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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담배와 전쟁’의 교훈/최홍운 논설위원(서울논단)

    24일 중국 북경에서 개막된 제10차 세계 담배·보건총회의 주제는 ‘담배,끝없이 만연하고 있는 전염병’이다.세계 최대 담배 생산국이며 11억 세계 흡연인구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국민건강을 위해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번 총회를 유치해 거국적인 금연운동에 나선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미국 담배 생산량의 3배인 연간 1조7천억 개비를 생산해 국가 조세수입의 10% 정도를 얻고 담배수출로 연간 6억5천만달러를 벌어들이는 중국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중국은 지난 93년의 경우 담배판매로 인한 수입이 49억달러인데 비해 흡연관련 질병 등으로 인한 손실액은 78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히며 금연운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흡연 손익계산서 작성 중국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데는 자국내 판매감소를 개도국에서 만회하려는 선진국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뜻도 담겨있다.담배를 마약으로 규정한 미국의 경우 빌 클린턴 대통령이 연방정부 모든 건물 안에서 담배를 피울수 없게 한데 이어 주정부들도 잇따라 담배판매를규제하고 나서 담배업자들이 곤경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최근 미시시피주에 이어 플로리다주가 담배로 인한 질병으로 주정부가 막대한 의료비를 부담하게 되자 그 폐해를 조목조목 밝히고 담배회사들을 굴복시켜 각각 36억달러와 1백20억달러를 합의금으로 받아냈다.담배회사들은 지난 6월에는 흡연에 따른 피해보상과 금연운동 지원 등의 명목으로 향후 25년 동안 3천6백85억달러를 37개 주정부에 내놓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담배회사들의 굴복은 결국 흡연이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입힌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이렇게 되자 미 연방정부는 이율배반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나라에 담배수입에 따른 관세인하를 촉구하고 민간의 금연운동마저 못하게 간섭하고 나섰다.업자들은 공식·비공식 루트를 가리지 않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런 가운데 미국 담배회사들이 세계 담배수출량의 4분의 1이 넘는 2천8백억개비를 해마다 스페인,캐나다,중국 등 많은 나라에 밀수출하고 있다는 25일자 뉴욕 타임스지 보도는 충격적이다. ○여성건강에 더 해롭다 담배가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은 이번 북경 총회에서도 지적되고 있지만 특히 여성건강에 심각한 해를 입힌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아시아 담배통제상담소장이자 세계보건기구(WHO)관계자인 주디드 매케이 교수는 “흡연은 여성에게 남성과 마찬가지 위험을 유발할뿐 아니라 폐경,생식력 상실 및 경부암 발생 위험을 포함한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히고 전세계적으로 이미 50만명의 여성이 담배로 숨지고 있으며 오는 2020년에는 1백만명이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호주연구팀도 흡연여성의 유산율이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는 지금 이렇게 ‘담배비상’이 걸려있는데도 우리는 아직 너무 한가하다.물론 금연지역이 늘어나고 금연인구 또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그러나 중·고교생의 흡연율이 해마다 늘고 특히 여학생들의 흡연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서일교수팀이 최근 전국 남녀 중·고교생 4천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학생들의 흡연인구가 중·고교 할 것 없이 지난 91년에 비해 3배씩 늘어 각각 3.9%와 8.1%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한가한 우리 현실 문제는 이들이 담배를 대부분 가게(64.1%)에서 구입하고 있고 많은 학생들(76%)이 금연을 원하지만 체계적인 금연프로그램이 없다는 사실이다.지난 7월부터 발효된 청소년보호법은 분명 청소년에게 담배를 못팔게 규정하고 있으나 흡연 청소년들은 모두 담배가게에서 담배를 구입하고 있다.처음 며칠동안 지켜지는 것 같더니 실상은 그것이 아니었다.여학생과 함께 남고생의 35.3%와 남중생의 3.9%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제도적인 청소년 금연교육도 도입해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담배,특히 어린 나이의 흡연이 얼마나 더 건강을 해치는 것인지를 똑바로 가르쳐 줘야할 것 같다.청소년 흡연은 국가장래를 어둡게 하기에 더욱 그렇다.흡연의 손익계산서를 따져 국가시책으로 밀고 나가는 중국을 배우자.
  • 김 대통령­조순 시장 회동 눈길

    ◎을지훈련 시찰 서울시청서 10여분 환담/청와대 대변인 “정치얘기 일체 없었다”/시정어려움 토로에 김 대통령 경청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21일 김영삼 대통령이 12월 대선구도와 관련,‘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일부 관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제히 강조했다.특히 조순 서울시장의 출마와 연관지어 김대통령의 ‘이중플레이’는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려는듯 김대통령은 이날 조순 시장을 다시 만났으나 정치얘기는 일체 하지 않았다.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을지 포커스렌즈’훈련 순시차 국가전쟁지도본부를 방문한뒤 서울시청에 들러 조시장과 10여분간 환담했다.두사람의 만남은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조시장의 요청으로 비공개리에 만난지 5일만이다.조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여서 더욱 미묘했다. 김대통령의 시청방문에는 기자들이 따라가지 않았다.청와대측은 또다시 구구한 억측이 나올까 우려,신우재 대변인을 통해 김대통령과 조시장의 이날 환담내용을 이례적으로 자세히 소개했다. 신대변인은 “조시장은 지방자치제를 실시하다보니 구정을 장악하지 못해 서울시정을 펴나가는데 가장 큰 애로를 겪고 있다는 얘기를 주로 했다”며 “구청지휘권이 없어 느끼는 고충을 토로했다”고 전했다.조시장은 이밖에 서울시 청사 이전문제 등 시정현안에 대해 설명했으며 김대통령은 이를 묵묵히 경청만했다고 신대변인은 밝혔다. 김대통령은 현안언급은 않은채 시장접견실에 걸려있는 백두산 그림을 보면서 “그림이 아주 좋다”며 그림을 화제로 담소했다는 것.
  • 호수공원(외언내언)

    “신은 자연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고 한 시인은 노래했다.그러고 보면 공원은 인간이 신의 흉내를 내보고자 한 결과 일지도 모른다.뉴욕의 센트럴 파크나 런던의 하이드 파크는 인간도 신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창조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하이드 파크는 신과 같은 권력을 행사한 왕실의 정원이었던 것을 찰스 1세 시대에 시민공원으로 공개한 것.반면 센트럴 파크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신의 역할을 행사해본 현대적 공원의 효시다.원래 판잣집,돼지우리,쓰레기 하치장으로 버려졌던 보잘것 없던 땅에 뉴욕시가 80년에 걸쳐 조성한 것이다.이 공원의 설계자 올름스테드가 주안점을 두었던 것은 ‘조용한 분위기’.이는 지금도 도시공원의 주제로 이어지고 있다. 일산 신도시에 있는 호수공원도 센트럴 파크나 하이드 파크에 비교할 만한 도시공원이다.일산 주민들에겐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 신도시에 사는 즐거움을 실감하게 해 주는 대표적 장소중 하나다.요즘같이 해가 긴 여름날에는 저녁시간에도 가족 단위로 공원을 찾아와 산책을 하거나 담소를 나누며 쉬는 시민들이 많다. 이 호수공원에 고양시가 청룡열차와 바이킹등 위락시설을 만들고 식당과 매점을 설치하고 울타리를 2∼3m로 높여 입장료와 주차료를 받을 계획이라는 소식이다.모처럼 신의 흉내를 내 본 인간이 다시 천박한 욕심꾸러기가 돼 추락하는 모습이 보이는듯 하다. 주민들이 호수의 수질악화와 쓰레기 배출,소음피해 등을 염려하며 반대운동을 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원래 주민들이 낸 택지분양금으로 조성한 공원이므로 입장료를 받는것은 주민들에게 2중 부담을 준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하이드 파크나 센트럴 파크도 시민들에게 무료 공개되고 있다. 일산 호수공원은 조용한 주민 휴식처로서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지켜야 한다.수익을 목적으로 한 사설놀이공원들이 기왕에도 많은 터에 주택가 앞마당이나 같은 호수공원에 위락시설을 설치하고 돈을 받는것은 고양시의 횡포다.센트럴 파크가 1850년의 뉴욕시 시장선거 과정에서부터 탄생하기 시작했음을 고양시 초대 민선시장은 참고해야 할 것이다.
  • 학원·성폭력 대책(3당후보 정책대결:13)

