한 노출 빈도가 높아지고, 형제 없이 자라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왜곡된 인권 의식과 폭력성이 증가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교육당국에서 교권 침해 사례들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해 원인을 찾기 위한 노력이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교사들, 2학기부터 퇴근하면 못 받는 ‘업무용 전화’ 쓴다

    교사들, 2학기부터 퇴근하면 못 받는 ‘업무용 전화’ 쓴다

    별도 상담은 대표전화·홈페이지로 접수 휴일 등 업무시간 외 구체적 지침은 빠져교육당국이 교사들에게 업무용 휴대전화를 지급하고 학교 민원처리시스템을 도입한다. 악성 민원이나 업무시간 외에 걸려오는 학부모들의 전화로부터 교사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서울교육청은 2학기부터 교원 업무용 휴대전화 지원 사업과 학교 민원처리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교원 업무용 휴대전화 지원 사업은 관내 유·초·중·고등학교 중 시범 운영 학교를 선정해 1학년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업무용 휴대전화 단말기와 통신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사들은 업무용 휴대전화로 학부모와 연락하며 퇴근할 때 학교에 보관한다. 교사들은 원하지 않을 경우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학부모들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학년초, 학기초에 정해지는 교사와의 상담 일정 외에 별도 상담을 원할 경우 학교 대표전화로 연락해 방문 예약을 잡을 수 있는 학교 민원처리시스템도 도입된다. 단순 민원은 학교 홈페이지에 제기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방안을 도입하는 것은 교사들이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부모들에게도 학교와 소통하는 공식 통로를 마련하고 학부모 상담을 체계적으로 운영한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해 6월 교원 1835명을 조사한 결과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준 뒤 전화나 메시지를 받은 교원들 중 64.2%는 근무시간 외에도 수시로 연락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교육청과 경남교육청도 통신사의 ‘투폰’ 서비스를 활용해 교사에게 업무용 전화번호를 지급할 계획이다. 교사 업무용 휴대전화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에 대해 교사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교사와 학부모 간 소통 과정에서 교사에 대한 일차적인 보호 장치는 필요하다”면서도 “업무 시간에는 학교 전화를 이용하면 되는데 업무용 휴대전화가 얼마나 쓰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늦은 밤이나 휴일 등 업무시간 외 연락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빠져 있다는 점도 한계다. 서울교육청은 업무시간 외 비상시 연락체계는 학교가 자체 수립하도록 했다. 그러나 교육당국의 원칙이 없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교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내면 학교의 연락 체계가 무력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연흥 서울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비상 상황에서의 연락은 학교 당직실과 교장·교감 등이 시급성을 판단해 담임교사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서 “시범 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살펴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우리둘은1학년]휴가의 질을 개선한다는 자율휴업일, 불편한 건 왜일까