    ◎“학원폭력 예방… 성범죄는 처벌 강화”/신한국­조기 인성교육… 성폭력 친고죄서 제외/국민회의­청소년 안전지대 설치·재활교육 지원/자민련­학교교육 정상화… 여가활용공간 확대 올 대선에서는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문제,특히 학원폭력과 성범죄에 대한 여야의 처방이 쏟아질 전망이다.여야 3당 후보들은 청소년 문제의 해법을 인성교육의 확대와 법개정 작업 등에서 모색해야 한다는데 대해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구체적인 처방에 대해서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폭력과 범죄의 척결을 위해서는 법질서의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그 토대위에 범죄를 막기 위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범죄예방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학원폭력과 성범죄 등 청소년문제는 청소년 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의 문제라는 것이 이대표의 생각이다.구체적인 처방책으로는 모든 종류의 성인중심 유해환경에 대한 감시와 모니터 기능을 확대,청소년의 무분별한 접근을 차단하고 비행청소년들의 치료와선도를 위한 사회단체의 역할을 활성화하는 방안 등을 내놓고 있다. 이대표는 또 “학원폭력문제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인성교육이 초등학교에서부터 학교와 가정에서 이뤄져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와함께 비진학 청소년과 학업 중퇴자 등을 위한 다양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는 복안이다. 성폭력에 대해서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미흡하고 예방 대책이나 수단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판단이다.때문에 친고죄의 성격을 상당히 완화하는 등 처벌조항을 강화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법적 제도적 장치마련에 앞서 청소년들에게 성교육을 확대하거나 법과대학 등 전문과정에 성에 관한 과목을 신설하는 등 성에 대한 지식과 문제점을 널리 알림으로써 성폭력을 예방하는 사전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대표는 학원폭력과 성범죄 등 청소년 폭력조장에 TV프로그램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프로그램이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방송사들이 자율적인 사전 심의에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학원폭력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일회적 조치와 처벌위주 단속에 치우쳐 근본적 해결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학교와 학부모 정부의 3자 협력체제가 필수적이다.한 방안으로 학교주변 200m 이내 지역에 청소년 안전지대(BLUE ZONE)를 설정하고 지역주민간 협조를 통한 ‘공동체 보호체제’를 구축해야 한다.청소년 유해업소와 유착,청소년 보호임무를 고의로 방기한 공무원에 대한 가중처벌도 필요하다. 또 효율성 및 전문성 제고차원에서 학교담당 검사제 및 담당 경찰제의 운영도 고려해야 한다.하지만 간과하면 안될 것은 처벌보다는 교육적 차원의 예방과 재활방식의 선도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폭력 피해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하고 매스컴을 통한 폭력근절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당은 아울러 성폭력 예방의 효율성과 피해자 보호의 실효성을 위해선 성폭력 범죄를 검사가 기소하지 않을 경우 피해자 등이 재정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성폭력을 사회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규정,친고죄 규정을 폐지하고 증거확보의 실효성을 위해 공판전 피해자가 법관앞에서 증언하면 재판때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무총리실에 민간단체와 학부모대표가 참여하는 ‘성폭력 대책위원회’를 설치,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성폭력예방활동등과 피해자 상담소,피해자 수용보호시설 등을 담당할 필요성이 있다. 각 교육청에 성교육 전담부서를 설치,상담교사의 체계적 양성과 성폭력을 조장하는 유해 교육환경의 척결을 선행해야 한다. ▷자민련◁ 궁극적으로 인성교육의 강화만이 학원폭력과 성폭력을 막을수 있다는 생각이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교육을 시급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대학입시 중심의 교육이 계속되는 한 경쟁에서 뒤처지는 학생들의 일탈행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생과 교사간의 인간적인 유대를 강화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선도하기 위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서신상담이나 전화상담 등을 통한 학부모와 학교간의 연결체제도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학교밖의 각종 유해환경에 대해 지속적이고 철저한 단속을 실시,학생들이 음란폭력물에 노출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아울러 청소년들이 보다 건전한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야영장이나 수련장등 놀이공간을 확대,협동심과 극기심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성폭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을 자극하는 각종 음란물에 대한 철저한 단속 못지 않게 올바른 성지식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이를 위해 중학교 1학년 과정에서부터 필수적으로 성에 대한 교과과정을 넣어 성의 본질을 이해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나아가 성폭력 관련신고를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센터를 확대하고 호텔이나 여관,유흥업소,당구장,전자오락실 등 법정규제대상에 해당되는 유해업소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펴나갈 것을 주문한다.
  • 대심 찾아 한밤까지 악수공세/신한국당 경선전야 후보 움직임

    ◎“1분1초가 아쉽다” 혼신의 득표활동/이회창진영­4인연대 기세싸움 치열 ‘1분 1초가 아쉽다’.신한국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0일 6명의 후보들은 공식적인 선거운동기간이 마감되는 이날 자정까지 막판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특히 이날 하오 이회창 후보에 반대하는 반이 4인연대가 결성되는 등 급박하게 돌아가자 이후보진영과 반이진영의 네후보들과의 기세싸움도 치열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자정까지 송파구와 잠실에 산재한 6개지역 숙소를 들러 부산 광주 강원 대구지역 대의원들을 공략했다. 부산 서등 부산 지역 6개 지구당 대의원들이 묵고 있는 잠실 롯데월드 호텔에선 이후보 지지위원장인 부산출신 김진재 유흥수 의원이 수행하면서 이후보를 도왔다.이후보는 대의원들의 객실로 들어가 “편하게 쉬는데 죄송하다.고생이 많다”는 인사말로 지지의 변을 대신. 수행한 유의원은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결정짓자는 의미로 “5번 찍고 부산에 빨리 가자”면서 이후보에 대한 몰표를 호소했고.유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수영구 대의원들은‘이회창’을 연호하며 화답. ○…이한동 후보는 롯데호텔과 중국음식점 하림각,두산연수원,올림픽 파크텔 등을 돌며 밤늦게까지 대의원 접촉에 나섰다. 이후보는 먼저 중앙위원회 소속 대의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지지대회에서 “지역대의원의 60% 이상이 구민정당 시절의 평생동지”라며 ”내일 경선에서 대의원 혁명이 일어날 것을 확신한다”고 역설. 이후보는 특히 인천 지역 대의원들이 모여있는 두산연수원에선 ‘소양강 처녀’‘오 솔레미오’를 부르는 등 노래 실력까지 동원하며 대의원들의 ‘환심’을 유도한뒤 “승부는 이미 결판났다”면서 “경기인의 자존심을 살리자”고 거듭 강조. ○…이인제 후보는 시내 차병원 인근 한 음식점에서 식사중인 부산 해운대,기장갑(위원장 김운환) 및 부산 사하갑지구당(위원장 서석재) 대의원들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것을 시작으로 심야 득표전을 전개. 이후보는 대의원들 모두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전당대회에서 반드시 대의원 혁명이 일어난다”면서 대의원 주권을호소한뒤 “4인연대 성사를 계기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장담. ○…김덕룡 후보도 이날 저녁 대의원들의 숙소가 밀집돼 있는 잠실 일대를 샅샅이 누비고 다녔다. 그는 만나는 대의원마다 “부탁합니다” “소신에 따라 투표하세요”라고 말했다.특히 호남지역 대의원들은 김의원이 21일 경선에서 무난히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낙관하면서 4인연대에 대해 한결같이 “매우 잘된 일”이라고 큰 표시했다. ○…이수성 후보도 하오 7시쯤 대구지역 13개 지구당과 경북도지부 대의원들이 묶고 있는 서울교육문화회관을 찾은 것을 필두로 자정까지 팔레스,삼정,로보텔호텔 등 강남지역 5­6개 숙소를 차례로 돌며 최후의 한표까지 낚기 위해 전력투구. 그는 또 숙소로 이동하는 중간 중간에 대의원들이 모여있는 식당,단란주점,노래방 등도 찾아 즉석에서 담소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병렬 후보는 ‘단기필마’답게 이날 저녁 7시부터 자원봉사자 3명을 대동하고 부산 경남지역 대의원들의 숙소인 송파구 삼정호텔,팔레스호텔 등을 순방하며 막판 표밭갈이.○…숙소 주변에는 후보들의 막판 득표전이 열기를 더해가면서 흑색선전이 나돌아 경선 분위기를 흐렸다. 올림픽파크텔 주변에는 저녁부터 늦게부터 ‘이회창 후보가 쓰러졌다’ ‘최병렬 후보도 사퇴한다더라’는 등 근거없는 유언비어가 나돌자 당에서 파견된 공명선거감시단 관계자들은 각 후보진영에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등 부산. 또 대의원들이 묵고 있는 일부 숙소에는 청와대 제1부속실과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사칭해 “대통령이 (4인연대중의)모후보를 찍으라고 한다”는 내용의 전화와 함께 같은 내용의 문건이 나돌았다. ○…대구 경북지역 대의원들의 숙소인 시내 교육문화회관에는 이날 저녁 김용태 청와대비서실장이 눈에 띄어 관심. 그는 기자들에게 “나는 현직 위원장이 아니니까 별 문제가 없겠지”라며 웃음.
  • 청소년 ‘PC리셋 증후군’ 심각

    ◎때리고 죽이고 마음대로… 싫증나면 전원끄고…/컴퓨터게임에 몰두 현실·가상세계 혼동/학원폭력도 오락게임 처럼… 죄책감 상실 12일 하오 서울 신촌의 C전자오락실.손님은 주로 초·중학생.100평이 넘는 실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버처 파이터’ ‘철권’ ‘스트리트 파이터’ ‘투신문’ 등 일본에서 만든 무술 겨루기 게임이 인기 품목.잔혹하고 폭력적인 장면 장면이 이어진다.학생들은 “때려” “죽여”라고 외치며 자신들이 실제로 싸우는 것처럼 게임에 몰두해 있었다. ‘버처 파이터’에는 험상궂게 생긴 스모선수가 등장한다.상대방을 주먹으로 때리면 신음소리를 내고 붉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쿵’하는 소리와 함께 발로 짖밟자 또다시 피를 쏟으며 게임은 끝난다. D중학교 1학년 이모군(13)은 “친구들과 게임의 주인공을 흉내내 장난을 친다”면서 “장난이 지나쳐 싸움을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은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폭력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을 꼽는다.게임에 몰두하다보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혼동하는 ‘현실 무감각증’도 간혹 나타난다고 지적한다.욕구충족을 위해 무작정 컴퓨터게임을 모방하다 보면 죄의식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 사이에 확산되는 병리현상이 ‘리셋(RESET) 증후군’.‘컴퓨터가 말을 듣지 않을때 리셋 버튼을 눌러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는 것처럼 현실도 마음에 안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뜻으로 컴퓨터 세대에서 만든 용어다.죄책감이 들더라도 ‘리셋’해 버리면 그만이라고 쉽게 생각한다. 지난 5월말 일본의 고베시에서 엽기적인 초등학생 토막살인을 저지른 중학교 3학년생(14)이 컴퓨터 게임광으로 밝혀지면서 ‘리셋증후군’이라는 말이 퍼지기 시작했다. ‘리셋증후군’에 걸린 청소년은 자신의 잘못을 좀처럼 시인하지 않는다.학교 후배들의 돈을 빼앗기 위해 담배불로 지지고 마구 때려 지난 3일 구속된 H모군(13·K중 2년)은 “재수없게 우리만 잡혔다”고 말하는 등 뉘우치는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본드 등 환각물질을 흡입하는 것도 ‘리셋증후군’에 속한다.이웃 학교 학생들의 집단폭행을 견디다 못해 지난 9일 본드를 마시고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Y군(18)도 ‘지워버리고 싶은 현실’과 ‘환각의 가상상태’를 넘나들다가 충동적으로 자살한 경우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YMCA 청소년 상담소 이명화 실장(31)은 “리셋증후군에 걸린 학생들은 범죄행위를 단지 오락게임의 일종으로 착각하기도 하고 피해자를 게임의 등장인물로 여기며 자신과 피해자의 고통은 게임이 끝나면 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회관 학원폭력센터 조남희씨(49)는 “컴퓨터게임은 음반및 비디오에 관한 법률의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공공기관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컴퓨터게임 산업중앙회의 자체 심의만으로 유통이 가능하므로 폭력적인 게임물의 무분별한 범람을 막기 어렵다”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화가 권영우(이세기의 인물탐구:137)