    [우리둘은1학년]휴가의 질을 개선한다는 자율휴업일, 불편한 건 왜일까

    [편집자주]올해 초등학교에 딸을 보낸 워킹맘의 우여곡절을 연재합니다. 딸만큼이나 서툰 것투성이인 엄마도 ‘학부모 1학년’입니다. 아는 동네 엄마 하나 없고, 사교육에도 문외한인 아웃사이더 엄마는 ‘인싸’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날’과 ‘학교에 가면 안 되는 날’이 있다. 이 두 날의 차이는 ‘학생 선택권’에 있다. 내가 개인체험학습과 자율휴업일(학교장 재량휴업일)을 구분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말하면 교육청이나 학교 관계자들은 틀렸다고 지적할 게 분명하다. 원칙적으로 자율휴업일에도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율휴업일을 ‘자율’로 느끼는 학부모는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 수업하지 않기로 한 날은 부모에겐 강제로 쉬어야 하는 날과 다름없다. 자율휴업일 등교 희망 조사서가 가정통신문으로 온 순간부터 조바심이 난다. 조사서에는 굵은 글씨로 ‘부모님 두 분 모두 출근하실 경우’ 신청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급식실도 운영하지 않기에 자율휴업일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는 점심 도시락과 간식을 싸 들려 보내야 한다. 학교는 자율휴업일엔 ‘나 홀로 학생’을 중심으로 보육하겠다고 공지했다. 누가 자식을 나 홀로 학생으로 만들고 싶겠는가. 휴가를 써서라도 학교에 아이를 보내지 않으려는 게 부모 마음일 것이다. 오늘은 지난 4월과 5월에 처음 경험한 초등학교 개인체험학습과 자율휴업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지난달 친구네 가족들과 함께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에 다녀왔다. 딸은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학교를 빠져야 했지만 학교에 출석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개인체험학습으로 처리한 덕분이다.세상 참 좋아졌다. 1980년대생인 나는 6년간 하루도 결석하지 않아 초등학교 졸업식날 개근상을 탔다. 학교는 심하게 아프지 않은 한 빠져선 안 되는 곳이었다. 가족여행은 여름방학에나 가능했다. 사람이란 사람은 전부 동해로 떠나는 것 같았던 7월 말과 8월 초, 찜통더위와 교통체증, 바가지요금은 휴가의 ‘필수 옵션’이었다. 요새 아이들은 그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된다. 학기 중간 가족 여행을 위해 학교를 빠져도 문제가 없다. 연차 사용이 의무화되고 국외여행 문턱이 낮아지는 등 사회 변화상에 맞춰 교육정책에서 개인체험학습의 출석 인정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2007년 3월 도입된 개인체험학습은 전체 수업 일수의 10% 이내에서 출석을 인정한다. 애초 1회당 연속 5일까지 체험학습을 쓸 수 있었는데 2017년 3월부터 연속 10일로 늘어났다. 이때 토·일요일과 공휴일, 재량휴업일, 개교기념일 등 공식적으로 쉬는 날은 제외된다. 쉽게 말해 개인체험학습의 앞과, 중간, 뒤에 주말을 끼워 넣으면 최대 17일 여행을 갔다 올 수 있다. 딸이 다니는 학교는 1년 동안 최대 19일까지 개인체험학습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출석 처리를 받으려면 미리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최소 일주일에서 3일 전, 학교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체험학습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담임교사에게 제출한다. 여행을 다녀와서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거나 면담을 통해 체험 여부를 확인받아야 출석 인정을 받을 수 있다. 학교에 따라 신청서와 보고서를 학생 스스로 작성해야 하는 일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만약 허락받은 일수를 초과해서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무단결석으로 처리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개인체험학습지침을 보면 체험의 예시로 ▲농촌체험학습 ▲시골 친척방문 ▲친척 애·경사 참석 ▲문화 유적지 탐방 ▲현장 답사 ▲조사활동 ▲유적 탐방 ▲문학기행 ▲우리문화 및 세계문화 이해 체험 ▲국토순례 ▲자연탐사 ▲직업체험 등이 열거돼 있다. 보다 보니 단순한 가족여행에도 교육적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느껴졌다. 그럴싸한 단어를 총동원해 딸의 체험학습 신청서에 ‘제주 토속문화 체험 및 특산물(흑돼지, 해산물 등) 시식, 해양생물 관찰’이라고 적어 넣었다. 솔직하게 휴식이 목적이라고 적었다면 부끄러움은 학교장 결재를 받아야 하는 담임 선생님 몫이 될 테니까. 제주 바다에서 잡힌 고등어도 구워 먹고, 흑돼지도 실컷 먹고 바닷가에서 미역도 한 아름 채취했으니 과장은 아니었다. 출석 인정을 받기 어려운 체험학습도 있다.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학생 사이의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불법 어학연수, 상업적 체험학습 등은 자제해달라는 게 교육당국의 당부다. 또 교외 대회 참가 준비를 위한 개인체험학습 역시 불허 대상이다. 학교장은 개인체험학습 승인 전에 학생의 안전 확보를 위해 보호자가 동행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학습 중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학부모와 학생이 책임진다. 또 학기 초, 학기 말, 학년 말 등 특정 기간에는 체험학습이 허락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사전에 학교에 문의할 필요가 있다. 딸의 개인체험학습 덕분에 여유로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비성수기여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교통, 숙박을 해결한 점이 만족스러웠다. 하반기에도 체험학습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제주 여행을 갔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딸의 첫 자율휴업일을 경험했다. 자율휴업일, 학교장 재량휴업일, 단기방학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이날은 말 그대로 학교 수업이 없는 날이다. 휴업일은 학교장이 매 학년도가 시작되기 전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한다. 보통 개교기념일, 공휴일 연휴 전후 등 1년에 4~5번 정도다. ‘가족 간 유대를 증진하고… 효도와 관련한 활동을 체계적으로 경험할 기회’라고 설명하면서 이를 ‘효도방학’이라고 부르는 학교들도 있었다. 그런데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효도방학이 아니라 ‘불효방학’이라는 푸념이 나오기도 했다. “재량휴업일을 폐지해 달라”는 맞벌이 부모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는다. 딸 학교의 올해 자율휴업일은 모두 4일이다. 이 가운데 이틀이 5월에 몰렸다. 5월 1일(수요일)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대체공휴일 다음 날인 7일(화요일)이다. 다음 달 현충일 다음날인 7일(금요일)도 자율휴업일로 지정됐다. 개천절 다음 날인 10월 4일(금요일) 역시 자율휴업일이다. 공휴일과 주말 사이 샌드위치 휴일을 자율휴업일로 지정한 것은 합리적이지만, 5월에만 자율휴업일을 이틀 지정해 곤란을 겪은 학부모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자율휴업일은 전년도 11~12월쯤 결정돼 학교가 학기 초에 배포하는 학사일정에 적혀 있다. 자율휴업일 시행 일주일 전쯤 가정통신문을 통해 휴업일 등교 희망 여부를 조사한다.학사 달력을 장식장에 넣어두곤 펴 보지 않고, 가정통신문 대충 보는 ‘덤벙이 엄마’(참고기사: [우리둘은1학년]애증의 가정통신문)인 나는 두 번째 자율휴업일 때문에 ‘멘붕’(정신적 충격)을 겪었다. 금요일이었던 지난 3일, 학교를 마친 딸과 놀이터에서 나눈 대화다. 딸: 엄마, 선생님이 수요일(8일)에 학교 오래.나: 무슨 소리야. 어린이날이 일요일이어서 월요일(대체공휴일)에 하루 더 쉬고 화요일에 학교 가는 거겠지.딸: 아닌데, 수요일에 오라는데…. 주변에 시원한 답을 해줄 사람을 찾지 못해 결국 최근에 알게 된 학부모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엄마, 헷갈려서 그러는데, 대체공휴일 끝나고 애들 등교하는 거죠?○○엄마: 아이고, 모르셨구나. 7일이 자율휴업일이에요.나: 1일에 자율휴업일 하고 또 요? 멘붕이네요. ㅠㅠ○○엄마: 저 또 휴가 냈잖아요. 7일은 남편이 휴가 내기로 했는데, 바쁜 일이 생겨서 못 쉰대요. 그래서 제가 또. ㅠㅠ 자율휴업일을 위해 휴가를 낸 또 다른 워킹맘이 합류해 학교에 가지 않은 아이들과 함께 놀았다. 자율휴업일이 졸지에 ‘공동육아의 날’이 된 것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놀이터엔, 학교에 가지 않은 초등학생들과 엄마들로 북적였다. 아빠들은 보이지 않았다.엄마들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자율휴업일에 대한 불평으로 이어졌다. △△엄마: 돌봄교실 보내고 출근할까 하다가 그냥 관뒀어요. 그런 날 애들 보내면 괜히 눈치 줄 것 같아서 불안해요.나: 이름은 자율휴업일인데 전혀 자율이 아닌 기분…. 누구를 위한 자율휴업일인가요?엄마 일동: 선생님들을 위한 휴업일이죠. 생각해보면 선생님도 휴식이 필요하다. 지난달 제주 여행에 동행한 팀 중에 초등교사 부부가 있었다. 육아휴직 중인 부인은 목요일 오후 아기와 함께 제주행 비행기를 탔지만, 남편은 하루 뒤 금요일 수업을 모두 마친 뒤 늦은 저녁에야 숙소에 도착했다. 담임교사는 학기 중에 자유롭게 휴가를 쓰기 어렵다. 한해 고작 4일, 자율휴업일을 지정해 교사들에게 재충전과 휴식의 기회를 주는 것이 그리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다. 교육당국은 자율휴업일의 목적 중에 하나로 휴가를 질적으로 개선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번 옳은 말이다. 현실과 거리가 멀어서 그렇지.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삶,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삶이 보장된다면 자율휴업일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취지는 좋지만 현실에는 그렇게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자율휴업일도 그런 부분이 있다. 자율휴업일이 엄마의 ‘의무휴업일’이 돼버리는 현실이다. 아빠들도 상사 눈치 안 보고 휴가를 쓸 수 있다면 제도의 취지를 확산시킬 수 있지 않을까? 자율휴업일에 대한 맞벌이 부모들의 불만과 고충에 대한 기사를 뒤져보니 2005년 즈음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15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개인체험학습을 생각하면 세상 참 좋아진 것 같은데, 자율휴업일을 보면 세상은 여전히 좋아지지 않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다음주 주제는 ‘아이의 친구관계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까’ 입니다.
  • [그때의 사회면] 동심(童心) 울린 치맛바람

    [그때의 사회면] 동심(童心) 울린 치맛바람

    뜨거운 교육열은 ‘일류병’을 만들고 일류병은 치맛바람으로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학교를 제집 드나들 듯했고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음성적 돈거래가 성행했다. 교육 당국이 음성 수입의 다과에 따라 초등학교를 특A, A, B, C, D 다섯 등급으로 나눌 만큼 대놓고 촌지를 주고받았다. 부유하고 적극적인 학부모는 대의원을 맡아 계를 만들고 돈을 모아 교사에게 공짜 곗돈을 전달했다. 돈이 없는 학부모도 자식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1학년과 6학년 담임이 인기였는데 그 학년 담임을 맡으려고 교사들끼리도 돈거래를 했다고 한다. 소풍 때 어느 여교사는 핸드백을 열어 놓고 학부모와 인사를 했다(경향신문 1965년 4월 5일자). 어느 교사는 학부모가 참관하는 성적 발표날에는 평소 들고 다니던 것보다 더 큰 핸드백을 들고 나왔다. 치맛바람은 온갖 잡부금을 만들어 냈다. 1960년대 초에 생긴 기성회비는 원래 교실난 해소를 위한 모금 성격이었다고 한다. 이것이 변질돼 ‘박봉의 선생님’을 돕자는 ‘후생비’를 거두기 시작했다. ‘담임교사 환영비’라는 것도 있었다. 일부 학부모들은 “성의는 돈의 액수에 정비례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말로 경쟁적으로 돈을 냈다. 가난한 집 부모들은 가슴에 멍이 들었다. 서울 영등포의 K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대의원들이 집집이 돌아다니며 교사 생활보조금을 매월 거두고 다녔다고 한다(동아일보 1965년 11월 11일자). 정부 고관 자녀가 많았던 서울 D초등학교에서는 고관이 교장과 담임의 인사이동에까지 관여했다. 어느 문교장관은 자식이 일류 중학교에 떨어지자 다른 일류 초등학교 6학년에 재입학시켜 이듬해 기어이 합격시켰다고 한다. 어느 사립학교 교장이 출국할 때 학부모 100여명이 아이들 손을 잡고 김포공항에 나가 손을 흔들며 열렬히 환송했다(경향신문 1966년 6월 20일자). 치맛바람은 중학교 입학시험제와 관련이 있었다. 치맛바람의 극치는 1965년의 ‘무즙파동’이었다. ‘무즙’을 오답처리 하는 바람에 일류 중학교에 낙방했다고 주장하는 학부모들이 교육감 집 안방까지 들어가 농성을 벌였다. 교사들은 노골적으로 촌지를 요구하며 스스로 교권을 추락시켰다. 강원도 속초의 어느 교사는 치맛바람을 비판했다가 학부모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 대구에서 시작된 ‘6학년담임헌장운동’이 확산되며 교사들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도서 지역 교사들은 ‘벽지교사헌장운동’을 벌였다. 치맛바람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평준화로 수그러드는 듯했지만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월드피플+] 美 분만실 간호사 11명, 동시 임신…직장 내 베이비붐 화제

    [월드피플+] 美 분만실 간호사 11명, 동시 임신…직장 내 베이비붐 화제

    얼마 전 미국의 한 대형병원에서 근무 중인 9명의 간호사가 동시에 임신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가운데 이번에는 11명의 간호사가 동시에 임신한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오하이오 주 데이턴에 위치한 마이애미 밸리 종합병원 간호사 11명이 동시에 임신해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5월 초 부터 10월 말까지 나란히 출산을 앞둔 이들 간호사들은 놀랍게도 모두 분만실에서 근무한다. 5월 출산을 앞둔 간호사 린제이 하이리는 "직장 동료이자 같은 임신부가 함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7월 출산 예정인 제시가 피독도 "우리 병원의 '베이비붐'은 완전 미친 것 같다. 정말로 흥분된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 모두 서로의 아이들이 태어나 자라는 것을 지켜보며 조언을 받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에앞서 지난달 말에도 메인 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메인 메디컬 센터 분만실에서 근무하는 9명의 간호사들이 동시임신한 사실이 보도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이달 초에도 캔자스 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의 담임교사 15명 중 7명이 동시에 임신해 큰 화제를 모았다.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언론은 직장 내 '베이비붐'의 원인을 조명하는 분석기사를 쏟아냈다. 산부인과 전문의 조안나 스톤 박사는 "한 직장의 여성들이 동시 임신하는 것은 의학적인 이유가 아니다"면서 "무엇보다 비슷한 나이에 같은 일을 하는 여성들이 겪는 직장 내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주들이 노동자들에게 제공하는 직장 환경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아직 일부 사업장에서는 임신을 문제삼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직장 내 환경과 배려하는 문화가 임신을 하는데 중요하다는 의미로 이는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임신순번제, 태움 문화까지 존재한다는 우리나라 의료현실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법원 “정유라 특혜 준 교사 해임은 정당”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출석 특혜 등을 준 고등학교 담임교사를 해임한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는 2013년 청담고 2학년이던 정씨의 담임을 맡았던 황모씨가 서울교육감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담당 학생의 출결 상황을 확인할 책임이 있는 담임교사로서 정씨가 승마 대회 출전이나 훈련 등을 명목으로 수시로 결석·조퇴하는 것을 알면서도 학교 체육부에서 통지받은 일정과 대조하지 않는 등 그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황씨는 재판에서 고의로 특혜를 준 것이 아니고 대가성도 없었다며 해임은 너무 무거운 징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학생을 평가하는 기초자료인 출석부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한 것은 공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로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질타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법원 “정유라 출석 특혜 맞다…담임교사 해임 정당”