    ◎‘그리는 그림’아닌 생명의 혼 터치/순백의 캠버스에 명암따라 부조 성취/‘종이의 화가’ 대부… 파리·LA서도 개인전 ‘종이의 작가’로 알려진 화가 권영우의 그림작업은 ‘흰무명을 볕에 바래어 표백하는 과정’처럼 생략과 절제가 끈질기게 중복된다.먹을 가는 동안 화상을 가다듬고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흰 종이 자체에서 그는 ‘깨끗하고 고요한 담벽과 담흑색’을 캐내고 싶어한다.‘한국화’라는 전승표현의 범주에서 벗어나 화면에 구멍을 뚫거나 찢는 변칙은 종이가 지닌 불가사의한 생명력을 추구하려는 그만의 조형수단이다. ○작품세계 생략·절제 중복 서울대 미대시절에도 동양화과에 다녔으나 나체모델이 배당된 서양화 실기실에 드나들었고 선묘 위주의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다가 70년대이후 기하학적으로 윤곽처리된 묘사적 화풍에다 광활한 여백을 화면에 함축하는 것이 특징이다.그런 한편으로는 동양화에 있어 거의 숙명적이라고 할수 있는 종이의 섬세한 재질감을 염두에 두고 그것을 물들이는 수묵 농담의 수법에서 언제나 과묵하면서도담소한 감수성을 지킨다.이른바 백색 일색의 종이에서 출발하여 그것이 화판에 담기는 층이나 명암에 따라 리듬의 부조를 성취시키는 것이다.물기가 아련히 스며든 여러층의 마티에르는 지루하리만큼 수많은 구멍들이 모래벌판에 찍힌 철새의 발자국이나 고공에서 바라본 비늘구름같은 이미지를 연출하면서 보는 이의 마음에 혁혁함을 던져준다.조용한가 하면 행동적인 데가 있고 전위적인가 하면 전통을 고수하는 곡진한 그의 방법에 대해 “결국 미의 종합세계를 이루어놓고야 말았다”는 평론가 박래경의 말은 옳다.그는 실제로 ‘그리는 그림’이 아닌 ‘만들어진 흰빛의 그림’속에 순백의 적요를 흩뿌리면서 ‘거울같이 맑고 고요한 수면보다는 빗방울이 떨어져 소용돌이가 일고 물결치는 상황’으로 작품을 몰아나간다. 그의 추상화면은 작은 알들이 깨지는듯한 ‘껍데기가 깨지는 아픔’과 ‘탄생의 기미’를 창출하면서 직선과 사선과 횡선에 먹번짐과 균열과 누빔을 엇가르고 총총하게 뚫어진 화면은 온통 보석타래가 흩어진 형국이다.그렇게 인위적으로뚫린 그의 창들은 내면과 외부를 향해 저마다 쏘듯이 다른 광채를 내뿜고 있는 것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직선에서의 영롱한 물방울무늬를 얻어낸 그는 76년 파리의 권위있는 자크마솔화랑 초대전을 갖게 되었고 파리의 미술평론가 알랭 보스케는 “더없이 다양한 추상풍경화의 경이”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그때 자신의 내부에 꿈틀거리는 끝없는 추상의 전조를 예감하고 그는 전업작가로 남기 위한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기에 이른다.이른바 자신의 테마에 파고들기 위해 보통 사람들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파리여정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이제까지 국내에서 다진 명성과 중앙대교수직을 버리고 오십이 넘은 나이에 새출발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앞날이 막막한 보장 없는 모험’이 아닐수 없었다.그러나 그만의 방법과 그만의 세계를 부여잡게된 이상 그는 더이상 망설이지 않았다.파리전시 2년후인 78년에 도불,예술은 다만 ‘던지는 것’이며 ‘전력투구로 매달릴뿐’ 어떤 방해도 그를 막을순 없었다.연약해 보이는 체구에 말이 별로 없는 대신 고집이세고 일단 마음먹은 것은 만류하는 일 자체가 무의미하다. 파리시내에서 25㎞ 동쪽으로 떨어진 트로시의 아틀리에에 틀어박힌지 2년만에 아트포럼 앙테나쇼날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평론가 데니스 로제로부터 “맑고 투명하고 평화로운 공기속에서 작가는 빛과 깊이의 이중감정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그 무렵 이일씨가 표현한 ‘종이의 정교한 무표정속에서 무한한 진폭을 지닌 무구한 정신성’과 ‘동양으로의 현대적 회로’란 말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 함경남도 이원에서 소사업을 하던 권태인씨의 1녀3남중 차남.그는 부친을 따라 한국인 밀집지역인 북간도 용정에서 광명중학에 다닐때부터 그림을 그렸다.그가 도불을 결심하게 된것은 광명중 시절의 미술스승이던 석희만씨가 “둑을 지키는 포플러가 아닌,넓은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강물이 되라”는 충고를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태평양전쟁의 막바지에 서울로 와서 해방 다음해 서울대 미대에 들어갔고 ‘비어있는 것이 저장되어 있는것’이라는 ‘무사무위’의 노장사상을 그림에 적용하여그만의 ‘숭려’를 체득하게 되었다. ○파리에서 2년간 생활 남천 송수남은 “그의 묵시적이면서도 금욕적이고 수도자적인 자세는 누구라도 일단 외경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고 전제한다.“화선지의 흰빛에 흐르는 무구한 숨결과 그의 삶을 에워싸고 있는 무관심성은 요약과 절제로 일관된 것 같으나 실은 허세없는 작가의 본성이 그속에 창만해 있다”는 것이다.과연 그의 그림에서는 어둠을 가르는 여명이 새어나오고 그 순백의 새벽빛은 모든 광원의 색광들을 반사한 본질색이며 화선지가 포용하는 영험하고 신비스러운 통합적 상징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작가의 근작은 또다른 실마리를 추구하려는 자세다.먹과 과슈에 의한 설채의 도입,또 뚫고 찢기 위해 찰상을 가하는가 하면 예리한 칼날로써 형성된 선조는 물감과의 교호작용으로 운율의 파문을 현란하게 일으켜준다. ○독자적인 동양화추상 고수 10여년만에 파리에서 돌아온 이후 그는 도심을 피해 전원적인 경기도 용인 양지면에 정착하여 주로 한밤중에 일어나 작업에 임하고 있다.최근의 대형화면들은완고한 예술정신과 심도가 스민 발색을 존립시키고 ‘순수무결’과 ‘세련미’는 남이 넘볼수 없는 도저한 화풍으로 경도되지 않을수 없게 한다.서울대 미대 동기동창이며 동갑인 부인 박순일씨는 스승인 월전의 소개로 만난 사이.자녀는 아들만 둘이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시류에 물들지 않은 독자적인 동양화추상’을 지키는 그의 집념은 결국 카뮈의 요나처럼 어느날 화면에 점 하나를 찍게 될지도 모른다.이순을 넘긴 지금도 조용하고 시적인 소년의 자세를 변치않는 이 혁신적화가는 예술의 끝을 향해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면서 대양을 이루기 위한 만리심을 좀처럼 잠재울줄 모른다.〈사빈논설위원> □연보 △1926년 함남 이원 출생 △1951∼57년 서울대 미대 회화과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1956∼77년 국전출품 △1966년 개인전(서울신세계화랑) △1970∼79년 한국미술대상전 출품 △1974년 개인전(서울명동화랑) △1976년 파리 자크마솔화랑 개인전 △1977년 개인전(서울신세계화랑) △1978∼89년 프랑스 파리체류 △1980년 파리 개인전(아트포럼 앵테나쇼날화랑),아세아현대미술전 △1982년 파리(주불한국문화원) 및 서울개인전(현대화랑) △1983년 주불한국인화가전(파리) △1984년 LA개인전(삼일화랑) △1986년 서울개인전(현대화랑) △1987년 LA(아트코아화랑) 및 토론토 개인전(브리지스톤화랑) △1988년 조선일보현대작가초대전 △1990년 서울(호암미술관) 및 일본오타와대학초대 개인전 △1991년 선재현대미술관개관기념초대전(경주),한국현대회화유고전 △1992년 개인전(서울현대화랑) △1993년 대전 한림갤러리개관기념전 △1994년 에꼴드서울전(관훈미술관) △1996년 후소회 창립60주년기념전 〈현재〉 대한민국 예술원회원,중앙비엔날레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장 〈수상〉 국전문교부장관상(58·59년),국전초대작가상(74년)
  • 어린이에게 폭력없는 세상/임영숙 논설위원(서울논단)

    테레사 수녀 등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 20명이 어린이를 위해 폭력문화를 추방하고 비폭력문화를 창조하자고 촉구하고 나섰다.이들은 ‘세계 어린이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유엔회원국 국가원수들 앞으로 보내고 비폭력문화의 창조를 2000년대 국제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삼자고 제안했다.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 오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제안이다. 지난 5일 유네스코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 이 성명서는 전세계 어린이가 하루에 1만5천명씩 죽어가는 암담한 상황(93 유니세프 세계 어린이 현황 보고서)에 대한 인류의 양심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세계는 하루 30억 달러 이상을 군사비에 지출하면서도 하루 1억달러만 지출해도 충족시킬수 있는 전세계 어린이의 기본욕구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또 다른 유엔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10년 사이 전쟁 등 무력충돌과 유혈분쟁으로 어린이 2백만명 이상이 죽었으며 지뢰·폭탄때문에 부상하거나 불구가 된 어린이가 6백만명에 이른다. ○성·노동력 착취 심각 전쟁과 굶주림과 질병이 어린이 사망을 가져 오는 가장 큰 요인이지만 어린이에 대한 직접적인 폭력인 성적착취와 노동력 착취 등도 심각하다.어린이에 대한 성적 착취는 전세계적으로 2백만명의 어린이를 끌어들인 어린이 매춘업이 10억 달러 규모로 번창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노동력 착취는 전세계의 5∼14세 어린이 약 2억5천만명(가사노동을 포함할 경우 4억명)이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노동에 종사할 정도의 상황이다.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어린이 장기 추출을 위한 납치도 이루어 지고 있다. 이같은 세계 어린이 학대 현황에 비하면 한국은 모범적인 국가라고 할만 하다.그러나 최근 불거진 학교폭력 문제가 보여주듯이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폭력적인 유해환경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 학교폭력의 교과서 역할을 한 불법 복제 일본만화는 말할 것도 없고 드라마 ‘모래시계’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우리 텔레비전의 폭력성은 어린이들에게 폭력을 미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저질 비디오와 컴퓨터 게임의 폭력성도 심각한 수준으로 폭력에 무감각해지도록 하고 있어 미디어 환경의 개선이 시급하다. 우리 어린이들은 또 학교폭력 뿐만 아니라 가정폭력에도 노출돼 있다.한국이웃사랑회가 지난해 전국의 초등학생 4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상습적인 체벌을 경험하는 어린이가 39.5%에 이른다.이중 심한 구타를 당한 어린이가 31.9%,극단적인 신체위협을 당한 어린이가 10.4%나 된다. ○성폭력 상담의 30% 차지 가정폭력 문제는 그동안 여성단체등에서 주로 제기해 와 매맞는 아내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아내 구타보다는 어린이 학대 비율이 두배나 많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남편에게 폭력을 당한 아내가 미국의 3배나 된다는 주장도 있는 만큼 우리 어린이들은 미국보다 6배 더 많이 가정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성폭력도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여 한국 성폭력상담소에 신고된 성폭력 건수의 30%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한국은 아직 어린이 매춘국이란 오명을 뒤집어 쓰진 않았으나 미성년자의 윤락행위를전제로 한 유흥가의 ‘영계촌’‘여고 가출촌’이 더이상 화제거리도 안될 정도로 구석구석에서 번창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은 오는 2000년 1월1일을 기해 구체적으로 범세계적 비폭력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으나 우리는 지금부터 당장 어린이와 청소년을 병들게 하는 폭력문화 추방에 나서야 할 것이다.청소년 보호법의 엄격한 적용과 시행으로 폭력적인 미디어환경과 청소년 유해환경을 정화하고 국회에 상정된채 잠자고 있는 가정폭력방지법을 하루 빨리 통과시켜 일상화된 가정폭력에서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비폭력 문화’ 가꿔줘야 정부 차원에서 유엔과 함께 어린이에 대한 폭력 추방운동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민간 차원의 비폭력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세계 어린이들을 위하여’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학교·거리·가정·사회에서 신체적·심리적·사회경제적·환경적·정치적 측면 등 여러 형태로 어린이들을 괴롭히고 있는” 폭력문화를 비폭력 문화로 바꾸기 위해 어른들이 솔선수범해야 하는 것이다.어린이는 우리의 미래다.따라서 “인류는 어린이에게 최상의 것을 줄 의무가 있다”(유엔 아동권리선언).우리 어린이와 청소년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랄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어른의 책임이다.
  •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서울 국제 어린이 공연예술제