    법원 “정유라 출석 특혜 맞다…담임교사 해임 정당”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무단결석을 눈감아주는 등 각종 특혜를 준 고등학교 담임 교사를 해임한 것은 정당한 징계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장낙원 부장판사)는 2013년 정씨가 청담고 2학년이던 때 담임을 맡았던 황모씨가 서울시 교육감을 상대로 “해임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2016년 말 서울시교육청은 청담고에 대한 특정감사를 벌여 정씨가 2학년 때 53일을 결석했는데 이 중 17일이 무단결석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그는 이유 없이 학년의 절반 이상을 4교시가 끝나기 전에 조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담임이던 황씨는 정씨의 출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오히려 결석한 날에도 청담고의 ‘창의적 체험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해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국어 교사이던 황씨가 정씨에게 문학 과목의 1학기 말 태도 부문 수행평가로 만점을 부여한 사실도 확인했다. 황씨는 이런 이유로 이듬해 4월 해임 징계를 받자 불복해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이 가운데 황씨가 정씨에게 출석과 관련한 특혜를 준 부분이 정당한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담당한 학생의 출결 상황을 확인할 책임이 있는 정씨가 승마대회 참가나 훈련 등 명목으로 수시로 결석·조퇴하는 것을 알면서도 학교 체육부에서 통지받은 일정과 대조하지 않았다”며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정씨가 결석한 53일은 비슷한 시기에 다른 체육특기생의 결석 일수인 연간 30일보다 훨씬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씨의 출결 상황이 제대로 관리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 재판부의 설명이다. 특히 황씨가 2학기부터는 체육부에서 정씨의 대회·훈련 일정을 통보받지 못했지만 출결이 적절히 관리되는지 확인하지 않고 생활기록부에 모두 출석으로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씨가 결석했는데도 창의적 체험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기재한 것을 두고 재판부는 실제 체험 활동을 했는지 점검하지 않은 채 입력하고 수정하지도 않은 잘못을 인정했다. 황씨는 자신이 고의로 특혜를 준 것이 아니고, 정유라 씨나 그 부모에게 금품 등을 받은 적도 없다며 해임은 너무 무거운 징계라는 주장도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정씨가 수시로 결석·조퇴한다는 점을 알면서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으므로 고의로 성실 의무를 위반한 경우”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원고는 출결 상황을 관리하는 기초자료인 출석부도 제대로 작성·관리하지 않았다”며 “학생을 평가하는 기초자료인 학교생활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했는데, 이는 공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로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판부는 황씨가 정씨에게 태도 부문 수행평가 점수로 만점을 준 부분은 징계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체육특기생이라고 해도 평소 수업 참여도를 평가하는 태도 점수에서 만점을 받는 일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정씨의 수업 태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아무 근거 없이 성적을 부여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초등학교 담임교사 7명 동시 임신 화제…교장은 “농담인줄”

    美 초등학교 담임교사 7명 동시 임신 화제…교장은 “농담인줄”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 7명이 비슷한 시기에 임신한 놀라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캔자스주(州)에 있는 한 초등학교의 담임교사 15명 중 7명이 비슷한 시기에 임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에도 한 종합병원 분만실에서 간호사 9명이 거의 동시에 임신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에 담임교사 거의 절반이 동시에 임신했다는 겹경사 소식이 나온 곳은 고더드에 있는 오크 스트리트 초등학교다. 이 학교의 애슐리 밀러 교장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매우 들떴었다. 왜냐하면 임신은 좋은 소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 번째 임신부터 좀 충격이었고 네 번째 소식은 정말 충격적이었으며 다섯 번째에는 무슨 축하의 말을 건네야 할지 몰랐다”면서 “일곱 번째에는 축하 말보다 ‘농담이지?’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고 회상했다. 교직 경력 20년 차인 밀러 교장은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임신부가 한 학교에서 나온 적은 없었다”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네 번째로 임신 소식을 전했으며 오는 7월 남자아이를 출산할 예정인 1학년 교사 케이리 버식은 “세 번째로 임신한 동료에게 ‘네 번째 소식은 네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농담을 들었었다. 곧 이는 현실이 됐고 교장에게 소식을 전하는 것이 조금 부담이 됐지만 나 이후에 곧바로 다섯 번째 임신 소식이 전해져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쌍둥이를 출산할 예정인 4학년 교사 켈리 조 셰혼은 “같은 직장에서 다른 엄마들을 보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우리는 서로에게 ‘몸은 좀 어때?’라고 묻고 있다”면서 “직장에서 이런 경험은 좀처럼 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임신한 교사 7명은 절대로 임신 시기를 맞추려고 한 것이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그렇지만 비슷한 시기에 동료 교사의 임신 소식은 정신적으로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밀러 교장에 따르면, 임신한 담임교사 7명 중 2명은 불과 며칠 전 출산했다. 지난달 27일과 28일 하루 차이를 두고 두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이들 교사의 출산 러시는 오는 10월 말까지 잡혀 있으며 쌍둥이를 포함해 모두 8명의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다.학교 측은 이미 이들 교사의 출산휴가에 맞춰 대체 교사를 구했다. 이밖에도 이들 교사가 아이를 맡길 수 있게 탁아소를 마련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밀러 교장은 “마침 한 학년이 끝나는 오는 5월부터 개축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탁아소 허가가 나올지는 모르겠다”면서 “그렇지만 임신부가 한꺼번에 늘면서 우리의 결속이 더욱 굳어진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교사 7명 가운데 적어도 3명이 같은 병원에서 출산하며 몇 년 뒤에는 아이들 8명 모두 이 학교가 운영하는 병설 유치원에 입학할 가능성이 높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사진=오크 스트리트 초등학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름다운 세상’ 추자현에게 발송된 충격 동영상 “제발 그만”[en리뷰]

    ‘아름다운 세상’ 추자현에게 발송된 충격 동영상 “제발 그만”[en리뷰]

    ‘아름다운 세상’ 추자현에게 남다름의 학교폭력이 담긴 동영상이 전송됐다.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의 모습에 추자현은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시청률은 전회보다 상승, 전국 2.9%, 수도권 3.1%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지난 6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 2회에서는 학교와 경찰 대신 사고의 전말을 알아내기 위해 박선호(남다름)의 가족들이 직접 나섰다. 그러나 강인하(추자현)에게 선호가 같은 반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학교폭력 동영상이 발송됐고, 괴로워하는 아들의 목소리에 인하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선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선호의 핸드폰이 사라지고, 학교 CCTV도 작동되지 않았다는 사고 당시 상황이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상하잖아요”라는 인하. 현장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재수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저희도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는 답만 반복하는 박형사(조재룡)에게 결국 “최선을 다했다. 이해한다. 학교도 경찰도 앵무새처럼 그 말말뿐이에요”라며 폭발하고 말았다. “백년이 걸리든 천년이 걸리든, 아니 죽어서라도, 꼭 밝혀내서 당신이 얼마나 무능한 경찰인지 내가 반드시 증명해 보일 겁니다”라는 인하의 의지엔 자식을 위해 못 할 게 없는 부모의 절실한 마음이 담겨있었다. 경찰의 도움을 받지 못한 인하와 무진은 직접 증거를 찾아 나섰다. 먼저, 인하는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선호의 소지품 중에 당일 아침 가방에 챙겨 넣은 일기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선호의 학교 사물함을 열어봤다. 그곳에도 핸드폰과 일기장은 없었고, 막막해진 인하는 담임교사 이진우(윤나무)의 도움으로 선호의 반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진실을 감추고 있는 오준석(서동현)은 인하 앞에서 눈물을 보였고, 오히려 인하가 “아줌마가 너희한테 너무 많이 부담을 줬나보다. 미안해”라며 사과했다. 준석을 비롯한 학생들이 선호를 괴롭혔다는 진실은 전혀 모른 채. 무진은 선호의 핸드폰 발신내역을 찾아봤다. 사고 당일 선호가 같은 번호로 세 번이나 전화를 걸었고, 마지막으로 세아중학교 근처에서 신호가 끊겼다는 것을 알아냈다. 번호의 주인은 선호와 같은 반인 정다희(박지후)로, 현재 휴학 중이었다. 박수호(김환희)도 교통카드의 비밀번호를 풀어 오빠 선호의 동선을 확인했다. 사고 당일, 친구 병문안을 가기 위해 꽃다발을 샀다는 선호. 하지만 꽃다발은 전해주지 못했고 선호는 넋이 나간 채로 꽃집 앞을 지나갔다. 이러한 가족들의 절실한 노력에도 학교는 “선호 때문에 다수의 아이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되잖습니까”라며 탐탁지 않아 했고, 경찰도 “누가 봐도 이건 단순 자살 사건”이라며 관심을 주지 않았다. 한편, 준석이 추락하는 꿈까지 꿨던 서은주(조여정)의 수상한 행동은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옷 주머니에 들어있던 교복 단추를 황급히 화장실 변기에 버린 것. 하지만 채 쓸려 내려가지 않고 물에 떠 있는 단추는 오진표(오만석)의 눈을 피하지 못했다. 심지어 병원을 찾아가 선호의 호흡기에 손을 대고, 의식이 돌아올 가능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사에 말에 안도하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선호 핸드폰하고 일기장, 선생님이 갖고 계신 건가요? 난 아니에요. 그럼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단 거예요”라고 의문스러운 통화를 하며 계속 불안해 했다. 이러한 은주의 행동은 전혀 짐작도 하지 못한 채, “나, 뭐든 다 할 거야.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찾을 때까지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할 거야”라며 은주에게 도움을 청한 인하. 그런 그녀에게 모르는 번호로부터 동영상 파일이 전송됐고, 재생시킨 동영상에는 ‘어벤저스 게임’을 당하며 괴로워하는 선호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믿기 힘든 장면에 충격을 받은 인하는 핸드폰을 내던졌고, 동영상 속에서 “그만해. 제발 그만하라고” 소리치는 선호의 괴로운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선호가 학교폭력의 피해자임을 알게 된 가족들은 이 고난을 어떻게 극복해나갈까. ‘아름다운 세상’,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종합] ‘아름다운 세상’ 첫방부터 충격+눈물 “사고인가 자살인가”

    [종합] ‘아름다운 세상’ 첫방부터 충격+눈물 “사고인가 자살인가”