    ◎국내외 6편 출품… 17일 막올려 곧 어린이들이 학교로부터 벗어나는 방학이 온다.상상과 창의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기간.이들을 위해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이사장 윤조병)가 오는 17일부터 8월3일까지 ‘97 서울 국제어린이공연예술제’를 연다.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 등 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연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제6회 서울 어린이연극상’을 수상한 국내작품 4편과 해외에서 초청한 우수 아동극 2편이 무대에 오른다. 이 가운데 하나인 ‘금강산 호랑이’는 일본 도모시비극단이 우리의 민담을 소재로 사물놀이와 민요가락을 활용해 만든 아동극.짤막짤막한 민담소개와 함께 금강산에 호랑이를 잡으러 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아들이 열심히 총쏘기연습을 해 호랑이들을 소탕한다는게 줄거리다.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발한 무대기법들을 선보인다. 덴마크 우산극단의 ‘눈물상자’는 어린이들에게 금기시돼온 죽음과 눈물을 다룬 1인극 형식의 작품.시적인 분위기속에서 풍부한 상징과 은유를 담고 전개된다.현재까지 18개국을 돌며 공연했다.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문예회관 소극장=▲어린왕자(22∼24일) ▲뒷동산에 할미꽃(25∼27일) ▲춤추는 강아지(28∼31일) ▲꼬깨비와 바보도둑(8월1∼3일) ◇학전소극장=▲금강산 호랑이(23∼27일) ▲눈물상자(29∼31일) ◇자유소극장=▲뒷동산에 할미꽃(17∼22일) ▲눈물상자(25∼27일) ▲금강산 호랑이(30∼8월3일) ◇여해문화공간(경동교회)=▲꼬깨비와 바보도둑=(21∼24일) ▲어린왕자(25∼27일) ▲뒷동산에 할미꽃(28∼31일) ▲춤추는 강아지(8월1∼3일).3673­5863.
  • 서울대,「성희롱예방 지침서」 9월초 발간

    ◎“교육과정 성적언행 말라”/용어 정의·유형·해결절차 등 상세히 소개/교직원·학생 윤리­행동강령도 함께 수록 「교육과정에서 불필요한 성적 제의 및 언행을 하지 않는다」 서울대가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오는 9월초 펴낼 「성희롱 예방 지침서」에 담긴 교직원의 윤리강령중 한 대목이다. 서울대는 지난달 약대 구양모 교수(50)가 제자 성희롱사건으로 구속되는 등 지금까지 크고 작은 성관련 사건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창우 학생부처장은 24일 『학내 성희롱 문제가 만연되고 있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의 이해가 부족해 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성희롱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지침서를 발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지침서는 24페이지 분량의 소책자로 꾸며진다. 성희롱의 정의·유형,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성희롱 발생시 해결 절차 등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특히 여기에는 교직원과 학생들을 위한 「윤리강령」 및 「행동강령」도 함께 들어있다. 교직원을 위한 윤리강령에는 「학생들에게 성적 제의를 위해 물리적 힘이나 강압적인 권력을사용하지 않는다」 등 5가지 유의사항이 담겨있다. 또 행동강령에는 「교직원 및 학생들의 거절의사를 존중한다」「성적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하지 않는다」 등 13가지 지침이 명시돼 있다. 학생을 위한 행동강령에는 「타인이 자신의 성적 결정권을 침해할 때 즉시 중지하라고 이야기할 것」「거부 의사를 보였음에도 계속적으로 성적 침해를 받을때 관련기관에 문제 해결을 의뢰할 것」 등 10가지 항목이 있다. 지침서는 또 데이트시 주의할 점,피해상황 모면 방법,피해 뒤 취해야할 태도 등 학생들을 위한 성희롱 예방 및 대처법과 성폭력 피해를 다루는 30여개 사회단체와 상담소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서울대는 지침서 2만권을 제작,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 “가정·사회 망치는 마약 추방”/본사주최 마약퇴치국민회의

    ◎3천명 피킷들고 가두행진/마약퇴치대상 부산지검수사반 수상 서울신문사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공동 주최한 97 마약 퇴치 국민대회가 17일 하오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손학규 보건복지부장관 김기수 검찰총장 손주환 서울신문사 사장 민관식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유인종 서울시 교육감을 비롯,대한약사회 대한적십자사 YMCA 등 30개 단체 회원 및 시민 학생 등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유엔이 정한 제10회 세계 마약퇴치의 날(매년 6월26일)을 앞두고 열린 기념식에서 부산지검 마약수사반(반장 안상돈 검사)이 마약 퇴치 대상을 받았으며,강원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단속 부문)경찰청 마약계 전경수 경위(계몽·교육 부문)부산시청 보건과(치료·예방 부문)관세청 조사국 특수조사계(국제협력 증진 부문)가 본상을 각각 수상했다.서울시립 동부아동상담소(대표 김보애수녀)는 특별상을 받았다. 대상에는 상패와 부상 6백만원,본상과 특별상에는 상패와 부상 3백50만원이 각각 수여됐다. 손사장은 대회사에서 『우리나라는 한때 세계적으로 유래가 드문 마약류 퇴치 성공국가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국제 마약 유통의 중간경유지에서 소비지로 바뀌면서 마약류 사범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불법 마약류 거래와 투약행위를 지금 당장 우리 사회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장관은 기념사에서 『불법 마약류를 사용하는 연령층이 낮아졌을 뿐 아니라 근로자 학생 주부 등 사회 건전 계층에까지 폭넓게 침투되고 있다』면서 『마약류 사용은 곧 나와 내 가족,그리고 우리 사회를 파멸시킨다는 점을 인식해 국민 모두가 마약 추방의 기수라는 마음가짐으로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김검찰총장은 『마약은 핵문제나 환경 오염과 더불어 인류 멸망의 3대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마약의 유혹을 단호히 거부하고 중독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마약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범국민적 예방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대회에는 탤런트 최수종 김희애 김보연 유하영,가수 김흥국 이승철,코미디언 남보원,개그맨 김미화씨 등 인기 연예인들도 다수 참석했다. 기념식이 끝난뒤 참가자들은 세종문화회관∼광화문지하도∼광화문빌딩 구간에서 「쾌락은 순간,파멸은 평생」 「추방하자 백색 가루,예방하자 백색 공포」라고 쓴 피킷을 들고 행진하면서 시민들에게 마약의 해악을 알리는 홍보책자와 부채 등을 나누어 주었다. 광화문빌딩 앞에서는 서울경찰청 관악대가 대회 주제곡인 「마음과 마음」을 연주하는 가운데 마약의 유혹을 단호하게 거부하는 몸짓의 대형 에어벌룬 로봇(Air Ballon Robot)에 공기를 불어넣는 행사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부 보건복지부 대검찰청 경찰청 관세청 서울시 국가안전기획부 진로문화재단이 후원했다.
  • 제7회 마약퇴치대상 영광의 얼굴들/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제정