    ‘아름다운 세상’이 남다름 가족에게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로,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 첫 회는 박선호(남다름)의 추락 사고에서 시작됐다. 학교 옥상에서 떨어진 선호는 의식불명에 빠졌고, 슬픔을 느끼기도 전에 선호의 아빠 박무진(박희순)과 엄마 강인하(추자현)는 무책임한 학교와 경찰에 분노했다. 자살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선호와 같은 반 학생들이 숨기고 있는 동영상의 실체와 인하가 기억해낸 사건 당일 상황이 무엇일지, 다음 전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름달이 유난히 밝고 환한 밤, 학교 옥상에서 교복을 입은 채로 추락한 선호. 가방에서는 소지품들이 떨어져 흩어져있고, 머리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학원이 끝난 시간인데도 아직 집에 오지 않는 선호를 걱정하던 인하에게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학교보안관 신대길(김학선)이 쓰러져있는 선호를 가장 먼저 발견해 급히 응급실로 이송된 것. 선호가 등교할 때까지만 해도 “어떤 불길한 징조도 불안한 예감도 없었던 익숙하고 평범한 아침”이었지만, 이제는 선호가 수술실에 누워있고 무진과 인하는 애끓는 마음으로 아들의 수술 결과만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에 나타난 강호경찰서 강력팀 박승만(조재룡) 형사는 “아직은 사건인지 사고인지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무진과 인하에게 선호의 자살 시도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사고 당시 학교 CCTV가 작동하지 않아 확인은 어렵지만, 학교 옥상 난간에 선호의 운동화가 놓여있었기 때문. 하지만 아침까지만 해도 가족들과 개기월식을 보겠다고 들떠있던 선호였기에, 무진과 인하는 “선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라며 박형사의 말을 믿지 못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뇌손상으로 인해 의식불명에 빠진 선호. 그 가운데, 학교 재단 이사장인 오진표(오만석)는 “조용히 순조롭게, 무엇보다 조속히 해결하는 게 모두를 위해서 최선”이라며 세아중학교 교사들을 압박했다. 선호와 친했다는 아들 오준석(서동현)에게도 형사 면담에서 “긴장하지 말고 그냥 모른다고만 해. 쓸데없는 얘기해서 괜한 오해사지 말고”라고 입단속을 시켰다.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소식에 인하의 고교동창이자 준석의 엄마인 서은주(조여정)의 표정은 한없이 굳어졌다. 한편, 선호의 사고로 인해 불안해진 같은 반 학생 조영철(금준현), 이기찬(양한열), 나성재(강현욱). 일명 ‘어벤져스 게임’을 한다면서 선호를 괴롭혔고, 그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남아있기 때문. “준석인 동영상에 그림자도 안 나와. 있다 해도 걔네 아빠가 이사장인데 어떻게든 빼겠지”라는 성재. 준석 역시 이 일에 연관돼 있었다. 하지만 준석은 “어차피 난 이 일과 아무 상관 없어. 순전히 니들을 위해서 하는 소리니까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라며, 경찰에게 모든 사실을 숨기라고 했다. 또한, 우연히 영철의 핸드폰에서 동영상을 발견한 영철의 엄마(이지현)는 평소 가까웠던 인하에게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했지만, 동영상이 저장된 선호의 핸드폰이 없어졌다는 말에 아들의 잘못을 눈감아주고 말았다. 세아중학교 교사들도 선호에 대한 걱정 대신 면학 분위기 조성에 더욱 신경을 썼다. 특히 교감(정재성)은 진표의 눈치를 보며 “사망사고가 아니라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지, 자칫하면 일이 커질 뻔했어요”라며 학교의 명예를 챙겼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선호의 담임교사 이진우(윤나무)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다. 결국, 타살로 의심될 만한 정황이나 증거를 찾지 못해 자살미수로 잠정적으로 결론이 난 선호의 사고. 무진은 박형사에게 “아무리 생각해봐도 학교폭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주장했지만, 아무런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은 선호 핸드폰 통신내역 조회조차 하지 않았다. “만약 형사님 아들이었어도 이런 식으로 수사를 종결하실 겁니까”라며 박형사를 원망하는 무진. 그럼에도 박형사는 그저 “전 원칙대로 수사를 한 것뿐입니다”라고 말하고 뒤돌아섰다. 그리고 선호의 소지품을 바라보던 인하는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제가 그날은 경황이 없어서 흘려들었는데 우리 선호 사고 있던 날이요”라며 박형사를 다급하게 붙잡았다. 인하의 절박한 목소리와 함께 선호의 사고 당일 밤 교복을 입은 한 소년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선호의 사고와 동일한 모습. 하지만 피투성이로 쓰러져있는 소년이 선호가 아닌 준석임이 드러나며, 충격적인 엔딩을 선사했다. 한편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아름다운 세상’ 첫 회는 시청률 2.178%(유료 플랫폼)를 기록했다. ‘아름다운 세상’ 제2회, 오늘(6일)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시콜콜] ‘수포자’ 포기 교육

     1970년대 초등학교에 다닐 때다.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 지시로 항상 몇몇 친구들은 교실에 남아 산수 공부를 했다. 선생님은 그날 배운 범위에 대해 시험을 쳤고, 50점을 넘지 못한 아이는 그 점수를 넘길 때까지 공부를 해야 했다. 계속 테스트에 낙방해 어두워져서야 집에 가는 친구도 간혹 있었다. 선생님 또한 질문을 받거나 아이가 통과할 때까지 테스트를 하느라 끝까지 남아야 했다. 당시 우린 이를 ‘나머지 공부’라고 했는데, 여기 속하는 게 창피해 어떻게든 산수시험을 잘 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제 생각하니 당시의 ‘나머지 공부’는 수학 기초학력 부진 학생에 대한 보충교육이었다. 선생님이 직접 문제를 내고 미달자를 가려내 과외공부를 시킨 셈이다. 돌이켜보면 그 효과가 쏠쏠했던 것 같다. 그땐 집에 못가게 하는 선생님이 못마땅했지만, 제자들이 기초학력 미달자(그땐 ‘학습 지진아’라고 했다)로 커가는 걸 방치하지 않은 선생님이 새삼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  엊그제 교육부가 중·고등학생들의 수학과 영어 기초학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2018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중3과 고2 학생의 3%를 대상으로 한 표집평가를 한 결과 중3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2017년 2.6%에서 4.4%로, 영어는 3.2%에서 5.3%로 늘었다. 고2는 수학이 9.9%에서 10.4%로, 영어는 4.1%에서 6.2%로 증가했다.  하지만 기초학력 부진을 예방하기 위해선 중·고등학교가 아닌 초등학교 저학년 지도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해 기초학력 지도교원 3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는 가장 적합한 시기로 초등학교 1~2학년을 꼽았고, 중점적으로 지도할 영역이 ‘읽기·쓰기·셈하기’라고 답했다. 또한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보충지도는 ‘방과후’에, 지도 담당은 담임교사가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고 보니 내 초등학교 시절의 ‘나머지 공부’와 흡사하다.  요즘은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선행학습을 받는 시대다. 한글이나 셈을 제대로 익히지 않고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바로 기초학력 미달자가 된다. 학교에선 학업능력 향상 보다는 전인교육을 강조하고, 수업도 그에 맞춰 진행된다. 한번 학업에 뒤처진 아이들은 이를 따라잡을 기회를 못잡고 늘 뒷전에 밀리기 쉽다. 결국 ‘수포(수학포기)자’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수포자 포기교육의 희생자인 셈이다.  이런 점에서 기초학력 관리를 초등학교 저학년때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는 교사들의 목소리는 경청할 만하다. 40년 전 한 시골 학교에서 시행했던 ‘나머지 공부’를 요즘 선생님들이 기초학력관리 해법으로 제시한다는 게 참 놀랍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울산교육청·경찰, 여중생들 성추행 의심 수련시설 교관 조사

    울산시교육청과 경찰이 경북의 한 수련시설에 입소했던 여중생들이 시설 교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섰다. 5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 A여중은 1학년생 25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말 2박3일 일정으로 경북의 한 수련시설에서 수련회를 진행했다. 수련회를 다녀온 학생 10여명은 수련시설의 교관 B씨가 신체를 부적절하게 만지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학교 측에 신고했다. 학교 관계자는 “아이들끼리 이야기하던 중 한 명이 피해 사실을 말하니까 ‘나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 피해 호소가 이어졌고, 이를 담임교사에게 말하면서 알려지게 됐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수련시설이 있는 지역 경찰서에 성추행 의혹을 신고했다. 60대의 교관 B씨는 ‘손녀 같아서 친근함의 표시로 한 행동일 뿐 성추행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수련시설은 B씨를 곧바로 해고했다. 예절과 인성 등을 가르치는 이 수련시설은 학생 교육이나 직장인 연수를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교육청과 학교 측은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2차 피해가 없도록 후속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교사 허위등록… 보조금 2900만원 챙긴 ‘비리’ 어린이집

    시설 폐쇄·자격 정지 등 행정 처분 어린이집에서도 퇴소한 아동과 보육교사 등을 허위로 올려 보조금을 챙기는 회계 부정이 적발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어린이집 2050곳의 회계를 점검한 결과, 회계 부정을 저지른 어린이집 13곳을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6곳이 보조금(2900만원)을 부정 수급했고, 7곳은 보육료(200만원)를 부당 청구하거나 유용했다. 적발된 어린이집 13곳이 저지른 위반 행위는 모두 16건(총액 31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A어린이집은 퇴소한 아동 1명과 보육교사 6명을 허위로 등록해 누리과정 운영비, 기본보육료, 보육교직원 처우개선비, 교사근무환경개선비, 농촌보육교사 특별근무수당 등 총 2191만 7000원을 부정 수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A어린이집은 부당하게 받은 보조금 전액을 반환하라는 명령과 함께 시설 폐쇄, 원장 자격정지 1년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보조금 부정 수급으로 적발된 나머지 5곳은 담임교사 8시간 근무 규정을 지키지 않고 보조금을 더 받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어린이집 7곳은 ‘보육료 부당 청구와 유용’ 혐의로 적발됐다. B어린이집에서는 운영에 필요하지 않은 텀블러나 초등학생용 도서, 유아옷 등을 운영비로 구입하는 방식으로 보조금을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단표에 없는 과일을 급식비로 사들인 후 원아들에게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개인카드나 통장을 이용해 어린이집에서 사용할 물품 등을 구매하는 방법으로 회계 처리한 곳도 걸렸다. 지방자치단체는 이의 신청과 청문 절차를 거쳐 시설 폐쇄, 운영 정지, 자격 정지, 반환 명령 등 행정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재무회계, 운영 기준 등 상대적으로 빈번한 위반 유형에 대해 원장 교육을 강화하고 상담·조언을 실시해 규정과 기준을 몰라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김우중 복지부 보육기반과장은 “어린이집 이용불편·부정신고센터를 확대 운영해 내부 신고를 활성화하고, 복지부에서도 직접 조사팀을 운영해 부정신고 어린이집 조사, 특정 부정유형 기획조사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어린이집에서도 회계 부정…13곳에서 16건 적발

    어린이집에서도 회계 부정…13곳에서 16건 적발

    어린이집에서도 퇴소한 아동과 보육교사 등을 허위로 올려 보조금을 챙기는 회계 부정이 적발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어린이집 2050곳의 회계를 점검한 결과, 회계 부정을 저지른 어린이집 13곳을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6곳이 보조금(2900만원)을 부정 수급했고, 7곳은 보육료(200만원)를 부당 청구하거나 유용했다. 적발된 어린이집 13곳이 저지른 위반 행위는 모두 16건(총액 31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A어린이집은 퇴소한 아동 1명과 보육교사 6명을 허위로 등록해 누리과정 운영비, 기본보육료, 보육교직원 처우개선비, 교사근무환경개선비, 농촌보육교사 특별근무수당 등 총 2191만 7000원을 부정 수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A어린이집은 부당하게 받은 보조금 전액을 반환하라는 명령과 함께 시설 폐쇄, 원장 자격정지 1년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보조금 부정 수급으로 적발된 나머지 5곳은 담임교사 8시간 근무 규정을 지키지 않고 보조금을 더 받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어린이집 7곳은 ‘보육료 부당 청구와 유용’ 혐의로 적발됐다. B어린이집에서는 운영에 필요하지 않은 텀블러나 초등학생용 도서, 유아옷 등을 운영비로 구입하는 방식으로 보조금을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단표에 없는 과일을 급식비로 사들인 후 원아들에게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개인카드나 통장을 이용해 어린이집에서 사용할 물품 등을 구매하는 방법으로 회계 처리한 곳도 걸렸다. 지방자치단체는 이의 신청과 청문 절차를 거쳐 시설 폐쇄, 운영 정지, 자격 정지, 반환 명령 등 행정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재무회계, 운영 기준 등 상대적으로 빈번한 위반 유형에 대해 원장 교육을 강화하고 상담·조언을 실시해 규정과 기준을 몰라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김우중 복지부 보육기반과장은 “어린이집 이용불편·부정신고센터를 확대 운영해 내부 신고를 활성화하고, 복지부에서도 직접 조사팀을 운영해 부정신고 어린이집 조사, 특정 부정유형 기획조사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10대 청소년 정신건강 빨간불…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세요