    ◎대상­부산지검 마약수사반/작년 밀매조직 등 462명 검거… 중서 밀수 차단 서울신문이 주최한 「제7회 마약퇴치 대상」에서 영예의 대상(단체상)을 수상한 부산지검 마약수사반(반장 안상돈 검사)은 지난 5회때에도 대상을 받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수사반은 그동안 필로폰계의 대부로 일컬어지던 최재도씨를 검거한것을 비롯,수많은 필로폰 밀조 및 밀매조직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해에는 마약사범 462명을 검거하고 필로폰완제품 8.274㎏및 반제품 29.6㎏,염산에페트린 29.95㎏,생아편 900g을 압수했다.필로폰 완제품 8.274㎏은 27만5천800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며 금액은 273억여원에 이른다. 안상돈 검사는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필로폰 제조를 시도하는등 국내 마약류 사범이 확산돼 가고 있다』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공급원의 근원적 차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수사반에 검거된 김정공씨(49)와 전영진씨(35)의 경우가 한탕주의를 노린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필로폰 제조경험이 전혀없는 이들은 고학력자로 버젓한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확천금을 잡을수 있다는 생각으로 필로폰 밀조에 손을 된것. 또 지난해 7월에는 부산모대학 화학과 출신인 남항모씨(33)가 필로폰을 제조하다 역시 단속에 적발돼 충격을 주었다. 마약수사반은 중국산 필로폰의 밀수가 늘자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지난3일에는 중국으로부터 필로폰 1㎏과 생아편 60g을 참깨부대에 숨겨들여온 권태진씨(40)를 향정신성의약품 위반혐의로 구속했다.또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필로폰 1㎏을 녹용에 숨겨 밀반입한 박보성씨(44) 등 밀매조직 2개파 10여명과 투약자 18명 등을 대거 구속했다. 부산지검은 사문화 됐던 치료보호제도를 활성화해 재활가능성이 높은 단순투약자들의 치료에도 앞장 이들이 정상생활을 하도록 돕고 있다. 안검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마약퇴치의 성공적인 나라로 꼽히고 있으나 최근 들어 단순투약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마약사범을 뿌리뽑아 건전한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별상­서울시립 동부아동상담소 김보애 수녀/약물남용 청소년 상담… 재활 도와 서울시로부터 동부아동상담소를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약물을 사용하거나 가출한 뒤 비행을 일삼는 문제 청소년을 보호·치료했다.지난 88년 4월13일 문을 연 뒤 지금까지 정학처분을 받은 학생,보호관찰 대상자,가출 부랑아 등 2만7천여명에 이르는 약물남용 청소년을 위해 놀이상담,모래놀이 상담,시청각 교육,또래집단 상담,가족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오면서 청소년 약물남용 치료·재활에 크게 공헌했다.약물에 중독된 청소년을 위해 학습지도,생활지도,진로·진학지도,야외활동프로그램 등 교육적 접근도 병행하고 있다.중학교 정학처분자를 대상으로 한 「늘푸른교실」,보호관찰 대상자를 위한 「희망교실」,거리를 떠돌면서 약물을 남용하는 청소년을 위한 「열매교실」 등 특수치료프로그램도 개발,운영해왔다.지난 해부터는 약물치료 뒤 진로지도를 위한 제빵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본상(단속부분)­강원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유흥업소상대 밀매단 일망타진 강원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대장 한기옥 경정)는 지난 89년 발족된 뒤 각종 마약사범의 검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지난해 검거한 마약사범 숫자만 14개파 85명에 이른다. 지난해 5월 부산과 경기도의 공급책으로부터 필로폰을 공급받아 원주·춘천지역의 유흥업소 등지에 밀매해 오던 일당을 추적끝에 일망타진 한 것은 강원지역에 마약이 발붙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 본보기다. 지난달 중순에는 필로폰과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투약하거나 흡입해 온 유명 보컬그룹 들국화의 리더 전인권(42),가수 정기영씨(36) 등과 공급책을 무더기로 구속한 것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형사기동대의 눈부신 활약 때문이었다. 한대장은 『강원도가 휴양·관광의 지역으로 자리잡으면서 외지인 뿐아니라 지역민들 사이에도 마약이 유통되고 있는 만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본상(채료·예방부문)­부산광역시 보건과/단순 마약중독자 재활·치료 앞장 부산광역시 보건과(과장 김만수)는 「마약류 치료보호 심사위원회」를 활성화시켜 단순 마약중독자의 재활치료에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93년부터 지난해까지 71명의 마약사범을 전문치료기관에 입원시켜 완치시켰으며 올해도 단순 마약투약자 18명을 입원시켜 12명은 퇴원시키고 6명은 치료중이다. 보건과는 부산지검 마약 담당부서와 협의해 재활이 가능한 단순 마약류 투약자가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돕고 있다.부산시립의료원 등에 전문치료기관을 설치,1차 2개월·2차 4개월 동안 치료해 투약자가 형사처벌을 받은뒤 다시 마약중독자가 되는 악순환을 막는 것이다. 마약류 방지 및 퇴치를 위한 시민관련 홍보 및 교육에도 앞장 섰다.학생대상 홍보용 만화를 기획 제작,265개 중·고교에 7천500부를 배포했다. ◎본상(계몽·교육부문)­전경수 경위/수사기법 강의·저술… 폐해 계몽 지난 76년 6월 경찰에 투신,부산지방경찰청 수사과 등에 근무하면서 필로폰사범을 검거하는데 주력해왔다.마약 수사경험을 토대로 90년 5년간에 걸친 연구와 경험을 토대로 사비 1천4백만원을 들여 「마약범죄수사론」(862쪽)을 저술,1천권을 수사기관에 보급했다.경찰대학,경찰수사연수소,중앙경찰학교,경찰종합학교,육군종합학교 헌병학처,대통령 경호실,국가안전기획부,세관공무원교육원,해양경찰청 등에서 690여차례에 걸쳐 4만3천여명에게 마약범죄 수사기법을 강의했다.경찰수사연수소에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수사 자료실을 설치하고 마약의 폐해에 대한 각종 홍보자료와 수사자료를 전시,마약의 심각성을 널리 알렸다. ◎본상(국제협력증진부문)­관세청 조사국 특수조사과/민수루트·수법 분석… 검거력 높여 전국 세관에 42개반(206명)의 마약전담반을 설치하고 마약범 검거 사례와 은닉수법,운반책,밀수루트 등에 관한 자료를 인터폴 등 국내외 관련기관으로부터 입수·분석함으로써 마약적발 능력을 향상시켰다. 특히 여행자나 수입물품,우편소포,선박 등을 통한 마약거래에 대한 우범성 판별기법을 개발하는 한편 국제 공조체제를 통해 검거실적을 높였다.92년 12월 서울세관이 태국에서 탁송된 직조기 롤러속에 은닉된 헤로인 23㎏을 적발,미국 기관과 협조해 이 물품의 다음 목적지인 미국까지 추적한 끝에 홍콩으로 도주한 운반책 등 관련자 4명(미국인 2명과 홍콩인 2명)을 체포할 수 있었다.
  • 마약퇴치 대상 부산지검 마약수사반/서울신문·스포츠서울 제정

    ◎제7회 수상자 선정 □본상 ·단속부문­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 ·치료부문­부산광역시 보건과 ·계몽부문­경찰청 마약계 전경수 경위 ·국제협력부문­관세청 특수조사과 ·특별상­서울시립 동부아동상담소 서울신문사와 스포츠서울,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주관하고 문화체육부 보건복지부 대검찰청 경찰청 관세청 서울시 국가안전기획부 진로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제7회 「마약퇴치 대상」 수상자가 15일 확정됐다. 대상은 부산지방검찰청 마약수사반(반장 안상돈검사)이 차지했으며 본상은 ▲단속부문 강원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대장 한기옥 경정) ▲치료부문 부산광역시 보건과(과장 김만수) ▲계몽·예방교육부문 경찰청 마약계 전경수경위 ▲보도·국제협력증진부문 관세청 특수조사과(과장 유영목) 등으로 결정됐다.학술연구부문은 해당자가 없어 수상자를 내지 않았다. 특별상은 서울시립동부아동상담소(대표 김보애 수녀)에게 돌아갔다. 대상수상자는 상패와 상금 6백만원,본상과 특별상 수상자는 각각 상패와 상금 3백50만원을 받는다. 오는 17일 하오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97 마약퇴치국민대회」때 시상한다.
  • 하버드 법대생 162명/「우 조교 성희롱 사건」 의견서 제출