    10대 청소년 정신건강 빨간불…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세요

    갓 고등학생이 된 A(17)양에게 중학교와 다른 고등학교 생활은 숨통을 조여 오는 듯한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낯선 친구들 틈에서 내성적인 A양은 친구에게 말 한마디 붙이기도 힘들었다. 야간자습 시간까지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서 몸과 마음이 지쳤고, 시험 성적으로 ‘서열’이 매겨지는 학교 분위기에 냉혹함을 느꼈다. 어느 순간부턴가 A양은 친구들의 시선에 극도로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평범한 외모와 하위권인 성적, 소심한 성격 등 자신의 모든 것이 비웃음거리가 된 것 같은 망상에 빠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에서 ‘우울’, ‘자해’ 같은 글과 동영상을 찾아보며 마치 자신의 감정인 양 빠져들었다. 결국 첫 중간고사를 며칠 앞두고 A양은 “학교 가기 싫다”며 부모님 앞에서 펑펑 울어버렸다.10대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10대의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2011년 5.5명에서 점차 줄어들어 2015년 4.2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2016년 4.9명, 2017년 4.7명으로 다시 증가세에 놓였다. 2016년을 기점으로 10대 사망 원인 중 자살이 운수사고를 앞질러 1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10대의 생명을 앗아가는 가장 큰 원인이 교통사고가 아닌 자살이라는 이야기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초1·4학년, 중1·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실시하는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등 정신건강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조치가 시급한 ‘우선관리군’으로 분류된 학생은 2013년 4만 6104명(2.2%)에서 2018년 5만 9320명(3.3%)으로 늘었다. 교육부의 정신건강전문가 학교방문지원사업단 실행단장인 강윤형 한림대 연구교수는 “검사의 신뢰도가 높아진 것일 수도 있고, 실제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일 수도 있다”면서 “(증가 추이에 대해서는) 다각도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치의 빈틈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가령 가정 내 문제로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학교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생활할 경우 학교의 관리망에서 벗어나 아무런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 홍현주 한림대 자살과학생정신건강연구소장은 “‘고위험군’인 학생은 (자살 시도나 자해 등) 행동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평소에 티를 내지 않는 학생들은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하곤 한다”면서 “담임교사 등은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니다’라고 반응하지만 심리 부검을 해 보면 나름의 우울감과 고통이 컸던 사례들이 많다”고 말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이 사소한 자극도 무겁게 받아들여 예기치 못한 비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강 교수는 “학교 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고 이상 행동도 없었던 학생이 한 번의 꾸지람이나 갑작스러운 성적 하락 등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학생이 SNS에 남겼던 글과 사진들이 또래 학생들에게 퍼지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제재 없이 유튜브 등에서 공유되는 환경도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한다. 10대 자살률이 2015년까지 꾸준히 줄다가 다시 늘고 있는 것은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교육당국의 관심과 투자 여부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교육부는 2012년부터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를 실시해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파악하고 있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류된 학생들은 위(Wee)센터나 정신건강증진센터, 병·의원 등 학교 안팎의 전문기관에서 상담과 심리치료 등을 지원받는다. 2013년부터는 각 시도교육청별로 3년간 ‘학생정신건강 학교-지역협력모델 구축·지원사업’도 진행했다.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에게 즉각적·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학교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신건강증진센터, 청소년상담센터, 병·의원 등 전문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2015년 10대 자살률이 최저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특별교부금을 통한 한시적 사업이었던 ‘학생정신건강 학교-지역협력모델 구축·지원사업’이 종료되면서 지역사회에서의 시스템 구축은 각 시도교육청별로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관심과 의지가 있는 지역에서는 자체 예산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이어 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됐다. 제주와 충북, 대구교육청은 학생 자살 예방 시스템 구축의 ‘모범사례’다. 제주교육청은 2015년 9월 학생건강증진센터를 설립하고 정신과 전문의 3명을 두어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살피고 있다. 박재희 제주교육청 장학사는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생은 모두 전문의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 설립 뒤 지난해까지 학생 자살이 한 건도 없었을 정도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충북교육청의 ‘마음건강증진센터’ 역시 학생들에게 전문의 상담을 제공하고, 사고가 발생하는 등 심리적 위기 상태에 놓인 학교를 전문의가 찾아가 학교 회복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전문의의 적극적인 개입 덕에 충북에서는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지속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학생들 중 2차 기관으로 연계되는 비율이 90% 이상으로 전국 평균(80%대)보다 높다. 대구교육청은 지역 내 종합병원에 위 센터를 구축해 학생들의 심리상담과 치유에 지역사회의 의료기관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100만명가량의 학생들을 아우르는 서울교육청에는 학생들의 마음을 돌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다. 서울교육청은 2013년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전담하는 조직인 ‘마음건강 원스톱 지원센터’를 만들고 전문의를 채용해 운영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근하는 전문의 없이 일선 병·의원 전문의들을 위촉해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 교수는 “학교는 위기 학생들을 파악하고 전문기관으로 연결해 주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학교의 전화 한 통에 교육청과 전문의, 지역 내 전문기관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을 적극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이를 지지해 주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학생들은 모바일 메신저나 SNS 등을 통한 대화에 익숙해 의사 등 전문가에게 자신의 정서를 숨김 없이 표현하고 도움을 호소하는 방법에 서툴다. 홍 소장은 “마음이 힘들 경우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면서 “‘그까짓 것’, ‘그 순간만 지나면 괜찮아진다’ 같은 마음가짐으로 이겨 내는 방법을 알도록 하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NS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맞는 상담 시스템도 필요하다. 교육부가 지난해 시범운영을 시작한 청소년 모바일 상담 애플리케이션(앱) ‘다 들어줄 개’의 고도화와 안착이 시급하다. 홍 소장은 “학생들이 쉽게 접근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정서적으로 큰 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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