    ◎“성희롱 규제하는 국제흐름 역행” 주장/대법원 “남의 나라 재판에 관여” 못마땅 미국 하버드대 법대생들이 11일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사건」이 계류 중인 대법원에 『여성에 대한 정의와 평등의 구현에 기여할 수 있는 판결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하버드 여학생 법학회」와 「하버드 로스쿨 한인학생모임」등 법과대학내 8개 학생단체 회원 162명이다. 이들은 『지도교수가 우조교에게 한 성희롱을 단순한 친밀감의 표현으로 보고 우조교에게 패소판결을 내린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여성에 대한 차별의 한가지 형태로 성희롱을 인식하고 규제하려는 국제적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 관계자는 『하버드 법대생들이 다른 나라 법원의 판결과 관련해 의견서를 보내 재판에 관여하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의 의견서 제출에는 「한국 성폭력 상담소」 임순영씨(33)의 역활이 컸다고 한다.임씨는 지난해 7월부터 하버드 법대 인권문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지내면서 성희롱 문제에 관한 세미나장에서 「우조교 성희롱 사건」을 언급했는데 학생들이 관심을 표명하며 자료를 요청했다는 것이다.학생들은 「한국 성폭력 상담소」로부터 1·2심 판결문을 받아보고 이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보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 일본의 메시지/한국 정치부장단 방일을 마치고/이경형(데스크시각)

    작년 9월 일본 정치부장단의 방한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한국의 중앙일간지·방송 정치부장단이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양국 언론인간에 밀도있는 토론과 함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와의 회견,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외무장관과의 만찬 등을 통해 일본 정책당국자들의 생각을 비교적 소상하게 듣는 기회를 가졌다. 28일 일본 정치부장단과의 토론은 한국측을 대표하여 「한일의 미래와 보도방향」이라는 필자의 주제발표로부터 시작되었다.상오10시30분에 시작된 토론회는 점심을 도시락으로 현장에서 때우면서 3시간이상 계속되었다.주제발표의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한국민의 일본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현재의 한일관계가 나쁘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62.9%를 차지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58.9%는 한일 양국의 관계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이는 현재의 한일관계가 좋지는 않지만 미래에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가진 한국인이 절반을 넘는다는 것이다. 21세기의 한일 양국의 보다 발전적인 관계를 위해 양국 언론은 3가지의 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첫째,한일 과거사에에 대한 보도는 가급적 감정적 요소를 배제하고 사실위주로 냉정하게 보도하되 미래지향적인 시각에서 조명한다.이와함께 양측이 공동의 역사인식을 갖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과거사 보도 감정배제키로 둘째,일본측이 남북한 관계에 관련된 보도를 할 때는 최대한 신중한 자세로 임해주고 나아가 한반도 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기사를 다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한일간의 청소년 교류를 비롯하여 스포츠·문화 교류,그리고 지식인간의 교류등 양국민간의 교류를 더욱 촉진시키도록 언론이 뒷받침한다』 일본 정치부장들의 토론 초점은 2가지였다. 첫째는 북송된 한국인의 일본인처의 생존여부와 안부확인,모국방문 등 일본인에 대한 인권문제는 남북관계 보도와 별개의 문제다. 둘째,역사해석은 개별국가의 특수한 입장에서 인식하는 것으로 한일간에 과연 공동역사인식을 가질수있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한·일 관계 동북아에도 영향 한국측과의 불꽃튀는 토론과정에서 일본인의 인권문제는 남북문제와는 별개로 취급되는 것은 인정되며 「역사공동인식」은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인류보편적인 가치」에 충실해야 한다는 쪽으로 정리됐다.이 과정에서 『일본 학생들이 명성황후의 시해를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가령 일왕의 부인이 한국인에 의해 살해됐다고 가정해보라.일본인들이 이를 잊을수 있겠는가』하는 얘기까지 나왔다. 29일 상오엔 하시모토 총리와의 회견이 있었다.그는 요즘 일본 예산국회에 나가 답변하느라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상오 11시부터 30분간 예정이 되어있었지만 예정시간보다 16분을 넘겼다.하시모토 총리로부터 받은 메시지는 두가지였다.하나는 남북관계에 있어 한국의 입장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한일이 아무리 친한 친구이기는 하지만 할 말은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하시모토 총리는 접견실에서 카메라 기자들을 위해 한국 정치부장들과 잠시 담소하는 제스처를 취하고는 의외로 우리 일행을 자신의 집무실로 안내,회견을 가졌다.한일 현안에 대한 관심사항을 미리 준비된 답변서를 보면서 설명했다.그의 설명도중 오해가 있는 부분이 나오자 배석한 참모가 즉각 시정 내용의 쪽지를 보내주었고 그는 곧바로 추가설명을 하기도 했다. 이날 저녁엔 전날까지 파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한 이케다 외무장관과 만찬을 가졌다.형식은 만찬이었지만 사실은 2시간반에 걸친 만찬회견이었다.배경설명이라는 전제가 되어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질문답변은 허심탄회하게 진행되었다. 이케다 외무장관이 준 메시지는 『한일양국 두나라는 국제사회에서 그 비중이 대단히 커졌다.한일 양국관계는 두나라 사이의 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관계는 곧바로 동북아,아시아 나아가 세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이런 것을 항상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번 방일기간동안 새롭게 인식된 것은 일본의 언론이나 정책당국자의 한일 현안에 대한 인식도가 매우 깊다는 것이었다.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이에대한 일본측의 기본정책방향이 확연하다는 것이었다.그리고 한일관계를 특수관계로만 얘기하기에는 한반도 주변의 상황이 너무 변했고,동시에 한국의 국제적 위상도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 사랑의 회초리(외언내언)

    아련한 그 시절.초등학교 4학년 어느 화창한 봄날로 기억된다.친구들과 뒷동산에 올라 해질때까지 전쟁놀이를 하다 집에 돌아온 뒤 그냥 잠들어 숙제를 못하고 등교했다가 담임선생님에게 회초리로 맞고 눈물 흘리던 이야기다.교단에 올라서서 바지를 걷고 다섯대를 맞은뒤 주신 선생님의 말씀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작은 일에 소홀한 사람은 나중에 큰 일을 할 수 없다』는 내용.얼마나 걱정하시고 때리시면서도 아파하시던 지 어린 나이였지만 그 마음을 읽을수 있을 것 같았다.「사랑의 회초리」였다. 한국가정교육상담소가 펼치고 있는 「사랑의 회초리를 듭시다」라는 구호의 캠페인이 시민들의 폭넓은 호응을 얻으며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장원소장은 『자녀가 귀여우면 귀여울수록 회초리의 순기능을 잊지말자』며 지리산자락에서 직접 채취한 길이 40㎝,지름 1㎝안팎의 1년생 싸리나무를 보급하고 있다.지난해 5월부터 무료로 나눠주다 올해부터는 1천원씩 받는다.벌써 3만5천개나 나갔으며 지금도 주문이 쇄도한다.「회초리 수칙」도 함께 일러준다.▲자기 자신을 때리는 마음으로 ▲흥분을 자제하고 ▲바른 자세로 ▲잘못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용할 것 등이다. 지난 2월부터 「사랑의 매」보급에 나선 충남 보령시 미산면 노인회의 「자녀교육 십계훈」도 같은 내용이다.「웃어른을 공경하자」「남의 것을 훔치지 말자」「약속을 지키자」「거짓말을 하지 말자」 등 우리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평범한 덕목들이다.이를 어겼을 경우에만 매를 들라며 길이 60㎝,지름 1㎝정도의 무궁화 나무와 쥐똥나무가지를 나눠주고 있다. 전국이 들썩했던 어린이 날이 지나갔다.가는 곳마다 북새통이었고 차·사람들로 국토가 몸살을 앓았다.과연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날이었는지,어른들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그 난리를 친 날이었는지 반성해야할 것 같다. 반성해야할 일은 어린이 날의 어른들 행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최근 끝난 한보청문회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주었나.거짓말과 뻔뻔스러움,쓸데없는 호통과 어처구니없는 눈물…. 가정,학교,사회할 것 없이 우리는 지금 따끔한 「사랑의회초리」가 절실한 때에 살고 있다.
  • 김 대통령 외무공관 첫 방문/어제 일과후 외교안보팀과 만찬

    ◎2시간동안 남북현안 격의없는 대화/황장엽씨 망명성사 노고 격려하기도 김영삼 대통령은 29일 저녁 청와대를 벗어나 한남동 외무부장관 공관을 찾았다.김대통령은 이날 일과를 마치고 6시30분쯤 간소복 차림으로 외무장관공관에 도착,권오기 통일부총리와 유종하 외무·김동진 국방부장관,김용태 청와대비서실장,반기문 외교안보수석,권영해 안기부장을 불러 만찬을 함께했다.대통령의 외무장관 공관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2시간 가량 계속된 만찬은 자연스럽게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로 이어져 남북적십자 접촉과 4자회담,대북 식량지원,경수로사업 등 남북현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김대통령은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망명을 성사시키기 위해 애쓴 외교안보팀 격려하기도 했다. 물론 김대통령의 한남동 나들이는 잠시 청와대를 벗어나 기분을 전환하는 의미도 담고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차남 현철씨 사법처리 문제로 고뇌하는 김대통령의 최근 울적한 심경과 무관치 않은것 같다.그러나 여권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외무장관공관에서 외교안보팀과 담소하는 것은 그만큼 안정을 되찾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지난1일 저녁 고건총리 취임후 집들이를 겸해 삼청동 총리공관을 찾은데 이어,12일에는 삼청동 비서실장 공관을 방문해 김용태 실장 등 수석비서관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바 있다.
  • 전경린씨 첫 장편 「아무곳에도 없는 남자」

    ◎사랑을 둘러싼 존재론적 모험/“요즘 드문 실존적 감성의 문체 돋보여” 전경린씨(35)가 첫 장편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했다.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전씨는 첫 창작집 「염소를 모는 여자」의 표제작으로 올초 한국일보 문학상을 받는 등 진작부터 주목받아왔다.이어 첫 장편도 상을 타게 됐으니 신인치고 화려한 출발인 셈이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아무 곳에도…」는 전씨의 어떤 재능이 이처럼 세간의 눈길을 빨아들이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지방 문화잡지사에서 일하는 중심인물 이나는 대학시절의 운동권 연인 태인과의 사이에 어린 아들까지 뒀지만 태인은 80년대의 실패를 추스리지 못한채 가정을 꾸릴 의욕도 잃고 떠돈다.아내가 자살의혹이 짙은 차사고로 죽자 더이상 여자와 관계를 가질수 없었던 중년의 잡지사 부장 정서현은 이나를 만난 뒤 가슴에 새로운 사랑의 불씨가 지펴짐을 느끼면서도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에 애태운다.한편 태인이 의식화한 여공 정수는 실패한 투쟁의 이상에 무너져내린 뒤태인의 주위만을 맴돌며 휘청거린다. 한때 유행한 후일담소설과 삼각연정을 얼기설기 엮어놓은 듯한 줄거리지만 윤기를 내는 작가의 문장이 소설을 「사랑을 둘러싼 존재론적 모험」으로 이끈다.심사위원 윤흥길씨가 지적한대로 전편을 관통하는 것은 핍절성이며 이는 실존에서 토해내듯 감성이 꿈틀대는 선연한 문체에서 연유한다.요즘 드물게 보는 이같은 실존적 감성의 문체때문에 키에슬로브스키의 영화나 뒤라스의 연애소설을 보는듯한 느낌도 불러일으킨다.
  • 심리상담연 주관 「부모역할훈련」 인기

    ◎“닦달보다 어린이 마음부터 읽어라”/아이 얘기 들어준뒤 엄마 마음 전달/자존심 안 건드리며 행동변화 유도 시험을 뻔히 앞두고도 TV앞에 앉아 꿈쩍을 하지않는 아이.엄마 혼자 애가 닳아 『대체 뭐가 되려고 그래.어서 가서 공부하지 못해』하며 닦달하지만 아이는 신경질만 부릴뿐 엄마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아이와의 심리적,정신적 갈등은 모든 부모들이 몇번씩은 맞닥뜨려봤을 문제.이같은 갈등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부모와 아이사이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게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다. 올바른 대화를 통해 아이와의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부모역할훈련(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과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한국심리상담연구소(소장 김인자)가 주관하는 이 훈련은 아이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부모 마음을 효과적으로 전달,아이의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아이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두가지 기술이 기본이다.첫째,내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하기 전에 상대방이 마음을 열고 자기 느낌을 털어놓도록 유도하는 반영적 경청을 해야 하며 다음으로 나의 느낌을 전달하는 「나 전달법(I-Message)」을 쓴다.숙제 안하고 마냥 노는 아이에게 『너때문에 속상해 죽겠다』는 등 엄마감정부터 앞세울 게 아니라 『친구들하고 더 놀고 싶은데 숙제가 걱정이지』라고 아이의 입장에서 접근,아이의 얘기부터 들어준다.그 다음 『숙제를 안해가서 혼날까봐 엄마는 너무 걱정돼』라고 엄마의 마음을 전달하라는 것.이때 『넌 왜 그렇게 공부하길 싫어하니』 등 아이를 비난하면 자존심을 다친 아이가 마음을 걸어닫고 방어하므로 나를 주어로 내 입장을 말해야 한다. 62년 미국 심리학자 고든이 개발한 이 부모역할훈련은 현재 세계 42개국에서 시행돼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89년부터 도입,6만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강의는 일주일에 하루씩 8주 코스로 이론,역할극,체험나누기 각 1시간씩 1일 3시간을 교육한다.현재 한국심리상담소를 비롯,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MBC문화센터,서울·지방 각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수강할 수 있다. 한국심리상담소의 PET강사 김근영씨는 『PET는 엄마말을 잘 듣는 아이를 만드는 결과위주의 훈련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의 인간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문제해결은 이 과정에서 덤으로 얻어진다』면서 『이 때문에 훈련을 받고 난뒤 아이와 한결 친밀하고 따뜻한 관계를 맺을수 있었다는 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문의 02)335­0971.
  • 「63세대」 작가 김인숙(’97 젊은 문화주역:2)

    ◎“진짜 리얼리즘 소설이 명작 아닐까요”/신작장편 「그늘,깊은곳」엔 날카로운 펜촉 여전」 어느덧 90년대도 저물어가는 97년.작가 김인숙씨의 위치는 묘하다.63년생.아직 절정의 싱싱함을 누릴 나이.하지만 8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했으니 경력으로는 어느새 14년차 중견이다. 80년대 학번들의 기억속에 김씨는 63세대 작가라는 명칭으로 남아있다.80년대 사회모순을 파고든 리얼리즘 소설을 썼던 몇명의 여성작가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63년생이었다.어느새 후일담소설마저 시들해지며 「63세대」도 빛이 바랬건만 김씨의 펜촉은 아직도 날카롭기만 하다.지난해 호주 이민 체험을 녹인 「먼길」로 한국일보문학상을 타더니 정초에는 총알같이 「그늘,깊은곳」이란 신작장편을 내놓고 한해의 건필을 다짐했다. 『연애얘기를 한번 마음껏 써봤어요.서른을 훌쩍 넘고보니 열정이며 사랑따위가 날로 일상에 밀려 낡아가고 타협이 앞서 안타깝더라구요.오래 따라다닌 리얼리즘작가라는 꼬리표에서 폭을 넓힐 필요도 느꼈구요』 남태평양 휴양지를 배경으로 두쌍의 사연을 교직해간 「그늘‥」은 줄거리만으론 전형적 연애담.하지만 태풍만 오면 날아가버려 때론 시신이 지붕위에 얹히기도 한다는 이 섬의 해안묘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족사의 비극을 끝까지 밀어붙인 것이 김씨다운 치열함을 엿보게 만든다. 바로 그것.무엇을 쓰건 김씨는 치열하다.가슴속에 활활 불꽃이라도 태우는지 모든 문제를 밑바닥까지 긁어내려간다.또래의 한 남성작가 말에 따르면 『김씨는 극성스럽다.그래서 동료로서 무섭다』는 것이다.김씨는 『글쎄,밑바닥까지 내려가서 삶을 응시하는 거야 모든 작가의 꿈일 테고‥.어디까지 갈수 있을지는 본인이 알 수 없는 것 아니겠어요』라며 쑥스럽게 웃는다. 이 욕심많은 작가는 올 한해 스케줄이 벌써 빡빡하다.3월 신문연재소설을 마치는 대로 또다른 장편을 낼테고 연내에 작품집도 계획하고 있다. 그 흔한 신세대 감수성의 언저리도 기웃거리지 않았으면서 누구보다 탄탄한 필력으로 글샘을 길어올리는 힘에 변함이 없는 김씨.사이버 감수성의 시대에 그는 오히려 리얼리즘을 말한다. 『다음엔호주에 살때 취재한 내지의 오팔광산 노동자 얘기를 써보려구요.리얼리즘은 이제 갔다고들도 하지만 정말 잘 씌어진 리얼리즘 소설이야말로 역시 가장 좋은 소설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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